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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수은과 성동조선 공동경영? “삼성重, 발만 살짝 담근 것”

    [경제 블로그] 수은과 성동조선 공동경영? “삼성重, 발만 살짝 담근 것”

    요즘 수출입은행(수은)의 행로가 가시밭길입니다. 성동조선 경영 정상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아서죠. 엊그제 삼성중공업과 줄다리기 협상 끝에 내놓은 ‘성동조선 경영협력 협약’을 놓고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은이 성동조선의 인사·재무를, 삼성중공업이 영업과 구매·기술을 각각 지원하는 형태의 공동 경영이라는 것이 수은 측 설명입니다. 그런데 금융권에서는 이런 형태의 협약 전례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실효성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요. 말이 공동 경영이지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에) 발만 담근 것”이라는 신랄한 냉소가 나옵니다. 최장 7년간의 경영협력 기간 동안 성동조선이 수주하는 물량의 손실 책임과 재무적 부담은 모두 채권단 몫입니다. 위탁경영은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을 전제로 합니다. 성동조선의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아 보이니 삼성중공업도 사실상 한 발 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 인수를 적극 고려했습니다. 해양 플랜트에 치중돼 있는 삼성중공업과 달리 성동조선은 중형 선박에 강점이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사이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플랜트 부문의 눈덩이 손실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석 달 가까이 마라톤 협상을 벌이며 수은이 끈질기게 설득했음에도 끝까지 위탁경영을 거절한 이유입니다. 위탁경영을 자신하던 수은은 곤욕스런 표정이 역력합니다. 수은은 이달 말까지 성동조선에 2000억~3700억원을 홀로 지원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위탁경영이 불발되자 우리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다른 채권단이 추가 지원에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기간산업으로서의 성동조선 가치에 대한 논쟁은 일단 제쳐 두겠습니다. 다만 성동조선에 2조원(대출+이행보증) 넘게 물린 수은이 ‘부실의 늪’에 같이 빠져드는 것은 아닌지 당사자인 수은도, 금융당국도, 정치권도 냉철하게 돌아볼 때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죽어도 못 보내’ 견인되는 차주의 진상짓 베스트3

    ‘죽어도 못 보내’ 견인되는 차주의 진상짓 베스트3

    불법 주차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은 견인되는 것을 막고자 견인 현장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렇게 운전자들의 복잡한 마음이 외부로 표출될 때 상식 밖의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불법 주차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의 도를 넘어선 비틀린 분노 순간이 포착된 영상 3편을 모아봤습니다. 1. 죽어도 못 보내~ 첫 번째 영상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촬영됐습니다. 영상은 견인차량에 의해 차량 뒤쪽이 공중에 떠있는 SUV 차량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이어 SUV 차량과 견인차량 사이에 밀고 당기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집니다. 이런 황당한 투쟁을 지켜보던 이들은 말합니다. “미쳤군. 난생처음 보는 상황이야!” 2. 견인되느니 차라리 부숴버릴 거야! 두 번째 영상은 차량 견인에 화가 난 한 여성이 견인에 불응하면서 급기야 자신의 차를 파손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턴버그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견인을 막고자 운전자가 1억 2000여만 원에 달하는 자신의 차량을 망치로 부수는 어이없는 모습이 펼쳐집니다. 3. 견인차를 견인하는 여성 운전자 마지막 영상은 중국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영상은 자신의 차량을 견인해 가려는 상황을 본 여성 운전자가 견인차 운전자와 승강이를 벌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화가 난 여성 운전자가 되레 견인차를 끌고 가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결국, 견인차 기사가 그녀의 뒤를 쫓아가는 촌극으로 이어져 실소를 자아냅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박삼구 vs 박현주 ‘못 끝낸 줄다리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금호산업 매각가를 둘러싸고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금호산업 채권단 22곳은 2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금호산업 매각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부 채권단이 “(지금 논의되는 가격으로는) 금호산업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이날 채권단에 금호산업 매각가로 주당 4만 5485~5만원(총 매각가격 7935억~8660억원)을 제시했다. 이 가격은 지난주 산은이 채권단을 상대로 희망 매각가격을 접수한 결과 채권단의 대다수인 약 25%가 써낸 가격을 근거로 산출했다. 최대 지분(14.7%)을 갖고 있는 미래에셋이 한발 물러서 매각 희망가격으로 제시했던 주당 5만원(866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미래에셋은 당초 1조원을 제시했다. 일부 채권단은 “매각 희망가격이 비현실적”이라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의 인수 희망가격인 6500억원과 최대 2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논의한 가격을 박삼구 회장에게 제시했을 때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3자 매각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가격을 불렀다가는 매각 지연으로 기업 가치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채권단의 매각 희망가격을 현재 수준보다 낮춰 박삼구 회장과 연내 매각을 성사시키자는 논리다. 앞으로의 ‘선택’은 두 가지다.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7935억~8660억원에 매각가를 산정하는 방안과 박삼구 회장과의 추가 협상을 통해 매각가를 재산출하는 방안 두 가지다. 박삼구 회장과의 추가 협상을 선택할 경우 매각 가격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는 채권단의 양보를 의미하는 만큼 박삼구 회장도 최대한 써낼 수 있는 만큼 매수 희망가격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회장은 여전히 주당 5만원을 고집하고 있어 채권단 간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남북 8·25 합의] 朴의 ‘원칙’… “사과 없이 타결 없다” 고수로 北 변화 이끌어내

    [남북 8·25 합의] 朴의 ‘원칙’… “사과 없이 타결 없다” 고수로 北 변화 이끌어내

    남북 고위급 간의 막바지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24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박근혜(얼굴) 대통령의 ‘고강도’ 발언에 참석자들은 깜짝 놀랐다. “이번 회담의 성격은 무엇보다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의 지뢰 도발을 비롯한 도발 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매번 반복돼 온 도발과 불안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사과와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박 대통령의 발언은 우회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확성기 방송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대목은 회의장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군을 신뢰할 것과 단결을 강조할 때에는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최악의 상황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혔다. 북측은 이로부터 남측의 확고한 의지를 분명하게 확인한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회담 기간 내내 새벽까지 협상 내용을 챙기며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회담을 지휘했다고 보기 어렵다. ‘사과 없는 협상 타결은 불가하다’는 분명한 원칙이 서 있었기 때문에 여느 협상과 같은 ‘주고받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했고, 협상 당사자인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으로서는 이를 관철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보고하고 일일이 청와대의 훈령을 기다리고 말 게 없었다는 얘기다. 남측은 사과 표명, 북측은 확성기 중단이라는 각각의 목표가 분명했던 만큼 협상 당사자인 김관진-황병서 라인은 도리어 풍부한 ‘재량권’을 행사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회담 후반부에는 폐쇄회로(CC)TV 없이 담판을 이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협상 당사자 간의 구체적인 줄다리기를 실시간 확인하지는 못했음을 의미한다. 박 대통령은 군사 대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경제와 국내 문제를 신경 쓰는 ‘여유’를 보였다. 24일에는 노동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노사에 책임 있는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또한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 북한 리스크에 따른 국내 주가 하락 등을 언급하고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합의문이 도출된 25일에도 ‘길지 않은’ 평가를 내놓고 경제 행보를 이어 갔다. 이날은 5년 임기의 반환점을 찍은 날로 박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첫날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반도체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하고 올 하반기 핵심 국정과제로 삼은 노동개혁을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합의 절박한 남북…2차 접촉서 30시간 넘게 ‘줄다리기’

