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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산지는 떠벌이 황제”

    “어산지는 과장하길 좋아하는 황제였다.”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을 지낸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가 줄리언 어산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위키리크스 창립자 어산지와의 불화로 지난해 9월 위키리크스와 결별한 뒤 경쟁 사이트 ‘오픈리크스’를 만든 그는 11일 한국과 독일 등 11개 나라에서 동시 출간한 책 ‘위키리크스 내부’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줄리언 어산지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웹사이트에서 일했던 시간’이라는 부제 아래 어산지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담은 이 책에서 그는 “어산지와의 마지막 컴퓨터 채팅에서 나는 ‘지도자는 소통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야 하지만, 당신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 황제나 노예상인처럼 행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출판 기념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산지가 광적인 숭배 대상이 되기 전에 제대로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고 출판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을 ‘한때 어산지의 친구 혹은 그 비슷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돔샤이트베르크는 책에서 “어산지는 똑똑하지만 편집증적이고 과장하기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 운영에 대해서는 “점차 권력과 비밀주의에 물들어 갔다.”면서 “재정 부분에 있어서는 그 정도가 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어산지에게 더 이상 ‘실탄’이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위키리크스를 떠날 때 3500개 정도 되는 문건에 어산지가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위키리크스 측은 “그의 주장은 제한된 정보 혹은 악의적인 사실 왜곡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이미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돔샤이트베르크는 “전 세계에 자기 자식이 얼마나 많은지를 자랑하곤 했다.”면서 “여성에 대한 기준은 간단하다. 어려야 하고 22세 이하면 더 좋아한다.”고 했다. 한때 어산지와 독일 비스바덴에서 함께 살았다는 그는 “어산지의 위생 관념이나 식습관을 보면 사람이 아닌 늑대 손에 자란 것 같다.”면서 “내가 키우던 고양이를 학대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호색한·황제·노예상인”…밝혀진 어산지의 실체

    “호색한·황제·노예상인”…밝혀진 어산지의 실체

     “어린 여자만 밝히는 호색한, 부하 직원의 얘기는 절대 듣지 않고 군림하기를 즐기는 황제”  내부공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진 책이 곧 출간된다. 외신들은 어산지의 최측근이자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이었던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가 쓴 이 책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위키리크스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AP통신, AFP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돔샤이트-베르크가 위키리크스에 관한 얘기를 담은 책 ‘위키리크스 내부-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웹사이트에서 줄리언 어산지와 함께 한 시간’의 출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돔샤이트-베르크는 회견 내내 위키리크스가 표방하는 가치의 이중성과 어산지라는 개인의 도덕성에 대한 환멸을 숨기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위키리크스의 유명세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는 “어산지가 맹목적인 교주가 되기 전에 올바른 기록을 남길 필요를 느꼈다.”면서 “어산지와 위키리크스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알려야 했다.”고 해명했다. 책은 11일 한국을 비롯해 독일, 호주, 영국 등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후 15일 미국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돔샤이트-베르크는 위키리크스 설립 초창기인 2007년 어산지를 처음 만났고 미군의 관타나모 수용소 사건 폭로 등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해 위키리크스가 이라크전 및 아프가니스탄전 문건 수십만건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어산지의 조직 운영방향에 반발해 위키리크스를 떠났다. 돔샤이트-베르크는 당시 “은밀하게 행사되는 국제적 권력을 통제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당초 위키리크스의 존재 이유였지만, 사이트와 운영진이 부패해버려 가치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또다른 내부고발 전문사이트인 오픈리크스를 개설했다.  ‘위키리크스 내부’에서 돔샤이트-베르크는 어산지에 대해 ‘황제’‘노예상인’이라는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AP통신은 “책은 돔샤이트-베르크가 위키리크스의 눈부신 성장을 지켜보면서 행복을 느꼈던 경험으로 시작하지만, 상당부분은 망상에 사로 잡혀 권력에 미쳐가는 어산지에 대한 인간적인 환멸을 느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돔샤이트-베르크는 기자회견에서 “어산지는 자신이 경멸하고 대항하려고 했던 전세계의 정치인, 최고경영자, 군지휘관과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면서 “나는 그와의 마지막 채팅에서 ‘당신은 황제나 노예상인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해줬다.”고 소개했다.  책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어산지의 비밀스런 개인사도 담겼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어산지는 자신을 ‘전세계 아이들의 아버지’라고 자랑했지만 개인위생 관념이 부족하고, 식탁 예절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묘사됐다.”면서 “측근들에 따르면 어산지의 여성 취향은 22세 이하로 어려야 한다는 것 뿐”이라고 보도했다. 또 “어산지가 18세 때 당시 16세의 여자친구를 만나 1년 뒤 아들 다니엘이 태어났으며, 다니엘은 현재 20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키리크스는 돔샤이트-베르크의 책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위키리크스측은 “그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돔샤이트-베르크는 태업을 했고 조직의 위계질서를 무시했으며 자료를 훔치기도 했는데, 이는 그의 책에도 적혀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권정찬 개인전 25일까지 대구 봉산동 갤러리 소나무. 호랑이, 토끼, 학 같은 조선시대 전통 민화에서 소재를 따오면서도 서양화에서나 봄직한 여성 누드를 함께 넣어 유머러스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053)423-1186. ●서울스퀘어 미디어 캔버스 3월 31일까지 서울 남대문로 서울스퀘어 건물 벽면. 매주 화·목·토·일요일 오후 7~10시 서울역앞 옛 대우빌딩 건물 벽면에서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리미티 드 에디션 17일부터 3월 2일까지 서울 청담동 오페라갤러리. 에디션은 판화, 사진 등에서 여러개 제작되는 작품을 뜻한다.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 등 유명작가의 판화나 데미언 허스트, 줄리안 오피 등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1974년 제작된 달리의 타로 판화 시리즈는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02)3446-0070.
  • 어산지 “어쩌지…”

