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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방류 ‘국제관습법 위반’ 검토

    외교통상부와 통일부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국제관습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11일 관련 결과와 향후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무단방류가 국제법이나 국제관습법을 위배했는지를 검토중”이라며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가 지난 1997년 5월21일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국제수로의 비항행(航行)적 이용에 관한 협약’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중점 검토했다. 이 협약은 모든 국가는 자국 영역이더라도 다른 나라에 불리한 방향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대전제하에 채택됐다. 한 수로(水路)국이 다른 수로국에 불리한 효과를 끼칠 수 있는 어떤 조치를 취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통고하도록 돼 있다(제12조). 또 손해가 났을 경우 가해국은 보상을 위해 피해국과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제7조)도 있다. 이와 관련, 문 대변인은 “유엔의 ‘국제수로의 비항행적 이용에 관한 협약’은 35개국이 가입돼야 발효되는데 현재 17개국만 비준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협약의 효력이 없기 때문에 정부는 북측에 이 협약을 근거로는 사과 및 보상 등을 요구할 수 없는 상태다. 남북한 모두 이 협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임진강 수해 문제를 놓고 북측과 끊임없는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이 협약의 비준서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외교부는 이 협약을 이번 사건에 직접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협약이 국제사회의 관습법을 성문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황강댐 무단 방류가 관습법 위반이라고 보고 관계 부처가 협의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법상 위법성 조각(阻却) 사유 중 긴급피난이란 것이 있으나 이번 사건의 경우 북한이 우리 측에 사전 통고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국제관습법을 어긴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유엔 국제법위원회에서 채택된 ‘국제적 위법행위의 국가 책임에 관한 조문안’에 따르면 긴급피난이 원용될 수 있는 경우는 ‘당해 행위가 중대하고도 절박한 위험으로부터 근본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당해 국가에 유일한 방법’(제25조)이라고 명시돼 있다. 사건 당시 임진강 상류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북측이 중대하고 절박한 위험으로 황강댐 물을 긴급 방류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국회 열긴 했지만…

    국회 열긴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1일 정기국회가 개회했다. 국회는 이날 개회식을 갖고 국정감사,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한 100일간의 일정에 들어갔지만, 여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국회법상 개회일은 지켰지만, 앞길은 험로투성이다. 비정규직법, 4대강 사업 예산안 등 민감한 현안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법, 세종시법, 통신비밀보호법, 노동관계법 등 쟁점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거나 제출될 예정이다. 여야간 추가적인 ‘입법 전쟁’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회기 내에 10·28 재·보선이 예정돼 있어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감 등 의사일정부터 힘겨루기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그 단초를 보여줬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앞서 모두 퇴장했다. 지난 7월22일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퇴장에 앞서 민주당은 ‘언론악법 원천무효’, ‘날치기 주범 김형오는 사퇴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강래 원내대표는 “개회식에 참석하는 자체가 김 의장의 지난 과오를 사면해주는 것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정기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의장으로서의 권위를 확립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각을 세웠다. 여야는 이날 국정감사를 비롯한 의사일정 협의에서부터 줄다리기를 했다. 한나라당은 국회법대로 오는 10일부터 20일 동안 국정감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총리가 새로 바뀌는데 어떻게 바로 국감을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9월에 인사청문회와 결산, 민생법안 처리에 몰두한 뒤 관례대로 추석 이후인 10월에 국감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국정감사를 재·보선용 폭로장으로 만들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회기내 재보선 걸려 신경전 치열할 듯 이날 오전 한나라당 김정훈·민주당 우윤근·선진과 창조의 모임 이용경 원내수석부대표가 비공식으로 만난 데 이어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오찬 회동을 갖고 의사일정을 협의했다. 하지만 팽팽한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회동 후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큰 입장차는 없는 것 같다. 곧 합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아직 처리해야 할 ‘MB악법’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 예산 대폭 삭감과 부자감세 철회에 앞장설 것이며, 3대위기 극복과 국정기조 전환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롯데 초강수’ 정수근 결국 퇴출 판피린걸·뽀삐도 성형 해운대 달맞이길이 왜 문텐로드? 장마저축·펀드 올해까지만 납입 강남 고급음식점 카드깡 성행 여름 휴가 후유증 ‘휴~’ & 극복기 ‘핫!’
  • [K-리그] 이동국 44일만에 15호골 ‘포효’

    [K-리그] 이동국 44일만에 15호골 ‘포효’

    바닥에서 헤매던 울산이 단독 선두를 달리는 FC 서울을 따돌렸다. ‘라이언킹’ 이동국(30·전북)은 리그 15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2위 탈환을 이끌었다. 울산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이원재, 후반 24분 염기훈의 골로 서울을 2-0으로 눌렀다. 울산은 최근 정규리그 5연속 무승(3무2패)을 끝내며 5승7무8패(승점 22), 11위로 올라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상 공백을 딛고 국가대표로 돌아온 ‘왼발 달인’ 염기훈은 리그 1호 골이자 40일 만에 시즌 2호 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반면 지난달 19일부터 단독 1위를 질주한 서울은 정규리그 2연승 뒤에 첫 패배를 안으며 주춤했다. 서울은 비록 패했지만 12승3무5패(승점 39)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서울은 리그 2연승 뒤 첫 패배를 안으며 전북에 턱밑 추격을 당했다. 울산 이원재는 0-0으로 줄다리기를 벌이던 후반 18분 프리킥으로 올라온 현영민의 크로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슛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6분 뒤엔 염기훈이 골 지역 왼쪽에서 김신욱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염기훈은 지난달 22일 제주와의 피스컵코리아에서 시즌 첫 골을 뽑은 데 이어 40일 만에 맛본 골이었다. 이동국도 44일 만에 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이동국은 이날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6분 선제 결승골을 넣어 2-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18일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이동국은 리그 15호이자 시즌 16호 골로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렸다. 이동국이 후반 26분 에닝요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첫 골을 뽑았다. 전북은 14분 뒤 브라질리아의 추가 골로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10승(5무4패) 고지를 밟으면서 이날 경기가 없던 포항(8승9무2패·승점 33점)을 밀어내고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한편 울산 김호곤 감독은 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야구 관중은 500만명을 돌파했다. 프로연맹은 관중 유치에 도움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창피한 얘기다. 프로연맹이 대한축구협회 주도권 싸움을 하는 모양새”라고 말해 파문을 예고했다. 협회 전무이사 출신인 김 감독은 “세계에서 (다음달) 5일 A매치를 치르고 이튿날인 6일에 경기를 치르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A매치 날짜가 5일로 정해졌으면 6일에는 경기를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어린이찻집/신지영

