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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셰익스피어의 여인들1(안나 제임슨 지음, 서대경 옮김, 아모르문디 펴냄) 셰익스피어 극에 등장하는 25명의 여주인공들을 분석한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 여성작가인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여성 인물들의 내면으로 들어가 ‘안에서 밖으로’의 읽기를 시도한다. 포셔와 이자벨라를 통해서는 여성적 지성의 고유성을, 줄리엣과 오필리아를 통해서는 여성적인 상상력의 깊이와 순수한 열정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헤르미오네를 통해서는 감성과 도덕성으로부터 피어나는 따스한 애정의 빛을 그려낸다.1만 4000원.●시몬 볼리바르(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조재선 옮김, 서해문집 펴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등 다섯 나라를 스페인 식민통치에서 해방시킨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입에 달고 사는 이름이다.1999년 그가 취임해서 가장 먼저 한 조치 가운데 하나가 나라 이름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으로 바꾼 것이다. 국기에도 별을 7개에서 8개로 하나 추가했다. 차베스는 그 별을 ‘볼리바르의 별’을 상징한다고 선언했다. 그가 주장하는 ‘21세기 사회주의’ 운동의 다른 이름은 바로 ‘볼리바르 혁명’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자 볼리바르의 삶과 시대를 다뤘다.9900원.●플루타르코스 영웅전-로마가 만든 영웅들(플루타르코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펴냄) 카이사르의 심복이자 클레오파트라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가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 호민관으로서 그의 이익을 대변했으며,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기 직전 그의 진영으로 도주해 행동을 같이 한 영웅이다. 그는 기원전 48년 파르살로스 전투에서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거둘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엔 카토, 그라쿠스 형제, 율리우스 카이사르, 안토니우스 등 ‘위대한 제국’ 로마의 영웅 5명의 이야기가 실렸다.‘영웅전’은 동양으로 치면 사마천의 ‘사기열전’에 비견되는 책.1만 5000원.●대승기신론 통석(이홍우 지음, 김영사 펴냄) 대승(大乘)은 큰(maha) 수레(yana), 즉 많은 사람을 구제해 태우는 큰 수레라는 뜻으로, 일체중생의 제도를 그 목표로 한다. 우리에게 대승기신론은 그것에다 주석을 단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로 잘 알려져 있다. 원래 대승기신론은 경(經), 논(論), 소(疏)로 분류되는 불교의 방대한 저작 중에서 불교이론의 체계적 저술인 논을 대표하는 책. 대승기신론은 인도의 마명이 지었다고 전해지나 산스크리트 원본이 전해지지 않아 인도찬술인가 중국찬술인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본문 번역과 주석이 딸린 현대판 대승기신론.3만 5000원.●야마자키 안사이(다지리 유이치로 지음, 엄석인 옮김, 성균관대출판부 펴냄) 선승이었다가 환속한 17세기 일본의 유학자 야마자키 안사이(山崎闇齋)의 주자학 연구를 분석. 안사이와 그의 문인들로 이뤄진 기문학파(崎門學派)는 주자의 진의에 직접 다가가 그것을 일본적인 상황에서 주체적으로 재구성하고자 노력했다. 저자는 안사이를 주자학을 내실화ㆍ순수화시키는 한편 이것을 일본 신화에 연결시키는 작업으로 주자학이 사회적 정치적으로 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존황론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 인물로 해석한다.1만 8000원.
  • 열대야 축제로 식혀보자

    열대야로 잠 못드는 여름밤 서울시가 기획한 ‘서울 시민문화 한마당’에서 더위를 잊어보자. 뚝섬 서울숲에서는 6일 오후 8시 캐나다의 마칭밴드인 ‘스텟슨 쇼 밴드(Stetson Show Band)’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단원 100여명이 북 드럼 플루트 클라리넷 등 악기 10여종을 연주하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18일에는 ‘작은별 가족’ 강인봉과 ‘여행스케치’ 김형섭으로 구성된 ‘나무자전거’가 콘서트를 펼쳐 ‘너에게 난, 나에게 넌’‘내 안에 깃든 너’‘일어나 너의 하늘을 봐’ 등 낯익은 멜로디를 들려준다.●23일 스페인 출신 `러 메탈´ 브라스 공연 23일에는 세계 3대 브라스(금관악기) 밴드로 꼽히는 스페인 출신 ‘러 메탈(Luur Metalls)’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트럼펫 호른 트롬본 튜바의 음색이 어우러진 경쾌한 관악5중주를 선보인다. 11일 서울 성동문화회관에서 재즈밴드 ‘신관웅과 재즈 1세대’가 공연한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02)3487-0678.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한여름 무더위는 강변 야외축제에서 쫓아 내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와 남양주 금남리 강변에서 세계야외공연축제가 11일부터 열린다. 15일까지 계속되는 ‘세계야외공연축제 2006경기’에서 다채롭게 펼쳐질 국내·외 공연단의 발레와 마임공연, 음악연주회 등 전 공연은 무료다. 한낮 더위를 피해 대부분 공연은 노후 7시 이후 진행된다.양평 양서문화체육공원 특설무대에선 11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2일 경기도립오케스트라,13일 한·일 타악협연,14일 아카펠라 콘서트가 오후 9시에 열리고 15일엔 서울재즈아카데미의 공연이 같은 시간대에 이어진다.●러시아 국립발레단 `환상 율동´ 12∼15일 오후 11시에는 러시아 국립 마리스키발레단의 ‘세계명작발레하이라이트’공연이 있다. 양서체육공원 원형마당에선 같은 기간 캐나다 풍선마임광대와 국내 극단의 마당극이 이어지고, 꼬메디아극장에선 미국 인형광대와 이탈리아 극단 온다두르토 테아트로의 연극 ‘한 남자, 몰리에르’공연이 있다. 양평의 수변 자연생태공원 및 학습장인 세미원에선 매일 오후 6∼9시 양평예총 산하 단체들의 무용·연주·걸개그림·시 낭송과 마술 등의 공연·전시가 이어진다. 두물머리 느티나무마당에선 12∼14일 옛 모습대로 재현된 황포돛대를 타고 소리와 가락을 듣는 풍류한마당이 펼쳐지고, 남양주 금남리 리즈 갤러리 강변무대에선 12∼15일 러시아 저음(베이스)가수들의 콘서트와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이 열린다.(031)592-5993∼4. 양평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獨 리릭 소프라노 슈바르츠코프 90세로 잠들다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리릭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가 오스트리아 서부의 자택에서 90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뉴욕 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의 폴란드 땅인 프로이센 야로친에서 태어난 슈바르츠코프는 1938년 베를린에서 데뷔한 뒤 71년 은퇴할 때까지 무려 53편의 오페라에 출연하고 74개의 배역을 소화해낼 정도로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한 성악가로 이름 높다. 은퇴 뒤 오페라 무대엔 서지 않았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리사이틀 무대에 서왔고 미국 줄리아드 음대 등에 출강했다. 이를 두고 한 평론가는 ‘프러시아의 완벽주의자’란 별명을 선사하기도 했다.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와 모차르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오페라 명작들을 완벽하게 해석하고 현란한 기교와 독창적인 스타일을 뽐냈다. 프란츠 슈베르트와 휴고 볼프 등의 독일 가곡도 통찰력 있게 부르는 것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말년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2차대전 당시 나치에 협력한 전력을 은폐하고 심지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미군 점령기에는 무대에 오르기 위해 자신의 나치 입당 전력과 나치 친위대를 위해 노래를 부른 사실을 부인했는데 1982년 한 역사학자가 그의 나치 협력 증거를 폭로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런던 필하모닉 창설을 주도한 EMI 레코드의 음악감독 월터 레그를 만나 51년 결혼했으며,79년 사별한 뒤엔 남편과의 추억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일미 ‘깜짝 선전’