    ‘실탄은 없고 공포탄만 남았다?’ 폭로 전문 위키리크스가 준비 중인 미국 대형은행에 대한 폭로 자료가 ‘속빈 강정’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이 사이트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확보한 금융 문건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로이터통신은 어산지를 잘 아는 3명의 소식통 증언을 빌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내부 자료의 공개를 추진 중인 어산지가 ‘자료에 뉴스가 될 만한 스캔들이 포함됐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주변에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어산지가 지난해 11월 미 경제지인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확보한 자료가 (BoA 등) 은행 1~2곳은 쓰러뜨릴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던 발언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어산지는 실제로 BoA 소속 한 임원의 컴퓨터 하드 디스크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디스크에는 임원이 2006년 주고받았던 이메일이 저장돼 있다. 그러나 해당 자료의 내용이 난해해 어산지가 혼자 힘으로 이해하기는 어렵고 금융전문가들이 분석해 봐야 자료에 ‘뉴스거리’가 담겨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설립자와의 불화로 위키리크스에서 나온 전직 직원은 “어산지가 미국 정부에 해를 끼치는 자료에 열광할 뿐 금융 기밀 공개에는 흥미를 잃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앞서 “미국 정부의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극비 문건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다가 “대부분 UFO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UFO를 신봉하는 종교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을 바꿔 원성을 사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을 “어산지는 황제였다”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을 “어산지는 황제였다”

     “어산지는 과장하길 좋아하는 황제였다.”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을 지낸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가 어산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와의 불화로 지난해 9월 위키리크스와 결별한 뒤 경쟁 사이트 ‘오픈리크스’를 만든 그는 11일 한국과 독일 등 11개 나라에서 동시 출간한 책 ‘위키리크스 내부’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줄리언 어산지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웹사이트에서 일했던 시간’이라는 부제 아래 어산지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담은 이 책에서 그는 “어산지와의 마지막 컴퓨터 채팅에서 나는 ‘지도자는 소통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야 하지만, 당신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 황제나 노예상인처럼 행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출판 기념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산지가 광적인 숭배 대상이 되기 전에 제대로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고 출판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을 ‘한때 어산지의 친구 혹은 그 비슷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돔샤이트베르크는 책에서 “어산지는 똑똑하지만 편집증적이고 과장하기를 좋아한다.”면서 “우리들은 지하로만 다녀야 하며 방탄조끼를 입어야 한다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 운영에 대해서는 “점차 권력과 비밀주의에 물들어 갔다.”면서 “재정 부분에 있어서는 그 정도가 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어산지에게 더 이상 ‘실탄’이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위키리크스를 떠날 때 3500개 정도 되는 문건에 어산지가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위키리크스 측은 “그의 주장은 제한된 정보 혹은 악의적인 사실 왜곡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이미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돔샤이트베르크는 “전 세계에 자기 자식이 얼마나 많은지를 자랑하곤 했다.”면서 “여성에 대한 기준은 간단하다. 어려야 하고 22세 이하면 더 좋아한다.”고 했다. 한때 어산지와 독일 비스바덴에서 함께 살았다는 그는 “어산지의 위생 관념이나 식습관을 보면 사람이 아닌 늑대 손에 자란 것 같다.”면서 “끊임없이 동물들을 공격하고 내가 키우던 고양이를 학대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백발·파란 눈… “못 배운 한 풀었어요”

    백발·파란 눈… “못 배운 한 풀었어요”

