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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위원 칼럼] 예능전공 학생 부모는 괴롭다

    자녀교육을 위해 해외이민을 떠난다는 얘기가 좀체 수그러들지를 않는다. 새학기를 맞은 중·고생 학부모,특히 자녀가 미술·음악 등예능분야에 뜻을 둔 학부모들은 얼굴에 주름살을 펴지 못한다.가위 살인적인 예능입시경쟁,과도한 사교육비 부담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에 짓눌리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예능교육은비뚤어진 교육 시스템의 축소판인 셈이다. 많은 예능관련 학부모들은 이번 이민·유학박람회에서 새삼 확인된 ‘교육 엑소더스’에 “오죽하면 떠날까”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집 딸애는 이번에 예술중학 3학년에 진급했다. 미술을전공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은 일반학교와 매한가지고,학과 수업후에는 4∼5시간 미술실기 지도를 받는다. 방과후에는 학교에서 곧장 영어·수학·과학을 가르치는 학원으로 간다.그리고는 대충 밖에서 저녁을 때우고 사설 화실로 달려가서 또다시 그림을 그린다.밤 11시쯤 집에 돌아와서는 간식을 먹고 숙제한다.토·일요일에도 “보충수업이다,화실로 가야 한다”며 바삐 움직인다. 이게 이른바 미술전공중·고생들의 하루 일과다. 1주일이멀다하고 학교에서,화실에서 ‘실기평가시험’을 치른다.즐거운 마음으로 예술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목표는 오직 상급학교 진학,대학입시에 맞춰진다. 딸애가 학교→학원→화실로 쳇바퀴를 도는 사이에 교육비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한달에 150만원정도 투자하고있다.지난 2년간 온갖 무리를 해가며 용케도 버텨냈다.일반학교로 전학하라는 권유에 딸애의 답변이 이채롭다.“아빠는그래도 나은 편이에요. 제가 음악을 전공했더라면 미술보다3배정도는 비용이 더 들어갈 거에요.” 같은 교회에 다녔던 친지 한분은 우리보다 훨씬 딱한 처지다.바이올린을 공부하는 외동딸이 올해 가까스로 예술고교에합격했지만 앞으로 들어갈 사교육비 부담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건축설계사인 남편의 수입은 불황 탓으로 요즘 말이 아니다. 예중 3학년까지 마치는 데 비싼 악기값은 접어두더라도 교육비만도 1억원정도 들었단다.현악기를 전공하는 예고생의경우 수업료와 과외비·레슨비를 합쳐 한달에 대충 200만∼300만원가량 들지만 이건 공식적인 비용일 뿐이다.중간고사나기말고사를 앞두고는 한달에 과외비만 400만원정도 든다. 큰선생님(정교수)에게 가서 한번 레슨을 받는데 10만∼12만원,또 집으로 오는 작은선생님(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에게는 5만∼6만원을 주어야한다.실기시험이 임박해서는 피아노 반주자에게도 기십만원씩 내야한다. 최근 사교육비 실상 토론회에 나온 한 학부모는 “큰애가 3수(修)끝에 S대 작곡과에 입학했는데 고1때부터 5년간 들어간 과외비가 50평짜리 아파트(3억원상당)한채 값은 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빨리 망하려면 국회의원에 출마하고,천천히 망하고 싶으면 자녀에게 예능교육을 시켜봐라.”미술·음악을 전공하는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실감하는 말이다.많은 예능관련 학부모들은 학비가 저렴한 국립 국악중·고교와 비슷한형태의 국립 예술중·고교의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모은다.학습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예술교육을 개인의 열정과 경제력에만 의존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국가차원의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윤청석 위원 bombi4@
  • 大卒예정자 공직 관심 ‘후끈’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공직사회로 쏠리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최근 실시한 대학순례 공직설명회에서 대학생들이 몰려들어 공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행자부가 IMF체제 이후 3년 만에 실시한 이 설명회에 매회 200여명의 대학생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지난달 성균관대,이화여대,한양대 등에서 열렸던 설명회에서는 220∼24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앞서 19일 서울대에서열린 설명회에는 중간고사 기간인데도 240여명의 학생들로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였다. 지난 6월 지방대에서 공직설명회를 했을 때 100명 안팎의 학생들이몰렸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11일 “지방대는 전통적으로 공직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서울지역 대학은 민간업체나 벤처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설명회 참석자가 적을 줄 알았다”면서 “설명회 시간을 2시간 정도로 잡고 있었으나 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해 예정시간을 넘기기 일쑤였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질문도 다양하다.시험에 합격했을 경우 부처배치나 보수·근무여건,고시 및 7·9급 공무원 시험 출신의 업무 난이도 차이,국내외 연수제도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민간기업에 들어가는 친구들을 보면불투명한 진로에 대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무래도 민간기업보다 신분보장이 확실하고 보람도 클 것 같아 공직을 희망하고있다”고 말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공직을 전문직으로 여기는 등 공직에 대한 인식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대기업도 퇴출당할 수 있는 현 경제 상황이 대학생들의 관심을 공직으로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하락하면서 대기업과 금융기관,벤처기업 등의 취업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현실과 맞물려 학생들이 공직 취업을 염두에 두고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최여경기자 kid@
  • 서울 중고생 내년부터 학력평가

