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히트상품(수출 이렇게 풀자:32)
◎첨단아이디어 제품 “불황이 없다”/‘숨쉬는 구두’ ‘펑크나도 달리는 타이어’/독특한 아이디어 ‘성공 예약’
지금 세계시장에선 어떤 상품들이 히트하고 있을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36개 나라별 히트상품과 마케팅 성공 전략을 조사했다.히트상품들은 여전히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첨단기술 제품,틈새시장 공략상품,아이디어상품이 주류를 이루었다.이들 히트상품은 해외시장의 유행이나 소비자 취향,문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에겐 타산지석(他山之石)이다.
■최초의 상품이 히트한다=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정 기능의 제품을 최초로 만드는 일이 확실한 히트요인.
대만의 중소기업인 神寶科技는 종래의 자판입력식이 아닌 펜입력식 전자수첩(브랜드명 Palmax)를 개발했다.액정화면에 중국어를 쓰면 자동으로 인식돼 입력되는 편리한 방식이어서 중국인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 제품이 중국어 입력방식에 약점을 갖고 있는 카시오와 샤프사의 제품을 몰아내고 있다.
■차별화가 성패를 좌우한다=페루의 ‘잉카콜라’는 레몬 버베나로 불리는 향료식물을 이용한 독특한 맛과 색깔,저탄산가스 등으로 코카콜라를 제치고 페루인의 음료로 자리잡았다.미국에 현지공장까지 설립,코카콜라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성인용 무가당의 민트향 및 레몬향 카라멜 스민트(Smint)는 스페인에서의 인기를 넘어서 5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폴사가 개발한 ‘숨쉬는 구두’ 아웃솔(OutSole)은 요즘 전세계 유명제화업체로부터 라이선스 계약이 쇄도,즐거운 비명이다.이 회사는 땀과 고약한 냄새를 밖으로 빼주는 특수 아웃 솔을 개발,신사화의 위생과 착용감을 증진시켰다.
스키의 중간부분의 폭을 양끝보다 좁게 디자인해 회전력을 높인 카빙 스키는 유럽에서,화재 경보장치를 부착한 골드에어(Goldair) 팬히터는 뉴질랜드 시장에서 인기폭발이다.
■틈새시장은 무한하다=저소득층이 주 고객인 페루 영세상가에서는 대용량 식용유를 소비자가 원하는 양 만큼 컵이나 각종 용기에 넣어 판매되고 있는 점에 착안한 1회용 비닐팩 식용유가 호응받고 있다.
■생산재도 히트상품이 될 수 있다=타이어 펑크가 나도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고 시속 55마일로 주행이 가능한 특수기능을 가진 미쉐린타이어는 자동차 업체에만 공급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애프터마켓에도 진출한다. 이탈리아 리몰디 네치(Rimoldi Necchi)사는 세계에서 가장 소형이면서 최고 스피드와 작동감이 우수한 첨단 재봉기 ‘미자라인(Mizar Line)’을 개발,진이나 니트웨어 제조업체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우자동차 ‘티코’/페루서 94년이후 ‘최고車’… 택시공략 주효
티코는 94년 이후 페루에서 확고부동한 베스트셀러 카.경제성을 내세워 10∼20년된 중고차의 대체시장과 소형차 위주의 택시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8,103대를 팔아 페루 승용차시장 27%(1위)를 점유했다.올들어 5월까지도 3,311대를 판매,시장점유율이 29%로 뛰어올랐다.올 판매목표는 1만대.
대우자동차가 페루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힌 데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페루 진출업체로는 처음 할부금융회사를 설립(92년 12월)했다. 고객들에게 최대 60개월 장기로 저리 융자를 해줌으로써 신용유통 시스템의 혜택을 보지 못했던 페루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LG전자 ‘헬스케어’ 에어컨/사우디 상륙 2년만에 1위… 일 제품 따돌려
LG전자 ‘헬스케어’ 에어컨은 사우디 상륙 2년만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96년 6월 시판에 들어가 이듬해인 97년 2만2,000대(1,200만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렸다.점유율 22%.사우디 시장에서 부동의 강자였던 일본 미쯔비시는 16%를 기록하며 2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1년3개월여 철저한 시장조사로 고객의 입맛을 확실하게 알아낸 것이 성공 비결이다.24시간 안방에서 에어컨을 돌리는 열사(熱砂)의 나라 국민들은 무엇보다 ‘건강’에 신경을 쓴다. 이에 브랜드 이름을 ‘헬스케어(건강관리)’로 정하고 음이온 발생기 등 건강친화적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제품시판 전후 2개월의 단기간에 50만달러를 투자,집중화 홍보전략도 주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