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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추어탕

    추어탕은 지방마다 끓여 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짜맞춘 듯 같은 게 있습니다. 추어탕의 원료인 미꾸라지는 가을이라야 먹을 만하다고 여겼다는 사실입니다. 하기야 하찮은 생선 하나에도 계절의 의미를 부여해 ‘봄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했고 ‘여름 민어는 송아지하고도 안 바꾼다.’고 했으니 음식마다 절기의 특성을 부여했던 조상들의 식도락에 대한 체험적 지혜가 미꾸라지라고 빼놨을 리가 없지요. 미꾸라지가 가을에 살 찌는 건 당연한데, 살도 논바닥에 떨어지는 벼꽃을 받아 먹고 찌운 걸 일품으로 쳤습니다. 논바닥의 차진 진흙 속을 비비적거리며 힘을 키운 게 방죽에서 할랑하게 노닐던 미꾸라지보다 훨씬 실하다고 봤던 거지요. 그렇다고 보면 요새 내력 모르고 먹는 중국산 미꾸라지탕이 옛적에 가을걷이 후 논 가는 쟁기 보습에 뚝뚝 잘려 꼼지락거리던 그 미꾸라지로 끓여 낸 탕과는 격이 달랐을 법도 합니다. 그런 미꾸라지는 살이 오지게 올라 통통하고 뱃바닥이 누르스름한 게 보기에도 튼실했거든요. 그걸 잡아 늦가을 별미로 끓여 냈는데, 남녘에서는 뼈째 갈아서, 윗쪽에서는 통째로 끓였고, 전라도에서는 갖은 양념을 넣어 걸쭉하게, 경상도에서는 맑은 국물이 돌도록 담백하게 끓여 냅니다. 추어탕을 솥에 앉힐 때 솥바닥에 두부를 얹고 산 미꾸라지를 넣어 끓이면 솥이 달아 오르면서 이 놈들이 죄다 두부 속으로 파고드는데, 그걸 푹 익혀 결대로 썰어 먹는 맛도 아주 독특합니다. 힘겨운 가을치레 후에 먹는 미꾸라지엔 단백질은 물론 불포화지방과 미네랄이 많아 한철 보신용으로 그만한 먹거리도 흔치 않습니다. 미꾸라지를 보면 장어처럼 피부가 미끈덕거리는데, 이게 정제된 단백질로 이뤄진 천연보습제 콘드로이친입니다. 겨울잠에 든 곰은 제 발바닥을 핥으며 허기를 이겨내는데, 그때 곰이 취하는 게 제 발바닥에서 분비되는 콘드로이친이라니 추어탕이 결코 간단한 음식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즈음 가을산에 올라 서리 맞은 단풍을 즐긴 뒤 추어탕으로 헛헛한 허기를 달래 보는 건 어떨까요. 건강도 챙기고 입맛도 살리는 선택일 듯합니다만. jeshim@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2) 개항초 희비 가른 ‘소금’

    [선택! 역사를 갈랐다] (32) 개항초 희비 가른 ‘소금’

