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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러 국경분쟁 종식 합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과거 사회주의 동지였던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의 길을 열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14일 저녁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등 7개 분야에 걸친 우호협력을 약속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집권 2기를 맞은 푸틴 대통령과 지난달 명실상부한 1인자로 부상한 후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2005∼2008년 4년간 양국의 구체적 협력 실행안을 담은 ‘실행계획’을 채택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의 상징은 수십년간 분쟁을 겪어온 양국간 국경분쟁 종식의 원칙적 합의에서 찾을 수 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는 정상회담 직후 4300㎞에 이르는 양국간 국경선 확정 문서에 서명한 것이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국경분쟁 종식과 실행계획의 전격적 합의는 양국이 실리적 이해관계 속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국제사회의 다극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은 타이완 독립운동 저지를 위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하고 반테러 협력을 명목으로 티베트·체첸의 분리 운동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합의도 이끌어 냈다. 특히 ‘러시아가 타이완에 무기를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명문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중국은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조기 가입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히고 러시아의 WTO 가입 후 상호 존중과 균등 및 호혜의 원칙 아래 러시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제분야는 ▲전자·기계류의 무역 확대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 전개 ▲평화적 이용의 원자력 협력 확대 ▲우주개발·정보통신·바이오산업 등 첨단산업의 협력 등이 망라돼 있다. 양국은 고위 당국자간 정례 협의채널을 통해 상호협력의 기본 틀을 구축, 국제현안을 적시에 협의하고 고위 안보 협의 기구를 이른 시일 안에 가동하는 한편 정치 경제 과학 기술 문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oilman@seoul.co.kr
  • 中과학계 “노벨상 흉년 벗어나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13억 인구의 나라에서 왜 ‘노벨상 흉년’이 이어지고 있는가? 노벨상 수상자 발표 시즌을 맞아 중국과학계는 ‘노벨상 콤플렉스에서 탈출하자.’는 주제로 토론이 한창이다. 항저우(杭州)일보는 “세계 인구의 5%에 불과한 미국이 지난해까지 273명의 노벨상 수장자를 배출,전체 수상자의 70%를 휩쓸었다.”며 창조적·도전적 과학연구 풍토와 집중적인 자금 지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인구 비례로 따지면 아이슈타인과 같은 걸출한 과학자가 중국이 15명,인도가 10명,미국이 3명 정도가 나와야 하지만 ‘연공서열적 연구관행’으로 창조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벨상 연구의 권위자인 화중과학기술대학 양젠예(楊建) 교수는 “중국 과학계는 지위·자격과 나이를 따지는 관행(論資排輩的 慣行)과 고질적인 부패가 최대의 적”이라고 진단했다.중국 국가과학기금의 한 관계자는 ‘도전의식이 결여된 순종정신’을 꼽았다.그는 “미국의 과학자는 절대로 윗사람의 부적절한 지시에 순종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의 이론연구 분야였던 ‘원자핵 내의 강력(强力)과 쿼크의 상호작용’ 등이 지난 1966년 베이징 학술회의에서 보고됐으나,문화대혁명으로 연구 자체가 중지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아쉬워했다. oilman@seoul.co.kr
  • [시론] 농업지원 왜 더 필요한가/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시론] 농업지원 왜 더 필요한가/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UR협상이후 농업에 72조원이라는 공적자금을 투자했는데 왜 또 지원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농업지원에 대해 일부 국민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건국 이래 가장 많은 돈이 농업에 투자됐건만,지난 10년간 농업소득은 200만원 오른 반면 농가부채는 1979만원이 증가했다.왜 이렇게 되었는지 국민에게 명확히 설명하고 이해시키지 않고는 앞으로 농업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공공사업은 민간사업과 달리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문제가 있다.농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중앙정부 주도의 하향식 정책추진과 실적 위주의 사업추진이라는 문제점을 드러냈다.과거 대통령 선거공약인 ‘농기계 반값 공급’을 추진하느라 농기계 내구연한을 줄이기까지 했으며,유리온실을 산간지방에 대량 지은 사례도 있다.지자체별로 사업비를 균등 분배하고,정치권 압력 등으로 공적자금을 적기적소에 투자하지 못한 일도 있다. 농업 투융자사업으로 공적자금이 들어갔어도 농업소득이 거의 오르지 않고 부채만 급증하게 된 근본원인은 정부가 농업에 투자한 지 5년 만에 외환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정부는 투융자사업을 추진하면서 농업인의 도덕적 해이를 막고자 총 투자액의 40∼50%만큼의 융자와 자부담을 요구하였다.따라서 농업인들은 지원금을 받기 위해 농협 대출을 받아야 했다.외환위기로 금융기관의 이자가 연 20%이상으로 폭등하고 경기가 침체해 농산물 수요·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투자를 많이 한 농가가 부채에 몰리고 파산하게 되었다. 한편 외환위기가 없었더라도 72조원의 공적자금으로 10년 안에 농업이 크게 발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는 헌법에 ‘경자유전 원칙’을 표명했다. 농업인만이 농지를 소유하도록 한 재산권의 규제는 농업수익성을 악화시켜 왔다.농업소득은 낮고 농가인구가 많은 것도 문제이다.농림업의 취업자 비중은 약 8.8%인 데 비하여 GDP비중은 2.9%에 불과하다.국민경제에서 농업 기여도에 비해 농업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 농가소득은 낮을 수밖에 없다.농업취업자의 51%가 60세 이상이라 사실상 전직도 어려운 실정이다. 농가인구 비중이 높은 것은 농업 자체만이 아닌 우리 경제의 문제이다.산업구조가 고도화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1차산업 종사자들이 2차·3차 산업으로 바로 전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선진국에서는 100년 이상 걸려,농업취업자 비중과 농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이하로 비슷하게 접근시켰다.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농업취업자와 농업GDP 비중이 비슷해지려면 앞으로도 20년 이상은 참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그때까지 도농간 소득격차는 지속될 것인데,복지국가에서 농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의 농업지원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사람은 농업인 아닌 일반 서민이다.농업투융자 확대로 농산물 생산량이 증가하여 가격이 하락하였고,사시사철 푸른 채소·과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도시민이 웰빙 식품을 매일 식탁에서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농업투자와 함께 새로운 품종·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농업을 단지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농업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이자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문화산업,심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웰빙산업이다.언제나 갈 수 있는 푸른 농촌을 곁에 둔 우리 국민은 정말 복 받은 사람들이다.이것이 농업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 [차이나 리포트 2004] (39)대학부설 벤처기업 열풍

