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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배우 세계적인 부호와 잇단 결혼 “미녀는 재벌을 좋아해!”

    中배우 세계적인 부호와 잇단 결혼 “미녀는 재벌을 좋아해!”

    홍콩 유명배우 리자신(이가흔)이 지난 23일 홍콩 재벌 2세 줄리안 후이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아시아 팬들은 리자신과 후이의 결혼소식 뿐만 아니라 결혼식을 위해 약 200억원을 지출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재벌2세는 중화권 유명배우들의 단골 신랑감이다. 최근에는 여배우뿐만 아니라 여자 스포츠 스타들도 재벌 2세와 결혼을 발표하는 등 중화권에서 ‘유명스타와 재벌가의 만남’은 당연한 공식처럼 자리 잡혀 있다. 재벌2세와 스타의 결혼이 빈번한 이유는 중화권 재벌기업 대부분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관계로 만남을 가졌다가 특별한 관계로 발전한 사례가 많다. 또한 홍콩사교계는 유럽이나 북미지역 못지않게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크고 작은 사교모임에서 재벌2세들과 여배우들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지금까지 재벌2세와 결혼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중화권스타들은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 아시아 재벌 + 유명여배우 궁리는 지난 96년 싱가포르 출신 사업가 황허샹과 화촉을 밝혔다. 궁리와 황허샹은 지난 94년 첫 만남을 가졌다. 장이머우와 궁리가 결별한 후 황허샹이 궁리를 위로하면서 가까워져 이듬해 결혼했다. 화려한 남성편력을 자랑하는 궁리는 10년 결혼 생활 동안 숱한 스타들과 염문을 뿌렸다. 급기야는 지난 2005년 12월 이혼에 합의했으나 지금까지 명확하게 서류를 정리한 상태는 아니다. 따라서 이들은 법적으로 엄연히 부부이다. 린칭샤(임청하)는 지난 94년 홍콩의 의류재벌 싱리 회장과 결혼한 후 일체의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이들 부부는 한 자선파티에서 우연한 만남을 가졌다. 린칭샤를 보고 한눈에 반한 싱리는 끈질긴 구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린칭샤는 대만배우 친한과 약 20년 동안 만남을 이어왔다. 때문에 느닷없는 싱리와의 결혼 발표는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일대의 사건이었다. 홍콩출신 유명모델 쉬쯔치(서자기)는 지난 2006년 12월 홍콩최대 부동산 재벌인 헝지그룹 리자오지 회장의 둘째아들 리자청과 결혼을 했다. 모델 일을 하면서 학비를 벌었던 쉬쯔치는 세계 22위, 아시아 2위 재벌인 리자청을 만나면서 인생이 180도 뒤바뀌었다. 이들은 결혼식 비용에 약220억 원을 지출했으며 지난 2007년 7월 첫딸을 출산할 때는 총 1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때문에 홍콩시민들은 이들의 절제 없는 소비행태에 “너무 무분별하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 재벌 + 스포츠스타 ’다이빙 여제’ 궈징징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국민스타로 떠올랐다. 궈징징은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재벌 3세인 훠치강과 특별한 관계임을 시인했다. 이후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다 베이징 올림픽 전 결혼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훠치강은 지난 2006년 타계한 훠잉둥의 손자이다. 훠잉둥은 중국 정치인민협상회의 부주석을 지냈다. 그의 사망당시 美 포브스지 집계결과 자산이 약 3조 8천억 원으로 세계 181위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다이빙 스타’ 푸밍샤는 지난 2002년 전 JP모건 체이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CEO 량진쑹과 결혼을 발표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량진쑹의 개인자산은 약 2억 홍콩달러로 홍콩에서 손꼽히는 금융재벌이다. 특히 량진쑹은 푸밍샤보다 26살 연상으로 한 번의 이혼 경력을 가지고 있다. 당시 많은 팬들이 “얼마나 가겠냐”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이들 부부는 자녀 한명을 두고 지금까지 행복한 가정을 꾸려오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제 걸작이 몰려온다

    영화제 걸작이 몰려온다

    “나 이제 담배 끊으려고.” “난 뭘 끊을까?” “너? 모두에게 너무 착하게 대하는 거.” “나쁠 거 없잖아? 다 웃고 살자는 건데.”( ‘해피 고 럭키’ 중에서) 울림이 있는 대사가 그리운 계절이다. 겨울의 초입. 허전함을 어떻게 추슬러야 할지 심란하다면 한시름 놓아도 될 듯하다. 세계적인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들이 속속 국내 스크린에 안착하기 때문이다.‘해피 고 럭키’를 비롯해 ‘눈먼자들의 도시’,‘추적’,‘바시르와 왈츠를’이 20일 일제히 개봉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올해 제61회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숱한 화제를 낳았던 작품.199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 출신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1995년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만약 세상 모든 사람들의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 볼 수 있다면….’이란 기상천외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극적인 상황을 디테일하게 묘사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이 작품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영화화를 원치 않았던 주제 사라마구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스크린에 옮길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시티 오브 갓’,‘콘스탄트 가드너’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감독은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도 뛰어난 완성도와 높은 대중성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을 보여주는 마크 러팔로와 줄리안 무어의 명연기도 감상 포인트의 하나다. 미스터리 심리극 ‘추적’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특별상을 받은 작품.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를 속고 속이는 숨막히는 추격전을 담고 있다. 각각 젊음과 부를 소유한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이는 두뇌게임이 시종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200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해럴드 핀터가 각색에 참여했다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촌철살인의 대사와 희극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출연 배우이기도 한 케네스 브래너가 메가폰을 잡아 영국 대표 배우 주드 로와 마이클 케인의 환상 호흡을 이끌어냈다. ‘바시르와 왈츠를’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영화제 기간 내내 끊임없는 찬사를 얻은 작품이다. 아리 폴만 감독은 자신이 실제로 겪은 1982년 레바논 전쟁의 불편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라는 외피에 담아냈다. 실사 영화로 먼저 찍은 뒤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내는 지난한 작업을 거쳐야 했지만, 두 장르의 절묘한 결합으로 드라마성과 현실성 모두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이 무장 단체를 소탕하기 위해 감행한 전쟁에서 무고한 레바논 시민들이 학살당한 참혹한 역사가 환상적인 영상에 입혀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해피 고 럭키’는 광합성 부족으로 우울지수가 높아진 사람에게 강력 추천할 만하다.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배우 샐리 호킨스가 ‘대책없는 낙관주의자’ 주인공 포피 역을 맡아 강력한 ‘해피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 포피는 초등학교 교사로 자유분방하고 편견이 없으며 무엇보다 멋진 유머감각을 지닌 인물이다. 그녀의 서른 살 독신 생활에 끼어든 까칠한 운전교사와 키다리 매력남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네이키드’,‘비밀과 거짓말’,‘베라 드레이크’ 등을 만든 영국의 거장 마이크 리 감독은 ‘해피 고 럭키’에서 행복의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와 함께 토론토 영화제 관객상, 벤쿠버 영화제 비평가상을 휩쓴 ‘이스턴 프라미스’가 새달 11일 개봉을 대기하고 있다. 우연히 목격한 소녀의 죽음으로 러시아 마피아 조직의 비밀을 파헤치게 되는 여인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영화제 걸작들의 잇따른 개봉으로 관객들은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특히 그저 그런 오락영화에 식상해진 관객이라면 독특한 스토리에 깊이 있는 작품성까지 만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세계 최고 갤러리에 연이은 개인전 준비 전광영씨