    ●소금의 격동기 : 쓰러진 사람과 뜬 사람 소금이 넘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소금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그러나 60여년 전만 하더라도 소금 1석에 쌀 1석이 맞교환되던 때가 있었다. 소금을 구하기가 어렵고 비싸다 보니 소금에 울고 소금에 웃는 자들이 생겨났다. 특히 구한말은 소금 시장을 둘러싸고 극한 변동이 있었던 시기였다. 개항 이후 일본의 소금과 청나라의 값싼 천일염이 밀려왔고, 일제는 우리나라 소금을 재원으로 하여 식민지 경영 자금을 확보하려 하였다. 이러한 염업사의 격동기는 온몸으로 저항하다 쓰러진 사람과 시류에 편승하여 뜬 사람을 갈라놓았다. 삶의 선택이 자유로운 만큼 역사의 평가가 냉혹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과연 알았을까. ●이토 통감 마차 가로막은 꼿꼿한 소금장수 김두원 1907년 10월 15일자 ‘대한매일신보’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싣고 있다. “원산항에 사는 김두원씨가 일인에게 소금값을 찾으려고 여러 해를 호소하더니 일전에 경시청에 잡히어 갇혔다더라.” 소금값을 받으려는 김두원을 경시청에서 잡아 가둔 까닭은 무엇인가? 김두원은 비록 항일운동가는 아니었지만, 일제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었다. 좀처럼 변하지 않고 단단한 육각형의 결정체인 소금처럼 그는 일관되고 굽힘 없이 일제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그 저항 방식은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핵심 인물을 찾아서 호통을 치는 일이었다. 구속되기 불과 3개월 전인 7월 10일에도 그는 오른손에는 직소(직접 호소한다)라고 쓴 종이를, 왼손에는 편지를 들고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의 마차 앞을 막았다. 일곱 번이나 시도를 하였지만, 한국통치를 위한 일제의 우두머리 이토 히로부미와의 직접 대화는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환갑을 몇 해 앞둔 노인을 이렇게 꼿꼿한 집념의 사나이로 만든 자는 일본인 사기꾼이었다. 때는 8년 전인 18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함경남도 원산에서 소금을 대규모로 매매하는 거상이었다. 함경도에도 영흥·문천과 같이 소금 생산지가 있었지만, 원산의 거상들은 경상도를 넘나들었다. 강원도와 영남 일대를 통틀어 최고의 소금 생산지는 경상도의 김해와 울산이었다. 김두원은 이곳에서 소금을 사서 원산에서 파는 방식으로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 당대의 소금 시장에서는 파는 자나 사는 자 모두가 신뢰를 기반으로 하였다. 믿음이 한 번 깨진 사람은 다시 상대하지 않았으니 소금 매매는 정말 짜디 짠 상거래였던 것이다. 이런 신뢰의 공동체에 금이 가기 시작한 때는 개항 이후였다. 개항 이후로 일제의 전오염(우리나라의 자염처럼 끓여서 만드는 소금)이 부산과 원산 등 개항지로 유입되었고, 일본인 상인들도 조선의 소금 시장에 직접 나섰다. 속칭 포대가리가 생긴 것도 이때였다. 일본인 상인들은 간수가 많은 일본의 저질 소금을 조선의 가마니에 담은 뒤에 조선 소금이라 속여 팔았다. 이런 일본인들을 믿은 것은 김두원의 큰 실수였다. 1899년 5월에도 김두원은 동해안과 낙동강을 오가면서 소금을 매입하여 한 포구에 모아두었다. 이렇게 모은 소금이 자그마치 1088석이었다. 당시 시세로 따지면 약 5100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기무라라는 성을 가진 일본인 형제가 객줏집에 머문 김두원에게 다가섰다. 고기 절이는 데 소금이 급하게 필요하여 소금값을 후하게 줄 테니 자신들의 배에 소금을 싣고 울릉도까지 가자고 속였다. 보름간의 항해를 거쳐 울릉도에 도착하자 기무라 형제는 김두원에게 소금 짐은 다음 날 하역하고 뭍에 내려 푹 쉬라고 하였다. 순진했던 김두원이 깊은 잠에 든 사이에 사기꾼 형제는 배를 띄워 유유히 동해를 건너 시무라 현으로 사라졌다. 희대의 ‘소금 먹튀’ 사건에 김두원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분통이 터져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조선의 외부대신에게 청원해 보았지만 이미 쇠멸해 가는 조선 정부는 자국민의 피해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후 김두원은 직접 일본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벌인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사기꾼들이 이미 징역을 살고 있고, 소금값을 물어낼 형편이 못 된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분기탱천한 김두원은 1903년 일본 공사인 하야시를 직접 찾아가서 소금값을 내놓으라고 고성을 질렀다. 인력거를 타고 가다가 놀란 하야시는 그만 종로의 땅바닥에 처박히고 말았다. 이렇게 김두원은 일본 공사뿐만 아니라 조선 통감, 일본 총리, 중의원을 상대로 청원하고 투쟁하였지만, 일제는 소금값을 지불해주는 것이 아니라 구휼금 얼마를 주겠다며 그를 회유하려 하였다. 김두원에게 불쌍한 사람을 돕는다는 구휼금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었다. 그는 경시청 총감에게 유명한 말을 남기고 이를 거절하였다. “일본 선박이 홍주군 바윗돌에 부딪혀 파손된 것을 그 바윗돌이 조선에 있다 하여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배상금 3000원을 받아가고, 공주군에 있던 일본인이 조선의 군인과 시비하다 구타를 당하였다고 치료비로 5000원을 받아간 즉, 전례와 같이 나의 소금값도 일본 정부에서 물어내는 일이 당연하다.” 참으로 논리정연하고, 당당한 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장장 20여년에 걸친 배상 투쟁에도 불구하고, 그가 일본 정부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 그가 정당히 받아야 할 소금값은 식민지의 역사 속에서 ‘소금이 물에 녹듯이’ 사라져 갔을 것으로 보인다. ●탁지부 대신 고영희, 소금세 높여 염민에 큰 고통 1907년 10월 김두원이 영문도 모른 채 경시청에 잡혀간 이유는 일본 황태자의 조선 방문 때문이었다. 일제는 언제나 그랬듯이 김두원이 황태자의 앞을 가로막고 ‘소금값 배상하라.’고 외칠 것이라 여겼다. 김두원이 일제에 의하여 불법 구금된 동안, 일본 황태자를 극진히 모시고 환영행사를 주관한 자가 있었으니 바로 탁지부 대신 고영희이다. 1849년생인 고영희와 김두원은 서로 나이도 엇비슷했으나 황태자 방문 앞에서 전혀 다른, 반대편의 삶에 서 있었다. 차가운 유치장에서 지내야 했던 김두원에게 그해 10월은 지옥과 같은 반면, 황태자 방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제로부터 훈1등 욱일대수장(旭日大授章)까지 받은 고영희에게는 천국과 같았다. 1867년 역과에 합격한 고영희는 일제의 부상으로 호기를 맞았다. 1876년 김기수 수신사 일행으로서 일본어 통역을 맡아 일본을 시찰한 이후로 그는 순탄한 등용의 길을 걸었다. 1885년 연천 현감에서 사직하면서 잠시 가시밭을 만나는 듯하였으나 1895년 주일공사로 화려하게 복귀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고관대작의 지위를 한껏 누렸다. 특히 국가의 재정을 담당하는 탁지부 관리로서 승승장구하였다. 1907년 5월에 출범된 이완용 내각에서 국가 재정을 총괄하는 탁지부 대신에 임명된 것도 그간 쌓아온 탁지부 스펙 때문이었다. 탁지부 대신인 고영희의 주요 임무는 일제가 식민지 재정을 수립하기 위하여 파견한 고문들을 충실히 돕는 일이었다. 그중 하나가 조선의 소금을 가지고 식민지 경영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1907년 9월 22일자 ‘대한매일신보’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명일에 총리대신 이완용, 농상대신 송병준, 내부대신 임선준, 탁지대신 고영희 4대신이 인천 주안리에 나가서 소금 굽는 마당을 시찰한다더라.”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던 친일파 4대신이 당시 한적한 어촌인 인천 주안리에 행차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 행사를 주관한 자는 탁지부의 고영희와 탁지부 소속의 재정고문이었던 메가타 다네타로였다. 1907년 우리나라의 인천 주안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천일염 시험장이 건설되었다. 수천년간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생산해 왔던 조선에서 바람과 햇볕으로 결정되는 천일염업의 등장은 획기적 사건이었다. 그런데 천일염 시험장을 건설한 내막에는 ‘불편한 진실’이 깔렸었다. 일제가 조선에서 식민지 건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재원이었다. 일제는 자국에서 담배, 소금 등의 전매제도를 통해서 침략전쟁의 군비를 마련했고, 식민지 타이완에서도 아편, 소금 등을 전매시켜서 재원을 확보했다. 그런데 이렇게 상품을 전매하여 톡톡히 재미를 본 일제에 늘 위협적인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동아시아를 휘젓고 다니는 청나라의 값싼 천일염이었다. 중국산 천일염에 대항하는 방법은 천혜의 갯벌이 깔린 조선의 서해안에서 직접 천일염을 생산하는 길밖에 없었다. 염화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천일염은 화학공업과 무기산업의 원료가 되었으므로 군사대국을 지향하는 일제에는 반드시 필요한 재료였다. 이때 고영희와 메가타 다네타로는 서로 합심하여 주안에 최초의 천일염전 시험장을 건설함으로써 일제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이다. 또 하나, 고영희는 일제의 의도대로 충실히 소금세를 걷어줌으로써 재원 확보에 도움을 주었다. 일제는 소금세가 궁내부에 귀속되어 왕실의 금고로 들어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조선의 금고를 빼앗기 위해서 먼저 왕실의 금고에 들어가는 소금세를 국가의 금고로 들어가게 했다. 소금세를 많이 매기기 위하여 탁지부를 시켜 염세 규정도 치밀하고 까다롭게 바꾸어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고영희의 취임은 일제에는 희소식이었지만 소금 생산자인 염민들에게 큰 악재였다. 소금세가 갑자기 늘어나자 여기저기서 백성의 시위가 일어났다. 일본 순사들이 염민들을 잡아들이자 대규모 시위가 뒤따랐고, 이내 일본 군인들의 총칼 진압이 시작되었다. 일제와 탁지부의 강압적 소금세 징수로 인하여 결국 수많은 백성들이 죽음을 당했다. ●매국노 고영희 후손, 친일재산 환수 반환소송 나서 고영희는 일제에 수많은 재원을 넘겨 준 덕에 한평생 영화를 누렸다. 탁지부 대신으로서 한일합병조약의 체결에 앞장선 그는 이후 중추원의 고문이 되어 매년 1600원의 연금을 받기도 했다. 1916년 고영희가 사망하자 일제가 준 자작 작위는 장남인 고희경에게 세습되었다. 고영희 집안이 대를 이어서 호의호식할 때 소금장수 김두원은 여전히 소금값을 받지 못하고 허망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뜬금없는 소식이 들려왔다. 고영희의 증손자가 국가의 친일재산 환수에 반발하여 반환소송을 냈다는 것이다. 반환 소송이라면 억울하게 1088석의 소금을 일인에게 강탈당한 김두원의 후손들이 일본 법정에 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역사 앞에 부끄러운 자는 떠들고, 당당한 자는 조용하니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란 말인가. 유승훈(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배추·무 값 고공행진…“그래도 김장할 것”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등 김장 재료값이 치솟고 있지만 “김장을 하겠다.”는 소비자가 오히려 작년보다 늘었다. 중국산 김치 등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가 21일 고객 11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8%가 ‘올해 김치를 담그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이 응답이 7.8% 포인트 늘었다. 김장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선 반수가 넘는 50.4%가 ‘안전성 때문’이라고 했고, 32.6%는 ‘직접 담근 김치가 입맛에 맞아서’라고 답했다. ‘배추를 직접 사서 담근다’는 답변은 전체의 58.4%로 작년보다 7.0% 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절임배추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41.7%로 7.0% 포인트 증가했다. 김장 시기는 12월 초라는 답변이 전체의 33.4%로 가장 많았다. ‘11월 하순’(26.1%), ‘11월 중순’(25.1%)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김장 담그는 시기를 다음 달 초중순에서 하순 내지 12월 초로 늦추면 평균 비용을 14%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상(上)품 배추 1포기 값은 3705원으로 1년 전 2299원보다 61.2% 올랐다. 대파 1㎏ 가격은 3818원으로 75.9%, 무 1개 값은 2421원으로 49.5%, 생강은 ㎏당 1만 153원으로 26.6% 각각 뛰었다. 수입 재료 가격도 오름세다. 관세청이 집계한 ‘9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에 따르면 생강 수입 가격은 ㎏당 2171원으로 8월보다 75.3%,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6%나 올랐다. 냉장 마늘값도 ㎏당 2477원으로 1년 전보다 140.3%, 건조 고추는 1만 412원으로 132.4%나 뛰었다. 마늘과 고추 가격 급등은 중국 산지 가격의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여름철 고온·가뭄에 태풍의 영향으로 국산 배추 재고량이 줄어 배추도 ㎏당 589원으로 1년 전보다 43.4% 비싸게 수입됐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철강사도 잇단 감산… 산업계 위기 확산