    한국 선수 가운데 브리티시여자오픈 리더보드에 가장 높이 이름을 올려놓은 골퍼는 2001년 브리티시 여왕 박세리(29·CJ)도, 올시즌 2승에 빛나는 ‘슈퍼 땅콩’ 김미현(29·KTF)도 아니었다. 디펜딩챔피언 장정(26·기업은행)도 아니었다. 그다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정일미(34·기가골프)였다. ‘의지의 골퍼’ 정일미가 4일 오후 11시30분 현재 잉글랜드 블랙풀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링크스(파72·6463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달러) 2라운드에서 합계 2언더파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1라운드를 이븐파 공동 16위로 마친 정일미는 이날 16번홀(파4)까지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치며 2타를 줄였다. 한국 골퍼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합계 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선 최정상이었던 정일미는 서른 살이 넘은 2004년에야 늦깎이로 미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그가 메이저 무대에서 ‘본때’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미셸 위(17·나이키골프)는 9번홀(파3)까지 이븐파를 기록, 합계 2오버파 공동 35위로 컷오프 통과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에비앙마스터스에서 너무 힘을 뺐던 탓인지 우승후보로 꼽혔던 한국 선수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먼저 1라운드에서 6오버파로 부진했던 박세리가 목 부위 통증으로 기권하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김미현도 합계 9오버파 공동 107위로 컷오프가 사실상 확정됐다. 장정은 8번홀(파4)까지 5오버파로 컷오프 선상에 머무르고 있다. 1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로 선두에 나서며 노익장을 과시했던 줄리 잉스터(미국)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교환, 제자리걸음을 하며 1위를 유지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브리티시여자오픈] 코리아 여군단 부진한 출발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1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뗀 반면 ‘코리아 여군단’의 시즌 10승째는 첫날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소렌스탐은 3일 영국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리섬 앤드 세인트앤스골프장(파72·6463야드)에서 개막된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달러) 1라운드에서 8번홀까지 마친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현재 보기없이 버디 3개를 거둬들이며 3언더파로 선두권에 올랐다.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통산 10승째를 거둬들인 뒤 이 대회 전초전으로 치러진 에비앙마스터스까지 세 차례 연속 ‘톱10’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계속한 소렌스탐은 이로써 자신의 LPGA 통산 69승째는 물론 11번째 메이저 타이틀 획득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그러나 에비앙마스터스까지 가파르게 이어지던 ‘코리안 파워’의 상승세는 주춤했다. 한국계 김초롱이 1언더파로 10위권 초반에, 루키 이지영(21·하이마트)이 이븐파 72타로 경기를 끝내며 20위권 언저리에 자리잡았을 뿐 대부분의 선수들이 언더파를 내지 못한 채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LPGA 통산 30승 관록의 줄리 잉스터(잉글랜드)가 전반을 끝낸 밤 11시 현재까지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묶어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던 박세리(29·CJ)가 7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맞바꿔 20위 중반을 겨우 지켰고, 동갑내기 김미현(KTF)은 10번홀까지 더블보기 2개로 망가지는 바람에 3오버파로 하위권으로 밀려 자칫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데뷔 첫 승에 도전한 미셸 위(17·나이키골프) 역시 초반 3개홀 연속 보기에 발목을 잡힌 뒤 겨우 뽑아낸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으며 2오버파로 경기를 마쳐 피곤한 2라운드를 맞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리티시여자오픈 3일 개막 “퀸은 나” 세리·미현 출사표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퀸은 나’ 동갑내기 박세리(CJ)와 김미현(KTF·이상 29)이 골프채를 곧추세웠다. 오랜 슬럼프에 빠진 뒤 화려하게 부활, 올시즌 3승을 합작하며 ‘코리아군단’의 쌍두마차 고삐를 다시 잡은 둘이 발길을 옮긴 곳은 영국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리섬 앤드 세인트앤스골프장(파72·6463야드). 올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달러)이 열리는 곳이다. 물론 팬들의 시선은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과연 데뷔 첫 승을 메이저 우승컵으로 장식할지 여부에 온통 쏠려 있는 게 사실.US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벼르는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각오도 예사롭지 않다. 기량에서 일취월장한 미셸 위, 그리고 ‘잠깐 슬럼프’를 훌훌 털고 메이저 왕좌에 다시 오른 소렌스탐은 분명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그러나 한국인 LPGA 1세대의 상승세는 이보다 더욱 강력하다. 26명의 한국 선수가 대거 출전하지만, 전성기 때 안정세가 더욱 뚜렷한 박세리는 가장 기대되는 후보.‘어게인 2001’의 출사표를 던졌다.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된 지난 2001년 첫 브리티시 여왕에 올랐고,2003년에는 이번 대회장인 로열리섬 앤드 세인트앤스에서 소렌스탐에 이어 1타차 준우승을 차지해 코스와의 인연도 각별하다.US오픈 공동 3위 이후에도 세 차례 연속 ‘톱10’을 이어간 저력도 두드러진다.3일 오후 8시37분(한국시간) 첫 라운드 동반파트너는 3주 전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한 브리타니 린시컴과 지난해 신인왕 폴라 크리머(미국). 신예들에게 통산 23승의 관록을 부담없이 펼칠 더 없이 좋은 기회다. 김미현의 우승 욕심은 특별하다. 이미 달성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에 이어 3승 고지를 밟는 건 둘째 문제. 당장 풀어야 할 건 ‘메이저 무관의 한’이다.2년 전 서닝데일에서 박세리가 우승할 당시 4타차로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달래는 게 최우선 과제다.1998년부터 노크한 4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은 고사하고 ‘톱10’ 성적조차 단 4차례에 그치는 등 ‘큰 물에서 약하다.’ 는 수군거림도 잠재워야 할 때다. 박세리에 앞서 오후 8시15분 노장 줄리 잉스터(잉글랜드), 카렌 스터플스(미국)와 첫 홀 티오프에 나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더위를 얼려라” 아이스 쇼! 쇼! 쇼!

