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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농구 대표 가드 이미선, 정튼 코트 떠난다

    여자농구 대표 가드 이미선, 정튼 코트 떠난다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해온 포인트가드 이미선(37)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삼성생명은 29일 “이미선 선수가 은퇴를 한다. 등번호 5번은 영구 결번으로 남는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중앙초에서 처음 농구를 시작한 이미선은 광주 수피아여중과 수피아여고를 거쳐 1997년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그는 여자프로농구(WKBL) 출범 원년인 1998년 여름시즌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6회 우승, 챔피언 결정전 4회 우승의 업적을 기록하며 삼성생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통산 502경기를 뛰며 경기당 평균 10.8득점, 5.1리바운드, 4.5어시스트, 2.2스틸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열 번의 스틸상과 세 번의 어시스트상을 수상했다. 그가 일궈낸 통산 1107개의 스틸은 WKBL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지난 2월 27일에는 단일팀 출전으로는 최초로 ‘여자농구 통산 500경기 출전’(WKBL 4호)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미선은 국가대표로서도 활약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15년간 태극마크를 단 이미선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8강,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하며 여자 농구를 이끌었다.  이미선은 “아직 은퇴가 실감나지 않는다. 선수 생활을 마치며 큰 후회는 없다”며 “선수로서의 이미선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하는 만큼 내려놓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대도 된다. 팀과 나를 위한 최적기가 지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생명 여자농구단은 2016~17시즌 홈경기에서 이미선의 은퇴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사진 제공: 삼성생명
  • 중년 뱃살 막으려면 ‘자가용 출퇴근’ 멈춰라 (연구)

    중년 뱃살 막으려면 ‘자가용 출퇴근’ 멈춰라 (연구)

    자가용차 대신 다른 방법으로 매일 출퇴근 하는 것만으로 중년에 찾아오는 뱃살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대(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연구팀은 최근 논문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주장했다. 연구팀은 2006~2010년 사이에 수집된 40대 이상 성인 남녀 15만 7000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이들은 먼저 걷기, 자전거, 대중교통, 승용차 등 각자의 퇴근 방식에 따라 조사 대상자들을 여러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런 뒤 이들의 체중과 지방 비율을 서로 비교해보았다. 이 때 지방 비율은 체질량지수(BMI)와 체지방률 두 가지 척도로 나타냈다. 이러한 분석 결과,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체중 및 지방 비율은 다른 어떤 수단을 사용하는 사람들보다도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상자 중에서 가장 날씬한 것은 자전거 이용자들이었다. 이들 중 남성은 자가용 이용 남성들에 비해 BMI 지수가 2점 낮고 몸무게는 4.9㎏ 더 가벼웠다. 여성의 경우 이 차이는 각각 1.65점, 4.3㎏에 해당했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차량 이용자들에 비교하면 체지방과 체중이 더 적었으며, 이는 각자의 생활습관 등 비만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감안해 계산해도 마찬가지였다. 연구를 이끈 박사과정 연구원 엘렌 플린트는 “운동을 통해 비만 및 기타 만성 질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바쁜 삶 속에서 운동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며 “이번 연구는 매일의 통근과정에 있어 약간의 신체활동을 더하는 것만으로 월등히 낮은 체중과 더 건강한 체성분 비율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번 논문에 논평을 낸 노르웨이 송노피오라네 유니버시티 칼리지 라르스 보 안데르센 박사는 “개인의 출퇴근방식은 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선택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그러나 건강에 있어 이런 일상적 선택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30대가 넘어가면 보통 인간은 1년에 0.4~0.9㎏ 정도의 체중이 증가한다”면서 “출퇴근 도중 신체 사용량을 늘리는 것과 같은 사소한 변화로 이런 자연스러운 체중 증가를 방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저널 ‘란셋 당뇨병 및 내분비학’(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 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파키스탄 북동부 공원 폭탄테러에 “비난 받아 마땅”

    프란치스코 교황, 파키스탄 북동부 공원 폭탄테러에 “비난 받아 마땅”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키스탄 라호르 공원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기독교인 70여 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이며 부활절을 피로 물들였다고 비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주재하면서 “파키스탄 관계 당국은 안전을 확보하고 평화를 유지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달라”면서 “특히 상처받기 쉬운 종교적으로 소수인 기독교인들을 보호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이런 비겁하고 무자비한 범죄로 피해를 당한 모든 이에게 위로를 드린다”면서 “수많은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 파키스탄의 기독교인, 소수민족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어 “증오로 가득 찬 폭력과 살인은 고통과 파괴만 수반할 뿐이라는 점에 거듭 강조한다”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과 형제애만이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타뷰] 베테랑·사도 이어 육룡이 나르샤까지… ‘성장드라마’ 1부 막 내린 유아인

