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개사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전세기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조합장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김성제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61
  • ‘깡통전세’ 경고하면서 건물보증금 총액은 깜깜이

    ‘깡통전세’ 경고하면서 건물보증금 총액은 깜깜이

    지난달 서울 관악구에서 전셋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던 직장인 A씨는 집주인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행태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최근 경기 수원시나 서울지역 빌라촌에서 전세를 끼고 원룸을 수십채 사들인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깡통전세’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를 피하는 일이 만만찮게 느껴져서다. A씨는 “수십만원의 중개수수료를 내는데도 공인중개사가 먼저 물어보기 전에는 등기부등본을 보여 주지 않거나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면서 “계약할 다가구주택의 총보증금 금액도 집주인이 알려 주지 않아 전부 전세로 가정해 부채비율을 계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집주인의 비협조와 제도적인 미비 등으로 A씨처럼 전세보증금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건물보증금 총액이 없는 데다 임대차보호법상 집주인의 동의하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2012년 ‘공인중개사가 주택 보증금 규모를 알리지 않으면 설명확인의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보고 손해의 30%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현장에선 남의 나라 얘기다. 미납 국세도 예비 세입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빚이다. 미납 세금은 집주인의 동의 없이 확인할 수 없는데, 국세 등을 체납했다면 국세청이 집을 압류해 공매할 수 있다. 소액임차인 보호를 위해 서울은 보증금이 1억원 이하면 3400만원까지 우선 보호하도록 했지만 서울에선 1억원 이하 전셋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지희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30일 “미납 국세나 선순위 확정일자 등은 임대인이 선의로 알려 주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세입자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집주인이 보증금을 주지 않을까 봐 오히려 세입자가 보증보험료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계약 후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는 과정에도 허점이 있다. 전입신고 효력이 다음 날부터 나타나는 점을 노려 계약을 마친 뒤 근저당을 잡는 전세 사기 사례가 있어서다. 계약서를 쓸 때 특약 사항으로 계약 이후 추가 대출을 받거나 저당을 잡지 않는다고 명시해야 하루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초보자가 집 계약과 관련된 복잡한 법률 조항을 알기 어렵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계약을 진행한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이런 부문을 도와줘야 하지만 정작 사고가 나면 ‘나 몰라라’ 발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피해자들은 지적한다.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는 최소 1억원 이상 공제에 가입해야 하고, 1개 업체가 1년에 엉터리로 전셋집 수십채를 계약해 피해가 발생해도 모두 1억원까지만 돌려준다. 또 법적 책임이 사실상 없는 중개보조원이 중개와 계약을 도맡아 위험을 키우는 것도 문제다. 직장인 B(30)씨는 “최근 집 전세 계약 때 공인중개사는 의례적인 인사도 하지 않고 중개보조원이 계약을 진행해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공제금 지급현황에 따르면 중개보조원에 의한 사기 건수는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1990년대 개인중개업자는 4명, 법인은 10명까지 중개보조원 채용에 상한선을 뒀지만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지금은 상한선이 폐지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근본적 예방을 위해선 전세보증 관련 보험을 의무화하는 게 필요하다. 다만 이를 임대인에게 내게 하면 임차인에게 전가시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중개보조원 상한제나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도 “중개사가 설명을 해야 하는 부분을 대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중개사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고 윤리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등록하지 않은 중개보조원까지 포함하면 10만명이 넘겠지만, 시군구청 담당 공무원은 1~2명에 불과해 단속 관리가 어렵다”며 “집값 상승을 고려하면 현재 부동산당 공제 1억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건별 1억원으로 높이면 공제가 부실화될 수 있고 집주인과 계약 당사자의 사기도 우려돼 연구용역을 맡겼다”고 밝혔다. 전세 사기는 부동산 계약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교육이나 홍보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정부나 지자체가 사전에 체계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지부에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사후 분쟁을 조정하는 데 그친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등은 부채 관련 상담이 주된 업무다. 민간단체인 전국세입자협회나 서울세입자협회에서 세입자를 위한 주거 상담을 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부동산 재테크 관련 정보는 넘치는데 주거권에 대한 교육은 취약한 상태”라면서 “주거권 관련 교육을 공공영역에서 1차적으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여럿 발의됐으나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임대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각각 미납 국세와 보증금 등의 열람을 거부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한 법안을 발의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5월 주민등록을 마친 날부터 임차인이 대항권을 갖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6월 윤호중 민주당 의원 등은 법무부 장관이 주택임대차 교육기관을 지정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필요 경비를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6월 공인중개사 폐업> 개업

    상반기 전국 주택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달 공인중개사 폐업이 올 들어 처음으로 개업보다 많았다. 2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6월 전국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자는 1157명, 폐업자는 1187명으로 집계됐다. 공인중개사 폐업이 개업을 초과한 것은 정부의 9·13 부동산 규제 대책의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으로 발생한 이후 올 들어서는 처음이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상반기에 중개업소 폐업이 개업 수를 넘어선 것은 부동산 경기가 매우 좋지 않았던 2013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거래량 급감으로 전국적으로 고루 중개업소 개업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가 줄어든 31만 4108건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특히 서울의 상반기 주택매매량(4만 216건)은 1년 전보다 56%나 감소했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공인중개사협회 서부지부(종로구·중구·용산구·성동구·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와 남부지부(양천구·강서구·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에서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았다.부산, 인천, 대전, 울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에서도 폐업이 개업을 앞질렀다. 특히 경남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째 매달 폐업이 개업보다 많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상가주택 양도세 강화… 강남 “버티자” 일산·김포 “팔자”

    상가주택 양도세 강화… 강남 “버티자” 일산·김포 “팔자”

