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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한반도 주도권 미·중에 넘길텐가/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한반도 주도권 미·중에 넘길텐가/김미경 정치부 기자

    “동북아에 신(新)냉전은 불가피하다.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다 미국과 중국 중 선택해야 할 것이다.” 국제정치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가 최근 한국을 처음 찾아 외교안보연구원 주최 ‘한반도 문제의 해법’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던진 발언이다. ‘공격적 현실주의자’이자 전통적 동맹이론의 대가인 이들 두 교수가 전망한 동북아 및 한반도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한반도 정세가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미·중 관계 전망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한 포럼에서 “미·중 사이에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가장 어려운 상황으로 악몽”이라고 밝힌 것에서도 드러난다. 미어샤이머 교수의 제자로 알려진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도 “한국이 미·중 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동북아 안보는 냉전시대보다 더 불안정하고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열강의 패권주의와 갈등, 동맹을 중시하는 시각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냉전이라는 양극화 시대를 지나 다극화 시대, 나아가 무극화 시대로 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만큼 전통적 열강 중심의 국제정치 질서를 넘어 다양한 차원의 협력과 공조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도 더 이상 열강 사이에 끼인 약소국이라는 패배·열등감에 싸여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창조적 외교’ 마인드를 갖고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 정세의 운명을 이끌어갈 묘책을 짜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외교가에는 미국과 연합하고 중국과 화목하게 지내는 ‘연미화중’(聯美和中)과, 미·중과 모두 손잡는 ‘연미연중’(聯美聯中)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문제는 이들 두 화두를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다. 오는 13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전략동맹도 이런 차원에서 우리 측에 유리하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잠수함 인도네시아 수출 놓고 기관별 공 다투기 눈살

     최종 협상 타결을 앞둔 대우조선해양의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 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잠수함 분야에서 독일, 프랑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뜻이다. 지난 5월 성사된 국산 고등훈련기 T-50 수출과 더불어 우리 군수산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여년 만에 기술수입국에서 수출국 도약  10일 대우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한국이 이번에 수출하는 잠수함은 한국 해군의 주력함인 1200t 규모의 209급(장보고급) 잠수함을 국내 기술로 계량한 1400t급 신형 모델이다. 잠수함은 조립 부품이 많고 건조 기간이 길기 때문에 고도의 건조 기술력을 요구한다.  대우조선이 제시한 잠수함의 척당 가격은 3억 5000만 달러 정도. 음파탐지기와 전투통제장비 등 부대 장비를 함께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11억 달러의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방산수출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게 된다.  더구나 209급 잠수함은 대우조선이 지난 1990년대 초반 독일 호발츠베르케-도이체 조선(HDW)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처음으로 건조한 모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래식 잠수함 수출국은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도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면서 “우리 기업이 20여년 간의 노력 끝에 원천 기술국인 독일을 넘어서 잠수함 수출업체로 도약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주변 국가들도 잠수함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이번 수출이 확정되면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방산 장비는 한번 도입하면 20~30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주변국의 도입 현황 및 운용상의 안정성이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과거에 인도네시아로부터 2척의 1300t급 잠수함의 성능개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건조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쌓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범정부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는 것 역시 프로젝트 성공의 요인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는 T-50 등 각종 군사장비를 수출하는 등 인도네시아와 친밀 관계를 다져왔다.  우리 해군은 209급에 이어 1800t 규모의 214급 잠수함 7척을 발주해 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미 3척을 국방부에 인도했고, 나머지는 현중과 대우조선이 2척씩 건조하고 있다. 수주 성공 놓고 유관기관 공 다투기 ‘눈살’  한편 이날 인도네시아 잠수함 프로젝트 성사 발표를 놓고 대우조선과 방위사업청 등 관련 기관들이 혼선을 빚었다. 당초 대우조선은 오전에 자료를 공개하고 잠수함 수주를 공식 발표하려고 했지만 청와대 등과의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발표 시간을 계속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과 유관기관의 협조를 생명으로 하는 군수산업의 속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관 기관들의 공 다투기에 휩쓸려 잠수함 프로젝트가 T-50 수출 건과 마찬가지로 난항을 겪을 것을 우려, 대우조선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 전에 프로젝트 성사를 공식화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미리 잠수함 프로젝트를 공개하면 인도네시아 측이 프로젝트 경쟁국과의 관계 등을 감안해 불만을 표시할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최종 선정에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인류의 조상은 이렇게 생긴 물고기였다?

    인류의 조상은 이렇게 생긴 물고기였다?

    두 다리로 땅위를 걷는 인류가 뱀장어를 닮은 ‘폐어’(Lung Fish)에게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폐어에게서 인류 진화의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됐다는 내용이다. 어류 중에서는 희귀하게 폐호흡을 하는 폐어는 물 밖에서 공기를 마시며 한동안 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고생대 말부터 중생대까지 번성했으나 폐어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쇠퇴돼 현생 종은 호주,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에 매우 드물게 서식하고 있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피터 커리 교수와 시드니 대학 니콜라스 콜 박사가 공동으로 이끄는 호주 진화생물학 연구팀은 “폐어의 생물학적 특징들이 인류 진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최근 학술지 ‘공중과학도서관-생물학’(PLoS-biology)에서 주장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건 폐어의 배지느러미 근육. 고대 화석에서는 발견할 수 없지만 폐어 현생종 배아를 분석한 결과 배지느러미 근육의 발달과정이 테트라포드(사지동물)의 뒷다리 진화와 같은 메커니즘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골어류인 폐어의 배지느러미가 4억년의 진화를 거쳐 인류의 뒷다리로 발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연구팀은 “테트라포드가 현생인류의 먼 조상이라는 건 이미 학계에서 인정한 중론”이라면서 “연골어류의 지느러미의 진화와는 확실히 다른 특징이었다.”고 강조했다. 커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류가 단지 수정된 어류에 불과하다는 걸 뜻하는 것”이라면서 “폐어의 배지느러미의 근육 메커니즘은 인류 진화의 과도기적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과학 사이트 사이언스 데일리와 한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미국의 가을] 분노의 들불… 미국식 자본주의 틀 흔들까

