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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삼열·전광우·이종욱·권구훈/국제기구 활동 한국인 4명이 말한다

    ◎선진사회 부응할 내적기반 구축 서두를때”/구삼열 유엔 특별기획국장/세계화시대 걸맞는 전문가 양성을 성숙한 선진사회가 된다는 것은 OECD에 가입했다든가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나는 국제전문가의 발굴·양성이야말로 성숙한 선진사회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국제무대에서 우리에 걸맞는 구실을 하기 위해서도 각 분야의 국제전문가를 기르는 일이 시급하다.국제전문가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외국의 전문가들과 다문화적 무대에서 연구·토론할 수 있는 국제적 교양 등을 갖추면서도 국내사정에 통달한 사람을 말한다.이러한 사람들은 쉽게 찾아지거나 길러낼 수는 없다.과감한 인재발굴노력과 장기계획의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첫째,정부기관에서는 고하위직을 막론하고 외부인재를 등용해야 하며 이같은 인재를 「외부인사·타부처 사람」이라고 차별대우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둘째,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정부직원의 외국어및 외국문화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국내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몇년씩이고 외국훈련을 시키고 국외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국내에서 훈련하는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영어 아닌 외국어,즉 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 등을 하는 전문가는 출세 못하는 언어의 지역차별적 인사관행도 속히 시정돼야 한다.셋째,외국에 파견되는 외교관과 다른 공무원들의 근무기간을 특수지역을 제외하고는 최소 4∼5년으로 연장해야 한다.잦은 이동에 따른 소요경비도 많지만 현재의 2∼3년 근무로는 수박겉핥기 정도의 외국근무가 되기 쉽다. 국방부와 안기부는 가능하면 그나라에서 수학한 직원들을 다시 파견관으로 보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타부처 역시 고려해 볼만한 정책이다.그리고 국제무대를 상대로한 인사를 국내인사이동의 편의로만 사용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넷째,소화할 수 없는 국제적 책무는 피하는게 좋다.우리 정부는 경쟁이나 하듯 여러 국제기구의 이사국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의 신장된 국력으로 자주 당선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왕왕 당선 그 자체에 만족,이후에는 해당기구의 정책·예산 등을 연구해 우리의 주장과 견해를 관철시키는 것보다는 상식적 발언 몇번만 하고 그치는 예가 허다하다. ◎전광우 세계은행 수석연구위원/건전한 소비문화로 실속경제 추구 1997년은 우리나라의 정치·사회·경제 각 분야에 걸쳐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경제분야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과 함께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경제가 국제수지 적자와 대외부채 증가등 각종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 할 상황에 있다.새해를 맞으며 조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떠오르는 몇가지 생각을 우리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 첫째로 당면한 경제문제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국민적 화합을 통해 해결하는 슬기를 모아야겠다.무역수지의 급속한 악화,특수경기의 변화에 따른 단기적 요인이 있기는 하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지속돼 급속도로 변화되고 개방화되어가는 세계경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둘째로 우리 국민 모두에게 어느 때보다도 절제있는 생활이 요구된다.「OECD=선진국」이라는 공식이 없음을 멕시코나 터키와 같은 나라들을 보고 배워야겠다. 과도한 소비생활은 경상수지의 악화요인일 뿐만아니라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높은 저축과 투자를 잠식하는 암적인 존재임을 기억해야 하며 건전한 소비문화를 통해서 거품없는 실속경제를 지향해야 할 때이다.샴페인을 터뜨린 것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이 샴페인으로 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다. 셋째로 우리나라의 세계화는 결국 소프트웨어­즉 궁극적으로는 정신자세의 문제이다.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를 실감하게 되는 것중의 하나는 선진국일수록 규칙을 잘 지키며 국민 각자가 작은 일이라도 맡은 일에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대충이 아니고 철저하게 헌신하는 모습이 그것이다.일본이나 독일이 두드러진 예가 되겠는데 직업에 대한 사명의식과 성실도가 결국 그나라의 수준을 장기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백신면역국장/경제적 수준 맞는 국민의식 갖춰야 우리나라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했고 지난해에는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국민의식은 어느 정도인가를 생각해 봐야할 때인 것같다.국민의식이 경제수준을 뒤따르고 있으며 선진국 수준인지는 의문이다. 우리의 사회적인 성숙도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인 것같지 않다.선진국은 쉽게말해 누구라도 편하게 느끼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나라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시설의 편리함이나 경제적인 풍요로움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법과 질서를 잘지키는 일은 하찮게 보일지 몰라도 선진국으로서 갖춰야하는 기본 요건이다. 내가 살고 있는 스위스는 질서를 잘지키는 나라라고들 말하고 실제 생활해 봐도 그렇다. 스위스가 지금 당장 인구 한사람당 GNP 1만달러 이하의 국가로 전락한다 해도 스위스를 선진국이 아니라고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난하지만 선비집같은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것을 사회의 성숙도라고도 말할수있을 것이다.그리고 경제적인 부나 1인당 국민총생산(GNP)같은 수치로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잣대로 삼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제는 국민의식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사회와 개인의 성숙도가 더욱 평가받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그렇게 해서 경제적 수준과 국민의식이 균형있는 발전을 하도록 해야 한다. 누가 봐도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느끼고 평가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을 배출한 나라는 사실은 스위스이다. 그정도로 스위스의 교육은 뛰어나지만 대학입시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간다.사회가 어느 한분야에 몰리지 않고 있는듯 없는듯 흘러가는 것이야말로 선진국인 것 같다. ◎권구훈 국제통화기금 연구위원/「추한 한국인」 이미지 개선 노력해야 20세기 초의 초라했던 국력에 비해 한국은 이제 많이 성숙한 사회가 됐다.경제 및 군사력뿐 아니라 문화,교육,민주주의에서도 세계에서 익히 인정받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면 한국에 대한 국제적 인식도 그만큼 높아진 것인가.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우리의 고질적인 언어장벽과 해외 전문지식 결핍이 빨리 극복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의 고양된 관심은 실망으로 바뀔 것이다.예를들어 한국인의 다분히 직설적이고 감정적인 의사표현 방식은 국제사회에서 거부감을 초래할 수 있다.동남아에서 보신관광 같은 이야기도 국제적으로 한국인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사례이다.이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자각과 노력이 중요하다. 한국에 대한 향후 국제적 인식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의사와 마찰이 있을때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많이 좌우될 것이다.물론 한국은 평화,민주,세계화의 보편적 국제추세를 거스르지 않는다.하지만 한국의 이해관계가 국제여론의 주류적인 흐름과 항상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다.오히려 통일과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있는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견제는 점차 높아갈 것이다.이러한 도전에 대해 우리 모두 슬기롭게 대처해나가야 한다. 이 과제는 아마도 한국 역사상 겪어보지 못한 새롭고 어렵고 위험한 도전일 것이다.국제사회의 기본 구도는 쉽사리 변모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내전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과격혁명세력인 탈레반에 의해 체포돼 공개처형당한 나지블라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은 냉엄한 국제사회의 변하지 않는 현실을 국민들에게 뒤늦게나마 알리기 위해 은둔중에도 열강각축을 소재로한 역사소설 번역에 전념했었다고 한다.그의 정치적 공과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의견들이 있겠지만 역사소설 번역작업은 의의가 없지 않다고 본다. 한국도 이제 형식적인 국제위상에 연연하지 말고 내적기반을 다지고 대외관계에서 실리를 다지는데 주력해야 할 때다.
  • 중 사고전서 CD롬 개발/산동대 정보연

