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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咸寧殿 화재(秘錄 南柯夢:9)

    ◎“섣달 그믐 궁내 火變” 정환덕 御前예언 적중/한달전 아뢴내용 맞아떨어지자 高宗이 1주일뒤 至密로 불러 “정해진 운수 알았나,우연인가.나라·황실 지탱할 방안도 아는가” 민선시대의 정치인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선거의 결과가 궁금하다.그래서 과거 3공시대에는 세검정의 점쟁이 집에 정계의 거물들이 몰려들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점쟁이 가운데는 1천금의 복채를 놓아야 보아준다는 대무(大巫)가 있고,단 몇푼으로 쉽게 점쳐주는 소무(小巫)들이 있다.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장래에 대한 불안이 심하고 그럴수록 대무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20세기의 문이 열리던 1900년처럼 불안한 때도 없었다.그래서 그런지 고종은 적지 않은 대무들을 궁궐안에 들여 몰래 점을 쳤다.고종에게 불려갔던 대무는 한둘이 아니었는데,그중의 하나가 충주 사는 성강호(成康鎬)였다.성강호가 돌아가신 명성황후의 귀신을 불러들일 수 있다 하여 고종이 끌어들인 것이다. ○高宗,몰래 무당 불러 점쳐 어전에 불려나온 성강호는 갑자기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땅에 내려앉았다.그런 다음 “지금 죽은 명성황후의 혼령이 이 의자에 와 앉으셨습니다”라고 하니 고종은 의자를 붙들고 대성통곡을 했다.성강호는 한술 더 떠서 “그렇게 요란을 떠시면 귀신이 놀라 떠나버리실 것입니다.조용히 하십시요”라고 했다.그래서 고종은 울지도 못하고 바라보기만 했다는 것이다.강원도 통천(通川)에 사는 또 하나의 사기꾼 김원동(金元同)이란 자는 요술병 하나를 갖고 서울에 왔다.그리고는 고종에게 불려가서 어린 영친왕(엄비의 소생)의 병이 언제 나을 것인가를 정확히 알아맞히었다.그래서 고종의총애를 받았다가 강원도 금화(金化)군수로 발령받고 앞의 성강호도 벼슬이협판(協判·차관급)에 이르렀다고 하니 대한제국의 인사행정이 얼마나 엉터리였는가를 알 수 있다. 정환덕은 정통 역술가로서 성강호나 김원동 같은 사기꾼과는 달랐다.그래서 조선왕조의 운명을 알아맞혔을 뿐 아니라 덕수궁 함녕전에 불이 난다는것도 알아맞혀 고종을 놀라게 했다. “11월 28일 하오 3시 금마문(金馬門=함녕전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 밖에서 등대(等待=대령)하고 있었는데,성상께서 옥체가 편안하지 않으시다 하여 물러났다.이튿날 궁내부에서 입궐하라는 어명이 계시다 하여 즉시 입대(入對)하였는데 물러나오면서 아뢰기를 ‘근자에 궁안에 불이 날 화변(火變)의 염려가 있사오니 각별히 조심하셔서 예방하셔야 될 줄로 압니다’고 하였다.성상께서는 깜짝 놀라는 빛을 지으면서 ‘어느날 어느 시각에 불이 날 것같은가’고 물으셨다.‘다음달 12월에 일어날 것입니다’고 하자 다시 ‘12월 며칠인가’고 하셨다.‘그믐쯤에 날 것입니다’고 아뢰자 ‘그러면 어느 방위에서 일어날것인가’하고 또 물으셨다.‘함녕전 바로 남문(南門)입니다’고하자‘이 불이 정전까지 침범하겠는가’ 재차 물으셨다.대답하기를 ‘거의 침범할 것입니다.그러나 군졸로 하여금 잘 지키게 하시면 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압니다’고하자 이번엔 ‘어떻게 하면 잘 지킬 수 있는가’고 물으셨다.‘군졸 수 백명으로 하여금 매일밤 궁중과 궁 밖을 돌게 하여 근처의 인가를 조심시키시면 됩니다’하고 아뢰었다.” 도대체 국왕이라는 사람이 이토록 낯낯이 역술가에게 묻고 일을 처리하였다면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라 하겠는데,아무튼 정환덕의 예언은 적중하여 이해 12월 그믐날에 덕수궁 가까운 민가에서 불이 나고 말았다.불은 청국인이 경영하던 석물공장에서 일어나 수십채로 옮겨붙었다. “12월 그믐날이 되자 검은 구름이 사방에서 일어나고 싸락눈까지 부슬부슬 내렸다.하늘과 땅이 어두컴컴하여 마치 암흑 속에 있는 것 같았다.초저녁이 지난 후에 갑자기 한바탕 광풍이 불더니 나무가 부러지고 집이 쓰러졌다.얼마후 함녕전의 정문 밖 청국인이 경영하는 석물공장에서 불이 나 수십채에 연소하더니 불길이 맹렬한 기세로 함녕전 정문을 범하였다.성 안팎의 백성들이 힘을 다하여 불길을 잡으려 했으나 날씨는 춥고 바람이 매서워 진화할수가 없었다.화염은 점점 정전(正殿)으로 육박하였다.이때 진고개(泥峴·충무로 입구)의 일본 소방대가 달려와서 소방기계 수십대로 근근이 불을 꺼 함녕전은 우뚝하게 홀로 남았다.불행중 다행이었다.” 정환덕이 한달 전 함녕전에 불이 날 것이라 예언한바 있었는데 고종은 까맣게 이 일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앞날 미리 맞히는 귀신” “이날 밤 조정의 백관들이 모두 와서 함녕전의 안전을 축하하였고,머리털이 그을리고 이마에 화상을 입은 군졸이 셀 수 없이 많았다.이 때를 당하여 전화과장 이규찬이 엎드려 ‘정환덕이 앞날을 미리 알아맞히는 것은 귀신과 같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고 아뢰었다.상께서 ‘정환덕이 누군가’ 말씀하시자 이규찬은 ‘지난 11월 29일 현릉참봉에 임명하신 그 정환덕입니다.당시 12월 그믐날 반드시 화변이 있을 것이라 아뢴 일이 있는데 폐하께서 잊어버리셨습니까’하고 옛일을 떠올렸다.상께서 다시 ‘짐(朕)이 근래에 골치아픈 일이 많다 보니 벌써 잊어버렸다.그러나 이 사람은 어찌해서 들어와 나를대하지 않는가’ 하심에 ‘소명이 없으셔서 들어오지 못하였습니다’고 아뢰었다.” 신하가 입궐하여 임금을 만나뵙고 자문에 응하는 것을 입대(入對)라 했다.임금의 부르심을 받고 입대하는 것을 소대(召對),문무관이 차례로 입대하는것을 윤대(輪對),중신이나 대신이단독 입대하는 것을 독대(獨對)라 했다.요즘 김대통령은 아무하고도 독대하지 않겠다고 했다는데,원래 독대란 이처럼 궁궐에서 쓰던 말이다. “이규찬이 와서 정월 초이렛날 입대하라는 명을 전하는지라 이날 함께 대궐에 나아가 함녕전 뒤뜰에서 대령하였다.이윽고 내시 강석호가 칙령을 받들고 나와 급히 대령하라 하여 따라 들어가니 이곳이 곧 함녕전의 지밀(至密)인 침소였다.지밀은 상감 3부자께서 취침하시는 방이다.엄비 이외에는 비록상궁과 나인이라도 마음대로 무상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지밀’이라고 한다.이날은 눈이 한시간동안 내려 장안천지가 배꽃이 만발한 듯한 이화세계(梨花世界)로 변하였다.이윽고 황상폐하가 서쪽 온돌방에서 용상(龍床)으로 내려와 좌정하신 뒤 ‘너는 앞날을 아는 똑똑함이 있으니 그 계산에 정한 수가 있어서 그런가.아니면 우연히 맞아서 그런것인가.만약 정한 수가 있다면 오늘날 천시(天時)가 불리하고 이웃나라와의 외교도 잘 안되고 사람들이 모두 종묘사직의 안위와 나라의 존망을 알지 못하고 있다.임금이 된나도 아득하게 알지 못하고 앉아있으니,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그 방안을 물어보고 싶다’고 하교하셨다.엎드려 아뢰기를 ‘무릇 수는 성의(誠意)에서 나오는 것입니다.천하만사가 한갓‘성(誠)’이라는 한 글자 뿐입니다.그래서 이르기를 ‘성심이면 금석도 뚫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엎드려 바라옵건대 폐하께서는 조용히 시변(時變)을 살피시고 천심(天心)을 추측하시면 국운이 장차 밝은 태양처럼 될 것이니,소신의 구구한 좁은 견해는 반드시 준거하여 믿으실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간절히 말씀드립니다’라고 하였다.”
  • 자동차세 대폭 경감 촉구/업계대표

