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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양도세 완화 → 부동산 부양 → 경기 연착륙 유도

    재건축·양도세 완화 → 부동산 부양 → 경기 연착륙 유도

    ‘12·7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의 핵심은 다주택자에 대한 감세와 재건축 규제 완화라고 할 수 있다.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 부양책인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가계 부채 증가와 글로벌 재정위기 등으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민주거 안정과 거리 멀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이번 대책은) 내년 봄 이사철 전세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마련하게 됐다.”면서 “부동산시장 과열 시기에 도입된 과도한 규제를 현 상황에 맞게 대폭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재건축과 다주택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대책에서 내세운 서민 주거안정과는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당정 협의 과정에서 ‘부자당’ 이미지의 부각을 우려한 한나라당은 물론 정부 부처 간에도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야 했다. 실제로 대책 발표 직전인 7일 아침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 대책회의에서 권도엽 장관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기 지역까지 해제해야 규제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규제를 과도하게 풀어 부동산 시장 회복 시 시장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번 조치로 집값이 급등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지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강남 3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진 가운데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도 2년간 부과를 중지, 재건축 사업의 촉진을 유도하기로 했다. 비수도권은 현재 시·군 단위로 제한된 청약가능 지역을 도 단위(인접 광역시 포함)로 확대한다. 다만 해당 시·군 거주자에게 당첨 기회를 우선적으로 줄 계획이다. ●투기과열지구 이달 중 푼다 주택경기 부양과 함께 주거 복지 부문도 보강했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끝나는 국민주택기금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1조원 한도에서 내년까지 추가 연장한다. 또 대출 금리는 연 4.7%에서 4.2%로 0.5% 포인트 인하하고 지원 대상도 부부합산 연소득 4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확대한다. 국토부는 내년 말까지 모두 1조원이 지원될 경우 약 1만 5000가구가 내집 마련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내년 중 전세임대주택 1만 5000가구를 공급한다. 또 주거용 오피스텔 세입자에 대해서도 국민주택기금에서 2~4%의 금리로 전세자금을 지원하고, 소득세법을 개정해 전·월세 소득공제 적용 대상이 확대되도록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 있는 자’의 요건을 폐지해 1인 가구 등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도시 내에 중소형 임대주택이 많이 건설될 수 있도록 보금자리주택 분양용지의 일부를 5년 임대 또는 10년 임대로 전환해 임대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건설업계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유동성 지원 등을 추진한다. 건설업계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서는 내년 중 2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부채담보부증권(P-CBO)을 추가 발행해 건설사의 자금 조달을 돕고 대주단 협약 운영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300억원에서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할 계획이던 최저가 낙찰제는 지역·중소업체의 어려움을 감안해 확대 시기를 2년간 유예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폐연료봉 재처리 두고 난항

    지난 10월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추진하기로 합의한 ‘다원적 전략동맹’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협의 등 양국 간 민감한 협상이 동시다발로 이뤄지면서,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양국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통상부는 6일 박노벽 한·미 원자력협정 전담대사와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4차 협상을 시작했으며, 8일까지 실무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오는 2014년 3월로 만료되는 원자력협정 개정안을 내년 말까지 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폐연료봉 재처리 문제를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현행 원자력협정상 우리나라가 폐연료봉 재처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2016년이 되면 폐연료봉 보관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며 “관건은 양국 간 폐연료봉 처분 관련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공법) 등 기술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 협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장관을 지냈던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미국은 파이로 프로세싱도 무기급 핵물질을 추출할 수 있는 재처리 방식으로 보기 때문에 10년 공동연구를 앞세워 문제 해결을 뒤로 미루고 있다.”며 “제3국 재처리 위탁 권리 확보 등 이번 협상을 통해 공고한 한·미 관계가 말뿐만 아니라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과실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미사일 지침에 규정된 탄도미사일 사거리와 탄두 중량 확대를 위한 협상도 최근 몇 차례 열렸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측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향상된 만큼 지침상 정해진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 기준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비확산을 중시하는 미 측은 남북이 미사일 정확도 등에서 현저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현행 기준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범죄에 따른 한·미 간 SOFA 협의도 개선에 대한 공감대는 마련했지만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우리 측은 한·일 간 SOFA 수준에 준하는 협정 개정도 검토하고 있지만 미 측은 합의사항 일부만 개선하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미국의 최근 대이란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는 문제도 한·미 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은 한국의 원유 수입 중단까지는 아니라면서도, 추가 제재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조선왕실의궤 등 6일 반환 완료… 107책 유일본 추정