    [차이나 리포트 2004] (39)대학부설 벤처기업 열풍

    중국의 국가기술 혁신체제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큰 틀과 맞물리면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변화의 요체는 개혁·개방 이후 줄기차게 주창되어온 ‘과학기술은 제일의 생산력’이란 정책 기조를 효율적으로 제도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특히 “경제건설은 반드시 과학기술에 의지하고,과학기술은 반드시 경제건설을 위해야 한다.”며 기술과 경제를 연계시키는 데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에 따라 대학과 국유기업,연구소 등은 갖고 있는 기술에 비용과 마케팅 개념을 도입,기술의 상업화를 통한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이들의 전략은 연구 성과를 시장과 직결시킬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을 사실상 하나로 합친 교판(校辦)기업 육성이다. 지난 6월29일 상하이 자오퉁(交通)대학 나노연구소.학교 직속 연구기관인 이곳은 초박막집적회로와 마이크로 나노미터 가공기술을 실험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곳으로 상하이 자오퉁대가 자랑하는 연구소 가운데 하나다.교수 12명과 부교수 10명,석·박사 과정 학생을 포함해 모두 60여명이 이 곳에서 연구한다. 취재진을 맞은 것은 길다란 복도 양 옆에 전시된 연구성과물이었다.0.1g의 극소형 헬리콥터에서 2㎜ 기어감속기,1㎜ 전자마그네틱 모터 등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실험을 위해 빛이 차단된 실험실에는 4명의 연구원과 교수,학생이 광(光)실험에 열중하고 있었다.리징취엔(34) 부교수는 “지금은 학교 내 연구소지만 조만간 상하이시의 기업과 산학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 상하이 자오퉁대는 장쩌민 전 중앙군사위 주석을 배출해낸 학교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이제 과학기술 인력들이 학교를 빛낸 졸업생 명단에 장 전 주석과 이름을 나란히 올리고 있다.예취안위안(57) 부총장은 “상하이 자오퉁대가 인정받는 이유는 장쩌민 전 당서기뿐만 아니라 천체물리학의 대부격인 첸쉐선(錢學森),왕안컴퓨터를 설립한 왕안 등을 배출해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과학연구와 기술혁신,사회 등 세 관계를 유기적으로 잘 연결하는 것이 대학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면서 “대학은 우수한 인재를 배양하고 그 성과를 내야 하며,이는 곧 교판기업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자오퉁대의 요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최근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회사로 등록한 앙리(昻立)와 난양(南佯) 그룹이다. 앙리는 건강과 미용,난양은 정보통신과 부동산,의료기기,교육 등에서 성공한 교판기업이다.이들은 학교가 세운 기업이지만 운영은 완전히 기업 자율에 맡겨진다.학교는 연구성과를 이들 기업에 제공하고,이들 기업은 매출 수익금의 일부를 학교에 되돌려준다.학교 관계자가 이들 기업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다. 상하이 푸단대는 주식회사 3곳을 포함,118개의 교판기업을 운영하고 있다.주요 분야는 생물의학과 신재료,반도체,환경공학,나노 등 5개 분야다.기업이 많다 보니 기업관리만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대학 내 산업화흥교산관리 판공실은 학교 기업을 관리하고 학교와 연계시키며,각종 서비스까지 담당한다.판공실 첸싱창(60) 주임은 “학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제공하고,기업은 그 기술의 가치에 따라 주식의 일부를 학교에 준다.”고 밝혔다. 1986년에 세워진 ‘북대방정집단공사’(北大方正集團公司)는 전자출판 시스템을 주 생산품으로 10개의 합작 및 자회사와 100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사무자동화 분야 선두기업이다.이 기업의 소유주는 베이징대.‘북가신식기술유한공사’(北佳新息技術有限公司)는 베이징대가 일본 캐논 및 로젤사(社)와 합작으로 1988년에 세운 레이저 프린터 및 사무자동화 처리시스템 제조회사로 연구직의 평균 연령이 25세에 불과하다. 30여종 이상의 최첨단 기술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베이징 화해신기술 연합개발공사’(北京華海新技術聯合開發公司)는 중국의 MIT인 칭화대가 세운 기업으로,3개의 외국 합작기업을 포함해 모두 7개의 기업으로 이뤄져 있다.현재 칭화대의 경우 PC와 전자출판,정밀화학 분야에서 5000여명의 인력에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칭화동방 그룹 외에 15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베이징대도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신소재 분야에서 6000여명의 인력에 매출 1조 6000억원을 거두는 북대방정 그룹 외 17개 기업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과학기술을 상용화하려는 노력은 연구소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중국과학원은 PC와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4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롄샹 그룹을 비롯한 20개 기업을 운영 중이다. 이밖에 소프트웨어,컴퓨터 네트워크,통신,의학전자기기,저온장비 등을 제조하는 과해집단공사(科海集團公司),중국과학원 산하 6개 광학정밀기계연구소가 합작한 중국대항공사(中國大恒公司),컴퓨터설계(CAD),전원장치,시스템통합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베이징희망전뇌공사(北京希望電腦公司) 등도 과학원 소속이다.전자공업부 소속 제6 연구소는 전전자교환기 및 이동통신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베이징화과통신기술개발총공사(北京華科通信技術開發總公司)를 운영 중이다. ‘스스로 쉬지 않고 노력해 강해지면 덕과 재물이 쌓인다(自强不息 厚德載物)’는 칭화대 정문 앞 학교 표지석 뒤에 새겨진 문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 김재천특파원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 ”기업실습 학점인정…창업 유도” |베이징 김재천특파원|중국 내 교판(校辦)기업의 잇따른 성공에 힘입어 아예 교판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지원 교판기업도 등장했다.베이징 칭화대 정문 앞에 위치한 칭화과학기술원은 성공적인 교판기업의 창업을 꿈꾸는 학생과 교수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칭화대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교육 효과가 높다는 점이다.칭화대 출신인 과기원 이사장과 교수들이 직접 칭화대에서 강의를 한다.과기원에서 소개한 기업에서 일정 기간 실습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준다.교내 창업대회를 주최,학생·교수들의 창업을 유도하고 지도하는 일도 과기원이 도맡는다. 해외 유명 R&D센터와 직접 연결해 창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현재 이곳에는 P&G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세계 500대 R&D업체에 포함되는 굴지의 기업들과 칭화동방,칭화자광 등 교판기업들이 입주해 있다.지금까지 이곳을 통해 창업한 기업은 300여개에 이른다.올 상반기에만 70여개 기업이 과기원의 도움을 받아 둥지를 틀었다. 과기원 차오이빙(38) 부총재는 “학생들의 창업을 굳이 격려하지는 않지만 과학기술의 성과를 상업화하는 것이 과기원의 핵심 역할인 만큼 창업에 도움이 될 만한 풍부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patrick@seoul.co.kr ■ 대학서 신상품 개발 제조·판매 중국의 대학 소속 기업들은 대학이 갖고 있는 지적 자원과 일정한 고정자산 및 자금을 이용,신상품의 연구개발에서 제조 판매,기술정보 서비스,교육훈련 등의 기능까지 맡고 있다.그동안 교판(校辦)기업들은 대내적으로는 대학의 행정단위에 예속되어 있었고,대외적으로는 독립적인 경제법인으로 독립채산제 및 자주경영을 실시했다. 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교판기업들은 전문경영인들에 의한 경영체제로 전환했다.대학은 지주회사를 통해 주식을 소유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이같은 대학 소속 기업들은 대학에 안정적인 연구실험 기지를 제공할 수 있고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에 적용함으로써 연구능력을 길러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추세에 적응시킨다는 이점이 있다.또 교수의 교육 수준을 높여 대학의 지적 능력을 높이고 기업에서 들어오는 이익금으로 교육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 중국의 대학은 과거 교육과 연구라는 이중적인 체계에 사회기여라는 새로운 분야를 추가한 삼중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관리와 교육구조,내용,전공 및 입학생 모집,복지 등 대학교육의 각 부문에서의 조정과 개혁을 필요로 한다. 현재 중국의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 관련 기업의 설립은 이같은 대학의 조정과 개혁을 위한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과학기술과 경제의 결합을 위한 대학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셈이다.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 ‘3주택’ 年內 팔면 중과세 유예

    1가구 3주택 보유자는 연말까지 집 한채를 팔아야 양도차익의 60%에 달하는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피할 수 있다. 1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1가구 3주택 이상인 사람이 집을 팔면 보유·거주기간에 관계없이 60%의 양도세율이 적용되며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도 받을 수 없게 된다.그러나 급격한 세부담 증가를 감안한 양도세 중과유예 규정에 따라 1가구 3주택자가 올해 안에 새로 집을 사들이지 않고 기존 주택을 팔면 일반세율이 적용되고 장기보유 특별공제도 받을 수 있다. 1가구 3주택자가 올해 안에 기존 주택을 판 뒤 새 집을 다시 사들이면 판 주택의 양도세액을 다시 계산해 중과세하게 된다.또 1가구 4주택자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집 1채씩을 팔 경우 올해 판 집에 대해서는 중과세하지 않고 내년에 판 집은 중과세하게 된다. 양도세 일반세율은 보유기간 1년 이내는 50%,1년 초과∼2년은 40%,2년 이상은 양도차익에 따라 9∼36%가 적용된다. 장기보유 특별공제는 3년 이상 보유하면 양도차익의 10%,5년 이상 보유는 15%,10년 이상은 30%를 공제해주는 제도다. 국세청은 서울과 수도권,6대 광역시 소재 주택과 양도 당시 기준시가가 3억원을 넘는 주택을 대상으로 1가구 3주택자를 판정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궁중 전통음식 축제’ 연 윤숙자소장

    최근 상온에서 3개월 동안 보존가능한 떡을 개발해 화제가 된 윤숙자(56·식품영양학 박사·전 배화여대 교수)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그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현궁에서 ‘600년 전통의 맛,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 축제’를 처음으로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궁중의 12첩 수라상을 비롯,면상·죽상·다과상·주안상,그리고 대장금에 나오는 궁중음식 등이 선보인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6)인재를 잡아라

