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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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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기승 유진그룹 홍보전무

    ‘대우그룹의 입’으로 불렸던 백기승(47) 옛 대우그룹 홍보이사가 1일 유진그룹 홍보전무라는 직함을 갖고 다시 기업 홍보맨으로 돌아왔다. 이날 종로구 청진동 유진그룹 사무실에 첫 출근한 백 전무는 “신입사원이라는 자세로 늘 새롭게 배우는 입장에서 일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반짝하는 아이디어에 판단력·순발력이 뛰어나 지난 94년 37세의 나이에 대그룹의 이사로 발탁됐다.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기까지 그룹의 대외창구를 맡았을 정도로 백 전무는 홍보계에서는 알아줬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과거보다는 현재가 중요하다.”며 지금부터 해나갈 업무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했다.직함도 홍보전무외에 사외협력팀장을 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2년 동안 홍보업무만을 해왔지만 이제는 기업의 홍보 뿐 아니라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소비자,주주,정부기관 등을 아우르는 역할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방향으로 경영환경 개선관리 업무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그룹의 성장과 해체과정에서 솟아오를 때까지 올라가 봤고,내려갈 때까지 내려가 봤다.”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유진그룹이 우리사회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레미콘·시멘트 전문기업인 유진그룹에 대해서는 “대외에 크게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회사”라고 소개했다. 최근 3종 철인경기 ‘트라이애슬런’에 도전해서 화제가 됐던 오세훈 전 한나라당 의원을 트라이애슬런에 입문시킨 트라이애슬런 아시아연맹회장이 바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호시탐탐 ‘1등’ 턱밑싸움

    시장에는 절대강자가 없다.영원토록 1위를 달릴 것 같던 제품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후발업체들의 거센 도전으로 1위 자리를 위협받는 등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한차례 지각변동을 겪은 라면시장은 또다시 변화가 감지되고 있고,부동의 1위를 지켜온 ‘박카스’는 ‘비타500’의 도전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식기세척기’의 경우 이미 순위가 바뀌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으로 22년동안 매출 1위를 달렸던 삼양라면은 이제 도전자의 입장에서 농심 신라면의 철옹성을 넘보고 있다.1963년 첫 선을 보인 뒤 89년 ‘우지파동’이 발생하기전까지 부동의 1위자리를 유지했던 삼양은 97년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신라면에 1위자리를 뺏기고 말았다.신라면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3001억원인 반면 삼양라면은 700억원에 불과했다.하지만 삼양라면은 지난해말부터 맛을 개선하고 광고가 히트를 치면서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올해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40년동안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광동제약의 비타500의 도전을 받고 있다.2001년 2월 출시된 비타500은 지난해 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올해는 당초 500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최근 목표치를 올려잡았다.5월에는 3500만병이나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배나 늘었다. 1963년 탄생한 이래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자리를 지켜온 박카스는 2002년 1980억원어치를 팔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그러나 지난해에는 17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일반 의약품인 박카스는 약국에서만 판매하지만 비타 500은 슈퍼마켓에서도 팔 수 있어 도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샤프전자의 전자수첩은 한때 국내 전자수첩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다.하지만 지난 2002년 카시오가 국내시장에 상륙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수첩 시장에서 카시오의 시장점유율은 30%까지 높아진 반면 샤프는 55%대로 추락했다. 가전에서는 김치냉장고,가스오븐레인지 등 중견기업들이 선점한 품목들이 대기업들의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98년 만도위니아가 ‘딤채’를 내놓으며 선풍을 일으킨 김치냉장고는 지난해 삼성·LG전자가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자리를 잡더니 올들어 턱밑까지 추격했다.지난 2002년 33% 대 27%였던 만도와 LG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5월현재 30% 대 28%로 좁혀졌다. 가스오븐레인지는 동양매직이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LG전자의 ‘쁘레오’가 치고 올라오면서 지난해 42% 대 31%였던 시장점유율이 지난 5월 현재는 38% 대 35%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동양매직이 강자였지만 지난해부터 빌트인시장을 공략한 LG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포털사이트업계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다음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카페 기능을 보강한 네이버와 싸이월드를 앞세운 네이트닷컴의 도전이 무섭다. 류길상 윤창수기자 ukelvin@seoul.co.kr˝
  • 휴대전화기 판도변화 오나

    ‘삼성,LG 양강 가속-이동통신 단말기 자회사 부상’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 시장에 기존 구도를 뒤흔들 조짐이 벌어지고 있다.이동통신 두 강자인 SK텔레콤과 KTF가 단말기 자회사 사업강화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성에 팬택계열(팬택,팬택&큐리텔)이 카메라폰을 무기로 두 업체를 긴장시키는 구도였다. ●2강구도 다시 가속화 다소 침체했던 LG전자는 최근 MP3폰을 히트친데 이어 200만화소급 ‘디카폰’ 등 전략 단말기를 먼저 출시,삼성의 ‘애니콜’ 신화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전통의 양강 체제를 가져갈 태세다. 업계에서는 LG의 공격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박문화 정보통신총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세계 3대 업체’ 진입을 선포,공격적 기술개발 및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1년여 준비한 기술력으로 ‘애니콜’ 신화를 따라잡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의식,MP3폰과 위피폰 등 올해 출시 예정인 신제품의 15∼20%를 이 달부터 집중 출시하기로 했다.삼성은 200만화소급 단말기 출시에서 LG에 한주정도 늦었다.업계 절대강자였던 삼성은 신제품 출시에서 예기치 못한 선두자리를 내주었지만 300만화소급 단말기에서는 이를 되찾겠다는 각오다.반면 올 상반기에 130만화소급을 가장 먼저 출시했던 팬택&큐리텔은 200만화소급 단말기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팬택은 카메라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확고한 3강 자리를 구축했었다. ●중견기업의 그룹화? SK텔레콤,KTF 두 이동통신업체가 주도할 전망이다.SK텔레콤,KTF는 삼성전자,LG텔레콤은 계열사였던 LG전자 제품을 주로 공급받았다.이외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텔레텍의 ‘SKY’,KTF는 KTFT의 ‘EVER’로 고객을 끌어들였다. 최근 이 구도가 파괴될 조짐이다.SK텔레콤,KTF가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단말기업체 사냥에 나선 것.SK텔레텍은 최근 우량 단말기 전문업체인 벨웨이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3위인 팬택계열에 빠짝 다가설 전망이다.SK텔레텍이 벨웨이브를 인수하면 국내 4위로 부상한다.SK텔레텍과 경쟁사인 KTFT도 맥슨텔레콤 등을 인수하기 위한 행보를 빨리하고 있어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건설사대출 동결·축소 ‘파문’

