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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탐방-한국수력원자력] 아래로부터 개혁이 시작됐다

    [공기업 탐방-한국수력원자력] 아래로부터 개혁이 시작됐다

    2004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을 놓고 2년째 전국이 들끓고 있었다. 전북 부안 주민들은 찬반 입장으로 나뉘어 연일 시위를 했고 정부는 목이 쉬어라 국책사업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런 혼란 속에서 국책사업과 관련된 최초의 주민투표가 도입된다. 주민이 원하는 대로 진행하자는 결단이다. 이를 주도한 관료가 조석 산업자원부 원전사업기획단장이다. 그는 방폐장 부지 선정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이어 산업정책국장, 성장동력실장 등을 역임했을 때는 전통 산업에 정보기술(IT) 융합 업무를 추진해 인정받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때는 한국형 산업단지 모델을 개발도상국에 전파시키는 능력도 보여줬다. 그런 그가 지난 9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취임했다. 직원 비리와 잦은 고장으로 이미 벌집이 된 공기업의 해결사로 다시 한번 나선 것이다. →취임 3개월여 만에 한수원을 전면 혁신하는 3대 방안을 발표했는데. -우선 직원 비리와 반복되는 원전 가동 정지로 인해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내년을 무(無)비리와 안전·신뢰 원전의 원년으로 삼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 혁신안의 기본 틀은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밑으로부터 바꾸자는 데 있다. 외부의 압력으로 ‘회피 동기’를 부여받아 개선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느끼는 사내 문제점’을 공모했는데 640여개 항목이 모였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 인사, 문화 등 3개 분야에서 혁신안을 마련했다. →비리가 조직 내부의 고질적인 구조 문제라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 조직이 비리를 끊어내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조직인가’를 먼저 고민했다. 원전 비리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서는 원전 부품의 공급망 점검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사내 구매사업단의 전문성을 높이고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품질보증실과 감사실의 기능을 확대하고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도 만들려고 한다. 직원들이 대부분 기술자라 비위 관행에 둔감한 측면도 있었다. 따라서 상시적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원전 마피아’ ‘순혈주의’ 등 한수원의 폐쇄성에 대한 지적도 있다. -기술적으로 워낙 전문적인 분야라 외부의 접근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임원 아래 1급직인 처장급과 실장급 등 간부 31명 가운데 절반을 외부 인사로 바꿨다. 최근 마지막으로 발탁한 간부급 5명 가운데 2명은 여성이다. 또 사무직과 기술직 사이의 ‘인사 벽’도 허물었다. 오로지 능력만 본다. 본사 인력 219명을 현장 설비 및 정비 담당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순혈주의 타파, ‘융합 인재’ 양성, 현장 중심 배치가 3대 인사 원칙이다. →내부에 흐르는 관행이나 문화를 바꾸는 것도 중요할 텐데. -그렇다. 직원들에게 스스로 느끼는 한수원의 ‘10대 불건전 관행’을 물었다.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한수원이 영원한 갑(甲)일 수밖에 없는 점, 군대식으로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무조건 따르는 문화 등을 꼽았다. 직원들 스스로 조직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혁신 토론회 등을 통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그럼에도 원전 고장과 비리가 최근까지 잇따르고 있다. 왜 그런가. -우선 비리는 과거와 같은 양상의 것이 계속 드러났고 있을 뿐이다. 유사한 문제인 만큼 혁신안으로 개선될 수 있다. 사실 고장은 국제 기준으로 볼 때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 사고 단계가 7등급인데 우리는 모든 게 3등급 아래 ‘고장’ 수준이었다. 4등급 이상을 ‘사고’로 보므로 사고는 아직 없었다는 말이다. 물론 그럼에도 안정성에 대한 걱정이 크니까 확실한 물건을 납품받아 제대로, 또 원칙에 따라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력 공급이 불안한데 원전까지 자주 고장 나 더 불안감을 준다. -원전 정지를 자동차가 이상이 발생했을 때 주차하는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 원전 부품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하면 원전 설비에서 자동으로 ‘정지해 정비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운전이 정지되면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어함으로써 가장 안전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우리 원전의 ‘불시 정지’ 횟수는 전력거래소 기준으로 2009년 6건, 2010년 2건, 2011년 7건, 2012년 9건 등이다. 세계 기준으로 볼 때 결코 잦은 편은 아니다. →사용 후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한 대책은.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국내 23기의 원전에서 연간 약 700t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발생한다. 현재 1만 3000t의 고준위 사용 후 핵연료가 각 원전 부지에 저장돼 있다. 그러나 2016년부터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저장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른다. 건식 저장시설 추가 설치 등을 통해 저장 기간을 연장해도 2024년이면 모든 원전이 포화 상태를 맞는다. 이는 2004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 때 엄청난 혼란을 겪은 것보다 더 골치 아픈 문제가 될 것이다. 정부가 10년 계획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폐기물 공간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고 또 이미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게 골치 아픈 원전이 꼭 필요한가. -개인적으로 나도 친환경 에너지를 원한다.