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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노영민 주중 대사가 해야 할 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노영민 주중 대사가 해야 할 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역대 주중 한국대사는 두 부류로 나뉜다. 대통령의 최측근 또는 전문 외교관이 맡아 왔다. 김영삼 정부 시절의 황병태 대사, 이명박 정부의 류우익 대사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권영세·김장수 대사가 대통령의 측근이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권병현·홍순영·김하중 등 베테랑 외교관들이 주중 대사를 맡았다. 각자 장단점이 있다. 대통령과 직접 통화가 가능한 측근 대사는 정치적인 힘이 세다. 그러나 베이징보다는 한국의 정치판에 더 촉각을 곤두세운다. 외교관 출신 대사는 전문성은 강하나 청와대와 외교부의 심부름꾼으로 전락하기 쉽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주중 대사로 내정된 노영민 전 의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대통령 측근이다.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으며, 올해 대선에서도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측근 배제 원칙’이 아니었다면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베이징 현지의 분위기를 솔직히 전하자면 신임 대사에게 거는 기대가 그리 큰 편이 아니다. 대통령이 와도 풀 수 없을 정도로 꼬여 버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중국과는 아무 인연도 없는 대통령 측근이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 6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는 한국대사를 때때로 초치해 항의나 할 뿐 제대로 만나 주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신임 대사 노영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현장 외교’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중국 정부의 고관들이 만나 주지 않는다고 대사관 집무실에만 앉아 있지 말고 청주에서 선거를 치를 때처럼 중국을 누비며 중국인들을 만나길 바란다.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표밭을 갈아 본 정치인이 가장 잘할 수 있다. 사드 이후 벼랑 끝에 몰린 우리 교민들도 대사관저에서 리셉션이나 하는 대사보다 선술집에서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대사를 더 원하고 있다. 북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일부러 피할 필요는 없다. 베이징은 남한 학생이 북한 학생과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우리 교민이 북한 교민과 같은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곳이다. 남북한 대사가 다양한 자리에서 만날 일도 많다. 그때마다 먼발치에서 눈만 흘기지 말고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으면 좋겠다. 대사가 북한 외교관 접촉을 범죄시하면 그 누구도 북한 사람을 만날 수 없다. 비록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문재인 정부의 남북대화 원칙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지만 누군가는 훗날을 준비해야 한다. 대통령 측근이라는 점도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2015년 당시 라디오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주요 정치 현안을 누구와 상의하느냐’고 묻자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대통령과 상의하는 관계라면 주요 정치 현안이 아닌 주요 중국 현안을 정확하게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대사가 돼야 한다. 2010년 8월 민주당 대변인 노영민은 1년 6개월간의 대변인직을 그만두면서 “야당 대변인이라 어쩔 수 없이 많은 분께 상처를 줬다. 너그러운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국회 기자실에서 사퇴의 변을 들으면서 ‘유약한 야당 대변인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4대강 예산과 법안의 날치기 통과가 예사롭게 벌어지던 시절이었다. 주중 대사 노영민의 임기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으나 선 굵은 현장 외교로 한·중 관계를 복구하는 데 일조한 대사로 기억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中이 품고 있는 평범한 삶의 현장 ‘낯선 인문여행기’

    中이 품고 있는 평범한 삶의 현장 ‘낯선 인문여행기’

    나는 내 나라가 낯설다/쉬즈위안 지음/김태성 옮김/이봄/440쪽/1만 7500원여행을 통해 사고의 틀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매우 드물지만 체 게바라처럼 평범한 젊은이에서 혁명가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다. 변화의 폭이 크든 작든 인식의 변화를 이끈 모티브는 여행이다. 새 책 ‘나는 내 나라가 낯설다’ 역시 비슷하다. 자신의 모국을 돌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여행에 나선 저자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상황과 맞닥뜨리면서 중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책은 그러니까 여행기란 외투에 인문학적 성찰이란 몸뚱이가 담긴 인문학적 여행기다. 저자가 표현했듯 책은 “잡탕”이다. 여행과 인물, 평론 등이 한데 섞여 있다. 하지만 주제는 선명하다. 현재 중국이 안고 있는 심각한 단절감이다. 중국인들은 습관적으로 중국 역사의 유구한 연속성을 과시하지만 주변에는 새로운 것투성이다. 100년이 넘은 건축물은 찾기 어렵고 사람들은 20년 전의 일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사방에 정감이 넘치지만 새길 만한 사랑은 없고, 계산에 능하지만 멀리 보는 안목은 없다. 그러니 자신의 모국이면서도 어딘가 낯선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저자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과 대만을 아우르는 여행을 떠난다. 그가 방문한 도시들은 대부분 우리에게 낯선 곳들이다. 상하이, 베이징 정도가 그나마 익숙한 축에 속한다. 이들 대도시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엄혹하다. 상하이의 경우 “천박한 물질적 요구가 인간의 깊이 있는 삶의 의미를 대체하고 있는 곳”이다. 도시는 정치적 색채로 가득 찼고, 존경할 만한 언론은 하나도 없다. 베이징 등 다른 지역 역시 표현은 달라도 이런 정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저자는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기념비적인 유적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신 그곳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과 실제 삶의 현장을 관찰했다. 그 여정에서 저자는 쇠락한 도시 빈민굴 노동자, 문화대혁명 당시 지식청년이었던 농촌 부녀자, 갱도에서 평생 살았던 늙은 광산 노동자 등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을 만난다.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소환되는 것은 단순한 과거의 역사가 아니다. 핏줄로, 기억으로 연결된 그 시절의 역사가 후대에 어떤 족적을 드리우고 있는가를 지켜보는 것이다. 저자는 이들을 ‘일상 속의 영웅’ 따위로 미화하지 않는다. 평온해 보이는 이들의 내면에 쌓여 있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통해 중국이 품고 있는 수많은 ‘얼굴’들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롯데마트, 中 법인에 3400억 또 수혈

    업계 “내년까진 정상화 힘들듯” 롯데마트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긴급 운영자금 3억 달러(약 3400억원)를 추가로 수혈받는다. 롯데마트는 31일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중국 금융기관에서 직접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중국 롯데마트의 2차 운영자금 3억 달러를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는 중국 롯데마트 법인과 중국 롯데백화점 법인을 소유한 일종의 중간지주사다. 롯데마트는 추가로 투입되는 3억 달러 중 2억 1000만 달러는 현지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9000만 달러를 중국 롯데마트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3월 긴급 수혈한 3600억원의 운영자금이 최근 모두 소진돼 추가 차입을 결정했다”면서 “연말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3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재 112개에 달하는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중 87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인들의 불매 운동까지 더해지면서 그나마 영업 중인 12개 점포 매출도 80%나 급감했다. 지난 3월 이후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는 약 5000억원.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애초 이달 열릴 예정이던 한·중 정상회담에서 뭔가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했으나 이런 기대마저도 무산된 상황”이라면서 “업계에선 내년 평창올림픽 이전에는 정상화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 진출한 中훠궈식당 ‘하이디라오’, 베이징점 위생 ‘최악’

    한국 진출한 中훠궈식당 ‘하이디라오’, 베이징점 위생 ‘최악’

    한국에까지 진출한 중국의 훠궈(중국식 샤부샤부)식당 ‘하이디라오’의 비위생적인 주방 상태가 폭로되며 중국인들이 경악했다.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위생당국은 베이징의 식당체인들과 구내식당 공급업자들을 대상으로 위생상태 일제점검에 착수했다. 앞서 중국 법제만보가 4개월간의 잠입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하이디라오 베이징점 2곳의 열악한 주방 위생 상황을 고발한 보도에 따른 조치다. 보도에서 하이디라오 주방은 쥐들이 들끓었고, 식기세척기에는 기름기 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덕지덕지 말라붙어있었다. 주방 종업원들은 훠궈 식탁에 올리는 구멍이 뚫린 국자로 막힌 하수구를 뚫고 있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몰래카메라에 찍힌 하이디라오 주방 상황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네티즌들은 다른 식당 상황도 그에 못지않을 것이라는 반응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쓰촨성에 본사를 둔 하이디라오는 최근 수년간 독특한 쏘는 맛의 육수와 남다른 서비스로 중국의 주요 도시를 석권했다. 기세를 타고 중국 60개 도시에 진출했고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 도쿄, 서울에까지 진출했다. 하이디라오는 특히 종업원들이 국수를 뽑기 위해 밀가루를 반죽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고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이디라오는 지난 25일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모든 점포에서 위생상태를 개선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 있는 점포들에 대해서도 위생상태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위생당국은 하이디라오에 한 달 내 주방을 대중에 공개하고 위생점검 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크기에 놀라고 가격에 더 놀라는 티벳마스티프