    철강사도 잇단 감산… 산업계 위기 확산

    외국 기업에 비해 경기불황을 잘 견디던 국내 철강업계가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다. 아끼고 줄이면서 내핍경영 중인 다른 업종에서도 수출 부진과 내수 감소가 길어지면 임금 삭감과 대량 감원, 공장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설비 보수 일정을 조정, 이달 중 전기로(하이밀) 열연의 평균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여름 휴가철이나 가격 조정 등에 따른 일시적 감산은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구조적 감산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던 2009년 1월 이후 3년 6개월여 만이다. 포스코는 철강재 수요의 감소, 재고분 상승, 중국산 저가 공세 등 삼중고의 상황을 체크하며 조정량을 정하기로 했다. 외국의 유수 철강사들이 이미 감산은 물론 공장 폐쇄, 매각 등 악화 단계인 것에 비하면 양호한 상황이지만, 선두 포스코의 조치는 나머지 국내 철강사들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 A열연공장의 월 2만t에 이르는 수출분 열연강판 20%를 감산했다. 특히 국내 4위 업체인 동부제철은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1700여명의 전 임직원 임금을 일률적으로 3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169억원 적자와 올해 상반기 767억원의 연속 적자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감산에 뒤이어 내린 고육책이다. 동부는 2009년에도 9개월간 임금 30%를 삭감했었다. 앞서 지난 6월 동국제강은 지난 22년간 꾸준히 후판을 생산해온 포항제강소 1후판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내수가 부진할 때에는 물량을 수출로 돌려 생산라인을 유지하는데, 지금은 국제 제품가격이 생산원가 이하로 떨어져 수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종의 일부 기업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인적 구조조정이 발생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특수한 사정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전 직원(5500여명)의 14%인 800여명을 희망퇴직시켰다. 영업점 130여개 폐쇄에 이은 조치였다. 한국지엠도 부장급 이상 희망자 130여명의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쌍용차는 4년째 무급휴직자 455명의 복직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또 조선업계의 한진중공업 임직원 500여명은 1년 가까이 연봉 50%만 받으며 휴직 상태에 있다. 이 밖에 GS칼텍스(70여명)와 대한항공(50여명)도 희망퇴직을 받았고 오뚜기(574명)와 광전자(352명), 효성ITX(289명) 등은 지난 1년 동안 자연감소 등의 이유로 인원이 줄었으나, 이를 충원하지 않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건설사 9곳에서는 4년간 26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G2 ‘무역大戰’ 가나

