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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의원 평균 1억5000여만원 ↑

    구의원 평균 1억5000여만원 ↑

    지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구의원들의 재산이 평균 1억 5000여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값 상승 덕분에 20억원 이상 재산가치를 높인 의원도 3명이나 됐다.31일 서울시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기관장·구의원 재산변동 현황에 따르면 이상선 송파구의원이 지난해 22억 3964만원의 재산을 불려 증가액 1위를 차지했다. 김기태 중구의원과 심언도 송파구의원도 각각 21억 7675만원과 20억 9493만원으로 이 부문 2·3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경기 평택시 소재 임야 1건의 평가액 증가로 17억 470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김 의원의 경우엔 서울 종로구와 경기 용인시 등에 있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 부동산의 가격 상승 덕을 봤다. 심 의원은 경기 화성시 소재 공장부지를 매입해 18억여원의 순증가액을 기록했다. 이들은 그러나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실수로 임야 가격을 잘못 입력했다.”(이 의원)거나 “시스템 오류로 건물 가격이 중복 산정됐다.”(김 의원),“신고내역을 입력한 구청 직원이 채무액 증가분을 누락시켰다.”며 재산증가 사실을 부인했다. 재산 총액이 가장 많은 구의원은 김용철 강동구의원으로 103억 4116만원을 신고했다. 김 의원은 서울 강동구와 동작구, 경기 하남시 등에 소재한 자신과 배우자 명의의 부동산 20건과 예금, 유가증권, 보석, 골프·콘도회원권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했다. 하지만 부동산 20건 모두에 대해 가격변동이 없었다고 신고해 증가액은 1억 3300여만원에 그쳤다. 8명의 서울시 유관단체장 가운데 현대·기아차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친 우시언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이 39억 2095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지낸 김주성 세종문화회관 사장(현 국정원 기획관리실장)이 38억 73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음성직 도시철도공사 사장(28억 131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8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서울 구청장 가운데 54억 4353만원을 신고한 최선길 도봉구청장이 가장 많았다. 정동일 중구청장(35억 9622만원), 박장규 용산구청장(35억 850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노재동 은평구청장(4억 7593만원)과 홍사립 동대문구청장(4억 8752만원) 등은 5억원 미만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기고] 획일적 높이 규제는 현대판 쇄국/정동일 서울 중구청장

    [기고] 획일적 높이 규제는 현대판 쇄국/정동일 서울 중구청장

    어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경제상황을 ‘샌드위치 코리아’라고 묘사했다. 비단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대변하는 말이다. 장기 경기침체로 고통 받던 일본은 30년간 지켜온 국토균형발전의 기조를 허물고 도쿄 집중개발 논리로 전환해 경제 불황을 타개했다. 도쿄 곳곳에는 ‘우후죽순’이라는 표현이 걸맞을 만큼 고층빌딩이 지어지고 있다. ‘카나리 워프’ 개발 사례는 중세 석조문명이 그대로 살아있는 런던의 개발 규제론자의 강력한 반발을 극복하고 영국을 몰락에서 구한 도심개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사막의 꽃’이라 불리는 두바이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를 최소화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을 돌아보자. 수도 서울의 중심인 도심을 살리기 위해 선진 도시들처럼 각종 도심 재생 정책이 집중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도심에 획일적으로 설정된 건축물 높이 규제는 도심 재생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토지의 수직공간 활용을 제약해 기형적인 토지이용을 초래하고, 아름답고 창의적인 건축을 방해하는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높이 규제 찬성론자는 도심의 건물 높이를 90m 이하로 획일적으로 규제함으로써 600년 도읍지의 역사성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역사성 훼손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지만, 건물의 높이가 서울 주변의 산 높이(낙산 90m)를 넘지 않도록 했다고 역사성을 보호할 수 있다는 가정은 수긍하기 어렵다. 건물 높이가 높아질수록 역사성은 훼손된다는 반비례 관계를 주장하는 것은 논리가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가설에 불과하다. 높이 규제는 도시의 번영을 목적으로 하는 한가지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도시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엮으며 민족의 혼과 삶을 담는 그릇으로 역사를 보존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편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와 전혀 다른 환경과 역사를 갖는 로마, 파리 등 석조 문명의 선진 도시들과 유사한 획일적 높이 기준을 적용하고는 높이 규제 자체를 신성시해 다른 일체의 문제 제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른바 ‘쇄국(鎖國) 도시정책’과 같은 편협된 사고를 고치지 않는 한 서울은 세계 도시간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도심의 획일적 높이 규제를 옹호하는 이들은 건물 높이를 규제해도 도시경쟁력에 영향이 없다고 말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손발이 묶인 이보다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싸우는 이가 이길 것이라는 데 돈을 걸 것이다. 건물의 높이는 현재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건축법 등 관련법뿐만 아니라 건축 심의 등 절차를 통해 수많은 제어 장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문화재 보호를 위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높이 제한이면 충분하다. 도심 전체를 주위의 산 높이 이하로 획일적 규제함으로써 역사성을 보호한다는 모호한 명분은 분명 폭넓은 검토와 의견 수렴이 필요하며 시급히 다시 돌아보아야 할 지나친 규제이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와 같이 도심 중의 도심을 이왕 재개발할 거라면 600년 도읍지 서울을 세계 일류 브랜드 가치를 지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도시문제 해결에 유리하며, 역사성 보호에도 더욱 효과적인 상징적 초고층빌딩 건립이 가능하도록 높이 규제부터 풀어줘야 한다. 수직적 개발은 수평적 개발보다 600년 고도의 샛길과 물길 등 옛 도시구조를 덜 망가뜨리게 될 것이며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연출하기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
  • “문화재청이 숭례문 경비회사 교체 지시”

