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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와의 국경 난투극 대비해 ‘무쇠주먹’ 격투기 선수들 보낸 중국

    인도와의 국경 난투극 대비해 ‘무쇠주먹’ 격투기 선수들 보낸 중국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지대에서 난투극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격투기 선수들로 구성된 특수 민병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19일 중국 인민해방군 뉴스포털인 중국군망(中國軍網)에 따르면 무력 충돌이 잦은 인도와 인접한 시짱(西藏·티베트) 지역에 주둔하는 시짱군구 등은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격투기 전문 선수로 구성된 모 체육문화기업 소속의 ‘싸움 전문’ 민병대 등 5개 특수 민병대를 새로 편성했다. 이들 민병대는 앞서 15일 라사(拉薩) 경비구역 민병훈련기지에서 군기 수여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중국 해방군보(解放軍報)가 전했다.특히 이번에 창설된 쉐아오(雪獒·사자개) 고원반격부대는 국내외 격투기 대회에서 수차례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격투기 클럽 팀원으로 구성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왕하이장(汪海江) 시짱군구 사령관은 쉐아오 부대에 대해 “반격해 상대를 제압하는 ‘무쇠주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중국의 이 같은 민병대 창설은 군이 직접 나설 때에 비해 우발적 충돌이 확전되는 것을 막는 한편, 싸움에 특화된 격투기 선수들을 투입해 난투극 발생시 인도군에 대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인도 양국은 국경지대에서의 확전을 피하기 위해 최전방 순찰대의 총기·폭발물 휴대를 금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핵보유국인 양국의 군인들은 국경지역에서 충돌 때 총격전 대신 난투극이나 투석전을 벌인다. 두나라 군이 지난달부터 접경인 라다크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15일 또다시 집단 난투극을 벌여 양측에서 수십명씩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이다. 두 나라는 1996년 국경지대에서의 확전을 피하기 위해 최전방 순찰대의 총기·폭발물 휴대를 금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쉐아오부대 외에 새로 창설된 쉐잉(雪鷹·매) 공중순찰부대는 기업체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공중순찰 및 삼림감시 등을 담당한다. 쉐거(雪鴿·비둘기) 극지통신부대에는 ‘고원 응급통신 경호’라는 통신기업이, 쉐랑(雪狼·늑대) 극한등반부대에는 유명 등산팀과 고냉지대 등산훈련학교 등이, 병참부대인 쉐후(雪狐·여우) 고산신속대응 부대에는 모 광업개발기업 파견팀과 각종 첨단 구조장비를 장착한 차량이 참여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비무장 인도군에 쇠못이 박힌 몽둥이를 휘두른 중국군

    비무장 인도군에 쇠못이 박힌 몽둥이를 휘두른 중국군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도군과의 국경 무력 충돌 때 못이 잔뜩 박힌 몽둥이를 무자비하게 휘둘러 피해가 더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인도 전역이 들끓고 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군사 전문가 아자이 슈클라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도군을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슈클라는 “이 쇠몽둥이는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갈완계곡에서 인도 군인들이 가져온 것”이라며 “중국 군인들은 이 무기를 가지고 인도군 순찰대를 공격해 20명의 군인을 죽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야만적인 행위는 반드시 비난받아야 한다”며 “이것은 깡패짓이지 군인들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인도 전역 중국군의 행위를 비난하며 분노로 들끓었다.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은 앞서 지난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분쟁지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인도와 중국은 국경 획정 문제를 둘러싸고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이후 양국은 확전을 피하기 위해 국경 지대 최전방 순찰대는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하지 않기로 1996년 합의했다. 설사 총기를 휴대하더라도 탄창을 제거한 채 등에 메야 한다. 이 때문에 두 나라 군인은 과거 국경 충돌 때 총격전 대신 난투극이나 투석전을 벌였다. 하지만 인도 측은 이번에 중국군이 전례없이 치명적인 무기를 동원해 비무장 상태인 인도군을 계획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인도군 일부는 이 무기에 목숨을 잃었고 일부는 계곡 아래 강으로 밀려 떨어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군은 국경 지역 교전 대응 방식을 수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인도 언론은 전했다.중국과 인도 외교장관은 17일 통화를 하고 사태의 해결을 모색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이번 사태의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고 떠넘기고 있는 입장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인도 정부에 철저한 관련 조사를 요구한 뒤 책임있는 자들을 “엄하게 처벌”하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중국이) 도발할 경우 적절한 맞대응에 나설 수 있다”며 강경 대응을 내비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軍 사흘 억류한 인도 군인 10명 돌려보내, 이렇게 가공할 쇠뭉치를

    중국軍 사흘 억류한 인도 군인 10명 돌려보내, 이렇게 가공할 쇠뭉치를

    중국 군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밤 동부 카슈미르의 라다크 지역 접경에서 충돌한 뒤 억류하고 있던 인도 군인 10명을 돌려보냈다고 일간 힌두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풀려난 군인들은 중령 한 명과 대위 셋, 사병 여섯 명이다. 인도 정부는 아직 이들이 억류돼 있었다는 사실도, 풀려났다는 사실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인도 군은 다만 실종된 자국 병사들이 있다고만 밝혔다. 현재 두 나라 접경 지대에 조성된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협상이 진행 중인데 엎치락뒤치락하는 와중에 인도 군인들이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지난 15일 유혈 충돌 때 총 한 번 쏘지 않았는데 인도군 20명이 숨지게 된 이유 하나를 알 수 있는 사진이 이날 공개돼 인도인들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당시 20명이 숨졌고, 부상한 장병만 75명에 이른다. 중국 측은 사태 발발 사흘이 지나도록 정확한 사상자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 인도 육군 고위 관계자가 중국군 병사들이 휘둘렀다고 주장하며 18일 영국 BBC에 건넨 무시무시한 무기 사진이 공개됐다. 당초 쇠막대기가 동원되고 투석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 한 번 쏘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인명 살상이 빚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저 단순한 쇠뭉치가 아니라 사방을 둘러 못을 박아놓은 것이었다. 정말로 중국군이 이런 흉기를 휘두른 것이 맞다면 얼굴에 빗맞기만 해도 치명상을 입을 것 같아 보인다. 인도의 군사 평론가 아자이 슈클라가 맨처음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이런 끔찍한 흉기를 사용한 것은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두 나라는 1996년에 합의해 이들 국경 분쟁 지역에서 총기와 폭발물을 지니지 못하게 해 두 나라 군인들은 지난 15일 충돌 때 총 한 번 쏘지 않았다.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광범위하게 유포되자 인도인들은 엄청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두 나라 군대 어느 쪽도 이 무기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두 나라 병사들은 해발 고도 4267m의 험준한 지형에서 충돌했으며 몇몇 병사는 갈완 강을 빠르게 흘러가는 차가운 빙하 녹은 물에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두 나라 군대가 국경을 놓고 충돌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지난 15일의 인명 피해는 적어도 45년 만에 일어난 참극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무시무시한 쇠뭉치, 총 쏘지 않고도 인도군 20명 살상 가능했던 이유

