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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수선한 경제단체 간담회

    어수선한 경제단체 간담회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단체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주요 부처 차관과 경제단체 부회장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승철(왼쪽)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반원익(오른쪽부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 [열린세상] 아메리카 대륙서 꽃피울 K금형/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아메리카 대륙서 꽃피울 K금형/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규격이 동일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금속성 재료를 사용해 만든 틀이나 거푸집. 금형(金型)의 사전적 의미다. 요즘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나 3D 프린팅 기술이 많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자동차며 기계, 각종 전자제품을 만들 때 빠뜨릴 수 없는 기초 공정 중 하나가 바로 금형이다. 이처럼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주조, 용접, 열처리 등과 함께 뿌리산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독일, 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금형 강국이다. 국내 금형산업은 저비용, 그리고 빠른 납기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1990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현재는 생산 규모 세계 5위(7조 7000억원, 2013년 기준), 수출 규모 세계 3위(29억 2000만 달러, 2015년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그 자체로도 중요한 수출 효자 품목 중 하나인 셈이다. 금형은 완제품에 직접 들어가는 부품이 아니라 작업 틀이다. 완제품의 설계 방식이 바뀌거나 부품의 규격이 달라지면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기존 틀을 변형·교정, 또는 보완해 다시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납품한 이후에도 사후서비스(AS)에 대한 요구가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대다수 고객사가 주로 해외 기업이고,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조차 해외에 생산라인이 있는 터라 고객사의 설계 변경 요구가 생기면 그때마다 금형을 한국 본사로 보내서 변경 사항을 반영한 뒤 현지로 배송해 주는 일이 많다. 그렇다 보니 수출 계약을 체결할 때 실제 AS 발생 여부와는 관계없이 미리 AS 비용을 반영해 아예 처음부터 수출 대금의 10~15%를 사전 공제하는 다소 불합리한 경우도 감당해야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선 아무래도 해외에서 직접 대응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실제 일부 금형 업체들은 고객사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아예 현지에 법인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금형 기업 대부분이 10인 미만 사업장으로 영세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개별 기업 단독으로 현지에 AS 센터를 세우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이번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을 계기로 국내 중소 금형기업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AS 거점 기지 구축에 나선다. 지난 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학기술위원회(CONACYT)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멕시코 현지에 우리나라의 금형종합기술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데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멕시코는 중국의 인건비가 급상승하는 사이를 틈타 현재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는 나라 중 하나다. 47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이점 때문에 포드, BMW, 폭스바겐, 닛산 등 주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글로벌 수요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수출 판로 다변화가 절실한 우리 금형 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유망한 시장이다. 또 거대 시장인 미국과 3000㎞ 이상 국경이 맞닿아 있어 육로를 통해 이틀에서 일주일 정도면 미국 전역으로 제품을 옮길 수 있다. 북미와 남미의 금형 AS 수요 모두에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형종합기술지원센터가 설립되면 현재 멕시코에 수출 중인 40여개 중소 금형 기업들이 비용 부담과 납기일 맞춤의 압박에서 벗어나 설계 변경이나 수리 요청 등 AS 관련 수요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게다가 멕시코는 세계 3대 금형 수입국으로 전체 금형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현장에서의 적시 대응 능력이 입증된다면 신규 고객사를 발굴하기도 쉬워질 것이다. 아직은 현지 법제도 현황 파악에서부터 부지·건물 확보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있지만, 국내 금형 기업들의 차별화된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결코 멈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멕시코 현지에 구축될 금형종합기술지원센터는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코리안 금형’의 경쟁력을 드높일 절호의 기회다. 많은 분의 관심 속에서 센터가 마련돼 국내 금형 기업들의 수출 확대 거점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 “청년들, 혁신·위험·도전의 기업가 정신 필요”

    “청년들, 혁신·위험·도전의 기업가 정신 필요”

    국내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수출 부진, 채산성 악화, 금리와 환율 변동 등 아찔한 대내외 경제 여건도 문제지만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 주력 산업 성장 둔화,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 등 복합적인 경제 위협에 근본적인 기업의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지금껏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대기업보다 ‘작고 창조적인 중소기업’의 역할을 주문한다. 중소기업은 국내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한편 국내 일자리의 88%를 지탱하는 국민 경제의 근간이다. 지금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건 뭘까.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제4회 ‘2016 중소기업 SEC(the Seoul-shinmun Economy Conference)’가 열렸다. 올해는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중소기업의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국내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국외 기업 혁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영만 서울신문사 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과거 왕성한 기업가 정신이 우리 경제의 기적을 이끈 동력이었다면 이젠 보다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 돼 가고 있다”며 “청년 고용 창출과 경제성장 재도약을 위해서는 이런 정신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맡은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해답을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주력화와 신산업 창출, 벤처 창업 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기업가형 생태계’를 만들 것을 강조했다. ‘혁신’과 ‘위험 감수’, ‘도전 정신’ 등 ‘기업가 정신’을 청년들에게 심어야 한다는 얘기다. 첫 발표에 나선 김기찬 세계중소기업학회 회장은 “1980년대 젊은이들의 해외 도전이 신화를 만들었다”면서 “학생들에게 돈을 주는 게 아니라 꿈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문화 교류가 골자인 ‘아시아판 에라스뮈스 모델’을 제안한 뒤 “학생 교류가 중심인 에라스뮈스 모델을 통해 현지 창업 등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한파’ 경영학자인 아이만 타라비시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교수 역시 ‘기업가적 생태계와 전 세계 학생 교류’를 주제로 유럽의 에라스뮈스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 여러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유럽 공동의 감각을 배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엔 많은 중소기업과 고등교육연구기관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문 인식 토털 솔루션 기업 크루셜텍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경림 전무의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강 전무는 “큰 회사보다 좋은 윤리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중소기업들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조직원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조직 간의 유기적인 작용, 사회공헌 활동, 성장 등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2부에서는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의 중소기업’을 주제로 약 80여분간의 자유 토론이 이뤄졌다. 박광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1부 발표자를 포함해 김형영 중소기업청 창업벤처 국장, 오태석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 국장, 홍민식 교육부 대학지원관실 취업창업교육지원과 지원관이 참여했다. 오태석 국장은 “청년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부모라는 말이 있다”면서 “과연 내가 우리 자식들에게 자신 있게 창업을 권장하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영 국장은 “마크 저커버그도 어린 시절 민간에서 시작한 창업 교육을 받고 중·고등학교 때 창업에 가까운 경험을 해 봤다”며 “기업가 정신 교육은 가치관이 형성되는 어린 시절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특성화고에서 이뤄지고 있는 ‘비즈쿨’(비즈니스+스쿨)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 계획서를 쓰는 일부터 실제 물건을 만들어 파는 일까지를 체험해 보게끔 유도하는 교육이다. 홍민식 지원관도 초·중등교육 과정이 한국의 기업문화 자체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진로 교육이 좀 더 다양하고 체계적이면서도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주최로 2013년부터 열린 ‘중소기업 SEC’는 중소기업의 벤처 생태계와 창조경제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과 동반 성장 등으로 화두를 넓혀 왔다. 행사는 교육부, 미래부, 중소기업청, 코트라가 후원했고 IBK기업은행, 농협중앙회, 네이버, SKT가 협찬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무역보험공사] 무역보험공사를 이끄는 인재들

