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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조직법 기싸움 51일… ‘정치실종 연대책임’ 與·野·靑 상처뿐

    정부조직법 기싸움 51일… ‘정치실종 연대책임’ 與·野·靑 상처뿐

    지난 1월 30일 새누리당이 국회에 제출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천신만고 끝에 51일 만인 22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정부조직법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야 모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청와대는 성과도 못 내면서 여당을 조종해 정치실종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들었다. 여당은 정치력과 협상력 부재로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또 야당은 정부조직법의 원래 목적이나 민생과는 거리가 있는 조건들을 억지로 끼워 붙이면서 발목잡기를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청와대는 처음부터 ‘정부 원안 고수’라는 강경한 입장만 고수해 협상을 힘들게 했다. 지난 3일 여야는 협상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청와대의 개입으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민주당은 “심야협상 끝에 원내대표 서명만 남겨둔 상태에서 여당 협상팀이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초강경 담화가 나왔다. 불필요하게 야당만 자극하고 오히려 협상을 힘들게 했다는 지적이 새누리당 안에서도 나올 정도였다. 청와대의 원안처리 지침이 오히려 여당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일방적인 당청관계를 강요한 것이 여당의 협상력 약화로 이어졌고 정부조직법 내용도 결국 야당안을 수용해 실익도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도 겉으로는 “정부 출범을 위해 야당의 ‘떼쓰기’를 통 크게 감수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협상결과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청와대 가이드라인에 따라 오락가락하며 여권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물론 친박계 일부에서도 “도대체 지도부가 뭘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조해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도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할 것 같았으면 지난 월요일(18일), 아니면 화요일에는 본회의 통과까지 다 가능했다”고 말했다. 막판 협상에서 지상파 허가권의 방송통신위원회의 잔류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변경허가 때 방통위 사전동의제 등 요구조건이 다 반영됐다며 작은 승리에 고무된 야당도 상처를 입었다. 민생과는 거리가 있는 방송중립성 등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 또 정부조직법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면서 정작 문제가 많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전력을 기울이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도부의 전략부재도 있었다. 방송의 공정성을 주장하던 민주당은 협상 중반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오히려 야당이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역공에 시달렸다.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통과되긴 했지만 정치 쟁점이 산적해 있어 또 다른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박 대통령이 이날 임명하면서 남아 있는 검찰총장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남은 인사청문회 결과는 물론 시기도 예단하기 쉽지 않게 됐다. 4대강 사업과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 등 2건의 국정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서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삼성물산, 용산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 포기

    삼성물산, 용산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 포기

    삼성물산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요구를 받아들여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16개 민간 출자사들도 코레일의 기득권 포기 요구 등을 조건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에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그동안 랜드마크 시공권 포기 등 민간 출자사들의 기득권 포기를 놓고 코레일과 출자사들이 줄다리기를 해 왔었다. 하지만 상호청구권 포기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9개 민간 출자사들 가운데 대다수는 이번 사업 파산으로 인한 손실과 후유증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코레일이 경영권을 쥐고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 원칙적으로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도 1조 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을 내놓기로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따낸 시공권을 정당한 사유 없이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반납’ 쪽으로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앞서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으면 초기 출자액 640억원(지분 6.4%)을 제외하고 랜드마크 공사 수주 때 매입한 전환사채(CB) 688억원을 돌려주겠다는 제안을 했었다. 코레일은 지난 15일 용산사업 정상화 방안에서 공사 물량을 건설공사원가계산 작성 기준으로 바꾸기로 했으며, 10조원 규모의 공사 물량 중 20%만 건설 출자사에 배정하고 나머지 80%는 공개입찰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10조원 규모의 공사 물량 전액을 배정받기로 하고 용산개발 사업에 20억~640억원씩 모두 2000억원을 출자한 민간 출자사들은 코레일의 조건을 받아들여 이를 포기하는 대신 20%의 공사물량에 대해서는 시공비와 수익을 따로 정산, 일정 부분 수익을 보장(코스트앤드피 방식)해 줄 것과 신속한 정보 제공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또 사업 무산 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청구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요구와 시행사 이사진 10명 중 5명을 코레일이 선임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사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공사비를 줄여야 하는 만큼 건설사들이 요구한 코스트앤드피 방식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상호청구권 포기도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의 잘잘못을 따지면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가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코레일과 출자사들은 용산 사업 정상화라는 큰 틀의 합의만 이룬 것일 뿐 세부 원칙에는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어 불씨는 남아 있는 셈이다. 코레일은 21일 낮 12시까지 출자사들의 의견을 최종 취합해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종 합의가 끝나면 다음 달 2일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가 주주총회를 열어 정상화 방안을 특별결의로 처리할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여야 불신 깊어… 각료 임명·국조·청문회 개선 등 ‘지뢰밭’ 즐비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갈등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정치 쟁점이 산적해 있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앞두고 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이어 ‘국정조사 정국’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과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던 만큼 당분간 국정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여야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의 경우 지난 대선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여야 갈등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미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직접 지난 대선에 불법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방송의 공정성 확보 방안도 ‘꺼진 불’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야는 당장 국회에 ‘방송 공정성 특위’를 설치한다는 ‘형식’에만 합의했을 뿐 특위가 다룰 ‘내용’에서는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할 때 방송통신위원회 재적 위원 3분의2의 찬성으로 의결하자고 제안했으나, 새누리당은 “야당이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문제에서도 여야의 ‘노림수’가 다르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를 방지하기 위해 도덕성 검증과 자질 검증으로 이원화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할 때 입법부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 개혁이나 경제민주화, 부동산 대책 등 정책 현안을 놓고도 견해 차가 적지 않다. 사실상 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 여·야·청이 정부조직 개편 협상 과정에서 이른바 ‘정치 밑천’을 드러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가이드라인 정치’, 새누리당은 ‘리더십 부재’, 민주당은 ‘발목 잡기’라는 부정적 꼬리표를 각각 단 것이다. 이는 향후 협상에서 ‘정치적 트라우마’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부조직 개편 협상에서) 여야 합의문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불신의 골이 깊다는 뜻이자 여야 지도부의 입지도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면서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4·24 재·보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데다 여야 모두 지도부 교체기라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5월 초에는 새누리당의 경우 원내대표 경선,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 서로 타협점을 찾아가는 ‘상생의 정치’보다 주도권을 쥐려는 ‘대결의 정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봄맞이 ‘문화여행’ 떠나볼까? 화제작 3편 눈길

