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공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추격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농어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텐트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68
  • “스페인 공화정은 내분으로 무너졌다”

    “스페인 공화정은 내분으로 무너졌다”

    전쟁은 뼈아픈 고통과 강렬한 외상을 남기지만 예술의 강력한 원천이 되기도 한다.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게르니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로버트 카파의 사진 ‘병사의 죽음’ 등은 하나의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바로 ‘스페인 내전’이다. 러시아혁명, 제2차 세계대전과 더불어 20세기를 규정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꼽히는 스페인 내전은 특히 영화 감독에게 더 많은 영감을 주었다. 스페인의 국민 영화감독 카를로스 사우라와 영국 거장 켄 로치는 각각 ‘사냥’과 ‘랜드 앤드 프리덤’에서 내전 당시 남성과 노동자의 몰락을 그렸고, 판타지 영화의 대표주자 길예르모 델 토로는 스페인 내전을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본 ‘악마의 등뼈’와 ‘판의 미로’를 만들기도 했다. 1936년부터 3년간 치열하게 벌어진 스페인 내전은 예술작품의 배경 정도로 접하기에는 매우 복잡한 원인과 다양한 이념의 충돌, 2차 세계대전의 포문을 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 등을 내포한다. 스페인 내전 종결 70주년을 맞아 출간된 ‘스페인 내전’(앤터니 비버 지음, 김원중 옮김, 교양인 펴냄)은 이렇게 많은 예술작품으로 변주된 스페인 내전의 전모를 세밀하게 조명한다. 영국의 전쟁사학자 비버는 지난 25년간 스페인과 외국 역사가들의 연구, 독일 문서고에서 찾아낸 새 자료, 최근 공개된 소련의 자료 등을 종합해 스페인 왕정의 붕괴에 이은 공화정의 탄생부터 스페인 내전 종결 후까지 역사적 장면들을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재현했다. 단 3년 만에 스페인을 황폐화시킨 스페인 내전에서 사회주의, 자유주의, 공산주의, 아나키즘, 파시즘 등 온갖 정치 이념들이 충돌해 폭발했다. 공화진영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아나키즘 세력이 뒤섞여 있었고 프랑코군의 국민진영이 파시즘 세력의 지원을 받은 점에서 스페인 내전은 이념전쟁이었다. 스페인 민중과 그들을 억압한 가톨릭교회가 격돌한 종교전쟁이기도 하다. 자본가·지주 계급과 노동자·농민 계급도 맞붙었다. 또 공화진영을 지원한 소련과 국민진영을 뒷받침한 독일이 자신들의 군사력과 전략을 실험한 국제전으로, 그 실험의 결과는 고스란히 2차 대전으로 실현됐다. 일반적으로 스페인 내전에서 국민진영이 승리한 결정적인 이유로 독일의 군사 지원을 들지만, 비버는 공산주의 붕괴 이후 공개된 소련 비밀문서들을 근거로 “공화진영의 내부 분열과 치명적인 무능이 결정적 패인이 됐다.”고 분석한다. 일사불란한 국민진영에 비해 공화진영은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공산주의, 아나키즘 등 여러 세력이 내부에서 자체 경쟁을 벌였다. 결국 1937년 권력을 장악한 공산세력이 아나키스트, 사회주의자 등을 반역자로 몰아 처형하며 분열을 자초했다는 설명이다. 비버는 “콘도르 군단(독일의 군사적 지원)이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완벽한 환경을 제공한 것은 공산주의자 군 지휘관들과 소련 군사 고문들의 형편없는 지도력이었다.”고 주장한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해 병사 3만 5000명이 목숨을 바친 투쟁으로 기억되는 스페인 내전을 별다른 기교 없이 꼼꼼히 기록했다. “스페인 내전에 관해 더 덧붙일 것이 없는 책”이라는 저명한 전쟁사학자 존 키건의 평가 그대로다. 3만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브런치와 만나는 국악 공연 시민들 품으로 더욱 가까이…

    브런치와 만나는 국악 공연 시민들 품으로 더욱 가까이…

    13일 오전 11시를 조금 넘어선 시각.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 위로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하나둘 들어서자 한 아이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악기는 별로 없을 텐데….” 국악에도 대규모 관현악단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듯한 아이의 반응에서 학교 음악시간에 우리 음악보다 클래식을 먼저 배우는 현주소가 엿보인다. 이날 공연은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국립극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정오의 음악회’ 첫 시간. 클래식, 발레 등에서는 점심 시간 전에 공연을 하는 브런치(오전에 먹는, 점심식사보다 가벼운 끼니) 공연이 보편화돼 있지만 국악 분야의 오전 상설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해설을 맡은 가야금 명인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국악은 서양 귀족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지금의 18~19세기 클래식처럼 고답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오늘의 음악’”이라면서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공연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아리랑의 아름다운 선율이 관현악곡으로 태어난 ‘아리랑 환상곡’으로 시작됐다. 1976년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만든 것으로, 1978년에 도쿄교향악단이 초연해 일본에서는 꽤 알려진 곡이다. 웅장한 ‘아리랑 환상곡’에 이어 국악관현악단은 드라마 ‘아내의 유혹’, ‘꽃보다 남자’, ‘베토벤 바이러스’의 배경음악들을 들려주며 흥을 돋웠다. 차분하면서도 구수한 입담으로 해설을 하던 황병기 예술감독은 직접 무대 중앙에서 ‘침향무’를 연주하고 일일이 해금, 아쟁, 가야금, 대금, 생황 등 악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공연의 마지막 곡인 퓨전국악관현악곡 ‘타’가 심장을 두드리는 강렬한 타악기의 울림으로 끝나자 객석에서는 의외의 발견을 한 듯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공연은 유치원생 꼬마 아이부터 은발의 할머니까지 800여명이 관람했다. 이들은 공연이 끝난 뒤 삼삼오오 모여 로비에 준비된 전통차와 떡을 먹으며 공연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일부 관람객은 공연장 밖에 설치된 대형 모듬북에서 타악 연주자 연제호와 함께 북을 두드리며 흥겨운 시간을 만들기도 했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국악이 어렵고 지루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정오의 음악회’의 지향점”이라면서 “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국악 전도사라는 생각으로 더 대중과 가까이할 수 있는 작품들로 꾸민 공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오의 음악회’ 두번째 공연은 새달 5일 열린다. 6월 공연까지는 영화·드라마 음악, 동요, 가요 등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시범공연으로 진행한다. 7~8월 정비 기간을 거쳐 9~12월에 한 차례씩 올릴 예정. 내년에는 매주 마지막 월요일 11시에 고정적으로 공연할 계획이다. 1만원. (02)2280-4115~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 정책으로 보여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부동산 투기 조짐이 보이면 투기지역 지정이든, 금융규제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이 취임 이후 부동산 투기 문제와 관련해 이처럼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 장관은 취임 이후 양도소득세 한시 중과폐지, 종합부동산세 대폭감면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을 쏟아낸 장본인이다. 그의 정책 선회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관련 법안 통과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클릭 조정’에 나선 것은 그만큼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보이는 이상 과열 기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정확한 진단만이 올바른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힘이다. 우리 경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불황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는 진단은 여전히 유효하다. 어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가 현저하게 개선된 것은 아직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2.00% 유지를 결정한 것도 이런 진단 때문일 것이다.이런 때 우리 경제를 가장 위협하는 변수는 다름 아닌 ‘버블’이다. 우리의 부동산 가격 수준은 실질 국민소득 5만달러 수준이다. 한국의 아파트 부분만 떼어 보면 현재 가격 대비 63%까지 버블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시중에 떠도는 800조원의 단기 부동자금이 투기 자금이 아닌, 생산설비 투자 등의 실물분야로 흘러가야 한다는 것은 국민적 당위성을 갖는다. 부동산 투기 재발을 막아 불로소득으로 돈을 버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윤 장관의 시각은 경제 회생의 올바른 해법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부동산·건설 시장이 죽으면 경제 활성화 목표에 차질을 빚는 것도 사실이다. 부동산 투기는 잡되 건전한 부동산 시장은 살려야 하는 ‘절묘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키우되 부자들의 탐욕을 막는 부동산 정책을 기대한다.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음주·무면허운전 처리기간 15일로, 휘발유 탄력세율 ℓ당 529원으로

