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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고레에다 감독 “정치적 문제 직면했을 때, 영화인들 더 연대해야”

    日 고레에다 감독 “정치적 문제 직면했을 때, 영화인들 더 연대해야”

    “몇 년 전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적 압력으로 위기에 휩싸여 전 세계 영화인들이 지지 표명을 했을 때 저도 미력하게나마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치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영화인들이 더 깊이 연대함으로서 이러한 형태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걸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일관계 악화로 부산을 찾지 못한 일본의 감독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 그랬다. ‘몇 년 전’은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이빙벨’ 상영 논란으로 여러 부침을 겪은 후 겨우 정상화 된 일을 말한다. 지난 3일 개막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57) 감독이다. 5일 방한한 고레에다 감독은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 100주년이라는 경사스러운 해에 감독 데뷔 이후부터 줄곧 같은 세월을 걸어온 부산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선보였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감독 연출에 프랑스의 전설적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줄리엣 비노쉬, ‘비포 시리즈’의 에단 호크가 캐스팅 돼 화제를 모은 신작이다. 프랑스 영화계 대스타 ‘파비안느’(카트린 드뇌브 분)의 자서전 출간을 앞둔 어느 날, 미국으로 떠났던 딸 뤼미에르(줄리엣 비노쉬 분)가 남편(에단 호크 분)과 어린 자녀를 데리고 프랑스로 돌아오며 겪는 격렬한 대립을 그렸다. 화려한 캐스팅 비화에 대해 그는 “10여년 전부터 교분이 있었던 줄리엣 비노쉬로부터 함께 영화를 작업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2015년에 시나리오를 완성하면서 구상 단계부터 카트린 드뇌브와 에단 호크를 떠올렸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칸에서 상을 받은 직후, 뉴욕에 에단 호크를 섭외하러 갔는데 그가 만나자마자 ‘콩그래추레이션’(Congratulation) 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어서 얘기를 하다가 ‘이런 시점에서 배우가 출연 제안 받으면 거절하기 참 어렵죠’라고 하길래, 그 때 ‘상 받길 잘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전 남편과 현 애인, 매니저 사이에서 여왕처럼 군림하는 ‘천상 배우’ 엄마와 그 사이에서 버림 받았다고 여기는 딸의 갈등을 주축으로 한다. 엄마가 출간하는 자서전 속 기억은 미화돼있고, 엄마의 새 영화에는 엄마의 라이벌이자 딸 뤼미에르에게는 모성을 느끼게 하는 존재였던 배우 ‘사라’와 닮은 여주인공이 등장하며 갈등은 더욱 심화된다. SF적 설정의 ‘영화 속 영화’에서 엄마 파비안느는 늙지 않는 엄마를 둔 일흔이 넘은 딸로 등장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어느 가족’(2018)에 이어 또 가족을 테마로 한 작품에 감독은 “가족 드라마를 의도해서 만들었다기보다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 영화”라고 했다. “영화사 속에서 빛나고 있는 카트린 드뇌브라는 현역 여배우의 매력을 작품 속에서 가능한한 생생하게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머니이자 할머니이고, 딸인 모습을요. 때로는 상황이나 입장이 역전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장소에서의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묘사해보려는 것이 처음부터의 컨셉입니다.” 감독은 외국 배우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평소에도 쓰던 손편지를 더욱 길게 썼고, 프랑스에서의 촬영에서는 에펠탑이나 개선문 같은 ‘랜드마크’가 아닌 보통의 장소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단다. 그는 “한국의 이창동, 대만 허우샤오셴, 중국의 지아장커 등 동시대 아시아 동지들이 만든 작품들에서 자극을 받는다”며 아시아 영화인으로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아시아 영화인’이라는 생각은 늘 제 근저에 있습니다. 영화제나 영화 현장 등에서 영화인들과 교류하다 보면 국가나 어떤 공동체보다 훨씬 더 크고 풍요로운 영화라는 큰 공동체 안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국적과 상관없이 서로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영화를 통해 연대할 수 있는 그런 감정을 느꼈을 때 정말 행복합니다. 그런 시간을 거쳐오면서 저 역시 영화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워싱턴 오려면 바이든 조사해야”...‘우크라 스캔들’ 관련 문자 공개

    “워싱턴 오려면 바이든 조사해야”...‘우크라 스캔들’ 관련 문자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하라고 요구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논의한 미 외교관들의 문자가 4일(현지시간) 새롭게 공개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니아 정부를 실제 압박한 내용 등이 담겨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파장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미 하원의 3개 위원회는 이날 커트 볼커 전 미 국무부 우크라이나협상 특별대표의 증언을 10시간 가까이 청취한 뒤 이같은 문자를 공개했다. 이 문자에는 볼커와 다른 2명의 외교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어떻게 풀어갈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자료를 보면 볼커 전 특별대표는 우크라이나 측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일정을 확정하려면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수사가 확정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번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와 함께 자국 내 부패 문제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는 성명 초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조사 대상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이 관여했던 우크라이나 대형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홀딩스’를 포함하도록 제안했다. 이같은 제안에서 바이든 부자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의 대선 라이벌이 될 수 있는 바이든을 표적으로 한 수사를 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볼커 전 특별대표가 젤린스키 대통령의 측근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부자의 부패 의혹 조사에 협력한다’고 선언하는 내용의 발표문 초안을 작성했다고도 보도했다.이번 볼커 전 특별대표의 하원 출석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불거진 후 연루된 정부 당국자가 처음으로 의회 증언대에 선 것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무역전쟁중인 중국한테도 “바이든 부자 조사해야”..중국 개입 가능성은

