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줄리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부서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주연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성년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보니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00
  • 반려견이 귀엽게 바라보는 건 눈동자 근육 당긴 진화의 결과

    반려견이 귀엽게 바라보는 건 눈동자 근육 당긴 진화의 결과

    반려견과 오래 생활한 이들은 말한다. “견공들은 스스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견공들의 눈동자가 당신의 관심을 끌거나 뭔가를 말하는 것 같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은 사람의 느낌을 조종하려고 진화한 결과란 연구가 나왔다. 눈동자 주위의 근육을 발달시켜 인간에게 어필하고 싶어하는 느낌을 안기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얼굴 근육을 조금씩 변화시킨 결과 “어린아이처럼 돌봄의 반응”을 자극하는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반려견들의 깜찍한 눈동자는 길들여지기 시작한 개들이 인간과 유대하는 과정을 돕는 데 기여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이전에도 견공들의 표정이 인간에게 어필하기 위한 노력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와 영국 포츠머스 대학 연구진이 해부학과 비교심리학적으로 접근해 이런 변화가 진화의 결과란 점을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눈썹 주변의 표현을 풍부하게 함으로써 인간과 비슷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환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밝혀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포츠머스 대학의 줄리안 카민스키 박사는 “견공들이 이런 움직임을 만들 때 인간들이 자신을 돌보게 하려는 강렬한 욕망을 이끌어내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이런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은 견공이 눈동자를 더 크게 보이게 하거나 어린아이처럼 보이거나 슬플 때 인간이 짓는 표정을 흉내내는 일마저 가능하게 만든다. 나아가 처음에는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었지만 이것이 사람들에게 먹히고 통하자 진화론적 이득이 돼 세대를 건너오며 이런 변화가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늑대가 사람들과 함께 거주한 뒤부터 속눈썹 근육을 올리는 진화 양상이 굳어졌다는 것이다. 해부학자이며 공동 저자인 미국 듀케인 대학의 앤느 버로우스 교수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견공들의 얼굴 근육 변화가 “인상적으로 빨리” 일어났다며 “인간과의 관계가 밀접해진 것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츠머스 대학의 브리짓 월러 교수는 “얼굴이 우리의 관심을 붙드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얼굴 표정이 사회적 상호관계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고 단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 제피렐리 별세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 제피렐리 별세

    이탈리아 영화감독 프랑코 제피렐리가 15일(현지시간) 96세로 별세했다. 제피렐리 재단 측은 그가 지병 끝에 로마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날 재단 홈페이지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차오 마에스트로’(잘 가세요, 거장)이라는 애도 문구가 떴다. 그는 한동안 폐렴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피렐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유명하다. 1923년 2월 12일 피렌체에서 태어난 제피렐리는 1967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턴이 주연한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올리비아 핫세가 주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제작비 150만 달러(약 17억 8000만원)를 들인 영화는 무려 5200만 달러(약 616억 5000만원)를 벌어들이며, 셰익스피어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햄릿’, ‘티 위드 무솔리니’, ‘끝없는 사랑’, ‘챔프’ 등 영화 20여편을 연출했다. 1983년 소프라노 테리사 스트라타스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출연한 영화 버전의 ‘라 트라비아타’로 오스카상 3개 부문 수상자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큰 명성을 떨쳤지만 몇몇 이탈리아인들은 그를 ‘할리우드 대변자’라고 비난했다. 브룩 실즈 주연의 ‘끝없는 사랑’(1981)은 불멸의 주제가 ‘엔드리스 러브’를 남겼을 뿐, 비평가들에게는 상업성 짙은 영화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는 문화예술 분야에 분명한 업적을 남기면서 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2004년 영국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AFP통신 측은 그가 피렌체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수도원 묘지에 안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엄마 죽인 범인들에 의해 자궁에서 꺼내진 아이, 두달 만에 결국

    엄마 죽인 범인들에 의해 자궁에서 꺼내진 아이, 두달 만에 결국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스콧츠데일에서 19세 엄마를 살해한 모녀에 의해 자궁 안에서 꺼내진 사내아이가 결국 두달 만에 숨을 거뒀다. 한달 전 눈을 뜨는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져 흉측한 살인극 뒤에 한줄기 희망을 던졌지만 어머니의 가혹한 운명을 따랐다. 비운의 산모 말린 오초아로페즈 가족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줄리 콘트레라스는 비운의 아들 요바니 야디엘이 이번주 급격히 뇌손상 상태가 나빠져 14일(이하 현지시간) 어머니 곁으로 떠났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오초아로페즈는 클래리사 피궤로아(46)와 딸 데지레 피궤로아(24)에게 목이 졸려 살해된 뒤 유기됐다. 미친 모녀는 아이 옷을 물려주겠다며 임신 9개월의 오초아로페즈를 집으로 유인했다. 클래리사가 친아들이 죽자 아들을 키우고 싶다고 해서 딸과 함께 벌인 일이었다. 클래리사는 이미 지난 2월부터 자신이 임신한 것처럼 소셜 미디어 메시지를 조작해놓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둘은 오초아로페즈의 자궁 안에서 아들 요바니를 끄집어냈다. 아이 낯빛이 파리하고 숨을 쉬기 어려워 하자 둘은 앰뷸런스를 불러 병원에 아이와 함께 입원했다. 뻔뻔하게도 자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했고 병원은 별달리 의심을 하지 않았다.가족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실종된 날 클래리사와 오초아로페즈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확인해 지난달 14일 범행 일체를 밝혀냈다. 유전자 검사 결과 클래리사의 주장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주 당국은 병원 측의 안일한 대처에 문제가 없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요바니는 뇌 활동이 적어 그 동안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클래리사는 아들이 아프다며 모금 운동을 벌이는 뻔뻔함을 보였다. 모녀는 모두 체포돼 일급살인죄로 기소됐고, 클래리사의 남자친구 피오트르 보박(40)도 체포돼 범행 은폐죄로 기소됐다. 셋은 이달 법원에 재판을 받기 위해 다시 등장할 예정이라고 방송은 소개했다. 그런데 지난달 19일 페이스북에 가족들의 친구 세실리아 가르시아가 아이 아빠 요바니 로페즈가 팔에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아이는 생애 처음 눈을 뜬 것처럼 보여 충격에 빠졌던 시카고 주민들에게 한줄기 위안을 제공했지만 끝내 가혹한 운명을 비켜가지 못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어산지 건강 악화…美 송환 막아야” 中 아이웨이웨이, 英 정부에 촉구

