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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연구소 검증 못하는데 폼페이오도 “우한서 유출”…재선 앞둔 트럼프 구하기

    中 연구소 검증 못하는데 폼페이오도 “우한서 유출”…재선 앞둔 트럼프 구하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퍼졌다”는 일각의 주장을 공식 제기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될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까지 ‘중국 연구소 유출설’을 거듭 주장하면서 이 문제는 ‘가짜뉴스’에서 ‘진실 공방’의 대상으로 격상됐다. ●폼페이오 “사람이 만든 것 아니라는 건 동의”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면서 “중국은 과거에도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지금도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회자가 ‘과학계의 합의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하자 “맞다.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면서 “정보기관들이 밝힌 것을 봤다.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모순적인 대답을 했다. ●英 등 친미언론도 “우한연구소 유출설” 이날 영국과 호주 언론들도 일제히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코로나19 실험이 진행됐으며 알 수 없는 경로로 이 바이러스가 연구소 밖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보동맹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국가들이 함께 연구소 유출설을 제시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지난 2월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에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자연에서 유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모든 음모론을 비난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여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에서 나온 것으로 결론 났다”면서 “(연구소 유출설 등) 음모론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훼손하고 공포와 편견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美, 우한 연구소 공개 안 할 것 알고 이슈화 이렇게 ‘가짜뉴스’로 판명돼 폐기된 듯 보였던 연구소 유출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문제 제기로 미 대선 이슈로 되살아났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환자 116만명, 사망자 7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피해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지자 감염병 초기대응 실패 여론을 희석시키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연구소 유출설’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 해당 의혹의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주권 침해를 감수해 가며 우한 연구소를 미국에 공개할 리 만무하고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결국 연구소 유출설은 미국 측이 대선 기간 내내 검증 없이 쓸 수 있는 ‘중국 때리기’ 소재가 될 전망이다. ●中 “증거없이 거짓말… 냉전시대 발상” 중국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4일 사평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19 연구소 발원설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도 논평에서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펴는 것은 냉전시대의 발상”이라고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때려서 표 모으는 트럼프… ‘코로나 관세’ 땐 세계경제 휘청

    中 때려서 표 모으는 트럼프… ‘코로나 관세’ 땐 세계경제 휘청

    트럼프 “우한 바이러스 증거 봤다” 명분 없는 배상금 주장에만 열올려 中 “美 인성 범주 벗어난 농간 부려…감염 먼저 발견했다고 발원지 아냐”올해 초 ‘1단계 합의’로 어렵사리 봉합한 미중 무역전쟁이 또다시 전면전으로 비화할 공산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 대통령과 참모들이 “중국에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겠다”며 1조 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보복관세 부과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두 나라가 ‘2차 무역전쟁’을 감행하면 감염병 대유행으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전 세계에 전대미문의 후폭풍이 도래할 수 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C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은 (코로나 사태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그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제재의) 구체적 내용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사들인 미 국채를 무효화하자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커들로 위원장은 “국채 상환 의무는 신성불가침한 영역”이라고 일축했다. 중국에 국채를 상환하지 않으면 미 정부의 국제적 신용이 떨어져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결국 미국의 대중 압박 카드는 ‘보복관세’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바이러스가 우한의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증거가 있느냐’고 묻자 “나는 (증거를) 봤다”고 두 차례 반복한 뒤 중국에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고자 1조 달러 상당의 관세를 매길 수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 내 감염병 대응 실패로 11월 치러지는 대선에 ‘빨간불’이 켜지자 감염병 초기대응 실패로 인한 비난 여론을 희석시키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가 실제로 관세 부과를 강행할지는 미지수다. 중국이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이 아닌 이상 배상금을 받아낸다는 주장은 명분이 떨어진다. 2009년 미국에서 확산한 신종플루로 전 세계에서 160만명 넘게 감염돼 2만명가량 숨졌지만 국제사회에서 ‘미국 책임론’에 근거한 제재 요구는 없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식에서 벗어난 주장도 서슴지 않다 보니 그가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막을 방법은 없다. 중국도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기에 한층 격화된 무역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일 칼럼 코너인 ‘종성’에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의 일부 정객이 도의의 마지노선을 침범하고 인성의 범주를 벗어나는 농간을 부리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감염병이 먼저 발견됐다고 해서 바이러스 발원지가 우리나라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도 “코로나19가 (중국이 아닌) 외부에서 시작됐다는 강력한 증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책임론 불식에 나섰다. ‘우리도 피해자인 만큼 배상 요구는 어불성설’이라는 속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내 중국에 대한 ‘감염병 보복관세’를 내세워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1단계 무역 합의에서 다루지 못한 국가보조금 문제와 국영기업 개혁, 사이버보안 등 이슈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 할 것으로 내다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양회 5월 21일 개막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넘게 미뤘던 연중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를 5월 21일 열기로 했다. 29일 신화통신은 “중국공산당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회가 제13기 3차 정협을 다음달 21일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도 정협 하루 뒤인 22일 제13기 3차 전인대를 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양회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3월 3일에 개막했다. 전인대는 중국의 입법기구이자 최고 권력기관이다. 헌법과 법률 제정, 국가예산 승인, 국가주석·국무원총리 선출 업무를 맡는다.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나 주요 경제 정책, 국방예산 등도 발표한다. 정협은 1949년 신중국 건국 당시 활동하던 공산당과 기타 정당·단체들의 협의체다. 여기서 결의된 내용은 다음날 전인대 안건으로 상정된다. 중국이 명목상이나마 다당제 국가라는 점을 알리고 사회주의 정부 수립 때 생겨난 합의제 전통을 이어가려는 취지다. 중국에서 양회가 연기된 건 1978년 개혁개방 뒤로 처음이었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들의 수는 5000명이 넘는다. 이들이 한꺼번에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모이면 감염병이 재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입원환자가 ‘0’을 기록하는 등 사실상 종식 단계로 접어 들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회를 더 미루면 사실상 올해 핵심 전략에 힘을 실을 수 없어 정책효과가 떨어진다는 현실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회의 최대 관심사는 바이러스 창궐로 타격을 입은 경제 회복 대책이다. 이미 중국이 인프라 투자와 감세 확대 등을 공언한 터라 사상 최대 규모의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제기하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대해서도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연기된 양회 5월 21일 개최…코로나 종식 선언하나

