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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산행지례(山行之禮)/강조규 농협인재개발원 교수

    [발언대]산행지례(山行之禮)/강조규 농협인재개발원 교수

    지난 주말에 모처럼 가족과 늦가을 나들이를 나섰다가 여러 가지 눈살 찌푸려지는 광경들을 보았다. 산 입구에는 어지럽혀진 공사도구로 통행에 많은 불편을 겪었고, 안내소 입구에서는 혼잡한 줄서기와 홍보부족으로 산에 오르기 전부터 기분이 언짢았다. 등산로 입구에서도 무질서한 주차로 많은 등산객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왕래가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끝없는 자가용 행렬이 빚은 결과이다. 산행 중간중간에 반입이 금지된 음식을 먹으면서 음주를 즐기는 등산객도 종종 눈에 띄었다. 공중 화장실은 깨끗했으나 주변에는 담배꽁초, 휴지조각, 음식물 찌꺼기 같은 쓰레기들이 떨어져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동안에도 등산로를 벗어나 산을 오르는 사람, 강한 바람이 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일부 등산객들의 그릇된 행동 때문에 아름다운 산과 깨끗해야 할 자연이 오염되고, 자연을 보호하고 산을 사랑하는 많은 등산객들의 마음이 불편해진다. 산에 오를 때도 지켜야 할 산행지례(山行之禮)가 있다. 우리 서로서로가 지켜야 할 예의범절뿐만 아니라 대자연과 산행을 하는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질서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는 말할 것도 없고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야생화 한 송이가 그렇게 귀엽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그 마음을 아름다운 강산에 돌려줘야 한다. 조금만 주의한다면 대대손손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이 풍요롭고 여유로움이 지속되면서 산과 숲에서 마음을 정화하며 건강한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이다. 산과 숲을 찾아 그 혜택을 누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면서 기초질서를 잘 지켜나갔으면 한다. 깊어가는 가을, 산에 오르기 전에 단풍처럼 고운 마음씨를 가지고 산에 대한 예의를 새겨보자.
  • 막 내린 상하이… 이제는 2012여수엑스포다

    막 내린 상하이… 이제는 2012여수엑스포다

    중국 상하이엑스포가 31일 폐막됐다. 190개국, 56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면서 역대 최대 참가기록을 갈아치우며 중국의 힘을 세계에 과시했다. 관람객은 7300만명에 육박해 1970년 일본 오사카박람회 최대 관람객 6400만명보다 1000만명 이상 많은 규모다. 한국관에도 700만명이 다녀갔다. 삼성·LG 등 12개 국내 기업관에도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높아진 코리아 브랜드 위상을 확인했다. 상하이엑스포가 막을 내리면서 관심은 2012여수세계박람회로 쏠린다. 금융중심지인 상하이와 달리 여수는 도시 규모나 지리적 입지조건이 열악하다.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선진국에서 갖는 박람회에 걸맞은 위상과 문화를 보여 줘야 한다는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정보기술(IT) 강국의 인프라 활용과 충실한 주제 구현으로 풀어 갈 계획이다. 여수엑스포는 주제부터 새롭다.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을 주제로 내건 상하이박람회와 달리, 여수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잡았다. 과학기술 등 문명 과시에 치중했던 일반적 경향과 달리 인류의 관심사인 바다를 주제로 삼은 것이다. 여수엑스포는 경제와 환경이 공존하고, 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신해양 녹색경제가 실현될 2050년 미래모습을 우리나라의 앞선 IT기술을 활용해 연출, 전시, 문화예술 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IT로 줄서기도 최소화 특히 국내에서는 바다 위에 건설되는 주제관을 비롯해 바다 전시장, 바다 공연장을 조성하는 등 ‘바다’를 중심으로 열리는 최초의 박람회다. 역대 박람회가 ‘전시관’ 중심의 ‘관람’이 주요 콘텐츠였다면, 여수엑스포는 체험과 참여를 겨냥하고 있다. 콘텐츠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오픈 플랫폼)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EDG)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관람객이 전시물을 직접 채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박람회 하면 연상되는 줄서기도 IT를 활용해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는 박람회 입장권을 구매한 순간부터 예약은 물론 교통, 숙박,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지원한다. 출발지에서 박람회장으로 오는 가장 빠른 길, 여행 중에 들를 관광지와 음식점, 가족에게 맞는 숙소 검색과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할 방침이다. 박람회장 안에서는 휴대전화를 통해 시간대별, 관람객별, 혼잡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관람 코스를 안내한다. 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모든 관람객이 즐겁고, 신나고, 재미있고, 유익하며, 돌아갈 때 때로는 격렬한, 때로는 잔잔한 감동을 마음에 안고 가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70여개국 참가의사 여수엑스포준비위는 100여개 국가, 5개 국제기구, 10여개 기업, 16개 지자체의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70여개국이 참가하겠다고 알려 왔다. 외국인 55만명을 포함해 모두 800여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70여개국과 OECD 등 3개 국제기구가 참가를 공식 신청했다. 박람회장 공사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100개국이 전시할 국제관을 지난달 착공했다. 민자사업인 아쿠아리움, 엑스포타운, 고급호텔도 사업자 선정을 끝내고, 2012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2012년 완공 준비 이상無 엑스포준비위는 엑스포 개막을 위해 민자사업비 7000억원을 포함, 2조 10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9조 8000억원을 들여 한국형 KTX(고속철도)를 비롯해 4개 철도노선, 전주~광양, 목포~광양 고속도로 등 6개 도로를 신설·확장하고 있다. KTX가 2011년 말 완공되면 서울~여수가 5시간에서 3시간 7분으로 단축된다. 8만t급 크루즈선과 국제여객선도 운항한다. 박람회 기간에 수도권 내국인과 일본, 중국 관람객이 크루즈 선박을 이용하여 바로 박람회장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숙박시설은 박람회장에 VIP호텔(282실)을 착공한 데 이어, 디오션리조트(141실), 경도해양관광단지(460실), 자산호텔(251실) 등이 공사에 들어갔다. 상하이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서울시교육청, 교장의 평교사 ‘전보권’ 제한 행정예고

    “학교 관리자의 정당한 인사권이므로 보장돼야 한다.” vs “무소불위의 권한으로, 인사 전횡 가능성이 크므로 제한하는 것이 옳다.” 서울시교육청이 교사들에 대한 교장의 ‘강제 전보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교원 및 교육전문직 인사관리 원칙 개정안’을 27일 행정예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이해 당사자인 교장과 교사 간에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교육청은 ‘교장에게 자율권을 주는 것은 맞지만 통제받지 않는 권한까지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곽노현 교육감의 지침에 따라 교사 전출·입 비율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장 요청땐 강제 전보 조치 ‘강제 전보권’이란 근속기간 경과에 따른 정기 전보 외에 전보가 불가피한 경우에 대해 학교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임용권자가 강제로 전보 조치를 내리는 것을 말한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장은 “학교 운영을 책임지는 교장에게서 정당한 인사권마저 박탈한다면 무슨 수로 교사를 지도·감독하겠느냐?”면서 “강제 전보 때도 지역 교육장의 전결을 받고, 교원이 동의하지 않는 경우 심의 요청권도 있기 때문에 무소불위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석 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도 “단체교섭 사안도 아닌 인사권을 교육청이 수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도 없을뿐더러, 정부의 학교 자율화 조치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일선 교사들은 전보 인사규정의 모호한 조항들을 학교장들이 악용, 마음에 안 드는 교사를 내쫓는 합법적 도구로 전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행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 5장 21조에 따르면 ▲직무수행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저조한 교원 ▲징계처분을 받은 교원 ▲주의 또는 경고 처분을 받은 교원 등에 대해 학교장의 전보 요청을 허락하고 있다. 문제는 마지막 조항에 ‘기타 임용권자가 정하는 사유’라고 규정해 학교장의 자의적인 해석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의 B고교에 재직하던 강모 교사는 매점 운영 등 학교의 불합리한 문제점을 제기했다가 학교장으로부터 강제 전보 조치를 당했다. 강 교사는 곧바로 이의를 제기하고 소청심사까지 냈지만 결국 패소, 학교를 떠났다. 이듬해 벌어진 감사에서 B고교 교장과 교감은 매점 운영 부실이 지적돼 각각 경고와 주의처분을 받았다. ●인사에 구체적인 조건 명시해야 천보선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위원은 “강제 전보 외에도 초빙교사제, 전입 요청·유예 등을 통해 학교장이 행사할 수 있는 인사권이 50%에 달해 인사철마다 교사들의 줄서기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학교장은 학교 운영 임무에 맞게 업무 관련 교사 배치에만 관여하는 등 인사권이 엄격하게 제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전입·전보 문제는 교사 개인의 생활문제와 더불어 학교 교육의 질과도 직결되는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돼야 하지만 그동안 모호한 법조문 때문에 잡음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명시하되,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교내 인사자문위원회를 활성화해 교장과 교사 간의 불협화음을 사전에 조율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라고 제안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비경찰대 출신 ‘특진 확대’ 반발 왜?

