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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수금 회식 NO! 지정 좌석 NO! ‘요즘 애들’ 업무 몰입도를 높여라

    월수금 회식 NO! 지정 좌석 NO! ‘요즘 애들’ 업무 몰입도를 높여라

    # CJ그룹의 신입사원 합숙교육에서는 필수 코스였던 행군과 아침 구보가 사라졌다. 이 같은 단체교육이 요즘 20대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저녁 시간에도 이어지던 교육을 없애고 자유 시간을 즐기도록 해 신입사원들은 탁구나 배드민턴, 보드게임 등으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 LG화학이 지난해 9월 진행한 임원 워크숍에서는 신입사원 6명이 ‘밀레니얼 세대’를 설명하는 과외 선생님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자기중심적이다’ ‘정신력이 약하다’ 등 기성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요즘 애들’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며 “일방적 지시가 아닌 존중과 배려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90년대생이 속속 입성하고 있는 기업들은 ‘요즘 애들’을 끌어안을 방법을 찾느라 분주하다. 상명하복과 집단주의, 근면함이라는 가치를 딛고 성장해 온 우리나라의 기업은 그 어느 세대보다도 ‘나’를 중시하는 90년대생들이 역량을 쏟아내기 어려운 환경을 갖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국내 상장사 직장인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직급이 낮아질수록 직장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자신이 일하는 직장의 ‘업무 합리성’에 대해 임원은 69.6%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반면 말단 사원들은 32.8%만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사원들은 자율성(28.6%), 동기부여(20.6%)에 대해서도 전 직급에 걸쳐 가장 낮은 긍정 응답률을 보였다. 회식으로 단합을 다지고 한밤중 업무지시도 감내하던 관행은 90년대생들의 등장과 ‘주 52시간 근무제’와 맞물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LG유플러스에는 지난해 1월 ‘월수금 회식 금지령’이 내려졌다. 법인카드는 노래방에서 결제 자체가 되지 않는다. 칸막이 너머로 직원이 상사의 눈치를 살피던 사무실 풍경도 머지않아 옛말이 될 듯하다.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은 지난 4월 ‘공유오피스’를 마련해 계열사 직원들이 자유롭게 자리를 잡고 일하도록 했다. 서서 일하는 좌석, 라운지, 계단 등 직원들이 각자 편한 곳에 자리잡고 일하면서 업무 몰입도가 높아졌다는 게 SK의 설명이다.젊은 사원들의 ‘워라밸’을 회사가 책임지기도 한다. GS샵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자기계발 모임을 지원하는 ‘뭉클’ 시스템을 운영한다. 직원 5명 이상이 모여 배우고 싶은 주제를 정하면 사내에서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회사가 비용 등을 지원한다. 가구 만들기, 레고 만들기, 수채화 그리기 등 지금까지 60여개 강좌가 열려 400여명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20대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이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파편적으로 던지는 업무 지시는 20대들을 스스로 조직의 부품으로 여기게 한다는 것이다. 황미정 대한상공회의소 기업문화팀 과장은 “기업의 리더들은 ‘요즘 애들은 일을 알아서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갖지만 20대 사원들은 ‘뚜렷한 방향 없이 알아서 해오라고 한다’고 불평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신입을 비롯한 젊은 사원들에게 기업의 ‘큰 그림’을 그리도록 힘을 실어 주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신입사원을 ‘주니어 탤런트’로 부르고 있다. 신입사원들의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하고 이를 마음껏 발휘하도록 뒷받침한다는 취지다. ‘주니어 탤런트’들은 교육 과정에서부터 현장에 투입돼 새내기들의 시각으로 현업의 고민을 해결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젝트형 교육’을 받는다. 신입사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빛을 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혈액 수급 위기를 해결한다”는 아이디어를 낸 신입사원 세 명이 사내 벤처를 설립하고 대한적십자사와 협업해 헌혈 관리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헌혈에 참여한 사람이 콜레스테롤과 간 수치 등 혈액검사 결과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관리받을 수 있게 하는 등 꾸준한 헌혈을 유도하는 플랫폼이다.‘청년 중역회의’라는 뜻의 ‘주니어보드(board)’ 제도도 확산되고 있다. KT는 2001년부터 젊은 사원들로 구성된 아이디어뱅크 ‘블루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KT와 28개 그룹사의 ‘10년차 이하·39세 이하’ 직원들이 뭉친 블루보드는 2030세대 직원들과 경영진 사이에서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는 한편 일하는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향도 제안한다. ‘5G’(5세대 이동통신) 등 역점 사업의 성공 아이디어도 이들이 제시한다. 경영진이 ‘요즘 애들’을 이해하도록 돕는 제도도 주목받고 있다. CJ CGV의 ‘리버스 멘토링’ 제도는 사원들을 멘토로, 경영진을 멘티로 하는 역발상의 멘토링이다. 사원 2~3명과 경영진 1명이 한 팀이 돼 4개월 동안 활동하며 사원들이 경영진에게 젊은 세대의 생활 양식과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하반기에 국내 기업 30곳을 대상으로 ‘한국 기업의 세대 갈등과 조직 몰입도 진단 사업’을 진행한다. 기업 내 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와 세대 갈등, 젊은 사원들이 느끼는 업무 몰입도 등을 분석하고 기업이 세대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사업이다. 황미정 과장은 “개인주의의 가치가 확산된 사회에서 자라온 20대들은 집단주의의 논리가 견고한 조직에 들어와 괴리감을 느끼기 쉽다”면서 “이들의 행동 양식과 사고방식이 합리적이라면 조직도 유연하게 대응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IT공룡에 칼 빼든 미법무부…벌금 부과냐 분리 해체냐

    IT공룡에 칼 빼든 미법무부…벌금 부과냐 분리 해체냐

    전문 매체 “조사, 정치 게임...쉽게 끝나지 않아”시장, IT 공룡 조사 착수에 주가 1%하락 반응반독점국장, 스탠다드오일 해체서 “교훈 얻었다”전문가, IT공룡 분리 가능성 낮아...벌금에 무게미국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해 광범위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다는 성명을 냈다. 미 법무부의 IT 공룡에 대한 조사 착수에 대해 시장은 1%남짓 주가 하락으로 반응했다. IT 공룡에 대한 조사는 ‘정치적 게임’이겠지만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마켓워치닷컴이 전했다. 그러나 법무부 반독점 담당국장이 스탠다드오일의 해체를 거론하면서 “교훈을 얻었다”는 발언이 긴장을 더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반독점 부서가 시장을 선도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어떻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으며, 이들이 경쟁을 저해하고 혁신을 억압하거나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는 관행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대상 분야로 검색, 소셜미디어, 일부 온라인 소매 서비스를 지목했다. 구체적인 업체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짐작하건대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에 통지를 보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조사대상 기업이라고 전했다. 물론 애플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이와 관련해 ‘감시 자본주의 시대’라는 책을 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쇼샤나 주보프 교수는 마켓워치닷컴에 “우리는 전례없는 정보의 집중과 그 집중에서 생겨난 권력을 조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구글과 페이스북이 온라인 광고 소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2020년 전세계 디지털 광고 수입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가 인터넷을 거의 공짜로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이 정부의 반독점 규제 완화와는 관련이 있을까. 이에 대해 마칸 델라힘 법무부 차관 겸 반독점국장은 “시장 기반의 의미 있는 경쟁이라는 규율이 없으면 디지털 플랫폼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반응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는 이런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텔라힘 국장은 지난달 12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이들의 반독점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스탠다드오일의 지배력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소비자들은 실제로 매우 낮은 유가를 향유했다”며 스탠다드오일과 같은 산업계 공룡에 대한 미국의 초기 조치는 “오늘날의 반독점 당국에 귀중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경제력의 과도한 집중으로 스탠다드오일은 1911년 법원 판결로 해체됐다.미국의 거대 IT 기업이 해체까지 갈까 하는 데는 의구심이 든다.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및 로스쿨의 허버트 호벤캠프 교수는 “4개 회사 모두 어느 정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만 분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벌금 부과에 무게 중심을 둔 예상이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아마존이 “음습하고 편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비애국적인 행동을 한다”고 여러차례 비난했다. 최근엔 여기에다 CNN을 소유한 AT&T에 대해서도 가시 박힌 비난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일련의 발언이 IT 공룡에 대한 조사가 정치적 게임이라는 근거가 되겠지만 그래도 이번 조사는 심상해 보이지 않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IT공룡에 칼 빼든 미법무부…벌금 부과냐 분리 해체냐