    【홍콩 연합】 중국 청나라때 만들어진 4고전서가 전자판으로 개발돼 일반독자들이 개인용 컴퓨터로 이를 읽어볼 수 있게 됐다고 홍콩의 대공보가 22일 보도했다. 중국 산동대학의 중국어정보연구소는 최근 2년간의 작업끝에 총 3천460종류 7만9천여권으로 된 이 방대한 4고전서를 CD롬 처리 기술을 이용해 전자판으로 만드는데 성공,이 귀중한 사료의 보관상의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정보 가공처리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했다. 4고전서 전자판은 486급 이상의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윈도 계통의 소프트웨어로 접근할 경우 원본의 열람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저자명,왕조별,책이름 등으로 색인이 돼 있어 중국 문헌학 발전에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 중국어 양안공동사전 나온다/중­대만학계 내년 동시출간 목표

    ◎원활한 민족교류 길트기 첫 역사 【북경 연합】 중국과 대만의 학자들이 관계단절 40여년만에 처음로 현재 대만해협 양안에서 쓰이는 일상어의 용법상 차이를 자세히 설명한 중국어사전의 공동 편찬작업을 벌이고 있다. 내년중 북경과 대북에서 동시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사전은 4만여개의 일상어를 담은 「양안현대한어상용어사전」으로서,북경어언문화대학(전 북경어언학원)과 대북어언학원의 학자들이 작업에 참여중이다. 양안의 일상어는 지난 49년 중국이 본토의 신정부와 대만의 장개석정권으로 갈리면서 많은 사물의 이름이 각각 다르게 불리고 같은 단어가 서로 다르게 발음되는 등 거의 반세기동안이나 이질화의 길을 걸어왔다. 이같은 언어의 이질화는 양안간의 교류나 세계 각지의 화교와 외국인들이 중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상당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작업의 책임자중 한사람인 북경어언문화대학 최영화부총장은 양안 학자들의 사전편찬 목적에 대해 『양안간의 용어를 통일하거나 규범화,표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민족공통어」를 위주로 양안에서 사용되는 말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반영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 학자들은 그동안 양안의 단어 및 한자 사용현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동시에 통용 자체,독음,단어의 뜻과 용법 등을 수용했으며 사전에 수록할 단어를 3차례에 걸쳐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4만여단어를 선정했다.
  • “중 구조 북한인들은 단순 표류자”/통일원 당국자 밝혀