    “더위를 얼려라” 아이스 쇼! 쇼! 쇼!

    흩날리는 눈보라와 꽁꽁 얼어붙은 빙판. 생각만 해도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공연들이 앞다퉈 무대에 오른다. 시끌벅적한 휴가지 대신 겨울 풍경을 담은 공연장으로 두 시간의 짧은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러시아 마임연기자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15∼27일 LG아트센터)는 쌩쌩 부는 차가운 바람, 객석 위로 몰아치는 눈보라 등 한겨울의 정취를 만끽하는 데 제격인 작품이다.2001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세차례 내한공연에서 관객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잿빛 하늘 아래 4명의 광대들이 펼치는 동화같은 이야기들은 아련한 추억과 더불어 동심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02)2005-0114. 빙판 위를 부드럽게 가로지르는 피겨스케이팅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커스의 묘기를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모스크바 서커스 온 아이스’(10∼15일 고양어울림누리 성사얼음마루)와 ‘샹그리라 그랜드 아이스쇼’(19∼9월10일 목동 아이스링크)가 딱이다. 모스크바 서커스대회와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 출신 단원들이 출연하는 ‘모스크바’는 화려한 야광 아이스발레와 공중 아크로바틱, 마술쇼 등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1544-1559. ‘샹그리라’는 지상낙원 샹그리라를 찾아가는 한 편의 아름다운 모험담이다. 광대들이 새를 따라 샹그리라로 향하는 1부에서는 새들처럼 날아다니며 노래하는 마법같은 공연이 펼쳐지고,2부에서는 얼음행성에 갇힌 노예를 구출한 뒤 샹그리라에 도착하는 과정이 스펙터클하게 그려진다.1588-6122. 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공연하는 ‘로만자’는 세계 최장수 아이스쇼 제작사인 홀리데이 온 아이스의 작품.‘로만자’는 이탈리아어로 로맨스를 뜻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삼손과 데릴라, 나비부인, 아담과 이브, 클레오파트라와 시저 등 7개의 러브스토리를 선사한다.(02)554-4484. 러시아 상트페레르부르크 발레단은 1998년부터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단골 공연단. 올해는 ‘호두까기 인형’과 ‘신데렐라’로 8∼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미하일 카미노프가 총 예술감독을 맡아 우아한 고전 발레와 격정적인 피겨스케이팅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다.15m×15m 크기의 최첨단 이동식 장치를 공수해 세종문화회관 무대를 얼음판으로 바꿔놓는다.(02)548-448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2006 미술과 놀이 펀스터즈 8월2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박선기 김성호 나인주 등 34명의 현대작가들이 ‘유희와 놀이적 요소’를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설치, 영상미술 등 150여점의 현대미술작품을 선보인다. 경기 고양시 어울림미술관에서도 9월5일까지 동시에 진행된다.(02)580-1275. ■ Brush HourⅡ 30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현대 회화작가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전시. 한국 작가로는 김명숙 유정현 이우림 천성명 한수정 등이, 중국에선 샤샤오완 왕즈유엔 양미엔 루샤오판 우지안준이 작품을 선보인다.(02)720-5789. ■ 삶의 열정 전 심정리 홍익대 회회과 교수가 이탈리아 피렌체 디오세사노 미술관 초청으로 30일까지 현지에서 전시를 갖는다. 심 교수는 지난 해 12월 피렌체비엔날레에서 ‘로렌조 메그니피코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담긴 ‘Time and Image’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뮤지컬 ■ 가위손 30일까지 LG아트센터.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흥행영화를 무대에서 만난다.‘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2005년 신작으로, 대사없이 춤과 노래로 진행되는 댄스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인다. 목·금 8시, 토·일 3시·7시 4만∼10만원.(02)2005-0114. ■ 베이비 9월17일까지 화∼금 8시(수 4·8시), 토 3시·7시, 일 2시·6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철부지 예비부모, 간절히 아이를 바라는 불임 커플, 그리고 이미 자녀를 두었지만 황혼에 접어든 늦둥이 엄마 아빠의 좌충우돌 출산 프로젝트. 김성기 임선애 등 출연.1588-5212. ●연극 ■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25일~8월 27일 산울림소극장. 자식을 위해 삶을 희생하는 가난하고 순박한 엄마와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딸 사이의 갈등과 고뇌를 그린 여성 연극. 연륜이 묻어나는 배우 박정자의 모성 연기가 가슴을 울린다. 드니즈 살렘 원작·임영웅 연출, 박정자 정세라 출연. 화·목·금 7시30분, 수·토 3시·7시30분, 일 3시.2만∼4만원.(02)334-5915. ■ 유리가면 에피소드5 29일∼10월8일 화∼일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3시 인켈아트홀. 일본의 동명 순정만화를 무대화한 애플시어터의 다섯번째 시리즈. 전훈 연출, 김태정 김대건 등 출연.8000∼2만원.(02)742-7753. ■ 우리 읍내 8월6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손튼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국립극단이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오태석 번안, 김한길 연출, 장민호 권성덕 등 출연.1만 5000∼2만원.(02)2280-4115. ●무용 ■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공연 8월2∼27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춤과 해설, 안무자와 관객간의 대화가 어우러진 워크숍 형식의 실험무대 ●클래식 ■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8월4일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같은 달 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과 레너드 번스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 무곡, 모리스 라벨 ‘라 발스’등 연주. ●어린이 ■ 꼬방꼬방 28일∼8월20일 화∼일 2시·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소재로 한 놀이음악극.1만 8000∼2만 2000원.(02)580-1300. ■ 모자와 신발 28일∼8월20일 화∼일 2시·4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신발을 찾아 떠나는 모자의 여행담을 통해 세상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운다.2만원.(02)382-5477.
  • 美 첫 동성부부 2년만에 파경