    남북회담에서 밤샘 협상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사흘 연속 진행되는 2차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처럼 무박 3일을 내리 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양측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대표단은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쯤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대화에 착수했다. 이튿날인 23일 오전 4시 15분까지 밤을 새워 협상을 벌인 양측은 약 11시간 동안 정회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접촉을 재개했다. 하지만 남북 대표단은 만 하루를 한참 넘긴 24일 밤 12시까지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격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표들의 체력 소모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73세 고령인 김양건 북한 당 대남비서는 물론이고 66세 동갑내기인 김 안보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의 피로감도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젊은(51세)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주변에 고단함을 토로할 정도로 양측의 마라톤 협상은 고통을 수반한다. 물론 중간중간 회담을 잠시 정회하고 별도의 공간에서 각자 휴식을 취하긴 하지만 피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회담에서 밤샘 협상은 늘 있어 왔던 것이지만, 이번처럼 이틀 이상 연속으로 밤을 새워 가며 논의에 임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과거 남북협상도 종종 밤샘으로 귀결되긴 했다. 통상 2박 3일에서 5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된 남북 장관급 회담 마지막 날에는 어김없이 막판 기싸움이 벌어졌고, 남북회담 마지막 날에는 합의문 도출을 위한 밤샘 작업이 있었다. 가까이는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와 관련해 같은 해 7월 열린 개성공단 1차 실무회담과 9월 열린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2차 회의가 각각 16시간, 20시간이 소요된 밤샘 협상으로 진행돼 최종 타결됐다. 상대측 협상전략을 꿰뚫고 있는 양측이 ‘벼랑끝 전술’로 일방적 승리를 차지하려는 욕심을 보임으로써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회담처럼 고령에 최고위급인 대표들이 연일 밤을 꼬박 새우는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간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 사안에 대해 때론 설전도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양측 모두 협상장을 지키고 있다. 특히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곤 했던 북한의 태도가 이번엔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북한의 전방지역 준전시 선포와 미군의 전략무기 자산 한반도 투입 검토 등 긴박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대화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절박함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측 대표의 ‘급’이 정상 간 만남을 빼곤 사실상 최고위급이기 때문에 이 접촉마저 결렬된다면 사실상 다음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이로 인해 양측 수석대표이자 남북의 비공식·공식적 군서열 1위인 김 안보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이 남북 관계 현안과 관련 실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협의해 풀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려의 왕궁터인 만월대를 조사하기 위해 개성에 체류 중이던 남북공동발굴단의 남측 단원들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정부의 권고로 최소 인원만 남기고 지난 22일 귀경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50시간 넘겨’ 북한 의도 대체 뭐기에..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50시간 넘겨’ 북한 의도 대체 뭐기에..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50시간 넘겨’ 북한 의도 대체 뭐기에..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남북이 만 사흘째 고위급 회담을 강행군으로 진행 중이다. 남북은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대북확성기를 통한 우리측의 심리전 방송 중단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및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와 고위급 접촉을 재개해 현재까지 마라톤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남북 대표단은 지난 22일에도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장시간 협상으로 10시간 가량 밤을 샜다. 이번 남북 간 회담은 첫 접촉을 기준으로 이미 만 50시간을 넘기고 4일차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회담이 기약없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지난 4일 발생한 DMZ 지뢰도발과 20일 서부전선 포격도발을 놓고 남북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은 지뢰 및 포격 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우리 측은 북한이 일련의 도발을 감행했음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확성기를 통한 대북심리전 방송의 경우도 북한의 도발이 근본원인인 만큼 성의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도발 외에 이산가족 상봉과 5·24조치 해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현안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긴밀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김 안보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이 회담장이 아닌 별도 공간에서 배석자 없이 1대 1로 비공개 회담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은 협상 도중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접촉에서는 사흘째 마라톤 협상을 벌이면서도 ‘판’을 깨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과거와 다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남북 대화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연구실장은 24일 “협상이 깨지는 순간 군사적 행동 개시를 공언한 저들이 취할 수 있는 수단은 대북 확성기 타격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한·미 군사력이 이에 대한 응징에 나서게 돼 북한군 전력이 초토화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면 군 사기 저하는 물론 김정은의 권위나 지도력도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간접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변화를 이끌어내 남북 관계를 근본적으로 새로 정립해 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은 어렵사리 마련된 이번 남북 대화 창구를 통해 우리 측이 요구해온 이산가족 상봉을 수용하는 동시에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조치 해제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언제 끝나나”,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대화 중인 거 맞아?”,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입장 좁혀지지 않나”,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북한 인정하고 사과하면 끝날 일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통일부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남북 고위급 접촉] 朴정부 ‘대북 원칙’ 회담 곳곳 반영… 대화 파트너의 격 높였다

    ‘차분한 가운데 냉정하게.’ 북의 지뢰도발 이후 일련의 군사 대치 속에서 청와대가 내놓은 주요 표현의 하나다. “그 어떤 추가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문장의 앞뒤에 붙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원칙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것들로,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은 곳곳에서 이 같은 원칙이 현상에 반영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회담 파트너의 격이다.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2007년까지 남북 간에는 21차례에 걸쳐 장관급 회담이 열렸지만 우리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회담 파트너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과거 북은 우리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내각책임참사를 내세웠다. 내각책임참사는 북측에서는 당 부부장급으로 우리의 차관급에 해당한다. 북은 때로는 내각책임참사 타이틀을 달고 나왔지만 당 과장급에 해당하는 인사도 있었다. 그동안 장관급 회담에 나선 북측 전금진, 김령성, 권호웅 등은 장관급으로 보기에는 비중이 떨어졌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이 문제를 교정하려 했다. 2013년 6월 남북이 회담 대표의 격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회담 자체가 무산된 것도 이 문제 때문이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요구한 북의 군서열 1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이번 회담장에 나타난 것은 격의 측면에서 파격으로 꼽힌다. 정부는 북이 김양건 비서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먼저 회담을 제안한 것도 “도발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정부의 일관성이 낳은 결과로 보고 있다.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관련해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외에 군의 가장 최고 책임자인 황 총정치국장이 나와야 한다는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여전히 ‘차분하고 냉정하게’ 혹은 ‘강력하게’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도 외신기자들에게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한다면 신속 정확하고 충분한 대응으로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시킬 수 있도록 강력히 응징하겠다”며 우리 군의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북한이 확성기를 사격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도발 원점에 대해 우선적으로 하고 필요하다면 지원세력과 지휘세력까지 충분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원칙을 재강조했다. 청와대는 북이 군사적 행동의 시한으로 제시한 22일부터 사실상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북의 의외성으로 볼 때 회담 결과와 상관없이 지금 이후로도 한동안은 비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인천 송도 땅, 결국 ‘부메랑’

