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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무역정책 전문가 진단/ “마늘 재협상 국익에 보탬안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의 ‘연장 불가’를 명기한 2000년 7월 한·중 마늘 협상 합의문은 무효이며,재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농민들 사이에서 커가고 있다. 중국산 마늘 세이프가드 재발동을 전제로 한 재협상 주장이다. LG경제연구소 서봉교(徐逢敎)선임 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鄭仁敎) 연구위원,최세균(崔世均)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으로부터 향후 한·중 무역정책의 가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들어봤다. ◇서봉교 연구원- 중국은 우리의 제2의 수출상대국이자,무역 흑자국이다.흑자규모는 2001년 한국 통계로 50억달러,중국측 통계로는 100억달러다.지난해 3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중국이 100억달러 적자국인 한국에 대해 무역에 관한 한 감정이 좋겠는가. 우리는 반제품을 중국에 수출,재가공해 다시 제3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입장에선 우리가 밀어내기식으로 자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한·중 무역마찰에서 우리의 카드는 약하다.수출품 중 34.5%를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제품이 차지하기 때문에중국이 이 품목에 대해서만 보복을 취해도 우리 타격은 엄청나다. 지난 2000년 우리는 앞도 재지 않고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3년이 지난 지금,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중국은 WTO 가입 이후 반덤핑 제소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발동한 6건 가운데 5건이 우리를 상대로 했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외교통상조직이 큰 힘을 갖고 있다.여론에 떼밀린 재협상은 옳지 않다.중국이 준비하고 있는 반덤핑제소 등의 조치도 우리에게 불리할 뿐이다.농민들은 배신감을 느끼겠지만 국가 전체 이익으로 볼 때 소탐대실(小貪大失)해선 안된다.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인교 연구원- 2000년 마늘재협상 상황이 재연돼선 안된다.당시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무역위원회를 압박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했다.표만을 의식한 결과였다.지금도 같은 상황이다.농민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긴 하지만 경제 개방은 국제사회의 큰 흐름이다. 한·중 마늘 합의서 은폐 논란을 계기로 원론적으로 개방과 농가 보호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50만이라는 국산 마늘 농가의 실태부터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 이번 건에 대해 농림부가 ‘몰랐다.’고 하고 있다.자유무역협정(FTA) 등 앞으로 농가대책이 필요한 상황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마늘 한개 품목에 대한 대비가 이 정도니 큰일이다. 2000년 협상 결과가 제대로 발표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다.정부 부처는 국익을 위한 큰 그림으로 접근해야 한다.예를 들어 농민 단체와 같은 이익단체들의 주장이 전체 국익과 배치될 때는 이를 설득하고,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몇년 더 개방을 유예시킨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쌀도 마찬가지다.우루과이라운드 타결 이후,쌀시장 개방이라는 전제를 생각하면 지금 현재 쌀 생산량은 대폭 줄었어야 한다.그러나 오히려 쌀 생산량은 늘고 있다. 국제사회의 흐름은 각 국가별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서로 이익을 보자는 것이다.향후 한·칠레 FTA 등 대사가 걸린 현안이 많다.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최세균 연구원- 2000년 한·중 마늘합의는 어찌됐든 중국과 우리의 합의 사항이다.이를 파기한다는 것은 국제사회 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옳지 않다. 이 점에서 재협상론은 명분에서 벗어났고,더욱이 실익도 없다.재협상할 경우 중국측은 46배의 무역보복을 하겠다,자동차품목에 대해 보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건,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건간에 국제화·개방화의 양대 흐름의 편입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것은 우리의 농업이다.피할 수 없는 이 흐름에서 정부는 투명한 정책으로 농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언제부터 마늘이 수입된다.언제부터 칠레산 과일이 들어온다.”는 등을 미리 농가에 알리고,대비토록 해야 한다.그래야 피해가 최소화한다. 소득보전 대책 등 단기적인 대책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농업부문에 대한 투자 및 구조조정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국익 제쳐둔 ‘마늘 논란’

    마늘이 또 말썽이다.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인기 영합주의가 국익에 반하는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이들의 요구대로 중국산 마늘에 대한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연장하면 또 한차례 국가적 손실을 입게 될 것이 확실하다.우리는 대외통상정책을 판단하고 결정함에 있어 국익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너무나 당연한 명제다.하지만 이것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국익을 해치는 결정을 한 예는 많다.지난 2000년 7월 발동된 중국산 마늘의 긴급수입제한조치는 명백히 잘못된 정책결정이다.이 조치로 중국으로부터 휴대전화·폴리에틸렌 수입중단이라는 34배의 무역보복을 당했다.연간 1500 만달러어치의 중국산 마늘 수입을 막기 위해 연간 5억 1000만달러어치의 휴대전화·폴리에틸렌 수출기회를 포기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지금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세이프가드 연장 요구도 매우 잘못된 것이다.중국은 세이프가드를 연장할 경우 이번에는 46배의 무역보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그럴 경우 연간1500만달러의 수입을 봉쇄하는 대가로 연간 7억달러(지난해 휴대전화과 폴리에틸렌 대중 수출액)의 수출기회를 포기하는 셈이 된다.약속 불이행에 대한 중국의 추가보복도 예상된다. 우리는 마늘분쟁을 보면서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국익과 농민의 이익이 상충할 때 정부와 정치권,언론 모두 국익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그 선택으로 인한 농민의 피해는 정부가 별도의 차원에서 구제할 수 있다.이 원칙은 포도 문제로 교착된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협상에도 적용해야 한다. 불리한 무역전쟁은 피하는 것이 옳다.중국은 지난해 우리가 131억달러(홍콩 포함) 흑자를 낸 최대 흑자대상국이다.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지평이며, 떠오르는 시장이다.정성을 다해 가꿔 나가자.