    매각보다 증여 쏠림 현상 더욱 두드러져 3기신도시 주변은 2년내 매물 쏟아질 듯“양도소득세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은 있기는 한데, 팔겠다는 사람은 아직 없어요. 세금 걱정보다 가격 상승 기대감이 더 큰 것 같습니다.”(서울 강남구 논현동 A공인중개사)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2021년에는 정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들이 좀 있어요. 서울 강남 등과 달리 고양 일산 쪽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요.”(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B공인중개사)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1가구 1주택이더라도 9억원이 넘는 ‘상가주택’(겸용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상가주택 시장이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 등 개발 계획이 집중된 지역의 상가주택 소유자들은 양도세 인상에도 물건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3기 신도시 계획으로 주택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경기 일산, 김포 등에선 가격을 낮춰서라도 2022년 전까지 매도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25일 정부가 내놓은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2022년부터 실거래가 9억원 초과 상가주택은 주택과 상가 부분으로 분리 과세된다. 주택 부분에 대해선 1주택자 비과세와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상가 부분은 일반 상가와 같은 방식으로 양도세가 부과된다. 주택 면적이 70%, 상가가 30%인 상가주택을 5억원에 매입해 20억원에 매각한 1주택자의 경우 지금은 양도세가 4658만원이지만, 2022년부터 1억 2295만원으로 껑충 뛴다. 때문에 일각에선 상가주택 소유자들이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상가주택 시장은 전체 침체가 아닌 양극화로 가는 분위기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계획 등이 예정된 서울 강남권의 경우 예상과 달리 매도세가 강하지 않다.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역을 중심으로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송파구 삼전동과 방이동 일대 상가주택 가격은 몇 년 새 십수억원씩 오른 것도 적지 않다”면서 “상가 비율이 높은 대로변 상가주택은 모르겠지만, 양도세 인상 부담보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체 투자처가 없다”면서 “상가 비율이 높은 물건의 인기가 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3기 신도시 계획에 포함되면서 주택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 일산과 김포 등의 분위기는 다르다. 일산의 부동산중개업자는 “고양시 전반에 공급이 늘고 있어 수익률이 좋지 않고, 가격 상승 가능성도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양도세 절감을 위해 2022년 전에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전화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포의 한 상가주택 소유주도 “3기 신도시 계획이 진행되면 타격이 더 클 것”이라면서 “털고 나가야겠다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도 양극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양도세 부담이 늘어나지만, 강남 등 개발이 집중된 지역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클 수 있다”면서 “반면 최근 가격이 하락세인 서울 외곽과 수도권 일부 신도시에선 매도세가 더 급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강남 부동산을 안전자산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매각보다 종합부동산세와 공시가격 상승으로 나타난 증여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금리 인하 주택가격 상승 부채질” vs “금리 영향 제한적”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미 금리 인하가 예상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106으로 전월보다 9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9·13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10월(11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지난 3월 이후 넉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10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나면서 주택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서울 강남4구와 강북 뉴타운 등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서울의 아파트 전세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시중금리가 낮아지면 전세자금 대출금리도 낮아져 전세 수요는 늘어나고, 전세금으로 얻는 이자수익은 줄면서 전세 대신 월세를 주려는 집주인이 늘어나 공급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가격이 올라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격차가 줄게되면 다시 갭투자가 성행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2일 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동향 브리핑’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3분기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IMF는 지난 4월 ‘세계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하 등 양적완화 정책은 단기적으로 경기부양의 효과가 있겠지만, 글로벌 신용 사이클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부양효과의 지속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는 금리 인상은 3분기에 걸쳐 주택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6분기 이후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반대로 금리 인하는 단기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건산연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그 기간은 더욱 짧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정부 들어 집값 상승 억제를 위한 각종 규제가 작동하고 있는 데다, 제3기 신도시 발표 등으로 수도권의 공급 물량도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로 인한 신규 투자수요 유입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산연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이 다시 급등할 경우 정부가 추가 규제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금리 인하만으로 주택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운 이유로 제시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민·관·은행 손잡고, 강동 재개발 이주민 전월세 고민 해결

    민·관·은행 손잡고, 강동 재개발 이주민 전월세 고민 해결

    서울 강동구가 천호1재정비촉진구역의 환경 정비 사업과 관련, 주민들의 안정적인 이주를 돕기 위해 전·월세 상담에 나선다. 해당 지역에 고시원, 여관 등에 거주하는 1인 가구와 홀몸 어르신이 많아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계약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강동구는 구청 직원과 공인중개사, 우리은행 직원 등 민관은 물론 금융기관까지 함께 손잡고 전·월세 물건 정보와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홀몸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한 주민은 희망하면 직접 자택을 방문해 상담을 도와준다. 저소득 주민에게는 부동산 중개수수료도 지원할 예정이다. 강동구는 2012년부터 고덕시영아파트를 시작으로 삼익그린 1차, 둔촌주공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 이주 대상 주민들을 위해 3000여건의 전·월세 상담을 이끌어왔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사정에 맞는 맞춤형 전·월세 상담 서비스를 통해 해당 지역에 사시던 분들의 재정착을 도우려 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가짜 임신진단서로 신혼부부 특별공급 불법당첨...경기도 불법 청약자 등 180명 적발

