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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은 지금]中은 지금 ‘金사재기’ 열풍

    연말을 맞은 베이징은 요즘 때 아닌 ‘금 (金條·금궤) 사재기 열풍’에 휩싸여 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투자형 금궤’는 지난 18일부터 일반인들에게판매가 시작됐으며 정부가 지정한 판매 상점이 문을 열기 전부터 시민들이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새해 축하용으로 출시된 이 금궤는 상하이(上海) 금거래소가 만든 99.99%의순금.연말 연시 선물용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거리의 궁메이(工美)·구이유(貴友)플라자의 경우 판매 시작 40분만에 동이 났다.이날 하루만에 정부가 지정한4개 상점에서 200㎏의 금궤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하루 매출총액만도 무려 1800만 위안(약 30억원)이다. 50g,100g,200g,500g 등 4가지 종류가 시판 중이며 g당 100위안(1만5000원)안팎에 거래되고 있다.500g 금궤의 경우 거래 직후부터 160위안이나 오르는등 투기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한다. 중국 공산당은 금 거래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53년만에 풀고 지난 10월 상하이 금거래소를 정식 개장했고 최근에 본격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중국인들의 이런 열풍은 전통적으로 금을 선호하는 국민성에다 불안정한 현실에서 안정적인 투자로 인식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구이유 플라자에서 만난 웡위안(翁元·35·여)은 “불안정한 주식이나부동산보다는 상대적으로 금이 투자 가치가 높다.”며 사재기 열풍에 합류했다. 중국 금협회 뤼원위안(呂文元) 비서장은 “중국의 금 시장은 국내에만 개방됐지만 조만간 국제시장에도 문을 열 것이며 새로운 투자 루트로서 가치가높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금 시장을 일반인에게 개방시킨 것은 시중의돈을 회수,경제개발에 활용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보유액이 2700억달러를 넘어선 시점에서 수천톤의 금이 국고 자금으로묶여 있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금 생산량은 181t,소비량 270t으로 세계 5대 금 생산국이자3대 소비국으로 성장했다. oilman@
  • [베이징은 지금]“양띠 출산 피하자” 산부인과 북새통

    연말을 맞은 베이징의 산부인과 병원들은 아이를 일찍 낳으려는 임산부들로 때아닌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베이징 대학병원의 해산과 주임의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평소의 두배가 넘는 임산부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12월 31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이 때문에 베이징 대학병원은 물론 다른 종합병원들도 소아과 병실을 출산실로 이용하는 등 비상대책까지 마련할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내년 양띠 해를 피해 출산을 앞당기려는 중국인들의 ‘미신’ 때문이다.중국인들 사이에는 양띠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생명이 짧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양은 원래 아름답고 상서로운 동물로 통했으나어느 때부터인지 의미가 완전히 바뀌었다. 젊은 부부들이 이런 미신을 믿지 않더라도 집안의 노인네들의 극성을 피해가기 어렵다.한 자녀만을 가져야 하는 중국 가정에서 수명이 짧다는 것은 바로 ‘대가 끊기는’ 심각한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호랑이(虎)띠 역시 팔자가 사납다는 이유로 기피 대상이다.숱한 격변기를헤쳐나온 중국인들로서 평탄한 삶을 기원하는 의식구조가 엿보인다.반면 중국인들은 용띠와 말띠,닭띠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명예와 부를 얻을 수 있다고 믿어 출산율이 월등히 높다. 민속학자인 자오스(趙書) 베이징문화역사관원은 “양띠가 아기의 성장에 나쁘다는 아무런 과학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무리하게 출산을 앞당길 필요가없다.”고 설득했지만 1자녀만을 허용하는 중국에서 양띠 기피증을 막기엔역부족이다. 베이징시 계획위원회도 “산모들의 건강을 해칠 정도가 아니라면 선택권을존중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띠에 따른 출산율 변화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교육의 수급 문제로 번지고 있다.베이징 소재 팡장(方壓) 제 2유치원의경우 올해 2개반에서 3개반으로 확장했지만 아직도 대기생들이 많다. 이 유치원 원장은 “2000년 용띠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너무 많아 애를 먹었다.”며 “내년 양띠생들이 줄어들면 몇년 후에 다시 반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oilman@
  • MBC ‘시사매거진 2580’ 활발한 미디어 정치 장단점 조명

    MBC ‘시사매거진 2580’(오후 10시5분)은 ‘광장에서 TV속으로’편을 통해 대선후보 CF 등 활발해진 미디어 정치의 장단점을 조명한다. 지난 97년 대선 당시만 하더라도 일당을 주면서 대규모 군중을 동원해 후보의 세를 과시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이같은 광경은 아직까지 찾아보기 힘들다.미디어의 발달로 TV토론이 표심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케네디 시절부터 TV를 가장 잘 이용하는 후보들이 예외없이 승리를 거머쥐었고,우리도 97년 대선 이래 그 중요성이 입증되고 있다. ‘시사매거진 2580’은 후보들의 정견보다는 이미지만 부각되는 게 아니냐는 부정론과,후보들의 면모를 가감없이 유권자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긍정론을 함께 소개한다. ‘12억인의 아리랑’편에서는 마오쩌둥,저우언라이와 함께 항일운동에 몸담아 ‘연안송’ 등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인 작곡가 정율성(1976년작고) 선생을 조명한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는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가 상영중이라고한다.그의 인물됨과 음악업적을 살피고,독립운동사에서의 위치를 소개한다. ‘홈쇼핑의 겉과 속’편에서는 시중가·판매가·직매장가 등 근거없는 기준을 내세워 파격적인 가격임을 선전하고,유명 연예인을 동원해 허위·과장 광고를 일삼는 홈쇼핑의 문제점을 짚는다. 주현진기자 jhj@
  • 美 중국계 버스업체 가격파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보다 싼 요금은 없다.” 미 동부지역에서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고속버스 업체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 전역을 누비는 고속버스업체 ‘그레이하운드’의 서비스에는비교가 안되지만 워낙 싼 요금을 제시,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뉴욕과 워싱턴간 편도요금이 불과 10달러.그레이하운드 편도요금 45달러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워싱턴~뉴욕 고속관광’과 ‘드래곤 고속여행’은 1년 전 워싱턴 시내의차이나타운에 사무실을 열었다.모기업은 각각 필라델피아와 뉴욕에 본사를둔 여행업체다.중국 이민자들을 상대로 동부지역의 차이나 타운을 연결하자는 게 당초의 영업전략.특정 인종만을 타깃으로 삼은 이른바 운송업계의 ‘틈새시장’이다. 주로 뉴욕과 워싱턴에 가족들이 흩어진 중국계 근로자들을 상대로 워싱턴에서 새벽 2시와 3시30분에 버스를 출발시켰다.때문에 일반 미국인들은 이같은 교통편이 있는지조차 몰랐다.그러나 두 업체간 경쟁이 가격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워싱턴 일대에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워싱턴과 뉴욕을 오가려면차이나타운으로 가라.”고.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두 업체간 전쟁은 처음 40달러로 책정한 뉴욕~워싱턴왕복요금을 15달러까지 끌어내렸다. 두 업체는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았다.실제 편도 요금 10달러로는 적자를 면할 수가 없다.중국인 승객만으로는 수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뜻하지 않게 새로운 고객들이 등장했다. 두 지역의 대학생들과 쇼핑객,젊은 관광객들이 차이나타운을 찾기 시작했다.차를 몰고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가려면 도로 사용료(톨비)만 15달러에 이른다. 비행기 왕복요금은 150∼400달러로 천차만별이고 기차요금은 편도 140달러안팎이다.차량도 뒤 쪽에 화장실이 달린 고급형 대형버스로 손색이 없다.차에 타고나서 한 숨 자면 아침에 뉴욕에 떨어진다.한 푼이라도 아쉬운 젊은층 사이에는 굳이 다른 교통편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드래곤 고속여행은 신규수요에 맞춰 재빨리 낮 운행편을 짰다.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일 4차례 출발한다.뉴욕~워싱턴 고속관광도 주말 운송편을 신설하는 동시에 운전사를 상대로 영어 교육에 들어갔다.이들은 버지니아 리치몬드·미시간 디트로이트·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등지로 노선을 확대,할인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매일 26차례의 고속버스편을 제공하는 그레이하운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그레이하운드가 안전과 운송횟수 등에서 훨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경쟁은 환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mip@
  • 中 16全大 폐막/ 4세대 ‘집단체제’ 개막-3세대는 ‘역사 속으로’