    봄맞이 ‘문화여행’ 떠나볼까? 화제작 3편 눈길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그간 미뤄둔 문화여행을 떠나는 관객이 늘고 있다. 뮤지컬과 연극, 음악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봄놀이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봄을 맞은 제주도의 풍광을 그대로 담아낸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유채꽃 배경과 폭포수가 흐르는 무대로 관객들이 마치 제주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살짜기 옵서예’는 죽은 아내에게 지조를 지키려는 배비장과 진실한 사랑을 꿈꾸는 천하일색의 기생 애랑의 애정 줄다리기를 그린 고전소설 ‘배비장전’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탄탄한 연기력과 뛰어난 노래실력을 인정받은 명실 공히 국내 최고의 뮤지컬 스타 최재웅과 홍광호, 김선영이 캐스팅 돼 기대를 모은 바 있으며, 한국적 정서를 담은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세련된 무대의상 등이 관객들의 눈과 기를 사로잡고 있다. 뮤티컬 ‘살짜기 옵서예’는 오는 31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마치 유럽 곳곳을 누비는 듯한 설레는 느낌을 주는 공연도 있다. 음악극 ‘유럽블로그’는 사진 한 장 달랑 들고 여행을 시작한 ‘동욱’과 5년째 유럽 장기여행중인 ‘종일’, 유럽에서 만나 여행 동반자가 된 ‘석호’ 세 남자의 유럽여행기다. ‘유럽블로그’에 출연하는 김수로는 든든한 가이드이자 맏형인 여행가 ‘종일’ 역으로 분해 관객에게 특유의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공연 내내 무대에 흐르는 영상과 사진은 배우들이 직접 유럽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생생함을 준다. 음악극 ‘유럽블로그’는 오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우리내 고단한 서울살이를 녹여낸 힐링 뮤지컬 ‘빨래’ 역시 관객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빨랫줄이 이러저리 얽힌 서울의 한 옥탑방을 무대로 펼쳐지는 ‘빨래’는 직장생활의 애환과 이웃간의 정(情)을 소재로 관객들의 공감대와 눈물을 이끌어내며 대한민국 대표 힐링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이주 노동자 ‘슬롱고’와 강원도에서 상경한 ‘나영이’를 중심으로 고단한 서울살이를 그린 ‘빨래’는 지난 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대본 일부가 실리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이뤄낸 작품이다. 오는 9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윈 씨어터 2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미래창조과학부가 성공하려면/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래창조과학부가 성공하려면/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박근혜 정부는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에서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조직으로 경제부총리제 도입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제안했다. 10년 넘게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고심에 찬 조치다. 창조적인 원천 과학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시킨 미래 전략과 실행의 핵심 부서가 벤처·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이끌어 일자리 창출과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을 앞당기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미래부 신설을 위한 첫 번째 실행 단계에서부터 순탄하지 않다. 방송통신 분야의 미래부 업무 이관에 대한 의견 차이로 여야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고 초대 장관 후보자인 자랑스러운 한국인 김종훈 전 알카텔루슨트 벨 연구소 사장의 갑작스러운 중도 사퇴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새 정부의 핵심 부처 출항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박근혜호는 순항해야 한다. 멀지만 짧은 항해에 국민 모두가 동승해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호의 주력 거함인 미래부가 순항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해 본다. 첫째는 미래부 함장으로서 적합한 경륜과 혜안을 지닌 장관의 선임 문제다. 다행히 이틀 전에 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초대 미래부 장관 후보로 추천됐다. 장관은 기초과학을 이해하고 이를 응용해 공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하며, 개발된 기술은 효과적인 기술 이전 생태계를 통해 벤처·중소기업에서 꽃을 피우게 해야 한다. 과학의 기초이론을 중시하는 기초과학과 인간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응용과학은 완전 독립적인 영역이 아닌 만큼 상호 협력하되 창의성을 중시하고, 기술혁신과 융합을 강조하는 창조경제에서는 선도적 기초과학의 중시 및 연계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기술 이전 생태계 구축 또한 매우 시급한 문제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기초원천 연구개발비가 미국의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기술 이전 전문조직의 활성화로 사업화 성공률은 미국의 10배 이상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 또한 세계 최고의 기술 이전 메카로 잘 알려져 있다. 미래기술을 가진 세계의 젊은이들이 대한민국 ‘K-밸리’에서 사업화 성공을 실현하기 위해 모여드는 날을 앞당겨야 한다. 둘째로, 미래부는 국민적 관심이 높고 책임과 권한이 큰 부서이지만 많은 권한을 지역 및 산학연 민간단체에 이양해야 한다. 핀란드는 국립기술청(TEKES)이란 산학연 활성화 조직을 통해 한때 핀란드 경제의 20%를 차지했던 노키아가 쓰러져도 강한 벤처·중소기업으로 대체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중앙에서 미래창조과학 정책에 대한 청사진은 그리되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과 관리는 지역의 특성과 지원체제에 맞추어야 한다. 관료의 수가 많아지면 담당관 본인의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하향 방식의 행정 체제가 고착화되고 이러한 현상은 창의적 연구개발과 융합을 통한 자발적인 기업성장 생태계 구축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창조경제의 주체인 기업과 대학 그리고 연구소가 빠른 추격자에서 벗어나 선도적 창조자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려면 정부 간섭을 최대한 줄여 권한과 책임을 갖고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연구와 체제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 특히 제조에서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이 다양하고 기술수준 또한 천차만별인 벤처·중소기업 정책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학자들을 위한 창의과학 정책은 미래 국가 기술 로드맵 중심의 일방적인 관리시스템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국민의 역할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자공학도 출신으로 그동안 다른 어떤 대통령보다 과학과 공학에 대한 이해가 클 것이다. 박 대통령이 재임 중 한 달에 한 번은 벤처·중소기업 신제품 연구개발 현장과 원천 기초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소를 찾아가 회의를 주재하고 현장의 기능기술자와 과학자의 사기를 북돋아 준다면 미래부의 위상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박근혜호에 승선한 우리 국민 모두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새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에 적극 협조하자. 그리고 5년 후 우리는 표로써 창조경제의 성과를 평가해도 늦지 않다.
  • 서울 음식쓰레기 처리비 t당 11만~12만원 합의

