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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수교 20년] 한글간판 빼곡한 中왕징… 중국말 넘쳐나는 ‘구로 거리’

    [한·중 수교 20년] 한글간판 빼곡한 中왕징… 중국말 넘쳐나는 ‘구로 거리’

    지난달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 연회장에는 관영 중국중앙(CC)TV가 마련한 아주 특별한 무대가 설치됐다. 국내 유명 카페 체인업체의 중국사업 책임자인 이모(42·여)씨를 비롯한 중국거주 한국인 7명으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평소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면서 이국생활의 외로움과 고국에 대한 향수를 음악으로 달래왔던 이들은 이날 무대에서 조용필의 ‘꿈’을 청중들에게 선사했다.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곳은 춥고도 험한 곳…, 슬퍼질 땐 차라리 나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1990년대 후반 남편과 함께 유학 왔다 정착한 이씨를 비롯해 이들의 중국 거주 사연은 제각각이다. 음악학원 강사로 일하는 색소포니스트 박모(42)씨는 그동안 중국인 부인과 가정을 꾸렸고,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기타리스트 이모(51)씨는 한·중 문화교류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8만명 넘는 한국인이 거주하는 왕징은 한·중 수교 20년의 살아있는 발자취다. 베이징 어디에도 이런 집단적인 외국인촌은 찾아볼 수 없다. ‘전주옥’, ‘7080카페’, ‘갯마을’, ‘장터’ 등 친숙한 우리 글 간판이 즐비하다. 중국인들도 우리 말을 곧잘 구사해 처음 중국에 온 사람들도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다. 베이징에 ‘왕징 코리아타운’이 있다면 서울에는 ‘구로 차이나타운’이 있다. “가게도 더 늘리고 교외에 뜰이 있는 이층집도 살 계획이에요.” 중국 지린성 둔화(敦化)가 고향인 탄춘펑(潭純鳳·52). 한족인 그녀는 중국인 밀집지역인 서울 대림 2동과 건국대 입구, 경기 안산 등에서 식당만 네 곳을 운영한다. 먼저 한국 국적을 취득한 남편의 초청으로 2007년 입국했다. 재료 공장까지 따로 둘 만큼 사업이 커지면서 여동생, 아들, 며느리 등 집안 식구 모두 입국해 함께 일하고 있다. 식당 본점은 지하철 2호선 대림역 주변에 있는 이른바 ‘구로 차이나타운’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식당은 물론 중국인 지원센터, 중국 신문사, 취업소개소, 중국 상점, 중국어 간판으로 된 휴대전화 대리점 등이 몰려 있는 곳이다. 식당 차림표를 통해서도 이곳 사람들의 출신지를 짐작할 수 있다. 쓰촨식 마라탕(麻辣?), 산시(山西)풍의 다오샤오멘(刀削麵) 옌볜식 양꼬치 구이 등이 눈에 띈다. 조선족 동포뿐 아니라 중국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얘기다. 중국내 코리아타운 역시 상하이의 구베이(古北), 산둥성 칭다오(靑島)의 청양(城陽) 등 한국인 밀집지역 어디에나 들어서 있다. 베이징의 ‘왕징 코리아타운’, 서울의 ‘구로 차이나타운’은 한·중 수교를 통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왕징은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인이 몰리면서 베이징의 대표적인 신도심으로 개발됐고, 서울의 대림동과 구로동에는 2000년대 초부터 중국인이 모여들었다. 민간 교류 확대의 결과다. 실제 수교 20년 동안 한국과 중국은 비약적으로 교류를 넓혀왔다. 수교 첫 해 13만명에 불과했던 양국 국민 간 교류는 2011년 640여만명으로 50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은 상대국 수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독특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수교 20년의 역사를 실체적으로 증언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주현진기자 stinger@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한국을 보는 중국의 본심’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저자와 차 한 잔] ‘한국을 보는 중국의 본심’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중국은 한국을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쳐다보고 있을까. 뒤엉켜 있는 그들의 마음과 생각의 밑바닥을 심층적으로 파헤쳐 보려고 했다. 중국은 우리를 째려보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아바타’라며 과민반응하기도 한다. 왜 그런지를 이해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재경부 차관, 산자부 장관, 국회의원, 서울대 국제금융연구센터 소장 등 관계·정계·학계를 두루 거친 경제관료 출신의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이 ‘한국을 보는 중국의 본심’(중앙북스)을 펴냈다. 정 이사장은 “2003년 가을학기 베이징대 초빙교수를 지낸 것을 계기로 8년 가까이 보고 공부한 중국을 105개 분야로 나눠서 분석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는) 중국의 부상이란 문제의식이 두드러진다.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이 추락하고 동아시아 축이 상승하는 과정 속에서 중국의 태도가 심각하게 달라졌다. 