    크기에 놀라고 가격에 더 놀라는 티벳마스티프

    삼륜차보다 더 큰 개가 있을까요?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중국에서 포착된 사자견 ‘티벳마스티프’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습니다. 영상에는 삼륜차 짐칸에 타 이동하는 거대한 크기의‘티벳마스티프’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삼륜차보다 훨씬 큰 개의 등장에 놀라워하는 모습입니다. 일명 ‘사자견’이라고 불리는 ‘티벳마스티프’는 중국인들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중국의 국민견으로 다 큰 사자견은 몸무게가 80kg에 달하는 대형견입니다. 맹수처럼 매우 사납고 수컷의 경우 마치 수사자처럼 머리에 갈기가 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티벳마스티프’ 순종은 매우 희귀해서 중국에서도 거의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멸종 위기에 처했으며 ‘티벳마스티프’ 한 마리의 가격은 20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영상= World Viral video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라오스하오, jrc중국어학원 중국어강사 양성과정 9월 9일 대개강

    라오스하오, jrc중국어학원 중국어강사 양성과정 9월 9일 대개강

    중국어 전문학원 jrc중국어학원이 중국어 강사를 희망하는 한국인, 중국인들을 위한 중국어 강사 양성 과정을 오는 9월 9일 강남 jrc중국어학원에서 개강한다고 밝혔다. jrc중국어학원 중국어 강사 양성 과정인 ‘라오스하오’는 지난 2009년 1기로 시작해 현재 35기를 개강 준비 중에 있다. 전통이 깊은 jrc중국어학원의 대표 과정으로 중국어 강사를 희망하는 예비 강사 혹은 좀 더 체계적인 교수법을 배우길 원하는 현직 강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자격 요건은 HSK 5급 이상의 중국어 실력 구비한 대학 졸업자 혹은 예정자로 관련학과 졸업자면 인증시험 후 취업에 좀 더 유리하게 작용된다. jrc 강사 양성 과정은 2015년부터 한국 직업 능력 개발원의 민간자격증 등록 허가를 받은 정식 자격증 발급기관으로 중국어 강사양성과정 수료자 중 인증시험 합격한 자에게는 ‘jrc 중국어 강사’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다. jrc 중국어 강사 자격증 보유자는 학원, 출강, 방과 후, 문화센터, 통번역 프리랜서 등 각종 중국어 강의 관련 취업 시 그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jrc 중국어 강사 양성 과정에서는 베스트 강사진을 구성해 현장감 있는 강의를 제공한다. EBS 및 커이커이 어린이 중국어 지도사 과정 대표강사인 이승해 강사를 필두로 외교부 전임 강사인 천리(진리)강사, 20년 강의 경력의 어법 전문강사 김부경 강사가 학생들이 틀리기 쉬운 발음부터 어법까지 현장에서 꼭 필요한 강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개별 시강과 피드백을 통해 시작 전과 시작 후 얼마나 많이 변화 하였는지를 확인한다. 또한 jrc중국어학원 현직 전문 강사들의 중국어 실제 강의를 청강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어법 동영상을 무료로 제공해 강사가 되기 위한 학습에 전천후로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고 있다. 강사양성과정 종강 후에 인증시험이 진행된다. 1차 주관식 필기, 2차 발음테스트, 3차 시강으로 구분해 평가를 진행하며 기준점을 통과한 수강생은 한국 직업 능력 개발원에 등록된 정식 강사 자격증을 발급 받아 jrc중국어학원, jrc출강 등에 우선 취업의 기회를 제공 받는다. jrc 중국어 강사 양성 과정은 이달 말 8월 30일까지 등록 시 수강료10% 할인을 적용 받을 수 있다. 관련 내용은 jrc중국어학원 홈페이지 혹은 카카오톡 플러스 상담 및 네이버 카페 검색창에 ‘중국어강사’ 혹은 ‘라오스하오’를 검색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아직도 루쉰 읽니? 중화권 ‘젊은 소설’ 몰려온다

    아직도 루쉰 읽니? 중화권 ‘젊은 소설’ 몰려온다

    글항아리, 더봄 등 출판사들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중화권 현대 소설들을 새 시리즈로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미국·유럽 소설에 비해 유독 호응을 얻지 못하던 중국 소설이 국내 독자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출판사 글항아리는 이달 말 중국 작가 최초로 펭귄 클래식 시리즈에 들어간 마이자의 ‘암호해독자’를 첫 권으로 중국, 대만, 홍콩을 아우르는 중화권 현대 소설선 ‘묘보설림(猫步說林·이야기의 숲을 가만히 거니는 고양이라는 뜻) 시리즈’를 펴낸다. 첫 주자인 마이자는 영미권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모옌 이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작가로, 2014년 펭귄 클래식에 포함된 ‘암호해독자’는 전 세계 35개국에 번역·출간된 화제작이다. 장르 소설의 소재와 기법을 부려 넣은 ‘암호해독자’는 중국 문학으로는 드물게 영미권 출간 당시 미국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20위, 외국 문학 분야 1위에 오르는 등 해외 독자들의 눈에 먼저 들었다. 글항아리는 루네이의 ‘자비’, 왕웨이롄의 ‘소금이 자라는 소리를 들어라’, 펑탕의 ‘나에게 18세 아가씨를 다오’, 먀오웨이 ‘빵은 생길 거야’ 등 이달 말부터 매달 한 권씩 1차분 10권을 소개할 계획이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지금까지 중국 소설은 농촌과 문화대혁명, 도시화의 부조리 등 우리와는 이질적이거나 철 지난 느낌의 소재들로 독자들에게 소구력이 낮았다”며 “때문에 이런 주제들을 피해 카프카 소설 같은 존재론적 탐구와 라틴아메리카 문학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 성향이 강한 소설 등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중국 문학의 새로운 면모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문서·역사소설 등을 출간해 온 출판사 더봄은 중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시리즈를 오는 11월 말부터 펴낸다. 쑤퉁의 ‘황작기’, 거페이의 ‘강남 3부곡’, 왕쉬펑의 ‘다인’, 자핑와의 ‘진강’을 1차로,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22종, 100권을 앞으로 5~7년간 이어서 낼 계획이다. 김덕문 더봄 대표는 “‘강남 3부곡’은 여공들 이야기로 섬세한 묘사가 신경숙의 초기작을 연상시키고, ‘다인’은 중국판 ‘토지’라 할 만한 작품으로, 우리와 가깝지만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중국의 역사와 중국인들의 내면을 흥미롭게 비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 독자들에게 중국 문학은 1950~1960년대생인 위화, 모옌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들의 근현대 대표작 중심으로만 향유돼 왔다. 21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중국 소설 판매 순위만 봐도 ‘편중된 소비’ 경향은 뚜렷이 드러난다.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 ‘인생’, ‘제7일’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하고 있고, 근대 작가인 루쉰의 ‘아Q정전’, 다이호우잉의 1980년 작품인 ‘사람아 아 사람아’가 뒤이어 상위권에 올라 있다. 2010년대 전후로 웅진지식하우스, 비채, 자음과 모음 등 국내 출판사들이 중국 현대 소설을 시리즈로 잇달아 출간했으나 독자들의 호응이 크지 않아 중단하면서 새로운 작가들을 선보이는 명맥이 이어지지 못했다. 김택규 중국 문학 전문 번역가는 “국내 출판계에서 중국 문학이 익숙한 작가들의 작품만 소비된 것은 가뜩이나 안 팔리는데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라며 “중진 작가 위주로 선정하는 마오둔문학상 수상작이 중국 현대사를 담은 선 굵은 서사를 특징으로 한 순문학적 색채가 짙다면, 글항아리 현대 소설선은 지식인들의 자기모순 등 1970년대생 작가들의 다채로운 서사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중 수교 25주년] “한국, 美·中과 평등 관계돼야 운신 폭 커져”