    ‘경찰대 출신 등의 독주를 막고 승진경로를 다양화하기 위한 조치라는데 ‘비(非) 경찰대 출신’ 일부가 반발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20일 행정안전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특별승진(특진) 비율을 최대 30%까지 늘리겠다는 경찰위원회의 승진제도 개선안에 대해 행안부와 일선 경찰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찰 하위직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안부는 순경→경장, 경장→경사 특진 비율(20% 이내), 경사→경위 특진 비율(15%) 모두를 30% 이내로 상향 조정한다는 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직과 기능직 승진자 중 특진 비율은 8.7%에 불과하다. 하위 직급이 많은 기능직의 경우는 4.2%로 더욱 적다. 일선 경찰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서울 성동경찰서 A 순경은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일을 많이 하면 승진할 수 있으니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강서권 경찰서의 C 경사는 “특진이 늘면 진급을 할 때 계장이나 과장의 심사평가가 중요해진다. 계장, 과장들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게 될 텐데 줄서기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위원회의 특진 방침이 발표된 19일에는 경찰 내부 제언방에 순경 출신이라는 한 경찰이 “승진시험을 줄이고 특진을 늘리는 것은 경찰대 출신의 독식체계 유지방안”이라는 비판성 글을 올렸다. 시험은 비경찰대 출신인 하위직 경찰에게 기회가 많이 돌아가는데 특진이 확대되면 이런 기회가 줄어들고, 간부진에 포진한 경찰대 출신의 눈치를 더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 글에는 수천명의 접속자가 몰렸다. 이에 대해 마포경찰서 C 경위는 “특진 기준이 구체화돼야 한다.”며 보완책을 주문했다. 행안부도 이 같은 의견을 반영, 경찰청과 협의 과정에서 특진 대상자 선발 기준의 엄격성과 공정성에 초점을 둘 예정이다. 전경하·김양진기자 lark3@seoul.co.kr
  • [女談餘談] ‘대물(大物)’ 유감/강주리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대물(大物)’ 유감/강주리 정치부 기자

    요즘 정가(政街)에서 매일 등장하는 얘깃거리가 있다.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고현정(극중 서혜림)씨 주연의 드라마 ‘대물’이다. 한번쯤 대통령을 꿈꿔 봤을 법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 드라마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호불호를 떠나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나돌 정도다. 방송사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최초의 여성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단 이 드라마는 차기 대권을 넘보는 여야 유력 정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방영 첫 회가 끝난 직후부터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 속 ‘부패한 집권 보수여당’으로 나오는 ‘민우당’이란 정당 명칭에 대해 “한나라당이 더 맞지 않느냐.”며 발끈한 것이다. 마치 민주당과 전신인 열린우리당을 결합해 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탓이다. 한나라당 주류인 친이(이명박)계 의원들의 ‘헛기침’ 소리도 들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노골적인 ‘줄서기’ 방송이란 비판도 쏟아진다. 대통령이 되기 직전 극중 직업이 아나운서였다는 점에서 언론인 출신 여성 정치인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작가가 교체되는 진통까지 겪었다. 그만큼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단순히 ‘여성 대통령’이라는 소재만으로 이렇게 드라마에 몰입하는 걸까. 정치인들은 왜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감동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고현정씨의 카리스마 넘치는 혼신의 연기도 큰 작용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비전도 희망도 없는 현실 정치에 신물이 난 서민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이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막힌 속을 통쾌하게 풀어 주는 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아닐까. “우리는 대체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합니까. 내 아이에게 이 나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고현정씨의 절절한 포효에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는 시청자들의 말을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보여 준 ‘순수한 분노와 열정’이 아직 가슴에 살아 움직이냐고 현실 세계의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인을 닮아 가는 관리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을 닮아 가는 관리들/최광숙 논설위원

    공직사회가 뒤숭숭하다. 그렇지 않아도 ‘철밥통’소리를 듣더니 외교통상부 특채 파문으로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됐다. 딸 특채 의혹이 터지자 “요즘 어떤 세상인데….”라며 강하게 부인하던 유명환 전 장관을 TV에서 봤던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결국 감옥으로 갔던 정치인 모습과 너무나 흡사했다. 진실이 드러날 때 드러나더라도 ‘오리발’부터 내미는 것이다. 공직자들이 ‘나쁜’ 정치인을 닮아가고 있다. 정치인의 몰염치야 다 알지만 관리들도 결코 뒤지지 않음이 이번 일로 드러났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자리를 즐기는 관리들을 먼 발치에서 한 번이라도 봤어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썩었을 줄이야. 친인척들을 보좌관으로 쓰는 국회의원이나 자식에게 공직까지 ‘대물림’하려는 관리 모두 한 통속이지 싶다. 공직사회에서 나랏일보다 자리를 탐하고, 소리(小利) 앞에서도 물불 가리지 않는 이른바 ‘정치관료’들이 설친 지 오래됐다. 전 총리 A씨가 중앙 부처 1급으로 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자 총무과에 전화를 걸어 본적을 호남으로 바꾸도록 한 일은 유명하다. 혀를 내두르게 한 그의 약삭빠른 처세 덕분인지 총리 자리까지 올랐고, 이명박 정부에서도 요직을 맡고 있다. 흔히 정치인은 표를 위해서라면 영혼도 판다고 하는데, 정치관료들은 출세를 위해 영혼은 물론 한술 더 떠 본적까지 ‘세탁’한다. 이들은 학연·지연은 기본이고, 엮을 만한 것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엮어 자신의 이익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전 장관 B씨는 고교 선배인 총리가 테니스를 잘 친다는 얘기를 듣고 테니스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고 한다. 전 부총리 C씨는 고교 후배가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두 번이나 승진에서 물을 먹자 청와대 인사 담당자를 찾아 구원투수 역할을 자청했다. 정치관료들은 초선의원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정치 감각과 처세술을 갖고 있다. ‘영포라인’ ‘서울랜드(서울고-서울대)’ ‘이헌재 사단’이 뜬다 싶으면 거기에 올라타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영향력이 있으면 아랫사람이라도 머리를 조아린다. 차관 인사를 앞둔 한 인사는 밤 늦게 청와대 인사라인과 가깝던 후배 집까지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정권 교체에도 살아남는 ‘슈퍼 정치관료’들도 적지 않다. 한 차관은 남들은 한 번도 어렵다는 청와대 파견근무를 세 정권을 넘나들며 했다. 이쯤 되면 그 놀라운 생존력에 ‘감화’ 받은 후배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한 차관급 인사는 참여정부 임기말 혁신도시로 지정된 고향에서 착공식을 강행해 정권이 바뀌어도 끄떡없도록 ‘대못박기’를 했고, 다른 차관은 재임 중 특정 대학에 연구개발비를 몰아주고 퇴임 후 그 대학 교수로 갔다고 한다. 정치관료들이 판치면 공직사회는 병들게 된다. 능력이 있어 장·차관 하면 누가 욕하겠는가. 실세 정치인이 뒤를 봐줘서, 줄서기에 성공해 윗자리에 올라가면 그 조직은 정치 바람을 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돌봐준 ‘누군가’에게 ‘보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사청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조직 인사는 왜곡된다. 이익집단을 대표한 ‘누군가’의 입김에 정책은 뒤틀린다. 그 과정에서 부패와 비리가 싹튼다. 정치관료들의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해 ‘줄서야 성공한다.’는 인식을 퍼트려 너도나도 정치관료의 길을 유혹 받게 된다. 언변이나 감각은 부족해도 묵묵히 뒤에서 일에 몰두하는 참다운 공직자의 사기와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인근 유리창이 모두 깨진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공직사회도 보다 공정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깨진 유리’ 정치관료부터 솎아내야 한다. 그들은 공직사회를 좀먹고, 궁극적으로 정부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bori@seoul.co.kr
  • [몰아치는 인사개혁] 줄서거나 친하거나…무색·무취·무능이 장군의 조건?

