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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통마켓’,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입점 실시

    ‘통통마켓’,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입점 실시

    중고거래 신규 플랫폼 ‘통통마켓’이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입점을 실시했다.‘통통마켓’은 우리동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안심하게 거래를 진행할 수 있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구매자가 카드결제를 통해 구입을 한 후 구매확정이 완료되면 판매자에게 통통마켓에서 구매자에게 받은 금액을 전달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고거래 신규 서비스인 통통마켓에서는 출석체크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통통마일을 지급하며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다양한 상품권 및 신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입찰할 수 있는 입찰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이벤트의 당첨자는 50%~70%에 새상품을 구매했다는 것 업체 측 설명이다. 현재 통통 메신저를 활용해 채팅을 진행하며 거래를 할 수 있고 마일도 받을 수 있다. 추후 채팅 기능과 안심거래 부분이 강화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청소년층, 주부층을 겨냥한 중고마켓으로 다양한 제품과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통통마켓 관계자는 “이번 통통마켓 오픈을 시작으로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망 피했던 중고 플랫폼… 판매자 밝힌다고 망하는 게 ‘당근’일까

    법망 피했던 중고 플랫폼… 판매자 밝힌다고 망하는 게 ‘당근’일까

    “내 신원정보가 언제 어떻게 유출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당근마켓에 함부로 제공하기 싫다.” vs “사기를 당했을 때 피해 구제를 신속하게 받으려면 판매자 신원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당근마켓을 비롯해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사업자가 관리하던 판매자의 신원정보를 구매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전자상거래법 전부 개정안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구매자 보호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9일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는 개인이 플랫폼에서 물건을 판매하고자 할 때 이름, 전화번호, 주소 같은 신원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또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면 플랫폼 사업자는 구매자에게 신원정보를 알려 분쟁 해결을 도와야 한다. 실제 법이 적용되는 시점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다. 업계에선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로 거래가 위축돼 플랫폼 생태계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누구나 판매자인 동시에 소비자가 되는 C2C(소비자 대 소비자) 거래에서 신원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는 것은 2000만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라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분쟁 과정에서 개인 사용자가 취득한 타인의 신원정보는 거래 종료 후 자동으로 파기되지 않아 악의적인 목적으로 악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당근마켓 이용자들도 업체에 신원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 반감을 표시했다. 직장인 이모씨는 “소일거리 겸해서 안 쓰는 물건들을 가볍게 동네에서 판매하려는 건데, 필요 이상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이용이 꺼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제품에 하자가 있는데도 판매자가 환불을 거부하며 연락이 두절되거나 사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분쟁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때만 신원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처럼 사업자 정보가 일반적으로 공개되는 것과 달리 어디까지나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제공이 된다는 의미다. 현재 당근마켓은 개인정보 인증 없이 전화번호만으로 가입이 가능해 대포폰으로 가입하더라도 걸러낼 방법이 없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 이용자는 “최근 당근마켓에서 사기를 당해 신고했는데, 경찰이 판매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공정위는 현행 전자상거래법에도 플랫폼 사업자가 이름이나 전화번호 같은 신원정보 열람 방법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돼 있으나, 당근마켓 등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행법상 ‘일상용품이나 음식료 등을 인접 지역에서 팔기 위한 거래에 대해선 정보 제공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이 있지만, 이는 중국집과 같은 배달음식점에 해당되는 것이지 당근마켓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번 개정안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는 해당 예외 조항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네이버·쿠팡, 입점업체와 연대 책임진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네이버와 쿠팡, 11번가, 배달의민족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운영사업자가 입점업체와 연대해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입법이 추진된다. 온라인 쇼핑몰이 소비자의 상품 검색 결과를 ‘조회수’ ‘판매량순’ 등이 아닌 ‘인기순’, ‘랭킹순’처럼 모호한 기준으로 표시하면 제재를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이런 내용의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다음달 14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가 결제·대금수령·환불 등의 업무를 직접 수행하면서 고의·과실로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친 경우 입점업체와 연대해 배상 책임을 지도록 했다. 예를 들어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산 소비자가 하자를 발견하고 환불을 신청했는데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입점업체나 온라인 플랫폼 중 하나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거나 손해배상 소송을 걸 수 있다. 공정위는 또 소비자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품을 검색할 때 광고로 인한 노출인 경우엔 플랫폼이 이를 명확히 표기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에선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개인 간(C2C) 플랫폼 소비자 보호 조치도 마련했다. C2C 플랫폼에서 제품을 구입했는데 판매자와 연락이 되지 않거나 환불을 해주지 않은 경우 소비자가 소송을 제기하면 플랫폼은 판매자의 신원 정보를 알리도록 했다. 소비자 피해를 빠르게 구제하기 위해 ‘동의 의결제’(소비자 피해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과 피해 보상을 제안하면 법적 제재 없이 사건을 종결시켜 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한국소비자원에 전자상거래 분쟁조정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분양합니다” 원격수업 선생님 찍어 당근마켓에…

    “분양합니다” 원격수업 선생님 찍어 당근마켓에…

    원격수업 중인 선생님을 찍어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올린 학생의 게시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길어지면서 온라인으로 교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2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원격수업 중인 교사 모습과 이름이 아무런 제재나 여과 없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분양 대상으로 희화화되는 교육 현실이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당근마켓’에는 교사를 분양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입양하시면 10만원 드림. 진지하니까 잼민이(초등학생 비하 단어) 드립 치면 신고함”이라며 원격수업을 진행 중인 교사 사진을 찍어 올렸다. 게시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커뮤니티 이용자는 “선생님 성함이랑 얼굴도 다 나와 있다. 안 그래도 온라인 수업 때문에 선생님들 얼굴 까고 수업하시는 거 힘들어하시는데”라고 우려했다. 교사 분양 글을 올린 당근마켓 이용자 계정은 현재 정책위반 사유로 이용이 중지된 상태다. 그러나 단순히 계정 중지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복되는 교권 침해를 막기 위해 학부모 소환과 함께 징계위원회를 열어 심각성을 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교총 또한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해부터 학생들이 교사의 명의를 도용해 전화번호를 유출하고 ‘아무나 연락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기는 등 다양한 교권침해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격수업에 따른 사이버상 교권 침해는 피해교사도 모르게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피해교사나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교육부 등 교육당국이 교사의 초상권, 인격권 침해에 대해 고발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내 짝퉁 지갑 50만원에 살래? 아니면 네 지갑 팔자”