    미국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해 광범위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다는 성명을 냈다. 미 법무부의 IT 공룡에 대한 조사 착수에 대해 시장은 주가 하락으로 반응했다. IT 공룡에 대한 조사는 ‘정치적 게임’이겠지만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마켓워치닷컴이 전했다. 그러나 법무부 반독점 담당국장이 스탠다드오일의 해체를 거론하면서 “교훈을 얻었다”는 발언이 긴장을 더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반독점 부서가 시장을 선도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어떻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으며, 이들이 경쟁을 저해하고 혁신을 억압하거나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는 관행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대상 분야로 검색, 소셜미디어, 일부 온라인 소매 서비스를 지목했다. 구체적인 업체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짐작하건대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에 통지를 보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조사대상 기업이라고 전했다. 물론 애플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감시 자본주의 시대’라는 책을 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쇼샤나 주보프 교수는 마켓워치닷컴에 “우리는 유례없는 정보의 집중과 그 집중에서 생겨난 권력을 조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구글과 페이스북이 온라인 광고 소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2020년 전세계 디지털 광고 수입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가 인터넷을 거의 공짜로 이용하는 것이 정부의 반독점 규제 완화와는 관련이 있을까. 법무부 차관 겸 반독점국장 마칸 델라힘은 “시장 기반의 의미 있는 경쟁이라는 규율이 없으면 디지털 플랫폼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반응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는 이런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텔라힘 국장은 지난달 12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이들의 반독점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스탠다드오일의 지배력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소비자들은 실제로 매우 낮은 유가를 향유했다”며 스탠다드오일과 같은 산업계 공룡에 대한 미국의 초기 조치는 “오늘날의 반독점 당국에 귀중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경제력의 과도한 집중으로 스탠다드오일은 1911년 법원 판결로 해체됐다. 미국의 거대 IT 기업이 해체까지 갈까 하는 데는 의구심이 든다.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및 로스쿨의 허버트 호벤캠프 교수는 “4개 회사 모두 어느 정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만 분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아마존이 “음습하고 편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비애국적인 행동을 한다”고 여러차례 비난했다. 최근엔 여기에다 CNN을 소유한 AT&T에 대해서도 가시 박힌 비난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일련의 발언이 IT 공룡에 대한 조사가 정치적 게임이라는 근거가 되겠지만 그래도 이번 조사는 심상해 보이지 않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기고] 통신재벌들, ‘기생충’을 보면서 무엇을 배웠는가/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상지대 초빙교수

    [기고] 통신재벌들, ‘기생충’을 보면서 무엇을 배웠는가/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상지대 초빙교수

    우리나라 재벌들은 영화 ‘기생충’을 어떻게 보았을까? 양극화·불평등의 심화가 가져올 파국을 경고하는 이 영화에 대해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공감이 매우 크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재벌들은 변함이 없다. 우리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의 주범인 재벌들은 영화 기생충의 충격적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중견 케이블방송까지 인수합병을 시도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재계 순위 3위인 SK그룹의 SKT는 티브로드(케이블방송 2위)를 합병하고, 재계 순위 4위인 LG그룹의 유플러스는 CJ헬로(케이블방송 1위)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재계 순위 12위 KT도 딜라이브(케이블방송 3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데, 통신재벌 3사 모두가 중견 케이블방송을 인수합병함으로써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와 독식의 길로 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경제적 성과가 갈수록 재벌 집단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3, 4위 재벌 기업의 중견방송 인수합병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인데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통신재벌들의 전국 방송인 IPTV의 가입자 1인당 월 수익률(ARPU)이 훨씬 좋기 때문에 통신재벌들은 분명히 인수 후 케이블방송 가입자를 자사의 IPTV로 과도한 현금 마케팅을 통해 빼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시에 인수합병 이후 통신재벌 3사의 점유율이 80% 수준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급격히 재편되기에 남아 있는 지역 케이블방송들의 생존도 매우 위태로워질 수 있다. 케이블방송의 지역성, 주민친화성, 공공적 성격이 고사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또한 지역 케이블방송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용도 몹시 불안해질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처럼 경제력 집중과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케이블방송의 지역성·공공성과 고용까지 위협하고 있는데, 이를 꼭 정부가 승인해야 하는 것인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백번 양보해서 통신재벌들의 케이블방송 인수합병을 여러 상황상 승인할 수밖에 없다면 문재인 정부는 정말 강력한 조건을 달아야 할 것이다. 재벌기업들이 케이블방송 직원들의 정규직화를 완수하고, 노동자들의 처우와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추가로 직원을 더 뽑게 하고, 케이블방송의 지역성·공공성을 더욱더 강화할 수 있도록 재정과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재벌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이라는 부작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긍정적 기능이 가능해질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슬기로운 대처를 당부한다.
  • KMAC, ‘2019 한국산업 서비스품질지수 고객접점부문’ 최종 선정

    KMAC, ‘2019 한국산업 서비스품질지수 고객접점부문’ 최종 선정

    지난 17일(수)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대표이사 부회장 김종립)가 ‘2019년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이하 KSQI)’ 고객접점 부문의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2019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는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체감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기업의 상품 및 서비스를 전달하는 최종 가치전달자인 고객접점에서 서비스 평가단이 고객이 지각하는 서비스품질 수준을 평가해 서비스 이행률 관점에서 지수화한 것이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KSQI-MOT는 고객접점 부문 조사에서 5개 기업(한화생명, GS리테일(GS수퍼마켓), 신세계(신세계백화점), 삼성디지털프라자, 금호터미널(유스퀘어 광주))이 2010년 조사 이래 매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각 기업들은 해당 산업에서 매년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이겨내며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이어 신한은행, BGF리테일(CU),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현대자동차(국내자동차판매점), 삼성전자서비스(가전 A/S) 등 5개 기업 역시 역대 9회 1위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 산업 내에서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보이며 여러 산업에서 공동 1위가 나타났는데 제조업의 자동차 A/S, 국산자동차판매점, 수입자동차판매점, 금융권의 생명보험, 은행, 유통산업에서는 대형마트, 백화점, 전자제품전문점, 주유소, 커피전문점, 헬스&뷰티전문점, 기타 서비스에서는 이동전화 등에 다수의 우수한 기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는 가전 AS와 휴대전화 AS에서 1위에 올랐고, 한국지엠은 국산자동차판매점과 자동차 AS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공공 서비스 산업에서는, 총 4개의 기관(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 한국주택금융공사)이 공공서비스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중 국민연금공단과 우정사업본부, 한국주택금융공사는 5년 연속 공공서비스 우수기관으로 조사됐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년 연속 고객접점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전체 109개 기업 및 기관 중 KSQI 산업평균 92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54%(59개)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군별로는 금융서비스가 76%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다음으로 제조 AS서비스(71%), 유통(중대형)(6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속버스터미널, 시청 등이 포함돼 있는 기타서비스는 18%만이 산업평균보다 높았고, 유통(소형) 역시 45%로 절반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도 기업들 간 치열한 서비스 품질 경쟁 속에 10개 산업에서 1위 및 우수기관의 변동이 있었다. 유통에서는 롯데마트와 현대백화점, CJ올리브네트웍스(올리브영), Toyota Korea가, 제조에서는 한국지엠과 경동나비엔이, 그리고 기타 서비스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각 해당 산업에서 올해 새롭게 1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지엠은 꾸준한 상승을 보이며 처음으로 자동차 AS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고, 현대백화점과 경동나비엔 역시 경쟁사와의 치열한 다툼 끝에 백화점과 가정용보일러 AS 산업에서 처음으로 각각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한편 Toyota Korea는 BMW를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고, LG유플러스는 역대 6번째로 다시 1위로 선정됐다. 이상윤 KMAC 진단평가2본부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온라이프 시대이지만 대면 접점은 기업 경쟁력의 초석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대면 접점은 여전히 높은 거래 비중과 복잡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영역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되며 첨단기술이 오프라인 매장에도 결합∙도입되고 있는데 이제 매장은 과거의 기본적 역할에 더해 새로운 고객경험과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금년 조사대상 산업 중 13개가 평균인 92점을 넘었고, 나머지 13개는 평균 미만으로 조사됐다. 자동차판매점(수입&국산)을 비롯한 7개 산업은 95점 이상의 높은 서비스 품질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AS를 제외한 제조 AS(가전, 휴대전화, 가정용보일러)는 모두 산업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에서는 생명보험, 은행이 우수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주유소 및 대형슈퍼마켓, 편의점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개 산업이 상승했으며, 특히 저축은행과 휴대전화 AS, 대형마트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자동차판매점, 가정용보일러 AS, 지방은행, 시청 등 4개 산업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컴퓨터게임 꾸짖는 엄마 살해 아들 항소기각…징역 7년