    [엄마와 읽는 동화] 어린이찻집/신지영

    옛날 옛날이 아니라 미래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어린이찻집이 있습니다. 어린이가 적은 동네일수록 작고, 많은 동네일수록 큽니다. 어린이찻집은 넓고 넓은 운동장 가운데에 있습니다. 지붕은 초콜릿 무늬에 초콜릿색이고, 벽돌은 비스킷 무늬에 비스킷 색입니다. 찻집 안 탁자는 하트 모양도 있고, 꽃 모양도 있습니다. 푹신한 의자는 잘 구워진 빵 같습니다. 메뉴판에는 온갖 마실 것, 먹을 것이 가득합니다. 우유, 레몬차, 딸기차, 코코아, 바나나주스……. 과자, 샌드위치, 고구마케이크, 초콜릿케이크……. 모두모두 공짜입니다. 나라에서 돈을 들여 마련해 주니까요. 과자집, 달콤한 커피, 배탈 안 나는 아이스크림, 이를 안 썩게 하는 콜라도 있습니다. 소질학교 요리반 어린이들이 개발한 특별 메뉴입니다. 어린이들은 학원 대신 소질학교에 다닙니다. 화요일, 목요일마다 소질학교에서 각자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배웁니다. 평소 어린이찻집을 지키는 건 로봇들입니다. 심부름 로봇은 아침마다 대문 밖으로 나가 배달된 음식 재료를 받아 옵니다. 요리 로봇도 있고 청소 로봇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습니다. 어떤 어린이들은 주문 받고 음식 내다주는 일을 좋아합니다. 어린이들은 일주일 중 하루를 골라, 학교 끝난 뒤에 어린이찻집으로 갑니다. 넓고 넓은 운동장에서 뛰어놀다가 배가 푹 꺼질 때쯤 어린이찻집으로 뛰어듭니다. 마실 것과 간식을 한 가지씩 골라 여기저기 둘러앉습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달콤한 간식을 먹습니다. 재잘재잘 이야기 나누다가, 몸이 근질거리면 언제든 운동장으로 뛰쳐나갑니다. 빵빵했던 배가 꺼질 때까지 실컷 뛰어놉니다. 어른은 어린이찻집에 드나들 수 없습니다. 그건 나라에서 정한 법입니다. 음식이 깨끗한지, 시설이 고장 났는지 살피는 등 몇 가지 경우만 빼고요. 처음 어린이찻집이 생겼을 때에만 해도 대부분의 어른이 ‘어른출입금지법’에 찬성했습니다. 어른 도움 없이 지내다 보면 어린이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기를 거라고요. 하지만 점점 그 법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어른이 늘어났습니다. 어린이찻집 1호점이 생기고 1년쯤 지나자 모임까지 생겼습니다. 어른출입금지법 반대 모임. 회원은 모두 어른이었습니다. 그들은 인터넷, 신문 등에 글을 실어 생각을 알렸습니다. “우리는 어린이찻집에서 차를 마시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아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려는 거지요.” 얼마 뒤, 그에 맞서는 모임이 생겼습니다. 어른출입금지법 지킴 모임. 그 모임의 어린이들도 인터넷, 신문 등에 글을 실었습니다. “우리는 이대로가 좋아요. 아이들한테도 아이들만의 장소가 필요하다구요.” 양쪽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가 나빠지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편리한 로봇들을 많이 발명해 온 로봇 발명가 할아버지가 새로운 로봇을 발명했습니다. 바로 동심탐지 로봇이었습니다. “동심이란 어린이의 마음을 뜻하지요. 이 동심탐지 로봇은 동심을 가진 사람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말을 듣거나 행동을 보고 말이지요.” 발명가 할아버지는 “이 로봇을 이용해 동심을 갖고 있는 사람만 어린이찻집에 들여보내면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어른출입금지법 반대 모임, 지킴 모임 모두 찬성했습니다. 나라에서는 우선 로봇을 시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동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을 모집했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면접을 치렀고 마침내 세 사람이 뽑혔습니다. 신인 동화작가, 자식을 아홉 명 둔 아저씨, 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동심탐지 로봇 시험 날, 어린이찻집 1호점 앞에는 사람들이 와글와글했습니다. 동심탐지 로봇은 대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방송국에서 나온 사회자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 도전자 나와 주세요.” 사회자가 카메라를 보고 말했습니다. 긴 머리 동화작가가 나섰습니다. 손에는 커다란 가방이 들려 있었습니다. “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제 마음속엔 어린이가 들어 있답니다. 로봇이 그걸 알아본다면 문이 열리겠죠?” “찻집 안에 들어간다면 뭘 하고 싶으십니까?” “뱃속의 음식만큼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죠. 저는 어린이찻집을 책세상으로 꾸미고 싶어요. 시간 날 때마다 들러 아이들한테 책을 읽어 줄 거예요.” 작가는 로봇을 보고 힘차게 걸어갔습니다. 와글거리던 사람들이 조용해졌습니다. 로봇이 스르르 한 팔을 들자 박수가 터졌습니다. 작가는 사람들을 보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로봇은 대문을 열지 않고 작가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작가의 가방을 홱 낚아챘습니다. 로봇은 작가의 가방에서 동화책을 꺼내어 함부로 내팽개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 얘가 왜 이래?” 작가는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책들을 주웠습니다. 그 사이, 로봇은 동화책 한 권을 자기 머리 위에 올리고 사뿐사뿐 걸어 다녔습니다. 아이들이 킥킥거렸습니다. 작가는 붉으락푸르락해져 로봇에게 다가갔습니다. 로봇은 머리 위에서 책을 내려 손에 들었습니다. 작가가 책 한쪽을 붙들었고, 둘은 줄다리기하듯 책을 잡아당겼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로봇이 책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엄마야!” 작가는 엉덩방아를 쿵 찧었습니다. 사람들이 와하하 웃었습니다. 작가가 식식거리며 일어났습니다. 숨을 길게 들이쉬었다가 내쉬고는 애써 나긋나긋 말했습니다. “얘, 로봇아. 네가 뭘 모르는 모양인데 난 동화 작가라구. 늘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본단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어서 문을 열어 줘.” 하지만 로봇은 대문에 손끝 하나 갖다 대지 않았습니다. “이것 참 안타깝네요. 발명가께는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이 로봇은 실패작이 분명합니다. 모두 시간 낭비 말고 돌아가시죠.” 작가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리를 떠나는 사람은 작가뿐이었습니다. “두 번째 도전자 나와 주십시오.” 자식을 아홉 명 둔 아저씨가 나섰습니다. 한 손에는 충전식 청소기가, 다른 손에는 기다란 무언가를 싼 보따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로봇이 청소를 해 봤자 얼마나 하겠습니까? 우리 애들 방을 생각하면 찻집도 분명 돼지우리 같을 텐데……. 들어가면 구석구석 쌓인 먼지부터 없앨 겁니다.” 아저씨가 청소기를 들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그 보따리에는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아저씨는 흠칫 청소기를 내려놓고 두 팔로 보따리를 감싸 안았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제 짐일 뿐입니다.” 그때 로봇이 다가와 청소기를 집어 들었습니다. 아저씨는 깜짝 놀라 보따리를 내려놓고 로봇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나 로봇이 보따리에 청소기를 갖다 대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청소기는 윙 소리와 함께 보따리를 빨아들였습니다. 놀란 아저씨가 보따리를 거칠게 잡아챘습니다. 보따리 매듭이 풀리면서 둘둘 말린 뭉치들이 와르르 쏟아졌습니다. 로봇이 재빨리 뭉치를 펴 보였습니다. 넓고 두꺼운 종이에 영어 단어, 한자와 그 뜻이 빼곡했습니다. 위에는 벽에 걸 수 있게 끈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렇게 된 김에 한마디 하겠습니다. 예전 어린이들은 공부를 끼고 살아 영어 박사, 한문 박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소질학교니 어린이찻집이니 하는, 쓸데없는 시설이 생기면서, 애들 머릿속이 텅텅 비어 가고 있잖습니까?” 아저씨가 말을 이었습니다. “빈둥거리기만 하면 뭐 합니까? 차도 마시고 공부도 하면 얼마나 보람찹니까?”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로봇은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아저씨는 씁쓸한 얼굴로 물러났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도전할 차례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부랴부랴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가방에는 나무 막대가 들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찻집에서 삐딱하게 앉아 있는 아이를 찾아 혼내 줄 작정이었습니다. 한 번 말로 해서 듣지 않으면 손바닥을 때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앞선 두 사람이 망신 당하는 걸 보고 자신 없어졌습니다. 왠지, 로봇이 매를 빼앗아 들고 자기를 때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선생님을 찾아 두리번거릴 때였습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느릿느릿 걸어왔습니다. 할머니의 눈은 떴는지 감았는지 모르게 게슴츠레했습니다. 방금까지 할머니는 낮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꿈속에서 할머니는 어린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친구들이랑 술래잡기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갑자기 할머니는 스르르 일어나 집을 나왔습니다. 그러곤 여기 어린이찻집 앞으로 온 겁니다. 할머니에게는 몽유병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잠이 덜 깬 채 갑작스러운 행동을 하곤 했습니다. 할머니가 불쑥 다가오자 사회자가 말을 걸었습니다. “할머니, 무슨 일이십니까?” 할머니는 대답 없이 대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어어, 할머니! 그러다가 부딪치십니다!” 사회자가 할머니를 쫓아가는데 삐걱 대문이 열렸습니다. 동심탐지 로봇이 열어 준 것이었습니다.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모습이 비쳤습니다. 할머니는 유유히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뒤따라간 사회자가 할머니의 옷자락을 붙들려는 순간, 로봇이 사회자의 손목을 덥석 붙들었습니다. 사회자가 그만 대문 안에 발을 디뎠던 것입니다. 로봇은 사회자를 밖으로 끌어낸 뒤, 대문을 닫았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습니다. “엉터리 로봇이군. 아무 것도 하지 않은 할머니를 들여보내다니.” “그나저나 그 할머니, 앞을 못 보시는 걸까? 눈이 감긴 것처럼 보이던데.” 시간이 흘러도 할머니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체 저 안에서 뭘 하고 계신 거지?” 사람들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나 담이 높아 누구도 안을 넘볼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들 여럿을 안에 들여보내기로 했습니다. “할머니를 보면 곧바로 모시고 나와야 한다.” 아이들이 다가가자 로봇은 순순히 대문을 열었습니다. 사회자를 비롯한 몇몇 사람은 아이들을 줄 세워 들여보냈습니다. 그러곤 그 틈에 운동장을 들여다봤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 눈을 의심했습니다. 믿지 못할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뛰어노는 아이들 틈에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할머니는 나비처럼 가벼워 보였습니다. 허리는 언제 꼬부라져 있었냐는 듯 꼿꼿했습니다. 할머니와 아이들은 대문에서 볼 수 없는 저편으로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방금 들어간 아이들까지 와아 소리 지르며 뒤쫓아 갔습니다. 남은 건 뿌옇게 일어난 흙먼지와 내팽개쳐진 지팡이뿐이었습니다. ●작가의 말 선생님들의 커피타임이 부러워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어린이 신문에서 읽은 적 있어요. 그 아이가 부러워한 건 커피 한 잔보다 여유로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날, 찻집에서 친구랑 수다를 떨다가 그 아이가 떠올랐어요. 그러면서 동화도 그려졌어요. 아이들만의 달콤한 쉼터, 어린이 찻집. ●약력 1981년 충북 음성 출생.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책 너머 세상’으로 당선되면서 등단.
  • [뉴스&분석] 현회장 北체류 세번째 연장 왜