    “내 짝퉁 지갑 50만원에 살래? 아니면 네 지갑 팔자”

    10대 ‘명품구입’ 인기 속 금품 갈취 서울의 한 고교 재학생 A군은 몇 주간 부모님을 졸라 명품 지갑을 구입했다. 하지만 이 지갑을 본 ‘일진’ 친구들로부터 “그렇게 돈이 많으면 용돈을 달라”는 등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이들은 A군을 괴롭히거나 따돌렸다. 급기야 “지갑을 팔아서 맛있는 것 먹고 화해하자”며 A군의 스마트폰을 빼앗았고, 명품 지갑을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도록 한 뒤 대금을 빼앗았다.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명품 구입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매개로 한 신종 학교폭력이 생겨났다. 청소년들 사이에 명품 구매가 확산하고,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손쉽게 되팔 수 있어 이를 금품 갈취에 악용하는 행태다. 청소년들은 아직 이 같은 행위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는 단순 학교폭력을 넘어서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열린의사회에 따르면 명품 관련 학교폭력 상담은 최근 일주일에 2∼3건씩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의사회 관계자는 “명품이 비싸다 보니 학생들의 금전 피해 규모도 크다. 명품을 매개로 한 갈취는 학교폭력이란 인식이 없어 피해자들이 ‘이것도 학교폭력에 해당하느냐’고 묻거나 상담을 받은 후에도 부모님에게 말하기를 주저한다”고 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명품을 사려고 자신이 소유한 ‘짝퉁’ 명품을 피해자들에게 비싼 값에 강제로 팔아넘겨 돈을 빼앗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폭행과 협박이 동반된다고 한다. 서울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벌이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일반 형사법이 똑같이 적용된다. 처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GS리테일, 당근마켓과 상품 판매 등 업무협약

    GS리테일, 당근마켓과 상품 판매 등 업무협약

    GS리테일이 지역 생활 기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상품 판매, 동네 생활 서비스 활성화, 신상품 개발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에서 발생하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에 대한 할인 정보나 증정 관련 정보를 당근마켓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려 지역 중심의 소비 복지를 증진시킨다는 계획이다. 협력을 통해 GS리테일 가맹점 경영주들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GS수퍼마켓은 지난해부터 당근마켓을 통한 전단 상품 광고로 매출 신장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 ‘큰손’ MZ 세대… “비싼 집·해외여행 대신 샤넬백”

    ‘큰손’ MZ 세대… “비싼 집·해외여행 대신 샤넬백”