    “가난이 웬수였죠. 배우지 못했다는 건 평생의 한이었습니다.” 송파구 마천동 신명주부학교 졸업을 앞둔 양서연(65)씨는 9일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늦깎이 여고생인 양씨는 지난 시절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못 배웠던 설움을 10일 어엿한 졸업장으로 보상받는다. 비록 미인가 학교이지만 양씨는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지난해 4월 고입 검정고시, 8월에는 대입 검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시 교육위원회 추천으로 검정고시동문연합회 장학금도 받았다. 그는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할 뿐”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최근 ‘막장 졸업식’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지만, 이곳만큼은 그런 걱정이 없다. “여자는 소나 키우라.”는 설움을 딛고 배움의 길에 들어선 주부, 이국 땅에서 한국말 한마디라도 더 배우려 안간힘을 쓰는 외국인들에게 졸업장은 인생의 목표를 이뤘다는 성취감이요, 그간의 아쉬움이 고스란히 담긴 통한의 눈물이었다. 1년간 두번의 검정고시를 서둘러 치른 까닭에 대입수학능력시험을 포기했던 양씨는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사로 지적장애인을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지동 한림주부학교에 다니는 남경란(59)씨에게도 짧은 가방끈이 내내 짐이었다. 뜻밖의 사고로 학업을 멈췄다. 하지만 주부학교에서 공부 욕심을 마음껏 부려 요양보호사·라인댄스 1급 교사·한문 3급 자격증을 얻었다. 오는 16일 기다리던 고교 졸업장을 받는다. 한양여대 도예과 등 3개 대학에 합격하는 기쁨도 맛봤다. 캄보디아에서 온 새 신부 모리다(22)는 신명주부학교에서 한글학교 학업을 마쳤다. 유치원 교사로 가는 첫 걸음이다. 모리다는 검정고시 학원도 병행하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청일점으로 인기를 누리는 프랑스 새 신랑 줄리앙 자크 조엘(30)은 “아내의 나라를 알고 싶었어요. 이젠 처가식구들과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답니다.”라며 웃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한 덕분에 당당히 졸업생 대열에 올랐다. 전남 목포시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불리는 제일정보고등학교에서도 적잖은 졸업생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10일 졸업장을 받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예능보유자 박종숙(57)씨는 진도에서 차를 세번이나 갈아타고 등교하는 열정을 보였다. 박씨는 순천 명신대 대학원에 진학한다. 인간문화재로 지정되면 140학점을 인정받아 대학교를 수료한 것으로 쳐주기 때문이다. 일찍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 밑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던 공병열(49)씨도 고교 졸업장을 받는다. 자율방범대와 자율방재단 재난안전구조대원으로 20여년을 한결같이 봉사한 그는 전남 강진 성화대 항공전기전자학과에 합격했다. 안타까운 졸업장도 있다. 못 배운 한을 풀고자 중·고교 문을 두드렸던 조모(여), 명모(여)씨는 재학 중 숨져 명예 졸업장을 받게 됐다. 이경원·목포 최종필기자 leekw@seoul.co.kr
  • 위키리크스 ‘UFO극비자료’ 뚜껑 열어보니…

    위키리크스 ‘UFO극비자료’ 뚜껑 열어보니…

    미국 국무부 외교문서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기밀폭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극비자료 내용을 언급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지난해 12월 영국 일간 가디언과 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극비문건으로 분류해 놓은 UFO관련 자료를 입수했으며 곧 사이트에 공개하겠다.”고 밝혀 호기심을 자아냈다. 2달 동안이나 이 문서에 대해 침묵하던 어산지는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한 비디오 인터뷰에서 캐나다 독자로부터 UFO문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입수한 자료 대부분은 외계인이나 UFO에 대한 정보가 아닌 UFO신봉 종교에 관련돼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UFO관련 극비문서를 입수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UFO를 신봉하는 라엘리안 무브먼트(Raëlism)과 같은 종교집단이 어떻게 활동하고 사람들을 모으는지에 대한 기록”이라고 선을 그었다.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1973년과 1975년에 외계인 엘로힘과 접촉했다고 주장하는 클로드 보리옹 라엘이 창설한 무신론 종교단체로,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엘로힘의 DNA합성을 통해 창조됐다는 이른바 지적설계론을 주장한다. 2007년 7월까지 전 세계 182개국에 6만여 명의 회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UFO 신봉단체를 골칫덩이로 여기고 이들의 활동 동향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지만, 지난해 어산지의 UFO기밀 폭로 발언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웠던 UFO 연구 커뮤니티에게는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준 소식이었다. UFO연구가 크레이그 퍼거스는 “어산지가 입수한 자료는 UFO컬트나 법적 분쟁 등 UFO와 관련된 극히 일부분의 정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열린세상] 위키리크스가 이끈 정보혁명/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열린세상] 위키리크스가 이끈 정보혁명/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위키리크스가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을 공개하면서 시작된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이어 이집트에서는 30년 무바라크 독재정권에 위협을 가하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예멘, 알제리 등 이웃 중동 국가는 물론 전 세계로 민주화 열기는 확산될 전망이다. 이처럼 위키리크스가 우리 앞에 혜성처럼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인권과 규칙 위에 아직도 초법적으로 군림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점과 이런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해야 할 언론 같은 공공 조직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디지털 환경에서 전자화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된 사람들은 익명성이라는 보호 가면을 쓰고 자신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정의를 실천하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위키리크스는 변화된 환경에 최적화한 다른 형태의 ‘소통 도구’인 셈이다. 이와 관련하여 언론사가 아닌데도 최초로 2010년 퓰리처상 탐사보도 부문을 수상한 ‘프로 퍼블리카’나 조지 소로스가 투명사회 구현을 위해서 후원하는 ‘CPI’(미국공직청렴센터) 등이 정보 유통에서 변화의 선봉에 서 있다. 새롭게 탄생한 위키리크스의 활동도 눈부시다. 대표적인 폭로 매체이자 닉슨 대통령도 하야시킨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30년간 수행한 것보다 위키리크스에서 4년간 더 많은 특종거리를 전 세계 언론에 제공하였다. 폭로 저널리즘의 속성상 처음에는 유명인의 선정적인 이슈에 주목하지만 점차 사건의 배경이나 심층을 깊게 파고든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북한 문제만 보더라도 처음 폭로했을 때는 김정일의 주벽과 같은 기이한 행동에 주목했다가 그후 점차 북한 체제 붕괴 시나리오나 중국과의 외교 관계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 주제 측면에서는 줄리언 어산지가 앞으로 비윤리적인 회사 이미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평판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와 같이, 위키리크스는 정치 이슈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비윤리적인 다국적 기업을 타깃으로 경제문제 폭로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격언과 같이, 지난 1971년 ‘뉴욕타임스’가 미 국방부 비밀문서를 폭로한 일명 ‘펜타곤 페이퍼’ 사건 이후로 잠잠했던 폭로 저널리즘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펜타콘 페이퍼와 위키리크스 모두 ‘국가기밀 보호’와 ‘국민의 알 권리’ 사이에서 논란을 불렀다. 하지만 폭로의 주체는 주류 언론에서 시민기관으로 바뀌었다. 폭로 범위와 대상도 한 국가에서 세계로 지평을 넓혔다. 언론은 더 이상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40년 동안 언론의 역할이 그만큼 변화했다. 주류 언론도 충분한 반성과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치 판도라 상자와 같이 위키리크스에서 쏟아내는 정보는 상당 기간 논란을 부를 것이다.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갑론을박이 쏟아져 나올 터이지만 정부나 기업은 ‘투명성 확보가 최선의 전략’이라는 점을 차츰 인식하게 될 것이다. 위키리크스와 같은 익명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뉴미디어 기관의 부단한 노력으로 공정사회와 투명사회를 향한 민초들의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키리크스가 어산지라는 기인의 단독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오히려 위키리크스는 세상을 민주화로 이끌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를 폭로하려고 지난 수십년간 정보 민주화에 관심을 가졌던 익명의 집단지성이 꾸준하게 협력하고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보아야 한다. 비밀정보의 축적이야말로 죄악이라는 신념을 가졌던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위키리크스를 만들어 내었다. 어산지를 어떠한 방법으로 제거하더라도 위키리크스의 폭로전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더 나아가 설사 위키리크스를 폐쇄할지라도 이와 같은 성격을 가진 새로운 사이트들이 계속적으로 나타나고 그 기능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혼돈의 10년이 지나고 또다른 밀레니엄을 맞는 지금 정보 유통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 어산지 섹스파일 온라인 유출...당국의 복수?

