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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정책마당] 혁신적 포용국가 향한 온종일 돌봄/서유미 교육부 차관보

    [월요 정책마당] 혁신적 포용국가 향한 온종일 돌봄/서유미 교육부 차관보

    ‘함께 성장하고, 함께 누리는 나라.’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국민이라면 누구나 기본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나라.’ 이러한 나라가 현 정부가 추구하는 국가의 모습, 바로 혁신적 포용국가의 모습이다. 돌봄, 배움, 일, 쉼, 노후라는 개인의 삶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소득, 환경, 안전, 건강, 주거, 지역 등의 생활기반 측면에서도 최소한의 기본생활과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며 개인의 역량이 자유롭게 발휘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현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온종일 돌봄 정책도 이러한 국가의 모습에 보다 근접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의 삶의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개개의 가정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자녀들의 방과후 돌봄 공백을 국가가 나서서 해소하겠다는 대표적인 포용국가 정책이다. 온종일 돌봄을 통해 초등학생들은 학교수업 이후에도 안전한 환경에서 돌봄을 받고, 부모님들은 자녀의 돌봄에 대한 걱정 없이 직장에서 일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아이들을 양육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하고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2년까지 53만명의 아동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부의 초등돌봄교실, 보건복지부의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를 같이 늘려가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돌봄 시설에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되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돌봄에 대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온종일 돌봄 서비스의 양적 확대와 함께 돌봄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기존에 사업별·기관별로 추진돼 프로그램의 내용과 종사자의 처우가 천차만별이었던 문제를 개선하고 표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온종일 돌봄 정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제도적 기반도 준비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온종일 돌봄 관련 제정법의 추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온종일 돌봄이 비교적 역사가 길지 않은 최근에 추진된 정책이며, 저출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조기 정착될 필요가 있는 정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은 매우 시급하다 할 것이다. 모든 정책이 현장과 동떨어져서 추진될 수는 없지만, 온종일 돌봄 정책의 경우에는 특히나 지역의 여건에 맞춰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마다 초등학생 수, 학부모의 돌봄 수요, 돌봄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여건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지역이 중심이 되어 지역에 맞는 맞춤형 돌봄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미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의 교육청이 협력해 창의적인 돌봄 서비스의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중구에 있는 흥인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내 돌봄 교실을 지자체인 중구청에서 직접 운영함으로써 지역과 학교가 협업하는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활용가능교실을 제공하고 지자체에서는 프로그램과 인력을 지원하는 혁신 사례이다. 정부는 이러한 지역들의 혁신적인 노력을 지속 지원하고 지역이 다양한 혁신적인 모형을 구상하고 만들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에 대한 사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속담이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몇 년째 세계 최저수준인 데다가 최근에는 0.98명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양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역할이 특히 강화돼야 할 때라는 신호다. 그 역할의 하나로써 온종일 돌봄이 조기 정착되어 다시금 우리나라 곳곳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기를 기원해본다.
  • 쪽방촌 홀몸노인과 반려견 同幸 지켜준 중구