    수입차 15만대 중 4만대는 30대가 구입백화점 “팔 명품 모자라” 즐거운 비명목돈 굳으며 보복·욜로성 소비 증가세귀중품 과시 힙합 ‘플렉스’ 문화도 영향청년층 취업난 가중… ‘소비 양극화’ 심화정부, 재정지원보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대한민국이 ‘명품’에 푹 빠졌다. 주요 소비 품목은 고가의 수입차와 시계, 가방, 의류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이다. ‘MZ 세대’가 큰손으로 부상했다. 1981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연합한 20~30대들이다. 해외여행길 차단에 따른 ‘목돈 소비’, 집값 상승에 따른 ‘욜로(YOLO)성 소비’, 남을 따라하는 ‘모방 소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명품 매출이 증가하는 이면에 코로나19가 낳은 ‘부의 양극화’라는 어두운 모습도 공존하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수입차도 명품도 2030이 핵심 소비층 명품의 핵심은 바로 수입차다. 부동산에 이어 제2의 자산이라 불릴 정도로 자금 규모가 크고, 한국 사회에서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수입 승용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27만 4859대)과 점유율(16.7%)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5년 내에 점유율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대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수입차 개인 판매분 15만 4501대 가운데 4만 9650대(32.14%)를 30대가 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4만 9617대(32.11%)를 기록해 30대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이어 50대 3만 672대(19.9%), 60대 1만 2858대(8.3%), 20대 8766대(5.7%), 70대 이상 2877대(1.9%) 등 순이었다. 백화점에서는 명품 매장에 손님이 몰려드는 ‘명품런’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의 경우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서 백화점 문이 열리는 10시까지 4시간을 기다려도 재고가 부족해 원하는 제품을 얻기가 쉽지 않다. 4월 결혼을 앞둔 김모(33)씨는 결혼 예물로 명품을 사기 위해 휴가를 내고 매일 ‘백화점 순회’를 했다. 백화점별 명품 매장을 차례대로 방문해 대기표를 뽑은 뒤 계속 매장을 이동하면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원하는 물건이 없어 일주일을 반복한 끝에 겨우 예물을 마련했다. 뜨거운 명품 구매 열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현대백화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2016년 9.7%, 2017년 12.3%, 2018년 19.1%, 2019년 24.3%에 이어 지난해 28.2%로 매년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23%, 지난해 21%,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 31.0%, 지난해 25.3%를 기록했다. 백화점 명품 구매에서도 ‘2030’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20~30대 명품 매출 비중은 2018년 38.2%, 2019년 41.4%, 지난해 44.9%로 매년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명품 구매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39.8%에 달했다. 백화점 설 선물세트도 한우, 굴비 등 고가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을 앞둔 같은 기간보다 51.3%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의 허용 가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됐다”면서 “10만대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집값 오르자 심리적 여유에 씀씀이 커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 속에서도 2030세대가 명품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보복성 소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여행길이 막혀 목돈이 굳으면서 생긴 금전적인 여유로 평소에 사기 어려웠던 명품에 손을 뻗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다. 대기업 과장급인 김모(37)씨는 최근 아내에게 5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 김씨는 “매년 휴가 때마다 가족 해외여행비로 500만~600만원 정도를 썼는데 코로나19로 당분간은 갈 수 없게 돼 여행비 아낀 돈으로 명품 백을 샀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의 양극화가 명품 소비를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주택자는 자산 가치가 늘어난 데 따른 심리적 안정감으로 소비를 늘리고, 무주택자는 집 구매를 포기하면서 생긴 여윳돈으로 명품 구매에 지출을 늘린다는 것이다. 대기업 직장인 현모(35)씨는 최근 가방부터 신발, 코트까지 명품 브랜드로 치장하고 다닌다. 현씨는 “2016년에 산 아파트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심리적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씀씀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중견기업 직원 김태환(33)씨는 7000여만원을 주고 BMW 530i를 질렀다. 서울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려 했으나 집값이 올라 살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하고 평소 사고 싶었던 수입차를 샀다. 김씨는 “연봉은 아직 4000만원대 수준이지만 주택담보대출 갚는 데 월급을 다 쏟아부을 바엔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유튜버·연예인 모방… 샤테크·롤테크 급증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튜버들의 명품 ‘하울’(품평)·‘언박싱’(개봉) 콘텐츠가 2030세대의 명품 소비를 유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명품 브랜드 의상을 입고 나오는 연예인을 따라 명품을 구매하는 팬도 늘었다. 방탄소년단(BTS) 팬인 김모(29)씨는 BTS가 ‘톰 브라운’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해당 브랜드 의류 수집에 나섰다. 최근에는 200만원대 니트와 100만원대 신발을 샀다. 대중 매체의 영향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현상은 힙합계에서 유래한 ‘플렉스’ 문화와 관련이 깊다. 플렉스는 본래 ‘몸을 풀다’, ‘구부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MZ 세대 사이에서는 ‘자신의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명품 플렉스’를 즐기는 회사원 이모(31)씨는 “내 능력으로 명품을 구매해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사치’와는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명품 재테크’에 뛰어든 젊은 세대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다. 희소성 있는 제품을 사서 쓰다 중고거래로 되파는 것을 뜻한다. 중고가가 오르면 오른 만큼 이득이고, 내리더라도 내린 가격에 명품을 즐긴 것이기에 딱히 손해는 아니라고 인식한다. ●“명품은 꿈도 못 꿔” 생활고 호소도 많아 2030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이면에는 ‘부의 양극화’가 동전의 양면처럼 자리한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금전적 여유가 생긴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아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도 부지기수다. 월급이 절반 이상 줄어든 항공·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명품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다.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을 보여 주는 통계 반대편에는 실업률도 있다.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로, 전체 평균 실업률 4%의 2배가 넘었다. 청년층의 취업문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대기업 채용에서 신입 공개채용 비율은 2018년 67.6%, 2019년 56.4%, 지난해 54.5%로 매년 감소세다. 수시채용을 늘린다곤 하지만, 필요한 영역에서만 인력을 뽑는 사례가 많아 청년층의 취업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에서 재산이 늘어난 사람들로 인해 명품 소비가 늘어났지만,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소득이 줄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면서 “정부는 자산이 증가한 사람을 끌어내리지 말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한편 재정지원보다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명품에 푹 빠진 ‘MZ 세대’… 수입차·샤넬백으로 ‘플렉스’

    명품에 푹 빠진 ‘MZ 세대’… 수입차·샤넬백으로 ‘플렉스’