세계 양대 세력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틈새를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2008년 이전 내부 문제에만 관심을 보이며 웅크리고 있던 중국이 힘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자세로 머리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서해시대 개막으로 얻어 왔던 경제적 이익 균형과 한·미 동맹체제의 안보 균형의 공존이라는 우리의 생존 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 커가는 중국의 존재감은 우리에게 새로운 외교와 달라진 정책을 강요하고 있다. -미국의 위축과 중국의 개입주의 확대 속에서 북한을 둘러싼 한·미와 북·중 사이의 긴장도 커졌다. 한·미 동맹 탓에 커가는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할 수는 없다. 중국은 한국 경제의 젖줄이 되고 있고, 한반도 통일도 중국 동의 없인 불가능하다. 한·미 안보관계를 버릴 수도 없고, 과도한 중국 영향력 확대도 경계해야 한다. 경제와 안보이익 사이의 갈등과 균열을 니어재단의 연구로 진행, ‘연미 화중’(聯美 和中) 개념을 제시했다. “동맹 유지속에서 중국과 전략 대화 심화”로 요약하겠다. 한국은 미국 일변도로 가선 안 된다. 균형외교라는 정교한 개념을 만들어 내야 한다. →중국은 우리를 째려보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미국에 편향적이란 불만이 있다. 한·미 동맹 상황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신뢰하지 않는다. 한국이 중국과 같은 배를 타고 있지만 딴 꿈을 꾸고 있다고 불신한다. 이성적 친구지만 감성적 타인이다. 중국은 주변 국가들과 미국이란 슈퍼파워에 둘러싸여 있다는 고립 의식이 강하다. 중화 정서와 함께 다중적인 마음의 밑바닥도 살펴야 한다. 경제적으로 두 나라는 보완적 생존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은 한국을 친구로 둬야겠다는 바람도 크다. → 째려보는 중국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중국인들도 정책 결정권을 쥔 권력 상층부와 일반인들의 생각에 큰 차가 있다. 중국의 정책결정 과정은 합의를 중시하는 집단지도체제여서 과거 매뉴얼대로 가는 경향이 높다. 보통 사람들은 세계사의 조류 속에서 변화하려 하고 대응도 현실적이다. 세대에 따라 문제를 받아들이는 감수성에도 큰 차이가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민주화나 경제 성장에 따른 우리와의 격차도 좁혀지고, 시각 차와 갈등도 함께 줄 것이다. → 바람직한 한·중 관계는 어떤 것인가. -감성적으로도 친구가 돼야 한다. 우리는 중국을 강대국으로서 배려하면서 할 말은 다하고 대등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이 한반도 통일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전략적 수정이 필요하다. 중국과 밀착하면서도 미국과도 적당한 선에서 균형을 취해야 한다. 중국이 우리를 쳐다보는 시각은 변화무쌍하고 엉켜 있다. 우리 외교안보 체제가 적응하지 못할 뿐이다. 미국이 우리 현실을 이해하도록 설득하고 새로운 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생존과 함께 통일 방정식도 함께 풀어야 한다. → 중국이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지적도 했는데. -10년쯤 후인 2020년이면 정부 주도의 발전체제에서 벗어날 것이다. 국민의 상향요구와 시장의 힘이 커지고, 민주화 진전 속에서 공산당 일당의 사회 운영 골격도 달라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2012년부터 10년동안 집권할 시진핑 현 부주석 이후의 ‘포스트 시진핑 시대’에 많은 갈등과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의 불안정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나라는 한국과 타이완이란 점에서 숙고해야 한다. 동아시아의 중국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 김정일 사후 중국의 역할은. -중국은 아직 북한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 북한 나름대로 개혁·개방으로 가면 한·중 관계도 순탄하게 풀리겠지만 북한이 고립을 고수하면 양국 관계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중국인들은 표현 자체가 완곡하고 느긋해서 그 본뜻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가 많다. 깨닫고 느낄 때는 이미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화가 나도 중국사람들은 마음에 품고 기다릴 줄 안다. 중국은 협상을 잘해야 하는 나라라기보다는 기존 방식으로 협상이 불가능한 나라다. 협상 순서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밀담을 통해 막후에서 주요 사안들을 조정하고, 예측 가능하지 않은 의외성도 대비해야 한다. 글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中 부동산 기업, 제주 러시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들이 제주의 의료관광사업에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한국의 앞선 의료 기술과 제주 관광이 어우러지면 곧 불어닥칠 중국인들의 웰빙 열풍을 타고 제주에서 대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최근 중국 상하이 녹지그룹유한공사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녹지그룹은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 9000㎡에 조성되는 제주헬스케어타운 가운데 웰니스 파크와 연구개발파크 부지 100만㎡를 중국인을 겨냥한 ‘의료 휴앙지’로 단독 개발하고, JDC는 사업 추진에 따른 행정지원 및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녹지그룹은 올해 중국 현지의 부동산 개발 1위, 기업평가 87위의 대기업이다. 앞서 중국 장쑤성의 중대지산그룹은 국내 기업들과 함께 ‘서우컨소시엄’을 구성, 지난 11일 제주헬스케어타운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LAPD “새해 축하 총탄 쏘면 감옥갑니다”