    “어산지 건강 악화…美 송환 막아야” 中 아이웨이웨이, 英 정부에 촉구

    중국 출신 세계적 예술가이자 반체제 인사인 아이웨이웨이는 영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면회한 뒤 “어산지의 건강이 악화됐다”며 영국 정부에 대해 그를 미국으로 송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트리뷴뉴스서비스는 아이웨이웨이가 영국 런던 벨마쉬 교도소 의료 병동에 수감 중인 어산지를 만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이 같은 내용을 올렸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어산지에 대한 영국 법원의 12일 범죄인 인도 문제에 대한 심리를 두고 면회를 가졌다. 그는 “영국과 유럽은 어산지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그를 미국으로 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검찰은 호주 출신 어산지가 2010년 3월 미 육군 정보분석 요원이었던 첼시 매닝과 공모해 미국의 외교 전문 등 기밀자료를 누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앞서 지난 6일 미 법무부는 영국 정부에 어산지를 자국에 인도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현재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이웨이웨이는 2011년 영국 예술잡지 ‘아트리뷰’에서 미술계 파워 100인 중 1위로 선정되기도 했던 유명 인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진 박, 매니저에게 또 6억원 사기당해”

    “유진 박, 매니저에게 또 6억원 사기당해”

    소속사로부터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받은 것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샀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44)이 최근까지 함께했던 매니저에게도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유진 박의 매니저 김모(59)씨를 사기·업무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센터 측은 김씨가 유진 박의 명의로 1억 800만원가량의 사채를 빌려 쓰고 출연료 5억 600만원을 횡령했다고 고발장에 적시했다. 또 김씨가 유진 박 소유의 부동산을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팔아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현재 김씨는 유진 박과 일하지 않는 상태다. 김씨는 1990년대 유진 박이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전성기를 구가할 때 함께 일했고 유진 박이 어려움을 겪은 이후 다시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 박은 미국 명문 줄리어드음대를 졸업한 이후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한편 유진 박은 2009년 조울증(양극성 장애) 등을 앓으며 이로 인해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오랜 기간 폭행과 감금을 당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사건은 무혐의 종결됐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장애인인권센터에서 유진박 매니저 고발한 이유는?

    장애인인권센터에서 유진박 매니저 고발한 이유는?

    과거 소속사로부터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받았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바뀐 매니저에게 또 착취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10일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 모씨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센터는 고발장에서 매니저 김씨가 유진박 명의로 약 1억800만 원어치 사채를 몰래 빌려 쓰고, 출연료 5억600만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유진박의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팔아치워 시세 대비 차액만큼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유진박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MBC로부터 대부분 자료를 넘겨받아 고발장을 작성했다. MBC는 다큐멘터리 제작 도중 유진박이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사실을 알게 돼 고발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지검은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사를 지휘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유진박은 미국 줄리아드음대 출신으로, 1990년대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는 등 심신이 쇠약해졌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이 그를 폭행 또는 감금하고 착취를 일삼았다는 소문이 확산해 충격을 안겼다. 이번에 고발당한 새 매니저 김 씨는 1990년대 그가 전성기를 누리도록 도왔고, 여러 어려움을 겪은 이후 다시 만나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유진박 또 사기·착취 당해” 매니저 수사…MBC가 고발 도와

    “유진박 또 사기·착취 당해” 매니저 수사…MBC가 고발 도와

    과거 조울증(양극성 장애) 등을 앓으며 소속사로부터 학대라 할 수 있는 대우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겨줬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4)이 새 매니저에게서도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모(59)씨를 사기와 업무상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센터는 고발장에서 매니저 김씨가 유진박 명의로 약 1억 800만원어치의 사채를 몰래 쓰고, 출연료 5억 600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유진박의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팔면서 시세 대비 차액만큼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고 센터는 고발장에 적시했다. 센터는 유진박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MBC로부터 대부분의 자료를 넘겨받아 고발장을 작성했다. MBC는 다큐멘터리 제작 도중 유진박이 이같은 상황에 있는 것을 알게 돼 고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은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사를 지휘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명문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한 유진박은 1990년대 현란하고 세련된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팝가수 고 마이클 잭슨 방한 콘서트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연주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는 등 심신이 쇠약해졌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이 이를 노리고 그를 폭행·감금하고 착취를 일삼았다는 소문이 확산해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 고발당한 새 매니저 김씨는 1990년대 유진박이 전성기를 누리도록 도왔고, 유진박이 여러 어려움을 겪은 이후 다시 만나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압구정로데오에 뜬 로미오와 줄리엣

    압구정로데오에 뜬 로미오와 줄리엣

    서울 강남구는 지난달 10일 압구정로데오거리에 ‘로미오(위)·줄리엣(아래)’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6일 밝혔다. 강남구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압구정로데오를 알리고, 상권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며 “주민 의견을 반영, 조형물 설치 형태와 규격·소재 등을 정했다”고 했다. 자유를 찾아 달려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로미오는 입구(압구정로 336)에, 발레 동작을 표현한 줄리엣은 출구(선릉로 823)에 배치했다. 야간에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조명도 마련했다. 2013년 10월 입구에 설치된 김경민 작가의 ‘I LOVE YOU’ 조형물은 거리 안쪽으로 옮겨졌다. 이수진 지역경제과장은 “이번 조형물이 다시 뜨는 압구정로데오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압구정로데오거리를 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강남 문화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마케팅과 저작권 사이… 무대는 ‘도촬’ 딜레마