    대한민국이 ‘명품’에 푹 빠졌다. 주요 소비 품목은 고가의 수입차와 시계, 가방, 의류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이다. ‘MZ 세대’가 큰손으로 부상했다. 1981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연합한 20~30대들이다. 해외여행길 차단에 따른 ‘목돈 소비’, 집값 상승에 따른 ‘욜로(YOLO)성 소비’, 남을 따라하는 ‘모방 소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명품 매출이 증가하는 이면에 코로나19가 낳은 ‘부의 양극화’라는 어두운 모습도 공존하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입차 판매 역대 최다… ‘큰손’은 30대 명품의 핵심은 바로 수입차다. 부동산에 이어 제2의 자산이라 불릴 정도로 자금 규모가 크고, 한국 사회에서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수입 승용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27만 4859대)과 점유율(16.7%)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5년 내에 점유율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신차효과와 충분한 물량 확보, 개별소비세 인하 등을 성장 원인으로 꼽았다. 수입차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바로 30대였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수입차 개인 판매분 15만 4501대 가운데 4만 9650대(32.14%)를 30대가 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4만 9617대(32.11%)를 기록해 30대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이어 50대 3만 672대(19.9%), 60대 1만 2858대(8.3%), 20대 8766대(5.7%), 70대 이상 2877대(1.9%) 등 순이었다. ●백화점 명품 판매 급증… 2030이 핵심 소비층 백화점에서는 명품 매장에 손님이 몰려드는 ‘명품런’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의 경우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서 백화점 문이 열리는 10시까지 4시간을 기다려도 재고가 부족해 원하는 제품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득템’하려고 매일 새벽마다 백화점을 찾아 명품런을 감행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4월 결혼을 앞둔 김모(33)씨는 결혼 예물로 명품을 사기 위해 휴가를 내고 매일 ‘백화점 순회’를 했다. 백화점별 명품 매장을 차례대로 방문해 대기표를 뽑은 뒤 계속 매장을 이동하면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원하는 물건이 없어 일주일을 반복한 끝에 겨우 예물을 마련했다. 뜨거운 백화점 명품 구매 열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현대백화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2016년 9.7%, 2017년 12.3%, 2018년 19.1%, 2019년 24.3%에 이어 지난해 28.2%로 매년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23%, 지난해 21%,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 31.0%, 지난해 25.3%를 기록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에서도 ‘2030 고객’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20~30대 명품 매출 비중은 2018년 38.2%, 2019년 41.4%, 지난해 44.9%로 매년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명품 구매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39.8%에 달했다.●해외여행비로 명품 질러… 치솟는 집값도 한몫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 속에서도 2030세대가 명품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보복성 소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여행길이 막혀 목돈이 굳으면서 생긴 금전적인 여유로 평소에 사기 어려웠던 명품에 손을 뻗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다. 대기업 과장급인 김모(37)씨는 최근 아내에게 5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 김씨는 “매년 휴가 때마다 가족 해외여행비로 500만~600만원 정도를 썼는데 코로나19로 당분간은 갈 수 없게 돼 여행비 아낀 돈으로 명품 백을 샀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의 양극화가 명품 소비를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주택자는 자산 가치가 늘어난 데 따른 심리적 안정감으로 소비를 늘리고, 무주택자는 집 구매를 포기하면서 생긴 여윳돈으로 명품 구매에 지출을 늘린다는 것이다. 대기업 직장인 현모(35)씨는 최근 명품에 푹 빠졌다. 가방부터 신발, 코트까지 명품 브랜드로 치장하고 다닌다. 현씨는 “2016년에 산 아파트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심리적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씀씀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중견기업 직원 김태환(33)씨는 7000여만원을 주고 BMW 530i를 질렀다. 서울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려 했으나 살 엄두가 나지 않아 과감하게 포기하고 평소 사고 싶었던 수입차를 샀다. 김씨는 “연봉은 아직 4000만원대 수준이지만 주택담보대출 갚는 데 월급을 다 쏟아부을 바엔 사고 싶은 것 사고 만족감을 채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튜버와 연예인 모방… ‘플렉스’ 문화 영향도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튜버들의 명품 ‘하울’(품평)·‘언박싱’(개봉) 콘텐츠가 2030세대의 명품 소비를 유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명품 브랜드 의상을 입고 나오는 연예인을 따라 명품을 구매하는 팬도 늘었다. 방탄소년단(BTS) 팬인 김모(29)씨는 BTS가 ‘톰 브라운’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해당 브랜드 의류 수집에 나섰다. 최근에는 200만원대 니트와 100만원대 신발을 샀다. 대중 매체의 영향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현상은 힙합계에서 유래한 ‘플렉스’ 문화와 관련이 깊다. 플렉스는 본래 ‘몸을 풀다’, ‘구부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MZ 세대 사이에서는 ‘자신의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라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명품 플렉스’를 즐기는 회사원 이모(31)씨는 “내 능력으로 명품을 구매해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사치’와는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명품 재테크’에 뛰어든 젊은 세대도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다. 희소성 있는 제품을 사서 쓰다 중고거래로 되파는 것을 뜻한다. 중고가가 오르면 오른 만큼 이득이고, 내리더라도 내린 가격에 명품을 즐긴 것이기에 딱히 손해는 아니라고 인식한다. ●코로나19 속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 2030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이면에는 ‘부의 양극화’가 동전의 양면처럼 자리한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금전적 여유가 생긴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아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도 부지기수다. 월급이 절반 이상 줄어든 항공·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명품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다.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을 보여 주는 통계 반대편에는 실업률도 있다.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로, 전체 평균 실업률 4%의 2배가 넘었다. 청년층의 취업문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대기업 채용에서 신입 공개채용 비율은 2018년 67.6%, 2019년 56.4%, 지난해 54.5%로 매년 감소세다. 수시채용을 늘린다곤 하지만, 필요한 영역에서만 인력을 뽑는 사례가 많아 청년층의 취업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에서 재산이 늘어난 사람들로 인해 명품 소비가 늘어났지만,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소득이 줄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면서 “정부는 자산이 증가한 사람을 끌어내리지 말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한편 재정지원보다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불법 유통 막으려… 식약처, 중고거래 플랫폼 4곳과 협약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식약처는 3일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헬로마켓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4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식품이나 의약품의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와 각 업체는 앞으로 식품·의약품 등이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유통되지 않도록 발견 즉시 신속히 차단하고 판매업자에 대한 교육·홍보 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식약처가 이렇게 나선 것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있다. 많은 사람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온라인 중고거래가 증가하고 있지만 식품이나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이 많기 때문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품이나 의료기기는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지만 관련법에 따라 영업을 신고한 업체 혹은 업자만 판매 가능하다. 특히 식품의 경우 온라인에서 거래할 때는 영업 신고가 제대로 이뤄진 업체에서 만든 제품인지 확인하고 농수산물을 제외한 가공식품은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 역시 판매업을 신고한 영업자만 온라인에서 제품을 팔 수 있는데, 식약처에서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인지를 꼭 따져 봐야 한다. 의료기기 역시 비슷하다. 콘돔, 체온계, 자동전자 혈압계 등 판매업 신고가 면제된 제품을 제외하면 판매업을 신고한 영업자만 온라인에서 의료기기를 판매할 수 있다. 의약품은 온라인에서 거래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불법이다. 현행 약사법상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t 트럭이 밥줄인데 그걸 팔아야 살아요”

    “1t 트럭이 밥줄인데 그걸 팔아야 살아요”

