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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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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고려 무인시대 우리반에 별명이 ‘연예가중계’인 친구가 있다.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뿐만 아니라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아는 친구였다.재미있는 친구지만 공부는 잘 하지 못하였다.중간고사 국사시험을 보던 날 이런 주관식 문제가 나왔다. ‘고려 무인시대 때 집권한 사람들을 차례로 쓰시오.’ 정답은 ‘이의방-정중부-경대승-이의민-최충헌’. 며칠 후 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사 선생님은 그 친구를 일어나라고 하시면서 친구가 쓴 답을 공개했다. 우리는 그냥 뒤집어졌다. ‘서인석-김흥기-박용우-이덕화-김갑수’. ●집단 커닝 급우들이 수학시험을 앞두고 모두 손을 잡고 반장의 답을 보고 커닝을 하기로 약속했다.반장 뒤에 앉은 학생이 답을 자신 있게 보고 커닝했고,모든 학생들에게 답 ‘1092’가 제공됐다. 그러나 시험시간이 끝난 후 모든 학생들이 쓰러지고 말았다. 반장이 쓴 정답은 ‘log2’였다.˝
  • 대학가 총선부재자 신고 열기 투표소 설치 10개大이상 가능

    중앙선관위가 27일부터 부재자투표 신고를 받음에 따라,막상 선거일이면 투표장을 외면하며 저조한 투표율을 나타냈던 대학생들의 부재자 투표운동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선관위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선거인명부 작성과 함께 부재자 선거인명부 작성도 마친다.부재자 신고대상은 선거일을 기준으로 만 20세 이상인 1984년 4월16일 이전 출생한 선거권이 있는 국내거주자로,주민등록지를 떠나 있는 장기 출타자 및 대학생·산업근로자,병원에 기거하는 자,장애인 등이다. 선관위 추산에 따르면 대학생 300만명 중 선거연령 만 20세 미만을 제외한 유권자는 대략 180만∼190만명이다.이중 부재자 투표의 대상은 6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정치개혁대학생연대(대표 고영) 등 학생단체들은 ‘2000명 이상의 부재자가 있을 경우 별도 투표소 설치가 가능하다.’는 규정에 따라 대학 구내에 부재자 투표소 설치하기,투표일에 집단적으로 함께 투표하러 가기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이들은 29일까지 활동을 계속한 뒤 4월부터는 투표참여운동 등 ‘유권자권리실현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고영(고려대 경영대학원) 대표는 “전국 50여개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경북대,고려대,서울대,한양대 등 10개가 넘는 대학에서 2000명 이상 부재자신고를 받았다.”면서 “4·15총선이 중간고사 기간이라 투표 불참이 우려됐지만,이러한 운동으로 대학생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대학구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는 2002년 대선 때 서울대,연세대,대구대 3곳에서 이뤄진 바 있다.반면 선관위는 대학 부재자 투표소 설치에 소극적이다.선관위 관계자는 “2000명이 넘으면 부재자 투표소 별도 설치가 가능하다.”면서도 “지난 대선의 경우 대자보,학생회 활동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선시민연대 안진걸 간사는 “근소한 차로 낙선한 후보의 반발 등을 우려하는 선관위 입장이 이해는 된다.”면서도 “말로는 투표율을 높이자면서 실제로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소극적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주말화제/‘F폭격기’ 공대 교수님 수강생 몰리는 까닭은

    취업난 때문에 후한 학점을 주는 게 미덕인 요즘 F학점을 ‘밥 먹듯’ 주는 교수가 있다.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 민상원(사진·39) 교수는 지난 학기 수강학생들의 30%를 F학점 처리했다.별명이 ‘F폭격기’다.그런데도 민 교수의 강의는 유머가 넘치고 내용이 알차 학생들이 구름처럼 몰린다.이번 학기에는 ‘컴퓨터 네트워크’ 등 전공선택 과목만 2강좌 맡았는데도 학생들은 오히려 더 늘었다.지나치게 많은 학생 수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학생들에게 “내 강의는 ‘짠’ 학점에다 ‘리포트 중노동’”이라며 엄포를 놓아 수십명을 내쫓기도 했다. “F학점을 남발한다기보다 A학점에 인색한 것이죠.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도 외에 A를 받은 학생들은 제가 보증한다는 숨은 뜻도 있습니다.또 F를 받은 학생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지도교수로서 성공한 것이고요.” 민 교수의 강의가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악명 높도록 ‘짠’ 학점 때문에 2년 전에는 수강생이 절대 평가 최소인원인 20명 아래로 뚝 떨어졌다.하지만 학생들 사이에 ‘알찬 강의’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강생이 점점 불었다.강문원(22·전자통신공학과 3학년)씨는 “F를 많이 줘서 부담스럽지만 단편지식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을 길러주는 수업”이라면서 “잘 모르는 것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해 결국 기초부터 다 알 수 있게 하는 특유의 수업방식”이라고 말했다. 강의시간엔 폭소가 자주 터져 나온다.입담 좋은 민 교수는 ‘강의 시간에 최소 한 번은 크게 웃자.’는 신조로 수업한다.어려운 공학원리를 설명할 때 최근 유행하는 광고나 개그를 인용해 설명하기도 한다.한 개그 프로의 ‘우비삼남매’도 등장한다. 예비졸업생 가운데 F를 받아 한 학기를 더 다닌 학생이 매년 두세명씩은 있다.인정상 그냥 졸업시켜 주는 법은 없다.강의중 휴대전화가 울리면 무조건 F다.진동으로 울려도 마찬가지.1학기 수강생은 공휴일인 어린이날을 반납해야 한다.대학생은 어린이가 아니라며 5월5일 오후 5시5분에 중간고사를 치른다.써야 할 리포트도 많다.돌발질문을 받은 학생이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전체에게리포트가 부과된다.대신 수준있는 질문을 한 학생에게는 한 학점 올려주는 ‘당근’이 주어진다. 이공계의 위기에 대해 그는 “내가 수험생이면 이공계를 택하겠다.제조업 중심국가라 이공계 인력이 꼭 필요한데 지금처럼 지원자가 없다면 언젠가는 희소가치 때문에라도 제 값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4.5만점에 4.43점을 기록,전체 차석으로 광운대를 졸업하고 지난 96년 KA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모교 교수로 임용된 것은 지난 99년.학부생활 4년 동안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 공부했다는 그는 “뭔가 한 가지에 푹 빠지고 싶었다.”면서 “요즘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없이 대충 생활하는 것 같아 아쉬운데 자기 고유의 상품을 부단히 개발해야 ‘준비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유종기자 bell@
  • [길섶에서] 부녀 대화