    미국 의회가 중국의 통신업체인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ZTE)을 스파이 기업으로 규정한 데 이어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해 최고 25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발동하고 있으며 미 동맹국들도 이에 동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양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중국산 태양광 패널 업체들이 미국에 덤핑 수출을 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인정된다면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해 최저 18.32%, 최고 249.9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 정부가 자국 관련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14.78~15.97%의 상계관세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독일계 솔라월드 등은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부당한 정부보조금을 통해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수출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덤핑수출 여부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자국 태양광 업체가 고사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내비치며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상무부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배경에서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중국으로 수출하는) 미국 태양광 패널 원재료 및 설비 수출 업체에도 손해를 끼치는 조치인 만큼 하루빨리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도 미국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이 수입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 규모는 무려 265억 달러에 이른다. 화웨이와 중싱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미 의회의 견제로 촉발된 미·중 무역분쟁이 태양광 패널에 이어 자동차, 철강실린더, 닭고기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인사동 ‘저질 중국산 OUT’ 결국 절름발이 조례 되나

    인사동에서 외국산 저가 제품을 규제하려던 서울시와 종로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 등은 ‘서울시 문화지구 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인사동에서 저질의 중국·베트남산 제품을 판매하는 업소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무관심으로 핵심인 처벌 조항을 넣지 못하게 돼 절름발이 조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서울시와 종로구에 따르면 연말까지 문화지구 관리 조례를 개정해 전통 가공 기술이나 설비 방식을 적용하지 않은 저질의 외국산 기념품과 공예품 판매업소 등의 영업을 제한할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달 법무부에 조례 관련 문구를 문의한 결과 “법률의 근거 없이 과태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나왔다. 조례의 상위법인 ‘문화예술진흥법’에는 관할 시·도지사가 문화지구에 시설 설치를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는 있어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항은 없어 조례안에 처벌 조항을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종로구는 최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법을 개정해 처벌조항을 삽입하게 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문화부는 “지방자치법상 조례로도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맞섰다.종로구 관계자는 “처벌 조항이 없으면 조례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된다.”면서 “도움을 달라고 사정하다시피 했지만 정부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결국 다음 주중 국회를 방문해 의원 입법 등 대안을 찾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여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中저가폰 한국시장 진출한다

    중국산 저가 단말기 제조 업체들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다. 연말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하는 홈플러스는 10일 ‘홈플러스 알뜰폰’ 가입자 확산을 위해 중국산 저가 단말기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협의 중인 중국 제조업체는 ZTE, 화웨이 등 2곳이다. 기종은 스마트폰과 일반폰 양쪽 모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ZTE 기준 스마트폰 가격은 30만원대로, 홈플러스의 알뜰폰 단말기 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5월부터 온라인 쇼핑몰, 마트 등 일반 유통망에서 구입한 단말기도 범용가입자식별모듈(유심·USIM)을 갈아 끼우면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 자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자동차 블랙박스 ‘이젠 선택 아닌 필수’

    자동차 블랙박스 ‘이젠 선택 아닌 필수’

    최근 방송인 정준하가 차량 접촉사고를 낸 후 도주한 운전자에게 경고의 글을 남겨 화제다. 정준하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 일찍 촬영하고 나와 보니 누가 내 차를 박고 도망갔네. 요즘은 곳곳에 블랙박스가 있다는 사실! 명심하쇼.’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면서 차량용 블랙박스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회자됐다. 이제 차량용 블랙박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량 사고뿐 아니라 주차된 차량 파손 등에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유일한 목격자인 블랙박스의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더불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중소형 블랙박스 제조업체와 저가형 중국산 제품에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확한 사고 기록을 위해서는 가격보다는 품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블랙박스 구매, 5계명 차량용 블랙박스 구매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녹화 영상의 품질”이라고 강조한다. 사고 발생 때 블랙박스의 녹화된 영상으로 앞차의 번호판, 신호등의 색상, 차선 등이 식별 가능해야 한다. 최소한 HD급 이상의 고화질급 블랙박스를 구매해야 다양한 상황에서 식별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상도가 높을수록 화질이 좋은 대신에 메모리 용량을 많이 차지해 녹화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에도 유념해야 한다. 블랙박스가 촬영할 수 있는 각도인 화각도 따져봐야 한다. 화각이 좁으면 가까운 것을 자세하게 촬영할 수 있지만 전방 시야가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화각이 넓으면 전방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지만 화면의 왜곡현상이 생기고 사물이 멀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평소 본인의 운전습관과 주차상황, 주요 이용도로 등을 고려해 적절한 화각을 선택해야 한다. 블랙박스 전문 제조업체인 팅커웨이 관계자는 “구매 이후 애프터서비스 등이 확실한지도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하는 사항”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시중에 저가형 블랙박스가 범람하면서 녹화 품질과 사후 서비스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소비 전류가 낮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포인트. 소비 전류는 블랙박스 매뉴얼에 명시돼 있으며, 소비 전류가 낮을수록 자동차 배터리에 영향을 덜 미치고 자체적으로 전원이 꺼져 녹화가 안 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믿을 만한 브랜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최근 중국산 제품의 범람과 함께 도산하는 국내 영세 제조업체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이름 있는 회사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 GPS 기능이 내장된 것을 고르면 사고 위치 등이 기록되기도 한다. ●전문 용어의 뜻은 알아야 차량용 블랙박스의 기본적인 용어를 살펴보자. ‘해상도’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몇 개의 픽셀로 나타냈는지의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즉, 녹화 영상의 정밀도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초기 출시된 블랙박스는 VGA급(640】480) 녹화를 지원하였으나 최근에는 HD급(1280】720)과 풀HD급(1920】1080) 블랙박스가 주로 출시되고 있다. ‘프레임’(fps)도 녹화 영상의 품질을 결정짓는 요소다. 1초의 영상을 구성하는 화면의 수를 나타내며 자연스러운 영상을 위해서는 적어도 초당 25∼30프레임이 필요하다. ‘채널’은 카메라의 개수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1채널은 전방, 2채널은 전·후방 카메라가 장착된 것을 뜻한다. 대형 차량은 전후좌우 등 총 4대의 카메라로 4채널을 구성하기도 한다. 시중에 좋은 품질과 기능을 갖춘 많은 제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최근 현대모비스가 출시한 블랙박스 ‘HER-1730’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200만 화소의 HD급으로 주·야간 구분 없는 선명한 해상도와 120도 화면 각도를 갖추고 있다. 가격은 29만원(16GB)이다. 또 팅커웨이의 ‘아이나비 블랙 E100’(15만~21만원)도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150만 화소 이미지 센서 채용, 음성 안내 기능, 외장 GPS 지원 등 한층 강화된 성능을 갖췄다. 또 HD급 화질의 ‘아이나비 블랙 G100’(26만~31만원)은 후방 카메라 연결이 가능한 2채널 기능을 지원해 사용자 편의를 더욱 높였다. 별도 판매하는 전용 후방카메라를 연결하면 후방 영상을 동시에 녹화할 수 있어 전방과 후방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500억 관세 포탈 혐의 풀무원·직원 기소