    내년부터 서울시내 중학교 3년생과 고교생 전원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학력수준 측정을 위한 학업성취도 평가가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중·고교생의 심각한 학력저하 현상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정확한 실력 파악을 위해 매년 1학기말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모의고사 형식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수학·영어·국어·사회·과학 등 5개 과목으로 나눠 중 3년생과 고 1·2년생은 연 1회,고 3년생은 연 2회 치른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전국 초·중·고교생의 학력평가를 위해 시·도별로 전체 학생의 0.5%를 표본추출해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서울시내 해당 학년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표집 대상에 들어가지 않은 학교들이 학생의 정확한 실력을 파악하기 힘들어 진학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불만을토로해 평가를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그러나 학업성취도 평가가 순수하게 학생들의 학력수준을측정하는 목적으로만 쓰이도록 평가 결과를 내신성적에 반영하거나중간고사로 대체하는 행위 등은 엄격하게 금지할 방침이다. 또 학교간 학력차를 비교할 수 없도록 학교별 통계도 공개하지 않는다. 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과외 과열방지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고 3년생은 연 2회,고 1·2년생은 연 1회씩 무료 학력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공무원시험 일정 年初 공고를”

    공무원 시험,특히 지방직 공무원 시험을 연초에 공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험생들은 보통 2∼3년의 장기레이스를 벌이는 사람들이다.학교 다니며 중간고사 치르듯 공부하는 게 아니라 1∼2년 정도의 장기적인계획하에서 공부하고 생활한다.하지만 대부분의 지방직 공무원 시험은 시험 한 달 전쯤 공고가 나온다. 언제 어디에서 시험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꾸준히 계획을 세워집중력있게 공부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힘들다는 얘기다.특히 요즘처럼 시험이 2∼3년 동안 아예 한 번도 치러지지 않은 지역도 있음을감안하면 수험생의 불안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씨(26·서울 동작구 신대방동)는 “만약 올해 시험이 없다는 공식 발표라도 나오면 공부를 정리하고 다른 취업길을 찾아보기나 할텐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포기하지도 못하고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국가직이건 지방직이건 공무원 시험 공고가 매년 초 나온다면수험생들은 계획적으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고 국가기관 역시 더나은 실력을 갖춘 사람을 공무원으로 채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국가나 수험생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상생(相生)의 길이다.그렇지 않고 시험일 한달,혹은 두 달 전에 공고가 나온다면 짜임새 있는준비가 불가능할 뿐더러 실력있는 수험생들의 응시 기회를 제한하는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이런 문제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결원 여부를 조사한 뒤 필요에 따라 채용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언제 시험이 있다’는 정보를 아는 것만으로도 수험생에게는 대단한 특혜가 된다는게 수험생들의 지적이다.실제시·군·구 고시과 공무원과 친분이 있는 경우 “두어달 동안 공부열심히 해봐”하며 정보를 넌지시 흘리는 경우도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광주에서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강모씨(29)는 “학원 관계자가 하는 주요한 일 중 하나가 시험 일정을 미리 알아내는 것이라고들었다”면서 일반 수험생 사이에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고 밝혔다. 고시관계자들은 “각급 기관에서는 이같은 불합리나 오해를 벗기 위해서도 각종 시험계획을 미리 정해 연초에 공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발언대] 방송대 무원칙 행정처리로 편입생 피해

