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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 외교가에 ‘달라이라마 태풍’

    티베트 망명정부의 지도자,달라이 라마의 방한 문제를 둘러싸고 한·중 외교가 새로운 시련을 맞고 있다.달라이 라마 방한준비위원회는 내달 16일 방한 초청을 예고했고 중국 정부는 강력한 반대입장을 이미 우리 정부에 통보한 상태다. 종교적 활동 자유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한·중관계의 ‘부정적 영향’을 앞세운 중국정부 사이에서 최종 키(비자발급)를 쥔 우리 정부는 ‘한숨’만 내쉬는 형국이 됐다.일각에서는 자칫 한·중 마늘파동과 ‘납 꽃게’ 파문과는 비교도 안될 ‘외교 마찰’도 배제할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아직 최종 결정을 유보 중이다.하지만 내부적으로 “시민단체들의 초청을 막을만한 명분이 없다”는 쪽으로 가닥이 정리되는 분위기다.수년전부터 시민단체들의 초청 움직임을 비공식 접촉을 통해설득했지만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내부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4월 하순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 외무장관 회담에서이정빈(李廷彬) 외교부장관은 달라이 라마에 대한 한국 방문에 대해중국측의 양해를 구했다는후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반응은 싸늘하다.우다웨이(武大衛) 주한 중국대사는 최근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중국인들의 신경을 건드릴 것이기 때문에 양국관계가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한국 정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정부는 티베트 망명정부를 인정하지않지만 민주국가로서 종교의 자유 활동을 보장할 수 밖에 없다”며“그러나 종교와 정치 활동과는 구별돼야 하며 중국 정부의 관심을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黨만 믿어라” 中 종교탄압 강화

    중국의 종교탄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파룬궁(法輪功)이나 비공인된 지하 가톨릭교,티베트 불교처럼 신도가 많은 종교는 여지없이당국의 박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당국이 대외적으로 밝히는 탄압의 이유는 이들 종교가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사교(邪敎)라는 것.하지만 진짜 속뜻은 1,000만∼1억명에 달하는 각종 종교단체 신도들이 정치세력화를 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들 신도들이 중국 공산당 이념보다 종교의 가르침을 더따르는 것도 박해의 이유중 하나다. 중국 경찰은 지난 19일 동남부 푸젠(福建)성 창러(長樂)현 진펑(金峰)진에 있는 상천탕 성당의 가오이화(44)신부를 체포했다.계속해서공산주의 이념을 거부했던 것이 빌미가 됐다. 당국은 적게는 500만명에서 많게는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지하 가톨릭 신도들이 가오 신부처럼 공산주의 이념을 거부할 것을 우려,지도자 체포라는 강공책을 쓸 수 밖에 없었다. 파룬궁과 유사한 기(氣)수련 단체인 중궁(中功)에 대한 단속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현재까지 중궁 금지조치로 10만여명이 직장을 잃었고 600명이 가족 면회권을 박탈당한 채 구금돼 있다.중궁이 운영했던 3,000여개의 수련소와 여행사·상점·직업훈련소 등의 사업시설은폐쇄된 지 오래다.중궁 창립자 장훙바오(張洪寶)도 지난 2월 중국을탈출,지난달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티베트 불교도 사정은마찬가지.불상·탱화 등 티베트 불교 용품의 가정내 비치가 지난 3월부터 금지됐다. 파룬궁에 대한 탄압은 처절하기까지 하다.중국은 지난해 7월 파룬궁을 불법화한 뒤 현재까지 척결 대상 1호로 삼고 있다.이는 파룬궁 신도들이 중국 공산당원(6,100만명)보다 많은 7,000만명 내지 1억명에달하기 때문이다.특히 개혁·개방의 부작용으로 사회보장제도가 무너지고 빈부격차가 심해지자 값싸게 건강을 닦고 내세의 보상을 약속하는 파룬궁이 중국인들에게 급속히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종교단체들은 탄압이 거세질수록 신도들이 더 늘어나는추세여서 중국 지도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중국의 종교탄압 일지. ■1999년 6월7일 파룬궁 탄압 본격화. ■〃 7월22일 파룬궁 불법화. ■〃 10월30일 전국인민대표대회,사교 단속할 법률적 토대 마련. ■〃 10월31일 파룬궁 핵심분자 리창·왕즈원·지례우·야오제 체포. ■2000년 2월 중궁 창립자 장훙바오 미국에 망명 신청. ■〃 2월14일 요한 양 수다오 지하 가톨릭 대주교 체포. ■〃 5월17일 광둥성 지하 기독교 단체 지도자 10여명 체포. ■〃 8월19일 상천탕 성당의 가오이화 신부 체포. 강충식기자 chungsik@
  • 金夏中 외교안보수석 ‘입조심’ 유명