    LAPD “새해 축하 총탄 쏘면 감옥갑니다”

    미국 LA에서 1월1일 전후 신년 분위기에 들떠 허공으로 총을 쏘았다가는 새해부터 교도소 신세를 지게된다. 로스앤젤레스시 사법 당국은 24일(현지시간) 새해 벽두에 하늘에 총을 쏘는 축하 행위 근절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사법당국은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실탄을 공중에 쏘는 것은 중국인들의 전통 새해맞이인 폭죽놀이와는 차원이 다른 범죄 행위이며 징역 1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시는 매년 새해를 맞아 실탄을 공중에 쏘는 일이 적지 않아 골머리를 앓아왔다. 사진= LAPD 특수기동대 제복 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단둥 한인회 vs 중국인 ‘김정은체제 두 시각’

    “강대국 눈치를 보느라 도발은 하지 못할 것이다. 북한을 상대로 한 단둥의 무역은 계속된다.” “애도 기간 중인데 무력 수단을 동원할 생각을 하면 되겠나?” 21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지역에서 만난 주민들은 국적을 막론하고 향후 북한의 앞날을 안정적으로 점쳤다. 단둥은 북한의 대중 무역액의 85%가 집중되는 곳으로 북한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는 무역상들이 모여 있다. 단둥 한인회 소속 무역업자 이모씨는 “북한 내에는 김정은에 대해 ‘어린 애송이가 과연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많고 외부에서는 권력투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북한은 경제적으로 절박한 상태여서 경제 활동의 고삐를 늦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평상시대로 하던 일을 하라’는 지령(지침)이 있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인회 관계자도 “현재 애도 기간 중인데도 건설자재 등 일부 물자가 북한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북한 내부 사정에 대해 그렇게 비관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 “체제가 안정될 때까지는 경기가 다소 침체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애도 기간만 끝나도 원래 모습을 회복할 것”이라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중국인들은 북한의 앞날이 안정적이라는 데에는 동감하면서도 미국과 한국의 무력통일 시도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분히 중국 정부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방직 무역상을 하는 중국인 인씨는 “단둥에는 (중국)군 경비가 강화된 것도 없고 모든 게 평상시와 같다. 북쪽도 일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국상 중인 나라에 무력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중국인 비씨도 “지금은 주변국들이 북한의 체제 안정을 도와줘야 할 때인 만큼 행여라도 자극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서로를 곤란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단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긴박한 G2] “北 안정 안되면 대량 난민 유입”

    중국이 질서정연하게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자칭린(賈慶林) 정협주석,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허궈창(賀國强)·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 조문을 마침으로써 북한의 공식발표 이틀 만에 최고지도부 9명 전원이 김 위원장을 조문했다. 관영 언론들의 보도 역시 상당히 ‘정돈’된 양상이다. 중국중앙(CC)TV 등이 매시간 주요 뉴스로 평양 등의 추모 분위기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중국인들의 ‘반(反)김정일 정서’를 잠재우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새 지도자로 떠오른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권위’ 등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 우왕좌왕했던 모습과는 판이한 대응이다. 최고지도부가 ‘김정은 영도체제’를 인정하면서 북한의 조속한 안정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양제츠 외교부장은 한·미·일 외무장관과 잇따른 전화통화 등을 통해 북한체제 안정을 위한 외교라인의 국제 공조를 주도해 가고 있다. 사실 초기만 해도 중국 역시 ‘혼돈’ 그 자체였다. 북한의 공식발표 후 17분이 지나서야 관영 언론들이 1보를 내보냈고, CCTV는 얼마나 당황했던지 인공기와 김 위원장 초상화를 불태우는 자료화면을 사용했다가 황급히 삭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중국 역시 북한 측 공표 전에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을 통보받거나 인지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여러 정황 탓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양 부장이 중국 측 조전을 오후 늦게 북한 공관원을 불러 전달한 것이 사전 미통보에 대한 중국 측의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북한의 신속한 안정을 원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한반도의 안정을 통한 대북 영향력 유지가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을 신속히 내리고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판단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이 혼란에 빠져 대량 난민이 북·중 국경을 넘어오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안정이 중국 최고지도부의 희망 사항인 동시에 가장 큰 고민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중 관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는 보도를 막기 위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관영 매체들의 북한 관련 보도를 사전에 철저히 검열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중국·러시아인 등 외국인들 북한 떠나라” 요구

    北 “중국·러시아인 등 외국인들 북한 떠나라” 요구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이후 자국 체류 외국인에게 출국을 요구하거나 외출을 금지시키는 등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북한을 드나드는 중국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같이 전했다. 업무 목적으로 북한에 갔다가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돌아온 한 중국인은 “북한 당국이 외국인에게 출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유학하는 한 중국 여대생은 “평양에서는 많은 시민이 김 국방위원장의 영정에 꽃을 바치는 등 추도활동을 하고 있으나,외국인의 참여는 금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의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 남학생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교수가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평양시민이 외국인과 접촉하고 김 위원장의 사망에 관해 험담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또 북한에 출장 갔다온 중국인이 인터넷에 올린 글도 인용했다. 이 남성은 “기차를 타고 있는데 많은 외국인들이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고 하는데도 울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에서 하차당했다.”고 썼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한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개성공단은 평상시대로 조업이 이뤄져 대조를 보인다고 전했다. 또 아사히신문은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직장 근로자에게 하루 3차례 추도장소를 찾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과거 김일성 주석 사망 때에는 하루 한차례 추도 장소를 찾도록 했으나 이번에는 하루 3차례 조문하도록 지시가 내려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를 주민에 대한 통제력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했다면서 당시 충분한 조문을 하지 않은 사람이나 술을 마신 사람,이사한 사람은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김정일 장례절차는…외국조문단 받지 않기로