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여건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전력 생산에서 원전은 ㎾h당 39원인 데 반해 석탄발전은 66원, 가스는 110원, 풍력은 100원, 태양광은 600원이다. 게다가 원전은 석탄발전 등에 비해 공해 배출이 거의 없는 발전원이다. 원전의 불가피성은 국민들도 대부분 이해한다고 믿는다. 다만 ‘이해할 테니 안전하게 관리해 달라’는 주문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원전 의존은 당분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비중을 대폭 줄이면 우선 국민 부담이 는다.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보는 이유는. -지난 100년 사이 폭염, 게릴라성 호우, 폭설, 가뭄 등 기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에 있다. 원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발전의 100분의1에 불과하다. 온실가스를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우리나라에서 원전을 석탄발전으로 대체했을 때 탄소배출권 비용(t당 9732원 기준)은 연간 1조 4919억원이나 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는 2015년부터 시행된다. →그럼에도 독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원전 제로’를 선언했다. -독일이 ‘2022년 제로’ 정책을 채택했다. 부족한 전력은 인근 국가인 프랑스와 체코의 원전에서 수입하고 신규 화력발전과 친환경 발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독일 국민은 3~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34만 6500원의 전기요금을 더 물어야 한다. 또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독일처럼 전력을 수입할 수 없다. 우리 여건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 →30년 또는 40년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폐쇄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원전 최초 운영 허가 기간은 설계 때 설정한 것으로 안전을 보증하는 최소한의 운영 기간이다. 하지만 그 기간이 지나도 유지 보수만 잘된 상태라면 ‘계속 운전’을 하는 게 국제적으로도 일반적이다. 항공기의 경우 특별점검을 통해 부품만 공급되면 1940년에 제작된 I-16 항공기가 벨기에에서 운행되는 것처럼 상용 운영되는 사례도 있다. →다른 나라도 원전과 관련해 그런 사례가 있는가. -미국은 총 104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70%인 73기가 20년 추가 운전 연장 허가를 받았다. 가동 연수가 30년 이상인 원전이 65기나 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현재 3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원전이 총 164기 가운데 144기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가 계속 운전 대상이고 안전 승인을 받았다. 다만 앞으로 수명이 다하는 원전에 대해서는 정부가 원칙을 정해 불안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원전 설비와 기술의 수출이 유망하다고 하는데.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처음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전 4기를 수출했다.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에 이어 세계 6번째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수출 규모는 200억 달러로 2000㏄급 자동차 100만대, 30만t급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향후 10년 동안 연인원 3만명을 UAE 원전 관련 산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나 베트남 등의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조석 사장은 ▲전북 익산(56) ▲전주고, 서울대 외교학과, 미국 미주리주립대 경제학 석사, 경희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5회 ▲통상산업부 미주통상과 서기관·공보과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산업자원부 총무과장·원전사업기획단장·에너지정책기획관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성장동력실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지식경제부 2차관
  • 방사청, 지대공미사일 정비 엉터리 업체에 맡겨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 .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 .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자격 미달의 정비업체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국산 지대공미사일 ‘천마’의 정비 업무를 낙찰받은 뒤, 불법 하도급으로 수억원을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 전직 방사청 공무원이 이 업체에 취직해 로비를 벌인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방사청과 장비 유지보수 용역 계약을 맺은 뒤 다른 업체에 하도급을 주고 직접 정비한 것처럼 속인 경남 창원의 군수업체 A사 김모(49) 대표와 이를 공모한 B사 이모(54) 대표를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8월 방사청에서 발주한 천마 탐지추적장치의 정비 계약을 8억 8000만원에 따낸 뒤 군수업체 B사에 하도급(4억 2000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방사청은 군 장비에 대한 품질 보증을 위해 완제품에 대한 하도급을 금지하고 있다. 천마를 정비할 능력이 없는 A사는 기술을 갖췄지만 신용평가 등급이 낮아 입찰에 참여할 수 없었던 B사와 공모했다. 김씨는 지난해 말까지 8억 8000만원 가운데 5억 4000만원을 챙겼다. 하지만 방사청이 실제 정비업무 원가를 산출해 보니 6분의1 수준인 8500만원에 불과했다. 입찰 과정에서 방사청 공무원 출신 노모(60)씨를 회사 전무로 영입해 로비한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노씨가 지난해 9월 육군 군수사령부 김모(37) 준위에게 천마 탐지추적 장비 보수용역에 대한 감독 편의 대가로 300만원의 뇌물을 건네려 한 사실을 적발하고 노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노씨는 지난해 11월 방사청 공무원으로부터 천마 유지보수용역을 포함해 문건 8건도 건네받았다. 경찰은 문건을 유출한 방사청 공무원 정모(55)씨 등 2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安 “국민이익 최우선 합리적 개혁주의 지향” 신당 밑그림