    그러니까 얼마전 일이다.중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의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아 보던 날 밤이었다.이번에도 성적이 중간을 약간 웃도는 그대로다.딸 아이가 야속해졌다.이번만은 1,2등은 아니더라도 성적이 쑥 올라갈 줄 알았다.지난 여름방학에 돈도 없는데 큰맘 먹고 100% 성적이 오른다는 합숙학원까지 보냈던 터가 아닌가. 딸 아이와 가시 돋친 대화가 시작됐다.공부 못한다는 타박이 이어졌다.학교에서 교지기자도 함께 하며 친하게 지내는 친구 이름을 대며 “그래 그 친구는 공부를 잘하는데 넌 자존심도 상하지 않아!”라며 몰아세웠다.내내 묵묵히 다그침을 듣고 있던 딸 아이가 불쑥 한마디 한다.“아빠는 친구가 공부 잘하면 자존심이 상해?” 불쑥 튀어 나온 딸 아이의 말 대꾸로 부녀 대화는 흐지부지 끝을 맺었다.그리고 딸 아이에 대한 공부 타박을 않기로 했다.우리 딸 아이가 공부 잘하는 친구를 시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졌다면 공부는 좀 못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삶은 같이 사는 것이지 다른 사람과 다툼에서 이기려 사는 게 아니지 않은가. 정인학논설위원
  • [젊은이 광장] 퇴색되는 대학 졸업논문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취업대란.사상 최악의 불황 속에서 취직하기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 이제 막 중간고사를 끝낸 대학 4학년생은 대기업의 리크루팅에 참가하랴,면접을 보랴,영어공부 하랴,‘취업고시생’이라는 말을 실감케 할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하지만 이들의 고민 속에 졸업을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어 보인다.수업을 듣다보면 학기 도중 생기는 곳곳의 빈자리는 취업만 하면 학교에 나와야 할 필요가 없는 대학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웠지만 나오기는 너무나 쉬운 곳,입학은 있지만 졸업은 없는 곳이 바로 지금 대학의 모습이 아닐는지. 졸업을 위해 필요한 논문 또한 마찬가지다.각 대학의 졸업 논문 제출기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취업스트레스는 있을지언정,논문스트레스는 있을 수 없다.졸업을 앞둔 친구와 선배에게 물어보면 졸업논문은 단지 조금 긴 과제물을 작성하는 것에 불과한 통과의례로 여겨지고 있다. 하찮고 귀찮게 여겨지는 논문에 대한 인식은 보통 과제물을 작성할 때처럼 논문을 쓸 때조차도 인터넷이나 다른 과제물을 베끼고 짜깁기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만든다.대학의 분위기 자체도 졸업논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졸업논문 심사에 큰 역할을 맡는 담당 교수의 존재는 유야무야된 지 오래고 논문 심사자격도 일정한 기준이 없어 졸업논문을 못 써서 졸업을 못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따라서 베끼기와 짜깁기를 한다고 해서 죄의식을 느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그의 저서 ‘논문 잘 쓰는 법’에서 대학논문이 단순히 학사학위를 받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자신의 개념을 체계화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방법이며 나중에 개인의 삶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굳이 에코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논문이란 대학 4년간의 배움과 경험의 결정체이자 이 모든 것들을 쏟아내는 작업이다.하지만 대학을 다니는 4년 내내 논문을 작성하는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이 논문을 위해 취업만큼의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가 아닐까. 베끼기와 짜깁기로 인해 논문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대학도 졸업 시험이나 졸업 인증제 등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그리고 부끄럽지만 내가 재학중인 학과처럼 어학 점수가 졸업의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일도 있다.게다가 이 기준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진다고 한다.물론 이러한 변화는 학위 논문 대신 다른 방법을 통해 대학의 졸업 요건을 강화하려는 궁여지책에서 비롯되었다지만 그 방향이 대부분 취업에 필요한 것에 치우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졸업이란 웬만한 평점과 이수해야 할 학점을 다 채우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아니면 토익점수를 비롯해 취업에 필요한 능력을 완벽하게 수행하기만 하면 가능한 것인가? 취업용 맞춤 동아리가 높은 경쟁률을 자랑할 정도로 지금의 대학은 취업을 위한 학원이 되어 버렸다.그러나 그렇더라도 대학의 마지막 관문인 졸업까지 이런 현실에 내맡길 수는 없다.학문의 상아탑이 취업 양성소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졸업의 진정한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염 희 진 성균관대 신문사 前편집장
  • [사설] 핵폐기장 반대 학생 볼모 안돼