  • 한·중 마늘협상 파문/핵심3인 인터뷰

    한·중 마늘협상 파문과 관련,여러 의문들이 가시지 않고 있다.2000년 7월 당시 베이징 협상을 외교통상부가 주도하는 바람에 재정경제부·농림부·산업자원부 등 다른 부처 관계자들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연장 불가 합의를 알지 못했는지,또 한·중 합의내용을 청와대는 언제 알았는지가 주요 의문사항이다.이와 관련,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이기호(李起浩) 대통령 경제특보,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한덕수(韓悳洙) 전 경제수석,외교부 지역통상국장으로 베이징 협상 수석대표였던 최종화(崔鍾華) 주 요르단 대사의 인터뷰를 함께 싣는다. ■이기호 당시 경제수석 “세이프가드 종료조치 보고 못받아” 이기호 경제특보는 2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로부터 (세이프가드조항에 관한)부속서류를 받지 못해 대통령께도 보고를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중국산 마늘의 긴급수입제한조치 연장불가 방침에 대해 몰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특보는 “외교부가 협상 이후에도 세이프가드 종료조치를 보고해오지 않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외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중심이 되고,각 부처가 참여해 협의를 한다.”면서 “청와대는 여기에 관여하지 않고,일일이 (관여)할 수도 없으며,협상 결과만 보고받는다.”고 설명했다.이어 “당시 대통령에게는 할당관세물량 등 기본내용만 전달받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 특보는 또 경제장관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참석하지는 않지만 뭘 논의했는지는 대략 알고 있다.”면서 “세부적인 것은 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경제수석으로서 세이프가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각 부처에서 문제제기를 해오면 알았을텐데 해오지 않아 몰랐다.”면서 “3년 뒤의 문제라 개념이 없었으며,생각할 겨를도 없었다.”고 실토했다.오풍연기자 poongynn@ ■한덕수 당시 통상교섭본부장 “컨센서스 없이 현장교섭 안 이뤄져” 지난 19일 한·중 마늘협상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한덕수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3일 “협상이 타결된 뒤 이기호 당시 경제수석을 만나한·중 마늘 협상에 대한 보고를 한 기억은 없다.”면서 “그러나 통상 협상이 타결되면 해당 부처의 실무자들이 요약해 보고하는 게 보통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극도로 말을 아꼈다.농림부와 산자부 등 타 부처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하면서도 “관계 부처간 협의와 컨센서스가 모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 교섭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 전 수석은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를 물러난 만큼,이제는 정책 중심으로 사태가 전개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김수정기자 ■최종화 당시 협상수석대표 “18일간 토의…몰랐다면 할말 없어” 2000년 6월29일부터 7월15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마늘협상을 주도한 최종화 요르단 대사는 23일 전화 인터뷰에서 “각 부처에서 모인 협상대표단은 베이징에서 18일 동안 함께 토의하며,협상했다.”면서 “그런데도 (농림부 등에서) 내용을 몰랐다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막판 절충에 임했을 때 중국측은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는등 협상이 결렬위기까지 갔었다.”면서 “본부측과 긴급히 연락,‘2003년부터… 자유롭게 수입한다.’는 문구를 부속서에 넣는 것으로 겨우 합의했다.”고 밝혔다.그는 “당시 이 문구를 택한 것은 중국측을 설득하면서 WTO 규정 등을 추후 검토,우리측 대응 여지를 남겨놓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그는 “적극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잘못은 있지만 은폐 의도는 없었다.”면서 부속서문구에서 이론적으론 재발동 여지를 남겨놓긴 했으나,일단 연장불가를 전제로 한 문구임은 협상 현장에선 분명한 사실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靑 “마늘 부속문서 못받아”/김대통령, 정부 안이한 태도 강한 질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중국산 마늘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연장 불가 합의 파문과 관련,“부속서류에는 2년반 후에 세이프가드가 없어진다는 것이 들어있는데,그 부속문서도 같이 발표됐으면 국민의 이해를 얻기도 지금보다 더 쉬웠을 것”이라며 “오늘과 같이 ‘속였다.' ‘감췄다.’는 등의 오해를 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번 마늘과 관련된 문제는 정부 부처의 안이한 태도 때문에 생겼다.”며 내각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부속문서 발표가 누락됨으로써 정부 부처끼리는 서로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마치 국민을 속인 것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행정을 해나가는 데 있어 조그만 배려를 잘못했을 때 그 결과가 얼마나 크게 번질 수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경제부총리가 책임을 지고 관계부처간에 충분한 협의를 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농민에 대해서도 농민들의 이익을 보살펴줄 것은 보살펴주고,설득할 것은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지난 2000년 한·중 마늘협상 당시 협상내용을 보고받았는지에 대해 “외교통상부장관이 개요만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당시 경제수석이었던 이기호(李起浩) 대통령 경제특보는 이날 “외교부로부터 합의문 본문은 받았으나 세이프가드 조항이 들어 있는 부속서류는 받지 못해 대통령께도 보고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뜨거운 마늘’ 누구말이 맞나