    [공기업 사람들 한국무역보험공사] 무역보험공사를 이끄는 인재들

    이대용 감사 회계사 출신 실무관리 탁월 조남용 부사장 살림·홍보 총괄 브레인 강병태 부사장 꼼꼼한 리스크 관리 수장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김영학(60) 사장을 중심으로 이대용(64) 감사와 6본부, 24부·실, 14개 국내 지사, 12개 해외 지사를 갖추고 있다. 해외 지사는 신흥시장인 두바이, 멕시코 지사 설치가 완료되면 모두 14곳으로 늘어난다. 무보의 부사장과 본부장은 모두 30년 이상 공사에서 일한 내부 인사로 업무의 전문성과 영속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대부분 경영·경제학, 법학을 전공했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24회로 상공부 시절부터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까지 29년을 공직에 몸담으며 산업정책을 관장했다. 매달 한 번씩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3월 부임한 이 감사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삼화회계법인 대표이사, 한국기술거래소 감사 등으로 활동했다. 현장을 중시하며 다년간 회계법인에서 쌓은 경험으로 실무관리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조남용(57) 부사장 겸 전략경영본부장은 공사 살림과 전략, 홍보 등을 총괄하는 핵심 브레인이다. 성과연봉제, 경영평가 등 굵직한 이슈를 전담하고 투자금융본부장 등 요직을 거치며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강병태(56) 부사장 겸 리스크 채권본부장은 보험·보증을 담당하는 공사의 리스크 관리 수장이다. 꼼꼼하고 철저한 성격으로 리스크총괄부장 등을 맡으며 리스크관리 시스템 정착과 고도화에 기여했다. 임양현(55) 투자금융본부장은 해외 프로젝트 수주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등 중장기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2008년 해외 핵심 지사인 파리지사장 재직 시 한국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문가회의 의장을 맡는 등 공사 최고 중장기 금융전문가다. 유제남(55) 글로벌영업본부장은 무역보험의 시작인 신용조사업무와 공사 주요실적인 단기수출보험 인수업무를 맡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으로 업무처리가 매끄럽기로 유명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단기수출보험 지원을 크게 늘려 수출 기업들에 큰 힘이 됐다. 형남두(56) 중소중견기업 남부지역본부장과 이미영(55) 중소중견기업 중부지역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미래인 중소·중견기업 수출 금융지원을 책임지고 있다. 형 본부장은 영업총괄부장, 전북지사장을 지냈으며 조선·해양금융 분야 경험이 많다. 공사 최초 여성본부장인 이 본부장은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등을 기획·마케팅하고 있다. 충북·경기지사장, 중소기업부장 등을 거치며 공사 최고 중소기업 현장 전문가로 불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무역보험공사] “수출초보기업도 지원받도록… 실적 50만불 이하 업체 발굴”

    [공기업 사람들 한국무역보험공사] “수출초보기업도 지원받도록… 실적 50만불 이하 업체 발굴”

    작년 중소중견기업 지원 창립 이래 최고 ‘50% 할인’ 희망보험 올 8000억 공급 “잘하는 기업보다 잘할 수 있는 기업을 위해 수출 금융 특례지원 제도를 확대하겠다. 오는 7월부터는 보험 가입 여력이 없는 영세자영업자, 수출 초보기업들도 수출 안전망 사업을 통해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취임 2년 4개월을 맞은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무보 사옥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스크가 많아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게 무보의 존재 이유”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자신의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중소·중견기업 지원실적이 공사 창립 이래 최고인 41조 7000억원”이라며 “올해는 46조 5000억원으로 목표를 높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무보가 지원한 중소·중견기업 수는 1만 5294개다. 전체 영업수지는 3599억원으로 중소기업 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년(460억원)의 7배를 넘는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 지원액 증가에 따른 손실 우려에 “리스크를 관리하겠지만 경기가 나빠 성실했던 기업이 불가피하게 어려워져 도산한다면 손실이 나더라도 감수할 것”이라며 “모뉴엘 사건처럼 손실이 나지 않아도 될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가전업체 모뉴엘은 허위 수출입 실적으로 3조원대 대출을 받아 금융권과 무보에 수천억원대 피해를 입혔다. 김 사장은 “모뉴엘 사건으로 금전적 손실을 입고 사회적 지탄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조직이 성장하는 계기도 됐다”며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했고 직원들의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수출초보기업 등이 형식적 동의만으로 가입되는 ‘수출안전망 사업’으로 전방위 수출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은 보험료 부담 때문에 무역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감내하며 어렵게 수출하고 있다”며 “수출 아이템은 좋은데 열악한 재무구조로 인해 실적을 내지 못해 지원받지 못하는 업체를 발굴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보는 수출초보기업이 수출 채권을 조기 현금화할 수 있도록 보험료를 50% 할인해주는 희망보험을 올해 8000억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금액이다. 또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하 수출초보기업과 수출급증기업에 수출 준비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특례지원제도도 올해 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김 사장은 영화·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엔지니어링·정보통신(IT) 등 서비스, 화장품 등 소비재와 같이 고부가가치 신산업 육성을 위해 무역보험 지원 플랫폼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지원대상이 대기업, 특정 수출지역에 품목도 다양하지 않았는데 근본적으로 방향 전환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식서비스·방산·통신 등 미래산업 지원비중은 취임 전인 2013년 0.02%에서 지난해 11%로 확대됐다. 국제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 쿠바 등 신흥시장 지원 비중도 2013년 33%에서 지난해 69%로 2배로 늘어났다. 반면 무역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수준)은 90%에서 23%로 줄었다. 김 사장은 “주력산업·선진시장에 비해 위험해 보이는 신흥시장·신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렸는데도 손해율이 줄어든 것은 해당 지원이 효율적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국의 수요 감소와 제조업 성장 둔화로 신흥시장과 신산업 진출은 필수”라며 “신흥시장에 수출하는 기업을 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인구 8000만명의 이란은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가 많고 화장품 등 소비시장이 엄청나다”며 시장 선점을 강조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김 사장은 “경쟁 없는 조직은 발전이 없다”며 성과연봉제를 전면 조기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산은, 사모펀드·벤처캐피탈 2조 푼다