    조선왕실의궤 등 6일 반환 완료… 107책 유일본 추정

    일제 강점기 때 일본으로 강제 반출된 조선왕실의궤 등 147종 1200책이 6일 고국으로 돌아온다. 이로써 앞서 돌려받은 3종 5책을 포함해 일본 궁내청 소장 우리 도서 150종 1205책이 100년 만에 완전히 돌아오게 됐다. 이 가운데는 조선왕조 의궤도 81종 167책 포함돼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5일 “일본 정부가 한·일 도서협정에 따른 반환 시한인 오는 10일에 앞서 6일 오후 도서를 반환하겠다고 알려 왔다.”며 “양국이 합의한 방법과 절차에 따라 반환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간 나오토 당시 일본 총리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도서반환계획을 발표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도서는 두 차례로 나눠 6일 오후 일본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3시 35분과 4시 35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702편과 KE704편에 실려 고국으로 돌아온다. 1차분이 도착하면 항공기 계류장에서 ‘하역도서 영접’을 하고 이어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 취타대 등 90여명으로 구성된 행렬단의 환영 속에 ‘환영의전 및 안착식’이 열린다. 박석환 외교통상부 1차관과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가 인수인계를 확인하는 구상서도 교환한다. 영접행사가 끝나면 도서는 문화재 전문 무진동 수송차량에 실려 경찰 호위를 받으며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운송된다. 이번에 돌아오는 의궤는 1922년 5월에 조선총독부가 기증하는 형식으로 실어 낸 것이 80종 163책으로 가장 많으며 나머지 1종(진찬의궤) 4책은 궁내청이 사들였다. 특히 초대 조선통감인 이토 히로부미가 실어 낸 도서가 66종 938책으로 절대다수다. 이토는 1906~1909년 ‘한·일 관계상 조사 자료로 쓸 목적’을 내세워 규장각본 33종 563책과 통감부 채수본(采收本) 44종 465책 등 77종 1028책을 실어 냈다. 이 가운데 이미 11종 90책은 1965년 ‘한일 문화재협정’에 따라 반환됐으며 이번에 남은 66종 938책이 반환된다. 이로써 이토 반출 도서는 모두 반환된다. 이들 중 5종 107책은 유일본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돌아오는 조선왕실의궤 등은 프랑스에서 얼마 전에 ‘5년 단위의 대여’ 형식을 빌려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와는 달리 그 전부가 문화재보호법 적용대상이다. 이들 도서를 반환하는 형식을 둘러싸고 양국 정부는 줄다리기 끝에 ‘인도’로 정했다. 일본 정부가 모든 소유권을 한국 정부에 넘겨주는 것으로 프랑스 정부가 여전히 소유권을 쥔 외규장각 도서와는 다른 부분이다. 문화재청은 조선왕실 도서가 100년 만에 무사 귀환했음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를 오는 13일 오전 11시 종묘 정전에서 연다. 이어 27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어 일반에 공개한다. 김미경·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 가야” 주룽지 주도… 15년만에 ‘승선’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 가야” 주룽지 주도… 15년만에 ‘승선’

    중국이 ‘G2’의 반열에 올라서는 데 있어 ‘일등공신’은 WTO 가입이다. WTO 가입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세계 무역질서를 준수하겠다는 ‘확인서’를 보냄으로써, 외화 유치의 기폭제가 되고 대외수출을 늘리는 도화선으로 작용해 고도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이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국의 WTO 가입 협상 과정은 파란곡절 그 자체였다. 1986년 시작된 WTO 가입 협상은 ‘결렬’과 ‘협상’이라는 냉온탕을 반복하면서 15년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2001년 9월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WTO 가입 협상에 참가한 중국 대표들의 머리가 ‘흑발’에서 ‘백발’로 바뀌었을 만큼 협상 과정이 치열했다고 ‘WTO 가입 10주년’을 맞아 중화공상시보(中華工商時報) 등이 보도했다. 가입의 가장 큰 ‘장벽’은 미국과 중국의 강경파를 설득하는 작업이었다. 미 매파들은 중국의 열악한 인권상황과 노동 환경을 문제 삼아 격렬히 반대했다. 당시 대외경제무역합작부(현 상무부) 부부장으로 WTO 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던 룽융투(龍永圖) 주요 20개국(G20) 연구센터사무총장은 최근 “미국 측은 (중국 상황을 빌미로)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 된다며 도무지 협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던 1999년 11월 15일 주룽지(朱鎔基) 당시 총리가 실무 협상장을 전격 방문, 샬린 바셰프스키 미국 측 수석대표와 면담하면서 돌파구가 극적으로 마련됐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중국 내 강경파의 설득도 녹록지 않았다. 중국 최고 지도부 내 일각에서는 “미국이 WTO를 이용해 중국을 분열시키려고 한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당시 주 총리가 “WTO 가입만이 살 길”이라고 ‘총대’를 메고 나서고,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리펑(李鵬) 전인대상무위원장 등이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지원 사격을 하면서 협상 타결을 이끌어 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하나, 외환銀 인수값 5~10% 낮출 듯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가격을 깎기 위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여론의 기대처럼 큰 폭의 인하는 어렵고, 원래 가격에서 5~10% 선을 낮추는 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갖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 51.02%의 값을 1주당 1000~1500원 정도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가 하나금융의 제안을 받아들여 계약이 성사된다면 인수 가격은 종전보다 4000억원(9%)가량 내려간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을 주당 1만 3390원씩 모두 4조 4059억원에 사기로 했었다. 양측의 주식매매계약은 11월 말로 끝나지만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지 않는다면 계속 유지된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와의 협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론스타도 새로운 인수자를 찾느니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넘기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고 협상에 적극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최루탄 연기 속에서 처리됐다. 여야 의원들이 뒤엉켜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지는 않았지만 처리 절차는 과거의 폭력 국회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여당은 국민의 눈을 피하기 위해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채 직권상정과 단독처리에 나섰고, 야당의 한 의원은 최루탄을 분사했다. 끝까지 합의처리를 주장했던 여당 협상파는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 때문에 총선 불출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 협상파도 ‘회색 분자’로 몰리고 있다. 여야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 예산안을 놓고 조만간 또 충돌할 조짐이다. 하지만 폭력으로 점철된 18대 국회가 역설적으로 폭력을 종식시키는 법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3일 “전기톱에서 해머로, 해머에서 최루탄으로 국회 내 폭력의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면서 “사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가 존재하는데 오히려 국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제 와서 무슨 ‘몸싸움 방지법’이냐고 말할지 모르나, 지금이야말로 국회법을 개정해 폭력을 근절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한 협상파 의원은 “정태근 의원이 10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주장한 것이 ‘몸싸움 방지법’ 처리였는데,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돼 이런 논의를 하기 힘들어졌다.”면서도 “국민에게 속죄하고, 스스로를 쇄신하는 마음으로 우리 당이 법 통과에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줄곧 비준안 합의처리를 주장해 온 김성곤 의원도 “여당 협상파에게 약속을 지키라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 오히려 그런 분들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면서 “‘몸싸움 방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당 의원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직권상정 제도는 너무 거칠다.”면서 “자동상정이나 신속처리절차를 도입하고 직권상정은 아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 혁신파가 그냥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이런 것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폭력을 방지하는 법안은 이미 여러 개가 국회에 제출돼 있다. 국회폭력 방지 등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지난 6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고, 본회의에서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까지 했다. 이들은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국가재난이 있을 경우에만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대신 상임위에서의 법안·안건 심사 완료시한을 정하는 ‘신속처리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는 본회의에 자동상정할 수 있는 정족수와 보좌관의 회의장 출입 금지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한·미 FTA 대치국면을 맞았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단순히 폭력방지법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공천권을 유권자에게 돌려줘서 의원들이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학계,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들이 참여해 폭력 의원을 실질적으로 징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영 세종대 교수는 “당론이 있는 한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여야 협상채널을 소장그룹, 중진그룹, 원내대표단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여당 의원은 야당 안에, 야당 의원은 여당 안에 ‘교차투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TV홈쇼핑·대형마트, 납품업체서 수수료 40% ‘폭리’