    김정일 장례절차는…외국조문단 받지 않기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례는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장례 절차와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장의위원회는 공보를 통해 김 위원장의 영결식이 오는 28일 평양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사망한 시점이 지난 17일이니 장례는 10일장으로 치러지는 셈이다. 북한은 29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일체의 가무, 유희, 오락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문객은 20일부터 8일간 맞지만 외국 조문단은 받지 않기로 했다. 시신은 ‘금수산 기념궁전’에 안치될 예정이다. 북한이 밝힌 장례 절차는 김 주석의 장례와 흡사하다. 더 정확히는 중국의 전 국가주석인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례 절차를 답습한 것이다. 김 주석 장례 역시 마오쩌둥의 장례 절차를 따라 10일장을 지냈고 외국 조문단은 사절했으며 시신은 장사를 지내는 대신 금수산 기념궁전에 영구보존했다. 마오쩌둥이 정치가이자 탁월한 공산주의 이론가로서 중국인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점이 반영된 조치였다. 여기에는 김 주석을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의 지도자로 올리고자 하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 주석 사망 이후 국가장이 ‘마오쩌둥식’으로 굳어진 점도 있지만 김 위원장의 장례도 같은 방식으로 치르기로 한 것은 이런 점을 크게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의 국가장에 따라 28일 영결식 절차는 232명의 장의위원과 별도의 발인위원이 진행한다. 발인위원에는 가족을 대표해 후계자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친형 김정철과 여동생 김여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후계 경쟁에서 밀려나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장남 김정남이 장례에 참석할지는 불투명하다. 영결식은 한 시대를 보내고 새 지도자를 맞는 정치행사 성격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은 여전히 불쾌하다/최병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은 여전히 불쾌하다/최병규 사회2부 차장

    서울 명동 중화민국대사관에서 수천명의 타이완 화교들이 내려진 청천백일기를 움켜쥐고 눈물바다를 이룬 게 1992년 8월 24일. 오전 10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선 당시 이상옥 한국 외무장관과 첸지천(錢其琛)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수교에 합의하는 서류에 사인을 했다. 한국전쟁으로 끊겼던 두 나라의 인연은 42년 만에 다시 이어졌다. 15년 동안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꿈틀댔다. 두 나라는 교역규모 2000억 달러와 인적교류 1000만명 시대를 향해 함께 줄달음쳤다. 5년이 더 흐른 지난 12월 16일. 초등학교 동창인 A는 한·중관계가 ‘태평성대’를 누리던 2005년 여름 중국으로 떠났다. 한국 S그룹의 LCD공장이 터를 잡아갈 무렵이다. 그는 식당업으로 중국 돈 한번 벌어보겠노라며 산둥성 웨이하이(威海)로 건너갔다. 여섯 해 만에 나타난 그의 얼굴은 핼쓱했다. 가져간 돈을 전부 들어먹었다며 연신 소주 잔을 비웠다. A의 말을 빌리면, 대기업을 제외한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지금 중국에서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처음 들어설 땐 반기더니, 공장이 세워진 지금은 환경오염 등 온갖 핑계를 대가며 들들 볶더란다. 한국기업이 빠져나가니, 한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던 A의 식당이 될 리가 없었다. 그는 결국 귀국 보따리를 쌌다. 살림살이가 좀 펴지니까 오만했던 원래 본성이 나온 거라며 A는 모임이 끝날 때까지 씩씩거렸다. 최근 불거진 ‘중국 오만론’은 다름 아닌 중국인들 사이에서 나왔다. 지난해 3월 14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를 끄집어냈다. 그는 “‘중국오만론’ 외에 ‘중국강경론’, ‘중국필승론’ 등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대해 각종 비판적 이론이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은 최근 몇 년 새 급속한 발전을 했지만 베이징과 상하이의 발전이 중국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한다.”고 실토했다. 자신들의 최고 지도자가 ‘불편한 진실’을 지적하고 나서자 중국의 인터넷은 벌집을 쑤신 듯 발칵 뒤집혔다. 학자들은 중국을 한때 들끓게 한 오만론은 중국 경제가 잘나가던 1996년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中國可以說不), 그리고 2009년 속편 격인 ‘중국은 불쾌하다’(中國不高興)가 출간되면서였다고 입을 모은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 당시 세계의 중심은 중국이라는 ‘중화(中華)사상’이 발현하면서 제대로 불거졌다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어선이 대한민국 해역에서 저지른 해경 살해사건의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불법조업이야 어제오늘 일은 아니라지만 백주 대낮 배 위에서 남의 나라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사실이 기가 막히다. 수사를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지만, 최근 우리나라 곳곳에 밀어닥치는 중국관광객들의 모습이 우리 해경을 향해 중국선장이 휘두른 흉기와 오버랩돼 착잡하기만 하다. 제주는 이미 중국인 천지가 된 지 오래다. 저녁시간 제주시내를 오가는 10명 가운데 어림잡아 절반은 중국말을 쓰는 사람들이다. 돈만 짊어지고 오면 영주권을 나눠준다는 유혹도 한몫 톡톡히 한다. 혹자는 “이러다가 제주 땅덩어리가 통째로 중국돈에 팔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될 강원도 역시 호화판 빌리지에 돈 많은 중국인들을 끌어들이지 못해 안달이고,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자치단체들도 중국관광객 모으기에 너나없이 애를 쓰고 있다. 19일 해경 살해사건의 장본인인 중국 선장이 마지 못해 범행을 실토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속내는 조금도 편치 않다. 중국에서 밀려드는 관광객, 이에 감읍하듯 반기는 전국의 자치단체들, 그리고 서해 바닷가 어디선가 또 저지르고 있을지도 모르는 중국의 불법행위들…. 한꺼번에 생각하자니, 마음이 편치 못하다 못해 불쾌하기까지 하다.
  • [커버스토리] 中의 ‘오만한 DNA’ 위험수위