    인천시가 3년 전 대기업에 매각한 송도 땅을 시중 금리보다 훨씬 비싼 이자를 지불해 가며 다시 사들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교보증권 컨소시엄은 2012년 9월 ‘토지리턴제’를 적용해 매입한 송도 6, 8공구 부지의 리턴권을 행사했다. 토지리턴제는 매수자가 원하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매도인이 원금과 이자를 지불하고 땅을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양측은 지난 19일 밤늦게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환매 대상은 2012년 8520억원에 매각했던 송도 6, 8공구 3개 블록 34만 7000㎡ 중 2개 블록 22만 4000여㎡로, 인천시는 이자 721억원을 더한 6000여억원을 교보에 주고 다시 사야 한다. 나머지 1개 블록 12만 2000여㎡도 한 달 뒤 교보 측 의향에 따라 다시 환매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이자 비용은 400억원가량 더 늘어나게 된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인천시는 ‘리파이낸싱’(기존 채무를 갚기 위해 조달하는 차입금)으로 교보 측에 자금을 상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조만간 다른 사업자를 찾아 6, 8공구 개발 사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관광진흥법 개정안 쟁점과 찬반 논리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관광진흥법 개정안 쟁점과 찬반 논리

    여야가 학교 주변에 호텔을 짓도록 허용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놓고 3년째 줄다리기 중이다. 정부는 개정안을 2012년 10월 국회에 제출했으나 여야는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장 이견이 큰 부분은 ‘교육 환경’ 측면이다. 야당의 반대 논리에는 ‘호텔=유해 시설’이라는 등식이 자리한다. 호텔을 지으면 유흥주점과 같은 유해 시설이 따라붙기 마련이고 이 경우 퇴폐 시설 등으로 변칙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정부 예산을 지원받은 B호텔 체인이 불법 대실을 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이는 곧 교육 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관광호텔은 경영이 악화되면 ‘대실’ 등 편법 운영될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학교 옆에 러브호텔이 들어서는 것을 방조하는 셈이고, 이런 음성적인 운영을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부와 여당은 객실 수 100개 이상을 갖춘 관광호텔은 등급제가 엄격히 적용돼 이른바 러브호텔이나 모텔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관광 선진국 14개국 중 9개국은 학교 인근 호텔 입지 규제가 없고 풍속영업 관련 법률로 러브호텔만 제한한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은 “호텔을 유해 시설로 간주하는 인식 때문에 법안이 악법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다”며 “업주가 허위 등록 등을 통해 학교 주변에서 이미 불법 영업 중인 성매매·유흥업소부터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개정안을 처리하되 호텔을 비롯한 학교 주변 유해 시설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호텔관광업협회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관리 리스트를 만들어 관광경찰과 함께 특별 관리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여야는 또 누가 호텔을 지을 수 있는지를 놓고도 견해차를 보였다. 야당은 ‘대기업의 호텔 허가=특혜’라는 주장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대한항공이 있다. 대한항공은 2008년부터 서울 종로구 송현동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3만 6642㎡)에 7성급 특급호텔을 짓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학교 반경 200m 이내에 호텔 건립을 금지하는 학교보건법에 막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을 계기로 사업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대한항공이 곧바로 호텔 건립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관광호텔을 지으려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승인도 필요한데, 호텔 부지를 관할하는 종로구청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또 ‘적정 객실 수’를 놓고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유커(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맞물려 서울 시내 호텔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중급 호텔이 추가로 공급되면 저가 패키지 관광상품 등으로 인한 폐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현재 공사 중인 호텔이 영업에 들어가면 내년도 서울 시내 객실 수요 예측치인 3만 7560실에 비해 1300실이 초과되는 3만 8860실이 공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개정안은 아직 해당 상임위인 교문위의 문턱도 넘지 못한 상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캐나다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서 동포 300명 광복 70년 기념행사

    캐나다 주재 한국대사관은 오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300여명의 한인 동포를 초청해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서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캐나다 국회의장대의 교대식을 비롯해 광복절 만세 삼창, 태권도시범, 사물놀이 공연, 줄다리기 등 전통놀이 행사도 함께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토론토대학 출신으로 3·1만세운동 당시 외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적극 가담했던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의 손녀인 리사 스코필드와 손자 딘 스코필드도 참여한다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스코필드 박사는 3·1운동에 대해 일제가 무차별 학살을 벌인 제암리 등을 직접 찾아 현장을 촬영하고 이를 보고서로 만들어 해외에 널리 알렸다. 이로 인해 스코필드 박사는 민족대표 49인으로 불리며 국립현충원에 독립유공자로 묻힌 유일한 외국인이 됐다. 대사관 관계자는 “일제의 통치에 대해 대체로 중립적 자세를 지키던 다른 나라 선교사와 달리 캐나다 출신 선교사들은 한국의 독립운동을 적극 지원했다”며 “캐나다 연방의 상징인 국회 앞 잔디광장에서 광복 70주년을 만방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시즌 시작도 전...경질 위기에 놓인 ‘프리미어리그 감독 3인방’

    시즌 시작도 전...경질 위기에 놓인 ‘프리미어리그 감독 3인방’