    TV홈쇼핑·대형마트, 납품업체서 수수료 40% ‘폭리’

    납품업체들이 TV홈쇼핑과 대형마트를 통해 100원어치 물건을 팔면 40원가량을 수수료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가 입점 효과로 내세우는 고용창출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중소 납품업체의 5대 TV 홈쇼핑(GS·CJO·현대·롯데·농수산) 평균 수수료는 정률 37.0%, 정액 32.6%라고 밝혔다. 정액 수수료가 더 낮지만 이는 판매금액과 상관없이 특정 금액을 지불하는 불공정 구조로, TV홈쇼핑사가 이를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는 30%가량으로 추정되는 마진 외에도 납품업체로부터 10%의 판매장려금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진까지 포함하면 판매금액의 40%를 대형마트에 주는 꼴이다. 이는 TV홈쇼핑 납품업체 69개사 및 대형마트 납품업체 87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공정위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일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 자율적 수수료 인하를 요청했으며 이달 중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수료 인하를 둘러싸고 공정위와 업계의 줄다리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백화점은 중소납품업체의 절반 정도인 1054개사의 판매수수료율을 3∼7% 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한 바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중소 납품업체는 TV 홈쇼핑에 판매 수수료 외에도 자동응답서비스(ARS) 할인비용, 무이자할부비용, 세트제작비용 등을 부담한다. 1개 TV홈쇼핑에 대해 업체당 ARS할인비용만 연간 평균 4800만원이다. 대형마트는 납품업체로부터 상품을 사들여 여기에 일정 마진을 붙여 파는 구조다. 마진은 영업비밀이라 공개되지 않는데 납품 업체는 3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업체는 판촉사원 인건비로 1개 대형마트에 업체당 연간 평균 2억 3000만원, 물류비로 연간 평균 7600만원을 추가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정진욱 가맹유통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대형 유통업체의 독과점 구조로 인해 이들과 거래하는 중소납품업체가 시장 논리가 아닌 힘의 논리에 따라 높은 비용을 부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TV홈쇼핑과 대형마트의 영업이익 변화를 근거로 들었다.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 농수산TV를 제외한 4대 TV홈쇼핑의 2006년부터 2010년까지의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10.5%다. 반면 직원수는 연평균 2.9% 줄었다. 3대 대형마트는 영업이익이 5년간 연평균 14.5%나 늘었다. 점포수는 9.3% 늘었지만 직원수는 5.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범대 부속학교 소유권’ 서울대 품으로