    安 “국민이익 최우선 합리적 개혁주의 지향” 신당 밑그림

    안철수(얼굴) 무소속 의원은 9일 4명의 공동위원장과 함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새정추) 첫 회의를 열고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고 국민 이익을 가장 먼저 우선하는 합리적 개혁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오늘 회의는 낡은 정치를 걷어내고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첫 출발”이라고 운을 뗀 뒤 “우리 스스로 우리 가슴속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에 대한 확신이 강하게 뿌리 박혀 있어야 한다”면서 “선거에 임박해서 당선만 원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원하는 사람 오라고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당 창당 시기에 대해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을 갖고 “인물, 정책 등 콘텐츠 준비 정도를 점검해 가면서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시기를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당은 당초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이 거론됐으나 최근에는 지방선거 후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선거를 앞두고 정당을 만들고 출마할 후보자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가 만들려는 정당은 선거용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안 의원 측이 실무회의에서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등 외부인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지방선거 후 창당쪽 의견 제시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무소속 연대나 창준위 형태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계안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이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남의 힘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에 의해서 스스로 없어질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올해의 탑헬리건’에 윤승진 준위

    ‘올해의 탑헬리건’에 윤승진 준위

    올해의 ‘탑헬리건’(최고의 공격헬기 조종사)으로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501대대 윤승진(40) 준위가 뽑혀 13일 경기도 이천 항공작전사령부에서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대통령상을 받았다. 윤 준위는 1994년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방공관제사로 근무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헬기 조종사를 꿈꿨던 그는 2년여의 준비 끝에 10대1의 경쟁을 뚫고 1999년 8월 육군 항공조종사 양성과정(8개월 준사관 과정)에 입교했다. 2000년 5월 준위(회전익 130기)로 임관했고, 2009년 12월부터 산악 지형이 많은 강원도의 13항공단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총비행 2600시간 중 대부분을 500MD 헬기 조종간을 놓지 않은 베테랑이다. 교관조종사 및 시험비행 조종사의 임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뛰어난 헬리건에는 504항공대대 이정기 준위가 선정돼 국방부장관상을 받았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는 1989년부터 육군항공 사격대회를 개최해 왔고, 1999년부터 탑헬리건을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핵연료 공론화위 ‘부안·밀양사태’서 교훈 얻길