    중국, 연기된 양회 5월 21일 개최…코로나 종식 선언하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달 21일 개최된다. 29일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정협 상무위원회는 이날 정협을 오는 5월 21일 수도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도 이날 정협 하루 뒤 22일 전인대를 열기로 결의했다. 중국 양회는 1995년 이래 전통적으로 3월에 개최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6년 만에 관례가 깨졌다. 중국이 이번 양회 개최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공식 선언하는 계기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NYT “코로나19 성공적 대응이 여당 대승 요인”

    NYT “코로나19 성공적 대응이 여당 대승 요인”

    주요 외신들이 한국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이유로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것을 꼽았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좌파 성향 동맹이 의회 사상 최대 격차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NYT는 과거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나 대북 정책, 경제, 또는 부패 스캔들에 좌우됐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결정적이었다고 여론 조사 업체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설명했다. NYT는 “총선 승리에 따라 문 대통령이 정체 상태인 대북 정책을 재추진하고, 그동안 권력을 남용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된 검찰 개혁과 같은 국내 현안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또한 총선 결과의 주요 결정 요인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이었다고 진단했다. WP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통제하지 않고, ‘곧 종식될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비판을 받았었다”며 “그러나 봉쇄 없이 감염자를 줄이자 방역 모델로 떠올랐고, 여당은 선거에서 이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월만 해도 한국 경제 성장의 둔화와 남북 대화 정체, 정치 스캔들로 여당의 총선 전망이 밝지 않았다. 그러나 2월 말 하루 900명에 달하던 코로나19 감염자를 30명 아래로 잡으면서 민주당이 승리하게 됐다”는 서울특파원 분석을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한 것”이라고 썼다. AFP는 문 대통령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권력 남용과 경제 침체로 비판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문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은 총선 승패 요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을 선거 구호 내세웠고, 미래통합당은 ‘정권 심판’을 외쳤다”면서 “민심은 집권당 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의 시비를 따지는 것이었다면서 적극적인 검사 실시 등으로 감염 확산을 억제해 유권자들의 호감을 산 것이 여당의 압승으로 이어졌다고 평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중일전쟁(래너 미터 지음, 기세찬 옮김, 글항아리 펴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8년간에 걸친 중국의 대일항전을 그렸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소장학자인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선언으로 본다면, 가장 끝까지 버틴 일본군이 중국과의 전면전에 돌입한 1937년 7월 7일 중국 베이징 근교 루거오차오 총격전을 전쟁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528쪽. 2만 5000원.슬픈 중국: 인민민주독재 1948~1964(송재윤 지음, 까치 펴냄) 현대 중국의 어두운 역사를 조명하는 ‘슬픈 중국’ 3부작의 제1권.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인 저자는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 지위가 아니라 중국 대륙에서 살아가는 인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1권에선 건국부터 인류사 최악의 대기근까지 중국공산당의 인권유린과 정치범죄를 파헤친다. 466쪽. 2만 2000원.무깟디마(이븐 칼둔 지음, 김정아 옮김, 소명출판 펴냄) 튀니지 출신 학자 이븐 칼둔(1332~1406)의 역사서. 그는 이슬람 역사를 바탕으로 마그립(북아프리카 서부)의 문명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최초로 역사를 학문으로 정립시켰다. 혈연집단 같은 연대의식을 말하는 ‘아싸비야’를 통해 왕권을 설명하고 법의 목적은 문명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1124쪽. 4만 8000원.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이지훈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고려대 법대 편입, 사법시험, 칭화대 석사과정 국비 유학 시험 등 어려운 시험에 거듭 합격한 저자의 공부법 소개서. 누적 조회수 700만의 유튜버로도 활동하는 이지훈 변호사는 실용적인 공부법과 함께 마음을 달래고 일상을 지키는 수험생의 멘탈 관리법을 알려준다. 320쪽. 1만 5000원.임계장 이야기(조정진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지방 소도시에서 공기업 사무직으로 일하다 퇴직한 60세 노동자가 시급 노동의 세계에 뛰어들며 써내려 간 일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인 임계장은 저자가 버스터미널에서 일할 때 붙은 별칭이지만 우리 주변 비정규직의 이름일 수도 있다. 260쪽. 1만 5000원.검은색(알랭 바디우 지음, 박성훈 옮김, 민음사 펴냄) 현대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에세이. ‘검정’(le noir)이라는 단어 아래 군대에서의 춥고 어두운 밤, 유년 시절의 깜깜한 방, 손가락에 묻은 잉크를 지나서 혁명기 프랑스의 검은 깃발에 이르는 검은색에 관한 사유를 펼쳤다. 132쪽. 1만 2000원.
  • 중국 외교 총괄 “세계가 우리로 인해 귀중한 시간” 