    산은, 사모펀드·벤처캐피탈 2조 푼다

    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 부문에 올해 2조원의 자금을 푼다.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 적극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산은은 31일 PE·VC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2016년 간접투자업무 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산은의 펀드 위탁운용 출자 규모는 총 1조원이다. 이 중 PE펀드는 6000억원, VC펀드는 4000억원이다. PE펀드는 비공개로 투자자들을 모집해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자본 참여(경영 참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기업 주식을 되파는 투자 형태를 말한다. VC펀드는 스타트업 기업이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산은은 민간 자본과 1대1 매칭 방식으로 총 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인수·합병(M&A), 해외진출, 중소·중견기업 투자, 구조조정 등의 분야를 우선 투자할 방침이다. 배동근 산은 간접투자3팀장은 “세계 유수 재무적 투자자나 글로벌 파트너십 펀드, 중국 진출 지원펀드 출자 등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지원 및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펀드시장을 선도하겠다”며 “국내 민간 모험자본 육성 및 건전한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금을 맡길 운용사 선정 과정부터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펀드 운용 규모나 업력 등을 꼼꼼히 따져 보겠다는 얘기다. 신생 자산운용사라도 중기특화 금융사는 우대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증권사 사장님은 프레젠테이션 중

    [경제 블로그] 증권사 사장님은 프레젠테이션 중

    금융당국이 벤처·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을 앞두고 중소형 증권사 간 경쟁이 불붙었습니다. 선정 시 연간 최대 6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일부 증권사는 사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PT) 심사에서 발표하는 등 ‘정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의헌 KTB투자증권 사장과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은 지난 29일 금융위원회 PT 심사에서 6명의 심사위원 앞에 섰습니다. 상무 등 임원급 간부나 팀장급을 내세운 다른 증권사와 대조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 사장은 KTB투자증권이 30년 넘게 중소·중견기업과 네트워크를 다지고 벤처기업 투자에 나선 것을 부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컨설턴트 출신인 박 사장이 PT에 능숙해 직접 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며 “금융당국에 열의를 보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 사장은 유안타증권이 중소기업의 중국 투자자 유치와 중국 관련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어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안타증권은 대만계 유안타금융그룹이 동양증권을 인수해 재출범시킨 회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은 담당 부서가 PT 준비를 위해 1주일간 퇴근도 제대로 못 했다는 후문입니다. IBK투자증권은 금융계 화두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도 미룬 채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중기 특화 증권사로서 정책금융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겠다”고 밝히는 등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 주선 실적을 중기 특화 증권사 선정의 중요한 평가 요소로 반영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뛰어든 증권사가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등록을 마치고 곧바로 펀딩에 나섰습니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작비 모금에 나서 7거래일 만에 목표액 5억원을 채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PT 심사까지 마친 금융위는 다음주 5곳의 중기 특화 증권사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13개 증권사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꽤 치열한 경쟁입니다. 선정된 증권사가 수익에만 치중하지 말고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제도 취지를 잘 살리기를 기대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유암코, 사모펀드로 회생기업 구조조정

    자율협약 단계의 중소기업과 회생기업, 매출 5000억원 규모의 대기업에도 다양한 사모펀드(PEF) 방식의 구조조정이 추진된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30일 서울 중구 유암코에서 열린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에서 다양한 PEF 투자 구조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암코는 매출액 규모 1000억~1500억원의 중견기업 가운데 워크아웃에 들어간 업체를 대상으로 채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유암코는 앞으로 매출 5000억원이 넘는 대기업에 대해 채권을 매입하거나 신규 자금을 지원할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채권단의 지원 아래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자율협약 등 워크아웃 이전 단계에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암코는 현재 기업은행과 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형태)를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현재 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런 방식의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금융기관의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채권 회수 시점에 잔여 이익이 발생하면 이를 채권금융기관과 사후 정산(Earn-out)하는 방식도 도입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등의 대외 경제 여건 변화로 우리 경제에 역풍이 예상된다며 적극적이고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기존에 유암코가 수행하던 부실 채권 정리 사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기업의 자구 노력과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을 보완하기 위해 시장 친화적 구조조정 방식이 또 다른 구조조정의 틀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생활정책 Q&A] 청년취업 지원 제도

    [생활정책 Q&A] 청년취업 지원 제도

    저소득층 청년 직업훈련비 최장 8개월 제공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률이 12.5%로 역대 최고치를 넘었다. 25~29세 청년 실업률도 지금까지 가장 높은 11.9%로 나타났다. 실제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 한파는 통계치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8일 청년취업인턴제 등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취업 지원제도에 대해 알아봤다. Q. 청년취업인턴제란. A. 중소·중견기업이 만 15~34세 미취업 청년을 인턴으로 채용하면 해당 기업에 매월 50만~60만원을 최대 3개월 동안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정규직 전환에 대한 혜택도 줍니다. 청년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1년 근속하면 제조업 생산직은 최대 300만원, 그 외 직종은 180만원을 지원합니다. 이때 해당 기업에는 6개월에 195만원씩 최대 390만원을 지원합니다. Q. 정규직 전환율은. A. 인턴 수료율은 2011년 68.9%에서 2014년 77.4%로 늘었습니다. 또 2014년 기준 수료자의 90.2%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체 청년취업인턴제 참여자 가운데 정규직 전환율은 2014년 기준 70.1%입니다. Q. 저소득층 청년을 위한 대책은. A. 취업성공패키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수당을 제공하고 3주~1개월 과정의 취업활동계획(IAP) 수립과정을 마치면 최대 25만원을 지급합니다. 최장 8개월의 직업능력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간 중 훈련비를 제공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취업성공수당을 지급합니다. Q. 취업난이 심각한 인문계열 전공 학생을 위한 지원책은. A. 고용부와 산업인력공단은 전국 165개 대학에서 청년취업아카데미 350개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공연계형 252개 외 98개는 인문계 특화과정으로 운영합니다. 인문계 특화 단기과정은 4년제 대학 2~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맞춤형 직업 탐색과 진로 목표 설정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Q. 해외 취업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나. A. 해외 취업 지원 사업으로는 케이무브(K-Move) 사업이 있습니다. 고용부와 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제도로 지역 케이무브센터와 대학 등의 케이무브스쿨을 통해 해외 연수와 취업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용인 바이오·의약복합단지 조성