    이미 사용한 핵연료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논의할 공론화위원회가 그제 출범했다. 피로 얼룩진 ‘부안사태’를 겪으면서 정부가 2004년 공론화 작업을 약속한 뒤 9년 만에 가시화된 행보다. 하지만 환경단체 쪽 위원 2명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출발부터 삐끗거리는 양상이다.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문제는 홍두승 공론화위원장의 말대로 “더는 미룰 수 없는, 미래 세대를 위한 현 세대의 책무”다. 사용 전 핵연료는 사람이 접근해도 아무 상관없지만 사용 후 핵연료는 엄청난 열을 방출하고 강한 방사선을 내뿜기 때문에 반드시 특별관리해야 한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우리나라는 23기 원전 안에 임시저장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미 저장률이 72%를 넘어 2016년이면 포화 상태에 이른다. 제아무리 연료봉을 촘촘히 쌓아도 2024~2037년이면 가득 찬다고 한다. 해마다 사용 후 핵연료는 700t씩 쏟아진다. 이제는 임시방책에서 벗어나 처리방법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땅속 깊숙이 파묻는 최종처분 방식은 선진국도 아직 시도하지 못하고 있고, 아예 재처리하는 방식은 한·미 원자력협정을 고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지상에 일종의 창고를 지어 50년가량 보관하는 중간저장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 이는 ‘어디에 지을 것인가’라는, 부지 선정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는 방폐장(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선정을 두고 이미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가까스로 경주가 선정되어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곳은 원전에서 사용된 작업복이나 장갑 등 중·저준위 폐기물을 묻는 곳이다. 그런데도 나라가 거의 결딴나는 듯한 분열을 겪었으니 고준위인 사용 후 핵연료 처리장 건설은 얼마나 험로이겠는가. 공론위의 어깨가 무겁다.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군수가 일방적으로 방폐장을 유치하려 했다가 유혈사태를 초래한 부안사태나,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하고도 환경단체 측 위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지금껏 갈등 중인 밀양사태의 교훈을 공론위는 유념해야 한다. 핵폐기장은 밀양 송전탑처럼 밀어붙여서 될 문제가 아니다. 충분한 시간과 인내심을 갖고 국민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이 출발점이다. 우리보다 원전 역사가 훨씬 긴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조차 공론화에만 수년이 걸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민·환경단체의 반발에 귀를 열고 끝까지 설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들의 목소리가 빠진 채 ‘공론’을 끌어내 봤자 끝은 파국일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시민·환경단체도 머리를 맞대기도 전부터 결론의 편파성과 일부 위원의 성향을 문제 삼아 불참을 고집하면 명백한 책임 방기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 추천위원이 전체 공론위원의 3분의1(5명)을 차지하는 만큼 정책보다 보상 위주 논의로 흐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 환경단체 빠진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가 일부 위원의 불참으로 파행 속에 출범했다. 위원회는 사용후 핵연료의 관리 방안과 관련, 국민 의견 수렴 절차인 공론화를 주관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일부 위원의 불참으로 빛이 바래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홍두승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공론화위원회 출범은 2004년 국민적 공감대 아래 사용후 핵연료 관리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정책 방향이 설정된 이래 9년 만이다. 홍 위원장은 15명의 위원 중 호선으로 선출됐고 위원회는 인문사회·기술공학 분야 전문가 7명, 원전지역 주민대표 5명, 시민사회단체 대표 1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애초 15명으로 추진됐으나 시민사회단체 추천 위원으로 선정된 윤기돈 녹색연합 사무처장과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위원회 구성에 불만을 제기하며 불참을 선언했다. 윤 사무처장과 양이 처장은 “공론화위원회 위원의 면면은 산업부와 원자력산업계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게 하는 인사들로만 구성돼 있다”며 “현재 구성된 위원들은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벗어나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들이 문제 삼고 있는 인사는 홍 위원장과 정진승 APEC기후센터소장, 송하중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다. 과거 산업부의 핵폐기장 부지 선정에 참여했거나 산업부의 각종 위원회에 관여했던 인사로, 사실상 정부 측 인사라는 판단이다. 특히 홍 위원장에 대해서는 15명 중 7명만 선출에 동의하고 나머지는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각계의 추천을 받아 구성했을 뿐 산업부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진주시의회 ‘일본산 수산물 수입중단’ 결의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 진주시의회가 정부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진주시의회는 21일 열린 제165회 임시회에서 ‘방사능 오염 일본산 수산물 등 식재료의 진주시 공공급식 사용 금지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 의회는 이 결의안에서 “정부는 방사능 오염 식품으로부터 국민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정부의 확고하고 효과적인 대응과 분명한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일본산 수산물 등 식재료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주시에 대해서도 지역 어린이집이나 경로당, 학교 등 공공급식에 공급되는 식재료의 국제적 기준에 따른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일본산 수산물 등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식품에 대한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시 의회는 이와 함께 “정부는 국민의 불안을 ‘방사능 괴담’으로 치부하지 말고 일본산 수산물을 비롯한 모든 수입 식품의 방사능 오염 여부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신속,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등 주변국의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현황 등 국제적 동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통관 절차를 기준에 맞게 진행할 것도 촉구했다. 진주시의회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대응 조치로는 계속적인 방사능 유출을 감당할 수 없어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에 300t씩 인근 해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우려와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특히 최인접 국가인 우리나라는 대기중의 방사능 오염 확산뿐 아니라 바다를 통해 유입되는 방사성물질로 수산물 오염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타이완 등 다른 인접 국가는 후쿠시마 인근 지역의 농수축산물에 대한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도 우리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의 기준치 이하 안전’ 등만 언급하며 수입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시의회는 이날 채택한 결의안을 정부와 국회, 경남도, 경남도교육청 등에 보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스타워즈 광선검 나오나?…美서 ‘광자분자’ 개발