    중국 외교 총괄 “세계가 우리로 인해 귀중한 시간”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자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싸움으로써 다른 나라들이 방역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줬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17일 중국중앙(CC)TV를 인용해 양제츠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중국 인민의 노력을 통해 세계가 방역 업무에 나서는 데 귀중한 시간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의 직접 지휘 아래, 전체 중국 인민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계속 나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먹칠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행동도 중국의 강한 반격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불투명한 정보 공개와 미숙한 대처로 세계로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 여론을 받다가 자국의 상황이 개선되고 반대로 미국, 유럽 등지의 상황이 변화하자 고위 지도자들을 시작으로 ‘희생’ 프레임을 주장하고 있다. CCTV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따로 소개하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국, 강경화 ‘한국인 격리 과도’에 “방역 문제, 절대 양보 못해”

    중국, 강경화 ‘한국인 격리 과도’에 “방역 문제, 절대 양보 못해”

    중국 상하이시가 2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한국의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방역 차원의 일시 격리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의 한국인 격리 조치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과도하다”고 항의했지만 “한일발 입국자 격리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신혼 여행지로 각광받는 몰디브 역시 일부 지역의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中상하이, 대구·경북 방문자 격리 강화…자가 및 지정시설 격리27일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이날 우리 측에 최근 2주 이내에 대구와 경북 지역을 다녀온 이들이 상하이에 들어올 경우 14일간 자가 격리를 꼭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상하이에 집이 없는 등 자가격리를 하기 어려운 이들은 시 정부가 지정한 호텔 등 별도의 시설에 격리되게 된다. 상하이시 정부는 또 대구·경북이 아닌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은 하루 두 차례 체온을 측정해 관계 당국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했다. 이러한 조치는 한국인과 중국인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이에게 적용된다. 최근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인 상하이의 훙차오 진 당국은 한국에 갔다가 상하이의 집으로 돌아온 한국 교민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라고 요구했었다. 환구시보 “한국 격리 더 확대해야…외교 아닌 방역의 문제” “중국은 입국 막아도 다른 나라 원망 안했다”“확진자 줄어드는데 국경 밖 유입 막아야”중국은 이러한 한국인에 대한 격리 조치에 대해 관영매체를 통해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에서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빠르게 증가하는 한국과 일본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강제 격리 조치를 하는 것은 절대 차별대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전날 한중 외교장관 간 전화통화에서 강경화 장관이 중국 측의 조치기 ‘과도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강 장관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강제 격리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어 “이 문제는 외교 문제가 아니라 방역의 문제”라면서 “격리 방식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는 더 철저히 시행돼야 하고, 절대로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환구시보는 또 “각지 정부와 사회 조직은 감독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면서 “감염병 상황이 심각한 국가에서 온 입국자들에 대한 자체적인 방역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후베이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이틀 연속 신규 확진 환자가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26개 성에서는 신규 환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국경 밖에서 감염병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중국발 입국을 거부하는 나라들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 역시 다른 국가들로부터 왕래가 중단됐을 때 심경이 복잡했지만, 모두 받아들였다”면서 “이를 이유로 다른 국가를 원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은 물론 각국에 파견된 대사 등을 통해 중국인 입국 거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금지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국제공항에서 격리 수용된 한국인들은 영하권 날씨 속에 난방과 온수가 나오지 않는 열악한 공간에 방치돼 논란이 일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제주발 여객기 입국자 167명 전원을 호텔과 병원에 나눠 격리했었다.몰디브 정부 “한국 일부 지역 입국금지”…대구·경북 분석 한국인 신혼부부 등이 많이 찾는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부분적으로 입국 금지 조치에 나선다. 이날 몰디브 매체에 따르면 몰디브 정부는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한국의 일부 지역(some regions)에서 오려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역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더에디션 등 현지 매체는 이 지역이 ‘대구·경북’이라고 짚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몰디브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몰디브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이달 초 중국을 오가는 직항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중국을 거친 외국 여행객의 입국도 금지했었다. 현재 한국과 몰디브 사이에 직항편은 없으며 한국 관광객은 대부분 스리랑카를 경유해 몰디브를 방문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9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장 대사의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장 대사는 “한국은 중국의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중국의 어려움은 바로 한국의 어려움과 같다”면서 “많은 한국인이 중국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중국인들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한국은 앞으로도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 중국이 이번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더욱 잘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영상 마지막에 중국어로 “우한 힘내라, 중국 힘내라”(武漢加油, 中國加油)라고 외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양회(兩會)의 굴욕/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양회(兩會)의 굴욕/박홍환 논설위원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3월 5일, 세계의 이목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집중됐다. 전년도 9월에 터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4분기 성장률이 6.8%로 급락한 중국 경제의 향배 때문이었다. 이날 개막한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회의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8%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인민대표들에게 보고했다. 4조 위안(당시 환율로 약 800조원) 규모의 매머드급 경기부양자금 집행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세계가 안도했다. 매년 3월 초, 베이징은 꽃샘추위를 녹이는 정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정책자문기구 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3월 3일, 의회 격인 전인대가 이틀 뒤인 3월 5일 열린다. 정협보다는 전인대가 중요한데 헌법에 규정된 국가 최고권력기관이어서다. 31개 성(省)·시·자치구에서 뽑힌 3000여명의 인민대표(사실은 공산당원 대표)들은 회의 기간 정부의 보고를 받고, 인사권을 행사하며, 예산과 정치 및 경제 운영방침 등을 결정한다. 양회가 열리는 기간은 통상 10~12일이다. 5년에 한 번 지도부를 교체하는 선거가 있는 해에는 14~15일간 열린다. 1949년 10월 1일 건국 때 양회가 있지 않았다. 중국공산당은 건국에 앞서 같은 해 9월 말 전인대 직무까지 겸한 정협 전체회의를 열어 건국의 기틀을 만들었다. 전인대는 5년 후인 1954년 9월 첫 회의를 열어 헌법을 제정했다. 제각각 열리던 전인대와 정협의 회의기간을 비슷하게 맞춘 이른바 양회는 1959년부터 시작됐지만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회의 개최가 중지됐고, 1978년부터 본격적인 양회 시대가 열렸다. 현재의 3월 초 개최 관행은 1985년부터다. 1분기에 개최토록 규정하면서 춘제(春節·설)와 겹치지 않는 기간을 택한 것이다. 그러다 1995년부터 정협 3월 3일, 전인대 3월 5일 개최를 아예 못박았다. 언제나처럼 올해 양회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중국 경제의 동향 때문이다. 성장률 목표 하향 설정이 불가피해졌는데 이마저도 제때 보고 들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양회는 사실상 연기됐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제때 열렸는데 코로나19가 양회를 무릎꿇린 셈이다. 국민들의 이동을 전면 금지시킨 상태에서 인민대표 3000여명, 정협위원 2000여명 등 5000명 넘는 인원이 수도 베이징에 몰려들어 2주일 가까이 한 장소에서 회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국가적 정치행사 전통마저 무너뜨린 코로나19의 위세가 무섭다. stinger@seoul.co.kr
  • 대만서 코로나19 첫 사망자 발생…60대 당뇨 환자