    트럼프, 무역전쟁중인 중국한테도 “바이든 부자 조사해야”..중국 개입 가능성은

    우크라이나에 2020년 대선 상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해 조사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며 탄핵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중국’을 향해 “바이든 부자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중국이 이에 응답한 확률은 낮게 점쳐진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중국에서 일어난 일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보다 나쁘다”라고 말했다. 기자에게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바이든 부자와 중국의 연관성을 언급한 것이다.●탄핵 위기 낳은 우크라 스캔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부자가 우크라이나와 중국에서 거액의 부정한 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 중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것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헌터가 유급이사로 일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를 수사하려 하자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을 압박해 퇴진시켰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도 의혹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부자의 부패 의혹을 조사하라고 압박한 사실은 내부고발자에 의해 처음 드러났다. 이에 미 하원은 탄핵 조사에 촉구하며 통화를 청취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이자 직접 우크라이나 측 관계자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루디 줄리아니에게 자료 제출 소환장을 발부했다. ●위기 돌파 위해 ‘중국 펀드 의혹’ 꺼낸 트럼프 하원의 탄핵 조사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사냥’이라는 식으로 연일 폭풍 트윗을 날려왔으나 이번에 중국을 언급한 건 아예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펀드 의혹은 지난해 출간된 보수 성향의 민간 부패감시단체 ‘정부책임성연구소’ 설립자 피터 슈와이저가 출간한 책 ‘비밀 제국:미국 정치계급은 어떻게 부패를 숨기고 가족·친구를 부유하게 만드는가‘에서 처음 제기됐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이 단체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미 주간지 뉴욕커에 따르면 헌터의 동업자인 데번 아처가 중국의 사모펀드 투자자 조너선 리 등과 함께 중국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 BHR 파트너스를 2013년 설립했고, 헌터는 여기 무보수 이사로 합류했다. 그 해 12월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헌터가 동행하며 여러 이권을 챙겼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 연설에서 “세계 굴지의 펀드들이 중국에서 돈을 챙기지 못할 때 바이든의 아들은 투자 펀드로 15억달러(약 1조 8000억원)를 들고 나왔다”고 발언하며 중국 펀드 의혹을 수면 위로 끄집어 냈다. 로이터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5억 달러에 대해서 “아무 근거가 없어 허점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민주당 총 공세 “우크라 이어 또 다른 외세 개입” 바이든 선거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의혹을 언급한 직후 성명을 통해 “진실보다 거짓을, 나라보다는 이기(利己)를 택한 터무니 없는 짓”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적이고 신뢰할만한 언론 기구에 의해 틀렸음이 입증된 음모이론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우크라 스캔들에 이어 또 다른 외세의 개입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하원의 탄핵 조사를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대통령이 다른 니라에 내년 미국 대선 개입을 요청하는 것을 전 세계가 목격했다”며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국가의 안보가 저당 잡혔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대통령 선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대선에서 경쟁자를 꺾으려고 외국 정부의 개입을 요청하는 행위는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대통령 선서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선서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미국의 안보와 정치체계를 뒤흔드는 국기 위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까지 국내 정치 문제에 끌어들이자 미국에 주재하는 중국 외교관들도 당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의 중국 외교관은 CNN의 논평 요청을 받고 “당장 이와 관련해서 뭔가를 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상당히 혼란스럽다. 우리는 미국 정치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백악관 외부의 트럼프 지지자 중 한 명은 중국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바이든 부자의 부패 의혹 조사를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진심인지 묻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중국이 행동에 나선다면, 이는 내정간섭을 금지한 중국의 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게으른 족제비와 말을 알아듣는 로봇(카와조에 아이 지음, 윤재 옮김, 니케북스 펴냄) 인공지능이 바꿔 놓을 세상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기계언어 전문가인 저자는 대량의 데이터에서 추출한 통계를 기반으로 예측하는 현재의 인공지능은 논리적인 추론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음성 언어 처리의 원리와 대화형 AI를 만들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들을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빗대 소개한다. 380쪽. 1만 8000원.세금 폭탄, 부자 감세, 서민 증세(강국진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노무현 정부의 ‘세금 폭탄’,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 박근혜 정부의 ‘서민 증세’ 논란까지 조세 정책은 경제적 효율성보다 정치 논리가 앞서는 영역이었다. 서울신문 기자인 저자가 조세 정책이 언론 프레임에 따라 어떻게 제약되고 강화되었는지를 종합 일간지 사설 517건을 바탕으로 확인했다. 368쪽. 1만 8000원.래디컬 마켓(에릭 포즈너·글렌 웨일 지음, 박기영 옮김, 부키 펴냄) 불평등, 경기 침체, 포퓰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 세계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전면 재설계를 주장하는 저작. 세계적인 법학자 에릭 포즈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 연구원 글렌 웨일은 독점·불균형 시장의 대안으로 경매 제도에 기반해 운영되는 사회 시스템을 제시한다. 472쪽. 2만 5000원.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다산북스 펴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의 첫 예술 에세이. 낭만주의부터 현대미술까지 눈앞에 펼쳐진 그림의 배경이 된 사건과 그림이 되기까지의 과정, 화가의 삶과 다른 이들의 감상까지 아우르는 17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424쪽. 1만 8000원.맨해튼의 반딧불이(손보미 지음, 마음산책 펴냄) 2011년 등단한 이래 유수의 문학상들을 수상하며 꾸준한 행보를 이어 가는 작가의 짧은 소설 모음집. ‘잃어버린 7시’를 찾아주는 탐정부터 고양이 도둑, 불행 수집가까지 20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원치 않은 결말에도 소중했던 기억을 붙잡으려 애쓰는 모습이 불완전한 우리와 닮았다. 240쪽. 1만 3500원.호재(황현진 지음, 민음사 펴냄) 2011년 ‘죽을 만큼 아프지 않아’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무책임한 부모 대신 고모 내외에게서 성장했으나 지금은 가족과 연락을 끊은 여성 ‘호재’와 무능한 아버지들의 세계에서 희생을 자처한 여성이자 호재의 고모 ‘두이’의 시선과 회고로 구성된다. 208쪽. 1만 3000원.
  • 춘향의 남자 흔적 따라가 보니… 그들 사랑은 새드엔딩이었네