    스타워즈 광선검 나오나?…美서 ‘광자분자’ 개발

    언젠가 영화 ‘스타워즈’ 등에 등장했던 광선검(라이트세이버)이 실제로 등장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미국 극저온원자센터(CUA)의 미하일 루킨 하버드대 물리학 교수와 블라단 불레틱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물리학 교수가 공동으로 이끈 연구진이 광선검 같은 ‘광자 분자’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25일 자를 통해 발표했다. 이 광자 분자는 지금까지 이론적으로만 존재했던 물질로 앞으로 광선검 같은 기술에도 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광자는 서로 간섭하지 않아 질량이 없는 입자로 설명된다. 예를 들어 두 개의 레이저를 교차시키면 빛은 서로 그 접촉면을 통과한다. 이에 반해 연구진이 생성한 광자는 서로 강력한 결합 성질을 보여 마치 질량이 존재하는 것처럼 행동해 분자와 같은 구조가 된다고 루킨 박사는 설명했다. 본래 질량이 없는 광자를 합치는 데는 상당한 과정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레이저가 물속을 통과할 때 굴절하는 현상처럼 매체를 변화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루비듐 원자를 진공 상태에 두고 레이저 냉각 기술을 사용해 절대영도를 넘어설 때까지 원자구름을 냉각했다. 이어 매우 약한 레이저펄스를 사용해 단일 광자를 루비듐 원자구름 속을 통과시켰다. 그 결과, 구름 속 빛의 속도는 극도로 감소했다. 광자는 진공 상태에서 냉각된 원자에 에너지를 전달하면서 통과했고, 이때 통과한 빛은 물속처럼 빛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문제는 두 개의 광자를 통과시킬 때다. 두 개의 광자는 원자에 에너지를 전달하며 매체를 통과했지만, 마치 분자처럼 서로 간섭해 뒤섞인 상태가 됐다. 이 문제는 스위스의 물리학자 요하네스 뤼드베리가 세운 개념인 뤼드베리 차단(blockage)이란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원자는 주위 원자와 같은 에너지 준위를 가질 수 없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2개의 광자는 구름을 통과할 때 에너지를 주면서도 그들에 눌리거나 갈라지고 찌그러지면서 이동을 계속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러한 영향으로 광자 간에는 간섭의 영향으로 분자와 같은 성질을 띠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개념은 아직 넘어야 할 기술적인 벽이 있지만 광선검은 물론 양자 컴퓨터, 크리스탈처럼 광자를 3차원으로 입체화해 출력하는 기술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사진=영화 ’스타워즈’ 스틸컷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방공기업 자금 ‘유리알’ 관리

    부채가 모두 72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388개 지방공기업에 대해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고, 별도로 징계부가금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제기준을 적용하면 국제신뢰도는 높아지나, 자본으로 잡았던 일부 항목이 부채로 이동하면서 전체 부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12일 “지방공기업에 대해 국제 기준으로 투명성과 윤리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규제 강화는 아니다”고 밝혔다. 지방직영기업 범위를 확대해 적자기업이 많은 상·하수도도 일정 규모 이상은 지방공기업으로 분류해 관리할 방침이다. 개정안은 9월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12월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국제회계기준은 국가공기업에 대해서는 2011년부터 적용됐으나 규모가 작은 지방공기업은 제외됐다. 지방공기업도 일괄적으로 적용되기는 어렵고, 도시개발공사처럼 규모가 큰 곳에 적용될 전망이다. SH공사나 지하철공사를 영양고추유통공사, 청평사과유통공사와 같은 기준에 둘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국제회계기준이란 자본시장 자유화에 따라 ‘국제적으로 통일된 회계기준’을 목표로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서 제정한 기준이다. 석유개발, 수력발전 등 해외 사업을 활발히 펼치는 국가공기업은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해외 자금 조달이 기대됐지만, 지방공기업은 사정이 다르다. 서만근 지방공기업평가원장은 “호주 자본인 맥쿼리가 서울 지하철 9호선에 투자했다가 요금 기습 인상이란 나쁜 전례를 남긴 적도 있는 만큼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지방공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가 이루어지리라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대기업에서 이미 적용하고 있는 국제회계기준이 지방공기업에도 적용되면 회계 투명성이 향상되어 국제적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있다. 국가공기업은 국제회계기준 도입 첫해에 부채가 34.2%나 증가했다. 지난해 지방공기업의 부채증가율은 6.9%로 2009년 23%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면 갑자기 부채비율이 국가공기업처럼 확 늘어날 가능성이 크며, 회계기준 변경으로 드는 비용도 지방공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징계부가금은 아직 국가공기업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현금수수 등 업무상 비리를 저지른 지방공기업 직원은 수수한 금액의 5배 이내를 물어내는 제도다. 민·형사상 처벌에 더해 벌금 형식의 강력한 징계 기준을 도입해 지방공기업 직원의 윤리의식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3代 76년 하늘지킨 가족… “공군은 가업이죠”

    3代 76년 하늘지킨 가족… “공군은 가업이죠”