    ◎“주행세 도입에 그치면 기름값만 올라” 극심한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계가 자동차세제의 전면개편을 정부 당국에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鄭夢奎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 등 완성차업계 대표들은 21일 긴급 회의를 열고 자동차 관련세금을 대폭 경감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주행세 도입방침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입장’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취득·보유 중심의 세제를 이용 중심의 세제로 전환하고자 하는주행세의 도입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자동차와 관련된 복잡하고 불합리한 세금을 대폭 경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표들은 “자동차업계는 수차에 걸쳐 자동차 세제를 주행세 위주로 개편할 것을 건의해왔다”면서 “그러나 현재 정부가 구상중인 주행세 도입은 취득·보유 단계의 세금은 그대로 두면서 기름값만 올리게 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이들은 또 1가구 2차량 중과세,혼잡통행료 징수 등 자동차 수요를 억제하는 각종 규제를 즉시 철폐하고 정부가 최근 검토중인 규제완화 작업을 빠른 시일내 가시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자동차업계는 최근 공장 가동률이 40%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철강 플라스틱 전자 금융 보험 정비 등 연관산업에서 15만명의 초과 인력이 발생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임에는 鄭회장 외에 鄭周浩 대우자동차판매 사장,朴東奎 쌍용자동차 사장,朴正仁 현대정공 사장,朴鴻來 기아자동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 趙淳·李萬燮 총재 회담/정국현안 협조체제 논의

    한나라당 趙淳총재와 국민신당 李萬燮 총재는 20일 서울 63빌딩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현정부의 호남지역 인사편중과 인위적 정계개편 기도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테크노파크 조성기업/국세·지방세 등 감면/산자부,특별법안 제출

    산·학·연의 연구개발 자원을 집적시켜 조성하는 테크노파크에 대해 국세 지방세 관세 등 각종 세금이 감면된다.테크노파크내에 50% 이상 투자하는 외국연구기관에 대해서는 10년간 법인세가 면제된다. 1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가칭 ‘테크노파크 조성촉진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을 마련,다음 달 국회에 의원입법형식으로 제출한 뒤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 법은 지방자치단체 지방대학 산업체 등이 연구 창업보육 인력양성 시험생산 등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테크노파크를 조성할 경우 추진 주체에 대해 세제 인력 입지 등에 관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지법인 및 입주시설에 대해 소득세 법인세 취득세 등 국세와 지방세가 감면되고 테크노파크 법인의 수익금을 연구개발 등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으로 적립할 경우 손금처리해 주며 수도권 내의 단지법인과 입주시설에 대해서는 지방세 5배 중과규정의 예외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또 테크노파크 단지와 입주업체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을 깎아주고 초고속정보통신망을 무료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우수인력의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단지법인에 지자체 공무원,국립대 교수 등의 파견을 허용하는 한편 공익근무요원,전문연구요원 등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金 대통령 재벌개혁 미흡 지적에 긴장

    ◎재계 “구조조정 제도적 뒷받침 절실”/“비서실 폐지·사업매각 등 나름대로 진행” 항변/지주회사 허용·특별부가세 경감 등 대책 호소 “구조조정의 속도가 늦고 미흡하다” “하느라고 했는데… 다소 서운하다” 金大中 대통령이 13일 상오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재벌 구조개혁의 속도와 강도가 미흡하다고 질책했다.康奉均 정책기획수석이 전한 내용이지만 재벌개혁에 대한 새 정부 불만과 개혁촉구의 무게가 실려 있다. 재계는 金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전해지자 잔뜩 긴장하면서 한편으론 여러 제약때문에 구조조정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내심 불만도 있지만 드러내 놓지는 않는다.오히려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는 현실론으로 접근하고 있다.모 그룹 관계자는 “이럴 때는 가만히 있는 게 낫다”는 말로 공식 반응을 대신하기도 했다. ■주요 그룹 구조조정=나름대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라는 게 재계 항변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李健熙 회장이 14개 상장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등재하면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50년간 삼성그룹을 지탱해 온 ‘리틀삼성’ 비서실이 해체되고 대신 구조개혁을 추진할 구조조정본부(기획,구조조정,재무혁신,인사지원,경영분석 등 5개 태스크포스팀)가 신설됐다.삼성중공업의 중장비부문을 스웨덴 볼보사에 7억6천6백만달러에 매각하는 성과도 올렸다.미국 AST 등 해외자산의 매각(총 3억원 추정)도 추진 중이다.삼성생명이 일본생명에서 1억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골드먼삭스사로부터의 포괄적인 자본제휴방안이 협의 중이며 삼성전자와 인텔,삼성자동차와 포드의 전략적 제휴도 모색되고 있다. 현대는 종합기획실을 3개팀 50여명의 경영전략팀으로 축소,현대건설로 이관했다.홍보부서인 문화실도 PR사업부로 고쳐 금강기획으로 소속을 바꾸었다.현대전자의 미국 현지 자회사인 심비오스사를 1조2천4백억원에 매각했고 현대전자 컴퓨터사업을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하고 위성이동통신 사업에서 철수키로 했다.스코틀랜드의 반도체 공장과 인도네시아 자동차 조립공장 부지도 팔기로 했다. 대우그룹의 경우 카자흐스탄 국영 통신업체인 카작텔레콤의 지분 40%를 1억5천만달러에 매각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왕자에게 (주)대우의 전환사채(CB)1억달러를 발행해 외자를 유치했다.대우증권의 현지법인 2곳으로부터 1천1백50만달러의 배당금이 입금되기도 했다.대우중공업이 이달중 1억달러의 CB를 발행하는 것과 폴란드 FSO자동차 공장을 비롯한 해외공장의 지분을 묶어 미국 GM에 50%를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SK그룹은 崔鍾賢 회장이 SK상사와 SK케미컬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데 이어 상반기중 경영기획실기능을 SK (주)로 옮길 계획이다.이에 따라 56명인 경영기획실 인력재배치를 추진하고 해외유전 매각과 해외차입으로 20억달러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재계가 보는 걸림돌은=재계 본산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3일 낸 ‘30대그룹의 구조조정 현황과 애로요인’에는 구조조정에 대한 재계의 목소리가 축약돼 있다. 5대 그룹 외 여타 그룹들도 계열사와 부동산을 팔거나 부실 및 한계사업을 집중 정리하고 있다.일예로 30대 그룹 보유부동산 매각비율이 총보유부동산의 5∼40%에 육박하며 금액으로는 16조9천억원(평균 25%매각 가정)에 이른다.그러나 부동산 수급불균형으로 거래성사가 어렵고 팔더라도 적정가격을 받지 못해 애로를 겪고 있다.과도한 특별부가세로 매각자금을 구조조정에 이용하기도 어렵다. 채무보증 해소도 그렇다.금융기관의 보증 및 담보요구관행이 없어지지 않는 한 해소되기 어려우며 결국 보증해소를 위해 무조건적인 대출상환을 요구받게 될 것이란 게 재계 관측이다.채무보증 해소를 위한 계열사의 지분매각이나 합병,분할도 어렵게 돼 있다.특히 97년에 신규로 30대 그룹에 편입된 그룹은 기존 30대 그룹과 동일하게 채무보증을 해소해야 해 일정이 촉박하다.내년 말까지 부채비율 200% 이하로 낮추도록 한 조치 역시 업종별 특성을 무시한 것이다.대우그룹 관계자는 “평균 부채비율이 일본의 종합상사 800%,미국 자동차 제조회사 500%”라면서 “소비자금융이 발달되지 않아 판매증가가 바로 부채비율의 증가로 연결되는 현실에서 자동차 전자 등 제조업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경에 빠진다”고 토로했다. 그룹회장실과 기조실 해체에 따라 지주회사 설립을 빨리 허용해야 하며 인수·합병(M&A) 방어를 위해 계열사간 상호주 보유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결합재무제표의 도입과 관련해서도 현지법인의 경우 기업회계기준이 나라마다 다르고 결산일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관리 및 구분해서 작성해야 하며 합병으로 인한 비 업무용 부동산 취득에 대한 취득세 중과를 시정돼야 한다고 얘기한다.자산재평가를 주거래은행과 약정한 재무구조개선 노력으로 인정치 않기로 한 것도 외국자본 유입을 막는 조치라고 본다.현재의 재무구조 지표가 나빠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안으로 팔이 굽는’식의 주장과 변명들이다.재계는 새 정부가 “알아서 하라”는 식의 질책으로 일관하기보다 들어줄 것은 들어주면서 재찍을 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재계는 지금 당혹해 하고 있다.
  • 보호감호 10년은 부당/大盜 조세형 22일 재심