    대만서 코로나19 첫 사망자 발생…60대 당뇨 환자

    대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첫 번째 환자가 나왔다고 중국 현지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대만에서 이날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명 중 60대 남성 환자가 이미 숨졌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대만 중부 지역에 사는 남성으로 기저질환으로 B형 간염과 당뇨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해외를 방문한 적은 없으며 지난달 27일 기침 증상이 나타난 뒤 이달 3일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다. 환구시보는 이 남성이 입원한 당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음압치료 병동에 입원했으며,추가 검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만에선 이 남성 이외에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건 추가로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20명으로 늘었다.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병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700명에 달한다. 이날 기준 중국 본토 사망자만 1665명으로 집계됐고, 이외 △필리핀 1명 △홍콩 1명 △일본 1명 △프랑스 1명 등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홍콩마저 中출입 차단 “8일부터 돌아오면 2주 격리”

    홍콩마저 中출입 차단 “8일부터 돌아오면 2주 격리”

    캐리 람 “될 수 있으면 돌아오지 마라”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홍콩 시민과 여행객 전체를 대상으로 2주간 격리 조치하겠다고 5일 밝혔다. 격리 조치를 반길 시민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 출입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통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방문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오는 8일부터 14일간 격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이번 조치는 8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홍콩 시민은 앞으로 이틀간 홍콩으로 돌아오면 격리를 피할 수 있다”면서 “이후에는 될 수 있으면 홍콩을 떠나지도 홍콩으로 돌아오지도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동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앞으로 입출경 여객 운송 서비스도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캐세이퍼시픽 등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90% 감소하고, 선전을 오가는 대중 교통편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카이탁 크루즈와 해운 서비스 역시 입출경 업무를 임시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 정부는 지난 3일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후베이를 방문한 홍콩 주민에 대해 14일간 강제 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경 폐쇄’ 김정은, 시진핑에 신종코로나 지원금과 위문 서한