    용인 바이오·의약복합단지 조성

    경기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일원에 30만㎡ 규모의 친환경 바이오·의약복합단지가 2018년 말에 들어선다. 경기도는 28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찬민 용인시장,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 김승목 녹십자수의약품㈜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인 바이오메디컬 경기도형산업단지(BIX)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1000억원이 투입돼 30㎡ 규모의 중간급 산단으로 조성할 용인 바이오메디컬 BIX는 의료용 물질·의약품 제조,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작 및 연구개발 관련 업종이 입주할 예정이다.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창업) 기업도 입주할 수 있도록 저렴한 임대료의 지식산업센터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 보육원과 체육시설, 식당 등 단지 입주 기업 종사자들을 위한 공공시설을 입주 기업 전체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말 산단 조성계획 등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해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경기도와 용인시는 바이오메디컬 BIX를 통해 도내 의약·제약 기업이 겪는 생산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1800여명의 직간접 고용유발 및 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남 지사는 협약식 인사말에서 “지역주민과 입주기업이 공유하는 산업단지, 개방형 혁신을 통해 기업이 상생하는 산업단지로 조성해 경기남부권역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찬민 용인시장도 “이번 산업단지 유치는 국내 굴지의 의약제조회사들이 집약돼 첨단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용인시도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일자리 창출·양극화 해소·신산업 육성… 경제에 승부 걸었다

    일자리 창출·양극화 해소·신산업 육성… 경제에 승부 걸었다

    당내 ‘공천 갈등’을 마무리하고 본선 체제로 전환한 여야 각 당이 27일 지지층 확장을 겨냥한 정책 공약을 내걸고 정책 승부에 나섰다. 대내외적인 경제침체 상황을 반영하는 듯 경제와 복지 중심의 공약이 주를 이룬다. 경제 분야에서 새누리당은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청년,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공약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만 운영 중인 ‘청년희망아카데미’를 3년 내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하고,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경력개발형 새일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외국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돌아오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U턴 경제특구’를 전국 산업단지에 설치해 각종 세금 감면 혜택도 줄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양극화 해소를 목표로 한 ‘777플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오는 2020년까지 국민총소득(GNI) 대비 가계소득 비중을 70%대로, 노동소득분배율을 70%로, 중산층 비중을 70%대로 각각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한 20대 국회 내에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고, 대기업 법인세를 2009년 이전 수준인 25%로 원상 회복시키고, 대기업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ICT(정보통신산업)·생명과학·신소재산업 등 미래형 신성장산업 육성 및 집중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복지 분야에서 새누리당은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에 대해 신고소득을 인정해 소득에만 보험료를, 소득이 없거나 소득자료가 파악되지 않으면 최저보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시세보다 20~40% 저렴한 ‘행복주택’을 내년까지 14만 가구 공급하고, 신혼부부용 투룸 10개 단지 5만 3000가구를 짓기로 했다. 더민주는 2018년까지 소득하위 70% 노인에 대해 기초연금 30만원을 균등 지급하기로 했다. 고소득자에게 유리한 건강보험료 상한선제를 폐지하고, 추가 수입은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 만 3~5세 어린이집 누리과정, 만 0~5세 가정양육수당 비용 전액을 국고에서 부담한다. 국민의당은 ‘국민의료비위원회’를 설치해 실손 의료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고,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소득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노인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연계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기 용인에 30만㎡ 바이오·의약 복합단지 조성 추진

    경기 용인에 30만㎡ 바이오·의약 복합단지 조성 추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일원에 30만㎡ 규모의 친환경 바이오·의약복합단지가 2018년 말에 들어선다. 경기도는 28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찬민 용인시장,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 김승목 녹십자수의약품㈜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인 바이오메디컬 경기도형산업단지(BIX)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1000억원이 투입돼 30㎡ 규모의 중간급 산단으로 조성할 용인 바이오메디컬 BIX는 의료용 물질·의약품 제조,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작 및 연구개발 관련 업종이 입주할 예정이다.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창업) 기업도 입주할 수 있도록 저렴한 임대료의 지식산업센터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 보육원과 체육시설, 식당 등 단지 입주 기업 종사자들을 위한 공공시설을 입주 기업 전체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말 산단 조성계획 등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해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경기도와 용인시는 바이오메디컬 BIX를 통해 도내 의약·제약 기업이 겪는 생산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1800여명의 직·간접 고용유발 및 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남 지사는 협약식 인사말에서 “지역주민과 입주기업이 공유하는 산업단지, 개방형 혁신을 통해 기업이 상생하는 산업단지로 조성해 경기남부권역에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찬민 용인시장도 “이번 산업단지 유치는 국내 굴지의 의약제조회사들이 집약돼 첨단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용인시도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기업의 ‘조직 혁신’ 경영자 태도가 변수/이상일 언론인