    김하중(金夏中) 신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입이 무거운 사람이다. 때로는 지나칠 정도여서 “입에 돌을 달고 다닌다”는 말도 듣는다. 김 수석은 “열을 알면 둘,셋만 쓰는 것이 기자의 미덕”이라는 독특한 언론관을 갖고 있다.그러나 외교부 국장 시절에는 기자들에게열에 하나,둘조차도 알려주지 않을 때가 많았다.열을 알려주면 분명히 열을 다 쓸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 수석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영어와 중국어,일본어 구사력을 유지하고 주말에 가족과 지내려면 도저히 시간을 할애할 수 없기 때문이다.5시30분에 일어나 집안의 모든 문과 창문을 열어놓고 체조를 하는 것이 건강유지법이다. 그렇지만 김 수석은 고리타분한 성격이 아니다.서울대 중문과 재학시절 김 수석은 문리과대 그룹사운드인 ‘엑스타시’에서 리드 기타로 클리프 리처드의 노래를 연주했다.또 술을즐겨 마시지 않지만,폭탄주 열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김 수석은 대 중국 관계에서는 외교부내 1인자로 꼽힌다.아들도 베이징대로 보냈다.그만큼 남다른 중국인 판별법이있다. 김 수석은 처음 만나는 중국인에게 “1 더하기 1이 뭐냐”고 묻고답변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한다.곧바로 “2”라고 답변하는 사람은 평범한 중국 인민이다.중간 관리쯤 된다면“나는 2라고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라고 조심스럽게 되묻는다고 한다. 최고위급 인사라면 “1 더하기 1 ? 으하하하하…”라고 웃어버린다고 한다.어떤 대답도 13억 인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수석은 또 “중국인은 세 개의 보따리를 갖고 있다”고도 말한다.친구라고 확신을 가진 이후에야 첫번째 보따리를 열어 보인다.그러나 여간 친해지지 않고서는 두번째 보따리를 열지 않는다고 한다.중국이 황장엽(黃長燁)씨를 서울로 보낸 것이 잠시 두번째 보따리까지연 경우다. 세번째 보따리는 평생 한번 열어보기도 어렵다고 한다.김 수석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중국인들과 비슷할지 모른다. 이도운기자 dawn@
  • 인천 차이나타운 ‘재건’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러시를 계기로 인천의 화교촌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우리나라가 중국인 해외여행 자유화국가에 포함되고 제주도 무사증입국이 시행되면서 중국인들이 대거 몰려오자 국내 최초의 차이나타운이자 ‘자장면’의 고향인 인천시 중구 선린동 화교촌이 긴 침체에서 벗어나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인천역 앞 횡단보도를 지나 작은 언덕을 오르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붉은 바탕에 흰 글씨의 간판들,적색 벽돌과 나무로 지어진 허름한 중국식 건물들.각종 반점(飯店)과 옛 청나라대사관 등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1890년대에 멈춘 듯 서있다. 인천시 중구 선린동 25번지 일대 화교촌.1883년 제물포항의 개항과더불어 형성된 이곳 화교촌은 당시 1만여명의 화교와 숱한 내국인들이 모여들던 개항기 최대의 번화가였다. 자장면이 처음으로 개발된 곳도 여기다.화교촌은 각종 중화요리 뿐아니라 한약재·도자기 등 중국 물품과 설탕·유리·물감 등 각종 서양 물건이 거래되는 구한말과 일제시대 최고의 백화점이었다.‘비단장수 왕서방’도 한켠에 있었다. 그러나 6·25전쟁을 거쳐 60년대 화교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화되면서 화교들은 동남아 등으로 하나둘씩 떠나 지금은 자장면집 예닐곱이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중국한의원,중국문화사,화교학교,화교협회사무실,쿵후도장 등이 남아 ‘한국 속의 중국’을 실감케 하고 있다.옛 청국대사관 건물에 들어선 화교학교는 아직도머물고 있는 화교 170여명의 자녀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화교촌에 재기의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국제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최우선 과제로 화교촌 활성화를 약속했다.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중화경제권의 교통요충지가 될 인천국제공항 바로 옆에 있는 화교촌이 ‘관광인천’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북경·상해시,산동성 등 9개 시와 성에 한해 단체관광 형태로 시행되던 중국인 관광이 지난 6월부터 완전 자유화된 것도 화교촌 재건을 더욱 부추겼다. 인천시의 개발 계획은 기존의 화교촌 뿐 아니라 인근의 자유공원과신포시장 일대까지포함하는 광역화사업이다.다만 기존의 화교촌은가능한 원형을 유지하고 심하게 낡은 건물만 부분적으로 개량한다는방침이다. 대신 화교촌 인근의 신포동 재래시장 일대를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전문 상가지역으로 새로 개발하고,화교촌 및 국제여객터미널 주변에대규모 중국음식점 및 숙박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여기에 상가및 마작방·노래방 등 유흥시설을 설치해 먹거리·놀거리·살거리를갖춘 복합공간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자유공원과 연안부두,월미도 등 주변의 관광명소와 연계한관광상품을 개발하고,자유공원∼배다리간을 ‘중국인 관광특구’로지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아울러 기존의 화교촌에 내년까지 중국거리를 상징하는 기념물과 중국식 가로등 50개를 설치하고 진입로에는 칼라 콘크리트 포장을 하는 등 기반시설을 늘여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또 주차공간을 늘이고 인천국제공항·인천항과 화교촌간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차이나타운 개발사업에 동남아의 화교자본을 적극 유치하기로 하고 국내 주재화교인협회와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1세기 중국은 세계 4위의 관광객 송출국이 될것”이라며 “미국 뉴욕의 차이나타운 등에 못지 않은 화교촌을 조성,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민 모두가 찾는 명소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장의량 인천화교협회 사무장 인터뷰. “생색내기식 개발은 화교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에게도,한·중 두나라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인천시 화교협회 장의량(張義亮·60) 사무장은 인천시의 차이나타운 개발계획이 전시행정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씨는 “당장의 필요에 급급해 무작정 개발에 착수하기에 앞서 화교촌에 남아 있는 화교들의 실상을 먼저 파악할 것”을 당부했다. 170여명의 화교 중 극히 일부가 중국음식점 등을 운영하며 화교촌의 명맥을 잇고있는 현실을 인정한 뒤 화교촌의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지난 60년대 이후 화교촌 일대에 내국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해 현재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점차 생활기반을 잃고 있는 화교들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게 장씨의 주장이다. 장씨는 “한때 수천명에 이르던 화교들이 당국의 불합리한 정책에실망해 상당수 떠나갔다”면서 “생계수단이 불확실한 화교들을 위해 화교촌을 활성화하되 가능한 원형을 보존하는 개발방식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시나 중구가 중국인 관광객을 확보한다는 목적에 집착,‘화교없는 화교촌’을 개발해서는 안된다”면서 “화교들과 충분한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개발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 中·日 ‘신사참배’ 외교 갈등

    [도쿄 연합] 중일 양국이 모리타 하지메(森田一) 일본 운수상의 방중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노골적인 외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18일 중국 정부가 다음달 6일로 예정된 모리타운수상의 중국 방문을 돌연 거부한데 대해 “중국측이 뭔가 착각하고 있다”며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모리타 운수상은 신칸센(新幹線) 건설과 중국인들의 일본 단체관광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9월6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중국측은 그러나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올 가을 일본을 방문하기 때문에 지금 운수상이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내용있는 협의가이루어질 수 없다”며 일정까지 확정됐던 모리타 운수상의 방문을 이례적으로 거부했다. 일본측은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모리타 운수상의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참배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내부적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같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모리타 운수상은 일본의 55번째 패전 기념일인 8월15일 이전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공인 자격으로 참배하겠다고 공언했었다.이에 따라 자민당과 정부 일각에서는 중국의 모리타 방중 거부 사실이 17일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자 마자 중국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식의 보복성 강경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한 정부 소식통은 “자민당이 승인하지 않으면 중국에 대한 ODA 예산은 통과되지 않는다”면서 오는 10월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일본을 방문할 때 분위기가 냉각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 [베이징은 지금] 中학부모 기부금에 허리 ‘휘청’