    [스타뷰] 베테랑·사도 이어 육룡이 나르샤까지… ‘성장드라마’ 1부 막 내린 유아인

    지난 7개월간 배우 유아인(30)의 성장 드라마는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그저 그런 한 명의 청춘 스타로 묻힐 뻔했던 그는 지난해 8월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배우가 됐고 9월 영화 ‘사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각종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이어 10월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대중적 인지도까지 넓혔다. 젊은 배우는 연기력이 떨어진다는 편견에 맞선 그의 과감한 도전에 대중과 평단은 ‘격하게’ 반응했다. 올해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의 드라마 1부는 일단 여기서 마침표를 찍는다. 그래서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지난 23일 만난 그와 함께 7개월간 펼쳐진 ‘유아인의 드라마’를 결산해 봤다. 50부작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대장정을 마친 그의 얼굴은 반쪽이 돼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한 성취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방원으로 살면서 제 스스로 성장하는 것 느껴 “지난해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한참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많이 진정된 것 같아요(웃음). 저에게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었고 동시에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이었기 때문에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죠. 7개월간 주로 선 굵은 역할을 맡아서 제가 너무 센 캐릭터만 좋아한다는 오해를 하실 수도 있는데 실은 이 인물들은 제 번외편이에요.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드라마 ‘밀회’의 선재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해요(웃음). 아무도 몰라주는 이 카드를 다음번에 재밌게 꺼내야죠.” 다소 마초적이고 자극적인 역할들로만 부각되는 것이 걱정이 됐는지 그는 순수하고 예술적인 피아니스트였던 ‘밀회’의 선재 이야기를 슬쩍 꺼내 놓는다. 하지만 ‘베테랑’의 피도 눈물도 없는 재벌 3세 조태오, 자유롭고 광기 어린 영화 ‘사도’의 사도세자,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정한 이방원까지 그의 연기는 많은 이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됐다. 그는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를 이방원으로 꼽았다. “이전까지는 사도세자였는데 이방원으로 바뀌었어요. 많은 시간을 공들였고,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기도 했지만 드라마를 찍는 동안 제가 성장하고 변하는 것을 느끼는 신선한 경험을 했거든요. 그래서 끝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기분이에요. 직장 생활을 오랫동안 하다가 그만두면 이런 기분일까요?” 그동안 TV 드라마에 수없이 많은 이방원이 등장했지만 ‘유아인표’ 이방원은 분명 색깔이 달랐다. 그는 순수했던 청년 이방원이 ‘철의 군주’로 변해 가는 과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 갔다. “작가님도 저도 이전과는 다른 시각에서 이방원을 조명하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강인하고 냉혈한 군주와는 반대되는 연약함과 인간적인 고뇌, 좌절을 봤어요. 청년 이방원이 우상 정도전을 만나 신념을 갖게 되지만, 그 신념이 흔들리는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그의 연약함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그런 연약함을 감추다 보니 강함이 드러난 거죠. 원래 연약한 사람일수록 그걸 감추려고 더 소리지르는 법이잖아요.” 이방원을 너무 설득력 있게(?) 그린 탓에 일각에선 미화 논란도 있었지만 그는 “어떤 인물의 내면이 비쳐진다고 해서 미화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떤 논란이든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 유아인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사회적인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 온 몇 안 되는 배우 중 하나다. 다시 돌아온 정치의 계절. 이방원을 연기한 그가 생각하는 대의와 정치란 뭘까. “요새는 정치적 발언을 약간 자제하고 있지만 저는 정치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있고 물론 투표를 통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선거철만 되면 힘을 움켜쥐게 되는 과정이 진정한 대의인 것처럼 행동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순간 환멸을 느끼기도 하죠. 결국 대의에 사심이 개입되느냐가 문제인 것 같아요. 이방원의 대의도 본래 진정한 백성을 위하는 신념보다 자기 자신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아이러니에 빠지게 되잖아요.” ●로코보단 시간 걸리더라도 연기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와 시각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것이 젊은이들의 시대 정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적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끊임없이 기부 및 선행을 해 오고 있다. “좋은 일은 조용하기보다 시끄럽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멋있는 옷을 입으면 따라하고 싶고 유행이 되는 것처럼 (선행도) 그래야죠. 저도 물론 욕망이 많은 인간이지만 제가 가진 성취를 어떻게 나누고 좋은 일을 많이 할까를 고민해요. 개인의 성공이 자기가 다 잘해서 된 것 같지만 사실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완전하지 않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군가가 가난해야 누군가가 부자가 되는 시스템이잖아요. 많은 걸 쥐고 살아 간다고 해서 온전히 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배우인 그가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에 대해 혹자는 ‘허세기’가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똘기’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솔직히 어릴 때는 없는 무게감을 일부러 만들고 싶어서 진정성, 진중함을 더 강조했는지도 몰라요. 어린 나이의 스타들이 너무 가볍게 보이는 것이 싫었거든요. 하지만 20대는 연기라는 본질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것만은 분명해요. 사실 요즘엔 다들 자신을 안 드러내고 남들 시선에 맞춰버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저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다 보니까 좀 ‘별난 배우’로 비쳐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젠 성숙함도 아는 배우가 됐다. 그는 “무조건 지르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설득하고 더 많은 이해를 구하는 것이 나의 책임인 것 같다”면서 “최대한 오해를 줄이면서도 계속 거침없고 흥미로운 배우가 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과정에서 인기가 멀어질 수도 있다. 그에게 인기란 ‘와 줄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는 것’,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그가 연기라는 본질에 더욱더 집착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데 다른 많은 매력들이 있지만 그런 것보다는 연기적으로 시험대 위에 서고 싶었어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지 않고도 사랑을 받고 싶었고 분명 그걸 이뤄낸 데 대한 성취감과 자부심은 있어요.” ●설레고 바쁘고 외롭지만… 틀 깨는 연기 계속할 것 인기 정점에 군대에 가게 됐지만 “초라한 시기에 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으냐”고 센 척을 하던 그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하다 보니 군 입대가 미뤄졌고 그 부분을 떳떳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방의 의무를 담담하게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육룡이 나르샤’의 마지막 대사에는 1인자 이방원이 분이(신세경)에게 “하루하루 설레고 바쁘고 외롭다”는 말을 한다. 배우 유아인에게도 그 말은 선물 같은 말이었다. “피라미드 같은 세상에서 모두들 꼭짓점에 서고자 하지만 최고 권력자는 단 한 명이잖아요. 독보적이고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배우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걸 위해서 기꺼이 다른 존재 속으로 외롭게 파고들어 가는 연기는 앞으로도 두렵고 설레고 외로운 길이 되겠죠. 결국 배우라는 직업은 어떤 역을 맡아 이미지를 만들고 다시 그 이미지를 깨는 창작자라고 생각해요. 군에 다녀온 뒤 30대에도 한 가지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큰 틀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도전적인 연기를 펼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주말 광화문은 프랑스 요리 광장

    주말 광화문은 프랑스 요리 광장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5일 열린 프랑스 음식축제 ‘소 프렌치 델리스’(So French Delices Street Food Festival)에서 파비앵 페논(앞줄 오른쪽 네 번째) 주한 프랑스대사와 SPC, 파리바게뜨 관계자들이 한·불 수교 130주년을 상징하는 바게트를 커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26일까지 진행되며 에릭 트로숑, 필리프 위라카, 크리스토프 도베르뉴 등 프랑스의 최고 요리사들이 대중과 만나는 쿠킹 쇼가 점심과 저녁에 진행될 예정이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아이들의 몸과 마음 지켜주는 ‘동심 행정’] 왕따 당해본 아이, 왕따할 수 없죠

    [아이들의 몸과 마음 지켜주는 ‘동심 행정’] 왕따 당해본 아이, 왕따할 수 없죠

    지난해 교육부가 진행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가 중·고등학생보다 월등히 높다. 초4~고3 학생 390만명 가운데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3만 4000여명(0.9%)이었다. 이 중 초등학생이 1만 9000여명(1.4%)으로, 중·고등학생(1만 5000여명, 1.2%)을 합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사회성과 인성이 자리잡는 초등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절실한 까닭이다. 이런 이유에서 중구는 25일부터 오는 7월까지 지역 초등학교를 돌면서 ‘안전한 학교 만들기’ 심리극을 진행한다. 지난해 7개 학교에서 펼친 안전한 학교 심리극이 학생과 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어 올해는 공립학교 2곳을 추가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23일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자치구의 중요한 업무”라면서 “심리극을 통해 학교폭력 유형을 간접 체험한 아이들은 가해자의 심리가 무엇인지, 또 피해자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를 주입식이나 강의식 교육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극은 김영한 별자리사회심리극연구소 소장이 맡았다. 왕따, 언어·신체 폭력, 금품갈취, 사이버폭력 등 유형별 문제점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배우도록 이끈다. 특히 올해는 학부모를 위한 심리극 시간도 마련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아이들의 의사소통 창구로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녀 고민을 주제로 부모·자녀 간 대화 사례를 연극으로 보여줌으로써 원활한 감정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