    건설경기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건설업체들에 대한 대출 한도를 동결하거나 축소키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건설업계 고위 관계자는 9일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은행들이 도급순위 20위권 내에 드는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대출한도를 동결시키고,20위권 밖의 중견·중소 건설업체의 대출한도는 아예 축소하거나 회수에 나서고 있다.”면서 “일부 중견기업들은 대출한도 축소 통보를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민·우리·하나·신한·외환은행 등 지난해 기업대출,특히 건설업체 대출을 늘렸던 은행들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건설업계에 대한 자금 압박이 시작됐다는 것이다.특히 경쟁사들보다 수주 실적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타깃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메이저사인 A건설 관계자는 “은행들이 건설업계의 대출 동결·축소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긴장하고 있다.”면서 “우리 회사에도 언제 통보가 올지 몰라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정기승 은행감독국장은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건설업계의 대출 조정에 나선 것에 대해 신중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대출 조정 자제나 완화 등 직접적인 요청보다는 건설업계에 자금이 유인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의 활성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조찬회동을 가진 건설업체 사장단도 최근의 자금난을 비롯,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한 공공건설·사회간접자본(SOC) 관련 민간투자 확대 등을 건의했다. 특히 지방 소재 중견 건설업체 사장들은 “수주가 급감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건설물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SOC 투자 확대는 검토키로 했으며,최저가낙찰제 확대 유보는 수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을 확정짓기 위해 10일 경제장관간담회를 열기로 했으나,발표할 만큼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일주일 연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중견 단말기업체 ‘SOS’

    중국시장을 석권하던 중견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자금난에 직면했다며 정부와 금융권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해 9월 이후 ‘중국 특수’가 갑자기 감소했고,채산성 악화를 우려한 금융권의 강력한 자금회수 및 신규대출 중단 때문이다. 텔슨전자,벨웨이브 등 중견 단말기 업체 사장단은 최근 “해외시장 개척을 도와 달라.”며 청와대와 정통부에 진정서를 냈다.중견 2위권인 세원텔레콤의 법정관리와 스탠더드텔레콤 등 몇개 업체의 부도가 도화선이 됐다.4일에는 정통부 담당국장과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대책팀을 곧 가동,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금융권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텔슨전자 김동연(46) 부회장은 “은행 차입금이 200억원(부채비율 170%)정도밖에 남지 않지만 금융권의 무차별적인 자금회수로 투자여력이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텔슨전자는 올 1·4분기까지 1년반사이에 947억원의 은행 차입금을 상환했다.그는 “특정 업체의 어려움이 전체로 와전돼 금융권의 자금회수가 강화됐다.”고 말했다.민간경제연구원 등은 지난해 ‘해외시장 위축’ 내부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중국 진출 국내 5대 중소기업이던 세원텔레콤은 최근 3000여억원의 적자를 피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중국의 중저가 제품 경쟁력 증가가 경영압박을 줬다.세원텔레콤이 지분을 갖고 있는 맥슨텔레콤 홍성필(42) 총괄부사장은 “축적된 기술이 있어 금융권과 정책의 배려만 있으면 경쟁력이 있다.”며 도움을 희망했다.그는 “삼성·LG전자 등이 미치지 못하는 시장이 많다.”며 수십개 중견업체가 중가 세계시장을 누비는 일본의 예를 들었다.벨웨이브 양기곤(52) 대표도 “최근의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면 소생 가능한 중견업체들이 많다.”면서 “이젠 대기업쪽의 기술개발자금 지원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그는 “지난해와 올해는 2.5세대 GSM(유럽형) 단말기 출시 등 중견기업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는 단계”라면서 “유럽,러시아 등 신규시장 다변화도 꾀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벨웨이브는 중국시장에 제재가 강화된 완제품보다는 부품공급 방식으로 바꿔 경영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정통부도 중국업체의 기술향상과 사스사태로 인한 재고물량 증가로 어려웠으나 차세대 제품 신규수요 발생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형태근 정보통신협력국장은 6일 “정부의 대책팀을 통해 금융권의 협조는 물론,유럽 등지로의 시장 다변화 등에 도움을 줄 생각이며 벤처캐피탈을 통한 업체간 M&A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지주회사 자산총액 기준 적용 공정위·재경부 ‘딴목소리’

    지주회사제도를 둘러싼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간의 마찰음이 적지않다.지주회사의 공정위 신고 기준에 대해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논란이 됐던 재경부가 추진 중인 사모주식투자펀드(PEF)에 대한 지주회사 규제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당초에 없던 출자총액제한 규정을 적용시키고,지주회사 규제 적용은 배제하는 ‘맞교환’으로 봉합되는 분위기다. ●지주회사 자산 기준 논란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자산총액 기준(현행 1000억원)의 상향 조정 여부가 핵심.재경부 관계자는 6일 “자산 총액이 큰 상당수 기업들이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각종 규제 등으로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원치않는데도 공정거래법상 신고 기준에 해당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기준의 경우,웬만한 중견기업들이 이 기준에 해당돼 지분율 조건만 맞으면 지주회사로 신고해야만 한다.”고 폐해를 지적했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상당수 기업들은 사업 성격상 또는 지주회사가 됐을 경우 부채비율 100% 미만 유지,자회사간 출자 금지 등의 각종 규제를 받기 때문에 전환을 꺼리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는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이고 ▲자회사 주식 보유가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면 지회사 신고를 하도록 돼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주회사 신고는 회사 스스로 한 예가 대부분”이라며 “현재로서는 자산총액 상향 조정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지주회사의 자산총액 기준은 1999년 100억원에서 2000년 300억원으로,2002년에는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PEF,지주 예외로 가닥 재경부는 지난달 초 금융기관 및 일반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통해 PEF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내용의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PEF가 지주회사가 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의 PEF처럼 관련 규제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게 골자였다. 반면,공정위는 형평성 및 우회 출자 부작용 등을 들어 PEF에도 모든 잣대를 적용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까지 협의를 거듭한 결과,PEF에 출자총액제한을 적용하는 대신 지주회사 규제는 예외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재경부 관계자는 “출자총액제한을 적용시키는 대신 공정위가 지주회사 규제에서 한발 물러섰다.”면서 “PEF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 완화도 개정안대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기업 지방이전 안된다” 안산시민 27만명 서명

    경기도 안산시민 27만여명이 정부의 수도권 기업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서명에 참여,정부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전철역 등 시내 주요 지역에서 범시민 가두서명운동을 벌여 모두 27만 7000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시는 이날 열린 도내 시장군수회의에서 타 시군과 함께 서명명부 전달방법 등을 논의한 뒤 산업자원부 등 정부 관계부처에 제출했다. 앞서 안산시의회는 최근 본회의를 열어 반월·시화공단내 중견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협력업체의 연쇄 이전과 도산으로 대량 실업사태가 불가피하며 결국 지역경제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100인 이상 기업 지방이전정책 반대결의문’을 채택했다. 안산지역에는 지방이전 대상인 3년 이상,100인 이상 중견기업이 모두 217개사(종업원 4만 2000여명)에 이르는 데다 이들 기업의 지역내 출하액 비중이 56%에 달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는 이에 따라 정부의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 정책이 오히려 산업공동화와 난개발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공단지역에 대해서는 이전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업체당 최고 100억원의 용지매입과 고용·교육훈련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시행규칙을 확정했다. 대상지역은 서울·인천·경기의 과밀억제권역으로 경기도의 경우 과밀억제권역내 14개 시지역과 성장관리권역중 안산·포천·양주·김포·화성 등 5개 시지역을 합해 모두 19개 시지역이 포함됐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냉·온탕’ 넘나드는 기업 체감경기