    지난 1일 중국어선에 구조된 북한인 84명은 탈북 보트피플이 아니라 해조류 채취에 나섰다 풍랑으로 조난당한 단순 표류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을 보도한 북경청년보와 북한 중앙방송의 감사 메시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구조활동과 따뜻한 환대에 두나라간의 우호가 돈독해졌다는 것이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도 『북한이 지난 9일 이미 중국 요령성 주민들이 표류중이던 북한인들을 구조한 사실을 보도했다』면서 『특히 주민들의 구조를 중국과 북한간의 친선에 의한 결과라며 우호를 강조한 점으로 미뤄볼때 탈북사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그는 표류자중 상당수가 부녀자와 어린이였던 점에 대해 『북한은 어획량을 늘리기 위해 부녀자와 어린이들을 조개잡이에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투자복덕방’ NDC영업이사 보울스씨(인터뷰)

    ◎“외국기업 투자유치 중개역 맡아/지금까지 9조7천500억원 유치” 「투자 복덕방」 런던에서 기차로 3시간 가까이 달려 북잉글랜드에 도착하던날 현지 한국기업의 관계자는 영국의 외국기업 투자유치 회사를 이렇게 표현했다.공장 부지를 알선해주고 투자상담을 해주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영국내 8개 지역개발회사 가운데 원조격인 북잉글랜드 개발공사(NDC)의 복덕방 본부인 뉴캐슬.이곳에서 만난 NDC의 데이비드 보울스 영업이사(55)는 회사소개에 신이 났다. 『동구와 러시아는 물론,서유럽에서도 우리한테 배우러 옵니다』 그는 『영국의 모델,특히 NDC의 외국기업 유치는 완전히 성공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성공 비결은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외국 투자기업을 잇는 역할에 있었다는 평이다. NDC가 그동안 끌어들인 외국 기업 투자는 9조7천5백억원.고용창출 인력은 6만5천여명.110명의 직원과 연간 20억원의 예산으로 이뤄낸 결과이다.보울스씨는 고용창출 효과는 외국기업의 투자에 그치지 않고 3배이상의 부가가치를 가져온다고 지적한다. 그는『벤츠와 BMW같은 고급 승용차 회사들도 이곳에서 부품공급업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석탄,철강같은 산업이 아니라 이제는 불황에도 끄떡없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첨단 기업들이 들어와 있어 북잉글랜드의 장래는 매우 밝다고 전망했다.그는 『투자상담 고객을 위해 한국인과 일본어·중국어를 하는 영국인을 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첨단 복덕방이다.
  • 우리어선 어획물 강탈/해적질 중국어선 나포

    【제주=김영주 기자】 제주도 마라도 남서쪽 공해상에서 조업하던 우리 어선에서 어획물과 무선통신장비 등을 강탈해 달아나던 중국어선이 제주해경 경비함에 붙잡혔다. 29일 제주해경에 따르면 28일 상오6시30분쯤 마라도 남서쪽 83마일 해상에서 중국 저인망어선 02106호(120t) 선원 10명이 고기잡이를 하던 전남 여수선적 저인망어선 684금성호(선장 주수길)에 도끼 등을 들고 승선해 가오리·민어 등 어획물 80상자와 어망·레이더·TV·SSB(통신장비) 등을 탈취해 달아났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 “일자민 승리 동북아안정 위협”/홍콩 언론

    ◎한·중과 영유권 마찰 불가피 【홍콩 연합】 홍콩언론들은 21일 일본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승리와 관련,비록 연정이기는 하지만 자민당의 재집권은 정치대국화 노선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동북아 안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신문들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가 독도와 조어도 영유권,그리고 각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허용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중시,앞으로 한국과 중국은 일본과의 관계에서 외교적 마찰의 먹구름이 끼게 됐다고 전망했다. 홍콩의 최대 중국어신문인 명보는 이날 사설에서 자민당은 시민들의 경제및 개혁부진에 대한 실망감을 위로하기 위해 정치대국화의 길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공격적 외교를 표방,인접국들과의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제2외국어(외언내언)