    모든 축구 감독이 그러하듯 항상 경질의 위기 속에서 구단 수뇌부와 줄다리기를 한다. 그러나 특히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은 경질의 압박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 지난 시즌을 살펴보면 무려 8명의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이 구단과 상호 계약해지 또는 해임 통보를 받았다. 게다가 1992년 이후로 감독의 평균 임기가 1.23년으로 역대 최단 재임 기간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감독직이 얼마나 임기 보장이 되지 않는 험난한 직업인지 알 수 있다. 아직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시작하지 않았지만, 벌써 경질이 유력해 보이는 감독들이 몇몇 눈에 뛴다. 경질이 가장 유력해보이는 프리미어리그 3명의 감독을 정리해봤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 리버풀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도박사 대부분이 뽑는 이번 시즌 경질 1순위의 감독이기도 하다. 2013-14시즌 수아레스를 앞세워 리버풀을 리그 2위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지만, 에이스 수아레스가 팀을 떠나면서 리버풀의 순위는 6위로 곤두박질쳤고 챔피언스리그도 일찌감치 조별 예선 탈락을 경험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수아레스를 바르사에 팔고 무려 1억 1,700만 파운드(2,125억 원)라는 역대 최고의 영입자금을 사용해 9명의 새로운 선수를 데려왔지만, 성과가 전혀 없었다. 지난 시즌 최대의 경질 위기를 경험한 로저스 감독은 구단주 존 헨리의 재신임을 얻으며 밀너, 피르미누, 벤테케같이 양질의 선수들을 데려왔다. 그러나 수아레스에 이어 또다시 팀 내 최고의 선수인 스털링을 상대 팀에 팔아 ‘셀링 클럽’이라는 오명도 함께 얻게 됐다. 또한,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 감독으로 3년을 지내며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감독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이번 시즌이 그에게는 마지막 기회이며 이제는 무언가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만 한다. 만약 로저스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시즌 도중 경질돼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 맨체스터 시티 만약 맨시티가 마누엘 폐예그리니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또한, 모두가 알고 있듯이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계약 기간도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다. 물론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맨시티는 매 시즌 리그 우승 경쟁에 뛰어들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길 원하는 야심많은 구단이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좋은 선수와 감독을 데려올 준비가 된 구단이다. 물론 폐예그리니 감독이 2013-14시즌 리버풀을 제치고 리그 우승을 한 것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나은 성적을 내기엔 그의 역량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지난 시즌 맨시티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빈센티 콤파니의 폼 저하 그리고 수비진의 부진이 팀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그러나 수비진 보강보다는 홈 그로운 선수(스털링, 델프) 보강에 초점을 맞추는 이적 정책을 펼치고 있어 우승 경쟁이 다소 어려워 보인다. 만약 맨시티가 현재보다는 미래에 맞춰진 영입 정책(홈 그로운 선수 영입을 통한 구단의 안정화를 우선하는)을 펼치고 있다면 페예그리니 감독은 팀의 계획에 이미 제외됐을 수도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바통을 교체할지도 모른다. -스티브 매클라렌 감독, 뉴캐슬 유나이티드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됐다. 전임 감독인 존 카버와는 감독 경력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매클라렌 감독은 전 맨유의 수석 코치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맡은 경험이 매우 다양한 감독이다. 그렇지만, 네덜란드 리그에서 트벤터를 우승시킨 2010년 이후로 이렇다 할 업적을 세우지 못했다. 극성스런 뉴캐슬 유나이티드 팬들은 그런 매클라렌 감독의 경력에 벌써부터 의구심이 들고 있다. 또한, 현재 3,500만 파운드(636억 원)를 거금을 들여 데려온 공격형 미드필더 죠르지뇨 훼이날덤, 공격수 알렉산더 미트로비치와 수비수 찬셀 음벰바 또한 현재 팀 구성원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우선 매클라렌 감독은 뉴캐슬과 3년 계약을 체결했고 앞으로 좋은 성적이 꾸준히 나온다면 8년 연장이라는 옵션을 추가했다. 그렇지만, 이는 말 그대로 계약상의 얘기이다. 뉴캐슬에 필요한 것은 더는 리그 강등권 싸움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지금 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꾸준한 경기력이다. 매클라렌 감독이 이런 꾸준함을 팀에 불어넣을 수 없다면, 뉴캐슬 팬들은 또다시 보이콧과 피켓을 들 테고 그는 곧 팀을 떠나고 말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최용석 유럽축구통신원 fcpoint@hotmail.com
  • [사설] 8월 국회 밥그릇 아닌 민생 챙겨야

    오는 7일부터 8월 임시국회가 시작된다.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과 노동개혁, 선거제도 개편 등 현안들이 쌓여 있다. 사안마다 쟁점들이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다. 여야 간 줄다리기가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국정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킹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정치 쟁점화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걸 원내대표 등 야당 수뇌부는 이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상임위원회의 국정원 보고를 통해 대부분의 의혹이 해소된 만큼 정치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여야의 간격이 너무 커지고 있어 정면충돌과 이에 따른 국회 파행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내년 4·13 총선에 대비한 선거제도 개편 문제도 뇌관이다.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선거구획정 기준을 오는 13일까지 마무리하도록 한 만큼 여야의 막판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제기한 의원정수 증원 문제는 물론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당론이 엇갈린 상태다. 어떤 시스템이 도입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 정기국회까지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노동개혁 문제는 앞날이 험난하다. 박근혜 정부가 하반기 핵심 국정 과제로 노동개혁을 지목한 상황이라 당·정·청이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여야는 논의 기구 문제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치권과 노동계가 기존의 노사정위원회를 새롭게 가동해 노동개혁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가을 정기국회에서 노동개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잡고 노동계와 야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회적대타협위원회를 통해 일자리 문제는 물론 기업과 정부 정책 등 노동과 연계된 포괄적 문제점들을 논의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노동시장 유연화 방안 등 노동시장 구조조정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조차 하기도 전에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가 다양한 현안을 두고 맞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의혹이 있다면 야당이 정부·여당에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하면서 견제하는 것도 대의 민주주의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입법부의 정치 행위가 시급한 민생이나 경제 관련법 통과의 발목을 잡고 국가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현재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금융위원회설치법, 의료법 등 6개의 경제활성화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나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옥석을 가려 민생과 국가 경제에 필요한 사안이라면 국정원 해킹 의혹 등 정치 쟁점과 연계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 정치권이 3류니 4류니 하는 비판을 받는 것은 국민의 시각에서 현안을 바라보지 않고 당리당략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8월 국회에서는 소모적 논쟁을 떨치고 민생과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승적 결단을 통해 주어진 국회의 역할과 임무에 충실하길 기대한다.
  • 與 고용안정 vs 野 고통분담… 노동개혁 줄다리기

    여야가 각각 노동개혁의 닻을 올린 가운데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표심과도 직결되는 만큼 개혁 추진 방식과 시기를 놓고 험로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정부의 노동개혁안에 발맞춰 국회 입법사항인 통상임금과 노동시간 단축, 별도 입법이 필요하지 않은 임금피크제·일반 해고기준 완화 등 투트랙을 통해 연내에 끝장을 보겠다는 계획이다. 통상임금·노동시간 단축은 이미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관련법 60여건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통상임금의 경우 앞서 노사정이 대법원 판례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해둔 금품’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막상 명문화까지는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노동시간 단축안 역시 노동계로부터 “휴일근로를 없애 실질임금이 낮아진다”며 반발이 거세다. 임금피크제·일반 해고기준 완화에 대해 여당은 “기업별 취업규칙 변경만으로 가능하다”며 한층 더 밀어붙이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추진 기구 역시 국회 차원의 사회적 대타협기구 대신 기존의 노사정위원회를 고수했다. 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 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양대 정당은 노사정위의 당사자로 참가할 필요가 없다”면서 “새누리당 특위처럼 뒤에서 사회적 합의가 잘 이뤄지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정도”라고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내에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환경노동위원회 연석회의에서다. 논의된 결과는 31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보고, 최종 결정키로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양대 노총하고 각급 경제단체가 참여하는 국회 내 논의를 시작한다. 최고위에 보고해서 같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도 “절차 면에서 사회적 대타협의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마지막 조율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금피크제, 해고기준 완화 등에 대해선 아직 당론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반대 기류가 뚜렷하다. 임금피크제는 ‘청년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안’, 해고기준 완화는 ‘쉬운 해고에 길을 터주는 안’으로 규정하고 있다.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한 연장(2년→4년)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노동 담당 원내부대표인 한정애 의원은 통화에서 “임금피크제는 노사 자율이 우선이고, 사내유보금을 1%라도 내놓는 등 대기업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내성천의 시원한 물놀이 추억…봉화 은어축제서 담아가세요