    숭례문 화재는 문화재청, 소방당국, 서울 중구청 등 유관 기관의 부실한 관리 때문에 막지 못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0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문화재청은 ‘1사1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을 추진하던 2007년 5월 경비 주체를 바꾸면 업체 간 분쟁 소지가 있었는 데도 KT텔레캅의 요구로 캠페인 대상이 아니었던 숭례문을 추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중구청과 KT텔레캅이 숭례문 관리 협약을 맺기 전인 지난해 5월9일 중구청을 비롯한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KT텔레캅이 5년 간 무료로 문화재 지킴이로 활동하겠다고 하니 숭례문 등에 적용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회신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경찰은 “공문이 표면적으로는 업무협의용이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며칠까지 검토 결과를 통보해 달라.’는 말이 있어 지시에 가까운 공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화재청 안전과장 최모(51)씨, 시설사무관 홍모(52)씨, 시민협력담당전문위원 강모(39)씨 등이 업무처리를 부적절하게 했다고 보고 해당기관에 징계를 통보했다. 소방당국의 경우 화재진압 당시 체인 톱 등을 이용해 천장 파괴를 시도했지만 목재가 두껍고 물이 많이 스며들어 실패하는 등 초동 조치를 제대로 못해 숭례문의 붕괴를 막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그러나 소방관들의 직무유기 혐의는 인정하기 어려워 이들을 형사 입건하지는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동명)는 이날 민주당 이승희 의원이 제기한 숭례문 철거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구청장 현장브리핑]정동일 중구청장 ‘명문고 부활’

    [구청장 현장브리핑]정동일 중구청장 ‘명문고 부활’

    “장충고, 이화여고 등 지역내 학교 5곳을 명문고로 키우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입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6일 ‘명문고 부활’이 도심 공동화를 막는 첩경이라며 기존 학교를 대상으로 자율형 사립고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효 특구’ 지정으로 되살아난 효 실천의 안정적인 정착을 올해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정 구청장은 “올해는 아이들을 잘 교육시키고, 어르신께 효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율형 사립고 전환 지원 특히 자율형 사립고 도입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 이를 위해 이화여고 등 학교 5곳으로부터 자율형 사립고 추진 계획서를 받았다.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하는 학교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교사 인건비뿐 아니라 학습 활동비도 지원한다. 학교에서 ‘방과후 교육’이나 수준별·단계별 교육이 이뤄지도록 학부모와의 협의에도 나선다. 정 구청장은 “선생님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방과후 근무에 따른 인건비 등은 구청에서 지원하겠다.”면서 “수년 내에 400∼500명의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면학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명문고 부활’로 구정 방향을 잡은 것은 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다. 거주민 이주를 막고, 인구 유입의 특효약으로 교육 여건 개선을 꼽은 것이다.‘명문고 부활’과 함께 영어 교육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했고, 숙식형 원어민 영어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사이버영어교육 ‘재미’(JAMEE)에서 배운 학생들 가운데 우수 학생을 뽑아 지난달 미국 토머스 사립학교에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효 문화 정착 및 확산에 주력 효 특구 지정에 따른 효 문화 확산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 순차적으로 추진할 효 정책으로는 ▲효도통장 드리기 운동▲청소년 인성교실 운영▲홀몸노인 수양자녀 결연사업▲효행카드 발급▲효가족 여행 보내기▲효문패 달아드리기▲화·목요일 ‘효 데이’ 캠페인 등이다. 구 관계자는 “효행카드는 효행 표창 수상자에게 식당이나 이·미용실,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라면서 효 정신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구는 또 안정적 생활을 위해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해마다 20%씩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인회관과 노인전문 요양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정 구청장은 “어버이와 어른을 공경하는 효는 알게 모르게 사회 발전에 큰 축을 담당했다.”면서 후손들이 이를 잊지 않고 이어가기를 바랐다. 이밖에 소나무 특화거리와 도심부의 건축물 높이규제 해제, 남산 꿈의 동산 조성 등도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용어클릭 ●자율형 사립고 자율형 사립고는 현재의 사립학교 운영체제를 유지하면서 재단 전입금의 부담 완화, 개별 입시를 통한 학생 선발 권한, 등록금 자율화(일반고 3배 정도) 등이 핵심이다. 자립형 사립고만큼이나 규제를 줄이고, 자율성을 강화한 학교다. 고교 평준화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교육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확대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사항으로 자율형 사립고 100곳을 도입할 계획이다. 자율형 사립고와 자립형사립고의 차이는 재단 전입금 비율을 운영비의 20%에서 10%로 낮춘 점이다. 또 자율형 사립고는 자사고와 달리 학생 선발에 학력시험을 보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 개장 10년 대전 뿌리공원 명소로 ‘뿌리’