    자영업자에 귀한 대접받던 1t 트럭코로나 여파에 중고 매물 넘쳐 골치관광용 중·대형 승합차도 애물단지주방용품은 ‘새것 같은 중고’만 팔려“1t 트럭은 하루가 멀다 하고 중고 시장에 나오는데 사겠다고 구경하러 오는 사람은 전혀 없네요.” 서울 강서구 가양동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에서 근무하는 김창용(52)씨는 지난달 31일 전시장 야외까지 꽉 찬 중고 차량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귀한 대접을 받던 1t 트럭이 코로나19 여파로 중고차 시장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김씨는 “한 달에 1~2대꼴이던 트럭 매물이 코로나19 이후로 한 달에 6대 수준으로 늘었다”며 “경기가 나빠지면 생계용 트럭의 쓸모가 줄고 매달 나가는 할부금 부담 때문에 차라리 처분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중·대형 승합차도 중고차 시장의 애물단지 신세다.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중고 자동차뿐만 아니다. 같은 날 둘러본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도 최근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내놓은 중고물품이 쌓여 포화 상태였다. 주말이면 북적북적하던 주방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을씨년스러웠다. 이미 폐업 처리를 하고 가게를 내놓은 곳도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거리 판매대에 쌓아 놓은 주방용품만 바라보며 하릴없이 손님을 기다렸다. 상인들은 중고용품이 팔리지 못한 채 창고에서 먼지만 쌓여 가는 모습을 보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신주방설비 신택상 대표는 “폐업 자영업자들의 물건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받아 줄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요즘에는 새것 같은 중고를 원하기 때문에 상품가치가 금방 떨어져 반 이상은 폐기 처분한다”고 말했다. 불경기로 거래처가 급격히 줄어든 상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상인들은 하나둘씩 주방거리를 떠나고 있다. 황학동 중앙시장 상인회에 등록된 점포는 과거 180개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120개까지 감소했다. 주방용품 판매업체 성동주방 김의현 대표는 “가게를 내놓은 지 오래 됐지만 나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게에 나와 물건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업소용 중고용품 가격이 헐값이 되자 자영업자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에 직접 물건을 내놓고 판매를 하기도 했다. ‘당근마켓’ 앱에서 ‘폐업’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매장에서 사용하던 각종 주방용품과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카페를 폐업했다는 한 판매자는 “업체에 물품을 처분하려 했는데 가격을 너무 낮게 불러 조금이나마 손해를 덜 보려고 중고거래 사이트에 일일이 물건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주인 없는 중고 트럭과 주방용품만 쏟아져”…폐업 속출에 포화된 중고시장

    “주인 없는 중고 트럭과 주방용품만 쏟아져”…폐업 속출에 포화된 중고시장

    “1t 트럭이 하루가 멀다고 중고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정작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조차 없네요.” 서울 가양동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에서 근무하는 김창용(52)씨는 지난달 31일 전시장 야외까지 꽉 찬 중고 차량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주로 사용하던 1t 트럭이 매물로 대거 쏟아져 나왔지만 좀처럼 주인을 찾지 못해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달에 1~2대 꼴로 1t 트럭이 중고 시장에 나왔다면 코로나19 이후로는 6대 꼴로 들어오는 차량이 늘었다”며 “경기가 나빠지면서 생계용 트럭은 쓸 일이 없어지고 할부금은 매달 나가기 때문에 차라리 처분하려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31일 서울 가양동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와 황학동 주방거리 등을 둘러본 결과 최근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내놓은 중고물품이 쌓이면서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카이즈유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등록 거래 대수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395만 2820대다. 최근 5년간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거래 대수가 가장 많았던 차는 총 19만 8323대를 기록한 현대차 ‘포터2’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생계용으로 이용하는 차량이다. 여행업계도 피해를 입으면서 관광용으로 사용하던 중·대형 승합차 처분도 늘었다. 매매단지에서는 전시장 내부가 이미 가득 찬 탓에 전시장 바깥에 차를 세워둔 모습이었다. 중고차 판매업자 이모(43)씨는 “경기가 활성화 돼야 생계용 트럭이 많이 팔리는데 지금은 트럭을 사가도 할 일이 없으니 판매가 되지 않는다”며 “트럭은 한 달에 1~2대는 꼭 팔았는데 요즘은 아예 못파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주방용품 거래처인 서울 황학동 주방거리도 상황은 비슷했다. 주말이면 북적북적하던 주방거리는 이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며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미 폐업 처리를 하고 가게 임대를 내놓은 곳들도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거리 판매대에 쌓아 놓은 주방용품만 바라보며 하릴없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황학동 중앙시장 상인회에 등록된 점포 수는 과거 180개에 달했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약 120개로 줄었다. 불경기로 거래처가 급격히 줄어든 탓에 상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자영업자들이 매주 1t 트럭으로 싣고 온 중고용품들은 팔리지 못한 채 창고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다. 한신주방설비 신택상 대표는 “폐업 자영업자들의 물건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받아줄 곳이 없다”며 “요즘에는 새 것 같은 중고를 원하기 때문에 상품가치가 금방 떨어져 반 이상은 폐기 처분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에 직접 물건을 내놓고 판매를 하기도 한다. ‘당근마켓’ 앱에서 ‘폐업’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본 결과 매장에서 사용했던 각종 주방용품과 가전용품을 판매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카페를 폐업했다는 한 판매자는 “업체에 물품을 처분하려 했는데 가격을 낮게 불러 조금이나마 더 이익을 남기자는 취지에서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경기도, 오는 1일부터 전 도민에 10만원씩…“지금이 골든타임”