    ‘국경 폐쇄’ 김정은, 시진핑에 신종코로나 지원금과 위문 서한

    대중 외교 담당 김성남 제1부부장 방중국경 폐쇄 설명하고 지원금 전달한 듯‘신종 코로나’ 의심환자 격리 등 긴급조치확진 환자 등 공식 수치는 안 밝혀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종 코로나 발생 상황에 대한 위문서한과 지원금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북한은 현재 신종코로나 의심 환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에게 중국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전염성 폐렴을 막기 위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서한을 보내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1월 31일 결정에 따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지원금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전염병 방역 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중국의 전체 당원들과 의료일군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시고 전염병으로 혈육을 잃은 가정들에 심심한 위문”을 표했다.이어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에서 발생한 이번 전염병 발병 사태를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한집안 식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있다”면서 “형제적 중국 인민들이 겪는 아픔과 시련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돕고 싶은 진정”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식구’ ‘친혈육’ 등을 언급한 위문서한을 보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금을 전달한 것은 북한이 중국과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서한은 최근 중국에서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북한이 자국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방역 총력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북한의 대(對)중국 외교를 담당하는 김성남 노동당 제1부부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는데, 통신이 밝힌 위문서한과 신종코로나 지원금 전달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한을 보낸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김성남 제1부부장은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차를 타고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김정은 위원장은 김성남 제1부부장을 통해 북한이 신종코로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취하는 국경 폐쇄 등의 조치가 사실상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자국의 입장도 중국 당국에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날부터 국외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국제항공, 국제열차와 선박편의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국제 교통수단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국경을 마주한 중국과 러시아다. 북한은 또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남수 황해남도 인민위원회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에서 “치료 예방 기관들에서는 시급히 치료대를 조직하고 환자 격리 병동을 전개하는 것과 함께 외국 출장자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를 책임적으로 하기 위한 조직 사업을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호 담당 의사들이 주민들 속에서 열이 있는 환자와 치료에 잘 방어하지 않는 폐렴 환자들을 찾아 확진하는 것과 함께 의진자(의심환자)가 발견되면 철저히 격리시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별도 보도에서도 “각 지휘부들과 해당 단위들에서 외국 출장자들과 주민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와 검병 검진을 빠짐없이 진행해서 환자, 의진자들을 조기에 적발하고 격리 치료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을 강도 높이 벌여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간 외국 출장자 등 입국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알렸는데, 이제 일반 주민 중 의심 환자에 대해서도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북한은 확진 환자가 나왔는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방송은 “격리 장소 보장으로부터 격리 환자들에 대한 식량, 땔감, 기초식품 등 생활 조건 보장과 의약품 보장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격리 환자들에 대한 의사, 간호원 담당제를 실시했다”면서 “의학적 감시와 환자, 의진자 조기 적발 및 치료에서 그들이 책임성과 역할을 보다 높여 나가도록 장악지도 사업을 빈틈없이 짜고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우한 당서기 “신종 코로나 대응, 양심의 가책 느껴”

    中 우한 당서기 “신종 코로나 대응, 양심의 가책 느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병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 최고 지도부가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지나달 31일(현지시간) 마궈창(馬國强) 중국공산당 우한시위원회 서기는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심경과 관련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부끄럽고, 자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마 당서기는 “조금 일찍 현재와 같은 통제 조처를 내렸다면 결과는 지금보다 좋았을 것”이라며 “전국적인 영향도 더 적었을 것이고, 결과도 지금처럼 심각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우한 내 병원에서 몇몇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항생제를 투여해도 차도가 없다는 병원을 보고를 받았던 순간과 다른 병원에서도 비슷한 환자가 발생했던 순간, 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던 순간 등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에서 환자가 발생한 1월 12∼13일 봉쇄 조처를 내렸다면 현재 같은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한 내 병원 의료용품 수급과 관련, 부족하다는 의료진과 그렇지 않다는 병원 당국의 입장이 다른 것과 관련해 “현재 모든 의료용품은 ‘긴장된 평형’ 상태를 유지 중”이라며 “항상 충분한 양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현재는 (의료용품이) 충분하지만 두 시간, 세 시간 뒤에도 충분할지는 확언할 수 없다”면서 “당 중앙과 국무원 각 부분에서 전력을 다해 우리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본공산당, 중국공산당에 “패권주의·인권침해”

