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줄다리기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30
  •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단일화 진통] 나경원 출마선언… 단일화 경쟁 점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단일화 진통] 나경원 출마선언… 단일화 경쟁 점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시민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변호사와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줄다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최고위원은 당의 공식후보가 되면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선거지원을 요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이 된다면 ‘생활특별시’를 만들겠다.”면서 “생활특별시는 생활 속의 불편·불안·불쾌를 없애고 가족이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또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 변호사와 시민단체들이 희망하는 가치가 한나라당의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나라당까지 포함하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나 최고위원과 이 변호사는 이렇듯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단일화 절차와 방식 등 각론에서는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단일화 여부를 섣불리 예단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면 당의 존립이 흔들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변호사의 입당이 전제돼야 후보를 단일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보수진영에 영향력이 큰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설 경우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나 최고위원 쪽으로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나 최고위원은 “출마 결심 과정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당 후보로 확정된다면 찾아 뵙고 여러 조언을 구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이 변호사는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시민들의 변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변호사는 “한나라당이 당내에 들어와서 경선을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종전과 같은 경선 방법으로 시장 후보를 내놓으면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접수가 마감된 한나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엔 나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 등 2명이 신청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단일화 진통] 범야 통합경선 방식 막판 줄다리기

    범야권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통합 경선룰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정당과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시민사회단체 측은 23일 범야권 8인 연석회의에서 여론조사와 배심원제,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혼용해 다음달 3일 통합 경선을 치르기로 잠정 합의했다. 잠정 합의안은 야권 통합 후보 선출을 위해 ‘여론조사 30%·TV토론회 이후 배심원단 판정 30%·국민참여경선 40%’를 반영한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민주당과 박 전 상임이사 측이 국민참여경선 시행 방법을 놓고 의견 차를 보여 이날 밤 늦게까지 막판 힘겨루기를 벌였다. 국민참여경선의 경우, 인터넷과 모바일로 경선 참여를 희망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현장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여론조사와 배심원제 비율을 낮추고 국민참여경선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며 잠정 합의안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다. 잠정합의안 자체가 인지도가 높은 박 전 상임이사 측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복수의 최고위원들은 “국민참여경선의 원래 취지는 당원과 국민의 뜻을 함께 묻는 것이다.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담아 손학규 대표와 이인영 최고위원에게 최종 결정을 위임했다. 반면 박 전 상임이사와 시민사회 측은 “잠정합의안에 모아진 국민참여경선 비율도 높은 편이다. 조직적 우위를 더 보장하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박 전 상임이사 측의 이 같은 반응은 참여경선 비율이 높아지면 선거인단 동원 과정에서 거대 당 조직을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한다. 범야권 관계자는 “국민참여경선의 비율과 방식을 놓고 양측의 유·불리가 엇갈리지만 이번 주까지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통합경선이 불가능한 만큼 조만간 최종안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정감사] 한 “4대강 덕에 홍수 줄어” vs 민 “다리 5개 붕괴 등 피해”

    22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전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 국정감사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여당의원의 4대강살리기사업 예찬에서 비롯된 여야 간 감정싸움은 위원장까지 가세한 지리한 줄다리기로 번졌고, 정회가 잇따랐다. 화두는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이 던졌다. 백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언론이나 정치인, 학계 등 4대강 사업에 반대한 사람들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4대강 사업 덕분에 홍수 피해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발끈했다. 김진애 의원은 “16개 보 중 수문을 닫은 보가 하나밖에 없어 수질을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면서 “다리가 5개나 무너지는 등 4대강 사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여당 의원들의 질의가 자화자찬 일색”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백 의원의 질의는 수차례 끊어졌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갔고, 이를 지켜보던 장광근 위원장은 의사봉을 3차례나 세게 두드리며 첫 정회를 선언했다. 장 위원장의 입에서도 고함이 터져나왔다. 이때가 낮 12시 10분쯤. 감사는 오후 2시 10분 속개됐으나 앙금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여당에선 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가장 큰 문제는 위원장의 의사 진행에 있다.”며 반발했다. 김진애 의원도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장 위원장은 오후 3시 20분쯤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 4시 2분쯤 재개된 감사에 앞서 양당 간사들은 유감의 뜻을 밝히며 사태를 수습했다. 이미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여야의 뿌리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낸 뒤였다. 한편 의사진행 발언에선 다음 달 개통 예정인 경인운하(아라뱃길)의 영종대교 진출입 구간 설계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현대건설의 ‘경인운하 영종대교 통항 안전성 검증·보완을 위한 선박조정 시뮬레이션’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영종대교를 지나 경인항을 거쳐 운하를 오가는 선박 17척 중 3척(17.6%)이 항로를 이탈, 벽면과 충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진重 노조, 정리해고 협상 의사”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측이 처음으로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7일 고용노동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노조 측은 지난 6일 노사정 협상에서 정리해고자 94명이 해고 시점부터 1년 이내인 2012년 3월 1일까지 복직하거나 노사합의 후 6개월 이내 복직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노조 측은 그동안 정리해고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한 터여서 이번 안은 획기적인 협상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측은 노조 측의 협상안을 수용하진 않았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수정안을 놓고 계속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노사정 간담회에서 애초 3년이었던 정리해고자 재고용 시한을 6개월 줄여 2년 6개월의 양보안을 내놨다. 회사가 정상화되면 무조건 94명을 재고용하고, 정상화되지 않으면 2년 6개월 후 재고용한 뒤 무급휴직 발령을 내겠다는 것이다. 이번 노조 측의 협상안은 사측의 양보에 대한 화답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으로 노사 양측은 정리해고자의 복직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되, 복직까지의 기간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주영 아스널 입단 확정

    박주영 아스널 입단 확정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이 ‘캡틴’ 박주영(26)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아스널은 3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과의 계약 사실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등번호는 9번, 이름은 ‘J Y PARK’으로 결정됐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박주영은 팀 공격에 큰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 계약에 매우 기쁘다.”고 만족했다. 박주영 역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널 이적은 오랜 꿈이었다. 아스널의 선수가 된 것이 정말로 자랑스럽다. 내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제 내가 할 일은 위대한 구단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펼쳐 내는 일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결코 포기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새달 2일(레바논)과 7일(쿠웨이트) 치러지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현재 대표팀에 소집된 상태다. 일단 7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전을 치른 뒤 런던으로 이동, 빠르면 10일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스완지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릴과 줄다리기 협상 끝에 이적을 마무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스널이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타진하면서 이적은 급물살을 탔고 결실을 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EPL 전술 리뷰] ‘폭풍 영입’ 맨시티의 베스트11은?