    “몇살인가.” “고등학교 졸업반이다.” “어디에 사나.” “플로리다 잭슨빌에 산다. 지난 주말 친구 2명이랑 16시간을 운전해서 뉴욕에 왔다.” “무슨 주장을 하고 싶은 건가.” “혁명을 해야 한다. 빈부 격차가 너무 심하다. 탐욕스러운 부자들한테 중과세를 해야 한다.” 3일 오후(현지시간) 폭스뉴스 제휴 라디오의 사회자가 뉴욕 월가 시위대 중 이름을 ‘헤더’라고만 밝힌 한 여고생과 나눈 전화통화의 일부분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월가에서 시작된 시위는 ‘주요 7개국(G7) 반대’, ‘세계화 반대’와 같은 이전의 경제 관련 시위와는 양상이 확연히 다르다. 고교생까지 ‘혁명’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정도로 시위층이 넓고 시위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며 미국 내 다른 대도시뿐 아니라 캐나다 등 외국으로 확산일로에 있다. 다만 긴축재정 등에 반대하는 유럽 등 다른 나라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다른 점은 공격의 화살이 정권이 아니라 월가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가 성장보다는 분배에 치중하는 민주당 정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번 시위의 표적은 월가의 금융재벌 등 부유층,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부자 증세에 반대하는 공화당이라고 할 수 있다. 월가 시위가 ‘아랍의 봄’처럼 ‘미국의 가을’을 이끌면서 혁명 수준으로 미국식 자본주의의 틀을 뒤흔들어 놓을지는 속단할 수 없다. 민영화와 규제완화, 정부 역할 축소와 극단적인 자유시장 강조 등을 모토로 하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폐해가 오늘의 결과를 초래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미국민의 보편적 정서가 자유를 중시하고 사회주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듀크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한국계 학생 최모씨는 “뉴욕 시위 얘기를 하는 학생은 아직 주위에서 못 봤다.”면서 “지금은 시험기간이라 다들 공부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시위 지도부가 사실상 부재하고 목표가 일사불란하지 않은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시위 주최측에 해당하는 애드버스터스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시위의 목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 하여금 의회에 대한 자본의 영향력을 종식할 위원회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전쟁 반대’나 ‘지구 온난화 해결’ 등이 시위 목표로 등장하는 실정이다. 캘리포니아대의 데이비드 메이어(사회학) 교수는 “시위가 새로운 운동의 서막을 알릴 잠재력은 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다양한 명분에 대한 일련의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곧 본격화될 여야 간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서 공화당이 끝내 부자 증세에 반대한다면, 시위는 다른 국면으로 확대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 경우 진보 대 보수의 대립으로 양상이 전환되면서 미국 사회가 극심하게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 정부가 월가 개혁에 미온적으로 나온다면 시위대의 화살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향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에서 젊은이들이 주축이 돼 사회 변혁을 이끈 대표적 사례는 베트남전 반대운동이다. 1967년 4월 뉴욕에서 40만명이 시위에 참가하면서 반전운동이 본격적인 힘을 얻었다는 점, 영국 등 다른 나라로 반전운동이 번졌다는 점, 가수 밥 딜런 등 명사들이 반전운동에 동조하고 나섰다는 점 등이 지금까지의 월가 시위와 비슷한 단면이다. 50만명 이상의 징집 거부로까지 심화되면서 베트남전 철수라는 ‘결실’을 얻어낸 전철을 밟을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1968년 세계를 휩쓸었던 사회적·정치적 변화와 체제에 대한 저항이 있은 지 43년. 2011년 10월 미국과 유럽, 남미, 중동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보통사람들의 분노의 끝이 어디일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樂’…클럽보다 화끈하게, 록페보다 화려하게

    ‘樂’…클럽보다 화끈하게, 록페보다 화려하게

    지산밸리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록페)이 열린 지난 8월은 음악팬들에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동안 ‘록페 후유증’을 앓던 마니아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일렉트로닉, 모던록, 월드뮤직 등 다른 색깔의 선물 보따리로 꽉꽉 채워진 음악 페스티벌이 10월 주말 밤마다 열리기 때문. 마음이 있다면 재빨리 클릭을 할 일이다. 현장 판매 티켓 가격은 예매보다 대부분 10% 이상 비싸다. GGK-한강에 ‘19禁 클럽’을 許하라 오는 8일 한강공원 난지지구는 2만여명의 클러버(클럽음악 마니아)들이 일렉트로닉 음악에 몸을 맡기는 거대한 ‘19금(禁) 클럽’으로 변신한다. 2001년 영국에서 시작한 댄스뮤직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의 한국판(글로벌개더링코리아·GGK)이 열리는 것. 주류 판매 등이 허용돼 19세 이하 출입은 통제된다. 2009년 국내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3회째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제곡 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일렉트로닉 듀오 그루브 아마다, 글라스톤베리·서머소닉 등 해외 유명 록페가 사랑하는 독일의 펑크 듀오 디지탈리즘이 올해 무대를 장식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가 삽입되면서 유명해진 2인조 욜란다 비 쿨도 가세한다. 배우 겸 DJ 류승범 등 잘 ‘노는’ 국내 뮤지션들도 대거 나선다. 한때 ‘그루브의 마왕’ 자미로콰이가 온다는 풍문이 돌았지만 없던 일이 됐다. 때문에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출연진의 중량감은 떨어진다. 하지만 가수를 보는 재미보다 흔들고 즐기는 맛이 큰 페스티벌인지라 티켓 판매는 외려 증가세다. 11만원. (02)323-2838. GMF-달달하거나… 뜨겁거나… 민트페이퍼가 주관하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은 가을 음악축제의 또 다른 강자다. 모던록 음악을 추구하는 민트페이퍼의 이종현 대표가 이승환, 이한철, 김민규(델리스파이스) 등과 의기투합해 2007년 첫선을 보인 축제다. 22~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등에서 열린다. 최종 명단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확정된 면면만 봐도 충분히 ‘성찬’이다. 22일에는 ‘노래 못 하는 가수’ 캐릭터로 굳어지기에는 아까운 윤종신이 GMF에 첫선을 보인다. 윤종신과 함께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로 대중과 접점을 넓혀 가고 있는 자우림도 눈에 띈다. ‘아메리카노’의 남성 듀오 10㎝와 검정치마(조휴일), 여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페퍼톤스와 노리플라이, 토마스쿡도 무대를 달군다. 23일에는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편’에 출연해 예능감을 발휘한 이적과 스윗소로우를 비롯해 뜨거운 감자, 이한철과 엑기스, 언니네이발관, 정준일(메이트), 델리스파이스, 더 문샤이너스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1일권 7만 7000원. 2일권 12만 1000원. 1544-6399. 울산월드뮤직-공짜라서 더 즐겁다 6~9일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달동문화공원에서는 2011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어느새 12회째를 맞은 지방의 대표적 음악축제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마법사의 눈’이란 뜻을 지닌 9인조 카탈루니아(스페인) 밴드 오호스 데 부르호(8일).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월드뮤직계에서는 슈퍼밴드다. 일본 최고의 보사노바 뮤지션 나오미 앤 고로(8~9일)도 궁금하다. 여성보컬 나오미 후세와 브라질 출신 기타 고수 이토 고로가 10년째 빚어내는 울림은 국내에서도 8장의 앨범이 발매될 만큼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가 이끄는 5인조 밴드 팔마 하바네라(6~7일), 한국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 결성한 25인조 빅밴드 SMFM(7일), 보사노바 가수 효기와 연주자들이 뭉친 효기&슈퍼 보사노바 밴드(8일), 배우 최민수가 이끄는 10인조 밴드 36.5(8일), 모로코 남성 보컬 오마르와 김미나·백정현으로 구성된 3인조 수리수리마하수리(9일) 등도 기대된다. 모든 공연이 무료다. 단, 선착순 입장.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난지도에 2만명 ‘19금 클럽’ 생긴다

