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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發 물가쇼크에 한국 비상

    베이징(北京)올림픽을 변곡점으로 추락 조짐을 보이는 중국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독(毒)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발 물가 급등 여파는 국내 물가 불안과 수출 여건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수입선 다변화 등 차별화된 시장 수요 발굴이 과제다.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증가율은 전년대비 10%나 뛰어 12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급등에 따라 증시도 급락했다.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8일 올림픽 개막 이후 연일 급락하고 있다.11일에는 5.2%가 빠지며 2470.07까지 밀렸다.19개월만의 최저치다. 부동산 시장 거품도 파열음을 내고 있다. 중국 경제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하반기 중국 PPI 상승률이 11%대까지 치솟고, 경제 성장률이 7%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문제는 중국발 경기 침체가 갈 길 바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 중국 내 물가 상승이 경제의 쌍두마차인 수출과 내수에 연쇄적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물가 상승 압력이 중국산 수입 제품 가격에 반영돼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중국산 원자재를 쓰는 우리의 수출제품 가격도 올라 글로벌 수출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수입 농산물·식료품의 경우 대중국 의존도는 23%에 달한다. 대중국 수출 감소도 불가피하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1을 담당하는 최대 시장이다. 중국 경기가 급랭하면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던 원자재 등 수요도 감소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하락하면 대중국 수출은 2.5%포인트 감소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중국 수출시장 비중을 줄일 수는 없고,6∼7% 비중에 그치는 중남미·중동 시장 확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기업들의 해외 자원 확보에도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금 우량기업 매입 승부수를”

    “지금 우량기업 매입 승부수를”

    “위안화 절상에 따른 거대한 소비층의 등장,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현상입니다.” 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강방천(48)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여전히 열정적이었다. 기력이 쇠한 코스피지수와 빨간불이 들어온 펀드 수익률은 먼나라 얘기 같았다. 열정은 평범한 상식에서 출발했다.“150년에 걸쳐 7억명의 서구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게 20세기였다면,21세기는 브릭스 등 신흥개발국 30억명의 사람들이 30년 동안 부자가 되는 시기입니다.4배가 넘는 사람들이 5배나 빠르게 부자가 되는 겁니다.” 강 회장은 이 가운데서도 중국의 신흥부자에 주목했다.“우리도 1980년대 말 원화가 1300원대에서 800원대로 절상되면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도 똑같은 원리지요.” 더구나 급성장의 단물을 맛본 이들은 ‘과시적 소비’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 비행기·화장품·요트·금융서비스·백화점·의료서비스 등 하이엔드(High End) 제품 생산업체를 유망한 투자처로 꼽은 이유다. 강 회장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이날부터 직접 판매에 나선 ‘리치투게더 펀드’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가치투자’를 내걸고 외환위기 당시 1년 10개월만에 1억원을 156억원으로 불려 주목받았던 인물. 그때와 비슷하다는 요즘 그의 투자전략은 ‘고물가와 금리인상을 두려워하지 말라.’였다. 그래서 투기자본의 농간으로 고유가가 발생했다는 견해에 분명히 반대했다.“연 1.33%대에 머물던 중국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4.8%, 올해에는 이미 8%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4∼5년 전과 같은 중국발 저물가는 이미 사라졌다고 봐야 합니다.” 고유가가 꺾여도 고물가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수십억 인구가 더 큰 차와 더 큰 집을 갖겠다고 나서는, 구조적인 수요가 생긴 것이지요.” 이 때문에 금리인상도 한 두어차례 정도는 더 있다고 예측했다. 강 회장에게도 지금의 위기는 위기다. 대신 고물가와 금리인상 같은 악재만 보고 위축되기보다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자고 제안했다.“블랙먼데이·1차 오일쇼크·외환위기 등 역사적으로 봐도 폭락장에서 주가가 원상복귀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2년이었습니다. 섣불리 발 빼기보다 될 만한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승부수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금 우량기업의 주주들은 오히려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987년 증권에 입문한 강 회장은 외환위기 직전 원하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해 3800만원을 달러로 바꿔 원하가치 하락 덕분으로 6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 돈을 기반으로 1억원을 만들어 주식투자를 해 156억원을 벌어들여 ‘미다스의 손’이라는 말을 들었다. 1999년 에셋플러스투자자문회사를 차렸고 국민연금 운용수익률 1위를 기록해 또 화제를 모았다. 그가 내세우는 ‘가치투자’는 1등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시장의 움직임이나 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독과점적 기업의 주식을 사서 보유할 것을 강조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중국 대지진 대재앙 그 후…] 유전·화학공장 등 올스톱