    [EPL 전술 리뷰] ‘폭풍 영입’ 맨시티의 베스트11은?

    ’레알 부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또 한 명의 아스날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한 때 지역 라이벌 맨유의 관심을 받았던 프랑스 출신의 사미르 나스리는 클럽들 간의 오랜 줄다리기 끝에 맨시티로 향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이적료는 2,400만 파운드(약 432억원)으로 추정된다. 등번호는 19번이다. 나스리의 이적은 아스날에겐 씁쓸한 일이지만 맨시티 팬들에게 두 팔 벌려 환영할 경사다. 지난 시즌 아스날 최고의 선수가 영국 수도 런던을 떠나 북서부에 위치한 맨체스터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다. 이제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스쿼드를 갖추게 됐으며 진짜 우승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이제 관심은 맨시티의 베스트11에 쏠린다. 조금은 엉망진창인 등번호만큼이나 맨시티의 선수단은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올 여름 들어온 사람은 많은데 떠난 선수는 거의 없다. 높은 연봉 때문에 사려는 클럽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오직 11명만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커뮤니티 실드와 두 번의 리그 경기는 만치니 감독의 계획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신의 사위’ 세르히오 아게로가 가세한데 이어 나스리까지 새롭게 팀에 합류하며 베스트11의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비록 맨시티에서는 평범한 이적료지만 432억을 주고 영입한 선수를 벤치에 앉혀둘 가능성은 높지 않다. ▲ 예상 포메이션 만치니 감독은 올 시즌도 4-3-3 시스템을 주력 포메이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야야 투레가 수비형으로 전환했고 다비드 실바가 좀 더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또한 아게로가 합류하며 카를로스 테베스 보다는 에딘 제코가 더 중용되고 있다.(테베스의 컨디션이 떨어진 탓도 있다) 일부에선 맨시티의 4-4-2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나스리의 합류로 인해 앞으로 4-3-3(혹은 4-2-3-1)이 가동될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아스날 출신인 나스리에게는 4-3-3이 좀 더 익숙한 포메이션이다. 둘째는 4-4-2로 전환할 경우 넘치는 미드필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 지난 볼턴전에서 맨시티는 다소 변칙적인 4-3-3 시스템을 사용했다. 투레가 홀딩 역할을 맡았고 가레스 배리가 그를 보좌했다. 그리고 제임스 밀너는 수비시 측면에 있다가 공격할 땐 적극적으로 올라갔다. 실바 역시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밀너의 경우 상하의 움직임을 가졌다면 실바는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진영을 휘저었다. 그로인해 당시 맨시티는 4-4-2(혹은 4-2-2-2) 포메이션 같기도 했다. 아게로와 실바가 전형적인 측면 윙 포워드처럼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시 시스템이 만치니 감독의 올 시즌 계획이라면 나스리는 자연스럽게 밀너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리의 경우 밀너에 비해 좀 더 기술적이며 패싱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실바와 유기적인 움직임이 기대된다. 그밖에 아스날처럼 4-2-3-1 시스템의 사용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야야(혹은 데 용)와 배리(혹은 밀너)가 더블 볼란치 역할을 하고 실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그리고 좌우에 나스리와 아게로가 배치된다. 나스리는 아스날 시절 중앙보다 측면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한 측면이 가능한 실바와의 포지션 체인지도 가능하다. ▲ 예상 베스트11 * 맨시티(4-3-3/4-2-3-1) : 하트 - 리차즈(사발레타), 콤파니(사비치), 레스콧(투레), 콜라로프(클리쉬) - 야야(데용), 배리, 나스리(밀너) - 실바(존슨), 아게로(발로텔리), 제코(테베스) 골키퍼는 조 하트의 차지다. 수비진은 빈센트 콤파니를 제외하곤 확실한 베스트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졸리온 레스콧은 콜로 투레가 징계에서 복귀할 경우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유망주 스테판 사비치도 변수다. 좌우 풀백은 시즌 초반 리차즈와 콜라로프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사발레타, 클리쉬와의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3-3일 경우 야야, 데용, 배리, 밀너, 나스리가 로테이션처럼 3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넓게는 실바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 현재로선 야야, 배리, 나스리 조합이 주전에 가깝다. 전방은 실바, 아게로, 제코가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테베스와 마리오 발로텔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담 존슨은 슈퍼 서브로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네둠 오누아, 웨인 브리지, 숀 라이트-필립스, 크레이그 벨라미,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등은 전력 외로 분류된 상태다. 아데바요르의 경우 토트넘 이적이 유력하며 벨라미는 과거 몸을 담았던 리버풀 컴백설이 나돌고 있다. 그리고 라이트-필립스는 이청용을 잃은 볼턴 원더러스와 연결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기아차 노사 사회공헌 새 모범

    기아차 노사가 극적으로 2차 임금협상안에 합의하면서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고 있다. 지난달 27일 1차 임금협상안이 부결되면서 자칫 노사 갈등이 불거지는 듯했으나 노사가 마라톤협상 끝에 2차 합의에 성공하면서 한층 성숙한 노사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차 협상안은 ‘임금 줄다리기’란 관행에서 벗어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근로복지 향상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밤샘 논의를 거친 끝에 17일 새벽 극적으로 2차 잠정 임금협상안을 도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아차 노사의 2차 협상안은 1차 임금협상안에 ▲교통사고 유자녀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50억원 조성 ▲추석 연휴 휴무 1일 ▲재직 중 사망 조합원 유자녀에 대한 고교 장학금 지원 등이 추가됐다. 기아차 노사가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사회공헌기금을 쾌척하는 데에 합의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50억원의 사회조성기금은 교통사고 유자녀(소년소녀가장)에게 앞으로 10년에 걸쳐 특별장학금으로 지급된다. 동반성장 화두와 맞물려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협력업체 근로 조건에 대해서도 원청사인 기아차 노사가 앞장서서 사내 협력사 직원의 처우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또 근로복지 환경 개선 방안도 진전됐다. 추석 연휴에 특별휴가 1일을 실시하고, 10년 이상 재직 중 사망한 조합원 유자녀에게 매년 100만원의 고교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사가 협상안에 합의하면서 2년 연속 무분규 타결 가능성도 커졌다. 이는 노사 모두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한 데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18일 부재자투표에 이어 19일 주·야간조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공공기관 소송 남발 ‘혈세만 낭비’

    공공기관 소송 남발 ‘혈세만 낭비’