    서울 난지도에 2만명 ‘19금 클럽’ 생긴다

     지산밸리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록페)이 열린 지난 8월은 음악팬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동안 ‘록페 후유증’을 앓던 마니아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일렉트로닉, 모던록, 월드뮤직 등 다른 색깔의 선물보따리로 꽉꽉 채워진 음악페스티벌이 10월 주말 밤마다 열리기 때문. 마음이 있다면 재빨리 클릭을 할 일이다. 현장판매 티켓 가격은 예매보다 대부분 10% 이상 비싸다.   한강에 ‘19금 클럽’을 許하라…GGK  오는 8일 한강공원 난지지구는 2만여명의 클러버(클럽음악 마니아)들이 일렉트로닉 음악에 몸을 맡기는 거대한 ‘19금(禁) 클럽’으로 변신한다. 2001년 영국에서 시작한 댄스뮤직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의 한국판(글로벌개더링코리아·GGK)이 열리는 것. 주류 판매 등이 허용돼 19세 이하 출입은 통제된다.  2009년 국내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3회째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제곡 등으로 잘 알려진 , 글라스톤베리·섬머소닉 등 해외 유명 록페가 사랑하는 독일의 펑크 듀오 디지탈리즘이 올해 무대를 장식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가 삽입되면서 유명해진 2인조 욜란다 비 쿨도 가세한다. 배우 겸 DJ 류승범 등 잘 ‘노는’ 국내 뮤지션들도 대거 나선다. 한때 ‘그루브의 마왕’ 자미로콰이가 온다는 풍문이 돌았지만, 없던 일이 됐다. 때문에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출연진의 중량감은 떨어진다. 하지만 가수를 보는 재미보다 흔들고 즐기는 맛이 큰 페스티벌인지라 티켓 판매는 외려 증가세다. 11만원. (02)323-2838.   달달하거나 뜨겁거나…GMF  민트페이퍼가 주관하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은 가을 음악축제의 또 다른 강자다. 모던록 음악을 추구하는 민트페이퍼의 이종현 대표가 이승환, 이한철, 김민규(델리스파이스) 등과 의기투합해 2007년 첫 선을 보인 축제다. 22~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등에서 열린다. 최종 명단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확정된 면면만 봐도 충분히 ‘성찬’이다.  22일에는 ‘노래 못 하는 가수’ 캐릭터로 굳어지기에는 아까운 윤종신이 GMF에 첫선을 보인다. 윤종신과 함께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로 대중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자우림도 눈에 띈다. ‘아메리카노’의 남성 듀오 10㎝와 검정치마(조휴일), 여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페퍼톤스와 노리플라이, 토마스쿡도 무대를 달군다.  23일에는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편’에 출연해 예능감을 발휘한 이적과 스윗소로우를 비롯해 뜨거운 감자, 이한철과 엑기스, 언니네이발관, 정준일(메이트), 델리스파이스, 더 문샤이너스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1일권 7만 7000원. 2일권 12만 1000원. 1544-6399.   모든 공연이 공짜…월드뮤직 메카 울산  6~9일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달동문화공원에서는 2011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어느새 12회째를 맞은 지방의 대표적 음악축제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마법사의 눈’이란 뜻을 지닌 9인조 카탈루니아(스페인) 밴드 오호스 데 부르호(8일).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월드뮤직계에서는 슈퍼밴드다.  일본 최고의 보사노바 뮤지션 나오미 앤 고로(8~9일)도 궁금하다. 여성보컬 나오미 후세와 브라질 출신 기타 고수 이토 고로가 10년째 빚어내는 울림은 국내에서도 8장의 앨범이 발매될 만큼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가 이끄는 5인조 밴드 팔마 하바네라(6~7일), 한국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 결성한 25인조 빅밴드 SMFM(7일), 보사노바 가수 효기와 연주자들이 뭉친 효기&슈퍼 보사노바 밴드(8일), 배우 최민수가 이끄는 10인조 밴드 36.5(8일), 모로코 남성 보컬 오마르와 김미나·백정현으로 구성된 3인조 수리수리마하수리(9일) 등도 기대된다. 모든 공연이 무료다. 단, 선착순 입장.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제 브리핑] 기업은행 연말까지 환율 우대

    기업은행이 환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업체를 위해 연말까지 외환 시장 마감인 오후 3시 이후에도 장 중과 동일하게 원·달러 환율을 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장 마감 뒤 기준 환율에 통상 ±0.50원까지 적용하는 ‘은행 간 매입·매도 스프레드’를 장 중 수준인 ±0.10원으로 낮추기로 했는데, 고객들은 달러당 약 0.4원씩 이득을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슈퍼스타K3 출신 ‘훈남’ 박솔, 민트페이퍼 수록곡 뒤늦게 화제

    슈퍼스타K3 출신 ‘훈남’ 박솔, 민트페이퍼 수록곡 뒤늦게 화제

    지난 23일 밤 방송된 M.net ‘슈퍼스타K3(슈스케3)’ 라이벌 미션에서 안타깝게 탈락한 박솔이 팬 커뮤니티에 인사를 전했다. 박솔은 “저를 포함하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음악과 좋은 공연을 꽃피우고 있는 뮤지션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세요.”라며 지난 주 방송에서 보였던 눈물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박솔은 최근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 ‘cafe : night & day’에 수록된 ‘저 잔에 담긴 물처럼’이라는 곡이 주목받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솔은 충분한 음악성을 지녔지만 대중과 소통이 힘든 환경의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민트페이퍼의 음악 프로젝트 ‘Support your Music‘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했으며, 오는 10월에 열리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2011(GMF2011)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cafe : night & day’ 앨범에 실린 박솔의 곡인 ‘저 잔에 담긴 물처럼’은 가장 힘들었을 시기의 심정을 담은 자전적인 이야기로, 슈퍼스타K3 출연 이후 온라인 상에서 새롭게 주목받았다. 이 곡은 음원사이트 ‘소셜뮤직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도 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민트페이퍼의 한 관계자는 “박솔이 슈퍼스타K3를 통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미 충분한 능력을 갖춘 아티스트”라면서 “민트페이퍼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박솔처럼 숨겨진 뮤지션들을 대중에 소개하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2일 발매된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 ‘cafe : night & day’에는 박솔을 포함한 신예 아티스트 외에도 10cm, 곰PD+조정치, 노리플라이, 원모어찬스, 이지형+임영조, 짙은 등 총 14팀의 신곡이 수록됐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한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눈] 행정편의적 예산안 홍보계획/오상도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행정편의적 예산안 홍보계획/오상도 산업부 기자