    한·중 마늘협상 파문을 둘러싼 관계부처간 ‘떠넘기기’공방이 가열되면서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연장불가’를 합의해준 적이 없다는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장관의 주장에 농림부는 “맞는 말”이라고 주장했고,외교통상부는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하에 추진됐으며,합의문 내용을 주무장관이 몰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협상에 관여했던 인사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무엇이 문제인지를 살펴본다. ◇2000년 6월29일∼7월15일 베이징 협상- 중국의 대규모 보복조치로 다급해진 우리 정부는 당시 최종화(崔鍾華) 외교부 지역통상국장을 단장으로 농림부,재경부,산자부 등의 과장급으로 구성된 협상단을 중국 베이징에 보냈다.중국은 처음부터 무조건 세이프가드를 없앨 것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공전을 거듭하던 협상은 2000년 7월6∼7일 우리측이 3년간 저율관세(30%)로 중국산 냉동·초산 마늘 2만t을 수입키로 하면서 급진전을 보이는듯했으나 중국측은 한국정부가 2003년 이후 세이프가드 연장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협상을 주도한 최종화 주 요르단 대사는 22일 “그 안에 반대한 것은 농림부뿐 아니라 정부 전체의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협상 결렬 직전까지 치닫게 된 상황에서 부속서에 관련 문구를 넣는 방법으로 2000년 7월15일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A부처 관계자는 “협상 현장에 있었으나 수석대표가 서울과 핫라인으로 연락해서 최종 문안이 나왔던 것”이라며 “세이프가드 연장불가라는 명확한 표현이 없어 문안의 정확한 의미를 몰랐다.”고 말했다. ◇경제장관회의 논란- 김성훈 전 장관은 협상 진행기간 재경부,외교부,산자부,농림부 등 장관이 참석한 마늘분쟁 관계장관회의에서 ‘연장불가’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한덕수(韓悳洙·전 통상교섭본부장) 전 경제수석은 “경제장관회의에서 논의됐다고 한 적은 없었다.”며 “모든 사항을 관계부처간 합의로 했다고 한 말이 와전됐다.정부내 컨센서스가 이뤄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합의문 부속서 은폐의혹- 서규용(徐圭龍) 전 농림차관은 “합의문 부속서는 외교부가 2000년 7월15일 가조인이 끝난 뒤 국내에 팩시밀리로 보내왔을 때 단 한번밖에 보지 못했고,이후 정식조인을 할 때나 협상결과를 공식발표할 때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외교부측은 “협상장에 다 참여한 상황에서 내용을 안다는 전제하에 좀더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점은 인정하나 은폐의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수정 김태균 기자 crystal@
  • ‘마늘협상’ 업무 10월 감사

    감사원은 중국산 마늘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연장불가 합의 파문과 관련,오는 10월로 예정된 농어촌개발 및 농어가 소득지원 추진실태감사때 관련 업무도 함께 감사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감사원 관계자는“마늘협상 파문과 관련해 당시 통상교섭본부장과 농림부 차관보가 책임을 지고 이미 사퇴함에 따라 별도의 특별감사는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재협상 불가” 마늘파문 재점화

    ■중국측 거부 안팎 한·중 마늘협상 파문이 한덕수(韓悳洙) 청와대 경제수석(전 통상교섭본부장)의 사퇴 등 문책 인사에도 불구하고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의 재협상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은 재협상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고,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장관은 “당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연장불가 논의는 전혀 들어본 바 없다.”면서 외교통상부를 강하게 비난했다.통상정책시스템의 난맥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남에 따라 정확한 진상규명은 물론,통상조직의 조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각계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위상 강화냐 해체냐-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의 주장에 대해 외교 통상부는 직접적 맞대응은 자제했다.외교부 관계자는 우리측이 대중국 마늘 관세 315%를 때린 것에 대해 중국측이 5억 달러 상당의 폴리에틸렌 및 휴대전화 수입금지 보복조치를 취한 이후 세이프가드 연장불가 방침을 전제로 한 협상이었다고 말했다.이는 협상 초반에서 서명까지 함께한 농림부 직원은 당연히 알고 있는 사항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의 통상조직 시스템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현재 다자·양자 차원의 대외 협상 총괄은 외교부의 통상교섭본부가 맡고 있다.그러나 한·중 마늘 사태 및 한·중·러간 남쿠릴 수역 명태 협정 등에 따른 파문이 이는 과정에서 각 산업별 주무 부처와 협상을 주도하는 통상교섭본부의 불협화음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에 따라 향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등 중대 교섭현안을 앞두고 통상조직 정비가 시급하다.외교부측은 현재 있는 조직에 부처의 협조 등 위상강화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고,산자부 등 경제부처는 독립된 통상조직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늘 재협상 전망- 정부는 중국산 마늘 세이프가드 연장을 위한 재협상 주장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국가간 합의 파기는 있을 수 없다.”