    앞으로 음주·무면허 운전 등 도로교통법 위반사건의 형사사법업무 처리기간이 종전 평균 120일에서 보름 정도로 단축된다. 정부는 12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과 ‘약식절차 전자문서 이용법’ 등을 심의, 의결했다. 현재 경찰, 검찰, 법원, 법무부 등은 별도의 시스템을 갖추고 형사사법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나 법안은 각 기관간 업무처리 과정을 연계한 형사사법정보시스템을 통해 수사, 기소, 재판, 형집행 등의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형사절차 전자화가 처음 도입되는 만큼 약식절차에 따라 처리되는 음주·무면허 운전 등 도로교통법 위반 사건에 한정해 제도를 우선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음주·무면허 운전의 경우 사건발생부터 판결 확정까지 통상 120일 정도 걸렸지만, 제도가 시행되면 15일 만에 사건이 처리된다. 정부는 또 최근 유가 하락으로 유가보조금 지급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방세법 개정안과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해 유가보조금 재원인 주행세율을 30%에서 26%로 낮추기로 했다. 대신 전체 유류세 규모가 현행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휘발유에 붙는 탄력세율은 ℓ당 514원에서 529원으로, 경유 탄력세율은 364원에서 375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재산세 과세기준을 주택의 경우 시가표준액의 60%, 토지와 건물의 경우 70%로 설정하고, 수상레저,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중과 대상인 고급선박의 시가표준액을 종전 5000만원 초과에서 1억원 초과로 상향조정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千의 돈 샅샅이 추적… 구명 로비 ‘숨은 실세’ 정조준

    [박연차 게이트] 千의 돈 샅샅이 추적… 구명 로비 ‘숨은 실세’ 정조준

    국세청 압수수색으로 ‘금단의 열매’를 거머쥔 검찰 수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현 정권 실세를 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천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면서 뜬금없이 금융감독원에 2006년 7월 세중과 나모인터랙티브의 합병과정에서의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천 회장 일가의 양도소득세·증여세 등 납세 내역을 조사, 탈세 여부를 밝히는 작업을 해 왔다. 금감원조차 “세중과 나모의 합병과정이 세무조사 무마로비와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였다. 이같은 궁금증은 천 회장과 가족들에 대한 포괄적 계좌추적 작업으로 풀리게 됐다. 검찰의 의도적 ‘헛발질’은 법원에서 영장을 받지 않고도 천 회장 개인·법인 계좌 등 포괄적인 금융거래 추적을 하기 위한 ‘우회공격’이었던 것이다. 불공정거래나 조세포탈 혐의자에 대한 계좌추적은 법원의 허가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계좌추적을 통해 천 회장을 둘러싼 의혹의 밑그림을 확인한 검찰은 6일 국세청, 서울지방국세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특별세무조사팀의 하드디스크와 이들이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던 금융거래 자료, 업무일지와 각종 메모 등 박스 10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현 정권 실세들의 이름이 있어 ‘메가톤급’ 파괴력을 지녔다는 소문에 검찰이 틀어쥘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금단의 열매’였다. 세중나모여행사와 세성항운, 천 회장 자택, 천 회장 금전거래 상대방 등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의 목표는 명확하다. 지난해 7월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천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대책회의’로부터 시작돼 현 정권 핵심부로 이어지는 박 회장 구명 관련 문건과 메모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천 회장의 자금거래 상대방 10여명이 박 회장 구명 로비에 모종의 역할을 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들이 천 회장에게 출처가 불분명한 돈을 받아 정치권에 전달하고 천 회장의 뜻을 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일부는 천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의 천 회장에 대한 본격 수사는 결과적으로 세무조사를 무마하거나, 국세청의 고발범위를 축소시킬 수 있을 만한 입김을 넣을 수 있는 여권 실세 정치인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이 이미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한테서 로비 전화를 받은 상대방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검찰은 또 다른 여권 정치인들도 천 회장을 통해 박 회장의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6일과 7일, 이틀에 걸친 압수수색이 천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수사의 시작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마무리 수순이라는 얘기다. 5월 검찰의 천 회장을 필두로 한 현 정권 실세에 대한 줄소환이 현실이 될지 지켜 볼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왜 아이돌은 트로트로 전향하는가?

    왜 아이돌은 트로트로 전향하는가?

