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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배 ‘한국 최고 과일’ 옛말

    나주배 ‘한국 최고 과일’ 옛말

    한국산 과일 가운데 ‘국제 경쟁력이 최고’라는 전남 나주배가 국내에서마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오래전부터 배 소비량이 가장 많은 추석에 맞춰 팔려고 성장 촉진제와 착색 봉투를 쓰면서 맛과 저장성, 신뢰도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7일 전남 나주배원협과 나주시, 과수 농가 등에 따르면 배 재배 농가에서 꽃이 진 뒤 열매가 맺히면 꼭지 부분에 붓 등으로 성장 호르몬제인 지베렐린을 바른다. 이로 인해 수확 시기는 일반 배보다 4∼7일 정도 빨라져 성수기인 추석 전 출하가 가능해진다. 특히 배가 굵어져 최상품이 될 확률도 높아져 농가에서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나주배원협은 경작자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중국과 일본에서 튜브용 지베렐린 4억 6000만원(6800개)어치를 들여와 판매했다.2004년 4억 3400만원,2003년에도 4억 2600만원어치를 수입했다. 또 농가들이 배의 때깔을 좋게 하기 위해 착색 봉투를 쓴다. 지난해 나주에서만 600여만장(2억 3000여만원)이 일본에서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봉투는 겉이 하얗고 안쪽은 검정이어서 해가 진 뒤에도 잔열이 남아 껍질을 황금색으로 만들어준다. 결국 과수 농가들은 성장 촉진제와 착색 봉투 구입, 인건비 등으로 개당 120원대의 생산비가 더 들어간다는 것. 나주배원협 조준식 팀장은 “촉진제인 지베렐린은 간접 침투하기 때문에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당도가 떨어지고 과즙이 줄어 맛이 없으며, 저장성이 낮아져 못쓰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55년째 나주에서 배 농사를 짓는 김판옥(72·동수동)씨는 “배 생산이 과잉 상태인 국내에 중국산 배가 들어오면 결론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된다.”며 “성장 촉진제가 무해하다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10년 전부터 거의 사용치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나주배원협에는 지난해 수확량의 15%인 1만 5000여t이 재고로 남아 있다. 배원협 관계자는 “나주배는 성수기에 생산량의 60% 이상을 판매해야 조합원들의 소득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나주시에서는 3317농가가 2824㏊에서 6500여t(전국 대비 24%)을 수확,1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차례상에 올릴 농수축산물 수입산 식별법 아시나요

    차례상에 올릴 농수축산물 수입산 식별법 아시나요

    설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는 요령도 숙지해 둬야 한다. 중국산 등이 부지기수다. 국산으로 둔갑해 비싸게 파는 경우도 많아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야채와 과일은 향기, 흙의 유무 등으로 국산과 수입산의 구별이 비교적 쉽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전문가도 구별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특히 수산물은 국내산과 중국산의 경우 같은 해역에서 잡혀 식별이 쉽지 않다. 또 냉동상태가 아닌 냉장으로도 많이 수입돼 구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생산자 이력제, 도축증명서, 등급판정서를 갖춘 대형 업체와 거래하는 것이 좋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설 차례상 9만~26만원

    설 차례상 9만~26만원

    “설 대목은 대목이야. 올해는 벌써부터 찾는 사람이 많아….”(서울 중앙시장 생선가게 주인).“요즘은 차례상에 올리기만 하면 될 정도로 잘 다듬어 놓아야 눈길을 줘요.”(서울 용산역 E마트 점원). 설 명절을 10여일 앞둔 지난 17일, 기자는 설 대목 경기의 바로미터가 되는 재래시장과 백화점·할인점을 찾았다. 재래시장의 경우 가게에 따라 다소 달랐지만 전체적으로 지난 해에 비해 활기를 띠었다. 서민들의 지갑도 조금씩 열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중산층이 많이 찾는 백화점도 붐비기는 마찬가지. 연초부터 설을 겨냥한 세일행사로 예년보다 손님은 15∼30% 늘었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제수용품 값은 평소보다 다소 올랐다. ●벌써부터 시장 찾는 발길 이어져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생선 등을 파는 무진장상회. 판매대에는 은백색 갈치, 두툼한 돔, 노란 부세, 물메기, 오징어, 새우, 동태 등 온갖 생선이 가지런히 놓여 설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앙시장은 서울 남대문·동대문시장과 함께 서울의 3대 시장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복합 재래시장이다. 서민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이며, 명절 경기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밤색 모자를 쓴 60대의 이 가게주인 아주머니는 “설 대목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어.”라며 칼로 생선을 다듬었다. 장사가 어떠냐는 질문에 “날씨가 많이 풀려서인지 벌써 차례용품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졌어.”라고 말했다. 아주머니의 사위도 창고에서 생선 박스를 들고 나와 생선을 진열하면서 “경기가 좋아지긴 좋아진 모양”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참조기 얼마요?”라고 물었더니 주인 아주머니는 달리 지느러미와 꼬리가 노랗게 물든 부세를 가르키며 “3마리 2만원에 가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마리를 들고 아가미를 까서 보여줬다. 속이 붉었다.“냉동된 것은 이렇게 붉지 않고 검게 변했거나 회색이야. 이건 싱싱한 놈”이라고 일러줬다. 길이가 30㎝는 돼 보였다. “부세 말고 참조기 얼만데요.”라고 되물었더니 “요샌 참조기는 안 나와.”라고 말했다.40여년간 이곳에서 장사를 했다는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 집에서 참조기가 없으면 중앙시장에선 참조기가 없어.”라고 단정지었다. 차례상에 올릴 참조기는 한 마리가 10만∼12만원 정도여서 재래시장까지 올 수가 없다는 게 아주머니의 설명이다. “설 직전에는 생선 가격이 오르겠지요?”라고 물었다.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의 딸은 “설 대목 물가, 물가 그러는데, 우리 가게는 도·소매를 겸하고 있어 단돈 1000원도 안올립니다.”라고 되받아 말했다. 오후 5시를 넘어 어스름이 깔리자 저녁 찬거리를 사려는 주부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시장에 활기가 넘쳤다. “자반 1000원이요,1000원! 싱싱한 게 1000원이요,1000원!” “감자요, 감자.” 시장의 중앙 통로를 따라 양쪽으로 늘어선 또다른 가게들은 연신 손님 모으는데 정신이 빠져 있다.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중앙시장 2번문 앞 30m의 ‘토종한우’ 정육점. 문을 들어서자 은진이 아빠라는 주인(46)이 쇠고기의 뼈를 발라내고 있었다. 설 차례상 쇠고기 탕국용은 얼마냐고 물었다.“1만원”이라고 답했다.“고기 값이 내렸어요, 올랐어요?”라고 다시 묻자 가락시장에서 경매받은 영수증 전포를 꺼내 보여주었다.“고기 값이 1주일 전보다 15%정도는 올랐는데 방송에선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돼 내렸다고 합니다. 다 엉터리예요. 고기 값을 내리지 않느냐는 항의가 심합니다.” 단대목에는 고기값이 10∼20% 정도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수용품을 사려 왔다는 중년 아주머니들은 “설 대목을 맞아 중국산 등이 많이 들어왔다는데 원산지 표시와 유통기한을 잘 챙겨봐야 돼.”라며 시장에서의 물건사는 법을 제시했다. 중앙시장 노점에서 야채를 팔고 있는 한 할머니는 “삶은 고사리 한근(약 400g)에 2000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대목이면 도라지는 더 비싸져 1000원이 오를 거야. 명절 대목에는 도라지 껍질을 까야 잘 팔린다.”고 예견했다. ●백화점·할인점, 깔끔하게 다듬어 놓은 제수용품 큰 관심 같은 시각 할인점 E마트 용산점. 굴비와 과일 등의 판촉 행사를 벌이는 매장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몰렸다. 굴비 코너의 판매담당 박정희씨는 “추자도 굴비(20마리 1만 9800원) 등 산지 수협에서 올라온 물건의 가격이 재래시장과 비교해도 싸다.”며 “28일까지 할인행사를 하지만 이번 주에 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는 게 박씨의 귀띔이다. 정육점의 곽경환씨는 손님 맞기에 바빴다. 곽씨는 “한우의 가격이 수입육보다 훨씬 비싸지만 조상께 바치는 제수용품이어서인지 한우를 많이 찾는다.”며 “설 단대목까지는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을 하던 주부 박연순(56)씨는 “생선이 싱싱할 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코너로 발길을 옮긴 박씨는 “과일이나 갈비세트를 사 설 선물을 할 생각”이라며 “올해는 일찍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새내기 주부라고 밝힌 김선화(30)씨는 “차례상 준비하는 게 무척 어렵다.”며 “값이 부담되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다듬어진 도라지나 야채를 고를 것”이라고 나름의 쇼핑 기준을 제시했다. 백화점도 미리 선물 등을 사두려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18일 오후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매장을 찾은 김현아(41)씨는 “모처럼 백화점에 나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소고기가 많이 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탕국용 소고기 1등급 300g의 경우 지난해 1만 6800원에서 2만 700원이다. 산적용은 1만 9500원으로 지난해의 1만 6500원보다 3000원가량 올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금지 조치 이후 한우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야채값도 오름세다. 시금치 2단의 경우 지난해 3160원이었는데 올해는 3960원. 남부지방의 폭설로 인해 야채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백화점의 제수품은 비싸지만 품질이 좋아 사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떡국떡·조기·황태포·고사리·두부 등 설 차례상에 오르는 제수품 20여가지를 현장 취재한 결과 서울 중앙시장이 9만 3700원으로 가장 쌌다. 반면 백화점이 26만 120원으로 가장 비싸게 나왔다. 이들 가격은 설 단대목에는 다소 오를 수도 있다. 이기철 서재희기자 chuli@seoul.co.kr ■ 설 선물도 클릭… 클릭…인터넷장터 이용해볼만 인터넷 장터도 설 선물을 고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제품 종류와 배송 시스템, 할인 혜택도 할인점 등에 못지않다. 설 선물 보따리 들고 다니기가 성가시게 느껴진다면 인터넷에 들어가 보자. 물건을 직접 보고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믿을 만한 사이트를 선택한 뒤 꼼꼼히 살펴 봐야 한다. 우리 농수축산물 선물을 고집하는 소비자라면 우체국쇼핑(mall.epost.go.kr)에 들러 볼만하다. 전국 각지의 토종 농수산물을 찾아 제품화해 가장 믿을 만하다. 우체국쇼핑은 23일까지 ‘설맞이 할인 대잔치’를 진행한다. 사과와 배를 비롯해 한과, 벌꿀, 갈비, 김, 굴비, 옥돔 등 우리 농수축산물 5000여종을 평소보다 최고 20%까지 싼 가격에서 만날 수 있다. 한과세트 2만∼3만원, 한우갈비·굴비·옥돔 등 3만∼12만원, 황태포 5마리 1만 3100원, 옥돔 2㎏ 4만 3200원 등이다. 하나를 주문해도 무료로 배송해 준다는 것이 장점. 대한통운이 운영하는 쇼핑몰 지오패스(www.geopass.com)는 24일까지 ‘운수대통 설날 선물 특별전’을 열고 갈비·정육·청과·한과류 등 인기상품을 30∼50% 할인한다. 토종한우 정육세트 3㎏ 7만 9000원, 추석 때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신고배 7.5㎏은 1만 7900원에 제공한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G마켓(www.gmarket.co.kr)은 제수용품, 건강식용품, 공산품, 신선식품 등 4가지 테마별 상품을 준비했다. 특히 굴비 1박스를 1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살 수 있는 ‘굴비 1만 박스 행운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1000∼9900원 사이 원하는 금액을 넣어 경매로 입찰하는 방식이다.23일까지 총 3차로 나눠 실시되며, 모두 1만명에게 행운이 돌아간다. GS이숍(www.gseshop.com)은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축·수산물 제품을 강화했다. 안성시 ‘안성맞춤 갈비’, 추자도 수협이나 목포 수협에서 만든 굴비, 제주도 옥돔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낮엔 골프… 밤엔 마약·섹스파티