    중국 대륙의 학부모들이 ‘기부금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사회적평등을 중시하는 사회주의 교육이념이 시장경제 체제의 진입으로 퇴색되면서 학부모들이 많은 돈을 주고 일류 대학 진학률이 높은 중점학교(국가의 집중관리를 받는 우수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일보(經濟日報)에 따르면 이들 중점학교는 3만∼5만4,000위안(약 420만∼702만원)의 기부금을 받고 있다.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무려 10만위안(1,300만원)의 기부금을 받는 중점학교까지 등장했다.중국의 학부모들이 중점학교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일반 학교와는 달리 중점학교는 많은 기부금을 받아 우수한 교사를 초빙하고 질좋은 교육 환경을 조성한 덕분에 베이징(北京)대·칭화(淸華)대 등 일류 대학에 많은 학생들은 진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기부금 입학은 자기가 거주하고 있지 않은 지역의 학교에 진학하고 싶으면 일정액의 찬조금을 내면 입학을 허용해주는 제도.1978년 개혁·개방정책을 실시하면서 생긴 이 제도는 집을 옮기지 않아도 자기가 가고 싶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선의의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이 제도는 도입 취지와 무관하게 나날이 기부금 액수가 늘어나 돈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면서 서민층의 중국인들이 엄두도 낼 수 없는 10만위안 선까지 치솟으면서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여기에다 일부 중점학교가 보다 훌륭한 교육환경을 조성한다는 미명하에 많은 기부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별도의 ‘찬조금반’을 만드는 등 교육의 불평등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못지 않게 교육열이 높은 중국의 학부모들은 자녀들만은 중점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자신의 무능력으로 자녀들을 중점학교에 보내지 못한다고 느끼는 일부 학부모들은 정신병을 호소하기도 한다.자본주의 국가나 사회주의 국가나 ‘돈이 없이는’ 살기 어려운 세상인 것 같다. 김규환특파원khkim@
  • [베이징은 지금] 中 파룬궁 아직도 ‘의기양양’

    중국 정부와 파룬궁(法輪功)간의 ‘힘겨루기’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파룬궁에 대해 강력한 척결의지를 거듭 밝히고 공안(경찰)당국을 통해 단속활동을 펴고 있으나,파룬궁 수련자들은 톈안먼(天安門)광장 등 대륙곳곳에서 숨바꼭질 시위를 벌이며 강력한 저항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룬궁 불법화 1주년을 맞은 22일 인민일보(人民日報)·광명일보(光明日報)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거의 한면을 할애,“반과학적이고 반인류적이며 반사회적인 사교조직 파룬궁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논평을 일제히 보도했다.중국 중앙방송(CCTV) 등도 “리훙즈(李洪志·미국 거주)와 파룬궁은 사악한 종교교단을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집단으로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해외반(反)중국단체들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안당국은 앞서 20일 파룬궁 간부들에 대한 체포 작전에 들어갔고,파룬궁수련자들의 시위가 잦았던 톈안먼 광장과 중국 권부(權府)의 중심지 중난하이(中南海)를 중심으로 단속 활동에 들어갔다.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파룬궁수련자들은올 6월말까지 140여명이 형사처벌을 받았다. 이에 맞서 리훙즈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파룬궁의 합법화를 요구하는 “나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중국 정부에 진실을 호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처럼 파룬궁의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시장경제 체제의 진입에 따른 부산물인 ▲실업자 급증 ▲빈부격차의 심화 ▲부정부패 만연 등으로 중국인들이 정신적인 구심점을 잃으면서 잠재적인 불만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파룬궁과의 투쟁은 매우 복잡한 것이어서 장기간동안 철저하게진행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 신화통신의 논평은 앞으로도 파룬궁 척결이 쉽지 않음을 읽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규환특파원 khkim@
  • [외언내언] 대중문화의 꿈

    중국대륙에서 지금 ‘한류’(韓流)가 맹렬한 기세로 흐른다고 한다.‘한류’란,한국의 대중가요·TV드라마 등 대중문화가 큰 인기를 끄는 현상에 대해 중국인들이 붙인 명칭이다.우리 가수들의 앨범이 최근 30여종이나 발매되고 특히 H.O.T.와 NRG의 음반은 판매량이 20만장을 넘어서는 ‘대박’을 터뜨렸다니 흐뭇한 일이다. 하긴 ‘한류’가 중국대륙에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1∼2년 전부터 대만에서는 한국 댄스뮤직의 열풍이 불어 그곳 인기가수들이 앞다투어 번안가요를 내는가 하면 ‘꿍따리샤바라’를 부른 ‘클론’은 현지에서도 절정의 인기를누린다.또 베트남에서는 우리 TV드라마가 크게 히트쳐 탤런트 장동건씨가 ‘가장 인기있는 남자 연예인’으로 꼽힌다고 한다. 지난 세기 우리 사회는 대중문화 부문에서 늘 ‘수입초과’에 시달려왔다.30∼40대 연령층이라면 까까머리·단발머리 시절에 내용도 모르고 발음도 부정확한 채 팝송을 따라부르느라 애쓴 기억이 있을 것이다.일본만화 수입이허용되기 전인 1980년대 말,90년대 초에는 일부 중·고생 사이에서 일본어배우기가 유행했다.밀수입돼 복사본으로 나도는 일본만화책을 보기 위해서였다.이처럼 일방적인 수입만 있던 대중문화 부문에서 최근 해외진출이 활발하니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하지만 이는 ‘대견함’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한류’가 거센 중국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한국문화원이나 대학에 몰려들고,현지 한국기업에도 취업하려는 대학생들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외교관계가 단절된이후 한국인에게 섭섭함을 가졌던 대만인들의 마음이 한국가요 유행후 많이풀어졌다는 소식도 들린다.우리 기억을 되살려봐도 이는 유별난 현상이 아니다.팝송을 흥얼거리던 시절에는 괜히 미국을 동경하고 ‘미제’라면 무조건좋아보이지 않았던가. 지난주 방한해 강연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경제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는 나라들은 모두 강력한 문화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예컨대 ‘독일은 고품질과 기술,프랑스는 패션과 삶의 질,일본은 정밀과 섬세한 아름다움,미국은 탁월한 품질과 서비스’라는 식이다.그래서 한국인은 더 비싸더라도 프랑스제 향수를,프랑스인은 더 비싼 독일제 자동차를산다고 소르망은 지적했다.그의 주장은 결국 “문화를 수출한 다음에야 상품을 제대로 수출할 수 있다”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그 문화수출의 맨 앞에 대중에게 가장 접근하기 쉬운 분야인 대중문화가 존재한다.곧 ‘대중문화의 힘’이다.우리 대중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며 지원하는 일은 국민의 몫이다. 李容遠 논설위원 ywyi@
  • 中대륙 한국배우기 열풍