    [커버스토리] 中의 ‘오만한 DNA’ 위험수위

    불법 조업 중국어선을 단속하다 희생된 이청호(40) 경사에 대해 중국 측은 하루 늦게 정부 차원의 ‘유감’ 표명한 것을 제외하고는 최소한의 예의도 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의 ‘차이나타운’으로 통하는 인천의 연안부두에서 열린 이 경사의 영결식에 조문단을 보낸 미국과 달리 중국 측에서는 아무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자국 선원들을 접견하기 위해 인천 해경을 한번 방문한 것이 고작이다. 중국 측의 이 같은 비상식적이고 오만한 처사에 분노한 일부 인천 시민들이 다음 주 중국대사관을 항의방문할 계획이어서 중국 정부의 대응 여하에 따라 이번 사건의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후 사정을 살피지 않고, 자기중심적 사고에 매몰되는 오만한 중국 외교가 재연된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자국 어선이 일본 측에 나포됐을 때 니와 우이치로 주중 일본대사를 다섯 차례나 불러 강력하게 항의했다. 니와 대사는 당시 새벽 시간대에 불려 나가 중국의 일개 외교부 국장급 인사가 낭독하는 성명서를 서서 듣는 수모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지난해 7월 한국과 미국이 서해상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을 때는 다섯 차례에 걸쳐 결연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5년 서해와 맞닿아 있는 보하이(渤海)만 해역과 산둥(山東)반도 앞바다 등에서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러시아 측과 실시한 중국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의 아전인수 격 반대에 몰입했다. 2008년 12월 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잠시 만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랫동안 중국의 ‘홀대’에 시달려야 했다. 중국은 프랑스와의 교류 및 통상을 끊었고, 원자바오 총리는 “먼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며 프랑스의 화해 요청을 일축했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중국의 ‘힘의 외교’가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타이완, 티베트, 신장위구르자치구, 남중국해 등 자국이 ‘핵심 이익’으로 설정한 영역이 침해당했다 싶으면 어김없이 ‘징벌’에 나서고, 입맛에 거스르는 조치 등에는 오만한 내용의 성명으로 반박하는 등 ‘지구촌의 싸움꾼’으로 변한 지 오래다. “오랫동안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춘 채 참고 기다림)하라.”던 덩샤오핑의 ‘유언’을 내던지고, 할 말을 하는 단계를 넘어 기세등등하게 상대를 힐난하는 ‘돌돌핍인(??逼人)형’ 외교로까지 나아갔다.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평화굴기(평화롭게 우뚝 섬)하겠다는 선언이 무색할 정도다. 이 같은 중국의 오만한 ‘힘의 외교’는 지난 20여년간 추구한 애국주의·민족주의 심화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금 중국인들은 아편전쟁 이후 가장 높은 민족적 자긍심에 가득 차 있다. 문제는 ‘힘’을 갖춘 애국주의다. 중국의 강경 여론은 지금 남을 인정하지 않는 비뚤어진 국수주의로 변질돼 있다. 이번 한·중 어업 갈등에서 관영 언론이면서 대표적인 국수주의 매체인 환구시보의 홈페이지에는 “미친 개 같은 한국×들은 죽어 마땅하다.”는 내용의 네티즌 평론이 올라오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지금 중국은 외교행위를 하면서 여론의 향배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수주의 여론 때문에 ‘온건파’들의 입지가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다. 강경 좌파 세력의 득세도 문제다. 지난해 대(對)한·미·일 정책에서 중국이 유독 강경했던 이면에는 외교안보 정책 입안 기구인 중앙외사영도소조를 구성하는 외교와 국방 인사들 가운데 강경 군부세력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강했기 때문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사람들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사람들

    “재산의 80%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두 아이에겐 10%씩만 줄 것이다. 돈을 버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 난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그래도 아이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시작하는 것 아닌가?” 16일 밤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명품 유통업체 듀오에트로의 이충희(56) 대표가 지난해 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미술관을 찾았다. 연간 6000만원 정도의 임대료 수입을 포기한 채 인사동의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작품도 보관해줬다. 또한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을 사들였다. 2002년에 장학재단을 설립한 그는 지금까지 11억여원의 장학금과 연구비를 내놓았다. 지난해 듀오에트로의 영업이익이 24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지난 10월에 나눔 실천 유공자로 국민포장을 받았다. 중구 정동에서 만난 류종춘(65)씨 역시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이다. 장애인고용안정협회에서 일하는 류씨는 척추 중증장애 2급의 불편한 몸으로 불우이웃 돕기에 주저함이 없다. 공장 직공으로 일하던 시절, ‘장애인이라 월급도 절반밖에 못 받는데, 남들과 같아선 발전이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 류씨는 “점심값을 저축했다. 당시 비지백반이 100원이었는데, 60원이면 비지만 줬다. 비지만 사서 회사에서 먹었다. 그것도 배가 너무 고파 참지 못할 때만 그랬다.” 이렇게 눈물로 모은 1억원을 지난해 5월 장애인을 위해 써달라고 쾌척했다. 두 사람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2월에 만든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들이다. 이듬해 6명이던 회원 수는 현재 68명으로 모금액도 100억원에 이른다. 많다면 많지만 4년 동안 모은 액수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할 수도 있겠다. 공동모금회 이정우 팀장은 “사회 지도층의 기부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지도층이 앞장서면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1000번째 외침을 전하고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으로부터 할머니들의 평소 생활 모습과 앞으로의 계획을 듣는다. 함혜리 문화에디터는 중국인들의 불법어로 단속에 근본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소리 없이 뜨거운 하우스 콘서트 현장을 담았다. 파페라 가수 임형주가 장희빈에 빠져든 이유도 들어본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살해당한 대한민국 해양주권] 中 마지못해 “유감”