    미국 법원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 허가를 받아냈던 레즈비언 부부가 2년여만에 파경을 맞았다. 보스턴글로브 등 미 언론들은 여성 부부인 줄리(사진 오른쪽)와 힐러리 굿리지(왼쪽)가 21일(현지시간) 결별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굿리지 부부는 2004년 5월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의 대변인은 “우호적인 상태에서 결별에 합의했으며 입양한 딸 애니의 양육 문제가 부부의 최대 관심사”라고 밝혔다. 이어 “굿리지 부부는 이혼 절차는 아직 밟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뮤지컬 ■ 가위손 30일까지 LG아트센터.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흥행영화를 무대에서 만난다.‘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2005년 신작으로, 대사없이 춤과 노래로 진행되는 댄스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인다. 화∼금 8시(20일 3시·8시), 토·일 3시·7시 4만∼10만원.(02)2005-0114. ■ 키스 미 타이거 8월6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호랑이 처녀에게 반해버린 순박한 남자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로맨틱 뮤지컬. 삼국유사의 ‘김현 감호 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장유정 작·연출, 김혜성 작곡, 이경준 이연경 등 출연.2만5000∼3만원.(02)399-1114. ■ 까미유 클로델 무기한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4시 신시뮤지컬극장. 조각가 로댕의 연인이자 19세기 최고 여류 조각가였던 실존 인물 카미유의 비극적인 인생 기록. 현악과 건반이 조화된 서정적인 음악과 탄탄한 드라마가 돋보인다. 배해선 김명수 등 출연.3만∼3만 5000원.1544-1555. ●미술 ■ 김동원 작품전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프라자 갤러리.철, 모터, 체인, 한지 등 다양한 매재를 사용한 설치조각 작품전. 주제는 ‘형태는 재미를 따른다’. 작가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 출신의 중견 조각가로, 온양 성당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 백남준 소장전 9월9일까지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 지난 1월 타계한 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의 비디오 조각, 로봇 시리즈, 드로잉, 판화 등 50여점과 함께 작가의 퍼포먼스, 인터뷰를 편집한 영상자료 등 미술관이 소장중인 작품과 자료들을 선보인다.(02)547-9177. ■ ‘그림엽서’‘꿈의궁전’ 19일부터 8월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쌈지. 김동욱과 박흥순의 개인 사진전.‘나포리’‘베니스’‘캐슬’ 등 서구 고유한 건축양식을 표방한 조악한 건물들인 전국의 모텔과 예식장, 카페 등의 풍경을 흐릿한 이미지를 통해 키치적으로 미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736-0088. ●어린이 ■ 엄마는 안 가르쳐줘 21일∼8월20일 화∼일 2시·4시30분(수 11시·3시)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가르치는 성교육 뮤지컬.2만원.(02)744-7304. ■ 어린이 연금술사 8월27일까지 화∼일 11시·3시(토 11시·2시)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꿈을 찾아 떠나는 소년 산티아고의 모험담. 파울로 코엘류의 베스트셀러를 어린이용으로 각색했다.1만 3000∼2만 3000원.(02)764-8760. ●클래식 ■ 제23회 한국의 소리와 몸짓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대문 문화회관 대극장. 김지원 ‘소고춤’, 송진수 ‘지전춤’, 임영화 ‘가야금 산조’, 한애영 ‘살풀이춤’등 우리 전통의 춤과 소리의 맥을 잇는 예인들의 무대. ■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8월 4일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같은 달 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과 레너드 번스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 무곡, 모리스 라벨 ‘라 발스’등 연주. ●연극 ■ 우리 읍내 21일~8월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손튼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국립극단이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두 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죽음을 맞는 평범한 일상을 통해 인생의 보편적 가치를 일깨운다. 오태석 번안, 김한길 연출, 장민호 권성덕 등 출연.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1만 5000∼2만원.(02)2280-4115. ■ 가을날의 꿈 30일까지 월·수·목 7시30분, 금·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 아룽구지극장.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의 국내 초연작. 두 남녀가 오랜 세월이 흘러 고향에서 다시 만난 뒤 겪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다룬다. 송선호 연출, 예수정 김윤석 출연.1만 8000∼2만 5000원.(02)744-0300. ■ 날 보러와요 9월3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소 시효는 만료됐지만 범인 추적은 끝나지 않았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연극. 김광림 작·변정주 연출, 최정우 민복기 등 출연.1만 5000∼2만 5000원.1588-7890.
  • [길섶에서] 뽀뽀/송한수 기자