    무시무시한 쇠뭉치, 총 쏘지 않고도 인도군 20명 살상 가능했던 이유

    총 한 번 쏘지 않았는데 인도군 20명이 숨지게 된 45년 만의 유혈 참극이 가능했던 비밀이 풀렸다. 인도 육군 고위 관게자가 지난 15일 밤 동부 카슈미르의 라다크 지역 접경에서 중국군 병사들이 휘둘렀다고 주장하며 18일 영국 BBC에 건넨 무시무시한 무기 사진이다. 당초 쇠막대기가 동원되고 투석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 한 번 쏘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인명 살상이 빚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저 단순한 쇠뭉치가 아니라 사방을 둘러 못을 박아놓은 것이었다. 정말로 중국군이 이런 흉기를 휘두른 것이 맞다면 얼굴에 빗맞기만 해도 치명상을 입을 것 같아 보인다. 인도의 군사 평론가 아자이 슈클라가 맨처음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이런 끔찍한 흉기를 사용한 것은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두 나라는 1996년에 합의해 이들 국경 분쟁 지역에서 총기와 폭발물을 지니지 못하게 해 두 나라 군인들은 지난 15일 충돌 때 총 한 번 쏘지 않았다.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광범위하게 유포되자 인도인들은 엄청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두 나라 군대 어느 쪽도 이 무기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두 나라 병사들은 해발 고도 4267m의 험준한 지형에서 충돌했으며 몇몇 병사는 갈완 강을 빠르게 흘러가는 차가운 빙하 녹은 물에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두 나라 군대가 국경을 놓고 충돌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지난 15일의 인명 피해는 적어도 45년 만에 일어난 참극이었다. 중국 병사들도 40명 정도 죽거나 다친 것으로 인도 언론은 보도하고 있는데 중국 당국은 웬일인지 사태 발발 사흘이 되도록 정확한 사상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도군 병사 몇몇도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3500㎞ 국경 갈등… 中·印 군인 600명 난투극 수십명 숨졌다

    3500㎞ 국경 갈등… 中·印 군인 600명 난투극 수십명 숨졌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 밝히지 않아 평화선언 열흘도 안 돼서 최악 유혈 사태 국경 확정 안 돼 양국 軍 무기 휴대 안 해 美 “평화 해법 지원… 면밀히 상황 주시”반세기 넘게 이어진 국경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은 중국과 인도가 충돌해 45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양측을 합쳐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불거진 라다크 지역의 국지전을 평화적으로 풀겠다고 선언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지난 15일 밤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군인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당국 관계자는 “중국군도 43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고 ANI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5일 라다크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보냈다. 인도군도 이에 맞서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양측은 지난 8일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공표하고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15일 해질 무렵 순찰을 돌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쳐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평소 두 나라 병사들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쇠막대기를 휘둘렀다. 그럼에도 충돌이 워낙 격렬해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1950년대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아직도 3500㎞에 달하는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9만㎢)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카슈미르 악사이친(3만 8000㎢)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유엔은 두 나라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에리 가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16일 양국 간 국경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양국이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협의하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기대했다. 미 국무부는 “양국이 모두 (상황을) 진정시키길 원한다”면서 “미국은 상황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지원할 것이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분쟁이 코로나19 등으로 고조된 여론의 동요를 (외부 갈등을 통한) 민족주의로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두 나라 모두 속내가 같기에 이른 시일 안에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SCMP는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인도 다시 핏빛 국경… “맨손 난투극 수십명 사망”

    중국·인도 다시 핏빛 국경… “맨손 난투극 수십명 사망”

    반세기 넘게 이어진 국경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은 중국과 인도가 충돌해 45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양측의 사망자만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불거진 라다크 지역의 국지전을 평화적으로 풀겠다고 선언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인도 “군인 20명 숨져…중국군도 43명 사상”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15일 밤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군인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당국 관계자는 “중국군도 43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고 ANI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5일 라다크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다. 그러자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 보냈다. 이에 맞서 인도군도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난투극 이후 “대화” 선언 열흘도 안 돼 유혈사태 양측은 지난 8일 “합의에 따라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선언했지만 15일 해질 무렵 순찰을 하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쳐 싸움이 시작됐다고 가디언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평소 두 나라 병사들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쇠막대기를 무기로 썼다. 그럼에도 양국의 충돌로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3500㎞ 가까이 맞대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두 나라는 1950년대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1993년 평화협정 체결 뒤로 심각한 충돌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불씨가 남아 있다.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유엔 “양국 자제력 발휘하라” 했지만 유엔은 두 나라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에리 가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16일 양국 간 국경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양국이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협의하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기대했다. 미 국무부는 “양국이 모두 (상황을) 진정시키길 원한다”면서 “미국은 상황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지원할 것이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분쟁이 코로나19 등으로 고조된 자국 정부에 대한 혐오 분위기를 (외부갈등을 통한) 민족주의로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두 나라 모두 속내가 같기에 이른 시일 안에 사태 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SCMP는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인도 육군 “국경 충돌로 20명 사망” 중국군은 여전히 “사상자 …”

    인도 육군 “국경 충돌로 20명 사망” 중국군은 여전히 “사상자 …”