    초등학교 때 소리 안 나오는 라디오에 미쳐 회로도 달달 외우고 전파상 취직 꿈꿨던 괴짜 용산공고 전자과 진학 금성사 실습 때 월급쇼크 뒤늦게 숭실대 입학 소리공학 연구로 세월호 선장 사형 증거잡기도 노벨상이 꿈 “저를 40대로 보는 사람이 아직은 좀 있죠.”(웃음) 지난 18일 서울 상도동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TV 화면보다도 훨씬 젊어 보였다. 환갑을 앞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짙고 풍성한 모발을 갖고 있었다. “젊어 보여 좋으시겠다”고 하자 그는 한술 더 떠 서랍에서 자신의 30대, 40대, 50대 사진들을 꺼냈다. 그것들을 책상 위에 트럼프 카드처럼 늘어놓고는 “별로 안 변하지 않았느냐”며 익살맞은 눈짓을 보냈다. 그건 자기 전공 분야의 ‘효험’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리’와 함께하는 생활이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는 얘기였다. 10평 남짓한 배명진(59·전자정보공학부) 교수의 연구실 내부는 ‘소리를 내는 클립’ ‘소리 바람 소화기’ 등 그의 아이디어가 깃든 작품들로 움직이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나는 ‘괴짜’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그렇다. ‘소리공학의 대가’,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라는 찬사도 듣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는 걸 잘 안다. “TV에 너무 많이 나온다”,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부각시키려 애쓴다” 뭐 이런 것들이다. “저렇게 외부 활동하고 애들은 언제 가르치느냐”는 말도 단골로 듣는다. 그러나 과학자라면 모름지기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나 불확실한 것들을 규명하는 데 막중한 책무를 느껴야 한다. 난 거기에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연구실에 있는 학자도 필요하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실생활에서 과학의 저변을 넓히는 학자도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다. 그리고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사실이 있다. 내가 제출하는 국제적 수준의 논문 편수가 최근에는 거의 매년 대학에서 전체 10위 안에 들었다는 사실이다. -“명진씨, 회로도에 맞춰 제대로 구성을 했는데도 안 되는데 이유가 뭘까.” 옆에 있던 ‘4년제 대졸 신입사원’ 형이 ‘고3 실습생’인 나에게 물었다. “형, 그건 이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예요.” 나는 거의 눈을 감고도 보이는 문제의 원인이 그분에게는 안 보였던 모양이다. 서울 용산공고 3학년 때인 1975년, 당시 서울역 앞에 있던 전자회사 금성사(현 LG전자)에 실습생으로 파견 나갔을 때 일이다. ‘4년제 대학을 나왔는데도 공고생인 나보다 한참을 모르네.’ -실습 생활을 3개월쯤 했는데 내가 원하면 금성사 정규직 사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신입사원 형의 월급봉투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봉투 겉면에 ‘14만 5000원’이 찍혀 있었다. 내가 정사원이 되면 받을 초임(4만 5000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고졸’이냐 ‘대졸’이냐의 차이 때문에 평생 엄청난 처우 불평등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건 참기 힘든 일이었다. ‘자격증과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는 학력이 필요해.’ 종로에 있던 대입학원 야간반에 등록했고 1977년 숭실대 전자과에 들어갔다. -1957년 내가 태어났을 때 가족들은 너무 약하고 볼품없어 얼마 못 가 죽을 걸로 알았다고 한다. 다리에 힘이 없어 아장아장 걸어 다닐 나이에도 외할머니의 등에 업혀 지냈다. 두 살 때까지 업혀만 있던 결과가 지금의 ‘팔(八) 자’형 다리다. 지금의 내 이름 ‘명진’(明振)은 다섯 살 되던 해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이 지어 주셨다고 한다. ‘밝을 명(明)’에 ‘떨칠 진(振)’. 결국 ‘소리로 세상을 밝게 만들라’는 이름대로 소리공학자가 된 것인지. 당시 스님이 “나중에 잘되면 다 내 덕이오”라고 했다는데 그를 만나지는 못했다. -어린 시절 소백산맥 기슭의 경북 예천은 세상과 단절된 곳이었다. 아버지는 고장 난 라디오나 재봉틀 같은 기계를 수리하는 일을 하셨다. 늘 풍기던 기름내가 지금도 기억난다. 당시에는 트랜지스터라디오만 갖고 있어도 좀 사는 집 축에 들었다. 미제 제니스 라디오는 쌀 수십 가마니와 바꿀 정도로 비쌌다. 나는 아버지가 고치는 라디오에 푹 빠졌다. 조그만 사람이 라디오의 작은 통 안에서 기어 나올 것만 같았다. “거기서 아무도 나오지 않아.” 어른들은 놀렸지만 나는 늘 라디오 앞에서 턱을 괴고 뭔가를 기다렸다.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군에서 막 제대한 막내 외삼촌이 ‘광석 검파 라디오 키트’를 사 줬다. 나의 첫 라디오였다. 그러나 조립이 잘됐는데도 소리는 먹통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도 2년간 ‘왜 소리가 안 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했다. 고민과 실험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다. 라디오를 전깃줄에 이으면 될 거라는 누군가의 말에 방석을 10장 겹쳐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집 안에 있던 전깃줄 피복을 벗겨 연결했다가 감전돼 죽을 뻔하기도 했다. 궁금증은 한참 후에야 풀렸다. 예천의 고립된 지형이 문제였다. 안동 방송국이나 점촌 중계소에서 전파를 받아야 하는데 두 곳 모두 우리 집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었다. 광석 검파 라디오의 전파 수신 범위는 기껏해야 5㎞였다. 하지만 라디오와 몇 년을 씨름한 덕에 내부 회로를 눈 감고도 그릴 정도가 됐다. -그 실력은 중학교에서 빛을 발했다. 예천중 2, 3학년 때 정부에서 주관한 전국 라디오 조립 경연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중학교를 마칠 즈음 나는 독학으로 세계적인 발명왕이 된 에디슨처럼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워낙 빈한한 집안이라 공부를 그만두겠다는데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에디슨처럼 되려면 일단은 전문가의 밑에 들어가야 해.” 예천읍내 전파상을 찾아갔다. “저를 조수로 받아 주세요.” 전파상 주인은 “밥 좀 더 먹고 오라”며 코웃음을 쳤다. 일단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아 놓기로 했다. -1972년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금호강을 건너가야 나오는 학교까지는 걸어서 2시간 30분이 걸렸다. 어릴 때부터 약했던 두 다리가 버티지 못했다. 몇 달 후 학교를 그만뒀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라디오나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누나가 서울의 구로공단에 취직을 하게 됐다. 누나를 따라 서울로 왔다. 신림동에 3평 남짓한 월세방을 얻었다. 당시 누나 월급이 1만원이었는데 월세로만 7000원이 나갔다. 빠듯한 생활이었다. 시골에서 가난하면 산과 들에 캐거나 따 먹을 거라도 있지만 도시 빈민에게는 그런 호사도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예천 촌놈에게 번화한 서울은 그 자체로 커다란 매력이었다. 계속 여기에서 살고 싶었다. 그러려면 배워야 했다. -원래 못하는 공부는 아니었기 때문에 서울살이 시작 이듬해인 1973년 용산공고 전자과에 들어갔다. 영어와 수학은 좀 부담스러웠지만 과학은 늘 1등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자격증 취득에 쏟아부었다. 고등학교 다니며 딴 자격증이 아마추어 무선사 등 14개에 이른다. 국가기능올림픽에 출전해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금성사의 ‘월급봉투 충격’ 때문에 우발적으로 시작한 대학 공부였지만 재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실무를 아니까 책과 강의가 눈과 귀에 쏙쏙 들어왔다. 상당수는 내가 직접 만져 보고 고쳐 본 것들이었다. 새벽에 도서관 문이 열릴 때 들어가 한밤중 문이 닫힐 때 나왔다. 등록금은 학기마다 과 수석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장학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생활비는 해결되지 않았다. 대학생 과외 공부 아르바이트가 금지돼 있던 시절, 나는 동네 가전제품 수리 아르바이트를 했다. 발명연구실의 ‘조수’가 되겠다던 꿈을 대학교의 ‘교수’로 수정한 것은 입학 후 그리 오래지 않아서였다. -1981년 서울대 대학원에 합격했다. 숭실대에 전자과가 생기고 나서 첫 서울대 대학원 입학이었다. 학비가 다른 사립대학의 5분의1 정도밖에 안 되는 게 너무 좋았다. 하지만 대학원 생활은 시작부터 피 말리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우리 연구실의 7명 중 단 2명에게만 박사 과정 진학 기회가 주어졌다. 영어, 수학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나는 논문이나 특허, 강의 경력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서울역 인근 남영동삼거리에 있던 한국전파학원에서 ‘기사 시험 전문반’ 강사로 나섰다. 강사료로 시간당 2만 5000원을 받았는데, 20대 중반 가난한 대학원생의 형편이 활짝 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나는 1983년 통신 분야의 거성으로 불리던 안수길 교수님에 의해 박사 과정 합격자 2명 중 1명으로 낙점됐다. -나는 ‘교수’보다 ‘소리공학자’로 불리기를 원한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의 소리박사라는 말이 참 듣기 좋다. 1992년 숭실대 교수로 오면서 소리공학연구소라는 간판을 달았는데 ‘소리공학’이라는 우리말 자체를 처음 만든 사람이 나였다. 소리공학연구소는 2008년 개인연구소의 지위에서 대학 공식 연구소로 격상됐다. -1983년 숭실대 시간강사 시절 사귄 교직원과 이듬해 결혼을 해 딸 둘을 얻었다. 딸들은 많은 연구에 모티브를 제공했다. 무수한 발명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도 ‘부모 목소리 동화 구연 시스템’이다. 첫째가 다섯 살, 둘째가 세 살 때였는데 내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성우의 멋진 목소리보다 아빠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더 좋아했는데, 성우들이 녹음한 목소리를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바꿔서 들려주는 장치였다. 최근 발명한 ‘소리 바람 소화기’도 애착이 간다.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소화기를 켜면 큰 소리가 나오는데 이 소리가 화재를 진압한다. -소리공학을 활용한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다. 2005년 소리 분석을 해 보니 저격범 문세광의 총이 아니라 경호원의 총에 육 여사가 서거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가 중년 남성의 목소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 파도가 칠 때마다 조약돌이 구르며 내는 몽돌 소리가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준다는 이론 등도 기억에 남는다. -재미있는 연구도 좋아해 가끔 엉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이가 들면 왜 트로트를 좋아할까. 원인은 사람의 청력이 1년에 1%씩 늙기 때문이다. 20~30년 지나면 20~30% 노화된다. 노화는 저음화를 의미한다. 10대는 1만 8000헤르츠를 듣지만 20대는 1만 6000헤르츠를 듣고 30대는 1만 4000헤르츠까지만 들을 수 있다. 트로트는 저음의 미학이다. 내 꿈은 여전히 노벨상을 받는 것이다. 사람들은 웃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생리의학상 분야로 노벨상을 노리고 있다. 소리로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실험 중이고 관련 논문들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일명 ‘불로음’(不老音)이다. -‘세월호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의 공학적 연구 결과를 보고한다. 그동안에도 우리 연구팀의 소리 연구는 세월호 수사에 많은 도움을 줬다. 팬티 바람으로 퇴선하던 선장 뒤로 바람 소리에 날리는 세월호 안내 방송이 어렴풋이 들리는데 선장은 법정에서 “퇴선 명령을 안내 방송으로 내렸다”고 했지만 우리가 소리를 분석하니 “안전한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내용으로 결론 났다. 2심 재판에서 선장에게 사형이 선고된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이달 말 우리 연구소팀이 맡은 세월호 조사가 끝이 난다. 다음에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요절한 가수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애수의 소야곡’을 부른 남인수, ‘목포의 눈물’ 이난영, ‘돌아가는 삼각지’ 배호 등인데 요절해서 가짜 앨범이 너무 많다고 한다. 자세히 감정해 볼 생각이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귀로 듣기에 좋은 목소리는 성대 주파수로 말하면 남자는 110~130헤르츠, 여자는 210~240헤르츠 정도의 중저음이다. 특히 남자는 저음의 울림과 함께 안정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목소리, 여자는 밝은 음색의 목소리를 선호한다. 남자나 여자 모두 말을 할 때 톤에 변화를 주고 리듬감 있게 발음하면 듣는 사람이 정감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목소리를 만들려는 노력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배명진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소리공학’을 국내에 도입하고 개척한 음향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1992년 소리공학연구소를 설립해 과학적, 공학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 ‘마퀴스 후즈후’에도 이름을 올렸고, 지금까지 국내외에 15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방송이나 인터뷰, 저서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고 함께 호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간혹 연예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스펀지’ ‘TV동물농장’ ‘위기 탈출 넘버원’ 같은 TV 프로그램에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저서로 ‘소리로 읽는 세상’ ‘소리이야기’ 등이 있다. ▲1957년 경북 예천 출생 ▲예천중, 용산공고, 숭실대, 서울대 석·박사 ▲호서대 전자공학과 조교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음성통신전공 교수 ▲한국음향학회장.
  • 진국이지 말입니다, 배우 진구