    국내 유일의 성씨(姓氏) 테마공원 ‘대전 뿌리공원’이 개장 10년을 맞으면서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2일 대전 중구청에 따르면 1997년 안영동 갑천 상류에 ‘효와 문중’을 주제로 특색있는 공원이 조성된 뒤 해마다 70만∼150만명이 공원을 찾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10년 동안 980만명이 찾은 셈이다. 공원부지 11만㎡에는 모두 72개 문중에서 성씨를 알리기 위해 스스로 세운 유래비가 들어서 있다. 그 주변에는 구청에서 조성한 청소년 수변무대,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 국궁장, 영남·호남·충청 지역을 상징하는 ‘삼남 기념탑’ 등이 있다. 이에 따라 공원에는 가족 나들이객과 학생은 물론 여러 문중에서도 수시로 찾으면서 효와 문중을 배우는 명소가 되고 있다. 중구는 올해 안동 김씨, 함안 조씨, 남원 양씨 등 69개 문중의 유래비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성씨 조형물은 우리나라 공식적 본관(本貫) 288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1개로 늘어난다. 또 6월에는 성대한 규모로 ‘뿌리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축제에서는 성씨 박람회, 전통 혼례, 종가음식 경연대회, 민속놀이 등이 펼쳐진다. 내년까지 족보박물관을 세우고 근처에 생태공원, 생태체험장, 동물원, 플라워랜드, 신채호 생가, 백자 가마터 등을 조성해 관광벨트로 묶기로 했다. 다만 일부 문중에서는 “다른 문중과 뒤섞여 눈총을 받는 게 싫다.”면서 유래비 설치를 거부하면서 뿌리공원의 취지에 대한 논란이 낳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숭례문 관리 근무일지 조작 중구청 직원 사법처리키로

    숭례문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르면 25∼26일쯤 숭례문 시설 관리 주체인 서울 중구청 직원들을 사법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구청 일부 직원들은 화재 당일인 10일 오후 숭례문 현장 근무자가 4시간 동안이나 자리를 비우는 등 관리 업무가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정상 근무한 것처럼 일지를 기록하는 식의 위법 사실이 일부 드러났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숭례문 근무일지 조작 흔적 포착

    숭례문 방화를 둘러싼 관계 당국의 ‘부실 관리’가 경찰 수사로 드러나고 있다.1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불이 난 지난 10일 현장 근무자가 점심 식사를 한 뒤 4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숭례문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 중구청이 평일에는 3명(기능직 1명과 상용직 2명), 휴일에는 1명의 직원만 현장 근무를 시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요일이었던 10일 오후에는 숭례문이 사실상 텅 비어 있었던 셈이다. 경찰은 여러 달 분량에 해당하는 근무일지를 감독자가 한꺼번에 서명한 듯한 흔적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뒷받침하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중구청 공원녹지과를 압수수색해 직원들의 근무 관련 기록과 전산자료(데스크톱 2대, 노트북 1대)를 가져와 분석에 들어갔다. 화재가 비록 당직자 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8시) 뒤에 났지만 국보 1호의 관리를 둘러싼 총괄적인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최근 2∼3년치 자료가 이번 압수수색의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숭례문 관리와 관련해 직원들의 근무기록 등 서류 조작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에게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숭례문 현장 근무일지뿐 아니라 문화재상태점검일지, 소방점검일지 등 숭례문 관리 상태를 증명해주는 관련 서류도 일부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중구청의 예산 관련 자료까지 압수해 숭례문 관리 예산이 제대로 집행된 것인지, 무인경비업체인 KT텔레캅과의 계약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에도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숭례문의 관리 상태를 알 수 있는 문건 일체와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대접差?…종묘-숭례문 관리비 13억-8천만원