    인도 육군은 지난 15일 밤(이하 현지시간) 중국군과의 국경 충돌 과정에 숨진 병사가 적어도 스무 명으로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인도군은 당초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과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자국 대령 한 명과 병사 둘 등 셋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가 17명의 군인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뒤 결국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군의 피해 상황은 군 당국이 함구해 알려지지 않고 있다. 3500㎞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나라는 카슈미르,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것은 적어도 45년 만의 일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대치 상황 해소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양측에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긴장 해소를 위해 양국군 고위 대표단이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현지 NDTV에 “사망한 군인들은 총에 맞은 것이 아니다”며 “인도 관할 지역에서 맨손 격투를 벌이다가 숨졌다”고 말했다. 양측은 돌과 각목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인도군이 국경을 넘어와 자국 병력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군은 15일 두 차례 국경을 넘어 도발했고, 이 과정에서 맨손 격투를 벌였다”면서 “중국은 인도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인도가 다시는 도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양측은 계속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양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부 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중국군 역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부터 라다크 지역에서 대치하던 두 나라 군은 5000∼7000명의 병력과 장갑차·포병 부대를 추가 배치했다. 이에 인도도 3개 보병사단 이상을 전진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돼 왔다. 최근 사령관들끼리 만나 군 병력을 일정 부분 뒤로 물리기로 합의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최근 두 나라 군대가 대치 지역 네 곳 가운데 갈완 계곡, 고그라 온천 지역 등 세 곳에서 중화기, 장갑차, 병력 등을 1∼2㎞가량 뒤로 물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라다크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라다크의 동쪽은 중국과 실질 통제선(LAC)을 맞대고 있다. 두 나라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획정하지 못하고 대신 LAC를 설정했지만 정확한 경계선이 없는 탓에 두 나라 군인들은 늘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판공호수 근처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달 초에도 두 나라 군인들이 드잡이를 벌였다. 인도는 중국군이 자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지역을 무단 침범해 점유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분쟁지역 인근에 건설된 인도의 전략 도로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킴주 동쪽에 있는 또 다른 분쟁지 도카라(중국 둥랑<洞朗>·부탄 도클람)에서 2017년 73일간 무력대치를 하기도 했다. BBC는 과거 40년 이상 총 한 번 쏘지 않고 드잡이와 투석전만 벌여왔던 두 나라 군대가 아무리 전략적 요충지를 둘러싸고 최근 긴장이 고조됐다고 하지만 총 한 번 쏘지 않고도 이렇게 많은 인명피해를 낳을 만큼 격렬한 충돌이 빚어진 경위와 배경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도와 중국의 ‘라다크 드잡이’, 네팔의 지도 한 장 때문?

    인도와 중국의 ‘라다크 드잡이’, 네팔의 지도 한 장 때문?

    지도 한 장 때문에 인구 대국인 두 나라가 아웅다웅하고 있다. 네팔 의회는 이번 주 안에 인도와 접경을 이루며 숱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세 마을을 영토에 편입시키는 새 지도를 공식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마을은 히말라야 산골에 자리하고 있어 언뜻 별다른 가치가 없어 보이지만 중국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두 나라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인도가 네팔 북서부에 자리해 자치권을 인정받고 있는 라다크로 연결되는 도로를 확포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이들 지역을 자기네 땅으로 수정한 지도를 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달 5일(이하 현지시간) 두 나라 병사들이 주먹다짐을 벌이고 몇 주에 걸쳐 대치하기까지 했다. 두 나라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가 된 네팔 국민들 역시 분노하며 인도가 주권을 훼손하고 있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국 BBC는 10일(현지시간) 갈등의 씨앗부터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끈다. 네팔과 인도는1880㎞에 이르는 국경을 자유로이 개방하고 있다. 두 나라는 국경의 98%를 획정했지만 리풀레크 패스, 네팔 서쪽과 경계를 이루는 칼라파니, 림피야두라를 어느 쪽에 둘지를 놓고 계속 다투고 있다. 세 지역을 합쳐봐야 370㎢에 그친다. 네팔 관리들은 리풀레크 패스는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와 중국 티베트 지역을 잇는 관문이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인도 정부가 지난해 11월 공표한 새 지도에는 인도령 카슈미르를 잠무와 카슈미르, 라다크로 분리한 뒤 슬쩍 네팔과 분쟁을 하는 지역 몇 군데를 슬쩍 영토로 들여놓았다. 네팔 외무부의 프라딥 갸왈리는 방송에 “두 나라 사이의 국경은 쌍무 조약에 의해 규정된다는 데 우리도 동의한다. 어떤 일방적인 행동으로도 현 위치에 대한 주장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1816년 수갈리 조약 이후 네팔 서부와 인도 국경을 규정한 어떤 조약도 없었다며 그 조약에 따르면 이들 세 지역은 명백히 네팔 소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수정된 지도를 배포했고, 인도는 뒤에서 중국이 조종한다며 강하게 받아치고 있다. 204년 전 세굴리 조약은 영국 동인도 회사를 상대로 봉기한 네팔 민중이 패퇴하면서 맺은 굴욕적인 조약이다. 칼리 강의 발원지를 국경으로 삼자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두 나라가 발원지를 다르게 보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정확한 계측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몇년에 걸쳐 주장했는데 네팔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공박했다. 문제는 지난 60년 동안 이들 지역은 확실히 인도 관할이었으며 이곳에 사는 사람들 역시 인도인으로 세금도 내고, 투표도 했다는 점이다. 네팔은 이에 대해 수십년 마오이스트 게릴라가 활동한 지역이라 자신들이 인도와 관할권을 다툴 겨를이 없어서 그랬지, 자신들의 땅임은 분명하다고 반박한다. 네팔은 과거에 철저히 인도에 의지했지만 서서히 중국의 투자와 원조, 차관에 의지하면서 기울어지고 있다. 중국 역시 일대일로의 주요 파트너로 여기며 네팔의 인프라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비쳐왔다. 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1996년 장쩌민 이후 처음으로 네팔을 방문해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격상시키자고 합의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1962년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은 인도로서도 리풀레크 패스는 놓칠 수 없는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다. 중국군이 침공할 길목이 되도록 놔둘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라지나스 싱 국방장관이 이곳에 이르는 80㎞ 구간을 확포장해 카일라스 산을 신성시해 순례하는 힌두교도들의 여행 편의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네팔 수도 카트만두 주재 인도 대사관에 시위대가 몰려가 패스에서 인도군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해시태그 #물러나라인도(Backoffindia)가 등장했다. 네팔 측량국장을 지낸 부디 나라얀 슈레스타는 “1976년 우리가 펴낸 상세한 지도에는 리풀레크 패스와 칼라파니 지역이 우리 영토로 표기돼 있다. 림피야두라만 빠졌는데 그건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렇잖아도 네팔인들의 인도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다. 2015년에도 소수민족인 마데시 공동체가 봉기를 일으키자 인도는 5개월 동안 상품 수송을 막아버렸다. 인도 당국은 경제 봉쇄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네팔인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 그해 지진 피해를 복구하려는 노력마저 막았다고 네팔인들은 믿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입을 다물고 있다. 외교부는 인도와 네팔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어떤 일방적인 행동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네팔 의회가 새 지도를 승인하면, 인도도 더 이상 이 문제를 모른척할 수가 없게 된다. 해서 두 나라 전직 외교관들은 델리 정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경황이 없겠지만 화상회의라도 해서 네팔에 실질적인 성과를 건네고 이들 지역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 이상적인 해결 방안으로 거론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방송은 진단했다. 만약 인도가 아무 것도 건네지 않고 네팔에 대한 영향력만 키우려 한다면 반인도 감정은 더 나빠질 것이며 인도와 중국의 적대 관계를 활용해 더 많은 이득을 챙기려 할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라다크의 봄’ 원하는 印… 힘만 과시하는 中

