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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ㆍ상가 「임대횡포」없앤다./“불공정약관 6개항 무효” 판정

    ◎계약기간중 임대료 인상/화재ㆍ도난때 임대인 면책/해약때 보증금반환 지체/체납임대료 과태료 중과/무효 약관 롯데쇼핑ㆍ현대ㆍ신세계ㆍ미도파 등 전국16개 백화점과 경동시장 등 대규모상가의 건물주들이 임차상인에게 불리한 상가임대약관을 이용,계약기간중 일방적으로 임대료ㆍ보증금을 인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계약만료로 임차상인이 상가를 비운 후에도 정당한 이유없이 보증금의 반환을 1개월에서 6개월까지 지체하는 등 불법상가임대약관이 폐해가 극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제기획원 약관심사위원회는 9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청구한 전국 16개 백화점사업자와 11개 일반상가사업자를 상대로 청구한 상가임대약관 심사에서 ▲보증금의 반환 지체 ▲임대료의 기산시점 ▲계약기간중 임대인의 일방적 의사에 따른 보증금 및 임대료 조정 ▲화재ㆍ도난 등에 대한 임대인 면책 ▲체납임대료에 대한 과도한 과태료부과 등 6개 항목의 약관조항이 약관규제에 관한 법률에 위반되어 무효라고 심결했다., 이에 따라 해당 백화점 및 상가임대업주들은 2개월 이내에 위법으로 심결된 약관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해야 한다. 약관심사위에 따르면 롯데쇼핑 등은 상가임대약관에 「임대차계약이 종료 또는 해약으로 임차인이 상가를 비울 경우 1∼6개월까지 보증금 반환을 늦출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약관은 임대료의 기산시점에 대해 「계약을 체결한 달의 1일」로 규정,실제 입주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길게는 한달분의 임대료를 물릴수 있도록 해왔다. 또 「계약기간중이라도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1개월전에 통고만하면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조정할 수 있다」「화재ㆍ도난발생시 임대인의 고의ㆍ과실 유무에 관계없이 임차인이 모든 책임을 진다」 「체납임대료에 대해서는 월 3∼10%(연 33.7∼1백30%)의 지연 손해배상금을 부과한다」는 등 약관조항이 임차상인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항으로 무효심결됐다.
  • 시급한 경제력집중 완화(사설)

    국민들의 경제력집중 완화 기대와는 달리 재벌들의 경제규모가 더욱더 확대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가 지속되었던 지난해에도 국내 42대 재벌들의 순자산규모가 34.7%나 늘어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들 재벌은 경상경제성장률의 3배에 달하는 괄목할 만한 자산증가 뿐이 아니고 기업체수를 늘리는 데도 왕성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이 기업집단들의 계열기업만도 23개가 늘어남으로써 경제력 집중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집중이 심화되면 될수록 그 결과에서 오는 폐해가 커지는 데 문제가 있다. 경제력이 어느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상대적 빈곤감이 증대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필요한 성장의지의 결집을 가로 막는다. 이러한 경제력 집중의 거시적 폐해 이외에 미시적 폐해 또한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30대 재벌의 매출액이 88년말 현재 전체 매출액의 50.5%를 차지하고 있고 대출과 지급보증을 합한 은행여신은21.2%에 달하고 있다. 매출액의 우위라는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이들 재벌은 시장에서 유형 무형으로 가격을 담합하거나 조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담합에 의한 가격인상은 결과적으로 그 폐해가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앞서 본바와 같이 이들 재벌이 은행에서 많은 돈을 대출받음으로써 중소기업은 언제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고 경제력 우위라는 힘을 빌어 중소기업과의 거래에서 불공정한 거래를 하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문제는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에 정비례하여 폐해가 증가하고 있는 데 있는 것이다. 정부가 재벌의 경제력을 강력히 분산시켜야 하는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과는 달리 재벌들이 더욱더 비대화하고 있어 문제를 한층 더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을 명실상부하게 완화하는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은 대체로 소유의 집중과 산업의 집중으로 대별할 수 있다. 재벌들 가족이 기업그룹 주식을 집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을 완화하지 않는 한 경제력 집중문제의 핵이 제거되지 않는다. 부의 분산을 위하여 기업집단및 대주주등의 불법적인 상속및 증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기업공개를 통하여 주식을 분산시키는 일관된 시책이 필요하다. 또 재벌들의 금융지배를 배제하기 위하여 은행법상 동일인의 범위를 축소하고 동일인의 시중은행주식 상한선을 인하하며,현재는 제한이 없는 지방은행·보험·증권에 대하여도 동일인 주식소유의 상한선을 설정해야 한다. 재벌들의 금융수혜를 완화하기 위하여는 여신규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야하고 현행 여신규제를 제2금융권을 포함하여 강화하며 기업집단 계열기업간의 상호지급보증도 배제하여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 산업의 집중을 덜기 위해 백화점식 경영방식이 아닌 주력업종의 전문화를 유도하는 일이 시급하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전략업종과 첨단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문화 방침은 시의에 매우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이와함께 재벌의 경제력 완화의 표리의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의 보호 육성도 맞물려져야 한다.
  • 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서두연설

    ◎“민주ㆍ번영ㆍ국민통합이 통일의 바탕”/북한물자 직반입 전면허용/불로소득ㆍ상속재산 중과세/복지요원 4천명 배치… 저소득층 자립지원 3년전 오늘,온 국민의 열화와 같은 뜻을 받들어 「6ㆍ29선언」을 발표한 것을 시발로 한국의 정치적 민주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민주화의 과정은 법질서가 흔들리고 지켜져야 할 가치와 권위마저 훼손되는 전환기적 현상을 거쳐야 했으나 우리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북한변화 대비할 때 앞으로는 자율에 따라 전개되는 새로운 상황을 새로운 의식으로 대응해야 하는 사회전반의 변화가 이루어졌으며,밖으로 한국은 거리낄 것 없는 민주국가로 세계속에 새로운 위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하고 번영하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동유럽의 많은 사회주의 국가와 수교를 하고 지난날 생각할 수 없던 한소 정상회담도 하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이제 소련과 중국,사회주의국가와 우리나라의 관계가 정상화되고 있는 현실은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열 중대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90년대는 우리가 평화통일을 이루는 연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와 통일의 전기가 어느때 우리앞에 닥치더라도 이에 대비할 태세를 이제 구축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국민 각 계층의 갈등을 해소하여 화합된 사회를 이루는데 모든 힘을 결집해야 합니다. 우리가 90년대에 이 두가지 과제를 성취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통일과 21세기 우리 민족의 장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90년대 한 단계 더 높은 발전과 국민통합을 우리가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해내야 합니다. 첫째,평화적 통일을 지향하고 통일에 대비하는 경제체제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민족성원 모두의 행복과 번영을 이룰 수 있는 경제력을 키워가야 합니다.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정치성을 초월하여 남북한간에 서로가 필요로 하는 물자ㆍ기술ㆍ자본을 교류하고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위해 북한을 통해 들어오는 항공기와 선박을 비롯한 수송수단과 물자의 반입을 제한없이 허용할 것입니다. 소련ㆍ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와의 경제협력은 우리의 통일과 번영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권장해 나갈 것입니다. ○물가상승 한자리로 둘째,우리 경제가 정부주도의 개발단계를 벗어남에 따라 기업ㆍ근로자ㆍ소비자와 정부 등 모든 주체가 역할을 분담하여 경제의 선진화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정부는 물가상승률을 한자리수에 머물게 하는데 정책의 우선을 두고 건실한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모든 정책적인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장경제체제에서 번영을 이루는 주체는 민간부문의 기업이며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모든 국민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은 첨단ㆍ선진산업과 기술ㆍ인력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해나가야 하며,근로자는 생산성을 향상해야 합니다. 이처럼 기업과 근로자 그리고 정부가 힘을 모아 경쟁력을 강화하여 수출을 늘리고 연간 8∼9%의 건실한 성장을 해가면 1997년까지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산업평화에 달려 있습니다. 셋째,발전의 기반을 확충하고 국민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해가야 합니다. 경부선의 고속전철화 사업,교통혼잡을 빚고 있는 경인ㆍ경수간 등의 고속도로 확충,서해안 고속도로 건설 등은 국민생활의 편익뿐 아니라 경제발전을 위해 당장 해야할 일입니다. 넷째,이 사회의 계층간ㆍ부문간 갈등의 요인을 해결하여 국민의 통합기반을 튼튼히 하지 않고서는 더이상의 발전이 어렵다는 인식하에 땀흘려 일하는 모든 국민에게 더 밝은 내일을 보장해 주는 「희망의 사회」를 이룩해야 합니다. 정부는 자유시장경제의 창의와 효율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규제와 간섭은 대폭 축소하면서 시장기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분배와 사회정의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위해 정부는 불로소득과 상속재산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도록 세제를 개혁하고 주택ㆍ의료ㆍ교육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해나가는 한편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올 가을 세제개혁을 통해 근로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줄이는 대신,땀흘리지 않고 번 소득과 상속재산등에 대하여는 세금이 무겁게 부과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세제개혁에는 집이 없는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특별공여제도를 마련하여 전ㆍ월세값 인상에 다른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의료비 공제혜택을 넓혀 서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주택문제가 우리 근로자와 서민들의 가장 절실한 소망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근로자주택등 공공부문에서 짓는 90만호의 서민주택 입주가 올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려운 계층의 주택사정은 눈에 띄게 나아질 것입니다. 국민들이 집값이 올라 어려움을 겪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부동산투기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근절되도록 하겠습니다. 대기업이 내놓은 불요불급한 부동산은 반드시 처분이 되도록 하고,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들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강력한 대책으로 부동산 투기가 진정되었다고 정부는 방심하고 있지 않으며,부동산 거래를 실명화하는 법률을 제정하여 투기행위를 제도적으로 봉쇄할 것입니다. 작년부터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된 이후 국민의 의료복지는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병실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2만개의 병실을 늘리도록 민간병원의 신증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응급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즉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내년까지 응급의료체제를 완비하겠습니다. ○응급의료체제 완비 잘사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한 종합발전대책은 작년에 발표하여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영세농어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에 이들의 농외취업 직업훈련을 확대하고 추곡등 정부수매는 이들 농어가에 대해 우선적으로 실시할 것입니다. 우리들 주변의 어려운 소외계층을 돕는 일은 국민화합의 바탕입니다. 오는 92년까지 대학에서 사회복지 분야를 전공한 전문요원 4천명이상을 채용,전국의 저소득층 밀집지역 읍ㆍ면ㆍ동에 배치하여 가구별로 실정에 맞는 자립책을 지원할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소외됨이 없는 복지사회는 우리 사회가 안정위에서 발전을 이룩하는 굳건한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남은 임기 2년반동안 복지사회의 모든 것을 이룩할 수 없다고 해도 반드시 균형된 사회의 바탕은 이룩해 놓을 것입니다. 다섯째,국민이 안심하고 생활을 영위하며 신뢰를 나누는 사회를 이룩해야 합니다. ○민생치안확립 다짐 정부는 민생치안의 확립을 다짐하고 범죄와 폭력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고 있으나 전환기를 거치면서 아직은 새로운 질서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국민 각계의 거침없는 목소리로 부정과 비리는 그 설 자리가 좁아졌으나 우리 사회 일각에는 아직 지난날의 타성이 잔재해 있습니다. 정부는 이 모든 문제에 대해 결연한 의지로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이 모든 사회적 불안을 제거해 가는데 있어서도 민주주의의 새로운 환경속에서 국민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맞고 있는 이같은 일을 해결하여 선진국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의 의식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기의 몫을 주장하기 전에 자기가 할 일을 생각하고 자제하고 협조하여 그가 맡은 직분을 다할 때 민주주의와 발전,국민의 화합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몇년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선진국이 될 수 있느냐,없느냐… 통일을 이룰 수 있느냐,없느냐가 결정될 것입니다. 저의 임기 절반에 가까워 옵니다만,저는 남은 임기,저의 모든 것을 바쳐 겨레의 소망을 이루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 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토론 내용