    [차이나 리포트 2004] (36)인재를 잡아라

    ‘축소인봉(築巢引鳳·둥지를 만들어 봉황을 끌어들인다.)’ 중국의 해외 유학인력 유치 정책을 요약하는 키워드다.‘봉황’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중국 유학생을,‘둥지’는 이들이 능력과 열정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최고의 기업환경을 가리키는 말이다.중국이 최근 몇년간 축소인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그동안 귀국에 걸림돌이 됐던 모든 제도가 이제는 유학생을 돌아오게 하는 순풍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6월24일 오후 베이징 중관춘 지역에 자리잡은 국제부화원 2층 베이징사지과기유한공사.정보보안분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춘절을 제외한 올 상반기 넉달 동안 300만위안의 매출을 거뒀다.최근에는 하얼빈과 미국에 사무실을 추가로 열었다.26명의 직원을 둔 이 회사의 대표는 29살의 헨리 리우.대표적인 해외귀국파(해귀파海歸派)다.해귀파는 해외에서 공부를 마친 뒤 중국에 돌아온 전문인력을 가리키는 말이다.10년 전 가족을 따라 미국에 건너간 그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MBA를 거쳐 2001년 12월 고국에 돌아와 창업했다.그를 돌아오게 한 것은 중국 정부의 창업 지원책이었다.10년만에 찾은 고국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그는 “전략적으로 창업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창업을 결정했다.”면서 “미국 국적을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하겠지만 중국 국적을 다시 가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베이징 상디 지구 유학인원발전원.국제부화원이 해외 유학생 창업인들을 위한 인큐베이터라면,이곳은 이들이 ‘엄마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하는 곳이다.현재 이곳에는 40여개의 해귀파 기업이 입주해 있다.이곳에서 인터넷 전화 프로그램 및 셋톱박스 개발업체인 ‘차이나비즈원’을 경영하는 수이즈민(46)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기업에서 10여년 동안 정보기술(IT) 관련 기술을 개발하다가 2000년 귀국했다.창업우대정책이 마음에 들어서였다.3년간의 부화원 과정을 2년만에 마치고 지난해 3월 이곳에 입주한 뒤 직원 40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그는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주문이 밀려오고 있는데다 발전 가능성도 높다.”면서 “첨단기술 기업들이 근방에 밀집돼 있어 이곳을 당분간 떠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귀파 창업자들은 대학 인력과도 직접 연계해 활동하기도 한다.위성항법장치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베이징동방위성과기유한공사는 허베이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사장을 포함해 직원 3명의 작은 회사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학원생 제자 겸 직원을 두고 있다.이 회사 사장인 장쥔린(48)은 ‘학생 직원’에게 첨단기술을 전수하는 것은 물론 대학원 성적까지 매긴다.대학원생 리우즈지앙(25)은 “사장님이 일도 가르쳐주고 논문지도까지 해준다.”면서 “국내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것들을 해귀파 선배에게 자세히 배울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베이징 중관춘에서도 가장 큰 규모인 하이뎬위안구(區)에 속해 있다.올 상반기 이 지역에서 등록한 창업기업 수는 모두 1만 100개.5분마다 하나씩 기업이 생기는 셈이다.하이뎬위안 위쥔 부주임은 “이 가운데 해귀파 기업이 3000여개에 이른다.”면서 “이 지역에서만 지난해 7억 9500만달러어치의 외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해귀파 유치정책은 전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국가인사부 정책국 왕커리앙(41) 부국장은 “중국의 인력강국 전략의 핵심은 개혁과 개방,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투자이민법과 기술이민법을 포함,첨단기술과 금융,법률,국제무역,관리,기초연구 등 6개 분야에서 최고급 기술인력을 끌어오기 위한 ‘인재귀국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일화 하나.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관련,미국 방문길에 올랐던 1999년 주 전 총리가 시간을 쪼개 MIT를 찾았다.그는 중국 유학생들에게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조국으로 돌아오라.”며 호소했다.현재까지 귀국한 해귀파는 18만여명.중국은 향후 20만명을 더 유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외국에서 공부하고 창업했던 그들이 돌아오면 한 개인이 아닌,자본·첨단기술·인적 네트워크가 함께 들어온다는 판단이다.“인재 유치는 중국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가 인재공작회의에서 강조한 결론이다. 베이징 김재천특파원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sbhong@stepi.re.kr ■ ‘해귀파’ 창업 원스톱서비스 |베이징 김재천특파원|중국 정부의 ‘해귀파’ 지원책은 모두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그린 패스’(Green Path·녹색통로)’는 해외 유학생들의 중국 정착을 돕기 위한 첫 유인책이다.베이징 거주민임을 증명하는 베이징 호구를 주고,자녀 입학 문제,차량과 주택 등 의식주를 해결하는 단계다.100㎡ 미만 규모의 집에 대해서는 집 값이 40만위안을 넘지 않으면 할부로 구입하도록 지원한다.자동차 세금은 전액 면제다. 창업자에게는 기업 세금을 면제해준다.특히 하이테크 기업으로 분류되면 3년 동안 기업세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이는 해외에서 학사 학위 이상을 받은 유학생 전원에게 적용된다.유학한 지역과 전공은 상관없다.기업 등록에는 단 3일이 걸린다.일반적인 기업들이 5∼6일 걸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기업을 설립하려는 유학생들은 전문기구가 법률,시설,등록 등 창업에 드는 번거로운 행정 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국적이 외국인으로 돼있다 하더라도 10만위안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둘째는 유학인원창업서비스총부에서 주관하는 서비스 체계다.미국 실리콘밸리와 메릴랜드대,캐나다 토론토,일본의 도쿄,영국의 런던 등 해외 5개 네트워크에서 유학생들의 귀국을 돕는다.인큐베이터 체계는 유학생들의 창업을 말 그대로 부화하는 단계다.중관춘 하이뎬위안 창업원과 왕징 창업원 등에서 총괄적으로 지원하고 생명과학원,소프트웨어원 등에서는 전문 분야별 지원을 맡는다. 대학 공유 체계는 중국 내 대학과 기업의 자원을 공유하는 산학협력 방안이다.대학 근처에 창업 관련 기관을 밀집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유도한다.프로그램 보급 체계는 매년 1월과 5월 투자상담회를 열어 창업을 희망하는 유학생과 투자자를 1대 1로 연결시켜주는 정책이다.베이징의 경우 베이징 지적재산권거래소에서 투·융자를 전담한다. 자금지원 체계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기업들에 무상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다양한 조건과 평가에 따라 최고 10만위안까지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한다.과학기술부의 중소기업 창업기금,인사부의 우수기업 창업기금 등 부처별 기금 외에 8·53기금,9·73기금 등 정부 프로젝트에 의한 기금은 별도로 신청할 수 있다.프로젝트별 기금 대상자로 확정되면 정부 지원액의 50%를 기업이 속한 부화원에서 추가 지원한다. patrick@seoul.co.kr ■ 해외 전문인력 영입에 총력 해귀파와 함께 중국의 인재 유인책의 또하나의 축은 해외 기술인력 유치전략이다.지난해 10월 중국 인사부와 상무부,국가공상총국 등은 ‘중외합자 인력중개기구관리 잠정 규정’을 발표했다.이는 일정 조건만 맞으면 외국인 인력 중개업체가 중국과 합자회사를 세울 수 있게 한 것으로,외국의 헤드헌트 기업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인 결정이었다. 광둥성은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의 자녀교육과 사회보장을 위해 내국인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이른바 ‘그린카드’를 발급하고 있다.베이징시(市)는 지난해부터 주요 외자기업 임원들에게 승용차 및 주택구입비를 보조하고 있다.헤이룽장성의 하이린시(市)도 관내에서 1년 이상 사업한 외국인 석·박사에게 연간 3만위안의 장려금을 준다. 중국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높은 실업률로 첨단 전자·기계전기 분야에서 수십만명씩 쏟아져 나오는 일본의 고급 인력에 침을 흘리고 있다.언어가 통하는 타이완·홍콩계 첨단 인력들도 주 선호 대상이다.타이완에 3∼5년 뒤지고 있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 D) 관련 기술인력을 모셔오는 것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중국의 대표적 정보통신 기업인 화웨이(華爲)는 앞으로 인도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1500명을 유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전문인력을 수입하지 않고는 고속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국내 하이테크 인력의 해외 이직 규모는 2001년 3000명에서 2002년 4200명,지난해 51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이 가운데 반도체와 LCD,플랜트,통신기기,자동차 설계 등의 전문 기술인력 비중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와 올 들어 반도체 설계 부문 핵심 기술인력 20여명이 중국과 타이완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대부분 외환위기 당시 실직했던 인력과 최근의 경제상황에 따른 실직자들이 중국 기업들의 스카우트 목표가 되고 있다.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sbhong@stepi.re.kr
  • 유럽·북미 투기성 헤지펀드 아시아로 몰려 온다

    유럽·북미 투기성 헤지펀드 아시아로 몰려 온다

    헤지펀드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미국의 투자전문잡지 배런스는 4일 아시아 시장의 ‘독특한 역동성’이 헤지펀드에게 잠재적인 고수익 창출의 기회로 부각되며 아시아 시장을 노린 헤지펀드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1990년대말 헤지펀드들이 썰물처럼 이탈하면서 다수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위기에 빠져든 것과는 대조적인 기류다. ●“시장발달 안돼 고수익 기회” 배런스는 상대적으로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과 덜 발달된 파생상품시장,시장 규제 등과 같은 아시아 시장의 비효율성이 오히려 헤지펀드들에 고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 정보회사인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올해말 아시아 시장에서 운용중인 헤지펀드의 총자산 규모는 630억달러로 지난해 말의 330억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이같은 증가세는 아시아 지역에 순유입되는 헤지펀드 자금이 늘어나고 운용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익률 4.28%… 유럽의 5배 현재 세계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헤지펀드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는 수나 자산규모면에서 전체의 7%.반면 아시아 지역 증시의 시가총액은 전세계의 15%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유레카헤지의 알렉산더 민스 이사는 “아시아 증시의 시가총액과 헤지펀드의 비중의 비연계성은 앞으로 4년 뒤에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아시아 시장으로의 헤지펀드 유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지역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의 실제 수익률도 좋다.아시아 헤지펀드는 올들어 현재까지 4.2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유럽지역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0.74%에 불과하고,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인덱스가 0.65% 손실을 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운용실적이 상당히 좋은 것이다. 현재 아시아시장에 진출하는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유럽계이지만, 최근 몇달 동안 북미지역에서도 자금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유럽 및 미국계 헤지펀드들은 일본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일본 주식시장이 아시아 최대 규모(시가총액 3조 2000억달러)이고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기 때문이다. ●日주식 가장 많이 사들여 2003년말 현재 전세계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헤지펀드 수는 8000개로 운용자산규모는 8170억달러이며,오는 2008년에는 펀드 수는 1만 1700개,운용자산규모는 1조 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JP모건은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5집 앨범 ‘공존’ 들고 컴백 임재범