    세계 최고 갤러리에 연이은 개인전 준비 전광영씨

    일일이 한지로 감싼 스티로폼 조각을 이어 붙여 독특한 조형감각을 구사해 온 중진 작가. 눈밝은 미술팬이라면 이쯤해서 대번 떠오를 이름, 전광영(64)이다. 그런 그가 요즘 큰 일을 하나 냈다. 아니, 하나가 아니고 줄줄이다.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9∼10월), 미국 코네티컷 얼드리치 현대미술관(12월∼내년 5월),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내년 2∼3월). 웬만한 작가들에겐 평생 작품 한 점 걸어 보는 게 소원일 해외 저명 갤러리들의 전시가 줄서 있다. 로버트 밀러 갤러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 루이스 부르주아, 쿠사마 야요이 등 세계적 작가들이 작품을 걸었던 공간. 얼드리치 미술관도 마찬가지다. 안젤름 키퍼, 솔 르윗, 줄리안 오피 등의 거장들이 거쳐갔다. 휘트니·구겐하임 미술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생존작가들의 작품만 걸기로도 유명하다. ●웬만한 작가들은 평생 한 점 걸어보기 힘들어 경기도 용인의 한적한 산자락에서 7년째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작가는 요즘 시쳇말로 ‘업’돼 있다. 그럴 만도 하다. 해외 초대전들은 후원자 하나 없이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어 챙긴 소득이다. 그런데, 전시 초대를 받은 기쁨도 잠시. 최근엔 그 넓은 전시공간을 뭘로 메우나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프다. 도쿄 도심에 자리한 모리미술관 전시는 특히나 그렇다.“한개 층을 다 쓰기로 돼 있다.”는 그는 “검게 병든 현대인의 심장을 은유한 입체작품을 일단 내보낼 작정이며, 나머지는 좀더 고민해 봐야 한다.”며 웃어 보였다. 육십줄을 훌쩍 넘어선 나이. 작가는 “도박하는 심정으로 작품을 하고 있다.”고 했다. 홍익대 미대와 미국 필라델피아 대학원을 졸업했으나, 그는 한참 동안 무명작가였다. 한약 봉지에 착안한 지금의 작품 시리즈를 시작한 것은 1995년. 그해 미국 아트페어에서 주목받으면서 해외무대에서 먼저 ‘떴다’. 한지를 주요 오브제로 삼는 기본 틀거리는 유지하되 작품의 포인트에 빨강, 파랑 등 강렬한 색채를 동원하는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한다.“뉴욕 화랑가엔 ‘5분 스타’란 말이 있는데, 창의적 정신 없이는 5분 이상 시선을 끌지 못한다는 뜻”이라는 작가는 “로버트 밀러 갤러리에 새 작품 ‘블루’(사진 아래)를 내놓기로 모험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미국 메이저 화랑들은 전시 오프닝 다음날 곧바로 다음 전시 얘길 꺼냅니다. 그렇지 않고 다음에 전화하겠노라 얼버무리면 10년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죠. 이번 ‘블루’ 작품은 그래서 도박하는 심정으로 내놓는 겁니다.” ●“죽도록 작품만 하겠다” 또 다른 미술실험 대표적 중진 작가로서 그는 최근 한국 미술시장 전반에 대한 문제도 솔직담백하게 짚었다.“최근엔 화랑이고 언론이고 할 것없이 모두들 중국작가 해바라기들을 하고 있어요.‘블루칩’이다 뭐다 아트페어에서 많이 파는 작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역량있는 작가, 좋은 작품을 발굴하는 미술시장의 혜안이 우선돼야 합니다.” 그러면서 세계적 스타작가로 부상한 중국작가 장 샤오강을 예로 들었다.1996년 시카고 아트페어에 자신과 함께 작품을 냈는데, 그때만 해도 아무도 제대로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 그런 그는 중국 정부의 체계적 전시지원, 언론의 후원 등으로 국제스타로 착착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청년작가보다 더 푸른 의지를 드러냈다.“목숨걸고 뛰겠다.”“죽도록 작품만 하겠다.”는 말을 몇번이나 되풀이하며 “다음 전시를 위해 한창 또 다른 미술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올해 칸 영화제 ‘종려나무 犬 상’ 후보는?

    올해 칸 영화제 ‘종려나무 犬 상’ 후보는?

    열연한 개에게도 상을 주자! 최고의 명예인 황금종려상(Golden Palm)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제 61회 칸 영화제 한쪽에선 ‘종려나무 개’(palm dog)상 시상식이 열린다. 영국 타임지는 “제 8회 ‘종려나무 개’ 시상식이 오는 23일 열린다.” 며 “희극에서 비극까지 두루 열연한 11마리의 개가 후보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개들에게도 상을 주자는 취지로 열리는 이 시상식은 올해로 벌써 8년째 치러지고 있다. 일종의 ‘키치’시상식이지만 타임지 영화비평가 제임스 크리스토퍼를 비롯한 유명 비평가들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수상견에게는 개목걸이가 수여된다. 이 상의 창립자 토비 로즈는 “개들도 힘들게 영화를 찍는데 너무 무시되고 있다.”며 “개만큼 관객의 주목을 끄는 동물은 없다.”고 이 상을 만든 취지를 밝혔다. 로즈는 이번에 주목할 만한 후보로 칸 개막작이었던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줄리안 무어의 얼굴 핥는 개’와 ‘인디아나 존스’에서 ‘해리슨포드 보다 민첩했던 개’를 꼽았다. 역대 수상견으로는 2007년에는 태국영화 ‘미드로드갱’(mid road gang)에 나온 ‘모든 길거리 개들’(All stray dogs), 2006년에는 ‘마리 앙투와네트’의 개, 2003년에는 ‘도그빌’의 ‘모세’(moses)등이 영광을 안았다. 사진= www.palmdog.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칸 영화제 베스트ㆍ워스트 드레서는?

    칸 영화제 베스트ㆍ워스트 드레서는?

    올해로 61회를 맞이한 ‘칸 영화제가’ 프랑스 남부지방 칸 화려하게 개막됐다.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답게 약40여 개국 4000여명의 취재진들과 내로라하는 영화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온화한 지중해 날씨 속에 열리는 행사답게 레드카펫 위 배우들의 의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물론 유럽 및 아시아 각국 스타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부각시키면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패션 감각을 뽐냈다. 지난해 2월 美 L. A에서 열렸던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레드컬러 드레스가 대세였다. 하지만 칸 영화제에서는 컬러풀하면서도 기품 넘치는 스타일이 각광받았다. 스포츠서울닷컴은 제61회 칸 영화제를 맞이하여 베스트&워스트 드레서를 선정했다. 출산 후 약 1달 만에 초고속으로 몸을 회복해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 케이트 블란쳇이 베스트 드레서에 선정됐다. 반면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들만큼 노숙한 스타일을 보여준 미샤 버튼이 워스트 드레서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 Best | 케이트 블란쳇 - “노력 좀 했죠!” 케이트 블란쳇은 생애 처음으로 제61회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4월 셋째아이를 출산했다. 그 후 정확히 한 달 만에 완벽하게 예전 모습을 회복해 취재진은 물론 팬들을 깜짝 놀래켰다. 블란쳇은 이를 과시하듯 20대 스타들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스타일리쉬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은은한 피치컬러의 시폰원단으로 만들어진 그의 드레스는 블란쳇을 한껏 우아하게 만들어줬다. 무엇보다도 사선으로 층층이 레이어드된 드레스 디테일 또한 독특하면서도 세련됐다.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블란쳇의 원래 이지미와 잘 맞아 떨어졌다. ★ Good | 나탈리 포트만 - “한 송이 꽃처럼” 지난 2007년 패션지 ‘인스타일’ 미국 판이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 나탈리 포트만. 그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단 자격으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베스트드레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도록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냈다. 포트만은 짙은 보라색 튜브 드레스를 선택했다. 그가 선택한 러플 디테일은 가슴부분부터 드레스 끝까지 이어져 몸 전체를 휘감아 포인트를 줬다. 덕분에 포트만이 한 송이 꽃처럼 보였다. 여기에 그는 심플한 블랙 벨트와 클러치 백 그리고 구두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 Bad | 줄리안 무어 - “세월 앞에 장사 없다” 할리우드 지성파 배우 줄리안 무어는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 ‘블라인드 니스’ 주인공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거닐었다. 50살을 앞두고 있는 무어는 이날 유난히 세월에 흔적이 짙어보였다. 피부 톤을 그대로 드러낸 투명 메이크업으로 등장해 ‘조금 성의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얻어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선택한 드레스는 과도한 디테일 때문에 산만해보였다. 옅은 옐로우 컬러 시폰 드레스 까지는 그런 대로 무난했다. 하지만 가슴 선을 따라 나풀나풀 달린 같은 컬러 계열의 꽃장식과 양 어깨부분의 블랙 깃털 장식은 부조화스러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목 부분에 달려있는 짙은 옐로우 깃털은 그야말로 옥 의 티였다. ★ Worst | 미샤 버튼 - “20대 초반 맞아?” 미샤 버튼은 셀레브리티 자격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패셔니스타인지라 전 세계 팬들은 레드카펫 위 그녀의 모습을 고대해왔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20대 초반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노숙한 느낌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지중해 빛을 받아 화사한 의상을 선택한 반면 버튼은 우울하면서 칙칙한 네이비 컬러 드레스를 선택했다. 뿐만 아니라 드레스 패턴역시 올드 하면서도 지루한 느낌이었다. 최근 버튼은 음주운전 사고와 약물 중독 증상에 시달려왔다. 그러한 후유증은 뛰어난 할리우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도 감추지 못했다. 사진= 스포츠서울 닷컴 기사제휴/ 스포츠서울 닷컴 김용덕 기자, 이승훈 인턴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 화랑가 세계 거장들 봄 전시 붐