    경기 고양시에 사는 장모(41)씨 등 5명은 지난 2009년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공사 측은 거부했다. 이들은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며 행정소송을 냈다. 1, 2심 재판부는 원고의 손을 들어줬지만 LH는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최근 원고 일부 승소였던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정보공개는 분양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공공기관의 주택정책에 대한 국민 참여와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패소한 공공기관이 1, 2심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관행처럼’ 대법원에 상고하고 있다. 그러나 승소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공개에 대한 공공기관들의 소극적·방어적인 태도가 소모적인 소송으로 이어져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15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상고해 대법원까지 간 사례는 모두 29건이었다. 대상 기관은 정부부처 및 지자체 5건, LH 등 공사 19건, 검찰 4건, 국가시험원 1건 등이었다. 하지만 상고심에서 결과가 뒤집힌 사례는 전무했다. 대부분 정보를 공개토록 한 원심을 유지하거나 원고 승소 취지로 일부파기 환송됐다. 장씨 사례의 경우 재판부는 “LH는 법에 따라 설립된 법인으로, 사기업과 달리 보유·관리하고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분양원가 산출내역 자료를 내놓는다고 사업에 치명적이거나 재정 악화로 공익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곤란해질 수 없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공공기관은 민간기업과 달리 정보공개 적용 범위가 더 포괄적이라는 판단이다. 조전혁(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를 상대로 대입 수능시험과 학업성취도 평가자료를 공개하라며 낸 소송에서도 대법원은 “개인정보만 아니라면 공익에 부합하는 대부분의 행정정보가 공개 대상”이라는 입장을 지켰다. 검찰이 ‘공개할 수 없는 대상’이라며 내놓지 않은 수사 자료도 일단 공개 결정이 나면 예외가 없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3월 이모(62)씨가 자신의 고소사건 자료를 공개하라며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졌다. 검찰은 “현행 정보공개법은 ‘공개될 경우 직무수행을 현저히 곤란하게 하거나 형사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정보’를 비공개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자료 공개를 거부했지만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 소송도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원심대로 확정됐다. 재판부는 “정보공개법상의 비공개 대상 정보 규정은 행정예규에 불과해 법규적 효력을 갖지 못한다.”면서 “지침상 제한을 뒀다고 정보 공개를 거부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전문가들은 정보공개를 둘러싼 국민과 공공기관 간의 줄다리기에서 정부기관이 무의미한 항소와 상고를 되풀이한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사법 비용을 충당하느라 공공기관에서 예산을 헛되이 쓰는 것은 물론 자신이 모든 비용을 대야 하는 국민들도 공공기관의 소송 남용으로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전진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행정기관 등은 소송 비용을 세금으로 충당해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꼽힌다.”면서 “이런 상소 행태는 공공기관이 사법적 판단을 구하면서도 사법부 판단을 신뢰하지 않음을 보여 주는 이율배반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축구 한·일전 완패 ‘부글’ 강호동 ‘1박2일’ 하차설 ‘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축구 한·일전 완패 ‘부글’ 강호동 ‘1박2일’ 하차설 ‘와글’

    지난 한 주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연평도 대응 사격’이었다. 지난 10일 오후 1시쯤 북한군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 세 발의 포 사격을 가했다. 이 가운데 한 발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떨어지면서 우리 군도 오후 2시쯤 K9 자주포 3발로 대응 사격에 나섰다. 북측은 남측이 발파 작업을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우리 측은 이를 일축했다. 2위는 ‘한·일전 완패’. 조광래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대 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일본의 공격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일본 원정 11년 무패 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다. 축구 팬들의 원성이 클 수밖에 없었다.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시작해 영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런던 폭동’은 3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일에는 흑인 청년이 차를 몰고 아시아계 3명에게 돌진, 사망에 이르게 하면서 인종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위는 강호동의 ‘1박2일’ 하차 소식이 차지했다. KBS 측은 강호동을 강력히 설득하고 있으나 잔류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종합편성 채널 이동설과 SBS 새 프로그램 진행설 등 온갖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네티즌들은 하차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5위에는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원유(原乳) 가격 인상 폭을 놓고 줄다리기 중인 ‘원유 공급 협상’이 올랐다. 낙농가들의 모임인 낙농육우협회는 13일 정부의 원유 납품 단가 130원 인상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원유가가 130원 정도 오르면 1ℓ짜리 우윳값은 현재 2100원 수준에서 2500원 선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6위는 일본 우익 국회의원의 울릉도 방문 시도 및 일본의 잇단 독도 망언 등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차지했다. ‘테크노마트 진동’은 7위, ‘갤럭시탭 유럽 판매 금지’소식은 8위에 올랐다. 9위는 5세 아동이 어린이집 승합차 안에서 저산소증에 의한 심폐정지로 사망한 ‘어린이집 차량 질식사’ 사건, 10위는 지난 11일 스페인과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패배한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의 ‘8강 진출 실패’가 차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원유가 인상 최종협상 진통 거듭

    원유가 인상 최종협상 진통 거듭

    원유(原乳) 가격 인상 문제를 놓고 대립하던 낙농농가들과 우유업체 간 최종 협상은 마감 시한인 자정을 넘겨 새벽 4시까지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낙농가와 우유업체 대표들은 9일 오후 5시부터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가운데 비공개로 지루한 협상을 계속했다. 우유업체들은 협상에서 낙농진흥회가 제시한 중재안인 ℓ당 103원 인상안과 119원 인상안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며 당초 81원 인상안에서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낙농가들은 현재 ℓ당 704원인 원유 가격을 ℓ당 173원 이상 올려달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좀처럼 절충점은 나오지 않았고, 한때 협상장에서는 협상 대표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낙농가들은 재차 연장된 협상 시한인 이날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10일부터 원유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행동지침’까지 마련했다. 낙농가들은 이미 9일 저녁 무렵부터 집유차량의 농가 진입을 막아섰다. 결국 협상 마감 시한인 밤 12시까지 양측의 대치상황은 계속됐고, 양측은 결국 새벽 4시까지 협상 시한을 연장했다. 낙농가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투쟁지침을 통해 오후부터 납유를 거부하고, 착유한 원유는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새벽까지 지루한 협상이 계속됐는데도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정부는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열어 원유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재적 3분의 2 이상이 참여하고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원유 가격 인상안을 처리할 수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제주도의회 “한라산 관리권 국가환원 취소를”