    북한에 136일간 억류됐던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씨가 13일 전격 석방됐지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4일 또 다시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했던 현 회장은 모두 3차례 방북기간을 연장했다. 현대아산측에 따르면 현 회장은 방북기간 중 북한 노동당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한 차례 면담했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14일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밝혔다. 추가 일정 연장 없이 면담이 이뤄진다면 15일 귀환 직전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만 남았을 뿐이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현 회장의 방북 연장 배경으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 안 된 점 ▲ 김 위원장과 면담시 양측이 꺼낼 선물에 대한 이견차 ▲금강산 관광재개를 둘러싼 양측의 줄다리기 ▲북측의 면담 지연전술 통해 남측의 양보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 등을 꼽았다. 일각에선 북측이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담길 메시지를 듣고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을 성사시키고자 면담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측근 김양건 통전부장 만나 먼저 현 회장이 방북을 연장한 데에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전, 현대와 북측 간 현안 조율 및 면담시 양측이 제시할 선물 내용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주 원인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 회장과 김 위원장 면담시 서로에게 풀 선물 내용과 현안에 있어 양측의 사전 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아 면담 성사가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현 회장이 방북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한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특히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사전 면담에서 양측 입장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수 없다며 현 회장의 체류 연장을 권유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남측 인사들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 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통일전선부장 등이 사전에 남측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쳐 왔다. ●현대아산 대북사업 입장차 조율? 현 회장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에 장기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를 귀환시키는 1차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위기에 처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협의 과정에서 생겨난 양측 입장차로 인해 현 회장이 방북일정을 연장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지난해 7월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사망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등을 놓고 북측과 입장차를 주고 받으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지난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현대아산이 입은 매출 손실은 1549억 4900만원, 개성관광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은143억 9400만원이다. 이외에도 여행사 등 금강산 관광 현지 협력업체가 입은 매출 손실은 643억 6600만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현회장의 방북 연장 배경에는 북측의 면담지연 전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설영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현장&이슈] 지자체·시민단체 ‘줄다리기’ 성남시립병원 건립 ‘우왕좌왕’

    [현장&이슈] 지자체·시민단체 ‘줄다리기’ 성남시립병원 건립 ‘우왕좌왕’