    대접差?…종묘-숭례문 관리비 13억-8천만원

    “종묘에 불을 지르려 했으나 경비가 삼엄해 포기하고, 대신 허술한 숭례문을 택했다.”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70)씨의 진술이다. 두 문화재의 관리 실태가 얼마나 다르기에 70대 방화범이 이렇게 말했을까. 국가-지방자치단체-경비업체로 이어지는 ‘하도급’ 관리 때문에 허망하게 불에 탄 국보 1호 숭례문과 국가가 나서서 체계적으로 관리한 끝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적 125호 종묘의 관리 실태를 비교해 봤다. ●국가 직접관리 vs 위탁관리 종묘와 숭례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관리 주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종묘는 관리사무소까지 두고 있다. 정전(국보 227호), 영녕전(보물 제 821호) 등 종묘의 핵심 건물에 상주하며 관리하는 순찰인력은 7명이다. 당직인력까지 합치면 모두 35명이 배치돼 있고 24시간 방호·순찰 체계가 완비돼 있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관람객 출입이 금지되고, 소화기도 66대나 갖춰져 있다. 반면 숭례문은 서울 중구청이 위탁받아 관리한다. 중구청의 숭례문 관리 인원은 기능직 1명, 상용직 2명뿐이었다. 더구나 이들은 중구 관할 문화재인 원구단, 구 러시아 공사관, 서울성곽 등도 함께 관리했다. 그나마 야간에는 무인경비시스템에 의존했으며, 소화기는 8대뿐이었다. 종묘와 숭례문이 이렇게 다른 ‘대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 관리국이 1945년 옛 황실의 사무청으로 발족했기 때문에 조선의 5대 궁과 종묘 등만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자체 등에 관리를 위탁할 수 있다.’는 문화재보호법 16조에 따라 숭례문을 중구청에 맡긴 것이며, 국보 1호는 관리번호일뿐 가장 중요한 문화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관리 예산 12배 차이 종묘를 관리하기 위한 2008년도 예산은 13억원이다. 인건비만 8억 7900만원을 차지한다. 반면 숭례문 관리에 책정된 예산은 8800만원으로, 전액 인건비로 사용된다. 시설관리비 등은 아예 책정할 수 없다. 중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에 인건비를 보조해 달라고 오래 전부터 요청했으나 문화재관리법상 인건비는 보조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문화재청 관계자는 “인건비는 위탁 관리를 맡은 중구청 소관이며, 보수가 필요할 때만 문화재청이 심사한 뒤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가가 꾸준히 관리한 종묘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5시간 만에 소실된 숭례문의 처지와 대비된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위탁관리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재청이 지도감독을 전혀 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소방 법령 어디에도 ‘문화재’ 지침 없어

    문화재가 소방 관련 법령에서 철저히 배제돼 있어 숭례문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문화재청 찾아라. 파괴할까요 말까요. 기왓장 뜯으니 안에 또 기왓장” 등 다급한 대화만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의 김영수 서장은 17일 “수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법령 미비”라면서 “소방법령에 문화재가 명시돼 있지 않은 만큼 소방관들의 현장 훈련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괴할까요 말까요”… 현장교신 우왕좌왕 실제로 소방기본법, 소방시설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등 소방 관련 법률과 시행령에는 ‘문화재’라는 단어가 한마디도 등장하지 않는다. 건물은 면적과 층수 등에 따라 방화(防火) 관리자를 따로 둬 화재를 막도록 규정돼 있고 건물의 소유자·관리자·점유자의 의무도 명시돼 있지만 문화재는 그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 문화재보호법에도 문화재에 불을 지른 이에 대한 처벌은 형법을 참고하라고 짧게 언급돼 있을 뿐이다. 이처럼 문화재에 관한 소방 법령이 없고, 구체화된 지침도 없었기 때문에 화재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불에 타는 숭례문을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김 서장은 “장비와 대원들이 모두 현장에 제 시간에 도착했으나 ‘국보 1호’라는 부담을 느꼈고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전교신 내용에는 ‘문화재청 관계자 찾아라.’,‘파괴할까요 말까요.’ 등 다급한 말이 여러 차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왓장을 뜯어냈는데 그 안에 석회가 있고 또 기왓장이 있다.’고 하는 등의 말을 주고받았다.”면서 “법령이 없기 때문에 훈련도 부실했고 숭례문의 구조 자체를 몰랐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중구청·KT텔레캅 경비 계약 대가성 조사 한편 경찰은 중구청과 KT텔레캅이 숭례문 경비용역을 계약하면서 탈법적인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추적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향응 제공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중구청이 KT텔레캅은 물론 이전의 에스원과도 ‘방화에 대해서는 업체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약정을 체결한 사실을 확인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KT텔레캅 압수수색