    [한·중 수교 25주년] “한국, 美·中과 평등 관계돼야 운신 폭 커져”

    “한국을 마냥 높게 평가하던 중국인의 시선이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엔 한국을 꼭 필요한 이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친하게 지내면 좋지만 억지로 친할 필요까지는 없는 국가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중 수교 초기 인민일보 서울 특파원을 지낸 원로 언론인 왕린창(王林昌·73)은 한·중 사이에 파인 갈등의 골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왕 기자는 1997년 3월~2002년 10월 인민일보 특파원으로 서울에서 근무했다. 퇴임 이후에도 인민일보와 자매지인 환구시보에 한반도 관련 논평을 자주 써 온 한반도 전문기자다. 지난 15일 왕 기자를 만나 25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요즘 중국인들은 한국을 어떻게 보나. -수교 초기 중국인들은 한국을 동경했다. 모든 면에서 중국보다 한국이 낫다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자존심을 구기면서까지 한국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외국 관광 하면 한국을 떠올렸지만, 지금은 유럽을 생각한다. →중국인의 패권주의가 너무 강해진 것 아닌가. -대국의식이 과도하게 팽창하는 것은 문제다. 시민의식 수준을 비교하면 중국이 여전히 뒤처져 있다. 양국 국민 모두 서로를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 같다. →사드 갈등을 거치며 양국 국민의 감정이 격화된 측면이 있다. -너무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 언론의 중국 관련 기사 댓글을 보면 기사 내용과 상관없이 ‘중국이 만악의 근원’으로 묘사되고 있다. 중국 누리꾼도 한국을 욕하는 건 마찬가지다. →자산으로서의 한국 가치가 효용을 다한 것인가. -국가 관계는 자산 관계가 아니다. 독립국으로서 서로 평등하고 경쟁적인 관계를 맺으면 된다.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과도 평등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래야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안보 측면에서 한국이 미국 쪽으로 쏠리는 게 좋지 않듯 경제에서는 과도한 중국 의존을 탈피해야 한다. →중국에서 인민일보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기층 당원에서 시진핑 주석까지 매일 아침 정독하는 신문이다. 당 기관지인 만큼 중국 공산당 노선과 정부 정책을 가장 정확하게 보도한다. 다만 요즘 일반 국민들은 별로 읽지 않는다. 종이신문의 위기를 인민일보도 겪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 주석이 직접 인민일보에 글을 쓰는 경우도 있나. -마오쩌둥은 사설을 직접 쓰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총편집(장관급)이 당 선전부와 상의해 편집 방향을 결정한다. 기자들이 송고한 기사는 편집부에서 보도 여부를 결정한다. →일선 취재기자들의 언론 자유가 너무 제한된 것 아닌가. -당과 편집부가 일일이 지시하지는 않는다. 인민일보 기자들은 당과 당원의 가교로서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한 문장을 쓰더라도 정치적 책무를 느낀다. 돈벌이용 기사는 절대 쓰지 않는다. 중국 언론에 비판적인 내용이 별로 없는 것은 ‘긍정적인 것은 널리 알리고 부정적인 것은 안에서 해결하자’는 중국 공산당 특유의 언론관 때문이다. 비판은 언론 보도가 아닌 회의에서 이뤄진다. →한반도 전문기자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1964년 헤이룽장대학 재학 때 국비 장학생으로 뽑혀 김일성종합대학에 유학을 갔다. 당시에는 북한이 중국보다 잘 살아 평양이 각광받는 유학 도시였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1세대들이 대부분 김일성대 동문일 정도다. 대학 졸업 후 철도 공무원이 됐다. ‘조선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북·중 접경인 투먼에서 화물 인수 업무를 맡았다. 1990년 인민일보에 한국 담당 기자로 특채됐다. 인민일보는 1994년부터 서울에 특파원을 파견했는데, 내가 2대 특파원이다.→어떤 취재가 기억에 남나. -한국 외환위기 시절 금모으기 운동이 가장 인상 깊다. 1998년 2월 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었을 때 단독 인터뷰를 한 것도 잊을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투쟁으로 고통받을 때 인민일보가 큰 힘이 됐다’며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인터뷰 기사는 김 전 대통령 취임식이었던 2월 25일에 인민일보 1면에 나갔다. 김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경제개혁, 남북대화, 한·중 관계를 강조했다. →2000년 마늘 파동도 취재했나. -한국이 중국산 마늘에 대해 관세를 높이자 중국은 즉각 한국 휴대전화 수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긴장감 속에서 한국의 동향을 보도했다. 그러나 지금의 사드 갈등보다는 훨씬 낙관적이었다. 사드는 무역 분쟁이 아니라 안보 분쟁이기 때문에 풀기가 훨씬 어렵다. 양국 국민의 애국심이 과도하게 투영됐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장준하 추모식’에 추모사 보낸 문 대통령 “애국의 가치 재정립해야”

    ‘장준하 추모식’에 추모사 보낸 문 대통령 “애국의 가치 재정립해야”

    일제강점기 광복군으로 활동하면서 독립사상을 고취하고, 국내침투작전 등을 추진했던 장준하 선생(1918년 8월~1975년 8월)의 42주기 추도식이 17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 장준하공원에서 열렸다.장준하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사를 대독했다. 역대 대통령 중 장준하 선생 추도식에 추모사를 보낸 사람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적이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장 선생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은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역사적 과제”라면서 “(40기 추도식 참석 당시) ‘장준하 특별법’ 제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상을 규명하지 않고서는 선생이 꿈꿨던 평화로운 나라,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생이 평생 바쳐온 애국의 가치도 바르게 세워야 하고 해방 이후 지금까지 친일과 독재 세력이 왜곡하고 점유해온 애국의 가치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안북도 선천 출신인 장 선생은 1944년 일본군에 징집됐으나 중국에서 6개월 만에 탈출해 광복군에 입대했다. 간부훈련반에서 훈련을 받고 광복군 제2지대에 배속돼 활동했다. 교양·선전잡지 ‘등불’을 발간해 독립사상을 고취하고, 광복군의 존재를 중국인들에게 알렸다. 1945년 한·미 연합 특수훈련을 받고 정보·파괴반에 배속돼 국내 침투작전을 준비하다 광복을 맞았다. 해방 뒤에는 잡지 ‘사상계’ 등을 발간하며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여러 차례 옥고를 치렀다. 제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옥중 당선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5년 8월 17일 경기 포천 이동면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돼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불거졌다. 문 대통령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길은 장준하 선생을 비롯한 애국선열들, 국가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온전히 기릴 때 더욱 굳건해질 수 있다”면서 “오직 국민을 위한 나라, 남과 북이 평화롭게 화합하는 한반도를 이루는 것이 선생의 후손으로서 감당해야 할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장준하기념사업회의 유광언 회장은 인사말에서 “42회째 열어온 추모식에서 올해 처음 문재인 대통령께서 추모사를 보내주셨다”면서 “이는 6·10 민주항쟁과 촛불 시민혁명을 통해 역사의 줄기를 바로 잡아가는 하나의 상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만리장성에 선명한 ‘이재하’ 한글 낙서, 중국인 ‘부글부글’

    만리장성에 선명한 ‘이재하’ 한글 낙서, 중국인 ‘부글부글’