    1980년대 보도지침이 횡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떤 사안을 보도해야 할지, 어느 정도의 비중과 어떤 논조로 써야 할지를 정부가 친절하게도 일일이 챙겨주던 때였다. 당시 5공화국은 이를 초고속 경제성장을 거듭해 나가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으로 포장했다. 이런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내년 정부 예산안 발표를 둘러싸고 최근 오해를 살 법한 상황이 벌어졌다. 기획재정부가 각 부처에 내려보낸 ‘2012 예산안 홍보계획’이 그렇다. “단 한 차례 예산안 발표에 각 부처의 현안사업이 묻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지만 일선 부처에서도 “혼란스럽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지침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28일,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는 29~30일,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4일 각각 부처별 예산안 자료를 순차적으로 발표하게 됐다. 지난 27일 재정부 발표에서 일자리, 복지,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분야별 내년 예산안 윤곽이 모두 드러났는데도 정작 해당 부처 기자들은 세부 자료를 받지 못했다. 한 부처의 실무자는 “올해에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라며 “공문으로 내려와 사실상 강제성을 띤다.”고 말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관료들의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구문이 된 예산안 자료를 세세하게 보도할 언론사는 그리 많지 않다. 이도 아니라면, 논란이 될 만한 사안을 뒤로 미뤄 언론의 포화를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예컨대 국토해양부의 경우 내년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SOC예산은 큰 폭으로 줄어든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의 불안감과 불만은 상당한 상태다. 예산안 발표에서 보여준 정부의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은 앞으로도 지켜볼 일이다. 부문별 주요 사업 내용을 날짜별로 분산시켜 알리고, 이를 통해 언론의 관심을 쪼개겠다는 의도가 다분해 보여서다. 언론은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는 시대착오적 관료주의를 또 한번 확인한 것 같아 씁쓸하다. sdoh@seoul.co.kr
  • “안중근 시복시성 추진해야”

    “안중근 시복시성 추진해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숨지게 한 토마스 안중근은 살인자인가 가톨릭의 예비 성인(聖人)인가.’ 28일 오후 1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여는 심포지엄에선 안중근(1879~1910) 의사와 관련한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이 발표된다.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황종렬 박사의 ‘안중근의 시복시성 가능한가’가 화제의 논문. 황 박사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에 대한 재인식을 통해 한국천주교가 안중근 의사를 가톨릭 최고의 명예인 복자와 성인의 품에 올릴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 박사의 논문은 최근 ‘안중근’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처음으로 안 의사의 성인 반열을 거론한 만큼 천주교계의 큰 반향을 부를 전망이다. 19세 때인 1897년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가족 친척과 함께 영세를 받은 안 의사는 황해도 일대를 돌며 전교활동을 한 신앙인이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직후이며 뤼순 감옥에서 형장으로 나아갈 때도 기도를 잊지 않은 신실한 신자로 기록된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천주교에서도 죄악이 아닌가.”라는 일본 검사의 신문에 “남의 나라를 탈취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자 하는 자가 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므로 그 죄악을 제거한 것뿐”이라고 응대했던 그다. 이토 저격 사건 당시 조선교구장이었던 뮈텔(1854~1933) 주교는 ‘살인죄’를 지었다는 이유로 사형에 앞서 마지막 성사를 원한 안 의사의 요청을 거부했고, 심지어 안 의사에게 성사를 베푼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빌렘(1860~1938) 신부에게는 미사 집전 금지조치를 내렸다. 황 박사는 안중근의 유년기부터 신앙 입문기, 교육 활동기, 의병 항거기, 동양 평화 수인기에서 최후까지를 거론하면서 독실한 신자로서의 신앙적 측면이 간과된 채 그저 ‘이토 살해자’로 부각돼 온 종전의 안 의사에 대한 평가는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황 박사는 “어떤 한 사건을 놓고 그 이전과 이후의 역사와 시공적으로 가능한 한 분리해 의도적으로 고립시켜 판단하려는 경우가 있다.”며 안 의사의 평가도 그런 예에 속한다고 말한다. 황 박사는 “안중근은 뤼순을 일본과 청나라, 한국이 형제국으로서 동양의 평화를 이루고 세계의 평화를 구현하는 데 함께 연대할 거점이 되게 할 것을 제안했다.”며 “그가 현대 가톨릭 교회의 모범이자 동아시아와 세계 가톨릭 교회, 전 지구 사회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고해성사를 통해 정화를 거친 영혼으로 상징되는 갈림 없는 마음으로 이토 저격 이후 일관되게 증거한 그의 믿음과 민중과 조국에 대한 투철한 사랑에 있다.”고 못박았다. 황 박사는 결국 “하느님의 종이나 시복시성 여부는 교회가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안중근의 저격부터 죽음에 이르는 151일간 그의 생애를 다시 한번 믿음의 마음으로 만나자.”고 제안한다. 황 박사가 논문을 발표할 심포지엄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2차 시복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 그 자리 자체가 뮈텔 주교 이후 한국 천주교에서 줄곧 배척당하던 안 의사의 위상 차원에서 큰 변화로 관측된다. 안 의사는 순국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3월에야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통해 천주교 신자임이 공인돼 공식적으로 천주교의 품안으로 들여졌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주제발표] 동반성장 하려면 가치 입히고 같이 가라