    어산지 섹스파일 온라인 유출...당국의 복수?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성범죄 혐의와 관련한 경찰 수사 기밀자료가 인터넷에 유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현재 한 웹사이트에 게재된 97페이지 분량의 이 PDF 파일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어산지의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영국 변호사인 제니퍼 로빈슨에게 팩스를 통해 보낸 것으로,표지에는 어산지만을 위한 기밀자료라는 표시가 있으나 최근 인터넷상에 올랐다.  이 자료에는 지난해 어산지가 스톡홀름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알려진 스웨덴 여성 2명의 진술과 함께 어산지의 경찰 진술,찢겨진 콘돔에 대한 과학수사 결과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영국 법정에서 ‘미스 W’라고 불린 한 여성은 자신이 자고 있는 동안 어산지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채 억지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당일 저녁 일찍 어산지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진 뒤 함께 잠이 들었는데 어산지가 억지로 삽입하는 바람에 잠이 깼다면서 즉시 “뭔가 끼고 있느냐(Are you wearing anything)”라며 콘돔을 사용했는지 물었지만 돌아온 답변은 “당신(You)”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신은 에이즈에 걸리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고 어산지가 “당연히 걸리지 않았다”고 말해 성관계를 계속하도록 허락했다고 말했다.  경찰 자료는 “그녀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미 어산지가 삽입한 상태였고 더이상 말할 힘이 없었다.그녀는 밤새 콘돔을 사용하라고 어산지를 졸랐다”고 기술했다.  이 자료에는 어산지가 또다른 피해여성으로 알려진 ‘미스 A’와 성관계를 가질 때 사용했던 콘돔에 대한 스웨덴 국립수사연구소의 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미스 A는 피임기구를 사용해야만 성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미리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산지가 의도적으로 콘돔을 찢었다고 주장했으며,어산지를 이를 부인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제의 콘돔은 가위나 칼에 의해 잘려진 것은 아니었으나 찢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어산지는 경찰에게 찢어진 콘돔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나는 찢어진 콘돔을 찾고 있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산지는 자신의 소송비용 마련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기금모금에 나섰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어산지의 메시지가 실린 이 페이지에는 은행 계좌번호 등이 게재돼 있으며 이날 오후 현재 5천700달러가 모금된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 “어산지, 할머니로 분장해 피신…출생 비밀…37개 학교 전학”