    세계문화유산인 중국 만리장성에 새겨진 한글과 영어 낙서 등을 중국과 홍콩 언론 등이 공개하면서 이런 행동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최근 관영 환구시보가 자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만리장성 낙서’ 사진을 인용하며 수많은 중국인들이 문화파괴행위에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들은 만리장성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빠다링(八達嶺) 구간에 쓰인 낙서를 찍은 것으로, 환구시보가 이를 웨이보에 올리자마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차이나데일리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악화된 한중관계를 반응한 듯 ‘이재하’라는 한글 낙서를 주요 사진으로 소개했다. 웨이보 게시물에는 6000개 이상의 비난 댓글이 달려있으며, 일부는 문화유산에 대한 낙서행위에 벌금이 너무 약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만리장성에 낙서를 하면 최고 500위안(약 8만 5000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준하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 첫 추모사

    ‘장준하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 첫 추모사

    일제강점기 광복군으로 활동하면서 독립사상을 고취하고, 국내침투작전 등을 추진했던 장준하 선생(1918년 8월~1975년 8월)의 42주기 추도식이 17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 장준하공원에서 열린다.장준하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리는 추도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기념사업회원,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피 처장이 대독할 추모사를 통해 선생을 애도한다. 국가보훈처는 16일 현직 대통령이 장준하 선생의 추도식에 추모사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독립투사이자 사상가, 참언론인, 진정한 민주주의자인 선생의 죽음은 현대사의 가장 큰 불행 중 하나였다”면서 “‘못난 조상이 되지 말라’는 선생의 뜻을 받들어 완전한 통일의 꿈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평안북도 선천 출신인 선생은 1944년 일본군에 징집됐으나 중국에서 6개월 만에 탈출해 광복군에 입대했다. 간부훈련반에서 훈련을 받고 광복군 제2지대에 배속돼 활동했다. 교양·선전잡지 ‘등불’을 발간해 독립사상을 고취하고, 광복군의 존재를 중국인들에게 알렸다. 1945년 한·미 연합 특수훈련을 받고 정보·파괴반에 배속돼 국내 침투작전을 준비하다 광복을 맞았다. 해방 뒤에는 잡지 ‘사상계’ 등을 발간하며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여러 차례 옥고를 치렀다. 제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옥중 당선되기도 했다. 1975년 8월 17일 경기 포천 이동면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돼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불거졌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사고 남성 돕지 않는 무관심한 중국 사람들

    사고 남성 돕지 않는 무관심한 중국 사람들

    사고로 부상을 입은 남성에 무관심한 중국 사람들의 모습이 또다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은 최근 중국 안휘성 천주의 한 도로에서 스쿠터를 몰고 가던 남성의 사고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 남성은 스마트폰을 보며 스쿠터를 몰다 중앙분리대의 기둥과 충돌했고 사고 직후 고통을 호소하며 중앙분리대 화단에 쓰러졌다. 하지만 남성을 본 행인들은 그를 그냥 지나칠 뿐 아무도 구조하지 않았다. 결국 한참만에 지나가던 한 행인이 120에 신고했으며 응급구조대원이 출동해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한편 중국인들은 선의로 베푼 행동이 도리어 자신에게 화를 미칠 수 있다고 여겨 사고나 위험에 처한 사람을 잘 돕지 않은 사회 분위기가 만연해 있어 지탄을 받아 왔다. 사진·영상= Liveleak.com, VTV 69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거침없는 ‘인터넷 굴기’… 애플·구글·아마존 아성 넘본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거침없는 ‘인터넷 굴기’… 애플·구글·아마존 아성 넘본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인터넷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이 1조 위안(약 168조원)을 돌파한 데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가운데 중국 인터넷 기업이 35%를 차지하는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뛰어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중국 정보기술(IT) 분야의 총괄 부처인 공업신식(信息·정보)화부가 내놓은 ‘2017년 중국 인터넷 100대 기업 분석 보고’에 따르면 이들 인터넷 100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8%나 급증한 1조 700억 위안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상위 100개사의 매출액 규모가 1조 위안을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기업 중 31개사의 매출 증가율은 100%를 돌파했으며, 나머지 69곳의 매출 증가율도 20%를 넘어서는 등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관영 경제일보가 지난 8일 보도했다. 장펑(張峰) 공업신식화부 총공정사는 “올해 중국 100대 인터넷 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 등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혁신 활동의 성과도 눈부실 정도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혁신과 광범위한 응용이 이뤄지는 분야”라며 “세계적인 수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신생 벤처기업)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가운데 중국 기업이 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벤처투자회사 클라이너 퍼킨스의 파트너 메리 미커가 발표한 ‘2017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텅쉰(騰訊·Tencent)을 비롯해 알리바바(阿里巴巴·Alibaba)와 바이두(百度·Baidu) 등 3개 기업이 글로벌 인터넷 기업 시총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어 알리바바 계열 금융회사 앤트 파이낸셜(13위),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라이벌인 징둥(JD)닷컴(14위),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콰이디(滴滴快的·15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17위) 등이 20위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인터넷 기업들의 득세는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중국인들의 모바일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6억 9600만명에 이른다. 이용 시간은 무려 30%나 늘어나 이용자 증가율의 3배에 육박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 달러(약 5674조원)로 1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100위안 미만의 소액 결제가 급증했는데, 편리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모바일 결제는 알리바바와 텅쉰이 주도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텅쉰의 위챗페이는 각각 올해 1분기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54%와 40%를 각각 점유했다. 중국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전자상거래 총거래 규모는 지난해 24% 늘어난 6810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모바일의 비중은 무려 71%로 데스크톱을 압도했다. 인터넷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끄는 기업은 역시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다. 이 중 텅쉰과 알리바바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1~2위를 달리는 두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은 이들 100대 기업 총매출액과 순이익의 각각 28%, 83%에 육박했다. 메신저 앱인 웨이신(微信·Wechat)이 중국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텅쉰은 중국 게임업계 1위,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안 되는 사업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시게 활동하고 있다. 텅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55%나 급증한 495억 5200만 위안, 순이익도 58% 늘어난 144억 7600만 위안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QQ와 웨이신 등 텅쉰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와 제3자 결제 서비스인 웨이신페이, 게임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영광의 왕’(王者榮耀) 등이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는 덕택이다. 이에 힘입어 텅쉰은 올해 주가가 65% 이상 폭등하면서 미국 페이스북의 상승률 31.7%를 크게 앞질렀다. 텅쉰의 시가총액도 3783억 5950만 달러(약 431조원)로 글로벌 기업 가운데 5위에 올랐다. 텅쉰의 시총이 세계 8위에 오르면서 마화텅(馬化騰) 회장의 총자산도 362억 달러로 늘어나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356억 달러)을 제쳤다.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알리바바의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인정했을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로 시작한 알리바바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한편 택배와 온라인 결제 및 금융, 문화·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알리바바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알리바바 주가도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77%나 급등한 주가는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아 상반기 주가 상승률도 65%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시총은 최근 한 달 반 만에 240억 달러 이상이 불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바이두(660억 달러), JD닷컴(596억 달러) 시총의 절반 가까이가 순식간에 늘어난 셈이다. 앨릭스 야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사업 확장은 시장조사, 브랜드 인지도, 고객서비스 등과 같은 비거래 부문 쪽에 진입해 알리바바에 지속적인 매출과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百度)는 텅쉰과 알리바바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사실 굉장한 기업이다. 검색할 때마다 뜨는 곰 발바닥 탓에 ‘굼뜨고 느리다’는 이미지가 연상되지만 혁신에서는 세계 최고다. 바이두의 시작은 앞선 글로벌 기업을 따라하는 ‘카피캣’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미미했다. 그러나 바이두는 이제 ‘중국의 구글’이 아니라 ‘세계를 지배할 플랫폼 회사’를 꿈꾸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샤오두(小度)는 바이두가 만든 ‘신병기’다. 태어난 지 세 돌도 안 된 아기 로봇인 샤오두는 지난 1월 중국 인기 TV 프로그램인 ‘최강 두뇌’(最强大腦)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최고 신동들이 나와 누구의 ‘뇌’가 더 우수한지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샤오두는 어린이 암기왕 왕위헝(王昱珩)과 맞대결을 펼쳤다. 왕위헝은 1시간 내 2280개 숫자를 암기하는 신동이다. 결과는 샤오두의 2대0 완승이었다. 바이두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구글의 짝퉁’이라는 비아냥까지 듣던 바이두가 혁신을 통해 이처럼 짧은 시간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바이두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지난해 선정한 세계 50대 스마트기업 순위에서 아마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혁신의 대명사처럼 언급되는 테슬라도 4위에 머물렀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8위에 그쳤다. 어느새 구글보다 더 똑똑한 기업이 된 셈이다. 이런 상승 요인 덕에 바이두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오른 30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마케팅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26억 4000만 달러에 이른다.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바이두의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9%나 폭증한 6억 5100만 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바이두의 순이익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최근 3분기 만에 처음이다. 바이두는 머지않아 인터넷 기업보다 자동차·인공지능·헬스케어 회사로 더 깊게 각인될 것이다. 바이두의 자율주행용 인식기술 정확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 92.65%에 이른다. khkim@seoul.co.kr
  • 독점하고픈 ‘공유 자전거’…실패한 中 정책 실태