    축제철이다.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여름 축제가 폭발하듯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그중에서 돋보이는 축제가 있다.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오지 중의 오지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천과 은어송이테마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은어축제’다. 시원한 물에 뛰어들어 은어를 잡아 보고 푸짐한 경품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은어가 들려주는 여름날의 추억’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의 핵심은 은어 반두잡이와 맨손잡이 체험이다. 참가자들이 은어를 못 잡을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최 측이 체험행사 직전 많은 은어를 풀어놨기 때문이다. 추첨을 통해 소형 승용차와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TV 등 푸짐한 경품도 준다. 또 다양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물난장 시설과 연계한 대형 풀장과 슬라이더, 페달보트 등을 비치한 워터 쿨파크도 운영한다. 어린이 물놀이장 운영과 함께 축제 참가자들이 함께 즐기는 수중달리기, 수중줄다리기, 종이배 경주대회 등 종합물놀이 게임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은어송이테마공원에 반딧불이·나비생태체험관, 은어낚시터, 은어관찰장, 바람개비 동산, 트릭아트존 등을 설치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군 관계자는 “여름축제의 대명사 격인 은어축제에 오시면 즐거움이 다른 곳의 배가 된다”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북 김제시

    [新국토기행] 전북 김제시

    전북 김제시는 농경문화의 산실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는 곡창지대다. 호남평야의 중심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하늘과 땅이 맞닿는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풍요롭고 시원한 눈 맛은 김제 들녘만의 자랑이다. 삼복더위가 한창인 요즘 들판에 초록색 융단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앞으로 두 달 남짓이면 김제 전역은 황금빛으로 물든다. 김제는 면적 544.9㎢, 1읍·14면·4동의 행정구역을 가진 전형적인 농업지역이다. 151개 이·통과 732개 마을로 이뤄졌다. 1976년까지만 해도 인구 26만명의 잘사는 지역이었다. 이후 농업환경 악화와 이농현상으로 2007년 10만명 선이 붕괴됐다. 현재는 인구 9만명의 전통 벼농사 중심도시로 전락했다. 하지만 김제시는 첨단 과학영농도시로의 도약을 꿈꾼다. 농업연구단지, 원예·화훼단지, 글로벌 첨단기업 등이 어우러진 도농복합지역으로 발돋움해 ‘돈과 사람이 몰려드는 김제’를 만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새만금 2호 방조제와 내륙 매립지도 김제시 관할로 결정 받아 20만 광역경제도시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볼거리] ●5000년 농경문화의 상징… 우리나라 最古 저수지 ‘벽골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다. 5000년 농경문화 상징으로 1700년 전인 서기 330년(백제 비류왕 27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수리시설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1963년 국가사적 제111호로 지정됐다. 삼국사기에는 당시 벽골제 제방 크기를 1800보로 전한다. 높이 5m, 길이 3㎞의 제방을 쌓기 위해 연인원 32만명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김제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조선 세종 때 폭우로 유실됐고 임진왜란 이후 서서히 헐리게 됐다. 일제 강점기 농지개량사업을 추진하면서 대규모로 훼손됐다. 지금은 조선 태종 때 세워진 중수비와 수문자리에 있던 돌기둥만 남았다. 물을 가뒀던 제내지는 농경지로 바뀌었다. 시는 벽골제 제방 북쪽에 박물관복합단지를 조성했다. 농경문화박물관은 벽골제의 역사적 의의와 발굴 과정, 수리와 치수 역사, 전래 농경도구와 농경문화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벽골제 테마 연못에서는 두레, 무자위, 투호 등 농경문화와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쌍룡 설화를 배경으로 만든 웅장한 쌍룡 조형물도 볼거리다. 시는 벽골제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의 발굴작업, 수문의 구조와 제방성토 공정을 확인했다. 전북도와 김제시는 벽골제를 농경문화의 성지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호남 불교문화의 중심지 ‘금산사’ 금산사는 모악산 남쪽 자락에 자리잡은 호남 미륵신앙의 도량이다. 백제 법왕 원년(599) 임금의 복을 비는 사찰로 지어졌다. 신라 혜공왕 2년(766) 진표 율사가 중창하면서 대가람의 면모를 갖췄다. 대적광전, 대장전, 명부전, 나한전, 일주문, 금강문, 보제루 등으로 구성됐다. 주변에 심원암, 용천암 등 부속 암자를 거느린다. 신라 오교의 하나인 법상종의 근본도량으로서 호남지역 불교문화의 중심지다. 이 때문에 대웅전이 없다. 미륵전 미륵불이 주불이고 석가불은 대장전에 따로 있다. 1598년 임진왜란 당시 미륵전, 대공전 등 40여개 암자가 소실됐으나 1601년 재건했다. 스스로 미륵임을 자처했던 후백제 왕 견훤이 자신의 복을 비는 원찰로 삼고 중수했다는 설도 전해내려 온다. 국보 제62호인 미륵전과 오층석탑, 석종, 노주, 당간지주 등 많은 보물과 문화재가 있다. ●소설 ‘아리랑’의 역사의식 공유한 문학관·문학마을 조정래의 장편 소설 ‘아리랑’ 주무대인 김제시가 역사의 고장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문학관과 문학마을을 조성했다. 일제에 수탈당한 땅과 뿌리 뽑힌 민초들, 항쟁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문학관은 2003년 부량면 용성리 벽골제 박물관 단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조정래 육필 원고지 2만장과 소설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전시한다. 작가가 집필 당시 사용했던 필기구 등 106종 370여가지 물품도 있다. 