    낮엔 골프… 밤엔 마약·섹스파티

    마약을 투약하고 섹스를 즐기기 위해 중국 관광을 다닌 의사와 전직 국회의원 아들 등 부유층이 대거 경찰에 적발됐다. 중국산 마약을 사들인 게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마약관광’을 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대부분 마약을 몰랐다가 중국 여행 중에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중독에 빠졌다. 국가정보원과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3개월 동안 중국 마약관광에 대해 공조수사를 벌여 19일 성형외과 의사 정모(45)씨, 치과 의사 박모(44)씨, 전직 국회의원 아들 김모(35)씨 등 7명에 대해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중국 현지 브로커 신모(45)씨를 수배했다. 박씨 등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의 유흥업소에서 엑스터시와 히로뽕을 투약하는 등 지난해 4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중국에서 마약을 투약했다. 이들은 주말을 이용한 골프관광이나 부동산 투자를 핑계로 중국 칭다오와 상하이를 돌아다니며 현지 브로커 신씨의 소개로 유흥주점 등에서 마약을 투약해 왔다. 또 배모(21·여·대학생)씨 등 여성 2명을 두 차례 중국으로 데려가 함께 마약을 투약한 뒤 성관계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에서 직접 유흥업소를 운영한 브로커 신씨는 한국인 부유층을 상대로 마약·섹스관광을 제공하고 술값에 마약값을 포함시켜 한국보다 싼 테이블당 50만∼1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중국 마약조직들이 히로뽕을 국내 가격의 4분의1 수준인 1g당 15만∼20만원에 판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국가정보원은 중국 마약조직이 한국인 골프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보고 유흥업소에서 엑스터시나 히로뽕 등을 최음제나 피로회복제 등으로 속여 교묘하게 권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 마약조직은 특히 칭다오와 상하이, 선양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골프장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 따르면 주5일제가 시행된 뒤 중국 골프관광을 즐기는 한국인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칭다오 인근에는 8개의 골프장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성업 중이다. 최고급으로 알려진 A골프장은 회원 480명 가운데 320명(66%)이 한국인이다. 국정원은 중국에서 불법체류 중인 한국인 조직폭력배들이 체류비용을 마련하려고 현지 마약조직에 선을 대고 있다고 판단, 중국정부와 함께 이들을 쫓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국내에서 마약을 투약해 본 사람이 해외에서 마약을 구했는데 최근에는 중국 현지 마약조직이 전혀 마약 경험이 없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일단 한번 투약하게 되면 다음 여행에서 또 마약을 찾게 돼 중독된다.”면서 관광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철강·자동차시장 중국발 쇼크 온다

    철강·자동차시장 중국발 쇼크 온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중국 무역흑자가 2년 연속 200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올해도 대 중국 수출이 7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대 중국 교역규모는 1006억달러(수출 620억달러, 수입 386억달러)로 전체 교역의 18.4%를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한국경제를 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철강, 자동차를 중심으로 중국내 공급과잉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져 한국기업과 국내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내 600개 주요 소비품 중 73.3%가 이미 공급과잉 상태다. 12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서울신문과 산업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차이나 리스크에 대비하자’는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투자의 40% 이상, 수출의 25% 이상이 중국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중국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차이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철강협회 김성우 국제협력팀장은 “중국내 철강 공급과잉이 지난해 300만t에서 올해는 1600만t으로 늘어나고 2007∼2010년에 매년 2000만t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중국 정부는 신철강 정책을 통해 2010년 중국 철강설비를 4억 5000만t 체제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중국의 2010년 철강수요는 4억 600만t에 불과해 4000만t 이상의 과잉설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준규 조사연구팀장은 “중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2001년 515만대에서 올해 1082만대로 늘어났고 2010년에는 1747만대로 불어날 전망”이라면서 “반면 중국의 자동차 내수는 2010년 1010만대에 그칠 전망이기 때문에 설비가 총가동되면 무려 637만대의 공급과잉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국산 자동차의 수출압박이 거세져 2010년 100만대,2015년 200만대 이상 수출돼 세계시장에서 국산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양평섭 무역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의 공급과잉 자체도 문제지만 산업구조조정으로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과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도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차이나 리스크 대비하자’ 토론회 지상중계