    서울대 사범대 부속학교의 소유권을 내년 1월 법인화 이후에도 서울대가 가질 전망이다. 서울대 사범대는 부속 초등학교(종로구 동숭동), 여자중학교(〃), 중학교(성북구 종암동), 고등학교(〃 종암2동) 등 4개 부속학교와 건물 등을 갖고 있다. 자산가치만 1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서울대는 법인화 이후 부속 초·중·고교를 현행처럼 존치시키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줄다리기를 해온 터다. 21일 서울대 측에 따르면 교과부는 부속학교 4개의 소유권에 대해 법제처 법률심사위원회에 신청한 심의 건을 철회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주 교과부가 법제처에 구두로 철회 신청을 했으며 이를 학교 측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교과부는 부속학교를 둘러싸고 서울대와 마찰을 빚자 법인화 법안의 해석 심의를 법제처에 의뢰했다. 당초 교과부는 서울대 법인화법에 ‘법인화 이후 서울대가 보유한 부속학교에 대해서는 ‘국립’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규정을 들어 소유권을 교과부가 가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심의 신청 철회는 곧 교과부의 입장 변경이나 마찬가지다. 교과부 관계자는 “부속학교가 서울대 사범대의 연구·교육에 필요한 시설이라는 주장이 근거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학교 운영과 교육에 있어서도 서울대가 소유권을 가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별다른 법적 문제 및 돌출 변수가 없는 한 부속학교는 서울대에 귀속된다. 김종욱 서울대 사범대학장은 “아직 기획재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교과부가 부속학교를 연구·교육시설로 인정한 이상 법인화법에 명시된 대로 양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속학교가 서울대로 양도되는 것과 관련해 ‘서울대 봐주기가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교육 관계자는 “법인화법 자체가 서울대에 상당히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다.”면서 “부속학교 건은 교과부가 서울대 법인화를 지원하기 위한 측면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서울대의 입장은 다르다. 서울대의 한 보직교수는 “정부가 법인화 첫해 예산도 당초 신청액보다 900억원 가까이 삭감된 3440억원으로 조정한 데다 남부학술림의 소유 문제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면서 “내부에서는 이렇게 해서는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법인화 이후 자립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강남 최대 재건축 단지 개포지구 보류 파장

    강남 최대 재건축 단지 개포지구 보류 파장

    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개포지구의 단지별 정비구역 지정이 미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선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다만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이미 집값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개포지구 주민들도 “올 2월 이후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두 차례나 보류된 뒤 세 번 만에 통과된 적이 있다.”면서 “굳이 수장이 바뀐 서울시 재개발 정책의 변화와 연관지을 필요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건축 심의안이 모두 보류된 개포주공 2단지, 4단지, 개포시영 아파트 일대는 의외로 조용한 분위기였으나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심의안 통과까지 최소 2~3개월이 추가로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개포2단지 인근 G공인 관계자는 “도시계획위에 처음 상정된 재건축 심의안이 곧바로 통과될 것이라고 생각한 주민은 거의 없었다.”면서 “오히려 심의가 보류된 구체적인 이유를 묻는 전화가 많았다.”고 전했다. ●“市長 바뀌어 그런가”… 우려도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개포지구 재건축 시장은 이미 얼어붙어 문의 전화도 거의 없는 상태”라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만 못한 데다 2000만~3000만원 정도 호가가 싼 급매물 위주로 겨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민 최모씨는 “동네가 이미 슬럼화돼 재건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에 통과됐다면 내년쯤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이주할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지정이 보류된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은 2006년에 견줘 평균 30%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2006년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건축 아파트 값이 정점을 그리던 때다. 현재 개포주공 2단지는 공급면적 52㎡ 기준 7억 4000만원, 4단지는 49㎡ 기준 8억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개포시영은 44㎡가 5억 9000만원 선이다. 개포시영의 J공인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 취임 뒤 가격이 떨어졌다기보다 이전부터 거래가 주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시장에선 여전히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전반적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투자수요와 구매력이 떨어졌는데 이를 강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엇갈린다.”면서 “이번 보류결정도 이 같은 고민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과 2~3개월 더 걸릴 것” 함 실장은 분담금은 낮추고 용적률은 높이려는 입주민들과 이를 조율하려는 서울시와의 줄다리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일대 재건축 단지의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박 시장 취임 뒤 정책적 불확실성이 겹쳐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를 가중시키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다. 박 시장이 순환형 정비방식을 도입해 사업장별로 순차적으로 재개발·재건축을 진행한다고 밝힌 직후, 공교롭게도 처음으로 상정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심의안이 모두 보류됐기 때문이다. 적어도 향후 사업추진 순위에서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가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진重 노사협상안 진통

    정리해고 문제로 1년 가까이 줄다리기를 해온 한진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으나 경찰과 노조의 의견차로 찬반투표를 하지 못한 채 진통을 겪었다. 노사는 10일 중 재논의를 하기로 했다. 한진중 노사는 9일 해고자 94명에 대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대로 ‘노사가 합의한 날로부터 1년 안에 재고용’하기로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조남호 한진중 회장이 국회에서 약속했던 해고자 생활지원금 2000만원 가운데 1000만원을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는 3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서로에게 걸려 있는 형사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소송도 최소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1월 6일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꼭대기에서 308일째 고공농성 중인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김진숙(52·여)씨를 체포하는 문제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면서 조합원 투표가 무산됐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현조건조물침입 혐의로 이미 발부돼 있는 체포영장을 절차대로 집행하려다 한발 물러났다. 노조는 김씨 문제를 잠정합의안에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프로야구] FA 큰별 ‘번쩍번쩍’