    경기도, 오는 1일부터 전 도민에 10만원씩…“지금이 골든타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방역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우선 지급하고, 오프라인(현장) 지급은 3월 이후로 미루는 등 지급 시기를 분산했다. 28일 이 지사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방역과 경제 등 현재의 모든 여건을 고려할 때 3차 대유행의 저점에 도달한 지금, 설 명절 전에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당의 요청 이후 열흘간 방역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지금이 3차 대유행의 저점이라는 것이 경기도의 판단”이라며 “경제 상황을 봐도 지금이 지급할 적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 사회에는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반성을 여러 차례 했다”며 “지금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경제가 손 쓸 수 없을 만큼 망가진다면 또다시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방역 방해 우려에 대해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금도 소비는 이뤄지고 있고, 방역에 협조적인 우리 국민께서 1인당 10만원을 쓰기 위해 수칙을 위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급 대상은 이달 19일 24시 현재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둔 도민 1399만명이며, 외국인(등록외국인·거소신고 외국국적동포) 58만명도 포함된다. 온라인 신청도 요일별 5부제 적용오프라인 지급은 3월 이후 이번 2차 재난기본소득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신청해야 지급된다. 신청 방법은 온라인, 오프라인, 취약계층 찾아가는 서비스 등 3가지다. 온라인으로는 2월 1일부터 3월 14일까지(오전 9시~오후 11시) 경기지역화폐나 시중 12개 신용카드 중 한 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 홈페이지’에서 도민임을 인증하고, 입금받을 카드사를 선택하면 해당 카드사의 모든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1차 때와 달리, 온라인 신청에도 출생연도에 따른 요일별 5부제가 적용된다. 2월 1일~28일까지 4주간 출생연도 끝자리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해야 한다. 토·일요일은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모두 신청하실 수 있고, 3월 1일~14일까지는 주중에도 요일별 5부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오프라인 현장 수령은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선불카드 형식의 경기지역화폐카드로 지급한다. 이번에는 현장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문자의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신청이 가능한 주간을 구분하고 요일별 5부제도 적용한다. 1주차(3월 1~6일)는 1959년생까지 출생자, 2주차(3월 8~13일)는 1960~1969년생, 3주차(3월 15~20일)는 1970~1979년생, 4주차(3월 22~27일)는 1980년생 이후 출생자가 신청할 수 있다.고령자, 장애인, 저소득 한부모 가정, 기초생계급여 수급자 등 취약계층 147만명 대상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는 다음 달 1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다. 재난기본소득의 사용 기간은 사용승인 문자 수신일로부터 3개월이다. 6월 30일까지 사용해야 하며, 이후 미사용분은 환수된다. 주민등록 주소지 시군 내 경기지역화폐 가맹 업소에서 사용해야 한다. 연매출 10억원 이하 업소만 가능하며, 백화점·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유흥업종·사행성 업소·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은 사용이 제한된다. 도는 지역화폐 중고거래 ‘카드깡’이나 수수료 명목의 바가지요금 등 위반 행위를 단속해 고발, 가맹 취소 및 세무조사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소요 재원 1조4035억원(부대비용 포함)은 지방채 발행 없이 지역개발기금,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재난관리기금 및 재해구호기금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식약처 “문제 없을시 2월 중 백신·치료제 허가 받을 것”

    식약처 “문제 없을시 2월 중 백신·치료제 허가 받을 것”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모든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되면 2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허가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식약처는 이날 ‘2021년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업무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식약처는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의 허가신청 전부터 심사자료를 미리 검토하고 허가전담심사팀을 운영해 백신과 치료제 조기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 자문을 삼중으로 강화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고 있다. 기존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자문에 안전성·효과성 검증자문단, 최종점검위원회를 추가했다.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국내에 공급될 백신도 심사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품질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연중 이어질 국가출하승인에 대비하고 있다. 검사 소요기간을 현행 2∼3개월에서 20일 이내로 단축해 2월 내 접종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김진석 식약처 기획조정관은 이날 비대면으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심사와 동시에 국가출하승인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유통(콜드체인) 전(全) 단계를 추적 관리하고 이상사례를 모니터링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의료제품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유전자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투여 환자 장기추적조사를 시행한다. 의료기관에는 인체삽입 의료기기 사용기록 제출을 의무화한다. 중고거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온라인의 불법 의약품 유통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먹거리 안전에 관해서는 마켓컬리 등 온라인 식품 판매사이트에 식품취급·보관관리 등 의무를 부여한다. 냉장·냉동식품 운반 차량에 온도 조작 장치를 금지하고, 수입김치 해썹(HACCP) 의무화, 해외직구식품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급식 위생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국 시·군·구(228개)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치 완료하고, 노인복지시설(500개소)에 대해 급식관리 지원을 확대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KB국민카드 중고거래 안심결제 서비스 KB국민카드가 출시한 ‘KB국민 중고거래 안심결제 서비스’는 제휴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자가 물품 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해당 금액만큼 포인트가 충전돼 안전결제(에스크로) 계정에 예치되고, 구매 확정 시점에 예치된 포인트가 판매자에게 현금으로 지급된다. 제휴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 고객 중 KB국민카드를 보유한 고객이면 누구나 구매자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현대해상 돌봄비용·소득상실 보장 보험 현대해상은 경제 활동기부터 노년기까지 전 생애 걸쳐 필요한 돌봄 비용과 소득 상실을 종합 보장하는 ‘내인생든든한라이프케어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질병과 상해, 장애로 간병인이나 가사도우미가 필요할 경우 이를 직접 지원한다. 만 20세부터 70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며 보험 기간은 90세나 100세 만기형 중 고객 필요에 맞춰 가입할 수 있다.●신한은행, ISA 신규 고객 이벤트 신한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10만원 이상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과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더 쉬운 ISA’ 이벤트를 시행한다. 올해부터 만 19세 이상 거주자는 소득이 없어도 가입 가능하며 15세 이상 19세 미만 거주자는 근로소득이 있는 경우 가입할 수 있다. 의무 가입 기간은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됐고 연간 납입한도의 이월도 가능해져 연 2000만원, 5년간 최대 1억원을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다. ●한화손보, 비대면 전자합의 시스템 운영 한화손해보험은 알림톡을 이용해 24시간 언제든지 비대면 합의를 하고 보험금을 즉시 수령할 수 있는 ‘비대면 전자합의 시스템’을 운영한다. 자동차사고 경상 피해자와 치료 종결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화손보 자동차보상 담당자는 보험 약관상 지급 기준에 따라 산출된 보험금을 피해자에게 안내한 후 이 시스템을 이용해 알림톡을 발송한다. 해당 피해자는 알림톡으로 안내받은 URL을 클릭해 위자료, 기타손해 배상금, 휴업손해액 등 보험금 산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 “우리집 와서 운동하세요”…헬스장 막으니 홈짐 대여 성행[이슈픽]

    “우리집 와서 운동하세요”…헬스장 막으니 홈짐 대여 성행[이슈픽]