    기업 체감경기가 조사기관별로 엇갈려 ‘냉·온탕’을 넘나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9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반면 한국산업은행은 21개 업종 1218개 업체를 대상으로 ‘3·4분기 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BSI가 104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3·4분기 BSI를 둘러싸고 한쪽은 체감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반면 다른 한쪽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상의측은 이런 결과에 대해 국제유가 급등과 중국의 긴축정책 및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른바 3대 악재로 인해 지난해 1·4분기 이후 5분기만에 기준치를 넘어선 올 2·4분기(105)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산은은 정치적 불안요소 완화와 수출호조 지속,내수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기준치(100)를 웃돈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양측의 차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상의는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86%를 차지한 반면 산은은 50%가량이 대기업으로 이뤄져 있다.중소기업 대상도 상의는 10인 이상인 반면 산은은 200인 이상으로 중견기업의 입장이 더욱 많이 반영됐다.그 결과 산은의 BSI는 기준치를 웃돈 반면,대한상의 BSI는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실상이 포함돼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의 경영조사팀 김학선 과장은 “양측이 조사한 기업이 서로 다르더라도 산은이 발표한 3·4분기 BSI 역시 전분기(106)보다 소폭 하락했다.”면서 “전체적으로 기업 체감경기는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수출(BSI 106)이 전분기(109)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 반면 내수는 88로 하락 반전될 것으로 예상했다.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전분기(119,103)의 호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위축(96,88)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산은은 대기업 3·4분기 BSI가 106으로 지난 1·4분기(103)와 2·4분기(104)보다 한층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중소기업 BSI는 1·4분기(88)와 2·4분기(94)보다 높은 102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은행 조사부 김용환 팀장은 “제조업 경기를 살리려면 반기업 정서 해소와 규제 완화,노사관계 안정,중소기업 경영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중견기업 - 외국계펀드 빌딩매입戰

    국내 중견기업들의 사옥 매입이 빌딩 시장에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여기에다 협회나 공공기관도 사옥이나 제2사무실 마련에 나서 그동안 빌딩 매입시장을 독점해 왔던 외국계 펀드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견기업들은 사옥 장만이 주 목적이지만 저금리 시대의 투자 의도가 다분히 작용하고 있다.‘국부 유출’ 우려의 여론도 원군(援軍)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견기업들의 사옥 마련 붐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이에 따라 빌딩 매물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화 및 의류업체인 금강은 지난해 서울 강남역 근처의 지하 5층,지상 15층,연면적 3200평인 KDS빌딩을 210억원에 사옥용도로 매입했다.그동안 여의도에 세들어 있던 중견 주택업체 부영은 올해 서울 서소문동 옛 동아건설 사옥을 사들여 이사를 했다. 공공기관이나 협회 등도 사옥 매입에 나섰다.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최근 1만 3000여평 규모의 텔슨전자 사옥을 1000억여원에 사옥 용도로 샀다.KAMCO는 강남역 근처에 사옥이 있지만 협소해 아셈타워에 세들어 있다.경찰공제회 역시 사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도 역삼역 인근 20층짜리 역삼빌딩 가운데 5200평을 샀다.국세청의 빌딩 매입은 강남쪽 행정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수출보험공사는 지난해 지하 5층,지상 17층,연면적 8366평 규모의 종로구 서린동 센트럴빌딩을 사옥용도로 구입했다.별정우체국협회는 390억여원에 마포구 공덕동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의 한신빌딩을 매입했다. 국내 기업들이 사옥마련에 나서면서 빌딩시장을 독점해 왔던 외국계 펀드가 강한 도전에 직면했다.그동안 외국계 펀드의 국내 경쟁상대는 리츠사나 생보사 정도였다.외국계 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중구 코오롱빌딩,극동빌딩,현대상선빌딩 등 13개 대형 건물을 싹쓸이하다시피 매입을 했다. 국내 기업들의 빌딩 매입은 저금리 시대의 투자 목적도 있다.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사옥을 사 입주하면 임대료로 이자를 충당하고도 충분하다는 것이다.게다가 건물값 상승에 따른 부대효과도 거둘 수 있다.기업으로서는 일거양득인 셈이다. 일부 기업들은 아예 사옥 건립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팬택&큐리텔은 사옥을 매입하려다가 여의치 않자 아예 마포구 상암동에 사옥을 짓기로 했다.중견 정보통신 업체인 A사는 분당에 사옥을 짓기 위해 2000평 규모의 땅 매입을 추진 중이다. 업계의 한 임원은 “국내 빌딩시장은 외국계 펀드와 리츠사간의 경쟁에서 이제는 기업과 생보업체까지 가세해 매물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면서 “빌딩시장의 외국계 독점을 막는 장점도 있지만 빌딩가격을 올리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수도권 ‘잡페스티벌’ 새달 10·11일

    서울시는 경기도·인천시 등과 공동으로 오는 6월10∼11일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주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수도권 채용박람회인 ‘서울 잡(JOB)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박람회장은 ▲IT(정보기술)·NT(나노공학)·BT(생명공학)등 첨단·벤처기업이 참여하는 첨단산업 채용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참가하는 유망기업 채용관 ▲1대1 컨설팅관 ▲인성·적성 검사관 ▲취업정보관 등으로 구성된다.300여개의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서울시는 이와는 별도로 온라인 채용박람회도 열 계획이다.6월1일부터 21일까지 구직자가 취업을 원하는 기업에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내면 구인 기업과의 사전 면담을 주선해 준다.박람회 참가 희망자는 전화(02-6283-3605)나 인터넷 홈페이지(www.hiseouljob.com)를 이용하면 된다. 고금석기자 kskoh@
  • 기업 ‘손익계산서’“투명경영 계기 마련” 큰 수확