    숭례문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5일 숭례문의 보안을 맡았던 무인경비업체 KT텔레캅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경찰은 압수수색에서 무인경비 시스템 작동 및 관리실태에 대한 자료를 비롯해 외부인 침입 경보가 울린 시간과 직원의 출동 시간 등 초기 대응 관련 자료, 서울 중구청과의 계약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KT텔레캅은 숭례문에 적외선 감지기 6개조 12대와 폐쇄회로(CC)TV 4대를 설치하고 중구청 직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숭례문 무인경비를 전담해 왔다.KT텔레캅 관계자는 “숭례문 경비가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인데 일이 커지게 돼 안타깝다.”면서 “압수수색으로까지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고 당혹스러워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화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숭례문 복구작업에 대한 기본 방침’을 공개했다.문화재청은 “훼손된 자재는 적정 장소에 안전하게 보관하기로 했다.”면서 “정밀 조사를 통해 재사용, 보존용, 폐기용으로 분류하고 학술 및 복원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또 가설 덧집(건축물 재건을 위해 겉에 씌우는 장치)을 설치하는 대로 가림막을 철거하고, 복구현장은 일반인이 참관할 수 있도록 부분 공개하기로 했다. 숭례문 복구작업을 위한 지도·자문기구인 ‘복구자문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女談餘談] 생각할수록 속상한 ‘짝퉁 남대문’/문소영 경제부 차장급

    닷새 전만 해도 퇴근길에 오며 가며 남대문(숭례문)을 두 차례나 볼 수 있었다. 남대문이 전소되기 일주일 전쯤 퇴근 버스 안에서 야간 조명 속의 남대문을 물끄러미 보다가 동승한 선배에게 생뚱맞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다.“도로 한가운데 문만 덩그러니 남아있으니 을씨년스럽다. 기왕에 공원까지 조성했으니 문 옆으로 작으나마 성벽을 연결해 조선시대 성문이었다는 사실이 환기되면 좋겠다.” 그러자 그 선배는 문화재청이 앞으로 성벽을 복원할 계획이 있다는 소식을 들려주었다. 남대문 근처를 십수 년간 돌아다니면서 자세히 돌아보지 않다가, 소실 1주일 전 어쩌다 쏟은 관심과 애정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불편하다. 한국의 ‘아이콘’이었다는데,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찍은 기념사진은 있어도 서울 남대문과 찍은 기념사진이 없다. 더 속상하다. 늘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대접을 제대로 안 한 탓이다. 이래저래 속이 상한데 남대문 소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문화재청, 서울 중구청 등 ‘관(官)’쪽의 반응과 대응을 보면 ‘저러니 소실됐다.’는 확신에 분노가 치민다. 남대문 개방 이후 위험관리가 제대로 됐는지를 평가하기도 전에 국민의 성금으로 복원하자며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태도, 처참한 몰골의 국보 1호를 그저 국민들의 시선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가리개로 덮어버리는 행위, 복원 뒤 국보 1호의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성급한 발표, 복원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600년 역사를 하찮은 쓰레기로 내다버리는 몰역사성까지, 어느 하나 마뜩찮다. 민심이 흉흉해질 것을 우려해 잘못을 쉬쉬 덮으려고만 하거나, 곧 복원하니 괜찮다며 무마하려는 발상은 곤란하다. 관리 소홀로 타버린 흉한 국보 1호를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국민과 정부가 모두 처절하게 반성하고 복원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복원된 ‘짝퉁 남대문’에서 짝퉁 꼬리표를 국민들이 뗄 수 있을 것 같다. 얼렁뚱땅식의 반성은 ‘짝퉁 경복궁’,‘짝퉁 덕수궁’을 만들 수 있다. 재빠른 복원보다 길고 심도있는 반성이 먼저다. 문소영 경제부 차장급 symun@seoul.co.kr
  • “채씨 신발 도료 숭례문 것과 동일”