    독점하고픈 ‘공유 자전거’…실패한 中 정책 실태

    #‘우리는 연구를 위해 매일 이 자전거를 3시간 정도 타고 연구실로 출·퇴근해야 한다. 이 자전거는 우리가 다른 지역에서 무려 3시간 동안 타고 온 자전거로, 돌아갈 때도 이 것을 타고 돌아가야만 하니, 부디 우리를 이해해주길 바란다’ #‘동급생 여러분, 나는 30도가 넘는 폭염에 2시간동안 이 자전거를 타고 왔고,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이번 여름 방학동안 계속해서 이 자전거를 이용할 것이니, 공유하려는 시도는 하지 말아주세요. 많은 협조 부탁합니다’ 최근 중국 도심에서 공유되고 있는 공유 자전거에 무단으로 부착된 경고문구 중 일부다. 개개인이 소유한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인증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널리 활용되는 공유자전거가 일부 중국인들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이를 둘러싼 논란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경고문은 고객이 자전거 이용을 위해 필수적으로 인증해야 하는 QR코드에 부착돼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단 해당 경고문의 내용이 협조를 부탁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단순한 협조 부탁의 글이 아닌, 공유제를 독점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 현지 유력 언론에서는 공유자전거를 소유, 운영하는 업체 의도와 무관하게 중국인 중 일부 소비자가 해당 자전거를 독점해 이용하는 문제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유자전거 업체 수는 총 50여 곳으로, 2015년 최초의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OFO)가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다수의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더욱이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각광을 받으며, 베이징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지역 정부가 나서 다양한 업체에 대한 공유자전거 운영 권한을 확대해오고 있는 분위기다. 때문에 올해 말까지 베이징에서만 총 7곳의 공유자전거 신설 업체가 정부의 허가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미 상용화된 공유자전거에 대한 이용자의 인식 수준이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각종 사회 문제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6월 후베이성(湖北) 샹저우(襄州)구 공안국 관계자는 길거리에 주차된 공유자전거 2대를 무단으로 절도하려던 남성 펑(21)씨를 현장에서 적발했다. 해당 지역 공안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에서 벽돌과 망치 등으로 공유자전거에 탑재된 잠금장치를 부수는 등 절도하려던 펑씨가 손괴한 자전거는 총 2대로 원가 3593위안(약 62만 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펑씨는 평소에도 지인들과 함께 공유자전거를 무단으로 훼손하고 절도해왔는데, 앞서 그가 절도한 공유자전거는 해체된 뒤 삼륜차에 실어 고물상에 재판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국은 펑씨의 집 안에서 공유자전거 부품 등을 추가로 발견, 여죄를 조사해 엄중한 처벌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열린세상] 이제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용이 두렵다/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이제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용이 두렵다/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무협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특별한 무공을 가진 서역의 기인에 대해 판타지를 갖고 있다. 만년설산 천산산맥 넘어온 절대 신공 무인의 등장은 십대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방학을 맞아 실크로드를 다녀왔다. 상하이를 거쳐 칭하이(靑海)성 성도 시닝(西寧)을 시작으로 둔황(敦煌)을 거쳐 무위, 시안(西安) 등으로 다녀온 여정이다. 영화 ‘용문객잔’의 무대다. 말이 여행이지 무협지를 본 세대에게 실크로드는 서역의 기인들이 등장하는 통로와 같은 의미가 된다. 이번 답사는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기’였다. 사학자들과 역사에 관심이 있는 마니아들 틈에 한 다리 걸친 답사. 열흘간 무려 4000㎞를 달려야 하는 ‘개고생’ 길이었다. 일정상 해발 3800m 칭하이성의 경우 하루에 700㎞를 주파해야 하는 고생길. 하지만 답사길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끝없는 사막과 그 막막한 사막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중국의 엄청난 인프라 때문이었다. 수년 전 베이징에서 2년간 살아 본 경험이 있는 필자도 서북부 불모지대에 등장한 놀라운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전세 버스로 시닝(西寧)에서 칭하이호로 달리는 고속도로 주변으로 울창한 인공조림이 펼쳐졌다. 상상했던 황무지 칭하이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해발 3840m에 위치한 중국 최대 담수호 칭하이호 주변의 유채꽃과 치롄(祁連)산맥의 만년설은 북미대륙의 로키산맥 못지않았다. 그 뒤로 보이는 중국 무선통신망은 경이로운 풍광을 서울로 보내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서역의 관문인 간쑤(甘肅)성 양관(陽館), 중간 목적지인 다차이단(大柴旦)으로 가는 경로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실감케 했다. 끝없는 고속도로, 철도망, 유·무선 통신망, 전선망과 같은 인프라가 치롄산맥과 바옌카라(巴顔喀拉)산맥의 협곡 사이에 끊임없이 이어져 있었다. 만년설산의 빙하수를 이용한 구기자 재배도 눈에 띈다. 단언컨대 중국 서부의 오지는 더이상 불모지가 아니었다. 도로 옆에 펼쳐진 화력발전소, 풍력·태양광 단지의 규모는 상상 그 이상이다. 중국의 최고 오지라는 칭하이성의 조그만 식당에서조차 와이파이는 원활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운전 규정이다. 칭하이성과 간쑤성 경계를 넘어서니 검문소의 공안이 차를 세운다. 운전자들의 휴식 시간을 체크한 뒤 우리 일행이 타고 온 차량 운전기사에게 30분간의 강제 휴식을 명령했다. 작금의 한국에서 어렵게 추진 중인 강제 휴식 규정이 이미 중국에서 실행되고 있었다. 과거와 같은 인치(人治)가 아니라 법치(法治)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오랫동안 중국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는 몇 년 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중국이 수출 부양을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낮게 유지함으로써 ‘침체된 세계 경제에서 절실한 수요를 서서히 고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당국의 과도한 중상주의 체제를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희생양인 다른 국가들이 보호주의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정당할 수 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경험한 중국은 달랐다. 잘 갖추어진 인프라, SOC는 이른바 세계의 공장으로 상징되는 해외 수출 일변도에서 벗어나더라도 내수시장으로도 충분히 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었다. 수치로 보더라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품 수출 비중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지표를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구매력을 감안한 GDP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 규모가 조만간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학자들은 10년 뒤 중국이 많은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스스로도 이제 세계 최강국이라는 자부심이 곳곳에 넘쳐 보인다. 인공위성, 고속철도, 항공모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넘치는 대국굴기는 중국인들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13억 인구의 힘 또한 누구도 두렵지 않은 무기가 된다. 그래서 이제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용이 두렵다.
  • 美·中 무역전쟁 땐?… “할리우드·스타벅스·애플 타격”