    청와대가 군 인사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점검에 나서기로 하면서 군 인사시스템이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추석을 전후로 예비조사를 끝내고 신속한 감사를 통해 인사구조 개편과 공정하지 못한 인사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특별 감사결과에 따라 ‘살생부’가 만들어지면 11월로 예정된 장군 진급 인사에서 대상자들의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그동안 군은 하나회 해체 후 특정 사조직 출신 인사들의 주요 보직 독점 폐해를 없앴다는 자평을 해왔다. 하지만 하나회 숙정 후 변화한 인사방식은 일부 ‘무색, 무취, 무능’ 인사의 지휘부 입성이라는 새로운 폐단을 낳았다. 군이 장군 진급 심사에서 군인으로서의 능력보다는 공무원처럼 근무평정을 통해 가장 무난한 인사가 주요 지휘관에 오를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과거 하나회 출신 군인들에 대한 향수에 젖는 경우까지 있다. 군의 한 인사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군인정신 면에서는 과거 하나회 출신들이 더 강했다.”면서 “능력과 군인정신 모두 평범한 사람을 장군으로 진급시키는 이상한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사는 군인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어도 군복을 벗어야 하는 문제를 만들어 냈다. 게다가 많은 수의 진급심사 과정에서 진급심사위원 중 단 한명이라도 군인으로서 필요한 덕목과 상관없는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진급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도 만들어 냈다. 철저한 검증이란 순기능보다 중간만 하는 무능력한 인사의 인사검증 통과라는 역기능을 낳은 셈이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 때 주요 보직에 있던 인사들이 능력과 상관없이 줄줄이 옷을 벗는 기이한 현상 때문에 결국 ‘무색무취’한 인사들만 군에 남게 됐다. 사조직보다는 정권의 방향에 맞춰 해바라기처럼 바라보고 줄을 서는 현상을 만들어 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줄서기에 나서 살아남고 그들 뒤에 다시 줄을 선 인사들이 또다시 군 내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군심사는 보통 4월과 10월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해의 경우 육군은 55명, 해군과 공군은 각각 13명씩의 새로운 별을 탄생시켰다. 올해는 천안함 사건으로 인사가 늦춰져 11월에 진급 발표가 이뤄진다. 일단 진급판단공석심사위원회는 해마다 병과별·지역별·출신별로 그 해 진급 대상 인원수를 결정한다. 대상자는 해마다 정해진 기수에 따라 1차부터 3차까지 진급 대상이 된다. 진급 인원이 결정되면 각군은 여러 명으로 구성된 갑·을·병 심사팀을 구성하고 이들이 각자 평가를 한 뒤 종합해 진급자를 선발한다. 이 같은 방식은 여러 팀으로부터 검증받는다는 이점이 있지만 능력 있는 군인을 뽑는 방식은 아니다. 게다가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진급 대상자와 같은 부대에 근무했거나 출신 선배라는 친분관계가 있어 검증이 객관적이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양날의 검인 셈이다. 또 해당 병과에 한 자리가 공석일 때 대령이 한 명뿐이라면 이 사람이 무조건 장군으로 진급하게 된다. 장군으로서 탁월한 능력이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는다. 지역별·장교출신별로 선발되는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관학교와 학군, 학사, 3사 출신으로 모두 동기지만 상대적으로 할당량이 적은 3사 출신의 경우 뛰어난 장교들이 많으면 나머지 인원은 도태되는 것이다. 반면 할당이 많은 사관학교 출신의 경우 능력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최대한 많은 인원이 장군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진급을 위한 심사가 외형적으로 매우 철저해 보이지만 두루두루 친한, 무난한 인사가 진급할 수 있는 길을 공식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軍 인사 확 뒤집는다

    軍 인사 확 뒤집는다

    청와대는 최근 군 내에서 잇따르고 있는 각종 사고와 기강 해이 사례들이 군 수뇌부의 구성과 관련한 구조적인 문제라고 판단, 대대적인 군 인사 및 인사시스템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관계 기관에 최근의 군 인사 내용 및 인사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9일 “현재 군 수뇌부를 분석해 보면 능력 있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지도자형보다는 주위로부터 무난하다는 평가를 듣는 인사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면서 “능력 있는 군인이 군 지휘부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특히 천안함 사건에 따른 후속조치 과정에서 군 인사 및 수뇌부 구성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과 제보를 집중적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는 능력 있고 판단력이 뛰어난 지휘관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여러 이유로 군복을 벗거나, 복잡한 방식의 인사평가로 흠집이 나 결국 평범한 지휘관들이 대거 수뇌부에 남게 된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고 전하고 “최근 감사원이 공정한 사회 차원의 엄정한 감사 의지를 밝히면서 군에 대해 언급한 것은 군 인사에 대한 청와대의 문제의식이 투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영삼 정부 시절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숙정한 이후 최대 규모의 군 인사 개편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감사원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외교부 특채와 관련해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금년도 하반기에 공무원 인사 운용 전반에 관한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감사원 당국자도 “이번주에 자료수집 등 예비감사를 벌이므로 사실상 감사에 착수하는 것”이라며 “공무원 중에서도 (경찰·군 등) 제복을 입은 쪽을 눈여겨볼 것”이라고 말해 군과 경찰에 대해서도 감사에 돌입할 것을 시사했다. 감사원은 이미 국방부와 합참을 상대로 천안함 대응 과정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군 인사 및 인사 시스템의 문제에 대한 자료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등의 군 인사 점검에서는 이른바 ‘라인(줄서기) 인사’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자기검증서 작성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시스템 개선안’을 보고했다. 김성수·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퇴직공무원 재취업도 공정잣대 들이대야

    정부 부처의 고위 공무원이 퇴직후 산하기관으로 옮기는 ‘낙하산식’ 재취업이 여전하단다. 국회 보건복지위 정하균(미래희망연대) 의원이 15개 부처로부터 자료를 받아 그제 공개한 내용을 보면 지난 5년간 장·차관을 비롯해 1∼3급 공무원 259명이 산하기관에 재취업했다. 이들 고위공직자들이 받는 평균연봉도 927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한해 50명이 넘는 고위공직자가 자리보전식 일자리를 받아 억대연봉을 챙기는 셈이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과 실직자가 넘치는데 공직사회엔 제식구 봐주기와 철밥통 관행이 여전하니 부끄럽다. 낙하산식 인사의 폐해는 두말할 것 없이 조직의 기강·사기며 효율성 저하일 것이다. 국민혈세를 받아 살며 운영하는 공무원과 공공기관이라면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의 모범을 보여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우리 공직사회에 봐주기식 낙하산 인사며 회전문식 재취업이 만연하니 한심한 노릇이다. 인정할 만한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고위 공직자의 산하기관 채취업까지 문제삼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상관으로 모셨던 공직자가 버티고 있는 산하기관에 대한 정부 부처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될 리 없다. 부실·방만 경영과 줄서기 인사의 폐단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다. 적자경영을 하면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노조 입막음을 위해 타협을 일삼는 공기업·공공기관이 수두룩하다. 민간기업·업체들조차 고위공직자 모시기에 혈안이 된 것도 방패막이의 방편임을 부인키 어려울 것이다. 공정한 인사와 엄정한 감독·관리없는 정부·공직사회의 혁신과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기란 연목구어나 다름없다. 고위공직자라도 민간인과 투명하게 경쟁하고 공정하게 뽑을 수 있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퇴직 공무원들의 전문지식 활용이란 허울좋은 구색부터 버려야 공직사회의 인사원칙과 운영이 제대로 설 것이다. 먼저 고위 공무원의 유관기관 재취업 조건과 범위를 더 엄격하게 제한하고 공과를 냉엄하게 따져 묻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공무원의 제식구 봐주기식 온정주의와 철밥통의 안이한 자세는 공정한 사회를 앞당기기는커녕 멸시와 조롱만 더할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공직사회 ‘新인사 시스템’ 바람