    “6개월여 동안 마음 졸였지만 얻은 것이 없지는 않아요.”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두고 한 재계 인사의 얘기이다.그동안 대선자금 수사는 재계의 뇌관으로 작용해 왔다.총수들의 거취와 직결된 것이었기 때문이다.대부분 불기소 처분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총수가 구속된 기업이 있는 등 기업마다 표정은 천차만별이다.기업의 ‘손익계산서’역시 모두 다르다. 재계는 이번 수사가 충격을 주기는 했지만 긍적적인 면도 있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총선 과정에서 정치자금에 시달리지 않은 것을 그 대표적인 예로 꼽는다.그러나 이번 수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투명경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자금 부담 털어 대체로 총수들이 구속되지 않은 기업은 큰 손해를 보지 않은 경우에 속한다.삼성이나 LG,현대차 등은 여기에 속한다.이들 기업은 불법 대선자금에 연루된 임원의 구속도 없었다. 대선자금 수사에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기업은 중견기업 부영이다.이중근 회장이 구속됐기 때문이다.이 회장에 대한 수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다른 기업들도 사법처리는 피했지만 소액주주들의 회사 자금 사용에 대한 구상권 시비 등에 시달릴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재계가 이번 수사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정치자금의 부담을 털어버릴수 있었다는 점이다.B그룹의 한 임원은 “지난 4·15총선에서 정치인들이 손을 벌리지 않아 좋았다.”면서 “대선자금 수사 영향 아니냐.”고 반문했다. ●재계 화답 뭘까 재계 총수들은 오는 25일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회동한다.대선자금 수사 마무리 국면인데다가 노 대통령의 업무복귀 이후 첫 만남이다.경제개혁에 대한 협조와 투자활성화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게 되면 자연스레 투자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선수사가 마무리돼가면서 그룹 총수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해외체류중이던 이건희 삼성 회장도 조만간 귀국할 전망이다.귀국후에는 삼성의 투자전반에 대해 재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LG그룹은 이미 전자부문 R&D에 30조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투자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단체 차원이 아닌 기업 형편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비자금 족쇄에서 풀린 만큼 총수가 활동을 시작하면 자연스레 투자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개선 이뤄질까 대선자금 수사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종이 건설업체이다.대부분 건설업체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정치권에 건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공사 하나에 수십개 하도급 업체가 얽혀 있고 하도급 비율이 70%를 웃도는 구조 때문이다.수사가 마루리된 만큼 의무하도급 제도의 손질 논의가 대두될 전망이다. 김성곤 류길상기자 sunggone@seoul.co.kr˝
  • 中企지원 9000억ABS 발행

    중소기업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해 9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신규로 발행되고 22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 펀드가 결성된다. 유창무 중소기업청장은 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중소·중견기업 프라이머리CBO 5000억원,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 전용 자산유동화증권 4000억원 등 총 9000억원 규모의 ABS를 올해 발행하는 등 중소기업 금융애로 종합대책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위해 총 22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 펀드를 8월까지 결성키로 했다.”며 “이를 위해 8개 창투사를 펀드운용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8개의 펀드는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스타펀드 ▲창업 초기 기업의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한 200억원 규모의 일자리창출 펀드 ▲대기업으로부터의 분사창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350억원 규모의 대·중소기업 협력펀드 ▲200억원 규모의 M&A 전용펀드 ▲구주거래 유통 확대를 위한 3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등이다. 유 청장은 또 이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기술보증신용기금의 벤처기업 프라이머리CBO와 관련,“일시상환이 어려운 기업은 업체별 대출 보증을 통해 일반보증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기보가 80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발행한 벤처 프라이머리CBO의 원리금은 총 1조 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6255억원은 업체 부도 등으로 상환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중소기업 대출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가계에 이은 중소기업발(發) 금융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지난달 말 중소기업 대출연체율은 3.97%로 한달 전 3.75%보다 0.22%포인트 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우리은행은 2.8%에서 3.2%로,외환은행은 2.2%에서 2.5% 안팎으로,신한은행은 1.41%에서 1.45%로 각각 올랐다.이에 따라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연체율은 지난해 말 2.1%에서 올 1월 말 2.8%,2월 말 2.9%로 오른 뒤 3월 말 3%를 넘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박대동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은 “중소기업 상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5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운 김태균기자˝
  • 맞춤 취업알선 ‘효과’

    ‘취업이 보인다.눈높이를 맞춰라.’ 청년실업 시대.취업난이 좀처럼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그럼에도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이런 가운데 구직자와 구인업체가 서로 눈높이를 맞춰가며 구인·구직을 효과적으로 성사시키는 곳이 있어 화제다.한국산업기술재단의 ‘구인·구직 데이터베이스(DB)’가 주인공이다.구직자와 중소기업이 함께 신청하고 열람할 수 있는 이 DB가 이공계 출신 학생들의 취업을 성공적으로 알선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취업자들과 기업주들은 “그동안 서로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없어 길을 찾지 못했다.”며 눈높이를 맞춰주는 DB운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눈높이를 낮춰라 지난 2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화학공학과)을 졸업한 주선호(27)씨는 구인·구직DB를 통해 최근 경기도 평택의 반도체 특허소재 생산업체인 ‘유피케미칼’에 들어갔다.주씨는 졸업후 불과 2개월 만에,그것도 임직원 32명이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유망기업에 입사한 자신과 입사동기 2명에 대해 “운이 좋은 경우”라고 소개했다.주씨의 보수는 연봉 2300만원대.잘 나가는 대기업보다는 1000만원 가량 적지만 신현국(45) 사장 등의 환대를 받으며 ‘한 식구’가 된 데 만족했다. 유피케미칼은 ‘공원 같은 공장’,‘내집 같은 사무실’‘가족 같은 분위기’ 등으로 세간에 화제가 됐던 기업이다.신 사장은 “생각보다 훌륭한 인재를 확보하게 됐다.”며 단순 생산직을 지망한 주씨에게 연구직을 겸하도록 했다.신 사장은 “기업주들이 바라는 훌륭한 인재란 명문대를 나온 고학력자가 아니라 일에 대한 의욕이 넘치고 배우겠다는 자세를 지닌 사람”이라고 했다.신입사원 주씨는 “눈높이를 조금 낮추니까 회사 일을 나의 일처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면서 “대기업 주변에서 겉돌고 있는 친구들에게 알찬 중소기업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자부품업체 A사도 구인·구직DB를 통해 지난주 박모(26)씨 등 3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그런데 3명 중 박씨가 온라인에 입력한 이력사항이,정부의 고용장려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구직자 자격조건에 맞지 않아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모집공고일 기준으로 3개월 이내에 다른 곳에 취업한 사실이 없어야 하나 박씨의 경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A사는 박씨의 ‘적극적 성품’이 아까워 고민 끝에 고용장려금(360만원)을 포기하고 박씨를 채용했다. 지난주 선박기자재 생산업체 ㈜유원산업에 취업한 하승주(27)씨는 “회사가 기술재단의 DB를 통해 나를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구직을 노려라 산업기술재단은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2일까지 구인·구직DB 인터넷사이트(www.kotef.or.kr,www.techforce.or.kr)를 통해 1차로 이공계출신 학생 173명의 취업을 알선했다.이 가운데 26명(15%)가 석·박사 출신이다.1차 모집에는 480개 중소기업,1401명의 학생이 지원했었다.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2차 모집에서도 구인기업과 구직자가 부쩍 늘어 636개 기업,1948명에 달했다.기술재단은 이번에는 1400여명이 취업할 것으로 보고 있다.1차에선 취업성공률이 12.3%에 그쳤지만 2차에선 70% 이상 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구직자와 구인업체의 요구에 따라 구인기업의 자격을 종업원수 300명 이하 중소기업에서 1000명 이하의 중견기업까지 범위를 넓혔기 때문이다.기업당 채용한도도 3명에서 30명으로 늘렸다. 특히 1차에서 상당수 중소기업이 원하는 인력이 ‘R&D(연구개발)직종’이었으나 학생들은 연구직에 지레 겁먹고 희망직종을 ‘생산직’으로 등록한 예가 많았다.희망 직종이 서로 달라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한 ‘미스 매칭’이 많이 발생했던 것이다.재단측은 구인업체가 원하는 연구직이나 구직자들이 등록하는 생산직이 모두 ‘기초공학 전공자’라는 점에서 같으며,중소기업의 경우 연구직이 생산직을 겸하는 경우가 많아 ‘미스 매칭’을 줄여 취업성사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기술재단은 다음달 9일부터 3차 모집에 들어가 올 상반기에만 2700명에게 일자리를 찾아준다는 계획이다. ●구인·구직자 모두에 도움 구인·구직DB가 일반 취업알선사이트와 다른 것은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입력하는 내용이 비교적 상세해 서로 필요한 점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구직자와 구인자가 희망하는 직종이나 보수,근무지,서로 바라는 점을 미리 알 수 있게 돼 있다.또 이공계 구직자를 채용한 기업에는 최대 6개월 동안 1인당 60만원씩 고용장려금이 지원된다.취업자의 급여는 고용장려금 60만원에 회사측이 60만원을 보태 월 120만원(연봉 1440만원) 이상에서 결정된다.중소기업로선 우수 이공계 인력을 채용하고 지원금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A사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자금줄이 언제 얼어붙을지 몰라 신규 인력채용을 망설이게 된다.”면서 “그러나 산업기술재단의 구직·구인DB는 인재를 좋은 조건에 찾을 수 있는데다 고용장려금까지 받을 수 있어 중소기업들로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술재단 인력기반팀 김동균 팀장은 “중소기업주들은 명문대생들은 채용후 곧 퇴사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고,취업준비생들은 대기업과 견주어 중소기업이 지닌 장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기술재단은 산업기술 진흥과 기술핵심 인력 양성 등을 목적으로 2001년 3월 민관이 함께 설립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신용회복 현장을 가다] 벼랑끝 信不者사연