    중국 대륙에 ‘한국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한·중 수교이후 불던 ‘한국 배우기’ 신드롬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로 한동안 잠잠해지다가,한국이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한국문화원 정치·경제·문화 등 한국사회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문화원을 찾는 중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경제위기 때에는 하루 평균10여명 찾아오던 중국인들이 요즘은 20∼30여명이 찾아 각종 한국 관련 자료들을 열람하고 있다. 특히 문화원이 개설한 ‘한국어강좌’에는 수강 신청자들이 쇄도하는 바람에 선별해서 수용하고 있을 정도다.문화원측은 올들어 개설한 두차례의 ‘한국어강좌’에 수강 인원 170여명보다 훨씬 많은 250여명이 몰려 돌려보내는데 진땀을 흘렸다.베이징 과기경영대학에 재학중인 마엔쿤(馬艶坤·여·21)씨는 “지난 4월 개설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한 계기로 틈틈이 이곳에 들러 한국 관련 책을 보고 있다”며 “기회가 닿으면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업계 LG·대한항공·현대 등 한국 기업들도 취업 시즌을 맞아 중국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채용 방법이 다양해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LG그룹의 경우 경쟁률이 10대 1을 웃돌기도 한다.베이징외국어대학을졸업하고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쑹이(宋伊·24)씨는 “ 사실 대학에들어가기 전까지는 한국에 대해 잘 몰랐으나 들어와 배우다보니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과 같은 문명권이어서 한국에 대해 애착을 갖게 됐다”고말했다. ■공연가 한국 가수 및 한국 유행음악의 열기를 지칭하는 ‘한류’(韓流)가베이징의 40도 불볕 더위보다 더 뜨겁다.H.O.T.,NRG 등의 음반이 ‘대박’이라는 10만장을 훨씬 넘어 20만장이 팔렸다.최근들어 30여종에 이르는 한국가수들의 앨범이 잇따라 발매됐고 중국 방송국들은 ‘한류’를 전달하기에숨이 가쁘다. 10대 인기 댄스그룹 NRG가 14일밤 베이징 최대 체육관인 수도체육관 공연을시작으로 상하이(上海),하얼빈(哈爾濱) 등 중국 3개 도시에서 순회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주최측인 우전소프트는 중국 전역에서 예매요청과문의가쇄도해 표가 매진될 것이라고 밝혔다.홍콩 위성 펑황(鳳凰)TV를 통해 방영된‘별은 내 가슴에’로 배우와 가수로 중국에 널리 알려진 안재욱씨가 15일밤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어서 ‘한국가수 신드롬’은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 대학가에서도 ‘한국 열기’가 뜨겁기는 마찬가지.지난 9일 한국의수능시험에 해당하는 대학입학 자격시험이 끝남에 따라 한국어과가 개설돼있는 대학에 한국어과 입학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현재 베이징에 한국어과가 개설된 곳은 베이징대·베이징외국어대·베이징어언문화대학·인민대학·대외경제무역대·중앙민족대학 등이다.이들 대학의 한국 관련학과 평균 경쟁률은 5대 1을 넘을 정도로 영문과·일문과 등과 함께 최고 인기학과로 떠올랐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中 교육부 공로상 수상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교육부 천즈리(陳至立) 부장(장관)은 11일베이징(북경)에서 고려대학교 전 총장 김준엽(金俊燁·80) 박사에게 한중문화교류와 양국 인민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중국어언문화우의장’(中國語言文化友誼奬)을 수여했다.이 상은 중국 교육부가세계각국에서중국어 교육,중국연구,중국언어와 문화소개,중국인들과의 우의 증진에 특출한 공헌을 한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김전 총장은 지난 3월 태국의 공주에 이어 두번째로 이 상을 수상했다. khkim@
  • 이희호여사 ‘한·중 관광우호의 밤’ 행사 참석

    중국 방문 이틀째인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29일 저녁 베이징(北京) 월드차이나 호텔에서 열린 ‘한·중 관광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직접 ‘2001년 한국 방문의 해’ 홍보에 나섰다. 이 여사는 이날 축사에서 “한국 방문의 해에 세계의 마지막 분단국인 우리나라에서 관광을 통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를 다짐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중간 우의가 더욱 돈독해지고 양국의 관광교류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올해부터 중국인의 한국관광이 자유화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중국인들이 한국을 많이 찾아주도록 힘써줄 것”을 중국 관광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 여사를 수행한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연설에서 “이번 한·중 관광우호의 밤 행사는 앞으로 한·중간 교류확대와 우호증진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우리측에서 박 장관과 조홍규(趙洪奎) 한국관광공사 사장이,중국측에서 장시친(張希欽) 국가 여유(旅遊) 부국장,펑페이윈 중국적십자사 총재 겸 중화전국부인연합회 주석,리뤼안(李祿安) 중국여행사협회 회장 등 양국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이 여사는 이에 앞서 펑페이윈 중화 전국부인연합회 주석과 오찬을 함께 하고 양국간 여성교류 등을 주제로 환담한 뒤 주중 한국특파원들을 접견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외언내언] 중국식 쓰레기 치우는 법

    어제 아침 배달된 각 조간신문 국제면에 실린 한 장의 사진은 대부분 독자의 시선을 머물게 하기에 충분했을 것같다.아니 가벼운 충격을 느꼈을 법도하다.그 사진은 중국 마약밀매범들이 총살형을 당하기 위해 인민해방군들에의해 큰 운동경기장 한복판으로 끌려가는 순간을 담았다.잔뜩 찌푸린 범인얼굴이 클로즈업돼 있고 엄숙한 표정의 군인들 뒤로는 수많은 관중이 총살형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캡션(사진설명을 위한 기사)에는 26일베이징(北京) 푸저우(福州) 등 중국 주요도시에서 모두 52명의 마약밀매범이 총살당했으며 사진은 푸저우에서의 처형 직전 모습으로 돼 있다. 중국에선 살인,마약밀매,강간 등 성폭행,인신매매범들을 가차없이 총살로다스린다.범죄형 인간이 무사히 살기 힘든 곳이다.특히 개방·개혁으로 빈부격차가 커진데다 마약·매춘 등 그들이 말하는 자본주의형 범죄가 늘어나자더욱 단호하게 처형을 진행중이다.홍콩·타이완 범죄자도 많은 편이다.기자는 10여년 전 특파원으로 베이징에 머물면서 TV를 통해 마약밀매·강간살인범이 사형당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형장의 시멘트 담장 밑에 5∼6명의 죄수들이 담을 향해 무릎을 꿇고 앉자 가까운 거리에서 등에 장총을 겨눠 처형하는 광경이었다.12억인구가 보거나 전해듣는 것은 물론이다.재판을 할 때도파렴치범들의 인권은 철저히 무시된다.교도관들은 그들의 뒷머리를 우악스럽게 내리눌러 바닥만 보게 한다.세상 똑바로 볼 자격도 없다는 식이다. 그래서 서방의 국제인권옹호단체에서는 해마다 거르지 않고 이러한 중국당국의 처사가 너무나도 인권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난한다.그러나 건전한 중국인들이나 중국 언론매체의 반응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즉,이들 파렴치범은쓰레기같은 존재들이고 쓰레기는 치우지 않고 그냥 두면 둘수록 썩어서 악취를 풍길 뿐 아니라 나쁜 병균을 퍼뜨려 모두가 병들게 되니까 빨리 치워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이다.TV에 의한 사실상의 공개처형 방영이 주는 공포감이 범죄발생에 제동을 거는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사회로 눈을 돌려보자.살인,성폭행,마약밀매가 거의 날마다 신문 사회면을 차지한다.몇해 전만 해도 흉악범이 나타나면 ”저놈을 그저,광화문 네거리에서…”라며 많은 사람들이 공분을 감추지 않았다.그러나 이젠 사회윤리가 무너지고 나라 전체의 기강을 좀먹게 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려도 모른체하기 일쑤다.어떤 때는 흉악범을 권총으로 쏜 경찰관이 오히려 범인 인권침해로 지탄받는 인권과잉문제까지 나온다.‘미친 개에게는 몽둥이‘라고 했다.흉악범은 일벌백계의 엄벌로 다스려야지 느슨하게 하면 그야말로 미친 개처럼 또 멀쩡한 사람들을 물어 병들게 할 것이다.중국 마약밀매범 처형사진을 보았을 치안당국자들은 ‘실종된 민생치안’에 대한 반성과 함께 강력·흉악범 소탕전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촉구한다. 禹弘濟논설주간hjw@
  • 학술 신간