    현재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그런데 전공과 다른 학위를 받을 필요가 생겨 올초 국립인 한국방송통신대에 3학년으로 편입했다.편입등록을 하기 전에 대학원에 재학중인 것이 이중학적에 해당하지 않는지 여부를 대학본부와 지역학습관에 여러번 문의했다. 그 결과 대학본부측으로부터 학부를 졸업했으면 대학원에 재학중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그 후 대학원 공부와 방송통신대 공부를병행하면서 출석수업대체시험,과제물시험,중간고사를 치렀다. 그렇게 어렵게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달초 방송통신대측으로부터 이중학적으로 인해 편입허가를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즉시 교무과에 문의하자 교육부의 해석에 따라 대학원생도 이중학적에 해당된다고 답변했다.이의신청을 해도 번복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사전확인을 거쳐 입학했는데….고민 끝에 결국 방송통신대 학위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납부한 교재대금은 어쩔 수 없지만 등록금은 환불받을 수 있으니 7월중순쯤 연락해주겠다는 말을들었다. 그러나 최근 방송통신대로부터 제적을 면해준다는 얘기와 함께 등록금 환불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새로 받았다. 며칠 전 언론에서 학위의 필요성이 있는 사람들과 공부에 대한 미련이 있는 사람들이 방송대를 찾고 이른바 명문대 졸업생들도 많다는 기사를 봤다.그런 방송통신대가 이처럼 ‘멋대로’ 학사행정을 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더욱이 기말시험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다시 말을 번복해,개인에게 엄청난정신적,시간적 손해를 끼치고는 “그것은 내 알 바 아니다”라는 식으로 일관하는 방송통신대 측에 분노를 느낀다. 한마디로 학교측과 교육부의 이같은 무원칙한 행정처리는 선량한 학생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행정편의주의에 다름아닐 것이다. 김준호[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 [현장] 대화와 신뢰 사라진 상아탑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9일째 점거하고 있는 연세대 본관은 25일에도 붐볐다.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학생들이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본관 사무실이나 회의실을 찾아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등록금 투쟁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3층 회의실에서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던 이모씨(24·경영학과 4학년)는 “도서관 자리 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조용하게 공부할 곳을 찾아 본관에 왔다”고 말했다. 도서관 앞에는 “총학생회는 본관 점거라는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등록금을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는 대자보마저 나붙었다.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서 총학생회와 학교측은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전혀찾지 못하고 있다.지난 17일 본관 점거 후 양측의 책임있는 대화는 한 번도이루어지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25일에도 기자회견을 갖고 “등록금 동결이 받아들여지지 않는한 절대로 농성을 풀지 않을 것이며 미등록 학생 대표들은 제적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학교측도 등록금 문제는 타협할 사안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교수님들이 개별적으로 찾아와 ‘학생의 신분을 지켜달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어떤 대화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 보직 교수는 “학생들이 대부분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농성은 그리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끝내 등록을 거부하는 일부 학생 대표들은 학칙에 따라 제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 노교수는 “사제 지간의 정까지 사라지는 것같아 아쉽다”며 착잡한 심정을 피력하고 “신뢰와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팀 이창구기자 window2@
  • [굄돌] 시험이 없는 세상

    수년 전 적성검사 미필로 운전면허증을 취소 당한 적이 있다.시험 전날 운전면허 예상문제집을 풀면서 내가 접하는 마지막 국가고시라고 자위하며 시험이 없는 세상을 꿈꿔본 적이 있다.이런 꿈을 실현해 볼 욕심으로,강의를수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껏 컨닝(?)하라며 사이버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홈페이지 게시판에 문제를 내면 각종 자료를 검색해서 읽고 작성한 답을예정된 시간까지 이메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시험이 없는 세상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시험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사법·행정·외무시험과 같은 국가고시를 전부 합격한 사람도 시험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다.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험을 보아야하나?초등학교 입학 후 중학교,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험을 치러야 하는지 손으로 꼽는 것조차 쉽지 않다.대학에 진학해도 중간고사,기말고사를 보아야하고 각종 자격증 시험을 보아야 필답 형태로 치르는 공식적인 시험을 졸업할 수 있다.그렇다고 인생 시험이 모두 종료된 것은 아니다.취직 시험을 비롯해서 직장과 사회에서 치르는 각양 각색의 평가 시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전형 방법을 권장하는 교육부 정책으로 대학입시 뿐만 아니라 대학원 입시제도도 많이 바뀌고 있다.전공시험과 영어시험을 반드시 치러야 입학이 가능했는데,일반전형과 특차전형 모두 면접전형으로 대학원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다.면접전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성적,동계진학 여부,면접 점수 등이 평가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적지 않다. 대학원 면접시험장에서 “차라리 영어시험이나,전공시험을 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 어느 지원 학생의 말이 귀에 생생하다.시험이 없는 세상을 꿈꿔보지만,필답시험이 없는 세상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21세기는 어떤 시험제도가 시행될지 궁금하다. [한범수.경기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
  • 불량 수성사인펜 사용 성적 0점처리 소동