    한라산 관리권을 놓고 벌이고 있는 제주도와 정부의 줄다리기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서울신문 7월 19일자 12면> 제주도의회는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업무를 국가 환원 대상으로 결정한 것을 취소해 달라고 환경부 등 중앙정부에 건의했다고 25일 밝혔다. 도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1970년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지금까지 제주도민이 자발적, 창조적으로 노력한 결과 대한민국 유일의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됐다.”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에서도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리를 위해 하나의 행정구역에서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한 만큼 한라산국립공원은 당연히 제주도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의회는 이어 “한라산국립공원의 관리권이 중앙정부에 귀속된다는 것은 자치권을 보장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설치 목적과 지방 분권 추세에배치된다.”면서 “따라서 한라산국립공원 관리는 현행대로 제주도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도의회는 “제주도민이 소중하게 관리하고 보호한 덕분에 한라산이 대한민국 유일의 세계 자연 유산으로 선정되었듯이 지속적으로 제주도민이 관리하는 것만이 한라산의 가치를 더 극대화할 수 있다.”며 “제주도가 가진 섬이라는 특수성, 한라산이 곧 제주요, 제주가 곧 한라산이라는 제주도민의 뿌리 깊은 정서를 감안해 관리를 반드시 제주도가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환경부는 이미 결정된 한라산 관리권 국가 환원 결정에 대해 번복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이미 지방분권촉진위원회에서 심의 확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앙정부가 한라산국립공원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며 “조만간 제주도와 관리권 환원을 위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EPL의 여름] 맨유 이적 시장 중간 점검

    [EPL의 여름] 맨유 이적 시장 중간 점검

    ’산소탱크’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최다 우승(19회)에도 불구하고 매우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은퇴를 선언한 선수와 팀을 떠난 충신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작업이 생각보다 크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맨유가 지금까지 공을 들여 영입에 성공한 선수는 필 존스(19), 애슐리 영(26), 다비드 데 헤아(20)다. 수비 라인과 측면을 보강했고 에드윈 반 데 사르의 공백을 메웠다. 맨유가 세 선수를 영입하는데 투자한 금액은 무려 5,200만 파운드(약 884억원)이다. 겉으로 보기엔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은 듯 하지만 현재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적 자금을 사용한 팀이 바로 맨유다. 물론 이 기록은 향후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에 의해 깨질 가능성이 높지만 자금 규모를 볼 때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니다.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르 영입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랭킹 1위는 아스톤 빌라에서 리버풀로 팀을 옮긴 스튜어트 다우닝이다. 리버풀은 다우닝을 영입하기 위해 2,000만 파운드(약 370억원)을 투자했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거품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어쨌든 다우닝 다음으로 많은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데 헤아다. 맨유는 골키퍼 영입에 1,800만 파운드(약 306억원)를 사용했다. 수비수 존스의 이적료도 상상을 초월한다. 영국 언론에 의하면 존스의 몸값은 향후 추가 비용까지 포함해 데 헤아와 같은 1,800만 파운드로 알려져 있다. 데 헤아와 존스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더 발전한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실패할 확률 또한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퍼거슨과 팬들의 바람은 호날두지만, 베베가 되지 말란 법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퍼거슨 감독이 그 어느 때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맨유는 데 헤아와 존스 외에도 웰벡, 클레버리, 마케다. 디우프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임대에서 복귀했다. 이들은 과거 베컴, 긱스, 스콜스 등이 그랬듯이 새 시즌 맨유의 중심축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폴 스콜스의 후계자로 지목 받았던 웨슬리 스네이더의 이적 불발도 이슈거리다. 한 언론 매체에 의해 ‘사실상 영입’이란 기사까지 떴지만, 퍼거슨 감독이 공식 인터뷰를 통해 스네이더 영입을 부인하면서 한 순간에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물론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줄어든 것 또한 사실이다. 스네이더 영입이 불발 위기에 놓이자, 해외 언론들은 또 다른 후보들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미국 스포츠 웹진 ‘블리처 리포트’는 유럽 축구 전문 사이트의 기사를 인용해 “맨유가 크리스티안 에릭센, 파울로 엔리케 간소, 마렉 함식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아약스에서 활약 중인 에릭센은 측면과 중앙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아스날의 사미르 나스리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브라질의 간소와 나폴리의 에이스 함식은 스콜스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선수들이다. 간소의 경우 넓은 시야와 뛰어난 패싱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세 선수의 영입설은 모두 루머에 가깝다. 퍼거슨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스콜스의 후계자는 월드 클래스여야 한다.”고 말했다. 에릭센과 간수 그리고 함식은 모두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퍼거슨이 원하는 즉시 전력감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대로라면 맨유의 여름 이적 시장은 더 이상의 추가 영입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스네이더를 둘러싼 줄다리기와 베르바토프의 이적 여부에 따라 추가 영입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과연, 맨유의 여름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정부·경기도 대규모 사업 ‘서로 떠넘기기’

    정부·경기도 대규모 사업 ‘서로 떠넘기기’

    경기도 내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의 주체를 놓고 정부와 경기도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6일 도에 따르면 서울 강일역~경기 하남 검단산을 잇는 지하철 5호선 하남미사지구 연장 사업과 관련, 국토해양부와 경기도가 서로 상대방이 사업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경기도, 하남시,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하남미사지구 광역교통 개선대책(지하철 5호선 하남 연장) 관련 회의에서 경기도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30억원을 국비로 지원해 줄 것과 이 사업을 국토해양부의 시행 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용역비 부담 의사는 밝혔으나 사업 추진방식은 광역철도 사업으로 하되 사업주체는 해당 지자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는 “지자체 주체 사업이 되면 국비는 60%밖에 지원받지 못할 뿐 아니라 향후 운행 적자 발생분도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가 사업을 시행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도의 요구대로 국토부 시행사업으로 하면 총 사업비의 75%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고, 운행 적자분 역시 정부가 부담하게 된다. 현재 예상되는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비는 총 1조 591억원으로 추정되며, 하남미사지구 택지개발 부담금 3000억원을 받게 되면 8000억원가량의 사업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국비 지원이 75%가 될 경우 도와 하남시의 부담금은 2000억원이지만 60%에 그치면 3200억원으로 늘어난다. 도 관계자는 “세수감소 등으로 도의 재정 형편이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국비 지원이 60%에 그칠 경우 경기도의 부담액이 1200억원가량 늘어나 사업을 포기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평택 고덕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기도는 산업단지 입주를 추진 중인 삼성전자의 요구대로 기반시설 비용 모두를 국비에서 부담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왕복 4차선(2.7㎞) 진입도로와 폐수처리 및 34만t의 용수 공급 시설 비용 등으로 4000억~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폐수종말처리시설의 경우 ‘주한미군 평택이전에 따른 평택지원 특별법’에 의해 설치 비용의 70%까지만 국비에서 지원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경기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산업시설부지 395만㎡에 5대 신수종사업(태양광전지·의료기기·LED·자동차 전지 등) 단지(40조원 규모)를 조성하기로 경기도 및 평택시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도는 이달 중순쯤 삼성전자와 분양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委 파행 저임 근로자만 손해