    ■4세대 ‘집단체제' 개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21세기 중국 공산당을 이끌 4세대 지도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14일 폐막된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全大)는 후진타오(胡錦濤·60) 국가 부주석을 장 주석의 후계자로 확정,최고 지도자로 등극시켰다.공산당은 이날 장 주석의 ‘3개 대표(三個代表)’론을 당장(黨章·당헌)에 명문화시켜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획기적 결정도 내렸다. ◆4세대 지도부 시대의 개막 3세대의 퇴진으로 4세대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의 막이 올랐다.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후진타오로 이어지는 공산당 권력구도가 완성된 셈이다. 4세대 지도부는 덩샤오핑과 장쩌민의 개혁·개방노선을 승계,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심화에 주력하는 기술관료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전세대보다 카리스마가 부족,개인적 영도력보다는 지도부간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집단지도체제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이번 16전대를통해 각 계파의 갈등과 대립,타협과 조정의 복잡한 과정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중국 특유의 권력구도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은 당총서기 퇴진에도 불구,쩡칭훙(曾慶紅),자칭린(賈慶林),황쥐(黃菊),우방궈(吳邦國) 등 심복들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밀어올려 사실상 상무위원회를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보수파를 대표했던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최측근인 뤄간(羅幹)을 권력의 핵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권력의 정점에 선 후진타오는 당분간 제 목소리를 내는 대신에 장쩌민을 중심으로 하는 당원로 그룹과 4세대 지도부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한편 장쩌민의 3세대가 비교적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중국을 물려줬다고 하지만 4세대가 직면한 문제점들도 적지 않다.최대 과제는 사회주의 이념에 집착하는 정치체제와 시장을 지향하는 경제체제간의 불협화음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것.이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공산당의 정치적 안정기조가 상당부분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중국 지도부 연소화,지식화 중앙위원·후보위원들의 평균 연령은 55.4세이며 50세 이하도 20%에 달한다.학력은 전문대 이상이 98.6%로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덩샤오핑이 1992년 당 지도부의 연소화,전문화,지식화를 지시한 지 10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이룩했다. 이번 전대에서는 21세기 중국을 이끌 젊은 새 인물들을 대폭 수혈했다.5세대 지도부를 형성할 보시라이(薄熙來) 랴오닝(遼寧)성장과 시진핑(習近平)푸젠(福建)성장 등 40대 후반∼50대 초반의 뛰어난 인재들이 당중앙위원에 올라 중국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후진타오 부주석 계열에서는 저우창(周强) 공청단 제1서기와 리즈룬(李至倫) 감찰부 부부장 등이 당중앙위원에 발탁돼 후 부주석의 정치기반을 탄탄히 해줄 것으로 관측된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천량위 상하이(上海)시장,쉬융웨(許永躍)국가안전부장,진런칭(金仁慶) 국가세무총국장 등도 당중앙 후보위원에서 한계단 뛴 당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 oilman@ ■3세대는 ‘역사 속으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74) 총리,리펑(李鵬·74)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부 핵심들이 14일 제16기 전대 폐막과 함께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다.. 중국 현대화에 온몸을 던졌던 이들 3세대 지도부는 21세기 ‘가교역’을 충실히 수행한 뒤 4세대 지도부에게 권력의 바통을 넘겨줬다. ◆수렴청정에 나서는 장쩌민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를 계기로 권력 정점에 오르며 3세대 지도부의 핵심이 된 장 주석은 대외적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치,세계무역기구(WTO) 가입,상하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 등의 성과로 중국인의 자존심을 높였다. 경제적으로는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8∼10%의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며 중국을 소강사회(小康社會·복지국가)에 진입시켰다. 이번 전대에서 혼신을 다해 자본가 입당을 공식화하는 3개 대표론을 당장(黨章)에 삽입,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 급격한 시대변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퇴임 후 안전판을 만드는 이중의 의미를 갖는다. 이때문에 당 총서기에서 물러난 장 주석이 쩡칭훙(曾慶紅),자칭린(賈慶林),황쥐(黃菊) 등 심복들을 상무위원회에 포진시켜 덩샤오핑식의 막후 정치를 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의 통치 13년간 만연한 부정부패와 치솟는 실업,빈부격차,인권과 종교의 탄압 등 그늘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후진타오 체제가 짊어질 부담이지만 장 주석이 중국을 안정시키고 풍요의 시대를 연 최고 지도자라는 평가에 인색하기는 쉽지 않다. ◆포청천 주룽지,역사의 뒤안길로 ‘보스 주’로 불렸던 강력한 리더십과 터프한 개성의 소유자였다.1998년 국무원 총리에 올라 경제사령탑으로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부정부패 척결,WTO 가입 등 21세기 중국 경제의 ‘레일’을 깔았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부장관이 “그의 지능지수는 200이 틀림없다.”고 감탄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빠른 두뇌회전,완벽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청렴한 사생활과 ‘협객’의 풍모로 중국 인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부총리 시절 부정부패 척결을 지휘하면서 “100개의 관을 준비하라.그중에 내것도 1개가 있다.”는 말은 아직도 중국인들 사이에 회자된다. 마오쩌둥과 같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출신으로 칭화(淸華)대 전기공정과를 졸업한 테크노크라트다.덩샤오핑에게 발탁돼 개혁·개방의 경제조타수로 활약했다. ◆보수파 거두 리펑 막후로 중국 보수파를 대표하며 태자당(太子黨)의 리더였다.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양자로서 혁명원로들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87년 정치국 상무위원,89년 총리에 올랐다. 15년간 중국 권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급진적 개혁·개방정책의 견제역을 맡았다. 톈안먼사태 강경진압을 지지한 대표적 인물이고 자녀들의 부정부패 연루설로 인기는 높지 않다. 자신의 심복 뤄간(羅幹) 당 정치국원이 상무위원회에 발탁돼 당 원로로서 보수파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 한국방송물 실시간 중국어 번역 방송자막 자동번역시스템 개발

    중국어권을 중심으로 한류(韓流)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방송물을 중국어 자막으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한국의 드라마 등 방송물은 물론 영화,가전제품 등의 수출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휴먼정보처리연구부는 14일 정보통신 선도기반기술 개발사업의 하나로 ‘한·중 방송자막 자동번역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한국어 방송물이 방영되고 있는 화면에 중국어 자막이 실시간으로 나타나게 하는 기술로,우리나라 방송신호에 포함돼 있는 한글 자막신호를 번역해 TV 화면에 나타내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한국어 자막이 포함되는 지상파와 위성,케이블 방송은 물론 생방송이나 비디오로 녹화된 영상물에도 중국어 자막을 넣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중국을 상대로 하는 기업체나 방송사 등은 번역 비용 및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규 휴먼정보처리연구부장은 “머지 않아 15억명의 중국인들이 실시간 방송자막자동번역시스템이 탑재된 한국산 TV로 한국의 드라마나 뉴스,연예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이 기술은 모든 언어권에 적용될 수 있어 해외기술 이전도 크게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ETRI는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이달 중 관련 업체 등을 대상으로 시연회와 기술이전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
  • W세대/ 입사 새내기 4인의 방담-취업 이렇게 성공했다