    |쓰촨성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중국 대륙에 쓰촨(四川)성발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도로 등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광산, 유전, 화학공장 및 가스전의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1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쓰촨성을 비롯해 간쑤(甘肅)성 및 산시(陝西)성 등에 안전 사고를 우려, 이들 지역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쓰촨성은 천연가스와 석탄의 보고다. 중국 천연가스의 40%가 매장돼 있으며, 하루 생산량은 14억입방피트에 달한다. 석탄 생산량도 중국 전체의 3%를 차지한다. 충칭(重慶)도 천연가스의 중요 생산지다. 하루에 10억입방피트를 생산한다. 또한 쓰촨, 간쑤, 산시성 일대는 아연 제련지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제련되는 아연은 최고 50만t으로 중국 전체 생산량의 11%를 차지한다. 이번 대지진으로 아연 제련량이 급감하면서 국제 아연가격이 13일 7%나 급등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이 지역에 휘발유와 디젤을 공급하는 송유관이 하루 만에 가동을 재개한 점은 다행이다. 가스전 일부가 여전히 가동이 중단된 데다 발전소와 송전 시스템 일부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남서부 최대 물류 집산지인 쓰촨성의 교통망이 엉망이 되면서 중국 전역으로 나가야 할 채소류와 어류 등 농수산물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운송을 담당할 대형 트레일러 수백대가 3일째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또 쓰촨성은 돼지 유통 물량의 33%를 담당하는데 지진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공급할 수 없어 돼지고기값의 폭등도 우려된다. 지진이 물류대란을 불러오고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를 더욱 치솟게 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쓰촨성은 또 중국 쌀 생산량의 9%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발 곡물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중국의 농산물을 많이 수입하는 한국도 농산물가격이 들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부투자증권 가오징(高晶) 연구원은 “피해 지역이 농촌이고 제조업 비중이 중국 전체의 0.2%에 불과해 지난 1∼2월의 폭설 때보다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쓰촨성 남부에 양돈업 등이 번창하고 있어 물류대란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같은 회사 장화탁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경제엔 물가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며 중국 진출 기업들엔 복구 지원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장규 연구위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중국발 악재로 초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iinjc@seoul.co.kr
  •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 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 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美-외출·외식 중단… 국민 64% “지갑 닫겠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주일에 3∼4번은 외식을 했는데 더 이상 감당이 안돼 집에서 샌드위치를 싸온다.”(에블린 몰리나·25·뉴욕),“25년간 왕복 103㎞를 운전해 출퇴근했는데 휘발유값이 너무 올라 이번 여름에 아예 회사 근처로 이사간다.”(데브 컬스텐·위스콘신) 10일(현지시간) CNN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미국 소비자의 사연들이다. 휘발유값은 치솟고, 부동산가격은 떨어지고, 일자리는 줄어들자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HSBC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4%가 올해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실시한 또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외식과 영화관람료, 집 리모델링 등 당장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싼 곳 향해 달라진 소비패턴” 휘발유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퇴근 후 집에서 꼼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1주일에 한번씩 보던 장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고, 픽업트럭이나 SUV를 기름이 덜 드는 친환경차량이나 연비가 높은 차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달라진 소비패턴을 전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은 외식비다. 알뜰 소비도 두드러진다.1달러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인터넷을 검색하고, 발품을 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지난달 JC페니와 노드스트롬 매출은 줄고 월마트는 매출이 늘었다고 CNN은 전했다. ●대중교통 이용률 50년 만에 최고 국제유가가 11일 뉴욕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109.72달러까지 치솟는 등 기록을 세우면서 휘발유·경유 소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내 휘발유 소매가는 지난 주보다 갤런당 6.3센트 오른 3.23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갤런당 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미국내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5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00억회를 웃돌았다고 미국 대중교통협회가 밝혔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급격한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 kmkim@seoul.co.kr ■中-2월 물가 8.7% 껑충… 인플레 장기화 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저물가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세계가 누렸던 중국발 물가 안정효과도 사라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매월 기록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1일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4.8%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1996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이다. 