    가짜 임신진단서로 신혼부부 특별공급 불법당첨...경기도 불법 청약자 등 180명 적발

    임신진단서를 허위로 작성해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되거나 전매제한 기간에 분양권을 전매해 부당이득을 챙긴 부동산 전문 브로커와 불법 청약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4월 1일부터 7월 17일까지 부동산 분야 기획수사를 벌여 불법전매와 부정청약에 가담한 브로커, 공인중개사, 불법전매자 등 180명을 적발해 이 중 범죄사실이 확인된 33명 중 9명은 검찰에 송치하고 24명은 송치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특사경은 신혼부부와 다자녀 특별공급에 임신진단서를 제출한 당첨자 256명의 실제 자녀 출생 여부, 분양사업장 3곳의 적법 당첨 여부, 분양권 불법 전매 첩보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수사 결과, 불법 전매 브로커 A 씨는 다자녀가구 청약자 B 씨에게 3200만원을 주고 시흥시 한 아파트를 청약하도록 했다. 이후 B 씨의 당첨이 확정되자 계약금을 대납해주고 분양권 권리확보 서류를 작성하도록 했다. 권리확보 서류는 부동산시장에 불법 유통되는 당첨자 명의만 기재된 분양권 거래서류로 거래사실확인서, 양도각서, 권리포기각서, 이행각서 등을 말한다. 전매제한 기간에 A 씨는 이를 공인중개사 C 씨에게 4500만원에, C 씨는 이를 다른 사람에게 4900만원에 팔았다. 도는 A 씨를 비롯한 불법 전매 가담자 9명을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 부동산 브로커 D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집에 응한 청약자 E 씨에게 돈을 주고 청약통장과 공인인증서를 받았다. 이후 다른 지역에 거주하던 E 씨를 수원시로 전입시킨 뒤 아파트 청약을 신청해 당첨된 후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자 이를 전매해 프리미엄으로 1억원 이상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브로커 F 씨는 채팅앱을 통해 신혼부부와 임산부를 모집한 뒤 신혼부부에게 1200만원을, 임산부에게는 100만원을 주고 청약통장을 매수했다. 이 중 신혼부부 아내의 신분증으로 허위 임신진단서를 발급받게 해 용인시 한 아파트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되자 이를 팔아 프리미엄 1억5000만원을 챙겼다. 유사한 수법으로 브로커 G 씨는 청약자 H 씨에게 500만원을 주고 쌍둥이를 임신한 것처럼 허위 임신진단서를 작성해 안양시 한 아파트 다자녀가구 특별공급 청약에 부정 당첨시킨 후 이를 팔아 프리미엄으로 1억5000만원을 챙겼다. 심지어 청약에 필요한 임신진단서를 제출하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하거나 대리 산모를 통해 진단서를 받는 사례도 적발됐으며 청약 당첨 직후 낙태한 사례도 있었다. 현행 법령상 불법전매와 부정청약을 하면 브로커, 매도자, 매수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고 해당 분양권은 당첨 취소될 수 있다. 전매 기간에 있는 물건을 중개한 공인중개사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이번 수사는 경기도가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특사경 내 부동산수사팀을 신설한 이후 첫 기획수사 결과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혼부부·다자녀 특별공급 청약 당첨자에 이어 장애인 등 아파트 특별공급 대상을 이용한 불법 청약자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부정 허가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성년후견’ 장애인 차별법은 그냥 두고 반쪽 개정…日은 모두 정비

    ‘성년후견’ 장애인 차별법은 그냥 두고 반쪽 개정…日은 모두 정비

    한정후견, 피후견인의 10%… 효과 미미 후견제도, 직업 선택 자유 제한 지탄받아 업무에서 일률적 강제 배제 법령 450개 일제 잔재 무비판적으로 법률 복제 사용 법제처는 “기본권 신장·사회안전 확보” 결격조항은 폐지하고 대체 규정 둬야법정후견을 받는 장애인이 특정 직업을 갖지 못하도록 제한한 법령 일부가 올 하반기부터 개정된다. 그러나 법정후견 가운데 가장 많은 장애인이 이용하는 ‘성년후견’은 개정 대상이 아니어서 반쪽자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일본은 후견을 받는 장애인의 경제·사회적 권리를 법으로 제한한 결격조항을 모두 삭제했다. 한국만 낡은 장애인 차별 제도를 유지한 유일한 국가로 남았다. 법정후견은 발달장애인, 정신장애인, 치매 노인 등 의사결정 능력에 장애가 있는 이들이 후견인을 둬 계약 등 법률행위를 할 때 도움을 받도록 한 제도다. 의사결정능력 장애인은 장애의 정도에 따라 심하면 후견인이 포괄적 대리권을 행사하는 성년후견을, 정도가 덜하면 법원이 정한 범위 내에서 후견인이 대리권을 행사하는 한정후견을 받는다. 이 중 이번에 법무부와 법제처가 결격조항을 정비하겠다고 한 쪽은 한정후견이다. 그러나 한정후견을 받는 장애인은 피후견인(후견을 받는 사람)의 약 10%에 불과하고. 80%가량은 성년후견을 받고 있어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년후견을 받는 사람과 한정후견을 받는 사람의 정신적 능력이 크게 차이 나는 것도 아니다. 후견제도는 애초 의사결정능력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권익을 신장시키자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피후견인의 직업 선택 자유를 제한해 국제사회로부터 장애인 차별법이란 지탄을 받아왔다. 가령 후견이 개시되면 변호사, 세무사, 법무사, 사회복지사, 공인중개사,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지 못하거나 지적 장애를 입기 전 노력해 취득한 자격증도 하루아침에 취소된다. 이렇게 후견을 받는 장애인을 업무에서 일률적으로 강제 배제하도록 한 법령이 450개에 이른다. 제철웅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8일 “법에 이런 결격조항을 두지 않아도 성년후견을 받는 사람이 변호사나 의사, 공무원 등을 계속하기는 어렵다”며 “굳이 자격을 박탈할 필요가 없는데도 이런 낡은 법령을 모두 폐지하지 않고 일부 남겨두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인데다, ‘장애인=무능력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년후견 결격조항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성년후견이 개시되면 주유소 영업 허가가 자동 취소된다. 이를 모르고 성년후견을 신청한 사람은 영업 양도 기회를 잃어 불이익을 감수하고서 설비만 양도할 수밖에 없다. 치료를 받아 호전되더라도 결격조항에 의해 한번 박탈된 자격이나 사회적 지위가 자동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장애인을 위한 제도가 되레 장애인을 옥죄는 형국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는 수차례 위헌 소송이 제기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성년후견으로 공무원 자격을 자동 박탈당해 명예퇴직 신청조차 할 수 없게 된 공무원이 위헌 소송을 제기하려 했으나 소송 제기 당일 사망해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일제의 잔재로 사실상 ‘헌법 위’에 있는 실효성 없는 결격조항들이 생겨났다고 설명한다. 박인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직 일본에만 우리의 결격조항과 거의 같은 형태의 광범위한 결격조항이 있었는데, 해방 이후 별다른 평가과정 없이 한국의 법률로 수용됐고, 이후 유사 분야 법률 제정 과정에서 무비판적으로 복제된 결과”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장애인 차별 결격조항의 ‘종주국’이었던 일본은 뒤늦게 문제점을 인식하고 우리보다 먼저 대대적으로 후견제도 속 인권침해적인 법령을 모두 정비했다. 일률적으로 자격을 제한한 결격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개인의 자격·업무 능력을 판단할 개별심사규정을 뒀다. 한국도 성년후견 결격조항을 폐지하고 이런 식의 대체 규정을 둘 수 있다. 그러나 법제처는 이번에 한정후견의 결격조항만 손보기로 하며 “직무수행능력이 있는 정신장애인 등의 직업수행 자유는 확대되지만, 동시에 직무수행능력이 없는 정신장애인 등의 무분별한 직무수행은 제한할 수 있게 되므로, ‘기본권 신장’과 ‘사회안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의사결정능력 장애인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했다는 자평으로도 읽힌다. 제 교수는 “후견제도의 결격조항은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두려움이 만들어 낸 ‘배제의 제도’로, 실제로는 사회 안전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그보다는 정책 당국자들의 마음에 뿌리내린 편견과 차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타다’ 플랫폼 택시 합법화했지만…진입 장벽은 더 높아졌다