    ‘차이나 리스크 대비하자’ 토론회 지상중계

    ■ 이문형 산업硏 연구위원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경제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올해부터 3만개 기업에 중국 관련 정보를 e메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경제모니터링 시스템이란. -최근 위안화 절상, 철강 공급과잉 등 중국경제의 급격한 변화가 우리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시스템이 취약했다. 산업자원부는 정부, 연구기관, 협회의 분산된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기업의 차이나리스크 대응능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중국경제 모니터링 시스템’을 지난해 7월부터 구축하기 시작햇다. 지난 연말에 전용 홈페이지(www.china.go.kr)를 공식 개통했고 참여 기관별 역할분담과 네트워크 구축 등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네트워크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산업연구원 주관 아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연구소, 수출입은행, 철강협회, 자동차협회 등 13개 연구기관과 각 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중국 현지와 한국의 전문가, 언론인, 기업인 등 20여명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존의 중국 관련 사이트와 차별성은. -기존 사이트가 중국 관련 단순 정보 중심이라면 모니터링 시스템은 무엇보다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분석과 처방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1개 기관이 각 기관별로 차이나리스크를 평균 3개씩 선정, 그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대응방안을 작성해 정부 유관부처와 기업들에 e메일로 제공했다. 자문위원들도 리스크를 선정하고 있는데 중국 자동차기업들의 생산량 증가,2006년 중국정부 긴축재정 유지 가능성, 임금 상승, 노동력 부족현상 심화, 칭다오지역 태업현상 발생 등 다양한 리스크가 감지됐다. ▶앞으로 계획은. -올해는 리스크 요인 조기발굴 능력을 강화하고, 기업들이 정보를 빠르고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e메일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문재도 산자부 통상지원심의관문재도 산업자원부 통상지원심의관은 올 하반기에는 ‘한·중 무역투자정보망’이 개통돼 중국 경제 관련 기본정보는 물론 기업들이 실제로 요구하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간 정보망 구축 작업이 추진 중이라는데 어디까지 진행됐나. -한·중 무역투자정보망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제4차 한·중 투자협력위원회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정보기술을 활용한 정보 교류와 협력 확대, 양국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에 필요한 비즈니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로 어떤 내용을 담게 되나. -이미 운영 중인 중국-러시아, 중국-싱가포르 공동 홈페이지와 비슷하게 양국의 통상정책과 법률, 경제 및 시장 동향, 무역·투자 환경, 기업 및 상품 정보 등을 담게 될 것이다. 특히 전문가 DB 활용을 통한 전문가 자문 시스템을 구축, 기업들이 정보를 요청하면 전문가의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기업들에 필요한 정보를 발굴하고 그룹화하는 등 특히 중소기업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보망 구축과 관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중국측에서는 상무부가, 한국측에서는 산업자원부가 주관 부처가 되고 산업연구원이 위탁 운영기관이 된다. 양측이 각자 하드웨어 구축과 관리를 담당하고 한글판과 중문판 2가지 형식으로 구축될 것이다. ▶한·중교역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정책방향은? -양국간 통상마찰 요인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우리 정부는 중국에 시장경제국 지위를 인정했고 무역투자협력 확대 및 무역구제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대중국 산업협력 방향은. -자원 및 에너지 분야 공동개발 및 기술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은 에너지 부족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우리도 새로운 자원 및 에너지원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철강부문-김성우 한국철강협회 팀장중국 내 철강경기 과열 현상은 2005년 2·4분기 이후 중국 정부의 긴축 강화 및 신철강산업정책 발표 이후 진정되고 있지만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급락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의 철강시장은 이제까지의 공급부족에서 공급과잉 상태로 전환 중이다. 공급과잉은 지난해 300만t에서 올해는 1600만t으로 늘어나고 2007∼2010년에는 매년 2000만t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2010년 중국 철강설비를 4억 5000만t 체제로 구축하겠다는 입장인데, 중국의 2010년 철강수요는 4억 600만t으로 4000만t 이상의 과잉설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도 철강 과잉설비가 현재 1억t에서 2010년 3억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철강수출은 2004년 149%에 이어 지난해도 75% 증가했고 올해도 2000만t을 수출할 전망이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물량공세에 의한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해 해외시장에 대한 수출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의 신철강정책이 철강의 과잉공급을 완화시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오히려 중소 철강사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인해 철근, 강관, 선재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의 최대 철강 수출시장은 한국으로, 지난해 1∼10월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86.5% 증가한 566만t에 달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물량인 378만t을 이미 크게 초과했다. 중국산 철강수입 증가가 계속될수록 한·중간 철강 무역마찰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 철강업계는 고급 판재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중국 철강업체에 대한 통제력이 강한 중국 정부, 중국강철협회와 협력채널을 더욱 다져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건축물의 안전강화를 위해 표준 철강제품 사용의무제도를 부활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안전규격을 맞추지 못하는 중국산 강재 사용을 막기 위해 수입모니터링 제도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불필요한 통상마찰이나 극단적인 수입규제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 자동차부문-김준규 자동차공업協 조사연구팀장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중국경제의 높은 성장에 따라 2004년 507만대에서 지난해 560만대,2010년 101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4대 자동차 생산국이자 세계 3대 자동차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올해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2대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외자계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2005년 현재 1082만대(승용차 693만대, 상용차 389만대)에 육박했다. 판매증가를 초월하는 급속한 설비확장으로 가동률은 2003년 65%에서 지난해 52%로 하락했다. 폴크스바겐,GM, 도요타 등 중국 진출기업의 설비확장계획에 따르면 2010년 총생산능력은 1747만대로 확장되고 이 중 승용차는 1262만대(비중 72%)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 내수시장은 당분간 고성장이 예상되지만 그 성장세는 대폭 둔화될 전망이어서 점차 공급과잉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J.D. 파워는 중국 내수가 2010년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10년 1010만대(승용차 5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설비확장계획이 예정대로 실현된다면 중국 자동차산업의 평균가동률은 2010년 57.8%에 그칠 것이며, 특히 승용차는 45.2%에 머물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06∼2010년 시장점유율 15% 이상 업체를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업체의 독자모델 개발과 완성차 및 부품 수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10년 100만대,2015년 200만대 이상으로 확대돼 한국차와 치열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중소형차의 차별화와 함께 중대형급에서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를 앞설 수 있는 품질·성능·디자인 혁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부품업체들은 수출주력 품목의 선정 및 정보수집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우리기업들의 현지화를 포함한 중국내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한·중 FTA를 추진해 한·일 FTA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 토론내용 ■ 사동철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중국의 조강 설비능력은 2004년과 2005년 각각 7000만t씩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수요량을 3000만t가량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정책인 신철강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구조조정 대상 대부분이 국유기업인데 설비가 폐쇄되면 대량실업으로 지역경제가 악화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급과잉이 중국 내 생산조절로 완화되지 않고 대량 수출로 연결되는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시장 유입 확대로 국내 철강재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게 되고 국내 철강업계도 경영환경이 악화될 전망이다.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유지와 함께 국내 철강시장 상황에 대한 공동 모니터링과 각종 강재 사용 기준의 강화, 비관세 장벽 등 철강협회와 정부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중국의 자동차 공급과잉도 심각하다.2010년 중국의 승용차 생산능력은 1262만대로,2006∼2010년 승용차 수요가 연평균 35.3% 증가해야 공급과잉이 해소되는데 이 정도 폭발적인 수요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 양평섭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연구위원 중국 정부는 최근 산업정책에 있어 구조조정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집단화가 성공하면 기업과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돼 역수입이 급증하고 세계시장 경쟁에서 우리기업들의 점유율이 잠식당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의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위협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즉, 중국이 철강산업에서 제품 생산구조를 고도화함으로써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고급강에서 수입대체가 가속화될 것이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중국 완성차의 본격적인 수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 내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중국 자동차 업체의 수출이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향후 철강, 자동차에 이어 개별산업에서 산업정책을 제시함으로써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진입장벽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현대차가 중국공장을 늘리려고 하니까 엔진기술 이전을 요구했듯이 앞으로 기술과 시장을 교환하려 할 것이다. 중국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맞춰 대중 수출상품, 특히 부품과 소재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함으로써 중국효과(China effect)를 유지해야 한다. 부품과 소재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핵심기술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 김석진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중국 산업의 공급과잉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공급과잉이 경기변동에 따른 일시적 문제인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구조적 문제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통계자료로만 보면 공급과잉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 보이지만, 자료가 일부 과장되었을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 공장과 설비의 파산 처리가 원활히 되지 않아 실제 경제적 의미는 없으나 통계상·장부상으로는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공급과잉은 경쟁압력의 심화를 의미하며 이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됨과 동시에 살아남은 기업들은 질적 수준을 크게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즉, 공급과잉 문제 그 자체만이 아니라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중국기업들의 실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공급과잉 문제는 또 단순히 총계 기준으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세부품목별로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철강의 경우처럼 공급과잉 실태는 품목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품목별·기업별로 영향 및 대응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 이석우 서울신문 국제부 차장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국내기업의 압박은 철강,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중국 내 LCD·PDP TV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 현지업체와 소니, 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의 가격경쟁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양적·질적 수준의 향상에 대해 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한다. 또 중국 독자브랜드가 한국시장과 세계시장에 나오면 큰 위협이 될텐데 이에 대한 개발상황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이 진입장벽을 높이면서 기술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도 대응전략을 가져야 한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지방정부에 따라 진출기업에 대한 옵션이 다르고 리스크도 다르다. 현대차가 광둥지역 진출을 시도하면서 기술이전 비율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데, 기술을 놓치지 않으면서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중국 국내 정치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 중국은 수출 의존과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대미·대일관계, 타이완 등 국제분쟁과 국제관계에 취약하다. 차이나리스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니 이를 적극적인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정리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포스코 작년 장사 잘했다