중국 CPI는 지난해 8월 6.5%를 기록한 이래 6개월 연속 6%대를 넘어섰다가 지난 1월에는 7.1%, 이번 달에 8%대를 넘어 두자릿수까지 넘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지방 정부가 식품 가격과 주요 농산물의 공급 안정에 주력할 것을 주문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중국, 고물가 사회 진입하는 계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본격 편입된 뒤 처음 겪는 물가 불안이라는 점에서 더 당황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래 3차례 인플레를 겪었으나 당시에는 시장경제 체제가 성숙하지 않아 빚어진 구조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는 시장개방 확대 등으로 중국이 글로벌경제와 연동되면서 국제 상품가격 상승, 해외자본 유입 등 외부요인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이동현 과장도 “이번 인플레이션은 중국이 ‘고물가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가능성 거론 당장 이날 중국 증시에는 경기 긴축의 수단으로 금명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상하이 증시는 4000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긴축에 따른 부작용이다. 중국당국이 인플레이션 등에 대응하여 긴축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소비·투자도 크게 축소되면서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에 일단 위안화절상 가속화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64% 감소한 85억 6000만달러에 그치면서 가파른 절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의 무역흑자 감소는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것저것 손쓸 대책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간다. jj@seoul.co.kr
  •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美-외출·외식 중단…국민 64% “지갑 닫겠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주일에 3∼4번은 외식을 했는데 더 이상 감당이 안돼 집에서 샌드위치를 싸온다.”(에블린 몰리나·25·뉴욕),“25년간 왕복 103㎞를 운전해 출퇴근했는데 휘발유값이 너무 올라 이번 여름에 아예 회사 근처로 이사간다.”(데브 컬스텐·위스콘신) 10일(현지시간) CNN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미국 소비자의 사연들이다. 휘발유값은 치솟고, 부동산가격은 떨어지고, 일자리는 줄어들자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HSBC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4%가 올해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실시한 또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외식과 영화관람료, 집 리모델링 등 당장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싼 곳 향해 달라진 소비패턴” 휘발유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퇴근 후 집에서 꼼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1주일에 한번씩 보던 장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고, 픽업트럭이나 SUV를 기름이 덜 드는 친환경차량이나 연비가 높은 차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달라진 소비패턴을 전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은 외식비다. 알뜰 소비도 두드러진다.1달러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인터넷을 검색하고, 발품을 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지난달 JC페니와 노드스트롬 매출은 줄고 월마트는 매출이 늘었다고 CNN은 전했다. ●대중교통 이용률 50년 만에 최고 국제유가가 10일 뉴욕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108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록을 세우면서 휘발유·경유 소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내 휘발유 소매가는 지난 주보다 갤런당 6.3센트 오른 3.23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갤런당 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미국내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5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00억회를 웃돌았다고 미국 대중교통협회가 밝혔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급격한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 kmkim@seoul.co.kr ■ 中- 2월 물가 8.7% 껑충… 인플레 장기화 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저물가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세계가 누렸던 중국발 물가 안정효과도 사라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매월 기록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1일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4.8%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1996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이다. 중국 CPI는 지난해 8월 6.5%를 기록한 이래 6개월 연속 6%대를 넘어섰다가 지난 1월에는 7.1%. 이번 달에 8%대를 넘어 두자릿수까지 넘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지방 정부가 식품 가격과 주요 농산물의 공급 안정에 주력할 것을 주문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중국, 고물가 사회 진입하는 계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본격 편입된 뒤 처음 겪는 물가 불안이라는 점에서 더 당황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래 3차례 인플레를 겪었으나 당시에는 시장경제 체제가 성숙하지 않아 빚어진 구조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는 시장개방 확대 등으로 중국이 글로벌경제와 연동되면서 국제 상품가격 상승, 해외자본 유입 등 외부요인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이동현 과장도 “이번 인플레이션은 중국이 ‘고물가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가능성 거론 당장 이날 중국 증시에는 경기 긴축의 수단으로 금명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상하이 증시는 4000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긴축에 따른 부작용이다. 중국당국이 인플레이션 등에 대응하여 긴축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소비·투자도 크게 축소되면서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에 일단 위안화절상 가속화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64% 감소한 85억 6000만달러에 그치면서 가파른 절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의 무역흑자 감소는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것저것 손쓸 대책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간다. jj@seoul.co.kr
  • 인터넷 사이트 비밀번호 바꾸세요