    서울 화랑가 세계 거장들 봄 전시 붐

    올봄 국내 화랑가는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시다. 국제 미술시장에서 작품성, 상업성을 두루 인정받은 ‘블루칩’ 작가들을 대형 화랑들이 앞다퉈 유치하고 있는 분위기이다.‘거장’이란 수식어로 지면을 통해 이름만 들어온 유명작가들이 줄줄이 서울에 도착했다. 진정한 미술애호가라면 올 4,5월은 무척이나 분주해질 듯하다. ●안젤름 키퍼 ‘거장의 묵시록’ 독일의 신표현주의 거장 안젤름 키퍼(63)가 소격동 국제갤러리 신관에 대표작을 풀어놓았다.1995년,2001년에 이어 국내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리기는 세 번째. 요셉 보이스 이후 독일이 낳은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키퍼는 1970년대 나치정권이나 유대인 역사 등 당시는 금기시된 주제를 다루면서 현지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1980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독일 대표로 참여하면서 그는 세계적인 작가로 급부상했다. 그가 천착해온 주제는 종교와 신화, 인간과 우주, 생명과 죽음, 하늘과 땅 등으로 요약된다. 종교적 엄숙함을 배경으로 그의 작품들은 사진, 납, 고사리, 나뭇가지, 흙 등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물성’을 최대한 생생히 살려낸다는 게 특징.‘땅위의 하늘’(380×560㎝)을 비롯한 대형 회화 9점, 씨앗에서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양치식물의 생명주기를 대형 패널 20개에 담은 작품 ‘양치식물의 비밀’과 납으로 만든 책 등 설치작품 2점이 선보인다. 새달 24일까지.(02)733-8449. ●‘대지의 화가’ 크리스토·장 클로드 부부 ‘대지예술’이란 1960년대 후반 미국과 영국에서 일어난 미술 경향. 지구 환경 자체를 예술작품의 장으로 활용해 공간변화를 시도한다. 익숙한 공공건물이나 자연환경을 포장(wrapping)함으로써 전혀 낯선 공간으로 바꿔버리는 ‘대지의 화가’ 크리스토 자바체프(73) 작품을 청담동 박여숙화랑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퐁네프 다리, 베를린 국회의사당 등을 포장해 세계적 주목을 끌어온 이들 부부는 전시를 앞두고 직접 내한해 작품에 유별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길게는 20년이 걸리기도 한다.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추진하는 ‘마스타바 프로젝트’와 미국 콜로라도주의 ‘아칸소강 프로젝트’. 피라미드 이전의 이집트 무덤 형태를 재현하는 마스타바 프로젝트는 UAE 아부다비에 40여만개의 스테인리스 오일 드럼통을 높이 150m, 폭 300m 규모로 쌓는 대형 작업이다. 아칸소강 프로젝트는 약 60㎞ 길이의 아칸소강에 천을 덮어 씌우는 작업. 이번 서울전시에서는 두 프로젝트의 준비과정인 드로잉과 콜라주 작품 28점을 보여준다. 크리스토는 “바람 등 혹독한 외부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특수한 페인팅이 필요한데, 요즘은 독일에서 그런 까다로운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며 복잡한 작업과정의 한 면모를 소개하기도 했다.22일까지.(02)549-7574. ●아네트 메사제 회고전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설치미술가 아네트 메사제(65) 작품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와 있다. 1970년대부터 직물, 거울, 봉제인형 등 평범한 소재들로 회화 조각 사진 드로잉 등 장르를 넘나든 작가로 유명하다. 안온한 느낌과는 거리가 먼, 때론 섬뜩한 분위기의 비밀공간 같은 이미지 속에 혼란스러운 삶의 모습을 은유해 담았다.1971년작 ‘기숙생들’,1987년작 ‘나의 트로피’,2000년작 ‘소문’,2004년작 ‘카지노’ 등 60여점의 대표작품들을 전시했다. 붉은 실크로 꾸민 가로 세로 12m의 공간에 컴퓨터 장치를 설치해 기묘한 분위기를 드러낸 작품 ‘카지노’는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의 화제작이었다. 파리의 거리에서 발견한 죽은 참새에다 색색의 털옷을 만들어 입혀 유리장 속에 정렬한 ‘기숙생들’ 역시 강렬한 이미지의 작가세계를 압축해 보여주는 작품이다.6월15일까지.(02)2188-6309. ●줄리안 슈나벨 아시아 순회전 재주 많은 괴짜 줄리안 슈나벨(55)의 전시를 놓친다면 진짜 미술애호가라 할 수 없다. 영화 ‘바스키아’‘잠수종과 나비’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도 알려진 그는 캔버스 대신 도자기가 붙은 표면, 동물가죽, 벨벳, 타르가 칠해진 천 등 독특한 질감의 바탕에 화려한 색채, 공격적 스타일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미국 뉴 페인팅(New Painting)의 선두 주자. 이번 전시는 처음 열리는 작가의 아시아 순회전.1980년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접시회화(Plate Painting) 등 대표작 3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20일까지 사간동 갤러리현대.(02)734-6111. ●“의자가 예술!” 론 아라드 산업 디자인에 관한 한 세계최고로 꼽히는 론 아라드(57) 개인전이 국내 처음으로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무대 디자인, 조경 디자인까지 두루 섭렵해온 작가는 상식을 뒤집는 기발하고도 혁신적 디자인의 의자작품들을 내놓았다. 등받이 각도와 의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1983년작 ‘박스인4무브먼트(Box in 4 movement)’, 강낭콩 모양 젤리를 반으로 접은 듯한 2006년작 ‘보디가드(Bodyguard)’, 벼루를 비틀어 세운 듯한 2007년작 ‘애프터소트(Afterthought)’ 등 한정판 10점을 포함한 30여점이 나와 있다. 수억원짜리 별난 의자 앞에서 ‘저것도 예술이야?’ 속엣말을 할라치면, 작가는 단언한다.“그건 틀림없는 예술이다!” 20일까지.(02)720-102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소피아 로렌과의 짧은 만남, 파바로티와의 긴 이별