    진국이지 말입니다, 배우 진구

    실제 성격 서대영·유시진 섞여…김지원 덕 여배우 울렁증 극복 “그동안 ‘잘생겼다’, ‘멋있다’는 말을 너무 듣고 싶었는데 14년 만에 그런 반응을 들으니 고맙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해요. 왠지 거짓말 같기도 하구요(웃음). 철없던 때는 드라마를 애써 외면할 만큼 부러웠지만 예쁘고 잘생긴 연기를 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이젠 연기 잘한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아요.” 인기 드라마 KBS ‘태양의 후예’에서 우직하지만 속은 따뜻한 서대영 상사 역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진구(36).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요즘 주변의 반응을 물으니 봄 햇살 같은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확실히 대중과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껴요. 동네 슈퍼 아주머니도 막연히 앞집에 유명한 사람이 산다고 아셨다가 이젠 확실히 제 이름을 아실 정도니까요. 작년까지만 해도 농구 경기 표를 직접 구매해서 보러 다녔는데 내일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시투를 하게 된 것도 신기하구요.” 극 중 서대영 상사는 무뚝뚝하고 우직한 ‘상남자’ 캐릭터로 부드러운 유시진(송중기)과는 상반된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03년 송혜교가 주연을 맡았던 ‘올인’에서 이병헌의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영화 ‘혈투’, ‘26년’, ‘연평해전’ 등에서 맡았던 선 굵은 캐릭터의 연장선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2002년 해군 헌병대를 제대한 그가 군인 역할을 맡은 것은 ‘연평해전’에 이어 두 번째다. “‘올인’ 때 반항아 역할로 시작해서 그런지 센 역할이 자주 들어왔고 그게 반응이 더 좋았어요. 해군 헌병대는 제복도 멋있고 옷의 종류도 많아서 선택했죠(웃음). 요즘 군인 역할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만큼 얼굴이 정직하게 생기고 바른 사람 같다는 말 같아서 기분 좋아요.” 그가 생각하는 서대영과의 싱크로율은 50%다. 바른 것을 추구하고 책임감이 큰 것은 비슷하지만 서대영처럼 딱딱하지는 않다. 그는 “저도 달달하고 다정한 면도 있고 생각이나 말투는 능글맞은 유시진에 가까운 편”이라고 귀띔했다. 극 중 유시진과의 브로맨스도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요소 중 하나다. “중기씨가 어리고 예쁘게 생긴 스타라고 생각했는데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면이 반전으로 느껴졌어요. ‘애어른’ 같다는 주변 평가가 맞더라구요. ” 여성 시청자들은 서 상사와 육사 출신 군의관인 윤명주(김지원) 중위의 애틋한 사랑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일명 ‘구·원 커플’은 송혜교·송중기의 달달한 멜로와는 또 다른 결을 지니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제대로 된 멜로 연기를 한 것은 처음이라는 그는 “‘여배우 울렁증’이 있었는데 지원씨는 12살이나 어리지만 새침하지 않고 먼저 편하게 다가와 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그의 사랑은 드라마와 반대다. 짝사랑하던 지금의 아내에게 구애를 펼친 끝에 결혼에 골인했고 9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물론 아내는 유시진보다는 서대영 편이다. 그는 “아내가 드라마 속 서대영처럼 한손으로 안아 달라거나 손목을 잡아 달라고 할 때는 귀엽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유독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태양의 후예’에서 비롯된 인생 2막은 이제 시작이다. “‘올인’ 때 CF가 쇄도하다가 인기의 거품이 사라진 이후로 작품의 흥망에 큰 감흥이 없어졌어요. 앞으로도 흥행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지는 것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카메라 밖에서도 좋은 사람이자 좋은 어른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비만·노화 막는 숙면…푹 잘자는 법 10가지