    대형 식품업체 풀무원이 중국산 콩을 들여오면서 거액의 세금을 포탈해 회사와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성희)는 풀무원홀딩스 친환경구매담당 부장 이모(49)씨와 농수산물 도매업체 대표 백모(63)씨 등 4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풀무원 법인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함께 입건된 남승우 풀무원 대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했다. 이씨는 2003년 중국 H사의 유기농 콩을 t당 650달러에 구매키로 하고 중간에 백씨 등 농산물 수입업자를 내세워 t당 150달러에 수입한 것으로 신고하는 등 2002년 말부터 2009년 4월까지 555억 9700여만원의 관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풀무원은 국내에서 생산된 일반 콩을 원료로 두부나 콩나물을 만들어 오다 유기농 제품 생산으로 눈을 돌려 2001년부터 중국 H사와 유기농 콩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산 대두의 수입 관세율이 500%에 달해 실구매 가격대로 세관에 신고하면 국내산 콩을 쓰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게 되자 수입가를 낮춰 신고했고, 세관에 적발돼 처벌받을 것에 대비해 백씨 등에게 수입 대행이나 납품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세관은 앞서 풀무원을 상대로 378억여원의 관세를 추징했다. 풀무원은 이에 불복, 서울행정법원에 서울세관을 상대로 관세부과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지난달 20일 승소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독성범벅’ 중국산 소금, 국내산 둔갑

    연이은 태풍으로 소금값이 급등한 가운데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사례가 늘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겉으로만 봐서는 중국산을 가려내기 어려운 데다 중국산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힘들어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최모(45)씨와 심모(68)씨에 대해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최씨는 최근 한 달 동안 인천 남동구에서 이른바 ‘포대갈이’ 수법으로 중국산 소금 30t가량을 도매상인 등에게 판매, 700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경기 양주시에서 소금공장을 운영하며 중국산 400t을 속여 팔아 약 8000만원의 이익을 봤다. 이들은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이면 2배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점을 노렸다. 문제는 중국산 소금이 소비자들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산 소금은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산가리의 일종인 ‘페로시안나이트’라는 첨가물을 사용한다. 통상 중국산 소금은 인체에 유익한 마그네슘, 칼륨 성분이 적고 인체에 해로운 염화나트륨 성분이 국산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짝퉁장비로 훈련한 대한민국 특전사

    짝퉁장비로 훈련한 대한민국 특전사

    서울 강동경찰서는 26일 중국산 가짜 특수장비를 군부대에 납품한 최모(51)씨 등 3명을 사기 및 상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석모(32)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에서 들여온 중고, 위조 군 장비 8종을 특전사령부와 육해군 군수사령부 등에 납품해 5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기는 등 총 16억원 상당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비는 별다른 제지 없이 각 부대에 납품되거나 납품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군의 허술한 검수 체계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군부대 외에 대학, 병원 등에도 불량 영상분석기와 혈액응고측정기 등을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조달청 전자입찰 웹사이트인 ‘나라장터’에 군 물품 입찰 공고가 뜨면 가장 낮은 금액을 써서 무조건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온라인 중고사이트를 통해 장비를 시중가보다 20~30% 낮은 가격에 산 뒤 수입필증 등 서류를 조작하고 도금, 코팅을 해 검수관을 속였다. 최씨는 홍콩에 부인 이름으로 유령회사를 차려 정상적인 수입 절차를 밟은 것처럼 꾸몄다. 이렇게 들여온 장비는 공범인 한모(39)씨와 서모(32)씨를 통해 각 군부대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특수부대 출신인 한씨와 서씨는 최저가가 낙찰되는 전자입찰 단계부터 검수, 납품에 이르는 과정을 자세히 알고 있었다. 들여온 장비들은 ‘비무기체계’에 속하는 일반 품목이라 방위사업청이 아닌 사령부나 각 부대의 검수를 받는 데다 계약 부서와 이원화돼 있어 적발이 어려웠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씨는 경기도 A소방서에 근무하는 8급 공무원으로 가족 명의로 4개의 유령 납품업체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과 함께 입건된 인천경찰청 소속 특공대원 김모(34)씨는 수입해 온 가짜 장비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해양경찰청 창고를 몰래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유통된 물품 중에는 개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매몰자 탐지용 내시경이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잠수용품 등 첨단 장비도 포함돼 있지만 문제없이 검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초순간진화기나 자전거 등 몇몇 장비는 아직 일선 부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할 것을 각 군부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군 수사기관에 공조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선물세트 6번째칸에 500만원 넣어 택배로 줬다”