    컴퓨터 게임을 그만하라고 꾸짖는 엄마를 때려 숨지게 한 아들이 2심에서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1부(김문관 부장판사)는 18일 존속살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A(21) 씨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인 징역 7년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여러 면에서 이 사건은 피해자와 피고인,가족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피고인이 이미 치료감호를 받는 상태이며 원심 형량이 적정해 더 감형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항소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 16일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던 도중 꾸중과 함께 노트북을 빼앗고 효자손으로 자신을 때리려는 엄마를 나무 책꽂이로 때리고 드라이버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지적장애 2급 장애인이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 9명 중 7명은 유죄 의견을,2명은 A 씨 측의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 의견을 냈다. 양형에 대해서는 배심원 4명이 징역 5년,2명이 각각 징역 8년과 징역 6년,1명이 징역 7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심 재판부는 배심원 평결 결과를 고려해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에너지 복지 열쇠, ‘전통 구들’ 기술이 뜬다

    에너지 복지 열쇠, ‘전통 구들’ 기술이 뜬다

    “열효율·안전성 개선… 농어촌 노인 시설에 적합”경제성과 친환경 이슈가 떠오르면서 기존 난방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여러 곳에서 도전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활용과 열효율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시대적 과제에 우리 전통 난방 기술인 ‘구들’을 해법으로 제시하는 이가 있다. 구들 명인 신창화 밸리구들 대표다. 구들은 우리 전통문화이자 효율적인 난방 시스템으로 전부터 주목받아 왔지만 일부 단점 때문에 대중과 다소 멀어져 있었다. 오랫동안 발전적으로 계승되지 못하고 전통으로만 여겨지다 보니 위치에 따른 온도 차이나 굴뚝에서 나오는 과도한 연기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또 시공 기술 부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밸리 구들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전통 구들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그 결과 안전한 시공법을 완성하고 윗목 아랫목 구분 없이 방 전체를 오랫동안 동일하게 따뜻하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시멘트를 섞지 않고 황토로만 구들을 설치할 수 있는 모르타르 기술도 개발했다. 이 같은 기술 연구의 결과로 신 대표는 구들과 관련해 4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매스는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아 미세먼지 대기 오염을 최소화하는 신기술을 구들에 접목함으로써 환경 이슈에 대응했다.신 대표는 “전에는 어깨너머로 배워 주먹구구식으로 시공한 구들이 많았고, 그렇다 보니 사람들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기술 개량에 집중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들 옛날 그대로의 기술만 가지고 일을 하다 보니까 문제가 많이 있었어요. 불을 때도 금방 식고, 연기도 많이 나서 민원도 들어오고 하니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안타까운 마음에 제가 열정 하나 가지고 뛰어들었죠.” 구들 공부는 결코 쉽지 않았다. 기초 자료가 별로 없었기에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았다. 신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4년간 열에 대해 공부하며 구들의 개선 방향을 고민했다. 그 결과 옛 구들의 단점을 거의 모두 보완해냈다. 구들은 ‘땔감’을 사용해 열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폐목재의 가장 현실적인 재활용 방법인 셈이다. 신 대표는 “구들을 문화유산으로만 접근하기보다 실용적인 기술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산이 많은 지역에서 산림 관리 한 번씩 하면 그 나무들이 다 썩어나잖아요. 못 쓰는 목재들은 그냥 쌓여있는 게 현실 아닙니까. 지역 노인회관 같은 곳은 어르신들 건강을 우려해서 항상 난방을 하고 있고요. 구들로 난방환경을 개선하면 이 두 가지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신 대표에 따르면 밸리구들의 황토 구들 시공의 경우 시멘트를 빼고 맥반석을 추가해 사실상 건강한 난방을 가능하도록 했다. 고령화된 농어촌 지역에서는 지역 정책화 할 수 있는 요소다. 또 구들의 경우 시설 수명이 길어 한 번 시공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현재 밸리구들은 전원주택 단지나 노인회관 등을 중심으로 시공을 늘려가고 있다. 신 대표의 오랜 기술 연구가 구들을 실생활로 다시 불러들였다. 친환경 시설, 에너지 복지 등의 이슈 속에서 정책적인 접근도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구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인만이 사용해 왔던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전통 기술인만큼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구들 기술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35호(온돌문화)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별도의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인에게 전반적으로 관습화된 생활문화라는 이유다. 구들 기술을 연구해 온 신 대표는 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명맥을 이어가려면 기술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후진 양성을 해야지요. 문화재 지정만 하고, 후진 양성을 하지 않으면 우리 전통의 이 난방 문화는 발전하지 못합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저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법인의 활발발] 저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참 좋은 인연입니다.” 어느 봉사 모임의 표어를 보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따뜻하고 신선한 긍정의 감정이 가슴에 스민다. 이와 반대로 “너하고는 참 지독한 악연이다”라는 말에는 그만 우울해진다. 불교의 전문용어라고 할 수 있는 인연이라는 말을 우리는 삶터에서 일상의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자’, ‘옷깃만 스쳐도 삼천 생을 함께 살았다’라는 말은 만남의 소중함을 뜻한다. 또 ‘우리는 인연이 아닌가 보네요’라는 선언은 관계의 어려움을 뜻한다. 관계, 즉 사이 맺음의 끈이 얽히고, 꼬이고, 떨어지는 현실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좋은 사이도 어떤 까닭으로 말미암아 틈이 벌어지고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사이가 된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어쩔 수 없는 까닭으로 함께 만남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간혹 단순한 질문을 한다. 고통은 피해 갈 수 있는가?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통을 불러오는 갈등과 사건들은 애초부터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가? 그리고 부처님과 역대 성인들의 일생을 살펴본다. 온갖 번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난 그분들에게는 과연 악연이 없었을까? 물론 진리를 탐구하고 깨침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가르침을 구했으니 좋은 인연들이 모였을 것이다. 그러나 경전의 기록을 보면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극단적으로 부처님과 예수님을 배신하고 반역한 제자들이 있었다. 제바닷타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교단의 실권을 장악하려고 부처님을 음해하고 등을 돌렸다. 가롯 유다 또한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제자였다. 누구나 삶의 여정에서 내가 원하지 않은 악연을 피해 갈 수 없음을 역사와 현실은 말하고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석가모니는 깨달음 이후 45년을 대중과 함께 수행하고 가르침을 전해 왔다. 긴 세월 동안 적지 않은 사건 사고가 있었다. 개인적인 일탈이 있었다. 함께 살아가는 승단에서, 혹은 저잣거리에서 세속인과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제자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인 일탈이 발생하면 그것을 경계하는 계율이 생겨났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갈등과 시비가 발생하면 조정하고 해결하는 멸쟁법(滅爭法)이라는 매뉴얼과 제도가 만들어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사는 사건과 사고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사건과 사고, 그리고 갈등과 시비를 그분들은 어떻게 대면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먼저 제자들이 저마다 온갖 사연을 가지고 서로 화내고 미워하고 공동체의 화해 분위기를 무너뜨릴 때, 부처님과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분노와 미움은 아예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들의 마음은 이미 연민과 자애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대목이 부처와 중생을 가르는 지점이 될 것이다. 갈등과 시비를 불러오는 사건은 늘 부처와 중생에게 똑같이 다가온다. 저마다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가치가 다른 중생들이 다른 생각과 주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갈등을 대면하는 바로 그 순간!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지점에서 천당과 지옥, 부처와 중생의 길이 드러날 것이다. 명색이 수행자인 나도 때로는 갈등과 시비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내 처신이 갈등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나름 조심하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오해와 왜곡과 비난을 받기도 한다. 나는 이런 의도로 이렇게 말하고 행동했는데 다른 사람은 저런 의도라고 달리 해석하고 서운해한다. 이럴 때는 어찌해야 할까? 먼저 사람들은 저마다 나름의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그 이유에 내 생각을 비워 놓고 관심을 가진다. 예전에는 내 생각이 옳다고 설득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먼저 경청에 집중한다. 진지하게 그의 말에 귀를 열어 놓으면 대략 가닥을 잡을 수 있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그럴 만한 이유를 공감하면 비로소 대화가 가능해진다. 내 경험을 통한 갈등 조정법은 이렇다. 생각 내려놓기, 진지한 경청과 공감, 그리고 침착한 대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생각에 힘을 넣는 설득은 상대방이 설득당해야 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설득보다는 공감이 먼저다.
  • [IT 신트렌드] 저전력 인공지능 칩 시대 온다/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저전력 인공지능 칩 시대 온다/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인공지능(AI)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열광은 여전히 뜨겁다. 그러나 현재의 AI는 여전히 불완전한 기술이고 궁극적인 지향점인 사람 수준의 지능을 달성하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AI 기술 확보를 위한 자본 집중과 경쟁 심화는 AI가 미래 먹거리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하드웨어 시장을 살펴보면 그 잠재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AI 하드웨어 시장의 키워드는 AI 칩이다. AI 칩의 본격 등장을 알린 계기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부터이다. 구글은 AI 전용 칩인 ‘텐서플로우 연산처리장치’(TPU)를 개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 나섰다. TPU는 인공신경망을 계산하는 데 최적화된 하드웨어로 가장 큰 특징은 저전력 소모이다. 인공신경망의 학습과 추론에 주로 활용되는 그래픽연산처리장치(GPU)와 비교했을 때 수십배 낮은 전력으로도 동일한 계산이 가능하다. AI 칩의 키워드는 저전력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작게는 사물인터넷(IoT) 장비에서 크게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까지 활용 폭이 넓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연산처리장치 생산 기업인 삼성과 퀄컴은 이미 AI 칩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AI 활용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소모의 최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AI 시장의 실질적인 매출은 글로벌 IT 기업이 공급하는 고성능 계산 클라우드 서비스 비중이 높은 편이다. AI 학습이라는 행위는 결국 막대한 연산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계산량=전력 소비량’이란 사실로 볼 때 계산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전력소비를 최적화하는 것이 고수익과 직결된다. 저전력 AI 칩은 이런 고민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매력적 대안이다. 재미있게도 저전력 AI 칩은 범용성이 매우 낮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범용성과 전력 소비량은 반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AI 칩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투자는 그만큼 미래 AI 시장이 갖는 잠재력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또 AI 칩과 관련된 글로벌 IT 기업의 행보와 유니콘 스타트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의 출현은 그 경쟁구도를 더욱 본격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AI 발전의 자양분이 되어 미래를 혁신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 대중성·예술성 꽃피운 문예영화… 그리고 그 시대 풍미한 이만희