    마케팅과 저작권 사이… 무대는 ‘도촬’ 딜레마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와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의 슈베르트 가곡집 ‘백조의 노래’ 공연 현장. 본공연을 마치고 두 번째 앙코르를 들려준 보스트리지가 앞 좌석의 한 관객에게 다가가 손으로 ‘X’자를 그리며 말을 건넨 뒤 퇴장했다. 바로 직전 하우스어셔(공연장 안내원)로부터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면 안 된다”고 제지를 당한 관객에게 아티스트가 직접 다시 주의를 당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 것. 공연이 끝나고 퇴장하는 관객 사이에서는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하고 공연을 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 ●무대인사·뮤지컬 커튼콜 촬영 허락하기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공연을 촬영하거나 연주를 녹음할 수 없다는 것은 공연 관람의 상식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렇게 하우스어셔들이 도촬이나 불법 녹음과 ‘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공연이 관객의 촬영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무대 인사 때는 촬영을 허락하기도 하고, 커튼콜 자체를 아예 하나의 이벤트처럼 연출하는 뮤지컬 작품에서는 동영상 촬영 모드로 스마트폰을 켜고 일제히 무대를 영상에 담는 객석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이 대중화되며 관람 추억을 온라인에 남기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본공연은 어떤 식으로든 촬영이 불가능하지만, 커튼콜 등을 SNS에 공유하면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되기 때문에 촬영을 허락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공연은 물론 커튼콜이나 공연 전후 무대 자체를 일절 촬영할 수 없는 작품도 적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공연을 진행한 뮤지컬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 같은 해외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이 대표적인 사례다. ‘라이온킹’은 디즈니가 제공한 사진만 대외적으로 쓸 수 있고, 무대 뒤 공연준비 과정 등도 외부 유출을 엄격히 금지한다. ‘라이온킹’ 관련 국내 뉴스에 나오는 사진이 늘 똑같은 이유도 이 같은 규제 때문이다. 객석에 물을 뿌리고,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춤을 추는 ‘록키호러쇼’는 관객참여형 뮤지컬로 유명하지만, 공연 전부터 ‘휴대전화 전원을 꺼 달라’는 안내 멘트가 수차례 반복될 만큼 공연장 내에서는 어떤 동영상 촬영도 허락하지 않는다. 무대와 의상 등 작품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긴 모습을 노출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지난해 말 국내 초연된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도 일절 촬영을 금지했다. 무대 세트의 전후 사진 등이 일종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 때문에 각 공연기획사나 극장들은 공연이 끝난 뒤 인터넷에 저작권 위반 소지가 있는 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예컨대 올해 15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가진 거장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이번 공연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가 삭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연주 장면을 공연장 로비로 송출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깐깐한’ 연주자로, 해외에서는 연주 도중 스마트폰으로 녹화하는 관객에 항의하며 퇴장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공연을 주최한 기획사는 유튜브 측에 요청해 객석에서 연주 장면을 도촬한 이 ‘간 큰 관객’의 영상을 긴급히 지웠다는 후문이다. ●“저작권 지켜야” “작품에 집중했으면” 공연계 일각에서는 저작권 때문만이 아니라 관객이 온전히 작품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촬영을 자제해줬으면 하는 목소리도 있다. 연극 ‘대학살의 신‘, ‘레드’ 등을 국내에 소개한 신시컴퍼니 최승희 홍보실장은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보니 관객들이 배우가 열연을 마친 뒤 현장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셨으면 하는 뜻에서 무대 인사 때도 촬영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공연 관람의 추억을 남기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로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라며 “작품과 예술가의 저작권을 위해 지켜야 할 선은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8세기 천사 조각상 망치로 부수는 여성 모델

    18세기 천사 조각상 망치로 부수는 여성 모델

    18세기에 만들어진 천사 조각상을 망치로 깨부수고 자신의 영상에 올린 한 여성 모델의 몰지각한 행동이 화제다. 지난 24일 영국 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릭 유튜브 채널은 폴란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줄리아 스완스카(18)란 모델이 자신의 ‘명성’을 한 껏 높이기 위해 18세기에 말들어진 조각상을 깨는 안타까운 모습을 전했다. 뿐 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이러한 공공기물 파손 행위를 버젓이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까지 했다. 영상 속엔 바르샤바에 있는 스위스 밸리 파크에 설치된 천사 조각상 얼굴을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않은 채, 커다란 망치로 깨부수는 그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그녀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고 수많은 비난 댓글을 남겼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협박까지 받은 걸로 알려졌다. 바르샤바 국립박물관장인 저지 미지오렉은 “소녀의 이런 끔찍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며 “아마도 이 조각상은 복구되기 힘들 거 같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 스완스카는 자신의 모델 에이전시에서 이미 쫓겨났으며, 그녀가 촬영하고 있던 은행광고주는 그녀의 망나니같은 이미지 때문에 그녀 얼굴이 나온 모든 광고를 중단했다. 그녀는 재학중인 대학교에서 제명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이 인과응보인 셈이다. 사진 영상=LiveLeak Youtube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동영상] 하와이 마우이섬 조난 16일 만에 무사히 구조된 요가 강사의 비결

    [동영상] 하와이 마우이섬 조난 16일 만에 무사히 구조된 요가 강사의 비결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실종됐던 30대 여성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무사히 구조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요가 강사인 어맨다 엘러(35). 친구와 가족들은 그날 아침 트레킹에 나선 그녀가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다음날 그녀의 SUV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차 안에서 발견됐다. 그녀의 행적이 2주 넘게 발견되지 않자 세 대의 헬리콥터를 띄워 수색했고, 구조를 도운 이에게 1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그런데 지난 24일 마카와오 삼림 공원 안의 깊은 계곡에서 구조 헬리콥터를 보고 손을 흔드는 그녀가 발견된 것이다.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고펀드미 게정을 통해 많은 돈이 모금됐고 그녀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현상금은 그녀가 오후 5시쯤 발견된 날 아침에 5만 달러로 오른 상태였다. 그녀를 구조한 크리스 베르퀘스트는 “우리 모두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너무 빨리 날아가 지나치지 않도록 꼼꼼히 수색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중 수색에 나섰던 자비에르 칸텔롭스는 믿기지 않는 구조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그녀를 발견한 것이 일생일대 최고의 날이었다”고 돌아봤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신발도 양말도 없이 맨발이었고 햇볕에 흉하게 피부가 탄 상태였다. 하지만 경미한 부상만 입었을 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고 자신을 구조한 자원봉사 남성들과 함께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동영상을 보면 엘러의 아버지는 딸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어린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줄리아 역시 2주 넘게 조난 당했는데도 놀랍게도 건강한 몸이었다고 기뻐했다. 어머니는 딸이 살아 있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 절망이 엄습하는 순간에도 우리가 구조 프로그램을 계속하기만 하면 그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한 결과 우리는 결국 그녀를 발견해낼 수 있었다.” 그녀는 체중이 줄긴 했지만 베리 류를 많이 따먹고 물이 풍부한 지역이라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교 졸업 열하루 뒤 하버드 졸업, ‘익스텐션 스쿨’ 다니면 가능