    또래 가운데 ‘키싱 머신’(Kissing Machine)이라 불리는 이가 둘 있다. 단체회식 때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존경하는 ○○○, 뽀뽀 한번 할까요?”라며 다짜고짜 입술을 들이대 상대를 질리게 만드는 친구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뽀뽀쟁이’라는 별명을 붙여 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며칠 전 일이다. 키스냐 뽀뽀냐 하는 입씨름을 보고 나서다. 때마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어린이의 배꼽에 입맞춤을 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양이처럼 귀여워서….”라는 토를 달았다. 그런데 어떤 이가 한 덧말.“배에다 무슨 키스냐. 뽀뽀가 맞다.” 누군가는 “그래도 키스는 키스지, 우리말로 하자면 몰라도….”란 지청구도 곁들여졌다. 하긴 이몽룡과 성춘향이 광한루에서 키스를 했다는 표현도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뽀뽀를 했다는 말도 마찬가지일 터. 우리 말이 사라져가는 길섶에서 엉뚱하지만 행복한 토론시간을 가졌다. 사전을 봐도 뽀뽀는 귀엽게 일컫는 말이다. 키스와 딴판이 아닐 바에야 정이 묻어나는 ‘뽀뽀’란 표현이 훨씬 낫겠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정명훈…亞 6년만이네

    정명훈…亞 6년만이네

    ‘아시아 클래식 음악의 자존심’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6년 만에 부활의 날개를 편다. 2000년 1월 ‘새 천년 맞이 밀레니엄 콘서트’를 끝으로 닻을 내린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8월4일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같은 달 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여는 것. 이번 공연은 인천시가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선보이기 위해 펼치는 예술축제 ‘인천&아츠’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마련됐다. 아시아필하모닉은 지휘자 정명훈이 아시아의 이름을 건 세계적인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창단한 오케스트라.1997년 아시아 오케스트라로서는 처음으로 창단 연주가 세계 굴지의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음반으로 나올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필하모닉은 아시아 국가들이 IMF사태를 맞아 휘청거렸던 1998년엔 ‘조국을 위하여-달러 모으기 특별음악회’를 여는 등 숱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필하모닉은 재정적인 이유로 지난 6년 동안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에 ‘음악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는 인천시의 지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정명훈은 아시아필하모닉의 연고지도 지난해 인천으로 변경했으며, 해마다 한 차례씩 인천에서 정기공연을 연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아시아필하모닉은 시카고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NHK 심포니 등 31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105명의 아시아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시카고 심포니 악장 로버트 첸(바이올린, 타이완), 뉴욕 필하모닉 부수석 하이 예니(첼로, 중국), 시애틀 심포니 수석 야마모토 고이치로(트롬본, 일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단원 김금모(바이올린, 한국) 등이 대표적인 연주자들. 멤버 가운데 한국인은 45명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 무곡, 모리스 라벨의 ‘라 발스’ 등을 들려준다.2만∼10만원.(02)3446-0642,(032)420-20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웨이 오브 더 건(MBC무비스 오후 11시)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히트작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시나리오를 썼던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감독에 도전했다. 개성파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베니치오 델 토로와 청춘스타 라이언 필립이 콤비를 이루며 그럭저럭 호평을 받았다.‘대부’에서 돈 콜레오네의 맏아들로 나왔던 제임스 칸도 등장하니 눈여겨 볼 것.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델 토로의 연기. 한 때 ‘일그러진 브래드 피트’로 불렸던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이 배우는 자신만의 개성 연기로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90년대에는 작지만 강한 인상의 조연으로 내공을 키우더니 2000년 ‘트래픽’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탔다.‘21그램’(2003),‘신시티’(2005) 등에서도 깊은 이미지를 남겼다. 현재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기획하고 있는 ‘게릴라’에서 체 게바라 역을 맡아 더욱 주목된다. 떠돌이 건달 롱바우(베니치오 델 토로)와 파커(라이언 필립)는 대리모로 벼락부자가 된 로빈(줄리엣 루이스)의 소문을 듣는다. 이들은 로빈을 납치해 몸값을 뜯어내려고 마음먹는다.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병원에 온 로빈을 천신만고 끝에 납치하는 데 성공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난다. 아이의 아버지가 돈 세탁업계의 대부 치덕(스콧 윌슨)이었던 것. 치덕의 심복 사르노(제임스 칸)와 로빈을 연모하는 치덕의 아들, 경호원과 대부의 정부가 롱바우와 파커, 로빈의 뒤를 쫓으며 납치 사건은 점점 꼬여만 가는데….2000년작.11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헌티드(KBS2 밤 12시25분) ‘프렌치커넥션´(1971),‘엑소시스트´(1973)를 찍었던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자연스럽지 못해 감독의 명성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도망자´(1993),‘US마샬´(1998)처럼 쫓는 자로 나선 토미 리 존스의 연기와, 베니치오 델 토로의 연기가 잘 어울린다. 전쟁 후유증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은 ‘람보´(1982)의 설정과 비슷하다. 특수부대 정예요원 애론 할램(베니치오 델 토로)은 1999년 코소보 전쟁에 투입돼 은성 무공 훈장을 받으며 영웅이 된다. 전쟁의 참혹했던 기억은 그를 악몽과 환각에 시달리게 한다.4년 뒤 깊은 숲속에서 은거하던 애론은 밀렵꾼들을 암살자로 여기고 살인을 시작한다. 정부에서는 그를 체포하려하나 속수무책이다. 애론을 잡을 마지막 사람으로, 그를 특수부대 요원으로 훈련시켰던 L.T. 본햄(토미 리 존스)이 선택되는데….2003년작.94분.
  • [15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산과 계곡이 많아 피서 철에 적격인 강원도 홍천. 그 중에서도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팔봉산 자락 주변에 자리 잡은 종합 레저 휴양지에서 각종 물놀이 시설을 이용해 여름을 즐겨본다. 래프팅을 하는 듯한 짜릿한 슬라이딩이 있고 가족용 노천탕에서 묵은 피로를 풀 수도 있다.   ●아웃 오브 플레이스(EBS 밤 12시15분) 팔레스타인인이자 아랍 지식인인 에드워드 사이드는,1978년에 발표한 `오리엔탈리즘´을 통해 세계 지성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이후 문학, 정치, 철학, 음악, 역사 등을 망라하는 다층적인 사상가로서 세계적 석학의 반열에 올라있다. 아랍과 이스라엘 사상가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그의 흔적을 되짚어 본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한국이 좋아 한국에 살고 있는 프랑스 청년 티에리와 필립, 그리고 벨기에 꽃미남 줄리안은 전국방방곡곡을 누비며 한국의 풍습과 습관 등을 ‘팔도유람기’코너에서 소개해왔다. 이번 시간에는 이들이 땅 끝 마을 전남 해남부터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를 거쳐 금강산까지 전국을 순례하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행복주식회사(MBC 오후 5시) 이혁재와 이지현의 도전 2주째. 혁재는 연예인 농구단 시합에 출전하고, 마침 전MC 인석을 만나 미션을 시도하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웃찾사에 초대받은 지현 앞에 인기 개그맨들이 배고픈 지현을 위해 뭉친다. 아빠의 명예냐, 젊은 혈기의 자존심이냐 효도관광상품권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바닷가에 있는 일한을 찾아낸 설칠은 자신의 감정을 말한 뒤 좋은 친구로 남자며 애써 태연한 척한다. 일한은 혼자 가슴앓이를 했을 설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남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설칠은 병원으로 달려가고,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는 하남이 안쓰럽기만 하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지난 천 년 동안 대륙의 중심이었고 황제의 땅이었던 베이징. 천안문, 자금성 같은 찬란한 역사 유적도 아름답지만, 베이징의 진정한 매력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활기찬 뒷골목과, 풍류와 멋을 즐기는 문화공간에 있다. 황제가 살다간 공간을 이제는 민중이 뜨겁게 껴안은 곳, 베이징을 찾아가 본다.    
  • 40대에 은퇴라뇨? 중견 발레리나 ‘춤판’