    일본공산당이 중국공산당의 패권주의와 인권 탄압에 대해 16년 만에 당 강령까지 고쳐 가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의 주요 야당인 일본공산당은 지난 14~18일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 열린 제28차 당 대회에서 당 강령을 개정하면서 중국의 일당독재 집권당인 중국공산당을 겨냥, “대국주의·패권주의는 세계의 평화와 진보에 역류하고 있다”는 표현을 삽입했다. 일본공산당의 강령 개정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시이 가즈오 일본공산당 위원장은 중국의 동·남중국해 세력 확장 및 홍콩·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등과 관련해 “중국공산당은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들이 하고 있는) 패권주의, 대국주의 행동과 인권침해 행동은 공산당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공산당은 지난해 11월에도 ‘홍콩에서의 탄압 즉각 중단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홍콩 경찰의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실탄 발포는 야만적인 폭거”라고 중국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앞서 2004년 강령에서는 중국에 대해 “사회주의를 목표로 한 새로운 탐구가 시작된 국� 굡箚� 높은 기대감을 보였으나 앞선 2017년 제27차 당 대회에서 시이 위원장이 “새로운 대국주의·패권주의가 엿보인다”고 언급하면서 우려를 표명했고 이번에는 아예 강령 개정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일본공산당은 또 “아베 신조 정권은 사상 최악의 정권”이라며 “야당 공동투쟁을 강화해 2022년까지 ‘야당연합정권’의 실현을 지향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회결의도 채택했다. 1922년 출범한 이후 일본에서 가장 오랜 기간 하나의 당명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공산당은 현재 중의원 465석 중 12석, 참의원 245석 중 13석을 보유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민영기업 장악 위해 총력전 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민영기업 장악 위해 총력전 펴는 중국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민영기업을 장악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당정이 민영기업에 공산당조직 설치를 의무화한데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조직을 설치하는 민영기업 수는 뒷걸음질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중국공산당당내통계공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당조직이 설치된 민영기업은 158만 5000개사로 나타났다. 2017년 187만 7000개사(전체 73.1%), 2016년 185만 5000개사(67.9%), 160만 2000개사(51.8%)로 감소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반면 중국 당원수는 2013년 이후 해마다 12만~156만 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덕분에 지난해 말 9000만 명을 가뿐히 돌파했다. 중국 공산당은 2015년부터 기업 내 당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했다. 기업내 당원수 규모에 따라 당지부(黨支部), 당총지(黨總支)부, 당위원회(黨委員會)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장(黨章·당헌법)은 ‘당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당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3명이상 50명 이하의 당원이 모이면 당지부를 만들 수 있고, 50명 이상 100명 이하면 당총지부, 100명 이상이면 당위원회를 설립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에도 예외가 없다. 중국에서 가장 큰 외국인 투자기업 중 한 곳은 대만 폭스콘(Foxconn)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17년 9월 기준 폭스콘에 설립된 당지부는 1030개, 당총지부 229개, 사업장별로 16개의 당위원회가 운영 중이고 3만 명의 당원이 적극 활동하고 있다. 폭스콘의 전체 직원은 66만 7600여 명이다(포춘 2019년 기준). 하지만 중국에 당조직을 설치하는 민영기업들의 수가 감소하는 이유는 사내에 당조직이 설치되면 회사가 공산당의 통제권으로 빨려들어갈 가능성을 우려해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당-국가 체제’의 나라, 즉 당이 국가의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있다. 3권(입법·사법·행정)은 물론 언론까지 완벽히 장악하고 있다. 공산당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국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구조이다. 홍콩 반정부 시위 소식이 중국 본토에서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는 이유다. 당조직은 기업 안으로 파고들어 회사가 당 노선을 잘 따르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 조직과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권력체계가 기업 안에 존재한다는 얘기다. 물론 모든 당조직 활동이 기업에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곳도 많다. 그러나 회사 내에 또 다른 명령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업에는 부담이다. 겉으로는 자유로운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당의 힘이 작용한다. 민영기업 대표는 당위원회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대부분 민영기업은 직원들 중에서 당원을 뽑아 당위원회를 이끌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민영 대기업들은 외부에서 영입한다. 이른바 ‘관시’(關係·인맥)를 통해 당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이끌어갈 ‘로비스트’가 필요한 까닭이다.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百度)는 지난해 말 회사 ‘당위원회 서기’(당서기)를 뽑겠다는 구인 공고를 냈다. ‘공산당원으로서 최소 2년 이상 정부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를 자격요건으로 내걸었다. 정부나 대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자는 우대한다는 부대 조건도 붙어 있다. 퇴직을 앞둔 유능한 공무원이 주요 영입 대상인 셈이다. 당서기는 회사 일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공산당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연봉 56만 위안(약 9300만원)에 이른다. 자동차 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도 비슷한 시기, 비슷한 조건의 당서기 공채 공고를 냈다. 연봉은 24만 위안, 역시 적은 수준은 아니다. 이에 힘입어 지방정부는 당간부를 민영기업에 내려보낼 계획이다. 저장(浙江)성의 성도인 항저우(杭州)시 정부는 지난 9월 간부 100여명을 선발해 알리바바그룹, 와하하그룹 등 100대 중점 민영기업에 ‘정부 사무대표’ 자격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과 대형 생수·음료 업체 와하하그룹의 본사는 항저우에 있다. 항저우시 정부는 ‘정부 사무대표’들이 기업의 각종 어려움 해결에 도움을 주는 업무에 집중할 것이며 일체의 경영 간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 언론들조차 부당한 경영 간섭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저장신문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뻗친 손이 너무 길어질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며 “기업의 경영에 쉽게 간섭을 하고, 더군다나 기업인이 기업을 관리하는 것을 대체하는 등의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영기업의 당조직 설치의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이에 당정은 당조직 설치에 미온적인 외국인 투자기업에 은근히 압력을 가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중 독일상의가 외국인 투자기업을 압박해 당조직을 만들어 경영에 간여한다면 독일 기업들이 집단으로 중국을 떠날 수 있다는 성명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미카엘 클라우스 주중 독일대사는 성명을 통해 “독일기업이 중국 공산당지부를 설립하고, 당지부가 경영에 개입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시 주석이 친히 나섰다. 그는 지난달 ‘중국판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상하이 루자쭈이(陸家嘴)에서 당조직을 더욱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당 기층 조직의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정도 이를 위해 민영기업에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22일 ‘민영기업 개혁 발전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관한 의견’을 공동 발표했다. 그동안 국유기업의 텃밭이었던 인프라 시장 참여 기회를 확대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력·전신·철도·석유·천연가스 등 업종의 시장 경쟁 체제를 강화하고 민영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분야를 명확히 했다. 당정은 이번 ‘의견’에서 사회주의 체제의 근간이 되는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이 공평한 시장 환경에서 평등하게 대우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그룹 회장은 “유리천장 문제를 해소하고 민영기업이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민영기업을 위해 세금 부담을 더 낮추고 금융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증치세(부가가치세) 세율 인하와 영세기업 세제 혜택 및 연구개발(R&D) 비용 공제 확대, 사회보험료 요율 인하 등이 시행된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민영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감세액은 9644억 위안인데, 전체 감세액의 64%에 이른다”며 “세금 부담을 더 낮추면 민영기업이 경영에 더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민영기업의 기업공개(IPO)와 대출 연장 심사 기준을 완화하고 대출 과정에서 민영기업이 불평등을 겪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민영기업을 운영하는 자본가의 합법적인 재산을 보호하고, 지방정부가 민영기업과 체결한 각종 계약을 멋대로 파기하지 못하도록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한 ‘국진민퇴’ 논란를 의식한 듯 사회주의 경제제도를 의심하거나 민영경제를 부정하는 잘못된 여론은 배격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국진민퇴(國進民退)는 국유기업들이 약진하고 민영기업들이 쇠퇴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중에 내다 푼 4조 위안 규모의 엄청난 돈이 민영기업보다 대부분 생산성이 낮은 국유기업에 쏠린 것을 두고 비판하는 시각이 담겨 있는 말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진핑 출세길 열어준 리카싱…홍콩 문제로 은인에서 원수로