    ‘라다크의 봄’ 원하는 印… 힘만 과시하는 中

    반세기 넘게 이어진 국경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은 중국과 인도가 최근 불거진 라다크 지역의 국지전을 평화적으로 풀겠다고 선언했다. 인도가 자국 영토를 침범한 중국과 ‘대화를 통한 해결’ 의사를 피력한 것은 ‘전면전은 힘에 부친다’는 현실을 직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두 나라는 합의에 따라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 라다크의 평화를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지난달 5일 라다크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다. 그러자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 보냈다. 이에 맞서 인도군도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어느 나라나 자기 영토에 다른 나라 병력이 들어오면 무력으로 격퇴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인도가 대화를 강조한 것은 중국과의 정면 대결이 역부족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서다. 아키 베리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인도가 미국과 협력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에 맞설 경제력이나 군사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한껏 기세를 올렸다. 국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양국의 군사회담이 열린 지난 6일 중국중앙(CC)TV는 중국군 기동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후베이성에서 출발한 중국공군이 수천㎞ 떨어진 서북 지역 고원지대로 이동했다고 소개됐다.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인도를 겨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3500㎞ 가까이 맞대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두 나라는 1950년대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1993년 평화협정 체결 뒤로 심각한 충돌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불씨가 남아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66년 웅크린 용사… “귀환을 명받았습니다”

    66년 웅크린 용사… “귀환을 명받았습니다”

    지난해 발굴분 포함하면 320여구 넘어 신원확인 완료된 7구 봉안·안장식 진행군 당국이 지난 4월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한 이후 지난 30일까지 총 133점의 유해가 발굴됐다. 국방부는 31일 “지난 4월 20일 유해발굴을 재개한 이후 한 달여 기간이 경과한 현재까지 총 133점의 유해를 발굴했다”며 “유해는 총 67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67구 중 4구는 신체 구조가 온전한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됐다. 또 6·25전쟁 당시 사용됐던 총기·탄약류 및 전투 장구류, 개인 휴대품 등 총 12종 1만 4839점의 전사자 유품도 함께 발굴됐다. 이 중에는 미군 방탄복과 중국군 방독면 등 외국군의 유품도 포함됐다.앞서 국방부는 지난 4월 20일부터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른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제5보병사단 장병이 투입돼 유해발굴 및 신원감식을 하고 있다.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에는 총 2030점(잠정 261구)의 유해와 6만 7476점의 유품이 발굴됐다. 신원확인이 완료된 7구의 유해에 대해 유해봉안 및 안장식이 진행됐다. 지난 27일에는 지난해 5월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정영진 하사의 유해에 대한 화랑무공훈장이 66년 만에 유가족에게 수여됐다. 정 하사는 6·25전쟁 당시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해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2주 앞두고 전사했다.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 발굴에 북측이 호응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언제라도 남북 공동유해발굴 작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조치를 적극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무역합의 폐기 등 ‘제재 폭탄’ 예고… 홍콩 금융허브 지위 잃나

    美, 무역합의 폐기 등 ‘제재 폭탄’ 예고… 홍콩 금융허브 지위 잃나

    시진핑 “전쟁 대비 강화해야” 軍에 주문 백악관 “트럼프, 中에 불쾌” 초강수 검토 中 관리 자산동결·입국금지 카드 만지작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응해 강력한 제재 조치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구체적인 조치를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백악관과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진 기류를 살펴보면 홍콩이 누려온 특별지위 박탈과 중국 관리의 미국 내 자산동결·입국금지, 1단계 무역 합의 폐기 등 ‘초강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시도에 불쾌해하고 있다. 중국이 홍콩을 장악한다면 홍콩이 금융 허브로 남을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국무부의 (홍콩 특별지위 폐지) 발표가 1주일 안에 나올 수 있다”면서 “미국이 지금 상황에서도 홍콩이 정치적으로 독립돼 있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홍콩 시위가 격화돼 중국 정부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커지자 홍콩인권법을 제정했다. 홍콩의 자치권이 위협받으면 특별 지위를 철폐하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중국 본토는 중요한 대중국 자본통로 하나를 잃게 된다. 중국은 상하이와 선전을 새 금융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지만 이들 도시가 미국과의 협력 없이 홍콩에 견줄 만한 위상을 갖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 재무부가 새 보안법 시행과 관련된 중국 관리와 기업, 금융기관에 대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이 포함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협박용으로만 써 오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폐기가 현실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중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를 폐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언급했다. 그가 지난 25일 트위터에서 “지난 50년간 조 바이든보다 더 중국에 약했던 사람은 없었다”면서 “그는 미국에 바가지를 씌우는 무역 합의를 포함해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것을 다 돌려받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외부 세력이 홍콩에 개입하는 행위를 하면 우리는 필요한 조치로 반격할 것”이라면서 “홍콩의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입법 과정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고 맞받아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중국군에 “훈련과 전쟁 대비를 강화해 국가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밝히며 홍콩·대만 문제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연석회의에서도 “국내 수요 충족을 향후 발전의 출발이자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수경제 활성화로 대미 의존도를 낮춰 경제 충격파를 덜기 위한 의도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3% 안팎 성장·코로나 뉴딜·강한 중국… 시진핑의 리더십 통할까