    춘향의 남자 흔적 따라가 보니… 그들 사랑은 새드엔딩이었네

    경북 봉화에 기존 춘향전과 사뭇 다른 버전의 춘향 이야기가 담긴 문화재가 있습니다. 물야면의 계서당이 그곳입니다. 고택의 옛 주인은 성이성입니다. 이몽룡의 실제 모델이었다는 인물입니다. 그의 삶을 되짚어 올라가면 춘향의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춘향전 프리퀄’(오리지널의 과거 이야기)쯤 되려나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말은 다릅니다. 소설과 현실의 차가운 괴리를 여기서 봅니다. 폭설을 뚫고 광한루로 간 어사 성이성이 전전반측의 밤을 보내게 만든 ‘소년 시절의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초로의 나이가 돼서야 해후했던 늙은 기녀와 옛 스승에게 전했다는 그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춘향의 남자를 찾아 경북 봉화와 영주로 갑니다.●“이몽룡 실제 모델은 경북 봉화 성이성” 여정을 떠나기 전에 알아 둘 것이 있다. ‘춘향전 프리퀄’이라 할 성이성(成以性·1595∼1664) 이야기는 온통 정황증거들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히는 ‘기록에 근거한 추정’이 거의 전부다. 그 기록 중엔 성이성 본인이 남긴 것도 있고, 후손이 남긴 것도 있다. 기록은 ‘전북 남원에서의 일’을 명확히 적시하고 있지 않다. 정인과의 일들에 대해 완곡하게 드러내고는 있지만 겨우 한두 줄에 그친다. 사대부가 가져서는 안 될 감정의 일단이라고 생각했을지, 혹은 당대의 터부가 작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이같은 정황증거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는 오로지 독자들의 몫이다. ‘춘향전 프리퀄’의 발단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연세대 설성경 교수가 “이몽룡의 실제 모델은 경북 봉화의 성이성이며 춘향전은 팩트와 픽션이 결합된 팩션 소설의 효시”라는 요지의 주장을 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춘향전의 실제 작가가 성이성의 글공부 선생이었던 조경남(1570~1641)이란 주장 등이 덧붙여지며 ‘이몽룡=성이성’설이 일정 부분 사실(史實)처럼 굳어져 가는 형국이다.봉화 물야면은 우리나라 오지를 상징하는 ‘BYC’(봉화, 영양, 청송) 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여기에 성이성의 호를 딴 계서종택(중요민속자료 171호)이 있다. 성이성이 기거했을 사랑채의 당호 ‘계서당’으로 더 흔히 불리는 집이다. 붉게 익은 사과나무 너머로 ‘ㅁ’자형 구조의 옛집이 고풍스럽게 앉아 있다. 팔작지붕의 계서당 옆은 사당이다. 성이성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사당 오른쪽 텃밭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가로로 길게 누웠다. 성이성과 함께 성장했다는 ‘이몽룡 소나무’다. 굵기는 가늘어도 수령이 500년을 넘는다고 한다. 고택 마루에 걸터앉아 성이성의 프로필을 살핀다. 성이성은 선조 28년인 1595년 현 경북 영주시 동면 문단리 외가에서 태어났다. 성이성의 13대 손 성기호(78)씨는 “외가 창고에 있던 뱀바위를 끌어안고 아기를 낳으면 큰 인물이 된다는 당시 믿음에 따라 어머니 예안 김씨가 바위를 붙잡고 출산한 분이 성이성”이라고 했다. 성이성은 남원부사를 제수받은 아버지를 따라 12세 때인 1607년(선조 40년) 전북 남원으로 간 뒤 1611년(광해 3년) 광주로 옮겨 가기까지 5년 가까이 남원에서 살았다. 이팔청춘의 팔팔했던 시절을 남원에서 보낸 셈이다. 춘향전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바로 이 시기에 벌어진다. 성씨 문중에서 성이성을 춘향전과 연결짓는 것을 내심 꺼려하는 것도 바로 이 ‘사건’ 때문이다. 성이성은 당대의 대표적인 청백리 중 한 명이다. 한데 공부도 안 하고 주색잡기에 빠진 인물로 묘사되는 것을 후손들이 반길 리 없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뒤 고향 봉화로 돌아온 성이성은 32세(1627)에 문과에 급제했고 44세 때인 1639년에 마침내 호남 암행어사를 제수받아 남원에 ‘출두’했다. 정인을 남겨 두고 남원을 떠난 지 28년 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때 그가 남긴 일기는 남아 있지 않다. 정작 ‘춘향전 프리퀄’의 모티브가 된 건 성이성이 52세 되던 1647년 두 번째 호남 암행에 나서 첫 번째 암행을 회상하며 기록한 일기였다. 성이성의 일기를 바탕으로 후손들이 펴낸 ‘계서선생일고’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52세에 해후했던 늙은 기녀와 옛 스승 “12월 초하루 아침 어스름에 길을 나서니 채 10리가 못 되어 남원 땅이다. 오후에는 눈바람이 크게 일어 지척이 분간되지 않았지만 가까스로 광한루에 도착했다. 노기(老妓) 여진(女眞)과 노리(老吏) 강경남이 와서 절했다. 날이 저물어 누각 난간에 나가 앉으니, 흰 눈빛이 들에 가득 차고 대숲이 모두 흰색이었다. 소년 시절 일을 생각하며 밤 깊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성이성이 전전반측의 밤을 보내게 한 “소년 시절의 일”이란 과연 뭘까. 그리고 늙은 기생 여진은 누구였을까. 어사가 돼 첫 번째로 남원을 찾았던 그날 밤 성이성은 어지러운 심경의 일단을 ‘조선의 셰익스피어’ 조경남에게 털어놓는다. 이어지는 일기에 그 단초가 나온다.“원천부사 송홍주가 나와 조진사 경남댁에 자리를 마련하였다. 조진사는 내가 어릴 때 송림사에서 공부를 가르쳐 주던 분이다. 기묘년 역시 암행으로 이곳을 지날 때 진사가 살아 있어 광한루에서 같이 자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제는 이미 그가 몰(沒)하고 없고….” 당시 성이성과 조경남이 밤새 나눴던 정담의 내용은 뭘까. 필경 이때 나눈 정담이 훗날 춘향전의 모티브가 됐을 것이다. 춘향전의 하이라이트라 할 ‘암행어사 출두 장면’은 성이성의 4대 손 성섭의 ‘필원산어’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성이성이 지은 한시는 춘향전 속 이몽룡이 지은 시와 정확히 일치한다. “독에 든 아름다운 술은 천 사람의 피요, 소반 위의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진다.” 이제 ‘춘향전 그 후’ 이야기. 해피엔딩이었던 소설과 달리 실제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새드엔딩이었을 거란 견해가 대부분이다. 관기로서의 삶을 거부하다 끝내 고을 수령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거란 것이다. 후손의 증언에서도 이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성이성은 광주로 간 뒤 1년여 만에 봉화로 돌아왔다. 봉화 금씨란 여성과 결혼도 했다. 하지만 성이성의 문집 어디에서도 남원에서 만난 여인을 데려왔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당시 습속에 비춰 보면 성혼도 하지 않고, 과거도 치르지 않은 유생이 아버지 부임지에서 만난 여인을 결혼 상대자라며 데리고 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 것이다. 요즘이라면 물론 다를 수 있었겠지만. 지금 봉화에 남은 성이성의 흔적은 달랑 집 한 채 뿐이다. 하지만 유품은 무려 700여점에 달한다. 임금이 내린 어사화와 어사출두 때 썼던 얼굴가리개인 사선(紗扇), 계서선생문집 등 다양하다. 이들 대부분은 성기호씨의 기탁을 받아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관하고 있다. 다만 수장고에 있어 일반 관람은 어렵고 특별 전시 때나 만나 볼 수 있다. 이웃한 영주시 이산면의 계서정도 둘러볼 만하다. 성이성이 학문을 닦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지금이야 계서당이 있는 봉화와 행정구역이 다르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모두 순흥 지역에 속했을 것이다. 영주시가 계서정 주변에 ‘이몽룡 인문학 둘레길’을 조성해 뒀다. 계서정과 성이성 묘를 잇는 1㎞ 남짓한 둘레길이다.●인근 명소 백두대간수목원·만산고택·축서사 봉화와 영주 여정에서 들러야 할 명소 몇 곳만 덧붙이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이름 그대로 백두대간에 터를 잡은 수목원이다. 그만큼 수목원의 규모가 ‘어마무시’하다. 수십 헥타르에 달한다는 전체 규모는 가늠조차 어렵다. 호랑이들이 살고 있는 방사장 규모만 축구장 일곱 개 크기이고, 트램을 타거나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는 면적은 어지간한 대학의 캠퍼스보다 넓다. 호랑이숲에는 현재 5마리 호랑이가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암컷 한청(14세)과 수컷 우리(8세) 등 두 마리만 방사장에서 볼 수 있다. 가급적 오전 10시 이전에 방문해야 영역 순찰 등에 나서는 녀석들의 활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수목원은 규모만 너른 게 아니다. 고산식물원, 야생화 언덕 등 볼거리도 빼곡하다. 시드 볼트가 특히 인상적이다. 지구상 식물종의 절멸에 대비해 만든 일종의 ‘식물을 위한 방주’다. 세계 각국의 식물 씨앗을 보관하고 있다. 북극 노르웨이 스발바르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수목원은 오는 13일까지 ‘봉자페스티벌’을 연다. 구절초, 감국 등 다양한 가을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춘양면 쪽엔 한수정, 권진사댁 등 고풍스런 옛집이 여럿 남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이름난 집은 만산고택이다. 조선 말 문신이었던 만산 강용이 지은 이래 130여년 동안 후손들이 계속 살고 있는 고택이다. 전형적인 조선 사대부집으로 행랑채와 솟을대문, 사랑채, 안채 등이 있고, 담장으로 분리된 후원과 칠류헌 등도 빼어나다. 물야면의 축서사는 ‘독수리가 사는 절집’이란 뜻의 사찰이다. ‘독수리 축(鷲)’ 자에 ‘살 서(棲)’ 자를 쓴다. 절집 뜨락에서 맞는 소백산 일대 풍경이 장쾌하다. 112개의 진신사리가 담겼다는 오층석탑, 보광전 비로자나불좌상 등 볼거리도 많다. 글 사진 봉화·영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트럼프 탄핵 상원 통과 가능성 띄우는 CNN