문학마을은 죽산면 내촌 외리 마을에 조성됐다. 일제 강점기 내촌 외리 마을 사람들의 애환을 책 속에서 꺼내 펼쳐놨다. 테마별로 스토리와 역사성을 가미해 시공간적으로 구성했다. 조국의 해방을 위해 몸부림쳤던 민초들을 감시하는 주재소, 우체국 등을 재현했다. 안중근 의사의 거사 장소였던 하얼빈역도 고증을 거쳐 건립됐다. 이곳 사람들의 애국·항쟁 정신과 풍요로운 고향을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자긍심을 살펴볼 수 있다. ●끝없는 절경의 황금 들판·농촌의 향수 느낄수 있는 지평선축제 김제의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가을에 펼쳐지는 황금벌판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스라이 이어지는 누런 들판에 국내에서 가장 긴 100리 코스모스길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한반도 곳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소슬한 가을 바람에 일렁이는 황금 물결과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조화를 이룬 가을 풍광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김제시는 드넓은 평야와 그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 농경문화, 농촌의 향수 등을 축제로 승화시켰다. 1999년부터 매년 10월 초에 열리는 김제지평선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다. 벽골제 일원에서 펼쳐지며 농경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전통역사축제다. 자연 속 감동을 전달하면서 지역 이미지를 창출하고 농가소득 증대로 연계시켰다. 체험과 학습을 겸할 수 있는 농경문화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잡아 내외국인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벼수확, 메뚜기 잡기, 대동연날리기, 농악한마당, 쌀밥체험, 줄다리기, 소달구지 여행 등 타지역 축제와 차별화된 생생한 체험프로그램이 인기다. [먹거리] ●왕우렁이 등 이용한 친환경 재배 ‘지평선 쌀’ 김제시에서 생산되는 쌀은 연간 12만 7000t에 이른다. 벼 생육에 최적 조건을 갖춰 밥맛이 좋고 품질이 빼어난 명품 쌀이다. 지평선쌀은 전국 쌀 품평회에서 여러 차례 대상을 받는 등 국내 쌀 대표 브랜드로 명성이 자자하다. 안전하고 우수한 고품질 쌀이란 이미지를 심어줘 선호도가 높다. 단백질 함량이 낮아 구수하면서 찰지고 식감이 좋다. 지평선쌀은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이력추적관리시스템에 등록, 엄격하게 품질 관리한다. 논은 1년에 한 번 토양을 검정, 시비 처방서에 따라 관리한다. 밥맛이 좋은 품종만 골라 재배하고 다른 품종 혼입을 철저히 방지한다. 수확한 뒤 15도 이하의 저온장고에 보관, 햅쌀 같은 밥맛을 유지한다. 친환경 재배를 위해 제초제 대신 왕우렁이를 이용하고 목초액으로 유기 미네랄을 공급한다. ●배·사과 섞어놓은 맛… 아시아 대표 ‘김제 파프리카’ 김제시는 아시아에서 으뜸가는 파프리카(왼쪽) 생산지다. 지역 농가들이 공동출자해 농장을 설립했다. 김제 파프리카는 전량 전자동 온실에서 생산되는 무공해 채소다. 생산량의 70%가량은 품질 검사가 까다로운 일본에 수출한다.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와 국제품질인증(ISO) 모두 획득했다. 철저한 품질 관리로 정확한 규격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확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과피가 두껍고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배와 사과를 섞어놓은 맛이다. 하품은 전량 폐기처분하고 상품만 출하해 소비자 신뢰를 얻고 있다. 고온성 작물로 연중 낮에는 27도 밤에는 18~19도를 맞춰 줘야 해 냉난방비가 많이 들지만 오랜 노하우로 생산비를 낮췄다. ●유기질 비료로 키워 당도 높고 빛깔 선명한 ‘백구포도’ 백구면과 용지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포도(오른쪽)는 당도가 높고 향이 진하다. 이 지역은 경사 5도 안팎의 전형적인 구릉지이고 모래와 황토가 섞인 사양토로 포도 재배에 알맞다. 비옥하고 건조하지 않으며 배수성과 보비력이 우수한 토양이다. 게다가 일조량이 풍부하고 통풍이 잘돼 맛 좋고 영양이 풍부한 포도가 생산된다. 일제 강점기부터 포도를 재배했을 만큼 역사가 깊다. 유기질 비료를 주로 사용하고 방수처리된 봉지를 씌워 친환경적이다. 재배품종은 머루 포도로 불리는 캠벨로 당도가 높다. 농협에서 생산지를 방문해 알 솎음 상태와 알 크기, 당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품질관리로 명성을 지킨다. 매년 8월 포도축제를 개최한다. ●밤·쌀이 섞인 듯 포근한 맛의 명품 ‘봄감자’ 광활 감자는 명품 감자로 통한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겨울을 난 뒤 3월 말에서 5월 말까지 수확하는 봄 감자다. 전국 봄 감자 생산량의 25%를 차지한다. 밤과 쌀이 섞인 듯한 포근포근한 맛이 일품이다. 씨알 굵은 광활 햇감자를 먹어본 소비자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또 구입한다. 오염되지 않은 간척지 토양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타지산과 차별화된 맛을 낸다. 연작으로 인한 병충해도 없어 무농약 재배를 한다. 서해 바람과 넉넉한 햇볕을 받고 자란 광활 감자는 특별한 맛만큼 가격도 우대를 받는다. 많게는 타지산의 두 배를 받는다. 매년 4월이면 햇감자 축제가 열린다. ●청정 사료로 키운 육즙 많고 풍미 좋은 ‘총체보리 한우’ 총체(總體)보리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좋아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청정 총체보리와 볏짚으로 만든 조사료를 먹여 키우기 때문이다. 김제 축산농가들은 늦가을에 파종한 보리를 봄에 수확해 사료로 만든다. 보리가 여물기 전에 부드러운 보릿대와 열매를 함께 베어 유산균, 쌀겨, 옥수수 등을 섞어 발효시킨다. 총체보리 사료는 소의 성장과 면역력 증강, 비육에 효과가 좋다. 이 사료를 먹고 자란 한우는 잡내가 없으며 지방 빛깔이 희고 올레인산과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육질이 좋고 육즙이 풍부하다. 88%가 1등급 이상 받는다. 총체보리한우 고기를 듬뿍 넣은 육회비빔밥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김제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더위야, 우리 쿨~하게 헤어지자