    트로트의 저위험과 경제성이 아이돌을 복면달호로 만들어아이돌 가수들의 트로트 전향이 잇따르고 있다.파워풀한 록을 구사하다 사라졌던 성진우는 트로트 가수로 돌아왔다. 정상의 댄스곡 전문 그룹이었던 쿨의 김성수 역시 마찬가지다. 감미로운 발라드로 제대 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김종국은 트로트 싱글 앨범을 냈다.누구는 재미를 위해서라고 하고, 누군가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변신이라고 주장했다. 대중과 언론은 성급하게 트로트 중흥시대를 점치고 있다. ‘아이돌 트로트’라거나 ‘네오 트로트’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를 불황기마다 등장하는 단순한 복고 열풍의 일환으로 낮춰 보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무엇보다도 전현직 아이돌들은 자청해서 트로트 부활의 선봉에 서고 있을까? 얼핏 보면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당장 현재의 트로트 열기는 복고풍인가? 요즘 트로트는 우리 가요계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해온 전통적 트로트와는 크게 다르다.다양한 멜로디와 진지한 가사가 넘쳤던 과거의 트로트는 사실상 사라졌다. 대신 뻔한 멜로디에 우스꽝스러운 가사로 일관하는 변종 트로트만 남았다. 심하게 말하면 행사장과 회식 자리의 ‘코믹 송’으로 전락했다. 오늘날 이런 부류의 트로트는 가요계에서 진지한 음악으로 평가받지 못한다.더욱이 아이돌이거나 아이돌 출신이라면 장기적으로 홀로 설 준비를 해야 한다. 길게 보고 가수로서 경력 관리도 해야 한다. 이런 이들이 갑작스럽게 트로트를 찾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전현직 아이돌들의 자의(自意)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그들은 왜 별반 맘에도 없는 트로트 붐을 주도하게 됐을까?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두 가지 모두 최근 가요계와 트로트계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선 트로트가 전례 없이 가벼워진 탓이 크다. 가수로서는 부담 없이 트로트를 시도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인기를 얻는다면, 더 본격적으로 나서면 된다. 기대만큼 반응이 좋지 않더라도 둘러댈 핑계가 많다. 그저 재미 삼아 한 번 시도해본 것이라고 하면 그뿐이다.당장 빅뱅의 대성이나 김종국은 일상생활이나 콘서트에서 흥얼거렸던 트로트를 곡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대성 같은 경우는 실패에 대한 핑계를 두고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는 트로트와 잘 맞아 떨어졌다. 목소리를 꺾는 재주가 남달랐다. 트로트는 촌스러우면서도 유머러스한 그의 캐릭터에도 부합했다.지난해 ‘날봐 귀순’이라는 트로트 곡을 냈던 대성은 올 초 후속곡 ‘대박이야’를 냈다. 대성 이전에 슈퍼 쥬니어가 이미 비슷한 시도를 했다. 대성 이후에는 김종국이나 소녀시대의 서현이 있다. 다른 아이돌 그룹의 일부 멤버 역시 이런 부담 없는 모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무엇보다도 오늘날 트로트는 경제성이 가장 큰 장르가 됐다. 트로트 곡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가요가 됐다.먼저 비용 면을 보자. 일반적인 가요와 달리, 트로트는 작곡과 작사를 위해 큰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비교적 손쉬운 멜로디에 가볍고 재미있는 가사면 된다. 물론 트로트계에도 흥행 작곡가와 작사가가 있다. 하지만 아이돌이나 아이돌 출신까지 동원하는 마당에 이들은 필수적인 존재들은 아니다. 게다가 음원 사업으로 제 격인 트로트는 고수익 사업이다.10대들의 심각한 사랑과 이별 노래에 질린 사람들은 그저 재미를 위해 트로트 곡을 벨 소리로 다운받는다. 노래방에서도 트로트 곡을 고른다. 이게 모두 다 아이돌과 연예 기획사들의 수입이 된다.1박2일의 기상 송이 되는 바람에 대박을 맞은 김혜연의 ‘뱀이다’를 생각해보자. 요즘 연예 기획사들이 트로트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의 가장 큰 수익원인 아이돌이나 아이돌 출신까지 동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돌과 아이돌 출신의 차이가 있다면, 모험의 정도 차이뿐이다. 현재 아이돌들은 트로트 곡이나 앨범을 일종의 프로젝트라고 여긴다. 연예 기획사들도 그들을 지나친 위험에 노출시키려 들지 않는다.반면 전직 아이돌들에게는 트로트 가수로 아예 변신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의 소속 연예 기획사들은 그들에게 막대한 투자를 할 여력도, 의지도 없다. 게다가 이들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소녀시대나 원더걸스, 빅뱅이나 슈퍼주니어 같은 대형 연예 기획 소속 아이돌 그룹 몇몇의 가요계 독과점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흘러간 가수들이 다시 발을 디딜 틈은 없다.영화 ‘복면달호’의 상황과 흡사하다. 다른 점도 있다. 전현직 아이돌들에게는, 큰소리기획의 장 사장이 봉달호에게서 발견한 ‘신이 내린 뽕필(뽕짝의 감성)’조차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달호와 달리 복면을 벗고 무대에 서야 한다.아이돌의 트로트 가수 전향은, 우리 전통 가요 부활의 빛나는 미래를 보여주는 현상이 아니다. 그저 요즘 가수들이 정말 고달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어두운 예일 뿐이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 사진=SBS 화면캡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중을 통해 본 ‘조선시대 사상사 연구’

    원로 국사학자인 이성무(72)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명예교수가 조선 500년 사상을 인물 중심으로 정리한 저서 ‘조선시대 사상사 연구’(전 2권, 지식산업사)를 출간했다. 저자는 2003년 한중연을 정년 퇴직하면서 역사대중화 사업과 더불어 사상사 연구에 매진해 왔다. 사상사 연구는 기존 양반 연구를 토대로 각 문중과 연계를 통해 이뤄졌다. 2004년 5월 학자와 문중을 연결하는 ‘뿌리회’를 창립해 운영해 왔으며, 이 책은 그 첫 성과물이다. 1권은 상촌 김자수를 비롯한 경주김씨 상촌공파,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에 관한 논문, 대한민국학술원에서 발표한 ‘조선전기 역사 연구의 쟁점들’을 묶었다. 2권은 서애 류성룡, 지천 최명길, 백헌 이경석, 다산 정약용, 수당 이남규에 관한 연구 논문과 충장공 남이흥의 일생, 한국의 성씨와 종조의 역사를 정리했다. 저자는 “문중의 주장만을 대변해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면 그러한 비난을 받아 마땅하지만, 사료에 따라 객관적·사실적으로 서술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사상사를 연구하려면 각 문중과 연계를 맺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스페이스카우보이 “우주에서 온 미지의 음악 전파” (인터뷰)

    스페이스카우보이 “우주에서 온 미지의 음악 전파” (인터뷰)