    중국 정부가 불법조업을 하던 자국 어민의 우리 해경 살해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인 13일 유감의 뜻을 밝혔다. 살해 사실이 명백한 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계획 재고 등 우리 측의 강경대응에 대한 외교적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불행한 사건”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한국 해경이 숨진 것에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중국과 한국의 주관 부문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로 밀접한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하루빨리 이번 사건을 타당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류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는 유감 표명없이 “한국 측이 (해당)중국 어민에게 합법적 권익 보장과 더불어 인도주의적인 대우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해 우리 측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이틀째에도 일부 중국 언론들은 사실을 오도하는 보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수주의 매체인 환구시보 등은 “선원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거나 “한국이 중국 어민들을 벌레 취급했다.”는 등의 기사를 쏟아내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환구시보는 또 사설을 통해 “한국 여론은 냉정을 찾아야 한다.”면서 “엄벌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또 해당 해역이 수백년간 산둥 지역 어민들의 전통적인 어장이었다거나, 26만 위안(약 4600만원)의 입어비를 내지 못해 불법조업을 하고 있다는 등으로 중국 어민 입장을 두둔하는 해설기사를 내보냈다. 인터넷 포털 텅쉰(騰訊)의 긴급 여론조사에서 이번 사건의 주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네티즌의 81%가 ‘한국 경찰’이라고 꼽는 등 중국인들의 보편적인 ‘반한 감정’이 이번 사건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관영 매체의 논리에 익숙한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이 불법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폭력’을 행사해 어민의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해경특공대 목숨 앗아간 중국 불법어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해양경찰관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1명은 부상을 입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과 관련한 해경 사망사고는 두번째로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언제까지 해상주권이 중국어선에 유린당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고 참담하다. 해경에 따르면 어제 오전 7시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85㎞ 해상에서 특공대원 이평호 경장이 중국 어선을 나포하다 선장이 휘두른 유리창에 옆구리를 찔려 병원에서 숨졌다. 함께 진압하던 이낙훈 순경은 배를 찔려 치료 중이다. 이 경장은 방검조끼로 가려지지 않은 곳을 찔려 변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해경이 불법조업 일제단속을 실시한 지 한 달도 안돼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이 크다. 우리 해경의 단속 의지가 중국 선원들에게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해경은 지난달 서해와 남해에서 헬기와 특공대를 동원해 특별단속을 벌여 중국어선 20여척을 나포했다. 그러나 66t급 중국어선은 이날 이런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해 깊숙이 들어와 고기를 잡다 해경에 적발됐다. 특히 9명의 중국 선원은 16명이 투입된 해경에 비해 인원은 물론 장비면에서 열세인데도 격렬히 저항하다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관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은 해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조업 단속실적을 보면 올해는 11월 현재 471척이 나포돼 지난해의 370척에 비해 46%가량 늘어났다. 중국 어선들이 서해와 남해에서 불법조업을 일삼는 것은 벌금을 물어도 2배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인들이 생선에 맛을 들이면서 수산물 가격은 더욱 치솟고 있다. 이러니 중국 어부들이 기를 쓰고 영해를 침범하고 적발되면 폭력으로 저항한다. 정부는 이 달부터 불법조업 벌금 상한액을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조정했으나 언 발에 오줌누기다. 정부는 더 이상 해상공권력이 조롱당하는 사태를 용인해선 안 된다. 중국 선원들의 저항이 흉포화되는 만큼 총기 사용의 범위를 과감히 확대, 주권 훼손에 엄정 대응해야 한다. 1만여명의 해경이 290척의 경비함정으로, 국토 면적의 4.5배에 이르는 해역을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해군과 공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에 우리의 단호한 의지와 결기를 보이는 것이다.
  • 中 관료 부패 척결 열풍…베이징서 101명 퇴출

    올해 베이징에서만 각종 부패 사안으로 퇴출된 중간 간부급 공직자가 101명에 이른다고 경화시보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시 검찰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올해 베이징시 검찰이 각종 부패 사안 310건을 조사했으며 연루된 공직자가 387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뇌물 수수 범죄는 89건 101명이며 각종 부패 사안으로 현(우리의 읍에 해당) 처장급 이상 간부 101명이 처벌을 받았다. 이들의 범죄 행위로 인한 손실금 2억 7000만 위안(약 478억 원)을 환수했다고 베이징시 검찰원 가오바오징(高保京) 부검찰장이 설명했다. 베이징시에서 처벌받은 부패 간부의 규모가 드러나면서 중국인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베이징에서만 이 정도니 전국적으로는 얼마나 되겠느냐.”고 혀를 찼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 무리의 탐관오리들이 퇴출됐으니 새로운 탐관오리들이 들어설 것”이라면서 “(공직자들을) 살찌워서 내보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시장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뇌물 수수와 공금 횡령 등 공직자들의 부패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공직 부패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매년 대대적으로 부패 척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매운 샤브샤브 많이 먹으면 ‘눈 혈관’ 터진다?