    더위야, 우리 쿨~하게 헤어지자

    이른바 ‘7말 8초’다. 국민 대다수가 피서를 떠나는 시기다.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피서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여름축제를 준비했다. 축제와 여러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축제를 꼽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별 보며 영화감상… 강원 태백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 태백은 ‘쿨’한 도시다. 평균 해발 700m의 고원 도시다. 나라 안 대부분의 도시들이 열대야로 시름할 때도 태백 황지연못 공원의 온도계는 22~23도를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습도도 낮아 쾌적한 편. 이런 곳에서 여름축제가 열리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노릇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이 열린다. 쏟아지는 별을 보며 즐기는 영화의 향연이다. 영화관보다 시원하고, 공연장보다 확 트인 곳에서, ‘공짜’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축제는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와 중앙로 등 태백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은 1일 오후 6시부터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 앞 인조잔디구장에서 시민노래자랑과 초대가수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 이어 오후 8시부터 영화 ‘분노의 질주’가 상영된다. 축제 기간 동안에 상영 예정인 영화는 ‘위험한 상견례’, ‘극비수사’, ‘눈의 여왕-트롤의 마법거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경성학교’, ‘쥬라기 월드’, ‘소수의견’ 등이다. 상영시간 등은 홈페이지(festival.taebaek.go.kr) 참조. 저녁에는 다소 쌀쌀할 수 있다. ‘패딩점퍼가 필요한 영화제’란 별칭은 공연히 생긴 게 아니다. 긴팔 옷, 무릎담요 등을 반드시 준비해 가길 권한다. 한낮의 태백 시내는 ‘워터 월드’로 변한다. 중앙로 일대에서 1∼3일 ‘워터 페스티벌 얼∼수 절∼수’가 열린다. 워터 페스티벌의 묘미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물놀이 난장으로 뛰어드는 물총과 물폭탄 대전이다. ‘얼수절수 물싸움’과 ‘게릴라 물폭탄’, ‘화끈한 거품폭탄’ 등 다양한 형태의 물놀이가 펼쳐지면서 한낮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고 찌든 스트레스도 한 방에 털어낸다. 삼수령 서쪽의 구와우도 반드시 들를 것. 해마다 여름이면 100만 송이 해바라기로 노랗게 물든다. 16일까지 해바라기 축제도 벌인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5. ■ 꿀보다 달달한 맛의 유혹… 세종시 ‘조치원복숭아축제’ 복숭아는 여름 과일의 대명사다. 한 입 베어물면 그야말로 꿀물이 흐르는 듯한 수밀도(水蜜桃)가 출하되는 것도 이맘때다. 어디 맛뿐이랴. 당분, 유기산, 비타민, 섬유소, 무기질 등 영양소도 골고루 함유됐다. 그러니 선인들이 복숭아를 ‘동양의 선약’이라 일컬었을 터다. 세종시 조치원읍은 국내 최대 복숭아 산지 가운데 하나다. 재배면적이 충남 전체의 50%에 이른다. 연혁도 길다. 1908년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의 권업모범장에서 조치원읍 봉산리에 과수시범포를 설치하면서 처음 재배됐다. 재배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긴 셈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최상급 복숭아가 출하되는 시기에 맞춰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도 연다. 올해로 벌써 13회째. 다음달 8, 9일 이틀 동안 고려대 세종캠퍼스 정문광장에서 열린다. 축하공연, 전국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전국 로컬푸드 요리 경연대회, 복숭아 잼 시식·판매, 황금 복숭아를 찾아라, 110인분 복숭아 비빔밥 퍼포먼스, 복숭아 수확체험, 복숭아 따먹기 가위바위보,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추진위원회 (044)300-0141. 세종시 주변에서 둘러볼 곳으로는 베어트리파크가 첫손 꼽힌다. 반달곰 등을 볼 수 있는 동물원과 수목원의 기능이 합쳐진 공간인데, 사실 파크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분재다. 아름답고 기이한 형태의 분재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빠짐없이 둘러보는 게 좋겠다. 여름에는 물놀이 시설도 문을 연다. 원래 주중에 어린이집 등 단체를 위한 시설로 운영되지만 주말에는 일반 유아들을 위해 문을 연다. 물놀이 시설 이용료는 없다. 수영복과 튜브만 준비해 가면 된다. 뒤웅박고을은 테마별 장독대 등 1700여개의 장독대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전동면 운주산 자락에 있다. 이웃한 비암사 또한 해마다 ‘백제대제’가 열리는 고찰로,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국보 106호)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 소방차·헬리콥터 동원… 전남 장흥 ‘정남진 장흥물축제’ 남도 끝자락 전남 장흥에선 다음달 6일까지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열린다. 무엇보다 축제 장소가 바캉스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 축제 주무대인 탐진강은 은어가 뛰어놀 만큼 원형이 잘 보존된 강으로 꼽힌다. 물축제 기간에만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여는데, 맑고 시원한 물이 끊임없이 행사장으로 유입된다. 편백숲 우드랜드는 40~50년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룬 곳이다. 군데군데 삼나무도 섞여 있어 ‘피톤치드의 보고’라는 상찬을 받고 있다. 장흥 물축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첫째, ‘지상 최대 물싸움’이다. 관광객과 악당(진행요원)이 각각 편을 짜서 물싸움을 벌이는 이벤트로, 물놀이의 재미와 수중전의 스릴을 맛볼 수 있는 ‘더위사냥’ 프로그램이다. 물총과 물풍선, 물대포 등은 물론 소방차에 헬리콥터까지 동원돼 물놀이 이벤트를 벌인다. ‘전쟁’은 매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둘째, 천연 약초 힐링 풀이다. 편백, 표고버섯, 헛개, 석창포, 매실, 다시마 등 천연 성분으로 이뤄진 약초 풀을 오가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재미와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힐링 물놀이다. 셋째는 ‘맨손 물고기 잡기’다. 장흥 물축제가 시작된 2008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이다. 시원한 물에서 장어, 메기, 잉어, 붕어 등의 물고기와 한바탕 잡기 놀이를 펼칠 수 있다. 다양한 수상 놀이시설도 마련됐다. 수상자전거, 수상 세발자전거, 희망의 줄배, 카누, 워터볼, 바나나보트 등 탐진강을 둥실 떠다니며 여름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갖가지 탈거리들이 즐비하다. 물 밖에서는 또 다른 물놀이가 관광객의 더위를 쫓아 준다. 탐진강 인근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더욱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열리는 주민과 관람객이 참여하는 수상 줄다리기와 탐진강 건너기 수영대회도 볼거리다. 정남진 물축제추진위원회 (061)860-0224, 0380.
  • ‘국정원 해킹’ 청문회 대신 강제성 없는 현안 보고로

    여야는 23일 국가정보원의 해킹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청문회인 듯 청문회 아닌 청문회 같은’ 현안 보고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국정원 해킹 청문회’는 무산됐지만 의혹을 파헤칠 수 있는 물꼬는 틔워 놓은 셈이다. 일각에선 상임위원회 현안 보고는 증인 출석요구 및 자료 제출과 관련, 강제성이 떨어지는 탓에 진상 규명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오후 3시쯤부터 이어진 협상에서 여야는 ‘추가경정예산’과 ‘법인세’ 문제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합의점을 찾았다. 협상이 진행된 4시간 40분 가운데 약 8할은 국정원 해킹 논란에 대한 청문회 개최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데 할애했다. 새누리당은 국가 기밀을 다루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청문회가 개최된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청문회 개최에 반대했다. 국가 보안과 관련된 내용이 유출되면 국익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의혹을 밝히려면 반드시 ‘청문회’를 열고, 합의문에도 명기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양측은 ‘청문회’는 아니지만 청문회에 준하는 ‘국정원의 현안 보고’를 하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청문회를 개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명분’을 얻었고, 새정치연합은 청문회에 상응하는 현안 보고를 개최하게 돼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 우선 나왔다. 협상 득실을 따져 보면 새누리당이 더 챙겼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문회’가 아니므로 증인과 감정인 선서와 출석은 강제성을 띠지 않는다. 위증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 사실상 ‘정보위 전체회의’를 한 번 더 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극단적 해석도 나온다. 협상이 끝난 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의 표정은 엇갈렸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고 필요에 따라서 현장검증도 하며 청문회에 준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보위에서 청문회를 실시한다’고 하면 연필값이 적게 드는데 새누리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장문의 합의문이 됐다”며 “의혹이 큰 국정원 해킹 사건에 대해 국회에서 청문회조차 못 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원세훈 전 원장 등 국정원 관계자와 해킹 프로그램 구매 대행업체인 ㈜나나테크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만간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영남과 호남 사이, 줄다리기로 확 당긴다