    [프로야구] FA 큰별 ‘번쩍번쩍’

    스토브리그의 꽃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씨알 굵은 ‘대어’들이 많아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2012년도 FA 자격선수 28명을 공시한 데 이어 이 중 FA를 신청한 신규 13명 등 17명을 9일 공시했다. 1998년 FA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대 규모다. FA 신청 선수는 10일부터 19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협상에 돌입한다. FA 사상 최고 몸값이 점쳐지는 최고 타자 이대호(왼쪽·롯데)를 비롯해 SK 불펜의 핵인 정대현(오른쪽)과 두 이승호, 두산의 간판스타 김동주, 한국시리즈 우승에 ‘내조’를 톡톡히 한 진갑용 등이 FA를 선언했다. LG가 조인성·송신영·이상열·이택근 등 4명으로 가장 많다. KIA·넥센에서는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일부는 다른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원 소속 구단과의 원만한 계약을 바란다. 따라서 원 소속 구단과의 첫 협상에서 몸값을 둘러싼 치열한 ‘샅바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NPB, KBO에 이대호 신분조회 요청 최대 관심은 역시 이대호와 ‘잠수함’ 정대현의 행보다. 나란히 해외 진출이라는 배수진을 친 상태다. 특히 이날 일본야구기구(NPB)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대호에 대한 신분 조회를 요청해 관심을 더했다. 해외 구단까지 영입전에 본격 뛰어들 경우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 분명하다. 이대호는 2005년 심정수가 받았던 역대 FA 최고액(4년 최대 60억원)을 갈아치울 공산이 짙다. 이대호가 과연 얼마나 큰 뭉칫돈을 거머쥘지, 원 소속 구단 롯데가 이대호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대현은 다양한 변화구를 뿌리는 데다 제구력도 일품이다. 때문에 SK는 물론 LG, KIA 등 마무리가 불안한 팀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각 구단 최대3명 영입가능… 열기 두배 특히 이번 FA 시장에서는 각 구단이 최대 3명까지 영입이 가능해 열기를 더 할 태세다. 자칫 판도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야구규약상 FA 신청 선수가 1~8명이면 각 구단은 1명씩, 9~16명이면 2명, 17~24명이면 3명, 25명 이상이면 최대 4명까지 계약할 수 있다.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 소속 구단에 현금 또는 현금 플러스 선수로 보상한다. 전액 현금으로 보상하면 해당 선수 전 연봉의 300%를, 선수를 포함하면 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을 뺀 선수 1명을 주면 된다. 이번 원 소속구단과의 ‘줄다리기’가 실패로 끝나면 FA 선수들은 2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이마저도 불발되면 다음 달 10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의 계약에 나선다. 내년 1월 15일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못하면 내년에는 뛸 수 없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김진숙 체포영장’ 勞반발… 찬반투표 무산

    ‘김진숙 체포영장’ 勞반발… 찬반투표 무산

    근로자 정리해고 문제로 11개월 가까이 끌어온 한진중공업 사태가 노사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한진중 노조는 이날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문제로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9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는 한진중 노사가 정리해고자 문제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일부 해고 근로자들은 잠정 합의안에 반대하며 사장실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잠정 합의안에 대해 설명하고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으로 조합원 총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론을 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상경 투쟁을 하던 해고자들도 찬반투표를 위해 부산 영도조선소로 속속 복귀했다. 이날 오후 3시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10개 중대 병력을 동원해 김씨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찬반투표는 조합원 714명과 해고자 94명 등 총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었다. 또 오후 4시 30분쯤에는 해고 근로자 30여명이 본관 정문에서 진입을 막는 경비용역들을 뚫고 건물 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비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으며 건물 내 시설이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308일째 농성 중인 김씨 등 4명도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는 잠정 합의안이 가결되면 김씨 등이 농성을 풀고 크레인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중은 지난해 말 경영 악화를 이유로 생산직 근로자 400명의 희망퇴직(구조조정)을 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섰고 김씨는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사측은 희망퇴직을 거부한 생산직 290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데 이어 영도조선소와 울산공장, 다대포공장 등 3곳에 대한 직장 폐쇄까지 단행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와 노동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희망버스가 노조에 힘을 실어주면서 노사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됐다. 노사는 지난 6월 24일 노사협의회를 열고 사흘간 끝장협상에 들어갔고, 같은 달 27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철회와 조합원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강성 노조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한진중공업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노사 협상은 지난달 7일 조남호 한진중 회장의 국회 환경노동위 권고안 수용으로 물꼬가 트였다. 그러나 근로자 재고용 시점을 놓고 노사가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이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사측과의 끈질긴 협상을 벌여 9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위례신도시 軍토지보상 최종합의