    ‘타다’ 플랫폼 택시 합법화했지만…진입 장벽은 더 높아졌다

    택시면허 총량 범위內 플랫폼 택시 허용 사업자, 수익 일부 ‘사회적 기여금’ 납부 별도 기구 설립… 면허권 매입·복지 활용 택시업계 반발로 렌터카 활용은 ‘불허’ 차량소유·기사 고용 걸림돌 “택시 완승”최근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을 일으킨 ‘타다’를 비롯해 ‘모빌리티(이동) 플랫폼’ 사업자들이 앞으로 합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대신 사업자들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적 기여금으로 내고 정부는 이를 이용해 매년 1000대 이상의 택시 면허를 매입해 업계의 공급 과잉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가 내년 총선을 의식해 기존 택시업계의 눈치를 과도하게 본 결과 신규 사업자의 부담을 늘리는 등 진입 장벽을 되레 높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와 국민편익 증진’이라는 제도 개선의 본래 취지에서 멀어졌다는 뜻이다.국토교통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혁신성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불법 논란이 제기됐던 타다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운송 면허를 내주고 이들의 서비스를 합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에 나선다. 정부가 허용하는 플랫폼 택시의 유형은 ▲타다의 규제혁신형 ▲‘웨이고’의 가맹사업형 ▲‘카카오T’의 중개사업형 등 3가지다.먼저 규제혁신형은 택시면허 총량 범위 안에서 플랫폼 택시를 허용하고 운행 대수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안전이나 보험 등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사업자는 운송사업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운행 대수는 택시 감차 추이와 이용자 수요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정부는 공급과잉 문제 해소를 위해 매년 1000개 이상 면허를 매입해 택시 허가 총량을 관리하기로 했다. 대신 사업자는 허가를 받는 대가로 수익의 일부를 사회적 기여금으로 내야 한다. 정부는 기여금을 관리하는 별도 기구를 통해 기존 택시 면허권 매입, 종사자 복지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정부 재정은 별도로 투입되지 않는다. 기존 법인·개인택시가 가맹사업 형태로 플랫폼과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사업형의 경우 규제 문턱을 낮춘다. 특별시·광역시 기준 4000대 이상 혹은 총대수의 8% 이상이던 면허 대수 기준을 전체 택시의 4분의1 수준까지 낮춘다.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승객과 택시를 연결해 주는 중개사업형은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운영된다. 자녀 통학이나 여성 우대 등 다양한 서비스로 특화할 계획이다. ‘뜨거운 감자’였던 플랫폼 택시의 렌터카 활용은 ‘불허’ 쪽으로 결론이 났다. 당초 국토부 초안에는 허용하는 방안이 담겼지만 당정 협의 과정에서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플랫폼 사업자들이 차량을 직접 소유하고 택시 면허를 가진 기사들까지 직접 고용할 경우 사업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번 대책은 택시업계의 완승’이라는 평가가 국토부 내부에서조차 나올 정도다.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택시업계의 유지를 전제로 하다 보니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하는 혁신 면에서는 낙제점”이라면서 “향후 기존 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빌리티 업계는 격랑에 빠졌다. 타다 측은 입장문을 통해 “(상생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1000여대의 렌터카로 운영 중인 타다가 차량을 구매하려면 3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 충분한 차량이 공급되지 않으면 서비스 자체가 안 되는 데다 모빌리티 혁신의 다양성도 고사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부고] 한현수씨 모친상, 서건석씨 별세, 권성환씨 모친상, 정선구씨 장인상