면서 “중국의 보복이 우려되는 만큼 재협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산자부 산하 무역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세이프가드 조사 개시를 결정한다.그 다음에 산업피해 여부를 판정,구제조치에 대한 건의 여부를 세이프가드가 종료되기 1개월 전인 11월30일까지 마쳐야 한다.피해가 있다고 판정하더라도 통상관계를 감안,구제조치 건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중국도 WTO에 가입했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무지막지한 보복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우리 주력 수출품이 타격을 입을 것임은 분명하다.현재까지 재협상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목소리가 정부 입장을 누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 ■마늘협상 관련 김 前농림 주장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 장관이 자신을 비롯한 농림부 직원들은 ‘세이프가드 연장불가’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함에 따라 ‘한·중 마늘협상’파문은 다시 확대될 것 같다. 당시 협상대표였던 한덕수(韓悳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서규용(徐圭龍) 전 농림부 차관의 경질로 일단락돼 가던 진상규명 및 책임자 문책의 불씨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장관회의 논의 없었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동의아래 세이프가드 연장 불가방침이 결정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2000년 6∼7월 당시 3차례 열린 경제장관회의 중 어느 회의에서도 이런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그는 농림부는 오히려 중국측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우리 대표단의 철수를 주장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부속서 문구의 의미- 김 전 장관은 2000년 7월15일 ‘2003년부터는 세이프가드 이전처럼 민간기업이 자유롭게 마늘을 수입할 수 있다.”는 합의문 부속서 내용에 대해 당시 농림부 차관보나 담당 국장 등은 이를 일반론적인 정상교역 수준으로 이해,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외교통상부로부터도 (세이프가드 연장불가라는)의미를 설명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농림부,말 바꾼 이유- 김 전 장관은 이런 전후사정 때문에 지난 16일 국내에 마늘협상 파문이 터진 직후 농림부는 세이프가드 연장 불가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림부가 전면부인하고 얼마 뒤 ‘알고 있었다.’고 말을 번복한 데 대해서는 “정부부처들이 중요한 국사를 논의하면서 서로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부시스템이 화(禍) 키웠다.”- 김 전 장관은 “현 정부 초기 외통부 내에 통상교섭본부를 두고 협상 전권을 몰아준 것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조직개편의 문제점을 강한 톤으로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김성호의원 통상외교 개선책/ “”통상교섭본부 독립기관화를”” 최근 파문이 일고있는 한·중 마늘협상과 한·일 어업협정,한·중 어업협정 과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통상협상력 부재 및 개선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정책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협상관련 자료를 조사한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21일 정부의 통상협상이 각종 ‘구조적 원인’으로 실패했다고 결론을 내렸다.그는 ▲협상대표의 잦은 교체 ▲고위직과 외교부를 중심으로 한 ‘의전형’협상단 구성 ▲사전조사 및 여론조사 부재 ▲통상외교에 대한 감사 결여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제16대 전반기 국회에서 통일외교통상위원으로활동한 김 의원은 “협상대표가 평균 10개월에 한 번 교체되는 등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해 책임있는 협상을 기대하기 힘들었다.”면서 “협상책임자의 인사이동 제한과 실명제 도입”을 제안했다.협상대표의 평균 재임기간을 살펴보면,한·일 어업협정의 경우 9.3개월,한·중 어업협정은 11.3개월,한·중 마늘분쟁은 1개월에 불과했다.특히 마늘협상 책임자는 협상 진행 도중 요르단 대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협상단이 하위직과 관련부처 중심의 ‘실무형’이 아닌,고위직과 외교부 중심의 ‘의전형’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한·일 어업협상 당시 우리측은 외교통상부 공무원 1인의 평균 협상 참가횟수가 12.1회인데 비해 해양수산부 공무원은 7.7회에 그쳤다. 반면 일본측은 외무성 공무원 9.4회,수산청 공무원 12.8회로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전문성과 실무능력이 부족한 외무공무원이 협상을 주도함으로써 ‘쌍끌이 어업’을 누락시키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게 김 의원의 분석이다.특히 한·일 어업협정 당시 해양수산부 공무원조차 어종과 어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사전조사가 부족해 ‘추가 협상’이라는 굴욕외교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한·중·일 3국간 논란이 될 대륙붕 획정에 앞서 외교협상의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면서 ▲하위직과 관련부처 중심의 전문가형 실무협상단 구성 ▲통상교섭본부의 독립기관으로 전환 ▲합의서 작성시 영문 사용 등을 제안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마늘 세이프가드 연장불가 논의 없었다”” 김성훈 前농림 발언 파문