    [주제발표] 동반성장 하려면 가치 입히고 같이 가라

    국가경제의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성장 동력인 중소기업에 활력과 경쟁력을 어떻게 불어넣을 수 있을까.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정책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포럼이 21일 서울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려 이 같은 현안의 해답을 모색했다. 이날 포럼은 중소기업청과 동반성장위원회,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산학연협회가 주관했으며 서울신문사가 후원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김동선 중기청장,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등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상훈 중기청 기술혁신국장과 조성복 한남대 교수가 ‘중소기업의 R&D 정책방향’, ‘정부에 바라는 R&D 지원전략’을 각각 발표했고, 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 회장 등 6명이 토론했다. 다음은 주요 주제 및 토론 내용이다. ●이상훈 중기청 국장 정부는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기술경쟁력 제고를 통한 글로벌 중소기업의 육성과 선택·집중에 의한 R&D 투자효율 제고가 목표다. 이를 위해 4.2% 수준(6288억원)인 정부 중소기업 전용 R&D예산을 오는 2015년까지 6.0% 수준(1조 8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정부 정책 기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도적 R&D의 확대로 요약된다. 국가기술개발 로드맵에 맞춰 유망 기술과제를 발굴 지원하고 융·복합 기술개발 사업을 지원해 나가겠다. 녹색 및 신성장 산업 동력 육성에 중점을 두고 LED, 의료기기, 부품소재, 바이오테크, 친환경·에너지절감 산업에 대한 집중 육성을 내용으로 한다. 둘째,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을 연계시켜 융·복합 기술 추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업에 대한 생산기술 제공 및 혁신 기여 업무를 정부출연 연구소 고유 업무로 제도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연구소 내부에 중소기업 전담기관을 두고, R&D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는 기업이 참여하는 동반성장프로그램의 활성화다. 정부와 대기업이 매칭 펀드로 중소기업 R&D 펀드를 모으고 있다. 20여개 대기업이 중기청과 함께 동반성장 민간공동 R&D자금 1630억원을 모았다. 대(對)중소기업 협력재단을 통해 지원이 이뤄진다.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의 R&D 기획부터 개발, 사업화 등 각각의 단계에서 기업들이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조성복 한남대 교수 중소기업의 국제화, 소프트 파워 강화, 기술혁신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관건이다. 이를 위해 뿌리산업의 ‘스마트화’를 서둘러야 한다. 주조, 금형, 용접, 열·표면처리 등을 기초공정으로 활용하는 뿌리산업의 첨단화를 위해 정부출연연구소 활용 강화를 제안한다. 27개 정부 출연기관이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현장인력을 재교육해야 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 등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및 사이버 모델링 등 기기 공동 이용도 확대해야 한다. 둘째로, 소프트 산업 지원 강화를 제안한다. 서비스에 기술 원리를 결합해 문화 콘텐츠 등 소프트 산업의 비중과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애플과 구글도 중소기업에서 출발했다. 스티브 잡스도 원천기술 개발로 승부한 게 아니라 기존 기술들의 서비스체계와 전달 방식을 바꿔서 아이팟을 만들어냈다. 기존 기술에 어떻게 서비스와 가치를 입힐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스크린골프로 유명한 골프존은 기술과 서비스를 융합한 대표적인 하이브리딩 기업이다. 소프트산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성과가 큰 영역이 될 것이다. 셋째로 중소기업의 R&D 지원정책을 총괄, 통합할 수 있는 정부 내 사령탑이 있어야 한다. 지원기능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선 효율성을 갖기 쉽지 않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안에 중소기업 기술혁신위원회 등을 설치해 과학기술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기술혁신을 관리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업체 10만곳을 발굴해 지원, 국제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정리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피스아이’ 드디어 날았다… 한반도 영공 24시간 철통경계

    ‘피스아이’ 드디어 날았다… 한반도 영공 24시간 철통경계

    “‘하늘 지휘소’ 1호기가 영공 감시의 눈을 떴다.” 대한민국 첫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일명 피스아이·E737 AEW&C)가 21일 경남 김해기지에서 인수식을 거쳐 공군의 손에 넘겨졌다. 2006년 11월 EX 사업 기종을 최종 확정한 지 꼬박 4년 11개월 만에 본격적인 전력화에 들어간 것이다. 인수식에는 김관진 국방장관, 이희원 청와대 안보특보,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등이 참석했다. 피스아이를 운영하게 된 공군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장인 장명수(49) 대령은 “피스아이의 전력화는 공군의 전력 확보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다기능 전자주사배열(MESA)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이 체계조립되고 있는 피스아이 2~4호기가 내년 6월 전력화되면 공군의 영공 감시체계는 하루 24시간 빈틈 없이 가동된다. 피스아이는 보잉737-700기 플랫폼에 MESA 레이더를 얹고 있다. MESA 레이더는 전천후 기상 조건에서 360도 전방위로 반경 360㎞, 최대 600㎞까지 공중과 지상을 탐지·감시할 수 있다. 작전 비행 속도는 마하(음속) 0.78이며 9~12.5㎞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항속거리는 6670㎞, 최대 이륙중량은 77t, 체공시간은 9시간이다. 10개의 초단파(VHF)·극초단파(UHF) 채널, 위성통신 체계, 링크11·16과 연동되는 통신체계를 탑재해 공중의 전투기, 해상의 이지스함, 지상의 중앙방공통제소(MCRC) 등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특히 지상 레이더의 사각지대까지 탐지가 가능해 북한의 저고도 침투 비행기인 ‘AN2기의 킬러’로 불린다. 대신 지상 전력과 미사일 탐지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뉴스&분석] 오바마, 부자 등 돌리고 중산층 잡는다?

    [뉴스&분석] 오바마, 부자 등 돌리고 중산층 잡는다?