    소피아 로렌과의 짧은 만남, 파바로티와의 긴 이별

    2007년은 세기의 테너 파바로티가 71세를 일기로 타계함으로써 우리와 이제 긴 이별을 고하였다. 그리고 소피아 로렌이 72세의 미모로 세계적 명성을 가진 피렐리 달력(www.pirellical.com)에 기네스북이 인정하는 최고령 미인 모델로 등장하여 우리 눈을 즐겁게 하였다. 이 뉴스를 들으며 떠오른 추억과 상념이다. 얘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폴란드 바르샤바 행 비행기 탑승객 대합실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나 같은 비행기로 날면서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슈퍼스타 소피아 로렌이다. 그녀는 당시 이미 환갑이 넘은 나이인데도 놀랍게도 늘씬한 옛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소피아 로렌이시지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내가 말을 건네자, 그녀는 엷은 미소로 답례를 하였다. “나는 현재 폴란드에 주재하면서 현지법인 사장을 하는 한국의 비즈니스맨입니다.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당신의 영화를 보았어요. 그리고 언젠가 한번은 직접 당신을 만날 날이 있으면 하고 살아 왔어요.” 옆에 집사람이 같이 있어 그 이상 오버할 수는 없었다. 내가 열렬 팬임을 강조하자 그녀는 “저도 폴란드에 행사가 있어 갑니다만 무슨 영화를 봤습니까?”하고 되물어 왔었다. 내가 하녀(La donna del Fiume), 엘시드(El Cid), 해바라기(Girasoli), 흑란(The Black Orchid), 두 여인(La Ciociara) 등을 읊어대자 그제야 그녀의 표정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1959년의 <흑란>으로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 여우상을, 1961년의 <두 여인>으로 아카데미상과 칸느영화제 여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녀는 지금까지 90여 편의 영화에 주연을 맡았다. 그녀는 미혼모, 위안부, 생활력이 강한 가정부인, 러시아 백작부인, 아랍계 여인, 레지스탕스 스파이, 로마황제의 공주, 스페인 귀부인, 미국인 미망인, 술집 여인, 그리스 해변의 해녀, 성폭력피해자 등등 다양한 역을 해내었다. 나의 청춘 소피아 로렌, 그녀의 맘보로 포 강은 푸르다 돌이켜 보면 소피아 로렌에 흠뻑 빠진 것은 내 나이 15세의 사춘기에 마주친 그녀의 출세작 <하녀>(河女, Woman of the River)의 스틸 한 장이었다. 하녀는 <강의 여인>으로 풀어서 말할 수 있는데 그 당시 그녀는 1미터 74센티의 키에 38-24-38의 몸매에 21세의 싱싱한 나이로 일약 세계적 관능 미인으로 뜨게 되었다. 이 영화를 접하고서 그녀는 나의 연상의 연인화되었다. 나는 바로 줄리안 듀비비에 감독의 명작 <나의 청춘 마리안느>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몸부림치며 환상의 여인 마리안느에 빠져드는 사춘기 청년 뱅상(Vincent Loringer)이 된 것이다. 맘보 리듬을 타고 폭발한 야성적인 에로티시즘 영화에서 소피아 로렌은 그의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였다. 이 영화의 무대인 강은 바로 이탈리아의 포 강이다. 처음에는 포 강 하구의 델타 지역에 있는 뱀장어 통조림 공장의 여직공인 자유분방한 젊은 여성으로, 그리고 후반부에는 바람둥이 어부로서 밀수꾼인 남주인공에 버림받고 사탕수수밭의 일군으로 벗어부친 미혼모로서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특히 마을 댄스파티에서 ‘맘보 바캉’이라는 주제가의 선율 속에 치맛자락을 바람결에 들어 올리며 늘씬한 다리를 뽐내는 육감적인 신은 뭇 사나이들을 뇌쇄시키고도 남음이 있었다. 사실 그녀는 이 주제가 맘보 바캉을 직접 부른 음반을 내기도 하였다. ‘라라라 라라라라 맘보 맘보, 맘보 바캉.’ 그리하여 이 경쾌한 노래로 우리에게 긍정적인 삶을 일깨워줬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포 강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으로서 전장 652km로 낙동강 길이보다 30%가량 길고 그 유역 면적은 71,000km²로서 북부 이탈리아의 생활과 문화를 지배하는 중요한 강이다. 코티안 알프스의 몬비소에서 발원하여 베니스 근처의 아드리아 해로 유입되는 강이다. 5개의 하구 델타 유역에는 수백 개의 지류와 운하가 거미줄 같이 얽혀 있다. 이 강은 예사로운 강이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포 강 유역을 무대로 로케한 이탈리아 대표적 명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19세기 말 지주계급과 농부들의 갈등 속에서 시들어 가는 근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그린 라투아다 감독의 <포 강의 물방앗간> (The Mill on the Po), 쫓기는 범인이 숨어든 농장에서 쌀 농사꾼인 풍만한 여인(실바나 망가노 분)과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데산티스 감독의 <쓴 쌀>(苦米:Bitter Rice), 명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단편영화 <포 강의 사람들>(Gente Del Po)이 그 것이다. 파바로티의 노래와 함께 포 강은 오늘도 흐른다. 그런데 이 강은 최근에 반갑지 않은 문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강물의 수질 분석 결과 하루에 2만7천명의 젊은이가 투약할 정도의 코카인 마약 성분이 계속 추출되었으며 그 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체의 대소변을 통하여 흘러나왔을 것이니 이탈리아 젊은이의 타락상을 보는 것 같다. 또 하나의 문제는 금년(2007년) 5월에 강줄기의 여기저기에서 바닥이 들어나도록 물이 부족해 졌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200년만의 겨울 난동을 겪었고 알프스에 눈이 제대로 오지 않은 결과이다. 인간이 저지른 탄산가스 분출에 따른 업보이다. 이 강의 광활한 유역에는 산업과 문화면에서 유명한 도시들이 포진해 있다. 토리노, 밀라노, 베로나, 모데나 등이 그것이다. 특히 모데나는 바로 20세기 말 최고의 테너였던 파바로티의 고향이며 2007년 9월 6일 그가 숨을 거둔 자택이 있는 곳이다. 그는 1935년 모데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의 그의 가족은 가난했다. 아버지 페르난도는 빵을 굽는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담배 공장에서 일했는데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출세 후 파바로티는 2005년 9월 12일 영국 BBC 인터뷰에서 오케스트라 총보는 거의 읽을 수 없으나 피아노 파트의 반주용 악보라면 읽을 수 있다고 고백하였다. 학위 위조사건으로 떠들썩한 한국과 달리 그는 이렇다 할 정규대학교육을 받지 않고도 인간은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는 보험 외판사원도 했다. 1961년 고향의 극장에서 라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오페라에 뒤 늦게 데뷔했다. 그런데 출세 후에 더욱 빛을 발한 것은 혼자서 돈을 세면서 호의호식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자선공연을 통하여 뜨거운 인류애를 보여줌으로써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에 보답해야 하는지를 보여 줬다는 점이다. 그는 고향 모데나에서 각각 보스니아와 이라크 고아와 아프간 난민, 그리고 코소보 난민 등을 위하여 해마다 자선공연을 열었다. 이렇게 해서 적어도 1천 3백만 달러의 모금을 해서 유엔에 협조하였다. 아프간을 돕는다고 몰려가서 돕기는커녕 탈레반 테러범에게 인질이 되어 외신에 의하면 수백만 달러에서 수천만 달러로 추정되는 거액의 몸값을 인질범에게 넘겨주고도 귀중한 인명 피해를 보면서 국제사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눈총만 키우고 돌아온 우리네 현실에 비해 파바로티에게 배울 점이 많다. 뒤에서 순교운운하면서 이를 합리화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데는 더욱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값진 순교를 하려면 뒤에서 남을 시키지 말고 본인들이 가서 몸소 순교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2001년 서울에서 파바로티의 공연을 보면서 소피아 로렌이 생각나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바람둥이에게 버림받은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나폴리 빈민가에서 자라나 고등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어려운 여건을 딛고 일어서서 15살 때부터 영화계에 몸을 던져 드디어 슈퍼스타가 되고 오늘날에는 여러 사회활동을 하는 소피아 로렌과는 인생역정에서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할 것이다. 포 강의 젖 줄기가 있었기에 이탈리아가 낳은 예술문화계의 남녀 톱스타 즉 소피아 로렌과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있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나 더 있다. 포강의 상류에 있는 토리노는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피아트본사가 있고 2006년 동계올림픽이 치러진 곳이다. 소피아 로렌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기를 봉송하는 영광스런 역을 해내었다. 이 개막식에서 파바로티는 생애 마지막 공연이 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불러 오랜 기립 박수를 받았다. 결국 이 두 슈퍼스타의 출세는 포 강에서 시작되고 포 강가에서 완성된 느낌이다. 포 강의 쿠르즈 십 ‘리버 클라우드’ 호를 타면 9일 동안 이들 도시의 상당 부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삶과 꿈, 마이 웨이 지금도 나는 비디오로 떠서 소장한 그녀의 영화 <하녀>에서 그녀의 맘보 바캉을 때때로 감상하며 젊은 날의 아린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고 있노라면 소피아 로렌 그녀가 남긴 다음과 같은 어록이 생각난다. “사람들은 그저 어떤 것을 원한다고 하지요. 그러면서도 그걸 이뤄낼 힘인 절제로 단련하는 데는 게을리 하지요. 사람들이 약한 겁니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정말 지독히 원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Many people think they want things, but they don’t really have the strength, the discipline. They are weak. I believe that you get what you want if you want it badly enough.)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美·러 핵전쟁” “컴퓨터로 대통령 선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그동안 발간된 여러 소설들 속에 그려진 2008년은 어떤 모습일까?러시아 출신의 미국인으로 유명한 공상과학 소설가이자 화학자였던 고(故) 아이작 아시모프는 1955년 발간한 단편소설 ‘프랜차이즈’에서 “2008년에는 미국의 대통령을 컴퓨터가 뽑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초고성능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토대로 미국 국민을 가장 잘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낸다는 것이다.2008년에 대선이 열리는 것은 맞지만 컴퓨터를 통한 대통령 선출은 시대를 너무 앞서간 예언이 됐다. 래리 나이븐과 제리 푸르넬이 1974년 공동으로 쓴 ‘신의 눈 속의 티끌’에는 2008년에 빛보다 빠른 속도로 여행을 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적혀 있다. 역시 내년에는 현실화되기 어려운 일이다. 줄리안 메이의 1987년 소설 ‘갈락틱 밀리유’에서는 2008년 6월20일 인류가 처음으로 외계인종과 만나는 상황이 묘사돼 있다. 또 이안 맥도널드의 소설 ‘차가 사가(1995)’는 2008년 3월13일 외계에서 차가라는 식물이 지구에 도착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두 소설속 상황은 모두 아직 실현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다. 사회비판적인 공상과학 소설을 써온 존 반스는 1995년 발간한 ‘마더 오브 스톰’에서 “2008년 유엔이 모든 국가의 핵 무기를 금지하며, 위반할 경우 선제공격을 가한다.”고 서술했다. 반스의 예견은 유엔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 현실에서는 유엔이 아니라 미국이 ‘선제공격’이라는 대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캐스퍼 와인버거 전 미국 국방장관이 1996년 펴낸 ‘넥스트 워’에는 2008년 미국과 러시아의 ‘핵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가장 암울한 내년 전망 가운데 하나다.dawn@seoul.co.kr
  • ‘예의없는 것들’에겐 ‘도전! 예의지왕’