    불량 컴퓨터용 수성사인펜으로 영어 듣기 시험을 치른 중학생 수십명의 성적이 0점처리됐다가 추후 정정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기지방경찰청은 5일 불량 사인펜 2만4,000여개를 중국 보따리 무역상으로부터 사들여 시중에 유통시킨 정모(51·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를 부정경쟁방지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수원 S여중과 Y중학생 80여명이 이 사이펜을 구입,지난 9월실시된 영어 듣기 평가시험에서 답안을 작성했으나 컴퓨터 채점기가 답안지를 인식하지 못한 채 0점처리해 뒤늦게 성적을 정정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영어 듣기 평가시험은 교육부가 주최하는 전국 단위의 시험으로 중간고사 영어 성적에 10% 반영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벗 잃은 校庭’ 애도·탄식만 가득

    인현동 ‘호프 러브’ 화재 참사로 학생들을 잃은 인천시내 30여개 학교들은 1일 급우와 교사들의 애도와 탄식,자성의 목소리로 가득했다.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었다.자체 애도행사를 갖고 조위금을 걷는가 하면,학교 내 분향소 등에 이들의 조문행렬과 흐느낌이 이어졌다.학교장들은 학생들이 유해업소에 출입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 나서기로 다짐했다. 광성고 1학년 김현경군(16)과 박문여중 3학년 이아름양(15)의 ‘만남 백일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양측 친구 11명 중 광성고생 7명과 박문여중생 2명 등 9명이 숨진 가운데 두 학교 학생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졸지에 급우를 잃은 충격에 할 말을 잊은 듯 무거운 분위기였다. 박문여중 3학년 신(信)반 구명수(43)교사는 “학생 지도를 잘 하지 못한 죄로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학생들은 교내 2층 시청각실에마련된 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아름이가 바른생활부장을 하며 우리들의 고민을 들어줬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광성고 학생들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뜻으로 검은 리본을 달고 오후에 희생자가 생긴 학급의 학생 전원이 영안실을 찾아가 조의를 표했다.김군의 담임차상삼(車相三·41) 선생은 “이번 중간고사에서 김군의 성적이 많이 올라칭찬해줬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황미선양(18)의 생일파티를 위해 3학년 학생 9명이 난생 처음 호프집에 들렀다 모두 함께 변을 당한 인천여상은 이날 오전 교내방송을 통한 추도행사를 가진 후 ‘친구들이 죽은 것은 어른들 때문’이라며 울부짖는 학생들을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었고 3학년5반 이정미양(18)은 친구 김태연양(18)의 죽음을 슬퍼하다 실신,인하대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한편 인천시 교육청은 이날 시내 82개 고교 교장단회의를 열어 유족들에게사과한 뒤 ‘5자 순찰대’(학부모회,학교운영위,민간단체,자원봉사자,교사)를 활성화해 매월 2차례씩 경찰,구청과 합동단속을 하기로 했다. 특별취재반
  • 성신여대 분규로 학사일정 파행

    총장 퇴진 문제를 둘러싼 성신여대의 학내분규가 4개월째 계속됨에 따라 성신여대는 중간고사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등 학사일정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급기야 이숙자(李淑子·51) 총장이 퇴진을 요구하는 일부 교수와 학생들에게 밤새 감금됐다가 13시간만에 경찰이 투입돼서야 풀려나는 불상사까지 빚어졌다. ‘성신수호비상대책위’ 소속 교수와 학생 200여명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이 총장의 퇴진 요구 집회를 마친 뒤,이 총장이 머물고 있는 수정관 B동 712호 연구실에 들어가 이 총장을 운동장으로 끌어냈으며 사퇴를 종용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들은 밤 11시쯤 수정관 1층 로비로 자리를 옮긴 뒤 토론회를 계속했다.학생들은 수차례에 걸친 이 총장의 귀가 요구를 거부하고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갔다. 대학측의 요구로 5일 오전 7시40분쯤 경찰 500여명이 투입돼 이 총장을 학교 밖으로 빼냈다. 이 총장은 지난 6월 3차례에 걸친 교수들의 총장 투표에서 2위에 그친 자신이 1위를 차지한 조소과 정관모 교수를 제치고 이사회에서 총장으로선임되면서부터 거센 퇴진압력을 받아왔다. 이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교수·교직원 등은 7월29일 ‘성신수호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학내에서 천막농성을 해왔다. 학생들도 지난달 16일 수업거부를 비롯,총장실 점거,교육부 항의 방문 등의 퇴진운동을 벌여왔다.지난달 20일에는 134명의 교수들이 이세웅 이사장과이 총장의 사퇴요구와 불신임을 결의하는 서명을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미 이사회와 비대위 사이에 이 총장 불신임이 합의된상태”라며 이 총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고 이 총장측은 “총장 선출과정은 민주적이고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성적 부풀리기’ 들통… 26개고교 줄줄이 재시험