    지난 7월 3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지루한 협상 끝에 부채 상한 협상을 타결지은 직후 민주당 성향의 네티즌들은 오바마를 가리켜 ‘겁쟁이’라고 비판했다. 국가 부도(디폴트) 사태가 초래될까 겁이 난 오바마가 부자 증세를 관철하지 못하고 공화당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지적이었다. 이때부터 오바마의 지지율은 더욱 하락했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대통령이 됐더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19일 오바마가 발표한 재정적자 감축안은 50일 전의 ‘패착’에서 벗어나 지지층을 광범위하게 재규합하려는 ‘재선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감축안의 골자가 ‘부유층 증세’이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 소득자에 중과세,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 부부에 대한 감세 혜택 폐지, 석유와 가스 회사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 철폐 등을 통해 1조 5000억 달러(약 1720조원)의 세금을 더 걷겠다고 밝혔다. ‘증세 반대’는 공화당의 핵심가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오바마의 이런 방침은 공화당의 입장과 정면 충돌할 수밖에 없다. 50일 전 오바마와 공화당의 합의 내용은 1단계로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을 1조달러 감축하는 방안을 즉각 시행하고, 2단계로 오는 11월까지 추가 협상을 통해 1조 4000억 달러의 정부 지출 감축 내역을 확정한다는 것이었다. 오바마는 그 2단계 1조 4000억 달러에 1조 5000억 달러 세수 증대를 추가로 얹어 감축하는 내용을 던진 것이다. 오바마로서는 다분히 의도적인 공격이고 공화당은 허를 찔린 셈이다. 주변 환경은 50일 전보다 오바마에게 유리한 편이다. 무엇보다 부자의 대명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이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으로서는 반대 명분이 그때보다 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경제호황을 이끌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오바마 지원사격에 적극 나섰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등 다수의 경제 전문가도 대기업 등에 대한 과도한 세금 혜택을 줄이는 것이 경제 회생의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지적한다. 오바마의 발표대로라면 ‘증세 폭탄’을 맞는 계층은 소득 상위 0.3%에 불과하다. ‘부자 대(對) 서민·중산층’ 구도로 가면 오바마에게 불리할 이유가 없다. 공화당이 ‘계급투쟁’이라고 비난하는 이유다. 오바마의 머릿속에는 1995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예산안 처리를 놓고 공화당과 양보 없는 벼랑 끝 승부를 펼쳐 결국 공화당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백기를 들었던 상황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오바마가 ‘큰 승부’를 시작한 이상 오바마와 공화당 둘 중 하나는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많다. 특히 오바마로서는 이번 승부가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지지율 추락과 민주당 대선후보 교체론을 타개할 거의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공직에서 느낀 언론관의 변화/박제국 행정안전부 인력개발관

    [옴부즈맨 칼럼] 공직에서 느낀 언론관의 변화/박제국 행정안전부 인력개발관

    흔히 공무원을 ‘공익의 대변자’ ‘공익에의 봉사자’라고 하지만, 비단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은 공무원뿐이 아닐 것이다. 언론 또한 공익을 대변하고 공익에 봉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주체이다. 폭설 현장을 취재하다가 그 자신이 눈을 맞아 눈사람처럼 되어버린 방송 기자가 스타가 되었던 것은, 국민의 눈이 되고 귀가 되고자 몸을 사리지 않는 태도가 유쾌한 감동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공익을 위해 일한다는 공통점에도, 공무원과 기자가 서로 유사한 일을 한다고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다. 사회 곳곳의 모순과 문제점을 파헤치는 것이 주요 임무 중의 하나인 언론의 특성상,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측면이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이 잦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정부대로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므로, 될 수 있으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공무원이 되려고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정부와 언론 간의 건전한 관계에 대해 접하는 기회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공무원들의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지식은 주로 선배 공무원들의 조언이나 본인의 시행착오 등과 같이 비공식적으로 습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요성과 비교하면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는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의 공직 경험을 돌이켜보면, 초임 공무원 시절 그저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언론에 대한 인식은 시간이 흐르고 공무원으로서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변화해 왔다. 특히 직급이 올라가고 업무에 대한 책임이 커질수록 정책 과정에서 언론이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을 절감하게 되었다. 성공적 정책 추진에서 언론의 역할은 필수적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이에 따라 과거와 같이 언론에 대한 소극적 방어만으로는 성공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정책 과정에서 언론은 정부가 미처 보지 못한 이면의 내용을 담아냄으로써 보다 폭넓은 시각을 제공한다. 이에 기반을 두어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이러한 언론과의 협력·보완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재점검할 수 있는 동시에 더욱 추진력 있는 정책 실행이 가능할 것이다. 최근 서울신문의 심층보도 기사들은 이러한 협력·보완 관계의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서울신문이 정부의 ‘독거노인 사랑 잇기’ 사업 추진에 발맞추어 장기간 연재해온 기획기사가 그중 하나이다. 서울신문은 외로움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홀로 사는 노인들의 모습과, 독거노인 사랑 잇기 사업에 참여하는 개인과 기업의 사례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한, 각계각층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업 추진 8개월간의 성과와 문제점을 되짚어 보았던 지난 9월 14일 자 기사는 오랜 기간 해당 정책에 대해 관심을 두고 지켜보았던 서울신문이기에 가능했던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지난달부터 연재 중인 ‘중앙부처 국정 현안 중간점검’도 눈길을 끈다. 국정 현안의 추진현황 및 앞으로의 과제를 부처별로 정리하여 보여줌으로써 정부 정책의 현주소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한 점이 신선하며, 현 시기에도 잘 맞는 기획기사라고 생각된다. 부처 내·외부의 평가를 종합하여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점도 돋보인다. 이는 정부 부처의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외부 평가를 한눈에 알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정부 부처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과 같이 언론이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에서 정부는 언론과의 긍정적인 긴장관계 속에서 ‘협업적 거버넌스(governance)’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 필연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언론에 대한 태도도 보다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하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언론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앞으로는 언론과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에 대한 공무원 교육이 더 강화되기를 기대해본다.
  • 종로, 24일 축제 보따리가 쏟아진다