    포스코가 지난 해 매출 21조 6950억원, 영업이익 5조 9120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철강 경기 위축과 중국산 철강재의 위협으로 내년 매출 목표는 19조∼20조원으로 낮춰잡았다. 포스코는 12일 이구택 회장이 주재한 2005년 경영 실적 및 2006년 경영계획 설명회에서 지난 해 매출이 전년 대비 9.6% 증가한 21조 6950억원에 달했으며 영업이익은 16.98% 늘어난 5조 91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4조 130억원으로 4.9% 증가했다. 지난 해 조강 생산량이 3050만t으로 전년 대비 1%밖에 늘지 않았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철강 시황 호조와 자동차 강판,API 강판, 전기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포스코는 2003년 21.3%,2004년 25.5%, 지난 해 27.2% 등 3년 연속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올해 투자는 지난 해보다 5.4% 증가한 3조 9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글로벌 성장과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2008년까지 3년 간 11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국내외 5000만t 생산 체제에 대비해 해외 원료 직접개발을 통한 구매 비율을 지난해 15%에서 2010년에는 30%로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뉴칼레도니아의 최대 니켈 광석 수출 회사인 SMSP사와 49대 51로 합작, 뉴칼레도니아에 니켈 광산회사를, 한국에 제련회사를 각각 설립키로 했다. 합작기간은 30년으로 이 니켈광산이 본격 개발되면 연간 순니켈 기준 3만t을 생산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인도프로젝트와 관련 “시범가동중인 파이넥스 설비 효율이 예상보다 좋아 인도에 200만t규모의 파이넥스 2기를 설립키로 했다.”면서 “오는 3월이면 광산 탐사권을 획득하고 9월이면 제철소 부지매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향후 3년간 원가를 1조원 절감하는 등 원가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마약 택배’ 인터넷통해 주문·송금

    안방에서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밀매매한 28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마약밀매가 인터넷에 익숙한 청소년층과 주부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중국산 마약을 구입, 국내에 판매한 중간공급책 김모(23·공익근무요원)씨와 투약한 홍모(28)씨 등 15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주부 이모(35)씨와 고교생 이모(17)군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중국 지린성 옌지시에서 마약을 공급한 40대 조선족 A씨와 기모(28)씨 등 5명을 수배하고, 필로폰 8.48g과 엑스터시 22정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7월 조선족 A씨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마약판매 광고를 보고 접촉,106회에 걸쳐 중국산 필로폰 48.7g(시가 2억 5000만원)과 엑스터시 58정을 구입해 팔거나 직접 사용한 혐의다. 공급책 A씨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구입을 희망하면 서류뭉치나 두꺼운 책 속에 마약을 숨겨 항공택배 등으로 배송했으며, 구입자들은 환치기 계좌에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으로 대금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 임산부는 호기심에 필로폰을 복용했다가 유혹에 빠져들었고, 고교생은 수능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입했으며, 박모(27)씨는 결혼자금으로 대출받은 1000만원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열린세상] 기자를 살리는 길/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미국의 한 언론인은 미국 기자들을 ‘버스를 탄 소년들’에 비유한 적이 있다. 기자들이 떼거리로 버스에 타고 몰려다니다 누군가가 어느 대상을 지목하면 우르르 차에서 내려 뭇매를 가하곤 한다는 것이다. 기자들한테 이렇게 한번 당하면 살아남을 장사가 없다. 기자가 ‘버스를 탄 소년들’처럼 행세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더 흔히 볼 수 있다. 그 좋은 예가 지난해 일어난 김치파동이다. 이 파동은 정부당국의 경솔한 발표가 발단이었다. 관계당국은 중국산 김치에서 납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하더니 기생충 알까지 나왔다고 발표했다. 모든 기자들이 버스에서 내려 중국산 김치에 돌을 던졌다. 그러나 당국이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나왔다고 발표하자 기자들은 김치업체 이름까지 밝히며 업자들을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웠다. 그러나 이 파동은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기생충 알이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국민은 ‘그럼 그렇지.’ 하고 안도하게 됐지만 많은 김치업체가 애꿎게도 도산했다. 황우석 파동에서도 많은 기자가 ‘버스를 탄 소년들’이 되고 말았다.MBC의 PD 몇 사람이 황우석 스캔들을 보도하자 황우석 영웅 만들기에 나섰던 기자들이 버스에서 내려 우르르 MBC로 몰려가 있는 힘을 다해 돌을 던졌다.MBC는 견디지 못하고 두 손을 들었고 평소 MBC를 미워하던 기자들은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기쁨을 누린 지 며칠이 못가 사세(事勢)는 반전했다. 결국 배알이 있는 신문은 반성문을 썼지만 그것도 없는 신문은 꿀 먹은 벙어리 시늉만 했다. 왜우리나라에서 기자들은 이렇게 자주 ‘버스를 탄 소년들’이 되는가? 이유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경쟁의 극심함이다. 우리나라에는 신문이 유난히 많다. 서울에 있는 종합일간지만 하더라도 10여 개에 이른다. 지방 시·도마다 적으면 서너 개, 많으면 10여개의 지방지가 있다. 여기에 방송매체와 인터넷매체가 가세해 취재경쟁을 벌인다. 그 경쟁은 필연적으로 속보성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 우물쭈물 하다가는 낙종을 하고 그러면 기자는 박살이 난다. 다른 하나는 독특한 인사 시스템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행정과 취재를 전문화하지 않는다. 기자로 취재를 하다가 일정한 경력을 쌓으면 차장이나 부장 보직을 맡아야 하고, 보직 임명에서 탈락하면 본직까지도 내던져야 한다. 부서는 부장이 일사불란하게 지휘한다. 기자는 모두 부장의 충직한 부하(protege)가 되고, 의사결정 과정은 극히 단순화된다. 이런 체제라야 눈 튀어나오는 취재경쟁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하향적인 지휘체계를 확립하여 보직을 맡지 않은 기자를 자연도태시키는 제도는 경영진에게 특히 유리하다. 정년이 되기도 전에 고임금의 경력기자를 손쉽게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들을 버스에 탄 소년의 처지에서 구하려면 우선 속보성에서 이기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라는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독자들은 빠른 정보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원한다. 사실을 사실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꺼이 속보성을 포기하는 용기가 오늘의 ‘뉴욕 타임스’를 만들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부장, 차장,1진,2진의 하향식 지휘체계도 재고해야 한다. 정년을 채우지 않고도 후배가 보직을 맡았다 하여 그만두는 관행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그래서 부장은 행정하는 심부름꾼으로 두고 노련한 백발의 기자들이 일선에서 취재를 진두지휘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기자가 ‘버스를 탄 소년’ 신세를 면할 수 있고, 그래야 기자가 산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시사키워드] 한국경제 양극화 현상