    핵폐기장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전북 부안의 초·중학생들이 학교 대신 이번엔 국회를 찾았다.이른 아침 버스에 올랐던 학생들은 밤 늦게서야 지칠 대로 지쳐 집에 도착했을 것이다.2학기 중간고사 준비를 시작해야 할 학생들이 핵폐기장 다툼의 ‘새우’가 되어 열흘이나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지역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걸핏하면 자녀의 학교 등교를 막아온 방법이 동원된 것이다.문제는 이번 부안의 등교 거부 사태는 대규모인데다가 해결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내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느냐.’는 부안 주민들의 주장에 할 말이 많지는 않다.반대 주장의 옥타브를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자녀의 학교 길을 막아서는 안 된다.핵폐기장 유치를 반대하는 것이 바로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닌가.다음 세대를 위한다면서 다음 세대를 수단으로 삼아서야 되겠는가.학교에 있어야 할 학생들이 길거리를 헤매며 받게되는 정신적 충격을 헤아려 보라.벌써 열흘 넘게 생긴 그들의 수업 손실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자녀의 교육 포기는 곧 미래의 포기일 것이다. 정부 당국도 한심하다.한 군 지역에서 열흘이나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교육 부총리가 학부모에게 등교를 당부만 해서 될 일인가.산업자원부를 비롯,관계 부처가 혹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핵폐기장을 어딘가에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성도 있다.그러나 위도의 핵폐기장 유치 과정이나 그 뒤의 뒷정리 행정이 허점투성이라는 비판도 넘쳐난다.국가 사회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으면 나라 살림을 맡은 정부 당국의 몫일 것이다.부안의 등교 거부 사태가 서둘러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사설] NEIS, 인권위 권고 존중돼야

    국가인권위원회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NEIS)에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교무·학사,보건,전·입학 등의 주요 항목과 일부 영역을 입력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권고했다.우리는 국가인권위의 결정이 국가의 개인정보 수집 행위에 관한 중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평가하며 교육부와 전교조 양측은 지금까지 밝혀온 대로 인권위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현장에서의 혼란 최소화에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 인권위는 국민의 사생활 보호,행복추구권 등 헌법적 권리와 함께 개인정보 수집시 정보주체의 동의를 전제로 하고 민감한 정보수집은 제한하도록 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준 등을 이번 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교육부는 각종 증명서 발급 등 행정 편의만을 강조해 정보주체의 동의도 없이 거대한 정보시스템을 밀어붙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자정부 등 국가적 정보화사업 추진에 있어 국민의 인권 보호를 주요 고려 요소로 추가시켜야 할 것이다.자기정보통제권과 정보인권 확립을 위해서는 정보 주체인 국민 각자의 자각도 필요하다.NEIS에는 학교생활 12년동안의 개인의 성적,병력,상담내용 등의 민감한 정보가 무려 50년동안 교육부라는 한 국가기관의 수중에서 관리되게 돼 있는데도 국민의 대부분이 NEIS에 대해 모른다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로 국민의 정보인권 불감증은 심각한 상태였다.인권위가 교육현장에까지 균등한 인권의 잣대를 들이댄 만큼 프라이버시보호법 제정 등 국민적 권익확보 노력이 요구된다. 당장 중간고사 성적처리,대입 수시모집 원서작성 등 학사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는 이번 사태를 초래한 교육부와 학교,교사들이 책임지고 감당해내야 할 몫이다.학생들의 피해가 있어선 절대 안 된다.또한 교육부는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의 병행 운영에 따른 예산 대책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전교조, 對교육부 NEIS 폐기 투쟁 교장협 ‘교육살리기’ 11일 장외집회/ 멍드는 교단