    타이완 가오슝에 사는 20대 남성 A씨는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매운 샤브샤브를 즐겨 먹기 시작했다. 일명 ‘마라 훠궈’라 불리는 이 음식은 중국인들이 평소 매우 즐겨먹는 샤브샤브식 요리이며, 여기서 ‘마라’(麻辣)는 ‘맵고 얼얼하다.’, ‘톡톡 쏘며 아리다’ 등을 뜻한다. 이 남성은 우리나라 고추보다 얼얼함 정도가 훨씬 강한 마라 훠궈를 일주일에 4번 이상씩 먹었고, 최근 안구가 심하게 충혈되는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증상의 원인은 혈관 파열로 밝혀졌다. A씨를 진찰한 담당 의사는 “고추의 자극적인 성분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음식을 다 먹은 뒤 체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다시 수축되는데 이 과정이 지나치게 반복되면 혈관 파열 등의 결과를 낳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철에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과일 등을 자주 섭취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의사의 진단을 접한 A씨는 “모든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마라 훠궈를 많이 먹어서 혈관이 터졌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매운 마라 훠궈는 당분간 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식 서비스에 닫힌 중국인 마음 열었다”

    “한국식 서비스에 닫힌 중국인 마음 열었다”

    한류 바람을 타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중국 현지 기업인들은 성공하는 기업도 있지만 대다수는 실패한다고 말한다. 마케팅,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으로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성공 조건을 가늠해보자. 패션의류 전문업체 ‘보끄레 머천다이징’(이하 보끄레)은 중국 시장 패션 분야에서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1999년 8월 중국에 진출, 2000년 1개 매장에서 12월 현재 187개의 매장(중국 직원 수 757명)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만중 회장은 “교육, 현장 중심의 마케팅 전략, 차별화된 서비스가 성공비결”이라고 밝혔다. 보끄레는 중국 직원들의 교육에 역점을 뒀다. 2002년부터 현지 매장 직원 20~30명을 한국에 초청,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한국 방문 서비스 문화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 회장은 “진출 초기 중국인들은 고객 응대, 상품 추천 등 서비스라는 것 자체를 몰랐다.”며 “한국으로 초청해 직접 서비스 교육을 했다.”고 했다. 그는 “첫 교육 이후 2003년 매출이 두 배로 뛰고, 중국 직원들의 충성도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장 형성을 통한 시장 선점 전략도 주효했다. 2000년 전후 중국 시장은 여성복, 캐주얼복 등 시장이 세분화돼 있지 않았다. 보끄레는 영캐주얼, 여성복 등으로 세분화해 시장 개척에 나섰고, 성공했다. 고가 전략도 통했다. 보끄레는 2001년 전 매장에 평균 27만~28만원의 고가 신상품을 내놨다. 이 회장은 “특정 고객층의 수요를 형성해야 한다고 봤는데 현지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TV뉴스 아나운서에게 의상을 제공해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VIP 고객들이 직접 모델로 참여하는 패션쇼 행사 등도 개최했다. 이랜드복지재단은 CSR을 통해 중국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거론된다. 이랜드 정일영 총괄사무국장은 “기업들은 보통 사회공헌을 지속경영가능 관점에서 다루는데 우리는 현지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뒀다.”며 “지원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정성이 현지 주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난 이들에게 손길을 뻗쳤고, 직원들은 베푼다는 자세가 아니라 섬긴다는 자세로 현지인들을 대했다. 이랜드는 여러 사회공헌 중 장학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매년 평균 2000명의 장학생을 선발, 지원한다. 정 사무국장은 “낮은 자세로 정부도 못하는 걸 민간 기업이 하는 걸 보고 현지 주민들이 크게 감동했다.”고 전했다. 박진형 코트라 정보컨설팅본부장은 “중국 내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마케팅, 브랜드, CSR 등의 전략을 습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인은 역사 표절하고 잘난 척만 한다?

    한국인은 역사 표절하고 잘난 척만 한다?

    중국인들은 ‘한국’ 하면 떠오르는 것으로 ‘역사 표절’과 ‘잘난 척’을 꼽았다. 북한에 대해서는 ‘가난’과 ‘항미원조전쟁’(6·25전쟁)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국수주의 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사이트 환구망이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여론조사 중간 결과다. 환구망은 지난 6일부터 한국, 북한, 베트남 등 중국 주변 12개국의 첫 인상을 묻는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7일 오후 현재 한국의 첫 인상으로는 ‘역사 표절’이 7.6%로 가장 많고 ‘잘난 척’이 7.4%로 뒤를 잇고 있다. ‘성형수술’(6.6%)과 ‘옹졸’(6.2%)을 꼽은 네티즌도 많았고 ‘김치’ 역시 6.1%로 비교적 인지도가 높았다. 환구망은 45개의 항목을 제시했고 10개의 복수 응답을 허용했다. ‘근면’ ‘민주’ ‘자유’ ‘발전’ 등 긍정적 제시어에 대한 답변율은 대부분 1%를 넘지 않았다.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가난’이 8.3%로 가장 높았고, ‘항미원조’(抗美援朝)가 7.6%로 뒤를 이었다. ‘낙후’(7.0%), ‘봉쇄’(6.5%), ‘신비’(6.0%) 등을 북한의 첫 인상으로 꼽은 네티즌이 많았다. 환구망은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개혁 개방 이후 중국인의 주변 국가들에 대한 직관적 인상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의도를 설명했지만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제시어가 많아 의도적으로 편협한 민족주의를 조장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대규모 ‘짙은안개’ 발생…일부서 ‘종말론’ 제기도