    언어권 인구분포에 관한 통계가 있다.이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 가운데 영어를 쓰는 사람은 3억2천만명,프랑스어 사용자는 7천만명,독일어 인구는 9천만명 정도고 스페인어는 2억4천만,중국어는 10억이 넘는 인구가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외국어 교육은 영어에만 치중해 지구촌 시대 세계화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97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에서 영어교육이 시작되는데 비해 영어가 아닌 외국어 즉 제2외국어 교육은 고등학교에서도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제2외국어가 제외된 후 제2외국어는 고등학교에서 「쓸모 없는 과목」이 돼버렸다.제2외국어를 1·2학년 때만 가르치고 3학년 때는 아예 가르치지 않는다.게다가 학생들의 제2외국어 선택폭도 매우 좁다.전국 고등학교의 60%가 여러종류의 제2외국어 가운데 단 한가지만 가르치고 있다.그것도 특정 외국어에 편중돼 일본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가장 많고(1천19개교) 그 다음이 독일어(678개교),프랑스어(461개교),중국어(166개교),스페인어(25개교),러시아어(4개교)의 순서다.교육부가 최근 전국 1천890개 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우리 경제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95년 현재 한국과 통상관계를 맺은 나라는 213개국에 이른다.아무리 세계정보의 85%가 영어로 통용된다 하더라도 영어 하나만 가지고는 OECD안에서의 활동을 비롯,우리 국력에 걸맞는 외교와 통상관계를 이끌어 갈 수 없다. 안병영 교육부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제2외국어가 수능시험 선택과목에 포함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은 그런점에서 올바른 상황인식의 결과라고 본다.입시과목의 증가로 인한 수험생의 부담을 염려할 수 도 있겠으나 대학입시와 상관 없는 과목의 교육은 소홀해지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대학의 제2외국어 교육도 세계문학 연구차원에서 벗어나 다양한 민족사와 종교·문화를 연구하는 바탕이 돼 지역전문가를 양성해 내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임영숙 논설위원〉
  • 중국어 「엉덩이」뜻 상호 사용/일 「야고」 안경회사 중서 곤욕

    중국에서는 요즘 한 일본기업의 이름을 놓고 떠들썩하다.지난 89년 설립된 중·일 합작기업인 상해야고 안경회사 상호의 저속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바로 그것.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말 북경 경무대학의 한 교수가 광명일보를 통해 상해야고사의 「야고」를 중국어로는 「야비고·「엉덩이」이라는 뜻)」라는 저속한 의미로 해석된다며 중국 상표규정은 저속한 의미의 문자 등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이 상호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야고사는 8월초 북경만보의 광고를 통해 『「야고」는 일본 성씨의 하나이고 「넓다」는 의미』라며 『이 상호는 중국에 정식 등록돼 있는 데다 도요타 등과 같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상호』라고 즉각 반박했다. 중화공상시보가 칼럼을 통해 도요타 등 일본 유명브랜드에는 「야고」처럼 저속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며 다시 논쟁에 불을 댕기자,일본의 한 해외독자가 「야고」는 일본 미야자키현의 지명이라며 「야고」는 중국어에 「엉덩이」라는 뜻 외에 「밑」이나 「뿌리」라는 의미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중국 정부는 ▲기업명이나 상호가 국가및 사회의 공공이익을 해칠때 ▲봉건잔재가 남아있을때 ▲미풍양속을 저해할때 금지할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일본식 상호의 사용 반대 쪽에 기울고 있다.춘화를 뜻하는 「춘궁」,봉건적 잔재가 있는 「대지주」,마피아조직을 의미하는 「흑수당」 등과 같은 단어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규환 기자〉
  • 중국유학 어려워졌다/일정수준이상 어학능력 요구

    교육부는 8일 중국 국가교육위원회가 지난 달부터 중국 대학입학을 원하는 모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중국어 능력시험인 한어수평고시(HSK)에 응시,전공별로 일정 수준 이상의 등급을 취득하도록 하는 내용의 「외국유학생 입학등록에 관한 규정」을 제정,시행에 들어가 한국 유학생들의 중국 유학이 까다로워졌다고 밝혔다. 중국문학·역사·철학·중의학 및 약학 전공의 경우 6등급(중등 C급) 이상 등 전공별로 일정 수준의 한어수평고시 자격등급을 취득해야 입학이 허가된다.그렇지 못한 경우 어학연수 과정을 거쳐 전공별로 1∼2년 안에 최저합격 등급을 얻어야 한다. 한어수평고시는 매년 5,10월에 실시되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한어수평고시실시위원회(위원장 이병한 서울대 교수·02­3461­4010)가 시험을 주관하고 있다.〈한종태 기자〉
  • 대만·홍콩 시위선단 조어도로 출발/일선 상륙저지함정 50척 배치

    【대북·홍콩 UPI 로이터 연합】 대만과 홍콩인 300여명을 나눠 태운 30척의 항의선단이 6일 오후 반일 해상시위를 위해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조어도로 출발했다. 이들은 출발에 앞서 조어도에 국기를 게양할 것을 결의했으나 조어도 상륙을 저지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 해상순시선과의 폭력적 충돌은 피할 것을 약속했다. 해상시위를 준비한 한 관계자는 시위대가 조어도 인근에서 고무보트와 제트스키등을 이용해 상륙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일본측이 이를 저지할 경우 항의의 표시로 계란을 투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대는 이와는 별도로 조어도에서 48㎞ 떨어진 해상에서 1만여개의 맥주병에 중국어와 일어,영어 등으로 『조어도가 중국의 땅이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자』고 쓴 노란색 리본을 달아 띄워보낼 계획이다. 한편 일본특은 자국의 우익단체의 청년사가 설치한 등대 파괴를 주목적으로 한 범중국인 원정대의 조어도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부근해역에 함정 50여척을 대기시키고 있어 충돌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한편 홍콩 주권 주비위 전체회의 참석을 위해 북경을 방문중인 주비위의 홍콩측 위원 80여명은 5일 북경당국에 청원서를 보내 조어도 분쟁과 관련,외교적으로나 다른 방법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강력하게 대처해줄 것을 촉구했다.
  • 외국교과서 한국사 왜곡