    ●한현수(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백남학술정보관장)·갑수·덕수·연희씨 모친상, 17일 오전 8시,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9일 오전 6시. 02-2290-9442 ●서건석(전 반도라이온스클럽 회장·전 수도그룹 회장)씨 별세, 서철원(㈜케드켐 대표이사)·서주원(㈜수도S.I 대표이사)·서람원·서양원씨 부친상, 최희송·이형숙씨 시부상, 김주환(수원성모안과 원장)·남기수(㈜태원물산 감사)씨 장인상, 16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 19일 오전 6시40분. 02-3010-2291 ●권성환(명진기획 총괄기획이사)·권정환(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사무처장)씨 모친상, 양현복(갤러리 공인중개사무소 대표)씨 장모상, 16일 오후 4시41분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19일 오전 7시. 02-2227-7556 ●김경윤·김지윤·김행윤·김동윤·김유정·김현정씨 부친상, 최성주(한국기술교육대학 기계설계공학과 교수)·정선구(중앙일보 광고사업본부장)·김상운(태경회계법인 대표)·김훈(세명대 기업경영학과 교수)·김형석(서양화가)·이동초(조은안과 원장)씨 장인상, 17일 오전 4시30분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0
  •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웃는 아파트, 우는 아파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웃는 아파트, 우는 아파트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격을 통제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추진하자, 서울의 신축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서울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자금이 재개발·재건축에서 신축 아파트로 방향을 바꾸는 분위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가격을 잡는 대신, 인기 지역의 신축 아파트 가격을 급등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발언 이후 강남 재건축으로 향하던 수요가 서울의 인기 주거지 신축 아파트로 돌아서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일 26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25억5000만원 거래 이후 2주만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를 추진하면서 강남권 신축 아파트로 투자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라면서 “강남 신축 아파트를 일종의 안전자산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8일 기준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5~10년차 아파트 가격은 0.09% 상승했다. 이들 아파트는 전 주에는 재건축 아파트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0.01%가 떨어졌었다. 강남뿐만 아니라 용산, 마포, 성동 등 강북의 인기 주거지와 강북의 뉴타운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등 풍선효과 조짐이 가시화 되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실행이 되면 재건축 조합들이 사업을 미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축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는 지금도 법적 근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적용 기준이 너무 높아 ‘무용지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행 주택법 시행령상 민간택지 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려면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두 배를 초과해야 한다’는 조건을 우선 충족해야 한다. 이런 지역 가운데 ▲최근 1년간 해당 지역의 평균 분양가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두 배를 초과 ▲분양이 있었던 직전 2개월간 해당 지역에 공급되는 주택의 월평균 청약경쟁률이 모두 5대1을 초과, 또는 국민주택 규모(85㎡) 이하의 월평균 청약경쟁률이 모두 10대1을 초과한 지역 ▲직전 3개월간 주택 거래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하는 등 세 가지 부가 조건을 하나라도 충족하는 곳에 한해 상한제가 적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들 조건을 낮추는 방식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실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우선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두 배를 초과하는 지역’의 기준을 ‘물가상승률 초과’ 또는 ‘물가상승률의 1.5배 초과’ 정도로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존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사실상 현재로선 상한제 대상 지역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건축·재개발 업계에서는 국토부가 2007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처음 도입했을 때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 전국 분양가가 16~29% 떨어졌다는 점을 토대로 강남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가 현재 분양가보다 30%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분양가와 시세와의 격차가 커 일명 ‘로또 아파트’가 늘어나고 청약 과열이 일어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약 과열 현상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상한제를 적용할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 적용이 시행되면 재개발·재건축 조합의 이익은 줄고, 분양을 받는 사람들의 이익은 늘게 된다. 최근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문의는 큰 폭으로 감소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연하게 주는 분위기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가격이 낮아지면, 조합원들이 새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내야하는 돈이 크게 늘어나고, 분양을 받는 사람들이 갖는 시세 차익은 커진다”면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함께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 강화, 국토교통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겹치면서 물건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후견받는 장애인 차별 275개 법령 하반기부터 손본다

    후견받는 장애인 차별 275개 법령 하반기부터 손본다

    낭비벽 탓 피후견인 신청 땐 안경사 못해 능력 있어도 획일적 권리제약·직무 배제 법무부·법제처 “과잉규제 법령 정비” “피한정후견인 결격조항부터 삭제 추진 자격시험 등 활용해 직무수행능력 검증”자신의 낭비벽을 제어할 수 없었던 안경사 A씨는 배우자에게 재산관리를 맡기려고 법원에 피후견인(한정후견을 받는 사람)을 신청했다. 자신의 권한을 법적으로 제한하고, 배우자가 후견인이 돼 금융대리권을 행사하게 하면 돈 낭비를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A씨는 후견을 받는 순간 안경사를 그만둬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청구를 취하했다. 그저 후견을 받을 뿐인데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될 각오까지 해야 하는 건 피후견인에 대한 각종 차별 조항 때문이다. 가령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5조는 ‘피성년후견인 또는 피한정후견인은 안경사 등 의료기사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후견을 받는 사람의 권리를 획일적으로 제약하고 직무에서 일률적으로 배제한 법령이 450개에 이른다. 법무부와 법제처는 ‘과잉 규제’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올 하반기부터 275개 법령을 우선 정비하고, 정비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9일 밝혔다. 2013년 폐지된 금치산·한정치산제도를 대신해 성년후견제도가 도입된 지 6년 만이다. ●피후견인은 직무능력 관계없이 무능력자 간주 성년후견제도는 의사결정능력이 낮은 발달(지적·자폐)장애인과 치매노인, 정신질환자 등이 후견인을 통해 각종 법률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성년후견을 받는다는 이유로 개별 법률에서 개인의 직업 선택과 자격증 취득 자격까지 지나치게 제한해 되레 장애인을 법적으로 차별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법적 후견을 받으면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안경사, 공무원 등을 할 수 없고, 장애를 입기 전 노력해 취득한 자격증도 취소된다. 직무수행능력을 묻지도 않고 ‘행위무능력자’로 간주해 사회로부터 배제한 것이다. 직무수행 능력이 없는 정신장애인에게 일처리를 맡기면 사회 안전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속내가 깔렸다. 법제처는 “이제 피후견인 선고 여부가 아닌 직무수행 능력을 기준으로 법령상 직무수행 인정 여부를 판단하도록 결격조항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75개 법령의 피한정후견인 결격조항을 삭제하고 자격시험이나 인허가 요건 등을 활용해 피후견인의 직무수행능력을 검증할 계획이다. ●피성년후견인 결격조항 정비는 1~2년 뒤 논의 다만 차별 조항을 없애는 대상은 피한정후견인뿐이다. 성년후견제도는 특정후견, 한정후견, 성년후견, 임의후견 등 4가지 유형이 있는데, 이 중 피후견인의 법적 권리를 박탈한 제도는 성년후견과 한정후견이다. 성년후견은 정신적 제약이 심한 사람에게, 한정후견은 정신적 제약이 비교적 덜한 사람에게 내린다. 법제처 관계자는 “먼저 피한정후견인 결격조항부터 정비하고, 피성년후견인 결격조항 정비는 1~2년 경과를 지켜본 뒤 그때 가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도 개선이 효과를 보려면 피성년후견인 결격조항 정비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견 제도 이용자의 상당수가 한정후견이 아닌 성년후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은종군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은 “피성년후견인에게도 충분히 직무 수행 능력을 물을 수 있다”며 “이 기회에 결격조항을 완전히 정비하지 못하면 사회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차별적 조항이 그대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인중개사 69% “하반기 서울 집값 보합세 이어질 것”