    우크라 대통령 “트럼프 변호사 안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민주당 하원이 추진 중인 탄핵안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절대로 통과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CNN은 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절대로’ 그렇진 않다고 분석했다. 하원에서 처리된 탄핵안은 상원에서 전체 의석(100개)의 3분의2인 67표를 얻어야 통과된다. 민주당과 친야 성향 무소속 의원은 총 47명이며 탄핵안 통과를 위해선 공화당 의원 20명을 ‘반란군’으로 영입해야 한다.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러나 트럼프 탄핵을 바라는 CNN은 공화당 지지자가 지난 5월 16%에서 지난주 약 33%로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상원 3분의1을 다시 뽑는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은 23석이 해당하는데, 이 중 트럼프가 대선 당시 간신히 이긴 곳을 지역구로 둔 5곳에 도전하는 의원은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들 외에도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로이 블런트(미주리),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벤 사세(네브래스카), 미트 롬니(유타) 등 5명도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으며 현 탄핵 추진 상황에 관해 언급을 꺼리는 의원도 다수 존재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의 충성이 예전과 같다면 아마 탄핵이 절대 불가능하겠지만, 우린 ‘아마’에 주목해야 한다”고 썼다. 한편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와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하는 전화 통화를 한 뒤 실제로 우크라이나 측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우크라이나 의혹’ 사건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유리 루첸코 전 우크라이나 검찰총장도 그와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예술엔 경계 없어”…‘춘향’으로 한국 무대 오르는 푸른 눈의 마린스키 수석 발레리노

    “예술엔 경계 없어”…‘춘향’으로 한국 무대 오르는 푸른 눈의 마린스키 수석 발레리노

    “제가 한국에서 생각하는 ‘몽룡’의 이미지는 아니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에는 경계가 없습니다. 무용수로서 제 능력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게 중요할 뿐이죠.”‘세계 최고의 발레리노’, ‘러시아 발레의 황태자’라고 불리는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34)는 자신을 향한 찬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만큼 진중하고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세계 최고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소속 수석무용수인 그는 오는 4~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유니버설발레단 창작 발레 ‘춘향’에서 몽룡 역으로 출연한다.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연습실에서 만난 쉬클리야로프는 함께 한국 고전 속 애절한 사랑을 연기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36)과 땀으로 무용복을 흠뻑 적신 채 막바지 연습에 몰입하고 있었다. 발레 ‘춘향’은 2007년 초연된 유니버설발레단 두 번째 창작 발레로,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녹여 무용으로 표현했다. 2014년 작품 개정 작업에서 초연에 사용한 창작 음악을 차이콥스키 음악으로 전면 교체한 유병헌(56) 예술감독은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을 듣다가 그 속에서 우리의 굿거리장단을 들었다”며 한국 고전 춘향전에 차이콥스키 음악을 접목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젤’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등은 이미 몸에 익은 쉬클리야로프는 이번 작품을 위해 몇 배의 노력을 더하고 있다. 동양 고전의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러시아어로 번역된 춘향전을 읽으며 무대 위 몽룡을 상상 속에 그려나갔다. 그는 ‘몽룡을 어떻게 해석했느냐’라는 질문에 “춘향의 주제를 ‘사랑과 정의가 이기고 악을 물리친다’로 이해했다”라면서도 “제가 무대에서 표현할 몽룡은 직접 와서 봐주시길 바란다. 제가 해석한 몽룡을 최선을 다해 표현하는 것을 꼭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춘향’을 서양 고전 중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하게 느꼈다는 쉬클리야로프는 “무용 중 글이 쓰인 부채나 붓을 많이 들고 있어서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지만, 이런 소도구들의 아름다움이 많이 담겨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춘향’ 역으로 호흡을 맞춘 강미선은 쉬클리야로프에 대해 “처음에는 워낙 유명한 무용수라 함께 출연하는 게 부담됐지만, 워낙 경험이 많은 무용수이면서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덕분에 저도 더불어 감정표현을 하게 되는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쉬클리야로프는 이번 ‘춘향’ 공연 일정 중 5일 오후 3시, 6일 오후 3시 공연에 강미선과 함께 출연한다. 4일과 5일 저녁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30)와 이동탁(31)이 각각 춘향과 몽룡으로 무대에 오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트럼프, 호주 총리도 압박…“뮬러 특검 정보 수집 협조하라”