    취업대란이다.대기업에 취직하려면 토익 점수는 900점 이상,학점은 3.5이상이 기본이라고들 말한다.그러나 토익이나 학점이 높아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합격의 열쇠가 되는 면접은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일까? 포스코의 성용(26)SK텔레콤의 홍예진(22)현대자동차의 변상우(27)LG카드의 류용준(27)씨 등 사회 초년생 4명이 대한매일 사옥에 모여 쟁쟁한 대기업에 입사하기까지의 뒷얘기를 들려줬다.이들 모두가 학점이나 토익점수가 높은 것은 아니다.이들이 털어놓는 면접 노하우와,사회생활을 위해 갖춰야할 소양을 알아보자. 口대기업 서류전형을 어떻게 통과했나. 홍예진-학점도 평균 B학점이 안되고 토익시험도 친 적이 없다.대학 다닐 때 SK텔레콤에서 주관한 ‘TTL 글로벌 인턴십’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다.덕분에 서류전형 없이 바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류성준-토익점수가 800점이 안된다.토익공부를 했지만 점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학점도 3.5를 약간 넘는 정도이다.이를 보완하려고 전자상거래 관리사 자격증을 따고 웹 마스터 과정을 마쳤다. 변상우-토익은 800점대고 학점도 3.5를 넘어 무리없이 서류전형에 통과했다. 성용-토익과 학점이 모두 높아 교수 추천을 받았다. 口면접에 성공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성-2주 동안의 인턴사원을 거쳐 신입사원으로 뽑혔다.이 기간에 적성검사를 비롯해,면접 등을 치렀다.튀려고 하기보다는 성실한 모습을 보인 것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특이한 이름(성용)도 도움이 된 듯하다. 홍-면접에 들어가자마자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질문에는 면접관의 눈을 쳐다보면서 또박또박 대답했다.나중에 들어 보니 면접장에 나밖에 없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줬다고 한다. 류-면접을 본 날은 월드컵에서 한국이 폴란드를 이긴 다음날이었다. 유달리 면접관들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그것을 이용해 ‘찌그러진 장동건’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변-면접에서 원하는 부서를 밝히고,그 부서에 내가 왜 필요한지 자세하게 설명했다.부서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 덕분에 좋은점수를 받은 것같다. 口면접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것은? 홍- 면접에 나올 만한 질문을 예상해서 묻고 대답하는 스터디 그룹을 친구들과 만들었다.잘못된 버릇을 바로 잡고,면접관 앞에서 자신감 있게 대답하는 용기를 길렀다. 여러 명이 하는 스터디가 쑥스러우면 캠코더로 혼자서 면접 태도를 체크해보는 것도 좋다.면접 실전준비 워크숍에도 참가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했다. 류-LG에 입사하기 전에 6∼7차례 면접을 보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처음에는 다리에 얹은 손까지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했지만 나중에는 의자에 등을 기댈 정도로 편안하게 면접을 봤다.면접관을 쳐다보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긴장되면 턱이나 입술을 보면 된다.면접관은 자신의 눈을 보고 있다고 느낀다. 성-한해 먼저 회사에 들어간 여자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면접 노하우를 익혔다.대학 3학년 때부터 선배들에게 면접에 관한 정보를 많이 들어야 한다.하찮아 보이는 정보도 큰 도움이 된다.면접관이 기를 죽이거나,부정적인 말을 하더라도 변명하거나 난처해 하면 안된다.그것을 장점으로 돌려서 대답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변-학점이나 토익은 서류전형을 통과할 정도면 충분하다.토익 900점,학점 4.0을 넘으려고 계속 시험을 치르거나 재수강하는 것은 어리석다.회사가 원하는 사람은 사회생활에 적합한 사람이지 공부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취미생활을 충분히 하고 나름대로 커리어를 쌓으면 면접에서는 빛을 발한다. 口대학 생활은 어떻게 했는지. 성-영어과를 나왔기 때문에 토익에 신경 쓰지 않았다.취업에만 관심을 쏟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했다.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에 매료되어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여행을 다녔다.중국인 가정에 들어가 중국인들의 삶을 잠시 체험했는데 이런 경험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같다. 홍-이화TV와 한 신문사의 대학생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사회경험을 쌓았다.활동한 동아리가 5군데 넘었는데 98학번중 이렇게 사회생활을 많이 하는 경우가 드물다. 변-세계 20개국을 다녀왔다.미국에서는 직접 돈을 벌면서 공부하기도 했다.미국에서 1년 정도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영어점수는 높게 나오지 않았지만 연연하지 않았다.영화가 좋아 단편영화를 만들기도 하는 등 대학생활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류-합창부 활동을 했다.취업에 대한 압박으로 3∼4학년 때는 충실하게 활동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口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변-입사하면 사생활의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한다.운동도 하고 싶고 취미 활동도 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특히 결혼을 해야 하는데 여자가 없으니 연애는 학교다닐 때 해야 한다.(웃음) 류-친구들은 취업하고 자신은 안 되면 굉장히 불안해져 위축되기 쉽다.무조건 붙고 보자는 생각에 적성에 맞지 않는 회사를 지원하면 결국 그만두거나 일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오니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면접을 보는 것이 좋다.이런 패기와 용기가 회사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홍-흔히 동아리 활동이 학점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입사한 뒤 동기들을 보니 동아리 활동에 충실한 사람이 많았다.이들은 모두 조직 융화력이 강하고 사교성이 좋았다. 성-면접관들은 면접자의 답변보다 그 사람의 눈빛이나 행동을 더욱 신경 써서 본다는 말이 있다.기본에 충실하되 자신감을 잃지 않으면 분명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정리 이송하기자 songha@
  • [임영숙 칼럼] 한국과 중국의 ‘16대’