    “비밀번호를 바꿔 추가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막으세요.”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10일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서 개인정보 유출로 의심되는 해킹이 발생함에 따라 이용자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비밀번호 변경만으로도 2차·3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등은 설 연휴 때부터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8자 이상의 알파벳이나 숫자 조합 등으로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밀번호에 느낌표와 물음표 등 기호를 합치거나 되도록 긴 조합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이 쉽게 알 수 있는 전화번호나 생년월일 등을 조합한 비밀번호는 피하는 게 좋다. 오래 바꾸지 않았던 사이트들의 비밀번호도 바꾸는 게 좋다. 한편 옥션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피해 규모와 관련,“설 연휴에도 직원들이 나와 조사했으나 회원수가 1800만명이나 돼 정확한 피해 회원수나 유출된 개인정보의 양 등을 분석하는 데 최대 한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옥션측은 “이번 중국발(發) 해킹에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이어서 분석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국내외 경제 악재에 적극 대비해야

    나라 안팎의 경제 여건이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고유가 여파로 무역수지는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물가마저 고공행진 중이다. 소비자물가는 이미 지난 연말에 당국의 안정목표치(2.5∼3.5%)를 넘어 3.6%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9%로 올랐다. 더구나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1년 전에 비해 5.1%나 치솟았다. 국외의 사정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충격이 여전한데 이번에는 부실채권 급증에 따른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제2의 금융 쓰나미가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모노라인의 부실이 현실화되면 국내의 금융권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금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발 주가·자산 거품의 붕괴와 고물가로 인한 ‘차이나 리스크’는 자칫 한국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은 10년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상황인 것이다. 그야말로 도처에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는데 정부는 우리 경제만 안전지대에 있는 양 손을 놓다시피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물론 당국이 무역·물가대책을 세우고는 있다. 그러나 수단이 마땅찮고 정권교체까지 겹쳐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하는 게 현실이다. 마침 그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금융·무역·물가 등 3대 불안에 대해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총체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경제정책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차기 정부의 친시장·친기업 정책, 성장 잠재력의 향상, 일자리 창출도 결국 경제여건이 따라주지 않으면 구두선에 그치기 십상이다. 경제에는 신·구 정권이 따로 있지 않은 만큼, 인수위와 정부는 경제 악재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함께 짜라. 우선 폭등하는 생활물가를 잡아 서민의 고통부터 줄여야 한다.
  • [사설] 새 정부 성장엔진 점화 주목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의 국정운용방향 전반에 걸쳐 설명하면서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당선인은 “국익에 도움이 되고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라도 달려가 일을 해내고자 한다.”고 약속했다.‘저성장 속 양극화’라는 한국경제의 당면과제를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분배’로 돌파하려는 이 당선인으로서는 기업 친화적인 분위기 조성에 진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은 당초 공약보다 1%포인트 낮춘 연 6%의 성장률 달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 개인 등 각 경제주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우리는 경제 활력 회복을 통해 국민을 섬기겠다는 이 당선인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규제 혁파와 부동산의 가격안정 및 거래 활성화, 공공부문 개혁 등으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진단도 옳은 방향이다. 우리 경제가 참여정부 5년 동안 성장잠재력이 위축되는 등 적신호가 켜진 것은 ‘균형’에 집착한 나머지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규제를 혁파하되 ‘규제일몰제’나 네거티브 시스템 도입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규제와 공생관계에 있는 먹이사슬도 동시에 타파해야 한다.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관념론적인 접근보다 ‘특성화’라는 관점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 당선인이 인정했다시피 올해 대외 여건은 대단히 불리하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중국발(發) 인플레이션 및 추가 긴축 우려, 고유가와 국제원자재값 상승,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대형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기업 투자활성화와 내수 진작, 생산성 향상밖에 없다. 이 당선인은 각 경제주체들이 경제살리기라는 미래비전을 공유할 수 있게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 [2008 글로벌 이슈] (7)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올림픽이 끝나면 중국 경제는 내리막길로? 2001년 국제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6년 동안 ‘고성장-저물가’ 시대를 구가해온 중국.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산시장 불확실성의 심화 등으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말부터 긴축 통화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이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주변 여건도 예전 같지 않다. 세계시장에서 중국산 품질문제가 불거지면서 저임금에 힘입은 가격경쟁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급등이 ‘임금상승-제조원가 상승-공산품가격 상승-인플레이션 심화’라는 악순환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FRB의장이 나서 “중국 수출품가격이 상승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중국발 인플레이션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자산가격 급등에 이은 버블붕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률(PER)은 33배로 뉴욕이나 도쿄 수준의 20배를 크게 넘어섰다. 여기에 올림픽이 갖는 본래의 ‘위험성’도 고려대상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림픽 개최 다음해 3.9% 포인트가 급락했으며 일본도 1963년 10.6%,1964년 13.3%에서 올림픽 개최 이듬해 1965년 5.7%로 추락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중국 국가신식중심(國家信息中心) 예측부 주바오량(祝寶良) 부주임은 “2008년 경제성장 주기가 정점에 달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변곡점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베이징사무소도 “중국은 고용창출, 사회안정 및 낙후지역 개발 등을 위해서라도 아직은 고성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강력한 긴축정책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2008년에는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나타내면서 전년도 11.5%였던 GDP 성장률이 10.8%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도리어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를 2∼3년간 최대 1%포인트로 추정했다.JP모건도 “중국은 경제규모가 크고 성장속도가 빨라 올림픽 이후 경기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우려가 집중되고 있는 주식시장은 2007년 11월 이후 이미 조정기에 진입했으며 부동산도 외국인의 부동산투자 제한과 부동산 대출 억제 등의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급격한 폭락보다는 상승세 둔화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현재는 우세하다. jj@seoul.co.kr
  • [유가 100달러 돌파] 금값도 860달러… 28년만에 최고