    ◎“방송·보안법 등 전향적으로 고칠 것”/분규등 사회불안 정치인 잘못… 책임 통감/재벌 문어발 경영·중기 침투 등 강력 제재/제조업체 인력난 덜게 기술훈련을 지원/반북의식 극복방안·지도층 도덕성 회복 등 촉구하기도 ▲노태우대통령=6·29 3주년을 맞아 국민 각계각층 대표들과 함께 90년대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에 대해 기탄없는 말씀을 듣는 기회를 갖게 되어 반갑게 생각합니다. 편리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저 자신이 직접 사회를 보겠습니다. 왼쪽에 계신 분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곽영훈씨(건축가·환경그룹회장)=저는 6·29선언을 청사진에 비유했습니다. 87년 당시 상황으로 보아 꼭 만들어졌어야 할 멋진 작품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은 제대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 직선제등 세가지 어려운 기초공사는 끝났으나 지자제·언론자유·민생치안 등은 기둥을 올리다 중단시킨 듯한 느낌입니다. 6·29 청사진대로 민주주의 위업이 완성돼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대통령=청사진은 국민의 뜻을 담는 민주주의의 전당이라는 꿈을 지어달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집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행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어려움도 있고 고통도 없지 않았습니다. 회고하건대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고 정부를 선택했으며 각계각층으로 민주화와 자유의 물결이 파급돼 나갔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시리라 믿습니다. 민주주의의 전당은 완성된 것이 아니며 완성시킬 수도 없습니다. 계속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6·29선언을 얼마나 잘 지켰나 하는 점은 역사가 평가해 줄 것입니다. ▲서경석씨(목사·경실련사무총장)=국민화합이 이뤄지려면 민주적 법질서가 확립되고 법이 공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집시법·국가보안법·노동관계법·안기부법은 민주적이 아닙니다. 경제개혁을 통한 빈부 양극화 현상도 해소돼야 하고 금융실명제 유보조치도 철회되어야 합니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해서도 정부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노대통령=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견해에 공감합니다. 6·29이후 오늘까지 비민주적으로 지적된 많은 법들은 국민이 지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고쳐졌습니다. 대강 알아보니 3당통합전 비민주적이라고 추려낸 법령이 1백47개나 됐고 이 가운데 1백37개가 고쳐졌습니다. 옛날에 악법이라는 개념에 속한 법은 고쳤거나 고쳐지고 있습니다. 방송법·국가보안법 등에 대해 시비가 붙어 있지만 절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고 역행하는 법으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토론등 국민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촉진하고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에서 전향적으로 고칠 것입니다. 부동산투기 근절과 관련해 지금 정부가 취하는 조치가 미봉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나자신으로서는 절대 미봉책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밝힙니다. 임시국회에서 부동산등기를 의무화하는 특별조치법을 마련해 토지거래를 실명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토지거래허가제와 지가가 다른 토지의 표준화를 강력히 실시하고 재산세와 양도세를 더 높이겠습니다. 재벌들의 비업무용 토지를 빨리 처분케 하고 더이상 비업무용 토지를 가질 수 없도록 행정조치를 강화하겠습니다. 우리의 택지와 공장용지가 전국토지의 2%밖에 안됩니다만 이를 더 넓히겠습니다. 부동산투기만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뿌리뽑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정부가 재벌에게 경제력을 집중시켰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대기업들은 주력업종에 대해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고 문어발식 경영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중소기업분야에 대한 대기업의 침해도 강력한 행정조치로 막겠습니다. 상속·증여·양도세도 월등히 강화시켜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한 국민들의 염려를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서목사=그러나 금융실명제 실시는 국민의 80%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노대통령=영원히 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원영군(서울대인문대 철학과4년)=남북통일을 위해서는 반북의식을 극복해야 하며 긴장상태인 남북관계를 평화상태로 개선해야 된다고 봅니다. 기성세대는 정국불안을 학생소요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젊은 세대들은 여야가 당리당략에 급급해 파행적으로 정치운영을 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저희가 그동안 물질적 성장에 노력하다보니 도덕성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데 도덕성 회복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까. ▲노대통령=정국불안과 경제둔화에 대해 일부 기성세대는 학원소요,노사분규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나자신은 정치인의 잘못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제일 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그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러나 한마디 간곡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한 세대를 30년간으로 보면 우리의 한 세대는 외국의 3∼4대가 한 일을 해냈습니다. 우리는 수천년간 가난과 무지와 외부침략만 당해온 민족으로 3가지 한을 품어왔습니다. 이 한가운데 아버지세대가 절대빈곤을 추방했으며 무지의 한을 풀게 했습니다. 안보·국방문제도 외국이 넘볼 수 없을 만큼 튼튼해졌습니다. 새로운 세대가 봤으면 왜 기성세대가 못났느냐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일을 급하게 하다보면 못한 일도 아쉬운 일도 있을 것입니다. 공직사회나 가정 모두에서 도덕성의 가치관을 심어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지도층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며 호화사치 배격에 수범을 보여야 합니다. 정부도 잘 돼나가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최진식씨(풍국공업사장)=최근 우리나라는 생산인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없어 웬만한 중소기업은 50%정도의 공장가동률밖에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생산직이 까다롭고 지저분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를 회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모든 분야의 지도층 인사들이 잘못된 시대적 흐름을 바로잡아 생산직 일에 충실하면 자기발전의 새로운 보람을 얻을 수 있다는 범국민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같은 잘못된 시대적 흐름을 바로잡기 위한 어떠한 구체적인 정책을 갖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노대통령=공감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제조업분야 인력 구하기가 힘든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서독은 50년대 영국보다 경제규모가 뒤졌으나 60년대 들어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인력이 서비스분야에 몰렸지만 서독은 제조업분야에 인력이 보다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과거 소홀했던 제조업분야에 집중 지원,투자할 것이고 특히 수출분야에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반대로 사치스러운 서비스분야는 중과세를 매겨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고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조업분야의 인력난은 정부와 기업 모두가 반성해야 합니다. 지난 81년부터 89년까지 일반고등학교는 3백여개가 늘었지만 공업고등학교는 불과 4개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제조업분야의 기술훈련에 집중 후원토록 하겠습니다. ▲조영황씨(변호사)=두가지 점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첫째는 6·29선언을 했을 때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며 그것은 민주주의의 정도라고 이해했습니다. 국민의 뜻을 대통령이 알기 위해 직접 국민의 의사를 들을 수 있는 민간단체 의견청취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정책을 믿지 않고 있어 정부가 어떤 좋은 일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6·29선언그때의 심정으로 돌아가 국민과의 약속은 어느 경우에나 지킨다는 약속이 꼭 필요합니다. ▲노대통령=따가운 이야기이면서 좋은 충고로 생각됩니다. 대통령은 약속지키는 대통령,그렇게 노력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조변호사에게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한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런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각 분야마다 1주일에 5∼6회는 소관위원회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근로자주택 2백만호를 짓겠다고 했는데 이는 우리 역사상 지은 것의 3분의1 수준입니다.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정성껏 얘기하면 손잡고 고맙다면서 눈물을 흘립니다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 어떤 사람들이 이를 부정해 고맙다고 했던 것을 다 잊어버립니다. 집을 안 짓는다고 믿는 것이죠. 불신하는 국민들을 근본적으로 원망하지 않습니다. 더욱더 노력하고 국민을 받드는 자세로 일해 나가겠습니다. ▲이미영씨(서진전자 청주공장 근로자)=근로자 임금이 매년 인상되고 있으나 물가는 그 몇배로 뛰고 있습니다. 근로자 임금으로저축도 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말씀해주십시오. 여성근로자들이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살인강도·인신매매에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즐겁고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노대통령=물가는 저자신의 의지는 물론 정부의 의지로 금년말까지 한자리수이내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경제장관들에게도 말했지만 직분과 명예를 걸어놓고 물가를 잡도록 강력히 지시했습니다. 한가지 당부할 것은 정부 힘 하나로는 물가를 잡을 수 없습니다. 지난 3년간에 우리 근로자 임금도 64% 올랐고 작년의 경우 추곡가도 일반미 14%,통일벼 12%가 올랐습니다. 주가가 올라가면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말한마디 없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심한 압력이 들어옵니다.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모든 경제주체가 노력해야 합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을 감안,어려운 근로자에게 장학금및 학자금융자를 확충하고 이번 임시국회에 내놓은 세제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 근로소득세가 20% 내리게 됩니다. 민생치안 문제는 공직자를 대표해 국민에게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정부가 총역량을 경주해 성과가 다소 있지만 국민의 기대에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배석한 내무장관에게) 공단주변 폭력배 단속을 철저히 하는 방법을 강구해서 보고해 주십시오. ◎모든 경제주체 합심,「한자리수 물가」 지켜야/교원 4천명 올 해외 연수… 처우도 대폭 개선 ▲송선열씨(신한은행 인사부대리)=보통사람인 봉급생활자에게는 근로소득세 경감이 절실한 형편입니다. 우리나라의 담세율이 결코 높다고는 생각지 않으나 재산소득및 사업소득,특히 불로소득에 비해서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 2천년대에는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기게끔 지역감정의 해소방안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노대통령=근로자들의 세부담이 커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임시국회에서 근로소득세 경감법안을 통과시킬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1백만원 월급생활자(4인 기준)는 전보다 세액이 40%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감정 문제도 기성세대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이 나눠진 것만도 억울한 데 지역적으로 쪼개진다는 것은 너무 커다란 문제입니다. 서해안 개발도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지역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입니다. 광주문제도 관련법률이 현재 국회에 제안돼 있으므로 빨리 통과돼 10년전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억울함을 달래는 일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정치인을 위시해 모든 지역·계층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을 한다면 지역감정 문제는 해소되리라 생각합니다. ▲임형재씨(휘문고 교사)=갈수록 치열해져가는 과열입시로 청소년은 창조적인 능력개발이 무시되고 좌절에 빠지고 청소년이 비행을 저지르거나 혼탁한 범죄에 말려드는 수가 있습니다. 학부모부담 학비가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천차만별의 사교육으로 국민간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교원의 사회적 위치개선 관계,과밀학급 해소 등 낙후된 교육시설에 대한 국가지원 등 보다 안정되고 확고한 문교정책이 실시돼야 합니다. 교육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교조에 참여했다 해직된 1천5백여명의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허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대통령=6공화국 들어서 국가재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의 범위안에서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교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매년 3천7백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사학의 재정도 점차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교원들의 대우도 어느 정도 좋아지고 존경받는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차원에서는 흡족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1천억원을 내서 교원들의 처우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교원해외연수도 작년의 3천명에서 올해는 4천명으로 늘렸습니다.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에서 여러 교원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이해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군사부일체라는 우리의 뿌리와 역사와 문화가 있습니다. 스승은 노동자의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비록 어려운 환경에 있더라도 마음만은 드높아야 합니다. 이런 입장에서 보았을 때 스승님들이 노조를 만들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해를 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스승된 입장에서 나라의 법을 지키는 데 수범이 돼야 합니다. ▲임교사=지난 2월 국회에 제시된 여로조사 결과를 보면 교원의 80∼90%와 일반 국민의 60%가 교조를 찬성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국민여론 수렴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이 문제는 보다 깊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대통령=여론을 중시합니다. 그런 여론을 참고하겠지만 대통령은 여러 기관으로부터 여론을 듣고 있기 때문에 조금 전에 내가 말한 것이 국민의 여론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얘기도 무시하지는 않겠습니다. ▲김천재(동일재봉사 노조위원장)=노조의 정치활동이 지난 63년 12월이후 계속 금지되어 오고 있는데 90년대 정치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조의 정치활동 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제개편을 통한 근로자들의 복지세제가 이루어져야 하며 저임금 영세사업 근로자들의 내집마련과 관련,부모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평수가 건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정부의 법집행이 노동자에게는 엄하고 사용자에게는 후하다는등 법집행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대통령=노조가 탄압당하고 있다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 3년간의 노사분규의 경험을 통해 과거와 같이 기업과 근로자가 불건전한 관계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깊이 뉘우치고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동관계법은 6공출범이후 야당이 많은 상황에서 민주적으로 관계법을 개정했습니다. 근로자와 기업이 서로의 권리를 인정하고 같은 배에 탄 공동운명체라는 입장에서 노력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주택과 부동산대책은 정부가 해야 할 최우선과제로,주택문제에 있어서는 오는 92년까지 근로자를 위해 25만호의 임대주택을 지을 예정이며 근로자에게 우선 배정하겠습니다. ▲신낙균씨(여성유권자연맹부회장)=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보장없이는 곤란한데 제도개선을 어느 정도 구상하고있으며 구상된 제도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또 청소년들은 하지 말라는 것만 있고 하라는 것은 없는 실정입니다. 운동장 없는 학교는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노대통령=흔히들 해놓은 것은 잊어버리고 해야 할 것을 말하는 예가 많은 데 89년은 여성들에게 참으로 뜻깊은 해로 기록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선거때 공약한 가족법의 개정과 남녀고용평등법의 제정,여성권익 신장,직업의 확대 등이 벌써 실천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의 임용시험령도 바뀌어 지난 88년의 경우 9급 공무원의 합격비율이 10%에 그쳤으나 올해는 30%로 확대됐습니다. 과거에 없었던 정부제2장관을 여성전용장관으로 했으며 15개 시도의 가정복지국장도 전에는 남자로 했으나 여자로 고정시켰습니다. 여성의 힘이 크기는 큽니다. 경찰대학에서도 여성이 잘하고 있으며 철도전문대학에도 여학생이 있으며 군에서도 보면 여성인력이 우수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해 여러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청소년센터를 건립해 여가선용과 취미활동·스포츠를 즐기도록 하고 있으며 야외 종합수련장도 더욱 확대해 청소년들의 여가를 선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체육부가 청소년체육부로 바뀌어 청소년 10개년계획을 마련하는 데 이미 착수했습니다. ▲이현복씨(경기도 양평·농민)=10년전 10개년게획으로 농촌생활을 시작했으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농촌문제는 현재 농어민 후계세대의 단절입니다. 또 농축산물 가격안정입니다. 농촌의 어려움은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지 못한 데도 큰 원인이 있습니다. ▲노대통령=먼저 이번 호우에 피해는 없었습니까. (이씨가 보편적으로 없는 편이라고 대답). 농어촌의 근본문제로써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영세성,경제여건에 의한 외국농산물 수입문제입니다. 이들 문제는 그때 그때의 임시처방이 어렵고 근본적으로 구조를 바꿔야 하는 것이어서 지난해에 농어촌개발종합대책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에따라 16조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농사 하나갖고는 안되며 중소도시나 농어촌에 들어서는 공단에서 직업을 갖고 일함으로써 농외소득이 농사소득보다 많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가격안정도 시급하다는 생각에서 가격안정기금을 조성해 농산물가격 불안을 해소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유통구조도 일대 개선을 해야겠다는 판단으로 관계기관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재무장관에게) 특히 우유문제에 있어서는 부가가치세 문제,배합사료 문제 등을 협의해 보고해 주십시오. (문교장관에게) 초·중·고교에서 우유를 먹이고,전체는 아니지만 급식도 하고 있다지요. 얼마 전 상주출신 서울유지들이 돈을 내서 우유를 구입,상주어린이들을 모두 먹인다는 얘기를 듣고 흐뭇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낙농가에게도,어린이에게도 모두 좋은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부총리와 문교장관이 이 문제를 협의해서 보고해 주십시오(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26억원을 증액했다고 농수산장관이 보고). ▲유화선씨(스피드파스너업무부장)=통일을 위한 사회적 기틀이 마련되기 위해서 정신적인 뿌리와 함께 질서와 권위가 지켜지고 국민들의 뭉쳐진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지금은 정신적인 뿌리도 권위도 망가진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참다운 국가의 권위와 뭉쳐진 힘이 없는 이때 어떻게 통일을 위한 90년대가 있을 것이며 전국민은 하나로 뭉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노대통령=국민들간에는 권위주의와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는 권위를 서로 구별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권위주의는 정치적인 차원에서 억압을 하고 지시형으로 모든 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런 권위주의는 청산돼야 합니다. 지난 87년 6·29선언을 할 때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위해 인식과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생각납니다. 이 과도기는 지나갈 것이며 멀지않아 각계에서 존경받는 권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 통일과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오늘 주된 토론이 둔화되고 있는 경제력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느냐,제2의 도약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습니다. 경제력을 길러야 하고 국민모두가 합심협력함으로써 하루라도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의 기탄없는 말씀을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했습니다. 아주 유익한 말씀으로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함께 생각해 주시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각계각층의 대표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듣고 만나고 직접 눈으로 보면서 여러분들과 기쁨도 고통도 함께 나누면서 국민을 잘 받드는 대통령될 것임을 다짐합니다.
  • 「불가침협정」 신뢰 장치가 관건/정부의 협정안 준비 배경과 내용