    공인중개사 69% “하반기 서울 집값 보합세 이어질 것”

    대출 규제·물량 증가 등 상승 어려워공인중개사들의 절반 이상은 올해 하반기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집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협력공인중개사 6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2678명 가운데 57.5%가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전국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34.3%로 뒤를 이었고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8.2%에 그쳤다. 서울 집값은 응답자의 68.7%가 보합을 점쳤다. 강남을 중심으로 일부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정부 대출 규제 등으로 본격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19.3%,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12.0%를 기록했다. 지방은 전망이 어두웠다. 52.3%의 응답자가 보합, 43.1%는 하락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매매가격 하락 이유에 대해서는 대출 규제 강화를 꼽은 응답자가 41.3%로 가장 많았고, 공급물량 증가(34.7%), 경기침체(12.3%), 보유세 등 세제 강화(5.8%)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정책과 더불어 대내외 경기, 금리 변동 가능성, 신규 공급물량 등 다양한 요인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일선 공인중개사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전세금 떼일 위험 없앤다…만기 6개월 전 ‘반환 보증’ 가입해야

    전세금 떼일 위험 없앤다…만기 6개월 전 ‘반환 보증’ 가입해야

    집 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이달 말부터 전국 모든 전세 가구가 전세 계약이 끝나기 6개월 전까지만 ‘전세금 반환 보증’에 가입하면 전세금을 떼이지 않는다. 정부는 3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전세보증금(전세금) 반환 보증 특례’를 이달 말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전세금 반환 보증 특례 지역이 전국으로 넓어져 어느 곳에서나 모든 임차인이 전세 만기 6개월 전까지만 보증에 가입하면 전세금을 떼일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얘기다. 전세금 반환 보증은 전세를 든 임차인이 보증에 가입하면, 계약 기간 이후 집 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보증 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주인 대신 전세금을 임차인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원래 기존 보증 제도는 임대차(전세) 계약 기간이 절반 이상 지난 경우에는 보증 가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9·13 부동산 시장 대책 발표 이후 ‘미분양 관리지역’(주택공급 조절이 필요한 미분양 증가 지역)에서는 전세 계약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보증 가입이 가능하도록 ‘특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HUG는 일단 7월 말부터 1년간 특례 확대를 시행한 뒤,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전세금 반환 보증은 HUG 영업점과 홈페이지, 시중은행, 위탁 공인중개사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9월부터는 모바일 지불 수단 ‘카카오 페이’에서도 가능하다. 보증료는 아파트의 경우 연 0.128% 수준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전세보증금(전세금)이 1억 5000만원이라면 2년간 38만 4000원을 보증료로 내면 전세금을 보호할 수 있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차관은 “최근 전셋값이 떨어진 지역에서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전세금 반환 보증 특례 확대로 서민 임차인들이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보증금에 대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국토부는 이달부터 주거 안정이 시급한 저소득층과 다자녀 가구가 신혼부부 매입·전세 임대주택을 먼저 지원받을 수 있도록 가점 항목을 손질했다. 신혼부부 매입·전세임대주택은 혼인 기간이 7년 이내인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시세의 50% 이하로 저렴하게 제공되는 임대주택을 말한다.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맞벌이 120% 이하) 가구는 입주를 신청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행정 예고된 ‘기존주택 매입·전세 임대주택 업무처리 지침’ 개정안에 따르면 입주자 선정 과정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보호 대상 한부모 가족,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은 최대 3점의 가점을 받는다. 지금까지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인 경우 2점, 70% 이하인 경우 1점을 일률적으로 부여하던 방식을 개선해 저소득층에 대한 가중치를 늘린 것이다. 반면 주거 지원이 얼마나 시급한지와 크게 관계가 없는 혼인 기간·연령 항목, 신청자 대부분이 가점을 얻어 변별력이 적은 경제활동 관련 가점 항목은 삭제된다. 이에 따라 다른 가점 항목의 비중이 늘면서 실질적으로 다자녀 가구, 장애인, 직계존속 부양 가구 등의 가점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값, 금리인하 전망에 초강세… 5년만의 최고가

    금값, 금리인하 전망에 초강세… 5년만의 최고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19일(현지시간) 금값이 최근 5년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 미국 광업계 전문매체인 마이닝닷컴은 뉴욕 거래시장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 결산가보다 1.3% 오른 온스(28.35g)당 1366.6달러(158만 8200원 상당)에 달했다고 이날 전했다. 이는 2014년 3월 중순 이후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금값은 올들어 6.6%가 올랐다. 이같은 오름세는 무역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처를 찾는 심리에다 금리 인하 가능성과 채권 수익률 하락에 맞물려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36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미국에선 장기 금리와 금값은 통상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이날 2.023%로 하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당시인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금괴 중개사인 샤프스 픽슬리 최고경영자(CEO) 로스 노만은 “금은 초강세 국면에 막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값이 최후 저항선으로 여겨진 1360달러를 돌파한 것은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라며 “1800달러까지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마이닝닷컴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장홍제 결혼, 미모의 필라테스 강사와 결혼 ‘개그맨 총출동’