    한·중 마늘협상과 관련한 문책인사가 지난 19일 단행되었음에도 불구,협상 주무부서인 외교통상부와 농림부 전·현직 공직자 사이에 ‘책임 떠넘기기’가 계속됨으로써 우리 통상외교의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협상 당시 농림부장관이 ‘중국산 마늘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연장 불가’방침을 전혀 보고받지 못하고,양국간 협상타결 전 관계장관회의에서도 사전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000년 마늘협상 당시 농림부장관이었으며 현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초빙교수로 밴쿠버에 체류중인 김성훈(金成勳) 전 장관은 21일 동아닷컴에 게재된 e메일에서 “2000년 6∼7월 3차례 열린 경제장관회의 중 어느 회의에서도 ‘세이프가드 연장 불가 방침’은 논의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중국측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농림부차관 명의로 중국현지 협상단에 전달했으며 합의서에 이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관계부처와 ‘세이프가드 연장 불가’방침을 협의했다는 한덕수(韓悳洙) 전 청와대경제수석 및 외교부의 해명을 전면적으로 뒤집는 것이다. 그는 또 “2000년 7월15일쯤 외교부로부터 부속서를 팩시밀리로 전달받았으나,외교부의 누구도 이 부분이 ‘세이프가드 연장 불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해 준 적이 없었다.”며 “(때문에) 지금까지도 ‘2003년부터 민간기업이 자유로이 마늘을 수입할 수 있다.’는 표현을 세이프가드가 풀린 뒤의 정상적 교역상황을 서술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통상교섭본부 김광동(金光東) 조정관은 “중요한 협상에서 관계부처간 조정된 입장,즉 훈령없이 독단적으로 교섭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김 전 장관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난주말 물러난 서규용(徐圭龍) 전 농림부차관은 “중국의 (세이프가드 연장 불가)주장이 농림부의 반대로 합의서에서 빠졌다는 보고만 받았을 뿐”이라며 외교부측과 상반된 주장을 폈다.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제3의 부처 관계자도 “협상 현장에 있었으나 세이프가드 연장불가라는 명확한 표현이 없었고,부속 문안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몰랐다.”고 증언했다. 한편 한덕수 전 수석은 사표가 수리된 지난 19일 “당시 협상문에 (세이프가드 조항이) 들어 있었고,관계부처에도 다 통보되었다.”고 말했다.앞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는 지난 19일 전체회의에서 긴급수입제한조치 연장을 촉구했으나 중국측은 재협상을 거부,한·중 통상마찰이 재현될 조짐이다. 김수정 김태균기자 crystal@
  • 중국산 다이어트식품 특별단속

    최근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먹은 일본 여성의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전국적인 특별단속을 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8일 마약류의 하나인 ‘펜플루라민’이 함유된 다이어트 식품에 대해 이달중 특별단속반을 편성,기습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각 시·도 및 6개 산하 지방청과 공동으로 전국의 수입상가,미용실등에 대해 매월 일정 기간을 설정,지속적인 단속을 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다이어트 식품은 중국 광저우 어지당보건제품 유한공사의 ‘어지당감비교낭’과 중국 광둥 혜주시혜보의약보건제품유한공사의 ‘센지소교낭’등 2개 제품으로,이들 제품에서는 펜플루라민이라는 식욕 억제제가 검출됐다. 식약청은 문제의 두 제품이 국내에 공식 수입된 적은 없으나 보따리 장수나 중국 여행객 등을 통해 국내에 반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中마늘 수입제한 4년연장을 민주, 협상책임자 문책 요구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재해대책특위원장은 18일 중국산 마늘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한·중 합의와 관련,중국측과 재협상을 통해 세이프가드 기한을 최소한 4년 연장할 것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중 협상과정의 진상을 규명하고,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한덕수(韓悳洙)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장관 등에 대해 연장불가 합의 은폐 의혹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도 요구했다. 민주당은 최저가격제 유지,세이프가드 연장시 생산량 조절 등을 통한 마늘농가의 구조조정 지원책 마련도 촉구키로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중국산 다이어트식품 피해 확산

    (도쿄 황성기특파원·싱가포르 AP AFP 연합) 2년 전에도 한 일본 여성이 중국산 다이어트용 건강식품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또 지난 12일공개된 2종의 중국산 다이어트용 건강식품이 아닌 또다른 중국산 건강식품을 복용한 일본 여성이 간기능 장애와 갑상선 호르몬 이상증세를 보여 중국산 다이어트용 건강식품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은 17일 지난 2000년 사이타마현에서 29살의 한 여성이 문제의 어지당(御芝堂) 건강식품을 복용하고 간기능 장애를 일으켜 사망했다고 사이타마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또 나고야(名古屋)에 살고 있는 50대 여성이 ‘오로친차스’(사진)라는 건강식품을 복용한 뒤 간기능 장애와 갑상선 호르몬 이상증세를 진단받았다고 보도했다.‘오로친차스’에서는 의약품 성분의 갑상선 분말이 검출됐다.갑상선 분말은두통,간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어 식품이아닌 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16일 중국산 다이어트 약품 유통업체인 TV 미디어 피트사(社)에대한 제소에 55개 혐의를 추가했다. marry01@