    ◎미·일·소·중의 연대보장안 강구/남북 고위급 회담서 실질토의 모색 한소 정상회담이후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우리측의 노력이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남북 불가침협정 체결추진 움직임이 그 어느때보다 가시화되고 있다. 남북 불가침협정문제는 군축문제와 함께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대화테이블에서 본격 거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성철통일원장관은 26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정부는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남북 관계개선에 대비,남북 불가침협정안을 마련중이라며 불가침협정안에는 ▲현 경계선의 존중과 상대방의 정치·사회질서 인정(상호불간섭) ▲무력불사용및 분쟁의 평화적 해결 ▲불가침의 국제적 보장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불가침협정은 휴전협정에 대체할 대안으로 지난 74년 당시 박정희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①상호불가침 ②내정불간섭 ③휴전협정의 효력유지 등 3개항을 내놓고 그 체결을 제의한 것이 시발이었다. 그 뒤 정부는 16년동안 이같은 원칙적인 정신에 따라 일관성있게 남북 관계개선 방안을 제의했으며 각종 국제기구에서 그 원칙을 천명해 왔으나 남북한간의 입장차이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다. 전두환 전대통령이 지난 82년 1월22일에 제시한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에도 남북 불가침협정이 포함돼 있으며 노태우대통령의 88년 10월18일 유엔총회연설,89년 9월11일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도 그 내용이 들어 있다. 불가침협정 체결제의는 당초 북한측에서 먼저 거론한 것이었다. 북한은 63년 10월23일 최고인민회의 3기 1차회의에서 「남북한 평화협정 체결」 결의를 했다. 당시 북한의 평화협정의 개념은 남북 상호 불공격을 약정한다는 것이었으며,남북한이 협정의 당사자가 된다는 입장은 73년 4월5일 최고인민회의 5기 2차회의의 「대남 평화협정체결」 결의때까지 계속되다가 74년 당시 박대통령의 남북 상호불가침 협정제의를 계기로 한국을 배제시키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겠다는 자세로 전환했다. 지금까지의 남북 불가침협정문제는 어느 의미에서는 남북한이 각각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선전차원의 일방적 제의나 선언으로 이어져 왔다는 것을 부인키 어렵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측이 마련중인 복안은 「발표」나 「선언」의 형식적인 제의가 아니라 남북 고위급회담의 의제에 올려 실질토의로 연결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져 우리 측의 대화 적극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하겠다. 우리측이 이번에 마련중인 안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불가침협정의 신뢰성과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때와는 달리 미·소·중·일 등 한반도 주변 4강대국의 상호불가침 국제적 보장 방안이 추가된 것이다. 국제적 보장 방안으로는 ▲미·소·중·일의 남북한교차 승인 ▲남북유엔동시가입 ▲소련의 아세아집단 안보회의 개최및 우리의 동북아 6개국 평화협의회 창설 실현 등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고 통일원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주변정세 변화를 남북 관계개선의 획기적 전기로 삼으려는 우리측의 이같은 적극적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렇지만 최근의 국제정세변화가 북한측에 개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북한측이 어느 정도 내부정비가 끝나면 현실적 필요성으로 인해 과거 경직된 자세에서 벗어나 대화에 적극 응할 여지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통일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측이 최근 제의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축제안」이 종래와는 달리 다소 신축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새 군축안 4개항에는 남북 신뢰조성 방안이 첫 항목에 올라 있어 군축과 신뢰구축의 우선순위를 놓고 군축선행을 고집해 온 북한이 스스로 도식을 뒤집는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남북 불가침협정 체결을 위한 남북쌍방의 노력이 한층 강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건영기자〉
  • 정부,「남북 불가침협정」 추진/국회 질의에 답변

