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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교 급지구분 없앤다

    서울시 교육청(교육감 劉仁鍾)은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를 가·나급지로 구분해 교사들이 순환근무토록 한 제도를 전면 폐지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재는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가급 학교에서 5년 이상 근무하면 의무적으로 나급 학교에서 근무해야 한다. 서울시내 809개 초·중·고교 가운데 182개가 가급지 학교로 주로 강남·강동지역에 몰려 있다. 시 교육청은 최근 서울지역 초등 교원 인사에서 전산오류로 408명에 대한전보 인사가 잘못돼 파문이 일자 급지별 인사 제도를 폐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당시 나급지에서 가급지로 옮기지 못한 교사 100여명은 지난달 26일과27일 교육청을 방문,인사의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며 항의했다. 시 교육청은 급지별 인사가 교사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학교 이미지를 실제보다 그르치게 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고 밝혔다. 급지 폐지에 대해 일선교사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서울 원당초등학교 吳始亨교사는 “84년부터 교통의 편이성을 고려,가·나급지로 분류해왔지만 서울시내 교통망이 발달한 현재로서는 무의미하게 됐다”고 말했다. 李鍾洛 jrlee@
  • 우주의 신비 찾아 떠나는 밤하늘 여행-천체관측

    한 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바라보는 천체의 모습은 특별한 체험의 대상이아닐 수 없다.도심을 벗어나 자연에서 느끼는 우주의 신비는 경이롭기만 하다.처음엔 전문가나 동호인들의 자리로 시작됐던 천체관측은 이제 일반인은물론 어린이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각 천문대는 이같은 흐름에 따라첨단 관측장비와 숙박시설을 갖추고 당일 혹은 2박3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앞다투어 운영하고 있다. ▒세종천문대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부평리의 여주청소년수련원에 설치된 사설천문대이다.6.6m 높이의 원형돔 안에 설치된 26인치 반사망원경이 자랑거리.컴퓨터 제어장치에 의해 움직이는데 부망원경인 8인치 굴절망원경으로 주간 태양흑점을 관측할 수 있다. 슬라이딩돔은 길이 13m미터의 지붕이 좌우로 열리는 슬라이딩 루프방식을 채택한 단체 관측실.4∼12인치급의 쌍안경 굴절망원경 반사망원경 등 다양한종류의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9m 높이의 천체투영관은 날씨에 관계없는 전천후 관측시설.일출과 일몰,달의 위상변화,행성운동,별의 일주 등을 쉽게 이해할수 있다. 당일 천문대 이용자들을 위한 일일견학 프로그램과 초중고교 학생 동호회 직장인 대상의 전문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국내 최대규모의 종합 천문교육시설로 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야외수영장잔디구장 수상래프팅 실습장과 도자기학습장 등 교육·레저시설도 마련돼 있다.(0337)886-4147▒안성천문대 경기도 안성군 미양면 강덕리에 자리잡은 국내 최초의 민간천문대이다.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편리한 교통과 확트인 시야가 장점이다.길이 12m의 슬라이딩 방식의 돔을 설치해놓고 있다.망원경은 16인치 슈미트 카세그레인 망원경과 16인치 반사망원경,컴퓨터로 자동 탐색되는 12인치 슈미트 카세그레인 망원경 및 6인치 ED-APO 굴절망원경 등을 갖추고 있다.새로운 천문현상을 신속하게 포착할 수 있는 천체전용 시스템이 특징이다.교육관과 천문기념품점 식당 숙소가 마련돼 있다.천체망원경 이야기,천체관측,슬라이드 상영,태양흑점 관측,별퀴즈대회 등으로 짜여진 2일 일정의 프로그램이 인기이다.(0334)677-2245▒서당골수련마을 천문대 구병산이 바라보이는 속리산 남쪽 자락인 충북 보은군 마로면 임곡리에 자리잡은 천문대.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겨울철 은하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대기가 맑다. 이웃엔 속리산 국립공원의 법주사와 화양계곡 등 관광지,위성기지국 등이 있다.10.5m 높이의 돔과 3층짜리 별도 관측실이 갖춰져 있다.돔 내부에는 200㎜ 굴절망원경과 100㎜ 굴절 태양망원경,100㎜ 쌍안경과 3대의 반사망원경,3대의 굴절망원경이 차려져 있다. 접안경과 빛을 차단하는 태양필터도 갖추고 있다.슬라이드,CD롬,비디오를 이용한 단체수련프로그램과 일반인을 위한 주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천문대관람 천체관측 별자리 영상교육 사계절썰매타기 레크레이션 등으로 짜여진 캠프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0433)542-0981▒은하수천문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에 설치된 천문대.150㎜ 굴절망원경,10인치 반사굴절망원경 16인치 돕소니언식 반사망원경,8인치천체사진촬영용 반사망원경 각 1대와 학생들이 직접 조립하면서 망원경의 구조와 원리를 익힐 수 있는 60㎜ 80㎜ 굴절망원경 17대를 구비했다.직접 망원경의 탐색경을 정렬해 행성 성단 성운을 관찰할 수 있다.최초의 국립시설인수련원측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교육과 자연체험 위주의 2박3일 수련코스를 연중 진행한다.천문대는 신청하면 개별적으로 이용할 수있다.(0374)333-8830▒코스모피아 경기도 가평군 하면 상판리에 설치된 사설 천문대.수도권 지역의 불빛이 차단되고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밤이면 완전히 칠흑같은 어둠 속에 빠진다. 그만큼 별자리 감상엔 제격이다.16만평의 부지에 천체관측돔과 강의실 콘도급 숙소 2개동을 갖추고 있다.지붕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고배율 천체망원경이 원하는 별을 알아서 찾아주는 천체관측돔이 인기를 끈다.이 천체망원경은 강의실내에 설치된 여러대의 컴퓨터와 연결돼 하늘의 움직임을 일일이 기록할 수 있다.1박2일코스를 운영하는데 실내강의와 별자리 관측,산책,태양흑점관측으로 짜여져 있다.(0356)585-0482金聖昊 kimus@
  • 연기군,대학촌 8개지구로 개발

    조치원이 대학촌으로 본격개발된다. 18일 충남 연기군(군수 洪淳珪)에 따르면 기본설계 용역 결과를 토대로 최근 주민공청회를 열어 조치원읍 대학촌 건설계획안을 확정했다.고려대와 홍익대 조치원캠퍼스를 중심으로 8개 지구로 나눠 개발한다. 고대가 있는 침산·서창리의 A,B지구에는 아파트단지와 극장,여관 등 문화·숙박시설이 들어선다.C지구인 지푸랑골에는 전원형 단독주택과 지역연구소 등이 건립되고 홍대가 있는 D지구에는 공동 주거단지 대형할인매장 중고교등이 세워진다. 고대와 홍대 중간의 E지구(서당골)에는 교직원·학생용 아파트단지 대학정보센터 소공원 등이 건립되고 고대 뒤 F지구(중뜸마을)에는 아파트와 여가·위락·사회복지시설 등이 들어선다. 외곽에 있는 봉산리 위말(G지구)과 방축골(H지구)에는 전원형 주택과 스포츠센터 청소년센터 대형할인매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입주한다. 군은 A,B,D지구의 경우 올해 17억4,000만원을 들여 토지구획정리사업에 들어가 2002년쯤 완공할 계획이다.E,F지구는 2006년,나머지는 2011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사업 성숙단계인 2005년에는 학생수가 현재 9,800명에서 2만5,000명,주민은 3만명에서 5만2,000명으로 크게 늘어난다”며 “대학촌이조성되면 도시 면모를 갖추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 l 李天烈sky@
  • 대우옥포조선소 ‘희망 자원봉사반’ 16명 숨은 활동