    수도권 첫 시립병원인 성남시립병원 건립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것인지 설립목적의 순수성조차 퇴색되는 가운데 7년여째 시민단체와 시의 지루한 줄다리기만 계속되고 있다. 선거를 염두에 두고 주민 눈치만 살피며 건립을 차일피일 미루는 시와, 주민들을 부추겨 시립병원 건립 이상의 것을 노리는 세력이 시민단체와 뒤엉킨 양상이다. 이 때문에 소모적 논쟁과 루머가 신·구시가지 주민들의 분열만을 부추기고 있다. ●전국 첫 시립병원 설립·운영 조례 성남시립병원 건립문제가 처음 대두한 것은 지난 2002년. 당시 구시가지(수정·중원구)에는 인하병원 등 2곳의 종합병원이 있었으나 심각한 경영난 속에 폐업이 예상돼 시립병원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듬해 이들 병원 모두가 문을 닫자 구시가지의 의료공백이 도마위에 올랐다. 인구 34만여명인 분당에는 차병원 등 대형종합병원 3곳이 있지만 정작 인구가 60만명이 넘는 구시가지지역에는 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시민단체가 시립병원 설립요구에 나섰고, 200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 발의로 경기도 성남시립병원 설립·운영 조례안이 제출됐다. 그러나 9개월여 뒤 이 안이 의회에서 폐기되자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주민 발의 조례안을 정책적 검토와 합리적 논의 없이 폐기한 것은 스스로 지방자치에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립병원 대신 대학병원을 유치하기로 하고 학교법인 가천학원(이사장 이길녀)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마저 무산되며 시민단체와 시의 실력다툼 양상이 됐다. 때마다 정치세력이 가세해 분당신시가지와의 불평등을 거론하며 주민분열을 부추겼다. 병원설립 취지가 의심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혐오시설’ 반대시위도 열려 시립병원설립에 난색을 보이던 성남시가 지방선거를 한달여 남긴 2006년 5월4일 갑작스레 시립병원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3월쯤 우여곡절 끝에 설립조례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이대엽 시장이 재선된 뒤 이 얘기는 쏙 들어갔다. 약속한 시기가 지나자 시민단체들도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의회에서도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면서 당파싸움이 됐다. 여기다 내년 시장선거에 나설 사람들의 시립병원 건립요구도 잇따랐다. 반면 혐오시설로 보는 이들은 반대 시위에 가세했다. 병원 건립시 상권붕괴와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합세했다. 시는 2009년 본예산에서 84억원을 편성했지만 집행을 꺼리고 있다. 오히려 시는 이 자리에 보건소와 시설관리공단, 생활체육협의회 등을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급기야 13일에는 시의회건물에서 ‘시립병원설립 방해책동 이대엽 시장 규탄 기자회견’까지 열렸다. 아울러 의료공백이 억측이란 지적도 있다. 수년간 병원 공백으로 문제가 된 적이 없는데다 분당의 종합병원이 차로 10분 거리여서다. 김모(44·태평2동)씨는 “구시가지 주민들이 높은 의료서비스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중소규모의 종합병원이나 시립병원은 건립해도 적자거나 찾는 이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후반 38분 박주영 결승골… 남미 징크스 깼다

    후반 38분 박주영 결승골… 남미 징크스 깼다

    박주영(24·AS모나코)이 결국 해냈다. 박주영은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첫 월드컵 평가전에서 하프타임 때 이동국(30·전북)과 교체 투입됐다. 0-0으로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이던 후반 38분 아크 왼쪽에서 이승현(부산)이 슛한 공이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문전으로 쇄도, 오른발로 차분하게 차넣어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볼을 정확히 맞춰 강하면서도 뜨지 않았고 오른쪽 상단 구석에 기막히게 꽂혔다. 2만 2600여 관중들은 뒤늦게 터진 골에 ‘대~한~민~국’을 외치며 빗줄기 그친 그라운드을 후끈 달궜다. 박주영의 결승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인 한국은 20위의 파라과이를 1-0으로 격파했다. 한국이 파라과이를 꺾은 것은 승부차기승을 제외(1패3무)하고 사실상 처음이다. 2005년 6월 우즈베키스탄과의 독일월드컵 예선경기로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았고 데뷔골까지 터뜨렸던 박주영은 이로써 36번째 A매치에서 통산 12골째를 낚았다. 2010남아공월드컵 예선 최다출장(12경기)에 최다 득점을 올린 박주영답게 허정무 감독의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지난 9일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빼어난 위력을 이어간 것. 허정무 감독은 24연속 A매치 무패행진(12승12무)을 벌이며 남미국가와 역대 맞대결에서 3승(6무14패)째를 거뒀다. 남미 징크스를 단숨에 날려보낸 경기. 한국은 1999년 3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1-0), 96년 11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4-1) 승리에 이어 무려 10년 만에 승전보를 알렸다.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빠진 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던 좌우 윙어엔 부상에서 돌아온 염기훈(26·울산)이 있었다. 염기훈은 선발 출장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준비로 빠진 박지성의 오른쪽 윙어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후반 24분 이승현(24·부산)과 교체되기까지 69분간 부지런한 몸놀림과 정확한 패스로 볼 공급원 역할을 했다. 염기훈은 하프타임 땐 왼쪽 날개로 호흡을 맞추던 김치우(FC서울) 대신 투입된 조원희(위건)가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맡자 왼쪽으로 옮긴 뒤에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견줘 기대를 모았던 이동국은 전반전만 뛰며 파라과이 진영을 누볐지만 둔한 움직임 속에 실망감을 안기며 후반 교체됐다. 파라과이는 A매치에서 각각 8골을 터뜨린 베테랑 살바도르 카바냐스와 넬손 발데스를 최전방에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역시 안방에서 질 수는 없다는 각오로 나선 한국에 끝내 무릎을 꿇었다. 송한수 조은지기자 onekor@seoul.co.kr
  • 한지민, 필리핀 오지마을 선생님되다

    한지민, 필리핀 오지마을 선생님되다

    마음씨가 고우면 얼굴도 예쁘다는 말이 맞나보다. 얼굴만큼 마음도 예쁜 한지민이 필리핀 오지마을을 찾았다. ‘날개 없는 천사’ 한지민이 15일 방송되는 tvN 월드스페셜 ‘LOVE’ 11번째 주인공으로 필리핀 오지 마을을 방문했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 부키드논 주에 위치한 이 마을은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고 전체 가구 수가 고작 43집 뿐인 작은 동네다. 한지민은 교사가 없는 알라원 학교를 찾아가 아이들을 위한 새내기 선생님이 돼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학교에서 한지민은 미술, 음악, 체육 등 말이 통하지 않아도 되는 과목들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평소 스포츠 마니아인 한지민은 농구에서부터 줄넘기, 마대놀이, 줄다리기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만능 체육선생님이 돼줬다. 또 제작진과 함께 진행한 마을체육대회에서 한지민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 할머니 어린 동생들까지 다 같이 참가하는 축제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여정에는 톱스타급 노희경 작가가 한지민과 동행했다. 둘은 지난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알라원을 찾아 학교 선생님이 돼 아이들과 함께 나눔과 사랑을 나눴다. 노희경 작가는 ‘스스로를 향한 성찰과 온정 어린 대화들’을 내레이션으로도 담아 수많은 오지 위에 기적 같은 학교들이 계속 세워질 수 있도록 시청자들에게 호소한다. 지난해 5월 시작한 국내최초 자선다큐 tvN 월드스페셜 ‘LOVE’는 자선(Charity)과 기부(Donation)를 주제로 국내 최고스타의 해외 자선봉사 활동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사진제공 = tvN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밀 원가↓… 값 내려라-작년 환차손 고려해야