    종로, 24일 축제 보따리가 쏟아진다

    종로구가 24~28일 인사동과 대학로, 청계천 등 종로 일대에서 ‘고고(古GO)종로, 문화 페스티벌 2011’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뤄졌던 크고 작은 행사들을 통합해 구의 대표 축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축제에 따라 고궁과 인사동, 대학로 등 종로의 문화·관광 자원 활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축제 명칭도 ‘옛 고’(古)와 영어로 ‘가다’(GO)를 함께 써서 역사의 향기를 풍기는 종로에서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역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24일 오후 2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열리는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나흘에 걸쳐 인사동길에서 국악 공연과 다도체험 등 인사전통문화축제가 개최된다. 24∼25일 청계천 광통교 주변에서는 조선시대 종로에 자리 잡았던 면포전, 면주전, 지전 등 육의전 체험의 시간이 마련된다. 27∼28일에는 운현궁에서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을 맛보며 만들어 보는 행사도 펼쳐진다. 페스티벌을 신호탄으로 대학로에서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대학로로 마실가자’라는 주제로 소극장 축제가 열린다. 인도·미국 등 8개국의 해외초청작 거리공연과 지역공모 선정작이 무대를 빛낸다. 고궁과 성곽길 순례 행사도 준비됐다. 24일과 27일, 28일에는 선착순 40명씩 창덕궁에서 역사·문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부용지, 애련지, 옥류천 등을 따라 해설사와 함께 3시간을 걸으며 고궁의 숨겨진 역사와 숨결을 느끼는 시간이다.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는 지역에 자리한 20개 사립박물관이 참여하는 박물관 나들이도 즐길 수 있다. 민화 그리기, 열쇠패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곁들인다. 24일에는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출발해 성곽을 따라 돌며 도성 안 풍경을 감상하는 ‘순성(巡城)놀이’가 진행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평일 3만~5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주말엔 8만~10만명이나 몰리는 종로의 모든 것을 보며 한국의 멋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의 대북정책, 아전인수식 해석 경계한다/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국의 대북정책, 아전인수식 해석 경계한다/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관계를 견인하는 주요 핵심 동력 중 하나이다. 따라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오해와 왜곡이 때로는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 그간의 경험이자 교훈이다. 그런데 지금도 그러한 오류가 도처에서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추석 연휴 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있었던 한·미안보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미국은 북한의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북한의 무조건 6자회담 재개 주장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지난 4월까지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선임국장을 역임한 제프리 베이더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이 해야 할 일들(선결조건이라고도 하는)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미국이 북핵문제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선거를 앞두고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직에서 물러나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으로 있으나 그의 비중과 역할에 비춰 오바마 정부의 기본 입장을 대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둘째,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일부 인도적 지원이나 6·25전쟁 당시 미군 유해 발굴에 대한 논의가 있지만 북한의 소위 ‘통미봉남’이 재연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 직무대행인 에드가드 케이건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속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유화적 접근은 현실적이지 않음을 거듭 강조하였다. 특히 중국통인 케이건 직무대행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외교적·전략적 협조의 중요성을 한국과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북핵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 조율이 심도있게 진행되는 시점이라 그의 발언의 진정성에 공감할 수 있었다. 셋째,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한국 정부가 국방개혁을 통해 대북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대해 지지와 신뢰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시퍼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2009년 4월부터 현 직책을 담당하면서 천안함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정세 변화와 해법에 관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인물로 한·미, 한·미·일 간 군사적 공조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그러한 억제전략이 대중 포위망 구상으로 오해됨으로써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히려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 책동을 무력화하는 방안 마련에 한·미 군사동맹의 역할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 밖에 대다수 미국 정책 당국자, 전략가들은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인식과 입장을 정략적으로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데 우려를 표명하였다. 특히 지난 7월 말~8월 초 뉴욕에서 이뤄진 북·미 고위급대화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였다는 보도를 예로 들면서 이러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이는 한국 내 여론 또는 한국 정부로 하여금 남북정상회담을 서둘러 개최토록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경계하였다. 미국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논의에 착수하는 수단으로 간주할 수 없으며 북한 역시 그러한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이슈화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며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미관계는 어느 때보다 돈독하고 양국 간 신뢰와 소통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9월 말 유엔을 방문하고 10월에는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그만큼 양국 간 비전동맹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통해 양국 간 경제적·사회적 교류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정책의 근본을 바꾸는 계기로 몰고가거나 대북정책과 같은 중요 정책을 사실의 왜곡으로 변질시켜서도 안 된다. 더구나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위상 변화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함으로써 한·미관계를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 5세 ‘수퍼베이비’ 수리가 신은 ‘어린이 힐’ 화제

    고작 다섯 살 소녀가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마치 힐을 발에 붙인 듯 매우 자연스럽게 뜀박질을 선보이는 소녀가 있다. 바로 ‘슈퍼베이비’라 불리는 톰 크루즈·케이티 홈즈의 딸 수리 크루즈다. 최근 수리는 어린이용 힐 구두를 신은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포착됐다. 엄마 케이티의 구두를 신고 어색한 걸음을 걷는 장면이 포착된 데 이어, 이번엔 진짜 자신만의 구두를 신고 뉴욕 거리에 등장한 것. 날이 갈수록 부모보다 카메라 세례를 더 많이 받는 이 소녀는 이날도 역시 스타일리시한 원피스와 구두, 핸드백으로 매력을 뽐냈다. 맨해튼에 있는 스포츠클럽으로 향하던 수리는 5살 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훌쩍 자란 모습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수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130 켤레가 넘는 신발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이 고가의‘맞춤신발’이다. 이에 케이티는 “사실 춤 레슨때 신는 신발이 상당수일 뿐”이라면서 “수리가 신발을 특히 좋아해 많이 준비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수리의 지나친 패션 사랑은 대중과 언론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슈퍼 베이비’라는 별명에 걸맞게 고가의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즐기는 수리의 일거수일투족이 또래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때문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년보유 양도차익 4억일때 5000만원 줄어

    서울 개포동의 1가구 2주택자인 송모(55)씨는 앞으로 자신이 살던 주택을 팔아도 양도세를 물지 않게 된다. 2000년 구입한 아파트의 양도차익이 5억원을 넘어 양도세만 2억 3000만원에 달했으나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거주용 자가주택에 대한 양도세 비과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3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했다. 송씨가 만약 2001년 9억원(이하 공시가격)에 구입한 13억원짜리 강동구 둔촌동 아파트를 먼저 처분하더라도 양도세는 1억 6000만원에서 1억 1000만원대로 줄어든다. 장기보유 특별공제가 적용돼 최고 30% 공제율(10년 보유)을 적용받는 덕분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장기 보유 특별공제를 내년 1월 1일 이후 양도분부터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 허용하기로 했다. 7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선 3년 이상 보유할 경우 매년 3%씩 최대 30%라는 구체적인 윤곽이 제시됐다. 예컨대 공제율은 3년 10%, 4년 12%, 5년 15%, 6년 18%, 7년 21%, 8년 24%, 9년 27%, 10년 30%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공제는 2007년 이후 6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장기 보유 특별 공제는 과거 주택 가격 급등기에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도구였으나 현 시점에선 주택 거래 위축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도 적극 검토했으나 내년 말까지 중과가 유예됐다는 이유로 장기 보유 공제만 풀었다. 하지만 정치권 등 일각에선 벌써부터 ‘부자감세’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이번 조치로 다주택자인 임대사업자 가운데 수도권의 3주택자는 최대 700만원의 종부세를 매년 절약하게 된다. 가령 서울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는 정모(48)씨는 지난달 서둘러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서 추후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종부세를 한 푼도 내지 않게 된다. 거주하는 아파트의 가격이 9억원, 임대한 주택은 각각 6억원, 5억원 선으로 현행 법령상 매년 내야 할 종부세만 700만원가량이지만 자가주택의 종부세는 9억원까지 공제되고, 취득가액이 6억원 이하인 임대주택은 면세 요건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주택경기가 워낙 침체된 데다 기대를 모았던 양도세 중과 폐지가 배제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 장기 보유 특별공제와 양도세 중과 완화는 한몸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한쪽만 시행돼 큰 기대를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만약 장기보유 특별공제에 서울 강남지역이 포함되면 2000년 초반 투기 붐이 일어 집값이 급등한 이 지역 주택소유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실장은 “돈 있는 사람이 집을 사도록 인센티브를 주면 적체된 매물이 해소되고 임대로 공급돼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개정안에 포함된 부동산 관련 세법은 지난달 발표된 ‘8·18 대책’에 나온 것들이다. 전·월세 소득 공제 적용 대상을 연간 총급여 3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확대하고, 소형주택(전용면적 85㎡·기준 시가 3억원 이하)에 대한 전세보증금 과세도 올해부터 3년간 배제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안철수 불출마 이후] “제2 안철수 계속 나올 것… 정당들 통렬히 반성해야”