    [시사키워드] 한국경제 양극화 현상

    최근 우리 경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양극화라고 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고 산업과 고용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 경제의 기반이 약해져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포인트 :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양극화를 완화하고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을 펴야할까. ●양극화의 실태 양극화 중에서 가장 큰 문제가 빈부격차다. 외환위기로 실업과 부도 사태가 이어지면서 중산층이 줄어들고 빈곤층은 더욱 빈곤해지고 있다. 올 2·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10만 9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소득 수준 최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589만 9300원으로 5.6% 늘어난 데 반해 최하위 20%는 115만 600원으로 겨우 1.7% 늘었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배율은 5.13으로 지난해의 4.93보다 악화됐다. 절대 빈곤층의 숫자는 700만명에서 800만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빈곤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부자들의 소득은 더욱 늘어나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의 측면에서는 대기업은 더욱 매출이 늘어 규모가 커지는 반면 자본력과 기술력 등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은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중화학 공업은 규모를 키우며 국가기간산업으로 발전하는 반면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경공업은 중국산 등에 점차 자리를 내주고 설자리를 잃고 있다.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이 계속되면서 수출은 급등한 반면 내수는 침체되어 수출과 내수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양극화의 원인 양극화는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자원이 이동할 때 발생한다. 즉, 지식기반산업과 IT산업의 급성장으로 고급 인력 등의 자원들이 몰려가고 다른 산업은 생산성이 떨어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또 내수침체로 내수위주의 기업들의 경영은 어려워지고 있다. 시장이 개방되면서 자유무역이 확대되는 것도 빈부격차의 원인이다. 자유무역을 하게 되면 타격을 입는 산업이 발생한다. 중국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경공업과 전통 제조업은 약화되고 있다. 이와함께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제고되는 점도 원인이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임금도 차이가 커지고 있는 등 고용도 양극화하고 있다. 사회역사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양극화는 독재와 연관이 있다. 개발독재의 장기화로 일부 권력층이 특권을 갖고 부정부패를 일삼아 권력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위층을 차지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부동산투기를 들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조장하고 그에 편승해 일부 계층들은 불로소득을 얻어 부를 독점할 수 있었다. 반면에 권력과 기본적인 자산마저 없는 서민들은 더욱 경제력이 약해지고 사회의 하층민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양극화 해소방안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한편으로는 절대빈곤 상태에 놓인 계층을 지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절대 부유층에 대한 누진세율을 강화해 부유층에 대한 과세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소득재분배 정책이다. 소득재분배정책은 누진세율제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다. 경영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종합부동산세 등을 통해 이자소득이나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반면 서민을 위한 금융을 활성화하고 기초생활보장제도, 공공근로, 실업급여, 소년소녀가장 가구 지원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사업을 벌여야 한다. 이를 위해 추구해야 할 정책적 대의는 분배정책이다. 그러나 성장과 분배는 적절히 조화롭게 운영해야 한다. 너무 분배 쪽에 치우치다 보면 경제 전체의 성장 속도가 떨어지게 되고 일을 하지 않고 버티려는 모럴해저드를 초래할 수 있다. 사회양극화해소국민연대는 국회에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11대 청원을 제출했다. 이 단체가 제시한 정책과제는 비정규직 보호입법, 최저임금 결정기준 개선을 위한 최저임금법 개정, 사각지대 해소와 차상위 빈곤계층 지원을 위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 모든 의료비 건강보험 적용 등 단계적 무상의료, 만 5세아 무상교육 실현 등 단계적 무상교육, 상장주식 양도차익과세와 금융소득종합과세 현실화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 간이과세 폐지, 금융차명거래 금지를 위한 법률 개정, 임대료와 임대보증금 소득 차등부과를 위한 임대주택법 개정, 영리의료법인 허용반대, 보육료자율화 반대 등이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올 철강수입 사상최대

    올해 중국산 수입 급증 등으로 인해 철강재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중국이 조만간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철강 수입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철강재 수입량은 월 평균 158만 2000t 정도인 1740만 2000t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사상 최대인 지난해의 연간 전체 수입량 1772만 5000t에 이미 육박했다. 철강재 연간 수입량은 1990년대 전반기 1000만t 안팎을 오르내리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인 1998년 362만 2000t으로 급감한 뒤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2001년 104만 7000t,2002년 114만 3000t,2003년 182만 2000t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에는 433만 1000t으로 급증했으며, 올해에는 11월까지만 627만t으로 폭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량 가운데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1년 9.7%에서 올해는 11월까지 무려 41.1%로 급등했다. 반면 일본산은 2001년 618만 6000t에서 지난해 903만 5000t으로 매년 증가하다 올해에는 715만 6000t으로 감소했다.2001년에는 중국산보다 일본산이 6배나 많았지만 올해는 중국산과의 차이가 88만t에 불과하다. 한편 철강재 수출은 지난해 1509만t에서 올해 11월까지 1473만 3000t에 그쳐 2002년 이후 4년 연속 무역역조 현상을 이어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발언대] 우리 농업, 법대로 하면 된다/엄재남 농협 창녕교육원 교수

    요즘 우리 사회는 법대로 하는 것이 투쟁방법이 되고 있다. 이른바 준법투쟁이다. 국어사전에서 준법이라는 용어를 찾아보면 ‘법령을 지킴’,‘법을 따름’이라고 되어 있다.“법을 지키고 잘 따르는 것이 투쟁의 방법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생명을 담당하는 의사들의 준법투쟁도 있었고 나라의 백년대계를 책임지는 교육의 현장에서도 준법투쟁이 진행됐다. 법을 지키는 것이 투쟁방법이라면 평소에는 모두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말인가? 경찰서에서는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을 준법정신이 우수하다고 하여 표창하기도 한다. 법을 잘 지키는 것은 훌륭한 미덕이고 사회를 지켜나가는 기본이다. 농업의 현장에도 준법을 가장한 불법이 많이 자행되고 있다. 우리 농업은 어려운 현실이지만 최소한 법대로만 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농업인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고품질 안전 농산물을 생산해 낼 수 있다. 각종 중금속이나 잔류농약, 방부제, 공업용 색소, 발암물질 등이 검출되는 불법 수입농산물만 아니면 안정적 계획생산으로 우리의 식탁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 중국산 찐쌀을 수입하였다면 원산지 및 표백제 사용여부를 사실대로 밝혀야 하고, 납이나 기생충 알이 나오는 김치라면 수입도 판매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준법이다. 냉동고추로 수입되는 건고추, 국산으로 둔갑되는 수입 삼겹살, 밀수 참깨, 사료용으로 수입되는 식용콩 등 많은 농산물이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어 농민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소비자는 싼 농산물이나 식품을 구입하기는 하지만 각종 발암물질 등으로 오염된 식품이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수입농산물을 바라지는 않는다. 음식점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도가 법제화되어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찐쌀로 만든 밥에 중국산 김치, 수입 삼겹살을 내놓았다면 그 사실을 밝히는 게 진정한 준법이다.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곳은 정부이다. 농업인이 불법 수입농산물 때문에 피해를 받는다면 정부로부터 보상받을 정당한 권리가 있다. 그렇다고 보상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법대로만 해달라는 것이다. 농업의 현실이 어렵다고 하여도 농산물 수입을 법대로만 한다면 우리 농업은 고품질, 안전성, 기능성 농산물로서 블루오션을 창조하여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다. 농업은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산업으로 보호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정부의 엄격한 법집행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엄재남 농협 창녕교육원 교수
  • 염화칼슘 확보 비상