    5집 앨범 ‘공존’ 들고 컴백 임재범

    가수 임재범이 오랜 공백을 깨고 5집 앨범 ‘공존(Coexistance)’을 들고 돌아왔다.지난 2000년 4집 앨범 이후 4년 만이다.5집 앨범 발매와 더불어 이달 말 15년만에 콘서트도 연다.그를 애타게 기다려 온 팬들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결혼과 육아… 4년간 함께살기 배워 임재범은 지난달 23일 의외의(?) 기자회견을 가졌다.앨범 한 장 툭 던져놓고 ‘잠수하기’가 특기인 그였다.때문에 독특한 음색에 탁월한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동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긴머리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수염이 텁수룩한 채 나타난 그는 여전히 거친 인상이었지만 말투는 유쾌했고 부드러웠다.‘독불장군’으로 통하던 그의 입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인간과 인간·인간과 자연의 공존 등 뜻밖의 말들이 쏟아졌다.그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그동안 애 키우고 가정에 충실하느라 너무 오랜만에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회견 말미에는 3살 난 딸 아이의 사진까지 보여줄 정도였다. 솔직히 사람이 갑자기 돌변하면 ‘냄새’를 풍긴다.이에 대해 그는 “‘너 돈 벌려고 나왔니?’할 수 있지만 돈보고 음악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아마추어도 아니고 프로에서 노는 사람이 대중과 만나야 된다.’는 말을 10년간 들어왔다.”면서 “오프더 레코드를 전제로 털어놓은 얘기가 기사화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며 은둔 생활의 이유를 설명했다.“술을 못한다.”는 그는 정신적으로 괴로웠던 시절 도피처를 종교에서 찾았다.결혼 직전 출가하려고 삭발식까지 치렀던 그를 구원(?)한 것은 지극히 평범한 삶이었다.결혼과 육아. 이번 앨범엔 그의 변화가 담겨 있다.반전,평화,사랑을 주제로 록,헤비메탈,발라드,보사노바 등 다양한 음악을 시도했다.그동안 뱁새가 황새 쫓아가는 식으로 외국 뮤지션들 따라잡기 위해 음악을 했다면 이제부턴 즐기면서 하고 싶기 때문이란다.두 번째 트랙 ‘살아야지’는 그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보사노바.“목소리가 떨려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며 엄살이지만 빼어난 노래 솜씨가 어디가랴. ●이달 30·31일 15년만에 콘서트 록밴드 ‘시나위’의 보컬 출신인 그는 “록에 대한 미련이 많다.힘이 더 빠지기 전에 앙금을 풀고 싶었다.”며 이번 앨범에 록 편성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강렬한 메탈록인 ‘총을 내려라’는 이라크 전쟁을 꼬집은 노래.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개전 선언을 삽입,비장함을 살렸다.24인조 스트링 편성으로 웅장함이 돋보이고 빅마마,테이,배기성 등이 코러스로 참여해 선배의 앨범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그는 30일과 31일 오후 6시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지금까지 준비가 되지 않아 콘서트를 안했어요.지금도 부족하지만 더 끌면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요.(웃음)”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 [열린세상] 푸르른 가을, 그리운 공동체/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가을이다.하늘의 가을은 절실하게 푸르러서 순정한 무엇을 담고 있는 듯 더할 수 없이 맑다.한번 톡 쳐서 소리를 듣고 싶고,그 안을 들여다보고 싶다.지상의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봄과 여름의 지극한 공양을 받아온 감사함을 풍성한 수확으로 예비하고 있다.자연은 이처럼 장엄하고 정직하여 감동을 준다.이 푸른 가을날을 견딜 수 없어 시인은 노래하였던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서정주). 가을은 귀소의 계절이다.한가위가 휘영청 밝은 달과 함께 더도 덜도 없이 고향으로 이끄는 계절이다.고향! 그 얼마나 가슴 벅찬 설렘인가.우리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믿는 곳.고향에서 유년의 우리는 일진광풍을 일으켜서는 구름을 불러 타고 동에 번쩍,서에 번쩍 법석을 떠는 길동이었다.남학생은 총싸움,칼싸움으로 고향 율도국을 지키는 병사.여학생은 야무지게 치마를 부여잡고는 노래와 율동으로 고무줄을 출렁이는 요정이었다.생각만 해도 가슴을 치는 미열로 예쁜 흥분이 이는 곳.만남과 이별에 감격시대의 눈물도,아리랑 고개의 발병도 더이상 없는 시대에서 조우하는 이상한 두근거림.고향은 희·비극적인 내용과는 상관없이 아무리 과장해도 흉해지지 않는 시절과 언행들을 껴안고 있기 때문이리라. 가을의 고향은 선생님과 부모님이 함께 한다.이제 와 보면 빛날 것도 어두울 것도 없고,자랑스러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지만 한숨 같은 추억은 왜 이리 그리운 건지.제자를 잘못케 한 선생이 더 나쁘다며 자신을 때리라고 선생님이 들려주신 회초리와 우리들의 통곡.추상 같은 벌 뒤에는 용서와 더 큰 자애가 기다리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거지에게도 쟁반이나 개다리소반에라도 밥과 국을 올려놓던 부모님들. 선생님의 말씀은 세상에서 으뜸이고 부모도 따라야 한다고 가르쳤던 시절.우리의 선생님과 부모님들은 보이지도 않고 듣지도 못했던 이상한 곳에서 전학온 아이도 곧 한 가족처럼 되게 하는 요술쟁이였다.그들은 서로서로의 학연·지연·혈연의 차이를 열린 마음으로 대하게 했던 공동체의 전령사였다. 2004년 9월,이 가을에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은 왜일까! 우리 사회가 서로 신뢰하는 하나의 공동체라고 하기 힘들 만큼 사분오열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정부시책을 둘러싼 전부 혹은 전무식의 찬성과 반대가 시국선언과 가두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찬성측과 반대측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수백수천의 경찰이 동원된다.국가보안법의 경우 국가의 기본이 뿌리 뽑히므로 손도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과 인권유린,국가 억압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서는 완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핏대를 올린다. 일제시대를 포함하는 역사청산도 박정희라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요설로 그 정신을 훼손해오다가 이제는 우리의 지난 과거 거의 모두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엄정해도 혼란의 소지가 많을 수밖에 없는 과거 묻기를 집중과 선택의 기준도 없이,태생적으로 객관적일 수 없는 정치인들이 어떻게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급기야 지난주에는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과 국회예산정책처장이라는,행정부와 입법부를 대표하는 책임있는 자리의 최고위 경제전문가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정치)와 시장경제체제(경제)라는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없다.’로 논쟁을 벌였다.이쯤 되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공방인 것이다. 논쟁은 다양하고 치열해야 한다.성역과 금기가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그러나 이런 백가쟁명 속에서도 우리사회 구성원의 공동체감 형성과 고양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쪽은 우선 정부와 여당이다.리더십의 부재는 네 탓이 아니고 내 탓이다.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 차례는 끝났고 성곽 여행 갈까