    지난달 14일 국내최초 ‘예의범절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하며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 ‘오! 해피데이’가 ‘도전! 예의지왕’으로 재탄생한다. MBC는 이번 가을개편에서 폐지된 ‘!느낌표’의 후속으로 ‘도전! 예의지왕’을 새로 편성해 9일 오후 6시50분 첫선을 보인다. 인기 MC 이경규와 이혁재가 호흡을 맞추며,‘배워서 남주나’코너는 문지애 아나운서가 맡는다. 첫 방송에는 조원석 김흥국 이윤석 이홍기 사오리 줄리안 등이 출연한다. 먼저 주목해볼 코너는 일상생활에서 지나치기 쉬운 예절을 상황극 형식을 통해 짚어보는 ‘예의없는 것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여자친구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하기도 했던 개그맨 조원석이 첫 방송에서 상견례를 주제로 한 상황극을 선보인다.“장인, 장모 앞에서 실전 연습을 하는 셈치고 진지하게 임하겠다.”하던 조원석이 좌충우돌 실감나는 예비사위 역할을 소화해내 갈채를 받았다. 해외여행에서 낯선 예절법에 맞닥뜨리면 누구나 당황하게 마련.‘배워서 남주나’ 코너에서는 알쏭달쏭한 여러 나라들의 예절을 퀴즈로 풀어본다. 이 코너를 진행하는 문지애 아나운서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녹화 초반 잠깐 긴장했을 뿐 이내 천연덕스러운 진행솜씨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노련한 MC들의 진행에 ‘예의’를 주제로 한 게스트들의 재치만점 입담이 어우러져 ‘!느낌표’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거장·신예 감독 작품 만나 설레고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거장·신예 감독 작품 만나 설레고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새달 4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9일간 64개국 275편의 영화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34개 스크린을 수놓는다.PIFF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66편으로, 작년의 기록(64편)을 또다시 경신했다.PIFF 유일의 장편 경쟁부문인 새로운 물결의 출품작 11편 모두는 월드 혹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다.11년의 세월에 값하는 영화제의 위상을 보여준다.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과 신예들의 데뷔 또는 두 번째 작품을 공개하는 플래시 포워든 섹션이 신설됐다. 올해도 어김 없이 칸과 베를린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대거 초청돼 영화팬들을 설레게 한다. 어떤 영화들을 먼저 ‘찜’해야 할까. ●짱짱한 개·폐막작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영화는 ‘집결호’와 ‘에반게리온-극장판:서(序)’다.‘집결호’는 ‘야연’을 만든 중국의 인기감독 펑 샤오강의 신작.1948년 국·공 내전을 배경으로 실종자로 처리된 동료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일생을 바친 한 병사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중국의 화이브러더스와 한국의 MK 픽처스가 공동 제작했으며 ‘태극기 휘날리며’의 특수효과팀이 실감나는 전쟁 장면을 만들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序)는 1997년 첫 극장판 이후 10년만에 나온 극장판이다. 당시 모호한 결말로 논란을 낳았는데 새로운 해석과 결말로 무장한 이번 영화가 열혈 마니아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 일으킬지 자못 궁금하다. ●올해의 화제작들 부산을 이제 작은 칸이라 해도 될 듯하다. 올해 칸영화제가 주목한 21편이 줄줄이 소개된다. 지난 5월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을 비롯해 감독상을 받은 줄리안 슈나벨의 ‘다이빙 벨 앤드 더 버터플라이’,60주년상을 받은 구스 반 산트의 ‘파라노이드 파크’ 등이 포진돼 있다. 새로운 영상미학의 기대를 걸게 하는 이명세 감독의 ‘M’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받았다. 정식 개봉을 앞두고 부산에서 먼저 베일을 벗는 영화는 첫사랑의 기억과 상처에 관한 미스터리 멜로를 표방하고 있다. 강동원, 공효진 등 인기 배우들의 출연도 영화의 관심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신작 ‘빨간 풍선’, 싱가포르에서 드물게 시도된 음악영화 ‘881(로이스톤 탄 감독)’도 시선을 붙잡는다. 단골 손님 켄 로치 감독의 ‘자유로운 세계’도 빼놓을 수 없다. 아시아의 창 섹션에서는 ‘린다 린다 린다’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낯익은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과 유명 배우인 리 캉셍의 두 번째 연출작 ‘도와줘 에로스’도 흥미를 유발하는 작품들이다. ●뭔가 색다른 걸 원한다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호평에 힘입어 단편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백승빈 감독)’,‘강변북로(유성엽 감독)도 부산을 연이어 찾았다. 박수영·조창호·김성호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판타스틱 자살소동’, 독립 장편 ‘은하해방전선’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자폐증을 소재로 한 세 편의 다큐멘터리도 준비돼 있다. 트리시아 레건의 ‘자폐증:뮤지컬’과 미카 카우리스마키의 ‘소니 미러’는 음악을 통해 자폐증 환자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마니아들을 들뜨게 만들 만한 기획으로는 지난 6월 타계한 타이완의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의 회고전이 있다.1982년 데뷔작 ‘광음적 고사’부터 2000년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마지막 작품 ‘하나 그리고 둘’까지 총 8편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상영되는 소중한 기회다. ●더욱 쉽게 만난다 개·폐막작 예매는 18일 오후 6시부터 온라인에서만 가능하고 일반 예매는 20일 오전 9시30분부터 개시된다. 인터넷 예매는 홈피(www.piff.org)와 네이버(www.naver.com)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올해는 특히 전국 GS25 편의점의 현금인출기(ATM)를 이용해 24시간 예매·발권할 수 있으며, 예매시 관객이 직접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 현장 판매시 현금 결제만 가능했으나 올해부터는 신용카드, 예매권, 휴대전화(GS25에서만 가능) 등 결제수단을 다양화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인터뷰] 줄리안 “한국의 情이 그리웠어요”

    [인터뷰] 줄리안 “한국의 情이 그리웠어요”

    “한국의 정(情)이 그립더라고요.” 최근 안방극장에 등장하는 외국인 연기자의 출연이 부쩍 늘어나면서 그들을 지켜보는 팬들의 관심사도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다니엘 헤니와 ‘미녀들의 수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에바 포비엘이 대표적인 경우. 햇살이 따가웠던 어느 여름 날, 다니엘 헤니 못지 않은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찾아갈 준비에 여념이 없는 벨기에 청년 줄리안 쿠앵타르(Julian Quintart·21)를 만나 연기 욕심과 한국 생활을 들어보았다. 풋풋한 10대티를 갓 벗은 듯한 줄리안은 첫 인사부터가 색달랐다. “안녕하세요. 87년생 토끼띠 줄리안입니다.” 줄리안은 통통 튀는 목소리로 ‘십이지신(十二支神)식 나이’를 말한 후 정중히 인사했다. 한국인보다 더 깍뜻했던 인사에 당황한 것도 잠시, 술술나오는 한국말에 자연히 귀가 쏠렸다. 줄리안은 “요즘에는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문제”라며 “SBS 새 금요드라마 ‘날아오르다’에서 맡은 역할이 한국말이 어눌한 외국인이라 한국 발음을 못하는 것처럼 해야해요.”라고 불만아닌 불만을 터뜨렸다. ‘날아오르다’는 줄리안이 정식으로 데뷔하는 첫 드라마. 이미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에서 반말과 비속어를 어설프게 섞어 말하는 외국인 역할로 연기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 그에게 드라마에 데뷔하는 심정이 어떤지 물어봤다. “주인공을 맡은 김남진씨의 동생 역을 맡았어요. 지금은 표정 연기와 대사 처리에 초점을 맞춰 연습 중인데 어렵지만 점점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한국을 온지 벌써 2년. 처음에는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나라였지만 이제는 쉽게 길거리를 다닐수 없을 만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그 먼 벨기에에서 어떻게 한국을 찾게 되었을까? 줄리안은 “고등학생 시절 아시아권 나라에 관심이 많았다.”며 “남들보다 2년먼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국제 로터리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다.”고 당시의 한국에 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처음에 간 곳이 충남 서천의 작은 학교였어요. 한국 친구들이랑 정말 신나게 놀았죠.”라며 “하지만 3개월 정도 지나자 점점 외로워지더라고요.”라고 말을 이었다. 줄리안의 얼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한국의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팔도유람기’ 코너에서 그는 ‘몸빼바지’를 입고 밭을 갈구거나 걸쭉한 사투리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줄리안은 “‘팔도유람기’는 정말 대본없이 촬영된거예요. 자체 제작된 3인용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에 올라갈 때 한국인들이 차에서 내려 밀어주기도 했지요.”라며 한국인들이 보여준 따뜻한 정을 고마워했다. 지금까지 가 본 곳 중, 어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물어보니 그는 “촬영 차 금강산에 갔었는데 정말 아름다웠어요. 한국인들이 금강산에 쉽게 못 간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울 정도”라고 대답했다. 이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물어보니 망설일 것도 없이 대답이 쏟아졌다. “한국 음식 다 좋아해요. 제일 자신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미역국’이예요.”라며 돌아오는 자신의 생일에도 직접 만들어 먹을 거란다. 이어 줄리안은 “이번에 출연하는 드라마가 제 생일에 첫 방송돼요.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꼭 봐주세요.”라며 드라마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부모님을 만나러 벨기에로 가 있는 동안에는 오히려 한국 문화와 한국인이 그리워 진다는 줄리안. 연기도 더 열심히 하면서 인정많은 한국에 남아있고 싶다는 그에게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리뷰] 판타스틱4