    최저임금 협상이 결국 파국을 맞았다. 법정 시한을 넘겨가며 막판 줄다리기를 하던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5명과 사용자위원 9명이 서로 상대방의 최종안에 반발해 사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위원회 전체 위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명이 사퇴키로 함에 따라 표결 자체가 불가능하게 됐다. 공익위원들이 올해(시급 4320원)보다 260~300원 오른 4580~4620원의 구간을 최종 조정안으로 제시한 가운데 근로자위원들은 460원(10.6%) 오른 4780원을, 사용자위원들은 135원(3.1%) 오른 4455원을 제시했다고 한다. 1987년 최저임금위가 출범한 이후 만장일치 합의가 네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매년 파행을 거듭한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률이 그해 임금협상의 가이드라인이 된다는 강박관념과도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노동자의 생계비, 유사노동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해 결정토록 된 최저임금 결정기준은 늘 뒷전으로 밀린 채 힘 겨루기 형식으로 결정되곤 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노동자 평균임금의 50% 수준으로 최저임금을 올리기로 결의한 상황이어서 예전보다는 훨씬 힘든 협상과정이 예고됐던 터다. 법이 정한 최저임금 최종 결정시한인 8월 5일까지는 아직 한달이 남아 있다지만 노·사 어느 한쪽의 극적인 양보가 없는 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저임금은 노동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는 법적 안전판이다. 대상만 256만명에 이른다.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2006년 12.3% 올렸다가 아파트경비직에서 대량 해고사태가 빚어졌던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아직도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196만명이나 된다. 지난해 위반 적발건수가 8025건임에도 처벌받은 경우는 단 3건뿐이다. 이러한 모순된 현실부터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
  • 최저임금委 파행 저임 근로자만 손해

     최저임금 협상이 결국 파국을 맞았다. 법정 시한을 넘겨가며 막판 줄다리기를 하던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5명과 사용자위원 9명이 서로 상대방의 최종안에 반발해 사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위원회 전체 위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명이 사퇴키로 함에 따라 표결 자체가 불가능하게 됐다. 공익위원들이 올해(시급 4320원)보다 260~300원 오른 4580~4620원의 구간을 최종 조정안으로 제시한 가운데 근로자위원들은 460원(10.6%) 오른 4780원을, 사용자위원들은 135원(3.1%) 오른 4455원을 제시했다고 한다.  1987년 최저임금위가 출범한 이후 만장일치 합의가 네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매년 파행을 거듭한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률이 그해 임금협상의 가이드라인이 된다는 강박관념과도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노동자의 생계비, 유사노동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해 결정토록 된 최저임금 결정기준은 늘 뒷전으로 밀린 채 힘 겨루기 형식으로 결정되곤 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노동자 평균임금의 50% 수준으로 최저임금을 올리기로 결의한 상황이어서 예전보다는 훨씬 힘든 협상과정이 예고됐던 터다. 법이 정한 최저임금 최종 결정시한인 8월 5일까지는 아직 한달이 남아 있다지만 노·사 어느 한쪽의 극적인 양보가 없는 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저임금은 노동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는 법적 안전판이다. 대상만 256만명에 이른다.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2006년 12.3% 올렸다가 아파트경비직에서 대량 해고사태가 빚어졌던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아직도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196만명이나 된다. 지난해 위반 적발건수가 8025건임에도 처벌받은 경우는 단 3건뿐이다. 이러한 모순된 현실부터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
  • 아시아나항공 인천공항서비스지점, 베트남서 ‘사랑의 운동회’

    아시아나항공 인천공항서비스지점, 베트남서 ‘사랑의 운동회’