    ◎「고위급 회담」 의제에 포함/상대체제 인정ㆍ무력 불사용/미ㆍ소ㆍ중ㆍ일 보장방안 검토 국회는 26일 강영훈국무총리와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속개,외교ㆍ안보ㆍ통일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홍성철통일원장관은 이날 국회답변에서 『국제정세변화에 따른 남북 관계개선에 대배,정부는 남북한이 현 경계선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정치질서를 인정,상호불간섭등의 내용을 골자로 불가침협정안을 마련중에 있다』고 밝혔다. 홍장관은 불가침협정안에는 ▲현 경계선의 종중과 상대방 정치ㆍ사회질서 안정(상호불간섭) ▲무력불사용및 분쟁의 평화적 해결 ▲룰가침의 국제적보장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원 고위관계자는 불가침협정제의 시기및 방법등과 관련,『상호불가침에 대한 합의는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대화를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전제,『따라서 현재 남북한이 준비 진행시키고 있는 남북고위급회담의 의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남북불가침의 국제적 보장 방안으로는 미ㆍ소ㆍ중ㆍ일 등 주변 4대국이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장관은 『북한의 군축제의는 종래의 대남전략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제의중 생산적인 것은 적극 수용할 방침이며 고위급회담에서 군축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장관은 『남북이 주체가 되어 한반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TVㆍ라디오 개방은 북의 대남 기본전략이 변하지 않는 한 남북관계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상호개방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영훈국무총리는 남북 군비통제문제와 관련,『남북한 총리등 고위급회담이 열리게 되면 군비축소문제와 연관시켜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군비통제문제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검토ㆍ분석키 위해 현재 국방부 외무부 통일원 안기부 관계자들로 구성돼 잠정 운영되고 있는 안보 정책실무대책반 대신 상설기구로 군비통제종합조정기구의 설치를 검코중』이라고 밝혔다. 강총리는 이어 『미8군 용산기지의 이전에 따른 비용은 미측이 비용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한다는 전제하에 우리측이 부담하기로 했으며 모두 1조원정도로 예상되는 비용은 군용시설교외이전 특별기금으로 충당해 국민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중외무장관은 『한소수교가 시대적 과제이기도 하나 결코 조급하거나 졸속으로 처리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한소수교의 조건으로 우리측이 소련에 대해 수십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상훈국방장관은 『합동군제도의 개편은 군 본연의 위상을 정립,국방에 전념하려는 것이며 쿠데타나 이원집정부제등의 일부 의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 “비업무용 재벌땅 18%” 의의와 파장

    ◎판정기준ㆍ시점달라 보유규모 큰 차이/49대그룹 소유분 모두 2천만평이상 추정/은감원의 방만한 취득승인도 문제점으로 국세청이 25일 발표한 5대그룹의 비업무용부동산 보유규모는 그동안 은행감독원 등을 통해서 알려진 규모보다 엄청나게 많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지난 88년말 현재 5대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은 1백5만8천평으로 총보유분의 2% 수준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에 대해 세간에서는 끊임없이 의혹을 품어왔다. 따라서 국세청이 5대그룹의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실태를 직접 조사하고 그 결과 이들이 보유한 비업무용 규모가 모두 1천96만1천평,18.2%라고 밝힌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재벌들이 소유한 부동산가운데 5분의 1 가량이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다는 사실은 「재벌이 부동산투기의 주범중 하나」라는 인식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49대 재벌그룹의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실태가 5대그룹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가정할때 49대그룹이 갖고 있는 비업무용부동산은 모두 2천만평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은 나머지 44개그룹에 대한 비업무용 조사도 7월중으로 마치겠다고 밝혀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는 지난 4월4일 법인세법 시행규칙상 비업무용판정기준을 강화한 조치가 무리가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개정기준은 ▲공장용 건축물 부속토지에 대해 취득후 5년이내의 증설계획분은 기준면적에서 제외시켰고 ▲공장을 제외한 건축물의 부속토지 규모도 7배까지 인정하던 것을 용도ㆍ지역에 따라 3∼7배로 한정했으며 ▲나대지임대는 모두 비업무용으로 인정하는 등 크게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비율 18.2%는 10대그룹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자체매각 예정분 18.4%와 큰 차이가 없어 어차피 기업경영에 직접 필요하지 않은 규모는 동일하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국세청은 이날 발표에 5대그룹이 자진신고한 제3자명의 부동산 내역을 포함시켰다. 그 결과 제3자명의 부동산중 비업무용의 비중은 35.8%나 돼 법인소유분에 비해 2배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벌들이 그동안주장해온 것처럼 「업무용부동산을 마찰없이 구입하기 위해 부득이 제3자명의를 사용한」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5대그룹의 비업무용 부동산보유비율이 국세청의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인데 대해 기본적으로 자료의 판정기준과 시점이 국세청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세청의 이번 비업무용판정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이들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대상으로 지난 4월4일의 대폭 강화된 법인세법 시행규칙의 기준을 적용한 것이어서 판정기준 자체가 틀릴 뿐더러 비교시점도 1년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이다. 88년말까지 여신관리규정에서 비업무용 부동산 판정기준을 별도로 운용한것은 세법상 비업무용으로 판정될 경우 해당부동산에 대해 세금만을 중과하지만 여신관리규정상 비업무용으로 판정될 경우 6개월이내에 처분촉구토록 되어있어 규제효과가 각기 달랐던 때문이었다고 은행감독원은 밝히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이번에 밝혀진 5대그룹의 비업무용부동산 가운데 취득후 일정기간이 지나도록 업무에 직접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공장건축용 부속토지 4백7만3천평(1천7백35억원)이 비업무용으로 판정됐다며 이는 지난 4월 법인세법시행규칙상 공장건축물 부속토지에 대한 비업무용판정기준이 종전 취득후 5년이내 증설계획분을 포함해 인정해주던 데서 취득후 2년이 지나도록 착공하지 않은 경우까지 비업무용 적용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장을 제외한 건축물 부속토지도 기준강화 이전에는 지상건축물 바닥면적의 7배까지 인정됐으나 이제는 지역이나 용도에 따라 3∼7배로 축소돼 이번 5대그룹의 경우 1백32만평이 비업무용으로 판정받았다는 주장이다. 한진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제주도의 제동목장만해도 4월이전에 국세청이나 은행감독원 기준으로는 모두 업무용으로 인정받았으나 이번 판정에서는 강화된 기준에 따라 제동흥산이 축산업외에 광업을 겸업하고 있고 광업쪽의 수입이 더 많기 때문에 축산업은 주업이 아닌 부업으로 분류돼 목장용지 4백61만평이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것이 그 예다. 은행감독원은 그러나 이 같은 판정기준 등의 현저한 차이로 이번 국세청조사결과와 은행감독원의 88년자료가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그같은 기준변경 등으로 면적비율에서 얼마만큼의 오차가 생기는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세청에서 개별그룹의 비업무용 부동산사례를 넘겨받지 못해 정확한 차이를 밝힐 수 없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동안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들이 재벌의 부동산취득승인업무를 방만하게 처리한데서도 이같은 비업무용 부동산의 면적비율차이가 연유되고 있는 것만은 부인키 어려운 사실이다.
  • 투자보장ㆍ2중과세 방지ㆍ통신/대소 협정 조기 체결/이부총리 보고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9일 대소경제협력과 관련,투자보장협정ㆍ이중과세방지협정ㆍ통신협정의 조기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부총리는 이날 김인호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의 방소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소련내 한국기업의 진출여건이 비교적 양호한 시베리아 지역 경제특구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위한 선결조건인 원ㆍ부자재 적기공급과 과실송금 보장문제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는 또 유럽공동체(EC)시장통합,동ㆍ서독통합,동구체제변화 등으로 변혁기를 맞고 있는 유럽경제권에 대한 진출방안과 관련,EC내에 국내 종합상사들의 합동판매법인과 국내 금융기관의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유도하고 EC산업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보고했다.
  • 재벌매각 비업무용부동산 취득세 추징 면제 방침