    서울시는 지난 12일 한국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협회(음자협)와 음폐수처리방식별 산정 예정가격 가이드라인을 t당 11만∼12만원으로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시가 협상 조정에 나선 지 2개월 만이다. 그러나 이는 업체들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자체 공공처리시설과 위탁처리하는 자치구 9곳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자치구들은 t당 3만원 이상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줄다리기는 여전할 전망이다. 이번 단가 산정은 환경부에서 지난 1월 내려 보낸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민간업체의 폐기물 처리방식, 처리시설 규모, 물가인상률 등을 종합 고려해 이뤄졌다고 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t당 최고 13만원을 요구하는 업체 측과 11만원대까지 낮추려는 서울시·자치구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타결이 지연됐다. 따라서 협상이 지나치게 늦어지는 것을 우려해 성급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지적이다. 시는 그러한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지난 1월과 같은 ‘업체의 쓰레기 수거 거부’ 사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음자협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치구 예산에 음식폐기물 처리비용이 평균 t당 9만원 정도로 반영돼 인상분에 따른 추가 재정 부담액은 총 112억원(자치구별 7억 4000만원)으로 예상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美 ‘北 돈줄 차단’ 中 ‘군사조치 제외’ 윈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7일(현지시간) 북한 3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 결의 도출에 성공했다. 이번 결의안은 3차 핵실험 이후 무려 24일 만에 나온 것이다. 그만큼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가 팽팽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 북한 외교관의 불법활동 감시와 사치품 금수 품목을 결의안에 명시하는 성과를 올린 것은 북한 최고 통치권과 정권 이미지에 실질적 타격을 줄 만한 ‘비장의 카드’로 평가된다. 금수 무기 선적이 의심되는 북한 선박에 대한 검색을 강제 규정으로 격상한 것과 금융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북한이 대규모 ‘벌크캐시’(현금 다발)를 이용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를 명시한 것도 성과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에 들어갈 자금줄을 최대한 봉쇄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총동원한 셈이다. 중국이 이처럼 강도 높은 제재안에 동의해 준 것은 현실적으로 지난 1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 결의 2087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3차 핵실험으로 도발한 북한을 마냥 감싸고 돌 명분이 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한·미·일이 유엔 헌장 7장 42조를 원용한 군사조치 조항을 결의안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를 무산시켰다.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이나 개인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항목도 빠졌다. 중국은 또 6자회담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조항을 결의안에 넣음으로써 향후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북한의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결의안의 효력은 중국의 성실한 이행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제주 들불축제 8일 개막…새별오름서 힐링하세요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인 들불축제가 8∼10일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2013 무사안녕, 힐링 인 제주’라는 주제로 열린다. 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을 방목하고자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았던 제주의 전통 풍습인 ‘방애’(화입)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축제다. 축제는 첫날 도민 대통합 줄다리기로 시작해 1000만명 관광객 유치 기원제, 무사안녕 횃불 대행진, 태고의 제주 탄생 아트 쇼 등이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넉둥베기(윷놀이) 경연, 집줄놓기 경연, 제주어 말하기 경연, 제주 농요 공연, 제주 힐링 콘서트 등이, 마지막 날에는 말춤 페스티벌, 오름 정상 화산분출 쇼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펼쳐진다. 특히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열린 무대인 말춤 페스티벌은 1시간 30분간 계속돼 축제장을 뒤흔들 전망이다. 시는 올해 주차공간을 1만대로 확대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한편 진입로 포장, 산책로 정비, 고정 화장실 등의 기반시설을 확충했다. 휠체어, 모유수유실, 키즈카페 등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편의시설도 늘리고, 바가지를 근절하기 위해 음식점 가격표시제도 도입했다. 들불축제는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에 개최돼 왔으나 기상악화로 파행 운영되자 시기를 올해부터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속하는 주의 금~일요일로 변경했다. 시 관계자는 “축제 기간 국내외 관광객 등과 도민 등 20여만명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름 전체를 태우는 들불놀이는 관광객들에게 환상적인 모습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그런 거물급 또 어디서”… 후임 오래 걸릴듯