    “제 몸이 불편하더라도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게 얼마나 기쁜일입니까” 불우한 이웃들에게 무료로 집을 지어주거나 고쳐주는 산업재해 장애인들이있다.경남 거제시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의 산재 장애인 16명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거제도 지역의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5명에게 조립식 주택을 새로 지어주었다.4가구에는 기름보일러를 놓아주었다.이들의 봉사는 집을 지어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결연을 맺고 쌀,김치,성금등을 꾸준히 지원한다. 이들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생산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한몫을 하던 건장한일꾼들이었다.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허리,목 등을 다쳐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됐다.난청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산재 보상금을 받고 퇴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좌절하기에는 기술과 젊음이 너무 아까웠다.그래서 96년 8월 사내 ‘희망 2000 자원봉사반’ 산하에 지원봉사반을 만들고 회사 안팎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자연정화나 농촌봉사활동을 하던 봉사반은전문기술을 살려 거제중고교,대우초등학교 등 10여개의 학교에 농구대,축구대 등 체육시설 70여종을 만들어 줬다.어린이 놀이터의 부서진 놀이기구들을 수리해 주기도 했다. “처음엔 정말 힘들었습니다.허리가 아파 1시간이상 서 있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앉거나 구부리는 것조차 어려운 사람도 있었습니다.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건강한 사람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두사람,세사람이 힘을 합쳐 열심히 했습니다” 지원봉사반원들은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이해한다.봉사활동에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서로 힘이 돼 준다. 지원봉사반장 黃錫坤씨(43)는 “새 집을 지어줄 때 고마워하고 즐거워하는사람들을 보면 몸이 아픈 것도 잊어 버린다”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축 비용은 사내 후원회의 후원금과 회사의 폐지류,캔 등을 분리수거해 마련한 돈으로 충당했다.자신들의 성금도 보탰다.조립식 주택 1채를 짓는데 2,000만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후원회의 예금 계좌도 늘리고 재활용품 수집에도 더 힘쓸 생각이다. 심한 신장질환으로 고생하며 어렵게 살다 봉사반의 도움으로 새 집을 갖게된 朴成浩씨(55·거제시 장목면)는 “봉사반원들이 아니었으면 차가운 방에서 겨울을 날 뻔했다”면서 “몸이 좀 나으면 남을 도우며 살겠다”고 말했다.李相錄 myzodan@
  • 정부개편 전략

    ‘우리 부처는 없어지나요?’‘이 자리는 어떻게 되나요?’ 연초부터 관가와 100만 공직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정부가 추진 중인 정부조직 개편방향에 따라 하루 아침에 관청과 공직자들의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무슨 새로운 뉴스가 있는지 귀동냥을 하기 위해 저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정부는 민관전문가로 짜인 경영진단조정위원회에서 9개 분야 경영진단팀이만든 정부조직개편 중간보고서를 토대로 개선방안 마련에 한창이다.이번에는 부처 통폐합을 포함한 하드웨어 손질과 함께 운영시스템·조직문화 개선의소프트웨어 혁신까지 해낸다.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작고 효율적인 정부의 지향이 목적”이라며 정부조직도 핵심역량체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특히 민간인 영입과 인센티브제도입을 통한 경쟁시스템을 강조했다.이른바 정부조직 개편의 ‘윈-윈(win-win)’전략이다. 그는 개편방향과 관련,“지난 해 조직개편 때 무산된 분야가 우선 대상”이라고 꼽았다.중앙인사위원회와 기획예산위원회·예산청을 합친 기획예산처(가칭)의 신설,해양수산부의 존폐를 말한다.기획예산처의 통합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그러나 경제조정 기능의 부활,즉 부총리제의 도입 여부에 따라 내용은 크게 달라진다.경제정책과 금융정책 기능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금융감독위원회 3자 간에 어떻게 정립되느냐가 관건이다.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과 기능도 이에 연계된다. 신설될 것으로 보이는 중앙인사위원회는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다.정부의 ‘중앙조정 기능’의 핵심은 예산과 인사임이 물론이다.하지만 조직·평가·정보·국정홍보 기능까지 통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결국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간의 역할분담이 열쇠다. 지난 해 정치협상 때 폐지가 무산된 해양수산부의 존폐문제는 올해도 논란거리다.각종 인허가권의 지자체 이양과 해양경찰청의 독립여부가 변수다.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수산행정을 건설교통부나 농림부에 넘겨야 한다는주장도 있다. 다른 부처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金泰謙 기획예산위 행정개혁단장은 “조직개편의 밑그림은 없다”고 단언한다.그러나 산업기술 정책의 일원화를 겨냥한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간의 조직 및 기능재편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보건복지부·노동부는 복지사회와 실업대책을 위해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토지 수질 대기 해양의 환경오염에 효율적인 대처를 위한 환경부의 기능강화도 눈여겨봐야 한다.자치제는 병무청·조달청 등 특별 행정기관의 통합과초중고교의 교육자치,경찰조직의 2원화 진행속도에 달려있다.朴先和 psh@
  • 본사 주최 국가보훈정책 학술세미나

    ◎“보훈정신은 공동체의식의 발로”/단순 생활지원보다 사회결속 역할 절실 서울신문사는 4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가보훈처와 공동으로 21세기에 대비한 국가보훈정책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보훈정책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국난 극복과 국가 보훈정책’을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는 朴忠錫 이화여대 교수의 사회로 金義在 국가보훈처장의 기조연설 및 李澤徽 서울대 교수와 劉準基 총신대 교수의 주제발표,金學俊 인천대 총장 南泫旭 세종대 사회과학대학장 崔弘運 서울신문 논설위원 權熙英 정신문화연구원 교수 裵燦福 명지대 교수 李在承 세계일보 논설위원의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金義在 국가보훈처장은 기조연설에서 “국가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희생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바치는 풍토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면서 “보훈은 단순한 생활지원이 아니라 21세기 무한 경쟁시대에 대비해 우리사회를 하나로 묶는 정신가치와 공동체의식을 창출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李澤徽 교수도 ‘보훈문화 확산을 통한 공동체의식 제고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국민적 정체성의 확립과 공동체의식의 강화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면서 “보훈정신의 계발과 보훈문화의 확산은 특히 오늘의 한국과 한국인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요청되는 국민적 의지와 역량의 집결에 필수 불가결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李교수는 이어 “국가유공자들의 공헌과 희생정신을 민족공동체 의식의 귀감으로 삼는 보훈문화의 확산은 국민을 통합하고 공동체의식을 제고하는 강력한 방법의 하나”라면서 “학교교육 및 사회교육,이벤트성 행사,실증적 자료발굴 등 보훈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劉準基 교수는 ‘역사상의 보훈제도와 보훈정신 교육의 강화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보훈정신은 국난극복의 원동력이며 민족의 번영과 민족문화 발전의 내적 동인”이라면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민족사의 정통성을 확립함으로써 국가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통한 민족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劉교수는 또 “경제난을 비롯,오늘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총체적 위기는 확고한 역사의식과 국가관이 결여된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초중고교 교과서에 보훈의 의의 및 기능,내용 등을 수록하는 등 보훈정신교육을 강화,보다 확고한 민족관과 세계관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 중·고교서 日 학생들과 교류 꺼려/日 수학여행단 발길 돌린다