    ◎“훈민정음은 중국어와 결합물”­중국/“고려와 조선은 원·청의 속국”­일본/북한을 한반도의 대표로 기술­동구 중국의 초·중·고 교과서에 훈민정음이 중국어와의 「결합물」로 서술되는 등 외국교과서에 우리 역사가 크게 왜곡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무부가 29일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 「한국역사의 왜곡실태」에 따르면 중국 초·중·고 교과서에 세종대왕이 창시한 훈민정음이 중국어와의 「결합물」로 서술돼 있으며 동해는 일본해로 기록돼 있다. 일본의 고교세계사에는 고려와 조선이 각각 중국 원나라와 청나라의 속국으로 표현돼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미술·철학·인쇄술 등 세계사에 기여한 우리 문명의 창조성이 한줄도 소개돼있지 않다. 폴란드나 불가리아 등 동구권 국가들은 우리 문화에 대해 아예 언급도 없이 중국의 종속문화권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북한을 한반도의 대표로 서술했다.
  • 외국인 중국 대학입학 어려워진다

    ◎어학능력 평가시험제 가을학기 도입/중국어과=C­·타과=C성적 넘어야 중국대학에 입학하려면 일정 수준이상의 중국어능력 평가시험성적을 얻어야 한다. 중국신문주간 최근호는 중국대학에 입학하려는 외국인 학생은 반드시 「한어수평고시」(HSK)에 응시,일정한 성적을 얻어야 한다고 국가교육위원회의 발표를 인용,보도했다.이 잡지는 이미 일부 대학에서 이 제도가 올 가을학기부터 실시됐으며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될것이라고 밝혔다.이전에는 HSK를 첨부하지 않더라도 중국의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중국 국가교육위원회는 새로운 규정에 따라 앞으로 중국 문학과 역사·철학·한의학과를 지망하는 외국학생은 HSK평가시험에서 최소한 C성적이상을,중국어학 지망자는 C마이너스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중국국가교육위원회의 리우 리엔리 부사장은 『외국인 유학생의 급격한 증가로 HSK시험의 의무화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중국교육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대학에 등록된 외국학생수는 모두3만7천여명으로 지난 90년대초에 비해 무려 두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5개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HSK는 지난 84년부터 중국정부 주관아래 시행돼 왔으며 지금까지 1백14개 나라에서 5만7천여명이 시험을 치렀다.현재 중국의 1천여개 대학 가운데 외국학생을 모집하는 곳은 3분의1 가량인 3백여곳이며 한국인 학생도 6천여명을 넘어서고 있다.중국의 교육전문가들은 한국학생 등 일부 유학생들로인한 입시부정시비가 크게 일고 있어 HSK의 강화 등 외국학생에 대한 입학규정이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미,대 대만 어뢰판매 승인/110기 6천6백만불 어치

    【홍콩 연합】 미 국방부는 대만에 6천6백만달러 규모의 MK46 MOD형 어뢰 1백10기와 발사대를 판매하기로 승인했음을 지난 5일 의회에 통보했다고 홍콩 중국어신문들이 8일 보도했다. 국방부는 대만은 이 신형 어뢰를 현재 보유중인 S70 헬리콥터에 탑재,대잠작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미 MK46형을 보유하고 있어 신형 어뢰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영해침범 불법 조업/해경,중국어선 나포

    【태안=이천렬 기자】 충남 태안해양경찰서는 1일 우리 영해에서 조업을 한 중국어선 1척을 나포해 영해침범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날 상오 11시30분쯤 충남 태안군 근흥면 격렬비열도 북서방 10마일 해상에서 조업중인 중국 국적의 노영어 1057호(50t급)를 나포,하오 7시쯤 신진도항으로 예인했다.
  • 한자간판 필요론(송정숙 칼럼)