    [열린세상] 기업의 ‘조직 혁신’ 경영자 태도가 변수/이상일 언론인

    국내 대기업들에서 사내 문화를 쇄신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관료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삼성전자는 부회장 주도로 불필요한 야근이나 회의, 보고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한다. LG전자는 사원, 대리, 과장급 등 직급 중심의 호칭을 파트장 등 업무 중심으로 바꾸고 상사 눈치 보며 못 가는 휴가 문화도 연월차를 자유롭게 쓰도록 바꾼다고 한다. 이런 움직임은 얼마 전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100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임직원 4만명을 상대로 기업 문화를 진단한 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조사에서 임직원들은 한국 기업의 가장 큰 병폐를 ‘잦은 야근’과 ‘비합리적 업무 문화’라고 손꼽았다. 평균적으로 직장인은 1주에 이틀 넘게 야근을 하고 직장인의 12%는 주 5일 모두 야근한다는 것이다. ‘저녁이 없거나 바쁜 삶’이 한국 직장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한 집의 가장들이 적지 않다고 보면 집안 식구들이 함께 저녁밥 먹을 시간조차 없는 셈이다. 여기에다 기업 임원실은 ‘엄숙한 장례식장’처럼 회의 때면 조용하며 상명하복 분위기에다 비효율적인 회의와 보고 문화 등이 지적됐다. 이런 분위기는 사실 대기업과 중견기업뿐 아니라 한국의 공기업과 정부 조직까지 확대해 봐도 비슷할 것이다. 결국 필요 이상의 잦은 회의와 긴 근무시간, 이로 인한 생산성 저하, 윗사람 눈치 보는 회의 분위기와 소통 부재는 한국 조직들의 공통분모인 셈이다. 이런 풍토는 불필요한 비용을 초래해 비효율성을 높여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또 발전에 필요한 창의성을 감소시켜 경쟁력을 낮춘다. 이런 비효율과 고비용에 민감한 대기업들이 요즘 발 빠르게 움직여 쇄신해 보려고 나서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조직 혁신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되돌아보면 큰 시도 중 하나는 1990년대 후반 유행한 ‘팀제’를 들 수 있다. 팀으로 바꾸어 조직을 유연하게 하며 소통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몇 년 후 대부분의 조직이 종전대로 ‘**부’로 돌아갔다. 팀제로 바꾸기만 했지 효과가 없었던 탓이다. 조직의 병폐는 조직 구조나 명칭상의 문제만은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바꾸지 않은 채 위계질서 명칭만 바꾼다고 조직 유연성이 살아나지는 않는다. 회의가 많고 분위기가 무거운 것도 한국 조직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다. 오너가 10시간 넘게 회의를 주재하는 바람에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어 회의 참석자들이 미리 물도 마시지 않는다거나 회장 주재 회의가 강의 식으로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토론이 없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대부분 한국 조직의 공통적인 문제다. 회의 참석자들 간의 심리적 미묘함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직원들이 ‘자신의 발언 때문에 바보나 나쁜 사람처럼 보일지 모른다는 불안감,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남에게 위축되거나 보복당할지 모른다는 공포 등’을 갖는다고 미국 한 경영자는 지적한 바 있다. 조직 구성원들이 갖는 심리적 문제를 조직의 리더, 경영자들이 세심하게 파악하고 중요시하며 개선하는 것이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길이다. 한 미국 유명 기업 사장은 회의 때 기다란 테이블에서 회의를 하는지, 작은 사무실에서 정사각형 테이블에서 회의를 하는지에 따라 참석자들의 의견 개진이 활발하거나 둔하다는 차이를 한참이 지나서야 자신이 알아챘다며 탄식을 했다. 습관과 관례에 익숙한 리더는 조직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리더가 자신의 권위와 직원들의 활발한 토론 가운데 어느 것을 선호하느냐, 조직원의 창의성을 끌어내려고 어느 정도 노력하느냐가 조직 문화를 바꾸는 갈림길이 될 것이다. 사무용품 제조 업체인 미국의 ‘3M’은 직원들이 근무시간의 15%를 자신을 위해 사용하도록 허용한다고 한다. 직원들이 연월차 휴가를 자유롭게 가도록 하고 창의성을 위한 자기계발 시간을 허용할 것이냐는 사실 리더의 포용력과 경영철학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의 조직문화 개선은 상당 부분 경영자들의 태도에 달려 있는 셈이다. 조직문화 개선 시도가 이번에는 성과를 거둘지, 또다시 일과성 행사에 그칠지 두고 볼 일이다.
  • 덤핑·영업…주례 전쟁

    덤핑·영업…주례 전쟁

    “요즘은 주례가 완전히 공급 과잉입니다. 여기저기 명함 돌리면서 영업 뛰어야 해요. 경쟁이 아주 말도 못하죠.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주례일 하겠다는 능력자들도 많고. 근데, 결혼은 줄어드니 참….” ●“年 80~90건 했는데 요샌 30건 안돼” 인천 계양구에 사는 장모(70)씨는 10년 전 아는 사람 자녀의 결혼식 주례를 본 것을 계기로 줄곧 주례로 경제활동을 해 왔다. 그는 23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년에 80~90건 정도 주례를 했는데 지금은 30건만 해도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등단한 시인이자 중견기업에서 이사까지 지낸 경력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이 정도 스펙으로는 회당 10만원도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장씨는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주례를 마친 후에 인근 결혼식장에 명함을 돌릴 예정”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명함을 보여주었다. 사진, 휴대전화 번호, 주요 경력 등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꽤 쏠쏠한 노후 틈새직업으로 인식되던 ‘주례업’에 무한경쟁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불황에 노인 일자리는 줄고, 고령화로 취업 희망자는 늘고, 결혼 건수는 크게 줄어든 탓이다. 결혼식장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명함을 돌리는 것은 물론 사투리를 고치거나 외모를 젊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주례비를 파격적으로 할인하는 ‘덤핑’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국에 주례관련 협회 등 100곳 넘어 서울 강동구의 예식장 직원은 “주말이면 2~3명이 이력서를 들고 찾아와 주례로 써 달라고 요청한다”며 “퇴직한 교수부터 기업 임원 출신까지 경력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주례 관련 협회나 지역 단위 ‘주례클럽’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국에 100개 이상의 관련단체가 있는 것으로 본다. 교수 출신의 박모(68)씨는 “주례비로 10만원을 받으면 예식장에 3만원을 떼어 주고 협회에도 수수료로 1만원을 준다”며 “주례가 하나의 산업이 되면서 예식장마다 3~4명을 전담 주례사로 두는 곳도 많다”고 했다. 주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늘어나는 반면 지난해 국내 결혼 건수는 30만 2900건으로 약 20년 전인 1996년(43만 4911건)에 비해 30%나 줄었다. 2006년 1038개였던 전국의 결혼식장도 2014년 917개로 12%나 감소했다. ●1회 20만~30만원서 10만원까지 줄어 장순원 대한주례협회 대표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회에 보통 20만~30만원은 받았는데 요즘에는 10만원이 보편화돼 있다”며 “예식시간이 1시간도 안 되게 짧아지면서 주례 시간이 10~20분에서 5분으로 줄었고 이에 따라 사례비도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랑·신부의 요구사항도 까다롭다. 이상덕 결혼주례협회 대표는 “‘사투리와 대머리는 안 된다’며 말투나 외모까지도 보고, 특정 대학 출신 주례만 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60대 초반의 젊은 주례사가 대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60대 교수 출신’를 이른바 ‘A급’으로 분류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국 표준특허 세계 ‘톱5’ 첫 진입

    증가율 2위… 6년 만에 獨 추월 美·핀란드 1·2위… 日·프랑스 順 한국의 표준특허 보유 건수가 처음으로 세계 ‘톱 5’에 진입했다. 23일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전략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 3대 표준화기구에 등록된 표준특허 1만 2099건 가운데 한국의 표준특허는 6.5%인 782건으로 독일을 넘어 5위에 올랐다. 표준특허는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에서 제정한 표준규격에 포함된 특허로, 제품을 생산·판매·서비스할 때 반드시 사용해야만 하는 특허를 말한다. 2009년 당시 우리나라의 표준특허는 185건으로 독일(400건)에 크게 뒤졌지만, 6년 만에 독일을 추월했다. 지난 6년간 우리나라의 표준특허 증가율은 핀란드(4.3배)에 이어 2번째(4.2배)다. 미국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핀란드가 일본을 제치고 2위에 올랐고 일본·프랑스가 3, 4위를 차지했다. 기업·기관 중에서는 노키아(2466건)가 가장 많은 표준특허를 보유했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360건)가 세계 3위에 올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전 세계 연구기관 중 유일하게 세계 10위(210건)에 포함됐다. 중소·중견기업 중에서는 휴맥스가 세계 66위(26건·국내 4위)에 올랐다. 기술 분야별로 한국은 초전도체 접합과 뾰족한 탐침으로 물체의 표면 형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이미지화하는 주사 탐침 현미경, 통신보안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초전도체 접합과 주사 탐침 현미경 표준특허는 우리나라만 보유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시내면세점 3차 대전] 해외는 혁신, 한국은 이권다툼