    “다시 붙잡아 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 4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뒤 청와대의 일각에서는 ‘다시 데려오면 안 되나?’ 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자에게 걸었던 기대감과 아쉬움의 표현인 동시에 ‘그럼 누구를 앉히나?’에 대한 걱정이 섞인 것이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핵심인사는 “그럴 가능성은 0%”라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3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말렸지만, 생각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박 대통령이 격노한 데에는 공을 들여 영입했던 김 후보자가 사퇴에 이르게 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김 후보자는 내정된 뒤부터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을 쏟아내 박 대통령과 청와대 인사들이 크게 기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미래성장 동력과 창조 경제를 위해 삼고초려해온 분인데 우리 정치의 현실에 좌절을 느끼고 사의를 표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후보자의 사퇴로 인선은 꼬인 듯 보인다. “어디 가서 그런 거물급을 모셔오나”는 한숨들이 나온다. 사람도 문제지만 자리가 더 걱정이다. 자리를 만들어야 사람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훈 후보자를 초빙할 수 있었던 것은 ‘자리’에 대한 걱정은 없었기 때문이다. 자리가 없어 사람이 떠난 만큼 상황이 달라졌다. 줄다리기는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사실상 ‘배수의 진’을 쳤다. 협의를 거쳐 지금까지 양보한 것 이상의 타협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 대해 합의를 해왔고 야당의 요구에 응해왔다”고 강조했다. 대국민 담화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의 핵심 쟁점에 대한 야당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청와대는 사태가 여기에 이른 만큼 장기전도 예상하고 있다. 김종훈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적지 않았던 만큼 여론도 우호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의지가 관철된 뒤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위상과 중요성을 고려할 때 후임자 인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인선이 되더라도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접수된 뒤 20일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달 내 미래부 수장이 정식으로 취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그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다시 김종훈 후보자를 모셔오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진보·보수 이번엔 ‘서울 혁신학교 조례’ 충돌

    서울시의회가 혁신학교의 지정과 평가 등을 담당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을 추진하자 서울시교육청이 “교육감의 권한을 침해한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학생인권조례와 교권조례 제정 당시 불거졌던 의회와 교육청 간의 줄다리기가 재연될 조짐이다.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5일 임시회 회의에서 혁신학교 지원 및 운영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서울혁신학교 조례안’을 심의하기로 했다. 조례안은 혁신학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교육감이 ‘혁신학교 운영 및 지원위원회’(운영위)를 설치·운영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운영위는 혁신학교 지정·취소는 물론 운영·평가, 종합계획 수립 등 학교 운영 전반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조례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교육감은 운영위의 심의 없이는 혁신학교에 대한 평가나 지정취소를 할 수 없다. 운영위에서 혁신학교를 확대하도록 의결할 경우 교육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따라야 한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김형태 교육의원은 “교육감이 바뀌더라도 혁신학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는 취지”라면서 “이미 전북과 광주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혁신학교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학교 지정 등 기존 교육감의 권한을 운영위로 넘기는 내용의 조례안에 대해 시교육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자율학교의 지정·운영에 관한 교육감의 권한을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어긋난다는 것이 이유다. 이병호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초·중등교육법상 자율학교인 혁신학교는 지정과 운영에 관한 사항을 교육감이 정하도록 돼 있는데 조례안의 경우 이 법령에 위배된다”면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특임장관실 처리 놓고 줄다리기 ‘팽팽’