    대중성·예술성 꽃피운 문예영화… 그리고 그 시대 풍미한 이만희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1960년대, 대중성과 작가성을 두루 만족시키는 뛰어난 감독들이 등장해 한국영화 미학을 개척해 갔다. 1960년대 초 김기영, 유현목, 신상옥은 각각 ‘하녀’(1960), ‘오발탄’(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라는 대표작을 선보였고, 이후 각자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상업성과 예술성을 결합시키며 1960년대 내내 활약했다. 1960년대 중반에는 김수용, 이성구 그리고 이만희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역시 대중과의 호흡뿐만 아니라 미학적 완성도 역시 포기하지 않으며 한국영화의 품위를 높이는 데 성공한다. 1960년대 한국영화가 예술성을 꽃피울 수 있었던 중요한 원천은 바로 문학이었다. 원작 소설이나 희곡을 영화화한 ‘문예영화’ 제작이 제도적으로 안착하며 작가주의 감독들의 작업 기반이 됐다.●감독들, 상업적 흥행에만 몰두하지 않아도 돼 1960년대 초중반 영화산업의 외양이 급격히 넓어지면서 한국영화는 대량생산 체제로 들어선다. 문제는 이야기였다. 영화 제작편수는 100편을 넘어 150편 가까이 계속 늘고 있는데, 영화를 만들기 위한 오리지널 시나리오는 턱없이 부족했다. 조금 과장한다면 일본 영화잡지에 실린 일본영화 시나리오 중 누가 먼저 흥행될 만한 이야기를 찾아 번안할지 경쟁하던 시절이었다. 흡족한 시나리오를 만날 수 없었던 감독들은 이미 예술성을 인정받은 원작 소설을 각색하는 방식을 택한다.1960년대 초반 ‘오발탄’(이범선 원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주요섭 원작)를 비롯해 김수용 감독의 ‘김약국의 딸들’(박경리 원작, 1963), ‘혈맥’(김영수 희곡 원작, 1963) 등 문학을 영화화한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문예영화’라는 말은 일제강점기부터 사용됐지만, 바로 이때부터 한국영화계의 특별한 경향으로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 문예영화는 곧 제작자들의 관심 ‘장르’가 됐다. 당시 정부는 제작업과 수입업을 일원화시켜 한국영화 제작자만 외국영화를 수입할 수 있도록 제한했고, 수입 역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보부로부터 외화 쿼터를 받아야만 가능했다. 제작사 입장에서 수입 쿼터는 말 그대로 돈이었다. 개봉되는 외화가 한정됐기 때문에 한국영화 수익보다 더 확실한 자금원이 돼 준 것이다. 이처럼 제작사들이 외화 쿼터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평가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우수영화보상제도였고, 바로 문예영화는 반공영화, 계몽영화와 함께 ‘우수영화’의 항목에 포함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외화를 흥행시키기 위해 예술적으로 우수한 한국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인위적인 제도가 존재했던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산업과 당국의 이해가 맞아 정착한 문예영화 덕분에 영화의 예술적 표현에 관심 있는 감독들이 상업적 흥행에만 몰두하지 않아도 됐던 점이다.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 이성구, 정진우 등의 감독들은 문예영화라는 장르를 활용해 특유의 영상 실험을 시도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창작의 자유도 누렸으며 국제영화제 진출 역시 노릴 수 있었다.특히 ‘갯마을’(오영수 원작, 1965), ‘유정’(이광수 원작, 1966) 등 문예영화의 대가였던 김수용 감독은 1967년 10편의 연출작을 선보이는 가운데 ‘만선’(천승세 희곡), ‘산불’(차범석 희곡), ‘안개’(김승옥 원작), ‘까치소리’(김동리 원작) 같은 걸작들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그의 뛰어난 연출 감각과 왕성한 창작력을 말해 주는 대목이지만, 그 기반이 된 것은 문예영화라는 장르 혹은 제도였음을 알 수 있다.한편 지금은 필름이 사라진 이만희의 걸작 ‘만추’(1966)가 우수영화로 선정되고 외화 수입 쿼터를 받자 문예영화의 범주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영화는 소설을 각색한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 김지헌의 오리지널 각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를 제기한 쪽은 우수영화 심사에서 아깝게 떨어진 제작사였는데, 바로 이만희의 ‘물레방아’(나도향 원작, 1966)를 제작한 세기상사였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원작으로부터 최소한의 모티브만 가져온 새로운 창작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1969년 우수영화에서 문예영화 제외되며 쇠퇴 이를 계기로 문예영화는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애초의 의미에서 ‘예술성 있는 우수한 영화’로 정의가 확대됐다. 결국 1969년 우수영화 선정부터 문예영화가 제외되면서 충무로식 예술영화라 할 문예영화 현상은 급격히 쇠퇴한다. 1960년대 미학적 야심이 있는 감독들이 때로는 통속 멜로드라마, 코미디, 액션스릴러 등 흥행 장르를 벗어나 예술영화의 문법을 고민하고 한국영화의 미학을 찾는 데 열중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문예영화의 순기능이었다. 1960년대 중후반 문예영화를 기반으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충족시킨 감독 중 이만희는 꼭 언급해야 할 존재일 것이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산업이 개발한 기존 장르를 활용하면서도 재해석했고, 대사로 설명하기보다는 영상과 분위기로 관객이 영화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멜로드라마도, 액션스릴러도 심지어 시대극도 그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태어났다. 무엇보다 그는 서구의 모더니즘 영화(고전 할리우드 영화 스타일에 반하는) 화법까지 가장 독창적으로 수용한 감독이었다. 1931년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난 이만희는 제도권 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광무극장, 동화극장 등 동네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감독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렇게 일제강점기와 해방기를 보낸 그는 6·25전쟁 발발 후 암호병으로 근무하다 중사로 만기 제대했고, 1955년경 유치진이 운영하는 연기학원에 다니며 극단 생활을 시작한다. 1956년 안종화 감독의 연출부로 처음 영화에 입문했고, 조감독 생활을 하다 이화룡의 화성영화사가 제작한 ‘주마등’(1961)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화룡은 명동파 건달이었지만 1960년 이후 뛰어난 영화제작자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주마등’은 당시 화성영화사가 제작하고 강대진이 연출한 ‘박서방’(1960), ‘마부’(1961) 같은 ‘서민영화’ 경향의 작품이었다. 이만희는 1962년 액션스릴러 ‘다이알 112를 돌려라’로 충무로의 이목을 끈 후 1963년 전쟁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흥행 성공으로 일약 충무로의 스타 감독이 됐다. 이어 미스터리스릴러 ‘마의 계단’(1964), 액션누아르 ‘검은 머리’(1964) 등 이만희 특유의 장르영화들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동시에 주목받았다. 1965년 연출한 ‘7인의 여포로’가 반공법 위반에 휘말리며 수감 생활을 했지만, 이듬해 ‘시장’, ‘물레방아’, ‘군번 없는 용사’, ‘만추’ 등 4편을 1966년 한국영화 ‘베스트 10’(부산영화평론가협회 선정)에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서구의 모더니즘 영화언어를 그만의 방식으로 소화한 ‘만추’ 그리고 ‘귀로’(1967)는 당시 그의 예술성이 만개했음을 증명했다. 1968년에는 다시 당국의 검열로 고초를 겪었다. 영화 ‘휴일’이 문제가 됐다. 1968년 3월쯤 촬영에 들어가 문화공보부의 개작 지시까지 반영해 작품을 완성했지만, 결국 영화는 개봉하지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당국의 요구에 지친 제작자와 감독이 개봉을 포기했던 것이다. 1970년대 한국영화의 침체기는 이만희 역시 피해 갈 수 없었다. 1974년 영화진흥공사가 제작한 국책전쟁영화 ‘들국화는 피었는데’를 연출했으나 의견 차이로 편집권을 포기하는 사건이 있었고, 1975년 4월 ‘삼포 가는 길’ 후반 작업 중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중 지향의 장르영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미학과 예술성을 개척한 특별한 감독이라는 점에서 이만희는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젊은 팬들도 “김기영에 이은 스타는 이만희” ‘휴일’이 처음 대중에게 상영된 것은 이 영화가 만들어진 지 37년이나 지난 2005년이다. 개봉도 못 한 영화라 주목받지 못한 채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돼 있던 필름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영화의 반향은 대단했다. 이만희 특유의 예술성이 정점이 달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들은 기꺼이 그해 개봉작들과 함께 ‘휴일’을 베스트 10에 올렸고, 젊은 영화 팬들 역시 김기영에 이은 또 한 명의 주목할 감독으로 이만희를 인식하게 됐다. 또한 ‘휴일’은 ‘만추’의 필름이 사라져 아쉬운 지금, 영화의 만듦새와 분위기를 상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큰 작품이다. 많은 평론가가 언급하고 있듯이 ‘휴일’은 한국 모더니즘 영화의 대표작이다. 말하자면 스토리의 전달보다는 인물이 처한 공간의 풍경과 영화적 분위기로 관객에게 말을 거는 영화다. 인물들의 대사는 극히 희박하다. 카메라는 클로즈업 쇼트 사이즈로 인물과 밀착해 주인공 허욱(신성일)과 지연(전지연)의 미세한 표정과 감정을 포착하다가도, 익스트림 롱 쇼트로 물러난 황폐한 공간 속에 그저 둘을 던져 놓기도 한다. 가난한 연인은 그들의 내면 풍경이라 할 초겨울 바람이 몰아치는 남산 공원을 그저 말없이 걸을 뿐이다. 회화적인 구도의 흑백 화면은 무척 슬프지만 또한 아름답다. 특히 이 영화는 고 신성일의 외모와 연기가 가장 빛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토리는 무척 간단하다. 허욱과 지연은 일요일마다 만나는 연인이다. 무일푼인 허욱은 사기를 쳐서 택시를 타고 담배를 살 정도이고 지연 역시 커피값이 없어 다방 앞에서만 그를 기다린다. 어렵게 말을 뗀 지연은 중절 수술을 받겠다고 말하고, 허욱은 지연을 공원 벤치에 남겨 두고 수술비를 구하러 친구들을 찾는다. 같은 처지의 룸펜 친구들에게 돈을 빌릴 수 없던 그는 결국 부자 친구의 집에서 돈을 훔쳐 나온다. 둘은 산부인과로 향하고 결국 그녀는 수술을 받는다. 그 사이 허욱은 카페에서 만난 여인과 술집을 전전하다 공사장에서 정사를 나누려 한다. 교회 종소리에 정신을 차린 그는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지연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허욱은 지연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절규한다. 영화의 마지막 그는 전차를 타고 종점에 내려 머리를 깎아야겠다고 읊조린다. 바로 문제의 엔딩 장면이다. 당시 검열관들은 허욱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군대에 가는 설정으로 고치기를 원했고, 이만희는 이 정도 대사로 타협했던 것이다. 현재 우리는 영상자료원에 보존된 영화 ‘휴일’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심의 전 버전), 심의용 대본 그리고 당시 개봉되지 못했던 필름이라는 세 가지 텍스트에 접근할 수 있어, 각 버전 간의 차이와 당국의 검열이 미친 영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심의 대본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확인해 보자. 허욱은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보통 연인들처럼 만나고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했던 지연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질주하다, 이제 전차 철로가 끊긴 자리에 서 있다. “서울, 남산, 전차, 술집 주인아저씨, 하숙집 아주머니, 일요일 그리고 모든 것. 나는 다 사랑하고 있지. 내가 사랑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어. 이제 일요일을 기다릴 필요도 없어. 커피값이 없어도 돼. 안녕, 안녕”이라는 시나리오상의 내레이션이 영화 속 허욱의 목소리로 흐르지만, 최종 영화에서는 자살을 의미하는 “안녕, 안녕” 대신 “이제 곧 날이 밝겠지… 머리부터 깎아야지, 머리부터 깎아야지”라는 대사로 바뀌어 있다. 암울한 청춘들을 위한 위로와 공감의 묘사가 남자는 군대를 가야 인간이 된다는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계몽으로 대체된 것이다.1968년 212편, 1969년 229편이라는 제작편수는 1960년대 후반을 한국영화 중흥기의 정점으로 인식하게 만들지만, 사실 그 내면은 이미 1970년대의 쇠퇴기를 예비하고 있었다. 한국영화의 흥행 실적과 질적 수준이 급격히 하락하는 중이었고 그 배경에는 당국의 신경과민적인 영화정책과 검열이 자리하고 있었다. 때마침 텔레비전의 공세 역시 거세지고 있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달콤한 사이언스]하루 소금 섭취량이 가장 많은 나라,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하루 소금 섭취량이 가장 많은 나라, 알고보니...