    공교롭게도 한국과 중국이 비슷한 시기에 16번째 권력이동 절차를 밟고 있다.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가 오늘 막을 내리고 한국의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똑같이 ‘16대’라는 이름 아래 국가적 중대사를 치르고 있지만 그 진행과정은 매우 다르다.중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지만 한국은 혼돈에 빠져 있다. 중국의 ‘16대’ 기간에 한국여기자클럽과 언론재단은 상하이에서 ‘21세기 한·중 경제발전과 여성인력’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7∼10일)를 가졌다.이 세미나의 중국측 주제발표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상하이 최대의 정보기술(IT)산업그룹 부총재가 세미나 이틀 전에 ‘16대’ 참가를 이유로 갑자기 불참 통고를 해 오는 바람에 그 열기를 역설적으로 실감하고 돌아왔다.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인 전국대표대회는 중국의 가장 큰 정치행사로 5년에 한 번 열린다.이번 ‘16대’는 특히 지난 13년간 중국을 이끌어 온 장쩌민(江澤民) 등 제3세대 지도부가 후진타오(胡錦濤)의 제4대 지도부로 전면 교체되는 것과 함께 21세기 전반 중국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는 8일 ‘16대’ 개막연설에서 전면적인 ‘샤오캉(小康)사회 건설’을 천명했다.중국의 모든 인민이 중산층과 같은 넉넉한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아울러 2020년 국내총생산을 2000년의 4배인 4조 32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중국의 경제 규모는 구매력 기준으로 보면 이미 일본을 앞선 상태이고 한국의 2배 규모라고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이제 중국의 목표는 미국을 추월하는 것이다. 중국 신문과 TV들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천지개벽’이라고 표현했던 상하이 푸둥의 고층빌딩 숲을 비롯해 발전된 전국 각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며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완성돼 가는 삼협댐 건설,신강성의 우주센터와 유전개발,베이징에서 티베트까지의 철도 건설,서부 대개발 등 국가 대형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도 전하면서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이 동부연안에서 서부 내륙으로 뻗어가며 빈부격차와 실업 문제 또한 해결될 것임을 강조한다. 이처럼 지금까지 성취한 것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중국인들에게 안겨주며 중국 공산당은 전례없이 평화로운 권력 이양 작업을 하고 있다.경제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정치개혁도 시도한다.‘3개 대표론’을 통해 그동안 공산당의 적으로 간주돼 온 자본가와 지식인에게도 공산당의 문호를 열기로 했고 2003년부터는 법치국가 건설 등 행정개혁을 시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축제 분위기의 중국 ‘16대’에 비해 한국의 ‘16대’ 대선 풍경은 음울하다.지금까지 대선 후보들이 많은 정책을 발표했고 토론도 많이 했지만 정작 유권자의 머리에 남은 메시지는 없다.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서로 헐뜯기에 골몰한 모습만 보인다.그동안 우리가 이룬 것에 대한 자부심도 사라졌고 희망찬 21세기 국가 전략도 없다.오로지 세(勢) 불리기에 골몰해 철면피한 철새 정치인들을 양산해 국민을 정치 허무주의와 냉소주의에 빠지게 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의 ‘16대’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것이 공산주의의 선전선동결과라고만 할 수 있을까.이선진(李先鎭) 상하이 총영사는 “중국의 자신감과 추진력,열기와 힘은 무서울 정도”라고 말한다.장기적 국가 전략을 세우고 국민의 사기를 북돋우며 개개인의 힘을 사회적 힘으로 결집시키는데 중국은 성공한 것이다. 블랙홀과 같은 흡인력을 지닌 중국 경제에 한국 경제가 빨려 들어갈 위험앞에서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열 경제자유구역법은 국회에서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정치는 희망이다.한국의 정치가들은 언제쯤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줄까.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한·중합작대학 ‘중화고려학원’ 올 두번째 졸업생 취업률 97%…中교육시장 교두보로

    (베이징 허남주기자) 1998년 중국 베이징에 설립된 한·중 합작대학 ‘중화고려학원(中華高麗學院)’이 중국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 학교는 올7월 두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베이징 유일의 중화여자학원 내 7개 단과대학 중 하나로 2년제인 이 대학은 졸업생의 취업률이 97%에 이르고 졸업생들이 주로 취업하는 직장도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국계 기업이다. 이 대학은 설립 당시부터 한국과 중국이 힘을 모아 변화하는 중국에 필요한 고급 여성인력을 양성한다는 점에서도 호감을 얻었다. 베이징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장좡호(姜莊湖) 근처에 있는 중화여자학원소속인 이 대학의 설립자는 한국 고려학원 이사장인 문상주(文尙柱)씨.중국인 이사 7명과 한국인 이사 6명이 공동으로 운영을 맡고 있다.학장은 중국인 우메이(吳渼)다. ‘중화여자학원’의 전체 학생은 3000여명이며 중화고려대학의 재학생은 200명 남짓하다.개설된 학과도 비즈니스 비서전공반과 상무영어 전공반으로 미니 대학이다.일반 대학생반과 직장생활을 하다 진학하는 성인반이 있는데 경쟁률은 3대1 정도.1년 과정의 진학 예비반도 개설돼 있다. 조선족 출신 학생 두명중 한명인 김국화(金國華·21)양은 “졸업전에 한달간 한국으로 연수를 떠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교무부주임 이연옥(李蓮玉)씨는 “대부분의 졸업생이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했다는 것은 중국에서 대단한 일”이라고 자랑했다.이 대학 졸업생들이 받는 봉급은 일반 직장인의 3배 수준으로 매우 높다고 한다.문 이사장은 “이 대학은 인구 16억인 중국 교육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yukyung@
  • 대기업 중국인 인재 확보전

    삼성,LG,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중국인 인재 육성에 사운(社運)을 걸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자 가장 활력 넘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중국 내부의 우수 인재 확보와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중국 명문대 출신 우수 인재를 ‘입도선매’하는가 하면 중국인 직원의 재교육에도 열심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30일 “중국에서의 사업 성공은 현지의 우수인력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중국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인재확보와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수인력 ‘입도선매’ 삼성전자의 이윤우(李潤雨) 반도체 부문 총괄사장은 지난달 베이징대,칭화대,푸단대 등 중국 3대 명문대에서 ‘릴레이 특강’을 했다.명목은 특강이었지만 깊게 들어가면 우수인재 확보와 산학 연계 프로그램의 강화에 목적이있다. 실제 이 사장은 특강이 끝난 뒤 각 대학 총장 등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우수 인재의 추천을 부탁했으며 삼성전자가 자본과 설비를 대고,이들 대학의 고급인력이 기술개발을하는 산학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특히 현재 1000명 수준인 반도체 부문의 현지 인력을 2006년까지 4500명 선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현지 핵심인력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삼성전자는 중국내에서 생산-판매-연구개발(R&D) 일관 체제를 구축하는 작업에 이미 돌입했다. ◆차세대 현지인 리더 육성 이미 1만 8000여명의 중국 현지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LG전자는 이제는 인재 관리와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적극적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중이다. 현지 인력을 중국 사업 주체 및 리더로 키우기 위해 중국내 명문대학과 연계된 재교육 과정을 개설했다.29일 칭화대에 개설한 ‘차이나 MBA’ 과정도 그중 하나.현지 인력중 핵심인재 20명을 엄선,7주에 걸쳐 칭화대 및 소속 법인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슈퍼 리더’를 발굴할 계획이다.LG전자는 1996년부터 ‘러닝(Learning)센터 차이나’라는 인재양성 부서를 설립,현지 직원을 육성해왔다. ◆현지인의 한국화도 중요 SK는 ‘SK의 중국화’ ‘중국의 SK화’를 목표로 중국 현지 인력의 한국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중국 현지 인력이 아닌 ‘글로벌 스텝’ 개념으로 보고 한국 체험의 기회를 넓히고 있는 것.이를 위해 SK는 SK차이나에서 근무중인 150여명의 중국 SK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발전된 경제실상과 SK의 사업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도 현지 관리자들을 한국으로 보내 모(母)기업의 기업 문화와 업무방식을 습득케 하는 등 현지화와 한국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마당] 누구 혹은 무언가를 안다는 것