    트럼프, 호주 총리도 압박…“뮬러 특검 정보 수집 협조하라”

    러 스캔들 특검 수사 신뢰성 훼손 노린 듯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 폼페이오도 들어” 하원, 트럼프 변호인 줄리아니에 소환장 궁지 몰린 트럼프 “내부고발자 색출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고 있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관여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미 연방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루디 줄리아니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고발자를 색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한 사실이 추가로 불거져 더 궁지에 몰렸다.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문제의 통화를 나눌 당시 폼페이오 장관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외교 정책의 ‘원톱’인 폼페이오 장관의 청취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 본인이 증언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탄핵 조사의 파장이 국무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외교위원회·정부감독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줄리아니에게 오는 15일까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줄리아니는 두 대통령이 통화를 나눈 뒤 우크라이나 당국자와 직접 만났다. 정보위는 소환장에서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해 개인적인 이익을 증진하려는 계획에 대리인으로 행동했다는 믿을 만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수사가 진행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고발자 신원 색출에 나섰다. 하지만 조사가 단순 신원 파악에 그칠지는 미지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내부고발자는)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했다”며 “커다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내부고발자는 백악관에서 파견 근무를 한 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알려졌다. 그의 변호인단은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내부고발자를 비롯한 관련 인사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보수성향 폭스뉴스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차남 헌터 바이든과 그의 사업파트너 데번 아처와 2014년 골프 라운드를 한 사진을 공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차남의 우크라이나 사업 관여 의혹을 부인해 왔다. 하지만 사진이 찍힌 시점이 헌터와 아처가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부리스마 홀딩스’ 이사진에 오른 뒤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트럼프 진영의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모리슨 총리에게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착수하게 된 경위에 대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정보 수집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와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접촉했다’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의 신뢰성을 흐릴 수 있다고 봤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상 외교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호주 정부가 먼저 미국 측에 조사 협조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우크라 前검찰총장 “바이든, 어떤 위법 행위도 없었다”

    CBS 탄핵 설문조사 ‘찬성 55%’ 과반 넘어 트럼프 “녹취록 공개 내부고발자 만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 검찰총장이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 부자의 부패 연루 의혹을 거듭 일축했다. 그러나 그가 ‘우크라 스캔들’ 몸통으로 지목된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와 접촉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유리 루첸코 전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29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나는 우크라 법에 근거해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할 어떠한 이유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가 우크라 국내법상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확인한 것이다. 그는 또 “줄리아니 변호사가 ‘우크라에서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가 가능하느냐’고 물어왔다”면서 “(이에 나는) ‘만약 당신(줄리아니)이 내게 요청한다면 모든 공식 정보를 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우크라가 관할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는 줄리아니 변호사가 우크라 스캔들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공식 확인된 것으로, 미 민주당 등의 탄핵 공세 강화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의 2020년 대선 개입 의혹이 짙어지면서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CBS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지난 26∼27일 성인 205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찬성’한다는 응답이 55%로 과반을 넘어섰다. CBS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녹취록 공개 이후 탄핵 찬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등 지지 정당에 따른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등 앞으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탄핵 폭풍을 몰고 온 내부고발자를 만나겠다며 사실상 색출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고발한 자, 특히 이른바 ‘내부고발자’가 외국 지도자와의 완벽한 대화를 완전히 부정확하고 사기성 가득한 방식으로 묘사했을 때 그를 만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내부고발자는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민주당, 트럼프 탄핵 속도전… 이르면 새달 말 하원 표결

    美 민주당, 트럼프 탄핵 속도전… 이르면 새달 말 하원 표결

    외교위, 내주 볼커 특별대표 증언 청취 반복적 압력 근거로 권력남용 적용 시사 의회 탄핵조사 지지여론 갈수록 상승 트럼프는 골프여제 소렌스탐과 라운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조사하는 민주당은 하원에서 11월쯤 표결을 하고자 속도전을 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핵 조사 청문회는 앞으로 몇 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일라이자 커밍스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지난 2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다음달 4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변호인 루디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정부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보냈다. 이들 상임위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특별대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대사 등 국무부 소속 관료 5명에게 2주 내 관련 진술을 받는 일정도 잡았다. 특히 하원 외교위는 다음주 볼커 특별대표의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볼커 특별대표는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 안드리이 예르마크에게 줄리아니를 소개했다. 국무부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줄리아니는 민간인으로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고 WSJ가 전했다. CNN 등은 볼커 특별대표가 외교위의 증언신문 일정 발표 직후 대표직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시프 위원장은 의회가 공식 휴회에 들어가기 전 2주간 “청문회와 증인 면담, 소환장과 자료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민주당의 빠른 움직임을 고려하면 탄핵 표결이 이르면 10월 말에도 가능하다”면서 “통상 탄핵 절차를 주도하는 법사위가 탄핵안 초안을 작성한다”고 전했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확히 어떤 혐의를 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몇몇 민주당 주요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근거로 권력남용 등 적용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조사에 줄리아니와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협력하라고 반복적으로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마크 애머데이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가 내부고발자의 고발을 조사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공화당 하원의원 처음으로 탄핵 조사를 지지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그는 그러나 탄핵 여부 판단은 보류했다. 미 여론은 탄핵 조사에 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이 지난 26~27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탄핵 절차 지지 응답이 47%, 반대는 42%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탄핵 절차 돌입 찬반이 각각 43%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탄핵 찬성 53%, 반대 43%로 격차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 조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를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 전설적인 골프 스타 게리 플레이어와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라운딩을 마친 그레이엄 의원은 탄핵 조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 소렌스탐 팀에게 졌지만 기분은 좋은 상태”라고 답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신석기 시대 아이무덤에서 발견된 부장품 용도 알고봤더니...