    최근 베이징시를 비롯한 중국 동부 일대를 뒤덮은 짙은 안개 때문에 일부 중국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일본 로켓뉴스24가 7일 보도했다. 중국 각지에서 발생한 이번 안개는 대부분 가시거리가 1km에 미치지 못했고 심한 지역에서는 200m 앞도 보이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이상 기후 현상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베이징시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점차 강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캐이징은 안개가 발생한 베이징시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당일(5일)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무섭다”, “세상의 종말이 왔다”, “신이 진노했다”, “안개에 독이 들어 있을 것 같다”, “방독면이 필요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경미한 오염이라고 발표하면서도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베이징시에서는 지난 며칠사이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렸다고 알려졌다. 주중 미 대사관 측은 오염물질이 안개에 섞여 가라앉으면서, 베이징의 미세먼지농도가 ‘위험’ 수준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언론은 “안개 발생 뒤 베이징의 공기 오염 지수가 최대 500을 넘어 미국 표준의 7배를 넘어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베이징시, 톈진시, 허베이성, 산둥성, 허난성, 장쑤성, 안후이성, 저장성, 장시성, 후난성, 푸젠성 일대에 ‘안개 청색경보’를 발령했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부산, 한류 타고 온 유커 사로잡는다

    부산, 한류 타고 온 유커 사로잡는다

    부산시의 발 빠른 ‘시티트래블 마케팅’(City Travel Marketing)이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최대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CYTS·The China Youth Travel Service Tours)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부산단독여행상품을 출시한 것을 비롯해 자유여행객(FIT) 등을 겨냥한 온라인 마케팅으로 ‘관광도시 부산’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는 6일 중국 베이징 CYTS 본사에서 부산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체결은 부산을 유커에게 잠재적인 매력도가 높은 도시로 판단한 CYTS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협약식에는 이갑준 시 문화체육관광국장과 CYTS 측 가오주취안 부회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MOU를 교환하고 ▲부산단독여행상품 개발 및 판매 ▲부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적자원 교류 ▲부산관광자료 홍보 등 중국 내 부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CYTS는 현재 부산 패키지 상품과 FIT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번 협약체결로 보다 다양한 부산 관광상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방문단은 7일까지 중국 베이징에 머물면서 중국 대형여행사 및 로컬 기업체 담당자 등 국제회의·컨벤션·전시산업(MICE) 관계자를 만나 부산관광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항공사 최초로 지난 6월 부산에 단독 노선을 개설, 운영하고 있는 ‘해남항공’과의 교섭을 통해 향후 부산 유커 모객 증진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내년은 한·중수교 20년을 맞이하는 해로, 한류 등의 영향으로 더욱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시는 온·오프라인을 이용한 적극적인 홍보로 세계관광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커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재 관련 온라인 채널의 유입자수는 150만명을 넘고 있으며, 그 열기가 여행상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의 온·오프라인 마케팅 및 CYTS의 부산단독상품 출시 등을 통해 그동안 중국인들에게 서울, 제주의 경유지로만 여겨졌던 부산이 단독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알려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더욱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부산을 찾을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Weekend inside] 첫 중국계 주중 美 대사 게리 로크… 中 ‘뜨거운 감자’로

    미국 문화를 중국 국민에게 선보이기 위해 최근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포럼’이 끝난 뒤 청중들이 사진을 같이 찍겠다고 몰려든 ‘스타’들은 누구일까. 첼리스트 요요마, 여배우 메릴 스트립, 영화감독 조엘 코언, 그리고 최초의 중국계 주중 미국대사 게리 로크였다. 로크가 지난 8월 중순 부임한 이후 100일 동안 보여준 서민적이고 소탈한 모습이 호사스럽고 권위적인 중국 관리들과 비교되면서 중국 국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중국 정부는 관영 언론들을 내세워 로크를 ‘미국의 앞잡이’라는 식으로 비난하는 등 심상치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현지시간)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로크가 부임 길에 배낭을 멘 차림으로 시애틀 공항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딸과 함께 쿠폰으로 커피를 사고 항공기의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딸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만리장성에서 관광객들과 똑같이 줄을 서는 비(非)권위적인 모습으로 계속 화제를 끌었다. 중국 국민들은 자신들과 똑같은 외모를 한 로크를 미국대사라기보다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청빈한 중국 관리’로 인식하면서 열광하게 됐다. 베이징에 사는 주차장 관리인 류 창게(21)는 “로크가 손수 짐가방을 끌고 항공기를 오르내린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라며 “중국 고위관리가 그렇게 하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베이징이공대학의 후싱더우 교수도 “중국인들은 로크를 칭찬함으로써 중국 관료들의 부패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심의 동요에 당혹한 중국 권부는 관영매체를 동원해 로크가 마치 ‘트로이의 목마’인 양 공격하고 나섰다. 광명일보는 지난 8월 “게리 로크에 의한 미국의 신(新)식민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정치적 혼란을 부추기기 위해 중국인을 이용하는 미국의 사악한 계략일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15일엔 자오 진쥔 전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가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라면 모름지기 1등석에 타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런 보도들은 성난 민심에 되레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D장’이라는 네티즌은 “왜 로크를 그렇게 적대시하느냐. 그가 정말로 그런(서민적인) 삶을 살기 때문 아니냐.”고 비아냥댔다. 항의가 잇따르자 광명일보는 관련 기사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중국 정부는 또 고육지책으로 언론에 로크 관련 기사를 가능한 한 쓰지 말도록 권고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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