    서울지법 형사합의 22부(재판장 李鎬元 부장판사)는 10일 지난 83년 징역 15년과 보호감호 10년 등 도합 25년형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15년째 복역중인 ‘대도(大盜)’ 趙世衡씨(54)가 보호감호처분이 부당하다며 낸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 오는 22일 첫 공판을 열기로 했다. 趙씨의 재심청구는 재범의 우려가 있는 범죄자에 대해 죄의 경중과는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보호감호 10년에 처하도록 규정한 옛 사회보호법 5조1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89년 위헌결정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趙씨는 개정사회보호법에 의거,재심에서 7년 이하의 보호감호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趙씨는 82년 재벌회장과 고위관료들의 집을 털어 물방울 다이아몬드와 현금,수표 등을 훔친 혐의로 붙잡힌 뒤 83년 4월 2심 재판 도중 서울 서소문 법원구치감 창문을 뚫고 탈주했다가 1백여시간만에 경찰이 총알을 맞고 붙잡혔었다.
  • 부동산도 상품이다/梁海永 논설위원(서울논단)

    최근 정부나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不動産)관련 정책들은 과거의 발상을 뒤엎는 것들이다.건설교통부는 건교부장관이 지정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모두 해제하고 시도지사가 지정하는 허가구역도 해제를 권고키로 했다.땅에 관한한 거래허가제는 사라지게 된다. 여권(與圈)은 기업의 비업무용토지에 대한 중과세를 완화하고 그린벨트,상수원보호지역등 모든 개발제한구역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토지뿐만이 아니라 주택관련 정책도 대변화를 하고있다.얼마전 아파트가격의 자율화조치에 이어 주택의 양도세에 대한 한시적 폐지도 검토되고 있다. ○IMF가 가져온 정책변화 놀라운 변화가 아닐수 없다.부동산관련 정책의 이같은 변화는 물론 IMF의 영향이다.기업의 구조조정으로 말미아마 50조원에 이르는 부동산이 쏟아져나오고 실업과 개인파산등으로 주택경기가 바닥에 주저앉은 것이 변화의 기본동기다.부동산가격이 이런 추세로 하락을 거듭 할 경우 구조조정의 걸림돌로 작용할 뿐아니라 자산(資産)디플레이션을 초래,일본식의 복합불황이 우려되고 있다. 복합불황이 현재화(顯在化)될 경우 현재의 외환위기는 극복된다 해도 우리경제는 기약없는 장기불황에 빠져들고 새로운 위기를 맞게된다는 것이 우려의 핵심인듯 하다.부동산에 대한 기본인식의 변화에서가 아니라 상황대응논리에서 나온 부동산정책임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우리의 부동산정책은 거의 투기(投機)방지용이다.상품으로서 부동산의 생산가치를 중시한 정책이라기 보다는 투기억제를 우선순위에 올려놓은 정책인 것이다. 부동산 구분만 160여종에 달하며 관련된 법규도 100종이 넘는다고한다.도시,주택,수자원,교통,군사,교육,체육,농업,환경 등 걸리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에 투자하기까지 이 복잡한 관문을 통과하기란 지난(至難)해 한국을 가장 까다로운 투자지역의 하나로 꼽는 것도 무리는 아닐성 싶다.다우코닝사가 한국에 대한 거액의 투자를 단념한 채 동남아 제3국으로 발길을 돌린 것을 우리는 야속하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규제완화를 보는 두 시간 부동산 관련 정책이 급변함에 따라 무슨 수단으로 투기를 막으려하느냐는 반대론이 없는 게 아니다.과거 토지초과이득세나 개발분담금,택지초과 부담금,또는 상수원보호구역의 개발제한이나 양도소득세가 얼마나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고,그래서 땅값이 안정되었는지는 계량적으로,과학적으로 검증된 자료는 없다.다만 각종 투기억제시책을 전개해온 결과 이런 정도의 선에서 투기가 진정되고 땅값이 안정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산만 있을 뿐이다. 반면에 토지에 대한 각종 규제가 활용가능한 토지의 공급을 극도로 제한함에 따라 토지가격을 상승시킨 주범이며 규제가 많은 만큼 규제를 피해 거래되는 토지는 수급불균형으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규제불가론도 많다.정부고위관리의 재산등록상황에서도 수없는 규제를 피해 투기를 일삼은 예를 적지않게 보아왔다. 기업이 장기플랜으로 확보해 놓은 공장용지가 비업무용이라는 이유로 규제나 강제매각의 대상이 되어온 것이 현실이다.제도만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기업이 부동산 투기를 안한 것도 아니고 또 그로 인해적지않은 이익을 보아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투자마저 문호가 열린 마당에 국내규제를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도 있다.그러나 그보다는 부동산을 언제까지 투기 개념으로 볼 것인가가 더 큰 과제다.부동산거래가 무조건투기로 인식되면 올바른 정책이 나올리 만무하다. ○언제까지 투기로 볼건가 부동산도 상품이라는 적극적인 개념으로 발상이 전환되어야 토지가 비로소 생산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주택보급률이 100%가 넘는 미국에서도 다주택보유를 권장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꾸준한 주택건설을 촉진하기 위해서다.그래야 주택가격이 다른 정책의 뒷받침 없이도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다주택소유자는 부도덕한 사회인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것이 우리사회다.심지어 주택임대업자마저 그런 인식의 표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느 정책이건 변화에 따른 부작용은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부작용이 우려되어 변화를 꾀할 수 없다면 그 반대편의 더 큰 이익은 햇볕을 받을 수가 없다.부동산정책이 그런 것의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 기업 비업무용땅 과세 완화/행자부 개선안 마련

    ◎유예기간 1년서 2년으로 연장 기업의 비업무용토지에 대한 유예기간이 2년으로 연장되며 목장업 산림업 부동산임대업용 토지는 업무용으로 인정된다. 행정자치부는 6일 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비업무용토지 중과제도 개선안을 마련,입법예고를 거쳐 빠른 시일내 시행키로 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법인이 토지를 취득한 후 1년내에 정당한 사유없이 고유업무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 비업무용 토지로 간주,취득세를 중과(일반세율의 7.5%)해 왔으나 기간을 2년으로 연장된다. 목장업 산림업 부동산임대업 및 부동산매매업용 토지는 주업이 아닌 경우 모두 비업무용으로 간주했으나 부동산매매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업무용 토지로 인정된다. 이와 함께 시장업이나 석유류판매업 법인이 백화점 또는 주유소시설을 임대한 경우 목적사업에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인정,비업무용토지에서 제외된다.
  • 金 대통령,국무위원 간담·국무회의 주재