    서울시내 286개 고교중 26개교가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주거나 참고서 문제를 베껴 출제하는 등의 편법으로 학생들의 내신성적을 부풀려 주었다가 재시험을 치른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자체조사 결과 26개교가 지난 1학기 중간 및 기말고사에서 35개 과목의 시험을 부적정하게 치렀으며 모두 55명의 교사가 주의나경고 등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재시험을 치른 사유는 ▲학급간의 과도한 성적차 11개교 ▲기출문제 출제 6개교 ▲참고서 문제 출제 및 시험감독 소홀 각 5개교 ▲문제 사전암시 2개교▲출제오류 등 기타 6개교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재시험을 치른 학교만을대상으로 해 점수를 부풀린 고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남구 K고와 성동구 S고는 지난 5월 중간고사의 윤리와 국어시험 문제를 참고서에서 베껴 출제했다.구로구 M고는 기말고사 영어문제가 1∼2년전나왔던 문제와 똑같았다. 또 관악구 K고는 수학과목 기말고사에 앞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문제를 암시하거나 노골적으로 알려줬다. 상당수 학교는 담당 교사에 따라시험범위 등이 달라 학급간 성적차이가 너무 컸다. 이같은 성적 부풀리기는 2002학년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높아지고교육부가 고1 학생들에 대한 성적평가를 석차백분율 대신‘수우미양가’로표시하는 절대평가로 바꾸면서 1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윤웅섭(尹雄燮)중등교육과장은 “문제가 된 학교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체적으로 재시험을 치르고 관련 교사를 문책했다”며 “성적 부풀리기 의혹이 있는 학교에 대해서는 2학기중 추후 장학지도를 통해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고교 1학년 점수 부풀리기 ‘시험문제 쉽게 출제’ 경쟁

    자신의 희생으로 전체에 이익을 주는 삶을 가장 고상한 삶이라고 한다.이에해당하는 두 명을 지적하라. ①정주영 ②노태우 ③예수 ④전두환 ⑤안창호 서울 K여고 윤리과목 1학기 중간고사 문제다. 이처럼 고교 1학년 중간·기말고사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도 맞출 수 있는 수준 이하의 문제들이 대거 출제되고 있다. 2002학년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높아지고 교육부가 현재 고1 학생들에 대한 성적평가를 석차백분율 대신‘수 우 미 양 가’로 표시하는 절대평가로 바꾸면서 학교마다‘문제 쉽게 출제하기’를 통해‘점수 부풀리기’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절대평가로 반영하면 석차와 관계없이 과목마다 90점을 넘은 학생은 누구나‘수’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양심적으로 시험문제를 낸 학교의 학생들은 대학입시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서울 D여고 중간고사 수학시험에는‘두 집합 A=(2,3,5,7),B=(1,3,5)의 교집합(A∩B)을 구하라’는 기초적인 문제가 출제됐다.서울 K여고의 기말고사 국어과목은 32문항 중 30문항이‘맞음(O)과 틀림(X)’문제였다. 서울 Y여고에서는 지난 8일 1학기 기말고사 수학시험이 어렵게 출제됐다는학부모들의 항의로 재시험을 치르기도 했다.일부 학교에서는 교장과 교감이교사들에게 “시험을 되도록 쉽게 출제하라”고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E여고의 한 교사는“주관식문제는 교과서 몇페이지에서 나온다”고 알려줘 지난해에 비해 평균점수를 10점 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서울 C고에서는 시험 전에 100문항을 알려준 뒤 이 가운데 30문항을 출제하기도 했다. 교육부 고원영(高元永)학교정책과장은“2002학년도 대학입학 전형때 석차백분율을 함께 반영하도록 각 대학에 권고하고 시·도교육청에서도 ‘점수 부풀리기’를 일삼는 일선 학교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학생부에 非교과활동 상세히