    “아내와 세 딸만 있는 집에 채권 추심원이 들이닥칠 때가 가장 무섭습니다.여자들만 있는데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떡합니까.남편 노릇,애비 노릇 못하는 제가 한스러울 따름이지요.” 지난 8일 서울 명동 센트럴빌딩 6층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실.서모(50)씨가 상담을 받다말고 눈물을 쏟았다.서씨는 매일밤 서울 망원동 건설현장 한쪽에 마련된 컨테이너 박스에서 잠을 청한다.1억 3500만원의 빚을 하루라도 빨리 갚기 위해서다.그는 중견기업의 전직 임원이었다. ●가족들 줄줄이 신용불량자 올 2월말 현재 신용불량자는 382만 5000여명.주변에 신용불량자가 있다는 게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이 됐다.2002년 11월 출범한 신용회복위원회는 상환기간 연장,이자 감면 등 채무조정을 통해 신용불량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채무자와 금융기관을 연결시켜 주는 기관이다.채무 3억원 이하의,소득이 있는 신용불량자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S그룹의 잘나가는 사원이던 서씨는 1993년 사업을 하는 여동생의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빚더미에 앉게 됐다.빚쟁이들에게 시달리다 98년 퇴직금이라도 받아 빚을 갚으려 회사를 나왔지만 빚을 갚기에는 태부족이었다. 중견회사로 옮겨 매월 150만원씩 꼬박꼬박 빚을 갚아나가면서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했다.그러나 2002년 이 회사마저 문을 닫았다.서씨는 그때부터 신용카드로 빚을 내 은행이자를 막았다. “자전거를 탈 때 안 넘어지려고 페달을 계속 돌리듯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걸 막기 위해 카드론과 대환대출(대출을 받아 빚을 갚는 것)을 계속 받았습니다.이자가 불어나는 것을 도리없이 지켜보는 그 심정 아십니까.” 이자는 원금의 배가 넘었다.결국 서씨는 지난해 11월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대환대출 받을 때 아내와 큰 딸까지 보증인으로 세웠던 것이다.서씨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다음달 이들도 신용불량자가 됐다.서씨의 남은 희망은 공무원인 큰 딸을 흠잡히지 않고 시집보내는 것이다. ●“워크아웃,그런게 있었어요?” 김모(37·미장공)씨와 오모(34·미싱사)씨 부부 역시 대환대출로 배보다 배꼽을 더 키운 사례다.이들 부부는 뒤늦게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은 것을 후회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7∼8%의 낮은 이자로 갚아나갔을 텐데 25%의 높은 이자로 대환대출 이자를 받은 게 억울하기만 하네요.” 김씨는 부친이 위암말기 선고를 받자 카드빚을 끌어썼다.3년동안 신용카드 7개를 돌려쓰다보니 원리금이 1억원에 달했다.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한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한도를 0원으로 줄이면서 신용불량자가 됐다.신용회복위원회 상담원 유상철 과장은 “부부가 같이 찾아온 것은 약과이고,다섯 식구 모두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줄줄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고 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보증인이 필요한 대환대출이야말로 가족 모두를 신용불량자로 만들기 좋은 구조”라고 말했다. ●옵티마 모는 청소부의 사연은 말쑥한 캐주얼 차림의 김모(32)씨가 상담석에 앉았다. 상담원은 서류를 훑어보고 “차를 먼저 파셔야겠네요.사치품들은 모두 팔아야 개인워크아웃을 받을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빚진 주제에 중형차를 사다니 제가 정신이 나갔던 모양입니다.하지만 지금은 팔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할부로 산 차라 캐피탈사에 담보로 묶여 있는데 상호저축은행에서도 담보를 잡았어요.자동차 할부가 100만원밖에 남지않았기 때문에 팔면 손해죠.” 제약회사 영업사원이었던 김씨의 현재 직업은 환경미화원.회사에 다니면서 다단계판매에 혹했던 게 문제였다.정신을 차린 뒤에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상황버섯을 재배해 팔기도 했고 야간에 대리운전을 하기도 했다.아내는 시간당 2500원짜리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하지만 때는 너무 늦어 있었다. “2000만원도 안되는 제약회사 연봉으로는 빚을 감당하기에 턱도 없었죠.환경미화원은 그래도 연 30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생기니까 이제는 편안합니다.” ●“제발 신용불량자로 만들어달라” 강모(39·상업)씨는 상담석에 앉자마자 “제발 좀 되게 해달라.”로 애원조로 말했다. “공교롭게 가게 옆에 추심회사가 있습니다.그쪽 직원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면서 빚 독촉을 해대니 도저히 장사를 할 수 없어요.어제는 가게를 가압류하겠다고 해서 부리나케 여기로 왔습니다.워크아웃에 들어가면 가압류가 안 된다고 하던데….” 하지만 상담원이 신용정보를 조회한 결과 강씨는 신용불량자가 아니었다.상담원은 “개인워크아웃은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들만 받을 수 있습니다.죄송하지만 안 되겠습니다.” 상담원의 말이 끝났지만 강씨는 자리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주부 강모(47)씨는 ‘맹모형 신용불량자’에 해당된다.몇년 전 남편이 실직하는 바람에 연년생 두 딸의 교육비를 모두 강씨가 마련해야 했다.미술을 전공하는 큰 딸,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막내딸 모두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마사회 매표원으로 월 100만원을 벌어들였지만 카드에 손을 대게 됐고 결국에는 사채업자를 찾아갔다. 신용회복위원회 김승덕 홍보팀장은 “과소비로 인한 신용불량이 많기는 하지만 경기침체와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생계를 꾸리려다 잘못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이들이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사회가 나서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 [길섶에서] 유목민의 환상/이상일 논설위원