    “공군 제복을 대물림할 수 있다는 건 집안의 영광이자 명예입니다.” 지난 30일 공군 제86항공전자정비창(86창) 항공전산정비팀장을 끝으로 33년 만에 전역한 권재원 예비역 대령의 남다른 ‘집안내력’이 화제다. 권 예비역 대령의 아버지 권삼성(77·준사관 15기) 예비역 준위부터, 큰아들 권선민(27·학사 121기) 대위, 큰며느리 박혜영(25·부사관후보 205기) 하사까지 3대‘가 공군 제복을 입었거나 입고 있는 것. 33년씩을 군에 몸담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비롯해 3대, 4명에 걸쳐 76년을 공군과 함께했다. 이쯤 되면 권씨 집안에 공군은 ‘가업’이다. 권 예비역 대령은 1962년 권 예비역 준위의 장남으로 수원에서 태어났다. 부사관인 아버지를 따라 비행단에서 자랐고, 제복과 전투기에 마음을 빼앗겨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1985년 공사 33기로 졸업한 그는 무장특기 소위로 임관, 제11전투비행단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권 예비역 준위 역시 무장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1954년 공군 사병으로 입대해 제10전투비행단에서 복무 중 직업군인의 꿈을 키워 부사관에 지원했다. 사관 능력평가와 김해 기술학교 교육을 거쳐 하사로 임관했고 1986년 준위로 전역했다. 권 예비역 대령의 장남 역시 가업을 이어 공군 장교를 택했다. 권 대위의 어린 시절 꿈은 교사였다. 대학 재학 중 군 복무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장교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학사장교에 지원했다. 2009년 항공시설 특기로 임관한 권 대위는 공군에 애착을 갖고 직업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권 대위가 박 하사를 아내로 맞이한 것도 아버지 덕분이다. 86창 항공전산정비팀에서 근무하던 박 하사를 눈여겨본 권 예비역 대령이 만남을 주선했다. 못 이긴 척 나갔던 권 대위는 첫눈에 반해 교제를 신청했다. 둘은 2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권 대위는 “아들이든 딸이든 공군 장교로 키우고 싶다”며 웃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방폐장, 주민동의 얻으려 1만번 넘게 만났다”

    “방폐장, 주민동의 얻으려 1만번 넘게 만났다”

    방사능 강도가 낮은 중·저준위 폐기물을 저장하는 경주방폐장을 짓는 데만도 무려 19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사용 후 핵연료에 대한 재처리 권한을 얻지 못하면 우리나라도 결국 고준위 방폐장을 건설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내년 6월 준공을 앞둔 경주방폐장의 안전성에 대해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끊이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3기의 원전을 운영 중인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핵연료는 연간 약 700t. 울진, 월성, 고리, 영광 등 4곳의 원전단지 내에 1만 2629t(2012년 기준)의 사용 후 핵연료가 임시 저장돼 있다. 이마저도 2016년부터는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사용 후 핵연료의 관리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다음 달 중 민간 자문기구인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원전 선진국’으로 통하는 스웨덴은 사용 후 핵연료의 최종 처분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방사성 폐기물 관리회사인 SKB의 스톡홀름 본사에서 만난 사이더 라우치 엔즈스트롬 부사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사용 후 핵연료 최종 처분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현재 SKB는 스톡홀름에서 차로 4시간 30분 떨어진 남부 오스카르스함에서 사용 후 핵연료의 중간저장시설인 CLAB(Central Interim Storage for Spent Fuel)를 운영 중이다. 원전 10기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사용 후 핵연료는 1만 2000t으로, 원전 내 저장소에서 약 1년간 저장됐다가 CLAB로 옮겨져 30여년간 냉각 과정을 거친 뒤 영구 처분장이 건설되면 그곳에 영구 매장될 예정이다. SKB는 영구 처분장 부지로 포르스마르크를 선정하고 현재 스웨덴 정부의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SKB가 처분장 건설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때는 2011년 3월 1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불과 나흘 뒤였다. 스웨덴에서도 반대 여론이 만만찮았다. 엔즈스트롬 부사장은 “원전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주민 동의를 얻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우리는 기술적인 문제를 말하는데 주민들은 ‘물을 마음대로 마실 수 있느냐’ ‘나무 열매를 따서 먹을 수 있느냐’고 묻는 등 생각이 달랐습니다. 빈 양동이에 물을 채워 넣듯 (일방적인) 설득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는 2만명의 인구가 사는 지역에서 주민들의 회사로, 학교로 찾아다니며 “1만번도 넘게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소도시에 살며 학력 수준이 낮은 가임기의 젊은 여성들은 원전에 대체로 부정적이다. 반면 대도시 거주, 고학력의 50대 이상 남성들은 원전에 긍정적이다. 그는 반대 목소리에 주목하는 것이 안전한 원전 기술 개발에 더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원전 문제에 있어 (찬성하는) 남성은 ‘액셀러레이터’, (반대하는) 여성은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양쪽이 조화를 이뤄야 차가 잘 굴러갈 수 있죠.” 스톡홀름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관리비 새는 아파트 10여곳 우선 조사