    몸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무용, 그 중에서도 특히 발레는 가장 혹독한 육체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장르다. 그 섬세한 율동의 선을 40대의 ‘늙은’ 몸이 그려낼 수 있을까.30대에 접어들면 벌써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발레 댄서의 숙명. 서울발레시어터의 ‘발레 3545’(22일 오후4시 서울 정동극장, 25일 오후8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는 그런 점에서 주목되는 공연이다. 김인희(44)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백연옥(47)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 예술감독, 허용순(43) 독일 뒤셀도르프 발레학교 교수 등 마흔을 훌쩍 넘긴 중견 무용수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독무로 혹은 짝을 이뤄 각자 개성 넘치는 춤을 추어 보인다. 김인희 단장은 발레계의 ‘신사’로 통하는 중국 출신 발레리노 장웨이 창(캐나다 로열 위니펙 발레단 발레마스터)과 호흡을 맞춘다. 공연 작품은 중년 여인의 외로움을 표현한 ‘작은 기다림’. 또 백연옥은 정운식 서울발레시어터 지도위원과 파트너가 돼 고려가요 ‘가시리’를 발레로 옮긴다.‘한국의 바르시니코프’로 불리는 황재원. 그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예나, 그리고 차세대 스타 안지은과 함께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번 무대를 위해 멀리 태평양을 건너온 이들도 있다. 미국 네바다 발레시어터의 부부 무용수 곽규동과 이유미가 그 주인공. 이들이 선보일 ‘로미오와 줄리엣’중 발코니 파드되의 관능적인 장면이 바로 감상 포인트다.1만∼5만원.(02)3442-2637.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뮤지컬도 ‘사극바람’ 났네