    ◆조선역사 바로잡기(이상태 지음).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를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조선 팔도를 돌고 백두산을 오른 것이 여러차례”이며 “억울한 죄명으로 죽음을 당했다”고 묘사한다.이어 “김정호의 피땀 어린 지도까지 압수하여 불사르고 말았다”고설명한다.과연 사실일까?국사편찬위원회 고중세사실장인 지은이는 아니라고 단언하며 사료에 근거해그 이유를 조목조목 밝힌다.그러면 왜 틀린 사실이 여지껏 교과서에 올라 있을까.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만든 ‘조선어독본’을 비판없이 그대로 이어왔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우리가 흔히 잘못 아는 조선시대 역사상식 30가지를 골라 이를 바로잡아준다.왜 역사를 바르게 알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동시에 읽는 재미까지도 쏠쏠한 교양역사서이다.가람기획 9,000원. ◆19세기 중국사회(신승하 등 지음). 오랜 세월 화이(華夷)사상에 젖어온 중국은 19세기 들어 외부세계로부터 큰충격을 받는다.1840년 아편전쟁에서 패하자 중국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이후 서양에 관한 인식을 바꿔 그 문명을수용하려고 애쓴다. 이 책은 3명의 학자가 쓴 논문 3편으로 구성됐다.첫 주제는,19세기 중국의변화를 불러온 서구의 충격이 중국인들의 가치관을 어떻게 굴절시키는지를다뤘다(신승하 고려대교수).두번째는 중국이 새 체제를 모색하고 실천하는과정과 이에 따른 사회상의 변화를 살폈다(유장근 경남대교수).셋째는 수구·개혁·혁명을 추구한 각 정치세력의 계층·사상·현실적 이해관계를 분석하고 이들과 외세와의 관계를 조명했다.신서원 1만2,000원.
  • 英 밀입국 희생자들…2월 中서 출발한듯

    [런던 연합] 영국 도버항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58명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런던에 살고 있는 중국인 난민신청자 1명이 자신의 사촌동생이 트럭 안에서 발견된 사망자 가운데 포함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국내통신 PA가 20일 보도했다. 또 영국,중국,네덜란드 3국 경찰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추정되는 중국 이민수송조직에 대한 합동수사에 착수했으며 네덜란드 경찰은 이번 사건의 두번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사건 당일 체포한 트럭 운전사를 살인 혐의로 구금하고 있으며이날 네덜란드 경찰과 합동으로 그를 심문했다. 경찰은 매년 수만명의 중국인들을 한사람당 최고 6만달러까지 받고 밀입국시켜주는 전문조직인 ‘스네이크 헤드’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 경찰은 로테르담에서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그가트럭이 소속된 운수회사의 주인인 아르젠 반 데어 스페크(24)인지는 시인도부인도 하지 않았다. PA는 중국인 난민 신청자로 지난 1월 영국에 도착해 현재 런던 서부에 살고있다는 양첸(20)이 자신의 사촌동생인 첸린(19)이 사망자 가운데 포함돼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푸젠(福建)성 창글시 출신인 양첸은 같은 동네에서 살던 사촌동생이부모들이 빚을 내 만들어준 1만4,000파운드(2,800만원)를 갖고 지난 2월 창글을 떠나 베이징(北京)과 모스크바를 경유,체코에 도착한 뒤 도보로 산맥을넘어 네덜란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고 PA는 보도했다.
  • [외언내언] 관광 主고객, 중국인