    ◎학업지장·위색동화 이유… 한국 대신 중·호 찾아/작년 4만2,000명 방문… 96년보다 5.3% 줄어 해외 수학여행지로 한국을 즐겨찾던 일본 중고생들이 최근 중국 등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이는 일본학생의 경우 수학여행지의 학생들과 반드시 교류를 갖도록 돼 있으나 한국 중고교에서 수업차질 등을 이유로 교류를 꺼리는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는 30일 ‘일본청소년 한국 수학여행 활성화 방안’이라는 자료를 통해 “현재 일본은 방문국 학생과의 교류를 전제로 공립학교의 해외수학여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한국 학교에서 양국학생의 교류를 회피,일본수학여행단의 유치에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일본 중고생 수학여행단은 245개교 4만2,000여명에 이른다.이는 일본 중고교 전체 해외수학여행자의 34.4%에 달하지만 전년의 4만4,000여명에 비해서는 5.3%가 줄어든 것이다. 반면 한국 다음으로 일본 수학여행단이 많이 찾는 중국은 지난해 전년대비 2.8%가 늘어나 2만8,000여명에 이르렀다. 한국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호주 등 오세아니아 역시 전년대비 5.0%가 증가해 2만2,000여명을 기록했다. 일본중고생의 방한이 이같이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 학교에서 일본학교의 요청을 거부하는데 주요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수학여행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학생들이 해외수학여행을 다녀오는 이유는 국제친선 도모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방문국 학생과의 교류 △외국 견학을 통해 일본을 더 잘 알기 위함 △외국어교육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한국 학교는 △일본문화의 무분별한 확산 △학업지장 등의 이유로 한일 양국 학생의 만남을 꺼리고 있다고 공사측을 설명했다. 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들 일본 수학여행단의 방한으로 연간 40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이지만 이보다 한일 청소년 교류를 통해 진정한 양국간 우호증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교사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역세권 등 위치좋은 아파트 ‘손짓’

    ◎13일부터 615가구 서울 9차 동시분양/답십리 대우­지하철 2·5호선 인접… 교육환경 좋아/개봉동 현대­1호선 개봉역 5분… 분양가 비싼게 흠/둔촌동 신성­유통·문화·편의시설 많아 관심 가질만/염창동 고려개발­올림픽대로 등 이용 시내외 접근 쉬워/창동 대우­대규모 주거 밀집지… 층별 할인제 도입 오는 13일부터 실시되는 9차 서울 동시분양 물량은 모두 5개업체 615가구다.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에는 역세권 등 위치가 좋은 아파트가 많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당초 이번 분양에 포함됐던 마포 중동 계룡아파트 126가구는 업체 사정으로 10차로 연기됐다. 올들어 8차까지의 분양률을 보면 5차때 1,2순위내 최저 경쟁률을 보인 이후 6차때 55.9%,8차때 104.7%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아파트 분양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낮춘데다 정부의 한시적인 양도소득세 면제,취득세·등록세 25% 감면,국민주택채권 50% 감면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 이같은 분양열기가 이번에도 이어질 지 관심이다.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좋은 조건에 값싸게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있다. ◇답십리 대우아파트=답십리 11구역 재개발아파트로 총 427가구 중 17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 신답역과 5호선 답십리역이 모두 걸어서 5∼8분이내에 있고 새로 개통된 청계고가 진입로로 이어지는 사가정길과 동부간선도로를 통해 서울시내·외로의 진출입이 10∼20분이면 가능하다. 주변에 답십리,전농초등학교,동대문여중,시립대,경희대,고려대 등 각급학교가 있어 교육환경도 좋다.위치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고 26평형의 경우 층별로 가격을 차등화해 비인기층 당첨자의 재산상 손실을 보전해 준다.견본주택은 지난달 28일 개관했다. ◇개봉동 현대아파트=6차 동시분양에 이은 2차물량으로 중대형 170가구를 분양한다. 국철 1호선 개봉역에서 걸어서 5분,내년 개통예정인 7호선 광명역에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남부순환도로,서부간선도로 등 큰길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애경 롯데 신세계 등 유통시설과 개봉초등학교,오류여중고,구일중고교 등 교육시설이 근처에 있다.분양가가 인근 삼환아파트보다 다소 비싸 미분양될 가능성도 있다. ◇둔촌동 신성아파트=5호선 둔촌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며 올림픽선수촌,둔촌주공,현대아파트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인접해 있고 신세계,롯데,현대등 유통시설과 대형병원,올림픽공원 등 문화·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역시 층별 가격차등제를 적용해 44평형의 경우 1층과 최상층은 중간층에 비해 1,900만원이나 싸게 책정됐다. ◇염창동 고려개발아파트=대림산업 계열의 고려개발이 시공하며 내년 착공예정인 지하철 9호선 염창역에 바로 붙어 있다.2호선 당산역,5호선 발산역 등이 걸어서 10분 거리.올림픽대로와 공항로 등을 통해 시내·외로 쉽게 들어올 수 있다.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조성된 목동과 인접해 있어 각종 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창동 대우아파트=조합아파트로 모두 366가구 중 6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녹천역이 단지 바로 옆에 있고 1,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대규모 주거밀집지역으로 상계 백병원,한일병원 등 의료시설과 미도파백화점,E­마트,농수산물센터 등 생활편익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층별 가격할인제가 적용된다.
  • ‘독도는 우리땅’ 정광태(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6)