    3% 안팎 성장·코로나 뉴딜·강한 중국… 시진핑의 리더십 통할까

    올 최악 성장률 전망에 발표 안 할 수도 대규모 인프라 최소 800조원 투입할 듯 美와 갈등에 국방예산 9% 증액 가능성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21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더불어 일주일가량 펼쳐진다. 예년보다 두 달 넘게 연기돼 열리는 올해 양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포스트 코로나’ 로드맵이 발표돼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초대형 부양책, 미국과의 갈등으로 촉발된 국방예산 증액 움직임 등이 관심을 모은다.전인대는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로 우리의 국회와 비슷하다. 공산당이 결정한 주요 정책과 인사를 승인하고 의결한다. 정협은 상징적인 정책자문회의로 국정 계획을 토의하고 제안·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정협과 전인대가 동시에 열려 이를 묶어 양회라고 부른다. 20일 중국 언론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양회 초미의 관심사는 22일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발표될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1949년 신중국 설립 뒤로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다보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1.2%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회에서 중국 지도부가 올해 목표를 3% 안팎으로 낮춰 제시할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해 성장률 6.1%의 절반 수준이다. 아예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양회에서는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너무 낮은 목표치를 발표해 주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대신 코로나19 위기를 명분 삼아 전망치를 내지 않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정부가 성장률 추락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정부는 양회 개막을 앞두고 최소 800조원에 달하는 경기 진작책을 내놓겠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후진타오 당시 주석이 내놓은 4조 위안(약 690조원)짜리 부양책보다 크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중국판 뉴딜 정책’의 핵심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다. 재원 마련을 위해 중국 정부가 2007년 이후 13년 만에 특별 국채(2조 위안)를 발행할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분석했다.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베이징 등 주택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자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85%로 동결하는 등 통화관리에 돌입했다. 중국의 국방 예산 증가폭도 전 세계의 관심사다. 시 주석이 추구하는 ‘강한 중국’을 가늠할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자 중국 군부가 지난해 국방예산 증가율인 7.5% 이상의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 소식통은 “우리가 원하는 국방예산 증가율은 9%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문정권 과하다”…태영호·지성호 옹호나선 홍준표

    “문정권 과하다”…태영호·지성호 옹호나선 홍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이상설을 제기했다가 여권으로부터 몰매를 맞고 있는 태영호, 지성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을 옹호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암흑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이 상식적인 추론을 했다는 이유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만 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신변 이상설이 터졌을때 주변인들에게 중국·북한 국경지대에 중국군의 움직임이 있는지 여부, 평양 시내에 비상조치가 취해 졌는지 여부, 한국 국가정보원의 움직임이 있는지 여부를 살피라고 말하곤 한다”며 “위 세가지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면 가짜 뉴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영호, 지성호 탈북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극히 이례적인 사태에 대해서 충분히 그런 예측을 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그걸 두고 문정권이 지나치게 몰아 부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대북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문 정권도 처음에는 당황했고 미국조차도 갈팡질팡 하지 않았던가”라며 두 탈북민 국회의원 당선자를 지나치게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태 당선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못 걷는 상태(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지 당선인은 한 걸음 더 아나가 “99% 사망이 확실하다”란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공개활동에 나서자 태 당선인은 이날 사과문을 발표했고, 청와대는 이들에 대해 대북관련 언급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한편 김정은 신변이상설을 외신으로는 처음으로 보도한 CNN은 정정보도 없이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평양 인근인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2일 보도했다. CNN은 그러나 북한이 내놓은 사진 또는 동영상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CNN은 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3일(현지시간) 보도한 ‘김여정의 정치적 부상이 북한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에 대해 말해주는 것과 말해주지 않는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불가사의한 부재는 북한의 미래 계획에 관한 중요한 질문들을 떠오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비만이고 담배를 자주 피우며 술도 많이 마시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후계 구도를 파고들어 김 위원장의 자녀들이 승계하기 전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 제1부부장이 가장 유력한 후계자라고 분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국이 대만해역 공중조기경보기 동원 훈련에 미국 구축함 대응

    중국이 대만해역 공중조기경보기 동원 훈련에 미국 구축함 대응

    중국 전투기들이 대만 인근 해역 상공에서 군사훈련을 한 10일 미국이 구축함을 대만 해협을 통과시키는 맞대응을 했다. 이날 미국의 최신예 정찰기도 동원됐다.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 배리함이 10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배리함이 7함대의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과 안보를 지원하는 작전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배리함이 수로를 향해하는 동안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구축함이 대만 해협 북쪽에서 남쪽으로 통과하는 동안 중국 미사일 구축함이 뒤를 따랐다. 배리함은 11일 새벽 해협을 빠져나왔다.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미구축함이 민감한 해로인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기 위해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날 오전 미해군 정찰기(EP-3E)가 대만 남쪽 상공에 전개됐다. 군사 이동 추적 전문인 에어크래프트 소폿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미군 항공기가 대만 근처를 통과한 것은 7번째다.미국 구축함이 통과한 날 오전 중국은 폭격기(H-6)와 전투기(J-11), 공중조기경보기(KJ-500)가 출동해 대만 서남단 해상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대만은 공군이 긴밀히 감시했다며 코로나19 위기 와중에도 중국은 군사적 압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자정보를 수집하는 미군 최신예 정찰기인 컴뱃센트(RC-135U)가 중국군의 비정상적인 활동을 감지해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지상·해상·공중의 레이더 신호를 감지해 위치를 파악하고 파괴하는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군 ‘코로나 몸살’ 틈타 남중국해 패권 굳히는 中