    국무총리실로 흡수되는 특임장관실을 두고 총리실과 행정안전부가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특임장관실 처리 입장에 대해 양측이 서로 다르게 해석,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까닭이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특임장관실 공무원들은 신분 불안마저 느끼고 있다. 18일 국무총리실과 행안부에 따르면 총리실은 이관되는 특임장관실 직원 숫자만큼 총리실 정원을 늘려달라고 행안부에 요청했다. 별정직 18명을 포함해 38명 만큼의 총리실 정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총리실은 또 특임장관실의 3개 실의 기능을 흡수하는 만큼 최소한 1개 이상의 실을 늘리겠다는 입장도 직제개편안에 반영했다. 민정민원비서관실을 현재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높여 국무총리 비서실을 공보, 정무실과 함께 3실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차관이 수장인 국무총리 비서실의 여론 수집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행안부는 “정원을 늘려줄 수 없다”며 “총리실로 이관되는 특임장관실 직원들에 대해서는 정원외로 관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정원외 인원으로 결정되면 별정직의 경우 6개월 내 보직을 받지 못하면 공무원 자리를 잃는 등 해당 직원들의 신분이 불안정해진다. 또 특임장관실이 갖고 있는 올 사업비 등 예산 101억원은 기획재정부로 환수된다. 행안부 측은 “기존 부처 인원과 조직을 늘리지 말라는 것이 인수위원회의 원칙”이라며 총리실 직제개편안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총리실이 선임 부처라고는 하지만 공무원 조직 및 인원 조정의 실권을 가진 행안부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양측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은 ‘조직 및 기능 이관’이란 입장과 “폐지에 따른 인원 흡수”라는 상이한 해석을 하고 있는 탓이다. 총리실은 특임장관실의 흡수를 “조직과 기능의 이관”으로 보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특임장관실의 인원과 조직은 국무총리실로 이관, 이체된다’는 규정을 근거로 들고 있다. 반면 행안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입장은 특임장관실의 폐지”라고 규정하면서 이에 따른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조직은 폐지되고 일부 기능만 이관되는 것이란 해석이다. 인수위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특임장관실의 폐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보고를 받은 정홍원 총리 후보자는 “정부조직법 개편안 규정에 따르면 인원과 조직을 늘리는 것이 맞다”며 총리실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행안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한편 부처의 직제개편안을 담은 직제령은 정부조직법이 통과된 직후 처리될 예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지방의회, 교육재정부담금 지급시기 명문화 잇따라

    지방의회, 교육재정부담금 지급시기 명문화 잇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교육청에 지급해야 하는 교육재정부담금을 제때 주지 않아 교육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빈발하자 지방의회가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현행법에는 교육재정부담금 지급 시기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자치단체들이 ‘내 손의 돈’이라는 식으로 지급을 미뤄 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교육재정부담금의 적기 전달로 교육재정의 안정 운용을 위해 ‘교육재정부담금 전출 조례안’을 최근 의결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하도록 했다. 시가 걷은 교육재정부담금의 70% 이상을 분기별로 시교육청에 보내고, 6개월마다 정산해 전액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난을 겪는 인천시는 2011∼2012년 5574억원을 찔끔찔끔 주다가 지난해 하반기 몰아서 줬다. 나머지 잔액 269억원은 지난달에야 지급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는 자치단체가 지방교육세의 100%, 담배소비세의 45%, 시세의 5%로 이뤄진 교육재정부담금을 징수해 교육당국에 주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 법 11조에는 “전출금(교육재정부담금)의 차액을 늦어도 다음 다음 연도의 예산에 계상 정산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부담금을 독촉하는 교육청과 재정난 또는 이자수익을 고려해 지급 시기를 되도록 늦추려는 지자체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례로 대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광주시와 시교육청은 최근까지 교육재정부담금 지급 시기를 놓고 줄다리기를 했으나 조례 제정을 통해 올 1월부터 매 분기 지급하던 것을 ‘매월 90% 이상 지급’으로 변경했다. 서울, 경기, 전남 등도 유사한 조례를 만들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가 교육재정부담금 등 각종 전출금을 연말쯤 지급하면서 이자수입을 챙겼으나 이번 조례 시행으로 잘못된 관행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방교육세 지급 시기를 변경하려다 도교육청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접었다. 도는 1월에 걷히는 교육세를 2월에 주는 월별 전출방식을 운영해 오다 올해부터 1, 2월에 걷힌 교육세를 도금고에 넣어두었다가 3월분을 더해 4월에 석 달치를 한꺼번에 지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교육청이 교육세가 매달 지급될 것으로 알고 올해 예산집행 계획을 세웠다면서 반발해 도의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자수입을 통해 효율적으로 재정을 운용하겠다는 지자체들을 무조건 나무랄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교육사업 차질을 피하면서 도가 이자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지급시기를 찾아 조례로 제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자치단체의 재정난이 교육당국으로 전가돼서는 안 된다”면서 “예측 가능한 교육행정을 위해서는 교육재정부담금이 적시에 전달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여야 정부조직 개편 대승적으로 타협하라

    박근혜 정부의 지각 출범이 우려된다. 국회의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가 지연되면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당초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으나 여야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한 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오늘 국회 처리가 안 되면 오는 18일 본회의에서라도 통과돼야 하는데 그마저도 불투명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새 정부가 산뜻하게 출범하려면 정부조직부터 제대로 짜고, 거기에 맞춰 장관 인선도 하고, 인사청문회도 빨리 열어야 하는데 이 모든 일정이 줄줄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어제 전 부처가 아닌 외교부 등 6개 부처에 대한 장관 후보자만 발표한 것도 정부조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못하다 보니 빚어진 일이다. 새 정부 출범이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정부조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못한 것은 여야 간 이견이 큰 탓이다. 민주당은 통상교섭 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방송정책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등에 반대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게 방향성 있는 정부조직을 만들어 어떤 부처에 어떤 기능을 맡기는가는 중요한 일이긴 하다. 정부 조직의 틀이 제대로 갖춰져야 정책이 생산적이고 효율성 있게 집행돼 최종 수요자인 국민들의 생활에 이로움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여야 간 논의를 보면 과연 그런 고민을 바탕으로 협상을 하는지, 혹여 부처들의 조직이기주의에 놀아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정쟁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그러지 않고서야 설 연휴 전인 7일 여야 간 협상을 마지막으로 여태껏 여야가 소 닭 보듯 외면만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여야는 줄다리기로 허송세월할 때가 아니다. 새누리당은 인수위안에서 일점일획도 고치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나와선 안 된다. 국민 여론을 반영해 일부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손을 볼 수 있다는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하다. 민주당 역시 명쾌하지 않은 논리로 새로운 각오로 출범하려는 정부의 의욕을 꺾어서는 안 된다. 이미 정부조직 개편을 위한 여야협의체가 구성됐는데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을 논의하자”고 새누리당에 뚱딴지같은 제안을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까지 일정이 빠듯한 만큼 여야는 하루를 열흘같이 여기며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에 힘을 모으길 바란다.
  • ‘700만불 사나이’ 추신수