    고층 빌딩 한가운데를 뚫고 나오는 은빛 몸뚱아리의 외계인. 매끈하게 빠져 메탈릭 광채를 뿜어내며 맹렬한 기세로 다가오는 그를 보면서 ‘물건’이겠구나 싶었다. 적어도 예고편에서는 말이다. ‘판타스틱4’의 속편 ‘실버서퍼의 위협’은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에 비해 ‘약체’로 평가받았다. 영화는 이러한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기대를 너무 키우지 말고 가급적 예고편에 노출을 피하고 만화(만화가 원작이니까!)가 줄 수 있는 재미에만 만족한다면 부담없이 즐길 만하다. 게다가 러닝 타임까지 93분으로 알뜰하다. 외계에서 지구 파괴 임무를 띠고 온 실버서퍼가 지나간 자리 곳곳에 기상 이변이 속출한다. 일본 해상이 갑자기 얼어붙고, 이집트 스핑크스 위로 눈이 덮인다. 미국 대도시는 정전으로 암흑으로 빠져들고, 말라버린 영국 런던 템스강에는 원인 모를 깊은 웅덩이가 파인다. 몸을 자유자재로 늘리고 구부리는 천재 과학자 ‘판타스틱’ 리드(이언 그루퍼드)와 순식간에 투명인간으로 변하는 ‘인비저블’ 수전(제시카 알바), 인간 불덩이로 변하는 수전의 동생 ‘파이어’ 자니(크리스 에번스), 오렌지 색 ‘바위인간’ 싱(마이클 시크리) 등 판타스틱4에게 또 다시 지구를 구하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판타스틱4가 너무 막강해져서일까. 위풍당당했던 악당들이 맥없이 사라져버려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실버서퍼가 지구를 파괴하러 온 이유 또한 설득력이 떨어지고 특히 수전의 친절에 감읍한 실버서퍼가 쉽사리 마음을 바꿔 지구를 위해 장렬히 전사하는 결말은 더더군다나 어이없다. 하지만 볼거리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실버서퍼가 서핑하듯 건물 외벽을 수직 강하하는 장면이나 전편에 비해 판타스틱4 멤버들이 생활 속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는 장면은 쏠쏠한 재미를 준다. 유전자 변형을 유발하는 실버서퍼와 접촉한 뒤 멤버들의 능력이 순간적으로 뒤바뀌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네 명이 합체해 되살아난 악당 ‘닥터 둠’(줄리안 맥마흔)에게 한방 먹이는 순간은 만화적 상상력이 극대화된 장면으로 나름대로 통쾌하다.8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토요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BS 밤 12시5분) 2003년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작품.CNN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라고 평할 만큼 평단의 반응 또한 매우 우호적이었다. 이 영화로 다이앤 키튼은 2004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남녀 사이의 다양한 역학관계를 조명해 온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젊은 남자와 나이든 여자’라는 새로운 관계의 조합을 보여줬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나이가 많아도 이들의 사랑은 20대의 열정적 사랑 못지않으며 오히려 그 상처는 더 클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로 사랑을 시작하려는 이들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한 번쯤 음미해볼 만한 대목이다. 부유한 독신남 해리 샌본(잭 니콜슨)은 20대 여성만 사귀는 진정한 ‘플레이보이’. 미모의 경매사인 마린(아만다 피트)과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해 해변의 별장에 놀러가 나이를 잊은 애정행각을 벌이려다 심장 발작으로 병원에 실려간다. 동생 조(프랜시스 맥도먼드)와 주말을 보내려고 별장에 온 희곡작가 에리카(다이앤 키튼)는 엉겁결에 해리를 돌봐야 할 처지가 된다. 이혼녀인 에리카는 딸 마린이 나이도 많고 여성을 무시하는 해리와 사귀는 게 못마땅하다.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같은 연배인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감정이 싹튼다. 한편 해리의 주치의인 젊은 의사 줄리안(키아누 리브스)은 에리카를 만나자 그녀에게 매료돼 저돌적인 구애를 시작한다. 해리는 줄리안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한다. 에리카 역시 줄리안보다 해리에게 끌리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마침내 마음을 열게 된 두 사람. 하지만 자유로운 독신생활을 누려 온 해리는 ‘정조’를 기대하지 말 것을 선언한다. 에리카는 해리와 자신이 기대치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실연의 상처로 아파하는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99가지 모놀로그] 친구서 연인으로 ‘우정이냐 사랑이냐’

    사랑은 교통사고 같다고 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그렇고, 가벼운 접촉사고만으로도 꽤나 복잡한 상황들이 벌어지거나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그렇다. 또 사랑은 장사를 준비하는 주인의 마음이어야 한다고 했다. 오늘 어떤 손님들이 올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고 미소를 잃지 않은 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긴장감이 무장해제되는 순간, 가족이나 친구들 앞에서는 풀어헤쳐진 나를 거리낌 없이 보이게 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 친구’가 그 또는 그녀로 보이기 시작하면 편안함은 소풍 가버리고 과장된 연극과 안 그런 척의 시추에이션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자, 오랜 인연의 그 또는 그녀. 당신은 친구로 남을 것인가, 사랑을 찾을 것인가.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My Best Friend’s Wedding·1997년)에서 줄리안 포터와 마이클 오닐은 친구 사이다.9년전 대학시절 때만 해도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한 차례의 시련기를 거친 뒤 친구 사이로 지내기로 약속했다. 단, 스물여덟이 될 때까지 결혼할 짝을 찾지 못하면 함께 결혼하자는 약조와 함께. 그러나 마이클이 사랑스럽고 예쁜 데다가 부유하기까지 한 키미 왈라스와 결혼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려주자 줄리안은 자신의 내면 안에 숨겨져 있던 사랑을 깨닫는다. 결혼식에 초대받은 줄리안은 마이클이 결혼식을 올리기 전까지 남은 4일 동안 그의 결혼식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그를 되찾기 위해 시카고로 떠나는데…. 줄리안이 갑자기 깨달은 사랑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동안 여기 두 남녀는 오래고 질긴 친구와 연인 사이의 유쾌하고, 때로는 지독한 내기를 즐기고 있다.‘러브 미 이프 유 데어’(Love Me If You Dare·2003년)의 줄리앙과 소피는 8살에 만난 소꿉친구로, 그들 삶의 모토는 내기이다. 이들은 지금껏 어떤 영화 속 커플보다 발랄하고 짓궂은 캐릭터이다. 내기를 위해서라면 낯부끄러운 짓을 서슴지 않는 대담함과 엉뚱함, 마음을 녹이는 사랑스러움까지 겸비한 이 커플은 낯설지만 거부하기 힘든 매력적인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낸다. 그들만의 발칙한 사랑방정식은 사랑의 해법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모범답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미처 하지 못한 수많은 사랑의 고백들이 이루어지고, 줄다리기하는 커플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특별한 날을 만들고 싶다면 약간의 도움이 될지도 모를 로맨틱 코미디의 참고영화쯤 되겠다. 남녀상열지사는 예상가능하거나 똑 떨어지는 수학 공식 같은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자신도 예상치 못한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될 때에는 어느 종교의 기도로도 다잡기 힘든 법. 늘 곁에 있던 친구를 향해 사랑의 하트를 마구 발사하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 순간, 익숙함에 대해 스스로 최면을 걸어가며 연인의 감정을 유추해내거나 우정에 금이 가는 모험을 감수할 결심을 하기 시작한다. 어쨌든 어느 순간이 되면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죄다 털어놓고 쿨하게(또는 그런 척) 친구와 연인 사이 중 선택의 기회를 던질 것인가. 마음 속 한 구석에 추억으로 간직한 채 오랜 열병을 홀로 감당해내며 친구로 남을 것인가. 혹자는 안 하니만 못하니 털어놓고 보라고 말할 것이고, 누구는 감정의 무덤에 살포시 묻은 채 우정을 지키라고도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우정과 사랑, 그 아슬아슬한 경계의 스릴을 본인은 즐기는 편이 아니다. 시나리오 작가
  • [일요영화]