    ’29살에 첫 앨범’을 건넨 잘 생긴 두 남자 성진 & 혁성. 뮤지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수상한 이름 ‘스페이스 카우보이(Space cowboy)’. 한국말로 ‘우주 목동’(?)…. 난해하고 난해하다. 의미를 묻자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멋있잖아요 (웃음).” 뭔가 있거나 아무 것도 없는 것이 확실했다. 무심코 닿은 그들의 음악, 고막 끝 진동하던 청량한 울림이 심장까지 스며든다. 신선하다. 그리고 무언가 다르다. 일렉트로니카와 메탈, 힙합, 어쿠스틱 사운드가 ‘감성’이란 미묘한 소스에 버무려 단 1초도 예상할 수 없는 격한 스트림으로 이어진다. 뭘까…. 마치 ‘외계 신호’를 받는 듯한 이 느낌은. ’우주 밖 누군가’가 있다면 선물할 것 같은 음악을 들고 온 두 남자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음악이 대중 앞에 다가섰다. ♬1. UFO 타고 미지의 음악을 전하러 착륙 ’무중력(Zero-Gravity)’, 앨범 명부터 심상치 않다. ”무중력은 곧 음악 안의 ‘자유’를 뜻해요. 여기에 ‘카우보이’의 이미지를 접목시켰죠. 미지의 세계에서 방향성을 잃지 않고 자유롭게 헤매는 ‘스페이스 카우보이’. 좀 어렵나요? (혁성)” UFO, 외계인, 우주, 달, 미래라는 단어가 서슴없이 화두로 오른다. ‘혹 우주 예찬론자?’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실제로 우주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좋아해요. 불을 꺼놓고 녹음실에 있으면 마치 우주선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붕 떠 있는 느낌이랄까. 음악이라는 핸들만 잡는다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성진)” 그래서 일까. 이들의 첫 앨범은 현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는 후크송, 미디엄템포 트렌드에 반향(反向)한다. 정확한 건 미래 지향적, 크로스오버의 실험성을 띤다는 것. ”기본적인 베이스는 슬프고 무겁고 감수성에 호소하고 있지만 장르적 구애는 받지 않아요. 음악색이 전혀 다른 두 친구가 8년 이란 시간에 걸쳐 이뤄낸 흥미로운 합일점이죠. 중요한 건 메시지거든요. 첫 앨범에서 각인시키고픈 저희만의 색깔을 입혔죠.” ♬2. ’지음(知音)’ 성진 & 혁성 중국 춘추시대 백아와 종자기의 고사에서 유래된 ‘지음(소리만으로 서로를 관통하는 사이)’은 성진과 혁성의 만남을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말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탈밴드에서 활동하던 성진과 ‘듀스’의 이현도 백댄서로 이름을 날렸던 혁성. 전혀 다른 이 둘을 소통케 한 것은 오직 하나, ‘음악’이었다. ”창문가 멀리서 누군가 저를 지켜보고 있단 느낌을 받았어요. 어떤 친구(성진)가 다가와서 ‘이거 내가 만든 음악인데, 들어볼래?’하고 말을 걸더군요. 웨스트코스트 힙합이었어요. ‘느낌 있다. 멋있다.’고 답했죠. 물론 상처 받을까봐…. 하하.(혁성)” 음악에 있어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장르에 매료돼 있었지만 결국 ‘같은 걸 듣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한다. 성진이 멜로디 라인을 완성해주면 혁성은 성진이 담고 싶던 메시지를 정확히 가사로 읊조려 냈다. ”제가 의도했던 느낌의 가사를 마치 신들린 것처럼 훑어 냈어요. 그야말로 ‘지음’이었죠. 한번은 제가 멜로디를 만들어 보낸 적이 있어요. 혁성이 ‘이건 진실 없는 사랑을 한 한 남자의 미친 사랑 이야기야’라며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애증’의 의미를 100% 가사로 쏟아냈죠. 소름이 돋았어요.(성진)” 이렇게 해서 탄생된 곡이 바로 첫 미니앨범의 타이틀 곡 ‘거짓말이야’다. ”많은 연인들이 만나고 헤어지지만, 결국 남는 것은 불순물 껴서 퇴색돼버린 사랑이란 감정이죠. 사랑이란 아름다운 감정이 증오로 변해 ‘거짓말’이 돼버리는 순간, 그 혼돈을 표현하고 싶었어요.(혁성)” ♬3. 방랑의 끝. 이제 대중과 通할 때 스페이스 카우보이는 타이틀 곡 ‘거짓말이야’를 가르켜 ‘가장 대중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의 획일화된 음악에 익숙해져 있는 대중들에게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음악은 다소 하드코어로 비춰질 수 있었다. 크라운제이, 장혜진, 슈퍼주니어, 마야, 장나라, 타이푼, 먼데이키즈 등 다수의 히트곡을 써낸 프로듀서 성진이 뒤늦게 무대로 향한 이유가 뭘까. 그는 ‘대중에 대한 믿음’을 언급했다. “예전에 비해 대중들의 귀가 열려 있다는 믿음예요. 매체의 발달로 다양한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음악적 수준이 성숙해졌어요. 저희처럼 음지에 있던 뮤지션들이 직접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나설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된 셈이죠.(성진)” 혁성은 앨범 명 ‘무중력’의 의미를 되씹어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향후 음악적 방향을 제시했다. ”음악에 있어 ‘무중력’의 의미를 믿어요. 저희는 우주라는 음악 속에서 방랑하고 있지만 분명히 대중들과 맞닿는 지점이 있을 거예요. 바로 ‘감성’으로 통하는 지점 말이죠. 이번 앨범은 그 ‘특별한 교감(交感)’을 위한 첫 번째 신호입니다.(혁성)”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수들 드라마 진출 러시