    공직사회 ‘新인사 시스템’ 바람

    ‘인사 스카우트제, 태만 공무원 리콜, 무능·태만 공무원 재교육, 개방형 직위 확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공직사회에 속속 ‘신인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철밥통’ 신화가 깨지고 있다. 공직사회에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어지간한 비리가 아니면 정년이 보장되던 관행은 옛말이 되고 있다. 중앙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까지 민간부문에서 채택했던 퇴출 및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인사 시스템 도입에 ‘명확한 기준’이 없다거나 ‘오히려 정실인사를 부추긴다.’는 등의 비판도 적지 않다. ●중앙 이어 지방도 퇴출·경쟁 도입 26일 관련부처 및 지자체에 따르면 공직사회에 새롭게 도입된 인사 시스템 가운데 하나는 ‘퇴출 시스템’이다. 경기도는 오는 9월부터 ‘인사 무한돌봄 제도’ 시행에 들어간다.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태만한 공무원을 ‘리콜’한 뒤 퇴출 여부를 가린다는 것이다. 1년에 두 차례 실시되는 근무성적 평가가 나쁘게 나오면 1차 경고(옐로카드), 2차 재교육을 거쳐 인사위원회에서 직위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2007년 6개월간 현장 행정을 체험토록 한 뒤 결과에 따라 일부를 퇴출시키는 ‘현장시정추진단’을 도입했던 서울시는 최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 공금을 횡령하거나 금품·향응을 받은 직원은 해임 이상 중징계를 내려 공직에서 퇴출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25명의 공무원이 옷을 벗었다. 재교육도 최근에 새로 등장한 인사 시스템이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중앙부처에서는 처음으로 무능·태만 공무원 재교육 제도를 도입, 업무능력이 떨어지거나 직무를 소홀히 한 6·7급 직원 23명을 지방노동관서로 발령 내면서 역량강화 프로그램 교육을 받도록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개방형 직위를 인사혁신 수단으로 삼고 있다. 지난 6월 말 직제개편으로 기존엔 없던 과장급 개방형직위를 19개 신설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간부급에도 경쟁원리를 도입하기로 하고, 과장직도 공무원과 민간이 경쟁하는 체제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인사 스카우트제도는 새로운 트렌드다. 소방방재청과 서울경찰청은 올해 들어 인사 스카우트제와 실적에 따른 성과급제를 새로 도입했다. 행정안전부는 공식집계를 내지 않고 있지만 성과주의 인사, 보수 시스템을 운영 중인 지자체가 전국적으로 20여곳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고용부 직원들은 “지방노동관서 직급별로 최소인원을 1명씩 선정하라는 등 강제할당 지시가 있었다.”면서 “성과급 S등급, 모범 포상 공무원도 재교육 대상에 포함되는 등 대상자 선정과정, 기준이 투명하지 못하다.”고 반발했다. ●“기준 불투명” 불만도 높아 다른 부처에서도 “정부가 두루뭉술한 자체 규정으로 평가를 밀어붙이는 데 반해 평가기준, 불이익 조치의 법적 근거는 모호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학연·지연에 얽힌 줄서기 문화를 부추긴다는 불만도 높다. 김병섭 서울대 교수는 “민선 지자체장일수록 조직 효율화에 대한 전가의 보도처럼 인사, 보수 혁신을 들이미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공무원사회 쇄신을 위해 성과주의 도입이 큰 틀에선 맞지만, 지자체나 상급기관에서 통합적인 근거 규정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처종합·이재연·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 1급 승진 한자리뿐… 외청마다 ‘장수 국장’ 수두룩

    1급 승진 한자리뿐… 외청마다 ‘장수 국장’ 수두룩

    정부의 외청 운영시스템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전문 집행부서로서의 역할과 필요성은 인정을 받고 있지만 외청제도 도입 이후 수십 년이 지나면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인사적체다. 제도상으로는 본부와의 인사교류가 가능하지만 거의 유명무실하다. 하위직 단계에서 인사교류가 거의 없어 본부에 간 중간간부 공무원은 기획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외청 직원=무능’ 낙인이 찍히기 일쑤다. 결국 외청 공무원은 본부 교류를 꺼리며 악순환은 지속된다. 여기에다가 본부의 낙하산 인사까지 겹쳐 고위공무원단 내 외청 공무원들의 입지는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대전청사에 근무하는 50대 중반의 공채 출신 A과장은 “현행 시스템에서 외청 비고시 출신의 고위공무원 진입은 능력을 떠나 어려운 일이 됐다.”고 진단했다. ●장수 국장 현상 굳어져 정부 외청의 재직기간 5년 이상 ‘장수 국장’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정부에서 ‘발탁·혁신’ 인사가 강조되면서 나이가 젊으면서 업무 능력이 있는 고시 출신들이 약진했고 현재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욱이 1998년 대전청사 이전 이후 고시 출신의 이탈이 심화돼 인력풀마저 약해지고, 고위공무원 진입 나이가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통계청에서는 행시 37회, 1970년생 국장이 탄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본부와 달리 외청에서 고위공무원이 올라갈 수 있는 1급(차장)은 1자리뿐이다. 그러나 차장 승진은 고위공무원 승진 순이 아니다. 정년이 보장된 직업 공무원이다 보니 후배가 차장으로 승진해도 선배들은 요지부동이다. 퇴직하더라도 갈 수 있는 자리가 없는 상황도 장수 국장을 양산한다. 2000년, 2001년 임용된 국장이 재직 중일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다. 반면 변리사 자격이 부여되는 특허청이나 그나마 출구가 있는 중소기업청 등은 상대적으로 국장 재직기간이 짧다. ●폐해 심각…개방형 직위엔 반감 고위공무원, 외청 국장의 힘은 막강하다. 인사평정과 승진 등을 결정하는 권한이 있고 임기도 없다. 이렇다 보니 국장 승진 순간부터 부하 직원들의 줄서기가 시작되고 이들을 중심으로 ‘이너서클’이 형성되기도 한다. 일부 기관에 특정지역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은 현상 등과 맥을 같이한다. 개선 시도가 있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장수 국장은 조직에도 ‘누’가 된다. 층층시하 인사 숨통이 막히면서 세대교체가 요원하다. 인사를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기수, 서열 등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이 업무에서 저 업무로 ‘회전문’ 인사가 반복된다. 장수 국장에 대해 능력의 유무를 떠나 “조직에 도움이 안 된다.” “능력이 없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당연히 청내 분위기는 안 좋을 수밖에 없다. 대전청사의 한 고위공무원은 “기관장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대안이 없다.”면서 “본청 국장이 수년째 변동이 없는 것은 그나마 조직에서 베스트라고 평가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개방·공모직에 대한 반감도 거세다. 그나마 좁은 승진자리가 낙하산 인사를 합리화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 더욱이 임기를 마치고 복귀하지 않고 잔류하면서 ‘외청이 상급기관의 인사 해소처’로 전락했다는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고시 출신 과장은 “개방·공모직 취지에 맞게 똑똑한 ‘낙하산’이 내려와야 한다.”면서 “공모직의 성공사례를 찾기 힘들다. 결국 2년을 허비하는 결과만 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허청 비고시 출신 고위공무원 전무 고시와 비고시 간 양극화도 심각하다. 최근 대전청사에서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간부를 보면 비고시 출신은 50대 중·후반, 고시 출신은 평균 40대 중반이다. 행정고시의 경우 30회 기수들이 국장으로 승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시 출신이 적은 외청에 비고시 고위공무원이 많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상황은 다르다. 정부 외청에서 비고시 출신 국장은 1~2명으로 비중이 10~20%에 불과하다. 특허청의 경우 비고시 출신 고위공무원이 전무하다. 대부분 기관의 비고시 출신 국장의 평균 재직기간은 1~2년이다. 50대 후반에 승진해 내부 퇴직기준을 적용받는다. 올해는 1953년생들이 퇴직한다. 고위공무원 승진자는 업무 능력이 뛰어나거나 운이 좋은 사례다. 부이사관(3급)으로 옷을 벗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에서는 1년 후 퇴직 조건 등으로 국장으로 승진하는 사례도 있다. 고시 출신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기관별 공통분모를 찾기도 어렵다. 고시 출신 한 과장은 “승진서열이나 기수가 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1급(차장) 승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찍 국장이 된다고 욕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사 부서 관계자는 “기관장이 고시 출신을 선호하는 것도 인사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업무를 두루 섭렵한 비고시 출신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조차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與 ‘계파의 재구성’