    [일요영화]

    ●쉰들러 리스트(MBC무비스 오후 5시) 오스카 쉰들러라는 실제 인물의 사연을 영화화했다. 쉰들러는 2차대전이 일어나자 독일이 점령한 폴란드에 들어가 나치당원이 된 뒤 무주공산이 된 유태인 회사를 접수한다. 그러나 유태인들의 비참한 실상에 차츰 눈 뜨게 된 쉰들러는 유태인들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폴란드 수용소에서 아우슈비츠에 끌려갈 유태인 1100명을 빼내 자기의 공장에 취직시킨 뒤 마침내 이들을 탈출시킨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탁월한 연출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를 휩쓸었다. 그러나 흑백필름에다 자료화면을 써서 다큐성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있다. 항상 비교되는 영화가 1985년 프랑스 클로드 란츠만이 만든 다큐영화 ‘쇼아(shoah)’. 클로드 란츠만은 유태인 학살은, 두번 다시 그 어떤 방식으로 재현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수용소와 학살을 경험한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진술만을 담았다. 자료화면이나 사진은 전혀 쓰지 않았다. 이 덕에 제작기간만 8년, 러닝타임만도 556분에 이르는 대작으로 탄생했다. 이 때문에 쉰들러 리스트는 그 표현방식에서 쇼아와 비교됐다.‘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재현해 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두고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 이 관점에서 보자면 쉰들러 리스트는 그냥 가슴 한번 찡하고 눈물 한번 찔끔 흘릴 만한, 고만고만한 아카데미용 영화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감동의 눈물도 좋지만 역사적 아픔을 재현하는 방식의 진정성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듯. 쇼아는 히브리어로 ‘절멸’이다. 흔히 쓰이는 ‘홀로코스트’는 ‘제사의식에 쓰이는 동물’에서 나온 단어라 쇼아가 더 적절한 표현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 자신이 유태인이기도 한 스티븐 스필버그도 쉰들러 리스트 흥행 뒤 만든 재단에 ‘쇼아 재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1993년작,197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파 프롬 헤븐(KBS1 밤 12시30분) 1950년대 미국 백인 중산층의 모든 것을 담은 영화. 남 부러울 것 없는 가정이 남편의 주체할 수 없는 동성애로 깨져나가면서 부인마저 흑인과 사랑에 빠진다. 성과 인종이라는 벽 앞에서 이들 부부는 어떤 선택을 할까. 1950년대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어 잔잔하면서도 흡입력 있다는 호평과 진부하다는 악평이 엇갈린다. 설사 진부하다 해도 ‘시핑뉴스’,‘디 아워스’,‘프리덤 랜드’ 등에서 빛나는 연기를 선보였던 줄리안 무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2002년작,107분.
  • 다큐멘터리 가을 스크린 점령

    다큐멘터리 가을 스크린 점령

    흥행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영화장르가 다큐멘터리이다. 감각을 자극하고 은유로 에두르는 보편적 작법을 거부하는 다큐영화는 그러나 올 가을엔 전례없이 풍성하다.9·11 테러를 그린 ‘플라이트 93’의 8일 개봉을 필두로 국내외 화제의 다큐들이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괴물’의 독주에 기가 꺾인 극장가 상황을 감안한다면 개봉 자체부터 의미있는 작품들이다. #사이에서(7일 개봉) 발버둥을 쳐도 자신의 손으로 운명을 개척할 수 없는 이들의 숙명이 처연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다큐멘터리. 국내외 각종 페스티벌에서 굿과 공연예술의 접목을 꾀해온 대무(大巫) 이해경을 중심으로 신(神)의 선택을 받은 대가로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엮인다. 흔히 ‘무당’이라 불리는 이들의 사연은 기실 말초적 흥미를 자극할 소지가 적지 않다. 다큐멘터리 채널(Q채널)에서 오랫동안 다큐물을 연출했던 이창재 감독의 이번 작품에는 신과 인간 사이의 불가해한 소통을 업으로 삼은 이들의 애환이 시종 담백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용해됐다.30년간 시름시름 무병을 앓다가 죽음 직전에 이르러서야 신내림을 받고 편안해지는 50대 여인, 귀신의 장난으로 학교를 다니지도 못하고 실명한 8세 사내아이, 신내림을 거부한 어머니의 대물림으로 무당의 숙명을 타고난 28세 미혼녀. 세 사람의 사연을 조미료 없이 진지한 시선으로 담아낸 화면은 범접못할 존재론적 의미와 굿 제례 자체의 미학적 가치, 괄호 밖의 삶에 던져진 인간을 향한 이해와 깊은 연민으로 충만하다. CGV용산,CGV인디영화관(강변, 상암, 인천, 부산 서면)에서 상영.15세 이상 관람가.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14일 개봉) 진실을 대면하는 순간은 난감하고 불편하다.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의 환경운동 강연을 옮긴 스크린을 마주하는 1시간 36분은 그래서 차라리 외면하고 싶게 께름칙한 시간일지도 모른다.2000년 대선 실패 이후 정치활동을 접고 환경운동가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한 앨 고어가 직접 제작한 ‘슬라이드 쇼’라는 점에 일단 주목할 만하다. 지구온난화와 그 심각성을 위트와 재치로 경고하는 전직 미국 부통령의 개인적 역량 또한 주목할 수밖에 없는 환경다큐멘터리. 인류의 변화된 소비행태가 야기한 이산화탄소의 증가, 이로 인해 북극 빙하가 10년을 주기로 9%씩 녹아내리고 있다는 등의 ‘영상 증언’이 고어의 육성 강연으로 이어진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한 학술지의 논문들과 통계자료를 일일이 제시하는 고어의 수고로움이 헛되지 않을 만큼 과학적 설득력이 빛난다. 전체 관람가.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14일 개봉) 세계 최고의 음악축제 글래스톤베리의 35년 역사를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다. 영국 남서부 서머셋의 글래스톤베리는 자유와 해방의 중심이자 유토피아다.1970년 마이클 이비스가 1파운드로 주말내내 팝과 포크를 즐길 수 있도록 자신의 농장을 개방했던 축제의 시작부터 이후 사회, 문화, 세계 정세에 대항하고 변화해온 글래스톤베리의 모든 것을 담았다.2000년부터 축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수집한 줄리안 템플 감독은 글래스톤베리에 대한 애정어린 시각으로, 이 축제가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업성에 놀아나지 않고 처음 그때의 소박하고 순수한 정신을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벨벳 언더그라운드, 핑크 플로이드, 데이빗 보위, 스티븐 패트릭 모리시, 라디오헤드, 비요크 등의 공연실황이나 음악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다큐. 서울 압구정 스폰지하우스 개봉.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 최여경기자 sjh@seoul.co.kr
  • [일요영화]