    美영화사 中서 3조원 이상 수익…“中점포 5000개” 스타벅스도 위태 최근 열린 미국과 중국의 ‘포괄적 경제대화’가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하고 끝남에 따라 양국 간 무역 전쟁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이 실제로 무역 전쟁을 벌이면 어느 국가가 더 큰 타격을 입을까? 무역 흑자를 보고 있는 중국의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도 이런 전망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 전쟁에서 일방적 승리는 없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미·중 무역 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는 미 기업들을 선정했다. SCMP가 우선 꼽은 기업은 미 할리우드 영화사들이다. 중국의 지난해 박스오피스 수익은 457억 위안(약 7조 5000억원)이다. 이 중 42%를 할리우드 영화사가 차지했다. 외국영화 수입이 연간 36편으로 제한되고 영화 수익의 25%만 외국영화사가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인데도 할리우드 영화사가 192억 위안을 챙긴 셈이다. 무역 분쟁이 일어난다면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요구하는 수입쿼터 확대가 물 건너가는 것은 물론 지금 얻는 수익까지 날릴 수 있다. 보잉사도 위태롭다. 중국은 향후 20년간 1조 달러(약 1114조 2000억원)에 이르는 6800대의 항공기가 추가로 필요하다. 보잉은 주력 상품인 737기종의 30%를 중국에 팔고 있다. 중국 덕택에 유지되는 보잉의 일자리가 15만개나 된다. 하지만 중국은 언제든 유럽의 에어버스로 갈아탈 수 있다. 애플도 문제다. 아이폰은 이미 중국에서의 판매 순위가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에 이어 5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지난해 애플 영업이익의 25.3%가 중국에서 나왔을 정도로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무역 분쟁은 애플의 날개 없는 추락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향후 5년간 중국에 점포 5000개를 더 낼 계획이다. 중국인들이 드디어 커피 맛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중국은 우리를 가장 흥분시키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역 분쟁이 일어나면 스타벅스는 분노한 중국 소비자의 제1 표적이 될 수 있다. 제너럴 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3사도 힘들어질 수 있다. 중국은 매년 2000만대 이상의 차량이 팔리는 최대 시장이다. 이 때문에 미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에 대규모 조립 공장과 거대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판매가 올 상반기에만 64.2% 급락한 현대차의 추락을 미 자동차 회사가 맞이할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호튼, 쑨양에 또 직격탄 “라이벌인지 모르겠고, 도핑 양성반응자”

    호튼, 쑨양에 또 직격탄 “라이벌인지 모르겠고, 도핑 양성반응자”

    “엘리트 선수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좋은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다.”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챔피언인 맥 호튼(21·호주)이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맞수 쑨양(26·중국)을 향해 또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호튼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 종목 경기를 이틀 앞둔 21일 호주 대표팀 기자회견 도중 ‘라이벌 쑨양과의 재대결을 고대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라이벌인지는 모르겠다”고 답한 뒤 다시 쑨양의 아픈 상처를 건드렸다. 쑨양은 2014년 5월 중국선수권대회 도중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혈관확장제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반응을 보여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징계 수위는 물론 도핑 테스트 결과가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난 뒤에야 발표돼 논란이 일었다. 호튼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에도 ‘약물 사기(Drug Cheat)’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쑨양을 깎아내렸다. 호튼은 리우올림픽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 41초 55에 레이스를 마쳐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쑨양을 0.13초 차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와 800m를 우승한 뒤 400m에서는 절대강자였던 쑨양의 코가 납작해졌다. 호튼은 결선이 끝난 뒤 쑨양에 대해 “특별히 라이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쑨양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던 선수 아닌가? 난 약물 사기를 할 시간이 없다”고 공박했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뿐만 아니라 자유형 200m·800m·1500m에도 나란히 출전해 기량을 다툰다. AFP통신은 23일 자유형 400m 결선을 ‘제2차 물의 전쟁(War in the Water Ⅱ)’이라고 표현하며 둘의 ’리턴 매치‘에 관심을 보였다. 쑨양은 올 시즌 최고의 기록으로 기록 면에서나 호튼과의 감정 싸움에서나 설욕을 벼르고 있다. 호튼은 시즌 3위의 기록에 머물러 있다. 호튼은 ”이번 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나는 시상대 위에서 그(쑨양)를 다시 내려다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때 쑨양에게 했던 비난과 관련해서도 “어떤 여파가 있을지 알더라도 다시 똑같이 말할 것이다. 변한 것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1년 전 중국인들은 그의 인스타그램 사진 하나에 20만개의 욕설 등이 담긴 댓글을 남겨 호주올림픽위원회(AOC)가 삭제하도록 했다. 중국 국영매체는 “야만인들” “영국의 먼바다 감옥”이란 거친 표현으로 호주를 깎아내렸다. 브라질 주재 호주 대사가 호튼은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갖는다고 옹호할 만큼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中과 세계를 향한 외침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中과 세계를 향한 외침

    중국의 인권운동가로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지난 13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반체제 인사로 지목되면서 류샤오보는 여러 차례 수감을 거듭했고, 노벨평화상 수상식장에서도 초상화로만 참여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류샤오보의 사망은 간암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중국은 아내와의 면회도 불허하면서 “사실상 타살”이라는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류샤오보의 위대함은, 대개의 반체제 지식인들이 톈안먼 사태를 기화로 중국을 떠난 데 반해 오히려 중국으로 돌아와 각종 문필활동을 통해 민주화 운동에 전념했다는 사실이다. 그 치열한 기록을 담아낸 책이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인 2011년 1월 출간된 ‘류샤오보 중국을 말하다’이다.책에는 1990년 후반부터 2008년 중국 공산당의 독재 종식과 민주화 요구를 내건 ‘08헌장’(零八憲章) 작성을 주도하기까지 인터넷과 잡지에 기고한 글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비판의 수위가 꽤 높다. 1장 ‘중국의 정치를 말하다’에서 류샤오보는 마오쩌둥부터 후진타오 시대까지, 공산당 독재가 얼마나 큰 모순과 심각성을 내포하는지 가감 없이 지적한다. “기득권 유지에만 집착하는 독재 권력에 어찌 인민을 위한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중국 공산당은 정권을 잡은 후 지금까지 중국 인민의 삶과 생명을 담보로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일갈은 중국 당국으로 하여금 류샤오보를 인민과 떼어 놓은 빌미가 되기에 충분했다.류샤오보는 책 서두에 “공산당의 이데올로기 주입으로 역사가 단절”되었다면서 “풍족한 물질생활에 도취된 중국 젊은이들은 정부가 떠들어대는 선전에 눈이 멀고 귀가 먹어가는 것도 모른 채 중국 공산당이 역사상 전례 없는 발전을 이뤄냈다고 믿는다”고 강조한다. 벼락부자와 인기스타들이 우상이 되어버린 현실은 결국에는 “중국인들의 패배주의적 사고방식과 냉소주의식 사회 분위기”를 강화한다고 류샤오보는 지적한다. 중국 사회를 향한 절절한 일갈이지만, 이는 신자유주의적 삶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굳어진 전 세계를 향한 외침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사회와 문화를 말하다’라는 제목의 2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양한 문화적 전통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듯 보이지만 오늘의 중국 문화는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게 류샤오보의 생각이다. 그는 중국 학문과 문화의 근간인 공자와 그의 사상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면서도 “태평할 때 세상에 나오고 난세에는 숨는 ‘처세의 대가’이고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라는 말로 공자와 그것을 이용하는 정치 이데올로기를 극복해야만 새로운 중국의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한다. “국가주의를 위장한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편승하려고만 하는 얄팍한 술수”를 걷어내고 “자유사상과 미학적 저항”을 통해 전환기 중국을 이끌어야 한다는 통찰인 셈이다. 책에는 날카로운 비평만 담긴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는 당신의 영원한 죄수입니다”라는 아내를 향한 절절한 사랑 고백은 물론 섬세한 감성을 드러낸 시도 여럿 선보인다. 중요한 것은 권력을 향한 강력한 비판과 인민의 삶의 양식 변화에 항상 귀를 기울여 온 류샤오보의 통찰을 만날 수 있어 유용하다는 점이다. 류샤오보 없는 중국 권력은 여전히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거듭할 것이다. 경제적 측면만 부각된 숱한 중국 관련 서적들도 유용할 테지만, 이념으로 점철된 중국의 이면이 궁금하다면 ‘류샤오보 중국을 말하다’도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류샤오보 역시 비판을 받을 대목이 없진 않지만, 한 사람이 때론 태산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당원 8945만명·규율 100개 이상… 시진핑 “공산당 완벽한 정당 만들 것”