    “또 눈 오면 어쩌나.”올 겨울 잦은 눈과 서해안 지역 폭설로 지방자치단체마다 제설(除雪)용 염화칼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기록적인 ‘눈 폭탄’을 맞은 호남지역 지자체들의 상당수가 이미 염화칼슘이 바닥을 드러냈고 서울 등 다른 지자체들도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 중앙정부의 비축물량도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시중 중국산 염화칼슘은 품귀현상과 함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바닥 드러낸 염화칼슘 광주시 동구의 경우, 겨울에 대비해 쌓아 놓고 있던 25㎏들이 염화칼슘 4950포대를 지난 폭설 때 다 소진했다. 나중에는 광주시로부터 880포대를 급하게 빌려 겨우 최소한의 제설작업을 했다. 구청은 중국에서 긴급히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북 순창군도 1600포대를 다 쓰고도 모자라 국토관리청에서 200포대를 빌렸다. 지금은 고작 40포대가 남아 있다. 통상 겨울철 제설기간이 4개월간(11월15일∼3월15일)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80일을 더 버텨야 해 걱정이 태산이다. 서울 구로구의 경우 25㎏짜리 2만 5000포대를 비축하고 있었지만 지난 3일부터 내린 눈으로 불과 20여일 만에 1만 8000포대를 써버렸다. 구청 관계자는 “1만포대를 더 사겠다고 조달청에 신청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라면서 “그나마 우리만큼도 없는 인근 구청에서 500포대를 꿔달라고 요청했으나 우리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거절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의 연간 비축 염화칼슘은 1만 2800포대이지만 현재 절반 정도인 6000포대만 남아 있다. 구청은 최근 조달청과 6000포대 추가구매 계약을 했지만 아직 한 포대도 받지 못했다. 지난 겨울에 모두 1만 7000포대를 썼던 서울 서초구도 이번 겨울 들어서는 벌써 1만 2000포대 이상을 사용했다. ●조달청의 수요예측 잘못 지자체들은 “눈이 많이 온 탓도 있지만, 조달청이 올해의 기상변동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시·군·구 등에 공급할 염화칼슘을 평년 수준으로 구매한 것이 큰 이유”라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확인 결과, 조달청이 올해 확보한 염화칼슘은 총 1만 7000t(25㎏들이 68만포대). 하지만 조달청 창고는 비어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올해 재고량을 소진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여유분이 없어 곳곳에서 오는 추가공급 요청을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염화칼슘 도둑까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중 염화칼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25㎏ 포대당 1만 2000원 정도 하던 국산과 일본산은 이미 동났고 대신에 중국산이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중국산은 한 포대에 6000∼7000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8000∼9000원으로 많게는 50%가 올랐다. 길거리 제설함에 비치된 염화칼슘을 슬쩍 빼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동작구는 ‘염화칼슘 도둑’ 때문에 최근 관내 70여개의 제설함을 새로 채워넣어야 했다. 구청측은 “집앞 눈이나 수도동파로 얼어 버린 베란다를 녹인다며 무조건 염화칼슘을 들고 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염화칼슘(CaCl2) 광물에서 추출되며 제설, 제습, 제빙 등 목적으로 쓰인다. 눈이 쌓이면 일부 녹은 물과 염화칼슘이 만나 발열반응을 일으켜 눈을 녹인다. 부식성이 강해 자동차와 콘크리트의 철근을 손상시키고, 도로 주변의 작은 나무들을 죽이기도 한다. 유영규 이유종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신문이 선정한 2005년 국내외 10대 뉴스

    ■ 국내 ●황우석교수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 ‘국보급 과학자’에서 ‘허풍 과학자’로 전락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은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아직 완전히 조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세계 최초라고 했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믿을 수 없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난치병 환자들은 다시 절망에 빠졌고 한국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어떻게든 성과를 빨리 보여주려는 조급성과 과학자로서의 윤리 상실이 부른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안기부·국정원 수천명 불법도청 확인 7월 도청테이프 한 개의 내용이 폭로됐다.1997년 삼성측 인사들이 한 음식점에서 정치권과 검사에게 금품을 주려고 논의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를 실마리로 국가정보기관의 불법도청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검찰이 국가정보원을 사상 처음으로 수색하는 등 다섯달 동안 수사를 벌여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미림팀이 정·관·재·언론계 인사 수천명을 도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청 추방을 외쳤던 김대중 정부에서도 도청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됐다. ●정부, 8·31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발표 연초부터 서울·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과 전국 땅값이 폭등해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졌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급등은 일반 아파트로까지 번졌고, 판교 신도시 광풍은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려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11%(㈜부동산114 기준)를 넘어섰다. 결국 정부는 강력한 투기억제책이 담긴 ‘8·31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고, 연말부터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부 투기억제 법률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 12부4처2청의 국가기관을 수도권에서 충남 연기·공주로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법안이 3월2일 전격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도 헌법소원에 휘말렸지만 헌법재판소가 합헌취지의 결정을 내리면서 법리논쟁이 일단락됐다. 여권은 청와대까지 옮기려던 당초 계획에서 다소 물러서긴 했지만 대통령선거 공약을 지킨 것으로 자평했다. 그러나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경우 재검토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청계천 47년만에 복원 ‘생태하천으로’ 서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이 47년만에 복원돼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1958년 콘크리트로 복개되면서 땅속에 묻혔던 5.84㎞ 물길이 10월1일 따사로운 햇볕을 되찾아 물고기와 새가 노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공사 비용을 뛰어넘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성공적 하천복원 사례로 외국에 소개되기도 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도 오랜 단장 끝에 새롭게 문을 열어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도심의 명소로 거듭났다. ●‘독도 영유권분쟁’ 한·일 감정대립 격화 일본 시마네현이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상정하고 주한일본대사가 서울 한복판에 앉아 ‘독도는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외교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3월16일 시마네현은 일본 정부의 묵인과 국수주의자들의 응원 속에 조례를 통과시켰다.6월20일 한·일 정상들은 냉랭하게 만났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0월15일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한·일 양국의 감정대립은 격화됐고 연말로 예정됐던 양국 정상간 정례 ‘셔틀회담’도 결국 무산됐다. ●기생충알 김치등 중국산 먹을거리 파동 10월 중국산 김치에서 납 성분에 이어 기생충알까지 검출됐다는 당국의 발표로 중국산 식품 전체가 극도의 불신을 받았다. 검출된 알이 모두 미성숙란이어서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한때 한국과 중국은 외교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11월에는 일부 국내산 김치에도 기생충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먹을거리의 국민건강 위협이 심각하게 부각됐다. 또 중국산 어류에 이어 송어·향어 등 국내 양식 민물고기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한국축구,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진출 한국축구대표팀이 6월9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하며 6회 연속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은 세계에서 9번째이고 아시아에선 최초다. 하지만 8월 초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2무1패로 꼴찌를 기록한 데다 8월17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맥없이 패배, 조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되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새로 영입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여성 악법’ 호주제 2008년 완전 폐지 50년간 여성계의 숙원사업이던 ‘호주제 폐지’는 2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물꼬를 텄다. 헌재결정후 50일이 안돼 국회는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호주제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호주제는 여성권리의 신장, 한 부모 가족 증가 등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존속시켜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유림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다. 유예기간을 거쳐 호주제가 완전 폐지되는 2008년 1월부터는 가족 관계를 개인별로 관리하게 된다. ●과거사규명·사립학교법 여야의원 격돌 17대 국회는 ‘과거사 규명’과 ‘사립학교법’의 격랑 속에 여야간 극한 대립을 불러왔다. 여야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조사대상과 범위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는데 지난 9일 ‘반쪽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는 정면 충돌, 연말까지 급랭정국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종교계의 불복종운동, 사학재단의 신입생 모집 거부 경고 등으로 반발이 확산되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불가’와 ‘단독 국회 개최’로 맞섰다. ■ 국제 ●카트리나 강타와 구겨진 미국자존심 8월29일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멕시코만을 강타해 1306명이 숨지고 6644명이 실종됐다.‘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가 순식간에 물속에 잠겨 유령의 도시로 변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꼬리를 문다. 피해를 키운 연방정부의 늑장 대응은 초일류국가임을 자임해온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특히 재난 대처 과정에서 첨예화된 흑백간 인종 갈등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국제사회에 그대로 드러냈다. ●파키스탄 강진으로 7만5000명 사망 10월8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파키스탄 강진은 7만 5000명의 사망자,350만명의 이재민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낳았다. 재난 앞에서 카슈미르 관할권을 둘러싸고 앙숙 관계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을 개방, 구조작업에 나선 군인들을 오가게 했다. 그러나 영하 30도까지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는 겨울이 닥쳐왔다. 이재민들에게 제공된 텐트는 대부분 겨울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어서 동사(凍死)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21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던 AI가 9월 이후 중국과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 중동, 미주로까지 번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결과 현재까지 AI로 숨진 사람은 73명.WHO는 특히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의 사람간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AI가 역병(疫病)이 될 경우 1억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이슬람계 런던 연쇄 폭탄테러 이라크전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인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7월7일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9·11테러 이후 4년만에 세계가 다시 테러공포에 휩싸였다. 출근길 런던 시민들로 붐비던 지하철과 2층버스에서 발생한 테러로 56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인명피해 못지않게 충격을 준 것은 테러범들이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자생적인 이슬람계 이민 2세들이라는 점이다. 이후 테러용의자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영국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프랑스 이민자들 ‘인종갈등’ 폭동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가 인종갈등으로 빚어진 폭동으로 불탔다.10월27일 파리 교외 무슬림 빈민가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했다. 이후 3주 동안 무슬림과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사는 파리 외곽 지역에서 분노한 젊은이들의 방화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9000여대의 차량이 불탔고 약 3000명이 체포됐다. 이 소요사태는 이민자 2·3세의 사회통합문제, 실업, 빈부차 등 프랑스 사회가 안고 있던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라크 주권정부 구성 행보 계속 혼란과 갈등이 노출되고는 있지만 주권정부 구성을 향한 이라크의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1월 제헌의회 선거를 통해 구성된 의회가 내놓은 새 헌법안이 10월 국민투표를 통과하면서 이같은 안정화 일정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발표가 늦춰지면서 정파간 갈등과 혼돈이 초래되고 있지만 내년 1월 총선 결과가 나오면 총리 지명, 내각 구성 등 새 정부 출범을 향한 정치 일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교황 보수파 베네딕토 16세 즉위 4월2일 26년 동안 재임해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선종한 뒤 전 세계의 이목은 바티칸에 쏠렸다.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네번째 콘클라베가 열린 같은 달 19일 오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 새 교황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제 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 ‘하느님의 충견’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데서 볼 수 있듯 대표적 강경 보수주의자로 평가돼왔다. ●자민당 과반의석… 고이즈미 개혁독주 우정민영화를 기치로 중의원을 전격 해산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도박’이 ‘대박’으로 나타났다.9·11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15년 만에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고 개혁 독주를 시작했다.‘제왕적 총리’가 된 고이즈미 우경화도 탄력을 받았다. 취임 후 다섯번째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가 하면 아소 다로 외상 등 극우 인사를 내각에 중용해 이웃나라인 한국·중국과 최악의 외교마찰을 빚고 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 세계경제 긴장 연초만 해도 배럴당 40달러 안팎에 머물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6월27일 사상 처음 60달러를 넘어섰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멕시코 만의 석유시설 피해가 생긴 8월 말에는 10월 인도분 WTI 가격이 70달러를 넘었다.3차 오일쇼크가 오리라는 우려는 이후 유가가 하락세로 안정되면서 다행히 기우로 그쳤다. 고유가 쇼크로 정신이 번쩍 든 미국을 비롯한 에너지 소비대국들이 원자력, 석탄,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 첫 女총리 메르켈 ‘좌·우 대연정’ 9·18 총선 후 두 달여의 연정(聯政) 줄다리기 끝에 독일 총리직을 거머쥔 앙겔라 메르켈. 조기 선거 승부수를 던진 7년 집권의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꺾었다.36년 만이라는 좌·우 대연정의 수장을 맡아 독일병을 치유하고 제2의 라인강 기적을 이룰지 주목된다. 취임 첫 날을 해외순방으로 연 메르켈은 유럽연합 예산안을 막후 조정으로 타결시켜 국제 무대 데뷔전도 성공리에 치렀다. 동독 출신과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제2의 대처’로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확증없는 美 강경파의 의혹 제기”