    쪽방촌 홀몸노인과 반려견 同幸 지켜준 중구

    가건물에 강아지 20마리와 방치된 80대 요양시설서 “강아지들은 내 전부” 눈물 할머니 뜻대로 반려견과 함께 살 집 지원 서 구청장 “사회관계망 구축 위해 노력”“저는 몇십년 동안 함께 살아온 강아지가 없으면 살아가는 의미가 없어요. 꼭 같이 살게 해 주세요.” 지난 9일 서울 중구 요양시설인 신당데이케어센터. 방 한쪽에 누워 있던 기초생활수급자 유모(83·여)씨가 서양호 중구청장 손을 꼭 잡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 구청장은 유씨의 손을 어루만지면서 “앞으로는 새 옷과 이불도 장만해 드릴 테니 불필요한 물건은 다 버리도록 해 달라”면서 “강아지 몇 마리는 남겨 드릴 테니 퇴소하시면 건강 꼭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유씨는 연신 “도와주신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고마워했다. 중구 다산동 옛 문화시장 재건축 예정지역 내 조립식 가건물에 살던 유씨가 119 응급구조대 도움을 받아 센터에 입소한 건 지난달 5일이었다. 낡은 합판과 샌드위치 패널, 천막 등으로 이뤄진 가건물에는 주변 고물과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날로 심해지는 폭염 때문에 유씨의 건강도 악화되고 있었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반려견 20여 마리도 함께였다. 구 관계자는 “유씨에게 요양시설 입소를 권유했는데도 ‘키우는 강아지들 때문에 못 떠난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을 간신히 설득했다”고 전했다. 유씨가 살던 가건물은 집주인 25명이 지분을 공동 소유한 사유지였다. 이에 구는 유씨가 거주하는 가건물 옆 공실(콘크리트 구조)을 소유한 주택재건축 조합 대표들과 회의를 열었다. 구는 대표들을 설득한 끝에 재개발 전까지 유씨가 무상거주할 수 있도록 집수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구는 지역 내 집수리 재능기부 단체인 ‘인디모’(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모임)와 함께 지난달 21~22일 이틀간 5평 남짓한 공실의 내부청소와 집수리를 마쳤다. 유씨가 키우던 반려견 20여 마리 가운데 16마리는 동물구조관리협회와 유기견 보호센터 등에 넘겼다. 유씨의 바람대로 나머지 4마리 가운데 2마리만 남겼다. 유씨는 10일 퇴소해 새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중구에는 유씨와 같은 주거취약가구가 유달리 많다. 서 구청장이 현금 복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역화폐로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어르신 공로수당’을 추진한 이유다. 중구의 인구는 12만 6000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다. 하지만 65세 노인 인구 비율은 서울시 평균 13%보다 높은 17%이고, 85세 초고령층과 독거어르신 비율은 서울시에서 가장 높다. 서 구청장은 “유씨처럼 방치된 생활 쪽방촌이 중구에만 약 500가구가 있지만 주거환경 개선 속도가 너무 더디다”면서 “쪽방촌 1~2가구를 매입해 주민 휴식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고, 빈곤 노인들을 주변 주민들과 함께 돌볼 수 있는 사회관계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단녀·특성화고교생 일자리 만드는 중구

    경단녀·특성화고교생 일자리 만드는 중구

    서울 중구는 이달부터 12월까지 중구여성플라자에서 55세 이하 여성과 경력단절여성 30명을 대상으로 ‘안전먹거리&밥상머리지도자 양성과정’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음식문화연구원 주관으로 운영되는 이번 과정은 총 15주에 걸쳐 45시간의 교육을 수료하는 것이다. 식습관교육과 아동요리지도사의 정의를 시작으로 아동요리교수법을 활용한 식습관교육, 프로그램 응용에 대한 이론과 실습 등으로 채워진다. 교육을 수료하면 아동요리지도자, 바른먹거리지도자, 방과후 아동요리지도자 등의 민간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구는 이들을 지역 내 어린이집, 유치원, 직업진로센터 등에서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강사로 활동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과정은 시·구 상향적, 협력적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이다. 구는 상반기에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쇄분야 디자이너 양성사업인 ‘인쇄CITY♥청년 디자이너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지역 내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인쇄디자이너 특화교육을 실시하고 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지역 내 인쇄업체의 대다수가 영세업자로 전문 인력 양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쇄분야 디자이너 양성은 인쇄산업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업이다. 구는 올해 양성한 9명의 인쇄디자이너를 서울시인쇄정보산업 협동조합과 협약을 맺어 지역 내 인쇄업체에 배치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경력단절여성의 적성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올바른 음식 문화의 즐거움과 사회적 가치를 알려주는 교육 효과도 볼 수 있는 사업”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번개탄 판매업자와 손잡고 자살 방지하는 중구

    10일 세계자살예방의날을 앞두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서울 중구가 희망판매소를 늘리는 등 자살방지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생활용도 외에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번개탄의 구입을 좀더 까다롭게 하기 위해 번개탄 판매업소 실태조사 후 판매소를 일일이 방문해 취지를 설명하고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 27곳을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희망판매소에서는 번개탄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배치하고 번개탄 판매 시 손님들에게 구입목적을 물어본다. 그 용도가 생필품이 아닐 경우 자살이 의심되면 운영자(판매소 주인)는 상담기관을 안내하게 된다. 구는 희망판매소가 자살 사망률을 낮추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이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운영희망자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달 중 퇴계로 진양상가 일대에서 자살예방·생명존중문화 조성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지역주민들에게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는지 돌아보고 나와 이웃의 생명이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가두행진으로 진행된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중구를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구 취약층 300여 가구에 화재감지기