    밀 원가↓… 값 내려라-작년 환차손 고려해야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곧 밀가루 가격을 내리기로 했고, 당초 두 자릿수로 추진됐던 설탕 가격 인상도 한 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농협의 사료 가격 6.4% 인하를 이끌어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음료업계의 가격 담합에 대해 수백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설탕은 한 자릿수 올릴 듯 9일 기획재정부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대한제분 등 업체들은 이르면 이번주 중 밀가루 가격은 내리고 설탕값은 올리는 가격 조정을 할 예정이다. 정부는 줄곧 업계에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구해 왔다. 국제 밀 가격이 지난해 말 부셸(밀의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영국은 1부셸은 62파운드, 미국은 60파운드)당 611센트에서 지난 7일 489.5센트로 떨어져 18% 이상의 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한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입가격 부담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체들은 “지난해 9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환율 급등으로 발생한 대규모 환차손을 감안하면 인하 여력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2000억원가량 환차손이 났다.”면서 “이제 겨우 채산성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내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부 관계자는 “업계는 지난해의 환차손을 올해 1·4분기 말을 기점으로 모두 상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업계는 한 자릿수 후반대에서 밀가루 가격을 내리기로 하고 현재 최종 인하폭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당 가격 28년만에 최고” 밀가루와 반대로 업계는 설탕 가격은 두 자릿수 인상을 추진해 왔다. 설탕 원료인 원당 가격이 브라질, 인도 등 주산지의 흉작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원당 가격은 지난 7일 1파운드당 20.81센트로 1981년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당 가격이 연초 대비 80%가량 뛰었고 원당이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80%) 등을 감안하면 최소 25%의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한 자릿수 이내로 인상 폭을 최소화할 것을 요구했으며 최근 업계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농협이 지난 7일 사료값을 평균 6.4% 올리는 등 올 들어 4차례에 걸쳐 20%가량 낮춘 것도 정부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곡물 시세가 떨어지는데 사료값은 왜 안 떨어지느냐는 농민들의 불만이 컸던 데다 사료비를 낮춰야 축산물 소비자 가격이 하락한다는 점에서 여러차례 농협에 가격 인하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 얼마나 공정위가 롯데칠성 등 5개 식음료 업체들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여 수백억원대 과징금 부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생활물가는 다시 올라가는 분위기”라면서 “위법한 행위로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데 대해 강한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식품업계는 불만이 많다. 이를 테면 설탕의 경우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75년 29위에서 2005년 372위로 떨어졌는데도 정부가 이런 현실을 무시한다고 주장한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정부는 설탕·밀가루 값을 올리면 다른 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실제로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3대 품목이 빵·과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41%밖에 안 된다.”면서 “3가지 제품을 모두 20%씩 올린다고 해도 최종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상승 효과는 0.13%포인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퇴근하라고 컴퓨터 끄는 사장님 北 “김정운 지략으로 클린턴 방북” 먹는 조루 치료제 프릴리지 약효는 잭슨자녀 대부 마크 레스터 “패리스는 내 친딸” 탈모 예방하려면 머리 감은뒤 수건 두드려 말려 천년요새서 환경운동 보루로 인천 계양산
  • [쌍용차 파국 위기] 애타는 협력업체

    쌍용자동차 노사가 지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협력업체들이 생산만 재개하면 공장 생산라인 복구에 필요한 대규모 인력을 파견하고 장비와 부품도 제공할 뜻이 있음을 비쳤다. 쌍용차 600여개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동회’ 사무총장인 최병훈 네오텍 대표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쌍용차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생산 라인을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협력업체 직원들이 쌍용차 공장으로 출근해 장기간 시위로 파괴된 생산 설비를 복구하는 데 힘을 보태고, 팔레트(자재부품 적치대) 등 장비와 부품 공급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손을 놓은 협력업체들마다 50명씩만 지원해도 수 천명이 쌍용차 공장 라인 정상화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3시간 협상 3시간 정회… “애간장 탄다”

    3시간 협상 3시간 정회… “애간장 탄다”

    쌍용차 막판 노사협상에서 이틀간 피 말리는 줄다리기가 이어지자 평택공장 안팎은 ‘회의론’과 ‘낙관론’이 순간마다 교차하는 긴박감이 배어났다. ●공장 안팎 회의론보다 낙관론 우세 30일 오전 9시10분에 시작된 노사교섭은 사측이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한 채 비공개로 진행해 협상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사측은 교섭 시작 이후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기자들을 찾아 브리핑하고 있지만 대체로 원론적인 입장 외에 구체적인 교섭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공장 바깥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노조는 브리핑조차 없이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냈다. 노사는 3시간 협상하고 3시간 정회하는 특이한 방식으로 교섭을 진행시켜 조기 타결을 기원하는 이해당사자들의 애를 태웠다. 공장 밖에서 노조원 가족과 협력업체 관계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평화적 해결을 기대하며 가슴을 졸였다. 이들은 교섭장을 드나드는 사측 간부와 노조 집행부의 표정으로 미뤄 교섭 분위기를 짐작할 뿐이었다. 그러나 노사의 사전 조율로 타결이 빨리 이뤄질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교섭이 30일 자정을 넘기며 계속되자 한때 결렬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결국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노사교섭을 이틀째 지켜본 가족대책위 이정아 대표는 “기도하는 심정”이라며 “그동안 몇 차례 대화가 실망스럽게 끝났는데 이번만큼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협상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것은 사측 임직원과 장기 농성 중인 노조원들이다. 1700여명의 사측 직원들은 31일 본관과 연구동, 일부 생산라인으로 출근해 각자의 일을 하면서도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장2공장에서 71일째 점거농성 중인 노조원들은 경찰과의 대치 현장에 최소 인원만 배치했을 뿐 대부분 공장 안에서 TV 등을 보며 협상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노사 휴식후 12시간만에 5차협상 노사는 31일 오전 9시30분과 9시40분에 각각 브리핑과 보도자료를 통해 대화가 다소 진전됐다고 밝혀 타결 희망이 있음을 내비쳤으나 쟁점인 정리해고 문제에는 차이가 크다고 밝혀 진통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대략 3시간 간격으로 회의와 정회를 거듭하던 노사가 31일 오전 6시55분 4번째 협상을 끝낸 뒤 12시간이 넘은 오후 7시30분에야 교섭을 재개하자 “노사가 감정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등 각종 설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양측이 밤을 새워가며 협상해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고, 자체 의견 재조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정책진단] ‘목숨 걸고 두만강 건널 때 각오로’ 2인의 성공담