    공직 생활에 회의를 느낀 한 공무원이 고민끝에 사표를 내고 중견기업으로 갔다.민간 부문의 경험이 앞으로 경력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그러나 기업은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흔들렸다.그 기업에서 나온 그는 자신의 회사를 차렸으나 여의치 않아 고전했다. 새로운 곳에 갔는데 고전한 것을 두고 그를 아는 사람은 “팔자 소관”이라고 했지만 다른 사람은 “이른바 ‘유목민 현상’의 하나”라고 말했다.다른 회사나 자리로 가면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늘 사람들은 환상을 품는다.마치 유목민이 한 곳에서 양이나 소가 뜯을 풀이 없을 때 언덕 너머로 가면 새 초원이 있을 것처럼….그러나 언덕을 넘어가면 거기에는 예상치 못한 비바람이 쳐서 기대했던 성과를 얻을 수 없다.환상은 깨진다. 실제 사람들이 스스로 중요하다고 느끼는 행동을 하는 것은 늘 그것이 분명 현재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결과는 종종 기대밖이어서 낭패하는 것은 유목민의 환상 탓이다.탄핵 정국에서 정치인들의 행동 변화를 보면서 그 환상을 떠올려 본다. 이상일 논설위원
  • 중견기업 2세들 수면위로

    재계의 ‘숨어있던’ 2세들이 올들어 이사회 멤버로 들어오면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회사 지분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올해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일진그룹은 주력사인 일진전기 정기주총에서 허진규 회장과 최진용 부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허 회장의 장남인 허정석(35) 상무를 사내이사로 영입했다. 허 상무는 그룹 재무기획실장을 거쳐 경영기획실장을 맡다 최근 일진전기 전선사업본부장 겸 영업담당을 맡아 실질적인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지분도 12.47%로 허 회장(17.63%)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허 상무는 또 일진전기와 함께 그룹의 양대축인 일진다이아몬드의 최대주주(29.51%)이자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 정지작업을 끝낸 상태다.미디어 에퀴터블에 따르면 허 상무의 지난해 재산은 610억원으로 40세 이하 한국의 부호 가운데 14위를 차지했다.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한국타이어 조현식(34) 부사장도 올초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해외영업부문장을 맡은 데 이어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조 부사장은 95년 미 시라큐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97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2002년 상무,올해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한국타이어 주식은 5.87%로 조 회장(15.97%) 다음으로 많다.추정재산은 460억원.마케팅부문 부부문장인 친동생 조현범(32) 상무보도 올초 상무로 승진했다. 한일시멘트 허정섭 명예회장의 장남 허기호(38) 부사장도 2001년 전무,200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사내이사로도 재선임됐다.회사 주식 12만 670주로 지분은 1.75%에 불과하지만 허 명예회장(8.68%),허동섭 회장(4.49%)에 이어 개인 3대 주주다. 경방의 김준(41)·김담(39) 전무도 각각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김담 전무는 지난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이들 형제는 또 지난해 12월 장외에서 경방 주식을 주당 4만원에 각각 2만 7600주와 2만 7650주 사들였다.김준 전무는 9.86%에서 11.19%로,김담 전무는 9.75%에서 11.08%로 지분이 늘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41) 동원금융지주 사장도 지난 15일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며 전면에 나섰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외아들인 김남호(29)씨는 지난해 동부제강 주식 125만 523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종전의 2.08%에서 7.61%(172만주)로 높였다.이는 김 회장의 동부제강 지분 6.93%(157만주)보다 많은 것이다.남호씨는 또 주력 계열사인 동부화재해상보험 지분도 14.06%로 김 회장(12.1%)보다 높다.동부건설(4.01%),동부한농화학(1.37%) 지분도 적지않다.추정재산은 380억원.현재 외국계 컨설팅회사에 재직중이지만 동부그룹에 입사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웰빙식품’ 大戰

    건강식품 시장이 ‘웰빙’ 열풍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중견기업들도 주요사업 항목으로 공식 선언하고 있다. 올 정기 주주총회에서 건강식품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통과시킨 상장기업이 삼진제약,제일약품,삼양식품,환인제약,롯데칠성음료,CJ 등 여러 곳에 이른다. 기업들이 앞다퉈 건강식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지난해 매출규모가 약 2조원대를 기록한 데다 매년 10∼20%씩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TV 홈쇼핑,건강식품전문점,할인점,편의점,백화점 등 유통경로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건강시품시장은 소규모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으로 암웨이가 8%대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국내 기업으로는 CJ가 시장점유율 1%를 차지하고 있다.CJ는 올해 ‘CJ뉴트라’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인삼드링크 ‘한뿌리’ 등 새로운 개념의 건강식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상은 지난 1999년부터 녹조식물인 클로렐라로 만든 건강식품을 생산해오고 있으며,판매량이 연간 100%이상 성장하고 있다.판매 첫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00년 40억원,2002년 150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390억원어치를 팔았다.올해는 매출 6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제약이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는 건강 드링크 제품 ‘비타파워’와 ‘고려홍삼’의 판매를 시작했다.롯데칠성의 막강한 영업력을 등에 업고 제약회사의 드링크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웅진식품도 건강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주력제품인 곡물과 매실음료의 판매가 감소하자 음료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이다.‘자연은’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청소년 건강식품 ‘수험생균형 프로젝트’를 출시했다.다음달부터 과즙·과채·차(茶)·건강식품 등의 다양한 ‘자연은’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화장품회사인 한국콜마는 건강식품을 제조하는 선바이오텍이란 계열사를 세우고 암환자 보조제,전자파 보호물질 등을 개발중이다. 백화점과 할인점은 앞다퉈 비타민 상설 매장을 만들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수도권 점포에서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으로 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올해는 매출 30억원대를 내다봤다.현대백화점의 ‘비타민하우스’는 하루 200만∼250만원,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비타민 매장도 300만∼3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봄철에 특히 인기가 높은 비타민이 백화점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다 보니 약국은 예년의 절반 이하로 비타민 고객이 줄었다고 울상이다.동일한 비타민 제품의 경우 백화점 가격이 약국보다 10∼20% 낮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한해 비타민 시장규모는 500억원대로 추정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측은 “건강식품은 의약품과 달리 천연재료로 위험률이 낮은 식품·음료를 개발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갖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식품업체 및 제약업체,대기업이 참여하는 거대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일본인 달라진 씀씀이