    ◎“홀로섬” 사랑이 韓·日 외교에 희생/꼬마부터 노인까지 불러 국민가요 대접/日 교과서 파동에 감정악화 우려 판금/문공부차관에 간청… 넉달만에 ‘복권’ “울릉도 동남쪽/뱃길따라 이백리/외로운 섬하나/새들의 고향/그 누가 아무리/자기네 땅이라 우겨도/독도는 우리 땅”(독도는 우리 땅) 지난 80년대 초반,어눌한 말투와 친근한 인상으로 ‘독도는 우리땅’을 불러 유명세를 탔던 가수 鄭光泰(43)씨. 개그 노래를 처음 소개하며 연예인 생활을 시작해 ‘독도는 우리땅’으로 일약 스타가 됐던 인물이다. 노래명이 전국의 음식점 간판에 즐비하게 등장할 정도로 폭 넓게 불려지던 노래 덕분에 인기의 맛을 톡톡히 보았지만 지금까지도 이 노래 ‘독도는 우리 땅’에 얽힌 끈에 매여 살고 있다. 동네 꼬마부터 칠순 노인까지 부담없이 따라부르던 국민가요가 한 순간 금지곡으로 묶인 충격 탓에 적지않은 좌절을 느껴야만 했다. 1983년 7월말. 독도의용수비대 창설 3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받아 “좋은 노래를 불러 감사한다”는 뜻의 감사패를 받고 한창 들떠 있을 때였다. 방송에서도 앞다투어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내보냈고 鄭씨도 방송 출연 섭외를 감당못할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었다. ‘독도 가수’ 鄭光泰는 그 날도 어김없이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 나타났다. 지난해 1월 ‘독도는 우리 땅’ 레코드 취입후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져 있었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방송에 깊숙이 빠져살 만큼 방송국 일은 그야말로 신바람 그자체였다. 녹화에 앞서 담당PD를 만나기 위해 사무실로 막 들어가려던 순간 사무실 입구 게시판을 보고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창 인기절정이던 노래 ‘독도는 우리땅’이 금지곡 명단 맨 꼭대기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 때만 해도 금지곡으로 묶이고 나면 어디 한 군데 하소연할 곳도 없던 시절. 방송에서 일단 금지곡 지정이 되면 항의조차 할 수 없이 그냥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어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가사에 무슨 잘못이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더군요. 누구나 부담없이 입에 올리던 노래를 갑자기 부를 수 없게 될 때정작 그 노래를 불렀던 가수가 느끼는 좌절감이란…” 그 길로 방송국을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10년전 연예인이 되고 싶어 명동의 한 카페에서 시작한 자신의 연예계 생활도 그것으로 끝이 나는 줄 알았다. 鄭씨가 ‘독도는 우리 땅’과 맺어지게 된 것은 10년전인 73년 고교졸업후 명지대 입학전 명동 르시랑스 카페를 찾은데서부터 시작된다. 음악 평론가 李白天씨가 운영하던 이 카페는 가수 宋昌植 어니언스 李秀滿 蔡恩玉씨 등이 고정적으로 출연해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던 곳. 아마추어 무대가 매일 마련됐는데 여기서 토크송 ‘한심이’를 불렀다. 李章熙씨의 노래 ‘겨울 이야기’를 우스꽝스런 가사로 바꿔 부른 노래였는데 李白天씨의 눈에 띄어 주1회씩 사회자로 무대에 서게 됐다. 이후 방송가에 알려지게 돼 최초의 개그프로인 TBC ‘살짜기 웃어예’에 토크송과 개그를 선보였고 78년 새로 만들어진 KBS 개그프로 ‘유머1번지’에서 본격적인 개그맨으로 인기를 누리게 된다. 당시 林河龍 張斗碩 金正植과 함께 포졸 옷을 입고 KBS 朴仁浩 프로듀서가곡을 쓰고 직접 만든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을 불렀던 것. 방송에서 인기를 끌자 대성음반 徐喜德 사장이 레코드 취입을 의뢰해 왔다. 코미디 프로에 함께 출연했던 林씨 등 4명이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다가 徐씨가 늦는 바람에 鄭씨 혼자 기다려 결국 鄭씨만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르게 됐다. 레코드가 나오면서 이 노래는 계속 상승세를 타 전국에서 불려졌고 鄭씨는 83년 KBS TV ‘젊음의 행진’ 프로에서 독무대를 맡기까지 됐다.. 鄭씨가 금지사유를 알게 된 것은 해금이 되고 한참이 지난 뒤였다. 비록 83년 7월말부터 그해 11월말까지 4개월이란 짧은 기간이었지만 금지의 삶이 너무나 억울했기 때문에 사연을 알고난뒤 허탈감까지 느껴야만 했다. 82년 일본 열도와 한국의 정계·학계를 발칵 뒤집은 일본 중고교 교과서 파동이 그 발단이었다. 84년부터 새로 사용될 교과서에서 한·일 과거사 왜곡이 문제되자 83년 6월,문제발생 1년만에 왜곡 내용을 고친다면서 한국에 시정내용을 알려와 양국간에 긴장감이 돌았다. 국내에서도 이 개선시안을 놓고 첨예한 의견대립이 일었다. 이와 맞물려 83년 8월29일 제12차 한·일 정기각료회담,9월6일 한·일 의원연맹 제11차 합동총회가 예정돼 있어 당국에서 반일감정이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그런 시점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 표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독도는 우리 땅’이 금지곡이 되자마자 鄭씨는 자연스럽게 방송에서 퇴출당했고 그 때부터 방송국 주변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독도는 우리 땅’이 다시 불려지게 된 것은 83년 11월말쯤이었다. 느닷없이 방송국 간부들로부터 전화가 빗발쳤다. 許文道 당시 문공부차관이 만나보고 싶어한다는 귀띔이었다. 용기를 내서 문공부로 許차관을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許차관이 “평소 독도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격려했고 鄭씨가 ‘독도는 우리 땅’을 다시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로부터 1주일뒤 각 방송매체에선 ‘독도는 우리땅’이 다시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독도는 우리땅’은 그렇게 부활했다. 그해 연말 KBS 방송대상에서 신인가수상을 받았고 그 이듬해에는 역시 KBS 가사대상에서동상을 탔다. 96년 鄭씨는 또 한번 ‘독도는 우리 땅’과 연을 맺게 된다. 이번에는 독도 분쟁이 첨예하게 불거졌다. 1960년부터 6년동안 친구가 운영하던 샌프란시스코 한인방송인 ‘한미라디오’ 진행을 맡고 있었을 때였다. 국내 선후배와 레코드사들이 귀국해 노래를 불러달라는 주문을 해왔다. 방송을 중단하기가 힘들었지만 서둘러 돌아왔다. DJ DOC과 함께 옛 ‘독도는 우리 땅’ 리메이크곡을 취입했다. 반응은 별로 신통치가 않았지만 83년 금지곡 사건 때의 악몽이 어느정도 씻어진 것 같아 마음은 편했다. ◎사연들/“독도의 가치 희석” 주장도/‘대마도는 일본 땅’은 잘못/“바꿔 불러라” 항의 받기도 개그 가수 鄭光泰씨가 털어놓는 독도관련 사연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뒤부터 스타가 된뒤 독도 명예군수 위촉, 느닷없는 금지곡 판정으로 인한 실망, 해금후 신인상 수상, 미국생활중 귀국 등 연쇄적으로 겪은 일들이 극적인 느낌마저 들게 한다. 무엇보다 ‘국민가요’로까지 인식되며 애창되던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이 금지곡으로 전락한 것이나 문공부장관이 금지곡 가수를 직접 만나 해금을 약속한 것이 아이러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 크게 유행하자 이 노래에 대한 평도 갖가지였다. 팬 레터가 답지하더니 가사를 문제삼은 편지·전화공세가 이어졌다. 광복회와 향토사학자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인데 왜 노래를 불러 독도의 가치를 희석시키냐”“역사적으로 볼 때 대마도도 우리 땅인데 왜 일본 땅이라고 하느냐” 등 강도높은 항변이 쏟아졌다. 어느 향토사학자는 서울의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관련자료를 제시하며 鄭씨를 심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鄭씨는 96년 귀국해 리메이크한 노래에서 “하와이는 미국 땅,대마도는 몰라도 독도는 우리 땅”으로 바꿔 불렀다.(원래 가사는 “…/대마도는 일본 땅/…”) 대학가와 노동현장에서 현실비판적으로 불려진 ‘독도는 우리 땅’ 개사곡도 적지 않아 이 개사곡들 때문에 금지곡이 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 노래들은 대부분 일본의 교과서 파동으로인한 반일감정과 독재정권에 대한 반감,열악한 노동조건 등을 꼬집은 것들. “…일제 패망 이후 임자없는 땅이라고 공짜로 삼키면 정말 곤란해…한반도는 우리 땅”“꼴뚜기가 뛰면은 망둥이도 뛴다고 군국주의 역사왜곡 패망지름길 미국신경 쓰다보니 일본신경 못쓰네 조선사람 조심해”“대한민국 노동자 부지런한 노동자 조출에 잔업에 특근에 철야 장시간 노동에 기아임금 받으며 선진조국 좋아하네…”. 모두 당시 사회상과 정치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의 길 ▲55년 서울 출생. ▲74년 서라벌고 졸업. 명지대 무역학과 입학. 명동 르시랑스 카페에서 토크송으로 주목받기 시작. TBC TV ‘살짜기 웃어예’ 출현. ▲78년 KBS TV ‘유머1번지’ 출현. ▲82년 대성음반서‘웃기는 노래와 웃기지 않는 노래’(독도는 우리 땅 수록) 취입. ▲83년 ‘독도는 우리 땅’ 금지곡 지정·해금. KBS 신인가수상 수상. ▲84년 KBS 가사대상 동상 수상. ▲88년 무용가 김일현씨와 결혼. ▲90년 한미라디오 방송 진행맡아 도미. ▲96년 귀국.‘독도는 우리 땅’리메이크. ▲현재 댄스그룹 ‘벅’ 매니저로 활동.
  • 중·고교 모의고사 없애자/정지채 광주 정광中 교사(발언대)