    고교 졸업 열하루 뒤 하버드 졸업, ‘익스텐션 스쿨’ 다니면 가능

    미국의 17세 소년이 고교를 졸업한 지 열하루 만에 하버드 대학 졸업장을 받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주인공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캔자스주 율리시즈 고교 졸업식에서 무대에 나가 졸업장을 받은 브랙스턴 모럴. 그는 오는 30일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에 있는 하버드 대학의 익스텐션 스쿨 졸업 가운을 입는다고 21일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넷판과 인터뷰를 통해 자랑했다. 모럴이 익스텐션 스쿨에 입학한 것은 열한 살 때였다. 입학 자격을 따지지 않고 오랜 기간에 걸쳐 수업을 듣고 일부 강의는 온라인으로, 일부 과목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여름학기에서 강의를 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물론 우리가 아는 저유명한 하버드 칼리지의 예술학 학사(BA) 학위가 아니라 하버드 익스텐션 스쿨의 문학예술 학사(ALB) 학위를 받는다. 모럴은 “남들보다 머리 하나쯤 앞서 출발하게 돼 안도가 된다”며 “내 지평을 정말로 넓혀줬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것들과 내가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부모 카를로스와 줄리는 모럴의 학구열을 지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하버드 익스텐션 스쿨 입학을 도왔다. “이 학교는 자기 계발이나 재미를 위해서나 사람들이 강의를 듣는 일을 허용한다”고 말한 모럴은 힘겹게 강의 과목을 다 들어 6년 만에 학사 학위를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 대학 첫 강의는 자바스크립트 프로그래밍 수업이었다. 중국어와 고대 그리스 영웅들을 배우는 신화 수업이 가장 좋아했던 강의였다고 털어놓았다. 복수 학위를 전공하는 것이어서 짬이 나면 비디오게임, 영화, 스포츠를 즐겼다. “친구들은 날 완벽한 패배자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지, 응원해주고 다르게 취급하지 않는다.” 누나 브리트니 조 시거(29)는 기저귀를 차던 남동생이 드라이브스루 식당에서 어머니 대신 지폐와 동전을 정확히 셌다며 될성 부른 떡잎인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또 동생은 늘 큰 얘기를 다르게 했다며 한 살이나 18개월 됐을 때 알아챘다고 덧붙인 뒤 “동생이 열심히 노력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럴은 졸업 뒤 로스쿨 진학을 꿈꾸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 로스쿨에 입학해 헌법을 공부하길 바라고 있다. 하버드 대학 남아시아 학부의 케빈 맥그래스 교수는 모럴에 대해 “인상적이며 독보적인 젊은 학도”라고 평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침부터 보타이 매고 힐 신고… 칸을 향한 리스펙트 줄을 섰다

    아침부터 보타이 매고 힐 신고… 칸을 향한 리스펙트 줄을 섰다

    타란티노·다르덴 형제 등 거장 작품 상영 정성껏 차려입고 “티켓 구해요” 팻말 더운 날도 비오는 날도 기다림 마다 안 해 넷플릭스 시대에 비현실적 ‘문화적 의례’ 그 중심에 진출한 한국 영화들 낭보 기대 5월 16일 오전 7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 앞은 벌써 경쟁부문 초청작인 ‘바쿠라’(클레버 멘도사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리스 감독)를 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8시 30분 상영, 2300석 규모의 큰 극장이지만 더 좋은 자리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는 욕구가 이른 아침부터 영화제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10시 50분쯤, 영화를 보고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을 나오자 건물 앞에서 영화제 상영작들의 티켓을 구한다는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칸영화제는 일반 관객들이 영화를 예매해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이처럼 티켓은 있으나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영화 관계자들의 ‘자비’를 구하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혹시라도 공식 상영회의 티켓을 얻어 레드 카펫을 밟는 행운을 누리게 될까 오전부터 보타이를 매거나 하이힐을 신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쩐지 감동적이다.그렇다. 영화가 뭐길래. 동시대의 크리에이터는 유튜버고, 데이트 신청은 ‘넷플릭스 같이 볼래?’ 아니던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동경도, 영화관 나들이에 대한 낭만도 거의 사라져버린 시대에, 고작 영화를 보려고 지중해의 뜨거운 햇빛을 마주하며 한 시간씩 줄을 선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런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이 공간에서 그러한 행위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아침 8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밥도 거의 먹지 않고 많게는 대여섯 편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감상하며 마냥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말초신경이 아닌 영혼의 중심부를 건드리는 영화와 그런 영화를 만든 이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는 곳. 정성껏 옷을 차려입는 것으로 시작해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을 올라가 스태프들의 안내에 따라 착석을 하고, 저 신비스런 오프닝 시퀀스와 함께 스크린의 환영에 빠져드는 문화적 ‘제의’(ritual)로서의 영화 감상이 아직 유효한 곳. 5월 중순의 팔레 드 페스티벌 안팎은 사실상 이렇게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물든다.72회째를 맞는 올해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짐 자무시의 ‘더 데드 돈트 다이’를 비롯해 쿠엔틴 타란티노, 페드로 알모도바르, 다르덴 형제, 켄 로치, 테런스 맬릭 등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경쟁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영화를 향한 ‘리스펙트’를 가진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프로그래밍이다.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감독들의 연출작이 초청된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작년에는 11편이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었지만, 올해는 스무 명의 여성 감독이 초청받았다. 그중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무려 8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세계적인 젠더 균형 이슈에 민감하게 대처한 결과다. 수작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한국영화가 상영되는 것을 목도하는 것은 큰 기쁨이다. 스크린독과점,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흥행부진, 참신한 각본 및 걸출한 신예의 부재 등 해결해야 할 사안들을 안고 있음에도 우리 영화가 기본적으로 저력을 갖고 있고, 세계 영화라는 커다란 장(場) 안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영화사를 견인해 가는 주체임을 보여 주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올가을 100주년을 맞는 한국영화 제작의 역사가 서구에 비해 20여년이나 늦게 시작됐다는 점, 한국영화가 꽤나 늦게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점 등을 상기해 볼 때 이는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경쟁 부문)과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연제광 감독의 ‘령희’(시네 파운데이션 부문)가 공식 초청됐다. 특히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가 4년 연속 초청된 것은 의미가 크다. 수상작들은 심사위원들의 취향과 심사 당일 분위기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그 이전에 현장에서 전해지는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평가는 그보다 더 정직하고 객관적이며, 그만큼 관계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기 마련이다. 21일(현지시간) 밤 10시 공식 상영회를 갖는 ‘기생충’에는 어떤 말들이 피어오를까. 근래 많이 푸석해진 한국영화계를 촉촉하게 적셔 줄 반응들이 따라오기를 기대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일루마 골든드롭3, ‘모성에 답하다–일류맘 프라이빗 토크’