    비만·노화 막는 숙면…푹 잘자는 법 10가지

    살면서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수면이다. 특히 숙면은 비만과 노화는 물론 심장 질환과 같은 질병을 막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을 지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는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마 당신 또한 그러할지 모른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수면에 관한 조언을 제공하는 영국의 비영리단체 ‘수면 위원회’(The Sleep Council)의 제시카 알렉산더 박사는 그 열쇠는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알렉산더 박사는 “잠자리에 들기 전의 습관이 잠들어야 할 시간과 깨야 할 시간을 뇌와 체내 시계가 익숙하게 만들어 더 나은 수면을 취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의 심리학자 제레미 딘 박사는 자신의 웹사이트 ‘사이블로그’(PsyBlog)를 통해 숙면을 취하기 위해 가장 좋은 규칙은 잠자리에 들 때 스마트폰 등의 휴대전화를 곁에 두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가 수면을 방해해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 1시간 가량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었다. 이뿐만 아니라 딘 박사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간단한 규칙 10가지를 함께 소개했다. 다음에 나열한 규칙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밝히고 있는 것이니 확인하고 습관이 되도록 노력해보자.  1.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자라 2. 자기 전에 1시간 동안은 조용히 보내라 3. 자기 전에 음주는 피하라 4. 자기 전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라 5. 하루 동안 어떤 운동이라도 좋으니 몇 가지라도 하라 6. 수면 시간은 주말이라도 주중과 똑같이 유지하라 7. 침실은 서늘하고 조용하며 어둡게 유지하라 8. 자기 전 2시간 동안은 과식하지 마라 9. 매일 외출하라 10. 자기 전에 1시간 동안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을 삼가라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프랑스 석학들 강연으로 만난다 르

    프랑스 석학들 강연으로 만난다 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건축계 거장 도미니크 페로 등 프랑스 석학들이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교보인문학석강’에서 강연한다. 대산문화재단과 주한프랑스대사관, 교보문고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2016 교보인문학석강-크리에이티브 프랑스’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강연회는 ‘프랑스의 현재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건축, 문학, 의학 등 8개 분야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한다. 강연회는 오는 11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광화문 교보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25일 첫 강연은 페로 로잔공과대 교수가 ‘도시의 건축’이라는 주제로 한국 청중과 만난다. 5월에는 르 클레지오 작가가 시와 문학에 대해 강연한다. 정보기술(IT) 분야의 노벨상인 튜링상을 받은 조제프 시파키스 로잔공과대 교수가 6월 강의를 진행하고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처음 발견해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프랑수아즈 바레 시누시가 11월 강연을 준비한다. 강연회는 350석 규모로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www.daesan.or.kr)에서 할 수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예비군 대학생 결석 처리 못해…입영·귀가중 사고도 국가보상

    병무청은 16일부터 개정된 병역법 74조를 시행함에 따라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예비군 병력동원훈련을 받을 경우 학교와 직장 측은 결석이나 휴무 처리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직장과 학교측이 이를 위반하고 대상자를 휴무나 결석 처리로 불이익을 줄 경우 직장과 학교의 장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병무청 관계자는 “2박 3일 동안 실시하는 동원훈련에 참가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법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원훈련에 참가한 예비군이 부대에 입영하거나 귀가하는 길에 사고를 당하는 경우 과거에는 국가의 진료비 지원을 받을 수 없었으나 이날부터 본인의 고의나 중과실이 아니면 국가 부담으로 보상,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회성 수중사진 촬영대회에 6억? 경북·울릉군 예산 지원 낭비 논란

    일반인은 불참… 경제효과 의문 君, 道 투자심의 없이 준비 강행 대회 일정의 절반 이상은 관광 경북도와 울릉군이 수억원을 들여, 효과가 의문시되는 일회성 성격의 국제 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도와 군은 오는 6월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울릉도·독도에서 ‘울릉도·독도 국제수중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경북도가 울릉도·독도의 아름다운 수중세계와 생태계 변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사단법인 대한수중·핀수영(스킨스쿠버)협회 및 한국수중과학회가 주관하고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이 후원한다. 대회에는 국내 수중 사진작가 및 세계수중연맹 15개국 회원 30명씩, 모두 60명이 참가해 광각(다이버 및 비다이어 부문)·접사·물고기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국제부 및 국내부 12명씩, 총 24명을 뽑아 상을 준다. 심사 및 대회 진행요원 40여명도 함께 참가한다. 하지만 경북도와 울릉군이 일회성 성격이 짙은 이 대회 개최를 위해 6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이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로 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반인들은 대회에 참관할 수 없는 데다 경제유발 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울릉도·독도 연구소 등의 학술탐사와도 연계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일정도 10~12일 3일간의 사진촬영 기간을 제외하고는 절반 이상이 관광 등으로 짜였다. 이 때문에 많은 예산을 들여 개최하는 대회가 특정 단체 회원들을 위한 일회성·선심성 행사로 전락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울릉군은 대회 개최를 앞두고 지난해 연말까지 받아야 했던 경북도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 채 행사 준비를 강행하고 있다. 지방재정법은 5억원 이상 30억원 미만의 시·군 행사성 사업은 통상 사업 시행 전년도까지 해당 시·도 투자심사위 심사를 받도록 규정한다. 독도 연구소 및 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가 수중 실태 파악과 해양생물 보존에 약간의 도움은 될지 모르지만 다른 효과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결과를 책자 또는 영상물로 제작해 홍보에 활용하겠다”면서 “행사 과정에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봄이 오면 섶다리로 간다