    앞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교과성적 외에 봉사활동,체험학습,수행평가 등비교과영역의 활동이 상세히 기록된다. 교육부는 2일 2002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다양한 대학입학전형에 맞춰 한 장으로 돼 있는 기존의 학생부를 여러장으로 묶은 파일형으로 바꾸어 학생의학내외 활동 등 학교생활 전반을 기록해 대학이 이를 적극 활용토록 하기로했다고 밝혔다.새 학생부는 초등학교 1학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된다. 고교에서 교과별로 학년 말에 산출하던 석차는 매학기 말에 산출토록 해 대학이 수시모집을 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행평가는 점수화가 가능한 부분은 기말 및 중간고사에 합산해 반영토록했으며 점수화가 불가능한 태도·열의 등과 같은 요소는 각 교과의 ‘특기사항란’에 서술형으로 기록토록 했다. 또 정보소양인증제의 도입에 따라 ‘인증’란을 신설하고 인성·적성 등을기록하는 ‘심리검사’란은 폐지했다. 그러나 교과성적에서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수·우·미·양·가 형식의 평어(절대평가방식)와 과목별로 계열별석차(상대평가방식)를 모두 기록한다.
  • 고액과외 학부모 20명 명단/교육부에 이번주 추가통보

    ◎검찰,김영은씨 사기혐의 기소 서울지검 형사3부(鄭東基 부장검사)는 10일 자녀들에게 고액과외를 시킨 사실이 확인된 학부모 20명의 명단을 이번 주중으로 교육부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고액과외의 주범인 한신학원 원장 金榮殷씨(57)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金씨에게 중간고사문제를 빼주고 1,400만원을 받은 B고 林範喆 교사(49)와 학생들을 소개하고 300만원을 받은 D고 金種采 교사(43) 등 2명도 각각 업무방해 및 학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 학생부 어떻게 바뀌나/학생 평가 자료 ‘파일’ 형태 보관

    ◎교과목 성적은 절대·상대평가/교과외 봉사활동 성적도 기록 교육부가 21일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제시한 ‘교육비전 2002­새 학교문화 창조’ 방안은 학교생활기록부가 단순한 교과성적표에서 벗어나 학생의 인성 및 경력 등을 총체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새 모델을 담고 있다. 오는 2002학년도부터 무시험전형의 확대로 학생부가 당락의 주요변수로 떠오르면서 학생부를 둘러싼 공정성 및 객관성 확보방안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학생부는 종전 ‘한장 짜리’에서 해당 학생의 고교생활 전반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축적한 서류뭉치(파일)형태로 바뀐다. 교과목 성적은 지금처럼 절대평가방식의 수,우,미,양,가와 상대평가방식의 교내 계열별 석차가 모두 기록된다. 1회성 평가방식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반영비율은 점차 줄고 학습과정과 결과에 대한 평가를 누적해 기록하는 수행평가 비중이 높아진다. 공정성 시비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교사는 학생들에게 미리 과목별 및 단위별 교육목표와 세부적인 평가내용,수준,방법 등을 알려줘야 한다. 또 평가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평가결과도 공개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과목 교사들이 단원별로 분담하했던 출제 관행도 공동출제방식으로 바뀌고 채점기준도 함께 마련한다. 또 서너차례 교차 채점을 해야한다. 봉사활동,특별활동,취업경력 등 교과외 활동의 성적도 이를 인증해주는 객관적 자료와 함께 학생부에 기록된다.학생들의 자기평가,상호평가 등을 통해 공정성을 기한다. 물론 학생이나 학부모가 요청할 땐 기록 내용과 평가결과를 열람할 수 있다.
  • 이웃과 함께 하는 한가위(사설)