    언론사의 간부도 지낸 일이 있는 ㄹ씨가 경험한 일이라고 했다.옛날 부하였던 젊은이가 찾아와 주례를 부탁했다.쾌히 승낙한 ㄹ씨는 신랑신부이름을 적으라고 했다.그랬더니 신랑감은 둘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 내밀었다.그래서 ㄹ씨는 신랑감에게 『어른에게 주례를 부탁했으면 신랑신부이름은 한자로 정중하게 써주는 것이 예의지.한자이름을 알아야 주례에 도움도 된다네…』 하고 말해줬다.그러자 신랑감은 무안해하며 자기이름만을 그리듯 한자로 쓰고는 신부의 한자이름은 모른다고 했다.그냥 모르는게 아니고 『오래 사귀었지만 한자로 쓴 그 여자이름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듣기에 애매하고 당황스런 이야기였다.우리의 한글전용정책이 이만큼에 이른 것이니 그것도 성과라고 할 것인가.젊은 사람들은 이미 한자에 대한 혼미없이 얼마든지 편안히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증거이므로 잘된 일인가.한자이름을 써야 어른에 대한 정중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ㄹ씨의 생각이 너무 완고하고 고식적이지 젊은이들 잘못은 아닌게 아닌가. 우리에게는 어느 쪽에 개입해도 승산은 없으므로 중간의 회색지대에 있으면 본전은 유지할 것같은 일들이 몇가지 있다.그중 대표격이 한전용논쟁이다.어느 틈에 그런 어정쩡한 중간치기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한 느낌이다.사귀는 동안 여자친구의 한자이름을 한번 못보고도 결혼에 이르는 젊은이가,그 어려운 입사시험을 치르고 들어온 엘리트청년들이게 된 오늘의 우리가 제대로 된 일인지 아닌지도 모르게 된 판단불능증이 어이없다. 이런 무책임한 회색주의에 ㅊ씨가 채찍을 가하듯 말했다.그는 우리의 관광현실에 대해서 무던히 우려를 표명하는 공직출신 인사다.그의 말을 정리하면 이렇다.중국에는 1인당 연소득이 1만달러를 넘는 층이 8천만명에 이르게 되었다.어느나라든 개인소득이 만달러가 넘는 사람은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계층에 진입한다.그런 층의 8천만 중국인들이 한국을 별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 첫째 이유가 서울에 오면 말이 안통한다는 것때문이다.간판에 한자가 많이 들어있고 사람들과 한자로 필담을 하면 어느정도 통할 수 있는 일본에 비하면 한국은 그게 전혀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만여행이 한창이던 시절 우리도 들어본 경험담이 있다.어느 인사가 그곳 이발소에 들어갔다.어떻게 깎을까를 묻는 이발사에게 그는 종이와 펜을 가져오게 하여 커다란 글씨로 「구태의연」이라고 썼더니 대만이발사는 반가이 웃으며 수긍하고는 전과 똑같은 머리를 만들어놓더라는 것이다. 여행지에서는 목욕탕도 찾고 싶고 식당도 찾고 길도 찾아다니고 물론 지하철과 버스도 타며 탐험도 하고 싶고 무엇보다도 급한 일을 당했을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란다.한자문화를 공유하는 한·중·일 세나라는 그런 뜻에서 서로가 아주 유리하고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진 셈인데 우리의 「한글전용」은 이런 자원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것이 ㅊ씨의 말이었다.물론 그것은 일본여행객들에게도 해당되어 일본관광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서도 그 점은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ㅊ씨의 말을 받아 ㅇ씨는 훨씬 근원적인 이론을 폈다.우리는 흔히 한·중·일이 함께 하는 경제블록에 관해서는 말한다.실제로도 여러가지 경제체제가 구상과 잉태의 과정에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아마 앞으로 그 주도국의 역할에서 밀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 ㅇ씨의 우려였다.경제블록에 앞서 한자문화를 공유하는 세나라의 문화블록이 그것을 선도해야 하는데 그 공유문자인 한자교육을 진작부터 포기한 상태니 세나라가 문화적 공조를 형성하는 시점에 주도권을 못쥘 것이 자명하며 그 연장선에서 경제도 설명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세계화」가 영어만으로 된다는 생각인듯한데 그것만으로는 우선 중국에 대응하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12억의 중국인구가 영어를 배워서 여행과 교류가 자유롭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승산이 없는 일이라는 것.중국 스스로 중국인구 10%가 영어를 배워서 사용할 수 있기까지는 10년으로 잡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도 독일도 영어는 필수지만 다음으로 필히 이수해야 할 제2외국어는 인접국 언어라고 한다.우리처럼 멋있어보이는 유럽언어가 제②외국어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그 인접국어인 중국어와 일본어가 한자를 알아야 해득된다.게다가 한자만 가지면 아쉬운대로 관광객도 유인할 수 있다. 그런데 매우 설득력있는 ㅊ씨와 ㅇ씨의 말을 접하면서도 앞서는 것은 이런 주제가 한글전용론자와 한문혼용론자의 갈등에 본의아니게 끼어드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그러고보면 첨예하고 극렬한 갈등의 부작용이 본원에 대한 접근을 차단시켜온 것이 오늘의 모순을 태동시켜왔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상존하는 갈등따위를 뛰어넘어 ㅊ씨와 ㅇ씨가 제기하는 문제들이 충분히 그리고 하루빨리 활발한 공론에 부쳐져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 서울대 미학과/원어로 강의… 학생 외국어실력 특출