    중고교에서 실시하는 여러 차례의 모의고사 횟수를 줄여 연 4회 이내로 실시하고 그것도 희망자들만 시험에 응하도록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작년 이맘때의 일이다.그러나 1년이 지난 오늘까지 지시는 지시로 끝나는,탁상공론임이 드러났다. 지금 초중고교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을 개성과 적성을 무시한 채 오로지 시험성적으로 일렬로 세우는 획일적인 방식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모의고사와 학교시험을 통해서 개별성적을 비교하고 학급성적,학교성적 심지어 교과담당 교사들의 성적까지 비교하는 소모적인 과열경쟁이 오늘의 학교와 학생들을 짓누르고 있다. 모의고사 등 시도 단위 또는 전국 단위의 시험을 없애야 한다.횟수를 줄이라는 소극적인 지시로는 결코 고쳐지지 않는게 교육현장의 실정임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첫째,초중고의 정상적인 교육에 지장이 많을 뿐 실력향상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시험부정행위만 만연시키고 있다. 둘째,모의 고사로 인해 각종 시험문제집이나 학원수강을 이용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져 결국 사교육비만 증가시키고 있다. 셋째로 지나치게 빈번한 시험으로 학생들에게 시험공포증을 주고 정상적학습에 흥미를 읽어 소극적으로 따라가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모의고사는 글자 그대로 하나의 시험일뿐인데도 주객이 전도되어 오히려 학교마다 그에 대비하는 등 시간적·경제적 폐해가 날로 증폭되고 있으니 큰 일이다. 지금 교육계는 고비용 저효율이 지배하고 있다.국민들의 치열한 교육열과 희생적인 교육비 부담이 엉뚱한 입시지옥,학교에서의 모의고사 등으로 낭비되고 있는 현실의 심각성을 똑바로 보고 교육의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 남아선호와 알 권리/홍명호 고려대 가정의학과장(굄돌)

    예전에는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요즘 누구나 아는 권리 중에 ‘알 권리’가 있다.진실과 사실을 왜곡되지 않게 알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는 뜻인데,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사례도 있다.임신했을 때 태아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 그 예다. 동양권에서는 딸보다 아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뱃속의 아이가 딸이라면 유산시키고,아들이라면 낳아서 기를 것이므로 아이의 성(性)을 부모에게 알릴 수 없다는 논리이다.예전의 어떤 의사는 산모가 태아의 성을 물어보면 대답해 주되 진료기록에는 반대로 적어 놓았다고 한다.만약 이야기해 준 성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이 기록을 보여줘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진단기기와 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해 아주 정확하게 태아의 성을 감별하게 되었다.그러나 의사는 이를 산모에게 알려주면 큰 처벌을 받기 때문에 알려주지 않는다.의사협회에서도 이같은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제제를 가한다.그럼에도 ‘진실’을 알려준다고 해서 처벌받는다는 사실이 조금은 거북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남자애들이 많이 태어난 지 오래돼 초등학교나 남녀공학 중고교에는 남자가 훨씬 많다고 한다.이에 따른 해석인즉 인공유산이 여기에 한몫을 했다는 것이다.미국이나 일본같은 외국에서는 산모에게 별 거리낌없이 태아의 성을 말해준다고 한다.남자아이면 택하고 여자아이면 지우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태아의 성을 알려준다고 해서 산모가 인공유산을 선택하는 일은 거의 없는 모양이다. 보도에 의하면 내분비 교란물질(소위 ‘환경호르몬’이라고 하는 것)탓에 다른 나라에서는 여자애들이 더 많이 태어나 심각한 지경이라고 하는데 우리사회의 남아선호는 여전히 유별나다.
  • 美 직배사/‘블록버스터’ 미끼 여름 극장가 싹쓸이

    ◎IMF사태로 영향력 커져/‘고질라’ 8주 상영 파격 요구/백지어음 미리 제공 강요도 영화계 최고 대목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할리우드영화 직배사들이 대작 배급을 미끼로 극장가를 독점하려 들고 있다. 해마다 6월말∼7월초면 직배사들이 블록버스터를 앞세워 상영관을 쓸어가다시피 한 것이 사실.그러나 올해는 IMF에 따른 전반적인 불황을 악용해 예년보다 훨씬 나쁜 조건으로 극장관계자들을 압박하는 것이다. 이번 여름에 개봉예정인 직배사 대형영화는 ‘고질라’(콜럼비아 배급),‘아마겟돈’‘뮬란’(이상 디즈니),‘X파일’(20세기폭스)‘리쎌 웨폰 4’(워너)등 5편.개봉 예정일은 오는 27일의 ‘고질라’에 이어 7월3일 ‘아마겟돈’,7월17일 ‘뮬란’,8월1일 ‘X파일’과 ‘리쎌 웨폰 4’등이다. 이 가운데 ‘고질라’의 배급사인 콜럼비아는 영화의 지명도가 높은 점을 내세워 장기상영 보장 등 영화관 측에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C극장이 최근 콜럼비아와 맺은 계약서를 보면 ‘개봉 이후 최소한 연속 8주 이상의 상영을 배급자에게 보장한다’고 돼 있다.이는 영화 한편을 보통 2∼3주,길어야 4∼5주 상영하는 현실에 비춰 대단히 불리한 조건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특히 블록버스터가 6월27일부터 순서대로 개봉하는 올 여름 일정을 감안하면,8월14일까지 ‘고질라’외에 다른 대작을 상영하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콜럼비아는 극장 측에 ‘30일 이내에 상영권의 대가를 지급하며…이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예상 금액을 지급 예정일 이틀 후로 표기한 약속어음(또는 백지어음)으로 미리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도 계약에 넣었다. 이같은 일방적인 계약조건과 함께 콜럼비아는 ‘고질라’를 서울시내 40∼45개 극장에서 일제 개봉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이같은 극장 수는 서울 개봉관 72군데의 56∼63%에 달하는 것이어서 극장가를 독점하려는 의도가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해 콜럼비아 측은 “‘고질라’가 중고교생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방학 이후에도 일정기간 상영하려면 8주를 보장받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극장가에서는 콜럼비아 말고도 여러 직배사들이 대작영화 개봉을 조건삼아 흥행 가능성이 낮은 작품들을 끼워팔기로 떠넘기는 등 갖은 횡포가 벌어지는 실정이다. 한편 충무로에서는 IMF사태로 국내 영화사들의 외화 수입이 줄어드는 바람에 직배사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하고 이처럼 극장을 빼앗기다 보면 한국영화는 만들어 봐야 개봉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여고괴담’의 흥행 이유/李容遠 문화생활팀 차장(오늘의 눈)