    숭례문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4일 피의자 채모(70)씨의 신발에서 숭례문 기둥에 칠해진 것과 같은 종류의 염료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숭례문 기둥에 칠해진 염료를 일부 채취해 채씨 집에서 가져온 운동화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한 결과 왼쪽 신발 앞 부분에 묻은 도료가 숭례문 채색과 같은 성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채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5시18분쯤 강화도에서 버스를 타고 10분 뒤 강화터미널에서 내리는 장면이 찍힌 버스 폐쇄회로(CC)TV 화면과 채씨를 태웠다는 버스 운전기사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CCTV 화면을 보면 채씨는 접이식 사다리가 든 자루를 오른손에, 배낭을 왼손에 각각 들고 버스에 승차했다. 경찰은 이날 채씨를 구속수감하고 보강 수사에 돌입했으며,15일 방화 현장에 대한 현장 검증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문화재청과 소방당국, 서울 중구청 등 행정기관 및 보안업체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각 기관별 전담반을 편성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숭례문 복원 시간 다툴 문제 아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4800만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에 타 처참한 모습으로 변한 지 닷새째 접어들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600여년 역사를 지켜온 숭례문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국민들은 상실감과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어제 방화범 채모씨에 대해 문화재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정작 숭례문의 관리 부실과 화재발생부터 전소에 이르기까지 원인과 책임소재 등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중구청, 소방 방재청의 책임 공방이 계속되는 탓이다. 이런 상황에 문화재청과 서울시, 인수위 등이 잇따라 숭례문의 복원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것은 성급해도 너무 성급한 처사로 보인다. 서둘러 겉모습만 그럴 듯하게 되살려 놓음으로써 국민들의 눈을 속이고, 숭례문 전소의 역사적 책임을 얼렁뚱땅 덮어버리겠다는 것인가. 저의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국민의 소중한 보물을 순식간에 날려버리고는 그 자리에 15m 높이의 가림막을 서둘러 설치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을 빨리 잊어버리게 만들려는 감추기 행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복원은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시간을 다툴 문제는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는 이런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고, 문화재 보존정책부터 관리·방재 체계까지 실태를 낱낱이 파악해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다음에 복원을 해도 늦지 않다. 그래야만 “숭례문을 잃었지만,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후세에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 “채씨 신발 도료 숭례문것과 동일”

    숭례문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4일 피의자 채모(70)씨의 신발에서 숭례문 기둥에 칠해진 것과 같은 종류의 염료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숭례문 기둥에 칠해진 염료를 일부 채취해 채씨 집에서 가져온 운동화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한 결과 왼쪽 신발 앞 부분에 묻은 도료가 숭례문 채색과 같은 성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채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5시18분쯤 강화도에서 버스를 타고 10분 뒤 강화터미널에서 내리는 장면이 찍힌 버스 폐쇄회로(CC)TV 화면과 채씨를 태웠다는 버스 운전기사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CCTV 화면을 보면 채씨는 접이식 사다리가 든 자루를 오른손에, 배낭을 왼손에 각각 들고 버스에 승차했다. 채씨는 사다리를 자루로 감추고, 시너를 담은 페트병을 비닐로 감싸 냄새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했으며, 숭례문 주위에 설치된 적외선 감지센서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 이를 피해가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채씨를 구속수감하고 보강 수사에 돌입했으며,15일 방화 현장에 대한 현장 검증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문화재청과 소방당국, 서울 중구청 등 행정기관 및 보안업체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각 기관별 전담반을 편성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글 / 서울신문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영상 /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머리 숙인 서울 중구청장

    숭례문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서울 중구의 정동일 구청장이 13일 사과문을 통해 사죄의 뜻을 밝히고 숭례문 복원 및 문화재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정 구청장은 “국보1호 숭례문 관리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수많은 외침과 전란 속에서도 600여년을 꿋꿋하게 버틴 숭례문을 지키지 못해 선조와 후손에게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또 “국민 여러분의 절망 속에서 나오는 따가운 질책을 뼛속 깊이 새겨, 이런 참사가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문화재 점검을 실시함으로써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10일 화재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 진화 과정을 지켜본 뒤 11일부터 소방서·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한편 중구는 이날 ‘노숙자들이 숭례문 누각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술을 마셨으며 잠까지 잤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해명 자료를 냈다. 중구는 “숭례문의 주변과 양쪽 출입구 계단에 감지기가 설치돼 있어 누가 접근하면 경비업체 직원이 출동하는 동시에 구청 및 경찰에 연락돼 누각에서 절대로 잠을 잘 수 없다.”고 반박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청장 ‘숭례문 책임론’ 논란

    “숭례문의 1차 관리 책임이 서울 중구청에 있다는 것은 빨리 고쳐야 한다.”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12일 발언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효율적으로 문화재를 관리하려면 기구의 일원화는 불가피한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문화재청이 숭례문 참사의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면서, 이참에 조직을 늘리려는 발상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3일 “숭례문처럼 관리는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있으면서 정부가 관리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이중삼중으로 복잡하게 되어 있는 관리체제는 단일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문화재청이 지방청을 만들어 직접 관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문화재를 자신들이 관리하는 것은, 전국에 흩어진 문화재를 하부기관이 없는 중앙기관이 실질적으로 관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빚어진 특수한 상황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숭례문 화재와 같은 참사가 일어난 것은 정부가 관리권을 넘기면서 권한은 그대로 유지한 채 책임만 지방자치단체에 떠안기는 바람에 관리의 공동화 현상이 생겨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시 문화재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권한을 움켜쥐고 있는 바람에 작은 화장실을 하나 옮기는 데도 허가를 받으려면 6∼7개월이나 걸리는 상황에서는 문화재 관리가 제대로 될 턱이 없다.”면서 “자치단체의 관리가 허술해 참사가 빚어졌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dcsuh@seoul.co.kr
  • “숭례문 경비시스템 관리 소홀”