    중구 취약층 300여 가구에 화재감지기

    서울 중구는 지난 28일 중구청에서 태광산업과 지역 내 도시재생사업 지역의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태광산업은 화재에 취약한 저층 노후·불량주택지역의 300여 가구에 약 4000만원 상당의 스마트 화재 감지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감지기는 불이 나면 스마트폰 앱으로 화재 정보를 전송해 주민들에게 피난대피로를 알려 주는 장치다. 신속한 대피를 도와 인명 피해를 예방해 준다. 사고 위치의 정확한 파악이 가능해 화재 초기 진압에도 용이하다. 섬유, 직물 석유화학, 슈퍼섬유 등을 다루는 태광산업은 장충동 2가에 있다. 장충동2가 일대 일부는 현재 골목길 재생사업이 진행 중이며 30년 이상 된 건축물이 80%를 넘고 목조가옥도 52%에 달한다. 구 관계자는 “골목길마저 좁고 구불구불한 데다 막다른 곳이 많아 재난에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관할 소방서와 경찰서, 지역 주민과 더불어 합동 소방훈련에도 참여한다. 구와 협력해 영세 봉제업체가 혼재한 주거 지역에도 스마트 화재감지기 보급 등을 통해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에 힘을 보탠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가치가 증대되고 있다”면서 “기업과 공공기관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중견명창 중심 무대올려 전세계에 판소리 활성화”

    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중견명창 중심 무대올려 전세계에 판소리 활성화”

    남정태(63) 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신임 이사장은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원로 명창위주로 무대에 올리는 관행이 지속되다 보니 판소리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중견명창 중심으로 공연사업을 운영해 판소리를 전세계에 활성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한동안 끊겼던 전국 대통령상 대회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이사장은 8살 때부터 한학을 배우며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다. 젊은 시절 포장마차와 세탁소 등 잡역일을 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31살에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한때는 민주당 총무국장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적도 있어 판소리계에서는 독특한 경력을 가진 소리꾼으로 화제다. 다음은 남 이사장과 일문일답. -한국판소리보존회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잡은 한국판소리 보존회는 조선시대 협률사로부터 기원해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후에 조선성악회로 맥이 이어졌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판소리에는 삼강 오륜 사상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5바탕 중 부자유친은 심청가, 군신유의는 적벽가, 부부유별은 춘향가, 장유유서는 흥보가가 해당한다. 일제는 충효사상이 깃든 판소리를 경계하곤 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 우리 판소리가 탄압도 많이 받았다. 그러다 1971년 판소리 보존회가 탄생해 박록주(1905~1979) 선생이 초대 이사장이 됐다. 이때 최초로 각 유파발표회가 시작됐다. 제2대 박초월 명창에 이어 김소희·정광수·조상현·성우향·송순섭 이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973년 사단법인이 설립됐고 올해로 48년째, 유파발표회는 49회째 전해지고 있다.”-기존 판소리보존회 정관 중에는 이상한 조항이 있다는데. “예전에는 정관에 국가문화재가 아니면 이사장직에 도전조차 못하고, 또 회원만 이사장을 할 수 있었다. 또 언제부터인지 국내서 가장 권위적이었던 대통령상대회도 박탈당하고 모든 수상대회가 없어졌다. 앞으로는 판소리보존회도 행정과 예술이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젠 글로벌시대에 소리만 배워서는 답답해 의사소통이 안되고 보존회도 그만큼 역량이 축소될 수 있다. 예술가들도 자기분야뿐만 아니라 행정과 시사·정치 등 다양한 세계를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이사들도 무용이나 군장교·사업가·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임 이사장으로서 판소리보존회의 포부와 목표는 뭔지. “그동안 판소리계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돼 왔다. 민주주의 병폐중 하나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거다. 판소리계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중견명창들로 좀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앞으로 공연무대를 중견명창 중심으로 활성화시키겠다. 국내무대뿐만 아니라 해외공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다음 목표는 전국 대통령상 대회를 복원하겠다. 문체부장관상대회가 5년 이상 유지되면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6~7년간 지속됐으니 요건은 갖춰져 있다. 우리는 판소리를 전공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단체다. 다른 대회엔 있는데 정작 소리꾼들의 모임인 우리 보존회엔 대통령상 대회가 없다. 현재 문체부장관상과 국회의장상·교육부장관상 등 일부 대회만 부활돼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 규정에 5년동안 줄 수 없다고 규정돼 있는데도 모 대회는 1년 지나서 바로 부활해줬다. 이는 형평성 차원에 맞지 않는다. 우리 보존회도 이른 시일내 부활해줘야 마땅하다.”-새로운 변화시도로 원로가 아닌 젊은 소리꾼을 교육강사로 영입했다는데. “최근 우리 보존회에서 팔순인 박계향 선생이 판소리강의를 진행하다가 건강상 이유로 중단됐다. 보존회를 상징하는 얼굴로 이미지가 중요하기에 남도민요 강사로 누가 적임자인지 신중히 물색해 왔다. 새로운 변화시도로 이번에 남도민요 교육강사로 40대의 젊은 소리꾼 원진주 명창을 영입했다. 오는 10월부터 남도민요를 가르칠 예정이다. 젊어서 에너지가 넘치면서 개성있고 활력있다. 원 명창은 앞으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낼 인물로 소리뿐만 아니라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열정까지 대단하다.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리꾼으로, 일찍이 36세때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지존에 올랐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다. 현재 원 명장은 경기 김포아트빌리지에서 판소리교실을 운영 중이다. 칠판까지 설치해 판소리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90분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덕에 수강생들로부터 평판이 좋다. 판소리교실을 연 지 1년 만에 지난 6월 열린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김포시 대회에서 문하생들이 3관왕을 휩쓸었다고 한다. 우리소리의 불모지인 김포에서 판소리 붐을 일으키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31살 늦깎이로 서울대 국악과에 입학했다고 하는데. “제 선친께서 기존 유교가 아닌 새로운 종교인 ‘갱정유도’에 다니셨다. 청학동에서도 믿는 종교라고 한다. 선친께서 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서당공부를 시켰다. 전북 부안 변산의 해발 700고지 산에 들어가서 11년간 서당공부를 했다. 8살 때부터 19살까지 11년간 수학했다. 이후 상경해서 세탁소를 운영했고 27살에 검정고시를 시작했다.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합격한 뒤, 86학번으로 서울대학교 국악과 판소리 전공으로 입학했다. 판소리는 2명 뽑았는데 그때 나이 31살이었다. 판소리를 시작한 건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전 전북 군산의 ‘월산’ 최란수 선생한테 사사하러 갔을 무렵이었다. 3년간 주경야독으로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판소리를 공부했다.” -정계에도 몸담았은 적 있나.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후 국민대에서 정치외교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 중구청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3~4년 근무했다. 이후 민주당에서 총무국장을 맡았다. 이때 행정과 회계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계기가 됐다.” ■남정태 이사장은 1953년 6월 16일 전북 정읍 출생. 초·중·고교 검정고시 졸업, 서울대학교 국악과 졸업, 국민대 대학원 석사졸업, 박사과정 수료. 현 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한국판소리보존회 전라북도지회 지회장, 전 한국판소리보존회 군산지부 지부장, 2000년 전 민주당 총무국장. 2000년 전 서울시 중구청장 비서실장.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미세먼지 줄이는 자연 친화 생태숲길