    ◎“외국 투자유치 한 점 차질도 없게”/사치·낭비 일삼는 불로소득자 중과세는 마땅/김 총리서리,공공투자 사업 조기 집행 지시 金大中 대통령은 6일 상오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초청조찬간담회와 국무회의를 잇따라 주재하면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결과를 설명하고 차질없는 후속조치를 당부했다.金대통령은 간담회에서 ASEM 결과를 설명했으며 보다 공식적인 국무회의에서는 후속조치를 지시했다.金대통령은 국무회의 개회만 한뒤 金鍾泌 국무총리서리에게 사회봉을 넘겨줘 회의는 사실상 ‘DJP 주재’로 이뤄진 셈이 됐다. ▷조찬간담회◁ ○…金대통령은 “야당총재만 했고 정상외교의 경험이 없어 ASEM에 나갈 때는 걱정과 책임감을 느꼈다”며 “그러나 국제무대에 나가보니 나의 삶에 대한 경의와 평가가 있었다”고 소개.金대통령은 “ASEM 2차회의는 정치회의였지만 나는 경제문제를 지적했고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다음에 논의하자고 했다”며 “그렇게 되면 블레어 총리는 ASEM의 마지막 의장이 되는 불명예를 가질 수 있다”고 블레어 총리를 설득했다고 설명.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은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로 연설하지 않고 즉석에서 연설했더니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탁견이라고 했고,이탈리아 대통령은 용기있는 발언이라고 칭찬했다”고 밝히고 “우리 수행자들도 이렇게 자랑스러운 회의가 없었다고 경탄했다”고 보고. ▷국무회의◁ ○…金대통령은 金총리서리에게 사회봉을 넘겨준뒤 과학의 날 행사 보고를 듣고 “지난번 국무회의에서는 사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발언했다가 혼났다”며 “얘기해도 되겠습니까”라고 조크.金대통령은 과천 국무회의 당시 金총리서리에게 사회봉을 넘겨준뒤 발언권을 얻지 않고 몇차례 말을 꺼냈다가 金총리로부터 ‘웃음 섞인 경고’를 받았다는 것. 金대통령은 “80년대 휘청거리던 미국경제가 살아난 것은 과학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나라에도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 3명만 나오면 국가 위상이 달라진다”며 과학자를 우대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 것을 강조. ○…金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지역구에 삼성이 투자했을 당시한 광부가 “할아버지도,아버지도 광부였는데 우리 후손에게 광부직을 물려줄 것인가”라는 논리로 삼성투자를 반대하던 주민들을 설득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발상의 전환을 촉구.金대통령은 李揆成 재경부장관에게 조세수입 상황을 묻자 李장관은 “법인세와 소득세에서 예년보다 지체되고 있다고 답변. 李장관은 불로음성소득에 대한 세원발굴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보고했으며 金대통령은 이에 “사치하고 낭비하는 불로소득자가 있다면 그들은 그만큼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 ○…金총리서리는 공공투자사업을 조기에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할 것을 지시.金총리서리는 실업대책 집행 상황을 총리실에서 매달 점검하겠다고 밝히고 보안상태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 康仁德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제의한 차관급 북경회담은 지난 적십자회담에서 비료지원문제는 남북당국간 차원에서 논의할 것이라는 우리측 제의를 북한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3년여만의 대화에 신중히 대처하겠다고 보고.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은 “5월에 일본에서 50명,중국에서70여명의 투자단이 입국할 예정”이라고 보고하고 준비단 구성에 각 부처간 협력체제 필요성을 제기. ▷의결안건◁ △정부업무의 심사평가 및 조정에 관한 규정개정안 △세계화추진위원회 규정폐지령안 △외국인 투자 및 외자도입에 관한 법률시행령개정안 △행정개혁위원회규정안 △초지법시행령 개정안 △98년 추가경정안 국회증액요청 동의 및 예산공고 △98년 추가경정 예산배정계획 및 자금계획 △98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高興門 전 국회부의장 장의지원금) △〃(고용보험 적용확대에 따른 관련경비)
  • 국가 빈부론/데이비드 랜즈(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서양은 왜 잘살게 되었을까/지리·문화적 토양과 富의 연관 분석/유럽 온화한 기온 산업·민주화의 원동력/阿州 열대기후·중동 굴종문화 발전 걸림돌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미국 하버드대의 경제사학자 데이빗 랜즈의 ‘국가빈부론(國家 貧富論)’은 경제학의 시조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연상케 한다.‘왜 어떤 나라는 잘살고 어떤 나라는 못사는가’란 부제가 책 내용을 잘 말해준다.서양은 왜 다른 지역나라들보다 잘살게 되었을까.어떤 비결의 국부론(國富論)이라도 있는 것일까.저자는 인문지리학적인 관점까지 동원,이같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랜즈교수는 이 책에서 국부론이나 뛰어난 국부 정책 같은 건 없었지만 지리적 운명과 문화적인 토양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했다고 결론짓고 있다.30년전 ‘고삐풀린 프로메테우스’란 고전적 서양기술사 저작으로 일찍 학계에 두각을 나타낸 랜즈는 세계 경제의 지리적 운명성에 대해 천착을 거듭해 왔다.이 책도 이같은 천착의 한 결과다. 어느 특정문화가 특별히 낫다는 사고방식은 잘못된 것이라는,‘정치적으로 의식화된’ 문화 상대주의가 유행하면서 대부분의 미국 학자들은 속은 어떨지 모르지만 서양문화를 대놓고 칭찬하는 것을 꺼린다.그러나 랜즈는 서양의 성취는 아주 독특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잘못된 역사인식이라고 강조한다.그의 이론에 따르면 서양의 이같은 특별성은 인위적인 정책에 앞서 지리와 문화라는 두가지 요소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유럽의 산업혁명도 그 뿌리를 캐면 멕시코만의 난류로 귀결된다고 랜즈는 주장한다.유럽의 온난한 여름은 격렬한 육체활동도 가능케 하는 등 문화활동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었으며 문명발전의 기본 조건이 됐다는 주장이다. 유럽의 적당한 강우량도 문화발전의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열과 습기에 차있는 열대에선 정력적인 사람도 한낮의 햇빛으로부터 피난처를 찾게 하며 열대에서는 중노동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유난히 강해 부의 집중과 노예제 현상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경제적,사회적 조직에서는 자본주의가 제대로 자라기 어렵다.또 유럽의 추운 겨울은 병원균을 박멸시켰을 뿐 아니라 독립성이 강한 정신과 노동 능력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한다. 이같이 좋은 기후는 유럽의 발전을 이끈 기반이 됐다는 것이 랜즈의 주장이다.17·18세기 유럽은 농업부문의 혁명으로 생활수준은 향상되고 투자가능의 잉여물이 생산됐으며 농업부문의 노동력 해방은 산업발전으로 전환됐다는 설명도 있다.좋은 기후는 말(馬)의 대량 사육을 가능케 했으며 이는 전쟁,침략자의 저지,진흙땅 갈기 뿐만 아니라 농업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동물 비료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데 기여했다고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유럽의 지리와 기후가 궁극적으로 출생시킨 것은 서양의 민주주의라고 랜즈는 말한다.인도와 중국에서는 잦은 홍수와 한발이 물에 대한 통제를 식량생산의 핵심으로 만들었고 물에 대한 통제는 강제노동을 통한 대형 수류(水流)사업을 낳았다.이는 곧 경제 말단까지 파고드는 강력한 중앙통제의 국가를 의미하며 여기서는 사유제나 개인의 자발성은 생각할 수 없는 사치품이됐다.발명과 혁신은 이익집단의 핵심인 정치적,종교적엘리트들에겐 위협으로 비쳐져 온 것이다. 반면 서양의 좀 더 온후한 기후와 지리적 조건은 이보다 좀 더 독립적인 삶을 가능케 했다.노동력을 동양처럼 집중시켜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이같은 조건덕택에 유럽에선 여러 부문이 맞물려 돌아가는 국가라는 틀 밖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컸었다.비록 억압됐다 하더라도 제발로 투표를 할수 있었기 때문에 국가의 힘은 동의에서 나오고 그런 만큼 한계도 갖게 됐다. 지리에서 사회적,정치적 조직 뿐아니라 경제성장에 알맞은 문화가 튀어나온 셈이다. 특히 유럽중·북부의 종교개혁은 지적·정치적 창안(創案)을 반역으로 내몬 기득 종교세력에 근본적인 위협을 가했다.이에반해 이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남부 유럽는 그 다음 300년 동안 후진을 면치 못했고 이들은 정복지 남미에 같은 단점을 이식했다.북미는 지리와 이의(異意)의 문화가 알맞게 어울려 발전을 거듭했다.기후와 지리가 열대성을 띠어 노예 노동이 부추겨진 미국 남부도 기술문명의 유입으로 반 자본주의적 잔재를 금세 떨어낼 수 있었다. 비서양 국가로서 최초로 산업화에 성공한 일본 역시 지리와 문화의 덕을 크게 보았다.한국과 대만은 일본의 학습이 강제적으로 이식된 곳으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대부분의 비 서양 국가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랜즈는 말한다. 랜즈는 문화적 유산이란 털어버리고 싶다고 해서 쉽게 털어지는 것이 아니며,특히 지리적 운명은 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논지를 강력히 편다.아프리카는 좋지 않은 기후로 지금도 발전이 더디며 중동은 이슬람의 굴종 문화에 갇혀있다.남미의 많은 나라들도 남부 유럽 이베리아 반도의 식민지 유산에 묶여있다.그래서 서양과 많은 문명이 대등하게 다투고 대립하는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 같은 일은 랜즈의 미래에는 생겨나지 않는다.서양아닌 ‘나머지’ 문명들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다. 랜즈의 논지는 비서양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며 반박받을 소지도 있다.그러나 풍부한 자료와 논리는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닌다.이 책은 70쪽이 넘는 참고 문헌목록을 갖고 있다. 원제 THE Wealth and Poverty of Nations.노턴(Norton)출판사 출판.30달러.
  • IMF시대의 稅制 개편(사설)