    “숭례문 경비시스템 관리 소홀”

    경찰이 숭례문 방화사건과 관련된 행정기관과 경비업체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3일 숭례문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 중구청과 이를 지도·감독하는 문화재청, 진압 책임기관인 소방당국, 경비업체인 KT텔레캅 관계자를 소환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피의자 채모(70)씨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숭례문에 들어가 방화를 저지른 만큼 중구청과 문화재청 관계자를 소환해 관리소홀 등 위법사항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구청 공원녹지과 직원과 문화재청 문화재안전과 직원을 소환해 조사했다.”면서 “중구청이 KT텔레캅으로 경비업체를 변경한 경위와 숭례문의 방염업체 선정과정 등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KT텔레캅이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한 이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피의자와 참고인 조사, 폐쇄회로(CC)TV 분석, 통신 및 은행계좌 추적 등을 통해 채씨의 단독범행이라고 잠정 결론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사주에 의한 방화인지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 공범이 있다는 단서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채씨가 방화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물을 공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앞에 설치된 이 CCTV에는 채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숭례문에 올라가는 것과 방화를 하고 내려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채씨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국보 1호 불타도 책임지는 者 없는 사회

    국보 1호 불타도 책임지는 者 없는 사회

    국보 1호가 불타 버렸는 데도 책임지려는 이는 찾아볼 수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서로 네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정부 내에서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상대 기관에 뒤집어 씌우기 식이어서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그래서 국민 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지만 책임 소재를 따진 뒤에 공론화할 일이라는 국민들의 싸늘한 반응이 돌아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과 책임소재를 가리기로 했다. ●검찰 “떠넘기기 책임 묻겠다” 소방방재청은 화재진압이 늦어진 데 대해 문화재청의 판단 지연 탓으로 돌리고 있다. 소방방재청 고위관계자는 12일 “도의적인 책임은 느낀다.”면서도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잘못이 있다고 할 수도 없다.”고 희한한 논리를 폈다. 그는 “우리는 전국의 소방본부를 총괄하기 때문에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서 하는 것까지 관할할 수 없다.”면서 관리 책임은 중구청에 있고 소방은 서울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떠넘겼다. 문화재청은 소방방재청의 주장에 대해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11일밤 9시에 서울시와 중구청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문화재가 완전 소실되는 것보다 훼손되는 게 나으니 지붕을 해체하여 진화하도록 조치하라.”고 통보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5시간에 걸친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허무하게 숭례문을 전소시킨데 따른 소방방재청의 책임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고 본다.”고 소방방재청의 인책론을 제기했다. 중구청은 “소방당국이 문화재청의 지휘를 받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지연돼 화재초기 진압에 실패했다.”고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 탓을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 예방에 필요한 조치를 제안하면 (문화재청은)예산 부족으로 손사래를 치고, 시어머니처럼 온갖 간섭을 다하더니 지금은 지도·감독 기능만 갖고 있을 뿐 관리는 지자체에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경비업체인 KT텔레캅은 화재감지기 설치는 중구청이 결정할 사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남대문서 “경비할 곳 아니다” 정부 기관의 면피행각에 경찰도 예외는 아니다. 숭례문을 관할하는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이 지키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전혀 없다.”면서 “유관기관 수사는 현장확인을 하고 있으며, 사설경비업체의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반(반장 조주태 부장검사)은 숭례문의 관리부실과 진화 과정의 과실 등을 본격 수사하기로 했다. 특히 관계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 행태에 대해 사건의 근본 원인을 가려내고 불법 행위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날 숭례문 화재 책임을 지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시했지만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임기를 불과 12일 남겨 놓은 시점의 사퇴는 책임지는 자세라기보다는 ‘정치적 쇼’에 가깝다는 지적들이다. 정부 관계자는 “참여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관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사후수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숭례문 복원에 자발적으로 국민성금을 내겠다는 움직임에는 바람직스럽게 여기면서도, 정부 측에서 내놓는 성금 모금 아이디어에는 누리꾼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성금에 앞서 참화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백히 따져야 하고, 자발적이어야 할 국민성금을 정부가 의도적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들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가슴 쓸어내린 삼성