    [정책진단] ‘목숨 걸고 두만강 건널 때 각오로’ 2인의 성공담

    소수의 탈북자들만이 남쪽 사회에서 적응하는 데 성공한다. 이들은 ‘남조선 드림’을 일궈낸 사람들이다. ‘성공한 탈북자’인 탈북자 출신 한의사 1호 석영환씨와 영화 크로싱의 조감독 김철영씨를 만나 그들의 정착 이야기를 들어봤다. ■ “北한의학 인정 받으려 각고 노력” 탈북 한의사 1호 석영환씨 석영환(44)씨는 북한 최고의 의학교육기관인 평양의학대학 동의학과(한의학)를 졸업한 뒤 조선인민경비대 1224 부대 군의관으로 활동했다. 이후 김일성 장수연구소라 불리는 청암산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6개월 근무하다 지난 1998년 10월 두만강을 건너 북한 탈출에 성공했다.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온 뒤 북한에서의 한의학 교육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보건복지가족부와의 긴 줄다리기 끝에 한의사 국가고시 응시 자격을 얻었다. 2차례 낙방의 쓴맛을 봤으나 2002년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현재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다. 탈북의료인협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석씨는 1998년 남한 사회에 발을 내디뎠을 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늘 되새긴다. 그는 “처음 남한에 왔을 때에는 ‘이방인’이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인맥이 중요한 사회인데 그 벽을 넘는 게 초기에는 무척 힘들었다.”면서 “남한 사회에서의 정착을 위해 교회나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인맥을 넓히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위에 절친한 사람들이 생기기까지에는 4~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는 “처음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관계 당국에서 나의 한의학 교육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해 설움과 눈물의 시간이 길었지만 악착같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탈북자들은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정착금 등을 바탕으로 목표를 갖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 남쪽으로 오지 않았나. 당시의 각오를 잊지 말라. 자신감을 갖고 자립에 성공해야 한다.”면서 “북한에서 자신이 익힌 전문 기술을 최대한 남한 사회에서 활용하는 것이 정착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 “대학 진학해 인맥 넓혀 꿈 실현” 탈북 영화인 1호 김철영씨 탈북 영화인 1호 김철영(35)씨는 2001년 남한으로 왔다. 그는 하나원 수료 6개월 만에 한양대 연극영학과에 입학, 영화인의 꿈을 키웠다.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 ‘국경의 남쪽’에 연출부로 영화를 시작, 이후 영화 ‘크로싱’에선 조감독으로 활약했다. 김씨는 남한사회에서 하루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김씨는 “한국 사회는 인맥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때문에 대학 진학은 내 꿈을 실현시키는 것은 물론, 인맥을 넓히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생활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김씨는 “한번은 첫 강의 시간에 동기들이 너무 떠들어 흥분을 참지 못해 교수님 앞에서 같은 학번 친구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소리친 뒤 한 학기 내내 왕따가 무엇인지 확실히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기들과 술자리를 자주 가지려 노력했고 결국 정성이 통했는지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시행착오를 두려워 말고, 먼저 다가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한국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탈북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목숨 걸고 두만강을 건널 때의 그 정신으로 살아간다면 한국 사회에서의 삶은 전혀 어렵지 않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안정된 삶을 얻겠다는 허황된 꿈이 탈북자들에겐 가장 큰 어려움이자 난관이다. 이를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2009 K-리그] 서울 ‘쌍용’ 선두 탈환

    ‘쌍용’을 앞세운 FC서울이 ‘태풍의 눈’ 강원FC를 누르고 선두를 되찾았다.서울은 19일 프로축구 K-리그 16라운드 강릉 원정경기에서 강원을 3-1로 꺾었다. 특히 서울은 ‘허리’ 이청용(21)과 기성용(20)의 합작으로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를 내달렸다. 이청용은 1-1로 줄다리기를 벌이던 전반 44분 기성용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높게 띄운 공을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결승 골을 낚았다.이청용은 시즌 3골(4도움)을 올렸다. 기성용은 0-1로 뒤진 전반 9분 하프라인 왼쪽에서, 페널티 지역 왼쪽에 자리했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에게 강원을 따라잡는 동점 골까지 어시스트해 조연으로 빛났다. 이청용은 또 2-1로 앞선 후반 35분에는 상대 골문 오른쪽 지점에서 강원FC 전원근의 반칙을 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데얀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어 낙승을 거들었다.이로써 지난 3월14일 1-2 패배를 되갚은 서울은 승점 33점(10승3무3패)으로 전북(승점 31점·9승4무2패)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에 복귀했다. 서울은 최근 정규리그 6경기 16득점이라는 무서운 폭발력을 한껏 자랑했다.강원에서는 전반 16분 전원근의 도움을 받은 ‘괴물’ 김영후가 기선을 뺏는 첫 골을 뽑았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신인왕을 꿈꾸는 김영후는 8득점(5도움)째를 기록했다. 5경기 연속 득점(6골 1도움)의 상승세. 강원은 승점 20점(5승5무5패)으로 7위 전남(5승5무5패)과 골 득실에서 4골 앞선 채 6위를 지켰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S 돋보기]KBL, 김승현 문건 공개하라

    ‘이면계약 논란’을 빚은 프로농구 오리온스와 김승현의 줄다리기가 억지스럽게 일단락될 조짐이다. “끝까지 파헤치겠다.”며 목청을 높였던 한국농구연맹(KBL)도 수위 조절에 나선 양상이다. KBL 전육 총재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뒷돈 관행을 철저히 조사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지만 김승현과 심용섭 오리온스 단장이 “KBL의 조정안에 따르기로 했다. 이면계약서는 없었다.”고 말하자 스탠스가 달라졌다. 전 총재는 “이면계약서라는 문건의 공개는 적절하지 않다. 재판을 공개한다고 문건까지 다 공개하는거 봤나.”라며 선을 그은 것. KBL 김원섭 대변인도 14일 “이면계약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지만 문건 공개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KBL의 ‘원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입장 표명에는 문제가 있다. 2002년 KBL 재정위원회는 서장훈(당시 삼성)이 1998년 SK 입단 때 받은 광고모델료 17억 5000만원 중 10억원만을 모델료로 인정하고 나머지 7억 5000만원은 ‘뒷돈’으로 판단했다. 서장훈에게 제재금 1200만원과 함께 7억 5000만원을 반납하도록 했고, 구단에는 7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반납은 흐지부지됐다. 소송으로 번지면 서장훈의 승소가 확실하다는 법적 자문 때문이었다. KBL의 권위만 우스워진 꼴이었다. 98년 SK에 광고모델료를 통한 ‘서장훈 몸값 해법’을 충고한 주체가 KBL 관계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KBL은 뒷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관련 제도를 확실히 정비해야 했다. 하지만 얼기설기 넘어가 결국 이번 파문을 낳았다. 한 관계자는 “2007년 자정결의에 나섰을 때 6개구단이 ‘뒷돈’을 털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왜 오리온스가 그때 안 했는지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그냥 넘어가기엔 민망한 사건이 됐다. 판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KBL이 일정부분 (이면계약) 문건을 공개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혹을 풀 방법은 하나뿐이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이면계약서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하는 것이다. KBL의 결단이 요구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CEO 칼럼] ‘아름다운 간판’절반의 실패/이경순 누브티스 사장