    세제(稅制)가 크게 바뀌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지난달 31일 열린 세제발전심의위원회의를 통해 재정경제부가 밝힌 올해 ‘세제개편추진방안’의 큰 줄거리는 목적세의 본세통합 등으로 복잡한 세법내용을 간소화하고 조세감면범위를 축소,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세수(稅收)부족을 메우는 방향으로 잡혀있다. 또 부가가치세를 2%만 내는 과세특례자를 없애고 대학교수 연구보조비,기자 취재수당 등과 관련된 갑종근로소득세 공제혜택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근로소득자는 그동안 세부담을 지속적으로 줄여왔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이다.기업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에 따른 등록·취득세 감면과 부동산거래 활성화를 위한 양도소득세 인하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보도됐다.조세의 경기(景氣)대응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담은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세수증대를 겨냥한 세제개편의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없다.세정당국으로서는 부족한 세입(歲入)예산 때문에 세금을 늘리는 일이 불가피할 것이다.그렇지만 지나치게 세수를 의식할 경우 불황을 심화시키는 역작용이 커진다.특히 갑근세(甲勤稅)부담은 근로의욕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요즘같은 고물가시대에 근로자들의 가처분소득을 줄임으로써 구매력(購買力)상실에 따른 내수(內需)기반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고금리와 금융실명종합과세의 무기한 연기조치로 금융자산수익이 급증한 고소득층 및 구조조정시 조세감면혜택을 받는 대기업들과 비교할 때 납세모범생인 일반 근로소득자 공제범위축소는 조세의 응능부담(應能負擔)원칙에도 크게 어긋나는 것으로 지적된다. 우리는 또 이번 세제개편에서 상속·증여 등의 불로성(不勞性) 이전소득에 대한 세원(稅源)발굴 및 중과(重課)방안이 빈틈없이 강구돼야 함을 강조한다.이는 불황국면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조세의 소득재분배기능을 충실히 하는 길이기도 하다.이러한 맥락에서 상속·증여세의 탈루가 가능한 무기명채권 등의 발행도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 대중가극의 성공예감/崔秉烈 기자(객석에서)

    ◎새 연극실험 ‘눈물의 여왕’ 관객 반응 좋아 대중가극의 성공예감-.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대중가극 ‘눈물의 여왕’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초반 도입부의 늘어지는 듯한 전개때 다소 지루한 반응을 보이던 객석의 분위기는 점차 스토리 전개의 템포가 빨라지고 귀에 익은 옛노래가 흐르면서 생기를 회복,극의 대단원과 함께 열렬한 커튼콜로 이어졌다. ‘눈물의 여왕’은 연출을 맡은 이윤택의 새로운 연극실험이라는 점에서 공연전 연극계의 관심이 컸다.이윤택이 누구인가.‘문화 게릴라’ 또는 ‘문화 테러리스트’란 별명이 말해주듯 기존의 연극틀 및 풍토에의 저항과 부정이 특기인데 그런 그가 대중주의 연극을 부르짖으며 내놓은 예고편이 바로이 작품이다. 연출자 스스로 밝히고 있듯 ‘눈물의 여왕’은 크게 두 가지를 실험한다.하나는 대중과 예술의 결합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가극이라는 새로운 공연양식을 창조,일반장르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특히 대중가극의 창조는 악극붐 속에서 악극을 비판하되 그러면서도 악극적인 새 모델을 찾는 작업이라 할수 있다.아직은 공연이 초반이지만 ‘눈물의 여왕’은 이 두 가지 실험에서 성공할 것 같다. 작품의 기본소재는 옛 가극배우 전옥의 인생스토리와 30∼50년대를 풍미했던 유행가들로 기존 악극의 소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하지만 이를 과감하게 단순 소품으로 삼으면서 분단의 남과 북,이데올로기와 사랑,전쟁과 예술 등 대립적 주제들을 중심축으로 부각시켜 회고적 취향의 악극과는 확연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주제는 무겁고 장중하지만 탄탄한 짜임새와 다양한 음악 및 볼거리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현실과 극을 넘나드는 극중극의 형태이되 난해하지 않고 옛날의 유행가,군가,민요풍에다 클래식까지 망라된 진폭큰 음악들도 극의 전개와 매끄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여기에 현실과 극중의 전옥역을 맡은 이혜영과 전도연의 대비되는 연기,황금심과 전옥딸역의 이윤표·임선애의 옛날가수 뺨치는 노래솜씨,중견배우 신구의 선굵은 연기력 등이 관객들에게 볼거리의 재미를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악극처럼 노·장년층이 관객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정작 이들보다는 이들을 모시고 온 30∼40대 자식들이 진한 감동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악극을 초월한 대중가극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일부 코믹함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고 치열한 이데올로기의 충돌상황 끝에 주인공 신정하의 돌발적 자살만으로 종결되도록 한 종막처리는 아쉬움을 던져준다.
  • 근소세 면세점 인상/교육비 등 공제는 축소/세제개편 방안