    ‘700만불 사나이’ 추신수

    추신수(31·신시내티)가 연봉 7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자유계약(FA) ‘대박’을 예고했다. AP통신은 12일 추신수가 신시내티와 1년 연봉 737만 5000달러(약 80억 7190만원)에 사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연봉 490만 달러보다 무려 247만 5000달러(50.5%)나 오른 수치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둥지를 옮긴 추신수는 연봉 800만 달러를 요구하며 675만 달러를 고수한 신시내티와 줄다리기하다 연봉 조정을 신청한 뒤 청문회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청문회 직전 서로가 양보하며 절충안을 찾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김병현(넥센·657만 달러)을 제치고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박찬호(1550만 달러)에 이은 두 번째 고액 연봉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찬호의 최고 연봉은 FA 선수로 받은 것이며 FA 이전 연봉으로는 990만 달러(2001년)가 최고다. 6년 동안 3600만 달러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올해 25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16년부터 700만 달러씩 받는다. 팀에서는 여섯 번째 고액 연봉이 됐다. 무엇보다 추신수는 올 시즌 뒤 FA 자격으로 ‘잭팟’의 기대감을 부풀리게 됐다. 2010년 메이저리그 연봉 하한선인 46만 1100달러를 받던 추신수는 ‘20(홈런)-20(도루)’을 달성하며 이듬해 397만 5000달러로 연봉이 9배나 훌쩍 뛰었고 지난해 다시 연봉 조정을 신청하며 100만 달러 가까이 끌어올렸다. 지난해 타율 .283에 16홈런 67타점으로 부활한 그는 신시내티로 이적하며 3년 연속 연봉 조정을 신청한 끝에 두툼한 ‘봉투’를 움켜쥐었다. 한편 USA 투데이는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경기의 99%를 우익수로 소화한 만큼 아직 중견수에 익숙하지 않다.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표시하지만 스프링캠프 동안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있다”며 “투수로 미국 땅을 밟았다가 타자로 전향할 당시의 변화가 더욱 어려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정부조직법, 쌍용차, 택시법…여야 ‘협의체 기싸움’ 시작됐다

    정부조직법, 쌍용차, 택시법…여야 ‘협의체 기싸움’ 시작됐다

    여야가 4일부터 본격 가동되는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여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국무총리·위원 인사청문회를 위해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반면 야당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발목잡기’로 비칠 것을 우려하면서도 짚을 것은 짚고 넘어가겠다는 기류다. 이번 임시국회의 가장 큰 쟁점은 정부 조직법 개정안이다. 여야는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 각 3인씩 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여야는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처리키로 했지만, 각 상임위에서 이해 관계로 인해 쉽게 조율되지 않을 수도 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정부조직법 처리와 관련, “각 상임위별로 논의하면 결론이 각각 중구난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임위에서 법안을 상정해 기본적인 절차 논의를 하면서 최종 결론을 내기 전에 협의체에서 조율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국무위원 임명동의안 역시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중대 현안이다. 본회의 일정이 없는 8~13일, 19~25일 사이에 2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인사청문회에서 여야의 기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현안대책회의-대선공약실천위 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회법을 바꿔서 공직후보자의 신상문제 등을 비공개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도덕성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그 해명은 합리적 근거가 있는지 국민은 알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임시국회 개회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쌍용차 문제도 쟁점으로 비화할 소지는 남아 있다. 민주당은 이날 여야협의체에 참여할 3명의 위원으로 홍영표·은수미·김기식 의원을 선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치권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위원 선정에도 미온적인 태도다. 협의체 활동시한을 5월 말까지 길게 잡은 만큼, 여야가 지리한 공방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지난 대선 기간 동안 흐지부지됐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역시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구체적인 조사 대상과 범위를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한 ‘택시법’ 개정안을 재의결할지, 정부의 ‘택시지원법’을 대체 의결할지도 관심사다. 다만 여야의 대선 공통공약은 입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민생국회 실천을 위한 입법과제 39개를 선정, 공통공약 실천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김진표 대선공약실천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육성, 정치 혁신 등 큰 방향성에서 이견이 없는 법안에 대해 입법뿐 아니라 상임위 활동, 예산심의를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공통공약은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처리하는 데도 협조해 달라”면서 “부동산시장 정상화 문제가 시급한데 먼저 취득세 감면 연장, 다주택 보유자 양도세 중과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같이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한·미·북·중 손익계산서