    “좋은 음식이라도 소금으로 간을 맞추지 않으면 그 맛을 잃고 만다”라는 말이 있듯이 16~17세기 대항해시대를 거쳐 동양의 향신료가 발견되기 전까지 서양에서는 소금이 유일한 조미료였다. 수많은 조미료들이 있지만 소금은 여전히 많은 음식에 조미료로 쓰이면서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주방의 핵심 식재료이다. 적당량의 소금은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고 입맛을 돋우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는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소금의 적정 섭취량을 정해 권고하고 있다. 최근 예방의학자들이 전 세계 국가들의 소금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들 소금섭취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퀸메리 런던대 의대 울프슨 예방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중국인들의 일일 소금 섭취량이 권장량의 두 배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미국심장의학회지’ 1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중국 전역의 어린이 900명과 2만 6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소금섭취량 관련 국가통계 조사자료와 EMBASE, MEDLINE, Scopus와 같은 의학연구데이터베이스에서 관련 연구들을 추출해 메타분석을 통해 비교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중국 성인들은 하루 10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으며 3~6세 아이들은 5g 이상, 청소년들은 9g 넘는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성인 기준 하루 5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40년 동안 중국인들의 소금 섭취량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계속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남부지방과 북부지방의 차이도 확인됐다. 중국 북부지방의 경우는 하루 11.2g의 소금을 섭취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염분섭취 지역으로 확인됐지만 1980년대 일일 12.8g보다는 줄었으며 계속 줄어가는 추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염분 섭취와 관련한 정부의 식습관 교육과 함께 절임음식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사철 채소 섭취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남부지방은 1980년대 하루 8.8g에서 2010년대 10.2g으로 염분 섭취가 오히려 늘었다. 이는 가공식품 소비 증가와 외식의 증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소금의 과다 섭취는 뇌졸중과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인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중국의 연간사망자 중 40%가 고혈압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가진 칼륨 섭취량도 함께 관찰했다. 분석 결과 중국인들은 지난 40년간 칼륨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으며 모든 연령대에서 권장량의 절반 이하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다음으로 소금 섭취가 많은 나라는 몬테네그로(10.7g), 포르투갈(10.5g), 베넹(9.9g), 이탈리아(9.7g), 인도(9.1g), 미국, 오스트리아(9.0g) 등으로 나타났다. 펭 허 퀸메리 런던대 의대 교수(환경·예방의학)는 “소금 섭취를 줄이고 칼륨 섭취를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제대로 된 식습관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라면서 “어린 시절부터 소금 섭취가 많으면 이른 나이에 혈압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미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투스앤써, 고3 여름방학 맞아 ‘고3 120일 완성반’으로 수능대비 시작