    나의 첫번째 제부(弟夫)이름은 시오카와 도모타카다.그 결혼을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해 결국 결혼 승낙을 받아낸 사람은 나였다.그때만 해도 나는 도모가 일본 사람이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왜냐하면 도모는 서울에서 삼 년째 살고 있었고 외국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한국말을 유창하게 했다.밥 먹을 때 김치가 없으면 섭섭해 했고 무엇보다 자신의 나라인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눈치였다.그리고 그는 내게 직접 ‘가능하면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나는 깜빡 속아 넘어갔다. 결혼식이 끝나자 도모는 내 여동생과 일본으로 떠났다.얼마 후 그쪽에서 일본식 결혼피로연이 있어서 나는 부모를 모시고 일본으로 갔다.어쩌면 그 사이에 도모가 한국말을 잊어버렸을까 봐 비행기 안에서부터 초조했다.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혼자 여러 가지 비약적인 궁리를 해댔다.일본으로 떠날 때부터 사실 나는 도모에게 더 이상 호의적일 수가 없었다.뭣하러 저도 싫다는 나라에 가서 산담,내 여동생까지 덥석 데리고.여동생 집에 머무른 열흘 동안 우리는,그러니까 나와 내 부모,여동생,도모는 비좁은 집에서 복닥복닥거리며 함께 자고,밥 먹고 여행을 다녔다.그런데 도모는 서울에서만 보아온,내가 거의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도모가 아니었다.그는 진짜 일본사람이었다.그가 일본말로 밥을 시키고 일본말로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이 그토록 낯설 수가 없었다.나는 당황했다. 서울에 있을 때는 몰랐다.그저 예의가 바르고 친절한 젊은이라고 생각했다.함께 일본 여행을 하면서 깨달았지만 도모는 친절한 일본인 중에서도 유난히 친절한,우리 가족이 생각하기에는 지나치게 예의가 바른 청년이었다.어느땐 나는 짜증이 나서 도무지 견딜 수가 없는 상황도 있었다. 나는 그의 몸에 밴 친절이 ‘나도 너 안 건드릴 테니까 너도 나 건드리지마.’식의 친절일까 봐 두려워지기까지 했다.그래서 나는 도모 앞에서 부러 무례하고 무뚝뚝하게 굴기도 했다.하지만 그건 단지 ‘친절’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부터 우리는 마치 나무나 밧줄로 만든 흔들다리를 함께 건너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그건 너와 내가 다르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소년도 당황했을 때는 손으로 제 얼굴을 가리는 건 생득적으로 결정된 유전적 영향이다.뉴질랜드의 마오리족은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친구를 만나면 반갑다는 인사로 엉엉 운다.장례식 때 서양사람들은 검은색 옷을 입지만 중국인들은 흰색이나 자주색 옷을 입고 이집트인들은 노란색 옷을 입으며 집시들은 빨간색을 입는다. 도모와 내가 여행 말미에 서먹해진 점이 있다면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그건 슬픈 일이지만 그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도모는 일본사람이었고 나는 한국인이었다.우리가 서로의 문화나 그것에서 파생되는 정서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서로의 불행이 될 것이다.아마 다음에 다시 일본에 가게 된다면 나는 나의 제부가 일본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게 되겠지. 서울로 돌아오면서 나는 도모에게 내 여동생을 부탁한다는 것 외에 한가지를 더 부탁했다.도모는 그 약속들은 꼭 지키겠노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나는 안심하고 서울로 돌아왔다.내 부탁은 한국어를 잊지 말아 달라는,나로서는 꽤나 간절한 것이었다. 조경란 소설가
  • [오늘의 눈] 중국에 다시 부는 中華바람

    중국 전역은 요즘 폐회를 눈앞에 둔 부산 아시안게임에 도취돼 있다.아시아 무적을 과시하며 한국과 일본을 어린애 다루듯 질주하는 메달 경쟁은 TV 앞에 모여든 중국인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CCTV와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도 연일 부산 하늘에 휘날리는 오성홍기(五星紅旗)의 물결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지난 월드컵 축구대회 때 구겨진 자존심을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때문에 중국 선수들의 선전을 지켜보는 중국인들은 어느 때보다도 ‘중국 민족주의’에 흠뻑 젖어 있는 듯하다.건국기념일(10월1일) 전후로 중국 경제의 발전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최근 고양되고 있는 중국 내 민족주의에서는 중국 정부의 작위적 냄새가 짙게 풍긴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2008년 올림픽 유치가 계기가 됐다.하지만 이런 중국 정부의 눈물겨운 노력 뒤엔 중국의 보이지 않는 ‘딜레마’가 읽혀진다. 무엇보다 개혁·개방으로 인한 사회주의 이념의 희석은 ‘톈안먼 사태’가 증명하듯중국 정부엔 심각한 위기 의식으로 다가왔다.이때문에 사회주의 이념 희석을 상쇄할 깃발이 절실한 중국 공산당으로선 새로운 통합 이념으로 민족주의를 선택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물론 민족주의 자체는 문제가 될 수 없다.신자유주의 물결 속에 세계화의 논리가 아무리 활개를 쳐도 고유한 역사와 민족의식은 변할 수 없는 무게를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민족주의가 이웃나라,나아가 국제사회와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는 중대한 문제다.9·11테러 이후 애국심으로 무장한 미국은 새로운 팍스 아메리카나를 꿈꾸며 패권주의로 향하고 있다.일본 역시 우경화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라 들리고 있다. 이런 국제정세에서는 강대국끼리 마찰과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중화(中華)의 부활을 부르짖는 중국이 자칫 ‘닫힌 민족주의’,배타적 민족주의로 치달을 개연성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닫힌 민족주의가 충돌하는 한반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오일만/ 베이징 특파원
  • 금석학자 고 임창순선생 소장 광개토왕비 원형탁본 공개

    금석학자인 고 청명(靑溟)임창순(任昌淳·1999년 타계)선생이 소장했던 광개토왕비 탁본 전문이 공개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개된 탁본은 제작 연대가 확실한 것은 물론 중국인들이 탁본을 위해 비신에 석회를 발라 훼손하기 이전에 작성됐다는 점에서 광개토대왕비의 정확한 해석에 매우 중요한 사료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심우영)과 청명문화재단(이사장 강만길)은 고대부터 고려시대까지 한국금석문을 망라한 ‘한국금석문집성’(총 40권 예정)을 발간하기로 하고 그 1권으로 광개토대왕비 청명본이 실린 ‘고구려1 광개토왕비’를 최근 발간했다. 청명본은 동방연서회가 발행한 학술지 ‘서통’(書通)창간호에 그 존재가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동화출판공사가 발행한 ‘한국미술전집 11’(서예편)에 일부 사진이 실렸으며,일본의 한국고대사 연구자인 다케다 유키오(武田行男)가 편집한 ‘광개토왕비원석(原石)탁본집성’에 역시 사진과 함께 내용 일부가 소개된 적이 있으나 탁본 원형이 모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세권 안동대 교수와 이우태 서울시립대 교수가 엮은 자료집에는 해제와 함께 탁본 사진이 실물의 절반 정도로 축소,게재됐으며,첩(帖)형태의 청명본은 모두 4책으로 크기는 가로 322㎜,세로 510㎜이다.일부 훼손됐으나 상태도 비교적 온전하다. 탁본집 발문에 따르면 청명본은 광서(光緖)기축년(1889)에 청나라 종실(宗室)인 성욱(盛昱)이 탁본 매매업자인 이운종(李雲宗)에게 자금을 지원해 만주 즙안현 현지에서 직접 떠오게 한 것이다. 자료집에는 그동안 글자의 윤곽이 불분명해 한·일간에 해석의 차이를 보였던 앞면 제9행의 이른바 신묘년(辛卯年)조 비문중 ‘渡’자는 확실하게 나타나 있으나 ‘海’자는 ‘每’라고 읽을 수도 있게 돼 있다고 판독자인 임·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일본인 학자들은 “왜가 바다를 건너(渡海)백잔(百殘·백제)과 신라 및 ○○를 파(破)하고 신민(臣民)으로 삼았다.”는 뜻이라고 해석해 왔으나 위당 정인보 이래 우리 사학계에서는 이 문장의 주어를 왜가 아니라 고구려라고 해석해 왔다.이런 가운데 청명본이 모두 공개돼 새로운 연구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학계의 시각이다.임 교수는 “이번 청명본 공개로 광개토왕비 연구가 새로운 계기를 맞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신의주 특구/ 화교자본 中 GDP의 3배