    “어산지, 할머니로 분장해 피신…출생 비밀…37개 학교 전학”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폭로의 ‘주인공’에서 폭로의 ‘대상’으로 전락, 전 세계 유력지들로부터 낱낱이 까발려지기 시작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빌 켈러 편집장과 기자들이 ‘공개된 비밀: 위키리크스, 전쟁과 미국외교’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위키리크스와의 관계와 어산지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가감없이 밝힌 데 이어 영국 가디언까지 그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나섰다. 가디언 기자인 데이비드 리와 루크 하딩이 31일(현지시간) 펴낸 어산지의 새 전기 ‘위키리크스: 줄리언 어산지의 비밀과의 전쟁 속으로’에 따르면 영국에 살고 있는 어산지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자신을 추적한다고 생각해 할머니로 분장을 하고 다녔다. 그의 백금색 머리칼은 가발에 감춰져 있었지만, 키가 180㎝를 훌쩍 넘는 만큼 여자라고 설득하기엔 어려운 외모였다는 후문이다. 위키리크스의 일원인 제임스 볼은 저자들에게 “그게 얼마나 웃겼는지 상상도 못 할 것”이라면서 “그는 두 시간도 넘게 할머니로 차려 입곤 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CIA가 어산지를) 추적한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렇게 공을 들여 미국 정보당국의 감시망을 피했다며 어산지의 과도한 경계심을 조롱하기도 했다. 전기에는 어산지의 평범하지 않은 어린 시절과 복잡한 부모와의 관계도 노출됐다. “그는 27살이 되도록 생부(生父)가 누구인지 몰랐고, 생부인 존 십톤에 대한 기록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책은 밝혔다. 또 그의 어머니 크리스틴이 17살에 가출해 그의 아버지와 사랑에 빠졌으며, 십톤은 1970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에 나선 반항적인 기질의 젊은이였다는 설명도 나와 있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가 끝나면서 어산지의 삶에 아버지의 역할은 없었다. 어산지가 25살이 되던 해까지 아버지와 아무런 접촉도 없다가 나중에 부자가 만났을 때 어산지는 자신의 논리적이고 냉철한 지성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산지의 친구는 그의 아버지를 가리켜 ‘어산지의 뒤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 도메인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등록한 것이다. 학창 시절에 어산지는 37개의 다른 학교를 옮겨 다녀야 했다. 어산지는 훗날 “사람들이 ‘가엾은 것’이라며 끔찍하게 굴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그 시절을 진심으로 즐겼다.”고 회고했다. 1991년쯤 그는 호주에서 가장 성공한 해커였지만, 처음 법정에 선 것은 1994년이었다. 미국의 군사용 기밀 네트워크인 밀넷을 포함, 24건의 해킹 혐의를 받고 있던 그에게 담당 판사는 ‘지적인 호기심이 많아 일으킨 행동’이라며 관대한 판결을 내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수학 천재는 바로 너!(안나 체라솔리 지음, 줄리아 오레키아 그림, 김효정 옮김, 봄나무 펴냄) 멸종 위기에 처한 당나귀들이 숫자와 셈을 배운다는 이야기 속에 사칙연산의 원리를 알차게 담아낸 수학동화다. 기계처럼 답을 알아맞히는 ‘계산하는 수학’이 아닌 직접 추론하고 해결하는 ‘생각하는 수학’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책. 1만 1000원. ●고양이가 찍찍(미야니시 글·그림, 이영미 옮김, 어린이나무생각 펴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양이와 쥐를 다룬 따뜻하면서도 웃음이 있는 그림책. 어린 쥐 세 마리와 고양이 아저씨의 우정을 다뤘다. 쥐가 고양이에게 ‘찍찍’은 ‘아주 좋아한다.’는 뜻이라고 가르쳐 준다. 그런데 고양이가 ‘찍찍’을 외치는 이유는 …. 9800원. ●공부가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글공작소 지음, 아름다운 사람들 펴냄)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의 주춧돌을 제공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양한 그림과 더불어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소개하고 있다. 1만 2000원. ●천재 의사 데터 이야기(톤 텔레헌 지음, 헤르다 덴도번 그림, 배정희 옮김, 소년한길 펴냄) 오스트리아 어린이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세상의 구역질까지도 치료하는 정말 바쁜 의사 데터 선생님. 밤낮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다 지친 의사 데터는 결국 먼 길을 떠나는데…. 과연 그는 병원으로 돌아올까? 저자 텔레헌은 전직 의사다. 1만 2000원.
  • 유럽서 가장 안전한 차 ‘톱5’에 든 국산차는?