    장홍제 결혼, 미모의 필라테스 강사와 결혼 ‘개그맨 총출동’

    개그맨 장홍제가 웨딩사진을 공개했다. 18일 해피메리드컴퍼니는 “장홍제가 오는 11월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뉴힐탑호텔 더피아체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며 웨딩화보를 공개했다. 장홍제의 웨딩화보 촬영엔 개그맨 동료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예비신부 문 모 씨는 4살 연하의 필라테스 강사이다. 두 사람은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나 2년 반 교제 끝에 결혼하게 됐다. 장홍제는 2005년 SBS 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SBS ‘웃찾사’에서 활약했다. 현재 공인중개사와 캐리TV ‘웃키즈’ 파랑 캐릭터로 활동 중이다. 가수 김건모와의 인연으로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에도 출연했다.사진 = 달빛스쿠터, 모니카블랑쉬, 코코미카, 해피메리드컴퍼니, 웨딩디렉터봉드, 아미엘리플라워, 수원규중칠우, 블랙슈트, 정민경스타일리스트 제공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가정폭력의 망령이 잠식한 집

    가정폭력의 망령이 잠식한 집

    안전한 나의 집/정윤 지음/최필원 옮김/비채/388쪽/1만 3800원 바야흐로 ‘경계 문학’ 전성시대다. ‘자이니치’(재일동포)의 생애를 처절하게 그린 한국계 미국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가 큰 인기를 끈 후 입양아·교포 출신 작가들의 책이 주목받고 있다. 소설 ‘안전한 나의 집’은 이 모든 배경이 집약된 가족에 가정폭력의 그늘까지 드리웠다. 명색이 대학 교수이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과 ‘질리언’ 부부가 있다. 카드 돌려막기로 연명하다 공인중개사를 청해 집값을 알아보던 어느 날, 집 뒤뜰에 피투성이의 알몸 여성이 나타난다. 자세히 보니, 언덕 위 부촌에 사는 어머니다. 그녀는 한국말로 “아버지가 다치셨다”고 말하지만 한국말에 서툰 경은 “아버지가 때렸다”로 알아듣는다. 아버지의 폭력이 일상이었던 가족, 그것이 경네 가족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덕 위 부모의 집에서 만난 풍경은 전혀 딴판이다. 아버지는 누군가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했고, 보스니아 출신 가정부도 성폭행을 당한 상태로 발견된다. 참사 앞에서 가족이 의기투합하는 것이 고전적인 성공 서사라면 이들 가족에게 뜻밖의 참사는 해묵은 갈등을 모조리 ‘팝업’시키는 기제다. 처참한 현장을 함께 목격한 경의 장인과 처남은 일찌감치 아시아계 경과의 결혼을 반대한 인물들이고, 경네 가족은 생활수준이 떨어지는 질리언네 친정 식구들을 무시한다. 가정폭력의 굴레에서 자라난 경은 퇴원 후 자신의 집으로 들어온 아버지가 손자를 때리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가장 잔혹한 일들은 집 안에서 일어난다’는 출판사 측 카피가 온몸으로 와닿는 장면들이다. 너무 가까워서 질척거리고, 잔혹한 현실을 표현하는 데 작가는 동급 최강이다. 책에는 가족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진저리나게 구질구질한 장면이 한가득이다. 알몸인 어머니의 몸을 감싸려 빨랫줄에 널어둔 비치 타월을 급히 낚아채자 튕겨져 나온 플라스틱 집게가 얼굴을 강타하고, 아내의 시선을 피해 늦은 밤 몰래 숨어 들어간 집에서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는 허리케인급이다. 이렇게 몸서리쳐지는 장면들에 경의 안간힘에도 더욱 축적되는 갈등, 시시각각 터져 나오는 반전으로 여름밤 ‘페이지 터너’의 자격이 충분한 소설이다. 소설에서 가장 강력한 진실은 아내 질리언의 일갈이다. “문제는 우리가 아니라 당신 자신이었다는 것을.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당신의 집착이 이렇게 만들어버렸다는 걸!”(314쪽) 가정폭력 피해자인 경의 현실이 측은하지만, 마냥 동정만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의 과거가 현재로 전이된 것은, 누가 뭐래도 내 탓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강남 아파트값 8개월 만에 상승… 與 추가 대책 시사

    강남 아파트값 8개월 만에 상승… 與 추가 대책 시사

    서울 전역 매매가 하락세도 둔화 양상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맞물려 주목 민주당 “재건축 7주째 올라… 추이 주시”지난주 보합세였던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9·13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중순 하락세로 돌아선 지 8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서울 전역에 걸쳐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도 둔화되는 양상이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집값이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은 집값 반등 기미가 보일 경우 추가 대책 마련 가능성을 시사했다. 12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올랐다.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이다. 9·13 대책 이후 3억∼4억원 이상 떨어졌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매물 소진으로 상승 전환하고 일반 아파트도 시세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곳이 늘면서 하락세를 멈췄다. 강남구 수서동 등 일부 급매물이 적체된 곳은 여전히 약세가 이어졌지만 낙폭은 둔화하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최근 17억 1000만원까지 팔렸다. 지난해 9·13 대책 전 전고점인 18억 5000만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저점에서 2억원 이상 회복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호가가 17억 5000만원에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도 최근 19억 1000만원 정도에 팔린 뒤 추격 매수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은마아파트의 강세로 오히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래미안 대치팰리스 등의 실거래가가 오르는 분위기다. 대치동의 한 부동산 중개사는 “최근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시 매도·매수자 간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해서 매수세는 약하지만 가격이 다시 떨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여당은 집값 상승 추이를 주목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최근 7주 연속 강남에 재건축 아파트 기준으로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면서 “1000조원이라고 하는 그중의 돈이 또다시 부동산에 몰리면 부동산 가격 폭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등 기미가 보일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장 행정] “바른 분리수거부터” 청정 은평 시작