    양빈(楊斌) 어우야(歐亞)그룹 회장의 북한 신의주특구 초대 장관 선임을 계기로 화교 자본의 한반도 진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화교 자본은 규모와 결집력면에서 유대인 자본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화교자본 규모는 대략 3조 3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화교 자본을 움직이는 화상들은 전세계 130여개국에 실핏줄처럼 얽혀 있다.이들은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세계 각지로 이민을 떠난 중국인들로 2,3세들을 포함해 현재 50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상들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유기적인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형성,막강한 경제력과 정치력을 과시하고 있다.아시아 1000대 기업 가운데 517개가 화상기업이라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은 화상들이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90%까지 경제력을 장악한 상태다.세계 500대 화상기업들의 자산가치는 줄잡아 5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대표적인 화상으로는 홍콩 최대 기업인 허치슨 및 장장그룹의 소유주인 리자청을 비롯해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화차오은행의 리청웨이,말레이시아 최대 은행인 퍼블릭은행의 정훙바오,태국 최대 은행인 방콕은행의 천유한,필리핀 최대 재벌인 필리핀장거리전화의 펑쩌룬 등이 꼽힌다. 전광삼기자 hisam@
  • 해외 경제 브리핑/ 日국민 79% “中경제 30년내 日추월”

    (도쿄 교도 연합) 중국과 일본인 대다수는 중국이 30년 내에 경제적으로 일본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일본 교도통신이 오는 29일 중·일 국교정상화 30주년을 앞두고 회원사들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 응답자들의 79%,중국인들의 59%가 향후 30년 내에 중국 경제가 일본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인들의 77%는 또 일본이 중국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를 감축하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중국인들의 50%도 이같은 원조가 필요없거나 줄여도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인들의 67%,일본인들의 43%는 상대 국민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양국민간 불신의 벽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인들에 대해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중국인 중 79%는 일본인들이 과거 중국 침략을 반성하지 않고 있으며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걸 이유로 들었으며,7%는 일본이 민족주의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인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는 일본인들은 중국인들의 밀입국 연루범죄의 증가(35%),반일적인 역사해석(28%) 등을 이유로 꼽았다.5년전 조사에서는 일본인들이 중국인에 대해 호감을 갖지 않는 최대 이유는 ‘일당 독재’였다. 타이완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인들의 70%가 중국과 통합돼야 한다고 답한 반면,일본인들의 71%는 현상 유지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일본인 1884명,중국인 218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중국내 조사는 베이징대학이 대행했다.
  • [수교10년 韓·中] (下)차이나타운을 건설하자

    ■“지방에 차이나타운 세워 지역경제 새로운 활력을” 21세기 들어 중국의 역할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화교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유동자산 2조달러(약 2400조원)가 넘는 거대한 화교자본을 유치하는 창구로서 차이나타운을 본격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보탬이 된다.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경우 매년 도쿄 디즈니랜드보다 많은 18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차이나타운 건설을 구상한지는 꽤 됐다.우리나라가 2000년부터 중국인 해외여행 자유화국가에 포함되고 제주도 무사증 입국이 시행돼 중국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이를 ‘중국특수’로 연결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최근 중국을 뒤덮은 ‘한류(韓流)’열풍을 국내에 접목시켜 잠재력이 무한한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일산구 대화동 고양국제종합전시장 부지 2만평에 호텔과 상가,중국식 공원·거리 등이들어서는 차이나타운을 세우기로 중국계 자본의 서울차이나타운개발㈜과 지난 4월 합의,토지개발협약(MOA)을 체결했다.내년 4월쯤 조성공사를 시작, 2004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서울차이나타운개발㈜은 당초 서울 상암동 서울디자인미디어센터 부지에 차이나타운을 건설하려했으나 일산이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 사이에 위치,입지가 상암동에 비해 뛰어나다고 보고 방향을 바꿨다. 부산시는 기존 화교 상권이 형성된 동구 초량동 청관골목을 ‘상해거리’로 지정하고 숙박·쇼핑시설 등을 건립,이곳을 차이나타운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시는 이미 68억원을 들여 이곳에 ‘상해의 문’을 설치하고 도로 등 기반시설을 정비했고,앞으로 화교 등 민간자본을 포함해 534억원을 투입,화교학교 인근에 중국인 전용상가와 중국풍 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중구 북성·선린동 일대에 형성돼 있는 차이나타운을 본격 개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이곳은 1883년 제물포항 개항과 더불어 형성된 국내 최초의 차이나타운.이 일대에는 한때 3000여명의 화교가밀집돼 있었으나 6·25전쟁을 거쳐 60년대 들어 화교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화되면서 화교들이 동남아 등으로 떠나 현재는 600여명만이 남아 중국음식점·한의원·중국문화사 등을 운영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시는 이곳 주변에 대 중국 관문인 인천항과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중화경제권의 교통요충지인 인천공항이 자리잡아 화교촌이 ‘관광인천’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 중구는 지난해 6월 차이나타운을 ‘관광특구’로 지정한데 이어 중국거리를 상징하는 대문 형태의 전통 조형물 파이러우(牌樓)와 중국식 가로등 23개를 설치하고 진입로 등 기반시설을 정비했다.구는 차이나타운 개발사업에 화교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화교 투자가들과 중국풍 상가 등을 짓는 방안을 논의중이나 각종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천 중구 관계자는 “차이나타운이 4층 이상 건물을 못짓는 고도제한지역인데다 건폐율 제한(60%)까지 적용받아 화교자본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타운 건설이 면밀한 준비 없이 발표돼 지자체의 전시성 ‘기획’에 그치는 바람에 민자 유치가 안되고 지지부진한 경우도 많다. 북제주군은 애월읍 옛 수산유원지 일대를 차이나타운으로 개발하기 위해 10억원을 투자,중국식 음식점·쇼핑시설을 갖춰 지난 4월 개관하기로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 주황부동산정보유한회사와 합의했으나 중국측이 카지노가 들어올 수 없으면 투자가치가 없다며 난색을 표해 제자리다.홍콩 삼자기업협조총회는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일대에 해상 카지노호텔 등을 갖춘 차이나타운을 조성하겠다며 12억달러의 투자의향서를 98년 제출했으나 현행법상의 ‘카지노 불가’로 없던 일로 됐다. 서귀포시는 불로초를 구하기 위한 진시황의 사신인 ‘서불’이 다녀갔다는 정방폭포 인근 서귀동 100의 2 일대를 2004년까지 중국전통음식점과 민박촌등이 들어서는 차이나타운으로 조성하기로 했다.차이나타운에 우선 ‘서불전시관’을 만들어 월드컵 이전에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제주도문화재보호조례가 문화재보호구역의 300m 이내에서 건축할 경우 도의허가를 받도록 규정,난관을 겪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지난 3월 심재덕 전 시장이 월드컵 홍보를 위해 자매도시인 중국 지난(濟南)시를 방문했을 당시 수원차이나타운 및 공자 사당 건립을 제안했고,지난시측도 협조를 약속했으나 시장이 바뀐 뒤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인천화교협회 장의량(張義亮·62) 사무장은 “생색내기식 차이나타운 개발은 화교뿐 아니라 자치단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당장의 필요에 급급해 무작정 개발에 착수하기보다는 각종 규제부터 풀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인위적 개발보다 화교들이 이미 몰려 있는 곳부터 자연스럽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국종합·정리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양필승 서울차이나타운개발 추진위원장/ “차이나타운 한·중 번영에 필수” 양필승(梁必承·45·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차이나타운 건설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 학자다.1999년 11월 설립된 서울차이나타운개발㈜의 건설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 교수는 30일 “오랜 이웃나라인 한국과 중국의 진정한 공동번영을 위해 차이나타운 건설은 반드시 이뤄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수교 5주년을 맞았던 97년 한 일간지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제의한 인연으로 지금까지 손을 놓지 못했다.국내 차이나타운 논의의 ‘원조’인 셈이다.당시 화교들의 자본을 끌어들이자는 의견도 많았다.그러나 국내 화교들의 법적 지위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한 선배 학자가 재일교포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다가 화교들로부터 “당신의 조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소수민족 권리 운운하느냐.”란 말을 들은 뒤여서 더더욱 그랬다. 그는 우선 화교들의 권익 신장에 앞장섰다.99년 토지 소유 제한이 철폐된데 이어 마지막 걸림돌인 영주권 확보 문제도 국회 공청회 등 노력을 기울여 지난 6월 입법화되기에 이르렀다.서울의 차이나타운 개발은 입지여건 등 어려움 때문에 유보됐지만 투자비가 5억달러에 이르는 고양시 일산 차이나타운 조성의 바탕을 일궜다. 그는 2000년 초 휴직까지 하며 엠차이나타운㈜을 설립했다.차이나타운을 우선 사이버상에 만들어 한·중 교류의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자는 취지에서다.‘m’은 밀레니엄,멀티미디어,모바일의 영문 이니셜을 따온 것이다.이 회사사이트(www.mchinatown.co.kr)는 중국에 한국 대중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국내기업에는 중국을 겨냥한 수익모델을 선보이겠다는 당찬 목표를 갖고 출범했다.국내 연예계 동향을 소개해 한류(韓流) 열풍을 이끈 것은 물론,이를 토대로 양국 기업체들을 위한 컨설팅에도 한 몫해 성공적이란 자평이다. 그는 “개혁과 개방은 한 나라의 발전을 이끄는 두 바퀴”라고 전제한 뒤“이제 국내에서 화교들에 대한 실정법상의 차별이 사라져 개혁 토대는 마련된 셈”이라면서 인·허가 문제 등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행정 불편 해소와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수교 10년 韓·中] (中)대륙 속의 작은 한국