    “검찰 관계자가 ‘이렇게 완벽한 고발장은 처음’이라고 했다. 검찰이 더 수사할 게 없을 정도다. 수사 의지만 있으면 다 밝힐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준비해서 검찰에 넘겼다.” 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의 불법 정치 자금 수수 의혹을 조사했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20일 “임의조사권 범위에서 한달 반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조사는 다 했다. 지금까지 조사한 것 중 가장 완벽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발장에 혐의점을 항목별로 세세하게 기재했고 항목별 증거와 분석 자료도 모두 첨부했다.”면서 “확인할 것을 모두 확인했기 때문에 수사 의뢰가 아닌 고발을 했다.”고 강조했다. 선관위의 고발 내용 등에 따르면 진모(57) H공업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고모(52)씨는 지난 3월 23일 오후 7시쯤 진 회장 승용차를 몰고 진 회장과 함께 경남 합천 공장을 출발했다. 1시간 30분쯤 뒤 서대구IC 부근에서 홍 전 의원 비서관이었던 이모씨를 태웠다. 이씨는 20여년간 홍 전 의원 곁을 지키며 보좌한 인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서대구IC 톨게이트 통과 내역도 확보, 검찰에 제출했다. 고씨 일행은 밤 11시쯤 서울에 도착했다. 고씨는 지난 18, 19일 검찰 조사에서 “지난 3월 24일 삼호물산빌딩 1층 주차장 자동차 안에서 진 회장이 이씨에게 쇼핑백에서 중국산 담뱃갑을 꺼내 그 안에 들어 있는 5만원권 돈 뭉치를 보여 주며 ‘5000만원’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후 진 회장은 홍 전 의원 측 인사와 전화로 약속 시간을 정한 뒤 홍 전 의원의 서울 종로 선거 사무실로 이동했다. 고씨는 진 회장과 이씨가 홍 전 의원을 만나러 건물에 들어간 사이 담뱃갑에 담긴 돈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쇼핑백을 들고 홍 의원 선거 사무실로 오라.”는 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사무실로 가 홍 전 의원 측근인 신모씨에게 쇼핑백을 전달했다. 고씨는 신씨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사무실을 나왔다. 고씨는 검찰에서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 보낸 500만원과 관련, “합천 축협 판매장에서 한우 소고기 선물세트를 구입한 뒤 비닐 랩으로 싼 5만원권 500만원을 선물세트 6칸 중 여섯 번째 칸에 넣고 포장해서 택배로 홍 전 의원 집에 보냈다.”고 진술했다. 한편 선관위 관계자는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에서 수사하고 있는 장향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와 관련, “장 전 의원을 당 차원에서 감싸는데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장 전 의원이 홍 전 의원보다 혐의가 더 확실하다.”고 밝혔다. 최지숙·홍인기기자 truth173@seoul.co.kr
  • 홍사덕 금품수수 의혹 수사 속도

    홍사덕 금품수수 의혹 수사 속도

    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 공안부 검사 3명, 특수부 검사 1명으로 전담팀도 꾸렸다. 이런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홍 전 의원이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檢, 운전기사 연이틀 소환조사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9일 홍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진모(57) H공업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고모(52)씨를 전날에 이어 이틀째 소환했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선관위 제보 내용, 제보 경위 등을 조사했다. 고씨는 검찰에서 “지난 3월 26일 진 회장 지시로 서울 종로의 홍 전 의원 선거사무실을 찾아 홍 전 의원 측근인 한 여성에게 중국산 담뱃갑에 싼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는 선물용 한우 소고기 선물박스에 5만원권 한 묶음(500만원)씩을 넣어 택배로 홍 전 의원 자택에 배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 전 의원과 진 회장을 고발한 선관위 직원 1명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고씨에게서 확보한 사진 등 증거자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고씨는 앞서 선관위에 중국산 담배 상자에 돈이 들어 있는 모습, 홍 전 의원 사무실 전경, 쇠고기 선물세트 및 운송장 사진 등을 제출했다. ●5000만원 넣은 담뱃갑 사진 제출 선관위 관계자는 홍 전 의원의 금품수수와 관련,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진 회장 등의 통화내역, 계좌추적 등 임의조사권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조사했고, 홍 전 의원의 금품수수를 뒷받침하는 증거나 분석결과 등 꽤 많은 분량의 조사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면서 “유죄 입증을 확신하기 때문에 검찰에 고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 전 의원은 “선관위에서 고발한 내용이 교묘하지 못하고 지능적이지도 않다.”면서 “검찰에 한번 출두하면 (무혐의로) 끝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누군가 중국산 담배 보루에 5만원권 5000만원이 들어가는지 시험해 봤는데 안 들어갔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홍 전 의원이 돈을 받지 않았다면 탈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돈을 받았다는 심증은 가는데 증거 자료 등을 통해 입증하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검찰이 선관위 조사 내용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검찰은 조만간 진 회장과 홍 전 의원을 소환해 금품수수 전모를 파헤칠 계획이다. 검찰은 필요하면 고씨가 홍 전 의원 사무실에서 돈을 건넸다고 밝힌 여직원도 불러 조사키로 했다. ●檢, ‘신종수법’ 담뱃갑 시연할 듯 한편 5만원권 지폐 크기는 가로 154㎜, 세로 68㎜다. 또 일반적인 담배 한 보루의 크기는 가로 280㎜, 세로 88㎜, 높이 22㎜ 정도다. 세로는 여유가 있지만 가로는 빠듯하다. 때문에 지폐를 접거나 불규칙하게 넣을 경우 모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 이런 방식으로 ‘검은돈’이 전달됐다면 ‘신종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검찰도 5만원권 1000장이 담뱃갑에 들어가는지 시연할 방침이다. 택배는 ‘배달 사고’ 가능성은 물론 노출 위험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한 전달 방법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기업이 정치인에게 택배를 통해 불법 정차지금을 전달한 과거 사례도 있는 만큼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기는 어렵다. 장세훈·최지숙·홍인기기자 truth173@seoul.co.kr
  • 차량용 블랙박스, 국산 써야하는 이유