    세계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답은 중국이다.전문가들의 설명은 이렇다.어느 나라나 전체 인구의 5%는 부유층이다.중국의 인구는 세계최대인 14억명으로 추산되고 있다.5%를 기준으로 삼으면 7,000만명이 부유층이다.그러나 통상 중국의 밀리어네어(백만장자)는 5,000만명 정도로 이야기된다.이른바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가 정착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예부터 중국인들은 돈은 잘 모으지만 쓰는 데는 인색한 것으로 전해져오고있다.그래서 중국인 중에는 ‘알부자’가 많다고도 한다.지금도 마찬가지여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월의 노동절 연휴를 종전 3일에서 7일로 늘려 소비를유도하는 고육책을 쓰기도 했다.내수가 위축돼 경제성장에 지장을 준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는 민초(民草)들의 이야기일 뿐 부유층은 다르다.대륙인 기질에걸맞게 씀씀이가 크다.제품만 좋으면 가격에 상관하지 않고 찾는다고 한다. 중국의 개방화지역에서 쉽게 눈에 띄는 최고급 승용차는 이들의 씀씀이를 짐작케 한다.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이달 말부터 전면 개방된다.98년 이후 지금까지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9개 시·성 거주자에게만 허용됐던 것이다.이에따라 올해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의 31만6,600여명보다 40% 늘어난 44만명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중국 정부는 망명과 도피 등을 막기 위해공산정권이 수립된 49년 이후 개인관광은 금지하고 단체관광은 우리나라 등8개국에만 허용하고 있다.국내 관광업계는 조만간 불어닥칠 ‘중국인 관광특수’를 기대하며 각종 여행상품을 개발,현지에서 활발한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적하는 한국관광의 문제점은 너무나 많다.무엇보다 일본이나 구미 관광객에 비해 노골적으로 푸대접을 받는다고 불쾌해한다.불법체류를 목적으로 입국하려는 조선족처럼 마구 대한다는 것이다.바가지요금 씌우기,입에 맞지 않은 음식,보잘 것 없는 숙박시설 등도 못마땅해한다.일본식 한자 표기도 불만의 대상이다.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주와중국대륙을 연결하는 정기항공 노선의 개설도 시급하다.불만이 쌓이다 보니상당수는 한국을 아예 외면하고 동남아 등으로 발길을 돌린다고 한다. 관광객 1명 유치는 수지면에서 자동차 3대 수출과 맞먹는다고 한다.중국은2020년에는 연간 해외관광객이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관광의 황금시장이다.이들을 한국으로 대거 유치하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본다.특히 우리 모두의 관광 마인드를 다지는 노력이 시급하다.친절과정성은 최고의 관광상품이기 때문이다. 金命緖 논설위원 mouth@
  • 중국인 한국 단체관광 전면자유화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이달말부터 전면 자유화된다. 중국 국무원(중앙정부) 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은 26일 베이징(北京)에서한국 문화관광부와 회담을 갖고 98년부터 지금까지 9개 성·시의 중국인들만한국으로 단체관광을 갈 수 있도록 하던 것을 중국의 모든 성·시로 확대하는 합의서에 서명한다고 19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베이징·상하이(上海)·충칭(重慶)·톈진(天津) 등 4개 시와 산둥(山東)·안후이(安徽)·광둥(廣東)·장쑤(江蘇)·산시(陝西) 등 5개성 거주 중국인들만 한국을 단체로 관광할 수 있었다. 이번 합의로 올해 한국 관광 중국인은 지난해 31만6,639명에서 약 40% 급증한 44만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이 관광 전면 자유화 혜택을준 나라는 한국 외에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3개국뿐이다. 중국은 자국인의 망명과 도피 등을 막고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개인관광은 49년 공산정권 수립후 지금까지 전면 금지해 왔고 단체관광도 극히 엄격하게 통제해 한국과 동남아 3국,호주,뉴질랜드,스위스,일본등 8개국에만허용하고 있다. 특히 호주·뉴질랜드·일본·스위스에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廣州) 거주 중국인들만 단체관광이 허용돼 있다. 소수의 중국인들은 친척방문, 산업시찰,각종 초청 형식으로 외국을 방문해관광을 해왔다. 중국 각지 공안국·출입국관리소의 준비기간을 감안하면 중국인들의 한국행은 8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중국 관광업계는 보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6월4일 中 天安門 사태 11주년/ 현주소

    6 ·4 톈안먼(天安門) 사태 11주년을 이틀 앞두고 재평가와 책임자 처벌을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왕훙쉐 등 반체제인사들은 톈안먼사태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는 공개 탄원서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등 중국 지도층에게 보냈다.톈안먼의 어머니 ‘딩즈린(丁子霖)전 중국인민대 교수를 비롯한 6·4 유족108명이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에 대한 형사고발안 신속처리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은 보내 중국 사법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하지만 이같은 연례적인 재평가 요구운동 이외에 올해에는 사회 곳곳에서예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임박하면서 사회·경제·정치개혁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것.중국 관료 출신으로 현재 연구소를 운용하는 리판은 “WTO 가입은 개혁과 개방을 의미하며 이는 언론의 자유를 확대시킬 것이다.더 많은 자유는 민주주의의 가속화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이는 중국 지도부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경제개혁은 가속화시키되 정치개혁에는 난색을 표하며 정경분리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사회주의 이념을재무장하기 위한 대대적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이미 정치·사회 민주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나섰다.또 지식인층에 대한 ‘옥죄이기’에도 들어갔다. 장쩌민 주석은 지난달 말 상하이와 장쑤,저장성 등 동부지역을 순시하면서서서히 밀려오는 서구화 물결을 경계하는 연설을 했다.그는 “민간사업 부문을 위한 당 대책기구 구성은 전혀 새로운 일”이라며 서구문명의 창구 역할을 하는 민간 부문에 대한 통제를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또 정치·사회 민주화를 지지하는 지식인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배포하면서 이들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외신에 따르면 현재 민영화와민주적 개혁을 지지하는 8명의 지식인들 명단이 돌고 있고 최근에 17명의 이름이 추가돼 출판사와 언론사에 배포돼고 있다고 전했다.이들의 책이나 글이일반인들에게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중국 당국이 언론과 지식인층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민주화를 요구하는목소리가 다소 잦아들기는 했다.그러나 국제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정보화와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 언제까지 이같은 방법으로 중국인들의 민주화 요구를 잠재울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6·4사태와 관련 213명이 복역중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텐안먼(天安門) 사태 당시의 주역들 어디서 무얼하나. 89년6월4일 텐안먼(天安門) 시위를 이끌었던 반체제 주역들의 현주소는 11년이 지난 지금 다양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아직도 반혁명분자의 꼬리표를 달고 수감중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국으로망명해 유학하거나 첨단산업에 종사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다. 중국이 사태 진압 직후 수배령을 내린 21명의 학생지도자중 서방에 망명한인사는 류강(劉剛·38)을 비롯해 12명.중국에 남은 9명중 2명은 수감중이며나머지 7명은 당국의 감시 속에 장사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거나 행방이 불확실한 상태다. ‘수배 1호’였던 베이징대 역사학과생 왕단(王丹·31)은 6년5개월간의 복역 끝에98년5월 병보석으로 풀려나 미국으로 건너갔다. 매년 6월이면 민주화와 인권보장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여온 그는 96,97년 연속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됐다.지난달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의 취임식 참석 여부를 놓고 중국을 긴장시켰으나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수배 2호’였던 시위대 대표 우얼카이시(吾爾開希·32)는 중국을 탈출한뒤 미국의 한 중국어 방송사에서 일하다 타이완 여자와 결혼,미국과 타이완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다. 96년5월 홍콩으로 탈출한 뒤 미국에 망명,중미관계를 불편하게 했던 류강(劉剛)은 뉴욕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여학생 지도자 차이링(紫玲·33)은 미국에서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으며 보스턴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 남은 학생지도자중 왕여우차이(王有才·34) 등 2명은 현재도수감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中재야 ‘天安門’재평가 탄원

    중국 반체제인사들은 28일 유혈진압됐던 89년 6월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요구 항의운동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는 공개 탄원서를 중앙정부에 보냄으로써 연례적인 재평가 요구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반체제인사인 왕훙쉐 등 불법화된 중국민주당 당원들은 톈안먼 유혈사태 11주년을 1주일 앞두고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등 중국 지도자들에게 보낸 공개 탄원서에서 “당시 당국에 의해 ‘반혁명 폭란’으로규정됐던 6·4 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는 모든 중국인의 공통된 염원이며미래를 위해 필요한 역사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강주석에게 정치개혁을 추진하고 중국인들의 정당한 민주적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하면서 6·4 민주화운동을 재평가하고 관련 반체제인사들을 사면해줄 것을 요청했다. 베이징·홍콩 AFP AP 연합
  • 로비스트 실체/ 양성화 방안과 외국의 활용사례