    뮤지컬도 ‘사극바람’ 났네

    영화 ‘왕의 남자’에서 드라마 ‘주몽’으로 이어진 사극 붐이 뮤지컬 무대에도 일어날까. 역사와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4편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개막을 앞둬 눈길을 끈다. 경기도 문화의전당의 ‘화성에서 꿈꾸다’와 서울예술단의 ‘바람의 나라’는 각각 조선시대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역사물. 서울시뮤지컬단의 ‘키스 미 타이거’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반쪽이전’은 전통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역사에 판타지를 입히다-‘화성에서 꿈꾸다’VS‘바람의 나라’ ‘화성에서 꿈꾸다’(8∼1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는 조선시대 개혁군주 정조와 최초의 여성실학자 빙허각의 사랑을 토대로 미완의 꿈이 되고 만 화성 천도 과정을 그린다. 빙허각은 실학자 서유본의 아내로 여성실학백과인 ‘규합총서’를 쓴 실존 인물이다.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개혁을 이루지 못한 왕과 봉건사회의 억압에 갇힌 여성실학자의 가상 로맨스는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을 뛰어넘어 폭넓은 메시지를 전한다. 중견 연출가 이윤택을 비롯해 작곡가 김영동, 안무가 조흥동, 인간문화재 하용부 등 내로라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제작진으로 참여했다.‘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호흡을 맞춘 차세대 스타 민영기와 조정은이 주역을 맡았다.(031)230-3440. ‘바람의 나라’(14∼2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는 김진의 동명 만화를 무대화한 것으로 고구려의 시조 주몽에 이은 2대 유리왕의 아들 ‘무휼’이 주인공이다.2001년 한차례 공연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 줄거리를 비롯해 음악, 안무, 무대 세트 등을 전부 새로 만들었다. 방대한 분량을 11개의 장면으로 압축하고, 이미지 중심의 영상과 입체 효과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리스’‘헤드윅’ 등으로 두각을 나타낸 여성 연출가 이지나와 드라마 ‘상도’‘대장금’의 음악감독 이시우, 현대 안무가 안애순이 의기투합했다. 고영빈·김산호(무휼)유나영(연) 등 출연.(02)523-0986. ●설화에서 드라마를 찾다-‘키스 미 타이거’VS‘반쪽이전’ 초연 제목은 ‘호랑이 처녀 바람났네’였다. 재공연 땐 ‘송산야화’, 그리고 이번엔 ‘키스 미 타이거’(18일∼8월6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다. 물론 포장만 바뀐 건 아니다. 내용도 매번 업그레이드됐다. 삼국유사 이야기중 ‘김현 감호설화’가 뿌리다. 낮에는 호랑이로 밤에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호녀와 순박한 총각 김현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재기발랄한 로맨틱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김종욱 찾기’로 차세대 뮤지컬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유정 작가와 김혜성 작곡가 콤비의 데뷔작.(02)399-1114. ‘반쪽이전’(21일∼8월27일 서강대 메리홀)은 한국판 ‘미녀와 야수’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전래의 반쪽이 설화를 무대로 옮긴 가족 뮤지컬이다. 태어날 때부터 신체의 반이 온전치 못해 온갖 멸시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성장해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는 반쪽이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2004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일본, 프랑스 등 해외무대에서도 호평받았다. 전통 마당놀이와 국악을 현대적으로 차용한 시도도 참신하다.(02)3673-015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뜬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뜬다. MBC가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후속으로 3일부터 원수 집안 자녀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다룬 ‘얼마나 좋길래’(연출 박홍균·극본 소현경)를 새롭게 선보인다.MBC는 지난해 ‘굳세어라 금순아’로 일일극에서 양호한 시청률을 냈지만 이후 ‘맨발의 청춘’이 조기종영되고,‘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도 KBS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 밀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최근 독일 월드컵 덕분에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새 일일극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기를 MBC측은 기대하고 있다. 드라마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의 부잣집 딸 선주(조여정 분)와 완도에서 어렵게 사는 동수(김지훈 분)가 두 집안의 악연으로 인한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을 이루는 과정이 그려진다. 대양수산 이만복(김영철 분) 사장의 첫째 딸 선주는 아버지가 점찍은 남자 오형철(정찬 분)과 결혼설이 오가자 몰래 집을 떠난다. 선주는 어린 시절 살던 어촌 마을로 내려갔다가 동수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선주의 아버지 만복은 과거 동수의 아버지 서필두(전인택 분)를 억울하게 감옥살이 시키고 재산까지 빼앗은 원수였던 것.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 선주·동수 커플은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한 신혼살림을 차린다. 그러나 두 집안의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면서 서로 괴로워하고, 결국 선주는 동수네 가족에게 사죄하라며 아버지를 설득하는데…. 이들은 서로를 용서하고 보듬으며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기획을 맡은 이재갑 CP는 “화합할 수 없는 두 집안 자녀의 사랑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주연을 맡은 조여정은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인데 그래서 더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평소 성격과 비슷한 역할이라서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완도 촬영 때문에 얼굴이 까맣게 탄 그는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와 달리, 미운 오리새끼 같은 딸이 백조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역시 첫 주연인 김지훈은 “중요한 역이라 어깨가 무겁고 부담도 되지만 촬영이 시작되니 부담을 느낄 새도 없다.”면서 “6개월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점점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들과 함께 여운계·김보연·고두심·윤세아·문지윤·신주아 등 중견배우와 신예들이 조화를 이룬다.‘매일 그대와’‘성녀와 마녀’ 등을 쓴 소현경 작가와 ‘영웅시대’‘늑대’ 등을 연출한 박홍균 PD가 호흡을 맞춘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서울시장의 깨끗한 리더십을 기대한다/육동일 충남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장

    [시론] 서울시장의 깨끗한 리더십을 기대한다/육동일 충남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장

    7월1일 새 시장과 함께 제4기 서울시정부가 역사적인 출범을 한다.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오세훈 시장과 새로 구성된 시정부에 대해 서울시민은 물론 전 국민들이 갖는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향후 시장과 시정에 주어진 사명과 역할 또한 막중하다. 서울시장은 우리나라 16개 광역자치단체중의 그저 한 수장이 아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다섯 명중 한명이 서울에 살고 국내 총생산의 20%가 서울에서 창출된다. 홍콩보다는 작지만 말레이시아보다는 큰 경제규모다. 서울시 한해 예산 규모는 15조원으로 국가예산의 10분의1이다. 서울은 내국세의 40%를 부담하며 국내예금의 절반 이상이 서울에 집중된다. 그야말로 서울의 경제는 곧 대한민국의 경제다. 그런데도 도시 경쟁력은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오히려 인구과밀과 집중에 따른 교통난, 환경오염, 주택난, 그리고 강남·북 간의 격차 문제 등이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가 당면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고 경쟁력 있는 세계일류도시로 발돋움하는 일은 전적으로 서울시장의 새로운 리더십에 달려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대 자치행정에서는 단체장의 리더십을 더욱 중요시하면서 지역의 미래와 발전은 단체장의 태도와 능력에 결정적으로 좌우된다고 한다. 최근 오 당선자의 사람 고르는 일이 시비가 되고 또 그의 정치평론이 구설수에 올랐던 것도 따지고 보면 그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시장에게 부여된 무거운 역사적 사명과 소명의식은 성공적인 리더십으로 반드시 구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서울시민의 꿈과 희망이 담긴 올바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나폴레옹은 ‘지도자란 희망을 파는 상인’이라 했다. 비전은 선거과정에서 급조한 것이 아니라 시민이 공감하고 실현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비전을 전략과 정책지표로 체계화하고 그 실현을 시민들에게 체감시킬 수 있어야 한다. 도쿄가 ‘천객만래(千客萬來)의 세계 도시·도쿄’를 비전으로 삼고 구체적인 전략과 정책지표를 도입해서 추진하고 있는 사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서울시정의 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이다. 오늘날 대도시의 문제는 경기침체, 빈곤과 범죄, 교통과 환경, 주택 및 복지 문제 등으로 어느 나라든지 매우 유사하다. 이러한 대도시 문제의 해결에 중요한 것은 문제에 접근하는 단체장의 혁신의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공무원조직의 도전정신, 그리고 혁신적인 시정시스템의 구축이다.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도전과 혁신의 성공사례는 오 시장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셋째,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서울시는 온갖 갈등과 대립이 빚어지는 거대 도시다. 공약으로 제시한 도심재개발이나 뉴타운사업들도 서울시와 중앙정부간 그리고 서울시와 주민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다. 이를 풀려면 새 시장이 합의를 도출하는 갈등조정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기용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 당선자가 제일 존경하는 정약용도 통합의 리더십 출발은 공정한 인사에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끝으로 역사는 지도자가 축적한 부가 아니라 그의 업적으로 평가한다. 재산에 집착하다 실패한 리더보다 청렴함으로 역사에 남는 리더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장
  • [문화마당] 꼭짓점댄스에 비춰 본 자화상/허동현 경희대 교수