    [달콤한 사이언스] 신석기 시대 아이무덤에서 발견된 부장품 용도 알고봤더니...

    아이가 태어나서 모유나 분유를 떼고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바쁘다. 아이들이 밥을 잘 먹을 수 있도록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릇과 수저를 고르기 위해서이다. 아이들이 자기 밥그릇과 수저를 갖고 음식을 먹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무척 단순해보이지만 고고학계에서 오랜 수수께끼 중 하나인 아이용 식기에 대한 비밀이 유럽 과학자들에 의해 풀렸다. 영국 브리스톨대 화학부 유기지질화학연구팀, 오스트리아 국립과학원 선사·유럽인고고학연구소, 독일 레겐스부르크 시립박물관 고고학연구팀 공동연구진은 사람들이 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시대부터 영유아를 위한 식기를 만들어 사용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재미있ㄴ는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6일자에 실렸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고고학자들은 고대 유럽의 유적지를 발굴할 때마다 발견되는 특이한 점토 그릇이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고민에 빠져있었다. 윗부분은 열려 있는 작은 도자기 컵은 어른 손에도 잘 맞지만 앞쪽으로 얇고 길게 튀어나와 있었다. 어떤 것들은 기하학적 무늬로 장식돼 있었고 동물의 형태를 한 것들도 있었다.연구진은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 발견된 어린이 무덤들에서도 이와 유사한 세 가지 형태의 도자기를 발굴했다. 두 개는 기원전 800~450년 사이에 만들어진 무덤에서 발굴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원전 1200~800년 경에 만들어진 무덤에서 발굴된 것이었다. 무덤에 묻힌 아이들의 나이는 0~6세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들 도자기 안쪽에 남아있는 잔여물을 분석해 도자기 용도의 미스터리를 풀어내게 됐다. 분석 결과 두 개의 도자기에서는 소, 양, 염소 젖이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하나에는 돼지 젖과 사람의 젖 성분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런 그릇들이 영아들에게 모유나 동물의 우유를 받아놨다가 먹이거나 음식을 먹을 만큼 큰 아이들에게 물이나 우유 등을 먹일 때 사용했던 것으로 해석했다.줄리 듄 영국 브리스톨대 박사(유기지질화학)는 “이번에 분석해 낸 것과 같은 형태의 도자기들은 기원전 5000년 전 것에서도 발견된 바가 있는 만큼 초기 신석기 시대 때부터 아이들에게 우유나 이유식을 먹이기 위한 그릇이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토] ‘넘치는 볼륨’ 여배우 당당한 자신감

    [포토] ‘넘치는 볼륨’ 여배우 당당한 자신감

    루시 보인튼, 줄리아 슐랩퍼, 재뉴어리 존스 그리고 조이 도이치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DGA 뉴욕 극장에서 열린 영화 ‘더 폴리티시언(The Politician, 2016)’의 넷플릭스 프리미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백악관, 우크라 통화기록 은폐 시도”… 탄핵정국 파문 확산

    “백악관, 우크라 통화기록 은폐 시도”… 탄핵정국 파문 확산

    “백악관, 당시 통화기록 심각성 인지” 주장 민주당 “외국 지도자에 마피아 같은 강탈” 조사 빌미로 군사 원조 중단 내용은 없어 트럼프 “공화당원들 뭉쳐서 싸워야” 트윗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혹’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지만 오히려 미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는 등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26일에는 의혹의 발단이 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이 공개돼 파장이 더 커졌다. 미 민주당은 녹취록 내용 등이 탄핵 사유를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외압이나 대가성 요구가 없었다고 반박하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비리 조사를 주장하는 등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미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7월 25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바이든이 검찰 기소를 막았고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알고 싶어 해서 우리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함께 무엇이든 해 준다면 좋을 것”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가진 정보에 대한 조사도 요구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많은 일을 겪었고 우크라이나는 그것(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알아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을 세 번, 자신의 친구이자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를 다섯 번이나 언급했다. 하지만 녹취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빌미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중단 여부를 압박하는 ‘대가성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 공개 이후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선거의 진실성, 대통령직의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관여했음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외국 지도자에 대한 전형적인 마피아 같은 강탈”이라고 비판했고 발 데밍스 하원 법사위 의원은 “거의 모든 문장이 충격적 권한 남용을 보여 준다”고 비난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외압은 없었다”며 “바이든의 아들은 수백만 달러를 우크라이나에서 가지고 나왔다. 그것은 부패다”라며 역공을 이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리는 좋은 통화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도 내게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통화 녹취록에 이어 상·하원 정보위원장에 대한 서신 형태의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이 일부 내용이 지워진 편집본 형태로 공개됐다. 고발장에는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기록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주장 등이 담겼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민주당원들이 모든 것을 파멸시키려 한다. 함께 뭉쳐 강력히 싸우라, 공화당원들. 나라가 위태롭다!”고 올리며 반격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선사시대 아이들, 젖병으로 우유 마셨다