    유럽서 가장 안전한 차 ‘톱5’에 든 국산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된 가장 안전한 차량에 국산차인 기아 스포티지(국내명 스포티지R)가 포함됐다. 유럽 신차안전성능의 평가 기준인 유로 NCAP은 27일(현지시간) ‘2010년 가장 안전한 차 톱 5’(Best performing cars of 2010 Top 5)를 발표했다. 유로 NCAP에 따르면 2010년 총 29대의 신차를 대상으로 충돌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 중 65%에 해당하는 차량이 별 5개 만점에 5개의 별을 획득했다. 별 5개를 받은 차량 중에서도 톱 5는 세부적인 채점된 점수를 합산해 총점이 가장 높은 차량들이다. 최고의 안전성을 인정받은 5대의 차량은 고급차 부문 ‘BMW 5시리즈’, 소형 패밀리카 부문 ‘알파로메오 줄리에타’, 소형차 부문 ‘혼다 CR-Z’, 소형 MPV 부문 ‘도요타 베르소’였으며,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기아 스포티지’가 소형 오프로드 4륜구동차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가장 안전하지 못한 차량은 별 2개를 획득한 ‘랜드윈드 CV9’였으며 ‘시트로엥 네모’도 별 3개를 획득해 최악의 안전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NYT, 위키리크스에 등 돌리나

    세상을 뒤흔든 미국 외교전문 폭로에 손을 맞잡았던 뉴욕타임스(NYT)와 위키리크스가 등을 돌리게 생겼다. NYT가 위키리크스와 어떻게, 왜 손을 잡게 됐는지 밝힌 디지털북 ‘공개된 비밀: 위키리크스, 전쟁과 미국외교’를 오는 31일 펴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불과 몇 시간도 안 돼 위키리크스 측이 트위터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틀린 얘기”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빌 켈러 NYT 편집장과 기자들이 쓴 이 책은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를 스웨덴 작가 스티에그 라르손의 추리소설에 나오는 술수에 능하고 변덕스러운 캐릭터와 닮았다며 어산지의 신경을 건드렸다. 이에 위키리크스는 “NYT는 자기 잇속만 차리는 또다른 오점을 남겼다.”면서 미국 저널리즘의 암흑시대라고 신랄하게 날을 세웠다. NYT 측이 책을 통해 밝힌 미 외교전문 폭로의 발단은 지난해 6월 켈러 편집장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에서 비롯됐다. “안전하게 통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부터 던진 영국 가디언 편집장 앨런 러스브리저는 자신이 위키리크스로부터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 관한 미국의 비밀 군사문서 50만건을 입수했다고 밝히고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함께 보도할 것을 요청했다. 켈러는 이렇게 처음 위키리크스와의 관계에 ‘초대’됐고, 이후 6개월간 첩보영화 같은 폭로전이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켈러는 시간이 갈수록 어산지와의 관계는 ‘조심스러운’에서 ‘적대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NYT는 위키리크스가 취재원일 뿐이라고 관계에 선을 그었다. 켈러는 “나는 위키리크스를 파트너로 생각지 않고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을 ‘저널리즘’이라 부르기도 망설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어산지는 분명한 자신의 어젠다를 가진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어산지에 대한 기소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화리뷰]‘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

    [영화리뷰]‘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

    키아누 리브스, 줄리언 무어, 모니카 벨루치, 위노나 라이더. 전성기를 조금 지나 티켓 파워는 떨어졌지만, 연기력만큼은 주연으로 손색없는 배우들이 한 영화에 조연으로 무더기 출연했다. 미국 드라마 ‘가십 걸’에서 뉴욕 맨해튼의 고등학생 패셔니스타 역을 맡아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블레이크 라이블리까지 합세했다. 감독이나 제작자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일 터.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The private lives of Pippa lee) 얘기다. 감독은 ‘세일즈맨의 죽음’을 쓴 극작가 아서 밀러의 딸이자 명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아내인 레베카 밀러다. 배우로 출발해 각본가와 감독으로 영역을 넓혀 간 밀러 감독은 미국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퍼스널 벨로시티’(2002)와 ‘안젤라’(199 5)를 통해 여성의 삶과 독특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선 중년 여성의 심리를 다룬 이 영화로선 딱 맞는 ‘셰프’를 만난 셈. ‘시간여행자의 아내’와 ‘킥 애스: 영웅의 탄생’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로 제작 재미에 푹 빠진 브래드 피트가 제작을 맡은 점도 흥미롭다. 삼촌뻘쯤 되는 나이와 심장마비 병력이 다소 걸리지만, 피파 리(로빈 라이트 펜·왼쪽)의 남편 허브(앨런 아킨)는 유능한 출판업자다. 변호사와 종군 사진작가로 성장한 두 아이까지 피파에게는 남부러울 것이 없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부엌이 난장판 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건조한 삶에 균열이 생긴다. 처음에는 남편이 치매에 걸린 것이 아닌지 의심도 해 보지만, 폐쇄회로(CC) TV에서 확인한 모습은 몽유병에 걸려 밤마다 부엌을 뒤집어엎는 자신이었다. 하지만 웬걸. 몽유병 덕에 윤기도 생긴다. 한밤중에 잠옷 차림으로 넋 놓고 찾아간 슈퍼마켓에서 매력적인 점원 크리스(키아누 리브스·오른쪽)를 만난 것. 중반 이후 영화는 피파의 젊은 시절과 현재를 부지런히 오간다.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 가정주부인 피파는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항상 약 기운에 취해 사는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온 뒤 자신도 마약에 빠져 긴 방황을 했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피파의 젊은 시절은 라이블리가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연기했다. 자유롭던 젊은 시절과 건조한 현재의 삶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이 조금씩 곪아갈 무렵 ‘절친’ 산드라(위노나 라이더)와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면서 피파의 삶은 요동치기 시작한다. 원작인 동명의 베스트셀러 역시 밀러 감독의 작품이다. 우연히 참석한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에게 힌트를 얻었다. 과거 무책임한 행동을 했던 여자가 훌륭한 엄마이자 아내가 된 것을 보고 그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각하다가 탄생했다고 한다. 밀러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너무나도 편안하게 배역을 소화해낸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 호흡에 93분이 훌쩍 지나간다. 새달 1일 개봉. 18세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뉴욕 ‘실험예술 대모’ 스튜어트