    5월의 학교 현장이 뜨겁다.5일 어린이 날이나 15일 스승의 날도 무색하기만 하다.교원단체와 정부,교원단체와 교원단체간 얽히고 설킨 갈등의 매듭은 좀체로 풀릴 기미조차 없기 때문이다. 교원단체들은 노골적으로 집단행동 계획을 밝히며 힘겨루기에 들어갈 태세이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정부를 상대로 단식농성과 연가투쟁을 계획중인 반면 초·중·고교 교장들은 전교조를 상대로 대규모 장외 집회를 나설 채비다.정부측은 교원단체들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제대로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이같은 마찰의 틈바구니속에 학생들의 학습권이 내팽개 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단식농성·연가 계획 지난달 29일 교육부에 제안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의 여론조사 실시안이 사실상 거부됨에 따라 당초 예정했던 NEIS 총력 투쟁을 강행키로 했다.원영만 위원장은 5일부터 NEIS와 관련,단식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기로 했다.오는 12일까지 NEIS 인증폐기 교사선언을 발표하는데다 전 조합원 연가투쟁 찬반투표를 실시해 중순 이후 연가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교조는 “중간고사 성적의 입력 차질 등 학사대란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여론조사 안까지 제시했는데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투쟁밖에 없다.”고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교장단 “교원노조법 준수” 촉구 전국 교장단 모임인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교장회장 협의회는 오는 11일 처음으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가질 예정이다.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초·중·고교 교장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서승목 교장 추모대회 및 교육을 살리기 위한 전국 교장대회’를 열기로 했다.특히 협의회는 집회에서 학교 최고 경영자로서 교단의 안정을 책임지겠다는 결의와 함께 전교조측에 서 교장 사건의 책임 추궁과 비교육적인 불법행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기로 했다. 협의회측은 “교단 갈등의 최고 책임은 전교조 때문”이라면서 “교원노조법을 준수하면서 활동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학생들 학습권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회장 박경양)는 “서교장 자살은 교단내 갈등의 현주소를 확인해준 사건”이라면서 “교육 현장의 갈등은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데도 갈등의 당사자들이 나서서 그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또 “교장단이 교단의 원로를 자처하면서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면서 “전교조도 현재 국민의 비판적인 여론에 귀기울여 강경 위주의 투쟁을 지양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학부모 서현숙(41)씨는 “과연 학생들의 학습권은 누가 보장해줘야 하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교육부 “집단행동 자제를” 교육부는 지난 2일 시·도 교육감 협의회에서 발표했듯 교육 현장의 안정화를 위해 집단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거듭 밝히고 있다.교육부 이수일 학교정책실장은 “5월 스승의 날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라도 집단행동보다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hkpark@
  • ‘커닝족보’ 판치는 인터넷게시판

    중간고사 시즌을 맞아 각 대학 인터넷게시판과 사이버대학 커뮤니티에 커닝페이퍼와 대리시험자를 물색하는 광고가 나돌고 있다. 과거 선배들이 시험예상 문제를 정리한 이른바 ‘족보’를 후배들에게 직접 물려줬다면,최근에는 강의실의 특성에 맞는 각종 커닝방법과 커닝페이퍼를 인터넷상에서 돌려 본다. 커닝 파일들은 각 대학 단과대별 커뮤니티에 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H대 게시판에서 ID ‘골초’라는 한 학생은 “후배님들 잘 이용하세요.^^” 라며 첨부파일 형태로 10여개 과목별로 정리된 커닝페이퍼를 올렸다.깨알같은 글씨에 손바닥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정리돼 있어 후배들은 프린트만 하면 된다. S·J·C대 등 20여개 대학에서 진행되는 ‘열린 사이버강의’는 인터넷을 통해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그만큼 사이버 부정행위도 심하다.일부 학생들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먼저 시험을 치른 사람을 찾아가 대리시험을 부탁하거나 모범답안을 돌리는 일도 잦다. S대 인문학부 김나열(19)군은 “3,4학년은 물론 신입생까지 인터넷상에서 커닝파일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을 받고 커닝페이퍼를 판매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한 사이트는 자료 한건에 500원씩 받고 커닝페이퍼를 다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과거 교실벽이나 책상에 글씨를 써놓았던 것은 차라리 애교스러울 정도”라면서 “신세대 학생들 사이에 문명의 이기인 사이버가 커닝의 새로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어 왠지 씁쓸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젊은이 광장] 윤리의식 마비시키는 커닝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커닝에서 구하옵소서….아멘.” 중간고사를 끝낸 후배가 자칭 ‘양심적 커닝 거부자’가 되겠노라며 각색한 기도문이다. 시험 때만 되면 초등학교 때부터 10년 남짓 쌓아온 커닝 노하우를 백서로 발간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던 후배인지라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후배가 ‘양심적 커닝 거부자’가 되기로 한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어느 시험시간에 이른바 ‘모티즌’(무선 이동통신을 전문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으로 통하는 한 학생이 휴대용 개인정보단말기(PDA)를 이용,미리 저장해 둔 예상 답안과 무선 인터넷을 넘나들며 최첨단 커닝을 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평소 그 후배는 ‘판치기’(책상이나 벽 등의 메모)나 ‘페이퍼’(깨알 같이 적은 종이),‘문신’(손목,손톱 등 가릴 수 있는 모든 부위의 메모) 등 고전적인 아날로그식 커닝에서부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디지털 수법까지 어림잡아 20여가지의 커닝을 구사한다고 자부해 왔다.그런데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는 말처럼 한 단계 높은 ‘강적’을 만난 것이다. 후배는 커닝 맹신론자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적지 않은 허탈감을 맛보게 됐으며,커닝에 환멸까지 느꼈다고 했다.‘커닝을 할 바에는 차라리 F학점을 받겠다.’고 단언했다. 이번 해프닝을 지켜보면서 그 후배의 ‘양심적 커닝 거부’란 말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단순히 대학가에 커닝이 만연하고 있고,수법이나 양상도 갈수록 지능화·첨단화하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각종 범죄가 비도덕적이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사회 구조상 범죄예방이 쉽지 않은 것처럼,커닝이 비양심적인 행위라고 자각하면서도 다른 사람보다 좋은 학점을 받아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커닝의 유혹을 쉽사리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 이면에는 기능적 지식교육을 받은 노동력을 필요로 인력시장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서열경쟁에 가담해야 하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근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학생들의 양심을 좀먹는 커닝을 없앨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는 점을교수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공직 사회나 일반 기업이 다면평가제도를 시행하듯이 평가방식을 과감하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 실제 많은 교수들은 단기간에 출제한 교재 중심의 비창의적인 문제들을 고집하고 있다.암기능력만을 테스트하는 필기시험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유럽이나 미국 등의 선진 대학 교수들은 시험시간에 학생들이 미리 수집한 자료와 교재를 볼 수 있게 하는 ‘오픈 북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암기능력을 측정하기보다는 창의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한다.또 구두시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종합적으로 학생의 실력을 평가한다. 커닝이 언제부터 우리나라 학생들 사이에 만연했는지는 알 수 없다.하지만 어린 시절 이후 우리는 갖가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속으로 곰곰 생각한 뒤 대답을 하곤 했다.정답일 것이란 확신도 없이 솔직한 내 생각을 나만의 공식이나 기호,용어로 털어놓기도 했다. 그들이 정해 놓은 답일지언정 진정한 해답은 커닝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설 원 민 전북대신문사 대학부장
  • 편집자에게/ 수능 공정·객관성 있는 평가 중요