    일본에는 ‘10억원 모으기’ 같은 유행은 없다.일본 돈으로 치면 1억엔(100엔=1054원)쯤이지만 평생 1억엔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일본인은 별로 없다.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의 3.5배쯤 되는 터라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그 “마음 먹으면”이 그리 쉽지 않고,악바리처럼 모으지도 않는다.만일에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정신은 여전해도 ‘저축벌레’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견실한 중견기업에서 19년째 일하고 있는 화이트 칼라인 오베(44·도쿄 거주)는 연봉 950만엔가량을 번다.일본 국세청의 2002년 조사에 따른 일본 샐러리맨의 평균 연수입이 447만 8000엔(평균 43.3세)인 것과 비교해 평균을 훌쩍 넘어선 고소득자다. 일견 풍족해 보이는 그이지만 집 한칸 없다.‘무소유의 철학’같은 것도 없다.“독신인 탓에 집이 필요하지 않고,지금와서 25년짜리 장기대출로 주택을 구입해 늙어 죽을 때까지 갚는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혀 그냥 월세집에 사는 게 편하다.”는 설명. 도쿄 도심의 회사까지 50분쯤 걸리는 부도심권에 사는 그의 집은 공영주택의 방 두칸짜리 월세 10만엔의 30년 넘은 아파트다.이것저것 떼고 손에 쥐는 월급이 42만엔쯤되는 그는 월세 외에도 전기,가스,수도세를 뺀 가처분 소득이 27만엔 안팎인데도 남는 것은 제로다. 월급의 사용내역을 보면 월세 10만엔,광열비 5만엔,오사카(大阪)에 사는 부모님 용돈 6만엔과 자신의 용돈 5만엔 정도이다.16만엔 정도가 남지만 “잔업하고 피곤하면 택시를 타거나,낡은 아파트와 가전제품을 수리하거나 바꾸는 데 생각하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는 게 의외의 씀씀이에 대한 오베의 변이다. “일하는 게 재밌다.”는 그는 자동차도 없다.주말이면 집안 청소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게 고작이다.용돈으로 정한 5만엔의 대부분도 CD나,책 구입에 쓴다.“독신이라 세탁이나 다리미질,요리 같은 귀찮은 일들은 돈으로 해결하고 만다.”는 그가 19년간 모은 저축이라곤 1000만엔을 조금 넘는다.특별히 몇살 때까지 얼마를 모은다거나 하는 계획은 없다.연금이 있어 딱히 노후가 불안하지도 않다고 덧붙인다. ●부부가 따로 벌어 각자 생활 즐겨 여유가 있기로는 맞벌이 부부도 마찬가지이지만 억척스럽게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은 없다. 경찰 공무원인 다바타(37)는 조그만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는 부인(29)과 작년 어떤 모임에서 만나 결혼했다.그가 3년 전 장만한 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다바타는 부인 아야의 월급이 얼마인지 모른다.자가(自家)라 월세가 들어가지 않는 만큼 월 생활비 15만엔 중 10만엔은 자신이,5만엔은 부인이 충당한다.그밖의 수입은 각자 알아서 관리한다. 월 5만엔 정도를 용돈으로 쓰는 다바타의 연수입은 700만엔 정도.다달이 하는 일이 달라 수당이 붙고 안붙고에 따라 손에 쥐는 월급은 40만엔이 되기도 하고 30만엔으로 줄어들기도 한다. 구입 당시 3500만엔하던 방 세칸짜리 집(72㎡)은 800만엔을 자신의 돈으로,나머지는 25년 장기대출로 장만했다.저금은 불과 500만엔밖에 갖고 있지 않은 그는 “아내가 곧 회사를 그만두고 캐나다로 단기유학을 떠나고 그 뒤 아이라도 갖게 되면 돈을 모으기란 사실상 어렵다.“고 예상했다. 재작년 취재현장에서 알게 돼 결혼에까지 이른 신문기자 부부인 미치코(30)도 부부가 생활비와 월세를 공동부담한다.“남편과 함께 공동의 지갑을 만들어 생활비를 절반씩 분담한다.”는 그녀는 “아파트를 구입할까 하고 저금도 슬슬 생각한다.”고 했다. 남편(33)은 연수입 650만엔,자신은 560만엔 정도인 이들 부부는 눈코뜰 새 없는 기자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30대 초반의 신혼부부인 만큼 여행하랴,취미생활에 필요한 물건 사랴 돈쓰기에 바쁘다. 이처럼 일본인들이 저축에 눈을 돌리지 않다 보니 작년 연말 내각부 발표의 ‘가계 저축률(가처분 소득 중 저축비율)’은 조사를 시작한 1955년 이후 최저인 6.2%를 기록했다. ●“악착같이 모으다간 따돌림 당하지” 8년 전 회사를 퇴직하고 지금은 연금생활을 하고 있는 스즈키(68)의 개인자산은 집(2500만엔 추산)과 저축(900만엔가량)이 전부다.연금은 월 27만엔.얼마전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조사한 “디지털 생활을 즐기는 일본인 60대”의 전형적인 경우이기도 하다.이 신문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인 대도시 60대의 세대당 평균자산은 현금과 부동산을 합쳐 3600만엔이었다. 스즈키는 수입이 전혀 없는 부인과 두 식구 생활에 27만엔이면 충분할 것 같지만 그것으로는 용돈(평균 5만엔),차량 유지비(2만엔) 외에 술친구와 어울리고,해외여행·독서 등 자신을 위해 들어가는 돈을 생각하면 턱없이 모자란다.그래서 지금은 저축을 매달 조금씩 헐어쓰고 있다. “일본인에게 1억엔을 모으라고 한다면 모을 수 있는 사람이 100명에 1명꼴쯤 될까.”라고 되묻는 스즈키는 “악착같이 돈만 벌고,쓸 때 제대로 쓰지 않고,책도 사읽지 않으면 필시 따돌림 당하기 십상이며 그런 점이 한국과 다른 문화가 아닐까.”라고 나름대로 분석을 한다. 7년 전 편집·교정 전문회사를 설립해 연 매출 7000만엔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이노우에(40)는 연수입이 1000만엔에 육박하지만 지금까지 저축은 1000만엔이 채 되지 않는다. “일본인들에게 저축이란 1년치 수입의 개념으로 혹시 실직하더라도 다른 일을 찾아볼 기간 동안의 월급 대신이란 의미”라는 그는 “돈을 많이 번다는 꿈은 중요하지만 1억엔이라면 너무 피곤할 것”이라고 손을 내젓는다. ●교육비에 등줄기 휘기는 한국과 마찬가지 돈벌고,쓰는 가치관에 다소 차이는 있어도 고물가와 교육비로 등골이 휘기는 우리와 사정이 비슷하다. 1000만엔에 조금 못미치는 연봉을 받는 가와무라(48)는 세 자녀를 두고 있다.4월이면 쌍둥이 두 아들이 중학교에 진학한다.사립학교를 보낼 생각이지만 1인당 연 100만엔이 넘게 들어가는 사립중학교의 교육비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말이 1000만엔이지 세금,보험,연금을 떼고 수중에 남는 수입은 700만엔쯤.교육비와 생활비,장기주택대출금 상환 등을 빼고 나면 자신의 용돈은 봉급쟁이 평균(4만 8000엔)을 밑도는 3만엔 정도이다.이도 모자라 “아내가 아르바이트에라도 나서야 할 형편이지만 아이들의 교육을 생각하면 집에서 뒷바라지해야 하기 때문에 저축을 헐어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arry04@˝
  • 자재난·유가 불안… ‘엎친데 덮친 기업환경’