    일루마 골든드롭3, ‘모성에 답하다–일류맘 프라이빗 토크’

    프리미엄 유아식 글로벌 브랜드 ‘일루마 골든드롭3’가 국내 출시 1주년을 맞아 ‘모성에 답하다 – 일류맘(illu-mom) 프라이빗 토크’를 지난 16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육아맘들을 초청해 일루마 골든드롭 3 앰버서더 및 육아 전문가와 함께 엄마와 여성으로서의 삶의 가치관과 육아관을 공유하는 프라이빗 토크쇼 형태로 진행됐다. 먼저 육아에 힘쓰면서도 자신의 커리어까지 놓치지 않는 일루마 골든드롭3 앰버서더인 오수진 변호사, 김민정 음악치료사, 이지영 프로골퍼와 함께 모성의 위대함, 육아 철학, 워킹맘으로서 육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다.또한 산후조리원 CEO와 1:1 육아 영양 컨설팅을 진행해 온 전문 간호사도 함께 자리해 일루마 골든드롭 3를 직접 경험한 내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년 간 베이비페어에 참가한 일루마 부스에서 육아 영양 상담을 진행해온 한선희 전문 간호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일루마 골든드롭3이 전하는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그리고 ‘모성에 답하다’라는 브랜드 방향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 참석자들에게 영상으로 인사를 전한 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CEO는 “일루마 골든드롭3의 성공적인 한국 시장 안착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육아맘들이 보여준 높은 신뢰와 관심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줄리안 클레어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아일랜드는 국가 차원의 식품안전 및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최초로 도입한 국가로, 아일랜드의 안전하고 우수한 원재료로 완성된 일루마 골든드롭 3를 한국 소비자들도 경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브랜드 성공을 기원했다. 한편, 일루마 골든드롭3는 아이의 영양과 두뇌 발달을 위해 100여 년간 연구해온 제약 기반 회사인 와이어스 뉴트리션(Wyeth Nutrition)의 글로벌 브랜드로 작년 5월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 만든 이오 밍 페이 102세 나이로 사망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 만든 이오 밍 페이 102세 나이로 사망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 유리 피라미드의 설계자로 알려진 건축가 이오 밍 페이(I.M.페이)가 세상을 떠났다. 102세.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건축가 중 한 명인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페이가 숨을 거뒀다고 그의 아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돌과 콘크리트, 유리, 강철 등을 이용해 추상적인 형태의 건축을 즐겨 만드는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1917년 4월 중국 광저우에서 유명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난 페이는 1935년 미국으로 건너가 MIT와 하버드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하버드대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1948년 뉴욕의 부동산업자 윌리엄 제켄도르프에게 고용돼 빌딩 설계의 감리를 맡았다. 1954년 미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이듬해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1960년대 들어 뉴욕 킵스 베이 플라자(1963), 필라델피아 소사이어티 힐 타워(1964), 뉴욕 실버 타워(1967) 등의 설계를 맡으며 1983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를 비롯해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 동관, 클리블랜드 로큰롤 명예의 전당, 홍콩 중국은행 타워 등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페이는 건축에 있어 “시간의 시험에 맞서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그가 남긴 빌딩은 어느 것도 “촌스럽다”거나 “전통적이다”는 평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생전 그는 대한제국 황실과도 인연을 맺을 것으로 전해진다.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아들 이구는 1953년 미국으로 유학을 가 MIT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후 페이의 회사에 취직했다. 이구는 이곳에서 독일계 미국인인 줄리아 리를 만나 결혼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진들] 루브르 피라미드 설계한 이오 밍 페이 타계, 대한제국과도 인연