    거리두기 2.5단계, 헬스장 등 영업 전면 금지“마음 편히 운동하세요”…홈짐 홍보글 집 헬스장처럼 꾸민 ‘홈짐’ 대여 인기전문가 “감염 우려…철저한 방역 필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헬스장 등 시설들의 영업이 중단됐다. 중대본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를 17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일부 체육시설의 운영을 허용했다. 그 과정에서 태권도장과 발레학원은 허용하면서 헬스장, 합기도장 등은 금지했다. 태권도·발레의 경우 아동과 초등학생의 돌봄 기능을 일부 수행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헬스장 업주들은 방역 조치 기준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헬스인들 사이에서 ‘근손실 예방’을 위한 ‘홈짐’ 대여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6일 파악됐다. 홈짐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체육관을 뜻하는 ‘짐(Gym)’을 결합한 말로, 집 안에 각종 운동기구를 갖춰서 헬스장처럼 꾸려놓은 것을 뜻한다. 운동할 장소를 잃은 일부 헬스인들에게 일일 이용권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받은 뒤 개인 홈짐을 빌려주는 방식의 거래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밀폐된 공간서 운동기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개인 홈짐 대여합니다’ 등 제목의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게시글에는 운동기구들을 찍은 사진과 함께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2시간에 1만5000원”, “주차 가능합니다”등 홍보 글이 적혀있다. 이 같은 홈짐 ‘일일 이용권’은 7000원에서 2만원 사이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짐 홍보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코로나19 때문에 헬스장 가기 힘드신 분들, 제 개인 오피스짐에 와서 운동하시면 된다”며 “렉에서 딥스와 풀업 가능, 숄더프레스, 런닝머신 등 필요한 장비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홈 짐 일일 대여 해주실 분 찾습니다”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는 글에서 “한 달 내내 원룸에서 공부만 해서 코로나 관련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마스크 쓰고 시설 이용하고 이용 후 소독 티슈로 정리 다 하겠습니다”고 말했다.이를 접한 네티즌은 “헬스장 막으니 이렇게 다른 곳에서 감염 위험 높아지고 있습니다”, “위험해 보인다”, “개인이 QR코드 찍을 수 있나?”, “감염자가 누군지 모를 땐 추적도 힘들지 않을까요?”, “홈트레이닝 하면 안될까요?”, “차라리 철저하게 방역하고 헬스장 오픈이 좋을 듯”등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개인 공간이라도 공유하게 되면 감염 우려가 있다. 철저한 방역이 필요한데 개인이 이를 하기 쉽지 않다.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실내 체육시설 사업자들” 실내 체육시설 사업자들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필라테스&피트니스 연맹’(피트니스연맹)은 앞서 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효성과 형평성 있는 방역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벼랑 끝에 간신히 버티고 서있는 우리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정부가 지난 2일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따라 실내 체육시설 영업을 6주째 금지하기로 한 가운데 나온 목소리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검은 철창 안에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했다. 오주형 피트니스연맹 대표가 준비한 발언문을 읽어가는 사이 일부 참가자는 철창 안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오 대표는 ▲실내 체육시설의 고위험시설 분류 재고 ▲영업금지 조치의 근거와 데이터 공개 ▲적극적인 피해 보전과 현실성 있는 자금 지원 ▲프리랜서, 정규직 강사 등 생활 지원 ▲마스크 착용, 회원예약제 관리 등 엄격한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한 제한적 운영 허용 등 정부를 상대로 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실내 체육시설 사업자들은 지난 4일부터 정부의 방역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벌금 등 처분을 감수하고 영업을 재개하는 ‘오픈 시위’를 하고 있다. 실내 체육시설 사업자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집합금지 완화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실내 체육시설은 밀폐된 시설에서 비말을 강하게 배출하는 특성이 있다. 실내 체육시설 집합금지는 방역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걸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들·딸 팝니다” 중고나라 글 당사자 “사기 판매자, 내 번호 도용”

    “아들·딸 팝니다” 중고나라 글 당사자 “사기 판매자, 내 번호 도용”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속 아이들 사진 캡처” 회원수 1800여만명에 달하는 중고거래 커뮤니티인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 아들과 딸을 판다는 글에 나온 연락처 당사자 측이 “전화번호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오후 1시 43분쯤 “제 아들 팝니다”라는 글이 중고나라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글에는 한 남자아이의 사진과 함께 “사정상 힘들어서 제 아들을 팔기로 마음 먹었다. 협의 후 가격을 맞추겠다”는 내용과 함께 연락처가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약 5분 뒤 같은 닉네임의 글쓴이는 “우리 집 내 딸 팝니다”라는 제목으로 다른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여자아이의 사진은 물론 이 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해당 번호 당사자는 연락처를 도용당했으며, 한달째 자녀 사진을 볼모로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녀 판매 글을 올린 네티즌에 대해 “그 동안 허위매물 거래를 유도하는 사람이라 내가 댓글마다 사기를 치지 말라고 했더니 내 연락처를 알아내 도용한 것 같다”면서 “아이들 사진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캡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현재 중고나라에서 문제의 게시글들은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자녀 판매 글을 올린 네티즌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힘들어서 아들을 팔기로 마음먹었다” 중고나라 상황(종합)

    “힘들어서 아들을 팔기로 마음먹었다” 중고나라 상황(종합)

    중고나라에 아들과 딸 판다는 글 올라와“협의 후 가격 맞추겠다”고 쓰기도경찰, 허위 글 게시한 혐의로 내사 착수 회원수가 1800만여명에 달하는 중고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에 아들과 딸을 판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용***’라는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은 3일 오후 1시 43분쯤 한 남아의 사진과 함께 “제 아들 팝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정상 힘들어서 제 아들을 팔기로 마음먹었다”면서 “협의 후 가격을 맞추겠다”고 썼다. 그는 5분 뒤 “우리 집 내 딸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또 게시하고 다른 여아의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서 그는 여아를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표현과 함께 휴대전화 연락처를 적기도 했다. 현재 중고나라에서 해당 게시글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게시글에 대한 신고를 마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자녀 판매 글을 올린 네티즌에 대해 허위의 글을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당근마켓서도 입양 글 올라와 논란 중고거래 플랫폼에 아이를 팔겠다는 글이 올라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있어요”란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불에 싸인 아이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 옆 판매금액란에는 20만원이 적혀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게시글 작성자는 한 미혼모로, 아이는 36주가 아닌 태어난 지 사흘밖에 안 된 신생아였다. 미혼모 A씨는 원하지 않았던 임신 후 혼자 아이를 출산한 상태에서 이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비키니 수영복 판매한 20대 여성에 음란문자 보낸 남성 취업제한