    미세먼지 줄이는 자연 친화 생태숲길

    서울 중구가 미세먼지에 취약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충무초등학교 일대에 ‘초록 안심 통학로’를 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등·하굣길에 녹지를 조성해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동시에 삭막한 통학로에 생기를 불어넣어 아이들에게 학교 가는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것이다. 구에서 시비 4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진행했다. 구는 우선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충무초등학교 정문 주변 약 200m 구간에 차도를 좁혀 폭 2.5m의 보도를 4.5m로 확장했다.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에 노출돼 있었던 구간은 학생들이 맘 놓고 보행할 수 있도록 보도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가로수 1789그루를 심어 띠녹지를 만들고 옹벽을 활용한 벽면녹화도 조성해 공기정화 능력을 갖춘 자연친화적인 생태숲길을 완성했다. 녹지 조성은 정원 식재 기법을 도입했다. 높이에 따라 수목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꽃이 피는 관목, 여러해살이초화, 계절초화를 4대3대3 비율로 혼합해 심었다. 학교 가는 길이 계절별로 다른 색을 띠며 살아 있는 자연학습장 및 정원 길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을 덜고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일상 속 녹지를 늘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폭염 속 폐지수집 어르신 긴급 지원 나선 중구

    서울 중구는 연일 기승을 부리는 한낮 폭염 속에서 온열질환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폐지수집 어르신’의 보호를 위해 긴급 지원을 펼쳤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긴급 지원은 생계로 어쩔 수 없이 야외에서 폐지를 모아야 하는 노인에게 폭염 기간 중 이를 중단하고 휴식하도록 유도하는 대신 구에서 그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주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구는 지난 6월 지역 내 폐지수집 노인을 전수조사하고 동주민센터를 통해 개인별 안부확인과 실태조사를 하면서 폭염기간 동안 폐지수집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실태조사를 토대로 한 번에 5만원씩 1명당 최대 10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지원한다. 지난 16일 1차로 지원했으며 폐지수집을 중단한 노인에게 오는 30일쯤 2차 지원을 이어 간다. 1차에서 지원받지 못한 노인도 폐지수집을 중단하면 2차에 지원을 받는다. 지원금은 구의 이웃돕기 사업을 위해 들어온 후원금을 활용한다. 대상자 대부분이 복지급여 수급자여서 법정급여 추가는 어려운 탓이다. 1차 지원 대상 노인은 총 50명으로 지난해보다 18명이 늘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현황에서 누락된 어르신이 있는지 더욱 면밀히 살펴 지원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일본의 혐한