    [시내면세점 3차 대전] 해외는 혁신, 한국은 이권다툼

    지난해 11월 영업을 시작한 SM면세점 인천국제공항점이 지난 석 달여 동안 흑자 영업을 달성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국내 브랜드 우선 배치 SM면세점 흑자 영업 중견기업 몫 사업자로 경쟁사보다 낮은 연 210억원대 수준의 임대료를 물지만, 다른 면세점보다 외진 곳인 데다 해외 럭셔리 패션 브랜드 없이 운영돼 초반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 빗나갔다. SM면세점 측은 “오히려 국내 브랜드를 우선 배치한 게 면세 관광객의 최근 구매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고 총평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면세점 매출 상위 브랜드 1~2위를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했고, 2010년부터 매년 1위였던 루이비통의 순위는 지난해 3위로 떨어졌다. ●日 사후면세점 통해 중소 화장품 유통망 확대 면세산업은 이처럼 여러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 특성을 지닌다. 럭셔리 브랜드가 온라인 판매에 나서거나, 환율 포지션이 변하거나, 주변국의 면세 정책이 변하는데 국내 면세시장의 흐름이 연동되는 형태다. 더욱이 최근 4~5년 동안은 한·중·일 3국이 면세 산업을 놓고 경쟁을 치열하게 펴던 국면이다. 중국 하이난에 세계 최대 규모 면세점이 들어서고, 사상 처음으로 올해 일본 도쿄에 롯데가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이 생겼다. 언뜻 지난해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늘린 한국의 정책과 비슷한 물량 공세 위주 경쟁으로 보인다. ●中 입국면세점 증설해 내수소비 진작과 연동 그러나 뜯어 보면 중국과 일본의 면세 정책이 한국의 정책 방향과 결을 달리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면세 시장의 파이 늘리기를 우선 시도했다는 점과 면세점 확대로 인한 혜택을 자국의 이익으로 환원하려는 노력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코트라는 “일본이 최근 1년 동안 사후면세점 수를 5800개에서 1만 8000개로 늘린 결과 일본의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면세점 유통망을 따로 개척하지 않고도 면세품과 같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올해 한국엔 없는 면세점 모델인 입국면세점을 19곳 증설, 면세산업 성장을 내수소비 진작 정책과 연동시켰다. 여행사에 리베이트를 주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사업 모델에 안주하고 있는 국내 면세점들과 달리 주변국은 면세산업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8) 김도연 포스텍 총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8) 김도연 포스텍 총장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 20도까지 올랐던 지난 4일, 덕수궁 근처의 식당에서 만난 김도연(64) 포스텍 총장은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을 연상시켰다. “전에는 진짜로 190㎝였는데 나이 먹더니 좀 줄어든 것 같다”며 유쾌하게 웃는 그에게 척박했던 국내 공학연구의 토양을 개척하고, 교수와 행정가의 길을 거쳐 한국을 대표하는 두뇌집단인 포스텍을 이끌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들어 봤다. -“헤이, 무슈(미스터) 김. 여기 신문 좀 봐봐. 너네 나라 얘기 맞지?” 얼마 전에도 그러더니 기숙사에 같이 있는 녀석이 또다시 아침부터 자존심을 긁었다. 기사 제목이 대략 ‘한국은 세계에서 아기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였다. 버려진 한국 아기들의 해외 입양에 대한 특집기사였다. 그 프랑스인 학생이 아시아 후진국에서 온 유학생을 조롱할 목적으로 기사를 보여준 건지, 단순히 관심을 나타낸 것뿐인데 내 자격지심이 옹졸하게 받아들인 건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1976~79년에 걸친 3년 반의 프랑스 유학생활 동안 나는 ‘해외에 나가면 자기 나라 국력만큼 대접받는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절감해야 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결심했다. “열심히 배워 한국으로 돌아가서 너희들이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만들어 다시 돌아오마.”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석사를 마친 1976년 초,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고 프랑스로 건너갔다. 해외 유학은 당초 나의 인생 로드맵에 존재하지 않았다. 공부를 마치면 돈을 벌고 싶었다. 어려서 나의 장래희망은 ‘과학자’도 ‘선생님’도 아닌, 오직 ‘부자’였다. 석사 졸업을 앞두고 박사과정에 진학할지, 취업을 할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카이스트 졸업생 중 프랑스로 유학하는 학생들에게는 프랑스 정부에서 특별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공고가 붙었다. 당시 대한항공이 자국산 에어버스 여객기를 구매해 준 데 대한 프랑스의 정부 차원의 보답이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그때 나와 같은 케이스로 프랑스 유학 길에 올랐다. -“돈을 벌려고 해도 석사보다는 박사 학위를 받고 와야 기회가 많이 생기지 않겠나.” 당시 프랑스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우리는 달에 못 가는 게 아니라 가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미국의 달 착륙을 평가절하했던 프랑스였다.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나중에 한국에 수출한 초고속 열차 ‘TGV’, 세계 최고의 원자력 발전 기술 등이 다 프랑스의 대학과 연구실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6개월의 프랑스어 랭귀지 스쿨을 거쳐 그해 가을 미셰린타이어 공장으로 유명한 소도시 클레르몽페랑의 블레즈파스칼대에 들어갔다. 그러나 나는 산학협력 연구학생을 자원했기 때문에 유학 생활의 대부분을 파리에 있는 르노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 보냈다. 산학협력 과정을 택했던 건 기술의 현장 응용에 관심이 많아서이기도 했지만, 현지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생존 차원의 절박함 때문이기도 했다. 유학 시작 6개월 만에 한국에서 아내가 건너 왔는데, 프랑스 정부가 주는 장학금으로는 나 혼자 살아가기도 빠듯했다. 산학협력 연구학생을 하면 르노자동차에서 추가로 연구비와 생활비를 줬다. 자동차 생산공장에 딸린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다 보니 어떻게 특허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생산라인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실용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평안도의 기독교 집안이었던 우리 가족은 북한 정권의 종교 탄압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다. 나는 1952년 피란지인 부산에서 태어나 전쟁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왔다. “공부는 반에서 중간 정도만 해라. 대신에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라.” 아버지는 중학교 선생님이셨는데,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아버지는 왜 다른 집들처럼 공부하라고 얘기를 안 하시지?’ 어린 마음에 섭섭함까지 들 정도였는데, 결과적으로 그 말씀만큼은 참 잘 지켰다. 경기고 우리 교실 60명 중에 30등을 왔다 갔다 했다. 동창 중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며 천재 소리를 듣던 친구가 나노 분야 최고 전문가로 노벨물리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우리 학교의 임지순(65) 석좌교수다. -1974년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마치고 카이스트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그 당시 카이스트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대단했다. 20대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병역 의무가 면제됐고, 석사 과정인데도 나라에서 당시 직장인 평균 월급(4만 5000원)의 3분의1이나 되는 1만 5000원을 다달이 생활비로 보조해 줬다. 카이스트 교수들의 월급은 서울대 교수의 3배였고, 아파트도 나왔다. 외국 유학을 마치고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하면 대통령이 공항까지 관용차를 보내 줬을 정도였다.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1979년 7월 돌아옴과 동시에 아주대 기계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그때 나이 27세. 아주대는 1971년 우리나라와 프랑스 정부의 한·불 기술초급대학 설립에 관한 협정 이행을 위해 설립된 학교였는데, 1977년 당시 김우중 대우실업 사장이 인수를 했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을 교수로 많이 채용했다. -아주대에서 나는 ‘빡빡이 교수’로 불렸다. 병역은 면제받았지만 3주 군사훈련은 필수였다. 