    “요즘과 같이 꼬일대로 꼬인 경영환경은 처음 접하는 것같습니다.‘화불단행’이라는 말이 실감나네요.”(대기업 A사 임원)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차라리 기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요.”(중견기업 B사 사장) 경영상의 리스크 회피를 위한 재계의 대책 마련에 초비상이 걸렸다.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기업활동이 가뜩이나 위축된 가운데 환율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결정에 따른 유가 불안 등 악재가 엎친데 덮치고 있는 탓이다. ●컨틴전시 플랜 가동 준비 대기업들은 원자재 가격과 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분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철강과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재료비 비중이 큰 가전부문을 중심으로 비용분석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원자재 사양변경,대체소재 개발,거래선 다각화,원자재 공동구매 등에 나섰다.LG전자도 기술 및 신공정 개발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협력업체들의 경영합리화 지원활동을 펼치는 등 원자재 가격상승의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도 자동차용 도금강판 가격이 지난해 대비 10% 안팎 인상되자 레이저 용접 등 신기술을 통해 고철 양을 줄이는 등의 원가절감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가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이 악화되면 ‘컨틴전시 플랜(비상 경영계획)’을 곧바로 가동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연초부터 주택경기 퇴조와 건자재 파동을 감지해 ‘3% 원가절감’ 운동에 들어갔다.국내는 물론 해외 현장까지 각 부서별 원가절감 방안이 이미 수립돼 있다.특히 건자재난은 장기계약 방식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투자 화두는 리스크 관리” 대외환경 변화에 민감한 종합상사들도 일제히 리스크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국제거래를 주로 하는 특성상 신용리스크,환리스크 등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LG상사는 ‘위험-수익 관리’의 강화를 위한 시책과 방안으로 ‘리스크 매니지먼트’라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계약전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항목별로 분류해 이에 대한 대책 유무와 리스크 관리 행동지침을 담은 ‘체크리스트’ 작성을 의무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각 사업부의 사업경쟁력 강화 및 리스크 사전관리를 위해 심사팀 등 기존 리스크 관리업무를 통합하는 리스크 전담부서(RM팀)를 발족했다.RM팀은 상무급을 팀장으로 한 10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신규 사업 투자시 수익성 여부와 시장환경에 대한 조언 등 컨설팅을 담당한다.투자 금액이 많다고 판단될 경우 경고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현대종합상사는 해외 투자 및 영업전에 법무팀을 통해 사업타당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위험도를 줄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각 기업들이 공격투자에 나섰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리스크 관리가 투자전략의 근간이 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치밀한 리스크 회피 전략을 통해 우리 경제의 유일한 성장동력인 수출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박건승 이종락기자 jrlee@˝
  • 기업자금 증시로 몰린다

    외국계 보험사 A사장은 최근 서울 근교 한 골프장에 B증권사 애널리스트 C부장을 초대했다.‘남아도는’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수익을 더 낼 수 있을지가 A사장의 관심사였다.이날 C부장으로부터 투자기법 설명을 들은 A사장은 당장 100억원 정도를 일임형랩 상품 등에 넣기로 결정했다. 대기업은 물론,보험 등 금융회사들이 대규모 보유자금을 굴릴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고 있다.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에 넣어두자니 돈이 불어나지 않고,최근 상승세인 증시에 투자하자니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익성 개선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은행에 묻어두는 것을 선호했던 기업들이 조금씩 증시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로 바뀌자 이들을 붙잡기 위한 증권업계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증권사 기업마케팅 강화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반법인 및 은행·보험 등 금융사를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기업들의 증권투자상품 가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삼성·LG투자·현대·대우·동원·한화증권 등은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일반기업을 상대로 법인영업을 뛰고 있으며,굿모닝신한·동양종금·우리·교보·한투·대투증권 등도 다양한 투자상품을 앞세워 법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 증권사 상품영업팀 K과장은 “기업체에 법인영업을 나가면 평소 할당된 만큼 실적을 올리지 못했는데 요즘에는 거래기업들로부터 투자상품 문의가 늘고 있으며 관련상품 판매도 호전되고 있다.”면서 “은행에 넣어뒀던 자금을 증시로 옮겨보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거래소 상장 중견기업 H사 자금담당 임원은 “유보자금이 많아 고민하고 있는데 은행에만 놔둘 수 없어 최근 회사 근처 증권사 지점에 투자자문을 요청했다.”면서 “수익성을 따져본 뒤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중은행 재무담당 임원은 “주로 부동산·벤처 투자 등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지만 최근 증권투자상품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대기업은 단기 머니마켓펀드(MMF)를,금융회사는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를 선호하며 일반법인은 주식형 사모펀드를 많이 찾고 있다.”면서 “보통 업체당 100억원 단위로 가입한다.”고 말했다. ●일임형랩 법인시장 후끈 기업들의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최근 종합자산관리 상품인 일임형 랩어카운트 시장에서 더욱 뜨겁다.지난해 10월 이후 삼성·대우·LG·동원·미래에셋 등 14개사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1월말 현재 법인 계약건수는 총 300건,계약금액은 3000억원에 육박한다.이 가운데 은행·생보사·공공기관·일반 제조업체 등 4개사가 일임형랩에 각각 100억원 이상 넣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와 MMF에 치중했던 법인들이 최근 일임형랩에도 관심이 커져 ‘안정형’이나 ‘맞춤형’ 랩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증권사마다 법인을 대상으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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