    ◎정부,「5ㆍ8대책」후속조치 「업무용세율」적용/세제특혜 논란 일듯 정부는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5ㆍ8대책」에 따라 재벌그룹 및 증권ㆍ보험사들이 처분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지방세법상에 규정된 취득세의 추징대상에서 제외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세제상의 특혜여부에 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현행 지방세법 및 동시행령의 관계규정상 법인이 업무용 토지를 취득할 경우 취득가액의 2%만을 취득세로 물리도록 되어 있으나 만약 이를 5년이내에 처분할 경우 비업무용으로 간주돼 취득세를 최고 7.5배(15%)까지 중과토록 되어있다. 정부는 이같은 규정에 따라 재벌그룹 및 증권ㆍ보험사들이 업무용으로 갖고 있던 토지를 「5ㆍ8대책」에 따라 처분하는 경우 이미 납부한 2%의 취득세외에 당초 취득가액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더 물어야 하는 점을 감안,이 경우에는 취득세의 추징대상에서 제외해 줄 방침이라고 한 관계당국자는 말했다. 경제기획원,재무부 등은 이를 위해 현재 지방세 주무부처인 내무부측과 「5ㆍ8부동산대책」에 따라 처분되는 업무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취득세를 중과하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관련,지방세법 시행령상의 비업무용 토지의 범위가 「취득한 날로부터 1년(공장용 부지는 2년,매매용 토지는 3년)이내에 정당한 사유없이 그 법인의 고유업무에 직접 사용하지 아니하는 토지」로 되어있는 규정을 원용,「5ㆍ8대책」에 따른 부동산 처분은 「정당한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여 취득세를 추징하지 않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취득세를 추징하지 않을 경우 재벌그룹 및 증권ㆍ보험사 등이 예를 들어 장부가액 1백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하는 경우 추가로 물어야 할 13억원의 세금을 면제받게 된다.
  • “한국의 대유럽 상품수출때 소,시베리아철도 이용 제의”

    ◎남 무협회장 귀국회견 지난 2일부터 대소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소련을 방문했던 남덕우 무역협회회장이 15일 동안의 방소일정을 마치고 16일 하오 귀국했다. 남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련측이 투자보장협정ㆍ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경제관계협정을 한소 양국간의 수교이전에 체결할 것을 제의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경우 양국간 경제관계협정의 서명자는 양국주재 영사처장차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련측은 이밖에 대소경제사절단에게 ▲한국의 대유럽상품수출에 시베리아철도이용 ▲한소기업간의 적극적인 첨단기술교류 ▲레닌그라드ㆍ하바로프스크 등 지방도시와 한국간의 개별경제협력위 구성을 제의해 왔다. 남회장은 『한소 양국간 경제협력의 가능성과 잠재성은 매우 크다』고 전제하고 다만 소련이 아직 경제개혁을 추진중이기 때문에 우리기업들의 투자가 급속히 큰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소진출의 터전을 닦아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소 진출 과당경쟁 자제를/김경제수석/중동건설 재판될까 우려

    정부는 한소정상회담 이후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대소경협에 대해 성급한 판단이나 기업간의 과당경쟁을 지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은 15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소경제협회(회장 정주영)초청 조찬간담회에서 『현대 미수금결제가 대소교역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나 소련경제상황으로 보아 크게 걱정할것이 아니다』면서 기업들의 대소진출에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그러나 김수석은 『대소진출을 위해서는 먼저 소련에 대한 확고한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갖는 것이 필요하고 과거 건설업계의 중동시장진출과 같은 과당경쟁을 벌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대표들은 대소경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국교수립을 통해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체결 등 제도적 장치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북방경협창구가 너무 복잡해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정부가 창구를 단일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밖에 수산업계 대표들은 소련수역내에서 직접 조업이나 합작조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재계대표들은 대소진출기업간의 정보교환 및 친목도모를 위해 기업대표 40여명으로 「한소경제인클럽」(회장 박성상)을 오는 7월1일 발족시키기로 했다. 한소경제인클럽은 한소경제협력과 기업간 상호업무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필요시 조찬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현재 정부가 민관합동으로 구성을 추진중인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민간조직이 될 공산이 커 주목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계에서 유창순 전경련회장,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동찬 코오롱그룹회장,박용곤 두산그룹회장,김각중 경방회장,김선홍 기아그룹회장,최순영 신동아그룹회장,김현철 삼미그룹회장,김인득 벽산그룹회장 등 45명이 참석했다.
  • 지방세법 시행령 의결

    국무회의는 14일 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해 취득세의 중과세대상인 법인의 비업무용 토지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방세법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무회의는 또 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 신청을 의무화해 매매계약등의 경우는 잔액지급이 완료된 날부터,증여인 경우는 60일이내에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토록 하는 내용의 부동산등기특례조치법을 통과시켰다.
  • 호화생활자에 101억원 세 추징/향락 업주ㆍ부동산 과다보유 대상

    ◎9천9백65명 적발/양도세 신고액은 작년보다 3배 증가 고급 승용차와 골프ㆍ콘도회원권,부동산 과다보유등 호화생활자들에 대한 세금중과조치의 일환으로 소득세 1백1억원이 추가징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89년도분 종합소득세확정신고를 통해 세금납부실적에 비해 생활수준이 지나치게 높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 신고기준을 최고 30%까지 높여 적용키로 한 방침에 따라 호화생활자 9천9백65명을 가려내고 이들에 대해 당초의 신고기준외에 총 1백1억원의 세금을 추가 징수했다. 이들 호화생활자는 ▲배기량 3천㏄ 이상의 고급승용차를 소유하고 있거나 ▲골프ㆍ콘도ㆍ고급헬스클럽회원권등 값비싼 각종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여러채의 주택 또는 상가빌딩등 부동산을 과다하게 보유 하고 있거나 ▲사치성 소비재 판매업소와 룸살롱ㆍ카바레ㆍ대형음식점 및 사우나탕등 향락ㆍ과소비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국세청은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부동산을 지나치게 많이 보유하고 있는 4천5백58명에게 모두 57억원의 소득세를 추가로 부담시켰었다. 국세청은 이처럼 구체적으로 드러난 소득실적과는 별도로 보유재산이나 생활정도에 따라 납세자를 호화생활자로 분류하고 세금중과 조치를 취한 것은 전례없는 일로 이는 재무부가 올 가을 제2단계 세제개혁을 통해 도입키로 한 생활수준을 근거로 한 소득세추계 과세제도의 전단계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세청은 그러나 장기적인 수출부진과 노사분규 등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세부담을 신고기준보다 10∼30% 덜어주기로 하고 이번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통해 모두 2천9백40명에게 46억원의 소득세를 경감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89년분 종합소득세신고액 가운데 양도소득세자진납부 실적은 1천27억원으로 전년의 3백33억원보다 3배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진신고를 통해 납부한 양도소득세는 87년분 59억8천7백만원,88년분 99억7천3백만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3년만에 무려 17배나 늘어난 것이다. 또 양도소득세를 자진신고한 사람도 올해에는 5만3천6백명으로 지난해의 2만7천4백명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양도소득세 신고실적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지난 88년부터 국세청의 투기조사가 강화되자 투기가 적발됐을 경우 세금추징을 우려한 납세자들이 종전과 달리 자진신고를 하는데다 신고가격도 실지 거래가액으로 신고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특정지역이 확대돼 과세표준액이 상당부분 현실화된 것도 양도세 신고실적 늘어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6ㆍ25참전 소 공군 중국군 위장/소 청년동맹기관지 보도

    ◎51년 3월 중국의 단동기지에서 첫 출격/참전사실 감추려 기체엔 북한공군 표지 소련공군은 51년 3월말부터 6ㆍ25동란에 직접 참전하기 시작했으며 당시의 기지는 평북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중국의 단동비행장이었다고 소련 공산청년동맹기관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련공군 지휘관으로 6ㆍ25동란에 참전했던 알렉산드로 스미르치코프의 말을 인용,51년 3월말 6ㆍ25동란에 최초로 참전한 이 소련 공군부대의 이름은 「제18근위대 항공연대」였으며 첫 전투때에는 부대소속의 전체 전투기가 모두 출격했었다고 보도했다. 또 당시 소련전투기들에는 소련공군이 6ㆍ25에 참전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동체에는 북한공군 표식을 했고 조종사들에게는 중국공군 복장을 입혔는데 이 조치는 이후 40년간이나 「엄격한 비밀」이 되어 왔다고 알렉산드로 스미르치코프는 밝혔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스미르치코프는 이어 6ㆍ25동란중에 소련공군이 사용했던 기종은 MIG­15였으며 주임무는 수풍발전소를 폭격하려는 미군기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로 스미르치코프는 이와 함께 소련공군이 6ㆍ25동란에 직접 참전하기 시작한 것은 51년 3월이었지만 실제로는 6ㆍ25발발과 함께 참전계획이 세워졌었다고 소개하면서 자신의 체험을 이의 실증자료로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950년 6월이었다. 우리의 연대는 습득한 분사식 제트전투기 미그 15를 타고 공중과녁들에 대한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의 비행훈련을 중지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이때부터 우리의 길은 동방으로 향했다. 우리는 거기서 첫 분사식 비행사들로 되었다. 51년 2월말에 비행길을 교환하고 적재함들에 폭탄을 적재하라는 새 명령을 받았는데 그때 우리는 전장에 나간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소련이 6ㆍ25발발과 함께 공군을 참전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알렉산드로 스미르치코프는 바로 51년 3월 소련공군으로는 최초로 6ㆍ25에 참가한 「제18근위대 항공연대」의 지휘관이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스미르치코프는 당시의 소련전투기 조종사들의 감정상태에 대해서도 언급,처음에는 미군조종사들에게 증오심을 느끼지 못했으나 곧 동료의 전사 등으로 증오심이 생기고 또 이것이 격화되었다고 회고했다. 이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에 게재된 알렉산드로 스미르치코프의 회고담은 11일 소련관영 모스크바 방송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모스크바방송은 지난 3월 소련이 6ㆍ25때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7만명의 공군병력을 지원했으며 한때는 이와 함께 5개 기갑사단으로 구성된 지상군을 투입하려 검토한 적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소 금융체계 미비… 구상무역 바람직/정부 방소조사단 보고서 내용