귀국하고 얼마 후 훈련소에 들어갔는데, 지금과 달리 그때는 박사 학위 소지자를 거의 볼 수 없었다. “박사님이 그 정도밖에 못하나.” 남보다 한참 늦은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고 들어온 나를 훈련소 조교들이 얼마나 괴롭히던지. 훈련소를 나오고 얼마 되지 않은 그해 9월 1일 첫수업을 하러 들어왔을 때 학생들은 내가 교수라고 하자 처음에는 믿지를 않았다. 군인 머리를 한 멀대 같은 청년이 허여멀건 얼굴로 다니면 먼 발치에서도 못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교수 임용 2개월도 안 돼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되는 ‘10·26사태’가 일어났다. 이듬해 5월까지 대 학이 문을 닫았다. 계엄령 초기에는 교수들까지 완전히 통제했는데, 얼마 후 교수들은 연구실 출입이 허용됐다. 학교 정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연구실로 들어가는 식이었는데, 어느 날 버스에 올라온 계엄군이 출입증을 검사하더니 내 직위에 ‘조교수’로 돼 있는 걸 보고는 “야, 조교는 내려. 교수도 아닌 게 왜 여기에 타고 있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옆에 있는 다른 동료 교수가 ‘조교’가 아니라 ‘조교수’라고 말해 줘서 들어갈 수 있었다. -1982년 서울대 재료공학과에서 학과 졸업생을 교수로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덕에 1969년 재료공학과 창립 이후 2회 입학생이었던 나는 서울대 교수로 옮길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서울대 이외 대학 이공계에서는 인문사회 계열처럼 그냥 강의만 이뤄졌다. 실험실이 갖춰진 대학이 거의 없었다. 절삭공구 하나 변변한 걸 찾기 힘들었다. 아주대에 있을 때도 학교에서 연구를 위한 실험은 거의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중견기업과 손잡고 기술 실용화 연구를 함께 했었다. 사실 아주대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기술회사를 창업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서울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꿈을 버렸다. 훌륭한 학생들과 함께 좋은 논문을 쓰는 공학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비로소 하게 됐다. -당시 연구환경이 얼마나 척박했는지는 상상도 못 한다. 요즘에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이 국내에서 연간 5만건 넘게 나오지만 서울대에 부임하던 해에는 전체 100건이 안 됐다. 제대로 된 첫 논문은 일본 정부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1984년 일본이 전 세계 청년 학자들을 초청해 일본 문화를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을 가졌는데, 나는 2개월 반 동안 일본무기재료연구소에 갔다. 거기서 현지 연구원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했다. 그때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대로 자리를 옮겨 1986년에 처음 SCI급 논문을 낼 수 있었다. -우리 사회 전체에 민주화 바람이 불던 1980년대, 대학은 그 중심에 있었다. 학생과 전투경찰이 아침에 캠퍼스에 같이 등교하던 시절이었다. 1987년 부교수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선배 교수가 연구실에 찾아와 종잇장 하나를 꺼내 놓았다. “김 교수, 여기에 사인해. 나만 믿고 그냥 하면 돼.” 그 선배가 시키는 일이라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 흔쾌히 사인을 했다. 알고 보니 그것은 ‘서울대 교수 4·13 호헌반대’ 성명이었다. 사인을 한 다음날 모든 신문 1면을 그 기사가 장식했고, 해당 교수들 이름이 모두 실명으로 게재됐다. -아침부터 연구실 전화가 불이 났다. 가족이며 친척, 친구들이 “큰일 난 거 아니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걱정은 됐지만 특별히 겁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잘리면 잘리는 거지. 그런데 해직교수가 되고 나면 나는 뭘 먹고살아야 하지? 당초 꿈대로 돈이나 벌까?’ 그러나 6·10항쟁으로 이어지는 도도한 민주화의 물결 아래 우리 서명 교수들에게 특별한 불이익을 주는 조치 같은 것은 취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수시로 어찌해 볼 수 없는 나의 현실을 한탄하며 남몰래 눈물을 훔쳐야 했다. 교내에 경찰이 들어와 제자들을 폭력적으로 체포해 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던 나는 30대 나약한 젊은 교수일 뿐이었다. 마음이 참담했고 학생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4·13 호헌반대 성명에 서명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나의 괴로움은 한층 더 컸을 것이다. -조용히 연구나 하던 사람이 2005년 갑자기 동료 교수들의 추천으로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으로 뽑혔다. 1990년대 초에도 학생 담당 부학장이라는 보직을 맡기는 했는데 공대 학장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과학 행정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2007년까지 공대 학장을 했었는데 졸지에 2008년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를 합친 교육과학기술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됐다. 6개월 정도 하다가 그만두고 울산대 총장으로 갔다. 그러다 다시 2011년에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즐기지도 않지만 일이 주어지면 싫다고 거부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학생들에게 ‘과학’과 ‘기술’은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당연히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역할도 다르다. 과학자는 ‘새로운 지식과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고 엔지니어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테크닉을 만들어 돈을 벌게 해주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는 노벨상은 엔지니어들이 받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과학자들의 영역이다. 그런 개념도 없이 매년 10월 노벨상 시즌이 되면 기술을 전공한 공학자들에게 “왜 노벨상을 받는 연구를 못 하느냐”고 질타하는 사람들이 있다.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얘기다. -충북 감곡에서 주말농장을 하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과학기술은 농사 짓는 것과 비슷하다. 씨를 뿌리고 움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빨리 채소나 과일을 먹고 싶다고 해서 씨를 뿌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계속 흙을 뒤적이거나 이제 막 싹이 텄는데 키를 키우겠다고 잡아 늘이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노벨상 수상자가 당장 몇 년 안에 나오는 것은 원치 않는다. 지금처럼 사교육이 공교육을 넘어서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북돋우지 못하는 교육을 시키는데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과학기술 정책이나 교육시스템을 지금처럼 운영해도 문제 없구나’ 하는 착각을 낳을 수밖에 없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그리고 술이 적당히 센 편이다. ‘논어’의 ‘유주무량불급란’(唯酒無量不及亂)이란 말을 자주 인용한다. 내가 좇는 공자의 주도를 압축한 말이다. 공자의 주량은 거의 무한대였는데, 어지러운 데까지 이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나 역시 실제로 이른바 ‘필름’이 끊겨 본 기억은 없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클레르몽페랑 제1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료의 물성을 연구하는 재료공학 중 무기재료(세라믹) 공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발표한 논문이 200편이 넘는다. 세라믹은 전자재료, 내열재료뿐만 아니라 강철을 절단하는 재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연구자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초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 행정가로서 경험이 풍부하다. 다양한 이력 때문에 고든리서치 콘퍼런스를 포함해 세계적인 학술회의에 40회 이상 초청받아 강연자로 나섰다.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 시절에는 공대 학생들의 결혼식 주례를 도맡다시피 했다. ▲1952년 부산 출생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공과대학 학장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울산대 총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장관급)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포스텍 제7대 총장
  • 금복주, 결혼한 여직원 퇴사 강요 논란