    선사시대 아이들, 젖병으로 우유 마셨다

    英대학 연구팀, 청동기~철기시대 토기3점 분석0~6세 유아 무덤서 나온 주구토기 분석 결과네이처 최신호··· 선사시대 유아 식습관 첫증거“동물 젖으로 모유떼기… 다산에 인구 증가로”선사시대 유아들이 젖병을 통해 동물 젖을 먹었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고고학자들이 고대 진흙 용기에서 동물 지방의 흔적을 찾아냄에 따라 청동기 및 철기시대 아이들의 식습관에 대해 희귀한 통찰 기회를 갖게 됐다. 동물 젖이 유아들에게 수유의 보충물로 주어졌고, 이는 ‘베이비 붐’으로 이어졌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영국 브리스틀대 줄리 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발굴된 청동기 말기와 철기시대 초기(BC 1200~450년) 아동 무덤에서 나온 주둥이가 달린 토기(注口土器) 3개에 담겼던 내용물에 대해 분석을 진행했다. 이 토기들은 약 5~10㎝ 크기에 작은 구멍을 가진 꼭지가 있었으며, 0~6세 어린이 유골 옆에서 발견됐다. 용기의 잔여물을 분석한 결과, 신선한 젖을 포함한 동물의 지방으로 확인됐다. 용기 2개에는 소나 염소 등의 우유가, 나머지 1개에는 모유나 돼지로 젖이 담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던 교수는 BBC에 “선사시대 유아들이 어떻게 먹었느냐에 대한 첫 직접적인 증거”라며 이런 식습관 관행이 다산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덧붙였다. 던 교수는 또 “수천년 전 엄마와 가족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키웠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과거를 보는 새로운 창을 갖게 된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 유아를 동물 젖으로 키웠다는 사실은 선사시대 여성들이 더 많은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했고, 이것은 인구 대량 증가로 이어져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게 되었느냐로 향하는 경로가 된다”고 덧붙였다. 약 7000년 전 신석기시대 유럽에서 인류의 생활은 크게 변했다. 사냥과 채집 생활은 곡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면서 사라졌다. 약 6000년 전 인간은 유제품을 섭취하기 시작했지만 고대 유아의 식습관에 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었다. 선사시대 유아들이 생후 6개월이 지나면서 모유 외에 다른 음식을 섭취했을 것으로 보이는 증거들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무엇을 먹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에게 젖을 이런 방식으로 주는 것은 병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기 어려워 유아가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지만 이같은 모유 떼기로 그당시 인구 폭발로 이어지는 다산효과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시안 할크로는 네이처 기고문에서 “동물 젖이 고대 어린이들의 생명 유지의 중요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동물 젖 도입 효과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vs 바이든 운명 건 진실게임… 美 ‘탄핵 격랑’속으로

    트럼프 vs 바이든 운명 건 진실게임… 美 ‘탄핵 격랑’속으로

    “대선 라이벌 바이든 뒷조사 반복적 종용” 조사 요청·군사원조 연계 명시적 부분 없어 바이든 비위 사실로 들어날 땐 역풍 가능성 탄핵 추진 상황따라 내년 대선 향배 가를 듯 NYT “민주당의 도박… 모두에게 큰 위험” 일각선 “찻잔 속 태풍 그칠 가능성 높다”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13개월 앞두고 미 민주당이 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전격 돌입하면서 미 정가가 격랑 속에 빠져들었다. 특히 ‘현직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가 정면 대결 구도를 형성하면서 탄핵 추진 상황에 따라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는 등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미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보도하면서 일파만파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하원의 탄핵 조사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탄핵 조사 추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때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비리 의혹 조사를 압박했다는 내부자의 고발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비리에 대한 탄핵 조사 가능성에 대해 여론과 공화당 상원의 지지가 낮고 내년 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이번 의혹의 파문이 확산되자 입장을 180도 바꿨다. 통화 녹취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의 조사를 압박하고, 개인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 및 미국의 법무부 장관과 함께 협력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탄핵 조사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시한 통화 녹취록 전문 공개가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반면 조사 요청과 군사 원조를 연계한 부분이 녹취록에서 명시적으로 나오지 않아 여야간 공방만 거세질 수도 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쓰레기 마녀사냥”이라며 즉각 강력 반발했다. 또 민주당 인사들의 수많은 ‘탄핵’ 발언을 편집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이 자신의 집권 내내 ‘탄핵 노래’만 불렀다는 조롱이었다. 트럼프 선거캠페인 책임자인 브래드 파스칼은 “민주당의 탄핵 전략은 그들의 극단적이고 좌파적인 지지기반에 호소하기 위한 것이지만, 오히려 우리 지지층에 활기를 불어넣고 향후 대선에서 트럼프의 압승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탄핵의 성패는 내년 대선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헌법 위반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나거나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없을 경우 러시아 스캔들처럼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만 줄 가능성도 있다. 또 탄핵 조사 과정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위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탄핵 추진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에 ‘양날의 칼’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탄핵 조사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하원 전체 과반(435석 중 218석 이상)과 상원 전체 3분의2(100석 중 67석)가 동의해야 한다. 민주당은 하원의 절반이 넘는 235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상원(100명)은 공화당이 절반 이상인 53명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탄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탄핵 추진이 이미 분열된 국가를 더욱 쪼개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에게 큰 위험을 안겼다”면서 탄핵 절차 개시가 “민주당의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더힐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탄핵안이 넘어오면 즉각 부결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펠로시 美 하원 의장 “우크라 의혹 탄핵 조사” 트럼프 “내게 긍정적”

    펠로시 美 하원 의장 “우크라 의혹 탄핵 조사” 트럼프 “내게 긍정적”

    미국 민주당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탄핵당해야 하는지 하원 차원의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석 235석 가운데 145석을 갖고 있어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전격 돌입함에 따라 미국의 대선 정국이 격랑에 빠져들게 됐다. 하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하기 어렵고, 일단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 여론도 탄핵에 부정적이어서 성사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미국에서는 탄핵으로 물러난 적이 없다. 유엔 총회 참석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하원의 탄핵 조사 개시는 오히려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부당한 통화를 통해 헌법적 책무를 저버렸다면서 “아무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공식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상모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도움을 받으려 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섯 상임위원회가 관련 조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하라고 거듭 요구했으며,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 카드를 무기로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했다는 의혹이다. 바이든 문제란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차관 상환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바이든의 아들 헌터가 관여하던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주를 ‘수사 레이더망’에 올려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검찰총장은 해임됐다.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을 듣고 트위터에 “유엔에 있는 이처럼 중요한 날에 많은 일과 성공을 이룬 가운데 민주당은 마녀사냥 쓰레기 속보로 이를 망치고 손상시켜야 했다.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나쁘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일련의 트윗을 통해 민주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아예 들여다보지도 못했다. 그들은 선거에서 지게 될 것이며 그때서야 어찌된 일인지 깨달을 것이다. 그녀(펠로시 의장)가 탄핵에 들어가면 내 선거에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다들 말한다. 이게 누구에게 필요한 일인지 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통화 녹취록을 공개해 탄핵 절차 돌입이 “총체적으로 부적절한 일”이란 점을 입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바이든 의혹 뒷조사해야”… 트럼프 이번엔 ‘우크라 스캔들’