    우리 정부는 미국이 북한의 위폐달러 제조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며 압박강도를 높여가는 움직임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문제가 북핵 문제 해결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미국이 이쯤에서 사건을 일단락짓기를 바라는 눈치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버시바우 대사가 위폐달러를 북한산이라고 단정한 것과 관련,“위폐가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는 과학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므로, 미국 재무부가 밝혀야 할 사안”이라며 “대사는 말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미국이 그렇게 공개적으로 말하는 순간 정상적인 해결 의지가 없다고밖에 볼 수 없다. 기자들도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에 대해 ‘경솔한 언급, 신중치 못한 발언’이라고 쓸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안에서는 북한은 절대 위폐달러 제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미국이 북한에 들어가 확인할 수도 없는 사안인 만큼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금으로선 미국이 우리가 갖고 있는 것 외에 추가적인 새로운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부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의 북한 위폐달러 제조의혹 제기가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가 ‘9·19 북핵 공동성명’ 내용에 불만을 품고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비이성적 공세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과 국가정보원은 그동안 국내에서 위조 달러화를 유통시킨 사례를 수차례 적발했지만 유통경로를 중국산으로만 막연히 추정할 뿐 정확한 출처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산타는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는다/이종락 산업부 기자

    꼭 1년전 이맘때였다. 기자는 당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연수생활을 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때여서인지 미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사는 ‘중국 제품의 홍수’를 주제로 연일 지면과 뉴스를 장식했다. 한 유력 신문이 ‘산타클로스는 더이상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고 중국에서 온다.’는 기사를 게재한 뒤 언론 매체들은 앞다퉈 이를 소재로 한 기사들을 쏟아냈다. 기자는 뉴스전문 채널인 CNN도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입한 부모들을 인터뷰하며 생산지가 어디인지를 물어보는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 당시 언론의 보도는 백화점이나 대형 마켓에 중국산 제품이 판을 치면서 대다수 미국 어린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Made in China’ 제품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중국의 저가 공세는 비단 한국 시장뿐 아니라 거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제는 우리 기업이 가격으로 중국 제품과 경쟁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미국의 ‘성탄절 뉴스’에서 또 한번 증명한 셈이다. 그러면 우리 기업의 돌파구는 뭘까. 세계 시장에서 살 길은 고급화 전략밖에 없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같은 랄프로렌 T셔츠가 할인 매장에서는 중국이나 베트남, 과테말라산이 나와 있지만 백화점에서는 대부분 한국산이거나 미국산으로 진열돼 있다. 이는 우리 기업이 앞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중국 제품과는 원가경쟁을 과감히 포기하고 고급화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 우리의 제품 고급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세계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상하이의 스마오(世茂), 바이성(百盛)백화점에서 의류부문 매출 1위는 월 평균 1억원인 한국 브랜드 ‘더 베이직하우스’이다. 신발 완제품도 저가 시장은 중국에 빼앗겼지만 조깅화 등 기능성 신발 수요가 커지면서 고급 소재 수출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의 값싼 임금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던 일부 의류, 직물, 신발 등이 고급화 전략에 성공해 중국 시장에서 대접받고 있다는 점은 우리 기업의 갈 길을 자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종락 산업부 기자 jrlee@seoul.co.kr
  • 포스코 철강값 추가 인하

    포스코가 중국산 수입 급증에 따른 시장방어 등을 위해 지난 9월 11개 철강제품 가격을 6∼9% 내린 데 이어 내년부터 13개 제품의 가격을 4∼17% 추가 인하한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13개 철강제품의 가격을 내년 1월1일부터 강종별로 4∼17%,t당 3만∼12만 2000원씩 인하한다고 20일 밝혔다. 고급재 열연코일의 경우 t당 55만원에서 50만원, 일반 열연코일과 미니밀 열연코일은 각각 55만원에서 48만원,53만 5000원에서 45만원으로 내린다.냉연강판도 기존 65만원에서 높은 가공성이 요구되는 고급재는 60만원으로, 일반재는 58만원으로 각각 조정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용산 ‘천사표’ 주부들의 김장봉사