    [홍석경의 문화읽기] 일본의 혐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발생한 현재 한일 관계의 긴장을 보면서 깊고 긴 상념에 빠진다. 이것은 짧게는 한국 대법원의 결정과 아베 정권의 대응으로 촉발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일본 내 오래된 혐한 세력이 그 뿌리이고 원인이다. 장단기적으로 자국에 별다른 이익을 가져오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될 위험이 있으며,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개별 정치인의 튀는 결정은 대부분 그의 국내 정치 기반의 지지와 항상 연결돼 있다. 현재 더욱 극렬해지고 있는 일본 극우의 혐한 시위, 서점의 혐한 코너, 한국 학교에 대한 지원 중단 등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본의 과격한 반응을 보면 오히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콤플렉스가 참으로 크다는 생각이 든다. 자존을 위해 이 정도로 대표적 타자를 만들어 증오할 만큼 일본 사회가 내적 공황 또는 정체성의 위기에 처한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답은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역사적이고 인류학적인 진실에서 찾아야 할까. 필자는 프랑스에서 오래 살면서 서구의 선진성에 대한 여러 미망으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게 됐다. 식민종주국이었던 유럽 국가들의 부유한 현재가 얼마나 과거의 치욕스러운 식민지 수탈의 덕인지 알게 됐고, 이 나라들의 정부와 국민이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책임을 인정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이들이 얼마나 그 잘못을 실질적으로 배상했는지는 여러 가지 경우와 맥락이 작동해서 짧은 글 속에서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식민 주체였던 강자가 식민지였던 약자에 대한 증오를 저리 끈질기고 험하게 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런던에서 혐인도 시위, 파리에서 혐알제리 시위 같은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는가. 오히려 과거 식민지 국가들에서 양국 역사에서 부당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소명과 배상 요구가 이어진다. 유럽 극우의 유대인 혐오가 있지만 이것은 결이 다른 문제다. 반인류적 행위로 법이 엄하게 금하고 있기에 드러내 놓고 외치지는 못하고 밤에 몰래 유대인 묘지를 파손하거나 그 위에 나치 문양을 그리는 수준이다. 그런데 일본은 왜 이리도 피해자인 한국을 증오할까. 일본의 혐한 담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증오 담론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중요한 연구 주제인 증오 담론의 핵심적 사례가 될 정도다. 다행히 일본 내 혐한 인구는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 여전히 한국 가수들의 일본 공연은 문제 없이 판매되고, 한국으로 오는 일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보도는 없다. 어찌 보면 이번 한일 대립은 일본 국민에게도 기회다. 세계적 자유무역 체인을 거스르고 자국과 이웃 나라, 동아시아를 넘어 다자 간 피해를 입힐 무리한 결정을 한 책임자와 자국의 패권적 욕망의 역사적 피해자인 이웃에게 혐오를 퍼붓는 저 끈질긴 야만과 증오의 세력을 도려낼 기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고립시킬 기회다. 일본이 저러는 한 절대로 일본은 동아시아든 세계에서든 어떤 리더십도 얻을 수 없다. 일본 문화에 매혹된 듯한 서구 지식인들이 일본의 정치에 대해서는 돌아서서 비웃는다는 사실은 일본 엘리트가 그토록 선망하는 서구에서 모두가 아는 비밀이다. 일본의 근대는 경제적으로만 성공한 절름발이 근대다. 일본 국민은 어떤 위로부터의 부당한 힘에 한국민처럼 집단적으로 저항해 본 적이 없고, 일본의 민주주의는 정치적 리추얼로 변질돼 버렸다. 시민은 국가와 사회는 저리 돌아가도 오로지 자신의 삶에 장인적으로 몰두하는 우아한 개인주의로 도피해 버린 듯하다. 한일 간 이처럼 경직된 순간에 개봉된 영화 ‘봉오동 전투’가 이 사태를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까 조금 걱정했다. 영화는 짓밟힌 민족의 농부들이 떨쳐 일어난 독립군이 양민을 잔인하게 살해한 중무장한 제국군을 총칼로 쓰러뜨리는 장면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민족주의적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객이 후끈 달아오르지 않고, 예상했던 박수도 전혀 없다. 이처럼 성숙한 시민을 두고 ‘노 재팬’ 배너 달기를 주장했던 서울 중구청장 같은 반응은 이제 시대정신에 전혀 맞지 않는다. 한국민이 이번 역경을 통해 더욱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 사위 때문에 ‘기초수급 제외’ 주민 구제한 중구