    22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2087호 채택은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중간선에서 타협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봤다고 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미국은 안보리에서 형식상 가장 강력한 조치인 ‘결의안’ 채택을 관철시킨 게 가장 큰 성과다. 미국으로서는 지난해 4월 북한의 로켓 발사 때도 의장성명을 채택했는데 이번에도 의장성명으로 그친다면 안보리의 존재 가치가 없으며 특히 이번에는 로켓 발사가 성공했기 때문에 미국의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는 논리로 중국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번에도 의장성명으로 봉합하려 했으나 논리가 군색했다. 다만 중국은 형식 면에서는 양보하되 내용 면에서는 새로운 제재를 추가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이다. 이번 결의안에서 기존 안보리 결의안의 준수를 강조하고 제재 대상 기관·개인을 10개 늘린 것으로 실질적 제재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중국은 이번 결의안에 ‘6자회담 재개 촉구’를 명시하는 성과를 올렸다. 6자회담 재개는 중국이 적극 주장하고, 미국은 회의적인 이슈로 지난해 4월 로켓 발사로 채택된 의장성명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내용에서 손해를 본 미국 입장에서는 그나마 추가 도발 시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문구를 이번 결의안에 넣은 게 성과라면 성과다. 북한으로서는 내용 면에서 실질적 제재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큰 손해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금융제재를 피해 은행계좌보다는 현금 거래를 하는 북한의 술수가 결의안에 명시됐고, 선박 검색 등 기존 결의안의 강화가 명기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의 입지가 더욱 불안하게 됐다. 결의안에 오른 ‘중대한 조치’라는 문구도 북한으로서는 찜찜할 만하다. 우방인 중국이 결의안 채택에 동조한 것도 북한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한국은 올해부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되면서 안보리 내에서 일정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안보리의 특성상 담판이 미·중 간에 이뤄지면서 미국을 지원하는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오바마 2기 행정부, 亞太국가 책임 다하길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공식 취임하면서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출범했다. ‘아시아 회귀’를 선언한 오바마 2기 행정부는 아시아 중시 정책을 펴면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적으로는 민족주의, 경제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2기 행정부 등장은 중대 변수가 아닐 수 없다. 곧 출범할 박근혜 정부가 어느 때보다 큰 진폭으로 요동칠 것으로 보이는 동북아 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때다. 동북아에서 조정과 해결의 리더십이 이렇게 절실한 적은 없었던 듯하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은 전투기 전진배치와 감시선 출동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고, 일본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 개정 추진 움직임으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중·일 갈등은 자칫 미·중 충돌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는다. 미국이 ‘센카쿠 열도가 일본 행정권에 포함된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발언으로 외려 갈등을 조장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북한이 핵폐기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한 대화를 하지 않고 제재로 일관하겠다는 ‘전략적 인내’ 전략을 폈던 1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실패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기 행정부는 존 케리 국무장관 지명자 등 대화파가 포진하고 있어 대화에 비중을 둘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는 남북관계에도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우리가 오바마 행정부와 대북 접근의 방향과 속도를 조율해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고 봐야 한다.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유난히 한·미 간 현안이 많다. 2008년 개정됐으나 올해 기한이 만료되는 주한 미군방위비 분담금 협정 개정 협상은 올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당선인이 “핵폐기물 처리 문제가 대선 공약으로 얘기될 정도로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한·미 원자력협정도 풀어야 할 중요 현안이다. 농축 및 재처리 시설 허용을 놓고 한·미 간 줄다리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임을 내세워 영향력만 확대하려 들어서는 곤란하다. 중국의 급부상에 맞서 중국 견제에만 치중해선 안 된다. 섣불리 중·일 분쟁의 한 당사자를 편드는 일은 삼가고 분쟁의 조정자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미국은 아·태 국가를 표방한 만큼 역내 평화유지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덩달아 영향력도 커진다. 우리 정부도 미국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한·미 동맹 관계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한·미 동맹 60주년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 장애인 “우리동네엔 왜 저상버스가 없나요”

    장애인 “우리동네엔 왜 저상버스가 없나요”

    서울시내 버스노선 중 저상버스를 한 대도 운행하지 않는 노선이 155개로 나타났다. 해마다 추가 도입하겠다던 저상버스 목표량은 초과 달성하면서도 정작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 약자가 체감할 수 있는 질적 개선은 부족했다. 서울신문이 21일 서울시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저상버스 노선별 운행 현황을 알아본 결과 1월 현재 전체 364개 버스 노선(13개 광역버스 노선 제외) 중 155개 노선에는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승객 수가 약 4만명에 이르는 152번 등도 포함돼 있었다. 나머지 209개 노선에는 저상버스가 운행 중이었다. 시는 지난해 2월 165개에 불과하던 저상버스 노선을 연내 255개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었다. 서울시는 2010년 329대의 저상버스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2010~2012년 목표 도입량을 각각 7대, 3대, 51대씩 초과 달성했지만 물량만 늘었을 뿐 질적 개선은 미진했다. 현재 2018대인 저상버스는 2015년까지 3685대로 늘어난다. 서울시는 버스 운송사업자 평가 시 인센티브 등을 주며 도입을 장려하고 있지만 업체 측은 운영난을 내세워 도입에 소극적이다. 특히 66개 운송사업자 중 8곳은 저상버스를 한 대도 도입하지 않고 있었다. 한 운수회사 관계자는 “저상버스는 부품 교체비가 비싸고 연비가 낮아 도입을 망설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른 교통수단도 있는데 업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 경사 등을 이유로 업체 측이 저상버스 운행이 어렵다고 버티면 감점 외에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운수회사가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장애인 이동편의정책 모니터링’ 결과 서울 지역의 저상버스를 탑승하는데 평균 18.2분의 대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3회의 탑승조사 중 24회(16.7%)는 30분 이상의 대기 시간이 걸려 저상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인수위 조직개편 ‘만만디 스타일’… 새정부 일정 차질 우려