    차량용 블랙박스, 국산 써야하는 이유

    차량용 블랙박스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생활용품으로 자동차 사고시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유일한 목격자라고 한다. 이런 블랙박스의 필요성이 점차 확대되면서 시중에는 중국산 저가 제품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중국산 저가 블랙박스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영상이 차량의 번호를 식별할 수 없을 만큼 흐릿하며, 둘째는 제품불량 및 영상 누락에 대한 A/S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막상 제품이 고장 나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블랙박스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분통을 터트리는 소비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고 한다. 이에 중국산 저가 제품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는 소비자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의 한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 개발 및 생산업체(큐알온텍)는 2010년 국내 최초로 Q-마크 인증을 획득했으며, 해외의 차량·전장용품 인증규격인 TS-16949을 취득한 루카스 블랙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루카스 블랙박스는 국내 최대의 블랙박스 사용자모임인 네이버의 블랙박스 동호회 등으로부터 최고의 품질과 적정한 가격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으로 제조된 루카스 블랙박스(루카스 큐티 LK-5200GHD)는 GPS를 내장하고 렌즈를 보호하기 위해 UV 필터를 장착함으로써 더욱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는 전문가급 프리미엄 블랙박스로, 1280×720P의 고품질의 HD화질을 자랑한다. 또 현장감 넘치는 16:9의 와이드 화면과 초당 24프레임의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영상, 화면의 왜곡현상을 최소화한 132도의 화각, 야간에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F1.8의 밝은 렌즈 등을 장점으로 갖고 있다. 이 밖에도 루카스 블랙박스는 주차시 주변의 움직임을 감지해 30초의 영상을 저장하는 동작감지기능을 적용했으며 주차모드 녹화시간을 대폭 축소함으로써 SD카드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 제품은 한국처럼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이가 극명한 환경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영하 20도~영상 70도라는 동급 최강의 온도규격을 가지고 있어서 녹화안전성이 뛰어나며 온도에 의한 화질변화가 거의 없다. 그와 동시에 최강의 소프트웨어를 지원함으로써 전용뷰어에서 다양한 환경설정이 가능하며, 평소 즐겨 사용하던 동영상 플레이어로 녹화영상을 편하게 재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큐알온텍은 “루카스 블랙박스는 소비자들에게 저가, 저품질의 중국산 블랙박스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제품에 대한 만족도와 확실한 A/S를 제공해 이제 소비자들은 차량용 블랙박스로 인한 고민을 멀리멀리 날려버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 검찰 ‘6000만원 수수의혹’ 본격 수사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홍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같은 당 현기환 전 의원에 이어 또 한 번 박근혜 대선 후보의 정치 쇄신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8일 “홍 전 의원과 관련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장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진모(55) H공업 회장으로부터 지난 3월 26일 서울 종로의 선거사무실에서 5000만원,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 각각 500만원 등 총 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진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고모씨의 제보 내용에 대한 신빙성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 주중 고발인인 선관위 관계자를 불러 지난 한 달간 조사한 내용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 고씨도 소환해 선관위 제보 내용, 제보 이유 등을 조사키로 했다. 고씨는 지난달 초 선관위에 5만원권으로 5000만원이 담긴 중국산 담배상자 등 증거물을 제출하며 “진 회장이 홍 전 의원의 선거사무실에서 측근에게 돈을 전달했을 당시 홍 전 의원도 사무실에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진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씨가 지난달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내가 3년간 누구에게 선물하고 돈을 줬는지 사진 찍어 놨다고 협박하며 5억원을 요구하기에 112에 신고하자 도망갔다.”면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고씨는 과거 모 소방서장도 협박해 2000만원을 뜯어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 전 의원은 “진 회장에게서 고씨가 지방의 모 인터넷 언론 기자의 꾐에 넘어가 선관위에 허위 제보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넷 언론 기자는 “취재 내용을 본 언론사에서 단독으로 보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그동안 취재하며 수집한 증거물과 녹취록 등을 선관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2008년 총선 때 대구 서구에 출마했을 당시 경남 합천 출신인 진 회장으로부터 득표에 큰 도움을 받은 이후 교류를 계속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 전 의원이 진 회장에게서 사업 확장 등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진 회장은 합천 등지에서 H공업 등 7개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검찰은 고씨 조사 이후 진 회장을 불러 홍 전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사업 청탁을 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변 조사를 한 뒤 홍 전 의원을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허백윤·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의류·화장품 싸지나 했더니 꿈쩍 않고 와인·체리 등 먹거리는 5~10% ‘찔끔’

    국내 소비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가격인하 기대를 가장 크게 품었던 품목은 단가가 높은 미국산 의류 및 화장품, 가방·신발 등 잡화류였다. 그러나 희망과 달리 이런 품목들의 가격은 한·미 FTA 체결 이후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공산품의 경우 미국 브랜드여도 중국 등 제3국 제조·생산이 일반적이라 FTA 혜택 적용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 탓이다. ●美 자체생산 드물어… 中 등서 제조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런던올림픽 때 미국 선수단이 미국의 대표 브랜드 ‘랄프 로렌’이 제작한 단복을 입었을 때 중국산 논란이 일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면서 “공산품의 경우 미국의 자국 내 생산이 거의 없어 FTA로 인한 영향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FTA 체결 이후 정부에서는 캘빈클라인(CK), 토미힐피거, 베네피트 등 미국산 의류와 화장품 브랜드를 예로 들며 가격이 내릴 것으로 선전했으나 업체들은 즉각 “그럴 계획이 없다.”며 정정보도를 내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브랜드들은 “우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미국 브랜드라고 규정하기에는 생산과정이 복잡하고 모호하다.”고 항변한 것이다. 다만 과일, 와인, 주스, 무슬리(씨리얼) 등 100% 미국 내에서 나고 자란 농수산물이나 이를 이용한 품목들은 관세 철폐로 가격 인하 영향이 있었다. 그러나 당초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10~25% 가격이 내려가야 하는데, 현지 원물 가격이 수시로 변동하는 탓에 실질적으로 5~10% 정도로 ‘찔끔’ 인하됐다. 게다가 이마저도 우리 식탁과 직결되는 품목이 아니어서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는 데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관세(15%) 철폐로 미국산 와인은 수도권 소매점에서 평균 28.5% 가격이 내려갔다. 현재 이마트에서 미국산 와인 ‘아포틱레드’는 50% 인하된 1만 7500원에, 롯데마트에서 ‘칼로로시 레드와인’은 10.2% 내린 7900원에 판매된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10~25% 인하돼야 체리, 오렌지 등 과일과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도 8~24% 관세가 사라져 물량이 대폭 늘고 가격도 예년에 비해 싸졌다. 대형마트들은 지난 3월 일제히 ‘오렌지 행사’를 벌여 25% 인하된 1봉(6~8입)당 4900원에 판매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캘리포니아 체리를 기존 대비 30~40% 싼 값(500g/8500원)에 내놓기도 했다. 이마트에서는 채소값이 한창 치솟던 6월 초 미국산 양배추를 절반 가격에 선보여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근엔 미국산 연어와 가자미를 들여와 판매 중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불황’ 철강사 vs 건설사 철근값 인상 ‘줄다리기’