    차례는 끝났고 성곽 여행 갈까

    바쁜 일상속에서 항상 잊고 지내는 것이 옛것이요 전통이다.하지만 한가위만큼은 정겨움이 넘치는 우리 것을 찾고 싶다.멀리 갈 것도 없다.하루쯤 시간을 내서 집이나 고향에서 가까운 성곽 나들이에 나서보자. 성곽엔 고건축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을 빚어낸 선조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파란 이끼가 낀 성곽 너머로 펼쳐진 빌딩숲을 보노라면 수백년 시간차 여행을 하는 듯한 묘미가 느껴진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는 수원 화성과 서울의 성곽길,낙안읍성,진주성으로 가족과 함께 역사산책을 떠난다. ●수원화성 화성(華城)은 조선조 22대 왕인 정조의 효심의 발로로 태어난 성이다.아버지 사도세자가 당쟁으로 인해 뒤주속에서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 것을 항상 슬피 생각해 오다가 왕위에 오르면서 아버지의 고혼을 달래기 위해 쌓았다.그래선지 단순히 외적을 막을 목적으로 한 다른 성에 비해 화려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높은 누각이 많다.이같은 점을 인정받아 지난 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총 5.7㎞에 달하는 화성엔 성곽을 따라 곳곳에 관광안내소 및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산책하기가 편하다.한바퀴 돌면 자연스럽게 출발지로 돌아오게 돼있다. 성 동쪽인 창룡문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산책을 시작했다.성곽 아래쪽 넓은 잔디밭엔 인근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왔는지 병아리 같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창룡문(蒼龍門)은 화성의 동쪽문이다.석축으로 된 무지개 문위에 단층 문루가 세워져 있는 외양이 단순하면서도 단아하다.팔달문(남문)이나 장안문(북문)과 달리 문의 전면에 반월형 옹성이 설치돼 아담하면서도 한층 우아한 멋을 낸다. 성곽을 따라 5분쯤 걷자 동북노대가 나오고 이어 일종의 망루인 동북공심돈이 나온다.노대는 누각 없이 전돌을 쌓아 높은 대를 만든 시설로 적을 감시하고 쇠뇌를 쏠 수 있도록 만든 진지다.화성엔 서노대와 동북노대 두 곳이 있다. 동북공심돈은 3층의 타원형 건축물로 화성내에서 가장 특이한 건물로 꼽힌다.2층벽엔 여러개의 구멍을 뚫어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했으며,3층엔 누각을 세워 적의 동정을 살피도록 했다.맨 아래층에선 군사들이 숙직할 수 있다. 이어 눈길을 끄는 곳은 방화수류정과 화홍문.방화수류정은 화홍문의 동쪽 언덕 위에 있는 2층 누각으로 화려하고 우아한 건축미로 화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달밤에 방화수류정이 그 앞 연못에 비칠 때면 마치 선녀가 하강하는 듯한 환상에 잠긴다는데 이를 ‘용지대월’이라 하여 수원8경중 제일로 꼽는다. 화홍문은 수원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 위에 세운 수문이다.석교로 만들어진 7개의 홍예수문 위로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누각을 세웠다.수문을 통해 맑은 물이 흐르며 일어난 물보라의 무지개가 화홍문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데,이를 ‘화홍관창’이라 하여 수원8경중 하나로 꼽는다. 화홍문에서 5분쯤 더가면 사실상 화성의 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안문(북문)이 나온다.팔달문(남문)과 더불어 화성의 대표적 건물이다.창룡문처럼 벽돌로 쌓은 반월형 옹성이 문을 둘러싸고 있으며,적의 화공시 물을 이용해 끌 수 있는 ‘오성지’란 시설을 설치한 것이 특이하다. 화성의 서문인 화서문에서 서북각루,서노대를 거쳐 서장대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이다.서장대는 팔달산(128m) 정상에 있다.장대는 주변의 사방을 내려다보며 군사를 지휘하던 곳으로 화성에는 서장대와 동장대가 있다.이곳에 올라서자 사방으로 펼쳐진 수원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구불구불 이어진 성곽,그 안팎으로 건물들이 가득 들어선 모습에서 수백년 전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 든다. 서장대에서 서포루,화양루를 지나가면 팔달문이다.화양루부터는 가파른 계단길.한쪽엔 소나무숲이,다른 한쪽에는 성곽과 그 너머로 수원 시가지가 펼쳐져 있다.팔달문에 닿기 직전 성곽이 끊긴다.이곳부터 팔달문을 거쳐 동남각루까지 250m 구간은 화성에서 유일하게 성곽이 미복원된 구간이다. 팔달문 앞 번화가와 수원천이 흐르는 남수문터,영동시장 입구를 지나면 다시 성곽과 만나게 된다.먹을거리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시장 먹자골목에 들러 식사를 해결하면 좋을 듯하다. 다시 성곽길에 올랐다.봉화의 역할을 하던 봉돈,성벽을 돌출시켜 접근하는 적병을 방어하기 위한 치성을 지나자 출발지인 창룡문에 닿는다.성곽과 누각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으면 3시간쯤 걸린다.문의 수원시청 화성사업소(031-228-4410),창룡문안내소(031-228-4678). ●서울성곽 서울의 성곽은 한 세기 개발의 뒤편에 숨듯이 군데군데 남아 있어 찾기조차 쉽지 않다.도심 한가운데 섬처럼 고립된 남대문,동대문 등을 수없이 드나들면서도 이 문들을 이어주었던 성곽에는 사람들도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사대문에서 성곽의 흔적을 찾아 조금만 따라가면 거짓말처럼 성곽이 이어져 있다.서울 성곽길을 걷다보면 서울 옛모습의 윤곽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서울의 성곽은 조선 태조가 한양 천도 이후 쌓기 시작했으며,축조 당시 둘레는 약 17㎞에 달했다고 한다.이후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상당부분 훼손됐지만,복원작업을 통해 현재 10㎞ 정도는 제 모습을 되찾은 상태.이중 산책하기 좋은 코스는 낙산 및 인왕산 성곽길이다.모두 지하철역에서 가깝고,1∼2시간 거리로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어 가족 나들이코스로는 그만이다. 낙산길은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시작한다.역에서 나와 낙산공원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가니 금방 성곽의 흔적이 보이고,‘창신성곽길’에 들어서게 된다.이 길은 왼쪽엔 성곽을,오른쪽엔 창신동 동네를 끼고 언덕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다. 갖가지 나무와 풀이 성곽 주위로 우거진 가운데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정자들이 쉼터를 제공한다.성벽 중간중간엔 이웃 충신동으로 통하는 쪽문이 나 있다. 천천히 30분쯤 오르니 언덕 정상이다.사실 이 언덕은 동대문과 혜화문 사이에 있는 산으로,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우백호격인 인왕산,남쪽의 목멱산과 함께 동쪽 좌청룡에 해당하는 타락산이었다.그 언덕을 넘자 낙산공원이 이어진다.옛 시민아파트를 헐고 조성한 낙산공원은 ‘서울의 몽마르트언덕’으로 불릴 만큼 운치가 있다.오른쪽으로는 도봉산에서 정면의 북악,인왕산,왼쪽으로 남산까지 사대문안 빌딩숲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노약자는 동대문역에서 언덕 꼭대기의 낙산공원 입구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와 성곽길을 걸어내려가도 된다.문의 낙산공원관리소(02-743-7985). 인왕산 성곽길 산책은 사실 산행이나 다름없다.사직공원 또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면 된다. 사직공원을 지나 경사가 급한 인왕산길을 20분 정도 올라가자 인왕산 등산로가 시작되고,왼쪽으로 성곽이 이어진다.청와대와 가까운 이곳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출입은 허용됐지만 지금도 등산로를 따라 설치된 초소에서 군인들이 경비를 선다. 이곳 성곽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인왕산의 풍광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낼 만큼 운치가 좋다.정상까지 오르다 보면 범바위,매바위,치마바위 등을 만나게 되고,아래를 내려다보면 성곽이 산 아래로 구불구불 이어진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북동쪽으로는 북한산이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우뚝하고,북서쪽으로 멀리 펼쳐진 벌판엔 일산신도시의 아파트들이 숲을 이룬다.남동쪽으론 청와대와 경복궁을 시작으로 사대문안 빌딩숲과 남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그 너머로 굽이굽이 흐르는 한강의 윤곽이 선명하다. 내려올 때는 올라온 길을 되짚거나 무악동 인왕사 방향,또는 청운동쪽으로 하산하면 된다.인왕사를 지나 내려오면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닿게 된다.또 청운동 방향 하산길은 성벽 원형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진주성 진주성(경남 진주시)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호국충절의 성지다.임진왜란때 진주대첩 이듬해 왜군의 2차 공격 때 중과부적으로 3500여명의 군사와 6만여명의 백성이 순절한 곳이다.이때 논개는 주연 중 적장을 껴안고 강물에 투신해 충절을 다했다. 진주성은 성벽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한 바퀴 도는 거리는 6㎞ 정도.특히 촉석루에서 시작해 성내에서 지대가 가장 높은 서장대까지는 왼쪽으로 남강을 끼고 있어 전망이 아주 좋다. 촉석루 마루에 앉으면 벼랑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진 남강 물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승리에 취한 왜장이 주연을 즐길 만한 절경이다.촉석루 아래 벼랑 앞 너럭바위는 의기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투신한 곳.임란 전에 위암(危巖)으로 불리던 이 바위는 논개가 순국한 후 의암(義巖)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2시간 정도면 성곽 산책과 함께 성내 문화유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진주IC에서 빠져 3번 국도를 타고 진주시내쪽으로 가면 진주교를 건너자마자 진주성이 나온다.맛집으로 ‘꽃밥’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맛있다는 진주비빔밥 전문집인 중앙식당 인근의 ‘천황식당’(055-741-2646),헛제삿밥 전문의 ‘진주 헛제삿밥’(055-743-3633)이 유명하다.진주성관리사무소(055)749-2480,매표소(055)749-2483. ■낙안읍성 낙안읍성(전남 순천시)은 산만한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옛 고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집집마다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을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타지역 민속마을과의 차이점이다. 낙안읍성 면적은 6만 7000여평.조선 태조 6년 왜구 침략이 극성을 부리자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쌓은 것을 얼마 후 석성으로 넓혀 쌓았고,1626년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면서 증축했다고 한다.지금은 낙안면 동내리,서내리,남내리가 공식 행정구역 명칭이다.이곳엔 민가들과 함께 중앙정부가 파견한 관리들이 묵던 낙안객사,지방행정과 송사를 다루던 동헌(東軒),관리들의 거처였던 내아(內衙) 등 관아와 낙풍 루·낙민루 등 누각이 자리잡고 있어 전통 건축미를 들여다볼 수 있다. 마을을 둘러싼 성벽길을 오르면 읍성 안팎이 한눈에 들어온다.올망졸망 이어진 초가들을 굽어보며 걷다 보면 모든 것을 포용할 듯한 여유로움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초가 사이 텃밭에는 무,배추가 자라고,두엄냄새에 눈을 돌리면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마을엔 또 둘레 12m의 은행나무와 300∼600년 된 팽나무,푸조나무,느티나무 15그루가 자라고 있어 풍취를 더해준다. 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빠져 857번 도로를 타고 남진하면 남내리 네거리가 나온다.우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왼쪽으로 낙안읍성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벌교행 고속버스를,벌교에서 낙안행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승주IC 입구에 있는 ‘진일식당’은 낙안읍성과 선암사 오가는 길에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이다.메뉴는 딱 한가지,‘백반’뿐이다.전어 내장으로 담그는 밤젓,꽃게장,생선구이 등 반찬만 무려 15가지다.밥값은 5000원.(061)754-5320.낙안읍성관리사무소(061)749-3347
  • 국내 최대 삼일회계법인 ‘휘청’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의 위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에 국민은행·하이닉스의 부실 감사에 따른 중징계와 코오롱캐피탈 황령사고에 대한 부실 감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삼일회계법인의 신뢰성뿐 아니라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마저 거론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측은 외부 감사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능력 부족뿐 아니라 ‘공범’ 가능성에 대한 시각도 적지 않다.이에 따라 시장점유율 30%를 웃도는 삼일회계법인으로서는 신뢰 상실과 고객 이탈 등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정례회의를 열고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난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외부감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에 대해 과징금 7억 7040만원과 벌점 200점을 부과했다.회계법인에 대한 과징금 규모로는 최대다.또 하이닉스에 대한 감사를 5년간 제한하는 한편 손해배상기금 100%를 추가 적립토록 했다.특히 관련 회계사 2명에 대해서는 2년간 직무를 정지하도록 재경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박종섭 전 대표이사와 임정호 전 자금담당 상무를 검찰에 고발했다.이와 함께 하이닉스 현 경영진으로부터는 회계기준을 준수하겠다는 각서를 받기로 했다.(서울신문 9월21일자 보도) 황인태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이번 제재는 ‘중과실 1단계’에 해당되지만 1995년부터 9년간 하이닉스에 대한 감사를 맡아온 점을 감안해 ‘고의 1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가중 처벌했다.”면서 “회계법인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최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감사인에게 허위 자료나 허위 정보를 제공할 경우 이를 적발하기는 어렵다.”면서 “감사인에게 요구되는 행정·법적 책임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재정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곽노근 교수는 “제한된 시간과 인원으로 정확한 감사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면서 “조직적으로 감사인의 눈을 피하려는 일부 경영자들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Y회계법인 관계자는 “일감을 따기 위해서는 법인이 고객사에 잘 보여야 하고 편의를 봐줘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면서 “큰 회사를 잡기 위해서는 안타깝지만 눈감아 주는 일도 생기지 않겠느냐.”고 털어놓았다. 김태균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소통부재 시대의 자기이해

    첨단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도 현대인은 고독하다.커뮤니케이션의 장애를 겪는다.이른바 ‘소통부재’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작가 양만기(40·덕성여대 교수)는 바로 그런 점에 착안,작품을 만들고 대중과의 소통을 꿈꾼다.22일부터 10월5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양만기­아트컴퍼니’전은 소통을 주제로 한 다양한 미디어 설치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작은 ‘PDP영상’‘LED영상’‘소음풍선’‘메모리 프로젝션’‘앵무새 사운드’ 등 크게 5개로 이뤄져 있다.이 중 ‘앵무새 사운드’는 모방의 상징인 앵무새 세 마리를 금속줄로 연결해 전시장을 가로질러 설치한 작품.어느 한 부분을 누르면 각각 입력된 서로 다른 소리가 흘러 나오도록 돼 있다.또 ‘소음풍선’은 ‘소음을 판다.’는 컨셉트 아래 만든 작품으로,공중에 설치된 커다란 풍선 아래 소음이 새어 나오는 여러 개의 헤드폰을 매달아 놓았다.상호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불구성을,작가는 이런 작품들을 통해 조롱한다.출품작은 모두 100원짜리 동전을 사용해야만 작동된다.거기엔 물론 현대사회의 상업성을 비판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작가적 상상력과 최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양만기의 작품은 현대사회의 소통과 자기 이해의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전시장 한편에서는 주방용품 테팔을 이용한 ‘양만기­테팔이 꿈꾸는 집’이란 이색 전시도 열린다.(02)736-10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종로 ‘궁중사대부가 음식축제’