    “더 이상 한나라당에 친이계는 없다. ‘친박’과 ‘비(非)박’만 있을 뿐” 지난 8·8 개각 이후 여권 내 잠룡, 특히 박근혜 전 대표에게 대항할 주자들의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이들의 무한경쟁이 예고된 상황에 대해 17일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9월이면 친김문수계와 친이재오계도 나뉘게 된다.”고 예고했다. 친이계 내부정리가 두 계파의 갈등을 시작으로 겉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 중진 의원도 “올 하반기, 이번 정기국회를 마무리하는 시점부터 새로운 계파들이 형성될 것”이라면서 “물론 물밑에서의 움직임은 지금도 활발하지만 연말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관측들은 최근 당 지도부가 화합을 화두로 주장해온 계파모임 해체가 공감대를 얻으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의원들이 형식적으로나마 계파에서 자유로워지면서 ‘헤쳐모여’의 계기가 된다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아직 뚜렷하게 정해진 주자가 없는 범 친이계에서는 ‘새로운 줄서기’를 통한 재편이 불가피하다. 정 최고위원이 계파모임 해체를 두고 “뭐가 어렵냐. 어차피 친이계는 없고 다 나눠지게 돼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 친박계 의원모임인 여의포럼 의원들의 중국 방문이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18일부터 3박4일의 일정 동안 여의포럼 회원 13명은 모임 해체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인 김무성 원내대표와 서병수 최고위원이 적극 설득하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17일 “지난 15일 육영수 여사 추도식을 마치고 가진 오찬 자리에서 어느 정도 생각을 나눴다.”면서 “우리가 먼저 해체하고 친이계 의원모임까지 모두 해체하면 계파를 초월하는 의원연구모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간사인 유기준 의원 등 일부에서 부정적 의견이 있어 해체를 결정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의포럼의 해체를 가정할 때 친이계에서도 함께내일로·국민통합포럼 등의 의원모임을 해체하는 것에 대해 “크게 어려울 것 없다.”는 반응이다. 한 초선 의원은 “형식상 계파모임을 없애자는 취지인 만큼 친박계에서 먼저 해체를 하면 친이계에서도 반응을 보이는 게 맞다.”면서 “대신 계파별, 또는 계파를 합친 각종 연구단체들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어차피 모임 이름만 없어질 뿐이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했다. 두 계파 간의 의원모임이 해체되면 당분간 초계파 정책연구모임 구성, 중립지대 형성 등의 모양새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정기국회를 계기로 대선 정국이 다가오면서 다시 세분화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전공노의 지자체 인사개입 방치해선 안돼

    지난달 말 경기도 안양시의 공무원 인사에 불법단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일파만파다. 감사실 조사계장 등 3명에 대한 인사에서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고, 일정 근무기간을 규정한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무시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급기야 행정안전부가 안양시에 대해 어제 오늘 이틀간 적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안양시는 ‘인사철회 불가’로 맞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이 우려된다. 경남에서도 공무원 노조가 부지사 인사에 간여하는 등 진보성향 단체장이 있는 지자체에선 노조가 인사를 좌지우지한다고 한다. 노조의 인사 개입도 문제지만 이들과 한통속으로 놀아나는 단체장은 더 한심하다. 안양시의 경우 전공노 노조원을 징계한 공무원에 대한 보복인사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 인사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손모씨는 지난해 시국대회에 참가했다가 파면된 인물이다. 손씨는 6·2지방선거에 민노당 등 야4당 시장후보로 출마했다가 민주당 최대호 후보(현 시장)를 지지하면서 중도에 사퇴했다. 이런 연유로 시장직 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손씨의 징계에 관여한 감사계장 등 3명이 인사 불이익의 배후로 손씨를 지목하는 것은 상당한 이유가 있다. 또 오모 과장은 손씨가 근무를 안 하면서 받은 1년치 봉급을 환수하고 직권 휴직시켰다가 이번에 대기발령났다고 한다. 더구나 지방선거 때 떠돌던 ‘살생부’대로 이번 인사가 이루어졌다고 하니 정확한 진상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안양시의 보복인사 의혹은 전국적으로 보면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인사가 단체장의 고유권한이라지만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면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 행안부는 철저히 조사해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단체장의 인사전횡과 공무원의 줄서기 관행을 차단할 대책도 차제에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 與 전대 오늘 새 지도부 선출…판세 안갯속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14일 전당대회에서 뽑힌다. 새 지도부는 6·2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을 털어내고 변화와 쇄신, 화합의 생기로 정권 재창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경선 내내 벌어진 이전투구식 상호비방전이 당의 화합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누가 대표로 선출되든 후유증을 치유하는 작업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당대회 하루 전인 13일, 상호 비방은 정점을 쳤다. 영포(영일·포항)라인 파문이 빚어낸 당내 갈등의 한 축인 선진국민연대 출신 장제원 의원까지 뛰어들었다. 장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두언 후보의 ‘전대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정 후보가 최근 “선진국민연대의 문제는 KB금융지주 건 곱하기 100건은 더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제기한 의혹의 실체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투쟁을 시작한 분이 이제 논쟁을 접자고 하는데 이는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식, 진실게임식 폭로정치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정 후보를 ‘권력의 화신’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에 ‘선진국민연대’에 대한 진상조사를 자청했다. 정 후보는 TV토론회에서 100건에 대한 실체를 묻는 다른 후보들의 질문에 “100건 얘기는 (국정농단 사례가) 언론에 하도 많이 나오니까 100가지도 넘을 것이라는 말”이라고 답했다. 전날 안상수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홍준표 후보는 이날도 공세의 고삐를 죘다. 그는 “12년간 병역을 기피하고 지명수배까지 당했다가 32살을 넘겨 고령자 면제처분을 받은 분이 당 대표가 되면 ‘병역기피당’이 돼 국민에게 버림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 후보가 1997년 이웃집과 벌인 송사를 소개하며 “당시 옆집 개가 짖는다고 2000만원짜리 (소송을)냈는데, 개소리 때문에 이웃집과도 화합 못한 분이 어떻게 당 화합과 국민 통합을 이끌겠느냐.”고 비난했다. 안 후보는 “사법시험을 하는 동안 징집 영장을 받지 못한 것이고 결국 건강 문제로 면제가 됐다. 옆집에서 개 10마리를 키웠는데 고3수험생 아들이 시험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네거티브 선거 전략은 도리어 비난의 대상”이라고 맞받았다. 과열된 경선 분위기를 반영하듯 판세는 막판까지 안갯속에 머물렀다. 홍 후보의 폭로전, 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 정 후보를 둘러싼 ‘국정농단’ 논쟁 등은 섣부른 승부 예측을 불허했다. 한 중립성향 의원은 “선거 막판 불거진 변수들 때문에 부동표가 출렁인다.”면서 “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이나, 홍 후보의 고착화된 ‘저격수’ 이미지, 정 후보의 국정농단 지적 등이 막판 변수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어부지리’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 관계자는 “상위권 후보들을 둘러싼 공방이 반감으로 표출되면 중위권 후보들에게도 의외의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 초선 의원은 “대의원들에게 줄서기 투표를 강요할 수 없는 판세가 돼버렸다.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했다. 혼전 판세는 후보간 전략적 연대를 부추겼다. ‘1인2표제’ 경선 룰을 이용해 계파색이 옅고 쇄신를 표방하는 김성식 후보나, 정두언 후보와 대척점에 선 원외의 김대식 후보,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나경원 후보 등을 끌어안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한 의원은 “메이저급의 모 후보가 지지 대의원들에게 쇄신 이미지 보강 차원에서 두번째 표는 김성식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했다느니, 호남표 끌어안기를 위해 김대식 후보를 찍어달라고 했다느니 하는 말들이 공공연히 나돈다.”면서 “군소 후보들과의 짝짓기는 다른 경쟁 후보 쪽으로의 표 분산을 막으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귀띔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계파들의 同居, 次善이 되려면/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계파들의 同居, 次善이 되려면/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계파 없는 정당정치가 가능할까? 계파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이의를 달 수 없지만 계파는 현실 정치의 필연이 아닐까? 계파의 완전 청산이 최선이겠지만 현실상 불가능하다면 계파들의 동거가 너무 큰 폐해를 낳지 않는 차선(次善)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 정치에서 당내 계파는 늘 있었다. 조선시대 사색당파는 차치해도 구파와 신파, 주류와 비주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당권파와 비당권파, 친이(親李)와 친박(親朴) 등 여러 계파 대립이 현대 정치사를 장식해 왔다. 한국만의 현상은 물론 아니다. 일본의 계파정치를 떠올려 보라. 미국도 그렇다. 민주당 주류인 진보파 대 비주류인 남부 출신 보수파의 갈등이 있고, 공화당도 보수파 대 중도파의 대결을 겪었다. 220여년 전 미국 헌법의 이론적 초석을 세운 제임스 매디슨은 오늘날 우리나라 계파정치에도 적실성 있게 다가올 수 있는 주장을 폈다. 그는 정파는 인간 본성상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정파에 속할 때 자기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정파 폐해에 대해 경고하고 도덕적 호소를 해도 그것을 없앨 순 없다. 이러한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그는 제도장치를 통해 정파 폐해를 통제하고 줄이는 것이 최선의 이상은 아닐지라도 실제적 차선책이라고 역설한다. 매디슨은 두 개의 제도장치를 제시한다. 하나는 권력분산이다.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될 수 없는 제도를 만들어 특정 정파가 독주할 수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분산된 권력 간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진다면 정파들이 자기이익만 추구해도 그 폐해가 감소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제도장치는 다양성을 위한 것이다. 정치체제를 작고 균질적인 상태로 유지하면 결국 다수파만 득세하고 소수파는 불이익만 당하게 된다. 반면 정치체제를 확대해 다양한 사람과 복잡한 이해관계를 포괄하도록 제도를 만든다면 특정 정파가 항구적으로 지배하기 힘들고 정파 간에 균형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집단 줄서기, 획일적 행동, 경직된 대결 등 계파정치의 폐해에 직면한 우리 상황을 되돌아보게 하는 고전적 교훈이다. 계파정치에 대한 규범적 비판을 하지 말라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끈질기게 존속하는 계파정치라는 현실이 너무 큰 병폐를 낳지 않도록 하는 쪽으로의 발상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파의 완전 청산이 꿈의 세계라면, 계파정치의 결과를 조금이나마 덜 나쁘게 하기 위한 개선은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매디슨의 주장을 받아들일 때, 두 차원의 개선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권력을 더욱 분산시키는 제도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 논의는 충분히 있었다. 둘째, 상대적으로 간과돼 온 점으로 정치체제는 물론 정당도 너무 균질적인 조직으로 보기보다는 다양하고 때론 상충되는 이익을 추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임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균질성을 지향할수록 누구와 무엇을 균질성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내부 분열과 갈등이 깊어지기 쉽다. 반면 다양성을 추구할수록 계파에 매달려야 할 동기도 약해지고 계파정치로 인한 힘의 독식도 약화될 수 있다. 이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방안과 아울러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균질성을 높이는 것이 꼭 바람직한 목표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두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매디슨이 미처 다루지 않은 부분에서의 변화도 필요하다. 공천과정이 하향식 밀실형에서 상향식 경선형으로 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치인의 계파 줄서기 이면에 깔린 공천에 대한 두려움이 해소된다면 정치인은 보다 자율적으로 국정에 임할 것이다. 미국에도 당 계파가 있지만 인물 중심의 기계적 조직이기보다는 각자의 정책입장에 따라 자연스레 형성된 네트워크다. 개방적 예비선거라는 공천제도 덕이다. 계파정치는 국민 모두가 싫다고 해도 엄연히 상존해 왔다. 매디슨을 떠올려볼 때 계파를 없애라는 도덕적 호소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계파끼리 나가 독립하라는 정치적 조언은 더욱 적절하지 않다. 이제는 발상을 바꿔 바람직한 동거 제도를 강구해볼 때인 것이다.
  • [與 당대표후보 인터뷰] 초선·원외 4인 출사표