    [우리구 최고야!] 용산 ‘천사표’ 주부들의 김장봉사

    매년 11월이 되면 용산구에 살고 있는 주부들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골목길에서 만나는 주부들이 서로 주고받는 인사는 하나같이 김장얘기다.“올해 사랑의 김장 담그기 날짜는 언제인지 아세요. 날씨가 좋을 때 김장을 해 드려야 하는데.”옆에서 들으면 각자 자기집 김장 걱정을 하는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4년째 해오고 있는 따뜻한 복지 용산만의 자랑인 ‘사랑의 김장담그기’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기 위한 인사다. 매년 김장철이면 혼자 사는 노인이나, 불우한 가정을 위해 담그는 사랑의 김치는 용산여성들의 손길로 만들어진다. 김장철마다 자신의 김장보다는 이웃을 위한 김장행사에 누가 권유하기도 전에 스스로 참여하는 아름다운 진풍경이 용산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주말농장에서 직접 키운 배추로 담가 기쁨 두 배 용산구 사랑의 김치는 특별하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5000평 주말농장에서 용산여성들의 땀과 정성으로 직접 재배한 배추이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무더운 날씨에 땀흘리며 뿌린 배추 씨앗이 어느새 속이 꽉 찬 배추로 자라나면 자원봉사자들은 “자식을 길러낸 기분”이라고 말한다. 특히 올해는 작황이 좋아 배추 4만포기, 무 1만 3000개로 더 많은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게 됐다. 기쁨도 두 배나 됐다. 올해 용산구에서는 사회복지법인 용산상희원과 함께 ‘사랑의 김장 담그기’를 지난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동안 주말농장과 후암동 옛 수도여고 운동장에서 진행했다. 이번 사랑의 김장 담기에는 자원봉사자 6000명이 참여했다. 역대 최고 숫자다. 이들은 사랑이 가득 담긴 4만포기의 김치를 불우이웃에 전달했다. ●6000명 참여 4만포기 뚝딱 여름 내내 정성 들여 키운 배추를 뽑고 절이던 날, 폭 2m·길이 10m가 넘는 웅덩이에 배추를 하나하나 절여 트럭에 실어 보낼 때는 자식 장가 보내는 것처럼 섭섭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고 한다. 절임웅덩이에 긴 장화를 신고 팔을 걷어붙인 주부자원봉사단은 주부 특유의 감각으로 배추 절임시간을 체크하며 작업을 진행하는 김장전문가들이다. 농장에서 공수해 온 배추를 씻는 옛 수도여고 행사장 주부들의 손길도 바쁘다. 올해는 중국산 기생충김치로 전국이 시끄러웠지만 용산구는 직접 키운 배추와 깨끗이 손질하는 주부들의 손길 덕분에 안전하고 맛있는 김치를 장만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치는 15kg 박스에 담아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겨우내 이 김치 하나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라며 손을 꼭 잡는 할머니들을 뵐때면 자원봉사자들은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저소득 가구·복지시설 등에 온정 담아 전달 올해 김장 김치는 관내 저소득층 4888가구와 20개 사회복지시설, 경로당 127곳 등 모두 6000여곳에 배달됐다. 진정한‘살림’의 의미를 알고 실천하는 용산 여성들. 우리구 여성들은 사랑의 손길로 집안을 살리고 이웃을 살리는 봉사와 활동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여성들의 손은 작지만,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여지는 손길은 크고 위대하다. 따뜻한 이웃사랑의 전통이 있는 곳,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손길이 가득한 곳, 이곳이 살기 좋은 복지 1번지 용산구의 모습이다.
  • 수입쌀 부정유통 신고 포상금

    내년 3월부터 국내 할인점 등에서 백미 형태의 포장된 수입쌀이 10㎏과 20㎏ 단위로 판매된다. 국내에서 이들 포장 단위의 시판 비율이 각각 80%와 15%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해서다. 농림부는 13일 쌀 협상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데 따른 후속절차로 14일부터 국제입찰 공고를 하는 등 수입쌀 구매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영만 식량정책국장은 “입찰과 해외가공, 운송·통관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내년 3월 하순부터 수입쌀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시판되는 수입쌀은 국내에서 가공이나 포장 단계를 거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쌀 수입의무물량은 22만 5575t으로 이 가운데 소비자에게 밥쌀용으로 팔리는 물량은 국내 쌀 소비량의 0.57%(수입량의 10%)인 2만 2557t이다. 나머지 90%는 가공용으로 쓰인다. 시판되는 수입쌀은 공매를 통해 판매된다. 가격은 국산 쌀과 비슷한 수준에서 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공매할 때에는 수입원가에 유통업체의 이윤과 비용, 쌀소득보전직불기금에 적립할 수입이익금을 더한 가격을 예상가로 정할 예정이다. 농림부는 수입쌀의 부정 유통을 막기 위해 시판용 수입쌀은 백미 상태로, 가공용 수입쌀은 지금처럼 현미 상태로 수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판될 수입쌀의 원산지는 중국, 미국, 호주, 태국 등이며 시장반응을 살핀다는 차원에서 미국 기준으로 1등급과 3등급 쌀이 50%씩 도입된다. 중국산이 1만 2767t으로 가장 많고 미국산 5504t, 태국산 3293t, 호주산 993t 등이다. 농림부는 수입쌀 명예감시원을 1만 8000명으로 늘리고 부정 유통업자를 신고해 검거되면 5만∼50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가공용 수입쌀을 소비자에게 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판매가액의 5배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 특히 원산지를 속이거나 수입쌀을 국산쌀에 섞어서 팔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규정을 강화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송두율칼럼] ‘짝퉁 시대’에 생각나는 것들

    [송두율칼럼] ‘짝퉁 시대’에 생각나는 것들

    자주 듣는 단어지만 나에게는 그 어원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가운데 ‘짝퉁’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의 어원을 여러 곳에 수소문해 알아보았으나 확실한 답을 아직 나는 듣지 못했다.‘가짜’를 거꾸로 해서 ‘짜가’가 ‘짝’이 되었고 여기다 ‘퉁(同)’이라는 중국어 발음을 덧붙인 한국식 조어(造語)라는 설명을 들었다. 재미있는 해석이라고 느껴졌다. 베이징 거리는 물론, 뉴욕의 차이나 타운, 바르셀로나의 뒷골목, 심지어는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의 조그마한 재래식 장터에도 세계적 명품을 그대로 복사한 중국산 ‘짝퉁’이 버젓이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이미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부르는 값을 민망할 정도로 흥정해서 싸게 살 수 있으니 나중에 사기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릴 일도 없다. 가짜지만 ‘애교 있는’ 가짜 정도로 보여서 그런지 ‘짝퉁’시장들은 대개 관광 코스에 속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물론 상표를 도용해 위조품을 생산, 유통시키는 범죄행위에 대해서 국내법은 물론, 국제법적인 제재가 날로 심해지고 있지만 이른바 ‘짝퉁’과의 전쟁의 끝은 아직도 요원하게만 보인다. 장인(匠人)들이 높은 기술과 온 정성을 들여 만든 제품을 복제한다는 것은 결코 간단치 않았다. 상품의 대량생산체제가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복제생산의 기술도 일반화되었고 이에 따라 특허권이나 소유권에 근거한 법적인 대처도 집요해졌다. 특히 우리의 경제활동에서 지적 소유권이라는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조건에서 원형(原型·Original)과 복제(複製·Copy), 또는 진짜와 가짜의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도 아날로그 시대는 원형과 복제의 차이를 쉽게 알아낼 수 있는데 디지털 시대에 와서는 이 둘 사이의 차이가 사라졌기 때문에 문제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 복사기로 책을 복사하다 보면 그래도 복사본과 원본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데 디지털 카메라로 잡은 사진은 원본과 복사를 아예 구별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래서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지적 소유권 보호를 앞세운 이른바 ‘디지털권(權)경영·DRM’이라는 새로운 체제도 도입되었다. 물론 신자유주의 반대운동은 이러한 체제가 앞으로 더욱 심각하게 소비자의 정보자율권과 의사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전지구적 범위에서 문화생활의 하향 평준화를 낳는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과학과 기술 그리고 정보의 시대는 어떤 의미에서 ‘짝퉁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복제양 돌리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해서 지금 온 한국사회를 달구고 있는 황우석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가 보여준 인간복제의 가능성도 따지고 보면 신이나 자연만이 지닐 수 있는 원형을 그대로 모방하고 싶어하는 인간적 욕망의 한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적 욕망 없이는 사실 과학과 기술은 물론, 예술작품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일찍이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이라는 저서 속에서 발터 벤야민(W Benjamin·1892∼1940)은 예술작품은 바로 그 일회성(一回性)으로 인해 공간과 역사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비록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먼 곳에 있는’ 유일무이한 ‘숨결(Aura)’이 깃든 것이 예술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기술복제 시대에 이르러 ‘이곳에서 그리고 지금’ 숨쉬는 진정성의 의미는 계속 퇴색되었으며 아무 곳에서나 또 아무 때나 이루어지는 복제는 그저 ‘흔적(Spur)’만을 남길 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흔적’은 ‘숨결’과는 반대로 ‘멀리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가까이 있는 환영(幻影)’일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렇다면 ‘짝퉁의 시대’에는 살아 있는 ‘숨결’ 대신에 죽은 ‘흔적’만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살아 숨쉬는 ‘원형’에 대한 갈증이나 갈망은 사라지고 너나 할 것 없이 진짜처럼 보이는 ‘짝퉁’으로 요란스럽게 온몸을 휘감고 있지는 않은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는 이 디지털 시대에 인간의 원형과 그의 숨결마저도 사라지는 그러한 황량한 시대를 우리 모두 함께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모두 한번 돌이켜볼 때다.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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