    [이호준 시간여행] 봄이 오면 섶다리로 간다

    문득 섶다리가 보고 싶어진 것은 끝이 한결 무뎌진 바람 때문이었다. 길고도 깊었던 겨울을 열어젖히고 힘차게 흐르는 강만큼 봄마중과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서서 강물에 오래 시선을 주면 어디선가 봄의 찬가라도 들릴 것 같다. 서둘러 강원도 영월 주천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섶다리가 있다. 지난봄에도 다녀왔던가? 판운리 섶다리는 여러 번 봐도 물리지 않는다.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좁은 다리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하랴 싶겠지만, 이곳 섶다리는 다리 이상의 매력이 있다. 우선 다리가 놓인 입지적 환경이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 산과 물로야 어느 곳도 부럽지 않은 영월이지만, 주천면 판운리는 그중에서도 발군의 풍경을 자랑한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평창강의 물이 세를 더해서 강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섶다리는 섶나무로 놓은 다리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판운리에서는 오래전부터 마을 앞을 가로지르는 강 위에 다리를 놓았다. 하지만 이곳 역시 강 위쪽에 시멘트 다리가 생긴 뒤 한동안 섶다리를 볼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다시 다리를 놓기 시작하면서 사계절 외지인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섶다리는 전통 사회를 지켜 온 협업의 상징이다. 섶다리는 설계도가 없다. 손에서 손으로 전해 오는 방식으로 놓는다. 다리를 놓을 때는 온 마을 사람들이 참여한다. 돌을 골라 강둑에 쌓는 기초 작업부터 다릿발을 세우고 긴 통나무로 상판을 놓는 것까지 하나하나 마을 자체의 노동력으로 이뤄진다. 못을 치지 않고 자연의 산물만 쓰는 것도 섶다리의 특징이다. 협업은 마을 사람들에서 그치지 않는다. 보통은 다리를 이용하는 이쪽 마을과 건넛마을 사람들이 양쪽에서 다리를 놓기 시작해 강 가운데서 만나게 된다. 결국 마을과 마을이 힘을 합쳐 다리 하나를 완성하는 것이다. 섶다리는 강을 끼고 사는 사람들이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뿐만 아니라 질서와 예의, 인간성 교육의 수단이기도 했다. 폭이 좁은 다리를 지나다니기 위해서는 배려와 포용이 필수였다. 섶다리는 한 사람만 건널 수 있다. 강 양쪽에 건널 사람이 동시에 있을 경우 어느 한쪽이 기다려야 한다. 그럴 때 연장자가 먼저 건너는 게 상식이었다. 또 짐을 지거나 보따리를 머리에 인 사람을 우선 건너도록 기다려 줬다. 몸이 불편하거나 아이를 업은 사람도 당연히 먼저 건너도록 했다. 그렇게 양보와 질서를 가르치는 역할을 맡았던 다리들이 시간의 기세에 밀려 하나둘 사라지고, 번듯한 시멘트 다리들이 속속 들어섰다.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예의나 존중이라는 말들이 우리 곁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오로지 적자생존만 가치를 지니는 세상에서는 인간성이라는 단어마저 낯설어졌다. 소통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과 사람이, 마을과 마을이 다리를 통해 마음을 나누던 시절은 아득한 옛날이 됐다. 그렇다고 좁은 다리를 다시 놓고 질서와 소통을 익히는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교훈들마저 까마득하게 잊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우리가 겪는 혼돈의 근원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현실은 각박해도 강둑에서 바라보는 섶다리는 아름답다. 겨울바람 속에서도 그러쥔 생을 미처 놓지 못한 억새와 나란히 앉아 사람 사는 이치를 생각한다.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 경북도·울릉군 국제수중사진전에 6억 투입 논란

    경북도와 울릉군이 수억원을 들여 효과가 의문시되는 일회성 성격의 국제 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도와 군은 오는 6월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울릉도·독도에서 ‘울릉도·독도 국제수중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경북도가 울릉도·독도의 아름다운 수중세계와 생태계 변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사단법인 대한수중·핀수영(스킨스쿠버)협회 및 한국수중과학회가 주관하고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이 후원한다. 대회에는 15개국 회원 30명씩, 모두 60명이 참가해 광각(다이버 및 비다이어 부문)·접사·물고기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국제부 및 국내부 12명씩, 총 24명을 뽑아 상을 준다. 심사 및 대회 진행 요원 40여명도 함께 참가한다. 하지만 경북도와 울릉군이 일회성 성격이 짙은 이 대회 개최를 위해 6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이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로 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반인들이 대회를 참관할 수 없는데다 경제유발 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울릉도·독도 연구소 등의 학술탐사와도 연계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일정도 10~12일 3일간의 사진촬영 기간을 제외하고는 절반 이상이 관광 등으로 짜였다. 이 때문에 많은 예산을 들여 개최하는 대회가 특정 단체 회원들을 위한 일회성·선심성 행사로 전락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울릉군은 대회 개최를 앞두고 지난해 연말까지 받아야 했던 경북도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 채 행사 준비를 강행하고 있다. 지방재정법은 5억원 이상 30억원 미만의 시·군 행사성 사업은 통상 사업 시행 전년도까지 해당 시·도 투자심사위 심사를 받도록 규정한다. 독도 연구소 및 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가 수중 실태 파악과 해양생물 보존에 약간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다른 효과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결과를 책자 또는 영상물로 제작해 홍보에 활용하겠다”면서 “행사 과정에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블루베리 간식처럼 먹으면 치매 예방 가능 - 美 연구

    블루베리 간식처럼 먹으면 치매 예방 가능 - 美 연구

    블루베리를 중년부터 간식처럼 섭취하면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대의 로버트 크리코리언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미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251차 미국화학학회(ACS) 회의에서 블루베리에 함유된 특정 화합물이 뇌를 강화해 알츠하이머병 등의 치매를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오는 17일까지 진행된다. 또 연구팀은 지금처럼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을 때에는 (블루베리 섭취와 같은) 이런 영양적 선택이 노년기 치매의 위험을 낮추는 데 잠재적이지만 강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알츠하이머병 등의 치매를 치료하기 위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약물 시험과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큰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는 신약보다 건강한 다이어트(식이요법)의 혜택에 좀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구자들이 주목한 건강 식품은 이미 심장 질환과 암 위험을 낮출 수 있어 슈퍼푸드로 알려진 블루베리다. 크리코리언 박사의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된 68세 이상 성인남녀 47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는 경미한 기억력 감퇴가 나타나는 것으로 종종 치매로 발전한다. 연구팀은 모든 참가자에게 각각 위약(僞藥)이나 냉동건조한 블루베리 분말을 제공해 4개월간 매일 한 차례 복용하도록 했다. 특히 블루베리 분말은 이번 연구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1회분에 들어간 원래 블루베리 량은 작은 찻잔 하나 정도라고 한다. 또한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과 끝 시점에 치매로 침식되는 기억력과 사고 능력에 중점을 둔 일련의 지능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블루베리는 노화한 뇌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코리언 박사는 “블루베리 분말을 섭취한 사람들은 위약을 받은 이들보다 인지 기능에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면서 “또한 정밀 검사에서는 블루베리 분말을 섭취한 사람들의 뇌에서 더 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런 혜택은 블루베리에 군청색이나 보라색을 띄게 하는 천연 화학물질이자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크리코리언 박사는 말한다. 안토시아닌은 혈류 증대와 염증 제거, 세포 사이의 정보 흐름 향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뇌에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데 이번 회의에서는 세포의 방어를 높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연구팀은 또 어떤 기억 문제도 진단받지 않았지만 단순히 스스로 건망증이 더 생겼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연구에서 블루베리가 비록 적지만 인지 기능을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크리코리언 박사는 이전 연구를 고려했을 때 이런 증거는 모두 블루베리가 치매 발병을 방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결과는 블루베리가 노인의 기억과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실제 혜택을 가질 수 있다는 개념으로 추가적인 지원을 더해 이전 동물 연구나 예비적 인간 연구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체중과 혈압 등 건강 상태 때문에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보통보다 높은 50대와 60대 초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수십 년전부터 뇌를 침식할 수 있으니 중년일 때부터 뇌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코리언 박사는 “난 베리 보충제 특히 블루베리 보충제가 노년 인지 기능 저하의 위험을 감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섭취해야 할 최소 용량은 명확하지 않지만 데이터는 일주일에 블루베리를 여러 번 복용해야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교차 큰 환절기 ‘뇌혈관질환’ 빨간불…증상 및 예방법은?