    지구촌 고물가시대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국제유가가 급기야 세 자릿수 시대에 들어간 데다 금, 구리 등 원자재 가격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6년째 상승세를 보이는 국제 금값은 2일(현지시간)에도 날아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해 종가보다 22달러나 뛰어오른 온스당 860달러에 거래돼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자재 가격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4월 인도분 백금은 20.60달러 오른 온스당 1546달러로 장을 마쳤다.3월 인도분 은값은 13개월 만에 최고치인 온스당 15.29달러로 뛰었다. 구리가격은 2.3센트 오른 파운드당 3.06달러로 거래됐다. 국제 곡물가격의 급등세도 계속되고 있다.2일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은 부셀(약 27.2㎏)당 4.69달러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3월 인도분 콩 가격은 부셀당 12.64달러로 34년 만에 최고치를 바꿨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54%나 올랐던 야자유 가격은 3일 말레이시아 선물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국제 곡물가격은 새해에도 50% 이상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글로벌 애그플레이션’(Agflationㆍ농산물발 물가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물가 시대의 조짐은 이미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9월 물가 상승률이 2.1%로 유럽중앙은행의 억제선인 2%를 넘어섰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까지 물가상승률이 7.5%를 기록해 정부 목표치인 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물가상승률이 6.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6%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해 8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로 연초 예상치인 2.1%를 넘어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미주팀 이준규 박사는 “미국 물가는 현재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발 물가 상승 우려는 커지고 있다.”면서 “저물가시대는 갔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KIEP 국제금융팀 이인구 박사는 “미국 물가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목표치 아래에 있고 중국 물가 상승도 식료품값 상승을 빼면 거의 오른 게 없다.”며 “저물가 시대가 갔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고물가시대 도래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설] 유가 100달러 시대와 무역적자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현실화됐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달러 고지가 무너지면서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데도 현 정부의 실무자들은 위기상황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낙관과는 달리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은 이미 물가, 내수, 수출 등 한국경제 전반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12월 전년대비 3.6%로 뛰었다. 물가상승 압력으로 소비가 위축되면 내수에 대한 악영향은 피할 수 없다. 흑자기조를 유지해 오던 무역수지가 지난해 12월 57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결정적인 요인도 고유가였다. 우리는 고유가 충격의 국내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도록 대응할 것을 수차례 주문했다. 특히 유류세를 인하해 가계와 기업 등 각 경제 주체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참여 정부에서는 외면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유류세 인하 요구도 받아들이는 듯하더니 여전히 미적거리고 있다. 현재의 고유가 행진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는 한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발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가계부채 등 국내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새 정부가 물가와 성장의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이같은 불안요인의 전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류세를 비롯해 각종 조세와 준조세 부담을 완화해 소비여력을 확충함으로써 내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 제약요인들을 없애고 신(新)성장동력 발굴을 적극 지원해 기업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현재 상황은 고유가 시대의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고삐풀린 유가·물가 짓눌리는 ‘서민의 삶’

    고삐풀린 유가·물가 짓눌리는 ‘서민의 삶’

    올 한해, 특히 하반기에 우리 경제가 만난 최대의 암초는 유가와 물가 문제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제3의 오일쇼크’에 대한 위기감을 불러왔다. 또 중국발 인플레 바람과 세계 농작물 가격 상승으로 국내 물가마저 들썩이면서 양극화로 고통받는 서민 경제에 주름을 더했다. 지난 10월까지 원유 평균 수입단가는 배럴당 65달러선. 그러나 지난달 21일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WTI 1월 인도분이 사상 처음 99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해외에서는 내년 2·4분기 정도에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100달러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유가전망이 더욱 어두운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의 증산 결정은 더딘 반면 중국, 인도 등 개도국의 원유 수요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 삼성경제연구소는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10%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35%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23% 상승하고 2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지난달 국내 수입물가는 원유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나 뛰어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했던 5%에서 4.7%로 낮춘 것은 고유가 문제가 배경이 됐다. 애그플레이션(농작물 가격 상승) 역시 심각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작황 악화로 식료품 물가지수는 올 들어 40% 이상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9%의 4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10월 3.0%,11월 3.5% 등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한국은행의 내년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예상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내년 초에는 각종 공공요금 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하수도 사용료 현실화 계획을 마련, 내년 하반기에 20.5% 올리는 데 이어 2009년과 2011년에도 20.5%씩 인상할 계획이다. 유가와 유연탄 가격 인상에 따라 전기 요금 상승도 불가피한 상태. 또한 서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라면, 빵 등 서민식품 가격 상승도 예고돼 있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내년에 더욱 빠듯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경제 대통령’ 국민여망 부응하라-이명박 당선자에 바란다