    시진핑 출세길 열어준 리카싱…홍콩 문제로 은인에서 원수로

    장쩌민·후진타오 前주석도 리카싱 중시 2012년 3월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앞두고 리카싱, 시의 친중 후보 지원 요청 거부 올 홍콩 시위 땐 자제 요구로 눈엣가시 1993년 1월 뺨이 통통하고 머리숱이 많은 39세의 중국공산당 간부가 홍콩을 찾아갔다. ‘아시아의 상신(商神)’으로 불리던 리카싱에게 중국 남동부 푸저우시에 투자해 줄 것을 읍소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중국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여파로 경제가 극도로 부진했다. 리카싱은 그의 부탁을 받아들여 그해 8월 푸저우를 방문했다. 마을 곳곳에 리카싱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그는 푸저우의 발전과 자신의 출세가 보장됐다고 느낀 듯 환히 웃으며 리카싱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가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최근 로이터통신이 묘사한 시 주석과 리카싱의 특별한 인연이다. 시 주석에게 있어서 리카싱은 지금의 권좌에 오르는 데 크고 작은 도움을 준 ‘은인’이지만 홍콩 시위 사태가 7개월째 이어지면서 둘의 관계도 극적으로 변했다고 중화권 매체들은 전했다. 이제 시 주석은 91살의 리카싱에게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가 홍콩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베이징의 비난을 경청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25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리카싱은 1928년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났다. 1939년 일제가 이 지역을 침략하자 이듬해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피신했다. 그때부터 생계를 책임지고자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1950년 전 재산을 투자해 자신의 회사를 차려 초고속 성장을 거뒀다. 최근 알리바바 설립자 마윈과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이 등장하기 전까지 수십년간 ‘아시아 최대 부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덩샤오핑(1904~1997)이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자 가장 먼저 중국 투자를 단행해 ‘모범 기업인’으로 칭송받았다. 장쩌민·후진타오 전주석도 리카싱을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3년 시 주석이 국가 전면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2년 3월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당시 부주석이던 그가 리카싱에게 렁춘잉 후보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리카싱이 이를 거부한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리카싱은 시 주석이 집권한 뒤로 중국 투자 비중을 크게 줄였다. 이에 중국 정부는 보란듯 지난해 발표한 ‘중국 개혁개방에 공을 세운 100인’에서 리카싱을 제외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그를 ‘기득권자의 전형’으로 비난하며 조리돌림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공산당은 홍콩 기업인들이 시위 사태에 적극적으로 맞서 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리카싱은 공평하게 양측(시위대·홍콩정부)의 자제를 요구하는 데 그쳐 중국 당국을 화나게 했다”고 분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진핑 출세길 열어준 리카싱… 홍콩 문제로 은인에서 원수로