    아시아나항공 인천국제공항서비스지점 직원들이 22일 베트남의 한 학교에서 ‘사랑의 운동회’를 열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지점 직원 11명은 이날 하노이 인근 탕와이현의 방밍초등학교를 방문해 한국식 운동회를 열었다. 줄다리기, 큰공굴리기 등과 같은 놀이를 통해 베트남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 체험의 기회를 선사했다. 직원들은 미리 숙지한 베트남어로 학생들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며, 지난달 모금한 1150여만원의 후원금으로 구입한 300개의 신발과 티셔츠, 각종 교재 등을 전달했다. 한편 아시아나 인천국제공항서비스지점은 지난해 12월에는 캄보디아 크데이룬을 방문, 현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직접 ‘사랑의 책가방’을 전달하는 등 취항지 중 낙후된 지역을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3) 주자학자 퇴계 이황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3) 주자학자 퇴계 이황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은 생후 7개월 만에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는 엄격한 숙부 밑에서 수학했으며 기묘사화 등을 경험하면서 사림의 처세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시대를 살았다. 경(敬)의 실천으로 요약되는 그의 일생은 이와 같은 내적·외적 이력의 결과였다. 하지만 퇴계는 이 모든 사실을 훌쩍 뛰어넘는, 보다 근본적인 차원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퇴계는 한 인간이 의지와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높고 깊은 인격의 다른 이름이었다. 얼핏 보면 퇴계의 삶은 건조하고 답답하다. 매우 진지하고 실수가 없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공부만 해도 그렇다. 더우면 더워서, 추우면 추워서 공부를 못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로서는, 퇴계의 공부 사랑은 결코 이해가 쉽지 않다. 하지만 퇴계에게 공부는 일상이었다. 그는 밥 먹듯이 공부했던 사람이 아니라 앉거나 서거나 걷는 것처럼 공부하는 사람이었다. 공부가 생활이고 놀이이자. 단순히 배움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자. 퇴계는 실제로 그런 인물이었다. 퇴계가 정확히 언제부터 주자학에 몰두하게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주자를 만나면서 퇴계는 인생의 분명한 비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주자전서’의 글자가 희미해질 정도로 주자를 읽었다. 그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반드시 성현의 말과 행동을 마음에 본받아서, 조용히 찾고 가만히 익히는 것” 이었다. 요컨대 공부는 삶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가 보기엔 “바쁘게 말하여 넘기고 그저 예시로 외우기만 하는 것”은 가장 나쁜 독서다. 성현의 말씀과 내 생각이 다르다면 일단 나에게서 문제를 찾는다. 그럴 땐 “성현의 말을 더욱 믿어서 딴 생각이 없도록 간절히 찾아야” 한다. 이 간절함이 퇴계 공부의 요체다. 간절했기에, 퇴계에게 책 속의 글자들은 일상으로 들어와 이리저리 출렁이며 되살아나야 했다. 퇴계는 책과의 치열한 싸움만큼, 일상의 유연함 속에서 배움을 일궜다. 그렇기에 그의 노력에 엄숙함이나 비장함을 떠올리는 건 사실상 오늘날의 우리가 공부에 대해 갖는 편견의 결과일 뿐이다. 퇴계는 천재라기보단 노력파였다. 천지가 배움으로 가득차 있어 끝없이 질문하는 것에 머물고 싶었던 진솔함. 배움 앞에선 자신을 잊어버리면서까지 까마득히 몰입해 들어가고 또 무얼 배웠는지 따져보지 않으면서도 어느 순간 배움을 이루어내는 성실함. 퇴계는 배움을 ‘즐기는’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고 도달할 수 있는 한 경지를 인상 깊게 보여준다. ●책과 치열한 싸움·일상의 유연함으로 배움실천 퇴계는 34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출사했다. 홀어머니를 생각하라는 주위의 충고가 없었다면 아예 벼슬할 생각조차 접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초 벼슬에 뜻이 없었던 까닭에, 그는 곧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사대부로서 출사하는 일 자체가 무용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곳은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었다. 그는 좀 더 자유롭고 유연하고 큰 공부를 원했다. 이후 공직(公職)에서 물러나기 위해 그가 벌인 노력은 처절하리만치 눈물겹다. 번번이 사표는 반려되었고, 사양할수록 더욱 높은 품계와 작위가 되돌아 왔다. 한번 잘못 발을 내디딘 세계는 그렇게 늪처럼 퇴계를 붙잡았다. 완전한 물러남! 퇴로를 찾을 때까진 어떠한 틈도 보이지 말아야 했다. 명종의 눈물겨운 구애에도 불구하고, 퇴계는 마치 자동응답 기계처럼 사퇴의 이유들을 되풀이했다. 아픕니다, 능력이 부족합니다, 관례에 어긋납니다, 시기가 적절치 않습니다, 집안에 상이 있습니다. 또 아픕니다…. 줄기찬 줄다리기. 급기야 몸이 단 임금의 친필까지 등장했지만, 퇴계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어리석음을 숨기면서 벼슬하는 것은 도둑질입니다!” 이쯤 되면 우리가 종종 보게 되는 인사청문회는 퇴계 인사 풍경의 네거티브 버전이라 할 만하다. 퇴계를 향한 구애는 명종에서 선조로 이어졌다. 68세의 퇴계는 5개월간 7차례나 관직을 제수하는 선조의 공세에 대해 바른 군주의 몸가짐을 충고하는 여섯 조목(‘무진육조소’)과 주자학의 핵심을 간추린 열 장의 그림(‘성학십도’)을 올리며 버텼다. ‘제발 성학(聖學)으로 정치의 근본을 삼고, 도덕과 학술로 인심을 밝히시길’(‘무진육조소’), ‘길(道)은 형상이 없고, 하늘은 말이 없는 법!’(‘성학십도’) 요컨대 답은 이미 자신에게 있으니, ‘부디 나를 찾지 말고, 스스로 답을 구하시라!’ 퇴계에게 공부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 삶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치란 어떤 것인가. 그것은 항상 다른 사람의 시선 앞에 나를 세울 것을 요구한다. 시선들을 계산하고 챙기느라 바쁜 곳, 그것이 관직의 세계다. 한 마디로 나를 위한 공부(위기지학)의 장이 아니라는 것! 이것이 퇴계가 140여회나 계속되는 군주의 청을 거절한 이유였다. 1558년 겨울, 성균관 대사성이었던 퇴계는 이제 막 과거에 급제한 고봉(高峰) 기대승(奇大昇)의 방문을 받았다. 젊은 고봉은 퇴계의 학설을 비롯해 성리학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졌다. 그리고 몇 달 후,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논박을 듣고 나서 (나의 생각이) 더욱 잘못되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고쳐 보았습니다.” 얼핏 보면 이 문장은 마치 선배에게 가르침을 받은 후배의 문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편지를 쓴 것은 퇴계였다. 이에 대한 기대승의 답장. “그렇게 고친다면 비록 지난번의 설보다는 나은 것 같지만, 제 의견으로는 그래도 불만스럽습니다.” ●유명한 기대승과 서신 논쟁도 퇴계-고봉의 서신 논쟁이 시작되었다. 고봉은 주자의 글을 배경삼아 따졌고, 퇴계는 주자의 마음을 가지고 응수했다. 논쟁의 핵심은 순수 도덕 감정인 사단(四端)(측은, 수오, 사양, 시비)과 비도덕 감정인 칠정(七情)을 어떻게 볼 것인가였다. 퇴계는 사단과 칠정을 각각 리(理)와 기(氣)에 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리에 해당하는 사단이 기와 상관없이 존재해야 했다. 하지만 주자의 기본 구도에 따르면 이치는 결코 기를 떠나 존재할 수 없었다. 8년에 걸친 논쟁의 결론은 파격적이었다. 퇴계는 결국 ‘이치도 (스스로) 움직인다.’고 주장했던 것. 퇴계와 고봉의 논쟁은 표면상 ‘고봉의 승리’처럼 보인다. 퇴계가 주자(학)를 이탈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퇴계에게 주자는 세계(우주)였다. 그에게 그 세계 밖은 상상의 외부였다. 그러했기에 퇴계는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언설들이 주자의 구도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논쟁의 한복판에서, 기대승의 날카로운 비판에 직면한 퇴계가 두 차례나 자신의 논지를 수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고봉이 주자의 논리에 근거했다면, 퇴계에게 중요한 건 주자의 ‘뜻’에 서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종종 성인의 길을 묻는다. 주자는 그 길을 보여주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시 묻는다. 그런 길을 정말 우리가 갈 수 있느냐고. 불가능하다고, 너무 이상적이라고. 그런데 퇴계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길을 정말 걸어가고 있었다. 길을 바라보는 자가 아니라 길 위에 서서 걷는 자! 하지만 그 길은 이전의 길이 끝난 길이었고 새로운 길이 시작되는 자리였다. 그렇게 퇴계는 주자를 넘어서 버렸다. 주자의 삶을 살고자 한 자, 그래서 주자가 다다르지 못한 길마저 개척한 자. 그럼으로써 주자마저도 새롭게 만든 자. 퇴계는 주자학의 내부에서 주자를 넘어가 버린 유일한 주자학자였다. 문성환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그가 공직임명을 140차례나 거부한 이유는?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은 생후 7개월 만에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는 엄격한 숙부 밑에서 수학했으며 기묘사화 등을 경험하면서 사림의 처세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시대를 살았다. 경(敬)의 실천으로 요약되는 그의 일생은 이와 같은 내적·외적 이력의 결과였다. 하지만 퇴계는 이 모든 사실을 훌쩍 뛰어넘는, 보다 근본적인 차원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퇴계는 한 인간이 의지와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높고 깊은 인격의 다른 이름이었다.   주자학을 꿰뚫었던 ‘공부의 신’ 선생(퇴계)은 일찍이 서울에서 ‘주자전서’를 구하여 문을 닫고 들어앉아서 조용히 읽기를 시작하여 한 여름내 그치지 않았다. 그래서, 혹 누가 더위로 몸이 상하지 않을까 경계하면, 선생은 “이 글을 읽으면 가슴 속에서 문득 시원한 기운이 생기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저절로 더위를 모르게 되는데, 무슨 병이 생기겠는가?”하였다.(‘언행록’)    얼핏 보면 퇴계의 삶은 건조하고 답답하다. 매우 진지하고 실수가 없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공부만 해도 그렇다. 더우면 더워서, 추우면 추워서 공부를 못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로서는, 퇴계의 공부 사랑은 결코 이해가 쉽지 않다.  하지만 퇴계에게 공부는 일상이었다. 그는 밥 먹듯이 공부했던 사람이 아니라 앉거나 서거나 걷는 것처럼 공부하는 사람이었다. 공부가 생활이고 놀이인 자. 단순히 배움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자. 퇴계는 실제로 그런 인물이었다.  퇴계가 정확히 언제부터 주자학에 몰두하게 되었는 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주자를 만나면서 퇴계는 인생의 분명한 비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주자전서’의 글자가 희미해질 정도로 주자를 읽었다. 그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반드시 성현의 말과 행동을 마음에 본받아서, 조용히 찾고 가만히 익히”는 것이었다. 요컨대 공부는 삶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가 보기엔 “바쁘게 말하여 넘기고 그저 예시로 외우기만 하는 것”은 가장 나쁜 독서다. 성현의 말씀과 내 생각이 다르다면 일단 나에게서 문제를 찾는다. 그럴 땐 “성현의 말을 더욱 믿어서 딴 생각이 없도록 간절히 찾”아야 한다.  이 간절함이 퇴계 공부의 요체다. 간절했기에, 퇴계에게 책 속의 글자들은 일상으로 들어와 이리저리 출렁이며 되살아나야 했다. 퇴계는 책과의 치열한 싸움만큼, 일상의 유연함 속에서 배움을 일궜다. 그렇기에 그의 노력에 엄숙함이나 비장함을 떠올리는 건 사실상 오늘날의 우리가 공부에 대해 갖는 편견의 결과일 뿐이다.  퇴계는 천재라기보단 노력파였다. 천지가 배움으로 가득차 있어 끝없이 질문하는 것에 머물고 싶었던 진솔함. 배움 앞에선 자신을 잊어버리면서까지 까마득히 몰입해 들어가고 또 무얼 배웠는지 따져보지 않으면서도 어느 순간 배움을 이루어내는 성실함. 퇴계는 배움을 ‘즐기는’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고 도달할 수 있는 한 경지를 인상 깊게 보여준다.   군주의 100여차례 관직 요청을 퇴짜놓다  퇴계는 34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출사했다. 홀어머니를 생각하라는 주위의 충고가 없었다면 아예 벼슬할 생각조차 접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초 벼슬에 뜻이 없었던 까닭에, 그는 곧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사대부로서 출사하는 일 자체가 무용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곳은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었다. 그는 좀 더 자유롭고 유연하고 큰 공부를 원했다.  이후 공직(公職)에서 물러나기 위해 그가 벌인 노력은 처절하리만치 눈물겹다. 번번이 사표는 반려되었고, 사양할수록 더욱 높은 품계와 작위가 되돌아 왔다. 한 번 잘못 발을 내디딘 세계는 그렇게 늪처럼 퇴계를 붙잡았다.  완전한 물러남! 퇴로를 찾을 때까진 어떠한 틈도 보이지 말아야 했다. 명종의 눈물겨운 구애에도 불구하고, 퇴계는 마치 자동응답 기계처럼 사퇴의 이유들을 되풀이했다. 아픕니다, 능력이 부족합니다, 관례에 어긋납니다, 시기가 적절치 않습니다, 집안에 상이 있습니다. 또 아픕니다. 줄기찬 줄다리기.  급기야 몸이 단 임금의 친필까지 등장했지만, 퇴계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어리석음을 숨기면서 벼슬하는 것은 도둑질입니다!” 이쯤되면 우리가 종종 보게 되는 인사청문회는 퇴계 인사 풍경의 네가티브 버전이라 할 만하다.  퇴계를 향한 구애는 명종에서 선조로 이어졌다. 68세의 퇴계는 5개월간 7차례나 관직을 제수하는 선조의 공세에 대해 바른 군주의 몸가짐을 충고하는 여섯 조목(‘무진육조소’)과 주자학의 핵심을 간추린 열 장의 그림(‘성학십도’)을 올리며 버텼다.  ‘제발 성학(聖學)으로 정치의 근본을 삼고, 도덕과 학술로 인심을 밝히시길’(‘무진육조소’), ‘길(道)은 형상이 없고, 하늘은 말이 없는 법!’(‘성학십도’) 요컨대 답은 이미 자신에게 있으니, ‘부디 나를 찾지 말고, 스스로 답을 구하시라!’  퇴계에게 공부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 삶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치란 어떤 것인가. 그것은 항상 다른 사람의 시선 앞에 나를 세울 것을 요구한다. 시선들을 계산하고 챙기느라 바쁜 곳, 그것이 관직의 세계다. 한 마디로 나를 위한 공부(위기지학)의 장이 아니라는 것! 이것이 퇴계가 140여회나 계속되는 군주의 청을 거절한 이유였다.   저 유명한 기대승과의 서신 논쟁  1558년 겨울, 성균관 대사성이었던 퇴계는 이제 막 과거에 급제한 고봉(高峰) 기대승(奇大昇)의 방문을 받았다. 젊은 고봉은 퇴계의 학설을 비롯해 성리학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졌다. 그리고 몇 달 후,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논박을 듣고 나서 (나의 생각이) 더욱 잘못되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고쳐 보았습니다.” 얼핏 보면 이 문장은 마치 선배에게 가르침을 받은 후배의 문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편지를 쓴 것은 퇴계였다. 이에 대한 기대승의 답장. “그렇게 고친다면 비록 지난번의 설보다는 나은 것 같지만, 제 의견으로는 그래도 불만스럽습니다.”  퇴계-고봉의 서신 논쟁이 시작되었다. 고봉은 주자의 글을 배경삼아 따졌고, 퇴계는 주자의 마음을 가지고 응수했다. 논쟁의 핵심은 순수 도덕 감정인 사단(四端)(측은, 수오, 사양, 시비)과 비도덕 감정인 칠정(七情)을 어떻게 볼 것인가였다.  퇴계는 사단과 칠정을 각각 리(理)와 기(氣)에 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리에 해당하는 사단이 기와 상관없이 존재해야 했다. 하지만 주자의 기본 구도에 따르면 이치는 결코 기를 떠나 존재할 수 없었다.  8년에 걸친 논쟁의 결론은 파격적이었다. 퇴계는 결국 ‘이치도 (스스로) 움직인다’고 주장했던 것. 퇴계와 고봉의 논쟁은 표면상 ‘고봉의 승리’처럼 보인다. 퇴계가 주자(학)를 이탈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퇴계에게 주자는 세계(우주)였다. 그에게 그 세계 밖은 상상의 외부였다. 그러했기에 퇴계는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언설들이 주자의 구도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논쟁의 한복판에서, 기대승의 날카로운 비판에 직면한 퇴계가 두 차례나 자신의 논지를 수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고봉이 주자의 논리에 근거했다면, 퇴계에게 중요한 건 주자의 ‘뜻’에 서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종종 성인의 길을 묻는다. 주자는 그 길을 보여주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시 묻는다. 그런 길을 정말 우리가 갈 수 있느냐고. 불가능하다고, 너무 이상적이라고. 그런데 퇴계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길을 정말 걸어가고 있었다.  길을 바라보는 자가 아니라 길 위에 서서 걷는 자! 하지만 그 길은 이전의 길이 끝난 길이었고 새로운 길이 시작되는 자리였다. 그렇게 퇴계는 주자를 넘어서버렸다. 주자의 삶을 살고자 한 자, 그래서 주자가 다다르지 못한 길마저 개척한자. 그럼으로써 주자마저도 새롭게 만든 자. 퇴계는 주자학의 내부에서 주자를 넘어가 버린 유일한 주자학자였다.  문성환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이대통령·손학규 대표 회담 변수는