    [안철수 불출마 이후] “제2 안철수 계속 나올 것… 정당들 통렬히 반성해야”

    7일 낮에 만난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침울했다. “‘안철수 바람’이 휩쓸고 간 국회가 황량해 보인다.”고 했다.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 등 자신이 발의한 법안 3개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는 저력을 뽐낸 초선의원이었지만, 밀려오는 자괴감에 고개를 떨궜다. 같은 당 유정복 의원은 얼마 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는 ‘기현상’을 경험했다. 연예인 김구라씨가 발단이었다. 유 의원의 지역구(경기 김포)에 사는 김씨가 방송에서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유정복’을 꼽았고, 이를 본 네티즌들이 ‘유정복? 대체 누구야?’하면서 이름을 검색하는 바람에 졸지에 1위에 오른 것이다. 대중은 김구라는 알아도 지난해 구제역 위기 속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측근 유정복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엿새 나라를 뒤흔든 ‘안철수 바람’은 제도권 정치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확인시켜 준 것은 물론 우리 사회가 대중민주주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대중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았던 정치권력이 다시 대중에게 권력을 내주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얼마전 ‘오늘 있지만 내일 없어질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40년이면 사라질 것 가운데 정당을 집어넣었다. 유엔 미래보고서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직업 정치인들이 사라지고 똑똑한 대중, 즉 ‘스마트 몹’이 스스로의 법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소수민주주의가 부상한다고 예언했다. 미래학자이자 의사인 정지훈(융합의학) 관동의대 교수는 “자신만을 위하는 권력의지와 정파이익에 매몰된 기성 정치인은 대중과 소통할 능력을 잃었다.”면서 “비단 안철수가 아니더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중과 직거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새로운 리더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사회가 다원화되고, 대중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폐쇄적이고 이분법적인 기존 정당정치는 더 이상 민주주의의 꽃으로 추앙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안병진(미국학)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원인과 ‘안철수 바람’의 원인은 그들이 권력에 대한 의지보다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이들의 진정성을 대중이 인정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 정치는 보수와 진보, 여와 야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지형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행정연구원 서용석(정치학) 박사는 “대중은 기존 정당이 자신을 대변하지 못하면 새로운 정치주체를 세울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미래정치가 성큼 다가왔는데도 정치체제와 절차가 변하지 않아 혼란스럽지만, 직접민주주의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당정치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직접민주주의가 간접민주주의를 보완할지언정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호기(사회학) 연세대 교수는 “민주주의는 정당정치의 성숙을 통해서 구현된다.”면서 “우리의 정당정치가 얼마나 허약한지 여실히 드러난 만큼 정당들은 통렬한 반성을 통해 민의를 수렴하는 절차와 방법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안철수,’무릎팍도사’ 나갔다온뒤 사람이 변해

    안철수,’무릎팍도사’ 나갔다온뒤 사람이 변해

    한국 사회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이들은 요즘 ‘안철수’를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다. 안철수를 매개로 그동안 쌓아 놓았던 제도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키려는 조짐마저 보인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철수,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안 원장에게 매료돼 늦깎이로 그가 재직했던 카이스트에서 석사과정을 밟았고, 여전히 가깝게 지내는 한 벤처기업인은 5일 카이스트에서 있었던 몇 가지 일화를 들려줬다. “안 교수에게 기술경영 수업을 들었는데, 나는 A플러스를 자신했다. 그런데 B마이너스를 받았다. 연구실로 찾아가 항의했더니 아무 말 없이 컴퓨터 모니터를 보여 줬다. 거기에는 모든 수강생들의 발표 횟수, 출석 일수, 수업 태도, 과제 완성도, 시험 성적 등이 빼꼭하게 적혀 있었다. 한 번은 새벽 3시에 교내 횡단보도 앞에서 안 교수가 혼자 서 있더라.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카이스트에서 수업을 들은 또 다른 인사는 안 교수가 ‘무릎팍 도사’에 출현한 뒤 “학생 50명을 상대로 내 생각을 전파하는 데 많은 한계를 느꼈는데, TV에 한 번 나가니 엄청난 반향이 일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아마 이때부터 안 원장은 ‘청춘 콘서트’와 같은 새로운 방식의 소통을 고민했을 것이라고 이 인사는 예상했다. 그동안 안 원장 강의를 들었던 이들은 대부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공한 기업인, 사회 변화를 갈망하지만 기존 정치 구도를 거부하는 지식인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5일 안 교수가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현재의 집권 세력이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며 ‘반(反)한나라당’을 분명히 한 것에 대해서는 “그를 알게 된 뒤 처음으로 듣는 직설적인 ‘정파성’”이라며 놀라워했다. 학자들은 안 원장을 어떻게 평가할까. 일단 ‘안철수 바람’의 원인으로 ▲여의도 정치에 대한 불신 ▲보수 대 진보의 대립구도에 대한 피로감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분석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안 원장의 정체성은 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새로운 중도’로 봐야 한다.”면서 “넓은 의미의 중도층, 20~30대 온건 진보층이 그의 핵심 지지기반”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안 원장은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수단을 지녔고, 과거 대중과 현재의 대중이 질적으로 다른 만큼 ‘박찬종 신드롬’보다는 파괴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안 원장 스스로가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중도’라고 자기 규정을 한 셈”이라면서 “청년들의 고통과 분노가 그를 밀어주는 가장 큰 힘”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보수는 물론 진보 진영도 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해 의심하는 만큼 멘토가 아닌 본인 스스로가 결단하고 세력을 움직일 수 있어야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혁재 경기대 교수는 그를 ‘합리적 보수’로 분석했다. 손 교수는 “그동안 안 원장이 보여 준 것은 진보적 이념이 아니라 합리적인 태도였다.”면서 “기존 틀과 자기 영역에서 성실성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에 대중이 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인간 안철수’와 ‘정치인 안철수’는 다르다.”면서 “높은 지지율이 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남북 문제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 그 입장과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은 조금씩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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