    [사진들] 루브르 피라미드 설계한 이오 밍 페이 타계, 대한제국과도 인연

    프랑스 파리의 자랑인 루브르 박물관 앞 유리 피라미드를 설계한 중국 출신 건축가 이오 밍 페이(貝聿銘)가 10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16일(현지시간)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건축가 가운데 한 명인 고인이 간밤에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NYT)에 건축 비평을 기고하는 폴 골드버거가 고인 아들 리 청 페이에게 문의했고, 리 청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고인의 회사 공보 담당이 USA투데이에게 밝혔다. 영면한 장소와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한제국 황실과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아들 이구 씨가 1953년 미국으로 유학을 가 MIT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후 페이의 회사에 취직한 것이다. 이구 씨가 배우자인 독일계 미국인인 줄리아 리를 만나 결혼한 것도 페이의 회사에서였다. 대학 동문들은 이구 씨와 페이를 헷갈려 했고 이구 씨가 대한제국 황손이라고 말했을 때 농담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으며 처음에는 줄리아도 페이도 마찬가지였다. 나중에 페이는 이구 씨가 정말로 황손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정말 깜짝 놀랐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본명보다 이니셜이 들어간 ‘I M 페이’로 더 잘 알려진 그는 1917년 중국 광저우에서 유명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나 1935년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와 하버드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하버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국 정부의 연구자로 활동했다. 1948년 뉴욕 부동산업자 윌리엄 제켄도르프에게 고용돼 빌딩 설계의 감리를 맡았다. 1955년 자신의 회사를 차린 페이는 1960년대 들어 뉴욕 킵스 베이 플라자, 필라델피아 소사이어티 힐 타워, 뉴욕 실버 타워 등의 설계를 맡으며 이름을 드날렸다. 1983년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도 받았다. 심사 평은 “가장 아름다운 내부 공간과 외부 형태를 금세기에 제공했다”는 것이었다. 그가 설계한 대표적인 건축물이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와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 동관, 클리블랜드 로큰롤 명예의 전당, 홍콩 중국은행 타워, 미국 댈러스 시청, 일본 미호 뮤지엄 등이다. 말년에도 최고의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카타르 도하의 이슬람 뮤지엄을 설계했는데 그는 특히 이슬람 건축 양식을 매우 좋아했고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삼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모더니즘 최후의 건축가‘로 불리는 페이는 자신이 설계한 박물관, 호텔, 학교 등에서 ‘빛에 대한 경외’를 바탕으로 정밀한 기하학적 구조와 추상미를 보여줬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그는 생전에 “건축은 실용적인 예술이라고 믿는다. 예술이 되려면 필요성에 근거해 지어져야만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미국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만들어 일인당 10만 달러씩 나눠주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차례 멸종한 날지 못하는 새, 3만 년 만에 부활…그 이유는?

    한차례 멸종한 날지 못하는 새, 3만 년 만에 부활…그 이유는?

    날지 못하는 멸종한 새라고 하면 도도새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이뿐만은 아니다. 알다브라 흰눈썹뜸부기라는 날지 못하는 새 역시 오래 전 해수면 상승으로 멸종했다. 그런데 이 새가 수만 년이 지난 지금 되살아난 셈이 됐다. 이는 같은 조상으로부터 새로운 형태가 반복해서 출현하는 이른바 ‘반복진화’라는 보기 드문 진화 과정 때문이다. 영국 포츠머스대와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공동 연구진이 수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흰멱뜸부기 아종인 이 새는 약 3만 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두 차례에 걸쳐 인도양의 외딴 섬 알다브라 제도에서 서식했다. 원래 흰멱뜸부기는 마다가스카르섬에서 그 수가 늘면서 점차 다른 섬으로 서식지를 넓혀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쪽과 남쪽 그리고 서쪽으로 날아간 개체들은 모두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히는 등의 이유로 사라졌다. 하지만 동쪽으로 향한 개체들은 모리셔스나 레위니옹 또는 알다브라 등의 섬에 상륙했다. 알다브라 제도는 약 40만 년 전 형성된 고리 모양의 산호 섬이다. 특히 알다브라 제도에는 포식자가 없어 이들 뜸부기는 점차 모리셔스 섬의 도도새들처럼 날 수 없게 진화했다. 그런데 약 13만6000년 전 일어난 대규모 해수면 상승으로 알다브라 제도는 완전히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따라서 날 수 없게 된 이들 새를 포함해 이 섬에 있던 모든 동식물이 사라진 것이었다. 이후 빙하기가 다시 찾아와 해수면이 낮아져 드러난 알다브라 제도에는 다시 마다가스카르섬의 흰멱뜸부기들이 날아와 모여 살았다. 연구진은 약 3만 년의 시기를 두고 해수면 상승 전후 알다브라 제도에 살았던 뜸부기들의 뼈 화석을 비교해 날개와 발목의 뼈가 두 시기 모두 날지 못하는 상태로 진화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마다가스카르섬에서 날아온 하나의 종이 두 차례에 걸쳐 알다브라 섬에서 살며 날지 못하는 서로 다른 종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자연사박물관의 줄리언 훔 박사는 “외딴 섬에서 서식할 수 있는 뜸부기의 특이성과 수차례에 걸쳐 날지 못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반복한 뜸부기의 독특한 능력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린네 학회 동물학 저널’(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츠머스대/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로맨스 꽃피는 달의 궁전