    시진핑 출세길 열어준 리카싱… 홍콩 문제로 은인에서 원수로

    푸저우시 간부때 리카싱에게 투자 부탁 시, 권좌 오를 때까지 크고 작은 도움받아 장쩌민·후진타오 前주석도 리카싱 중시 2012년 3월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앞두고 리카싱, 시의 친중 후보 지원 요청 거부 올 홍콩 시위 땐 자제 요구로 눈엣가시1993년 1월 뺨이 통통하고 머리숱이 많은 39세의 중국공산당 간부가 홍콩을 찾아갔다. ‘아시아의 상신(商神)’으로 불리던 리카싱에게 중국 남동부 푸저우시에 투자해 줄 것을 읍소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중국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여파로 경제가 극도로 부진했다. 리카싱은 그의 부탁을 받아들여 그해 8월 푸저우를 방문했다. 마을 곳곳에 리카싱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그는 푸저우의 발전과 자신의 출세가 보장됐다고 느낀 듯 환히 웃으며 리카싱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가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최근 로이터통신이 묘사한 시 주석과 리카싱의 특별한 인연이다. 시 주석에게 있어서 리카싱은 지금의 권좌에 오르는 데 크고 작은 도움을 준 ‘은인’이지만 홍콩 시위 사태가 7개월째 이어지면서 둘의 관계도 극적으로 변했다고 중화권 매체들은 전했다. 이제 시 주석은 91살의 리카싱에게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가 홍콩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베이징의 비난을 경청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25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리카싱은 1928년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났다. 1939년 일제가 이 지역을 침략하자 이듬해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피신했다. 그때부터 생계를 책임지고자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1950년 전 재산을 투자해 자신의 회사를 차려 초고속 성장을 거뒀다. 최근 알리바바 설립자 마윈과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이 등장하기 전까지 수십년간 ‘아시아 최대 부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덩샤오핑(1904~1997)이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자 가장 먼저 중국 투자를 단행해 ‘모범 기업인’으로 칭송받았다. 장쩌민·후진타오 주석도 리카싱을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3년 시 주석이 국가 전면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2년 3월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당시 부주석이던 그가 리카싱에게 렁춘잉 후보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리카싱이 이를 거부한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리카싱은 시 주석이 집권한 뒤로 중국 투자 비중을 크게 줄였다. 이에 중국 정부는 보란듯 지난해 발표한 ‘중국 개혁개방에 공을 세운 100인’에서 리카싱을 제외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그를 ‘기득권자의 전형’으로 비난하며 조리돌림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공산당은 홍콩 기업인들이 시위 사태에 적극적으로 맞서 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리카싱은 공평하게 양측(시위대·홍콩정부)의 자제를 요구하는 데 그쳐 중국 당국을 화나게 했다”고 분석했다. 홍콩 혼란의 도화선이 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이 자산 압류 수단으로 활용되면 리카싱도 시진핑의 반부패운동 명분하에 본토 자산을 몰수당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베보다 위… 인민일보 톱기사 배치된 文대통령

    아베보다 위… 인민일보 톱기사 배치된 文대통령

    미소짓는 文사진 올려 한중관계 중시 강조 아베는 줄곧 무표정… 외교 현주소 드러내중국 관영 매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전날 열렸던 두 개의 정상회담을 보도하며 한중 정상회담 사진을 중일 정상회담 사진보다 비중 있게 배치하며 한중 관계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싣는 모습이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4일 1면 톱기사와 함께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시 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사진은 이 기사 하단에 소개했다. 한일의 국력 차 등을 감안할 때 중일 정상회담 사진을 상단에 배치해도 무리가 없었다는 점에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한국을 중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진을 비교해 봐도 이런 시각에 힘이 실린다. 한중 정상회담 사진의 경우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함께 웃는 모습이 게재됐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한창이던 2017년 11월 12일 인민일보는 베트남 다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사진을 실었는데, 당시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매우 어색해했던 시 주석의 표정과 비교하면 한결 우호적이다. 반면 이날 중국 외교부가 함께 공개한 중일 정상회담 사진에서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우 관영매체에 나오는 지도자의 표정이 양국관계의 현주소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실제 아베 총리는 2014년 11월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한 뒤로 단 한 번도 중국 관영매체에 웃는 낯으로 등장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시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을 성사시키고자 이번 회담에서 민감한 현안을 임시 봉합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文·시진핑 “북미 대화 모멘텀 살려야”… 대북제재 완화 논의

    文·시진핑 “북미 대화 모멘텀 살려야”… 대북제재 완화 논의

    北 대화 궤도서 이탈 막을 ‘유인책’ 공감대 文 “모처럼 얻은 기회, 결실 위해 긴밀 협력” 시 주석, 대화로 북핵 문제 해결 의지 강조 文, 청두서 리커창 총리와 한중협력 논의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중국과 한국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 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특히 최근 중국·러시아가 대북 제재 완화를 골자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결의문 초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이 제시한 연말 비핵화 협상 시한 만료와 ‘크리스마스 선물’ 발언 등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북한이 대화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교착상태에 대해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두 정상은 중·러의 대북 제재 완화 결의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화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도 결의안을 주목하고 있고, 한반도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한 시점에 다양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며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 동력을 불어넣는 것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과 이익이 일치한다”며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타당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입장엔 변함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후 6개월여 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여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에 3시간가량 머문 뒤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청두로 이동,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 실질협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베이징·청두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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