    올해 6월 붉은 물결이 휘몰아치던 거리와 광장에서 우리는 또 한 번 행복했다. 지난 2002년에는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올해엔 여럿이 얼려 추는 꼭짓점 댄스가 하나됨의 기쁨을 더해주어 거리 축제가 함께함의 열정으로 불타올랐다. 영화배우 김수로가 월드컵이 열리기 얼마 전에 선보인 이 집단 춤은 삽시간에 국민댄스로 진화해 우리 사회를 그 열기 속으로 한달음에 몰아넣었다. 한 사회나 집단의 오늘을 반영하는 사회문화현상으로 집단 춤은 다른 시공간의 그것과 비교할 때 그 현재적 함의(含意)가 오롯이 드러난다.2000년대 초반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파라파라 댄스와 꼭짓점 댄스는 집단으로 춤춘다는 점에서 외견상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발의 움직임이 거의 없고 현란한 손동작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적인 파라파라 댄스에 비해 전후좌우 360도 돌면서 다이아몬드 스텝에 따라 발을 힘차게 내지르며 열린 하늘 높이 동서남북으로 손가락을 찔러대는 꼭짓점 댄스는 역동적 힘이 넘친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두 춤의 차이는 폐쇄성과 개방성이다. 몇 백곡의 춤곡마다 따로 정해진 춤동작이 있는 파라파라 댄스가 나이트클럽에서 소수의 마니아들만이 즐기는 닫힌 춤인데 비해, 네 박자의 노래면 어느 곡이나 맞춰 출 수 있는 꼭짓점 댄스는 누구든 어디서건 삼각 편대에 낀 모든 이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춤사위다. 그렇기에 이 춤은 오늘 세계와 더불어 살려 하는 한국인의 열린 마음을 잘 반영하는 상징적 사회문화현상이다. 사실 꼭짓점 댄스는 1980년대 대학가와 노동계를 풍미한 해방춤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진화한 것이다. 이 두 춤은 20여 년 전 어제와 오늘 우리가 얼마나 하늘과 땅처럼 다른 세상을 사는지를 잘 웅변한다.“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자욱한 최루탄 연기와 난무하는 곤봉에 맞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지던 시절 ‘민중의 애국가´로 널리 불린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장중한 곡조에 맞추어 학생과 노동자들은 가슴과 가슴을 맞부딪치며 온몸으로 해방을 갈구했다. 비밀스러운 저항의 마당에서 펼쳐진 그들의 거센 춤사위는 민주주의를 향한 타는 목마름과 독재에 정면으로 맞선 치 떨리는 노여움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지금 장년인 386세대가 질풍노도의 청춘이었던 그 시절 유행했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의 노랫말과 달리, 그 때 이 땅은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이 결코 아니었다. 인간은 시대의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신군부 정권에 맞서 학교와 거리와 일터에서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치던 젊은이들은 민족과 민중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거대담론의 명제에서 놓여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6월의 광장과 거리에 구름처럼 모여든 붉은 악마들은 이제 몬태규와 캐풀릿 집안사이의 해묵은 증오 때문에 목숨을 던진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살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앞선 세대들의 가슴을 짓누르던 동족상잔의 아픈 기억과 민족과 민중의 거대담론을 넘어 낱낱의 행복을 추구하며 생각과 지향을 달리하는 타자와 더불어 살려하는 자유로운 개인으로 거듭났다. 얼마 전 6월의 광장과 거리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은 당당히 가슴을 펴고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연달아 외쳐댔다. 아울러 그들은 “오∼필승코리아/오∼ 필승코리아/오∼ 필승코리아/오오레 오레∼” 윤도현 밴드의 흥겨운 네 박자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곳이면 어디서나 꼭짓점 댄스에 몸을 맡겼으며, 피부빛깔과 세대를 넘어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 열린 축제의 마당에서 한 데 어우러져 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던 젊은 그들의 몸짓에는 전장의 폐허를 딛고 경제적 풍요를 이루고 개발독재를 넘어 풀뿌리 시민사회를 일군 한국인의 여유와 자긍이 짙게 배어 있다.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 사라진 해방춤이 시대를 거슬러 다시 부활하지 않기를 바라며…. 허동현 경희대 교수
  • 큰 몸집에 날지 못하는 ‘도도’ 멸종 3세기만에 유골 발견

    300년 전 멸종된 ‘도도새’의 유골이 인도양 모리셔스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르투갈어로 ‘바보’라는 의미의 도도새는 1663년 모리셔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사라졌다. 전 세계 15개국 연구기관이 참여한 연구팀은 도도새의 부리와 다리, 엉덩이 등 부위별로 완벽하게 보존된 유골을 발견했다. 유골은 20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된다.1755년 영국 옥스퍼드 박물관의 화재로 보관하던 도도새의 유골이 소실된 뒤 유골도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줄리언 흄 박사는 “거의 손상되지 않은 완벽한 상태의 유골이 발견됨으로써 멸종 원인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DNA를 추출, 진화의 기원과 모리셔스에만 고립된 이유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도도새는 키 75㎝에 몸무게 25㎏ 정도의 대형 조류이지만 날지 못한다. 거의 식용으로 사냥되면서 17세기 들어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도 등장한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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