    인수위 조직개편 ‘만만디 스타일’… 새정부 일정 차질 우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 후속 발표가 늦춰지면서 새 정부 출범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와 각 부처, 위원회 간 세부업무 분장이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당정협의, 개정법안 국회 통과까지 연달아 지연될 것을 감안한 우려다. 인수위의 전체적인 일정 속도가 느려지면서 총리, 각 부처 장관 등 내각 인선도 순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상 인수위의 조직개편안과 인선안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조직개편안이 먼저 발표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논의와 본회의 통과 과정을 거치는 동안 총리·장관 내정자가 인사 검증을 거쳐 발표되는 순서다. 이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오는 2월 25일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내각도 출항한다. 행정안전부가 인수위에 제출한 ‘제18대 인수위 주요활동 일정’에 따르면 정부조직개편안은 1월 15일 전후, 총리 후보자 인선은 20일까지, 총리 인사청문 절차는 다음 달 5일까지 마무리하도록 제시되어 있다.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각 부처 장관 인선 역시 늦어도 다음 달 5일 전까지 끝나야 한다. 반면 제18대 인수위의 작업 속도는 이른바 ‘만만디 스타일’이다. 정부조직법 개편안 공포가 정부 출범보다 4일 늦었던 5년 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늦은 편이다. 앞서 이명박 당선인 시절, 13부 2처 17청 5위원회를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은 1월 16일 발표됐다. 이번 인수위의 정부개편안과 발표 시점은 비슷하나 당시엔 청와대·총리실을 비롯해 전 부처의 세부 개편안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반면 이번엔 각 부처 조직과 명칭, 굵직한 업무 분장만 가닥이 잡힌 상황이어서 2차 세부안이 다시 발표되어야 한다.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 심의와 법사위,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는 벌써부터 외교부 통상 기능의 지식경제부 이관 등 개편안을 놓고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공산이 크다. 세부 개편안이 늦춰지면서 부처 간 혼선과 눈치 싸움도 가중되고 있다. 정부개편안 발표가 한번에 끝났던 5년 전에도 막상 정부조직법안 공포는 정부 출범보다 4일 늦은 2월 29일에야 이뤄졌다. 여야가 통일부·여성부 폐지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2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정부개편안 후속 작업과 동시에 총리·장관 등 인선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인사 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총리 후보자가 이번 주 안에는 발표되어야 인수위 일정이 순연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당선인 시절엔 총리와 각료, 대통령실 등 조각을 위한 인사 검증이 늦어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이후 2주일 가까이 지난 1월 28일 한승수 총리 내정자가 발표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성 대통령시대 당당해진 여성부

    “이제 국무회의에서 양성평등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입 아프게 떠들 필요가 없어졌다.” 여성가족부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첫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여가부는 그동안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양성평등 정책을 활발하게 펼칠 호기를 맞았다며 무척 고무적인 분위기다. 5년 전 ‘작은 정부’를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여가부는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결국 가족 업무는 떼어내고 총인원 100명 남짓한 ‘미니’ 부처로 전락했다가 2010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청소년·가족 업무를 넘겨받아 여성가족부로 복원했다. 5년 전 인수위에 과장 한 명만을 달랑 파견했던 여가부는 이번 인수위에는 여성분과가 따로 생기면서 국장 1명, 과장 1명을 파견하게 된다. 여가부의 달라진 위상은 인수위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실감한다. 올해 예산이 국회 심의 결과 정부안보다 140억원 더 올랐다. 총예산은 지난해보다 19.7% 증가해 5379억원으로 책정됐다. 기획재정부와의 줄다리기 끝에 책정된 예산에 국회의원들이 140억원이나 더 얹어 준 것이다. 예산이 많이 늘어난 분야를 살펴보면 아이 돌봄 지원(58억원), 청소년 유해 매체 감시(18억원), 다문화 가족 지원(12억원), 성폭력 통합교육·양성평등·청소년성문화센터(각각 10억원) 등에서 정부안보다 예산이 늘어났다. 하지만 청소년 유해 매체 감시 정책 등에 불만을 품은 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여성 대통령 시대에 여가부의 역할은 사라졌으니 여가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통일부는 통일이 되면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 부처의 목표는 ‘여성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양성평등 정책에 동감하는 남성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이란 해석이다. 양성평등은 문화에 가까우며 국무회의에서 여성의 처지와 입장을 대변하는 여가부의 역할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양성평등 문화가 성숙돼 완전히 자리 잡는다면 국무총리실 등에서 여성과 가족 업무를 맡을 수 있겠지만 현재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 여가부의 설명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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