    이투스앤써, 고3 여름방학 맞아 ‘고3 120일 완성반’으로 수능대비 시작

    이투스교육(주)에서 운영하는 대입학원 이투스앤써가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3 120일 완성반’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투스앤써 학원 측은 “흔히 고3 학생들이 여름방학 때 교과 및 비교과, 자기소개서 작성에 매진하며 수능 학습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입시는 전략적인 시간 안배가 되어야 성공한다. 이투스앤써의 ‘고3 120일 완성반’은 입시 경험이 전무한 고3들이 수시와 정시 양쪽 모두를 완전히 대비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이투스앤써의 ‘고3 120일 완성반’은 그간 N수생들이 누리던 재수학원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콘텐츠, 유명 강사진의 현강을 수강할 수 있으며, 고3 학생들이 대입에 성공할 수 있도록 특별한 커리큘럼이 제공될 예정이다. 커리큘럼은 수능 전까지 ‘여름방학 집중과정 - 9월 모평대비 과정 - 수능 세미파이널 과정 - 수능 직전파이널 과정’으로 이뤄지는 총 4개의 시즌으로 구성된다. 그 중 고3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시작되는 ‘여름방학 집중과정’에는 과목별 기출문항과 개념정리를 비롯, 개인 맞춤 학습케어와 입시브리핑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이 기간에는 재원생들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3주간 토요일마다 학부모 세미나를 개최하여, 자녀들의 학습, 입시에 대한 피드백과 학부모들의 입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활동이 병행된다. 특히 ‘고3 120일 완성반’이 개강하기 전에 등록하는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하나 더 주어진다. 이투스교육 이종서 부사장,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 이투스앤써 이수경 원장, 강남하이퍼학원 ‘입시ZONE’의 김영준 센터장 등 이투스교육 입시전문가들이 직접 컨설턴트로 참여하는 특별한 학생부종합전형 수시컨설팅을 신청하고, 그 대상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제공한다. 관계자는 “이투스교육에는 수많은 입시전문가들이 있지만, 이번 이투스앤써 ‘학생부종합전형 수시컨설팅’에 참여하는 컨설턴트들은 범위를 이투스교육으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강남, 대치동 일대에서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유명 입시전문가들”이라며 “이들이 컨설팅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이투스앤써가 얼마나 특별한 학원인지, 이투스앤써 재원생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투스앤써의 ‘고3 120일 완성반’은 오는 22일 개강하며, 모집에 대한 자세한 사항이나 문의는 이투스앤써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한편, 이투스앤써는 개강에 앞서, 오는 12일 이투스앤써 대강당에서 고3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고3 수능 120일 완성반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이나 문의는 이투스앤써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등 번호 45 달아 추모하고 ‘깜짝 등판’ 은퇴 선물하고