    국토해양부와 국방부가 줄다리기를 해 오던 위례신도시 내 군부대 토지보상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 몇 차례 구두 합의에도 불구하고 번복했던 ‘개발이익을 배제한 시가보상 방식’에 서명함으로써 이달 말 입주자 모집 공고 등 분양 일정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7일 양 부처와 총리실의 3자 대면에서 갈등을 빚어 온 토지보상 방식에 합의하고 이를 문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국방부는 위례신도시 내 군부대 보상방식을 놓고 그동안 이견을 빚어 왔다.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가 과도하게 올라갈 것을 우려해 개발이익을 배제한 시가보상을 주장해 왔다. 지난 6월 양측이 구두로 개발이익을 배제한 시가보상에 합의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또 지난 9월에는 양측이 선임할 감정평가법인 수에 대해 LH가 국방부 요구를 수용하면서 갈등이 완전히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국방부가 LH에 개발이익을 포함한 시가보상을 다시 요구하면서 이달 말 예정된 본청약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번 타결은 구두 합의 때와 마찬가지로 총리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감정평가 실무를 진행해 이달 말 공고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분양가를 3.3㎡당 평균 1280만원을 넘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는 사실상 서울 강남권 물량인데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해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코레일·춘천시 경춘선 급행열차 요금 줄다리기 팽팽

    “경춘선 급행열차는 관광열차다.”(코레일), “아니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통근열차다.”(춘천시) ●열차 성격따라 요금 달라져 새달부터 운행되는 춘천~서울 용산 간(98㎞) 경춘선 좌석형 급행열차의 운행 요금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코레일과 강원 춘천시의 입장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관광열차’냐 ‘통근열차’냐에 따라 현재 거론되고 있는 1만원대 요금 적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춘천시에 따르면 코레일 측은 좌석형 급행열차 운행을 앞두고 쾌적한 실내와 넓어진 좌석, 특히 8량 중 2량이 국내 최초의 2층 열차임을 들어 ‘관광열차’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2600원의 광역철도 요금보다 4배 많은 1만원대 요금 산정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춘천시는 1만원대 요금은 너무 비싸다며 통근열차 개념으로 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최근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나 “12월에 개통되는 좌석형 급행열차의 1만원대 요금은 이용자들로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이용자와 수요자 입장에서는 통근열차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라고 주장했다. ●요금 인상땐 주거이전 효과 감소 춘천시는 “레일도 기존 전철 레일을 이용하는 만큼 당초 철도시설공단에서 주장했던 5200원 선이 적당하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열차요금이 1만원대로 정해져 비싸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수도권 배후도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시발전이나 주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춘천~서울 용산까지의 좌석형 급행열차 요금이 1만원대가 되면 춘천으로의 주거 이전 등 파급 효과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시의 2015년까지 중장기 주택공급 계획에 따른 1만 200가구의 주택 신규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는 곧 춘천지역에서 추진 중인 10여곳에 이르는 공공·민영아파트 건립, 재건축, 재정비 사업의 타격을 의미한다. 주말마다 춘천~서울을 오가며 직장생활을 하는 김성호(46)씨는 “용산과 춘천을 오가는 좌석형 급행열차로 출퇴근하는 것만을 기다렸는데 하루 교통비가 2만원이라면 누가 출퇴근을 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토부, 이달 중순 요금 등 확정 최승재 시의원은 “좌석형 급행열차에 거는 기대로는 용산역으로의 진입, 빠른 시간대로 춘천의 수도권 진입 등이 있다.”면서 “하지만 요금이 비싸다면 기대했던 효과는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부는 좌석형 급행열차의 요금과 함께 종착역과 정차역 등을 담은 운행계획을 이달 중순 확정할 계획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野 “총리 사퇴땐 협조”… 그리스 ‘거국내각’ 빅딜 이뤄지나

    野 “총리 사퇴땐 협조”… 그리스 ‘거국내각’ 빅딜 이뤄지나

    그리스 의회가 5일(현지시간) 새벽 신임투표를 통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를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즉각 거국내각 구성에 착수했다. 거국내각 구성에 성공한다면 그리스 정치권이 빠르게 안정을 회복하면서 한 고비는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 내내 집권 사회당과 최대 야당인 신민당은 거국내각 구성을 둘러싼 줄다리기를 이어갔고 대타협 가능성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내각 신임안은 전체 300표 가운데 153표를 얻어 통과됐다. 찬성표는 여당인 사회당(PASOK) 의원 수(152명)보다 1표 더 많았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곧바로 이날 오전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거국내각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자리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토니오 사마라스 신민당 대표는 6일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나는 파판드레우 총리가 퇴진한다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 그러면 모든 것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일각에선 사회당이 총리를 사퇴시키는 데신 신민당은 조기 총선 요구를 철회하거나 유보 한다면 대타협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CNN은 6일 오후 각료회의를 마친 뒤 그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며, 거국내각을 구성하면 곧바로 사퇴할 것이라고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그리스 현지 방송은 새 거국내각이 4개월간 유지될 것이며 총선은 내년 봄 실시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타협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CNN은 사마라스 대표는 거국내각 참여 의사를 분명히 하지도 않았으며 신민당으로선 거국내각에 참여할 별다른 실익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기 총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이 분명히 갈린다. 사마라스 대표는 조기 총선 주장을 굽히지 않은 반면 파판드레우 총리는 조기 총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조기 총선은 2차 구제금융안과 단계적 구제금융 지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일단 조기 총선보다는 거국내각으로 나타났다. 시사주간 프로토테마는 6일 그리스 국민 52%가 거국내각 구성을 원하고 있으며, 조기 총선을 지지하는 비율은 36%에 그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또 다른 시사주간 에트노스도 거국내각에 대한 선호도(45%)가 조기 총선 지지율(42%)보다 앞섰다고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교육청 역공?… “市, 급식 지원 늘려라”