    당원 8945만명·규율 100개 이상… 시진핑 “공산당 완벽한 정당 만들 것”

    지난 13일 구금 상태에서 생을 마감한 류샤오보(劉曉波)는 중국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이었다. 다른 인권운동가들과 달리 류샤오보는 공산당 일당 독재를 무너뜨리기 위해 아주 구체적으로 싸웠고, 세를 불렸다.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세계인권의 날에 ‘08헌장’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과 미국식 민주주의 도입이었다. 중국 지식인 1300여명이 서명했다. 이 헌장은 1977년 체코슬로바키아의 ‘77헌장’을 벤치마킹했다. ‘77헌장’을 작성한 바츨라프 하벨은 공산당 정권을 무너뜨리고 체코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됐다. 그런 하벨이 류샤오보를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대했다. 류샤오보가 하벨의 길을 걷는 건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간담이 서늘한 일이었다. 류샤오보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을 때에도 1년 6개월만 가뒀던 중국 법원이 ‘08헌장’이 발표되자 11년형을 선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류샤오보의 사망을 보며 “중국 공산당의 잔혹한 민낯이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정부도, 국민들도 “국제사회가 뭐라 하든 중국 공산당은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자신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가.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자본주의가 심화하면서 다른 국가의 공산당 정권은 대부분 붕괴했지만, 중국 공산당은 더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공산당 창당 95주년이었던 지난해 7월 1일 기념식에서 무려 1만 2000자 분량의 원고를 80분간 낭독했다. “갈 길이 아득히 멀어도 나는 온힘을 다해 탐구하겠다(路曼曼其修遠兮 吾將上下而求索)”는 초(楚)나라 시인 굴원(屈原)의 다짐을 되새겼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좋은지 나쁜지는 오직 중국 인민이 판단한다”고 말할 때는 박수가 30초간 이어졌다. 공산당에 대한 시 주석의 확신은 각 영역에서의 공산당 통치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15일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는 5년마다 중국의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서방 언론은 금융시장 개방과 인민은행의 역할 강화를 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금융 업무에서 당의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는 물론 금융감독 기관에 설치된 당 기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개방하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당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獨 인구보다 많은 당원… 4년 후 창당 100주년 시 주석은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에 올랐을 때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에 모든 인민이 행복해지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꿈’을 천명했다. 비록 서방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중국 공산당을 역사상 가장 완벽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게 시 주석의 확고한 의지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7월 상하이에서 태동했다. 전 당원 57명을 대표해 13명이 모였다. 도중에 프랑스 조계 경찰에 발각됐다. 저장성 자싱 호수로 도망쳐 배 위에서 창당을 마쳤다. 날짜가 불분명해 창당일을 7월 1일로 삼았다. 100년 정당을 4년 앞둔 현재 당원은 8944만 7000명에 이르러 세계 최대 집권정당이 됐다. 독일 인구(약 8000만명)보다 당원 수가 많다 보니 아무나 가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 세계 정당 가운데 입당이 가장 까다롭다. 만 18세 이상이 돼야 가입할 수 있는 중국 공산당 입당은 4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1차 관문은 신청서를 낸 뒤 공산당 지부의 심사를 통과해 당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적극분자’가 되는 것이다. 당 지부는 신청인은 물론 가족의 과거까지 면밀히 추적한다. 적극분자로 선발된 뒤에는 기존 당원으로 구성된 2명의 후견인과 함께 1년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공산당 이론 등 시험을 통과해 ‘발전 대상자’로 선발되면 2차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3차 관문인 예비 당원이 되면 다시 1년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상급 당 위원회가 전체회에서 ‘정식 당원’으로 결정하면 마침내 4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 된다. 신청에서 정식 당원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린다. 지난 1일 중앙 선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입당 신청자는 모두 2026만명이었다. 이 중 940만명이 ‘적극분자’의 관문을 통과했다. 정식 당원이 된 인원은 191만명에 불과했다. 10.6대1의 경쟁률인 셈이다. 특히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당원 자격 요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당원 증가율은 줄고 있다. 2012년 당원 증가율은 3.1%였지만, 2016년에는 0.8%에 그쳤다. 당비도 반드시 내야 한다. 정당한 이유 없이 연속해서 6개월 동안 당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퇴출된다. 납부 금액은 신분과 소득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봉급 생활자를 예로 들면 월급이 3000~5000위안이면 급여의 1%를 납부하고, 5000~1만 위안이면 1.5%를 납부한다. 1만 위안 이상이면 2%를 납부한다.●노동자·농민 정당서 공무원·지식인 정당으로 중국인들이 기를 쓰고 당원이 되려는 이유 중 하나는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당과 정부 기관, 국유기업은 물론 사기업도 당원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당원의 학력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6년 말 현재 당원 가운데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자는 4103만 1000명으로 45.9%에 이른다. 2013년도에는 이 비율이 41%였다. 또 노동자 당원 수(709만 2000만명)보다 기업 및 민간단체의 관리자 당원(931만명)이 더 많다. 노동자·농민의 정당이었던 중국 공산당이 공무원·화이트칼라·지식인 정당으로 바뀐 셈이다. 당원에게는 혜택 못지않게 규정도 많다. 당비 납부 외에도 100개 넘는 온갖 규율을 지켜야 하고 부정을 저질렀을 때 일반인보다 가중처벌을 받는 등 오히려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20여년 동안 베이징시 당위원회에서 활동해온 한 당원은 “혜택보다는 당원으로서의 자부심이 더 큰 요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먼저 일어난 사람들이 바로 공산당원”이라면서 “공산당원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존경을 외국인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당 과정에서 도덕성은 물론 학력과 성실성까지 검증하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도 당원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늘 “당원이 있는 곳은 어디든 당 조직이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는 지난 17일 인민일보 기고에서 “공산당의 장기적인 일당 통치와 전면적인 통치를 위해 기율 감찰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끊임없이 당 조직을 건설하고, 그 조직을 쉼 없이 감찰해 인민의 지지 속에 공산당 통치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에 공유경제 바람을 불러일으킨 스타트업(창업기업) 오포(ofo)는 지난 1일 당위원회를 건설했다. 공산당 창당 96주년에 맞춘 것이다. 오포는 2014년 베이징대 대학원생들이 세운 공유자전거 기업으로 애플 등 세계적 기업의 투자를 받아 유명해졌다. 이날 당 대회에서 창업자인 다이웨이(27)가 오포의 당서기로 선출됐다. 다이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창업기업답게 젊은 패기로 당 조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다이웨이는 2013년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칭하이성 산골로 내려가 중고생들에게 수학과 공산주의 사상을 가르칠 정도로 당성이 깊은 인물이다. 3년 된 기업에 96년 된 공산당이 뿌리내리고, 야심만만한 창업가가 공산당 조직을 이끄는 곳이 지금의 중국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치즈 닭갈비 먹으려고 3시간 줄서기…‘혐한의 겨울’은 간다