    이제 내일 모레면 우리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秋夕),한가위다.오늘 부터는 민족대이동의 장관이 이뤄지는 연휴가 시작된다.우리,예년같으면 얼마나 가슴 설레고 부푼 기대로 맞는 이 때이던가.1년 내내 땀흘려 가꾼 오곡백과(五穀百果)를 거둬들이는 풍요의 계절에,그리운 가족과 친지들이 오랜만에 만나 정(情)을 나누는 우리의 명절이 아닌가.그래서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의 설과 풍요를 기원하는 오월의 단오(端午)와 함께 3대 명절이면서 한가위를 으뜸으로 여기며 그토록 고된 귀성길도 마다하지 않고 고향을 찾는 것이다.외국인들도 우리의 이 행렬을 바라보면서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다가 그 아름다운 뜻을 이해하고는 부러워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올해 우리가 맞는 이 한가윗 날 달은 그렇게 밝게 비치지 않을 것 같다.이번 한가위 때는 전국 대부분의 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그것은 고향을 찾지 못하는 수많은 실업자와 노숙자들의 아픔이 있고 대풍(大豊)을 눈 앞에 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가 예상치도 못했던 제9호 태풍 ‘얘니’에 꿈을 날려버린 들녘의 농심이 울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우리가 한시도 잊지 못하는 실향민들의 피눈물이 있다.특히 올해는 ‘금강산 관광이다’,‘통일 소다’하면서 잔뜩 기대에 부풀게 하더니 결국 돌아온 것은 실망뿐이다.비록 금강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이번 한가위 때는 태어나 자란 곳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다리던 실향민들의 아픈 마음을 어떻게 달래줄 수 있을 지 걱정이다.‘잠시 피란갔다가 며칠만에 돌아오겠다’며 피붙이와 헤어진 지 반세기가 지나도록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형제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번 연휴기간이 시작되면서 해외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의 행렬도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고급 백화점의 선물코너에는 값비싼 물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제 돈 들여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지만 주변을 한번쯤은 돌아보고 떠나기 바란다.갑갑한 뉴스만 전해지는 요즘 ‘사랑의 시튼수녀회’ 주최의 장애아동 돕기 자선행사나 ‘사랑의 국민운동본부’ 주최의 ‘이웃 사랑 대행진’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정성을 나누고 중간고사가 끝난 중학생들이 양로원과 고아원으로 달려가 그들과 함께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는 소식은 신선하다.그렇게 자신을 던져 불우이웃과 함께하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다.그래서 우리는 또 살 맛이 나는 것이다. 그렇다.실의와 아픔에만 짓눌려 있지말고 서로 보태고 나누어 보자.무엇보다 당장 고향으로 달려가 벼이삭 하나라도 일으켜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 대리출석 한번에 6,000원/梨大4년생 채플 결강메우려 구인광고

    ◎학교측 광고지 100여장 수거… 징계키로 ‘대출 좀 해주세요’,‘대출,확실하게 보장합니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화여대 내 주요 게시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채플 수업’ 매매광고다. 대출은 ‘대리 출석’을 말한다. 기독교계인 이화여대 학생들은 예배 수업인 ‘채플’ 8학점을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다. 한 학기에 1학점이 할당된 채플은 1주일에 한번씩 30분간 진행되며,출석이 곧 학점일 만큼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평소 출석에 소홀했던 학생들이 결강을 메우기 위해 ‘대출자’를 찾는다. 대출의 수요자는 주로 졸업을 앞둔 4학년생. 공급자는 저학년 학생들이다. 공정가는 한번 출석에 5,000∼6,000원으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매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뒤에는 1만원을 웃돌기도 한다. 예비 졸업생들은 “시간에 쫓기다보니 숙제를 감당할 수 없어 대출자를 고용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학교측은 수업 매매가 극성을 부리자 최근 게시판에 나붙은 광고 100여장을 전량 수거했다. 광고를 낸 학생에 대해서도 징계할 방침이다.
  • 龍頭蛇尾 과외수사(사설)

    서울 강남지역 불법고액과외 사건 수사가 어물쩍 끝나서는 안된다. 경찰은 학부모 73명,교사 138명 이외에 추가 조사대상자가 없다면서 사실상의 수사 종결을 발표해 의도적 축소 의혹을 받고 있다. 중간 모집책 역할을 한 교사 10여명을 재소환할 방침이라고 다시 밝히긴 했지만 수사당국의 이같은 태도는 국민의 불신만 키울뿐이다. 사건 주범인 한신학원 金榮殷 원장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수사착수 불과 10여일만에 마무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이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사건의 결정적 열쇠를 쥔 학원장 金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그의 수첩에 수백명의 학부모와 교사명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 학부모와 교사만 조사한 탓이다. 게다가 金원장과 함께 잠적했다가 나중에 혼자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학원실장이 사실은 잠적했던 것이 아니며 경찰과 계속 연락을 취해 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마당이다. 의심받는 경찰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이 사건은 철저하게 규명돼야한다. 물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즉 힘있는 이들이 온갖 방법으로 압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들의 압력으로 사건이 축소 은폐된다면 제2,제3의 불법고액과외 사건이 계속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사회 지도층이라면 그에 알맞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함을 이번에는 보여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교육계의 구조적 비리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그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경찰 수사는 학원관계자의 사기 혐의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사건의 핵심은 교사와 학원 유착의 검은 고리라고 할 수 있다. 교사가 스스로 공교육을 무시하고 학원에 학생을 소개하고,학원과 교사를 연결하는 모집책 교사가 있고,교사끼리 학생을 바꾸어 과외지도하는 이른바 바터제를 실시하고,학생신상과 함께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의 시험문제를 학원쪽에 유출했다는 의혹이 깨끗이 밝혀지지 않는 한 앞으로 공교육은 설자리를 잃는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교직의 신성함을 지켜온 많은 교사들을 위해서도 이 검은커넥션을 분명하게 도려내야 한다. 따라서 경찰은 사건을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다시 수사를 시작한다는 자세로 모든 의혹을 철저히 캐내야 한다. 이 사건을 어물쩍 덮어서는 교육개혁도 불가능하다.
  • 충남교육청 吳善圭 장학사의 안타까운 사연