    -‘수능 반올림 불합격 효력정지 결정’기사(대한매일 1월13일자 31면)를 읽고 수능성적 반올림 때문에 입시에서 탈락한 수험생에 대해 법원이 ‘불합격 처분 취소’를 결정한 것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평가의 원리를 원칙대로 적용하면 될 것을 ‘성적 위주의 서열화 방지’라는 입시정책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일부 수험생으로부터 공정성과 객관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수학능력시험 문제에 소수점 점수를 배점했으면 수험생과 대학에 제공하는 수능 점수표가 같아야 하는데도 서로 다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에서 출제하는 내신시험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원래는 ‘정수’로 점수를 배점하지만,동점자가 많이 발생해 소수점 점수를 내도록 지침이 내려왔다.그래서 문제를 쉽게 출제하거나 설혹 점수 부풀리기를 하여 같은 평어(수·우·미·양·가)를 받았더라도 석차 백분율로 보면 엄연히 석차가 구별되고 있어 많은 대학에서 이것을 활용하고 있다.수학수업에서는 수학의 가장 기초적인 용어인 ‘이상’과 ‘이하’,‘미만’과 ‘올림’이라는 정의에 따라 문제를 풀고 있다.그러나 이것이 현실에서 다르게 적용된다면 교육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점수는 점수대로 수험생이 받은 만큼의 정확한 대가가 주어져야 하고 대학은 정확한 수능 점수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만제 부산 용인고 진학부장
  • 외국어고 전형 올 가이드/ 영어 듣기가 관건… 특별전형 잘 활용을