    ‘아파트 관리비 비리 꿈도 꾸지 마!’ 서울시가 다음 달 부조리 문제가 불거진 아파트 단지 10~20곳을 우선적으로 집중 조사한다. 시는 23일 아파트 관리 투명성 강화를 위해 민관 합동 ‘맑은 아파트 만들기 추진단’을 구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지난 15일 문을 연 아파트 부조리 신고 센터에 접수된 168곳 가운데 신고 내용이 구체적이고 상당한 근거가 있는 곳을 우선 조사 대상으로 추리고 있다. 추진단은 6월 한 달 시범 운영 뒤 주택법상 의무관리대상인 단지 전체까지 단계적으로 조사를 확대하는 등 상설 조사·운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추진단에는 행정 2부시장을 단장으로 법률·회계·기술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15명과 시 및 25개 자치구 관계자를 비롯한 100여명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시·자치구의 주택·감사 업무 담당자와 민간 전문가가 짝을 이룬 각 10명 5개 팀이 현장 조사에 투입된다. 별도의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선정기준위원회가 집단적·복합적·반복적인 민원 발생, 자치구 요청, 시정 명령 불응 여부 등을 기준으로 조사 대상을 선정한다. 15명 안팎으로 자문위원회도 둔다. 관리비·사용료·잡수입·장기수선계획 및 장기수선충당금 등 예산 회계 분야, 주택법령·국토교통부 지침·관리 규약 준수 여부 등 공사 용역 분야, 관리비 내역·회의록 등 정보 공개 분야, 등록 요건 유지·법령 교육 이행·자격증 대여 등 주택관리 업체 분야가 중점 점검 대상이다. 조사 결과 부조리가 확인되면 경중에 따라 자치구 행정 처분이나 경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시는 모범 사례도 적극 발굴해 다른 단지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美 변화로 일부 진전… 건식 재처리 연계해 협정 개정되면 +α”

    한국과 미국은 1972년 체결된 현행 원자력 협정의 만기를 2016년 3월까지 2년 연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국은 오는 6월부터 3개월 단위로 ‘릴레이 협상’을 벌인다. 미국 의회 절차를 감안하면 추가 협상은 2015년 5월 전후로는 마쳐야 한다. 정부는 우라늄 저농축 권리를 개정 협정에 명문화하고, 핵주기 공동연구를 통해 핵연료의 안정적 공급과 폐연료봉의 재처리 기술 공조도 협의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24일 양국이 지난 16~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6차 본협상의 합의안을 발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입장에 변화된 부분이 있어 일부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과 연계해 협정이 개정되면 플러스 알파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쟁점은 사용한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와 핵연료 생산을 위한 ‘우라늄 농축’이다. 한·미 원자력협정 제8조 C항인 ‘특수핵물질을 재처리하거나 연료성분의 형태나 내용을 변형할 경우 양 당사자(한·미)가 공동으로 결정해 양 당사자가 수락한 시설 내에서 재처리 또는 변형한다’는 규정에 따라 미국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재처리가 가능해지면 고준위 핵폐기물 부피를 90% 이상 줄이게 돼 2024년이면 포화 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핵폐기물 저장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이 우라늄 농축에 대해 완강한 태도를 고수해 재처리 부문에서 양국 해법이 도출될지가 관건이다. 한·미 양국이 협정 연장을 통해 연속 협상전을 전개하는 건 우리 측 관계자의 “축구로 치면 연장전에 돌입한 것”이라는 표현대로 양측의 팽팽한 입장차에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당선인 신분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등 미 정부대표단과 존 케리 국무장관 모두 박 대통령이 원자력협정 개정을 직접 언급하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측이 원자력협정 개정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박 대통령까지 의지를 드러내자 여러 채널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국 분위기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미국도 협정 개정을 한·미동맹 관리 차원에서 재접근하면서 새 정부 출범 후 속도감 있게 진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내에서는 향후 추가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사용후 핵연료 관리와 현행 23기에서 2030년까지 원전 16기를 추가 건설하는 데 요구되는 핵연료 안정적 공급, 원전 수출경쟁력 제고에 협상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양국 공동 연구과제인 파이로프로세싱을 개정 협정에 반영하고, 미국이 동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재처리 권한을 행사하는 절충안을 찾는 전략도 거론된다. 시급한 현안인 핵폐기물 처리를 미국이 지원하는 방안도 협상 의제에 올라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산업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 환경단체 “공사차질 덮기 의혹”