    ◎정열쏟은 새 제도 비리의혹 시달려/학력수준 높이려 ‘무학년제 시험’ 도입/무료보급 교재서 일정비율 출제 지시/일부서 시험문제유출 비리 주장 곤혹 충남도 교육청 吳善圭 장학사는 요즘처럼 교육현실을 안타깝게 느낀 적이 없다. 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욕적으로 실시한 ‘무학년제 시험’이 비리 의혹에 시달린 탓이다. 무학년제 시험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학년 구별없이 각각 같은 책으로 공부하고 같은 문제지로 시험을 보도록 한 제도이다. 대신 학년마다 만점의 기준을 달리했다. 1학년은 문제 50%,2학년은 80%,3학년은 100%를 맞으면 만점이다. 교육청이 희한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충남도가 처한 특수상황 때문이다. 대전시가 분리된 뒤 학생들의 교육수준도 떨어졌고 대학진학율도 낮아졌다. 과외 한 번 받기 어려운 산간벽지 학생들에게 반복학습을 시켜 학력수준을 높이겠다는 게 무학년제의 취지이다. 영어 수학 한문 3과목의 중 고교 ‘드릴(반복) 학습교재’ 65만여권을 제작해 도내 296개 중 고교생에 무료로 나눠줬다. 학생들은 기본어휘 800개를 이용한 예문과 기본회화 능력을 담은 영어 교재 한 권만으로 중학교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수학과 한문도 마찬가지다. 교육청은 학교마다 한 명씩 교사를 불러 교재 설명회를 가졌고 이들이 동료 교사들에게 교재 발간 취지를 설명하도록 했다. 제도 확산을 위해 교재 내용의 ‘일정비율’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출제하도록 했음은 물론이다. 교육청이 지난 4월 이 제도를 시작한지 석달만에 吳장학사를 안타깝게 한 ‘일’이 생겼다.합법 교원노조 충남준비위원회가 지난 10일 실시된 도내 ‘기초학력평가시험’ 문제지가 사전에 유출됐다고 지난 14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교육청은 위원회측이 문제지 유출지역으로 지목한 천안 공주시와 당진군의 81개 중 고교에서 실지 조사를 벌였다. 법석 끝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유출되지 않았지만 교재에서 문제가 제출됐다면 교재를 만든 목표에는 일치하는 셈이다. 그러나 吳장학사는 교재 발간에 엄청난 비리가 개입된 것처럼 비쳐진 데 안타깝기 짝이 없다. 吳장학사는“교육자로서 학생들의 학업향상을 위해 벌인 작업이 비판을 받아 안타깝다”며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그는 학생들이 잘못 알려진 의혹을 혹시 그대로 받아들이지나 않을지 또 다른 속앓이를 하고 있다.
  • 외대 이틀간 수업거부 결의/‘편입학 부정’ 재단사퇴 요구

    【李志運 기자】 한국 외국어대 총학생회는 16일 “최근 학내사태와 관련,15일부터 이틀간 수업거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인원의 74.6%가 투표에 참가했으며,투표자의 80.4%가 수업거부를 찬성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오는 21일부터 재단이사회가 총사퇴를 할 때까지 무기한 수업을 거부한다는 방침이어서 중간고사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대는 재단이사 가운데 한 명이 편입학 과정에서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며 일부 교수 등이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뒤 지난 9일부터 교육부의 특별감사를 받는 등 내분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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