    로맨스 꽃피는 달의 궁전

    올 건립 600주년 정인지 이름 붙이고 정철 3신산 조성 견우와 직녀 천상의 무대 마련 춘향전에 생명 불어넣어●춘향전 속의 도시와 건축 남원부사 아버지의 임지에 따라온 이몽룡은 16세 청춘, 사또 관사인 내아에 처박혀 공부만 하기엔 봄기운의 유혹을 이길 수 없었다. 동네 사정에 밝은 현지 하인 방자에게 “이 동네 어디 물 좋은 데 없느냐? 나들이 가자”고 보챈다. 방자는 기다렸다는 듯 사설을 읊는다. “남원성의 동문 밖을 나가면 장림 숲속의 선원사가 좋고, 서문 밖을 나가면 관왕묘가 있어 천고 영웅의 풍모가 있고, 남문 밖을 나가면 광한루 오작교가 좋고, 북문 밖을 나가면 기이한 바위들이 두둥실 교룡산성을 따라서 서 있으니, 좋을 대로 가십시오.” 이몽룡은 광한루를 택해 그곳에 오르면서 한국인의 영원한 고전, 춘향전이 시작된다. 춘향가 혹은 춘향전은 전북 남원의 지리와 도시구조를 잘 아는 이의 작품임이 틀림없다. 남원부는 평지에 입지해 정사각형의 읍성을 쌓고 동서남북 사방에 성문을 두었다. 그 바깥을 장림관왕묘광한루교룡산성이 둘러싸며 원림을 형성해 읍민들의 휴식처로 삼았다.춘향전의 개연성에 대해서는 시비가 많다. 16세에 사랑하고 이별하여 이듬해 장원급제해서 암행어사가 되었다는 출세기는 불가능하다. 당시 급제 나이가 빨라도 25세 정도이며, 임시직에 불과한 어사가 종3품 고위직인 부사 변학도를 파면하기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그뿐이랴, 조선 후기 지방관은 평균 임기가 1년이 채 안 되니, 식솔들은 고향이나 한양에 두고 홀로 부임하는 기러기 신세였다. 이몽룡은 그 짧은 임기 내에 먼 임지를 동행하기 불가능하고, 오히려 홀아비로 부임하여 기생들의 수청을 강요했던 변학도의 작태가 더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그럼에도 춘향전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판소리와 소설이 되었다.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있었으면 애틋할 사랑이야기이고, 심리묘사나 배경 설정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생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배경이 된 남원의 도시적 설정이나 광한루와 객사의 사실 묘사가 이 허구적 소설을 실재와 같이 만드는 강력한 힘이다. 이탈리아 베로나에는 줄리엣의 발코니가 유명하다. 그의 방에 딸린 이층 발코니에 로미오가 타고 올라가 사랑을 이루었다는 곳이다. 이 희곡은 물론 허구이며, 작가인 셰익스피어는 베로나는 고사하고 영국 바깥을 나간 적이 없다고 한다. 얼마 전 불에 탄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빅토르 위고의 소설은 반대의 경우다. 위고는 노트르담 성당의 구조와 공간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꼭 살고 있을 것 같은 캐릭터, 콰지모도를 창조했다. ‘노트르담의 꼽추’는 알아도 성당이 실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독자도 꽤 많았다. 청나라 때 큰 인기를 끈 옥루몽은 여러모로 춘향전과 비견할 만하다. 이 소설에는 ‘대관원’이라는 원림건축이 등장한다. 쑤저우의 유명한 원림 ‘졸정원’을 모티브로 했다는 그곳을 주인공 가족의 독립주택 5채가 있을 정도로 크고 화려하게 묘사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는 현대판 대관원을 재현하여 관광지로 삼고 있다. 실재에서 허구를 창작하지만, 그 허구를 바탕으로 다시 실재를 만드는 묘한 순환과정이다. 서사는 허구지만 구체적인 장소와 건축을 등장시키면 실재가 된다. 세계적 명작들의 성공비결이랄까? 춘향전의 성공에 광한루가 큰 역할을 했다.●남원부의 센트럴파크 광한루는 객사에 딸린 공용 누각이었다. 객사는 지방행정의 상징적 중심이며, 중앙 사신의 숙소로 쓰이는 국영 호텔이었다. 객사에서 멀지 않으며 경치가 뛰어난 곳에 객사 누각을 세웠다. 중앙에서 온 사신을 위한 잔치나 공적 모임을 갖는 지방의 컨벤션센터인 셈이다. 밀양 영남루, 삼척 죽서루, 정읍 피향정, 그리고 북한의 성천 강선루와 평양 부벽루도 유명한 객사 누각이었다. 광한루는 남원성의 남문 바로 바깥에 위치했고, 그 모체 객사인 용성관은 성 안 중심에 위치했다. 현재 용성초등학교가 들어섰는데, 광한루에서 북쪽으로 500m 정도 거리이다. 객사 일대에 남원부청과 부사 관사가 있었으니 이몽룡도 여기서 출발해 광한루 구경을 간 것이다. 누각은 2층 마루에 올라가 주변 경치를 바라보기 위한 건축물이며, 광한루 역시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 입지했다. 누각 남쪽으로 요천이 흐르고, 그 뒤로 지리산 자락이 겹겹이 펼쳐지는 곳이다. 아마도 요천 건너 천변에서 성춘향은 나비와 같이 펄럭펄럭 그네를 뛰었을 것이고, 이몽룡은 광한루에서 그 자태에 취해 욕정을 느꼈을 것이다. 자연경관에 덧붙여 본격적인 인공 정원까지 조성했다. 인공 정원을 가진 객사 누각은 매우 희귀한 예이며, 정원을 포함해 특별히 광한루원이라 부른다. 왜 정원을 만들었을까? 광한루 인근, 남원성 남문 바깥에 큰 장터가 있었다. 장터의 소란함에서 격리하려고 한적한 정원을 만들었으니, 도시적 활력과 정원의 여유를 동시에 가진, 매우 이례적인 도심 속 정원이 되었다. 광한루 건물은 20칸의 본루, 2칸 온돌방을 가진 익루, 그리고 3칸 계단실인 월랑으로 구성된다. 전면에서 보면 본루와 익루가 연결되어 무척 긴 건물 같아 보이지만, 뒷면에서 보면 3개의 크기와 방향이 다른 건물들의 복합체임이 뚜렷하다. 누각은 집 위에 집이 겹쳐진 다층 건축물이다. 국내 누각은 모두 2층이지만, 중국에는 그 유명한 악양루와 같이 3층 이상의 누각도 다수 존재한다. 광한루 본루는 바닥을 온통 마루로 깔아 백여명이 올라가 주변 경치를 즐길 만한 규모로 시원한 여름용 건물이다. 반면 온돌방인 익루는 겨울용 시설이며, 아래층에 마련된 아궁이에서 불을 넣어 구들을 데울 수 있도록 했다. 19세기 후반, 광한루가 북쪽으로 기울어져 큰 걱정이었는데 이 고을의 추대목이라는 이가 묘안을 냈다. 북쪽에 월랑을 붙여 지어 본루로 올라가는 입구를 만들고, 기울어진 본루도 지탱하도록 했다. 구조적인 아이디어도 놀랍지만, 이처럼 본격적인 계단실도 이례적이다.●지상에서 천상으로, 다시 우주로 광한루의 역사는 1419년부터 시작하니 올해가 건립 600주년으로 이를 기념하는 춘향축제가 한창이다. 조선 초의 명재상 황희는 양녕대군의 세자 폐위를 반대하다 남원으로 낙향했다. 그는 자신의 선조가 지은 작은 정자를 철거하고 그 터에 큰 누각을 지어 ‘광통루’라 이름 붙였다. ‘넓게 통한다’는 뜻이니 이미 이 누각은 객사 누각이며 중요한 교통로 상에 있었음을 짐작게 한다. 한 세대 뒤에 한글 창제 공신으로 유명한 정인지가 이곳에 들렀다. 이곳은 지상의 풍경이 아니라 달나라의 전설적 풍치라 하여 ‘광한루’로 이름을 바꾸었다. 하늘의 질서를 지키던 후예라는 신은 절세미인 항아를 아내로 두었다. 이 부부신은 상제의 미움을 받아 지상으로 추방되었고, 후예는 불사약을 구해와 지상의 신선이 되려 했다. 그러나 항아는 남편 몫까지 먹어버리니 몸이 떠올라 달나라 궁전인 ‘광한청허부’에 갇혀 지내게 되었다. 지금도 달나라에는 계수나무 밑에서 불사약을 만드는 옥토끼와 함께 항아가 살고 있다.이름을 바꾸어 달나라의 궁전이 되면서 광한루는 더 큰 관심을 끌게 되었다. 1582년 당대 최고의 문인이자 풍류가였던 정철이 이곳에 와 큰 연못을 파고 3개의 섬을 만들었다. 3개의 섬은 봉래, 영주, 방장산으로 3신산이라 부르며 신선들의 세계를 뜻한다. 또한 연못을 가르는 오작교를 건설했다. 오작교란 하늘의 한 쌍인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번 만나는 다리이며, 연못은 천상의 은하수가 되었다. 연못 속에는 지기석이라는 네모난 돌이 잠겨 있는데, 직녀가 사용하던 베틀이라고 한다. 광한루원은 달나라에서 은하계로 확장됨으로써 완벽한 서사적 질서를 갖춘 소우주가 되었다. 이곳에 오른 몽룡은 “견우가 왔으니 직녀는 어디 있을까?” 애타게 찾다가 춘향을 발견한다. 춘향전은 우연이 아니었다. 황희, 정인지, 정철은 한 시대를 풍미한 지식인이며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이들이다. 수백년 전부터 시설을 만들고 이름을 붙여 천상의 무대를 마련해 두었다. 춘향전은 여러 세기에 걸쳐 이들과 함께 만들어진 집단 창작물이다. 남원에는 떠나는 몽룡을 춘향이 버선발로 쫓아갔다는 버선꼴밭, 둘이 슬피 이별했다는 오리정, 춘향의 눈물이 고였다는 방죽, 그리고 춘향의 묘와 사당까지 있다. 무엇이 허구이고 사실인지, 어디가 지상이고 천상인지 구별할 수 없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건축학자
  • 페기 립튼, 대장암 투병 중 사망 ‘아! 그때 그 배우’ [종합]