    어제 실시된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은 ‘경제’를 선택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진 점을 감안할 때 압승이라고 볼 수 있다. 선거기간 내내 이 당선자를 괴롭혔던 도덕적인 의혹과 논란에도 불구, 유권자가 이런 지지를 보낸 것은 한국 경제를 살리라는 지상명령이 깔려 있다고 본다. 이 당선자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경제회생에 총력을 다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대기업 CEO와 서울시장을 역임한 이 당선자는 처음부터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국가경제 전체를 이끄는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은 이제 시험대에 들어섰다. 다양하게 분출되는 각계의 요구를 조화롭게 정리해 최대 다수가 만족하는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책무를 진 셈이다.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과제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지만, 투표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제를 살려달라.”고 주문했다. 바닥경기가 IMF 경제위기 때보다 나쁘다는 이들이 많았다. 첫 대선 투표에 나선 대학생들은 취업 걱정을 했고, 부모들은 사교육비와 물가, 집값과 대출이자가 급등한 것을 한탄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생계·직장 근심 역시 외면할 수 없는 당면과제다. 반면 재계 인사들은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기업이익을 극대화하길 원하고 있다. 서민과 재벌의 이해 상충을 어떻게 극복할지, 이 당선자의 슬기로운 경제 해법을 기대한다. 경제살리기는 국내 문제만 해결한다고 풀리지 않는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중국발 인플레이션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외통상 외교 역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대통령의 리더십 또한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에 더해 북핵 해결 등 남북한 관계와 외교·국방 분야가 뒷받침해줘야 한국 경제가 건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이 당선자는 ‘경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다 보니 외교·국방 분야의 지향점은 뚜렷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실용주의도 좋지만, 북핵을 해결하고 한·미 관계를 중심으로 주변국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 당선자는 득표율에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그는 경제회생을 열망하는 유권자들과 참여정부 정책과 행태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지지로 당선되었다.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크다. 대선사상 최저 투표율은 이 당선자를 포함해 정치권 전체를 향한 국민들의 혐오감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상대진영의 네거티브 공세를 비판했다. 그러나 BBK 논란, 자녀 위장취업 등 이 당선자 스스로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부분이 있음을 마음깊이 깨달아야 한다. 기업인으로서 도덕적 흠결이 있는 것과 국가최고지도자인 대통령으로서 윤리적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이 당선자 자신을 포함, 주변 인사들의 윤리의식을 한층 다잡아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당장 대통령직인수위 구성부터 새 면모를 보여야 한다. 논공행상에 치중, 자리다툼을 벌이는 모습은 피해야 한다. 널리 인재를 구해 경제를 필두로 국가를 잘 운영할 것이라는 첫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하다. 정책도 “잃은 10년을 되찾겠다.”면서 과거를 전면 부정하기보다는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길 바란다.
  • “亞신흥국 경제 내년 평균7.7% 성장”

    “亞신흥국 경제 내년 평균7.7% 성장”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이머징 국가)들이 내년에도 선진국보다 훨씬 나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져진 경제 기초체력을 밑거름으로 한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의 증가에 힘입어서다. 미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신용평가기관 피치를 인용해 “아시아 신흥국들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평균 7.7%에 달할 것”이라며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에 따른 글로벌 신용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신흥국들의 올해 평균성장률은 8.7%로 점쳐진다. 피치의 아시아 등급평가 책임자인 제임스 매코맥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1.4%에 이어 내년에도 10.1%의 고도성장이 예견된다. 인도도 올 8.7%에 이어 내년에도 8.2%의 높은 성장이, 베트남은 올 8.1%, 내년 7.8% 성장이 전망된다. 올 4.4%인 태국은 내년엔 4.7%로 성장폭이 확대되고 올 6.2%인 인도네시아는 내년에도 6.1%로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매코맥은 “하지만 선진국은 내년에도 성장폭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미국이 1.7%, 일본이 1.8%,EU(유럽연합)는 2.1%에 각각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김흥종 유럽팀장은 “EU 경제는 유로화 강세가 문제”라며 “수출 의존형 국가들이 많아 성장이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KIEP 권율 동서남아팀장은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리트가 시장잠재력이 높고 대외 경제정책이 안정적이며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많은 차세대 유망국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미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6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불경기 가능성이 50%로 높아졌다.”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초기 징후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냉전 이후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없던 시대는 끝났다.”며 “중국발 수출가격의 상승과 미국의 생산성 저하가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펀은 “FRB가 인플레이션 등 경제성장의 악재들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IEP 미주팀 김종혁연구원은 “미국은 내년에도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금융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상승 압력이 경제불안 요인으로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설] 물가와 빚에 짓눌리는 서민 가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실질 국민소득(GNI)이 5년만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앞질렀다지만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3.5%로, 한국은행이 설정한 올해 물가 억제 목표치(2.5∼3.5%)의 상한선에 다다랐다. 특히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4.9%나 올라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고(苦)는 훨씬 심각하다. 여기에 가계 빚은 지난 9월 말 현재 610조원을 넘어선 데다, 은행권의 대출금리마저 8%를 넘어설 태세여서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고물가, 고금리 추세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의 물가 오름세는 고유가와 국제원자재값 상승, 중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 등 공급측면에서 기인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물가당국이나 통화당국도 별로 손쓸 여지가 없다. 게다가 그동안 물가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완충역할을 했던 환율마저 최근 약세로 돌아서면서 물가에 가해지는 충격파는 2배 이상 강력해졌다. 이자 부담 증가속도도 가히 살인적이다. 모처럼 되살아나기 시작한 소비심리가 이자 부담에 짓눌려 위축되면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될 수 있다.‘저성장 속 양극화 심화’가 더욱 고착화될 수 있는 것이다. 대선 보름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은 앞다퉈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소액 신용불량자를 구제해주고, 양질의 일자리를 떠안기겠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서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시장에 갈 때마다 가슴이 덜컹하지 않도록 물가관리를 잘 해달라는 것과 자고나면 치솟는 금리를 안정시켜 달라는 것이다. 그것이 서민의 지갑을 지켜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길이다.
  • ‘5대덫’에 짓눌린 5%성장