    치즈 닭갈비 먹으려고 3시간 줄서기…‘혐한의 겨울’은 간다

    한국식 호떡을 입에 문 채 걸어가는 소녀들, 떡볶이와 순대 등 주전부리를 모여서 먹고 있는 중고생들, 한국 가수·영화배우들의 책자와 대형 브로마이드를 손에 든 중년 부인, 막걸리와 한국 식자재를 한 무더기씩 사서 들고 가는 일본인들….●코리아타운 한류 전성기의 80% 회복 도쿄 신주쿠구(區)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은 요사이 평일에도 붐볐다. 섭씨 30도가 넘는 찌는 듯한 더위 속에도 오후 무렵이면 한국 슈퍼와 상품점,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저녁 무렵 신오쿠보역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금요일 오후와 휴일에는 한국 음식점과 상품점마다 긴 줄이 만들어지고, 찻길까지 인파가 밀렸다. 지난해 늦가을부터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한 방문객 수는 이제 한류 전성기 때의 80%를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즈 닭갈비’라는 새 메뉴도 지난해 10월 무렵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입소문을 통해 대박을 치면서 회복세를 도왔다. 친구들과 이곳을 찾은 대학생 이토 모모카는 “몇몇 가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3시간씩 줄을 서야 했는데, 이제는 예약제로 바뀌었다”면서 소문난 치즈 닭갈비집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 메뉴 하나가 방문객의 10~15%를 늘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2012년 한·일 관계 악화 이후, 신오쿠보와 한류 스타들을 외면해 오던 TV 등 일본 언론들도 올 들어선 한국 연예인과 음식문화 등을 자주 화면에 올리고, 보도하면서 일본인들의 관심을 북돋웠다. 도쿄 코리아타운의 주도로인 신오쿠보 도리(길)에는 빈 가게나 매물도 싹 사라져 버렸고, 가게 권리금도 뛰고 있었다. 겨울연가 등 한류드라마 열풍과 케이팝 열기 속에서 한국인 거리를 형성하며 10년 동안 절정기를 보냈던 코리아타운은 지난 4년 가까운 시련기 끝에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2015년 상인회 발족… 日사회에 호소 “이제 추운 겨울은 지나간 것 아니냐”는 말들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신주쿠 한인상인연합회 정재욱 사무국장은 “지난해 양국 소녀상 분쟁이 불거지면서 다시 혐한 분위기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이 지역 한국인들이 가슴을 졸였다”고 말했다. 다행히 큰 영향 없이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인들은 쇼쿠안도리와 신오쿠보 도리 일대를 신주쿠의 코리아타운으로 부른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및 일왕의 사과 요구 발언 등으로 격화된 일본 내 혐한 분위기 속에서 한류 열기는 수그러들었고, 그 여파는 코리아타운을 뒤흔들었다. 2012년 말부터 1년 넘게 매주 휴일이면 혐한 데모대 400~500명과 이를 반대하는 300여명의 친한 일본인 데모대가 경찰관들과 뒤엉켰던 상황은 이들에겐 악몽으로 남아 있다. 당시 코리아타운을 찾던 일본인들의 발길은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둘 떨어져 나갔다. 한류 전성기 때 전체 628개였던 한인 가게는 396개로 줄었고, 284개였던 음식점 수는 199개로 감소했다. 미용실, 잡화점 등도 격감했고, 한국 슈퍼도 6개만 남았다. 시련의 와중에서 2015년 9월 이 지역 150개 상점 대표들이 “바라만 볼 수 없다”는 결의로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를 발족시키면서 자구 노력에 나섰다. 상인연합회의 오영석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일본 시민사회에 호소하고, 정치권과 지역사회를 설득하는 등 백방으로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천대받던 김치 명성 찾았듯 재기 몸부림 일본 내 45개의 직영점을 가진 한국 음식점 체인인 사이카보(처가방)와 김치 공장 등을 운영하는 오 회장은 4년 남짓한 혐한 분위기 속에서 사이카보의 몇몇 직영점을 비롯한 많은 한국 음식점이 장소 재계약을 하지 못해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하는 아픔도 겪었다고 전했다. 찾는 이들이 줄어 매출이 격감하자, 자금력이 달린 업주들은 폐업하고 귀국하거나 다른 곳으로 떠났지만, 오 회장 등은 내일의 가능성을 보면서 이곳을 지켰다. “냄새난다고 천대받던 김치가 이제는 일본에서 사랑받는 빼놓을 수 없는 밑반찬이 됐다. 힘들고, 시간은 걸리지만,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도 시련을 극복할 것을 의심치 않았다.” 오 회장은 일본 땅에서 김치와 한국음식의 진가를 20년 넘게 알려 왔던 그 과정을 떠올리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상인연합회는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을 한국에 직접 가지 못해도, 한국에 온 듯이 한국을 느낄 수 있고,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의 발신지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의 내일을 그리고 있었다.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신오쿠보 영화제, 김치 축제, 가부키초 시네시티 광장 및 서울 시청 앞에서 동시에 열리는 자선행사를 기획 중이다. 한인 상점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쿠폰 제작, 한류 인터넷TV 개설 등도 준비하고 있었다. 7가지 무지개 색을 뜻하는 ‘나나이로 마키’란 신오쿠보의 공동 김밥 브랜드의 출범도 앞두고 있다. 상인연합회의 셔틀버스도 신오쿠보 등 코리아타운 주변을 정기적으로 순회하고 있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류 문화가 숨쉬는 역사박물관, 문화갤러리, 김치박물관, 한국어 교육센터 등이 한곳에 모인 한류 랜드마크 건설 계획도 갖고 있었다. 신오쿠보의 미래는 한류와 한국문화의 확산과 비례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발길 끊었던 젊은이들 되돌아와 상인연합회가 1300여년 전 고구려 유민들이 정착한 사이타마현 히타카시 고마 지역에 한국에서 가져온 씨로 배추를 재배하고, 그 지역 초등학교에 김치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김치 축제를 여는 것도 이 같은 생각에서였다. 한류 전성기 때 일본의 지방에서 도쿄로 여행을 오면, 코리아타운은 꼭 들려야 하는 곳이었다.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에서 새로운 문화와 한국을 느끼고 싶어 하는 일본인들은 적지 않았다. 그동안 발길을 끊었던 젊은 여성들도 이제는 거의 되돌아왔고, 비어 있던 신오쿠보의 거리와 골목들은 중고생·대학생들이 채우기 시작했다. 그사이 한국 국내 음식 체인점들도 속속 신오쿠보와 쇼쿠안도리의 코리아타운에 들어왔다. 한국 화장품점들을 찾는 일본 여성들의 발길도 크게 늘고 있다. 생활정보지 한터의 황귀성 대표는 “혐한 분위기 고조 속의 시련기를 견딘 한인 가게들은 이제 더 탄력을 받게 됐다”고 진단했다. 코리아타운 지역은 하루 승차 인원이 4만명이 넘는 JR신오쿠보역 등 도쿄 3개 전철라인이 교차하는 교통 요지란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 방문 관광객도 이미 한 해 900만명대에 도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재일한국인연합회 정용수 사무총장은 “한·일 정치 관계가 악화되면 언제 또 상황이 급변할까 조심스러운 마음은 여전하지만, 한류와 신오쿠보 지역이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도 크다”면서 “여러 한인단체들과 힘을 합쳐 한류 재도약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젠 한국인 일손 구하기 ‘별따기’ 시련기에 한인 상점들이 떠난 빈자리는 대부분 중국인과 동남아인들의 가게들이 들어섰다. 이 일대에 중국인들은 1만 3000여명으로 1만 1000여명인 한국인을 수적으로 앞섰다. 베트남, 네팔, 미얀마인도 각각 3000여명에서 2500여명으로 불었다. 코리아타운이 다문화 거리로 변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래서 나왔다. 그렇지만 다문화 요소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들도 많다. 김상열 한일부동산 대표는 “유동인구 급증과 2020년 도쿄올림픽 등은 한인공동체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라면서 “주변 일본인 사회와 협력하고, 그들 공동체에 참여하면서 신뢰 관계를 쌓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케이팝도 최전성기는 아니지만, 카라, 소녀시대, 트와이스 등이 꾸준하게 이어주면서 한류를 일본 내 문화로 정착시켰다”고 평가했다.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조리사 등 한국인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일본 전체의 일손 부족 상황과 줄어든 한국인 유학생 수 등까지 겹쳐 손맛을 유지시킬 주방장과 조리사 구하기가 비상이다. 상인연합회 정재욱 사무국장은 “워킹홀리데이를 활용하고, 국내 조리 전문학교 등과 협력하는 등 여러 통로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인연합회는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오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사전 정보를 제공하고, 숙박, 직장, 일본어 교육 등도 알선해 줄 계획이다. 신오쿠보는 새로운 ‘신오쿠보 드림’을 꿈꾸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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