    해당 車 압류·공매 후 수급 신청 도와 중구청장 “악질 체납 엄격 조치하고 체납자 억울한 상황은 꼼꼼하게 파악” 서울 중구가 세금 수백만원이 밀린 체납자의 차량을 공매하는 과정에서 체납자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이를 도와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약수동에 사는 A(67)씨는 자동차세와 각종 과태료로 900여만원을 체납한 상태였다. 구는 A씨 소유 차량에 대한 압류·공매에 착수했다. 그런데 A씨는 가끔 일용직으로 나가며 월세 5만원인 5평짜리 다가구 주택에서 어렵게 지내고 있었다. 더군다나 해당 차량은 외제차였고, 본인 명의라 기초생활수급자로도 책정되지 못했다. 이에 구 38세금징수팀은 A씨 주변 인물을 탐문 조사했고 실제 운행자가 A씨 사위라는 것을 알아냈다. A씨와는 10년 가까이 연락 두절인 그는 2011년 A씨 명의로 외제 차량을 구입해 대포차로 운행하면서 세금과 과태료, 주차요금 등을 상습 체납해 왔다. 구는 해당 차량이 경기 양주시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 8일 출동했다. 그곳에서 차량을 발견하고 번호판 영치와 함께 차량을 견인한 뒤 즉시 공매 처분했다. 이로써 A씨는 체납자 신분을 벗어나게 됐고 차량도 보유재산에서 소멸됐다. 구는 관할인 약수동주민센터와 A씨를 연결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도록 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앞으로도 악질 체납은 엄격하게 조치하는 한편 체납자의 상황을 꼼꼼하게 파악해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NO라고 말하지 않는 도시/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열린세상] NO라고 말하지 않는 도시/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런던은 관광도시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금융 및 상업도시다. 혼란하고 도무지 예측 가능하지 않아 불안하기 짝이 없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와중에서도 영국인들은 유럽의 다른 도시가 런던을 쉽사리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여전히 자신하는 듯한데, 이는 런던이 가진 장점 때문이다. 도시 규모나 인프라 면에서 런던에 비길 도시는 많지 않고, 영어가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는 언어라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이런 뚜렷한 것 말고도 다른 도시에 비해 런던이 가진 큰 장점은 개방성이다. 즉 런던은 이방인을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드러내 놓고 배척하지 않는다. 사실 영국에서 이방인으로 생활하는 경우 비자나 취업 자격 등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요건들을 충족한다면 외국인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받는 차별은 없다. 세금도 영국인들과 똑같이 내고, 회사 설립 역시 영국인들과 같은 조건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주거용 및 사업용 부동산 거래를 하는 데서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받는 법적인 제약은 없다. 이런 점은 영국에 투자를 하거나 영국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중요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법적’이라고 계속 단서를 다는 것은 드러나 있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외국인이기 때문에 받는 실질적인 차별이나 제약까지 없다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국인과 외국인을 정말 아무런 차별 없이 똑같이 동등하게 대하는 사회라는 것이 과연 있는가 말이다. 아예 외국인에게는 별도의 신고나 허가 등을 요구하거나 심지어 자국인을 대표자로 세우게 하는 등의 차별적 대우를 법제화해 두는 경우가 많으니, 법적 차별이 없다는 것은 높이 살 수 있는 장점이겠다. 게다가 대개의 양식 있는 영국인은 차별적 발언을 금기시하고 이곳은 ‘우리나라’고 당신은 이방인이라는 식의 티도 내지 않는다. 이런 영국인들에게 약간 놀라고 마음이 서늘해졌던 순간이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의 일이다. 동네 여러 집에서 ‘잉글랜드 깃발’을 게양하기 시작했다. 차들도 온통 잉글랜드 깃발을 꽂거나 붙이고 다녔다. 