    외국어나 수학·과학 등 특정분야에 소질이 있는 학생을 선발해 특화된 교육을 하는 특수목적고의 신입생 선발 전형이 이달 말부터 본격 시작된다.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에 대한 관심은 주요대학이 입시에서 영어·수학 등 일부 과목에 가중치를 주면서 다시 높아지고 있다.특목고 가운데 외국어고는 과학고와 달리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든 지원할 수 있다.또 해외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유학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외국어고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전국 19개 외국어고교의 선발 인원은 학교별로 200∼400여명씩,총 6550여명에 이른다.서울에 있는 6개 외국어 고교는 이달 31일 일제히 원서 접수를 시작해 11월 초순까지 전형을 마친다.6개 외국어고의 평균 경쟁률은 99학년도에는 1.74대1이었으나 2000년 3대1,2001년 4.99대1,올해 6.3대1로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전형방법은 학교별,계열별,전형별로 서로 다르다.외국어고에는 내신성적과 면접으로 선발하는 일반전형,외국어능력 우수자 등 특기자를 선발하는특별전형이 있다(표 참조). ◆일반전형 내신성적과 영어듣기·구술면접을 합산한 점수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내신성적은 중2부터 중3 2학기 중간고사까지 반영한다.또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과 출석·봉사활동 경력 등이 포함된다. 계열별로 국어·영어·수학·과학 등 특정 교과목에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지원 계열에 따라 특정과목의 성적을 잘 관리해야 한다.전체 점수 중에서 교과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면접은 기본 수학능력을 묻는 심층면접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별전형 학교별로 다르다.영어·독일어·스페인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러시아어 등 외국어에 재능이 있는 학생은 외국어 우수자 부문에,토플 토익 텝스(TEPS) 등 영어 공인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해당 분야로 지원하면 된다. 각종 경시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학생은 경시대회 부문,학생회장이나 학급회장 경력이 있는 학생은 학교장 추천을 받으면 유리하다. 또 선행상 봉사상 효행상 등을 수상한 학생과 중학교 내신성적 우수자를 뽑는 분야도 있다. 특별전형의 어느분야에 지원해야 유리할 것인지는 경력이나 수상실적,교과성적별 가중치,전년도 경쟁률,선발 인원 등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영어듣기 준비는 어떻게 할까 외국어고 지망생은 대부분 내신성적이 좋기 때문에 영어 구술면접과 영어듣기 평가에서 당락이 갈라진다. 영어듣기 평가는 너무 어렵게 공부하면 오히려 좋은 성적을 얻는 데 불리할 수도 있다.최근 시중에 통합교과적 듣기 평가가 출제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미국 수능시험인 SAT식으로 된 수학 문제집을 풀거나 고교생 수준의 듣기평가 문제를 푸는 학생도 늘고있다 한다.그러나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영어듣기 연습은 다양한 사람의 녹음 테이프를 듣고,경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서울 대원외고 이경만 영어부장교사는 “읽기 속도가 느리거나 빠른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자주 접해야 실전에서 어떤 형태의 듣기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 과학고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도의 교육청 관내 중학교 졸업자만 응시할 수 있지만 외국어고는 거주지와학교 소재지가 달라도 상관없다.그러나 외국어고는 이중지원을 할 수 없다.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고 일단 합격하면 다른 외국어고나 과학고에 응시할 수 없고 일반고 배정에서도 제외된다.다만 특별전형에 불합격해도 일반전형에 다시 응시할 수 있으므로 특별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대학생들 커닝 추방운동 “”부정행위는 양심불량””

    ‘정직과 신용을 중요시하고…,지성인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아주대 학생들이 13일부터 치르고 있는 중간고사에서 커닝를 하지 않기로 스스로 선언한 ‘아주 명예 선언서’의 내용이다.아주대에 이어 충북대 학생들도 스스로 양심을 지키자는 운동에 나서 대학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주대 총학생회와 학생복지위원회,학생신앙운동(SFC)은 지난 7일부터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스티커가 붙은 ‘커닝 방지 화이트 노트’를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노트 뒤에는 ‘정직하게 공부해서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자.’는 손바닥만한 스티커도 붙어 있다.특히 노트를 받은 학생들은 A4용지의 ‘명예 선언서’에 서명해야 한다.아주대 총학생회측은 지금까지 전체학생수 3000여명이 노트를 받아갔다고 밝혔다.총학생회 김대희 정책국장은 “강의실마다 책상과 벽에 빽빽하게 써있는 낙서들을 이제는 ‘화이트 노트’에 정리해 머릿속에 남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함께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충북대 총학생회의 의식개혁운동은 아주대에 비해 범위가 훨씬 넓다.대학이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에 위치한 이유로 운동의 명칭도 ‘개신가족 학교사랑’이다.크게 ▲예절 ▲친절 ▲커닝 추방 ▲환경정화 ▲학생 주인의식 고취▲화합의 장 등 6개 분야로 나눠 펼치고 있다.지난 1학기 때인 5월13일부터 6월18일까지 집중적으로 캠페인을 벌인 이래 2학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커닝 추방운동의 경우 ‘커닝은 범죄입니다.당신도 범죄자가 될 수 있습니다.’‘커닝을 하다니 넌 참 오노(ohno) 같구나.’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내건 데다 커닝의 사례집을 제작,배포했다.실제 학생들의 호응은 대단하다.충북대 박정삼 학생처장은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학교를 사랑하고 심성을 닦자는 운동은 신선하다.”면서 “학교에서도 이 운동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정몽준 출마선언/ 소문 어디까지 진실일까 “생모 국악인說 사실 아니다”