    ◎소 시장경제 이해부족이 큰 장애/신용장 거래엔 한계… 연불수출등 금융기법 개발을/1∼2년내 자금회수할 소규모 프로젝트가 유리 소련은 한국기업들의 소련내 투자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한소 투자보장협정의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고 대소 통상사절단 정부측 대표자격으로 소련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인호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이 12일 밝혔다. 김실장은 이날 이승윤부총리에게 제출한 대소 통상사절단 활동보고에서 소련에서 접촉한 재무성 준각료급 고위관리들은 소련이 한국과의 투자보장협정을 빠른 시일내에 어떤 형태로든 체결하기 위해 현재 그 준비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김실장은 특히 『소련측은 한소수교가 조속히 이루어질 경우 즉시 투자보장협정의 체결이 가능하며 설혹 공식수교가 지연되더라도 이에 구애됨이 없이 협정을 체결할 의사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혀 한소 투자보장협정이 양국간의 공식수교이전 단계에서도 체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를방문,국가기획위원회ㆍ국가대외경제위원회ㆍ대외경제관계성ㆍ재무성ㆍ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 소련정부의 주요경제부처 각료급을 포함한 고위관리들과 만나 한소 양국간의 경제협력 확대방안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대소 통상사절단 활동보고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련경제 실상◁ 소련당국자들은 소련의 대외지불능력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조차 불쾌해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루블화의 태환화는 정부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으나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인식부족과 금융체계의 문제로 인해 상당한 기간과 애로가 예상된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간에는 개혁정책 추진방향에 관해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으며 정책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 지방정부권한의 확대추세에 비쳐 우리의 효율적인 경제진출에 혼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방정부단위의 접근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정치적 민족분규와 각 공화국의 독립문제,생필품 공급부족에 따른 국민들의 불신감 팽배로 개혁정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천연자원,방대한시장규모,서방의 대소 경제지원 가시화 등으로 볼때 장기적인 경협파트너로서 소련의 잠재력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협력증진 방안◁ 현재 소련은 개혁추진 정도,하부구조 미흡,투자여건 미비 등으로 당분간 투자진출은 위험이 크다. 소련은 경화부족을 감안,성과가 빨리 나타나는 소규모사업에 대한 외자및 기술도입 방식의 합작투자를 추진중이다. 따라서 장기적 차원에서 우선 교역확대에 중점을 두고 협력기반 구축후 투자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소련의 여타국가에 대한 수출대금 미결제분은 상당액에 이르고 있어 미결제 수출대금의 조기결제는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경화결제지연이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알루미늄ㆍ원목ㆍ선철ㆍ비철금속ㆍ화학원료 등 원자재공급을 요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경화부족으로 정상적인 신용장 거래는 한계가 있으므로 우리의 대소 연불수출등으로 교역확대를 모색하거나 서방국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금융기법을 개발해야 한다. 소련은 경화부족을 메우기 위해 원자재수출을 증가시키고 있다. 원자재만확보하면 우리의 소비재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의 미비로 투자위험이 크다. 우리 기업의 대소 프로젝트가 대형화하고 있어 투자보장 장치가 없을 경우 정부차원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 진출은 허용키 곤란하다. 본격적인 투자진출은 소련내 산업기반시설 개선,원자재부품 공급,금융협력 등 투자에 따른 문제와 고용상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전망이 보여야 가능하다. 소련에서 현지인 고용시 채용ㆍ해고를 자유로이 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경제특구 설치때 대대적인 기간설비 투자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여 특구내의 건설분야 진출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국가기획위원회의 당국자들은 특구내 외국기업의 현지인 직접고용및 해고가 가능해지도록 조치할 방침이며 특구진출에 필요한 원ㆍ부자재의 적기공급,과실송금 보장문제는 정부차원의 협상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제3국으로부터의 건설인력조달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진출이 유망한 분야로는 우리의 능력과 소련의 유치희망분야를 종합하면건설ㆍ자원개발 및 가공ㆍ관광,각종 소비재 생산분야등이다.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경제특구내에 진출토록 하고 투자후 1∼2년이내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단기ㆍ소규모 프로젝트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학기술협력 유망분야로는 항공ㆍ우주ㆍ의약품제조관련 기술의 대한이전 관련분야와 군수산업의 민수화분야등이다. 이 분야는 이미 지난 3월 한소 경제인합동회의에서 소련이 우리에게 참여해 줄 것을 제의해온 바 있다. 올해 11월말 서울에서 개최될 양국간 기술협력세미나에서 구체적인 협력분야가 논의될 예정이다. 소련의 기술도입에 대한 사용료를 상품으로 공급하는 문제도 검토대상이다. 소련이 소ㆍ서방국가간의 과학기술협력 현황,기술협력절차및 방법등에 관한 종합적인 자료협조 요청에 대해 지금까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나 기술협력세미나 행사를 계기로 부분적으로 정보제공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지상사의 애로 개선안◁ 전화ㆍ팩시밀리ㆍ텔렉스 등 통신수단의 미비로 본국과 정보교환이 원활하지 못해 대소 경제협력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모스크바 시내에서는 사무실을 구하기가 어려워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곤란하다. 주소련한국영사처도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설치이후 모스크바 시내의 호텔에서 업무를 수행중이다. 한국기업의 현지 지사간에 현지 경제사정에 대한 상호 정보교환이 미흡해 효율적인 경제진출에 어려움이 많다. 공동으로 정보를 수집ㆍ활용할 수 있는 정보공급창구로써 코리아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KAL등 한국기업의 현지지사에 대해 외화로 본국에 과실송금하는 것을 소련 정부당국이 규제해 제약을 받고 있다. 개선방안으로는 통신ㆍ과실송금 제한의 경우 정부차원에서 수교교섭과 관련,투자보장협정ㆍ통신협정을 체결토록 해야 한다. 특히 한소간 직통신망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주택ㆍ사무실 구득난및 정보수집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모스크바 시내에 코리아타운 건설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진출기업체들도 ▲기업체간 정보상호교환채널 마련 ▲기존 진출업체와 신규업체간 정보ㆍ대화 채널 공동이용 ▲기업경영층의 현지 실정에 대한 이해 확대등이 요구되고 있다.
  • 김종인 경제수석에 들어본 「대소경협의 앞날」/대담/양해영 경제부장

    ◎“자본없는 자원국… 소 시장 장기공략을”/미ㆍ서구와 손잡고 신중한 진출계획 필요/수출보험ㆍ결제방식 등 제도 뒷받침 주력/차관설 사실무근… 모스크바선 소비재에 관심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한소 정상회담은 국내기업의 대소 진출 무드조성과 함께 우리경제에 어떤 기대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들뜬 분위기와는 달리 신중론의 시각도 없지 않다. 양국 정상회담때 자리를 같이 했던 우리측 인사중 경제관계 요인으로는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이 유일한 인물이다. 일요일도 없이 후속조치마련 등에 여념이 없는 김수석을 10일 만나 대소경협의 전개방향 등을 들어봤다. ○시장 다변화 효과 ­샌프란시스코의 한소 정상회담 자리에 참석했던 소련측의 경제관계 고위인사는 누구였나. △김수석=마스비코프씨다. 그는 소련 정치국원겸 대통령자문위원의 자리에 있고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소련측 인사중 고르비 다음가는 인물로 알고 있다.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분위기가 들떠 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대소 접근에 보다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과 비판론도 적잖게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들떠도 괜찮은 것인지. △김수석=내가 보기엔 들떠있다 어떻다 하기 보다는 아주 정상적인 사고에서 출발하면 무리가 없다고 본다. 한소 경협관계가 어느날 갑자기 떼돈을 벌어 들이는 엄청난 성과를 가져올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수출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경제로서는 수출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소련이 지금은 외환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제개혁이 착실히 진척되고 경제가 어느 정도 정상화할 경우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다.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대미 접근시도 역시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가에 초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소련경제가 세계경제에 통합돼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고 유럽국가들도 90년대 소련의 잠재성장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도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소련과 수교를 하게 되면 경제적인 반사이익을 소련에 주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차관요청은 미에 소련의 차관요청 제공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현가능한가. △김수석=소위 차관제공설은 우리실정에서 보면 난센스다. 소련이 그같은 얘기를 꺼낸 적도 없고 우리측이 검토한 적도 없다. ­만일 차관요청이 있게 되면… . △김수석=소련이 한국경제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강대국체면도 있고해서 우리보다는 미국이나 서구국가에 차관요청을 하면했지 우리에게는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이다. ­대소경협 확대에 대한 정부의 기본입장은 무엇인가. 또 양국경협의 바람직한 정형이 있다면 무엇인가. ○개발잠재력 무한 △김수석=대소경협 상황을 보면 소비재산업이 현지에 직접 투자하거나 물자를 직접 공급하는 방법,합작투자형태의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민간기업들이 하는 것이다. 정부레벨에서는 교역ㆍ투자여건이 자유세계와 다르기 때문에 교역결제문제가 어떻게 해소돼야 할 것인가 등등에 대한 정책적 방향설정과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소련의 결제수단 능력이 제고돼야 할 텐데… . △김수석=소련측의 결제능력 제고측면도 있지만 예를 들어 서구국가들이 소련이나 동구에 수출할 때 활용하는 수출보험제도의 여건조성과 제도마련이 잘돼야 할 것이다. ­대소경협에서 소련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큰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김주석=이제까지는 여러기업이 소련과 교역을 해왔지만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는 국가차원에서 우리가 줄 수 있는 것과 그쪽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차분히 검토해나가야 할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자동차부품등 부족 △김수석=소련측은 공장건설이나 합작투자도 중요하다고 보지만 가동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보다는 소비재공급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종전까지만 해도 코메콘 국가들이 소련의 경제계획에 맞추어 물자를 공급해 왔으나 동구권의 변혁 등으로 물자공급이 끊어짐으로써 소련 경제에 엄청난 차질을 가져다 주고 있다.자동차 부품만 해도 동독에서 공급해 왔으나 통독분위기 등으로 부품공급이 중단돼 자동차 생산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이같은 소비재를 어떻게 공급하느냐에 최대의 관심이 쏠려 있고 한국을 가장 적절한 상대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소련이 특히 한국과의 경협을 바라고 있는 것은 일본과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음미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국익차원서 검토 △김수석=일본의 경우는 잘모르겠지만 미국은 다르다. 미국은 우리보다 더 적극적이다. 미국의 분위기를 보면 90년대 자본주의의 성장잠재력이 무엇인가 하고 물을 때 소련이라는 큰시장의 탄생을 꼽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서유럽국가들이 협력해서 소련에 많이 진출할 것이다. 우리도 대소 진출과 관련해 자제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아니면 그 반대가 좋은지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서독이 통일과 관련해서가 아니라 대소경협에 상당히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과 경쟁관계가 될 것 아닌가. ○성장경험에 관심 △김수석=산업패턴이 달라 경쟁관계는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상품이외에 그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김수석=그들은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일에 경제를 활성화시켰는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시장경제가 무엇인지 모르던 그들은 서구와 일본이 수십년에서 수백년에 걸려 이룩한 경제성장을 한국이 짧은 시간에 이룩했다는 사실에 『우리도 저렇게 짧아질 수 있겠구나』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시베리아 자원개발 등 소련시장에 대한 과대욕구나 소련의 우리에 대한 과대인식은 없다고 보는지. △김수석=우리가 우리스스로를 대단하게,혹은 왜소하게 평가하는 경우가 있지만 밖에서 우리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한국경제를 더 냉철하게 파악하고 있다. 소련이 한국경제를 과대평가해서 얻을 것은 별로 많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리도 능력 범위에서 장기적으로 소련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본격적인 경협확대에 앞서 선결조건이 많으리라 본다. 투자보장 협정이나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정부와 민간차원에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데. △김수석=급히 서둘러서 될 일은 아니다. 착실히 진전시켜 나가다 보면 필요에 따라 관계정립이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경제관계를 지속해 나가다 투자보장협정이 필요할 경우 체결하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모든 것이 해소되는 식의 접근방식은 어렵지 않겠는가. ­대소경협의 분위기가 들떠있다는 지적과 함께 업체간 과당경쟁도 예상된다. 그러면서도 지난날 중동진출 붐 때와는 접근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도 많다. △김수석=잘 보았다. 중동은 돈이 보여서 간 곳이고 소련은 아직 돈이 없는 시장이다. 누가 들떠 있는지 모르지만 실무적으로는 전혀 들떠 있지 않다. 국내 경제에 주름살을 주지 않으면서 대소 경제관계의 진척을 모색하는 것이지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대소진출의 안전판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자신의 위치도 꼭 안정돼 있다고만 볼 수 없는게 아닌가. 자칫 진출에 따른 상처도 예상된다. △김수석=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국가들이대소 접근을 어떻게 해나가는가에 대해 면밀한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경제규모로 미국과 대좌할 수 있는 나라에 가서 큰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미국이나 서구와 같이 보조를 맞춰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면 커다란 상처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소련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앞으로의 방문계획은. ○산발접촉 자제를 △김수석=가보지 않았다. 여건이 되면 가 볼 수 있을 것이다. ­업계가 어떤 식으로 대소 접근을 진척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김수석=지금까지는 일반기업들이 통상관계 차원에서 거래해 왔고 관심있는 인사들이 소련을 방문하는 등 주로 민간차원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양국정상이 만나 국가차원에서 경협을 추진키로 한 만큼 정부가 아닌 개인이 산발적인 접촉을 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대소관계의 장기적인 타임스케줄은 있는가. △김수석=소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아울러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돼야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경기도에 호화별장 547채/수영장·인공연못까지 갖춰