    등 번호 45 달아 추모하고 ‘깜짝 등판’ 은퇴 선물하고

    10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두 개의 ‘45’ 등 번호가 등장했다. 지난 2일 돌연 사망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투수 타일러 스캑스의 등 번호가 45였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우트(28·LA 에인절스)는 이날 자신의 등 번호 27이 아닌 45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또 다른 에인절스 선수 토미 라 스텔라(30)도 45번으로 바꿔 달았다. 양 팀 올스타들도 각자의 유니폼 가슴에 작게 45번을 새겨 출전했고, 경기 시작 전 전원이 묵념으로 스캑스를 기렸다. 이날 올스타전은 단순히 야구를 즐기는 걸 넘어 감동과 품격,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응원이 빛난 ‘별들의 잔치’였다. 아메리칸리그가 4-3으로 앞선 9회 초 투아웃 상황에서 뉴욕 양키스의 투수 CC 사바시아(39)가 마운드 위에 별안간 등장했다. 투수 교체 상황도 아니었지만 사바시아는 마운드에서 선수들과 작전회의를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사바시아는 이날 시구를 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사령탑인 알렉스 코라(44·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그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깜짝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었다. 명예의전당 입성이 유력한 사바시아가 마운드에서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내내 3만 5000여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를 쏟아 냈다. 5이닝 종료 후 올스타 선수들과 관중이 일제히 ‘나는 □를 지지한다’(I stand up for □)라고 적힌 팻말을 든 채 암 환자 치료와 연구비 모금을 위한 ‘SU2C’(stand up to cancer) 캠페인에 나섰다. 최근 백혈병 투병 사실이 알려진 카를로스 카라스코(32·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올스타 선수들은 그를 뜨겁게 안으며 환영했고, 팬들 역시 박수로 응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종로 ‘전통음식축제’ 제안·참여자 공모

    서울 종로구가 오는 10월 개최하는 ‘2019년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에 주민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오는 15일까지 체험 프로그램 제안과 참여자를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우리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궁중과 사대부가의 음식 문화와 생활상을 재현하는 이 축제를 2004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올해가 13회로 10월 11일과 12일 이틀간 운현궁에서 ‘찬품단자(饌品單子)-고(古) 조리서 속의 우리 음식’이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구는 부대행사로 진행할 체험프로그램 제안과 체험프로그램 부스 운영 참여 등 2개 분야를 공모한다. 체험 프로그램 제안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부스 운영은 종로구민 또는 종로구에 소재를 둔 학교 학생·동아리·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다. 구는 심사를 통해 우수 제안 3개를 선정하고 이달 중 발표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내년엔 자사고뿐만 아니라 외고·국제고에도 칼바람 분다

    내년엔 자사고뿐만 아니라 외고·국제고에도 칼바람 분다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4개교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가 9일로 마무리됐다. 서울에서만 8개 자사고가 지정취소 되면서 올해 평가 대상 중 절반 가까운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될 상황에 놓였다. 교육계에서는 정부와 교육청의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이런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자사고 42곳 중 올해 24곳이 재지정 평가를 받았다. 내년에는 서울 경문·대광·보인·현대·휘문·선덕·양정·장훈·세화여고 등 9개 자사고가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또 대구 대건·경일여고, 인천 하늘고, 대전 대성고, 경기 용인외대부고, 전북 남성고 등 15개 학교도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해당 학교들은 앞서 박근혜 정부 교육부가 기준점을 60점으로 낮춘 상태에서 평가받았다. 때문에 기준점이 더 높아진 내년 평가에서는 탈락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셈이다. 이에 더해 외국어고와 과학고·체육고 등 특수목적고와 특성화중도 운영성과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고교 체계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는 대원외고와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 등 외고 6곳과 서울국제고 등 국제고 1곳, 한성과학고·세종과학고 등 과학고 2곳, 체육고인 서울체육고 등 특목고 10곳이 재지정평가를 받게 된다. 또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 서울체육중 등 특성화중학교 3곳 역시 내년도 평가 대상이다. 특히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은 2015년 평가에서 기준점인 60점에 미달한 점수를 받았다. 당시 서울교육청은 두 학교에 지정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내렸고, 2년 뒤 재평가에서 모두 구제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상대팀 관중과 시비 끝에 안고 있던 아들 던진 日야구팬 논란

    상대팀 관중과 시비 끝에 안고 있던 아들 던진 日야구팬 논란

    지난 2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와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 앞선 경기에서 모두 패한 한신 타이거스는 이날 니시 유키를 선발 투수로 등판시키며 연패 탈출을 노렸다. 그러나 요코하마의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0-4로 또 한 번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됐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에 한신 타이거스 팬들의 신경은 날카로워졌다. 일본 니코니코뉴스는 응원팀의 부진에 화가 난 한신 타이거스 측 남성 관중이 요코하마 측 관중에게 품에 안고 있던 자녀를 집어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해당 관중은 이미 다른 관중과의 시비 끝에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가던 중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요코하마 팬과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촬영 영상에는 경찰에게 둘러싸여 퇴장조치 중이던 한신 측 남성 관중이 갑자기 멈춰서더니 요코하마 측 관중을 향해 안고 있던 자녀를 내던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현지 언론은 남성의 자녀가 4~5세로 추정되며 이 사고로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 등 해외매체는 해당 관중이 노란색 가방을 멘 자녀의 다리를 붙잡은 상태로 마치 ‘무기’처럼 아들을 내리꽂았다고 설명했다. 후지TV 정보프로그램 ‘직격 라이브 케이크’ 역시 이 사건을 자세히 조명하며 남성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일자 한신 팬들은 같은 팀 팬으로서 수치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팬은 물론 부모의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훈육의 일환으로 부모의 체벌을 용인해온 일본은 지난 6월 자녀 체벌을 금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아동학대방지법 등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개정안은 체벌을 가하더라도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어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단 이번 사건은 체벌이 아닌 명백한 아동 학대로 분류돼 일본 경찰이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현지인들은 SNS를 중심으로 이 남성의 아동 학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日수출규제, 팔 걷어붙인 문 대통령…靑 “철저히 국익 관점서”

    日수출규제, 팔 걷어붙인 문 대통령…靑 “철저히 국익 관점서”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나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로 인해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는 국내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의 이번 경제 보복 조치가 한국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감정적 대응을 배제하고 철저히 국익 관점에서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3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했고 사실상 이를 확정했다. 이번 간담회의 핵심 주제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기업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당사자인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를 직접 듣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간담회는 기업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한편 이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검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재계의 요구를 가감 없이 듣고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기업들의 요구가 나오면 이를 수렴해서 후속 대응 방안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철저하게 경제적인, 국익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나올 대통령의 메시지도 일본을 향하기보다는 우리의 대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기업들을 만나 소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는 7일 김상조 정책실장은 5대 그룹 총수와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 간 만찬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참석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과의 국회 대정부질문 대비 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강제징용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정부의 후속 조치를 모색해왔다”면서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나왔기 때문에 이것이 주된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청와대는 일본의 조치를 ‘보복적 성격’으로 규정하며 적극적 태도로 전환한 것과는 별개로 섣불리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최대한 냉정하게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상조 실장도 지난 4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상승작용’을 원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에 있을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단기적인 대응이 긴급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일본에 의존한 산업구조의 개선을 모색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그에 대한 의지가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일본이 직접적으로 경제보복 조치를 가한 반도체 소재 뿐 아니라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일부 제조업체와 화학소재 기업들을 접촉해 일본산 제품의 비중과 대체 가능 여부, 일본의 추가 규제 움직임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산업부 관계자는 “1월부터 일본 수출제한 조치 등에 대비해 100대 품목을 따로 추려 대응책을 마련해왔다”면서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3대 품목 수출제한 조치에 들어감에 따라 다른 산업분야의 품목에 대해서도 세부 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중에서도 국산화율이 낮은 화학소재 분야가 중요하다”면서 “일본 수입 의존도와 대체 불가능한 필수 품목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파악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3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서 이미 일본의 규제 대상에 오를 수 있는 부품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롱리스트(긴 리스트)’ 가운데 1∼3번에 든 항목이 바로 일본이 규제한 품목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상 당국자는 “일본의 전략물자 관리 리스트에는 1100개 품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 민감한 100대 품목을 찾아 작년말 강제징용 판결이후 일본의 경제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대학 신입생이 살찌는 이유, 해방감 때문?