    가수 겸 배우라는 말은 이미 흔한 단어가 됐지만 연기로 완전히 전업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가수의 드라마 출연은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올해 최대 히트작으로 기록될 KBS ‘꽃보다 남자’에서는 SS501의 김현중과 티맥스의 김준이 나왔다. 드라마가 상한가를 치며 연착륙했다. 최근 막을 내린 SBS 주말특별극 ‘가문의 영광’에서는 마야가 출연해 호평받았다. 세 번째 드라마 출연이었다. 현재 방영중인 SBS 주말연속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는 테이가 등장해 첫 경험을 하고 있다. 이승기도 최근 시작한 SBS 주말특별극 ‘찬란한 유산’에 등장한다. 2006년 KBS ‘소문난 칠공주’ 이후 두 번째 드라마 나들이다. 요즘 연기에 집중하고 있는 god의 데니 안은 지난해 케이블로 방송된 ‘상하이 브라더스’를 거쳐 SBS 아침드라마 ‘순결한 당신’을 통해 지상파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SBS 일일드라마 ‘두 아내’에는 신화의 앤디가 나온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신데렐라맨’은 지난해 KBS ‘너는 내 운명’으로 연기자 데뷔를 했던 소녀시대의 윤아가 주인공이다. 윤종신과 H.O.T 출신 문희준은 MBC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에 동반 출연하고 있다. 6월 예정된 MBC 수목미니 ‘트리플’에는 god의 윤계상이 나와 네 편째 커리어를 쌓게 된다. 그는 영화도 네 편이나 찍었다. 올해 중반 이후가 하이라이트다.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섹시퀸 손담비가 올 하반기 안방극장을 통해 연기자 데뷔를 저울질하고 있다. SBS가 9월 즈음 월화미니로 편성할 예정인 ‘미남이시네요’에는 동방신기 멤버 가운데 1명이 출연을 고려하고 있다.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들그룹 빅뱅의 탑도 KBS 2TV 수목미니로 첩보물인 ‘아이리스’ 출연이 확정된 상태다. SBS 드라마국 허웅 부장(CP)은 “기존 연기자의 검증된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 것인지, 가수 등을 출연시켜 새로움으로 승부를 걸 것인지 드라마 관계자라면 당연히 고민하는 문제”라면서 “가수로서의 인기와 시청률과의 연관성도 무시 못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가수들은 엔터테이너로서 적응을 빨리하며 숨겨진 연기 재능을 드러내는 경우가 잦다.”면서 “전체적으로 절반 이상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Healthy Life] (23) 뱃살

    [Healthy Life] (23) 뱃살

    살 빼는 일이 지상과제인 세상, “좋아 보인다.”는 살의 예찬이 이제 덕담이 아니라 비아냥인 세상이다. 그도 그럴 게 비만은 온갖 질병의 원인이고, 그 무게로 계량되는 삶이 한없이 무거워서다. 특히 뱃살은 건강한 생활의 지향을 부정할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끝없이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현대인이 이겨내야 할 부정적인 조건의 대명사가 되었다. 문제는 한번 차오른 뱃살을 의지만으로는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방치할 수도 없고, 빼기도 어려운 뱃살의 건강학에 대해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비만클리닉 김진영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비만의 의학적 의미와 진단 기준은. 비만은 몸에 체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과체중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이런 비만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 체질량지수(BMI·체중(kg)/신장(m)2)이다. 이 값이 25 미만이면 정상, 25∼30은 경도비만, 30∼34는 중등도비만, 35이상은 고도비만으로 구분한다. ●비만이 왜 문제인가. 비만할수록 폐활량이 줄고 만성피로·호흡곤란·수면무호흡 증세가 심해지며, 동맥경화·협심증·심근경색과 관상동맥 질환이 잘 생긴다. 또 움직이기가 버거워 운동을 기피하게 되는 악순환에다 과체중으로 관절염이 오기 쉬우며, 심리적으로도 사람을 크게 위축시킨다. ●특히 뱃살이 위험한 이유는. 복부에는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동시에 분포하는데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호르몬에 의한 지방분해가 활발하고, 이렇게 분해된 지방산이 포도당 및 인슐린 대사장애를 초래, 특히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열량 섭취와 비만의 상관성은. 섭취 열량이 소비 열량보다 많으면 살이 찌지만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섭취 열량이 적더라도 활동량이 적으면 살이 찐다는 점이다. 비만 환자들은 대부분 평균적으로 활동량이 적고, 기본적으로 소모되는 열량, 즉 기초대사량이 정상인보다 더 낮다. ●비만에도 성별 차이가 있는가. 남성과 여성은 호르몬의 종류가 달라 비만의 유형도 차이가 있다. 복부비만형은 배와 허리에 지방이 쌓인 형태로 남성에게 많으며, 둔부비만형은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방이 쌓이며 여성에게 많다. 이 중 특히 건강상 문제가 되는 것은 복부비만형이다. ●뱃살 빼기를 힘들어한다. 왜 그런가.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할 때 초기에는 주로 수분이 고갈되고 이어 지방이 소모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해야 체지방을 줄일 수 있다. 운동 초기의 수분은 단시간에 고갈시킬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체지방 감소는 서서히 진행되므로 뱃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것이다. ●식이조절, 운동과 뱃살의 상관성은. 식사를 조금씩, 자주 나눠 먹으면 체중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식후 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LDL), 혈중 인슐린 수치 등을 줄여준다.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열량을 제한하되 영양 섭취가 균형을 이루도록 식품을 선택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식사 감량보다 활동량 증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뱃살 빼기에는 근력운동인 윗몸 일으키기보다 유산소운동이 훨씬 효과적임을 알아야 한다. ●뱃살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지방흡입술이나 지방분해 주사 등을 이용한 피하지방 제거는 비만의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 체형 교정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인위적 지방제거 시술 후에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중성지방이 감소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지방 제거로 얻는 만족감이 삶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뱃살 치료술의 효과와 부작용은. 현재 가장 선호하는 복부비만 치료법은 지방흡입술이다. 레이저나 초음파로 지방을 녹인 뒤 밖으로 빼내는 방식인데, 시술 후 붓거나 피부가 울퉁불퉁해지지 않으며 통증·출혈이 적다. 레이저나 초음파로 단단한 지방조직까지 파괴, 흡입하므로 피하지방층이 비교적 단단한 동양인에게 적합하며, 시술후 피부의 탄력이 좋아지는 것도 치료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인 체외충격파 지방세포파괴술은 고주파를 지방세포에 가해 지방세포막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피부 자극 없이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효과가 좋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남성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뱃살 제거술의 최신 흐름은. 최근에는 지방흡입술을 업그레이드한 ‘하이데프 체형조각술’이 국내에 도입돼 지방제거는 물론 복근까지 만들 수 있게 됐다. 일부 씨름선수에게서 보듯 근육이 많아도 지방을 줄이지 않으면 아름다운 체형을 유지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근육의 볼륨을 살리면서 지방을 제거하자는 것이 하이데프 체형조각술의 새로운 컨셉트다. 이때 특수 흡입기를 사용해 피부와 근육 사이의 지방을 대부분 제거할 뿐 아니라 얕은 곳과 심부 지방층을 녹여내 근육 윤곽과 몸매를 아름답게 드러내 준다. 초음파로 지방을 처리하고 근육 윤곽을 세세하게 잡아내기 때문에 부기나 통증은 기존 지방흡입술과 비슷하다. 비만치료 중에서 최근에 주목 받는 방법이 지방파괴 주사인 PPC주사요법이다. 콩에서 추출한 ‘포스파티딜콜린’을 이용하는 PPC주사는 원하는 부위의 지방층에 주사해 지방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지방세포의 세포막을 파괴하므로 요요현상이 적고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주사요법이라 간편해 시술 부담이 적고 흉터 걱정도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방과후 수업 학원 수준으로 3년내 사교육비 20%↓목표 교사에 발바닥 100여대 맞은 고교생 자살 수도권 청약 열기에 분양권 값도 ‘들썩’ [도시와 산]’불운한 산’ 제천의 금수산 億~ 소리나는 거래소···평균연봉 1억 육박
  • 서울 아파트값 3.3㎡당 1700만원대 회복