    비키니 수영복 판매한 20대 여성에 음란문자 보낸 남성 취업제한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비키니 수영복을 보고 판매자에게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메시지를 보낸 30대가 집행유예를 판결받았다. 광주지법 형사3단독 김승휘 판사는 성폭력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기소된 A씨(38)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과 2년간 정보공개,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을 명했다. A씨는 지난 7월 중순쯤 광주에 있는 자신의 직장에서 휴대전화 중고 거래앱에 올라와 있는 게시글을 보고 20대 여성 B씨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B씨는 비니키 양식의 수영복을 판매한다는 글을 중고거래 앱에 올렸다. A씨는 B씨에게 “남자가 이거 사도 되느냐” 등의 발언을 하면서 자위행위와 관련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A씨가 건전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인터넷을 이용해 성적수치심을 일으키는 문자를 보냈다”며 “A씨가 3차례에 걸쳐 공연음란죄로 처벌을 받고도 또다시 범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A씨가 반성하고 있는 점, 스스로 치료를 받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찰서 화장실서 경찰관 흉기로 찔러 …사기 피의자 도주하다 정문서 잡혀

    경찰서 화장실서 경찰관 흉기로 찔러 …사기 피의자 도주하다 정문서 잡혀

    인터넷 판매 사기 혐의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40대 피의자가 경찰관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다 정문에서 곧 바로 붙잡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A(41)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5시 50분쯤 인터넷 중고거래와 관련한 사기 혐의로 체포돼 성남수정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화장실 다녀오겠다”며 가서 동행한 경찰관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용변을 보기 위해 한쪽 수갑만 찬 상태에서 갖고 있던 소형 접이식 흉기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후 화장실에서 도주한 A씨는 다투는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다른 경찰관들이 뒤쫒아 경찰서 정문에서 검거했다. 경찰관 B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치료중이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경찰은 “A씨의 흉기 소지 경위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론] 누구를 위한 보호출산제인가/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

    [시론] 누구를 위한 보호출산제인가/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

    유난히 가슴 시린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인천의 라면 형제, 모바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올라온 제주의 미혼모와 영아, 서울 양천구의 아동학대 사망 사건과 여수의 출생신고 안 된 영아의 냉동 시신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연일 매스컴에 등장했다. 모든 사건에는 부모가 있다. 친부모, 입양부모, 한부모, 미혼모가 등장한다. 아이를 임신, 출산하고 양육하는 전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존재했고, 존재해야 하지만 뉴스에선 주로 여성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미혼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친구가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이별을 고하거나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두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10대에 자녀를 임신해 양육하는 미혼모 102명을 대상으로 출산 당시와 출산 직후, 그리고 아이가 세 살인 시기를 비교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출산 당시 남자친구가 병원에 같이 있었다는 응답은 23명, 출산 후에 함께 살았다는 응답은 17명, 아이가 세 살 정도 됐을 때 남자친구와 함께 살았다는 응답은 11명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조사 시점까지 남자친구가 버팀목이 돼 준 경우는 4명이었다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이의 생부가 떠나가는 과정이 보이는 조사 결과였다. 이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아이와 아이를 낳은 여자친구를 떠나려고 했을까. 아니면 떠나는 것이 더 낫다거나 떠나도 손가락질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점차 알게 된 것일까. ‘리셋(reset)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리셋’ 버튼만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현실세계에서도 ‘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출산을 앞둔 미혼모에게 사람들이 으레 건네는 조언은 “혼자서 아이를 어떻게 키우려고. 네 인생도 생각해야지. 새출발하자”라는 내용이다. 아이를 출산해 양육하는 게 멍에가 아니듯, 입양을 보내는 건 ‘리셋’이 아니다. 아이를 입양 보내고 과거를 지운 채 없었던 일처럼 사는 게 가능할까.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슴에 새기는 일이다. 지워지기는커녕 가슴과 머리가 알고, 몸이 알고, 입양을 간 아이가 알고 있다. 출산을 앞두고 수많은 고민과 권유 속에서 괴로워하는 엄마들이 홀가분하게 입양을 보내는 경우는 없다. 그 번민의 시간들은 ‘내 아이를 내가 키우고 싶다’는 방증이다. 당근마켓의 영아 매매사건의 경우 출산이 임박해서야 임신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앞의 논문에서도 미혼모들은 대체로 임신 인지 시기가 늦었다. 평균 12주 정도였지만 24주가 돼서야 인지한 경우도 있었다. 임신 인지가 늦다는 점은 청소년 산모의 특징이다. 이는 곧 산부인과 초진 시기가 늦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잘 몰라서,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 모성의 재생산건강과 아동의 건강을 위협하는 명백한 위기의 임신 상태에서 출산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여성가족부와 법무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가 최근에 합동으로 발표한 ‘미혼모 등 한부모가족 지원 대책’ 중에 정부는 우선 산모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출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보호출산제란 출생신고 단계에서 산모의 정보를 비공개하는 방안이다. 비밀출산제라고도 한다. 미혼모의 임신과 출산 과정에 필요한 모든 지원 중 가장 시급한 조치가 ‘떳떳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 익명성 보장일까. 위기 상태의 미혼모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은 당황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누구로부터 어떤 정보를 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점에 국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줘야 하며, 안심하고 필요한 진료를 받은 후에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입양을 생각했다면 고민이 필요 없다. 고민하는 과정은 곧 ‘아이를 내가 키우겠다’는 의지와 그 의지를 접어야 하는 고통의 과정이다. 이들이 의지를 단념하지 않도록 본연의 목소리에 응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산모와 아이, 그리고 사회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대한민국의 누구라도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떳떳해야 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형태의 가정도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손쉬운 입양’에 맞춰져선 안 된다. 리셋증후군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보호출산제는 과연 누구를 보호할 수 있을까. 산모인가, 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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