    미군 ‘코로나 몸살’ 틈타 남중국해 패권 굳히는 中

    훈련 취소·주둔병력 이동 중지 등 고심 美항모 함장 경질한 해군장관도 사의 中 코로나 사태 끝나가자 대규모 훈련 우한 군사산업 늘리는 등 영향력 확대‘바이러스의 공격’에 세계 최강 군사대국인 미국의 군사력이 흔들리는 듯한 가운데 코로나19 터널의 끝자락에 있는 중국이 이 틈을 타고 해상훈련 본격화 등 남중국해 영유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중국이 겉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세계 공조를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상대의 혼란을 악용해 군사적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미중 간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둘러싼 파문은 함장의 경질 후 수일이 지나서도 계속되고 있다. 함선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승조원들의 하선을 주장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한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이 7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짐 맥퍼슨 현 육군차관이 직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모들리 대행은 전날 크로지어 함장을 비난하는 발언 녹취록이 공개돼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받고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군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옷을 벗는 상황 속에 미군 내 코로나19 감염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결국 하선이 진행 중인 루스벨트호의 감염자는 230명을 넘어섰고, 또 다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사세보 해군기지에서도 첫 확진자가 보고됐다. CNN은 미 국방부 추산 1500건 이상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주요 훈련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주둔 병력의 이동을 중지시키는 등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적’이 최강 군사대국을 뒤흔드는 사이 미국과 지정학적 패권을 다투고 있는 중국은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CNN은 이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강화한 데 이어 코로나19 최초 발원지인 우한에서 군사산업 활동을 크게 늘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는 미중이 동아시아 패권을 놓고 대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있는 중국이 패권 경쟁에 재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인민해방군 영문 홈페이지에는 지난 일주일간 대규모 해상훈련과 중국 해안 경비함정과 충돌한 베트남 어선 침몰 사건 관련 소식들이 올라왔다고 CNN은 전했다. 이 밖에 신화통신은 중국군 연구진이 파키스탄군과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하는 등 최근 중국은 팬데믹 사태를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고조되자 미국은 군사비 증액 등 대응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국방부가 인도·태평양 지역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의회에 200억 달러(약 24조 3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며 “이 같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지원 요청은 2026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헤르만 파르칭거 지음, 나유신 옮김, 글항아리 펴냄) 독일 최고 권위의 라이프니츠상을 수상한 고고학자가 쓴 문자 발명 이전 인류의 700만년 역사에 관한 서술. 식량과 거처만 확보되면 더 나은 것을 향한 시도를 거의 하지 않았던 인간이 효율성과 최적화를 추구하기 시작한 석기 시대, 문자가 아닌 다른 의사소통 방식으로 자연이 만든 한계를 넘어서려고 했던 인간의 행보를 담았다. 1128쪽. 5만 4000원.좋은 느낌이 특별한 인생을 만든다(이장민 지음, 이담북스 펴냄)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저자의 ‘치유’ 에세이. ‘느낌’이란 무엇이며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좋은 느낌이 왜 필요한지 심리학과 양자역학 관점에서 풀어놓는다. 특히 좋은 느낌을 깨우는 활동 중 음악을 듣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이유와 음악을 통해 인생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281쪽. 1만 5000원.조선인민군(김선호 지음, 한양대학교출판부 펴냄) 역사학자가 쓴 북한군 전문 연구서. 새로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민군이 창설되고 북한 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인민군이 소련군을 모델로 창설됐다는 통설을 넘어 소련군·중국군·일본군으로부터 다양하게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 준다. 720쪽. 3만 5000원.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김동식 지음, 요다 펴냄) 2018년 ‘회색 인간’으로 데뷔한 김동식의 신작 소설집. 카카오 페이지 연재 당시 반응이 좋았던 작품과 신작 등 단편 23편을 실었다. 표제작은 SF와 판타지, 스릴러 등을 쓴 작가의 첫 로맨스 소설로 지구 멸망을 일주일 앞두고 사랑에 빠진 남녀의 생존기를 그렸다. 392쪽. 1만 3000원.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다다서재 펴냄) 영국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일본인 보육사가 영국 사회의 밑바닥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현실을 기록했다. 중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이 인종, 국적, 계층이 다른 친구를 만나며 겪는 복잡미묘한 사건을 관찰하며 계층 격차와 다문화 문제라는 민감한 이슈를 풀어낸다. 292쪽. 1만 4000원.기울어진 교육(마티아스 도프케·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음, 김승진 옮김, 메디치미디어 펴냄)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확산되는 ‘헬리콥터 부모’의 기원을 톺아본 저작. 자녀에 대한 개별적인 욕망과 애정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양육의 문제를 경제적 변화에 대한 부모의 합리적 반응으로 설명한다. 512쪽. 2만 3000원.
  • 글로벌 인재 빨아들이는 ‘천인계획’… 中기술굴기에 칼 빼든 美

    글로벌 인재 빨아들이는 ‘천인계획’… 中기술굴기에 칼 빼든 美

    세계적 석학 연구비 전폭적 지원 특허 등 中지식재산권 ‘국적 세탁’ 10개 첨단 분야 기술자립 등 목표 우수인재 중국계 미국인 8000명 中본토로 돌아와 첨단 산업 부흥 2022년 ‘1만 인재’ 스카우트 목표찰스 리버 미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지난달 28일 중국 정부의 연구비를 받고 ‘천인계획’(千人計劃)에 참여한 사실을 숨기다가 미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분자생물학 분야의 석학인 리버 교수는 ‘나노 테크놀로지의 아버지’라 불리며 노벨 화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미 검찰은 “리버 교수가 국방부와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1800만 달러(약 212억원)를 지원받아 기밀 프로젝트 연구를 주도하면서 천인계획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숨겼으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공대에 연구과정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174만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에서 연구하던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우한이공대로 빼돌린 대가였다. 리버 교수는 우한이공대를 대신해 특허를 등록하고 관련 논문을 본인의 이름으로 내거나 국제 콘퍼런스를 주최하는 등 중국 지식재산권 ‘국적 세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생물학과 융합한 나노기술을 중국에 넘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中첨단기술 선도국 도약에 위협받는 美 미국이 중국 정부의 해외 우수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을 겨냥해 칼을 빼들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첨단 기술 선도국이 되려는 중국을 최우선적인 전략적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위한 주요 통로인 ‘천인계획’의 와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 검찰은 이날 예옌칭(葉燕靑) 보스턴대 연구원을 기소했다. 인민해방군 중위인 예 연구원은 군인 신분을 숨긴 채 2017~2019년 로보틱스·컴퓨터과학에 전문 지식을 가진 미 과학자들의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중국군을 위해 문서와 정보를 몰래 빼돌린 혐의다. 정자오쑹(鄭松) 미 하버드대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의학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의 수하물에서 양말로 포장한 암세포 시료 21개가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와 비슷한 180여건의 지식재산 유출 사건이 미국 전역 70여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발생해 미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이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와 바이오 의약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첨단기술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해 제조업 선진국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美석학, 中연구비 받고 특허물질 등 반출 세계 최고 암전문병원인 미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는 NIH로부터 5명의 교수에 대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이들 5명의 교수 가운데 한 명은 중국 인사에게 특허 테스트 물질을 보내려 했고 다른 한 명은 천인계획에 따라 7만 5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연구자료 제공을 중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에는 미 애틀랜타의 에모리대에서 중국계 연구진 2명이 천인계획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아 해고됐고 그해 9월 나노학자 타오펑(陶豊) 캔자스대 교수는 중국 대학과 미국 양쪽에 적을 두고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해 오다 기소됐다. 이에 따라 미 교육부는 지난 11일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상대로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불법 기부금을 받았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미국 대학들이 중국과 사우디 등 외국으로부터 받은 자금 65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 에너지부는 직원은 물론 미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에게 ‘중국 등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정부가 후원하는 인재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 행정부 내 과학기술 부문 핵심 부처인 에너지부는 기초과학부터 핵무기 성능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한다. 17개 국책 연구소를 관리하며 1만 5000여명의 연방정부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만도 10만명에 이른다. 에너지부는 외국 정부가 미 연구자들에게 적게는 수십만 달러, 많게는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의 정부가 후원하는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NIH는 1만 개 이상의 연구기관에 연방 보조금 수령자가 외국 정부나 외국 단체와의 제휴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미 정부가 정조준하고 있는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2008년 시작한 해외 인재 영입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는 미 연구자뿐 아니라 다른 외국 국적의 연구자들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미 에너지부가 천인계획 프로그램에 경계령을 발동한 배경이다.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해외 우수 과학자들에게는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서비스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WSJ는 단기 계약 해외 과학자들에게는 초기 자금으로 7만 4000달러, 장기 계약 과학자들에게는 70만 달러 이상의 보상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 정상급 과학자를 중국으로 데려왔다. 대부분은 미국 거주 중국계 과학자였고 외국인 과학자도 30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인재들에게는 생활 보조금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을 비롯해 각종 명목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시행 첫해인 2009년만 해도 귀국 인재가 122명에 불과했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귀국한 우수 인재는 8000명을 돌파해 목표를 4배나 초과 달성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금융 등 중국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AI 권위자 정착… 中선진과학 기술 이끌어 안면인식 AI 기술로 유명한 스타트업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의 창업자 탕샤오어우(湯曉鷗)가 대표적이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천인계획에 따라 중국과학원 선전기술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귀국했다. 텅쉰(騰訊·Tencent)에 영입됐다가 최근 사직한 장퉁(張潼) AI 수석책임자도 천인계획을 통해 귀국했다. 미 스탠퍼드대 박사로 IBM, 야후 등 글로벌 기업에서 AI와 빅데이터를 연구한 그는 AI 관련 특허 60개를 보유한 이 분야 최고 권위자다. 신경과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푸무밍(蒲慕明)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푸 소장은 1999년부터 미중 두 나라를 오가며 협력 연구를 했지만 2017년 미 시민권을 반납하고 귀국했다. 중국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2017년 네이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판젠웨이(潘建偉) 중국과학기술대 부총장도 오스트리아에서 귀국한 인물이다. 중국 정부는 천인계획에 안주하지 않고 ‘만인계획’(萬人計劃)도 도입해 우수 인재 스카우트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까지 각 분야의 고급 인재 1만명을 뽑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이 중 1000명은 노벨상 수상자급 인재로 키운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미 방산업체 ‘SOS인터내셔널’의 중국 전문가 제임스 멀버넌은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200개에 이르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며 “천인계획에 참여해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미국 과학자가 3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인계획 참여자들은 중국 정부의 비용으로 중국을 방문해 그들에게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의 기술적 이해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다시 미국의 ‘기지’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천인계획’에 칼날을 빼든 미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천인계획’에 칼날을 빼든 미국