    [CEO 칼럼] ‘아름다운 간판’절반의 실패/이경순 누브티스 사장

    서울의 한 구청의 ‘간판특구’ 빌딩을 디자인하면서 자가건물이 아닌 세입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강으로 가야 할 배가 산으로 올라서 어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아직 우리의 문화마인드가 아득하다는 심각성을 다시 절감했다. 한정된 면적에 12군데의 세입자들이 제각각 먼저 튀어보겠다고 색상에서 불빛까지 치열한 경쟁을 한다. 절대 양보가 없다. 심각한 형광색상으로 가독성을 높여야 하고 다른 이웃의 간판보다 좋은 위치를 고집한다. 사이즈는 당연히 커야 한다고 세입자들마다 주장한다. 디자인에 대한 대화가 진행될수록 점입가경이다. 한 업소를 가까스로 설득해 전화번호 없이 소신껏 디자인했나 했더니, 시공한 뒤 다시 전화번호를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웃과 비교해 보니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크레인을 부르고 재설치를 하면서 발생한 이중의 경비에는 관심이 없다. 디자인을 하는 것인지, 의견 조율을 하는 것인지 줄다리기로 시간은 흐르고 디자이너들은 지쳐갔다. 나중에는 궁여지책으로 그들의 의견 반, 디자이너 의견 반으로 결말을 낼 수밖에 없었다. 우리 회사사옥에는 간판이 없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이해하기 힘든 일인지 모르지만, 간판을 단다는 것이 쑥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내 경험 속에는 간판은 일의 기본 설정이지 전적인 광고 수단은 아니라고 본다. 기원전 79년 대폭발로 매몰된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굴된 벽면 구조를 통해 당시 간판모습을 읽을 수 있다. 우유가게는 산양을 나무판에 걸어서 표시했고, 목로주점의 간판은 술통을 멘 두 남자의 조각품이다. 이런 소박한 유형의 은유적인 간판들은 17세기까지 이어진다. 중세에 옷가게는 가위를 하나 내걸었고, 농기구 가게에는 쟁기를, 식품점에는 설탕포대를, 서점에는 성서와 왕관을 표시했다. 손은 장갑가게, 소녀의 얼굴은 아름다운 실크를 파는 곳이었고, 파인애플 조각품은 과일상점이었다. 열쇠를 하나 걸어놓은 곳이 열쇠맞춤집이었다. 향수가게는 노루과에 속하는 자코캣이 걸려 있었다. 상상만 해도 아름다운 풍경이고, 일상이 시와 같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전하고 표시하고 유도하는 기능적 역할에만 충실하느라 아직 우리의 간판은 광고 효과만을 구가하고 있다. 도로상에 버젓이 난립한 스탠드 간판과 때묻고 칠이 바랜 간판들이 이기적인 상업주의의 상징물이 돼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도무지 경관이나 주변과의 조화에는 관심이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간판 대정비에 나섰지만, 우리의 상혼을 뚫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만 골탕을 먹기 일쑤다. 현란한 주황색을 요구하는 업주와 상담을 진행하는데, 색상 규제를 새롭게 도입해 ‘공공색’에 대한 규범을 만들지 않으면 지자체의 재정 지원은 공염불이 될 것이다. 우리는 사이즈를 규제하는 법규만 존재할 뿐 색상의 제한이 없으니, 강남 한복판이 어지럽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아름다운 상상력이 행정과 융합되기를 학수고대한다. 건물 소유주의 관심과 투자도 매개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브랜드가 높아진 건물은 결국 건물주를 유리하게 할 것이다. “그 건물 밤에 봤어? 북두칠성에 물병자리랑 처녀자리도 있던데….” 이것이 40년 묵은 낡은 타일건물을 반짝이게 하는 최소한의 투자임을 알았으면 한다. 이경순 누브티스 사장
  • [서울플러스] 재래시장 활성화 행사

    동대문구(구청장 대행 방태원)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는 25~26일 청량리 전통시장, 다음달 2~3일 답십리현대시장에서 축제를 펼친다. 축제에선 흥겨운 풍물놀이와 즉석 노래자랑, 팔씨름대회, 줄다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뿐만 아니라 푸짐한 경품행사도 열린다. 청량리 전통시장은 80개 점포, 답십리현대시장은 100여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지역경제과 2127-4289.
  • 청도 소싸움장 올해도 못 여나

    청도 소싸움장 올해도 못 여나

    무려 82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인 청도 소싸움 경기장이 준공된 지 3년째인 올해도 문을 열기가 어려워졌다. 경북 청도군과 경기장을 건설한 ㈜한국우사회가 18일 현재 비용 정산 등을 놓고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데다 양측이 합의해도 전산 장비 업그레이드 등 개장 준비에 최소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청도 소싸움을 주관하는 지방공기업 청도공영사업공사의 청산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청도공영공사는 2003년 설립됐지만 지난 6년간 소싸움 경기를 한번도 열지 못하고 표류, 부실 경영의 표본이라는 비난에 휩싸여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공사에 대해 경영개선 명령을 내렸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우사회 창업비용과 경기장 건설에 따른 부대 경비 등을 포함한 300억원의 정산 문제다. 우사회는 이를 해결해 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한다. 반면 군은 “우사회가 민간투자회사로 설립비용까지 정산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소송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또 청도군은 소싸움장 개장비용 80억원도 올해 안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현재 21억원만 확보한 상태다. 공사도 개장 60일 전까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사업계획서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의 10% 이내에서 쓸 수 있는 운영경비 배분 문제도 숙제다. 이런 각종 문제가 해결돼도 소싸움장의 연내 개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소득세법 개정 등에 따른 경기장 내 도박 전산 프로그램 변경 및 업그레이드와 관련 장비 운용 요원 교육에 최소한 6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싸움장 개장이 지연되자 청도지역 안팎에서는 사업 주체인 군이 예산 낭비만 할 뿐 개장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청도 주민들은 “재정자립도 20% 미만인 군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소싸움장을 마냥 놀리는 것은 무소신 행정 때문이다.”고 비난하고 있다. 청도군 박충배 문화관광과장은 “우사회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협상을 끝내고 연내 소싸움장 개장을 추진토록 하겠다.”면서 “하지만 양자간 협상이 지연될 경우 올해 개장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7년 1월 준공된 청도 소싸움장은 경기장을 비롯해 1만 1245석의 관람석을 갖췄다. 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정당 지지율 “재역전” “아니다”