    *양성화 방안은. 린다 김과 최만석씨의 은밀한 로비행태가 속속 들어나면서 로비를 양성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각종 악성·불법 로비로 인한 부패구조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차라리 합법이란 틀 속에 두고 감시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아예 로비스트를 국가전략 차원에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10일 로비를 양성화하기 위한 이른바 ‘로비활동 공개법’을 16대 국회에 입법 청원키로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참여연대는 “뇌물 공여와 불법을 매개로 이뤄지는 음성적인 로비가 국회와 행정부의 부패를 낳고있는 만큼 로비스트의 소재지,계약기간,보수,활동비용 등을 투명하게 공개토록 의무화하는 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미국 등 외국에서는 로비스트의 자격과 로비의 기준,위반시 제재조항이 엄격하게 마련돼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78년 제정된 정부윤리법에 따라 로비스트는 원칙적으로당국에 등록해야 하고 공무원이 요구할 때에는 로비를 부탁한 회사를 밝혀야하며,관련 규정을 어겼을경우 3년간 로비스트활동이 금지된다.공무원들도20달러 이하의 선물 등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공무와 관련해 선물을 받을 수없다.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로비스트들의 활동 실적이 투명하게공개되고 있는 미국처럼 우리도 합법적인 기준을 정해 로비를 허용하는 입법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로비경제학’이라는 책을 펴낸 정재영(鄭在永)성균관대 교수도 “로비 양성화는 단순히 악성 로비 척결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경제 성장을 위해서도필수적”이라며 “중장기 계획을 세워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통상로비 전문가 양성 등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외국의 활용사례. 우리나라에서는 로비스트가 뇌물 공여자로 인식되고 있지만 외국은 입법과정책결정 과정에서 개인과 기업,이익단체의 로비를 당연시한다. 미국의 로비문화는 보편화돼 있어 전직 대통령이 로비스트로 변신할 정도다.지난해 3월 골드먼삭스 서울 사무소 개소식에 월터먼데일 전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참석,한국 내 실력자들을 대거 초청해위세를 과시했다. 같은해 5월 서울 여의도에 사무소를 개설한 미국 칼라일 투자회사도 부시전 대통령을 초청해 한국 시장의 공략을 본격화했다.밥 돌 전 미국 공화당대통령 후보는 지난 6월 한국을 찾아 수차례나 발기부전증에 대해‘강의’를하며 미국 화이자사의 발기부전증 치료제 비아그라를 선전했다. 일본은 지난 80년대 초 미국과 자동차산업에 대한 통상 마찰을 겪자 로비스트들을 동원해 무마했다.당시 미 의회는 대일무역 적자가 커지자 매년 1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파는 제조업자들은 미국산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국내 부품 사용법안을 상정했다.일본은 자동차판매업자단체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이 법안을 부결시켰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될 당시 멕시코가 펼친 로비활동도 성공사례로 평가된다.90년대 초 미국과의 경제 통합만이 멕시코가 세계시장에서 고립되지 않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멕시코 정부는미국의 전직 의원과국무부,재무부 등의 통상 관련 부서에 근무한 적이 있는 전직 관료들을 대거로비스트로 채용했다.이들은 멕시코의 법률회사나 PR회사 등에 소속돼 환경오염,마약,인권 탄압 등의 이미지로 굳어진 멕시코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총력 로비활동을 벌여 NAFTA협정 체결을 이끌어냈다. 중국인들도 로비에 뛰어난 민족으로 손꼽힌다.전세계 로비스트의 경연장이랄 수 있는 워싱턴에서도 화교들의 로비력은 정평이 나있다.95년 4월 미 의회가 압도적인 표차로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의 입국 비자를 승인한 것도‘차이나커넥션’의 힘을 보여주는 일례로 회자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 ‘61년만의 귀향’ 趙南起 중국政協 부주석에 듣는다