잉글랜드 깃발이란 영국, 즉 유나이티드 킹덤(The United Kingdom)의 국기인 ‘유니언잭’이 아니라 영국을 구성하는 네 나라(country), 즉 잉글랜드ㆍ스코틀랜드ㆍ웨일스ㆍ북아일랜드 중 잉글랜드의 깃발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잉글랜드 사람들이 런던올림픽을 맞이해 모처럼 소위 ‘국뽕’에 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거야 사실 한국인 입장에서 매우 익숙한 광경이기는 하다. ‘국뽕’에서는 한국인들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그런데도 막상 이방인으로서 이런 열렬한 애국주의적 태도를 보는 것은 그리 마음 편하지만은 않았다. 그동안 서로 어울려 사는 것에 큰 불만 없이 보이던 영국(잉글랜드) 사람들이 ‘우리가 주인이다’라고 매우 강력히 주장하는 것같이 느껴졌고, ‘아니 누가 뭐라 하나, 하지만 굳이 저럴 것까지는 뭐가 있담’ 이런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게다가 ‘잉글랜드 사람’만 잉글랜드 국기를 거는 분위기였다. 자기 나라 국기를 거는 집도 몇 보였으나 많지는 않았고, 나란히 있는 집들 중 잉글랜드 깃발을 건 집과 아닌 집이 뚜렷이 구별됐다. 난데없이 출신국을 인증하게 돼 버린 셈이다. 만약 잉글랜드 팀이 지기라도 하면 누군가 불행한 타깃이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생겼다. 자기 나라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권리임에도 그 방식 및 정도에 따라 때로 이방인들에게는 배제로 다가오기도 한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그 방식이 다른 나라를 향해 싫다(NO)고 하는 것이라면, 심지어 공적인 기관들이 나서서 외친다면 그 사회를 개방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노 재팬’(NO Japan)이라고 써 있다고 해서 꼭 일본인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혐오와 배제는 쉽사리 깊어지고 넓어지기 마련이니, 이런 모습을 보는 이방인이라면 남의 일이라고만 여기긴 어렵다. 그 이방인이 쉽사리 돌아갈 수 없는 입장이라면 더하다. 관광객으로만 외국에 머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서울 중구청이 내걸었던 ‘NO Japan’ 배너를 시민들이 나서서 떼도록 만든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 [사설] ‘노 재팬’에도 민간교류는 흔들리지 않아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비롯된 한일 갈등이 전방위로 꼬리를 물고 있다. 정치외교 분야의 경색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민간교류마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문화 관광 등 순수한 민간 차원의 교감조차 발붙일 여지가 없어지는 지금의 사정은 결코 가볍게 봐 넘길 문제가 아니다. 당장 스포츠나 문화 교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기약 없이 연기되는 사태가 속출한다. 두 나라 모두 학생들의 수학여행부터 상대국에 보내지 않겠다고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짧은 기간에 상대국 여행객은 양쪽 모두 30%가량 뚝 떨어졌다. 국내에는 한류 스타들의 일본 활동도 중단돼야 한다는 급진적인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한류 불매운동이 일본의 시민사회에서도 맞대응식으로 불거지고 있다. 지난 주말 국내 시민단체들이 주도한 ‘아베규탄시민행동’은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반일 연대’를 재확인했다. 일본의 적반하장식 경제 옭죄기에 오죽 분통이 터졌으면 불볕더위에 청소년들까지 나서서 촛불을 들었을까. 하지만 지금은 정치와 민간교류를 구분하는 냉정한 시각을 되찾는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상대국에 여행 발길을 하루아침에 끊다시피 하는 신경전 속에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기는 국내 관광업계도 마찬가지다. 민간교류의 최일선 창구인 지방자치단체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서울 중구청이 곳곳에 내걸었던 ‘노 재팬’ 배너가 시민들의 지적으로 철회됐다. 이처럼 시민보다 균형감과 인식 수준이 떨어지는 지자체들이 많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일본 영화 상영을 취소하자는 시 의회 주장이 기각됐다는 소식은 다행스럽다. 정치외교에 감정이 상했다고 전시장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치우는 졸렬하고 편협한 대응을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 대구 중구청 3.1만세운동 발원지에 기념 조형물 설치