    내년 중학교 1학년까지 확대, 시행될 서울 지역 무상급식을 놓고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 예산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시교육청이 서울시에 추가 부담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교육청이 예산을 빌미로 무상급식에 차질을 빚으려는 반격이 아니냐고 지적하지만 시교육청은 “무상급식 계획은 변함없다.”고 밝혀 ‘협상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6일 무상급식과 관련한 비용 분담을 서울시와 재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내년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이 초등학생 2296억원, 중학교 1학년 553억원 등 2849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서울의 무상급식은 교육청이 초등 1~3학년, 구청이 4학년, 서울시가 5~6학년을 맡고 있다. 분담 비율은 시교육청 50%, 서울시 30%, 구청 20%다. 시교육청은 오는 10일 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발단은 시교육청이 중학교 1학년의 무상급식 분담 비율을 30%로 낮춰 달라고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시교육청은 예산안 2849억원 가운데 초등 1~3학년 몫으로 1148억원만 책정했다. 중학교 몫의 절반인 227억원은 마련하지 않은 것이다. 중 1학년에 대해서도 초등학교처럼 50%를 책임지는 것은 예산상 어렵다고 결정해 서울시·구청과 분담 비율을 재논의한 뒤 편성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측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무상급식이었던 만큼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좀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교육청의 분담 비율을 3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초 박 시장을 만날 이대영 부교육감도 지난 3일 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교육청 실·국·과장이 모인 서울교육협의회에서 “시장에게 가능하면 많은 예산을 달라고 얘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교육재정이 넉넉지 않으니 시의회와 시장의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5개 자치구도 현재 분담률이 과도하다며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중랑구 관계자는 “방과 후 석식 제공 등 구가 자체적으로 하는 사업이 모두 중단될 판”이라며 분담 비율의 현실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현행 분담 원칙에 따라 내년도 사업 예산 863억원을 계산한 데다 시장 결재도 받았다.”며 분담 비율 논의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이 부교육감은 중 1학년 무상급식 차질 우려와 관련, “중 1학년 무상급식 예산만 서울시가 조금 더 지원해 달라는 얘기는 있었지만 전체적인 예산 줄이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통상적으로 있는 예산 줄다리기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확인된 시민의 뜻을 누구도 거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KTX·고속도 통행료 연내 3% 안팎 오른다

    정부가 철도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를 연말까지 소폭 올리기로 잠정 합의했다. 다음 달 1일쯤 여당과의 당정협의가 이뤄지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인상안이 확정되면 각각 4년, 5년 만에 요금이 오르게 된다. 28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는 올 12월까지 고속철도인 KTX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를 인상하기로 하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산하 기관인 코레일과 한국도로공사의 적자폭을 줄이려는 국토부와 물가 인상을 최소화하려는 재정부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철도요금은 3% 안팎, 고속도료 통행료는 3%를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 요금의 경우 KTX는 3%를 약간 상회하는 선에서, 서민 이용객이 많은 새마을이나 무궁화는 3%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인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인상률이 3%에 이르지 못할 전망이다. 요금 인상이 현실화되면 철도 요금은 2007년 이후 4년 만에, 고속도로 통행료는 2006년 이래 5년 만에 각각 오르게 된다. 이 같은 논의가 구체화된 것은 코레일과 도로공사의 수입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철도요금과 통행료가 몇년째 묶이면서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월 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선 장석효 도로공사 사장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2년마다 5%씩 올리겠다.”고 제시했다. 도로공사의 경우 2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안을 제시하면서, 당장 올해 안에 2.5% 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4%가량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올해 통행료 인상률은 2.5~3%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물가 관리 방침에 막혀 요금 인상안이 번번이 좌절됐으나 최근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소비자 물가도 많이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9) 공정거래위원회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9)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의 올해 최대 화두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다. 지난해 마련된 이른바 ‘9·29 종합대책’의 결실을 맺기 위해 불공정 하도급 거래 관행 개선,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대형유통업체 수수료 인하 등을 중심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공정위는 지난 6월 말 개정된 하도급법에 따라 서면 미교부, 부당 단가인하 등 주요 불공정행위 시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술 탈취의 경우 단기적인 손실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의 존폐가 걸려 있는 만큼 좀 더 면밀히 살피겠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이미 ‘기술자료제공요구·유용행위 심사지침’을 만들어 시행 중이며 이를 근거로 기술 탈취가 쉬운 업종에 대해서는 아예 따로 다음 달 직권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도 공정위가 공을 들이는 주요 현안이다. 대기업 계열사와 중소기업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도 동반성장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7일 대기업 내부거래 현황을 사상 처음으로 공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분석 결과 시스템통합(SI), 부동산, 도매, 광고 등 특정업종에서 문제 소지가 높은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했다. 하지만 전체 대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하기 이전부터 공정위는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SI 계열사에서 집중적으로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이미 6~8월 직권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감 몰아주기가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결론내리게 된다. 경제개혁연대는 “2007년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가 부당 지원행위의 유형으로 규정됐기 때문에 적극적인 법 집행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몇몇 현안들은 공이 국회로 넘어가 있는 상태다. 대형유통업체의 중소납품업체 판매 수수료 인하를 놓고 연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대규모유통업법)이 여야 의원 공동으로 발의된 상태다. 대형 유통업체의 부당한 납품대금 감액 및 반품을 금지하는 이 법률은 상임위인 정무위를 통과,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일반지주회사가 중간지주회사를 만들면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이 안의 경우 대규모유통업법과 달리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 금융과 산업의 분리를 완화하면서 재벌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까지 주는 일종의 합법적 세습화 법안이라는 것이 야당의 인식이다. 방문판매법 개정안도 공정위가 연내 국회 통과를 바라는 사안이다. 특히 최근 강제 합숙하면서 불법 다단계로 빚을 진 대학생들의 문제가 크게 불거지면서 더욱 급해졌다. 다단계 3단계 이상 판매원 조직을 운영하면서 아래 단계 판매원의 실적에 따라 수당을 받는 ‘후원방문판매’라는 범주를 새로 도입, 다단계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자칫 건전한 방문판매업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최근 물가가 상반기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은 더욱 강화된다. 최근 복제약 출시를 지연시켜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 신약 특허권자들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지식재산권 남용행위에 대한 경쟁법 집행을 철저하게 한다는 게 공정위의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연말에는 반도체 제조장비, 자동차부품, 섬유·화학 분야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재정위기 지자체 특단대책 경고