    서울 종로구는 다음달 7∼9일 사흘간 ‘600년 전통의 맛,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를 개최한다.임금님의 수라상,궁중 보양식 등과 사대부가의 음식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주관으로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운현궁에서 열린다. 임금님의 일상 식인 궁중 12첩 수라상과 사대부가의 4계절 9첩 차림이 전시되며,혼례상·차례상·궁중주·궁중 떡 등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궁중 떡만들기,대학생 궁중다례 체험 등 무료 체험행사와 타악 공연,전통무용 공연,혼례행사 재현 등 전통문화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새달 1일 개막 ‘2004 국악축전’

    새달 1일 개막 ‘2004 국악축전’

    1994년 ‘국악의 해’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국악 행사가 새달 1일부터 열흘 동안 펼쳐진다.‘2004국악축전-종횡무진 우리음악’이라는 타이틀로 열릴 이번 축제는,대중과 호흡하려는 국악계의 의지가 담겼다. ●콘서트 절반이상이 퓨전 공연 황병기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김철호 국립국악원장,이영희 국악협회 이사장 등 국악계의 굵직한 인사들이 모두 조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지만,전통 국악보다는 크로스오버 무대가 주를 이룬다.1년에 한 번이라도 국악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이 전국민의 5%에 불과하다는 국악계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공연장도 국악공연이 흔히 열리는 무대를 피해 대학내 극장,홍대클럽,예술의전당 등으로 다양화했다. 10일 동안 각각 다른 장소에서 다른 주제로 펼쳐질 콘서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퓨전 공연.인디밴드와 국악인이 어우러질 홍대앞 클럽의 12시간 릴레이 무대,국악이 사용된 영화음악 공연,아리랑을 테마로 국악인과 대중가수가 함께 꾸미는 무대 등 전통 국악계의 입장에서 보면 파격적인 시도다.하지만 명인들의 연주,해금·가야금 공연 등 품격있는 전통 국악공연도 마련해 구색을 맞췄다. ●입장료는 모두가 무료 이번 대규모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복권위원회로부터 19억원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그 덕에 입장료도 모두 무료다.제작진은 “복권기금이 문화예술행사에 쓰이는 첫 사례”라면서 “국악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복권을 사는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열흘간의 콘서트 외에도 10월 한달 동안 매주 토·일요일에 서울,인천,수원,대전,전주 등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국악인 이상균,이광수,김용우 등이 그 지역의 민요를 가르치는 ‘우리소리 체험마당’행사도 열린다.또 국악축전의 마지막 행사로 11월3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는 ‘창작국악 경연대회’도 개최한다.www.gugakfestival.or.kr(02)760-4690.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부동산 in]‘稅風’ 강타…재산·종토세 합산 과세

    [부동산 in]‘稅風’ 강타…재산·종토세 합산 과세

    아파트 시장에 세풍(稅風)이 강타하고 있다.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합산 과세하고,과세기준이 공시지가가 아닌 기준시가가 적용되면 세금이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다주택자소유자나 아파트가격이 비싼 강남지역 가구주의 세부담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나 고가주택 보유자의 경우 종토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가 현재보다 3∼4배가량 늘어 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아파트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매물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향후 부동산 경기전망과 세부담을 줄이는 세테크 방안 등을 알아봤다. ■ 매물 홍수 아파트 시장에 세금 회피용 팔자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재산세와 종토세 합산과세,종합부동산세 신설 윤곽이 잡히면서 아파트를 내다팔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 강남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재산세 파급 영향을 묻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가격을 낮춰서라도 빨리 처분하려는 급매물도 속출하기 시작했다. 반면 수요자들은 ‘열중쉬어’자세다.아파트 구입계획을 아예 취소하거나 시장을 좀더 지켜본 뒤 사자는 생각이 지배적이다.당연히 가격도 하락 안정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급매물 증가,거래 중단 주택거래신고제가 실시되는 지역에서는 아예 거래가 끊겼다.실거래가 기준으로 취득·등록세를 물어야 하는 부담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산세마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 신고지역에서 벗어난 지역이라도 1가구2주택 이상의 투자 목적 거래는 완전 중단됐다.실수요자마저 기다리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덩달아 아파트 구입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 실종과 함께 가격 하락도 감지된다.집주인들이 그동안 고집해온 희망 가격을 접고 값을 깎아서라도 팔아만 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집주인과 구매자의 줄다리기 싸움에서 힘이 구입자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현상은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송파 잠실,강남 개포동 일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김치영 공인중개사는 “개포동 주공 아파트 단지 중개업소들은 세제 개편 이야기가 나오면서 17평 아파트값이 3000만원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신도시 아파트값도 하락 안정세로 굳어지고 있다.정효승 현대공인중개사 사장은 “거래가 중단되면서 급매물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면서 “중대형 아파트값은 부르는 가격 기준으로 1000만∼2000만원가량 빠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금 여파 가격 하락 부추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거래 중단·가격 하락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거래를 직접 규제하는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의 틀이 계속 유지되는 데다 세금 정책 역시 부동산투기 거래를 간접적으로 죌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가 이중삼중으로 규제를 받으면서 애물단지 아파트도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주택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세금 부과체계 변경이 확정되면 아파트값 하락은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실거주자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강남 아파트를 구입해 둔 아파트,1가구 다주택자들이 이미 가격 상승이 멈춘 데다 세금이 크게 오를 것을 걱정,급매물을 대거 내놓을 전망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거래세 인하 조치가 따르지 않으면 아파트값 하락은 물론 거래 자체가 동결돼 침체의 늪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稅테크는 유주택자나 고가 주택 소유자는 세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지금부터라도 팔 것은 빨리 팔고,가구주 분리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딱 당해서 물건을 내놓으면 팔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제값을 못받을 가능성이 많다. ●유주택자가 집을 늘리려면 먼저 주택을 한채 소유한 유주택자가 집을 사거나 늘려가야할 경우라면 취등록세 부담을 줄이고 1가구 1주택 비과세 요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으로 분양권 매입을 고려할 수 있다. 분양권은 분양권 상태 매입시 취등록세가 부과되지 않고 입주 후 등기시점에 취등록세를 내기 때문에 거래시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새 아파트 입주 후 1년 안에 기존 주택을 매각하면 1가구 1주택 요건을 갖춰 비과세를 받을 수도 있다. 또 사업승인이 난 재건축 아파트를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이것은 분양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입주 후 등기 때까지는 여러 채를 보유해도 다주택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가구 분리 빠를수록 좋다 개인별 과세가 되는 세금은 가구를 분리할 경우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실례로 양도소득세의 경우 부부 공동명의로 할 경우에는 인적 공제 혜택이 각각 계산되고 개인별 소득에 따른 누진과세폭이 줄어들게 되므로 부부 공동명의도 세테크로서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가구별 과세가 되는 세금이라면 계산은 한 가구 내에서만 이루어지므로 가구를 분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단,배우자의 경우는 분리해도 한 가구로 본다. 실제로 종합부동산세 도입시 형제나 자녀가 독립가구가 아닌 상태에서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면 가구주는 다주택자로 분류된다.당연히 세금을 많이 물어야 한다.가능하면 빨리 독립가구로 분리를 해두는 것이 좋다. ●비투기지역 물건부터 팔아라 한 채를 보유하더라도 종합부동산세의 과세대상이 될 소지가 있는 과세표준 6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경우는 매도하는 편이 낫다.매도 순서는 6억원이 넘지 않으나 투자가치가 있는 강남주택이라면 다른 지역 물건을 먼저 처분하는 것이 우선순위다.양도차액이 적고 투기지역이나 주택거래신고지역 물건이 아닌 것부터 매도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럼에도 여러 채를 보유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다면 임대사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2주택자로 할지 5주택자로 할지 정해지진 않았으나 정부는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더라도 임대주택에 대해서는 중과세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세무법인 코리아베스트의 주용철 세무사는 “종합부동산세의 윤곽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절세 방법을 논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으나 현재까지 발표로는 다주택자의 경우는 종합부동산세의 과세 대상이 되지만 상가는 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수익률이 높은 상가나 오피스텔 등의 수익성 부동산으로 투자대상을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도움말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 부동산연구소
  • 재산·종토세 2배 오른다