    삼성그룹은 국보1호의 전소에 애석해하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을 쓸어내렸다. 계열사인 에스원이 불과 열흘 전까지 숭례문 무인경비를 맡았기 때문이다. 에스원측은 11일 “중구청과 한달 30만원에 계약을 맺고 지난 3년간 숭례문 야간경비를 맡아왔으나 KT텔레캅이 무상 경비를 중구청에 제안하면서 지난달 31일자로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KT텔레캅은 기업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홍보 효과를 노려 무료 경비를 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원측은 “우리가 숭례문 경비를 맡을 때는 문 바깥에 6개,2층에 2개,2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1개 등 총 9개 세트(18개 센서·적외선은 쏘고 받아야 해 센서 2개가 1세트로 구성)를 설치한 반면 KT텔레캅은 6개 세트(1층 4개,2층 2개)만 설치한 데다 1·2층 연결 길목에는 센서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에스원이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지만 우리가 계속 경비를 맡았다면 (참사를)막았을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고건축물 구조 모른 채 물만 뿌려

    [사라진 숭례문] 고건축물 구조 모른 채 물만 뿌려

    국보 1호 숭례문에 불이 난 10일 저녁 8시50분부터 끝내 붕괴된 11일 새벽 2시5분까지 ‘황당한 5시간’은 엇박자의 연속이었다.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의 협조체계는 없었고,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허술한 불끄기가 계속됐다. 담당 소방서는 국보 1호의 건축 도면도 갖고 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인재(人災)로 인한 작은 화재가 또 다른 인재 때문에 전소(全燒)에까지 이르렀다고 한탄했다. ●국보 1호 상징성에 발화지점 못부숴 소방관 80여명과 소방차 25대가 10일 저녁 9시쯤 숭례문에 도착했을 때는 2층 내실에서만 작은 불이 목격됐다. 그러나 곧 2층 지붕으로 옮겨 붙었다. 현장 소방관들은 기와 사이에 있는 짚에 불이 붙어 기와를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문화재청과 협의가 안 돼 발만 동동 굴렀다. 한 소방대원은 “화재 초기에 숭례문이 국보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문화재청에서 (발화지점을)부수지 못하게 했다. 부수지 않고는 불을 끌 수 없었는데, 결국 이게 화재를 키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9시30분이 돼서야 현장에 도착해서 일부 훼손을 허용했다. 소방방재청 재난전략상황실은 11일 ‘숭례문 화재발생보고’에서 “초기진화시 문화재청 관계자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내에서만 화재진압을 요청했다.”고 밝히며 초기진화 실패를 문화재청에 돌렸다. 다른 보고서에서도 관리주체가 문화재청과 관리를 위탁 받은 중구청이라고 명시해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를 보였다. 반면 문화재청은 브리핑에서 “문화재청은 전반적인 문화재 대책을 수립하는 곳이지 화재를 막는 곳은 아니다.”라고 발뺌했다. ●“잔불” 오판… 도면없이 2시간 허비 현장의 소방관들은 10일 저녁 9시20분쯤 적심(기와와 서까래 사이에 설치된 통나무 구조물)에 붙은 불을 기와 사이에 섞여 있는 짚에 붙은 잔불로 오판했다. 이후 직접분사 방식으로 물을 쏟아 부었고 겉보기에는 초기진압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는 한옥 구조를 모르는 데서 나온 실수였다. 적심을 따라 붙은 화마는 10시40분쯤 2층 지붕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11시50분에서야 기와를 들어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섣불리 뿌린 물이 얼어 진압 내내 접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불길이 갑자기 치솟은 11시쯤에는 숭례문 현판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윤명오 교수는 “소방당국이 숭례문 건축양식을 몰랐다. 지붕에 불이 옮겨 붙으면 끄기 어려운 구조다. 초기에 기와를 들어내고 구멍을 뚫었다면 전소는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재난관리 매뉴얼 ‘무용지물´ 전문가들은 도면도 없이 고건축물의 불을 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방방재청 화재조사팀 관계자는 “소방서에서 설계도면까지 갖출 필요는 없다.”면서 “목재가 너무 두꺼워 톱으로 자를 수도 없었고, 기와 아래에도 층이 많아 구멍을 뚫을 수 없어 화재가 커졌다.”고 말해 도면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현재의 문화재 재난관리 매뉴얼은 상시관리인이 있는 것을 전제로 해서 만들어졌다. 숭례문처럼 야간에 사설경비업체가 관리하는 곳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김찬오(서울산업대 안전공학과 교수) 문화재관리위원은 “상시관리인의 유무, 문화재의 재난 유형 등을 고려해 세분화된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매뉴얼에 따라 3월과 5월에 소방훈련을 하지만 접근성이 편한 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실제 상황에서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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