    ***왕징신청, 韓人6000명 ‘북적' 한국어 통용… 자장면 배달도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北京) 시내에서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에 있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왕징신청(望京新城).단지 전체의 2만여가구 가운데 1500여가구(5000∼6000명·베이징시 전체 2만 5000명 추산)의 한국인들이 모여 살아 ‘베이징 속의 작은 서울’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불편한 점이 전혀 없어요.전화 한 통화면 모든 것이 OK입니다.자장면은 물론 한국에서 2∼3일 전에 출시된 비디오도 배달해주고 있어요.” 이곳에서 2년6개월째 살고 있는 주부 조정숙(趙貞淑·41)씨는 “10위안(1600원) 이상 되는 상품이면 어떤 물건이든 집으로 배달해준다.”며 “때때로 한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된다.”고 말한다. 왕징신청에 한국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1998년부터.한국에 경제위기가 몰아닥치자 인근 지역의 아윈춘(亞運村) 등 부촌에 거주하던 한국인들이 임대료가 싼 이곳으로 옮기면서 초기 이주가 이뤄졌다.이후 아파트단지가 늘어나고 한국상품 가게가 하나둘 생기는 등 거주환경이 좋아지면서 한국인들이 몰려들어 4년여만에 ‘베이징의 코리아타운’을 형성한 것이다. 이곳에 한국인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외국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우리 말이 통용되고 한국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등 한국인들이 불편없이 쉽게 정착할 수 있는 덕분이다.아파트단지 규모가 크고 한국상품 상가가 완비돼 있는 등 거주환경도 쾌적한 데다 주택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싼 점도 한국인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왕징신청의 아파트 임대료는 30평형대인 100㎡ 기준으로 월 3500(56만원)∼4000위안(64만원)선,40평형인 130㎡는 월 4500위안(72만원)선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해운 이삿짐 전문업체인 극동해운항공 함홍만(咸弘萬·48) 대표는 “이전에는 1개월에 평균 100여가구가 중국 베이징으로 이사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150여가구로 크게 늘었다.”며 “이중 80∼90%가 왕징신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한다. 왕징신청은 한국인들이 몰려 있는 만큼 한국인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다.24시간 편의점과 식료품 가게·미용실에 한국 음식점도 성업중이다.자장면·짬뽕·탕수육은 물론 최근에는 솥뚜껑 삼겹살집까지 등장했다.올해 안으로 설렁탕집과 한정식 등 한국 음식점 5곳이 추가로 개업한다.뿐만 아니다.한국인이 투자한 왕징병원이 한국인 환자들을 돌보고 있으며, 3㎞쯤 떨어진 화자디(花家地)에는 한국국제학교가 있다.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면 한국 TV방송도 마음대로 시청할 수 있다.지난 6월월드컵 축구대회 때는 한국 응원열기로 시끌벅적했다.스페인전이 끝났을 때는 500여명의 한국인들이 뛰쳐나와 ‘대∼한민국’을 외치는 바람에 중국 공안들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3년 전 이곳에 입주한 이재욱(李在郁·38) 한중직업기술학교 교장은 “주말마다 한국인 교회,사찰,성당을 찾는다거나 집집마다 한국 신문을 구독하고 위성 TV를 시청하고 있다.”며 “이곳 한국인들은 한국과 문화적 시차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왕징신청 내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왕징시위안(望京西園) 4취(區).5000여가구중 한국인이 1000가구 가까이 된다.이곳 한국인들이 즐겨찾는 곳은 지난 4월 문을 연 한국상품 전문상가인 왕징청(望京城) 상가.베이징시 당국이 국가명이 들어가는 건물 이름에 난색을 표명해 ‘왕징성’으로 허가났으나,한국인들은 그냥 ‘왕징 한국성’으로 부른다. 한국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 하나마트,순한국식으로 지은 자연옥 찜질방,솥뚜껑 삼결살로 유명한 고향산천 식당,4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성 당구장,870평의 초대형 가족노래방 등등.이밖에 주방용품·미장원·화장품 가게는 물론 속옷·건강식품·골프용품점,항공사 등 20여곳의 한국상품을 파는 가게가 입주해 있다. 왕징청 상가 외에도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대형 상가가 3곳이나 있고 아파트단지 곳곳에 한국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왕징백화점,한국 의류가게인 여인천하,한국식 자장면집인 자금성,한국식 피자집인 피자리아,한국 음식재료를 완비하고 있는 낙원식품 등.더욱이 태권도장과 헬스장은 말할 것도 없고 골프연습장까지 들어서 한국인들을 유혹하고 있다.따라서 한국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부동산중개소도 주황부동산·신라부동산·조은부동산 등 20여곳에 이른다. 왕징신청은 한국문화를 보급하는 창구역할이라는 긍정적 기능도 한다.태권도 도장의 수련생이나 한국 음식점을 찾는 손님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큰 불편이 없다고 만족해 하는 반면 같이 살고 있는 중국인들은 불만이 적지 않다.이곳에 거주하는 중국인 위옌(于燕·44)은 “한국인들이 값이 싸다고 야채와 과일을 무더기로 사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물건 값이 오르지 않을까 가슴이 조마조마하고,한국인들의 소비수준을 따라가야 하는 것도 부담”이라며 “더욱이 한국 젊은이들이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하는 등 소란을 피우는 것은 볼썽사납다.”고 귀띔한다. 이처럼 문화적 차이로 인해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왕징신청의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서로 어울리면서 비교적 잘 지내고 있다.한국인을 상대로 안마소를 운영하는 어우양취안(歐陽泉·36)은 “처음엔 한국인들이 못 산다고 무시하는 것같아 기분이 나빴다.”며 “하지만 한국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사귀다 보니 한국인들의 세심하고,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점이 마음에 들어 오히려 중국인 친구들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전한다. 왕징신청의 코리아타운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시 당국이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왕징신청에 60만가구의 아파트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에 따라 아직도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왕징신청 서쪽의 다시양신청에 200여가구,서북쪽의 난후(南湖)지역에도 300여가구의 한국인이 살고있는 등 ‘베이징 속의 작은 서울’은 점차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khkim@
  • [오늘의 눈] ‘정통예술의 韓流’ 정성 들이자