    한여름이나 다름없이 무덥던 지난달 20일 한국영화 ‘여고괴담(女高怪談)’을 시사회에서 보았다.여고 3학년 교실에서 전개되는 이 영화 속의 여학생들은,우리의 딸·동생·조카가 그러하듯 단정한 교복차림에 그 나이 특유의 발랄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면 ‘미친 개’‘늙은 여우’란 별명을 가진 남녀 교사가 등장해 아이들에게 정신적·육체적 폭력을 가한다.‘미친 개’는 아이의 귓불을 어루만지고 입김을 불어넣는가 하면 지휘봉으로 가슴을 쿡쿡 찌른다.주먹뺨을 때려 나뒹굴게도 하고.‘늙은 여우’는 공부 잘하는 아이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가난하고 착해빠진(문제아는 아니다)아이를 주위에서 떼어놓느라 온갖 짓을 한다. 영화는 공포물의 틀을 가졌지만 보고나서는 무서움보다 가슴을 칼로 베인듯한 아픔을 느꼈다.한편으로는 영화 속 장면들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라는 의문도 떠올랐다.‘교사 폭력’이 남학교에서나 있는 특수상황이라고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께 영화를 본 사람들을 비롯해 20∼30대 여성 10여명에게 물어보니 대답은 한결같았다.“우리 때도 그랬어요” “나는 아니지만 내 친구가 꼭 그렇게 당했어요”라고들 했다.그제서야 더위가 가시는 공포가 밀려왔다.그것은 ‘내 딸아이도 저렇게 당할 수 있겠다’는 절망감이었다. 그 영화 ‘여고괴담’이 지난달 30일 개봉돼 10여일만에 서울에서만 4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이는 한국영화 역대 최고기록을 예감케 하는 초반 흥행성적이다.영화관은 여학생들로 꽉 찼고 상영하는 내내 비명과 아우성이 그 안을 메운다고 한다. 이같은 반응이 못마땅해서인가,대한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권 침해’를 이유로 상영을 중지하라고 영화사에 압력을 가했다.소송을 내려고 법적인 검토에도 들어간 모양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아이에의 애정과 사명감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교육현장을 지킨다.그렇지만 중고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모교에도 미친개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여고괴담’이 아이들한테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까닭은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교육계는 치부를 감추느라 애쓰느니,이런 영화가 더 이상 나올 수 없게끔 교육현장을 정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 교육용 소프트웨어 구입/초중고교에 100억 지원

    교육부는 올해 전국 1만개 초·중·고교에 교육용 소프트웨어 구입비로 100억원을 지원한다.한 학교 당 100만원 꼴이다. 개인과 중소규모의 벤처 기업들이 연구·개발한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구입대상이다.교육용 소프트웨어의 개발·보급을 통해 이들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목적도 있다. 교육부 교육정보화지원과 전산담당 李倫昌씨는 1일 “다양하고 질 높은 소프트웨어를 학교 현장에 제공,교육의 질 및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육용소프트웨어 구입비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100만원이면 40∼50편의 학습용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佛 국립박물관 연합조각전’ 새달 4일부터 예술의전당서

    ◎서구 ‘조각예술의 진수’ 한눈에/함무라비법전 등 걸작 125점 물라주/루브르 조각 데생대회 등 부대행사 다채 서구 조각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6월4일부터 7월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 조각전’이 그것.이처럼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번째. 이 전시회는 메소포타미아의 ‘함무라비법전’,밀로의 ‘비너스’,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상’,로댕의 ‘칼레의 시민들’등 역사책이나 미술교과서에서 이름을 접하던 걸작품 125점을 볼 수 있는 기회다.시기적으로는 고대이집트에서부터 중세 르네상스를 거쳐 19세기말까지 걸쳐 있다. 이 작품들은 루브르를 비롯한 프랑스의 주요박물관 소장품이다.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BM)은 오르세,피카소,베르사유 등 33개 박물관이 가입해 있는프랑스 문화부 산하 기관이다. 전시작은 모두 루브르국립조각아틀리에가 원작의 감동을 생생히 재현한 물라주(주조품)다.올해로 창립 200주년을 맞는 루브르조각아틀리에는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의 소장품들을 100% 원작에 가깝게 복제해 박물관측의 작품홍보와 컬렉션을 풍부하게 해주는 기능을 맡고 있다. 전시는 본전시와 특별기획행사로 구성된다.본 전시는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와 스핑크스,여신상,피옴비노의 ‘아폴로’,오를레앙의 ‘말’,중세의 마리아상,예수의 두상,성모와 아기예수,르네상스시대 미켈란젤로의 ‘노예상’,장 구종의 ‘요정들’,17∼18세기 프랑스의 라 코메디,루이14세,마리 앙투아네트,나폴레옹1세 등 세계미술사를 수놓은 시대별 명작들로 꾸며진다.출품작들은 로마신화나 서구역사와 관계된 것들이 많아 청소년들의 역사교육 현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원전 190년 헬레니즘 말기에 제작된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상’(일명 니케상)은 1863년 에게해의 섬 사모트라케에서 발견된 작품으로 머리가 훼손돼 있지만 두 팔을 대신한 웅장한 날개가 일품이다.힘있게 비상하는 모습이 그리스 조각의 정수를 한눈에 보여준다. 높이 2.25m의 함무라비법전도 널리 알려진 작품.대형남근석을 연상시키는 원통형 현무암에 282개의 법조문이 설형문자로 새겨져 있는데 4천여년전에 새겨진 인간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자못 경이롭다.주최측에서는 법조문을 한글로 번역해 놓아 감상자들이 읽어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인체조각이 종교법으로 금지된 시기에 만들어진 ‘솔로몬왕과 시바의 여왕’,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작품 ‘죽어가는 노예’와 ‘반항하는 노예’,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고행했다는 막달라 마리아를 물결모양으로 묘사한 석회암 조각,로댕의 ‘칼레의 시민들’ 등도 관심을 끄는 작품들. 행사를 기획한 한국 RBM의 홍성일대표는 “회화와 달리 오리지널을 여덟점까지 인정하는 조각의 특성에 비춰볼 때 고도의 기술을 가진 전문인이 재현한 물라주는 감상가치가 높다”며 “루브르조각아틀리에는 엄격한 제작공정을 통해 원작을 충실히 재현해 다른 복제품과 구별되도록 인증서와 보증서를 첨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특별기획행사로는 조각의 제작과정과 복원,조각기구 등을 보여주는 ‘조각과 기술의 역사전’,네덜란드 사진작가 콜반 가스텔의 ‘조각사진전’,시각장애인들이 조각예술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코너 등이 있으며 전시기간중 루브르조각데생대회,사진촬영대회,감상문쓰기 등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입장료는 일반 7천원,중고교생 5천원,초등학생 4천원. 가족단위 관객에는 특별히 1만5천원상당의 기념품이 포함된 가족티켓(일반 2명+학생 2명)을 2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 고성능 VOD 시스템 개발