    WSJ “트럼프 개인 변호사와 협력 요청” 트럼프 “ 가짜뉴스… 마녀사냥 실패할 것” 바이든 “엄청난 권력 남용… 하원 조사를” 아이오와 여론조사서 워런에 2%P 뒤처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하원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워싱턴 정가는 내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대형 스캔들의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코미디언 출신 정치 신인으로 올해 4월 취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 및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통화에서 언급된 의혹은 2016년 초 우크라이나 검찰이 현지에서 에너지 회사 사업을 하던 헌터와 관련 회사를 수사하려던 사건에서 불거졌다.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 규모인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바이든 부자에게서 위법한 사실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검찰총장은 결국 해임됐다. WSJ는 내부고발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해 바이든이 부적절한 행위를 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또 줄리아니가 지난 6월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검찰 간부를 만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는 트위터에 “(가짜뉴스 미디어와 민주당은) 나와 우크라이나의 새 대통령이 나눈 지극히 훌륭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조작한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잘못된 말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엄청난 권력 남용”이라며 “그는 조사를 받아 마땅하다. 하원이 조사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국과 유착했다는 의혹이라는 점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을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대통령이 자신의 잠재적인 경쟁자를 뒷조사하라고 요구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러시아 스캔들과는 다른 차원의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AP는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수사 압력에 정부 차원이 아닌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가 동원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들의 마녀사냥은) 또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오와주 디모인 레지스터와 CNN 방송의 합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 지지율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22%)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랫동안 경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유지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기세가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우크라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父子 수사를” 압박했나 안했나

    트럼프, 우크라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父子 수사를” 압박했나 안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자신의 재선 목표에 맞춰 악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굳어지고 있다.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21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매체 흐로마드스케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 도중 민주당의 내년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프리스타이코 장관은 “난 둘의 대화가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으며, 압력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화는 길고 우호적이었으며 많은 질문을 다뤘고, 때로는 진지한 답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난 우리 나라가 독립국이고, 우리만의 비밀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부인이라기 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압력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지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관련 의혹을 조사하라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단독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하라고 여덟 번 가까이 촉구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의혹이란 그가 지난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의 차관 상환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바이든의 아들 헌터가 보수를 받던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주를 ‘수사 레이더망’에 올려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은 결국 해임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외국 정상과의 대화에서 부적절한 약속을 했다고 내부 고발한 이를 “당파적 내부고발자”라고 비난하면서 자신의 통화는 적절했다고 말했다. 이 외국 정상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는데 다음주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25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이 쏟아졌다. AP와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갖기 전 취재진에게 “그(내부 고발자)는 통화 과정에 일어난 일을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 난 많은 지도자와 대화를 나눈다. 그것은 언제나 적절하다”며 “어떤 일을 하든 난 이 나라를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헌터에 대한 조사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처음에는 부인했다가 두 번째 묻자 인정했다. 그는 올해 여름에도 젤렌스키의 특사를 면담하는 등 여러 각도에서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부자를 수사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간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강서구, 21일 ‘제3회 신나는 드림운동회’ 개최

    서울 강서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 가양레포츠센터에서 ‘제3회 신나는 드림운동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운동회엔 지역 내 드림스타트 사례관리 아동과 17개 지역아동센터 아동 등 4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강서·드림·조화·성장 4개 팀으로 나눠 팀별 대항전을 펼친다. 경기 종목은 색 카드 뒤집기, 청백 릴레이, 풍선 높이 올리기, 하늘 높이 슛 등으로, 아이들이 서로 힘을 모아 함께하며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게임으로 구성됐다. 대항전이 끝난 뒤엔 아이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락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이 이어진다. 이 뮤지컬은 셰익스피어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현재 대학로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다. 드림스타트는 관내 만 12세 이하 취약 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 학업·독서 지도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현재 37개 사업에 1000여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평소 체육 활동 기회가 적은 아이들이 운동회를 통해 맘껏 뛰어 놀며,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도 푸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가을 또래 친구들도 사귀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명품 샷 대결’… 가을의 전설 내가 쓴다

    ‘명품 샷 대결’… 가을의 전설 내가 쓴다

    한국 골프의 ‘가을 대전’이 시작된다. 강원 양양과 인천에서 펼쳐지는 남녀 대회는 추석 상차림만큼 내용도 풍성하고 알차 까다로운 골프팬들을 필드로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된다.오는 21일부터 이틀 동안 강원 양양의 설해원 리조트에서 열리는 ‘설해원 레전드 매치’는 이름 그대로 전설로 꼽히는 최고의 스타 8명이 출전해 ‘명품 샷’을 선보인다. 은퇴한 ‘영원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48·스웨덴)부터 박세리(41), 줄리 잉크스터(59·미국), 로레나 오초아(37·멕시코)와 현재 세계랭킹 톱10에 포진한 박성현(25), 렉시 톰프슨(24·미국), 이민지(23·호주),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 등이다. 이들이 들어 올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우승컵만 무려 48개다. 첫날에는 은퇴 선수와 현역 선수가 2인 1조를 이뤄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를 펼치고, 22일에는 은퇴 선수들의 시타식에 이어 현역 선수들 4명이 매 홀 상금의 주인을 가리는 ‘스킨스 게임’을 벌인다. 첫째날에는 상금이 없지만 스킨스게임에는 총 1억원을 홀마다 다르게 분배해 ‘막판 뒤집기’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1~6번홀까지는 매 홀 200만원이, 7~12번홀까지는 400만원이 걸려 있고, 13~15번홀 800만원, 16~17번홀 1000만원에 이어 마지막 18번홀에는 2000만원의 스킨이 걸려 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골프팬 2000명의 투표로 선정된 포섬에서 호흡을 맞출 4개조가 결정됐다. 박성현은 소렌스탐과 한 팀이 됐고, 박세리는 톰프슨과 호흡을 맞춘다. 박성현-소렌스탐은 46%의 지지를 받았다. 또 잉크스터와 이민지가 짝을 이뤘고, 오초아와 쭈타누깐이 팀을 구성했다. 소렌스탐은 1994년 LPGA 투어에 합류해 2008년 은퇴했고, 박성현은 2017년에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으니 두 선수가 한 무대에서 뛸 기회는 없었다.이에 앞서 19일부터는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1·7238야드)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이 열린다. 35번째를 맞는 이 대회는 올해부터는 KPGA 코리안 투어와 아시안투어, 일본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한다. 이 대회가 더 큰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는 뜻이다.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보다 더 큰 매력이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36·동아제약)을 비롯해 시즌 최우수선수 격인 제네시스 랭킹 포인트 선두에 올라 있는 서형석(22·신한금융그룹)과 ‘매치킹’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 등 톱 랭커가 총출동한다. 올해 KPGA 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호주교포 이원준도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위해 샷 감각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 5월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강성훈(32·CJ대한통운)이 4년 만에 코스를 다시 밟고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예비역’ 노승열(28)도 모처럼 샷을 뽐낼 예정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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