    ◎대부분 서울 유명인사 소유/총 2억2천만원 재산세 중과 【수원=김동준기자】 경기도내 용인·양주 등 지역에서 서울 등 수도권지역 유명인사 소유 별장이 5백47동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별장가운데는 수영장 테니스장 사슴사육장 인공연못까지 갖춘 호화별장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기도가 올해 건축물재산세를 부과키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에따라 도는 이들 별장을 사치성 재산으로 분류,기준과표의 10배나 되는 5%의 세율을 적용,1동당 41만1천원꼴인 총2억2천4백83만원의 재산세를 중과했다. 도에 따르면 가평군의 경우 관내에 1백25동의 별장이 있으며 설악면에만 33동의 별장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별장면」으로까지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광주군 1백15동,용인군 98동,남양주군에 49동,양평군에 32동의 별장이 있으며 안성과 여주 등에도 30∼20여동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별장이 소유주들을 대부분이 서울의 유명인사들로 이들은 농가주택을 매입한뒤 막대한 돈을 들여 위락시설 등을 갖춘 호화별장으로 개량했다는 것이다. 도는 이들 별장 외에도 별장용 주택으로 개량한 것까지를 합치면 실제 별장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1천여동에 이를것으로 추정했다. 도는 앞으로 도내 36개 일선시군에서 별장실태를 수시로 파악,별장으로 분류되면 중과세키로 했다.
  • 정상회담후 정부ㆍ업계의 후속대책 점검

    ◎한ㆍ소 「민간경협의 레일」놓기 부산/투자보장 협정체결등 정지 한창 정부/과당경쟁 자율규제… 공동진출 모색 업계/소 경제기반 취약… 성급한 성과 기대는 금물 한소 정상회담을 마치고 노태우 대통령이 귀국함에 따라 이제 한소 양국간의 경제협력이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소간의 경제협력은 먼저 이제까지의 민간교류 차원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수교원칙 합의를 바탕으로 양국정부가 각각 가세,민ㆍ관의 협력 아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질 것임이 분명하다. 이제까지 국내기업의 대소 진출에 가장 걸림돌이었던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 협정 등 정부차원의 경제협정 체결을 위해 정부는 차관급 이상 고위관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한소 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빠르면 7월중 소련측과 제1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또 각 경제단체와 기업들도 조만간 대소 교역협의회를 설치,국내기업들의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공동진출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어서 대소 경협을 향한 정부와 업계의 양대 수레바퀴가 힘차게 굴러갈 전망이다. 한소 경협방안을 마련중인 정부의 기본입장은 신중하면서도 실기하지 않는 대소 경제교류를 과감히 실천해 나가는 것으로 요약된다. 정부는 소련의 경제구조가 취약하고 소련화폐인 루블화의 태환성이 거의 없는 현실을 감안,국내기업의 소련 진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관계전문가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기업의 대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새로 마련하기 보다는 기존의 해외진출제도를 보완,원칙적으로 기업이 자기책임 아래 소련과의 교류에 나서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가 그동안 기획원ㆍ상공부 등 각 부처별로 검토해온 대소 경협방안의 골자는 한국과 소련의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경제협력관계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소 양국간 교역이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경공업제품과 소련의 원자재를 교환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매월 일정규모 이상의 구상무역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실정에서 정부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소련내천연자원의 개발이다. 앞으로 대소 경협이 진전돼 소련측으로부터 자원의 공동개발 제의가 있을 경우에 대비,정부는 유연탄ㆍ석유ㆍ천연가스ㆍ목재 등 소련이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실태 및 개발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한소 경협위와는 별도로 정부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정부는 소련과 아직 국제거래 관행이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신용장 거래가 많은 점을 감안,소련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무신용장 거래에 대해서는 수출보험을 적극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한소 무역회관을 모스크바에 공동건립하고 ▲기업이 민간베이스로 소련과의 청산계정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이같은 정부의 대책에 발맞춰 경제단체와 업계측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종합상사와 섬유ㆍ철강ㆍ신발 등 업종별 수출조합,무협,무공 등은 조만간 「대소교역협의회」를 구성,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소련진출을 둘러싼 덤핑 등 과당경쟁에 제동을 걸고 대소 교역질서를 스스로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이 협의회는 과거 월남ㆍ중동건설 시장진출시 빚어졌던 업계의 과당경쟁과 중복투자 등 폐해를 없애고 대형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공동진출토록 유도할 생각이다. 그러나 소련시장을 놓고 국내기업들은 대재벌간의 과열경쟁을 비롯,재계공동기구를 이용한 정보독점,과대홍보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95년까지 5년동안 전전자교환기 TDX 3천만회선(1백20억달러 상당)을 합작생산 형태로 소련측에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며칠후 증권거래소를 통해 「협의중」이라고 후퇴했고 현대는 단 5%의 지분만 참여한 터블스크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을 자신들이 단독 수주한 것처럼 발표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라면ㆍ디자인ㆍ관광업체 등 군소업계에서도 「무조건식」 대소진출에 혈안이 돼있어 소련붐의 과열사태를 맞고 있다. 소련의 열악한 경제상황과 사회주의체제의 비효율성등 대소진출의 제약성 때문에 한소경협이 단기간의 결실을 맺기는 어렵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소 진출에는 사회주의경제체제가 갖는 제약성 외에 COCOM(대공산권 수출통제위원회)규제,일본의 방해공작등 한소 양국관계와는 무관한 부정적인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 또한 전경련이 8일 IPECK(국제민간경제협의회)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북방사업을 주도키로 하는등 각 경제단체들이 각개약진식으로 대소교류에 참여하고 있어 차제에 무협ㆍ무공ㆍIPECKㆍ전경련간의 일관된 북방교역질서확립을 위한 과감한 「교통정리」가 요구되고 있다.〈정종석기자〉
  • “정상회담을 마치고” 노대통령 일문일답