    미국 뉴욕 실험예술의 ‘대모’로 알려진 앨런 스튜어트가 오랜 투병생활 끝에 13일 별세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14일 보도 했다. 91세. 고인은 시카고 출신으로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1961년 맨해튼에 라마마 극장을 세운 것을 계기로 연극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49년 동안 이 극장을 운영했다. 금세기 최고 연출가로 꼽히는 영국 피터 브룩, 뮤지컬 ‘라이언 킹’을 연출한 줄리 테이머 등이 모두 라마마 극장을 거쳐 갔다. 고인은 제작자 겸 연출가로서 전 세계 70개국에서 예술가를 초청해 공연했으며. 2006년에는 토니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젊은 예술가를 발굴,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한국에도 두 차례 찾아와 특강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 서구에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예술작품을 1960년부터 라마마 극장을 통해 세계 무대에 소개했다. 1962년 강월도의 ‘머리사냥’을 시작으로 유덕형의 ‘질서’, 안민수의 ‘하멸태자’를 비롯해 홍신자의 무용극, 오태석·김의경·조규현·장두이의 연극 등 40여편이 라마마 극장에 올랐다. 장례식은 오는 17일 뉴욕 성패트릭 성당에서 열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濠 브리즈번 ‘물폭탄’

    濠 브리즈번 ‘물폭탄’

    폭우가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브리즈번을 강타하면서 호주 경제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브리즈번을 덮친 폭우와 강풍으로 현재 12명이 숨졌고 43명이 실종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퀸즐랜드주에 쏟아진 폭우로 발생한 사망자는 총 22명에 이른다고 AP, AFP 등이 12일 보도했다. 현재 2만채에 이르는 가옥이 물에 잠겼으며 1만 2000가구가 부분적 침수를 겪었다. 전기가 끊긴 가구는 7만여곳에 달한다. 침수 범위는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것보다 더 넓다. 이번 물난리로 호주 경제는 14조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줄리아 길라드 연방정부 총리는 “이번 폭우로 호주 경제에 130억 호주달러(약 14조 30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혀 긴축 재정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브리즈번강 인근의 유명 레스토랑과 사무실 건물도 모두 침수돼 사무실 직원들은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으며 상가도 문을 닫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어산지 “송환은 유럽인권조약 위반”

    어산지 “송환은 유럽인권조약 위반”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39)의 신병을 넘겨 달라는 스웨덴 당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대한 첫 심리가 11일 영국 런던 벨마시 치안법원에서 열렸다. 법원은 어산지가 출석한 가운데 그의 이름과 나이, 모국인 호주 내 주소 등을 간단히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벌였다. 본격 심리는 다음 달 7~8일 이틀간 진행된다. 현재 어산지의 거주지는 런던 시내 언론인 클럽으로 완화됐다. 지금까지 그의 거주는 잉글랜드 서퍽주에 있는 언론인 친구의 집으로 제한됐다. 어산지는 심리에서 “나를 스웨덴으로 송환하는 것은 고문을 금지하는 유럽인권조약 3조를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미국이 불법으로 나의 신병을 넘겨받아 관타나모 수용소와 같은 곳에 억류할 위험성이 있고 사형을 선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매주 62만弗 잃어… 재정 압박”

    “매주 62만弗 잃어… 재정 압박”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금융기관의 계좌 폐쇄 등으로 인한 재정 압박이 심각하다며, 활동 본거지를 스위스나 호주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10일 발행된 스위스의 트리뷴 드 주네브와 24시 등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어산지는 “압력이 강해질수록 나의 결의는 더욱 굳어지지만, 재정적 측면은 다른 문제”라며 “외교전문을 공개한 뒤 일주일에 (계좌 폐쇄 등으로) 62만 2000달러에 달하는 돈을 잃고 있으며, 활동을 계속하려면 돈을 되찾거나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서포크 카운티에서 전자 발찌를 착용한 채 연금 생활을 하고 있는 어산지는 “위키리크스는 정상 기능을 계속할 것”이라며 “몇몇 동료 직원들이 여전히 나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도 (이전 대상국으로) 가능한 나라이며, 위키리크스의 주요 도메인이 스위스에 있다.”며 “강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도메인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12월 초 미국의 도메인 제공업체 에브리DNS가 미국 내 도메인(wikileaks.org)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자 스위스 도메인(wikileaks.ch)을 새로 개통했다. 어산지는 자신의 모국인 호주도 이전 대상 지역의 하나지만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이 스위스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작은 것부터 수정해야 공공계획 성공