    시스템공학연구소(SERI) 네트워크컴퓨팅연구부는 PC나 워크스테이션을 고속통신망으로 연결,비디오 영상을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저가의 고성능 VOD(주문형 비디오)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분산 컴퓨팅의 특성을 활용해 확장성이 뛰어나고 저가의 PC를 연동함으로써 기존 VOD 전용서버 가격의 20∼30% 수준으로 다수의 사용자를 지원할 수있다. 이 기술은 중소규모의 VOD시스템과 인터넷 방송국,인터넷 신문사의 NOD(주문형 뉴스서비스)시스템,초중고교의 가상교실 및 가상대학을 위한 EOD(주문형교육)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다. 초고속정보통신망에서 대규모 정보를 수백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에도 응용할 수 있다. 또한 외국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VOD서버의 수입을 대체함으로써 연간 약 2백억원의 외화를 절감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SERI는 이 시스템을 오는 10월 미국의 컴덱스쇼에 출품해 품질을 검증받을 계획이다.
  • 신용사회를 꿈꾸며/김달호 두성전자 대표(굄돌)

    초등학교 입학부터 중고교로 올라갈수록 입학서류는 많아지고,대학으로 가면 수능성적부터 시작해서 서류준비에만 많은 시간과 돈이 낭비된다.서로 말을 못믿기 때문이다.런던에 부임해서 아이들 상담차 초등학교에 갔다가 그자리에서 입학시켰다.아무런 서류도 필요없고 심지어 여권확인도 하지 않았다.부모의 말이 전부였다. 차를 정비센터에서 고치려면 보통 반나절은 자기 업무를 포기해야 한다.수리신청은 예약을 받지만 예약시간 전부터 기다려야 하고 접수 후에는 언제부를지(?)몰라서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보통 월급 1백만원인 직장인을 쓰려면 보너스·사무실 비용 등을 합산해 3배인 3백만원의 비용이 들며,그는 휴가와 휴일을 다 제하고 한달에 20일정도 일한다.이 사람의 하루 기회비용은 15만원이고 반나절 차고치는 데 쓰는 시간비용은 7만5천원이다.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서는 책임회피를 위한 보신용 서류나 서로 못미더워서 생겨나는 제3의 증빙서류가 수없이 요구된다.많은 서류가 중복되고 쓸데없는 요식행위 때문에 엄청난 돈과 시간이 공중으로 날아간다.이런 비용은 달러로 새나간다.수도물을 만드는 데도 전기와 약품이 들어가 달러가 낭비되는 판에 순수 국산이 뭐 있으랴. 영국에서 자동차 정비는 문제점만 접수대에 신고하면 정비사가 알아서 해준다.정비사를 만나지 않고 눈치도 살필 필요 없이 퇴근길에 차를 찾아간다.신용사회의 기초는 정직이다.사람의 말을 신용할 수 없다면 신용사회는 한낱 몽상이다.정직을 가르치는 것은 습관이 굳어지기 전인 가정과 초등학교에서 시작해야 한다. 미국의 보통사람들은,정년퇴임을 해 손자를 무릎에 앉혀놓고 할아버지·할머니가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다고 자랑할 수 있다면 큰 기쁨이라 한다.곳곳에 만연한 이런 거품을 걷어낸다면 신용사회가 되는 초석 하나 세웠다고 우리도 다음 세대에게 자랑할 수 있지 않을까.
  • 脫정치 이후의 대학/李種寬 성균관대 교수·철학(기고)

    ○이젠 시장논리에 노출 도시의 혼탁한 공기,그 존재의 우울과 비극 속에서도 좌절되지 않고 피어오르는 잎새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찾아온 싱그럽고 화려한 오월. 대학의 캠퍼스는 마치 이 오월과 같다.그 곳은 바로 세상의 혼탁함 속에서도 오월의 잎새처럼 피어오르는 젊은이들이 거주하는 곳이다.그들은 미래를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우며 또 그들은 현재의 편견에 물들지않고 과거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의 진솔한 계승자이다. 대학은 때문에 항상 새로움과 자유의 활기가 넘치며 또 과거가 되살아 나오는 고전주의적 낭만으로 젖어있다.하지만 우리 대학에서는 이러한 활기와 자유와 낭만은 이미 오래 전에 추방되었다.한국 대학과 대학생의 비극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의 대학은 정치 논리에 의해 좌우돼 왔다.거기에는 교수 해직,학생 투옥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채 묻혀져 있다.물론 최근 한국의 대학은 상당히 탈정치화했지만 또다른 논리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공격당하고 있다.그것은 바로 경쟁과 시장의 논리이다.어쩌면 이것은 과거 정치논리보다 더 폭력적일지 모른다. 과거 정치논리에 대한 대학의 저항은 도덕적 정당성을 인정받았었다.하지만 오늘날 대학이 그 자체의 존립 원리를 주장하면 그것은 경쟁과 실용을 회피하는 대학의 안일로 질타당한다.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한국은 한번도 대학을 대학으로서 놓아두지 않았다고. 한국의 대학은 한번도 사회를 깊이 성찰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사색의 여유와 차분함을 허용받지 못했다.때문에 한국의 대학생은 한번도 대학생답지 못했다.과거 그들은 투쟁해야 했고,이제는 훌륭한 시장인으로서 기능하기 위해 취직 공부를 해야 한다.아니면 그들은 그 이전의 우리의 대학이 가져왔던 관습을 비판없이 반복한다. ○항상 시대상황에 눌려 예컨대 분노에 찬 과격 시위문화가 언제부터 무엇때문에 대학의 문화가 되었는 지에 대한 반성없이 그들과 다른 의견에 대해 투쟁과 격파의 문구로 점철된 분노의 세레모니를 연출한다.역사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그들의 관심이 아니다. 그들은 현재 역사적 상황이 과거와 어떻게다른지,또 달라진 역사적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사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했다. ○IMF가 부른 정신적 공황 중고교 시절에는 지옥같은 대학입시 때문에.또 대학에서는 취직공부와 그에 대한 맹목적인 반항심 때문에.이것은 대학생으로서의 특권을 박탈당한 우리 대학생들의 비극일 뿐아니라,우리 미래와 역사의 비극이다.우리 사회에는 역사와 미래를 현 시점의 정치논리와 실용성과 관계없이 포괄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세대가, 그리고 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때문에 우리의 미래는 기획되지 않은 채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으며,우리의 역사는 음미되지 못한채 도서관에 박제화되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는 아무렇게나 급습해올 수밖에 없다.실로 작년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정신 차릴 수 없는 위기가 습격해 왔다.소위 IMF시대를 맞이하여 사회의 전 영역이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눈 앞의 문제 해결을 위해 허둥대고 있다.그리고 그 해결방법은 너무나 즉흥적이고 편협해서 사회구성원간의 격렬한 대립으로 비화된다. ○미래기획 세대 존재해야 이러한 시대에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바로 적어도 사회의 한 구석에서는 이 정신적 공황에 전염되지 않고 그 공황에 대한 근본적 진단을 바탕으로 미래를 기획하는 세대와 장소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그 세대가 바로 우리의 대학생이고 그 장소가 바로 대학이다.우리의 대학생은 이러한 자신들의 위치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또 정부는 대학이 시장논리에 강제접수되어 시장논리의 문제점에 대해 사색의 시선을 놓치지 않도록 배려해야할 것이다.대학은 회사나 행정조직이 되어서는 안 된다.
  • 문하생 학력 인정/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도예나 공예는 주로 그 집안의 가업을 대대로 이어받고 있다. 경북 문경의 백산(白山) 김정옥은 7대째 청화백자를 이어받고 있는 도공으로 그 방면의 유일한 무형문화재다. 그는 오로지 도자기만 빚었을 뿐이며 그의 아들에게 8대째 이를 전수하고 있다. 국악이나 전통무용도 비슷하다. 처음부터 부모에게서 기량을 이어받는 예가 흔하다. 아니면 일찍이 스승 밑에 들어가 모진 설움과 고초를 겪어야 한다. 하루종일 뜰을 쓸고 마루를 닦고 설거지를 끝내야만 스승의 춤사위 한자락을 배울 수 있었다. 스승 밑에서 강사와 조교를 거쳐 이수자 전수조교 인간문화재 후보로 지정되기까지는 보통 20년에서 30년이 걸린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려면 그 분야의 스승이 타계한 후라야 하니 더더군다나 요원한 일이다. 이처럼 피나는 과정속에서 그들은 먼저 ‘인간이 되는 것’을 배우고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을 수 있는 모든 자격을 허락받게 된다. 따라서 이들에겐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교육의 수단이며 시간낭비에 불과할 수도 있다. 실제로 산교육이란 어떤 스승을 만나서 무엇을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기량이 확산되거나 유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예능교육의 집중교육은 빠를수록 바람직하다. 집안에서 예술을 하는 부모를 지켜보면서 자란 자녀는 대부분 부모의 영향을 받아 부모의 뒤를 따르는 예가 흔하다. 탤런트나 가수 등 연예인들중에 2세가 많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내년부터 무형문화재에게 창(唱)과 전통무용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문하생들에게 중고교 졸업학력이 주어진다고 한다. 무형문화재들의 교육장소를 사회교육기관으로 인정하여 학력을 부여한다니 참 다행한 일이다. 대상은 창작성이 부여되지 않은 음악 무용 연극 등 7개분야의 전통예술에 국한하고 있다. 예술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에겐 학력이란 형식일뿐 큰 의미가 없을듯 싶다. 오로지 한군데 파고들어 그 방면의 일인자가 되는 것만이 그들의 목적이다. 60년대까지만 해도 동양화의 경우에도 스승의 화숙에서 먹을 가는 것을 자랑삼은 적이 있었다. 한 시간이라도 아껴 기량을 닦는 일만이 대가에다다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 학생 독서율 높이려면/李重漢 社賓 논설위원(서울논단)