    ◎유류·담배에 환경세 부과 유류와 담배에 대해 환경세가 새로 부과되고 자동차에 탄소세(에너지소비세)를 물리는 방안이 추진된다.근로자에 대한 면세점이 추가로 인상되는 대신 특별공제가 대폭 줄어든다.과세특례제도를 폐지,간이과세제도와 통합하고 수질개선부담금 등 환경관련 부담금 일부가 소비세로 전환된다. 정부는 31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25차 세제발전심의위원회(위원장 金相厦 대한상의 회장)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세제개편 추진방안’을 논의했다.공청회를 거쳐 7월 임시국회에서 분야별 세법개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추진방안에 따르면 세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해 근로자에 대한 교육비(1인당 2백30만원) 보험료(50만원+의료보험) 의료비(1백만원) 기부금(소득의 5%) 등 특별공제를 대부분 축소하거나 폐지하되 근로소득자에 대한 면세점을 높일 방침이다.따라서 특별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던 근로자는 세금을 감면받는 효과가 있다. 환경오염 등 사회적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담배에 환경세를 물릴 방침이다.현재 담배세는 지방세로 부과되고 있다.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자동차에 대해 탄소세를 부과하고 유류에 목적세인 환경세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연 매출이 4천8백만원 미만인 사업자(과세특례자)에 대해 매출액의 2%(대리 중개업자는 3.5%),1천5백만원 미만인 경우(간이과세대상자) 1.3∼5%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 과세특례 및 간이과세제도를 통합·운용하기로 했다.이 경우 일반과세자와 똑같이 거래시 주고 받는 세금계산서의 제출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과세특례자는 1백20만명, 간이과세대상자는 30만∼50만명으로 추산된다. 환경관련부담금 가운데 ‘먹는 샘물’처럼 완제품에 부과되는 부담금은 소비세로 전환할 예정이다.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는 낮추고 보유세를 중과할 방침이다.외환관리법 폐지에 따른 재산의 해외도피를 방지하기 위해 해외부동산 및 자본거래 관련소득에 대한 과세체제를 정비하기로 했다.해외자산의 자진신고와 국제간 자료교류 등이 검토되고 있다.삼성 및 SK그룹의 사례와 같이 사모(私募)사채와비공개 주식을 통한 부유층의 변칙 증여를 차단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할 예정이다.
  • 빨치산 토벌(대한민국 50년:13)

    ◎49년 ‘레드 킬러 작전’ 3,400여명 사살·생포/군검,지리·오대·태백산일대 주민 90% ‘적색’ 분류/48년부터 6·25휴전후까지 산악지대서 ‘소탕전투’ ‘낮에는 대한민국,밤에는 인민공화국’. 빨치산의 점령지역을 일컫는 표현이다.낮에는 군경의 치안아래 있으나 밤만 되면 빨치산의 점령구로 바뀌었다.대한민국 영토이면서도 한국의 통치권에서 벗어나 있었던 곳.48년부터 50년 사이 일부 남한지역은 이처럼 사실상‘무정부 상태’였다. 봄바람이 북풍을 녹이기 시작하던 49년 3월.1백여명의 빨치산은 전남 곡성군에서 군경과 대대적인 전투를 벌였다.경찰 사망자 수는 1백여명이고 통신도 파괴됐다.보성 화순 순천 나주 함평 구례 영광 등에서도 비슷한 전투가 잇따랐다.그해 8월 전남 화순도 더위와 피비린내로 뒤덮였다.3백여명의 빨치산은 광부들과 연합해 철로,통신시설을 차단한뒤 건물을 불태우고 경찰관을 무참히 학살했다.호남지역 빨치산 활동의 중심은 역시 험준한 산세를 갖고있는 지리산 일대. ○48년 ‘여순사건’서 촉발 경상북도도 빨치산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이다.빨치산이 은신해 있던 산의 이름을 딴 ‘일월산 부대’의 지휘자는 유명한 金達三이었다.일제 또는 미제 소총으로 무장한 빨치산은 경찰서와 군부대를 습격했다.국군 1개 중대는 빨치산의 공격으로 41명이나 사망하기도 했다.경북지역 가운데 봉화 영덕 영주 등의 동북지역에서 빨치산은 발호했다. 대중과 연계해 무장투쟁을 벌이는 게릴라를 일컫는 빨치산은 48년 10월의 여순사건으로 촉발됐다.토벌 군경에 쫓겨 지리산으로 들어간 반란군들은 소규모 유격전을 벌였다.49년 6월에 접어들면서 빨치산은 더위 만큼 날뛰었다.조국전선을 결성한 북한이 게릴라를 대거 남파했기 때문이었다.북한은 게릴라 전문양성기관인 ‘강동정치학원’을 설치해 게릴라들을 훈련시킨뒤 남으로 내려보냈다.때로는 남한에서의 투쟁을 독려하고 고무하기 위해 남한내 빨치산을 북으로 불러 올려 교육시켰다.강원도지역도 38선을 넘어온 북한군이 빨치산들과 어울려 유격활동을 했지만 남쪽지역에 비해 그다지 심하지는 않았다. 빨치산의 활동은 49년 9월들어 절정에 달했다.정규군 편제인 병단을 만드는가 하면 중대 소대 분대도 편성됐다.심지어 여단으로 편성되기도 했다.무기와 탄약은 북한으로부터 보급받았으며 생활은 현지보급에 의존했다.산악을 근거지로 한 빨치산들은 이즈음해서 산을 내려온다.경찰서와 군부대를 공격하는 ‘아성(牙城)공격’이다.목포형무소에서는 폭동이 발생해 1천4백여명의 죄수 가운데 4백여명이 탈옥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따라 李承晩 정부는 대대적인 빨치산 토벌작전에 나선다.전국을 지리산,오대산,태백산 지구로 나눠 빨치산 토벌 동계 대공세를 벌였다.38선에서의 대치와 충돌 못지 않게 남한 내부의 산악지대는 ‘전장(戰場)’이었던 것이다.빨치산의 수는 1만여명.하지만 빨치산과의 전투보다 추위와 눈보라와의 싸움은 토벌을 더욱 힘들게 했다.빨치산은 지리산이나 일월산처럼 산세가 험하거나 외진 곳을 주 근거지로 삼았던 탓이다.빨치산을 추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로 당시 관계자들은 회고하고 있다.군경은 주민 가운데 90%가 공산주의자라고 의심했을 정도로 주민들은 빨치산 편으로 분류됐다는 점은 중요한 대목이다.주민들은 빨치산에 대한 정보를 군경에 제공하기를 거부했다.빨치산의 보복과 경찰에 대한 반감·증오가 얽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12월 6일 李承晩 대통령이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최단시일에 공비소탕작전을 끝내고 명년 초에 후방치안문제로 유보해오던 지방자치단체의 선거및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실시한다”고 빨치산 소탕작전을 독촉하는 발언을 했다.토벌군은 마을을 불살라 유격대를 주민들과 분리시키는 ‘소진(燒盡)소개(疎開)작전’으로 빨치산의 끈질긴 저항을 진압하기 시작했다. ○이현상 체포로 “작전 끝” 정부군의 진압에 49년 겨울을 지나면서 게릴라들은 차츰 소멸돼 갔다.12월 15일 지리산에서 벌어진 빨치산 토벌작전인 ‘레드 킬러’로 1천7백여명의 빨치산이 사망했고 1천7백여명이 생포됐으며 132명이 귀순했다.이에 앞선 그해 10월 좌파에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던 남로당에 대한 등록취소령도 남한내 빨치산 활동에 조종(弔鍾)을 울리는데 일조를 했다.50년 봄으로 접어들면서 빨치산의 활동은 잠잠해졌다.마치 6월의 한국전쟁을 앞둔 폭풍전야의 고요함이었다. 빨치산 토벌작전은 한국전쟁이 끝난후까지도 여전히 계속됐다.53년 5월17일 빨치산 소탕 작전사령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틀림없이지리산 벽점골 비트에 잠복중입니다”.작전과장의 설명에 장교들은 침을 삼켰다.남한내 빨치산의 총지휘자이자 충청 경상 전라도를 넘나들며 경찰서와 관공서를 습격했던 남부군단 사령관 李鉉相.종적을 감춘지 3년만에 그의 은신처를 알아낸 것이다.여순사건의 지휘자였던 金智會 등을 체포해서 밝혀낸 쾌거였다. 치밀한 작전계획 아래 포위망을 좁힌 것은 그로부터 5개월뒤.李鉉相을 체포하기 위해 동원된 병력은 4개 연대였다.9월 18일의 새벽바람을 가르며 1연대는 운봉을 출발해 남원군 산내면을 경유해 반성리에 포진했으며 3연대는 노고단을 경유에 반야봉으로,5연대는 함양을 경유해 백무동 능선을 압박해 나갔다. 2연대는 돌격대 역할을 맡았다.바스락 소리에 돌격대는 숨을 멈췄고 수십미터 앞에는 잡초를 헤치는움직임이 포착됐다.빨치산 3명이 조금씩 움직였고 거리가 5m 앞으로 좁혀졌을때 돌격대의 총구가 불을 뿜었다.숨진 빨치산가운데 한명이 李鉉相.이로써 기나긴 3년동안의 빨치산과의 전쟁은 끝났다.당시 李承晩 대통령이 완전히 성공을 거둔 유일한 것이 빨치산 토벌이었다. ◎약간의 마을 파괴” 미 반공시각 파악/일부 국내학자들 “지금이라도 진산규명” 주장/“민족사 정립 차원 특별법 제정해야” 빨치산은 한국전쟁과 마찬가지로 아직도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빨치산진압작전은 ‘모조리 죽이고,모조리 태우고,모조리 빼앗는(殺光,燒光,槍光)’다는 ‘삼광(三光)작전’.일본군이 만주 및 한만 국경지역에서 조선과 중국의 항일 게릴라들을 토벌할 때 사용하던 전술이었다. 일부 마을에서는 게릴라가 아닌 민간인을 대량으로 죽여 물의를 빚기도 했다.군경의 초토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49년 경남 하동과 경북 문경에서는 국군이 마을사람 수백명을 모아놓고 집단적으로 살해했다는 것이다.국회에서도 “민중들의 삶의 근거지를 빼앗고 좌익으로 몰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李靑天 국방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까지 구성돼 현지 조사활동을 벌였으나 ‘빨갱이 소탕’이라는 지상명제에 밀렸다. 당시 주한미대사관의 드럼라이트 영사가 본국에 타전한 보고서는 “별로눈에 띠지 않는 약간의 마을 파괴가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드럼라이트영사의 보고서는 다분히 반공논리에 의해 작성된 측면이 많다.“공산주의의 위협에 대한 유일한 대답은 비공산주의자 청년들을 가려 뽑아 그들을 좌익과 같이 견고하고 무자비한 행동에 맞설 수 있도록 조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0여년이 흐른 지금 일부 학자들 사이에는 이제라도 진상규명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특별법을 제정해 ‘민족사 정립을 위한진실규명 국민위원회’같은 기구를 설치하자는 것이다.제주 4·3사건의 피해자·유가족 명예회복을 위해 국회가 요즘들어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4·3사건과 빨치산은 아직도 우리의 가슴에 응어리져 50년동안 슬픔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 중산층 沒落 막아야 한다(禹弘濟 칼럼)