    대구 중구청 3.1만세운동 발원지에 기념 조형물 설치

    대구 중구는 3.1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5일 대구 3.1만세운동 발원지 인근 무궁화가로수길 북편 교통섬에 3.1 만세운동 기념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설치된 기념 조형물은 건너편 인교동 오토바이골목 입구에 있는 대구 3.1 독립운동 발원지 기념비와 함께 대구 만세운동에 대한 역사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고자 설치되었다. 또 중구는 근대골목 환경개선을 위해 9일 청라언덕 3.1만세운동길 90계단의 경관조명등 13개에 청사초롱 디자인의 등기구를 설치 완료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많은 지역민과 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정치인·지자체는 시민의 자발적 불매운동 개입 말라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에 맞선 시민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활발하다. 일본 관광에서부터 자동차, 맥주, 담배, 의류, 의약품, 식품 등 광범위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관세청의 어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5.1%가, 승용차는 작년 대비 34.1% 감소했다. 불매운동에 미국, 캐나다, 유럽, 뉴질랜드 등의 해외 교민도 동참하고 있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의 한인 후손회는 고국의 불매운동을 응원하는 영상을 제작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로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민은 외환위기이던 1998년 애기 돌반지, 결혼반지 등 정부의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해 국제 금시세를 떨어뜨린 적도 있다. 국가와 지역사회,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거나 위기에 직면했을 때 개인의 불이익을 감수하며 대의에 힘을 실었다. 이러니 정치인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시민의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겠으나, 이는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뿐 아니라 시민들의 순수한 뜻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 서울 중구청이 어제 ‘노 재팬’(No Japan)이라고 적힌 배너기를 을지로 등에 내걸었다가 시민들의 강한 항의를 수용해 당일 오후 철거한 것은 그나마 잘못을 수습한 것이니 다행이다. 불매운동은 자발적인 시민운동이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는 불매운동을 독려하기보다 아베 정부의 경제도발을 해결할 대안에 몰두해야 한다. 특히 지자체는 한일 간의 문학·미술·체육·음악·학술 등 정치문제를 제외하고는 민간 교류가 유지되도록 지원해야 마땅하다.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은 한일의 과거사와 외교안보, 경제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아베 정부에 대한 반대운동이 양국 국민의 갈등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치권은 더 냉철하게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 시민의 소박한 애국심을 혐오감으로 증폭시키거나 정치권이 활용해서는 안 된다.
  • 설치했다가 다시 내린 서울 중구 ‘노 재팬’ 현수막

    설치했다가 다시 내린 서울 중구 ‘노 재팬’ 현수막

    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중구청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에 설치한 ‘노(NO) 재팬’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너기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NO 재팬 배너기 게첨이 일본 정부와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 둬야 한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중구는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로 함께하겠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장환 기자 funnyfam1@naver.com
  • 설치했다가 다시 내린 서울 중구 ‘노 재팬’ 현수막

    설치했다가 다시 내린 서울 중구 ‘노 재팬’ 현수막

    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중구청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에 설치한 ‘노(NO) 재팬’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너기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NO 재팬 배너기 게첨이 일본 정부와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 둬야 한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중구는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로 함께하겠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결국 “‘노 재팬’ 깃발 내리겠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결국 “‘노 재팬’ 깃발 내리겠다”

    ‘일본 아베 정부가 문제인데 일본인 관광객에게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등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노 재팬’(No japan) 배너기 게시를 강행한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결국 “배너기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구청의 ‘노 재팬’ 배너기가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인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설치된 배너기는 즉시 내리겠다.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중구청은 이날 오전 동화면세점과 서울역 사이 세종대로 일부 구간에 ‘노 재팬’ 배너기 50여개를 설치했다. 애초 이날 밤부터 배너기 722개를 설치하기 시작해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삼일대로, 정동길 일대에 배너기 총 1100여개를 게시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겼다.하지만 중구청이 ‘노 재팬’ 배너기를 게시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중구청 홈페이지에는 “불매운동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지 관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면서 배너기 게시를 중단하라는 의견이 빗발쳤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서울 한복판에 NO japan 깃발을 설치하는 것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저는 불매운동은 찬성한다. 국민들이 힘을 합쳐 일본 기업에 피해를 주고, 그걸 바탕으로 일본에서 무역도발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일어나고, 그래야 일본과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서울 중심에 저런 깃발이 걸리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모두 불쾌해 할 것이고 일본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일본의 무역도발에 찬성하는 일본 시민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서 구청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쟁 중에는 관군, 의병의 다름을 강조하기보다 우선 전쟁을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이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결국 서 구청장은 이날 오후 문제의 배너기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이순신 장군 동상과 ‘NO JAPAN’ 배너깃발

    [서울포토] 이순신 장군 동상과 ‘NO JAPAN’ 배너깃발

    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중구청 관계자들이 태극기와 ‘노 재팬’ 배너깃발을 설치하고 있다.2019. 8. 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NO JAPAN’ 배너깃발 걸린 세종대로

    [서울포토] ‘NO JAPAN’ 배너깃발 걸린 세종대로

    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중구청 관계자들이 태극기와 ‘노 재팬’ 배너깃발을 설치하고 있다. 중구청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본제품 불매와 일본여행 거부를 뜻하는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배너기를 태극기와 함께 일제히 설치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2019. 8. 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포토] ‘No Japan’ 배너깃발 걸린 세종대로

    [포토] ‘No Japan’ 배너깃발 걸린 세종대로

    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중구청 관계자들이 태극기와 ‘노 재팬’ 배너깃발을 설치하고 있다. 중구청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본제품 불매와 일본여행 거부를 뜻하는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배너기를 태극기와 함께 일제히 설치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2019.8.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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