  • “”중국 마늘 긴급수입제한 연장 않는다”” ‘中과 합의’ 2년동안 공표안해

    중국산 마늘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가 올 연말 끝나면 이를 더 연장하지 않기로 2000년 7월 ‘한·중 마늘분쟁’ 타결 때 우리 정부가 중국정부와 합의한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그러나 협상을 주도했던 외교통상부와 농림부는 이 사실을 2년 동안 공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농민 반발을 의식해 진상을 숨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특히 정부는 농협중앙회가 지난달 28일 이 사실을 모른 채 세이프가드 연장 요청을 했을 때조차 이를 알려주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한·중 마늘분쟁 합의문 부속서에 세이프가드를 더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박상기(朴相起) 지역통상국장은 “마늘협상 합의문 부속서에는 ‘2003년 1월1일부터 한국 민간업자들이 냉동·초산마늘을 자유롭게 수입할 수 있다.’고 돼 있으며 이는 세이프가드를 연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그는 “2000년 마늘협상은 중국의 보복조치를 철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세이프가드를 연장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협상결과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농림부 서규용(徐圭龍) 차관은 “협상내용에 대한 발표는 외교부의 소관이라고 생각했으며 농림부는 주로 국내 마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중국산 마늘에 대한 세이프가드 연장불가 사실이 알려지자 농민단체와 마늘재배 농가들은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라고 비난하고 책임자 문책 및 특단의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경북 의성지역 6개 농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범군민 의성마늘 대책위’는 이달말 2만여명이 참가해 정부규탄 및 군민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내년부터 세이프가드가 풀리면 중국산 마늘이 저가를 앞세워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최저가 보장방식의 정부수매,재배농가 감축 및 생산비 절감 등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의성 김상화 김수정 김태균기자 crystal@
  • 중국산 수입자유화 농민반응 “”마늘농사 끝났다””

    내년부터 중국산 냉동·초산 마늘의 수입이 자유화돼 타격을 입게 된 50만 국내 마늘 재배농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정부만 믿고 일해 왔는데 정부가 농업 보호정책을 외면한 채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한 긴급 수입제한조치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누구를 믿고 농사를 지으란 말이냐.”고 항의하면서 협상 책임자 즉각 해임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마늘 생산자들의 모임인 전국마늘협의회도 18일 대의원회를 열어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남 무안군 현경면 평산1리 마늘 작목반장 박안수(朴安洙·42)씨는 16일 “올해 마늘 값이 ㎏당 1500원 선으로 지난해 1250원보다 높아진 것도 재배면적이 전체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산 마늘이 봇물 터지듯 밀려온다면 이제 마늘 농사는 다 지었다.”고 하소연했다. 전남 서·남부채소농협 배종렬(裵宗烈·68) 조합장은 “마늘 값 폭락은 대체 작목인 양파와 월동배추에까지 영향을 미쳐 줄폭락 사태가 날 것”이라면서 “중국에 공산품을 팔기 위해 농사를 포기하려는것은 농민을 무시하는 처사여서 농업인 단체 등과 힘을 합쳐 강력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남도의 마늘 생산량은 16만 2000여t(2100억여원)으로 전국 대비 44%를 차지했다. 한지 마늘 전국 최대 생산지인 경북 의성의 김영환(金榮煥·51·의성읍 치선1리)씨는 “생계수단인 마늘농사도 이제는 끝나 버렸다.”면서 “무얼 먹고 살아갈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탄했다. 긴급수입제한 조치가 풀려 관세가 낮아지면 국내 마늘농가의 소득 감소효과는 연간 15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수입 마늘의 시장 격리 및 원산지 표시 강화,재배 농가 감축,생산비 절감 및 유통체계 개선,국내산 마늘 최저가격 보장 등 농가손실을 보전하고 마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광주 남기창·의성 김상화기자 kcnam@
  • [오늘의 눈] 韓·中 ‘마늘분쟁’의 교훈

    말이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난달 28일 중국산 마늘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4년 연장해달라고 산자부 무역위원회에 신청했다.그랬더니 이미 2년전한·중간 ‘마늘 분쟁’협상에서 중국측과 연장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해놓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태가 불거지자 주무부처인 농림부 관계자는 “연장 불가는 외교통상부가 합의한 것이며 합의 내용도 팩스로 받았기 때문에 잘 몰랐다.”고 말했다.한·중간 최악의 무역갈등으로 불리는 ‘마늘 분쟁’의 시작과 끝은 우리 공직자들과 정치권의 무책임한 ‘직무 유기’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제16대 총선을 한달 앞둔 2000년 3월 산자부 무역위원회는 재경부장관에게 중국산 냉동·초산 마늘의 관세를 3년동안 30%에서 315%로 올릴 것을 건의하는 결정문을 채택했다.마늘 농가의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무리한 밀어붙이기가 배경이 됐다. 중국은 우리의 주력수출품인 휴대전화 폴리에틸렌 등 5억달러어치의 물품수입중단이라는 보복조치를 취했다.결국 보복조치는 철회됐으나 2002년말까지 할당량 수입을 허용해야 했다. 2년 후인 16일.