    철강(제강)업계와 건설업계가 철근값 인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철근을 만드는 철강사들이 가격을 인상하려는 이유나, 철근을 써야 하는 건설사들이 도리어 인하를 주장하는 사연 모두가 그럴 듯하다. 철강과 건설업은 산업계에서 대표적으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업종의 가격을 둘러싼 다툼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전개되고 있어 산업계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근시장의 32.1%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9월 철근값을 t당 80만 5000원에서 83만 5000원으로 3만원(고장력 10㎜ 기준)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전기로를 사용하는 나머지 6개사도 지난 2일 인상안을 내놓았다. 철강업계는 전기요금이 예년보다 큰 폭인 7.5% 인상되고, 수입산 철스크랩(고철)값이 일본산(H2 기준)의 경우 지난달 t당 500~1000엔가량 올랐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전기요금 7%대 인상이 제품 가격에 t당 6000원가량의 인상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철강업계는 앞서 건설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3월 84만 1000원에서 현재까지 가격을 꾸준히 내렸다고 주장한다. 5월 가격협상의 경우 4월 83만 5000원보다 1만원 내린 82만 5000원에 합의했고, 6월에는 2만 5000원 인상을 추진했다가 결국 동결했다는 것이다. 반면 건설업계는 수년째 건설경기가 바닥 수준인데, 건설비(아파트 기준)의 약 10%를 차치하는 철근의 가격을 올리면 중소업체들은 아예 살아남기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특히 국제 철스크랩 가격이 올랐다고 하지만 가격이 저점이던 6~7월에 일괄구매한 원자재로 제품이 만들어졌는데, 이를 현재 시세에 맞춰 인상 요인에 반영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상할 게 아니라 도리어 3만원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는 특히 철강사들이 철근값 인상안을 먼저 발표해 놓고 중간 유통업체들이 재고분을 사재기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건설사와의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정훈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장은 “철근값 협상을 염두에 둔 꼼수여서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해외업체로부터 철근을 수입하는 구입선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사와 건설사의 9월 협상은 이번 주에도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강사들은 최근 중국산 철근값이 오르기 시작했고, 8월에 이어 9월에도 추석연휴 등의 이유로 조업일수를 줄여 공급에 여유가 없는 만큼 가격협상에서는 유리할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12일 건설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화, 큐셀 인수… 獨서 자산양수도 계약 체결

    한화그룹이 세계적 태양광 업체인 독일의 큐셀 인수를 확정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는 세계 3위의 ‘태양광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화는 27일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현지에서 큐셀과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자산양수도 금액 4000만 유로(약 555억원)에, 말레이시아 공장 채무보증 약 8억 5000만 링깃(약 3000억원)을 인수하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이사회는 이날 오후 큐셀 인수안을 승인했다. 이 계약은 29일 열리는 큐셀 채권단 회의에서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한화는 유럽의 태양광 유럽 수요 감소와 중국산 부품의 공급 과잉 등 업황 부진에도 태양광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큐셀은 연간 1.1GW(기가와트)의 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9년 설립 이후 2008년에는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한화그룹이 독일 태양광 업체인 큐셀을 인수하면 한화솔라원(연간 1.3GW)과 큐셀을 합쳐 연간 셀 생산 규모가 2.4GW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태양광 셀 생산 업체 톱3에 드는 규모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對中 수출품목 이렇게 변했다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對中 수출품목 이렇게 변했다

    한·중 수교 후 20년 동안 우리의 수출 품목은 부침을 겪었다. 요즘 평판 디스플레이는 최고의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한 반면 1990년대 주력 상품이었던 철강과 인조섬유, 휴대전화 등은 수출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中 R&D·인력투입 가속… 한·중 기술격차 1~2년 19일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교 초창기인 1992년 중국에 대한 수출 상위품목은 철근·열연강판·냉연강판·가죽 등이었다. 당시 중국은 산업개발에 필요한 철강 등 기간산업은 물론 가전·정보기술(IT) 산업 등의 기술과 인프라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은 확실히 변했다. 바오강, 허베이 등 철강업체들이 세계 10대 철강사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철강 시장은 공급과다 상태이고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 시장은 하이얼,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중국의 토종업체들이 장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출 상위품목을 보면 액정디바이스,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으로 바뀌었다.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은 한·중 수교 이후 첫 10년(1992∼2001년)간 203배가 늘고 두 번째 10년(2002∼2011년)에는 427배가 증가하는 등 20년간 최고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수교 이후 첫 10년간 대중국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350배 늘었으나 두 번째 10년에는 0.9배로 감소했다. 또 반도체 수출도 첫 10년간 105배 증가했지만 두 번째 10년 동안은 19배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주력 상품의 대중국 수출이 2000년대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런 IT 제품의 수출 변화는 중국이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 및 인력 투입, 글로벌 기업 인수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기술 격차를 좁혀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한국 기술이 한 단계 앞서 나가며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현지화를 위해 중국 공장을 세우면서 기술 이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對中 내수시장 진출형 수출 구조로 전환해야” 이제는 한·중 간의 기술 격차를 1~2년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도 2~3년 안에 중국산 기술력이 크게 신장하면 수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내수시장 진출형 수출 구조로 전환, 중국 서비스시장 진출 확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中은 불량식품·日 방사능 불안…국민 65% “비싸도 국산 살 것”

    국내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중국산뿐만 아니라 일본산이나 미국산 식품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수입식품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8%가 ‘안전이 불안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원산지별로는 역시 중국산에 대한 불안이 8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그동안 선호했던 일본산과 미국산 식품에 대한 우려의 응답도 각각 67.2%, 62.6%로 나타났다. 유럽산(23.1%)에 대한 불안감도 만만치 않았다. 반면 ‘가격이 비싸도 국내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64.8%에 이르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산은 불량식품, 일본산은 방사능 오염, 미국산은 광우병 문제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식품 전반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안감은 외국 음식문화에 익숙한 젊은층보다 밥상 안전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50대 이상의 76.4%, 40대 72.9%, 30대 67.7%, 20대 56.0%가 외국산 먹거리에 불안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축산물 51.2%, 농산물 40.7%, 수산물 28.1%, 건강기능식품 13.4%, 유가공품 12.6% 등으로 응답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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