    영남과 호남 사이, 줄다리기로 확 당긴다

    전남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은 오는 25일 영호남을 잇는 최초의 다리인 섬진교 위에서 화합의 줄다리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서기동 전남 구례군수가 심판을 맡는다. 1935년 건립한 섬진교는 광양시 다압면과 하동군 하동읍을 연결하는 길이 420m, 폭 15.5m의 다리다. 섬진교는 민족의 애환이 서린 역사를 안고 있다. 1950년 7월 한국전쟁 때 파죽지세로 남하하는 북한군을 지연시키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공군이 다리 중앙부 10m를 파괴했고, 10년 뒤 1960년 2월 2억원을 들여 복구했다. 이번 행사는 동서통합 상징인 섬진강 인접 두 시·군이 구 섬진교 준공 80년을 기념하고 한국전쟁으로 단절된 아픈 역사를 60년 만에 희망으로 잇기 위해 기획됐다. 섬진교 양끝에서 대장기와 읍·면·동기를 앞세우고 양 시·군 주민 각 150명이 100m 줄을 메고 다리 중앙으로 입장한 후 광양시장과 하동군수가 각각의 줄을 하나로 이어 길이 200m인 화합의 줄을 완성한다. 이후 주민과 관광객 100여명 등 400여명이 어울려 세 차례 줄을 당겨 승자를 가린다. 광양시는 앞으로 백운산과 지리산, 섬진강의 역사적 상징성과 가치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관광객을 불러 모을 방안을 하동군과 협의할 예정이다. 양 시·군은 1998년 자매결연한 뒤 스포츠와 문화예술 분야에서 교류하고 있다. 매화와 벚꽃을 소재로 한 봄꽃 축제를 통해 전국 상춘객을 불러 모으는 한편 광양하동 공생발전협의회를 통해 행정적인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최준식·지영해 지음, 김영사 펴냄) 제도권의 대표적인 종교학자(최준식 이화여대 교수)와 신학자(지영해 옥스퍼드대 동양학부 교수)가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해 나눈 이례적인 대담집. UFO의 출현과 외계 생명체의 지구 방문이 착시나 음모론쯤으로 여겨지는 풍토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UFO 현상을 정리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자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 초부터 두 사람이 수차례의 만남과 이메일을 통해 진행해 온 ‘국내 학계 최초의 미확인 비행물체 대담 프로젝트’인 셈이다. 교수들은 책에서 외계인의 마음과 이들이 출현하는 목적, 외계인의 인간 납치와 생체 실험, 혼혈종 생산과 인간사회 침투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한다. 두 사람은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UFO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빈번하게 나타나는데도 이를 무시함은 비학문적이고 비상식적”이라며 UFO 현상을 단순한 환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300쪽. 1만 3000원. 세상을 바꾼 철학자들(희망철학연구소 지음, 동녘 펴냄) 동서양의 주요 철학자 33명을 선별해 그들의 핵심 사상을 집약한 철학 입문서. 서양에선 ‘철학의 아버지’라는 탈레스부터 21세기 세계적 석학 슬라보이 지제크까지를 다뤘고, 동양에선 ‘유교의 시조’인 춘추전국시대 공자부터 주자학이 지배적이던 때 성현의 학문을 추구해 독자적인 유학사상을 내세운 왕양명까지 들췄다. 등장 인물은 모두 세상의 틀에 갇히지 않은 채 스스로 새 세상을 만들고 변혁시킨 철학자란 공통점을 갖는다. 철학자들의 고민을 통해 그들이 당대에 고민하고 추구했던 문제들이 결코 그 시대에 국한한 게 아니었음을 상기시킨 점이 돋보인다. 지금 당면 문제도 그들이 고민하고 묻고 해명하고 추구한 문제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강조한다. 기억할 만한 일화를 소개해 철학자들이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해를 돕는다. 난해한 사상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핵심어를 선별해 상술한 별도의 코너를 마련했다. 488쪽. 1만 9000원. 놀이로 본 조선(규장각한국연구원 엮음, 글항아리 펴냄)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펴내는 ‘규장각 교양총서’ 열두 번째. 이종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안승택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심승구 한국체육대 교수, 이동순 영남대 교수 등이 쓴 글 11편을 묶었다.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고려 말부터 개화기, 일제강점기까지 사대부와 서민의 놀이문화를 훑은 게 특징. 선배 관리들이 과거에 급제한 새내기를 희롱하고 놀렸던 면신례에선 엄할 것만 같은 사대부들의 여유가 느껴지며, 궁중에서 춤을 추며 했던 공놀이인 포구락은 궁중생활의 색다른 면을 보여 준다. 한글로 쓴 소설이 성행하고 농민들이 고된 일상을 잊기 위해 동료와 자웅을 겨룬 씨름·줄다리기에 얽힌 배경이며 일제강점기 유행한 놀이들도 눈길을 끈다. 저자들은 화투가 한국, 일본 문화가 절묘한 조합을 이룬 오락이며 20세기 초반 유행한 재담은 유희와 도피의 성격을 모두 갖췄다고 본다. 아시아 여러 곳에서 관측되는 공기놀이와 연의 특징 비교도 흥미롭다. 300쪽. 1만 9000원. 영원한 도전자 정주영(허영섭 지음, 나남 펴냄) 언론인 허영섭씨가 탄생 100주년을 맞은 정주영 회장의 삶을 반추해 ‘정주영 정본 전기’로 낸 평전. ‘20세기의 신화 정주영에게서 찾는 한국의 미래’라는 부제대로 기업가 정신과 추진력 조명에 초점을 맞췄다. 돈을 벌기 위해 네 번 시도 끝에 성공한 가출, 전란 중 미군 공사를 발판으로 이룬 현대건설, 500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만든 세계 최대 조선소, 오일쇼크 와중 일군 중동신화 등 성공담이 상세히 풀어진다. 생애의 연대기적 나열에 머물지 않고 판문점 소떼 몰이, 시련과 성공, 금강산 사업, 기업가 정신, 정주영 사후 등 중요 사건과 의미 등으로 묶은 게 특징. 전경련 회장 시절과 88서울올림픽 개최지 선정,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눈에 띈다. 정 회장의 성공에는 거듭된 시련이 있었다는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이봐, 해봤어?”라는 정주영의 따끔한 질책이 필요하다며 늪에 빠진 경제의 돌파구 찾기를 귀띔하고 있다. 488쪽. 2만 7000원.
  • 법원 “국회라고 특혜 더 받을 이유 없다”

    한강 둔치 점용료를 놓고 벌어진 국회와 서울시의 줄다리기에서 법원이 서울시의 손을 들어 줬다. 국회가 일반 국민보다 특혜를 더 받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서울행정법원 12부(부장 이승한)는 국회사무처가 “한강 둔치 점용료 부과는 부당하다”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회는 1994년 의사당과 접한 6만㎡ 규모 한강 둔치를 관리 주체인 서울시로부터 빌려 주차장, 체육시설 등을 조성했다. 당초 ‘비영리 목적’이라는 이유로 하천 점용료가 면제됐다. 그러나 국회는 1996년 서울시 등과 협의해 시민들이 이용할 때 요금을 직접 징수하고, 유지·관리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금을 점용료 명목으로 서울시에 주기로 했다. 한강 둔치 주차장 45곳 중 관리 주체가 서울시가 아닌 곳은 여기뿐이다. 지난해 서울시는 연 10억원 이상의 점용료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점용료를 현실화하겠다고 국회에 통보했다. 다른 단체들과 같은 수준의 사용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면적이 국회 주차장의 3분의1에 불과한 인근 주차장의 2013년 점용료는 12억원이 넘는 반면, 국회가 낸 돈은 2억원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13억여원을 부과한 뒤 납부가 이뤄지지 않자 독촉 고지서까지 보냈지만 국회 사무처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국회가 과도한 특혜를 받아 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점용 주체가 국가기관이라는 점을 제외하곤 다른 점용 사례와 특별히 다를 게 없는데도 국회 사무처는 약 20년간 훨씬 적은 비용을 냈다”며 “국가기관이라는 이유로 일반 국민에 비해 지나친 특혜를 받는 것은 오히려 형평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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