    서울 아파트값 3.3㎡당 1700만원대 회복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서울 강북지역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5개월만에 3.3㎡당 1700만원대를 회복했다.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와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폐지 논의가 중단되자, 강남권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멈췄다. 이 때문에 강남권 아파트는 거래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최고 4000만원까지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반면 서울 강북지역은 실수요자 위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노원구는 올해 들어 가격이 첫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권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강북도 오를지 모른다는 기대심리가 일부 작용했다. 그러나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지속적인 가격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마포구 일대는 최근 상암동 서울라이트 빌딩(133층, 높이 640m) 건축이 결정되는 등 개발호재로 가격이 상승했다. 전셋값은 서울에서는 계절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0.014% 상승했다. 서초·송파·강남구에서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전세물건이 소진되면서 가격상승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반면 성동·구로·양천구 아파트 전셋값은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매도시점 투기지역 여부 양도세 가산세 적용 기준

    현재 투기지역에 있는 주택을 매입해 2년 이상 보유한 뒤, 투기지역이 해제된 시점에 매도하면 3주택 이상 다주택자라도 양도소득세가 일반 과세된다. 반면 비투기지역 주택을 사 2년 뒤 팔 때 투기지역에 해당되면 10%포인트의 양도세 탄력세율을 물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양도세 중과세 완화를 뼈대로 한 소득세법 개정안과 법인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 시행되면서 매도 시점의 투기지역 지정 여부에 따라 탄력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년까지 산 주택 양도세 영구 일반과세

    내년 말까지 취득한 주택은 보유기간이 2년을 넘으면 언제 팔더라도 주택 수에 관계없이 양도소득세를 6~35%의 기본세율로 내게된다. 비업무용부동산 역시 내년 말까지 사는 경우에는 매도 시기에 관계없이 일반과세가 원칙이다. 기획재정부는 1일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이 30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킨다는 입법 취지에 맞도록 내년 말까지 사는 주택의 경우 투기지역이 아닌 한 언제 팔아도 기본세율로 일반과세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 기간에 파는 사람 역시 일반과세가 된다. 재정부는 이 같은 조항은 개정 소득세법 부칙에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국회와 정부가 이처럼 파는 사람에 대한 중과세 완화 조항을 첨부한 것은 파는 경우만 양도세를 감면할 경우 매도자만 늘어날 뿐, 결국 높은 세율을 부담해야 하는 매수자는 아무런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내년 말까지 사거나 팔거나 간에 양도세 중과세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미 2주택자에 대해서는 지난해 세제 개편을 통해 이렇게 조치했고 이번에도 3주택 이상자에게 같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비업무용부동산 역시 중과세가 한시적으로 완화됐기 때문에 기업이든 개인이든 내년 말까지 취득하는 토지는 이후에 투기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 한 언제 팔아도 일반과세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학교 자율화 취지 좋으나 부작용 없어야

    교육과학기술부는 어제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높이는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을 내놓았다.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가 일정 범위 내에서 재량으로 특정교과의 수업시간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 교육이 다양하고 창의성 있는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획일적인 교육과정에 있다는 지적이 교육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던 터이다. 이번 자율화 조치는 학교 교육의 다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자율화 조치에 따라 총수업시수의 20% 내에서 교육과정을 자율편성하게 되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과목의 수업시간이 한 학기에 지금보다 주당 1시간씩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다른 과목의 수업이 그만큼 줄어든다. 대입이 최고의 목표로 간주되는 학교 현실을 감안하면 자율화 조치로 국·영·수 과목에 편중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국제중과 외국어고 등의 특목고 진학을 위한 교육에 집중해 학교가 자칫 입시학원화될 소지도 있다. 학교장에게 교사 20%의 초빙권을 주는 인사권 확대는 학교장에게 실질적인 학교 운영권을 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학교내 비판·견제 세력을 위축시키는 부정적인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자율화 조치의 취지를 살리려면 예상되는 부작용을 없애야 한다. 교육당국은 일선 학교의 자율성을 살리면서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이 편성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 전인교육과 심화교육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어려운 때일수록 진실·희망·환희 나눠야”

    “어려운 때일수록 진실·희망·환희 나눠야”

    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 마음을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일(禪)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이 있어 마음을 새삼 가다듬게 된다. 구중심처 암자에 지내던 한 스님이 가정의 달을 맞아 ‘진실, 희망, 환희, 나눔’이라는 주제를 들고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한다. 내공 깊은 선화(禪畵)와 전각그림으로 관람객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것. 중국과 러시아, 유럽, 남미 등지에서 수차례 초대전을 가질 만큼 선화의 대가로 잘 알려진 수안(殊眼)스님. 통도사 내 작은 암자 문수원에서 무장무애, 아무 거리낌이 없이 크게 웃으며 여전히 붓과 함께 춤을 춘다. 그는 1977년 이리역 폭발사건 이재민돕기 선묵전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50여회의 전시회를 가지면서 대중과 가깝게 만났다. 그러나 요즘들어 불우아동돕기 행사 등 어린이 관련 행사 외에는 되도록 암자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어린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가끔 야단법석(野檀法席)에서 ‘우리의 소원은 성불’이라고 외치기도 한다. 이런 그가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그림 전시회를 갖는다. 서울 개인전은 지난 1998년 경인미술관 이후 10여년 만이다. 평소 좋아하는 천진무구한 아이들, 색깔고운 예쁜 꽃, 날개를 힘껏 펼치는 학 등 최근작 선화와 전각그림 등 70여점이 함께 선보인다. “요즘 세상이 너무 한 곳으로 치우쳐 있어요. 다들 안 좋다, 어렵다고 하지요. 이럴 때일수록 진실과 희망, 그리고 환희를 다같이 나눠야 합니다. 그림은 골방에서 그리지만 나눔은 밝은 곳에 우리 이웃과 함께 하고 싶어서 전시회를 열게 됐습니다.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전각도 했습니다.” 쌀 한톨이라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이번 전시 때 ‘수안 전각집’ 출판기념회도 함께 한다. 반야심경과 인불(부처 전각), 선(禪) 시구 등이 담겨 있는 200쪽 분량으로 스님이 전각집을 내고 전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불교사에도 의미있는 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그는 “우리나라에는 전각가가 없다. 동양의 맛이라는 것은 시와 글씨, 그림, 전각 등 네가지가 갖춰져야 말발이 선다.”면서 그림과 시를 함께 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를 끝내면 독일에서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내 자식이 귀하면 이웃 자식도 귀하고, 사회와 국가도 귀하지 않겠나!”라고 마무리하는 스님은 1940년 통영에서 태어나 17세 때 석정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4년 월하 스님에게 비구계를 수지하고 이후 통도사, 송광사, 백련사, 묘관음사 등에서 수서안거 정진했다. 김문 문화부장 km@seoul.co.kr
  • 주공·토공 통합, 양도세 중과 폐지 등 3개법안 직권상정 처리