    ◎“예술비평 방향 제시” 교양강좌 인기 건축과·생물학과·국문과….학과이름을 들어보면 뭘 공부하는지 대충 안다.하지만 일반인이 잘 모르는 학과도 있다. 『미학이 뭡니까』 서울대 미학과 학과장 박창환 교수가 73년에 서울대에 입학한 뒤 지금까지 줄기차게 받는 질문이다.동료교수가 물어올 때도 있다. 『철학과 미술·음악의 합성어라고 할까요.예술분야에 대한 철학적 이론의 정립으로 보면 안돼요.인간의 이성만이 존중되던 시대에는 감각적인 것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졌지요.그러나 감각적이라는 건 곧 미의 일부이고 이를 예술현상으로 바라보고 가치체계를 세워나가는 것에서 미학은 시작됩니다』 따라서 박교수는 『미학을 어떻게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마치 보통사람이 「형이상학」이라는 말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보라』고 권한다. 여하튼 미학과에서 내놓는 교양강좌는 인기가 있다.7∼8개의 강좌에 1천5백여명정도가 몰린다.음악론·미술론 등의 강좌엔 음악을 직접 듣거나 슬라이드를 본다.연극과 발레관람을 숙제로 내기도 한다.예술비평의 단초나마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전공자에게는 과중할 만큼 과제물이 많다.주로 원서를 접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와 독어·불어·중국어중 두가지 이상이 필수다.원어로 강의하고 시험문제로 외국논문 한편을 외워 쓰게 하는 교수도 있다.한글로 된 책 한권을 영어나 불어·중국어로 번역해오도록 숙제를 내기도 한다. 이같은 혹독한 트레이닝 덕분에 미학과 학생은 서울대생 가운데 외국어실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난해 학과를 통합하는 학부제가 논의될 때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미학과가 적극적으로 찬성론자의 편에 선 것도 이처럼 실력이 뒷받침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학과 교수들은 전국의 대학에 미학과를 설치한다는 목표 아래 경상도·전라도의 지방대학도 마다하지 않고 출강에 나선다.물론 학과가 신설되면 서울대 미학과 출신이 강단을 맡는다.교수가 학부생을 수험생 이상으로 다그치는 대신 취업까지 책임져주는 셈이다. 『힘이나 기술이 아닌 문화가 주도해 나갈 세상에서 미학은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철학적 배경 없이는 문화 자체가 표류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박교수는 삶이 표류하는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미학이라고 역설한다.
  • 중국 배낭여행/바가지조심… 현지인 행세하면 범죄예방(나의 제언)

    중국은 엄청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베낭여행지로 적합치 못하다고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볼 것 배울 것 많은 중국 여행을 포기할 순 없다. 몇가지만 주의하면 즐거운 여행길이 되기에 충분하다. 우선 바가지 요금 조심.안팔테니 가라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흥정한다. 시내에서 택시비가 우리 돈으로 2천원(중국 화폐 2십위안)을 넘으면 무조건 바가지 요금으로 보면 된다.이 때 강력한 항의를 하면 정상요금으로 깎을 수 있다.특히 택시기사들이 아무데나 내려 놓고 줄행랑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중간 중간 『맞는 코스냐』며 재삼재사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몇가지 기본적인 중국어 회화는 알아두는 게 좋다.음식점에서는 메뉴판을 보고 고를 생각을 말고,옆 식탁에 놓여 있는 음식을 참고해 마음에 드는 것을 시키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또 외국인 티를 내면 범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므로 현지에서 산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손지갑,카메라 등은 배낭안에 넣고 다녀야 한다.이런 주의사항만 유념하면 중국은 배낭족에게 더이상 힘들고어려운 곳이 아니다.
  • 태 대학생 한국학 수강 “붐”/람캄행대 교양과목 1만여명 몰려

    ◎7개대 잇달아 한국어강좌 개설도 【방콕 연합】 태국에 한국학 및 한국어 수강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24일 방콕소재 람캄행대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작된 금년 1학기에 한국의 역사·문화 등이 포함된 「한국학」을 교양과목으로 선택,현재 강의를 듣고있는 학생은 5천여명인 것으로 밝혀졌다.또한 9월부터 시작될 동대학 한국학 특별강좌에 또다른 1만여명의 학생이 수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어를 강의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현재 태국에서 한국어를 선택 또는 교양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는 대학은 이곳 최고명문 출라롱콘대를 비롯 7개대학이다. 한국어 수강생은 ▲출라롱콘대 1백여명 ▲찬드라카셈 사범대 2백여명 ▲송클라대 2백여명 ▲나콤파톰 사범대 30여명 ▲우본 라차타니 사범대 40여명 ▲치앙마이 사범대 40여명 ▲부라파대 30여명으로 비공식 집계되고 있다. 한국어 수강생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정주연 총재)의 지원으로 방콕소재 찬드라카셈 사범대에 지난 22일자로 한국어센터가 개소된데 이어 출라롱콘대에도 오는 8월7일이와같은 한국어실습훈련센터가 문을 열게됨에 따라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남부지방의 송클라대가 오는 11월 한국어학과를 정식으로 발족시킬 예정이어서 이제 한국어는 태국에서 중국어·일본어와 함께 독립학과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
  • 비 등 5국 돌며 두차례 국적세탁/「정수일 사건」의 특징