    따뜻한 봄 날씨를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환절기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관이 수축되기 쉬워 평소에 혈관질환이 없었더라도 뇌졸중과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층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면 뇌혈관질환이 찾아올 가능성이 더 높다. 의학 전문가들은 뇌혈관질환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신경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은평구에 위치한 청구성심병원의 오정근 신경과 전문의는 “뇌졸중이나 뇌경색 같은 신경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효과적”이라면서 “특히 뇌졸중은 치료가 빠를수록 환자의 삶의 질이 나아진다고 할 만큼 치료시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경질환으로 의심되는 증상은 반신마비나 하지마비, 두통 및 신경통, 경련, 손발 저림, 손발 떨림 등이 대표적이다. 어지럽고 갑자기 헛소리를 하거나 발음 및 언어에 장애가 생기는 현상, 물체가 2개로 보이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청구성심병원 등 종합병원급의 큰 병원에서는 신경과에서 대뇌, 소뇌, 중추신경, 말초신경 등 신경계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진료 받을 수 있다. 65세 이상이라면 뇌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고령층에서 발생률이 높은 치매, 파킨스병 등에 대한 진단도 같이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In&Out] 전역군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신만택 국방전직교육원장

    [In&Out] 전역군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신만택 국방전직교육원장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의 평균 취업준비 기간은 11개월이라고 한다. 또 취업자 10명 중 6명이 15개월 만에 첫 직장을 그만둔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기업은 인재가 없다고, 구직자는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꼬여 버린 이 고용 실타래를 푸는 길은 쉬워 보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런 현실은 오랜 기간 사회와 격리되어 국가방위를 위해 헌신한 전역을 앞둔 간부들에게도 두려움이며 이겨내야 할 또 다른 전쟁의 시작점이다. 특히 학업 종료 후 군 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전역’이라는 단어는 곧 ‘실업’으로 인식된다. 나름대로 취업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도 군 복무의 특성상 정보 접근의 제한성, 이동의 제한, 변화하는 채용 트렌드 등 많은 이유로 무방비 상태에서 취업이라는 전쟁터로 내몰리는 게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위례신도시에 국방부 산하기관으로 국방전직교육원이 지난해 1월 1일 문을 열었다. 국방전직교육원은 전역을 앞둔 군 간부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컨설팅, 군 특성화 교육, 기업 주문식 교육 등의 취업지원사업을 수행하는 전직 지원 전문기관이다. 연간 4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직 교육을 시행하고 취업박람회 등 취업 지원 사업을 통해 3260여 명을 취업시켰으며 재난안전관리사 등 3개 분야 국가 자격화 및 인증화를 추진해 창조적 일자리를 만들고 유관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발굴하는 등 설립 첫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한구석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전역간부들은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발된 인적자원으로, 기본자질이 우수하고 군 생활을 통해 익힌 전문적인 관리능력과 강인한 정신력, 신속·정확한 상황 대처 능력과 판단력, 정직성, 탁월한 리더십 등을 갖춰 위기의 순간에 더 빛을 발한다. 이러한 전역간부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국가적·사회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인적자원 관리시스템의 개선은 국가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임무를 다하는 군인이라는 직업은 우리 사회의 존중과 배려의 시스템에 포함돼야 한다. 이런 시스템이 잘 갖춰진 미국, 독일, 일본, 대만 등 선진국의 전역군인 취업률은 90%를 웃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복무 연수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평균 취업률이 56.5%로 선진국에 비하면 그 격차가 매우 크다. 이는 사회 복귀를 위한 개인의 준비 부족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군 업무의 특성상 사회와 물리적, 환경적으로 이격되어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켜내는 공공재로서의 직업적 특성 때문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 중심에 국방전직교육원이 섰다. 올해는 연간 5만여명의 전직 교육과 5000명의 취업을 목표로, 군의 인재가 사회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맞춤식 교육과정과 기업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주문식 교육을 강화하고 기업 협력을 통한 일자리 발굴 외에도 정부 일자리 사업의 핵심 과제인 일학습병행제, 해외취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범한 청년희망재단과도 협력을 강화해 전역 간부들이 청년 실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주요 대도시에 분원을 설치하고 흩어져 있는 기능을 통합, 확대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직 지원 전문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아직도 휴전 중이며, 이 순간에도 유사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1년 365일, 24시간 오직 국가방위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전념하는 이들을 위한 사회와 기업의 존중과 배려가 더해진다면 선진국을 따라잡을 날도 머지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 [이경형 칼럼] 선거판, 뭘 보고 찍나