    ‘5대 경제 악재’가 우리 경제의 앞길을 막아서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및 원화 강세, 중국의 긴축경제, 고유가와 그에 따른 물가상승이 깨어나려는 경기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18.35포인트(1.66%) 하락한 여파로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2%(21.23포인트) 떨어진 1872.24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92% 떨어져 1820을 밑돌기도 했다. 경제연구소들은 이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9월 발표한 내년 경제성장률 5.0%에 대한 수정치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20일 “세계 금융기관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예상보다 크고, 국제유가도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중국발 물가상승이 진행되고 있어 성장률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5.1%로 발표한 금융연구원 고위 관계자는 최근 “유가는 70달러 중후반, 세계 경제성장률 4.8%, 내년 상반기 콜금리 5.25%라는 조건이었지만 국제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고 세계 경기도 하락하고 있으며 중국의 긴축 강도도 높아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고 전망해 온 한국은행도 최근에는 “다소 불확실하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 경제상황에서는 한은도 성장률을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석하 연구위원은 “악재 중 가장 주요한 변수는 미국의 성장률 둔화와 중국의 긴축 강도”라면서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의 확산으로 건설경기가 악화되고 소비도 둔화될 것이며 이것이 중국 경제성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물가상승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의 강도를 높이면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도 있고, 특히 우리나라 선박산업과 주식시장 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특히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계속 확산될 경우 유럽과 국내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고유가는 과거와 달리 경기확장 국면에서 수요 때문에 발생한 것인 만큼 경제성장률을 급락시키지는 않겠지만, 경제가 뻗어나가는 데는 장애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증시 ‘투기적 거품’으로 폭락할 것”

    “中 증시 ‘투기적 거품’으로 폭락할 것”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거품 붕괴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며 세계경제를 주물러 왔던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이 중국 증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거듭 내놓았다. 그린스펀은 “중국 증시가 ‘투기적 거품’으로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30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열린 보험사 간부 대상 강연 도중에서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그린스펀은 중국 증시가 과대평가돼 있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 거품은 기대가 꺼지면 터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린스펀은 지난 5월에도 중국 증시의 활황이 지속될 수 없으며 “어느 순간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최근 들어 중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을 수시로 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중국 다롄(大連) 방문 당시 “우리는 급등하고 있는 주식은 절대로 사지 않는다.”며 “주가가 급등할 때 투자자들은 신중해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주가지수는 올들어 170%나 오르는 등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는 이날 “중국 금융시장은 최근 5년간 크게 곤두박질친 적이 없다.”면서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이날 칭화(淸華)대 경제관리학원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중국 금융시장은 부단히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역설했다. 저우 총재는 특히 중국은 1997년부터 1998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때 은행 불량대출이 40%까지 달해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5년 동안의 금융개혁으로 안정을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올들어 무역흑자 확대 및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유입이 늘면서 과잉유동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베이징올림픽 이후 과열경제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중국발 금융혼란으로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중국發 인플레가 세계경제 위협”

    중국 경고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의 물가 급등세가 전 세계로 확산돼 세계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중국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이는 올 들어 중국내 돼지 집단폐사와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식료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수지 흑자와 증시 호황으로 벌어들인 외화가 주택 투기에 몰리면서 집값과 주거비가 상승한 것도 물가를 자극했다. 보고서는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임금 상승폭도 확대돼 인플레이션이 중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수출 물가를 끌어올려 중국제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일본, 미국 등의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미노 인플레이션이 확산될 것이라는 경고다. 중국발 물가 상승이 미국에 상륙하는 시기는 내년 초쯤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의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보고서는 “결국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제를 둔화시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암울한 결론을 제시했다. 보고서를 쓴 장재철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집값 안정과 공공요금 인상 자제 등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을 최소화시키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등 지금부터라도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리경제 ‘먹구름’ 드리우나