    ○고소득층 살맛나는 시대? 항간(巷間)에 요즘 같은 경제침체기에는 고소득계층이 소비를 크게 늘려야 한다는 말이 들린다.지나친 소비위축은 내수(內需)기반을 무너뜨리고 경제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란다.일리있는 말이다.그러나 한술 더 떠서 서울 강남의 호화레스토랑에서 금가루커피를 마신다든가,고급백화점 외제고가품 코너가 북적대는 현상도 불황을 막고 국가경제를 돕는 일이라 한다면 이는 궤변이다. 현상황에서 바람직한 소비는 어디까지나 건전한 산업생산을 도와서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합리적인 것이라야함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외환위기의 시점에서 외화를 유출시키는 수입(輸入)유발형 과소비는 차라리 망국적(亡國的)이다.그렇지 않아도 고소득층의 소비는 자칫 타인에게 상대적 빈곤감과 심한 박탈감을 안겨주기 쉬운 과시성(誇示性) 경향이 있다. 하기야 심한 경우 “내돈으로 내가 멋대로 쓰는데 무엇이 어떠냐”는 물신적(物神的) 천민자본주의식 폭언도 있기는 하다.이처럼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고소득층 소비는 내수진작의 득(得)보다는 위화감 증폭의 소지가 많을뿐 아니라 고소득 중과세가 핵심인 금융실명제의 무기연기와 현재의 살인적인 고금리를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요즘 시대에 부익부(富益富)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실명제 실종(失踪)에 의한 고소득층의 이자소득급증과 상속·증여세 등 각종 세금 탈루와 보유금융자산의 고금리혜택이다. 중산층은 어떤가.한마디로 자산과 소득이 한꺼번에 폭락하는 이중(二重) 디플레의 급습으로 처참한 몰락(沒落)과정에 있다.영세서민은 물론 중산층을 대표하는 봉급생활자·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오랫동안 애써 마련한 주택의 가격폭락이나 감봉(減俸),실직,파산 등으로 급격하게 삶 자체가 붕괴하는 고통속에 신음한다.가장(家長)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까지 자살을 마다않는 IMF의 제물(祭物)이 되고있다.실업대책이 시급하다. ○이중고에 시달리는 중산층 각별하게 중산층 위기를 강조하는 까닭은 이들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발전의 가장 중요한 축(軸)이기 때문이다.이계층이 두꺼워야 시장경제가 구매력(購買力)을 얻어 활성화하고 저축을 통한 내자(內資)동원이 폭넓게 이뤄지며 투자효율이 커진다.중산층의 두께가 얇아지면 반대로 국민전체의 가처분(可處分)소득규모가 작아져 확대재생산을 위한 투자재원 자립도(自立度)가 낮아지고 결국 국제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때문에 국민소득계층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적고 가운데 중산층이 두꺼운 마름모꼴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3년동안의 봉급생활자 갑근세부담이 2.5배나 늘어났고 상속·증여를 통한 부(富)의 대물림 규모가 급증하는 최근 세무당국 통계자료는 그동안 중산층 보호시책이 미흡했음을 가리킨다.게다가 봉급생활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국민연금부담이 늘어났고 금융실명제 실시유보로 이자소득세가 종전 15%에서 20%로 높아지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다소간의 은행빚을 지게 마련인 상황에서 요즘의 고금리는 설상가상이다.부유층이 고금리혜택을 입는 것과는 정반대다. ○시장경제발전의 중심축 결론적으로 저소득·중산층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려면 부유계층의 불로성(不勞性)소득이나 은폐된 음성소득을 철저히 가려내 중과세해야 할 것이다.일정한 정부 세수(稅收)목표안에서 고소득층에 합법적 중과조치가 취해지면 중산층이하는 그만큼 세부담을 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부동산 투기자·사채업자·변칙 주식증여자 및 상속자·고소득 전문업종의 외형(外形)과 소득탈루 등 지하경제에서 활동하는 음성세원을 샅샅이 추적해 과세를 강화해야 마땅하다.같은 맥락에서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고소득전문직 종사자들도 부가가치세를 과세,그들 소득의 과표(課標)를 양성화하고 오랜 탈세관행을 없애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5억원 이상 은행예금계좌를 가진 개인 2만여명의 예금총액이 54조원으로 1인당 평균 27억원이다.연리 20%인 경우 연간 5억4천만원,하루로는 1백48만원의 이자소득이 생기는 것으로 계산된다.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과 맞먹는 돈이다.그럼에도 이러한 고소득층 이자소득세가 종전 40%에서 20%로 절반이나 줄었다.고소득 중과·음성소득 철저추적을 위해서,또 IMF가 요구하는 우리기업 경영의 투명성 확립을 위해서도 금융실명제 종합과세연기조치가 재검토돼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불로·음성소득 중과세를 다만 지난해 대선(大選)때처럼 앞으로도 실명제가 상대방 후보주변의 금융자산을 들춰내는 등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게끔 실명제법 벌칙규정의 획기적 보안이 요청된다.“법대로 지켜 질 리가 있겠느냐”는 탈법적(脫法的)강변은 국민심판의 몫일 것이다.북풍(北風)공작이 버젓이 자행된다고 해서 국가보안법이 필요없게 되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 클린턴,노예제도 잘못 시인/우간다 방문