    [與 당대표후보 인터뷰] 초선·원외 4인 출사표

    ‘초짜들의 돌풍’은 현실화할 것인가. 한나라당의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초선 및 원외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다크 호스’로 꼽힌다. 과거의 ‘구색 맞추기용 출마’와는 다른 차원의 위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특히 1~2명은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들의 활약상에 따라 이른바 ‘주요 후보’들의 명운도 뒤바뀔 수 있다. (의원, 나이 순) ■ 중도 김성식 후보 (초선·52) “할 말은 해왔다” 계파 대리전 재방송땐 한나라 두번 망할 것 “그동안 청와대에 할 말은 해왔고, 쇄신과 화합을 위해 실천으로 몸부림쳐 왔던 김성식만이 쇄신, 화합, 국민감동을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일거삼득의 유일한 후보다.” 한나라당 초선인 김성식 후보는 6일 “밀어붙이기 국정운영의 대리인 역할을 한 사람, 계파 이익만 대변한 사람이 어떻게 전대에 출마해 쇄신을 논하느냐.”면서 “정말 양심 없고 정직하지 못한 일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동안 청와대를 향해 ‘박근혜 전 대표와의 국정동반자 약속을 지키라.’고 직언했고,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여건을 막론하고 당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해 왔다.”면서 “부자감세, 미네르바 구속, 김제동 방송 하차, 5·18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금지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목청 높여 일관되게 문제를 제기해온 사람은 김성식뿐”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번 전대가 ‘그때 그 사람’이 등장하는 계파 대리전 재방송이 된다면 당은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 망하는 것이고,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완전히 외면할 것”이라면서 “‘유력자와 가깝다.’, ‘오더받고 출마한 것이다.’, ‘표를 줄 세웠다.’고 말하는 후보들을 모두 퇴출시키고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이변을 전대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포회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고, 이번 민간인 사찰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도 인사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면서 “민심을 저버리는 회전문 인사를 다시는 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어 “작은 권력으로 호가호위하면서 공직기강을 무너뜨리고, 권력 뒤에서 인사를 주물렀던 무리들을 이번 기회에 전부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이 조전혁 후보 (초선·50) “정치보다 가치” 가슴 열어야 진정한 쇄신… 계파장벽에 도전 “쇄신이라고 목소리만 높일 게 아니라 가슴을 열어보여야 한다.” 조전혁 후보는 6일 “후보 13명 모두 쇄신·화합·변화를 부르짖지만 “선거 행태를 보면 모두 진정성이 없다.”면서 전당대회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선거 사무소 차리고, 사무원과 전화통화원 고용해서 대의원들에게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전화나 돌리고, 저승사자 말투로 음성메시지나 보내 왕짜증 나게 하는 게 무슨 변화와 쇄신이냐.”며 특유의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내가 당선된다면 그야말로 한나라당으로서는 미친 짓이며, 기적이지만, 경선 혁명을 이루자.”고 말했다. “두꺼운 계파 장벽을 실감하고 있지만, 이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당내 경선을 쇄신의 첫 대상으로 설정했다. 조 후보는 “초선인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그러나 전교조 명단 공개와 무모해 보이는 전당대회 출마 등 내 행동이 쌓이고 진심이 쌓여서 국민이 평가해 줄 것”이라면서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내가 던지는 가치와 행동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을 평가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래도 초선으로서 속시원하게 실컷 말할 수 있어 좋고, 입에 단내가 나도록 대의원들과 전화 통화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게 신난다.”며 경선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정체성이 분명한 당, 민주와 자유가 보장된 당, 재미와 감동을 주는 당을 만들자.”면서 “지지해 준다면 우파 보수정당으로서 자유, 튼튼한 국방, 수월한 교육, 청부(淸富)에 대한 존경 등 양보할 수 없는 가치가 보장되는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이 정미경 후보 (초선·45) “구태 싹 물갈이” 언론플레이·오만한 후보는 국민·당원 외면 한나라당 초선인 정미경 후보는 6일 “반성이란 책임지는 것이고, 책임지는 것이란 당원들이 허락할 때까지 책임있는 자리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런 분들이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이 안 되겠구나.’라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당시 ‘깨끗한 공천’을 내걸었지만 일부 인사들은 수준도 안 되는 사람을 자기 사람이란 이유로 밀어줬다.”면서 “국민들이 그런 것을 다 아시고 한나라당에 표를 주지 않은 것처럼 이번 전대에서도 구태를 답습하는 후보들은 물갈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치 청와대가 자신을 밀고 있는 듯이 언론 플레이를 하는 후보가 있는데 그게 바로 구태를 답습하는 대표적인 일”이라면서 “그 후보는 그러면서도 그런 큰 힘을 향해 당당하게 비판하겠다고 주장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후보는 뒤늦게 출마하기 직전 ‘안 나오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하도 나가라고 해서 나가게 됐다.’고 통보해 주더라.”면서 “당이 개벽을 해도 부족한데 그렇게 절박하지 않은 분이 여성 몫도 아닌 대표 최고위원 운운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나가라고 했다.’ ‘나는 경제통이다.’라고 후보들이 떠들어도 국민들은 오만한 사람을 싫어하기 때문에 뽑아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과 당원은 자신을 존중해 주는 정치인과 정당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는 줄 세우기 안 한다.’고 많은 당협위원장들이 말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자체적으로 개혁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전대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이 김대식 후보 (원외·48) “답은 脫여의도” 편가르기·줄서기 그만… 변화없이 미래없어 “그 나물에 그 밥 아닌가. 유권자들은 지겨워한다. 여의도를 벗어나 정치를 볼 수 있는 원외 후보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인 김대식 후보는 “당원들이 이번만큼은 새로운 바람을 갈망하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친이·친박 편가르기에 줄세우기, 짝짓기 등 구태 정치를 하려느냐.”고 ‘원내 후보’들을 질타했다. 김 후보는 “처음부터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했다. 그래야 새로운 인물이 탄생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도 그래서 탄생했다. 한나라당도 이런 것들을 해야 한다. 도대체 이런 것들을 다 봉쇄해 놓고 무슨 변화를 기대하느냐.”고 개탄했다. 민주평통 사무처장 출신이며 전국대학학생처장 협의회장을 지냈던 김 후보는 “나는 ‘조직’을 해 본 사람”이라면서 “누구보다 현장 정치를 구현하는 데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호남에서 태어나 영남에서 자랐고, 고학·독학으로 서민적 인생을 살았으며, 정치적으로도 비단길을 버리고 가시밭길을 걷는 등 한나라당으로서는 충분한 상징성을 갖췄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친서민 하겠다면서 서민 곁에 가 보았느냐. 청년 실업을 구제하겠다면서 청년들과 대화해 보았느냐.”면서 “20년 이상 젊은이들과 호흡했다. 젊은이들과의 끊임없는 토론으로 당과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변화를 가져올 수 없고, 변화 없이는 미래도 없다.”면서 “탄력이 붙었다. 뚜껑을 열면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與 7·14 全大… 당대표후보 릴레이 인터뷰