    우리경제 ‘먹구름’ 드리우나

    되살아나고 있는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향해 고공 비행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800원대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21세기판 ‘오일쇼크’가 닥쳐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상승은 중국발 인플레와 겹쳐 물가급상승을 부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환경 악화는 물론, 내수시장 회복세 역시 더뎌지면서 경제성장률 역시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가 급등 성장률 감소 불러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9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79.59달러로 전날보다 1.39달러 올랐다. 기존 최고치였던 16일의 78.59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11월 인도분)은 장중 90.0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무려 366.94포인트(2.64%)나 떨어졌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르면 성장률은 0.4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면서 “20% 이상 오르면 (국내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이달석 소장도 “국제 수급 상황이 유가 상승의 주 원인인 만큼, 유가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면서 “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올라가면 가계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 축소, 수출 경쟁력 하락 등을 가져오고 이는 GDP 성장률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걱정스럽다” 유가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 환율 하락세가 물가압박을 어느 정도 상쇄하겠지만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예상 물가상승률은 2.4%이지만 내년에는 4년 만에 3%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가뿐만 아니라 국제곡물가격, 원자재가격 등도 급등해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구리 t당 가격은 8000달러를 웃돌아 사상 최고치고 밀 가격은 2년 전보다 3배 가까이 가격이 폭등했다. 여기에 세계 물가를 끌어 내리는 역할을 했던 중국 물가가 꿈틀거리고 있어 세계 전체의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G7 약달러 저지 합의 실패 환율의 하락 추세는 변하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8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수출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불안정한 글로벌 미 달러화 약세’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CDP) 대비 6%를 넘고, 달러화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달러 약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해외자산운용, 외화차입 등에서 위험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달러 약세 저지를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측은 선진국들이 공조체제를 형성, 달러 약세를 막자고 주장한 반면 미국 측은 환율은 시장 자율에 맡기자며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달 안에 유로당 달러 환율이 1.5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20일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297달러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가 초강세가 이어져 과거 오일쇼크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연구위원은 “두바이유 가격이 85달러를 넘어서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적다.”면서 “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에 악재이지만 내수 회복이라는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김윤철 외환시장팀장도 “원화가 달러에 비해 강세이지만 나머지 통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 경쟁력 상승에 따라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보다 상당히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중국발 채팅’ 신종 전화사기 기승

    ‘중국발 채팅’ 신종 전화사기 기승

    “공짜로 중국어 배우실래요?” 금융기관 직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이어 최근 들어 공짜 중국어 교습과 종교상담 등을 미끼로 거액의 정보이용료를 받아챙긴 중국발 신종 국제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에 업체를 만든 사기꾼들은 국내 통신회사에서 빌린 ‘050’ 등 유료전화 회선을 이용, 인터넷 채팅 사이트 등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공짜로 중국어 교습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전화를 걸게 한 뒤 분당 2000∼3000원의 정보이용료를 챙기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공짜 중국어 교습은 미끼 대학생 최모(23·여)씨는 최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중국인 A씨를 알게 됐다.A씨는 최씨와 친해지자 “공짜로 중국어를 배울 수 있게 해주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로 연락할 것을 요구했다.‘05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보며 최씨는 의아해했지만 “수신자 부담전화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시간 날 때마다 전화를 했다. 그러나 최씨는 두 달 뒤 정보이용료 15만원이라고 찍힌 전화요금 고지서를 보고 놀랐다. 통신회사에 자초지종을 문의했고 그제서야 중국에 주소를 둔 한 업체의 ‘국제전화’ 사기에 걸려든 사실을 알게 됐다. 모 교회에 다니는 김모(32)씨도 인터넷에서 알게 된 중국인 B씨로부터 “한국에서 교회에 다니고 싶은데 전화로 교리상담을 해줄 수 있냐.”는 부탁을 받았다. 김씨는 B씨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가 30만원가량을 정보이용료로 뜯겼다. 김씨는 발신자 혹은 수신자부담 전화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와도 B씨가 “내가 부담하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상대방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부과된 통화료의 20∼50%가량을 통신사 측으로부터 수익으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합법적 사업으로 위장 경찰은 국제전화 사기조직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업체들은 이를 교묘히 피해 활동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경찰청은 10만여명한테서 25억원가량을 챙긴 4개 국제전화 사기조직을 검거했지만 피해자가 여전히 생기고 있다. 한 통신회사는 “국제전화 사기조직의 경우 콜센터 등 합법적인 용도로 전화번호 임대를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들의 통화내용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전화사기를 100% 차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통신회사도 “전화 사기조직 검거 이후 ‘050’으로 시작하는 전화에 수신자 혹은 발신자 부담이라는 안내 메시지를 삽입하는 등 소비자에게 사기행각을 알리고 있지만 사기전화 민원이 끊이지 않아 얼마 전 서비스를 아예 중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국제전화 사기 피해의 경우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민원실이나 해당 통신사 고객센터와 협의해 돈을 내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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