    재산·종토세 2배 오른다

    집이나 땅을 갖고 있을 때 내는 보유세(재산세+종합토지세)가 2008년까지 지금보다 2배 이상 오른다.또 내년부터는 주택의 경우 건물과 토지를 합쳐 세금을 물린다.지금은 건물은 건물대로,토지는 토지대로 세금을 따로 내고 있다.이미 예고한 대로 집부자와 땅부자는 따로 추려내 내년부터 무거운 세율의 종합부동산세를 물린다.세금부담이 자칫 급등할 수 있어 연간 일정 비율 이상은 올리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두는 방안도 추진된다. 1961년 관련법(지방세법)이 만들어진 이래 40여년 만의 대수술이어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가진 만큼 세금을 내게 한다.’는 대원칙은 바람직하지만,합리적인 세율 조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부는 15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산하 부동산정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방안’을 확정했다. 주택 합산과표(세금을 물리는 기준금액)와 세율,종합부동산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임대주택의 범위 등 세부안을 10월 말까지 확정지어 국회 동의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개편방안에 따르면 주택은 건물과 토지를 합쳐 과세하고,상가 등 일반건물은 지금처럼 건물과 토지를 각각 과세한다.또 선진국(1%)의 10분의 1 수준인 보유세 실효세율(2002년 현재 0.12%)은 2003년 기준으로 2배 수준으로 올라간다.장기적으로 0.3∼0.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투기 목적의 부동산 과다 보유를 억제하기 위해 보유세 부담을 올리기로 했다.”면서 “다만,세금이 급격히 오르지 않도록 과표와 세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 인하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렇더라도 비싼 집 한 채나 여러 채의 집을 가진 사람은 당장 내년부터 세 부담 증가를 피할 수 없게 된다.종합부동산세는 집부자와 땅부자에게 각각 물리되,임대주택이나 농어촌주택 등은 합산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농지·임야(0.1%),공장용지(0.3%),골프장·별장·고급오락장(5%) 등의 토지도 지금처럼 합산대상에서 제외시켜 별도 중과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몇십년 동안 익숙해져 있던 세금체계가 바뀌는 만큼 당장은 혼란스럽겠지만 형평성이 개선되고 단순명료해진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종합부동산세 도입 1년 연기를”

    주택시장이 ‘경착륙과 연착륙’의 기로에 섰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분양 아파트 증가와 부동산세 중과,아파트 공급 축소 등으로 이어지는 집값 급락 징후와 각종 개발계획,저금리,과잉 유동성 증가 등은 집값을 다시 부채질할 수 있는 호재인 만큼 정부는 적절한 규제와 세금 완화 정책으로 집값의 하향 안정세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15일 ‘최근 주택경기 진단과 향후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향후 집값을 ‘급상승’과 ‘하향 안정’,‘급락’ 등의 3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집값 연착륙(하향 안정)을 위해서는 ▲재건축 규제 통폐합 ▲신규주택 분양가 규제 최소화 ▲주택거래신고제 운용 개선 ▲종합부동산세 도입 1년 연기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재건축 규제 통폐합에서 소형평형 의무비율제와 조합원 전매제한은 개발이익 환수제로 대체할 것을 주장했다.또 후분양제 적용은 시범 운영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양가 원가 공개에 대해서는 ‘득보다 실이 많다.’며 보완을 촉구하고 시세차익은 정부가 환수를 통해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주택거래신고제도 거래세율을 조기에 인하해 불안심리를 해소하고,재산세 파동과 같은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내년에서 2006년으로 연기할 것을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이같은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집값은 급락이나 급상승으로 돌변,경착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값 급상승에 대한 잠재 요인으로는 행정수도 이전 등 각종 개발계획 추진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부동산 선호 경향 증대,금융기관 총수신의 49.1%(388조 8000억원)에 달하는 단기 수신 예금 증가,시장안정 정책에서 다소 후퇴하는 정부의 모습,추가 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심리 등을 꼽았다.또 잠재 급락 요인으로는 원가 연동제와 지난해 말 대비 미분양 주택의 30% 증가,부동산세 인상 등을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아이들과 가을수확체험 해볼까

    아이들과 가을수확체험 해볼까

    농부가 아니라도 좋다.수확의 기쁨은 누구에게든 경이롭다. 체험농장들이 손님맞기에 바빠졌다.밤송이를 발로 까고,과일을 따고,호미로 흙에 묻혀 있는 고구마를 캐어낸다.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겐 추억의 한 페이지를,어른들에겐 잊었던 어린 시절 추억의 한 쪽을 들추게 만든다.이렇게 직접 딴 과일과 곡식을 집으로 가져가 먹으면,이게 바로 ‘웰빙’이다.체험농장에 갈 때 주의할 점은 아직 풀숲에는 모기가 많고 풀독이 오를 염려가 있으므로 긴팔과 긴바지를 입을 것,가을볕도 만만치 않으므로 넓은 모자도 챙겨야 한다.또 농장마다 수확시기와 가격이 다르므로 전화로 문의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예쁜 도시락 하나 들고 농장으로 떠나 보자.우리 모두 이번 가을에는 농군이 되어 풍성한 가을의 의미를 느껴 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달콤아삭 꿀배 “얘들아 배는 이렇게 노르스름하게 생긴 것이 달고 맛있단다.봉지를 전부 뜯지 말고 살짝 찢어서 보고 맛있게 생긴 것을 따면 돼요.” 서해농원(031-358-2336)의 주인 이기원(64)씨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다.아이들은 사다리에 올라가고 까치발을 하며 이씨가 지정해준 나무에서 잘 익은 배를 고르느라 정신이 없다.먼저 다름(7)이가 “이게 잘 익은 것 같애.”하며 노오란 배를 톡하고 따자 아이들도 저마다 점찍어 놓았던 배를 하나씩 딴다. 지금은 ‘행수’종 배가 한창이다.크기는 조금 작지만 맛이 좋고 살이 아주 연하다.또 보관성이 좋아 열흘정도는 무난하다.20일이 지나면 ‘원항’이라는 크고 단맛이 강한 배가 나온다고 한다. 아이들이 따 온 배를 그늘에 앉아 깎아 먹었다.입에서 살살 녹는다.‘역시 나무에서 막 따서 그런지 맛이 최고네.단물도 많고’하는 생각이 든다.아이들이 사다리에 올라가서 배를 또 따자고 성화다.배를 따는 재미도 재미지만 커다란 사다리에 오르는 것이 더욱 좋은가 보다. 서해농원도 체험비를 따로 받지 않고 자기가 딴 배를 사가면 된다.보통 1㎏에 3000원 정도로 시중과 비슷하다.하지만 잘 익은 배를 골라 따는 재미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배밭에 풀이 많아 아이들은 긴바지를 입고 가는 것이 좋다.또 이곳에는 배나무와 복숭아,포도나무가 있어 여러 과일을 맛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이 농장에는 단골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약간 흠집이 있거나 고른 것은 따로 모아 시중가의 30%만 받고 팔기도 한다. ●달착지근 고구마 “고구마가 아니라 큰 밤 같아요.” 경기도 여주 석수공원(031-886-4900)에 고구마캐기체험을 마친 아이들이 고구마를 쪄먹으며 하는 말이다.팜스테이를 전문으로 하는 석수공원에는 가을을 맞아 고구마를 캐러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두 가족이 고구마 수확을 하러 왔다.차에서 내려 고구마 밭으로 논두렁길을 따라 걷는다.갑자기 한 아이가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하고 동요를 부르자 어른 아이 모두가 합창을 한다.그러자 진짜 개구리가 놀라 폴짝 뛰며 달아난다.그렇게 아이들 손을 잡고 노래를 3∼4번 반복하자 드디어 고구마 밭에 도착한다. 석수공원의 주인 권혁진(61)씨는 “자 아버지들 나오세요.먼저 낫으로 고구마줄기를 잘라 내세요.그러면 어머니들은 저쪽에서 고구마잎을 골라 잘라 내세요.그리고 진성이 아버지는 밭이랑을 덮고 있는 비닐을 잘 빼서 저쪽에 가져다 놓으세요.”라고 지시한다. 이제 호미를 들고 본격적인 고구마 캐기에 들어간다.진철(3)이가 제 주먹만한 고구마를 캤다.“우∼와 고구마다.엄마,아빠 고구마야.”하며 팔짝팔짝 뛰며 기뻐한다.여기저기서 고구마가 나온다.“야 이놈은 정말 크다.어떻게 고구마가 진성(5)이 머리만하네.”하며 감탄을 하는 아빠. “조심 조심 호미로 너무 세게 하면 고구마가 상처가 나서 아파한단다.진성아 고구마 머리를 손으로 흔들어 봐.그러면 이렇게 뽑혀.”하고 아빠가 이야기하자 금세 머리를 끄덕이고는 커다란 고구마를 하나 뽑아내는 진성이.정말 가족전체가 즐거워한다. 4만원을 내면 고구마체험부터 표고버섯따기,떡 만들기,토종돼지 구워먹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구마만 체험하고 싶으면 따로 돈을 받지는 않고 1㎏에 3000원씩 자신들이 캐낸 고구마를 사가면 된다.가격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주렁주렁 밤밤 조용한 농원에 ‘툭 툭 투두둑’하는 소리가 들린다.아이들이 단번에 소리를 듣고는 묻는다.“아빠 이게 무슨 소리야.” “글쎄 다람쥐 지나가는 소린가,아님 새앙쥐 소린가 잘 모르겠는데….” 또 ‘툭 툭’소리가 들린다. ‘아 하 이게 밤송이 떨어지는 소린가 보다.’생각하며 아이에게 자신 있게 말한다.이게 말이야 나무에서 잘 익은 밤송이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나는 소리야.잘 들어봐.또 들리지.”이제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존경(?)의 눈초리로 아버지를 쳐다본다. 용인시 원삼면 좌항리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서전농원(031-332-8037)은 지금 토실토실한 밤이 구르고 있다. 5만평의 농원에 4000여 그루의 밤나무가 앞을 다투어 입을 쩍 벌린 밤송이를 떨어뜨리고 있다.밤나무 밑에서 떨어진 밤송이를 발로 까서 알밤을 주워 담으면 된다.“너도 아빠처럼 발로 밤송이를 밟으면 그 안에 밤이 있어.자 봐 밤이 몇 개 들었니.”하고 묻자 아이는 “세 개나 들어 있네.” 신기해 하며 밤송이를 발로 밟는다.하지만 “아이 따가워.”하며 눈물을 찔끔 흘린다.밤가시가 날카로워 조심해야 한다.신발은 등산화나 발목까지 올라오는 튼튼한 것을 신는 것이 좋다.또한 집게나 장갑을 준비해야 손을 보호할 수 있다. 또 밤을 따러 가서는 절대 밤나무에 올라가거나 장대나 발로 밤나무를 쳐서 밤송이를 떨어뜨리지 말아야 한다.밤송이가 잘못해서 얼굴에 떨어지면 상처가 나거나 눈을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서전농원의 경우는 어른 1만 3000원,어린이 8000원씩의 입장료를 받고 양파망처럼 생긴 주머니를 나누어 준다.거기에 밤을 가득 담으면 된다. ●달콤새콤 복숭아 ‘옥황상제가 먹던 과일’이라는 장호원 황도복숭아를 찾아 떠나자.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일죽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와 장호원으로 가면 된다.복숭아 중에서 가장 당도,맛,향기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황도의 원산지가 바로 장호원이다.같은 황도라도 타 지방에서 자란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한다.장호원에서도 황도가 가장 많이 난다는 삼성농원(031-643-1060)을 찾았다. 들어서는 입구부터가 범상치 않다.커다란 나무에 주렁주렁 아니 ‘징그럽게’ 많이 달려 있는 것이 무엇인가 자세히 보니 복숭아다.어른 주먹보다 훨씬 크고 빛깔 또한 발그스레한 새색시의 얼굴빛을 띠고 있다. 6000여평의 농장 전체가 복숭아 천지다.주인인 박창기(41)씨가 체험을 할 나무를 지정해준다.“이 나무는 10여년 정도 된 나무로 복숭아가 600여 개 정도 열렸습니다.지금 황도가 알맞게 익었으니 조심스럽게 따 보세요.”라며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꼭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세요.”라고 친절하게 덧붙인다.복숭아는 과일이 물러 손으로 조금만 세게 잡아도 손자국이 나서 상품성이 떨어진다.아이들도 정말 조심조심 복숭아를 딴다.“엄마 저기 정말 큰 것이 있어요.나 좀 올려주세요.”라고 하는 아이.“난 빨갛고 예쁜 것으로 딸 거예요.이게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로 정신이 없다. 체험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보통 황도는 1㎏에 6000원선.큼지막한 것 2개 정도다.아이들과 직접 따고 먹을 수도 있고 사갈 수도 있다.4.5㎏ 한박스에 2만 5000원선.시기마다 조금씩 가격이 다르다.이밖에 호암농원(031-642-4220)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이천시 장호원 복숭아 축제가 장호원읍 청미천 주변에서 열린다.맛있는 복숭아를 20% 싸게 살 수 있는 직판장도 운영한다.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9)생태 통일을 향하여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9)생태 통일을 향하여