    ◎「평양우회로」 개척이 북방정책의 열매/한ㆍ소수교 편리한 시기에… 선결사항 많아/고르비,북의 군사력 감축에 긍정적 반응/“전격 대좌 소선 3명만 알아… 하고픈 얘기 고르비가 먼저” 노태우대통령은 6일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주미대사관저에서 수행기자단 및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번 한소ㆍ한미 연쇄회담의 성과와 의의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노태우대통령=남북한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평양으로 직접 가는 길이 최선이나 지난 45년간 그 길이 뚫리지 않아 어쩔수없이 모스크바와 북경을 우회하는 차선책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모스크바가 길을 열어줘서 우리의 북방정책이 큰 결실을 얻게돼 기쁘다.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대화과정에서 우리한테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는가. ▲물론 느낄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은 보도를 통해 우리측이 당연히 소련측에 경제협력을 할 것으로 알고서 안심하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고르바초프는이번 정상회담개최 계획을 일체 비밀에 붙여 모스크바 출발때까지 소련측에서 한소 정상회담개최 계획을 알았던 사람은 고르바초프를 포함해 3명에 지나지 않았다. ­미소 정상회담기간중 크렘린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대해 『들은 바 없다』 『노 코멘트』라고 말해 저쪽이 얼마나 진지하게 나올지 우려된 면이 없지 않았다. ▲고르바초프는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먼저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그는 첫마디에서 우리의 만남을 정상화로 나가는 시작이라면서 여기서 우리 사이의 모든 얼음을 녹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만난 사이처럼 서먹서먹하지 않고 분위기가 자연스러웠으며 농담도 스스럼없이 오고갔다. 보통 생각하는 소련사람들과는 다르더라. ­못한 얘기는 없는가. ▲거의 다했다. 재미있었던 일은 지난해엔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측의 시장개방 요구에 대해 내가 『과일이 익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똑같은 얘기를 고르바초프가 나한테 했다. 수교라는 과일이 익어가는데 그 매듭은 실무차원에서짓자는 얘기같았다. 이에대해 나는 내가 동양에서 제일 오래 기다리고 참을 줄 아는 사람이니 『내가 익었다고 하면 익은 줄 아시요』라고 답변해 서로 웃었다. ­미소 정상회담에서 한소문제가 어떻게 거론됐는지 부시대통령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는가.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에게 북한의 막강한 군사력과 공격적 테러에 우려를 나타내고 핵문제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핵무기개발문제와 관련,소련이 북한에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고 한반도 평화정착,남북대화 진전을 위해 소련이 최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주도록 주문했다고 하더라. 이에대해 고르바초프는 부시대통령의 주문을 받아들이면서 미국도 상응한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들었다. ­남북대결의 해소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 소련은 군사지원문제등을 포함해서 여러면에서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고르바초프와 나하고의 대화에 대해 북한은 처음에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앞으로 무엇이 북한이 살아나갈 길이며 고립에서 벗어날 길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고르바초프도 그런 신념을 갖고 있었다. 최선을 다해 잘못된 폐쇄노선을 수정토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북한의 군축제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한의 제의는 선전이지 군축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미소 군축협상이 쌍방이 만나 오랜 협상을 거쳐 이루어졌듯이 우리도 군축을 하자면 우선 책임자가 만나야 할 것이다. 고르바초프도 북한의 얘기를 믿어달라고는 하지 않았다. ­미 행정부관리는 한반도에서 유럽식 신뢰구축을 통한 군축을 촉구하고 있다. 가능하다고 보는지. ▲우리 군사력은 북한의 65%밖에 안된다. 북한이 무력통일 노선을 포기하고 공세전략을 폐기하면 우리도 군축방향으로 나아가 주한미군과 우리 군사력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와 남북한의 유엔가입문제를 거론했는가. ▲거론치 않았다. 한소관계의 정상화가 이루어지는 때에 그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중국과의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지. ▲피할 수 없는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소련 타스통신 보도는 한소관계 정상화가 빨리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나도 오늘내일 수교가 될 것으로는 바라지 않는다. 무리하게 추진해서는 안된다. 경제협력문제만 하더라도 절차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외교관계가 정상화된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한소경협에 대해 국내에서 기대가 크지만 위험성이 적지않기 때문에 이에대한 대비책을 정부가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되지 않는가. ▲물론이다. 체제가 달라 민간차원에서 주도하기는 어렵다.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 등을 정부간에 체결해야 하며 현재 소련 루블화의 태환성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구상무역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소련은 치솔ㆍ치약ㆍ비누와 같은 일상생활용품이 없어 고통을 겪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지원할 수 있는 분야다. 소련이 이 물건들을 살 돈이 없다면 소련이 갖고 있는 원자재를 파악해서 그것과 바꾸도록 해야 한다. 우리 중소기업이 정부를 믿고 안심하고 물건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단기적 과제이다. ­수교시기는 구체적으로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 ▲그렇게 늦지는 않을 것이다. 양쪽이 다 편리한 시기에 수교가 실현될 것이다. 언제 수교하는 것이 더 이익이냐는 양쪽의 공통된 이해다. 이번 회담시 보도사진취재가 제한됐던 것은 저쪽 사정을 반영한 것이었다. 당초엔 TV카메라촬영은 물론 안되고 사진도 안찍었으면 좋겠다고 그쪽에서 요구했으나 우리측 주장으로 공식사진만 찍게됐다. ­북한과 소련간의 군사동맹체제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군사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나는 『귀하의 철학이 북한에도 관철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좋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르바초프와 청와대에서 직접 통화할 생각은. ▲생각해 봅시다. ­고르바초프가 주한미군 철수얘기는 하지 않았는지. ▲일체 하지 않았다. 미군핵 철거는 언급했다. 이에대해 나는 핵문제는 미소양국간 전략적 협상의 대상이니 그 차원에서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북한이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이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입장이 한소관계 개선속도에 미칠 영향은. ▲우리와 중국관계는 경제면에서 소련보다 앞섰지만 정치에선 뒤진 것 같다. 우리의 대미ㆍ대소ㆍ대일 외교가 한중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시안게임때 북경을 방문할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고르바초프에게 다시 만나자고 말했는지. ▲헤어질 때 고르바초프가 『다스비다니아(또 만납시다)라고 했다. 또 서울올림픽때 소 선수단이 환대받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고맙다는 말도 했다. ­고립감을 느낄 북한에 대해 앞으로 감싸주는 태도를 보이는 게 바람직할텐데. ▲내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받고 존경받는 일원이 되는 것을 원하며 소련이 이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의 북방정책을 달가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지 않다. 미국은 이번 한소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1백20% 협력했다. ­이번주에 일본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은데. ▲일본은 한소 정상회담을 지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은 대소경제협력과 시베리아개발 참여에 소극적이었는데 앞으로 이런 자세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된다.
  • 서울∼모스크바「수교의문」가을엔열릴듯/양국의 외교스케줄을 짚어보면…

    ◎7월 첫 외무회담서 시기 구체논의 /“빠를수록 북한개방 촉진”연내 대사관 교환 추진/소선 경협과 연계… 「대표부설치」카드 내밀지도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역사적인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조속한 국교정상화」에 합의함으로써 수교에 관한한 이제는 양국 실무자사이의 구체적인 교섭과정만 남게 되었다. 양국정상간의 국교수립합의 못지않게 앞으로 진행될 양국간 수교협상대표단간의 교섭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대사급 외교관계수립의 구체적인 시기 뿐만 아니라 경제협력,문화 예술 체육 등 제반분야의 인적 물적교류를 활성화하는데 있어 양국 실무진간의 교섭이 결정적인 「가늠자」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을 충분히 인식한 정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한소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노대통령주재로 임시대책회의를 열고 7월중에 최호중외무부장관을 단장으로한 수교협상대표단을 모스크바에 보내기로 잠정 결정했다. 수교협상대표단은 또 양국간의 포괄적인 현안을 해결한다는차원에서 청와대 외무부 경제기획원 상공부 문화부 과학기술처 등의 고위실무자들로 구성한다는 내부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노대통령 귀국 즉시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한소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정부차원의 후속조치와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수교협상대표단의 방소등에 관해 공식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양국간 분위기로 볼때 수교협상대표단은 방소기간중에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을 단장으로한 소련정부대표단과 구체적인 수교시기등에 관해 협상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7월중 모스크바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소 외무장관회담이 열릴 것으로 확실시 된다. 수교대표단 방소시기에 관해서는 제28차 소련공산당대회가 7월 2일부터 열리는 관계로 이 대회가 끝난 직후인 7월중순경이 바람직하다는게 외교관측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수교대표단은 소련대표단과의 협상에서 수교일정을 비롯,양국간 실질경제협력증진방안,북한을 개방사회로 유도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기타 인적ㆍ물적교류 활성화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짐작된다. 양국대표단은 수교일정을 논의하면서 「유엔총회가 개최되는 9월이전까지 양국간 국교수립을 공식 서명,발표하자」는 우리측 입장과 「양국정상회담에서 이미 국교수립에 대한 합의를 봤으므로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천천히 해결하자」는 소련측 입장간의 절충이 시도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측은 한소수교를 빠른 시일내에 달성할 경우 이는 북한개방에도 촉진제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가능하면 이번 한소협상에서 수교의정서에 대한 가서명까지 확보할 심산이다. 우리측은 또 이번에 소측이 여러가지 현실적 이유를 들어 가서명에 난색을 표시한다면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소련대표단을 방한초청,2차협상을 개최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그러나 소련측은 한소수교에 응하는 대신 우리측으로부터 차관제공등 막대한 경제적 실익을 추구하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만큼 「수교」와 「경협」에 대한 양측간의 입장이 어느 선에서 접점을 찾는 가에 따라 수교의 구체적 일정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측은 또 노대통령의 방소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서울방문에 대해서도 경협문제를 연계,나름대로 저울질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양국간 수교는 9월이전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 양국정상간의 상호교환방문도 어렵지 않게 합의되리라는 분석이다. 양국간 수교문제는 이미 대내외적으로 공식화된데다 소측이 초강대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면서까지 엄청난 돈을 빌리려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경협정도에 따라 현재의 영사처에서 곧바로 대사급 외교관계로 격상되지 않고 조속한 시일내에 수교를 맺는다는 전제조건아래 상주대표부설치라는 중간단계를 설정하는 문제도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전후맥락을 살펴볼때 양국관계는 9월이전 수교의정서 서명→연내 서울과 모스크바에 상주대사관설치 및 노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내년 5월경 서울방문→레닌그라드,블라디보스토크,타슈켄트(한인교포가 가장 많은 지역)등지에 총영사관 설치→소련의 부산총영사관설치 등의 수순을 밟아가면서 실질협력을 증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대표단은 아울러 경협문제를 언급하면서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과실송금협정 등의 체결에 관한 인식일치를 바탕으로 수교와 함께 이들 협정의 발효를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는 7월 모스크바에서의 한소 첫 외무장관회담은 양국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거쳐 「국교수립합의」라는 양국정상회담 결과를 상당한 수준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국간 실질협력증진을 위해 상공부 및 과학기술처 등 관계장관회담도 연쇄적으로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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