    지방채는 양날의 칼과 같다. 지방자치단체의 부족한 세수를 메우고 대규모 사업의 재원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면서도 자칫 사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열악한 지방 재무구조를 더욱 악화시키는 수렁이 될 수도 있다. 행정안전부가 해마다 지방채 발행 한도를 조정하며 지자체의 건전 재정을 유도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경기 시흥시가 내년에 지방채 발행 한도액 ‘제로’라는 성적표를 받자 지자체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현재 시흥시의 채무는 3414억원이다. 군자지구 490만㎡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2009년에 발행한 지방채 3000억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시흥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는 군자지구에는 서울대 국제캠퍼스가 들어서는 것을 비롯해 2014년까지 군자지구 82만 6000㎡에 ‘국제캠퍼스 및 글로벌 교육·의료 산학클러스터’가 조성된다. 국제캠퍼스에는 의과대학과 병원, 의료훈련센터, IT·BT 연구를 위한 산학클러스터 등이 들어선다. 주변에는 글로벌 교육·의료단지와 주거·상업시설 등이 자리 잡게 된다. 전체 사업비만 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워크아웃 위기까지 거론되지만 시흥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시 예산 담당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군자지구 토지분양을 통해 관련 채무를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면서 “2012년 500억원, 2013년 500억원, 2014년 750억원, 2015년 1250억원 등 채무 상환 로드맵을 세웠고 채무비율도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의 재정건전화를 위해 정부가 빼든 특단의 카드는 ‘재정위기 지자체’ 지정이다. 민간기업으로 치면 법정관리다. 정부는 예산 대비 채무비율, 자치단체의 세입 전망 등을 판단해 연말까지 재정위기 지자체를 지정할 방침이다. 재정위기 지자체로 지정되면 지방채 발행과 신규 사업 등에 제한을 받을 뿐 아니라 기업의 워크아웃처럼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16개 시·도의 채무비율은 인천이 38.49%로 가장 높다. 이어 대구(38.45%), 부산(35.20%), 제주(26.42%) 등이 뒤를 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면서 “지자체의 파산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재정위험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지자체는 재정위기 지자체로 지정되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갖추도록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학준·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길섶에서] 줄다리기/이도운 논설위원

    아침 출근길마다 동네 중학교를 지나간다. 오늘은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가을 운동회. 운동장 한가운데서는 반 대항 줄다리기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바쁜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봤다. 옛날 생각이 저절로 났다. 다른 반에 지지 않으려고 땅바닥에 신발을 깊숙이 박고 있는 힘을 다해 잡아당겼다. 우리 반의 힘이 더 세서 줄이 끌려올 때의 희열감, 그리고 우리 반이 더 약해서 줄에 끌려갈 때의 안타까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평소에는 점잖던 담임 선생님이 눈을 부릅뜨고 온몸으로 우리를 응원하던 모습도 눈에 선하다. 오늘 본 줄다리기는 많이 달랐다. 학생들은 줄을 잡아당기지만 승부욕은 별로 없어 보였다. 시키니까 하는 것 같았다. 비싼 운동화가 흙에 더러워질까 연신 털어내는 학생도 보였다.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서서 팔만 왔다갔다했다. 열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양쪽이 모두 그러니 오히려 승부가 나지 않았다. 힘 빠진 운동회, 맥 빠진 학생과 선생님들. 우리 교육의 현실이 담긴 것은 아닐까.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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