    [사이언스 브런치] 대학 신입생이 살찌는 이유, 해방감 때문?

    한국 학생들은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12년 동안을 ‘대학 입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린다. 바로 그 목표를 달성한 대학 1학년 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넘치고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동안 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할 수 있을 것 같은 해방감이 넘치는 시기이다. 그런데 자칫 대학 1학년을 해방감에만 사로잡혀 지내다가는 건강과 몸매를 망치기 십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록대 응용보건과학부, 요크대 보건학부 공동연구팀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가 불과 입학 6개월 만에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브록대에 입학한 1학년 229명의 여학생과 72명의 남학생을 대상으로 1학기와 2학기 두 번에 걸쳐 식습관 관련 설문조사와 함께 키, 몸무게,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체지방률(BMI) 등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남녀를 불문하고 신입생들의 식생활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 야채와 과일, 요구르트, 샐러드 등 건강식품 섭취는 거의 없고 도넛, 치킨,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횟수와 술 섭취량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중의 경우 남학생은 6개월 만에 3.8㎏, 여학생은 1.8㎏이 증가했고 체지방은 남학생 2.7㎏, 여학생 1.5㎏이 늘었다. 허리둘레는 남학생은 2.7㎝, 여학생은 1.1㎝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BMI는 남학생이 1.2, 여학생은 0.7이 증가했다. 안드레 조스 브록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과체중과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동과 청소년 비만이 특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학 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나쁜 식습관에 쉽게 빠진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며 “나쁜 식습관은 성년기까지 이어져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대학생들에게도 맞춤형 영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文 “남북 하나되는 데 기독교계 앞장서달라”…‘하야’ 전광훈은 빼

    文 “남북 하나되는 데 기독교계 앞장서달라”…‘하야’ 전광훈은 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남북간 동질성을 회복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앞장서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교단장 초청 오찬에서 “기독교에 바라는 점은 지금까지 해 온 역할에 더해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2017년까지 그때 북한의 핵실험이라든지,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 때문에 한반도에 조성된 높은 군사적 긴장, 전쟁의 위협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후 1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평화와 비교해보더라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는 자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에서는 이미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이라든지, 북한과의 종교 교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계에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사회 통합의 역할도 요청했다.문 대통령은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통합”이라면서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향해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된 지혜와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그것이 잘 되는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못하고 있으니 기독교계에서 더 (역할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아주 크다”면서 “교인들의 수도 많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기독교가 해온 역할이 그만큼 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를 통해 사회가 발전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는 대한민국 독립에 큰 역할을 했고 해방 후에도 우리나라의 근대화, 산업화,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에도 큰 역할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된 후 선교사들은 신앙을 전파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지으며 근대 문명을 전해줬다”면서 “하나님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정신을 가르치며 민주주의와 인권도 함께 전해줬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3·1 독립선언 대표자의 상당수가 기독교인이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체를 ‘국민들이 주권을 갖는 민주공화정’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기독교계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결국 국민이 잘되는 것”이라며 당부의 말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는 답사에서 “판문점 남북미 정상의 회동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한반도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교회의 일을 하고 정부는 정부의 일을 한다는 원칙이 있다”면서 “정부와 교회가 협력해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쓰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언급했듯 교회가 나눠진 국민 마음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일에 정부와 국민 사이의 소통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회의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임형석 목사,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 이영훈 목사, 기독교 한국 침례회 박종철 목사, 한국 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등 12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 목사는 주요 교단장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지난달 5일 한기총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내고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종북화, 공산화를 만들고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으로 만들었다”며 연말까지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에 대한 공식 하야 요구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상·하원에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도발이 점점 더 도를 넘어 침묵을 지킬 수 없게 됐다”면서 “한국의 모든 언론이 더 이상 전광훈 목사의 비상식적 발언에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말하기 정석

    [배민아의 일상공감] 말하기 정석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소녀의 처음 세상은 마치 우주가 소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모든 것이 우호적이고 만만한 세상이었다. 변변한 가방도 없이 등교하던 학생들 틈에서 당당히 통가죽 가방을 메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그때만 해도 모두의 부러움 속에 온갖 자신감이 충천했던 소녀는 일년이 채 안 돼 넓은 세상, 서울로 간다. 전학 온 학교에서 첫 수업을 하던 날 세련되고 예뻤던 서울의 선생님은 소녀에게 인사 겸 교과서 낭독을 시켰고, 시골에서도 이미 한글 읽기쯤은 완벽하게 학습한 터라 낭랑한 목소리로 교과서를 읽던 중 깔깔대는 웃음소리에 이내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때 소녀는 깨달았다. 작은 시골에서 배우고 사용했던 말은 서울 말씨와는 다른 언어였다는 것을, 대화만이 아니라 책을 읽을 때도 사투리 억양은 감출 수 없다는 것을, 또 해맑은 웃음이 경우에 따라 충격과 상처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동안 소녀를 주인공으로 비추던 조명등이 갑자기 꺼진 것 같은 문화 충격에 빠진 그날 이후 두 살 터울의 오빠와 매일 서울 말씨를 흉내 내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지만 쉽게 서울 사람이 되지는 않았다. 갓 전학 온 시골 소녀에게 대표 책 읽기를 시켰던 선생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전학생의 자신감을 북돋우려는 취지였다고 좋게 생각하더라도 몇몇 아이들의 웃음을 전체 폭소로 번지도록 방조했을뿐더러 오히려 더 크게 웃던 선생의 환한 미소는 그날 이후 소녀의 입을 닫게 만들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선생을 미워하던, 말하기에 두려움을 가진 그 소녀는 후에 말하는 것을 업으로 살아가는 선생이 됐다. 처음으로 강의를 준비하던 때의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강의록에 쉬어 갈 자리와 유머 코드까지 체크하고, 녹음과 반복 재생으로 말의 크기와 높낮이, 시선과 제스처, 청중의 반응에 따른 여러 변수 등을 체크하며 철저한 준비와 연습으로 자신만의 말하기 수련법을 터득했고, 이제는 조금씩 말하기의 고수가 돼 간다. 말을 잘하기 위한 첫째 정석은 청중이 원하는 말을 하는 것이고, 청중과 더불어 공감하며 말하는 것, 즉 청중의 요구를 끊임없이 살피며 상대의 반응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것임을 터득하게 된 계기가 그 1학년 교실에서 비롯됐으니 소녀의 입을 닫게 한 선생은 본의 아니게 소녀의 인생 스승으로 남았다. 요즘은 말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거침없이 의사 표현을 하고, 1인 방송이라는 매체로 혼자서도 주절주절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그렇다 보니 일방통행식의 말하기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 듯하다. 우리의 만남 가운데서도 혼자만 말하고, 대화의 주도권을 끝까지 놓지 않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사람과 대화하는 일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반복되는 말이 많을뿐더러 자신 외에는 알아듣기 힘든 말만 하게 된다. 말이 많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상대를 자신의 스트레스 푸는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일지라도 마찬가지다. 정신과 전문의나 상담가들에게 말을 하고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인이 말을 하고 싶은 만큼 상대의 말도 들어 줘야 서로가 만족하는 대화가 된다. 소통이라는 것은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이기 때문이다. 간혹 말을 많이 한 순서대로 밥값을 내게 하는 법이라도 생기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과한 기분으로 너무 많은 말을 쏟아냈다면 상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밥값을 지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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