    이대통령·손학규 대표 회담 변수는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결과를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의제로 민생 문제를 다루기로 했으나 곳곳이 ‘지뢰밭’이다. 반값 등록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축은행 사태 등 서로의 입장 차가 큰 의제가 많다. 회담에서 평행선을 달리다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예컨대 반값 등록금 문제의 경우 이 대통령은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는 반면, 손 대표는 즉각 시행을 요구하고 있어 간극이 큰 상태다. 때문에 회담에서 어떤 의제를 다룰지 조율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 초 영수회담 논의가 나왔지만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무산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그 결과를 한나라당에서 전폭 수용할지도 불투명하다. 특히 개최 시기도 민감해질 수 있다. 이달 안에 회담이 열릴 경우 ‘7·4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선출될 한나라당 대표가 회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친박근혜계 측에서 이 대통령과 손 대표 간의 단독 회동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은 “민감한 민생 현안 문제를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당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회담 전부터 감 놔라 배 놔라 할 입장이 아니다.”며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반대로 손 대표 역시 수확 없이 회담을 마치거나, 적당히 합의해주는 모양새를 갖출 경우 당내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손 대표의 ‘독주’를 우려하는 잠재적 경쟁자들도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영수회담이 치밀한 내부 고민 없이 계획된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회담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경우 이 대통령과 손 대표가 ‘윈윈’할 수도 있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야당과 소통을 강화해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손 대표도 이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챙기면서 야권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순서상 한나라당 전대가 끝난 뒤 새 여야 대표가 먼저 만나고, 그 다음에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정책적 접근이 아닌 정치적 접근이라 생산적인 만남이 될지 회의적”이라면서 “민생 의제 나열은 의미가 없고, 하나의 의제를 잡아 해결하려는 관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强 드라이브 ‘시동’