    “제 어머니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울먹이며 잠시 말을 끊었다.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로 어수선하던 회견장은 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10년째 병석에 누워계신…,어머니(邊仲錫씨)입니다.” 정 의원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생모(生母)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선친 정주영(鄭周永) 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를 ‘자신의 어머니’라고 말했다.정 의원은 약간의 뒷얘기만 소개했다. “지난 78년 미국 컬럼비아대로 유학을 떠나 봄학기를 마칠 무렵 서울로부터 어떤 분의 편지를 받았다.편지 내용은 자신이 제 어머니라는 것이었다.여름방학을 이용,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그분’을 만나 20여분간 얘기를 나눴다.이튿날 아버님(정주영 회장)께 그분을 만난 사실을 말씀드렸다.아버님은 다소 당황해하는 기색이었으나 곧이어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그 뒤로 그분을 찾아간 적은 없다.” 질문이 거듭되자 “신문이나 잡지 등에 어떤 국악인이 언급되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생모에 관한 소문은 국악인 A씨 외에 유명음식점의 주인 P씨설,현대건설 경리담당 여직원설,재일교포설 등 다양하다. 생모 논란과 관련,네티즌 사이에선 “대통령이 되려면 밝혀야 한다.”는 주장과 “사생활이므로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정 의원에 관한 세간의 관심은 생모 문제와 함께 정신병력설과 대학 시절 정학설이다.전자는 부인했고,후자는 인정했다. 정 의원은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한 경력이 있다.”는 소문에 펄쩍 뛴다.정 의원은 “국회의원을 4선이나 했고,월드컵을 잘 치른 사람이 어떻게 미친 사람일 수 있느냐.”며 “의도적으로 헛소문을 퍼뜨릴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학설은 지난 70년 가을 서울대 경제학과 1학년 2학기 교양과목 중간고사때 동료학생의 시험지를 훔쳐보다 적발돼 정학처분을 받았다는 것이 사건 개요다. “고교시절 통제된 생활을 한 탓에 대학에 가서는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해명.그의 대학성적표엔 1학년 2학기 12개 전 과목이 낙제처리돼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베니스영화제 / 신인여배우상 문소리 - 박하사탕으로 ‘스타덤’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의 영예를 차지한 문소리(28)는 첫번째 주연이자 두번째 출연영화인 '오아시스'로 단번에 월드스타로 부각됐다. 지난 93년 성균관대 교육학과에 입학한 문소리는 연극'노랑꽃'등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그를 연기자로 이끈 것은 신구와 최민식이 출연한 연극 '에쿠우스'.중간고사가 끝나고 우연히 본 이 연극으로 문소리는 연극에 빠지기 시작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에 적금 참여하는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외면하지 않던 문소리는 이때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기로 유명했다.연기에 도움이 되는 판소리를 배운다고 1년 동안 지방에 내려가 있기도 했다. 데뷔작인 '박하사탕'을 촬영할 때는 주인공 순임이 병원에 누워 있는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5kg을 감량했으며,'오아시스'촬영 때는 뇌성마비 장애인 역을 위해 두달 동안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했다. 이번 문소리의 수상은 3대 영화제에서는 87년 강수연이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 여배우로는 두번째다. 황수정기자
  • ‘42년만의 학사모’ 박계순씨 “꿈 포기 안한 나자신 자랑스러워”

    “남들은 아들의 졸업 가운을 빌려 입었다고 생각할 겁니다.” 26일 성균관대 하계졸업식 직후 금잔디 광장에서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박계순(朴桂淳·62·법학과)씨는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지난 60년 입학했던 박씨는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학교를 2차례나 그만둔 뒤 지난해 재입학,42년만에 졸업하는 기쁨을 안았다.한국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동생과 단둘이 남은 박씨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서울에서 가정교사로 숙식을 해결하며 어렵사리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가장의 역할과 학업을 병행해야 해꼬박꼬박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대학 2학년 때 등록금을 내지 못해 제적된 뒤 이듬해 재입학했으나 1964년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또 다시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지난 91년 서울 관악구 구의원에 당선됐던 박씨는 배움의 길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재입학해 마지막 향학열을 불태웠다.지난해 중간고사 기간에는 지병인 고혈압으로 쓰러져 졸업을 한학기 미뤘지만,몸을 추슬러 공부한 끝에 당당하게 학사모를 쓰게 됐다.박씨는 “같이 공부한 젊은 학생들에게 항상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다독거렸다.”면서 “나 자신과 가족에게 자랑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취임6주년 유인종 서울시교육감/ “영어교육 40억 투자”

    유인종(劉仁鍾)서울시교육감이 26일로 취임 6주년을 맞았다.유 교육감은 지난 6년간 초등학교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지필고사를 폐지했고,초·중·고교의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하는 등 학교 교육을 크게 변화시켰다. “아직 보충수업과 선행학습 등에 있어 교장과 교사들을 완전히 설득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학부모들의 자기중심적인 태도도 바꿔놓지 못했습니다.하드웨어인 제도를 바꾼다고 달라질 문제가 아닌 만큼 내실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유 교육감은 취임 초기에는 대학교수 출신이라 초·중등교육의 현장을 모른다는 비판도 적지 않게 받았다.그러나 이제는 나름대로의 교육철학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행복한 교육자’로 통한다. 유 교육감은 ‘내 자식만은…’이라고 말하는 자녀교육에 대한 욕심을 ‘우리 자식…’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숙제라고 공동체 의식을 강조했다.당장은 어렵겠지만 차세대라면 가능하다는 게 유 교육감의 생각이다.현재 초등·중학교 학생이 부모가 되는 20년후쯤 뒤에는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사회’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유 교육감은 설명했다.그때쯤이면 강남·강북간의 격차도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유 교육감은 초·중·고교를 마치면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은 어렵지않게 하겠다는 목표 아래 교사들의 영어교육에 40억원을 집중투자할 계획이다.겨울방학 한달간 교사 300여명이 참가하는 ‘교사 영어캠프’를 여는 한편 홈스테이를 활용하는 외국연수로 중·고교 영어교사 4000여명의 실력을 한단계 높일 방침이다. “영어교육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교사의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신임 교사에게 토플 600점 이상을 요구하고 영어점수에 가산점을 주면 현직 교사들도 자극을 받을 겁니다.” 선진국에서는 장애학생에게 일반학생의 10배의 교육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장애학생과 부적응학생에 대한 집중투자를 약속했다.직업교육 커리큘럼을 다양화해 획일화된 교육환경에 부적응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유 교육감은 “중등교육은 대학입시 준비과정이 아니다.”면서 “고교를 마치면 ‘교양인’으로 살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수능시험 출제위원을 대학 교수가 아니라 고등학교 교사가 맡도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공무원 문예대전 대상받은 최금숙씨