    ○창의성 키우는 도구는 책 세계는 지금 급변하는 삶의 환경속에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내일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교육할 것인가에 부심하고 있다.프랑스는 3년전 중고교 정규교육을 낮 12시에 끝내고 하오부터는 학생들을 사회공간으로 내보내자는 목표를 세웠다.현재 학교가 갖고 있는 교육능력은 인력이나 장비가 모두 부족하므로 사회속에 있는 모든 사회문화시설을 교육도구로 쓰자는 발상이다.그 첫단계로 작년부터 보조교사제를 도입했다.보조교사는 정규교육을 돕는 교사가 아니라 독서나 관람 등의 과외활동을 안내해 주는 새로운 전문직책이다. 일본은 더 간명하게 ‘학교도서관 충실화’를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삼았다.앞으로 필요한 것은 규격화된 지식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창의적인 사고력·판단력·표현력일 것이고,이를 향한 횡단적(橫斷的)·총합적 교육을 할 수 있는 도구는 책이라고 본 것이다.이를 위해 1993년부터 ‘학교도서관 도서정비 5개년 계획’을 세우고 공립학교 도서관 장서 1.5배 늘리기에 나선 바 있다.이것으로도 부족해서 97년 문부성은 문부시책을 새로 만들면서 다시 한번 감수성·인간성 증진을 위한 독서지도 충실화계획을 세웠다.이번에는 열린 학교도서관운동 차원에서 사서(司書)교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 유리한 교육제도를 만들겠다는 표현을 썼다.우리 책읽기는 물론 아직 일본이나 프랑스식의 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고 입시과정에서의 유리함을 뜻하는 것이긴 하다.그렇다해도 책읽기가 강조되면 그 결과는 같은 것이 될 수 있으므로 어떤 의미냐와 관계없이 잘 선택한 교육의 새 지표라고 본다. 그러나 실제로 어떻게 책을 많이 읽게 하느냐에는 선결해야 할 여러 난제가 있다.무엇보다 학교도서관에 학생들이 읽을 책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학교 도서관에 책이 없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희극적 운동을 국민독서운동이라고 생각한다.왜냐하면 공공도서관에 읽을 책을 갖춰주지 않은채 그저 읽으라고 하기 때문이다.이는 결국 각자가 자기 돈으로 책을 사서 읽으라는 뜻인데 이것은 무리한 요구이다.선진국에서도 국민의 평균 도서구입비는 가계지출의 0.5%미만이다.그러니 장서(藏書)가 빈약한 학교도서관을 그대로 두고 학생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 한다면 또 한번 각자가 돈만 더 쓰라는 뜻이 된다.이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어떤 책이든 있기만 하면 되느냐의 문제가 있다.불행하게도 우리 학교도서관에는 지금 무차별로 어떤 책이든 있다.97년 기준 8천140개 초중고교 학교도서관 장서수는 평균 2천540여권이지만 이들중 상당수는 내용을 점검한 일이 없는 잡서(雜書)들이다.도서관은 있지만 도서구입비가 연평균 1백25만원 정도이므로 책을 고루 살 수 없는 것은 당연한 데 여기에 연간 증가부수라는 규정까지 있다.따라서 여기저기서 온갖 책들을 주워모아 장서수를 채워온게 사실이다.하지만 학교도서관 책은 공공도서관 책보다 더 엄격하게 내용의 질을 따지고 선택의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도서 질·기준 엄격히 70년대 미국 학교도서관 도서선정위원들은 장기간에 걸쳐 학교도서관에 이미 들어와 있던 책들마저 뽑아내기시작했다.그 첫번째 도서가 나타니엘 호손의 ‘주홍글씨’다.이 소설이 아무리 미국의 대표작이라 하더라도 자라나는 새 세대들이 내일을 위해 배워야 할 어떤 메시지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물론 읽고 싶은 사람은 공공도서관에 가서 읽으면 되지만 학교도서관 이름으로는 권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이러한 수준의 도서검색을 통해 읽을 만한 책을 학생수요에 맞도록 복권수서(複卷收書)할 수 있어야 학교도서관은 그 본연의 출발점에 서는 것이다. ○진학조건 아닌 생존조건 최소한의 사서교사도 있어야 한다.8천140개 도서관에 있는 사서교사 현원은 252명이다.이것도 서울에 184명이고 대구·인천·경기·강원·전북·경북·제주에는 단 1명도 없다.충북·대전·충남도 3명미만이다.이런 수준으로는 책읽기의 교육적 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미래를 예측하는 모든 저술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것에 읽기교육을 배증(培增)해야 한다는 것이 있다.하긴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도 이미 대부분 일자리가 튼튼한 어깨를 요구하기보다는 창조적상상력을 바라고 있다.그리고 아직은 상상력을 계발하는 매채가 인쇄매체임을 부정하기 어렵다.그렇다면 이 시대의 읽는 능력이란 진학의 조건이기 보다는 생존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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