    强 드라이브 ‘시동’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 정책에 자신의 철학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고용과 물가를 정책의 최우선에 놓고 일하는 복지, 서비스업 선진화 등 기존의 과제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논란에서 청와대의 지원 사격까지 더해져 박 장관이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다. 우선 박 장관이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총력을 기울였던 ‘일하는 복지’가 첫선을 보였다. 고용부는 9일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수급자 28만명 중 올해 2만명, 내년 4만명, 2013년 6만명 등 3년간 12만명이 고용을 통해 기초수급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일명 그린북)은 서술 순서를 해외경제·민간소비·설비투자·건설투자·수출입·고용 등의 순서에서 고용·물가·해외경제 등으로 대폭 바꿨다. 6번째 순서였던 고용이 맨 앞으로 나왔고, 13개 부문 중 11번째였던 물가는 두 번째로 기술됐다. 기술 순서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산업별 취업자 총인원, 비경제활동인구 통계, 부문별 소비자물가 등 관련 지표도 보강됐다. 재정부는 그동안 실물지표 동향을 먼저 서술했으나 경제 회복의 최종 목표인 고용과 물가의 중요성을 반영해 새롭게 개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회 기획재정위에서도 서민 경제 관련 지표를 우선 기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가장 우선시하는 현 정부의 3기 경제팀이 가동되면서 결실을 맺은 셈이다. 체감경기라면 물가를 빼놓을 수 없다. 박 장관은 1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물가 관련 부처 장관 회의를 주재한다. 지난 8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행정부의 일사불란한 대응을 주문한 지 이틀 만이다. 그동안 정부는 지난 1월 물가대책 발표 이후 재정부 제1차관이 주재하는 관계 부처 1급회의를 매주 열어 왔다.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물가 관련 장관회의다. 그동안 재정부는 물가 관련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업계의 이익을 옹호하는 관련 부처의 반대에 부딪힌다고 토로해 왔던 터라 ‘칸막이를 낮춰 달라.’는 박 장관의 당부가 어떤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정부에 칸막이가 가장 높은 부처는 보건복지부로 꼽힌다. 의료서비스 선진화를 두고 수년에 걸쳐 줄다리기를 해 왔다. 일반의약품(OTC)의 약국 외 판매는 청와대의 ‘진노’ 때문에 일부분 허용되는 조짐이다. 그 다음은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영리의료법인)이다. 8일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의료관광사업 활성화 대책이 논의됐으나 의료법인 관련 내용은 빠져 있었다. 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의료·교육·관광산업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