    국회는 30일 밤 여야 대치 끝에 주공·토공통합법과 양도세 중과 폐지와 관련된 소득세법 개정안 및 법인세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을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그러나 은행법은 수정안이 통과된 반면 금융지주회사법은 부결됨에 따라 ‘반쪽 짜리’ 금산분리 완화법이 됐다. ●은행법 통과… 금융지주회사법은 부결 김 의장은 이날 밤 본회의에서 “여야간 협상이 진전되지 않아 법사위에서 합의된 2개 법안을 뺀 3개 법안을 직권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는 직권상정하는 일이 없도록 여야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며 주공·토공통합법 등 3개 법안을 직권상정했다. 여야는 이 법안들의 합의처리를 위해 물밑 조율을 시도했으나 최종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김 의장은 이 법안들의 심사기일을 이날 오후 6시로 지정했다. 민주당이 본회의장에서 반대 의견을 표명한 뒤 여야 의원들의 참여 속에 표결이 이뤄져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가장 쟁점이 됐던 주공·토공통합법에 대해서는 통합 본사와 사장 및 직원을 전북 전주로 배치할지 경남 진주로 보낼지를 놓고 여야가 논란을 벌였다. 그 결과 당초 한나라당의 절충안 대로 국토해양부 장관이 국회와 협의한 뒤 최종 결정한다는 부대 의견이 첨부됐다. 당초 민주당은 전체 인력의 80%를 진주로 보내더라도 사장과 본사는 전주로 이전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법안 처리를 반대했다. 소득세법 및 법인세법 개정안도 직권상정으로 처리됐다. 1가구 3주택 이상 다주택자와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세를 강남 3구를 뺀 비투기지역에 한해 지난 3월16일부터 내년 말까지 기본 세율(6~35%)로 대폭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남 3구의 경우 최대 45% 양도세율이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금산분리와 관련된 은행법 개정안은 당초 여야 합의대로 수정안이 통과됐다. 은행법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소유 한도를 종전 10%에서 9%로, 산업자본의 사모펀드투자회사(PEF) 출자 한도는 20%에서 18%로 다소 낮춘 수정동의안이 폐회 10여분을 앞두고 가까스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반면 관련법인 금융지주회사법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대부분의 은행에는 금산분리완화가 적용되지 않게 됐다. 여야는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금융지주회사법 수정안을 놓고 다시 한 번 샅바 싸움을 하게 됐다. 한편 4대 보험 통합 징수를 골자로 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과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억 시세차익땐 8799만원→5444만원 ‘38% 감소’

    2억 시세차익땐 8799만원→5444만원 ‘38% 감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가구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重課)를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29일 통과시켰다. 재정위는 그러나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기를 우려해 현행 양도세 기본세율(6~35%)에 10% 포인트를 더한 최대 45% 양도세율을 부과토록 했다. 법 개정안이 30일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르면 5월 중순부터 시행된다. 당초 재정위는 강남 3구 안에 있더라도 정부가 양도세 중과 폐지 방침을 발표한 지난달 16일 이후 거래된 주택에 대해서는 기본세율을 적용하는 부칙을 마련했으나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이런 예외규정을 없앴다. 이에 따라 지난달 16일 이후 거래된 강남 3구내 주택은 모두 일반세율에 10% 포인트의 가산세가 부과된다. 양도세가 9억원 이상 주택을 대상으로 하고, 2000년대 초반 이후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법 개정으로 대부분 다주택자들이 거액의 세금을 감면받게 됐다. 하나은행 이신규 세무사에 따르면 강남 3구 이외 지역에서 다주택 양도세는 시세차익이 5000만원일 때 기존 2116만원의 30.6%에 불과한 647만원만 내면 된다. 시세차익이 2억원일 경우는 기존 8799만원의 61.9%인 5444만원이 부과된다. 5억원의 이득을 봤을 때는 감면 비율은 28.5%에 불과하지만 6000여만원이 줄어든 1억 5839만원을 내게 된다. 반면 강남 3구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감면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5000만원의 양도 차익을 거두면 감면 비율은 47.2%에 이르지만 2억원일 때는 15.9%, 5억원일 때는 6.3% 등 양도 차익이 클수록 큰 폭으로 떨어진다. 결국 지난달 정부안이 발표될 때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는 가정해 보지 않았다.”는 기획재정부의 말을 믿고 강남 3구에서 집을 거래한 다주택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내게 됐다. 정부를 상대로 집단 행정소송에 나설 가능성과 함께 정부가 과세 안정성을 흔들었다는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허정무 전주서 꿈나무 축구 일일교실 “공부하며 유연한 생각 키워야”

    “이런 축구 클리닉이 더 늘면 좋겠어요. 이름난 선배들과 잠시나마 함께 공기를 마시며 뛴다는 것만으로도 축구를 할 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걸요.” 선수인 12, 14세 두 아들을 뒀다는 김영수(40·여)씨는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축구 국가대표팀을 맞아 아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김씨는 줄곧 디지털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바쁘게 돌아 다녔다. ‘공부하는 축구’가 이슈인 가운데 유소년 클럽을 찾아 다니며 가르치는 클리닉이 성황을 이뤘다.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대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클리닉엔 정읍 신태인중과 완주중, 군산제일중, 고창중, 완주중, 익산 이리동중 선수 106명이 참가했다. 전날 홍명보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이어 허정무(54) 감독과 김현태(48), 박태하(41) 코치, 반델레이(45) 트레이너 등 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가 일일 선생님으로 나섰다. 허 감독은 “수준 높은 축구를 하려면 사고의 유연성이 필수적이고, 그러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축구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부상을 입어도 억지로 출전시키고 수업에선 완전히 빼 운동하는 기계만 양산했다.”면서 “2~3주 동안 반짝 대회를 통해 그때그때 성적만 내려고 했지만 주말 리그로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 올릴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경기력 저하 걱정과는 완전히 반대”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생각하는 축구를 위해 축구 일기를 쓰고 하루 5분이라도 명상의 시간을 가지라며 “해외 스타들에서도 엿보이듯 연구하는 선수와 아닌 경우의 차이는 나중에 엄청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골을 넣어야 이기고, 골을 넣으려면 패스 하나도 잘 해야 하며, 패스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으려는 공부를 통해 깨달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공격수 실습에서 “다들 왜 그렇게 소극적이냐. 오늘 놀러 온 것은 아니지 않으냐. 연습 한번 하더라도 왜 안 됐을까 머리를 써야 한다. ”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전주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음식 자체가 수행의 과정이죠”