    소련 정부는 1930년부터 1934년까지 강력한 집단 농장화를 추진했다. 농촌소비에트 당원들에게 식량 징발, 저항자 체포, 집단화에 대한 전권을 주고 2만 5000명의 도시 공산주의자와 노동자를 농촌에 급파했다. 그러나 농업집단화는 사회주의자들이 기대했던 능률적이고 혁신적인 농장을 실현하지 못했다. 60년간 지속된 집단 농업은 경기 침체, 낭비, 사기 저하, 생태적 실패 같은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 탄자니아는 1973년부터 1976년까지 우자마아 촌락 캠페인을 펼쳤다. 인구의 대부분을 우자마아라는 마을에 영구 정착시키려는 시도로 정부 관료들이 공간 구획과 주거 설계, 지역경제를 계획했다. 소련의 집단 농장화 과정과 달리 탄자니아의 국가 원수 줄리어스 니에레레는 어떤 누구도 자기 의지에 반해 새로운 마을로 떠밀려 가서는 안 된다며 행정적 또는 군사적 강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자마아 캠페인은 성공하지 못했다. 20세기 역사에서 국가가 주도한 공공계획이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국가처럼 보기’(제임스 스콧 지음, 전상인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는 ‘인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국가 주도형 공공계획이 궁극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결정적인 패착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강압적 권력을 사용하는 권위주의적 국가다. 저자가 ‘하이 모더니즘’이라고 규정한 20세기 과학적·기술적 진보에 대한 국가의 신념은 권위주의와 맞물리면서 인간의 창의성을 억압하고, 지역적 다양성을 간과하며,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전통적 지식을 무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국가계획에 저항할 능력을 상실한 허약한 시민사회다. 전쟁이나 혁명, 경제적 파탄은 시민사회를 극단적으로 약화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통치제도를 한결 쉽게 수용하게 만든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공공계획은 애초에 불필요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저자는 “현실적으로 필요하고 가능한 것은 하이 모더니즘의 역할을 축소하고 궤도를 수정함으로써 근대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거시적 발상을 자제하고, 점진주의적인 접근을 취하는 한편 다양성과 자율성을 증진시키고 의사소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종시 건설, 4대강 사업 등으로 갈등을 겪은 우리나라 정부도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3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말 영화

    ●파워 오브 원(EBS 토요일 오후 11시) 남아프리카로 이주한 영국인 2세 피케이(스티븐 도프·오른쪽)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고, 홀로 남은 어머니마저 쓰러지자 기숙학교에 들어간다. 학교에서 영국인이란 이유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피케이는 줄루족 주술사의 도움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운다. 피케이는 그의 진정한 첫 스승인 독일인 박사를 만나 자연의 위대함을 배운다. 전쟁 동안 독일인을 수감하라는 정부의 명령으로 박사가 감옥에 갇히자 피케이는 스승을 만나러 감옥에 다니며 흑인 히엘 피트(모건 프리먼)를 만나 권투를 배우고 그와 친구가 된다. 감옥에서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히엘 피트와 다른 죄수들에게 여러 가지 일을 도와주던 피케이는 ‘레인메이커’라고 불리며 그들의 희망이 된다. 한편, 호피 관장 밑에서 흑인들과 함께 훈련하던 피케이는 ‘진정한 평등이란 배움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흑인 권투 선수인 듀마의 말에 이들을 위해 야학을 시작하지만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하고 만다. ●트와일라잇(MBC 일요일 오후 11시) 얼음보다 차갑고 빛보다 빠른 그들이 온다. 햇빛을 사랑하는 17세 소녀 벨라(이사벨라 스완)는 황량하고 비가 많이 오는 워싱턴주 포크스에 있는 아빠의 집으로 이사를 온다. 전학 온 첫날, 벨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적의로 가득한 에드워드 컬렌이라는 남학생과 마주친다. 냉담하고 스타일리시하며, 마음을 무방비하게 만들 정도로 잘생긴 에드워드와 우연히 연결되며 벨라의 인생은 전율과 두려움이 넘치는 전환을 맞는다. 지금까지 에드워드와 그의 일족은 작은 소도시에서 뱀파이어라는 자신들의 정체를 비밀로 지켜 왔다. 그러나 연인이 되고만 이 참신한 커플은 라이벌 뱀파이어 일족에게 추격당하게 되고, 벨라는 어느새 자의반 타의반으로 불사(不死)의 존재가 되고픈 바람을 지닌 채 예기치 못한 운명에 빠져든다. ●천국의 속삭임(KBS1 토요일 밤 1시 25분) 1970년대 이탈리아의 한 시골마을. 자상한 부모, 뛰어난 외모와 총명한 두뇌.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미르코는 영화와 기계 만지기,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하는 10살 소년이다. 그런데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당시 법에 따라 멀리 장애인 기숙학교로 보내진다.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과 부모로부터 떨어져 지내야 하는 외로움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 하던 미르코는 우연히 학교녹음기로 주변의 소리를 녹음하면서 흥미를 느끼고 사계절을 소리녹음만으로 멋지게 표현해 숙제로 제출한다. 그러나, 기존의 장애인 교육법을 고집하는 교장은 이런 미르코를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줄리오 신부만은 미르코를 감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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