    ◎6개 국어 능통… 입국 6년만에 교수로 필리핀인으로 위장,12년간 「무하마드 칸수」로 국내에서 암약해온 정수일은 대학교수와 아랍문화 전문가 등으로 행세하며 나름대로 국내에서 명성을 쌓아온 엘리트 간첩이었다. 정은 국내 상류층에 안정적으로 침투하기 위해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고 대담한 수법을 썼다.그동안 북한 공작원들이 조총련의 지원 아래 일본인의 신분을 도용한 적은 있었지만 외모가 확연히 구분되는 동남아인으로 출생지와 생년월일을 조작한 것은 정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정은 레바논·튀니지·파푸아뉴기니·말레이시아·필리핀 등을 5년간 돌며 두차례에 걸쳐 국적을 바꾸는 등 치밀한 국적세탁 과정을 거쳐 84년 필리핀 유학생 자격으로 국내에 잠입했다. 90년 단국대 사학과 교수자리를 따낸 것을 비롯,신문·잡지기고와 저술 등 다양하게 활동했다.아랍 및 중국어는 물론,영어·독어·불어 등 6개국어에 능통한데다 평양에서 교수생활까지 했던 전력을 살려 안전한 「상아탑」을 거점으로 삼았다. 정은 북한의 「대외정보 조사부」소속으로 남파됐다.드문 경우다.지난해 10월 충남 부여에서 붙잡힌 김동식처럼 대부분의 간첩은 「사회문화부」소속으로 민심동향을 수집하거나 지하당 등 대남공작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주임무이다.반면 정은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정보가 아니라 북한의 대남정책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정치·군사부문의 고급정보를 수집,중국 북경의 공작거점을 통해 평양에 보고했다. 지난 2월부터는 북의 지령에 따라 5차례나 팩스로 정보를 보내는 대담성을 발휘했다.기존의 음어통화나 암호조립,무선보고와 달리 대량의 정보를 신속하고 시의적절하게 제공할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안기부는 『위험부담이 큰데도 팩스보고를 평양에서 요구한 것은 정의 보고가 매우 중요했으며,북의 대남정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엄격한 신원확인이 요구되는 교수임용에 정이 통과하고 남한에서 12년동안이나 활동해 온 점 등 공안분야의 허술한 대목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시정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안기부의 설명처럼 정이 팩스를이용하지 않았더라면 정은 상당기간 활동을 계속하면서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갈수록 수준 높은 정보를 북으로 보고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안기부는 『상류사회에 진출한 「제2의 칸수」가 우리 사회에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을 가려내는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김태균 기자〉 ◎안기부의 검거작전/올 3월 단서 포착… 추적 돌입/호텔 24시간 감시… 팩스보내다 붙잡혀/철저한 신분위장에 수사초기 어려움 남파간첩 정수일의 검거작전은 마치 첩보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어눌한 우리말,완벽한 외국인 외모,교수라는 사회적 신분 등 일반인들이 간첩이라고 여길 만한 요소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다.때문에 그를 체포한 국가안전기획부도 수사초기에는 진짜 간첩인지의 여부를 예단하지 않고 비밀작전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가 국내의 정치·군사동향 등이 서울 중심지에서 팩시밀리로 중국 북경의 북한 공작거점으로 새 나가고 있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은 지난 3월.정이 남한에서 간첩활동을 시작한 지 꼬박 12년만이다. 송신자의 위치와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팩시밀리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는 호텔 밖에 없다고 판단한 안기부는 국제통신망을 갖춘 시내 롯데·플라자·웨스틴 조선·프레지던트 등 4개 호텔의 비즈니스센터에 대한 24시간 감시에 들어갔다. 아울러 해당호텔 비즈니스센터 및 프런트에 폐쇄회로 TV를 설치하고 직원들을 상대로 철저한 교육을 시켰다.수상한 사람이 발견되면 즉각 신고토록 협조를 당부했다. 또 폐쇄회로 등에 찍힌 유력한 용의자의 몽타주를 작성,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이를 숙지토록 했다.마침내 정의 신분이 드러나는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왔다. 지난 3일 하오 1시20분쯤 플라자 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수집정보를 북경으로 보내려던 정이 수신자의 번호중 한자리를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팩시밀리에 에러가 생겼다.이를 목격한 호텔 직원이 도와주겠다고 하자 송신내용을 감추려는 정의 얼굴에는 순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호텔 직원은 이를 놓치지 않고 안기부에 연락했고 정은 현장에서 곧바로 붙잡혔다. 지난 2월 북경의 북한지도원으로부터 정보의 신속,대량전달이 요구되고 있으니 암호를 이용한 국제우편,단파방송 대신 팩시밀리를 이용하라는 지시를 받은 정은 결국 수집정보의 전달방법을 바꾸는 바람에 10여년동안 감춰왔던 베일을 벗게 됐다.〈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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