    [현장 행정] “바른 분리수거부터” 청정 은평 시작

    추경 200억 자원순환센터 건립 투입 골목 돌며 분리수거법 홍보·실천 독려 지역 어르신 123명 자원관리사 활약 “폐기물 대란 사태 대비해 역량 집중”“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증액분 721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재활용 선별 시설인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센터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게 우선입니다. 처리하는 데 이중, 삼중으로 구민들의 세금이 쓰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바른 분리수거법을 익히면 그 혜택이 결국 구민들에게 다양한 사업으로 돌아가거든요.” 12일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은평구 갈현동 골목골목을 누비며 주민들에게 올바른 분리수거법을 설파하는 ‘환경 지킴이’로 나섰다. 동네를 오가는 주민들 한 명, 한 명과 만나 재활용품 분리수거법이 적힌 팸플릿을 나눠주고 홍보에 나서는가 하면 편의점, 미용실, 공인중개사사무소, 카페 등 가게 한 곳도 빠뜨리지 않고 실천을 독려했다. 이날 편의점에서 김 구청장과 만난 주민 백경자(63)씨는 “가정주부인데 청장님 말씀을 듣고 쪽파, 대파 뿌리가 음식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인 줄 처음 알았다”고 놀라며 “오늘부터라도 분리수거법 팸플릿을 냉장고에 붙여 놓고 열심히 실천해야겠다”고 말했다. ‘자원순환도시 은평 조성’을 민선 7기 마스터플랜으로 내건 만큼 올해 김 구청장은 다양한 자원순환 정책을 동시다발적으로 가동하며 청정한 환경 만들기, 구민들의 인식 개선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자원순환도시 은평추진단’을 발족해 재활용, 생활쓰레기 감량 등을 독려하는 캠페인 시행, 실천방안 발굴 등에 나섰다. 초·중·고등학교나 복지관, 주민모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자원순환 맞춤 교육’도 지속적으로 펴 나가고 있다. 아파트와 달리 쓰레기 분리 배출이 취약한 주택가에 설치된 ‘재활용 이동식 정거장’ 123곳은 지역 어르신으로 구성된 자원관리사 123명이 주5일 10차례에 걸쳐 관리하도록 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올바른 쓰레기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이날도 김 구청장은 갈현동의 5층짜리 빌라의 이동식 재활용 정거장을 관리하는 자원관리사 이만희(78)씨와 함께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나서며 “플라스틱병도 라벨을 모두 제거하고 남은 물, 음료 등을 버려야 재활용 때 재처리로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올해 김 구청장은 구를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 더욱 추진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추경 증액분의 3분의1을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편성한 것은 그만큼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곧 다가올 폐기물 대란 사태에 대비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청정한 환경을 몰려줄 수 있도록 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내의맛’ 송가인 집공개, 누가 봐도 여자방 ‘비녀의 정체는?’

    ‘아내의맛’ 송가인 집공개, 누가 봐도 여자방 ‘비녀의 정체는?’

    송가인 집공개가 화제다. 11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새로운 자취방 찾기에 나선 송가인 모녀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송가인은 어머니가 해 준 집밥을 오랜만에 먹으며 행복감에 젖었다. 방송에서 공개된 송가인의 집은 화이트톤에 여성스러운 분위기로 시선을 끌었다. 송가인 집에는 각종 비녀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는 “생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데, 음식점이나 카페 이런 데는 시간이 고정되어 있으니 언제 행사가 잡힐지 몰라서 하지 못했다. 그래서 비녀를 만들어 팔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송가인은 “지금 가락동에 살고 있는데 회사에서 숍 근처 강남으로 이사하길 원하더라. 그래서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가인은 공인중개사에게 “현재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인 집에 살고 있다. 비슷한 수준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송가인과 어머니는 함께 후보 자취방을 돌아다녔다. 어머니는 “월세는 무조건 싸면 좋겠다. 너 결혼할 때 어차피 집을 새로 사야 되지 않냐”고 말했다. 송가인은 어머니의 결혼 독촉에 “결혼은 혼자 하냐. 남자가 없다”고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메가랜드, ‘부동산 좀 아는 형님들의 돈 벌어주는 특급 강의’ 진행

    메가랜드, ‘부동산 좀 아는 형님들의 돈 벌어주는 특급 강의’ 진행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부동산 실전교육 전문 ‘메가랜드’에서 시청자와 소통을 위해 오는 11일 오후 3시 아프리카TV를 통해 생방송으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메가랜드는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부동산실무 교육 전문 기관으로 유익한 교육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발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아프리카TV와 진행하는 특강은 ‘부동산 좀 아는 형님들의 돈 벌어주는 특급 강의’로 부동산 3기신도시와 소액 경매 투자를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아프리카TV 유명BJ 한나와 까루가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최근 뜨거운 부동산 이슈를 다룬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선 1부에서는 부동산 교육 전문가 고상철 교수와 함께 최근 가장 큰 이슈인 3기신도시를 통해 관련 지역의 호재와 악재를 알아보고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진행되는 2부에서는 경매 전문가 황종화 교수와 함께 경매시장에서 소액 경매 투자로 돈 버는 방법에 대해 토크쇼를 진행한다. 토지 경매 투자 시 꼭 알아야 할 팁과 낙찰 이후 필요한 팁을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다. 메가랜드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교육 외에도 부동산 실전 교육으로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며 “부동산 전문가를 통해 앞으로 부동산전망과 재테크 비법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메가랜드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메가랜드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아프리카TV 이벤트 페이지에 아이디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