    ●쉬핑뉴스(SBS 밤1시5분) 마음이건 몸이건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서려 할 때 도움이 될만한 영화다. 모든 조건이 ‘빵빵’한 영화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원작자로 유명한 애니 프루의 1994년 퓰리처상 수상작이 원작이다. 연출은 ‘개 같은 내 인생’으로 알려진 스웨덴 출신 라세 할스트롬 감독이 맡았다. 여기다 주연은 정통 연기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와 줄리안 무어. 조연도 뒤지지 않는다.‘007’과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차갑고도 강단있는 정보부장과 엘리자베스 여왕을 연기해냈던 영국의 명배우 주디 덴치,‘반지의 제왕’에서 숲의 여왕 갈라드리엘로 얼굴을 알렸던 케이트 블란쳇이 나섰다. 누구나 한가지씩은 품고 있을 법한 내면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다룬다. 물론 배우들의 면면에서 짐작할 수 있듯 떠들썩하거나 호들갑스럽지 않은, 잔잔한 영화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소극적인 쿼일. 어디 하나 칭찬할 만한 구석을 찾기 어렵다. 무능력한 데다 뚱뚱하고 말까지 더듬는다. 그러니 인생까지도 이리저리 꼬인다. 얼떨결에 만나 결혼한 여자는 바람이나 실컷 피더니, 그것도 모자라 딸을 팔고 외간남자와 도망가다 그만 죽어버린다. 경찰의 도움으로 딸을 겨우 찾았지만, 충격은 크다. 때마침 잘 알지도 못하던 고모 아그니스가 그를 찾아와 어릴적 강압적으로 자신을 키웠던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주면서 함께 고향 뉴펀들랜드로 되돌아가자고 제안한다. 처참한 마음으로 고향에 되돌아온 쿼일은 우연찮은 행운을 거머쥐게 된다. 신문사 기자로 취직한 것. 내키지 않았지만 기사가 호평받으면서 일에 재미를 붙여간다. 배에 대해 취재하면서 점차 이 지역의 비밀도 알게 되는데 놀랍게도 이 평화로운 마을 사람의 조상이 사실 약탈과 살인을 일삼던 해적이었다는 것. 여기다 이 피를 이어받은 쿼일의 아버지는 어릴 적 자신의 여동생이자 쿼일의 고모 아그니스를 강간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다 알게 된 쿼일과 아그니스, 이들은 서로를 어떻게 다독여줄까. 아그니스는 과거로 돌아가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꿈꾸자고 제안하고 쿼일은 서서히 일어선다.2001년작,111분. ●기사 윌리엄(KBS1 밤12시30분) 가난한 평민의 아들이 신분을 속이고 귀족들만의 잔치인 마상시합에 참가하면서 겪는 고난을 그린 영화. 스토리 자체는 보통 영화와 다를 바 없지만 마상시합 장면들을 시원시원하게 연출해낸데다, 퀸의 ‘We will rock you’ 등 귀에 익은 록음악들이 재치있게 배열되어 있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브로크백 마운틴’으로 한층 더 유명해진 히스 레저가 주연이다.2001년작,131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산과 계곡이 많아 피서 철에 적격인 강원도 홍천. 그 중에서도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팔봉산 자락 주변에 자리 잡은 종합 레저 휴양지에서 각종 물놀이 시설을 이용해 여름을 즐겨본다. 래프팅을 하는 듯한 짜릿한 슬라이딩이 있고 가족용 노천탕에서 묵은 피로를 풀 수도 있다.   ●아웃 오브 플레이스(EBS 밤 12시15분) 팔레스타인인이자 아랍 지식인인 에드워드 사이드는,1978년에 발표한 `오리엔탈리즘´을 통해 세계 지성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이후 문학, 정치, 철학, 음악, 역사 등을 망라하는 다층적인 사상가로서 세계적 석학의 반열에 올라있다. 아랍과 이스라엘 사상가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그의 흔적을 되짚어 본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한국이 좋아 한국에 살고 있는 프랑스 청년 티에리와 필립, 그리고 벨기에 꽃미남 줄리안은 전국방방곡곡을 누비며 한국의 풍습과 습관 등을 ‘팔도유람기’코너에서 소개해왔다. 이번 시간에는 이들이 땅 끝 마을 전남 해남부터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를 거쳐 금강산까지 전국을 순례하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행복주식회사(MBC 오후 5시) 이혁재와 이지현의 도전 2주째. 혁재는 연예인 농구단 시합에 출전하고, 마침 전MC 인석을 만나 미션을 시도하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웃찾사에 초대받은 지현 앞에 인기 개그맨들이 배고픈 지현을 위해 뭉친다. 아빠의 명예냐, 젊은 혈기의 자존심이냐 효도관광상품권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바닷가에 있는 일한을 찾아낸 설칠은 자신의 감정을 말한 뒤 좋은 친구로 남자며 애써 태연한 척한다. 일한은 혼자 가슴앓이를 했을 설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남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설칠은 병원으로 달려가고,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는 하남이 안쓰럽기만 하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지난 천 년 동안 대륙의 중심이었고 황제의 땅이었던 베이징. 천안문, 자금성 같은 찬란한 역사 유적도 아름답지만, 베이징의 진정한 매력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활기찬 뒷골목과, 풍류와 멋을 즐기는 문화공간에 있다. 황제가 살다간 공간을 이제는 민중이 뜨겁게 껴안은 곳, 베이징을 찾아가 본다.    
  • [일요영화]

    ●분홍신(EBS 오후 1시50분) 한스 안데르센의 동화를 각색, 마이클 파월 감독과 에머릭 프레스버거 감독이 공동연출했다. 미국 개봉 당시 미국에서 개봉한 영국 작품 가운데 최고의 성공을 거뒀다.50년대 미국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 등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유명 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보리스(안톤 월브록)는 파티장에서 열정이 가득한 비키(모이라 시어러)를 만나고는 남다른 감정을 갖게 된다. 보리스는 비키를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주겠다며 동화 분홍신을 각색한 발레의 주인공을 맡긴다. 비키는 분홍신의 오케스트라를 담당하는 줄리안(마리우스 고링)과 가까워지며 보리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보리스는 줄리안을 혹평하게 되고, 줄리안은 발레단을 나와 버리고, 비키도 줄리안을 따라 그만 두는데….1948년.128분. ●좋은 걸 어떡해(KBS1 밤 12시30분) 프랑스 여배우 오드리 토투는 2001년 ‘아멜리에’에서 깜찍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이제 할리우드 심장부를 강타할 준비를 마쳤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를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여자 주인공 소피 느뵈 역할을 맡았다. 프랑스가 주무대라 이점도 있었을 것이다. 본격적인 할리우드 진출인 셈이다. 오는 5월 전 세계에서 대대적으로 개봉할 영화 ‘다빈치 코드’는 할리우드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오드리 토투는 차기작으로 청룽(성룡)과 함께 ‘조의 마지막 기회’에 출연할 예정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좋은 걸 어떡해’에서 오드리 토투는 깜찍함을 벗고 엽기적으로 변신한다. 사랑의 콩깍지가 덧씌워져 앞뒤를 재지 못하는 젊은 여성을 연기하는 것.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연인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전혀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미덕을 발휘한다. 20세 패션모델 미셸(오드리 토투)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난 뒤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우연히 만난 12살 연상이자 수의사인 프랑수아(에두아르 바에르)의 꼬임에 그의 집까지 따라가지만 자살을 기도해서 프랑수아를 혼비백산하게 만든다. 건강을 회복한 미셸은 가톨릭, 불교 등 종교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미셸은 프랑수아와 재회, 잘 생기고 매너도 좋은 그에게 빠져든다. 프랑수아가 유대인이라 덩달아 유대교를 믿게 된다. 자기중심적이고 어른스러운 프랑수아와 철부지 미셸은 사사건건 부딪치고, 미셸의 유대교인 생활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은데….2002년.9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EBS버라이어티 ‘플라멩코의 파워와 매력, 퓨리´(EBS 오후 6시20분) 스페인의 ‘누에보 플라멩코 에스파뇰´ 가무단의 공연을 소개한다. 이 가무단의 이름은 ‘스페인의 새로운 플라멩코´란 뜻이며 남성 댄서인 안젤 로자스와 카를로스 로드리게스가 1994년 스페인의 플라멩코 연례 시상식에서 공동우승을 한 후 이듬해에 만든 팀이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서해안의 풍요로움과 맛있는 즐거움이 가득한 충남 보령으로 떠나본다. 때 묻지 않은 바다의 아름다움과 생명을 키워내는 힘을 간직한 갯벌. 그 안에서 풍요로운 맛을 전하는 천연해산물의 보고인 굴의 다양한 변신인 굴구이, 굴밥, 어리굴젓 등을 맛본다. 또 피부미용에 탁월한 보령의 자랑, 머드체험을 해본다. ●행복 주식회사(MBC 오후 5시) 재치덩어리인 NRG의 천명훈과 복고댄스의 새바람을 일으킨 배슬기가 ‘만원의 행복’에서 만난다. 현실적인 버티기로 우승하겠다는 천명훈과 신인의 패기로 알뜰살뜰 절약하며 도전에 임하겠다는 배슬기의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명훈의 신들린 춤사위와, 따라하고 싶은 배슬기표 복고댄스의 모든 것이 공개된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10시) ‘스타가 잘 먹고 잘 사는 법´에서는 방송인 김혜영의 잘 먹고 잘 사는 법 제1탄. 살림의 달인 김혜영이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어가는 살림 노하우를 공개한다,‘티에리, 필립, 줄리안의 팔도유람기´에서는 특전사 캠프 2탄. 특전사 캠프사상 가장 엉뚱한 교육생이 된 세 남자 이야기를 소개한다. ●서울 1945(KBS1 오후 9시30분) 소련으로의 탈출에 성공한 문동기와 김기수는 자신들 때문에 수감된 운혁 등의 소식을 듣고 이들을 구해낼 방도를 고민한다. 그리고 동우는 징역을 선고받은 운혁 일행이 경성의 서대문 형무소로 이감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함흥의 형무소에서 경성으로 이송되는 날, 운혁의 가족은 운혁을 떠나 보낸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5분)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영유아. 그 중 3세 미만의 영유아를 가장 위협하는 사고는 질식. 입이 가장 발달한 영유아는 무엇이든 먼저 입으로 가져가고 작은 장난감, 동전 등 삼키는 것도 가지가지이다. 미국에서는 영유아의 질식 위험 탓에 약 400만개의 제품이 리콜됐다는데 과연 어떤 것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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