외교부는 “합의 당시 관심의 초점이 중국 보복조치 철회와,3년간 쿼터량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이를 부각시키다 보니 연장하지 않기로 한 내용은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그같은 내용이 합의문 부속서에 들어가 있었다는 점에서 마늘재배 농가의 반발을 우려,일부러 알리지 않았거나,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농림부의 ‘직무유기’는 더욱 크다.올해 말 중국산 마늘 수입자유화가 본격시행된다는 사실을 뒤로 빼놓고 무슨 국내대책을 세운다는 말인가.12월 대선을 앞두고 표의 논리에만 급급한 어떤 정책이 다시 급조돼 나올지 걱정이다.앞으로 2∼3년 뒤에 또 ‘나는 몰랐다.’‘이 일은 네 일이다.’라고 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황당한 이야기를 국민이 또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김수정 정치팀 기자 crystal@
  • 가전 對中무역 역조 심화, 1분기 수입급증…2900만달러 적자

    중국산 가전 수입은 급증한 반면 수출은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로 늘어나는데 그쳐 중국과의 가전무역 역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가전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무역정보망 KOTIS 등에 따르면 올 1·4분기중국으로부터의 가전제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1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7.2% 늘어난 1억 6100만달러에 불과해 2900만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이는 12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전체의 2.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가전 수출은 0.9% 줄어든 6억 7600만달러,수입은 28.8%증가한 6억 8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가전 산업의 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98년 5300만달러 ▲99년 1억400만달러 ▲2000년 1억 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무역 역조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중국 저가 가전제품이 국내로 밀려들고,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이 중국내 현지완결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직수출 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중국 정부의 고관세 정책유지와 중국 가전업체들의 첨단분야 사업다각화 등으로 국내 가전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더욱 늘리는 추세여서 직수출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직수출을 줄이고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가격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첨단제품의 현지 생산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씨줄날줄] 우럭

    고급 어종인 우럭이 머지않아 군장병들의 식탁에 오를 것이라고 한다.해양수산부는 우럭 1500t을 군에 납품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협의 중이다.납품 단가는 ㎏당 3120원.이 값이면 매운탕용으로 군에 납품되는 수입산 대구보다 싸다.해양부가 군납품을 계획한 것은 재고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양식어가를 돕기 위한 것.중국산 활어 수입이 급증해 6만여t의 재고가 쌓여 있다. 봄철 산란기에 서·남해안 일대의 바다낚시 명소마다 주말이면 꾼들이 몰려든다.바다낚시를 즐기는 꾼들에게 우럭은 최고의 표적이다.낚시를 바닥 가까이까지 내려 저층에서 떼지어 다니는 놈들을 건져 올릴 때의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막 잡아 올린 놈을 즉석에서 얇게 떠 깻잎·쑥갓·풋고추를 곁들이면 쫄깃쫄깃 씹는 맛은 일품이다.여기에 소주 한잔을 더하면 금상첨화.예로부터 자연산 우럭은 넙치와 함께 ‘흰살 생선’이라 하여 횟감으로는 최상품으로 쳤다.그러나 넙치는 자연산이 거의 잡히지 않는데 비해 우럭은 꾸준히 잡히고 있다.지난 해 생산량은 약 2765t. 우럭은 어류로는 보기 드문 생태특성을 지니고 있다.새끼를 낳는 난태생이며,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는 포식성 어류이다.보통 9∼11월에 암수가 교미를 한다.수컷의 정자가 암컷의 생식소 안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철에 난자를 만나 체내수정이 이뤄진다.수정란은 모체에 태반이 없어 난황을 먹고 자란다.한번에 6㎜ 정도 크기의 새끼 4만∼40만마리가 태어난다.자연산 암컷은 3년 걸려 35㎝,수컷은 2년 걸려 28㎝ 크기로 자라야 생식능력을 갖춘 어른이 된다.서해안의 태안반도에서 남해안의 거제도 사이와 일본의 홋카이도와규슈지방,중국 등 온대 해역에 분포한다.작은 어류와 오징어류 등을 잡아먹고 산다. 양식산이 시중에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초반.지난해에는 4만여t이나 생산됐다.서남해안 700여곳의 양식장에서 우럭을 키우고 있다.대개2년 걸려 0.5㎏ 무게로 자라면 내다 판다.국립수산과학원의 명정인 박사는“양식산을 1∼2㎏까지 키우려면 4년 정도 걸리는데 사료값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우럭은 쏨뱅이목 양볼락과의 바닷물고기.자연산은 넙치·도다리와 함께 3대 고급 횟감으로 꼽힌다.그러나 양식기술의 발달과 중국산 활어 수입이 늘면서 옛 영화를 잃어가고 있다. 염주영 논설위원
  • 중국산 다이어트식품 주의보