    與 7·14 全大… 당대표후보 릴레이 인터뷰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이 5일 시작된다. 전국의 대의원을 상대로 한 순회 비전발표회와 3차례 TV토론을 거친 뒤 14일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4일 끝난 후보등록에는 모두 13명이 신청했다.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출마자들로부터 직접 출사표를 들어본다. 인터뷰는 다선 순에 따라 하루에 3~4명씩 게재한다. ■ “대선·총선 경륜… 쇄신 앞장” “변화와 쇄신에 둔감하다. 젊은층·사회적 약자와의 소통도 부족하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당권주자 안상수 후보가 4일 당을 향해 쓴소리를 토해냈다. 그가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 속으로’를 외친 이유도 이런 진단에 따른 처방이다. 안 후보는 “그동안 원내대표를 두 번 지내며 지난 17대 대선과 18대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면서 “이런 경륜으로 당을 쇄신시켜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친이·친박 화합과 새로운 당·청 관계 정립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정권 재창출’과의 연장선상에서 풀어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모두 정권 재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가 국정에 참여하면 국가와 당의 정권 재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박근혜 총리론’을 거듭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의원들도 국정에 참여하고 당정이 협조하면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고 정권 재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가쟁명식 선거 구도 속에서도 월등한 우세를 자신했다. ‘2강(强)’ 구도 속 한 축인 홍준표 후보가 “홍준표를 찍으면 신(新)체제, 안상수를 찍으면 구(舊)체제”라며 견제하는 것에 대해선 “나와 홍 후보가 똑같이 정치에 입문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최근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계파에 상관없이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수사검사로서 이 땅에 민주화를 실현했던 강직함으로 공정하게 공천하고 총선·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 공천제 확립을 위한 연구기구를 신설할 계획도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론조사 우위… 이것이 黨心”“민심이나 당심을 거역하는 행위를 한다면, 이번만큼은 놀랄 만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홍준표 후보는 4일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힘으로 줄세우고, 이를 근거로 대의원들에게 표를 강요하는 구태가 아직도 횡행하고 있다.”면서 민심·당심을 거역하는 행위를 ‘줄세우기’라고 규정했다. 이어 “6·2 지방선거를 통해 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어떻게 이런 구태가 벌어질 수 있느냐. 당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고서는 2012년 총선·대선이 위태롭다는 위기의식이 당심의 밑바닥에 팽배해 있음을 후보들은 자각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홍 후보는 이 위기감의 본질이 “지난 1년 민심을 청와대와 정부에 전달해야 할 집권 여당이 거꾸로 청와대·정부의 집행기구로 전락한 데 대한 반감”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민심 전달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종속 관계를 지양하고 대등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방편의 하나로 “대통령에게 당직 겸임을 금지한 당헌을 고쳐 상임고문으로 추대, 당과의 교감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가) 앞서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을 것 아닌가. 이것이 민심이고 당심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계파선거에 희생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 “대의원들의 요구는 두나라당을 한나라당으로 만들고, 화합과 쇄신을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결국 대의원들은 민심에 부합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줄서기 없다… 全大혁명 기대” “대의원들이 위원장의 오더(명령)에 따라 투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부 위원장들만의 오만과 착각이다.” 한나라당 남경필 후보는 4일 “전당대회가 계파구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의원들이 위원장의 오더에 따라 표를 찍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대의원들은 호락호락하게 위원장의 호각에 따라 줄 서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전대의 화두가 ‘변화’와 ‘통합’임에도 불구하고 ‘계파싸움’, ‘줄세우기’, ‘오더’ 같은 구태가 또 다시 재연되고 있어 출마자 중 한 사람으로서 깊은 비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적잖은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이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의 선거운동이 금지됐음을 명시한 당헌·당규에도 불구하고 특정후보 캠프의 직책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하며 대의원 줄세우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면서 “조직 동원을 위해 거액의 불법자금이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대의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전화해 소통하고 있다.”면서 “(대의원들의)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현재 한나라당에 대해 갖고 있는 위기 의식과 고민이 이번 전대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의 캐치프레이즈로 ‘가짜 보수론’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집권 이후 가짜 보수의 모습을 보여 국민들을 화나게 했다.”면서 ”병역과 납세 의무를 잘 지킨 사람, 법을 잘 지키는 사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사람 등 진짜 보수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朴心 안고 국정 신뢰회복 주도” 3선의 서병수 후보는 4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국정 동반자로서의 신뢰를 형성해야 화합을 이룰 수 있다.”면서 ”당 지도부를 매개로 두 사람 간 신뢰를 구축해야 하고, (내가)지도부에 들어가서 그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선거 패배에 당당하게 책임져야 국민의 신뢰를 돌려받을 수 있는데, 정몽준 대표 이외에는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면서 “책임질 사람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새 얼굴, 믿음의 얼굴, 화합의 얼굴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선의 아름다운 승복과 동반자 관계를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소리없이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 반드시 화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 주도의 경제성장 전략을 바꿔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자영업과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경제정책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면서 “당이 확실히 정신차리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심(朴心)’을 강조했다. 다른 친박계 후보들이 ‘박 전 대표의 격려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후보들이 전대에)나간다고 말했을 때 (박 전 대표가)덕담 정도는 해줄 수 있다.”면서 “나의 경우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은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먼저 ‘이번에 서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가서 역할을 해주세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총리론’과 관련, “두 사람 간 신뢰회복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며, 이달이 개각의 타이밍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3)인사가 만사다