    노동청 “혐의 확인 땐 사법처리” 대구 소재 주류업체인 금복주가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했다고 고소장이 접수돼 노동청이 조사에 나섰다. 정부가 결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경단녀’에게도 재취업을 제공하는 정책을 3년째 진행하는 상황에서 논란이 거세다. 대구서부고용지청은 금복주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결혼한다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일을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지난 1월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2011년 홍보팀에 입사한 여직원 A씨가 지난해 10월 ‘2개월 뒤 결혼한다’는 사실을 회사에 알리자 퇴사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창사로부터 50년이 넘도록 생산직 아닌 사무직에는 결혼한 여직원이 없다”면서 “회사 일을 못해서 나가는 게 아니라 결혼하고 난 뒤 다니는 여직원이 없기 때문”이라며 관례를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직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A씨가 결혼한 직후에도 사직하지 않자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24일 판촉 부서로 발령을 냈다. A씨는 회사 측의 퇴사 압력은 사용자가 근로자에 대해 남녀의 성별을 이유로 차별적 대우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금복주 김동구 회장 등을 노동청에 고소했다. 회사 측은 “회사 차원에서 퇴사를 강요한 적이 없는데 일부 직원들의 말을 들고 A씨가 오해를 한 것 같다”면서 “부서 변경은 인력 조정이 필요해서 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또 “결혼한 사무직 여직원이 없는 것은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입사해 결혼할 시점에 스스로 그만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소장을 제출한 A씨는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금복주 송호원 홍보팀장은 “해당 여직원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퇴직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의 공식 반응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다. 노동청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금복주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하겠다. 혐의가 확인되면 김동구 회장 등을 남녀 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복주는 대구·경북 지역 소주 판매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매년 13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 근로자 휴직수당 지급

    정부가 개성공단 근로자의 생활 안정을 위해 6개월간 건강보험료를 50% 경감해 준다. 또 근로자 고용 안정을 위해 기업에는 고용유지 지원금을, 근로자에게는 재취업 지원금을 제공한다. 정부는 15일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정부합동대책반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성공단 근로자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대책은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고용·생활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들이 근로자 고용을 유지하면 기존 고용유지 지원금 외에 근로자당 65만원 한도 내에서 휴업·휴직 수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해고된 근로자에게는 취업 상담과 알선을 해 주는 ‘취업성공 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을 마친 뒤 재취업에 성공하면 최대 365만원의 취업수당을 준다. 실직자에게는 월 100만원, 총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직업훈련 기간에 생계비를 빌려줄 계획이다. 은행대출 원리금 상황 유예와 만기 연장도 지원한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개성공단에서 근무할 때와 마찬가지로 건강보험료 50%를 경감해 주는 혜택을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받는다. 복지부는 근로자의 별도 신청 없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확인을 통해 지원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개성공단 기업에 대한 대체공장·부지 추가 지원대책도 확정했다. 현재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비수도권 투자에 대해서만 입지·설비투자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개성공단 기업은 수도권에 투자해도 보조금을 지급하고 기업당 입지매입비 지원액도 최대 5억원에서 30억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의 지원 비율을 10% 포인트 올리고, 개성공단 기업이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전하면 50∼100%의 법인세·소득세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 실장은 “고용위기 지역에 버금가는 강도 높은 방안을 마련해 고용을 유지하고, 불가피하게 일자리를 잃었다면 신속하게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금복주, 결혼한 여직원 부서 변경과 퇴사 강요 파문

    대구 소재 주류업체인 금복주가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했다고 고소장이 접수돼 노동청이 조사에 나섰다. 정부가 결혼·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경단녀’에게도 재취업을 제공하는 정책을 3년째 진행하는 상황에서 논란이 거세다. 대구서부고용지청은 금복주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결혼한다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일을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지난 1월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홍보팀에 입사한 여직원 A씨가 지난해 10월 ‘2개월 뒤 결혼한다.’라는 사실을 회사에 알리자 퇴사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창사부터 50년이 넘도록 결혼한 여직원은 생산직 아닌 사무직에는 없다”면서 “회사 일을 못해서 나가는 게 아니라 결혼하고 난 뒤 다니는 여직원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관례를 이유로 여직원에 퇴직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A씨가 결혼한 직후에도 사직하지 않자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24일 판촉 부서로 발령을 냈다. A씨는 회사 측의 퇴사 압력은 사용자가 근로자에 대해 남녀의 성별을 이유로 차별적 대우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금복주 김동구 회장 등을 노동청에 고소했다. 회사 측은 “회사 차원에서 퇴사를 강요한 적이 없는데 일부 직원들의 말을 들고 A씨가 오해를 한 것 같다”면서 “부서 변경은 인력 조정이 필요해 한 조� 굡箚� 해명했다. 또 “결혼한 사무직 여직원이 없는 것은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입사해 결혼할 시점에 스스로 그만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소장을 제출한 A씨는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금복주 송호원 홍보팀장은 “해당 여직원이 지난 사표를 제출했지만, 퇴직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의 공식 반응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다. 노동청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금복주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를 하겠다. 혐의가 확인되면 김동구 회장 등을 고용평등과 일 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금복주는 대구경북 지역 소주판매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매년 1300억 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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