    중국에서 부는 한류(韓流)열풍은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우리에겐 불안한 바람이다.중국 지식인들에게는 성격불명의 소비적 대중문화라는 점에서 불온한 바람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불행하게도 한류는 이를 변호할 정신적 배경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열풍이 한순간 역풍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럴수록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대(對)중국 문화정책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는 대중문화 붐을 지원하는 데 치중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한류가 한국문화의 전부라는 생각이 뿌리내렸을 때 한국의 이미지는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강등되는 것은 아닐까. 당연한 얘기지만 한류를 민간이 주도하는 것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반면 한국 문화,나아가 전반적인 한국 상품의 이미지를 높여줄 고급문화 교류에는 들어가는 돈이 더 많다.문화외교 차원이 아니라면 추진이 어렵다. 문화관광부는 수교 10주년을 맞아 현재 중국에 예술단을 파견해 놓고 있다.공연단은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챔버오케스트라로 구성됐다.공연내용을 고급예술로 잡은 것은 그런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예술단이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예술 수준을 다시 보게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국악원이 ‘수제천’과 ‘침향무’를,학생악단이 텔레만의 ‘돈키호테’를 들려주는 초점없는 공연으로는 화제가 될 수 없다.중국언론 또한 이 공연의 무엇에 의미를 부여하여 문화 한국의 이미지를 높여줄까.국악원의 준 인간문화재급들을 대학생악단과 한 무대에 세우는 것도 제대로된 예우인지 알 수 없다. 한마디로 이번 예술단은 문화부가 소속기관 구성원들로 너무도 손쉽게 꾸린 흔적이 역력하다.한 나라의 문화이미지가 그렇듯 값싸게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문화부도 잘 안다고 믿기에 예술단 구성에 아쉬움이 남는다. 서동철 문화팀 차장 dcsuh@
  • “中빗장 열려면 문화·관습 배워야”한·중 우의사자훈장 받은 윤석헌 히장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지난 24일 민간인 자격으로 중국정부로부터 ‘한·중 우의사자훈장(韓中友誼使者勳章)’을 수상한 대한우슈협회 윤석헌(尹錫憲·사진·44·아태경제문화연구소장)회장은 대한매일과 인터뷰에서 “13억 중국인의 빗장을 열려면 그들의 문화와 관습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윤회장은 20연 가까이 중국에서 문맹퇴치운동,오지 학교 지원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수교 10년을 돌아보면서 아쉬운점은. 주류사회에 접근하지 못한 채 항상 주변부를 맴돌고 있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중국 사회 흐름 핵심을 놓친다.일본은 현지화에 성공,항상 핵심 정보를 입수해 대처한다.마늘 파동의 경우 중국정부는 파문이 일기 훨씬 전부터 우회적으로 경고를 줬다. ◆중국 진출기업들이 많은 실패를 했는데. 한국인들은 중국에 가면 돈이 된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하지만 사전 지식이나 문화적 접근 없는 투자는 망하게 돼 있다. 지난해 1년동안 톈진 노사분규의 50%가 한국기업이었다.대부분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됐다.중국인들은 절대로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행간의 의미’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중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인 상은. 적지않은 중국인들이 한국사람을 ‘허풍쟁이’로 본다.옌볜의 많은 조선족들이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큰 불만은 약속을 안 지킨다는 것이다.또 사업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도 많이 생겨 감정의 골이 깊어있다.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중국에서는 인간관계를 뜻하는 ‘콴시(關係)’가 중요한데 10년 이상이 돼야 비로소 친구로 생각한다.그래서 향후 5∼10년을 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oilman@
  • [CEO 칼럼] 뜨거웠던 여름,그 이후

    “우리 큰아이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는데,그 아이 졸업에 맞춰 나라경제가 결딴나버릴 게 뭐예요.”IMF 경제위기로 어려운 시절이었던 지난 98년 여름,마침 고향을 다녀오던 길에 듣게 된 동네 아낙의 푸념이었다.애써 키운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변변히 취직도 못하고 있었으니 어머니로서 얼마나 안타까웠을까.그 속마음을 헤아리긴 어렵지 않았다. 그때 나라의 경제상황이 이름없는 한 촌부에게까지도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가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그해 여름은 유난히 날도 뜨거웠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가을은 다가오고 있다.그동안 전국 각지를 할퀴었던 수마(水魔)도 잦아들고 산과 들이 농염하게 무르익는 풍요로운 결실의 날들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수확을 앞둔 가을의 길목에서 창 밖을 바라보던 나는 문득 두 가지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다. 몇년 전에 들은 시골 아낙의 그 안타까운 푸념과 한·중수교가 10주년을 맞게 되었다는 점이 마음 속에서 교직(交織)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올해 2·4분기 실질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상반기 평균 6.1% 증가했다.이는 한은의 당초 전망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생산과 지출면에서 고른 성장을 보여 하반기에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분석에 의하면 설비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어 이같은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가운데 두번째로 큰 시장이 바로 중국이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규모가 314억 9000만달러에 이르고 우리나라의 총 수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12.3%나 된다.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한국과 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한 것이다. 중국을 주력시장으로 보고 일찍부터 그 거대시장에 플랜트 건설 수출을 독려해 왔던 경영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아울러 수출신장이 경제성장을 주도한 데 대해 내가 느끼는 기쁨도 적지 않다. ‘구름은 깨끗한데 요사스러운 별이 떨어지고(雲淨妖星落),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秋高塞馬肥).’ 당나라의 시인 두심언(杜審言)이지은 시의 한 구절이다.그는 북방 변경을 지키던 친구가 하루빨리 장안(長安)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이 시를 지었다.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라는 구절은 당나라 군대의 승리를 가을 날에 비유한 것이다.그러나 한편으로 이 말은 중국 북방 변경의 농경지대를 넘나들던 흉노족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북방의 중국인들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가을만 되면 언제 흉노의 침입이 있을지 몰라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이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의 뜻이 바뀌어 누구나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물론 우리에게는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말이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어두운 IMF의 터널을 지나 얼마 전에는 세계가 깜짝 놀랄 만큼 월드컵도 훌륭히 치러냈다.월드컵 4강을 경제 4강으로 이어가자는 말도 있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계절의 길목에서,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이고 우리들 마음의 고삐도 바짝 조일 일이다. 다가오는 가을 밤에 대풍(大豊)의 결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말이다.그리고 그 동네의 촌부에게도 풍요로움과 그로 인해 더 크고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아직은 땀을 닦을 때가 아니다. 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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