    [이경형 칼럼] 선거판, 뭘 보고 찍나

    선거판은 흥행이 있어야 제맛이 난다. 관객들이 출연자의 입과 동작에 귀를 쫑긋 세우고 시선을 떼지 않아야 장이 선다. 4·13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흥행이 안 보인다. 정치 거물이 피라미 초년생에게 쩔쩔매는 경선 현장이나, 유권자의 ‘밥’ 문제를 두고 정당끼리 핏대를 올리며 서로 옳다고 논쟁을 하는 풍경도 볼 수 없다. 총선 국면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여론의 동향을 보면 지난달 중순만 해도 ‘청와대발(發) 국회 심판론’에 힘입어 여당의 ‘야당 심판론’이 야당의 ‘정권 심판론’보다 앞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정권 심판론’이 더 세를 얻는 모양새다. 왜 그럴까. 새누리당이 친박, 비박으로 나뉘어 그들만의 막장 공천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으니 관객이 흥미를 잃는다. 유권자들은 지금 ‘김종인 흥행’에 재미있어 하고 있다. 더민주의 문재인 오너가 ‘임시 사장’으로 데려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대로 ‘대장’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직구로 ‘북한 궤멸론’을 꺼내는가 싶더니 친노 운동권 출신들을 솎아 내는 품새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야권통합’ 한마디로 안철수 국민의당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대의정치의 꽃인 선거에서 진정한 흥행은 정당 간, 후보 간 치열한 노선과 정책 대결에서 나온다. 이러한 정책 경쟁은 바로 공약 대결이다. 각 당은 이달 들어 공약을 하나씩 내놓고는 있지만, 공천 전쟁과 야권 통합의 밀고 당기기에 정신이 팔려 공약에 체중을 싣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가계부담 빼기, 일자리 더하기, 공정 곱하기, 배려 나누기’라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 가운데는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 조성 및 노인을 위한 공공실버주택단지 조성’, ‘대학연합기숙사 확충’, ‘장애인 콜택시 등 광역 이동지원센터 설치’도 있다. 외국에서 유턴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경제특구 설치 등도 제시하고 있다. 더민주는 ‘777플랜’으로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국민 총소득 대비 가계 소득 비중과 노동소득분배율, 중산층 비중을 각기 70%대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국민연금기금의 일부를 장기공공임대주택 및 보육시설 등 공공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는 등 매년 10조원씩 10년간 총 100조원을 공공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독과점이 지속되는 시장의 경우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는 ‘공정성장4법’에 이어 소득 중심으로 건강보험 체계를 개편하고 경력 단절 여성의 국민연금 가입 확대 등 1소득자 1연금 체계로 국민연금을 개혁하는 내용의 12대 복지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각 당은 이런 공약 발표를 계기로 노선과 정체성을 드러내고 선거 정국의 쟁점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상대 당과의 치열한 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하지만 여야 할 것 없이 공천 과정에 당력을 소진해 그럴 준비도 하지 않고, 또 상당 기간 그럴 여력도 없을 것 같다. 공약도 후보도 눈에 띄지 않는 ‘깜깜이’ 선거가 지속된다면 유권자들은 뭘 보고 찍을 것인가. 그럴 땐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어떨까. 먼저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이 경합하면 신인을 선택한다. 기득권 정치를 개혁하는 방법 가운데 물갈이가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후보자나 그가 속한 정당이 내세운 공약을 살펴보고, 재원의 근거가 불분명한 선심성 공약을 내건 후보는 배제한다. 마지막으로 그 후보가 속한 정당의 비례대표 의원 후보 명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분야별 전문가나 직능단체 대표, 취약 계층,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골고루 모아 놓은 정당 명부에 먼저 투표하고, 이 정당 소속의 지역구 후보에게 또 투표를 하는 것이다. 한국 의회정치가 ‘동물국회’ 아니면 ‘식물국회’가 되고 마는 것이 기존의 양당 정치 구조 탓이 크다고 생각하면 국민의당, 정의당, 녹색당 등 마음에 드는 제3당을 찾아 투표하는 것도 선택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내 한 표가 정치를 바꾸고, 결국은 세상을 바꾼다는 주권 의식을 발현할 때가 왔다. 주필
  •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최근 공동체 창립과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나라들이 잇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성장통’을 앓고 있다. 50년 넘는 철권통치를 끝낸 미얀마는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71)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군부와 불안한 동거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총리의 1조원대 비자금 사건으로 전 총리까지 나서서 사퇴를 요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국은 10년 가까이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67) 전 총리가 여전히 정국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또 한번 혼돈이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힘겨운 정치 상황을 살펴봤다. ●불안한 군부와 동거 나선 미얀마 우리에게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익숙한 미얀마는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50년 넘게 정치적 시련기를 보냈다. 수치가 이끄는 NLD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해 군부 통치를 끝냈지만, 앞으로 미얀마가 순탄하게 민주화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상·하원 의석(총 664석)의 25%를 군부에 자동 할당하는 의회 시스템이다. 군부 독재의 유산을 걷어 내려면 헌법부터 고쳐야 하지만, 군부 세력은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최소 8.3%만 당선돼도 이미 할당받은 25% 의석을 더해 손쉽게 개헌 저지선(3분의1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군부의 동의 없이는 현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군부가 국방부와 내무부, 국경경비대 장관을 임명하는 현 정부조직법도 장애물이다. 군 사령관이 군대와 경찰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NLD가 힘있게 나라를 이끌고 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치는 외국 국적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59조에 걸려 출마도 불가능하다. 수치의 두 아들은 영국 국적을 갖고 있다. NLD는 그의 대통령 출마를 위해 헌법 개정을 모색했지만 군부의 반대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현재 수치는 대통령 후보로 자신의 측근을 내세워 ‘막후정치’에 나선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군부와 헌법 개정을 논의해 2~3년 뒤쯤 대통령직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군부가 순순히 이에 응할지 미지수인 데다 아무리 국민적 존경을 받는 수치라 해도 초법적인 ‘상왕’(上王)을 하려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크다. 벌써부터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미얀마 내 민주화 운동 세력이 배제된 채 조직 폭력배 출신 등 ‘함량 미달’ 의원들로 대거 채워진 NLD의 역량에 회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화 투쟁에 일생을 바친 정치 지도자가 집권 이후 경제 문제도 해결해 ‘성공한 리더’로 남았던 사례가 많지 않았던 다른 개발도상국의 사례를 볼 때 수치가 미얀마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많다. ●나집 총리 “대가 없는 선물” vs 정계 “비상식적” ‘이슬람 금융 허브’로 자리잡은 말레이시아도 나집 라작(63) 총리의 천문학적 비자금 스캔들로 혼란기를 맞고 있다. 급기야 20년 넘게 말레이시아를 철권 통치했던 마하티르 모하맛(91) 전 총리가 정적(政敵)인 야당과 손잡고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나집 총리를 퇴진시키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국영투자회사 1MDB의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통해 나집 총리 개인 계좌로 6억 8100만 달러(약 8220억원)가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롯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중 한 명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된 거액의 비자금에 대해 나집 총리 측은 “유대인들의 금융 공격으로부터 말레이시아를 지키기 위해 대가 없이 받은 ‘선물’”이라는 등 믿기 힘든 해명을 내놨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이 나집 총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논란은 더 커졌다. 말레이시아 정계는 “7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선물로 준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스위스도 1MDB의 돈세탁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집 총리 계좌에 들어 있던 돈이 이미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최소 10억 달러(약 1조 2007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1981~2003년 말레이시아 총리를 지냈고, 최근까지도 여권의 막후 실세로 군림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난해부터 나집 총리의 부패 및 독선적 국정 운영 방식을 호되게 비판해 왔다. 결국 지난달 말에는 “당이 나집 총리의 부패를 비호하고 있어 부끄럽다”며 집권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에서 탈당했다. 그는 90이 넘은 나이에도 민주행동당(DAP),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 등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던 야당 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나집 총리를 제거하기 위한 시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태국 ‘부패한 탁신 vs 더 부패한 군부’ 태국의 정치 위기는 뿌리가 깊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탁신 전 총리가 집권한 뒤부터는 나라 전체가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으로 나뉘며 충돌이 더욱 심해졌다. 탁신 전 총리는 1980년대 정보기술(IT) 사업을 하는 친나왓그룹을 세워 막대한 부를 쌓고 정치에 입문했다. 2001년 총리로 선출된 뒤 2005년 재선에도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기득권 유지에 안주하던 왕권파·군부와 달리 임기 동안 저소득층 배려 정책을 꾸준히 펼쳐 공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친나왓그룹 주식을 팔아 19억 달러(약 2조 293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도 세금을 내지 않는 등 비리에 연루돼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2008년 법원에서 권력 남용 등을 이유로 유죄 선고를 받아 지금까지 해외를 떠돌며 도피 중이다. 하지만 쿠데타로 쫓겨난 뒤에도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07년 국민의힘(PPP)당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했고 2011년 총선에서도 여동생 잉락 친나왓을 내세워 푸어타이당의 압승을 이끌어 냈다. 2000년 이후 다섯 번 시행된 총선에서 친탁신 계열이 모두 승리했다. 결국 군부는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총리를 축출하고 탁신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대체 헌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 구도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선거에서 탁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친탁신계를 ‘레드셔츠’로, 군부·왕족 등 기득권 계층을 ‘옐로셔츠’로 부른다. 옐로셔츠들은 그의 부정부패 전력에 염증을 느껴 재집권을 반대한다. 반면 레드셔츠들은 “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덜 부패한 탁신을 제거했다”며 그를 동정적으로 본다. 이 때문에 태국은 지금까지도 두 진영이 끝없이 충돌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탁신은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레드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리는 등 ‘원격 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가 정치 활동 금지령에도 여러 방법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가자 군부는 민정 이양 시기를 연기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한 태국의 정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복지부동’ 공무원 파면 중징계

    앞으로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 ‘소극 행정’으로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면 최고 파면의 중징계를 받는다. 인사혁신처는 부작위나 직무태만 등의 소극 행정을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 위반’으로 명시하고 구체적인 징계 기준을 마련하는 내용의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및 ‘공무원 비위 사건 처리 규정’ 개정안을 7일 입법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개정안은 이르면 4월 말, 늦어도 상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현행 공무원 징계령 시행 규칙에서 성실의무 위반 유형의 하나인 ‘직무태만 또는 회계질서 문란’을 각각 ‘부작위 또는 직무태만 등 소극 행정’과 ‘회계질서 문란’으로 구분해 소극 행정이 징계 대상임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국민에게 불편을 주거나 권익을 침해하고 국가 재정에 손실을 입히는 소극 행정에 대해서는 징계 감경을 할 수 없다. 이전엔 ‘비위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는 경우’ 파면 징계를 내릴 수 있었지만 ‘비위 정도가 심하고 중과실이거나, 비위 정도가 약해도 고의성일 때’로 구체화한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또 소극 행정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국민 불편이 발생하면 비위 행위자는 물론 지휘감독자도 문책하도록 했다. 반면 적극 행정에 대해서는 징계 감경 대상을 기존 국무총리 이상 표창에서 중앙행정기관인 청장 이상의 표창으로 넓혔다. 또 공무원이 1년 사이에 경고 2회를 받으면 징계위원회에 넘겨진다. 회부 단계에서 중징계(파면, 해임, 강등, 정직) 또는 경징계(감봉, 견책)를 상정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길 수 없다. 1년 이내에 주의 처분을 2회 받으면 경고로 처리된다. 주의 4회를 받으면 징계위에 회부되는 셈이다. 징계 의결이 요구되면 승진 임용·전보·의원 면직·국외 훈련·정부 포상 제한 등의 처분을 받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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