    페기 립튼, 대장암 투병 중 사망 ‘아! 그때 그 배우’ [종합]

    할리우드 배우 페기 립튼이 향년 72세 나이로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언론 CNN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페기 립튼이 암 투병 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페기 립튼의 딸 키다다 존스, 라시다 존스는 성명서를 통해 “딸들과 조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키다다 존스, 라시다 존스는 “우리는 그녀와 함께 보낸 매 순간이 좋았다. 그녀는 이 세상 너머에서 항상 우리의 빛이 될 것이다. 항상 우리의 일부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페기 립튼은 1946년 뉴욕에서 태어나 15세에 모델로 데뷔했다. 그는 지난 1968년부터 1973년까지 연재된 ‘모드 스쿼드’ 시리즈에서 줄리 반즈 경찰관을 연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1974년 프로듀서 퀸시 존스와 결혼했고 1990년에 이혼했다. 이후 ABC 방송의 드라마 ‘트윈 픽스’에서 노르마 제닝스를 연기하며 복귀했다. 페기 립튼은 1971년 제2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반주 그 이상… 가곡 속 피아노를 만나다

    반주 그 이상… 가곡 속 피아노를 만나다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의 첫 곡 ‘아름다운 5월에’에서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빠진다면, 슈베르트 가곡 ‘물레 잣는 그레첸’에서 회전하는 물레를 표현하는 피아노 반주가 없다면, 누구도 그런 노래에서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다. 예술가곡에서 피아노는 ‘반주’에 머물지 않고, 가수와의 ‘이중주’를 이루는 동반자가 되기때문이다. 조만간 성악가뿐 아니라 피아니스트에게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가곡 무대가 관객을 찾는다. “가곡에서 피아노는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노래를 장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옥스퍼드대 역사학 박사 출신인 영국의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는 내한을 앞두고 가진 6일 한국 언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연주회 때 피아니스트의 의견에 언제나 귀를 기울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슈베르트 3대 가곡집 전곡 공연을 위해 내한하는 그의 무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성악 전문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가 함께하기 때문이다.드레이크는 예술가곡의 텍스트를 가장 잘 살려내는 피아니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보스트리지뿐만 아니라 마크 패드모어, 사이먼 킨리사이드,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엥 등 유명 성악가들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그는 오스트리아 그라츠대에서 성악 반주 전문 피아니스트를 양성할 만큼 가곡 무대에 특화된 중견 연주자다. 드레이크와 수차례 공연하고 음반, 영상물도 함께 만든 바 있는 보스트리지는 자신이 쓴 책 ‘겨울나그네’에서 “그는 이 책의 여정에서 가장 멋진 동반자이자 현명한 친구이며 비범한 음악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가곡에서 성악과 반주가 동등한 위치에 서기 시작한 것은 슈베르트 때부터다. 프로 무대에서 성악가와 피아니스트는 음악의 템포나 표현, 균형감 등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항상 논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 보스트리지는 “가곡 공연에서는 기존 레퍼토리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피아니스트가 그 레퍼토리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 차례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예정돼 있다. 사랑을 잃은 젊은이의 감정을 따라가는 ‘겨울나그네’는 10일, 한 젊은이의 사랑 경험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는 12일, 슈베르트의 유작 가곡집이 된 ‘백조의 노래’는 14일 각각 진행된다.한국 팬이라면 국내 무대에 서는 또 한 명의 ‘가곡 반주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다. “조성진이라는 이름 들어보셨어요? 아주 흥미로운 연주자입니다.”보스트리지와 함께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독일의 스타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동양의 젊은 피아니스트와 가곡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의 한 음악칼럼니스트에게 한 말이다. 괴르네는 조성진과의 듀오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며 당시 대화에서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지난해 4월 파리와 런던, 빈 등 유럽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인 괴르네와 조성진의 무대를 오는 9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파리에서 처음 알게 된 두 사람은 평소 괴르네를 좋아했던 조성진이 그의 공연장을 찾았다가 만나 듀오 공연까지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방랑자, 저녁별, 어부의 사랑의 기쁨 등 슈베르트의 주요 가곡을 바리톤 특유의 어두운 음색으로 들을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