    6월 임시국회 개회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느닷없이 ‘숫자 싸움’에 매달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당 지지율 추이를 놓고서다. ‘조문 정국의 종료’ 논쟁과 맞닿아 있어 단순한 숫자 싸움을 넘어선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7일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최근 조사를 근거로 “조문 정국으로 뒤집혔던 정당 지지율에서 한나라당이 재역전했고 10%포인트 이상 민주당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이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32.9%, 민주당은 20.8%였다. 지난 1일 같은 조사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한나라당이 뒤져 있었다. 전날에는 당 소속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한나라당 지지도가 30.4%로 민주당의 24.3%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연이틀 이어지는 우세 주장에, 민주당도 반격했다. 민주당이 조문 정국 이후 정당 지지율에서 역전한 뒤 지금까지 추세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는 지지정당을 선택하는 항목에 친박연대를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전날 당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ARS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현재 한나라당 지지율은 26.7%, 민주당은 35.3%”라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친박연대는 6.4%의 지지율을 보였다. 윤 위원장은 이어 “2주 전 35.5%, 지난주 35.3%로 민주당 지지율이 2주째 차이가 없다.”면서 “나아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연구원 자체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한나라당 지지율을 역전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6월 국회 공전의 책임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있다는 응답이 65.5%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주 같은 조사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이 뒤집힐 수 없는 근거를 든 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여세를 몰아갈 태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1주일 정도 더 노력한 뒤 다음 주에 국회 문을 단독으로라도 열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과 기본적인 얘기를 해놓았다. 미디어법을 상정시키면 야당이 이를 저지하려고 들어올 것이다. 그때 가서 협상하겠다.”고도 했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정치적 요구로 볼 수밖에 없다. 검찰수사에 사과할 내용이 없다.”고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北 우라늄 카드 통할까] 美와 핵개발·ICBM 갈등 재점화… 北의 담판 노림수

    [北 우라늄 카드 통할까] 美와 핵개발·ICBM 갈등 재점화… 北의 담판 노림수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규탄 성명에 이어 제재 결의 채택에 반발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행하고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혀 북·미간 ICBM·고농축우라늄(H EU)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5일 “HEU 문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1기 때인 2002년 불거져 7년간 ‘진실게임’을 벌여왔으며 1990년대 빌 클린턴 대통령 임기 동안은 ICBM을 놓고 북·미간 줄다리기를 했다.”며 “북한은 퇴로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던져 미국과 담판을 지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EU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은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를 대표로 한 특사단이 방북, HEU 의혹을 제기하자 강석주 북 외무성 제1부상이 HEU 프로그램 계획 보유를 시인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북한은 2003년 1월 외무성 담화를 통해 HEU 보유 의혹을 부인했다. 그 뒤 파키스탄·러시아 등에서 원심분리기와 알루미늄관 등을 밀수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2003년 8월 북핵 6자회담이 시작된 뒤에도 미·일 등은 북한의 HEU 개발 의혹을 제기했으나 뚜렷한 증거가 없어 플루토늄에 비해 뒷전으로 밀렸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HEU 의혹 제기가 ‘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음모’라는 지적과 함께 HEU 대신 경수로용 저농축 우라늄까지 포함한 개념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7년 만에 경수로 자체 건설을 앞세워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히면서 ‘진실의 순간’을 맞이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4월29일 경수로 자체 건설을 위한 핵연료 기술 개발을 시작한다고 밝힌 뒤 45일 만에 우라늄 농축 기술 개발이 시험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힌 것은 지난 7년간 행보와 비교했을 때 서두르는 감이 있다.”며 “그동안 밀수한 농축 장비 등을 통한 시험단계인지, 미국 등을 상대로 한 떠보기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라늄 농축 시설은 소규모인 데다 지하에 있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지만 아직 고농축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ICBM은 북·미간 HEU보다 더 해묵은 논란거리다. 미국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6차례에 걸쳐 북한과 미사일 회담을 가졌다. 클린턴 정부 말기에는 메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방북, 미사일 문제만 해결되면 북한과 수교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9월 북·미간 ‘미사일 발사 유예조치’에 따라 이 문제는 2006년 7월 대포동2호 발사 때까지 7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북한이 4월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다 곧 ICBM을 발사할 징후가 포착되면서 미국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가 다시 관건이 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월 국회 열긴 여나

    6월 국회 열긴 여나

    6월 임시국회가 오리무중이다. 6월 첫 주에 열렸어야 했지만, 7일 현재 의사일정을 위한 협상마저 예정된 게 없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집안싸움’이 날로 격해지고 있고, 민주당은 ‘장외 정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로에게 ‘요구 조건’만 던져 놓은 상태다. ●임시국회 개회일 엇갈린 셈법 민주당의 요구는 다섯 가지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법무부장관·대검 중수부장 파면 등 수사 관련자 책임규명, 국회 국정조사 실시, 국회 검찰제도개선특위 구성, 천신일 특검법 발의 등이다. 한나라당은 ‘상임위만이라도 열자.’고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를 당장 열지 않더라도 상임위부터 열어 민생법안을 다뤄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9일부터 다른 정당과 함께 상임위를 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오후 긴급 의총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6월 국회를 즉각 개회하자.”고 주장했다. 정치적 요구에는 늘 에누리용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민주당은 국회 검찰제도개선특위 구성, 천신일 특검법을 특히 중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상임위의 문이라도 열어 놓으면 국회 공전의 책임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차피 ‘조문 정국’의 여파로 이른바 ‘속도전’을 밀어붙이기는 부담스럽다. 민주당은 이같은 줄다리기 정국을 주도해 나갈 방안으로 ‘거리 정치’를 준비 중이다. 오는 10일 야4당 및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6월 항쟁 계승 및 민주주의 회복 국민대회’에 참여한다. 동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지내는 7월10일까지 추모 촛불 문화제를 이어갈 생각이다. 국회가 열리면 열리는 대로, 외부의 에너지를 동력 삼아 미디어관련법·비정규직보호법 등 쟁점 법안의 통과를 막겠다는 것이다. ●‘거리정치’ 이슈 줄줄이 대기 정세균 대표는 지난 4일 의원 연찬회에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직접 접촉하고 교감·소통하겠다.”면서 “‘정세균 체제’에서는 장내·장외가 따로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주부터 금속노조 및 화물연대의 파업과 6·10항쟁 22주년 기념집회 등 민감한 정치·사회 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이에 부담을 느낀 여권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6월 정국이 긴장도가 지나쳐 탄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나라당의 ‘집안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져 정치 상황을 조율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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