    “글쟁이로는 한낱 아마추어에 불과한데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아서 부끄럽습니다.20년동안 간직해 온 소설가의 꿈에 이제 한걸음 내디딘 것 같습니다.” 제 5회 공무원문예대전에서 단편소설 ‘아내의 꿈’으로 대상을 받은 최금숙(崔今淑·36·인천북부교육청 기능 10급)씨의 소감이다.그러나 전체 응모작 1420점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 최씨의 소설을 읽어보면 그의 말은 ‘지나친 겸손’이다. ‘아내의 꿈’은 불의의 사고로 임신을 하지 못하게 된 한 여성 조각가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사고와 불임이라는 난관에 부딪히면서 여자로서,아내로서,예술가로서의 삶에 위기를 맞게 된 조각가 아내와 아내의 아픔을 달래고 치유하고자 끝없는 사랑을 쏟는 소설가 남편.이들 부부에게 예술보다 숭고한 꿈은 ‘자신들의 아기’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생명탄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직 미혼인 최씨로서는 다소 어려운 소재였을 터.“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TV나 영화를 많이 봐도 알 수 없는 것이 부부관계인데 경험 부족으로 진정한 부부의 모습을전달하지 못할까 봐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성문단에 등단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예술가의 삶과 부부의 인생이 정치(精緻)하고 섬세하게 묘사됐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 최씨는 인천 문성여자상고 2학년때 참가한 백일장에서 우수상을 타면서 ‘글솜씨’에 자신감을 가져 졸업 후 20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짬짬이 글을 썼다.이번에 대상을 받은 작품은 그의 다섯번째 소설이다. 인천전문대 일어과 1학년생인 늦깎이 대학생 최씨는 “1년전부터 쓰기 시작한 ‘아내의 꿈’을 마무리하느라 중간고사를 망쳐 속이 상했다.”면서 “상금은 2학기 등록금에 보태야겠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대한매일 하프마라톤/ 눈길 끈 이색 참가자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돼 함께 뛸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저를 모질게 괴롭혀온 백혈병도 거뜬히 이겨낼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펼쳐진 제1회 대한매일 하프마라톤은 장애인과 난치병 환자에게도 자신감을불어넣어 준 대회였다. 서울 대원외국어고 2학년생 10명은 이날 2명씩 한조를 이뤄 5명의 시각장애인들을 도와 10㎞ 코스를 완주했다.학생들은 학교 중간고사를 하루 앞두고도 시각장애인들이 대한매일하프마라톤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길동무’가되기를 자청했다. 윤성수(17·노원구 중계동)군은 “대한매일 마라톤에 참가신청을 한 아버지로부터 시각장애인들이 참가한다는 말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달리기 도우미’가 되기로 결심했다.”면서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을 했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학생들의 도움으로 완주한 시각장애인 강성화(33)씨는 “친동생 같은 학생들이 길을 안내한 덕분에 깜깜했던 세상이 잠시나마 환하게 밝아오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2년째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이승열(22·영등포구 대림동)씨와 주치의 김병수(39·고대 안암병원)교수도 함께 5㎞를 완주해 갈채를 받았다. 이씨는 몸도 제대로 가누기 힘들지만 백혈병 환자 자원봉사단체인 ‘새빛누리회’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다른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해 컴퓨터공학자가 되고 싶다는 이씨는 “힘든투병 생활로 움츠린 삶을 살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기 위해 마라톤에 도전했다.”면서 “중간에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완주하고 나니 ‘병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확신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김 교수는 “100알의 약보다도 자신감이 환자들의 병을 치료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며 이씨의 두손을 꼭 쥐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실신 딸 숨진 것으로 착각 죄책감 아버지 투신자살

    훈계중 딸에게 손찌검을 했던 아버지가 딸이 실신하자 숨진 것으로 착각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뒤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27일 오후 10시쯤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모아파트 101동 906호 김모(44·회사원)씨 집 베란다에서 김씨가 1층 바닥으로 투신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이날 저녁 9시30분쯤 독서실에 가려는 둘째딸(17·고1)을 만류하다 “곧 중간고사가 시작되는데 성적이 떨어지면 아빠가 책임질거냐.”며 대들자 홧김에 딸의 머리를 방바닥에 밀쳐 실신시켰다. 김씨는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딸이 깨어나지 않자 죽은 것으로 오인, 베란다로 나가 투신했으며 사고후 김양은 곧바로 의식을 되찾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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