    “음식 자체가 수행의 과정이죠”

    “음식 자체가 수행의 과정입니다.” 28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정산 스님은 시작부터 열변을 토하며 ‘사찰음식 철학’을 논했다. 1961년 부산 범어사에서 머리를 깎은 이후 사찰음식에 반해 수십년간 그것만을 연구해 왔다. 잡지 등에 사찰음식 에세이를 여러 번 연재했고, 요리책도 많이 내며 연구했으니 사찰음식으로 수행정진해온 셈이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북한 사찰 음식까지 섭렵해 사찰음식으로 남북을 관통한다. 최근 그는 ‘북한 사찰음식’(다할미디어 펴냄)이란 책을 엮어 냈다. 책 쓰는 과정에 고난이 많았다는 스님은 “애초 스승 명허 스님이 남겨준 자료의 내용을 확인할 길이 없어 40년간 원고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07년 북한 보현사에 갔다가 기연으로 청운 스님을 만나 내용을 확인받아 글로 쓸 수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북한 사찰음식에 대해서는 “소박하고 자연에 가까운 맛”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고춧가루는 물론 소금도 조금만 사용해 검소하고 순박한 사찰음식 본래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양념이 더 단순하기에 남한 사찰음식보다 더 씁쓸한 맛이 난다.”고도 했다. 하지만 사소한 맛의 차이를 떠나서 사찰음식이 수행의 한 과정이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는 “스님들은 수행을 위해 최소한으로 거친 음식만을 먹는 것이다. 그래서 절제된 조리법과 양념에, 산에서 나는 무공해 채식을 한다.”면서 “그걸 두고 건강식이라고 스님들 스스로가 떠드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음식 얘기를 이토록 설파하는 스님도 드물다 싶다. 정산 스님 스스로도 “선승들은 먹는 걸 탐욕의 하나(식탐)로 여겼기에, 원효가 ‘발심(發心)’에서 식탐을 경계하라고 쓴 것 외에 다른 기록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런데도 사찰음식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건 그 전통이 한국에만 남아 있기 때문. “남방 불교는 본래 거리 공양을 계속 다녔고, 동아시아 불교 중에서 중국과 일본은 일반 대중과 같은 음식을 먹고 지내 사찰음식이 남은 건 한국뿐”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현대 불교’에 60회 걸쳐 연재한 것을 추려 모았다. 평양, 개성,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등 지역별로 북한 사찰 음식을 소개했으며 음식 사진과 재료, 조리법이 함께 실려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양도세 중과 폐지’ 정부·국회 헛발질에 더 혼란

    ‘양도세 중과 폐지’ 정부·국회 헛발질에 더 혼란

    양도소득세를 둘러싼 정부와 국회의 ‘헛발질’에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당정은 양도세 중과 조항을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하고,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대해서는 기존 양도세율(6~35%)에 10%포인트를 중과하는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국회 통과가 불확실한 실정이다. 법안이 통과되든 통과되지 않든 정부 위상은 상당 부분 추락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세제의 안정성을 스스로 흔든 격이 됐기 때문이다. ●정부 세제 안정성 스스로 흔들어 2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회 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전날 소득세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지난 3월16일부터 투기지역인 강남 3구에서 이뤄진 1가구 3주택자 이상 거래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양도세 기본세율(6~35%)에 10%포인트의 탄력세를 추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탄력세율은 시행령에서 정하는 사안이지만 현행 소득세법에서는 임의 규정으로 돼 있고, 시행령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투기지역인 강남 3구에 탄력세율을 적용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개정안에 따라 투기지역에 대해 탄력세 부과가 강제 규정으로 바뀌고 결국 현행(내년 말까지 45% 과세)보다 엄격해진 만큼 이를 소급 적용할 수 없다.”면서 “이에 따라 양도세 개정안이 발표된 다음날인 3월16일부터 법 시행전까지의 거래분에 대해서는 일반 과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시행령은 일러야 다음달 말쯤에 시행될 전망이다. 결국 다음달 말까지 다주택자는 투기지역 여부와 상관없이 양도세 중과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은행 이신규 세무사는 “정부 입장에서 어느 단계까지의 세 부담과 이후의 세 부담 사이의 차이가 큰 문턱효과를 줄이기 위해 날짜를 명시해서 개정안을 국회 쪽에 제시했지만 제대로 수용이 안 되면서 조변석개 식의 세율 변동에 따라 납세자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꼬집었다. 예측 가능한 세제를 제시해야 하는 과세당국이 결과적으로 과세의 안정성을 흔들었다는 뜻이다.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도 “법안 통과가 의도했던 대로 안 되니까 정부가 (소송 등) 책임을 면하기 위해 유리한 대로 사례를 적용하는 아마추어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개정안 통과 안 되면 경정청구 허용해야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가 안 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이는 ▲1주택자 기본세율 6~35% 적용 ▲2주택자 내년 말까지 기본세율 한시 적용 ▲다주택자 내년 말까지 45% 한시 적용이라는 기존 양도세율의 골격이 유지되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부터 촉발된 양도세를 둘러싼 논란 자체가 물거품이 되면서 세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세제 개편에 대한 정부정책의 신뢰가 깨져 정부 발표를 더 이상 믿지 않고 법 개정 때까지 무작정 경제행위를 미루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행정소송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랜드마크 법률사무소 최성훈 변호사는 “이번 혼란은 국회에서 정부 안을 받아주지 않아 발생한 만큼, 행정소송 판단의 근거인 신뢰보호를 국가가 소홀히 했다고 보기 어려워 주택 매매자가 승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다만 정부가 개정안 시행에 따라 세금을 더 내는 부분을 납세자에게 돌려주는 경정청구 허용 등 피해자에 대한 구제 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