    미국이 중국 정부의 해외 우수인재 영입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을 겨냥해 칼날을 빼들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첨단 기술 선도국이 되려는 중국을 최우선적인 전략적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위한 주요 통로로 이용되는 ‘천인계획’의 와해에 총력을 펼칠 태세다. 찰스 리버 미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의 연구비를 받고 천인계획에 참여한 사실을 숨기다가 미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고 AP통신 등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분자 생물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리버 교수는 ‘나노 테크놀로지의 아버지’라 불리며 노벨 화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세계적 석학이다. 미 검찰은 “리버 교수가 국방부와 국립보건원(NIH)로부터 1800만 달러(약 212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아 기밀 프로젝트 연구를 주도하면서 천인계획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숨겼다”고 설명했다. 미 검찰에 따르면 리버 교수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공대에 자신이 이끄는 연구과정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174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하버드대에서 연구하던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우한이공대로 빼돌린 대가였다. 우한이공대는 그에게 매달 5만 달러의 급여를 주고 몇 년에 한 번씩 인센티브로 생활 보너스를 지급했는데 15만 8000 달러에 이른다. 리버 교수는 우한이공대를 대신해 특허를 등록하고 관련 논문을 본인의 이름으로 내거나 국제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등 중국 지적재산권 ‘국적 세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분자 생물학 분야의 석학인 만큼 생물학과 융합한 나노기술을 중국에 넘겼을 가능성을 제기되고 있다. 미 검찰은 예옌칭(葉燕靑) 보스턴대 연구원도 기소했다. 인민해방군 중위인 예 연구원은 중국군 신분을 숨긴 채 2017~2019년 로보틱스·컴퓨터과학에 전문 지식을 가진 미 과학자들의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중국군을 위해 문서와 정보를 몰래 빼돌린 혐의다. 중국 출신 정자오쑹(鄭灶松) 미 하버드대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의학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공항에서 베이징행 항공편을 기다리다 체포됐다. 그의 수하물에서 양말에 포장한 암세포 시료 21개가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와 비슷한 지식재산 유출 사건 180여 건이 미국 전역 70여 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발생해 미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이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와 바이오 의약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첨단 기술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달성해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세계 최고 권위의 암 전문병원인 미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NIH로부터 5명의 소속 교수에 대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이들 5명의 교수 가운데 한 명은 중국내 인사에게 특허 테스트 물질을 보내려 했고 다른 한명은 천인계획에 따라 7만 5000달러의 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특정 연구자료 제공을 중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미 애틀랜타의 에모리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중국계 연구진 2명이 천인계획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아 해고됐다. 지난해 9월 나노과학자 타오펑(陶豊) 미국 캔자스대 교수는 중국 대학과 미국 양쪽에 적을 두고 미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해오다 기소됐다. 이에 따라 미 교육부는 지난 11일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상대로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불법 기부금을 받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교육부는 이날 해당 대학들에 공문을 보내 외국에서 받은 선물이나 계약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교육부는 미국 대학들이 중국과 사우디 등 외국으로부터 받은 자금 65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다. 미 에너지부는 직원은 물론 미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들에게 ‘중국 등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정부가 후원하는 인재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 행정부 내 과학기술 부문 핵심 부처인 에너지부는 기초과학부터 핵무기 성능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한다. 17개 국책 연구소를 관리하며 1만 5000여명의 연방정부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만도 10만 명에 이른다. 에너지부는 외국 정부가 미 연구자들에게 적게는 수십만 달러, 많게는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 정부가 후원하는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NIH도 1만 개 이상의 연구기관에 연방 보조금 수령자가 외국 정부나 외국 단체와의 제휴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국립과학재단(NFS)도 과학 교류와 국가 안보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하고 외국 정부가 포함된 외부 지원의 연구 투명성을 개선하기로 했다.미 정부가 정조준하고 있는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2008년 시작한 해외 인재 영입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는 미 연구자뿐 아니라 다른 외국 국적을 가진 연구자들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미 에너지부가 중국 인재유치 프로그램에 경계령을 발동한 배경이다.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해외 우수 과학자들에게는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서비스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기계약 해외 과학자들에는 초기 자금으로 7만 4000 달러, 장기 계약 과학자들에게는 70만 달러 이상의 보상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 정상급 과학자를 중국으로 데려왔다. 대부분은 미국 거주 중국계 과학자였고 외국인 과학자도 30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인재들에게는 생활 보조금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을 비롯해 각종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시행 첫해인 2009년만 해도 귀국 인재가 122명에 불과했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귀국한 우수 인재는 8000명을 돌파해 목표를 4배나 초과 달성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금융 등 중국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바지하고 있다. 안면인식 인공지능(AI) 기술로 유명한 스타트업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의 창업자 탕샤오어우(湯曉鷗)가 대표적이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천인계획에 따라 중국과학원 선전기술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귀국했다. 텅쉰(騰訊·Tencent)에 영입됐다가 사직한 장퉁(張潼) AI 수석책임자도 천인계획을 통해 귀국했다. 미 스탠퍼드대 박사로 IBM, 야후 등 글로벌 기업에서 AI와 빅데이터를 연구한 그는 AI 관련 특허 60개를 보유한 사계(斯界) 최고 권위자다. 신경과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푸무밍(蒲慕明)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푸 소장은 1999년부터 미중 두 국가를 오가며 협력 연구를 했지만 2017년 미 시민권을 반납하고 귀국했다. 중국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2017년 네이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판젠웨이(潘建偉) 중국과학기술대 부총장도 오스트리아에서 귀국한 인물이다. 중국 정부는 천인계획에 안주하지 않고 2012년부터 ‘만인계획’(萬人計劃)을 도입해 인재 스카우트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까지 각 분야의 고급 인재 1만 명을 뽑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이중 1000명은 노벨상 수상자급 인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미 방산업체 ‘SOS인터내셔널’의 중국 전문가 제임스 멀버논은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200개에 이르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며 “천인계획에 참여해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미국 과학자가 3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인계획 참여자들은 중국 정부의 비용으로 중국을 방문해 그들에게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의 기술적 이해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다시 미국의 ‘기지’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軍, ‘코로나19’에 코브라골드 훈련 병력 축소…상륙·기동훈련 안 해