    비무장지대(DMZ)는 남극대륙 어딘가의 오지와 같은 처지다.뭍으로 엄연히 실재하되 주인 없는 땅이니 그렇다.남과 북이 서로 영유권 행사를 하지 않은 채,DMZ는 그렇게 51년을 흘러왔다. 그러면서도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안락과 고통의 희비극을 연출했다.참화는 그쳤으나 민족은 갈라섰다.생물들에게 안전지대를 만들어준 한정된 공간은 동시에 그들을 가두는 우리여서 종(種)의 다양성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불안한 평화,평화로운 불안이 드리운 역설의 공간이 DMZ인 것이다.그러기에 DMZ가 지금의 상태로 지속돼야 할 어떤 당위도,실리도 찾아질 순 없을 것이다.사람과 자연이 모두 기꺼워할 미래의 DMZ 모습을 그려야 할 때다. ●DMZ를 둘러싼 무성한 논의 DMZ의 미래를 설계하는 상상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발동돼 왔다.크게 나누면 개발 혹은 보전으로 요약된다.평화시를 조성(1991년 한국정부)하거나,평화통일 축구장(1996년 경기도) 혹은 남북교류협력단지를 건설(1994년 한국정부)하자는 제안은 개발론 쪽이다.북한 이주민 수용시설을 짓자(1997년 한국토지공사)는 주장까지 나왔다. 환경부를 필두로 한 정부 일각과 시민단체 등은 보전론을 펴며 이곳을 생태계보전지역이나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접경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거나,세계유산(자연·문화·복합)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해오고 있다.생태공원(UNEP·유엔환경계획),생태탐방로(경기도 접경지역종합계획) 그리고 사파리공원 조성(강원도 접경지역종합계획) 같은 절충형도 이미 제기된 상태다. 갖가지 밑그림은 저마다 그럴 듯한 설득력을 지닌다.하나같이 놓칠 수 없는 여러 가치가 DMZ에 혼재하여 녹아 있기 때문이다.대개는 경제적 관점에서 출발하는 ‘남북간 교류협력’ 주장은 개발의 형태를 지지하고,군사적 필요로 제한되고 있는 ‘접경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후생적 이용론은 개발 혹은 절충론에 기대고 있다.세계적으로 드물고 희귀한 이곳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생명존중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가치를 내걸고,공명의 진폭을 갈수록 높여가는 중이다. ●남북한의 생태적 통일을 위해 하지만 인류가 걸어온 대개의 역사가 그렇듯,발빠른 움직임으로 무성하고도 오랜 논의를 현실화한 쪽은 개발론이다.51년 동안 그리도 굳건하게 금단의 지대를 지켜온 장벽을 허문 것이 바로 동해선·경의선 공사였다.금강산 육로관광과 개성공단 건설을 위한 수단으로서,도로로 이름지어진 개발의 첨병이 DMZ에 맨 먼저 등장한 것이다.환경친화적이며 DMZ의 생태계를 고려한 노력도 수반됐지만 사람과 물자의 잦은 왕래는 필연적으로 생태계 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반해 보전론은 꾸준히 제기되긴 했지만 발걸음이 더디다.정부는 DMZ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북한과의 합의를 전제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2001년 환경부·통일부 등 정부와 민간단체 인사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발족되고,각종 국제기구를 통한 남북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실행력을 갖추지 못한 당사자 사이의 단순한 의견교환 수준에 머물러 있다.최근 DMZ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다시 고조되면서 문화관광부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북한과 실무접촉에 들어가고,통일부도 궁예도성이 자리한 철원 일대에 대한 남북간 공동조사를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당장의 성과가 없다고 탓하는 것도,이러한 노력이 폄훼돼서도 안 되겠지만 이같은 방안은 공허하기까지 한 측면이 있다.세계유산이니,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니 시일을 기약할 수 없는 장밋빛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남북 당국간의 작지만 의미있는 실천적 행보가 필요한데 실상은 딴판인 것이다.DMZ에 대한 자연환경조사가 지금껏 한번도 실시되지 않은 현실이 이를 웅변한다.그런 탓에 한반도 서해안과 철원일대를 주된 번식지로 삼은,멸종위기종이자 세계적 희귀종인 저어새나 두루미의 서식행태에 대한 공동의 기초적인 조사자료조차 없는 상태다. 경제적 교류협력에 관한 남북간 정성과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이제 남북한의 생태·환경문제에 그 노력의 일부나마 쏟을 때가 됐다.남북 장관급회담을 정치·경제·군사적 이슈로 묶어둘 게 아니라 생태와 환경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지혜가 필요하다.독일은 1990년 통일 이후 3년간 환경복구 비용으로 190조여원을 지불했다고 한다.환경·생태는 곧 경제이기도 한 것이다.‘지속가능한 한반도’의 구상은 어디에서 시작돼야 하나.우선은 한반도 허리 생태축인 DMZ에서 생태적 협력의 닻을 올리는 게 절실하다.저어새가 한반도의 서해안을 어떻게 오르내리는지,산양가족이 철책 안에 얼마나 살고 있는지….지금까지 미뤄왔던,작지만 의미있는 일들이 실행에 옮겨지기를 DMZ는 고대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전문가 칼럼] DMZ를 한반도의 ‘허파’로 비무장지대에 대한 생태조사는 오랫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이루어져 왔다.하지만 결과는 매 한가지였다.꼼꼼히 따져보면 남방한계선 너머 펼쳐진 비무장지대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이보다 아래의 민간인통제 지역에 대한 조사였을 뿐이다.그나마 군부대에서 만들어 놓은 작은 창을 통해 들여다보고 조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실상을 감안하면 숱한 조사의 결과가 크게 다를 바 없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비무장지대 조사는 철책에 매달려 들여다보고 짐작한 것들일 뿐이다.이제는 창을 벗어나,창을 통해 보여졌던 것들 속으로 실제로 들어가야 하고 그 속에서 야생동물과 같은 눈높이에서 그들을 바라봐야 한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태조사의 올바른 결과를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한 어떤 대책도 마련할 수 없다. 한반도 남쪽의 생태계는 수많은 도로로 갈라져 섬처럼 떠 있다.크게는 남방한계선이 대륙으로 이어졌던 생태 축을 잘라 남한 모두가 커다란 생태 섬이 되고 말았다.백두대간을 따라 지리산까지 이어지던 생태통로도 크고 작은 도로와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끊어지고 만 상태다.큰 생태 섬이 또 작은 생태 섬으로 갈라지면서 야생동물은 어디에서도 마음 놓고 살 수 없는 지경에 처해 있다.이 땅이 야생동물의 삶을 보장할 수 없는 곳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마음을 열 때가 되었다.남북이 마음을 모아 남방·북방한계선의 일부를 터 야생동물들이 넘나들 수 있도록 해주고 백두대간의 생태통로를 이어준다면 생태계의 복원은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야생동물의 통일을 이루어줌으로써 우리들의 통일도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비무장지대와 민통지역은 우리들의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다.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겨지게 되면 우리들의 삶을 건강하게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부디 이 지역이 사람과 동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허파와 같은 곳으로 남겨지기를 바란다.누구도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우리들과 야생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잃지 않도록 모두가 마음을 모으길 고대한다. 향로봉에 서서 무산을 지나 북쪽으로 굽이쳐 흐르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가슴 뭉클했던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내 사랑하는 땅이여…,사랑하는 생명들이여…. 박그림 설악녹색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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