    “인사청탁을 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겠다.” 창원·마산·진해 3개시의 통합 창원시 인사를 앞둔 지난달 말 박완수 창원시장은 간부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인사청탁 가능성에 대해 공개 경고를 했다. 수백명에 이르는 통합시 인사와 관련해 곳곳에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인사청탁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경고였다. ‘인사는 만사’라고 일컫는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온갖 행태의 승진로비와 비리 등이 불거진다. 승진로비의 대표 수단은 돈이다. 지방공무원 승진과 관련해 ‘사삼서오’ 라는 말이 있다. 사무관이 되려면 3000만원, 서기관은 5000만원을 상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사례는 이 말이 빈 말이 아님을 보여준다. 전주언 광주서구청장은 지난 1월 승진인사를 앞두고 지난해 4~5월 국장급 간부를 통해 사무관 승진 대상자 2명으로부터 각각 30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6·2선거 당선 1주일여만에 구속 기소됐다. 한용택 전 충북 옥천군수도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사무관 승진과 청원경찰 채용 대가로 3명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엄창섭 전 울산시 울주군수는 군수로 있던 2006년 직원들로부터 사무관 승진 청탁과 함께 1억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군수직을 잃었다. ●단체장 패밀리도 개입 로비 대상에는 단체장뿐만 아니라 그 가족도 포함된다. 이정섭 전 전남 담양군수는 2006년 형이 사돈으로부터 승진 및 채용 대가로 받은 2500만원을 아들을 통해 건네받은 혐의가 드러나 2008년 구속된 뒤 지난해 9월 징역 1년 형이 확정돼 군수직을 잃었다. 박희현 전 해남군수도 2006년 1~11월 부인과 함께 자택에서 군청 공무원 6명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1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뒤 2008년 6월 징역 4년의 형이 확정됐다. 박 전 군수의 부인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철규 전 전북 임실군수는 2001~2003년 직원 3명으로부터 사무관 승진대가로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2004년 군수직을 사퇴했다. 그의 부인도 승진후보 공무원 부인 등으로부터 1억 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유력인사 줄대기도 효과 단체장과 가까운 사람들도 로비 대상이다. 감사원은 지난 4월 경기 군포시장이 지난해 3월 지역 사찰 주지로부터 승진심사위원회에서 탈락한 6급 공무원을 승진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인사위를 다시 열어 내정된 승진 예정자를 탈락시키고 청탁받은 공무원을 승진시킨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박연수 전 전남 진도군수는 2006~2008년 브로커 박모씨를 통해 공무원 3명으로부터 4700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4월 구속됐으며 같은해 11월 군수직을 사퇴했다. 검찰조사결과 박씨는 종친회장으로 있으면서 박 전 군수와 친분을 쌓아 3명의 공무원으로부터 6~5급 승진 등의 인사청탁과 함께 7200만원을 받아 2500만원은 자신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2007년 카센터를 운영하던 임모씨가 구청장과 친하다며 한 사무관 승진 대상 공무원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 ●부정한 로비 피해자는 국민들 인사비리는 단체장의 막대한 권한에 비해 적절한 견제수단이 없어서 생긴다는 지적이다. 단체장은 지방공무원 인사권과 예산권을 갖고 있다. 의회가 제대로 견제하지 않을 경우 단체장은 지역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막대한 자금이 동원되는 잘못된 선거풍토도 매관매직이 근절되지 않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영기 경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현 지방행정 제도에서는 단체장 인사 비리를 완벽하게 막거나 통제할 수 있는 제도나 장치가 없고 내부 견제장치를 더 만들어 철저하게 견제를 해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인 승진인사를 위해 시행중인 다면평가제도도 본래 취지와 달리 인기투표식으로 변질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면서 “선거철 공무원 줄서기도 관행으로 넘기지 말고 엄벌해야 하며 공무원 노조나 의회 등도 단체장 견제 역할을 충실히 해야 지방자치제가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비리 줄이는 대안인사제도 사례

    기초자치단체에서 과장급인 사무관(5급)은 지방공무원의 꽃이다. 때문에 인사 제도도 5급 승진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5급 승진 과정에서 시험을 실시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앞서 행안부는 2003년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해 지자체 소속 공무원이 5급으로 승진할 때 반드시 시험을 거치도록 의무화했다. 인사 비리·청탁 가능성을 차단하고, 공직사회 줄서기 문화를 없애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지자체 반발이 예상보다 거셌다. 시험을 치르지 않는 국가직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데다, 시험에 대비하려면 업무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이유 등을 내세웠다. 이에 행안부는 다시 2006년부터 5급 승진 방식을 지자체 자율에 맡겼다. 이에 따라 5급으로 승진할 때 ▲시험 ▲심사 ▲시험·심사 병행 등 3가지 중 지자체가 선택할 수 있지만, 승진 방식으로 시험을 채택한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물론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인사 시스템을 마련한 지자체도 있다. 서울 마포구의 경우 2007년부터 5급 승진 과정에서 심사와 함께 서울시인재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역량평가’를 병행하고 있다. 미래 업무수행 능력을 실제 상황과 유사한 실행과제를 부여해 평가하는 것이다. 기존 시험이 암기력 위주라는 한계도 극복했다. 예컨대 마포구는 5급 승진자 4명을 뽑는다면 5배수인 20명을 물망에 올려놓은 뒤 심사를 거쳐 2명을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18명 중 2명을 역량평가를 통해 선발한다. 구 관계자는 “체계적 검증을 통해 실적과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하겠다는 게 도입 이유”라면서 “실제 평균 승진기간보다 2년 이상 빨리 승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성동구는 2007년부터 ‘5급 승진자격 이수제’를 운영하고 있다. 5급으로 승진하려면 행정법과 민법총칙, 헌법, 행정학 등 4과목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한다. 6급 이하 공무원도 과목시험에 합격하면 승진가점을 받을 수 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과주의 인사시스템(MS)’을 도입했다. 매년 2차례씩 팀별 업무추진 실적과 능력을 평가해 최고 등급을 2회 이상 받거나 누적점수가 3점 이상인 직원은 승진 대상자의 20% 범위 내에서 특별승진시키는 제도다. 구 관계자는 “일 못하는 직원을 가려내기보다는 능력있는 직원을 발탁하기 위해 도입했다.”면서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1~2년 안에 특별승진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선거개입 공무원 무더기 징계 착수

    모 군청 기획관리실장인 A씨. 6·2지방선거 군의원 후보로 나선 조카의 선거운동을 한 것은 물론 행정안전부 선거특별감찰단의 추적을 받던 중 불륜을 저지르다가 현장에서 적발돼 두 가지 징계를 한꺼번에 받게 됐다. 동장인 B씨는 민간단체 회원들과 함께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지금까지 봉사한 분을 찍어야 한다. 그런 사람(타 후보)은 절대로 찍어 주면 안 된다.”고 발언을 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향우회 참석해 식비 대신 납부 한 군의 C팀장은 향우회에 군수와 함께 참석해 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나가자 “자신이 식대를 납부한다.”고 알린 뒤 65만원을 내다가 적발됐다. 행안부는 6·2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무시한 채 선거운동에 개입하거나 단속을 게을리 한 공무원 48명을 징계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요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중 5명에 대해선 파면, 해임 등 중징계가 요구됐다.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14건의 선거개입건, 각 시·도가 자체 적발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45건 등을 합하면 징계 대상자는 1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선거철마다 반복된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은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왔지만 처벌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사실상 처음인 이번 무더기 징계사태로 공직자 줄서기 문화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행안부는 2월부터 선거일인 6월2일까지 지자체와 함께 200명 규모의 특별감찰단을 구성해 선거현장 불법 활동을 단속했다. 선거개입 28건, 불법방치 및 복무기강 해이 77건 등 총 105건이 적발됐다. 이 중 선거개입 혐의로 경찰,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았거나 업무태만 행위로 직접 적발한 48명이 징계를 받는다. 이 중 8명에게는 파면, 해고 등 중징계를, 또 다른 8명은 경징계를, 35명은 훈계·경고 조치를 해당 지자체에 요구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후보로 나선 현직 단체장에게 잘 보여 영전하려고 선거에 개입하면 징계를 면할 수 없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 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단속으로 공직문화 개선 기대 행안부는 이번 감찰활동을 발판 삼아 다른 선거에서도 공무원의 선거개입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단속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6·2선거에서 처음으로 시·도와 합동으로 특별감찰단을 편성해 선거운동 개입 공무원을 무더기 단속하고 징계했다.”면서 “이번 단속을 계기로 다음 지방선거부터는 공직 문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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