    軍, ‘코로나19’에 코브라골드 훈련 병력 축소…상륙·기동훈련 안 해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달 말 태국에서 진행되는 해군·해병대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에 참가병력을 대폭 축소해 파견하고, 상륙·기동훈련도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해군은 12일 “올해 코브라골드 훈련에 함정, 해병대 병력은 참가하지 않고 지휘소연습(CPX)을 위한 지휘관, 참모 위주의 인원만 참가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코로나19의 확산추세 등을 고려해 출국 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PX 참가 인원은 약 30여명 수준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당초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태국 핫야오 해안 등에서 진행되는 코브라골드 훈련에 함정 등 해군 전력이 포함된 대대급 병력과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 8대 등 총 470여명의 병력을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급격히 확산되자 국방부는 훈련에 아예 불참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특히 훈련이 진행되는 태국과 인접국가인 싱가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고, 훈련에 다국적군이 참여하는 만큼 감염 위험이 높아 참가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군 당국은 훈련을 공동 주관하는 미국과 태국 등과 논의한 결과 훈련병력을 축소해 파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장병들이 태국에 가서 상륙훈련이나 기동훈련을 하면 중국군을 비롯한 다국적군과 섞이게 될 우려가 있었다”이라고 말했다. 한국군은 이번 훈련에 기존에 실시하던 상륙훈련과 기동훈련 대신 30여명의 인원들이 지휘소에서 CPX만 진행한다. 중국 인민군의 경우 약 30여명 정도가 민사작전에 참여하고 CPX에는 참여하지 않아 직접적인 접촉은 이뤄지지 않는다. 군 당국은 참가병력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 인원들은 CPX 훈련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능한 타국과의 접촉을 피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우리 장병들의 안전과 전반적 상황을 고려한 결과”라며 “참가 인원에 대한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해 태국 측과 긴밀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브라 골드훈련은 1982년부터 미국 태평양사령부(현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태국군 주도로 매년 개최되는 다국적 연합훈련으로 총 9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2010년 이후 매년 참가하고 있다. 참가 병력들은 오는 15일 태국으로 출항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1억 4500만명 해킹’ 중국군 4명 기소… 사이버戰 확전되나

    美 ‘1억 4500만명 해킹’ 중국군 4명 기소… 사이버戰 확전되나

    해커들 20개국 서버 34개 이용해 침투 이름·신용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 털려 美 법무 “中, 자료에 탐욕” 직접 발표 中 “미국이야말로 조직적 도청·해킹”“중국은 수년 동안 미국인의 개인정보 등 민감한 자료에 게걸스러운 탐욕을 보여왔다. 절도 자료들은 개인 맞춤형 정보로 가공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에 이용된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중국 인민해방군 제54연구소 우즈융·왕첸 등 군인 4명을 기소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개인 신용정보 관리회사인 에퀴팩스는 2017년 5월 중순 미국 인구의 약 절반인 1억 4500만명의 개인 식별이 가능한 자료를 해킹당했다. 민감한 개인정보인 이름,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사회보장 및 운전면허 번호뿐 아니라 신용카드 번호도 중국 측으로 넘어갔다. 일반인은 물론 첩보원을 포함한 미국 공무원 정보도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바 장관은 “절도 규모가 놀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미국 검찰은 이들 해커가 추적을 따돌리고자 컴퓨터의 정보 수집 명령어인 쿼리 9000여개를 사용하는 동시에 약 20개국의 서버 34개를 거치는 수법으로 침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에퀴팩스를 해킹한 것은 미국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축적하려는 중국 정부의 이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에퀴팩스는 그해 7월 말까지 76일간 해커 침입을 몰랐다. 마크 비고어 에퀴팩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낸 성명에서 “어떤 기업이라도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는 국가 차원의 이런 작전에 대처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소비자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며 “정교한 군사작전”이라고도 평했다. 빌 에바니아 미국 국가방첩안보센터 국장은 “이번 건은 사이버 이슈가 아니라 방첩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 장관이 이날 기소장을 공개하면서 직접 발표에 나선 것은 중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해외 해커들에게 미국은 정확하게 해킹 범죄자를 집어낼 능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해킹 억제책이자 경고로 읽힌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어떤 형식의 해킹도 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야말로 외국 정부와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이고 조직적인 도청과 해킹을 해왔다”고 밝혔다. AP는 미중 간 ‘미묘한 시기’에 기소장이 나왔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과의 무역협상 1단계에 서명한 이후 공산주의 국가와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을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행정부 다른 기관들은 중국에 대한 사이버 보안 침해와 감시를 경고하면서 특히 중국의 5세대(5G) 정보기술 기업인 화웨이의 배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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