    ◎아프리카에 2억달러 지원 약속 【캄팔라 AFP DPA 연합】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4일 미국이 노예제도로 부터 이익을 얻은 것은 잘못이었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최악의 과오는 아프리카를 “간과하고 무시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아프리카 6개국 순방 두번째 방문국인 우간다 수도 캄팔라 동부 15㎞ 떨어진 한 초등학교를 방문,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햇빛속에 잔디운동장에 모인 수백명의 군중과 학생들에게 연설을 통해 유럽계 미국인들은 노예거래의 과실을 얻었으나 노예제도는 “잘못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노예제도는 “많은 출중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노예제도를 놓고 밝힌 사과에 가장 근접한 발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아프리카인들의 교육향상과 보건증진 및 생활개선을 위해 2억달러 규모의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을 모색하고 있는 이 원조 가운데 1억2천만달러는 문맹률이 50%에 달하는 아프리카인들의 교육향상을 위해 제공될 것이며 1천6백만달러는 아프리카의 최대 살인질병인 말라리아 퇴치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6천만달러는 식량증산을 지원하기 위해 우간다·말라위·모잠비크·에티오피아 및 말리 등에 제공될 것이라고 클린턴 대통령은 덧붙였다. 가나를 방문하고 우간다에 도착한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르완다·남아프리카공화국·보츠와나 및 세네갈 등을 방문한다.
  • 주민투표·발안제 법제화 추진/행정자치부 업무보고 주요내용

    ◎광주·대전·울산 지방경찰청 신설 방침/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전자정부’ 구현 김정길 행정자치부 장관은 20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중앙권한 지방이양촉진법 제정과 함께 주민투표제 주민발안제 등을 법제화해 지방자치제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보고했다.업무보고 내용을 간추린다. ○중앙권한 지방이양 촉진 □공직자의 자세전환과 체질개선=상반기중 중앙 지방의 전 공직자를 대상으로 특별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또 현재 200개 개방임용 직위를 확대,민간부문 인사를 영입한다. □경제난 극복 총력대처=지방공공사업(25조7천억원)의 조기발주와 지방예산 절감액(1조1천억원)의 지역 투자 등을 통해 경제 되살리기에 앞장선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채무정리용 매각부동산에 대한 중과세 배제와 법인의 비업무용 토지,대도시내 공장 신증설 중과세를 완화한다. □민생치안 및 사회안정 확보=소환 출두 조사방식 위주에서 우편 현지출장 조사방식을 확대하고 철저히 비밀을 보장한다.오는 4월6일부터 전국 경찰관서에 지방선거상황실 및 수사전담반을 설치 운용한다. ‘경찰제도 개선기획단’을 설치,자치경찰제 도입 방안 등을 연구하며 광주 대전 울산 등 3개 광역시에 지방경찰청 신설을 추진한다. □전자정부 구현=장관과 국민 공무원들이 대화할 수 있는 ‘인터넷 정부홈페이지’와 ‘인터넷 정부정책포럼’ 등 홈페이지 코너를 개설한다. 국가기록보존법을 제정,정부기록물 관리체제를 정비한다. □고객지향 행정서비스 체제 정착=행정서비스에 대한 국민평가와 의견반영을 위해 국민만족도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행정서비스 헌장제’를 도입,기관별 목표 기준을 발표토록 해 기관별 경쟁을 유발시킨다.팩스와 PC통신망을 이용한 각종 증명민원의 온라인 처리를 확대한다. ○수출종사자 민방위 유예 □재난예방 및 대응능력 강화=전국 6만여개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노후 위험시설물 1천93곳은 특별관리한다. 직업훈련자와 수출업체 종사자 등에 대한 민방위 교육을 유예한다.
  • “양도세 인하 신중해야”/이 재경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토지매매가 활발해지도록 거래세를 낮추는 방향은 옳으나 좀더 구체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해양도소득세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제개편의 방향은 보유세를 중과하고 거래세를 낮추는 것”이라며 “정치권의 양도세율 인하 방침은 필요한 사람이 부동산을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해 양도세율의 조속한 인하는 어려울 것을 시사했다. 남궁훈 재경부 세제실장도 “구체적인 개편 시기와 폭은 별도 검토한 뒤 나중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 조세체계 전면 개편/재경부

    ◎등록·취득세 통합… 양도세는 세율 인하/국세·지방세 32개서 13∼14개로 줄여 정부는 현재 32개로 복잡한 국세와 지방세의 세목을 13∼14개로 대폭 정리할 방침이다.또 부동산을 살 때 내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취득세로 단일화하거나 취득세와 등록세의 세율을 모두 낮추는 방안이 추진된다.양도소득세 폐지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세율을 다소 낮추는 쪽으로 개선될 전망이다.또 각종 조세감면에 대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감면혜택이 없어지는 일몰제가 도입된다. 재정경제부는 18일 실효성이 없는 세목은 없애는 등 복잡한 세목을 대폭 단순화하는 내용의 조세체제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재산을 보유한 단계보다 거래할 때의 세금부담이 훨씬 높은 현행 체제도 바꾸기로 했다.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16일 재경부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복잡한 조세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면서 “현행 재산세제는 보유단계보다 거래단계에 중과되고 있어 정상적인 부동산 거래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현장 대통령/우홍제 논설위원 실장(외언내언)

    청와대가 움직인다.대통령이 직접 각 부처를 찾아 국정현안에 관한 토론형식의 보고를 받고 국난극복의 중지를 모은다.종전에는 볼 수 없던 새 국정운영 스타일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일선공무원 및 국민들과 함께하는 국정’은 16일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4월초까지 계속될 예정이다.준비된 대통령,특히 경제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경제위기의 고통을 덜 수 있게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무를 직접 챙기겠다는 국난극복 의지의 업무스케줄이다.사전 각본이나 과거 각 부처가 만들었던 ‘말씀자료’에 의한 일방적 보고나 지시가 아니라 장관을 비롯한 실무 국·과장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토론과정에서 적잖이 이견도 제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참여민주주의를 실천하고 다양한 처방이 제시되는 등 국정운영의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그 뿐 아니라 이러한 업무보고 방식은 거리낌없는 자유토론을 유도함으로써 대통령이 문제의 핵심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끔 눈과 귀를 더욱밝게해 줄 것이다.또 공직사회에서 소홀하게 마련인 하의상달이 신속히 이뤄짐에 따라 문제해결의 사회적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등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보고 첫날 재정경제부 직원들은 매우 긴장된 모습이었다는 평이다.환란의 책임감 때문만은 아니었을 듯 싶다.대통령이 경제지식에 관한한 웬만한 경제부처 직원을 능가하는 실력을 지닌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실제로 대통령은 한 직원이 환어음 매입시 은행이 고객에 부과하는 환가료와 외환수수료를 부정확하게 보고한 내용을 바로 잡아 주기도 한 것으로 보도됐다.대통령은 또 이날 서민가계를 위한 생활물가안정,재벌 및 금융개혁 등 평소의 경제철학을 피력했으며 특히 음성불로소득의 호화생활자에 대한 중과세 조치를 강조함으로써 경제정의실현의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이번 업무보고로 그동안 흐트러졌던 관가 분위기가 새로운 자극을 받은 것으로 지적된다.특히 모든 공직자들이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된 것이 매우 바람직한 성과라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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