    (도쿄 황성기특파원) 중국에서 제조된 3종류의 다이어트용 건강식품을 복용한 일본인 남녀 12명이 급성 간부전 등의 간장질환을 일으켜 이 가운데 여성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후생노동성 등의 조사에서 드러났다. 인터넷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이들 다이어트 식품은 캡슐 형태로 찻잎,생약 등이 원료로 표기돼 있다. 사망자는 올 2월 수입 대행업자를 통해 문제의 다이어트 식품을 구입한 60세 여성으로 복용 개시 1개월 후부터 권태감과 구토를 호소,급성 중증 간장질환으로 입원했으나 지난 5월 말 간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채 숨졌다. 또 다른 식품을 복용한 55세 여성의 경우 황달을 일으켰다가 인공 투석 등으로 생명을 건졌다. 후생노동성은 일부 식품에서 의약품에만 사용이 가능한 식욕 억제제 등이 검출된 점을 중시,국민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어지당과 천지소교낭 등 2개의 상품 이름을 공개하고 나머지 한 종류는 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marry01@
  • 中·日 농산물 교역 또 냉기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과 일본이 농산물 문제를 둘러싸고 또다시 냉기류에 휩싸였다. 지난해 중국산 농산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잠정 발동함으로써 중국과 무역마찰을 빚은 일본이 올들어 중국산 농산물에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며 수입을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 자민·공명·보수 여 3당은 10일 중국산 냉동 시금치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잔류농약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며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특정 품목에 대해 포괄적으로 수입을 금지하는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여 3당은 “중국산 냉동 시금치의 경우 위반율이 높은 데다,기준치의 250배가 넘는 농약이 검출된 사례도 있어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야당도 식품위생법 개정에 대해 적극 동조하는 입장이어서 이 품목은 수입금지 대상품목이 될 공산이 크다.일본측은 앞서 지난 3월말 중국산 냉동 채소의 수입이 급증하자 일방적으로 중국산 냉동 채소를 잔류농약 검사 대상에 포함시킨 데 이어,중국 국내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채소의 잔류농약 검출로 문제가 있다며 중국측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khkim@
  • 中 인민해방군 훈련 첫 공개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 모습이 처음으로 외국언론에 공개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과 공군은 10일 톈진(天津)에서 세계 16개국 105명의 베이징(北京) 주재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군사훈련 모습을 공개했다고 신화통신(新華通訊)이 11일 보도했다.이날 훈련을 실시한 부대는 톈진 교외에 주둔한 베이징(北京)군구 소속의 인민해방군 육군 196여단과 공군 항공병 제24사단으로 자동소총의 사격과 대포발사 등 시범훈련을 선보였다. 보병 196여단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부대로 베이징과 톈진의 방위가 주임무이며,병력은 3500명 정도.공군 제24사단은 곡예비행 등을 하는 ‘81비행대’등이 소속된 부대지만,러시아에서 도입한 최신예 전투기인 수호이(SU)-27기 등은 배치돼 있지 않다. 중국 정부의 이례적인 군대 공개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서방측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중국은 2002년 국방예산이 전년보다 17.6%가 증가한 1660억위안(약 26조원)이라고 밝혔으나,서방측은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보고 있는 탓이다.특히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0을 30기 이상 도입한 데 이어,중국 국산 전투기인 F-10도 배치하는 등 공군력 증강이 두드러지고 있다.
  • 부방위, 검찰 비협조 비난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는 9일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전·현직 고위 공직자 3명에 대해 재정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검찰의 비협조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수사자료 열람조차 거부하고 있는 검찰에 대한 강한 불만과 불신이 이번 재정신청 결정의 한 배경임을 솔직히 드러낸 것이다. 부방위 조희완(曺喜完) 신고심사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방위는 불기소 처분 통지서를 받은 뒤 지난 3일과 5일 두차례 검찰에 수사기록 열람과 등사 신청을 했지만 검찰이 허가하지 않았다.”면서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고등법원에 재정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일반 형사사건의 경우 예외없이 사건기록을 열람하게 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부방위가 법에 명시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사건기록을 요구한 데 대해 검찰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현행 부패방지법 21조는 ‘부방위는 필요할 경우 공공기관에 대한 설명 또는 자료·서류 등의 제출요구 및 실태조사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공공기관이 이를 거부하는 데 따른 제재조치는 없는 실정이다. 부방위측은 특히 검찰 간부 L씨가 전직 검찰 고위 간부 K씨에게 전달했다는 카펫과 관련,“검찰이 문제의 카펫을 판 가게가 이란산 고급카펫을 수입해 판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관세청을 통해 조사한 결과 L씨가 K씨에게 카펫을 전달한 시기인 95년 12월∼96년 1월 이란산 카펫을 수입한 것이 드러났다.”며 검찰측 주장을 반박했다. 부방위는 그동안 이 카펫을 3000만원짜리 이란산 카펫이라고 밝혔고,검찰은 170만원짜리 중국산 카펫이라고 주장해왔다. 최광숙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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