    조선족 출신인 조남기(趙南起)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부주석이 26일 국내 언론과는 최초로 대한매일김삼웅(金三雄)주필과 단독 대담을 가졌다.지난 24일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 초청으로 61년만에 고국을 찾은 조 부주석을 김 주필이 이날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22층 로열 스위트룸 접견실에서 만났다.조 부주석은 지난 99년 2월 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김 주필을 만나 한반도문제 등 국제정세와 한·중관계 등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눈 바 있다.조 부주석은 다음 달 3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머문다. ■베이징에서 뵙고 서울서 다시 만나니 반갑습니다.서울에 오신 감회가 남다르실 줄 압니다.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나 13살이 되던 39년에 가족 전체가 고향을 떠나 중국으로 옮겨 왔습니다.식민지 치하에서 성까지 바꿔야 하는 치욕을 안고 수탈속에 끼니를 이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살았어요.할아버지가 3·1운동을주도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일제의 감시와 탄압의대상이 된 것도 이주의 계기였습니다.지린(吉林)성에 정착해 살다가 1945년일제 패망 후 식구들이 “조국으로 가자”고 했지만 추수를 한 뒤 귀향하려다 38선이 막히면서 중국에 남게 됐어요.먼저 떠난 할아버지와 동생만 한국에 살게 됐지요.지게와 초가집 등 당시 고향 모습이 아련하네요.할아버지의등에 업혀 고향을 떠나던 기억도 어제인 듯 눈에 선합니다. ■지난 25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셨지요. 김 대통령을 꼭 한번 뵙고 싶었어요.‘김대중 선생’의 자서전 ‘나의 인생,나의 길’의 중국어 번역본인 베이징 외문(外文)출판사가 펴낸 ‘我的人生我的路’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사형 선고와 수십년 동안의 핍박속에도 신념을 버리지 않은 지조와 의지,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킨 경륜과 비전,경제적으로 사상 최고의 외환보유고를 기록하고 있고 외교적으로도 국가 위상은 부쩍 높아진 느낌입니다.암초와 폭풍 속에서 풍파를 이기고 배를 항구에 무사히 닿게할 수 있는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근황을말씀해 주시지요. 지난 98년 3월부터 정협(政協) 부주석으로 활동하고 있어요.각계각층의 의견 수렴과 정부의 자문 역할을 준비하느라 여전히 쉴 틈이 없군요.98년 6월정협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남북의 통일 열망은 같다는 인상이 아직도 깊게 남아 있습니다. ■98년 평양 방문 당시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고 광범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박성철(朴成哲)북한 부주석 등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통일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어요.방문 직후 중국 정부에 ‘대북 지원의확대 필요성’을 보고했고,중국의 휘발유 지원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평양방문 당시 긴장 완화와 통일을 위해선 ‘삼불(三不)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무력을 사용하지 않고,상대방을 흡수하지 않고,지키지 않고 있는약속들을 이행하는 ‘불이행 불용납’의 실천이 그것입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로 관계 변화가 기대됩니다.김대중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된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밥도 한 숟갈 한 숟갈씩 먹을 수 있지요.한 공기의 밥을 한꺼번에 입에 넣고 먹을 수 있나요.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지요.남북이 오고가다 보면 믿음이생기고 전쟁 위험도 사라지고 협력도 활발해지는 것입니다. 김 대통령께서도어떤 획기적인 돌파구를 기대하기보다는 조금씩 진전되는 과정에 의미를 더두시는 모습이었는데 그게 옳다고 봅니다.중국 속담에 “뚱보는 한 입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요.남북관계 발전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남북한 관계 개선에 조 부주석의 개인적인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중국 정부의 노력도 동북아 평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겠습니까. 한반도문제는 남북한이 당사자이며 주역입니다.자주적인 만남과 협의 속에서만 남북관계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저 개인이나 중국은 이웃이자 조연 역할만을 할 뿐입니다.한반도에 뿌리를 둔 사람으로서 남북 화해와 관계 발전을 남은 삶의 사명으로 알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주체사상의 북조선’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셔야합니다. ■중국은 사유재산을 헌법에 보장하는 등 사회주의형 자본주의를 추구하고있습니다.북한도 중국처럼 ‘변화된 사회주의’를 선택할까요. 북한은 최근 미국,일본 등과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근본적인 변화를 뜻하는 것이냐에 대해선 판단하기이릅니다. 그러나 북한도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있다는 점은 확실한 듯합니다. 북한도 평화를 ‘수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도 같은 맥락에서 관찰한다면 시사하는점이 적잖을 것입니다. ■21세기 첫 해의 8월15일에 남북한과 중국,일본 4개국 최고지도자가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영상(映像)회담을 갖는다면 어떻겠습니까.조 부주석께서이같은 계획을 중국 정부와 북한 당국에 전달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좋은 생각입니다.역사적인 의미가 깊군요.실현이 가능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무엇보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4개국 정상들이 어떤식으로든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한·중 교류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교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관계를 전망해 주시지요. 98년 11월 김대중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두 나라간 본격적인 교류시대를열었습니다.김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주석과 함께 한·중관계를 21세기를준비하는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켰습니다.경제 교류에 치중되던 교류를 국방·문화·환경 등 전면적인 협력으로 끌어올린 계기였습니다. ■군사 교류도 주목을 받고 있지요. 지난해 두 나라 국방장관의 상호 방문 실현은 그만큼 신뢰가 쌓였다는 방증입니다.불편했던 남북관계는 한 차원 높은 한·중관계의 발전에 짐이 돼 왔던 게 사실이에요.남북관계 발전도 한·중관계 발전을 가속화할 것입니다.한국의 대통령이 언제 중국의 군사기지를 방문하고 중국 군함을 시찰할 수 있을 것이냐를 묻는 이도 있어요.대세가 어디로 가느냐를 살펴보십시오. ■지난 3월 베이징 등 중국 일부 지역에서 조선족들이 한국인들의 금품을 노린 강력사건이 있었지요.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일탈 행동과 범죄는 있게 마련입니다.자칫 한·중관계는 물론 한국인과 조선족간의 신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그러나 한국인들의 조선족에 대한 ‘취업 사기’가 역시 개인적 차원에서 저질러진 불법 행위이듯 이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언론 보도에 잘못된 점이 많습니다.감정만 부채질하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사안을 과장되게보도하는 점은 반성해야 합니다. ■중국 내 주요 문물의 한국 전시 행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북한도 중국 문물에 대해 전시를 원해요.가끔 남북한의 요구가 상충될 때도있지요. 헤이룽지앙(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성 등 동북지역에서 발견된문물에 대해서는 북한에 우선권을 주고 있습니다.반면 상하이(上海) 및 충칭(重慶)임시정부와 관련된 문물에 대해선 한국 전시를 우선한다는 것이 중국입장입니다. ■안중근(安重根)의사가 중국 땅에서 순국하신 지도 90주년을 넘겼습니다.아직 유해도 찾지 못해 애석한 바 큽니다.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요. 북한측에서도 도와 달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이 문제는 우선 남북한이먼저 논의해 합의한뒤에나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99년 10월1일 국가 수립 5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면서 세계 속에우뚝선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발전 계획을 소개해 주시지요. 지난 97년 말 열린 15차 공산당전당대회에서 중국은 오는 2010년까지 국민총생산량을 두 배 가량 늘릴 것을 결의했습니다.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독특한 발전의 길을 따라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중국인들은 지금 세계 속의 초강대국으로서 성장을 낙관하고 자신감에 넘쳐 있습니다. ■중국 내 소수민족 가운데 최고위직에 오른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히고 있지요.성공 비결은 무엇인지요. 무엇보다 자신을 잊고 일에 전력투구해 왔습니다.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학력뿐이었지만 모두 5년 과정인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정대학과 후근학원을 최우등의 성적으로 2년 만에 졸업한 것도 이같은 집념과 열성 덕택이었습니다.두번째는 ‘태산도 한 걸음씩 올라야 한다’는 정신을 잃지 않고유지했다고 자부합니다.지난 88년 중국군의 최고지위인 상장 지위에 올랐을때 300만 군인 가운데 45년 이후 출발한 사람은 나 혼자 였어요.중국군의 재정과 병차,공정을 총괄하는 후근부 부장,중앙군사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지요.또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우대정책도 성공을 도운 중요한 요인이지요. (주위에선 그가 자오즈양(趙紫陽)전 총리 때에는 농업담당 부총리직을 제의받았지만 평생 군인을 하고자 고사한 적도 있었다고 귀띔한다.지금도 중국군의 대부로서 널리 추앙받고 있는 양상쿤(楊尙昆)전 국가주석으로부터 각별한사랑을 받는 등 역대 지도자들의 신임을 한몸에 받아왔다는 평이다.)■회고록 등 집필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출판 의사는 없는지요. 군에서 퇴임한 뒤 원래 지난해나 올해쯤 내려고 마음 먹고 준비 중이었지요.그러다 정협 부주석이 되면서 재직 중엔 그와 같은 출판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의해 발표와 출판을 미루고 있습니다.한국어 번역판을 낸다면 대한매일에 맡기고 싶군요. ■가족관계를 말씀해 주시지요. 아들 하나와 딸 셋을 두었어요.큰아들인 건(健)은 한국의 청와대나 총리실격인 국무원 국장으로 근무 중이고,큰딸영(英)은 미국 워싱턴에서 컴퓨터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둘째딸 연(燕)도 미국에 남편 따라 가 삽니다.막내딸여(麗)는 중국에 있고 남편인 막내사위 리우쥔(劉軍)은 영국에서 박사학위를받고 중국의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98∼99년 한양대 교환교수로와서 한국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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