    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건설 자금 500억원을 조기에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회에 올해 추가경정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방폐장 사업비를 500억원 증액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방폐장 사업 예산은 책정된 904억여원이다. 이 가운데 방폐장 건설 예산이 831억원인데, 여기에 500억원을 추가해 총 1331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주 방폐장 1단계 건설사업이 예정대로 내년 6월에 준공되도록 하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것”이라면서 “방사성 폐기물관리기금의 여유자금에서 500억원을 끌어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공사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보통 건설공사는 자금을 많이 투입한다고 공사기간이 앞당겨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내년 6월 준공 예정인데 500억원이라는 큰돈을 미리 끌어다 쓴다는 것은 공사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정부가 2584억원에 발주한 경주 방폐장의 기초 공사비용이 부지 암반의 연약과 지하수 문제 등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공기가 2차례나 연장됐고 설계변경이 12차례 이뤄졌다. 이로 인해 공사비용도 계약 당시 2584억여원보다 두 배로 증가한 4696억여원으로 급증하는 등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민주, 강령서 ‘한·미 FTA 재검토’ 빼고 우클릭 하나

    민주통합당이 ‘5·4 전당대회’에서 채택할 당 강령 및 정강정책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하는 것을 포함해 당의 노선을 중도 지향으로 대폭 보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도층의 이탈이 지난해 대선 패배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반성에 따른 것으로, 성사될 경우 본격적인 ‘중도주의 노선’의 부활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 전대준비위원회 산하 강령·정책분과위는 15일 비공개 워크숍에서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한반도 복지 등 3대 지향점의 기조를 유지하되 각론에서는 수정 보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FTA는 “전면 재검토한다”는 문구를 “FTA 등 통상정책에 국익을 최우선시해야 하고 피해 부분 최소화 및 피해 분야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경제민주화 분야에서는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 등은 그대로 살리면서 기업의 창의적 활동을 촉진, 지원한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 분야에서는 ‘보편적 복지’라는 표현을 ‘복지국가의 완성’으로 바꿔 ‘선별적 복지’와 이분법적으로 대비되는 것을 피하기로 했다. 또 튼튼한 안보를 앞세운 안보 이미지를 강화하고 북한 인권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돼 민주당이 당 정체성과 노선을 ‘우클릭’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진보 노선을 선명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전준위 전체회의 등을 거쳐 전대에서 새 강령과 정강정책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전대준비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당명을 ‘민주통합당’에서 ‘민주당’으로 바꾸고 당헌 1조를 “당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되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기반으로 한다”라는 문구로 개정하기로 의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HD의 4배 ‘UHD TV’ 2015년 나온다

    고해상도(HD) 방송의 4배 이상인 ‘4K급 초고해상도(UHD)’ 방송을 2015년부터 위성방송이나 케이블로 볼 수 있게 된다. 올 하반기에는 고화질 3차원(3D) TV방송이 상용화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차세대 방송기술 로드맵의 초안을 공개했다. 로드맵 초안에 따르면 미래부는 2015년 하반기 중 위성과 케이블을 통해 4K급 UHD TV 방송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내년 하반기 시범 방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UHD는 선명한 대화면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HD의 해상도(가로×세로)는 1280×720 혹은 1920×1080이지만 ‘4K급 UHD’는 3840×2160, ‘8K급 UHD’는 7680×4320으로 해상도가 각각 4배, 16배 높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도 4K급 UHD TV 수상기가 나왔으나 콘텐츠가 거의 없는데다 크기가 80인치대로 매우 크고 가격도 2000만원 이상이어서 부담스러웠다. 미래부는 또 고화질 3D 영상과 일반적인 2차원(2D) 영상을 동시 송출할 수 있는 ‘고화질 3D TV 방송’의 상용 서비스를 올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고화질 3D TV방송 방식은 2010년부터 실험방송과 전국 단위 시범방송 등을 거쳐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것이다. 지난 1월 북미 디지털방송표준위원회(ATSC)에서 표준으로 채택됐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365mc 이선호 이사장이 말하는 지방흡입술

    [Weekly Health Issue] 365mc 이선호 이사장이 말하는 지방흡입술

    현대인에게 살이 가하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강하다. 특히 살이 너무 쪄서 비만 단계에 이른 사람들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은 단순히 ‘몸이 무겁다’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그들의 뇌리에는 항상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으며, 남들과 어울리는 것조차 꺼린다. 이런 심리는 자기 존재에 대한 비하나 부정으로 이어져 열등감에 빠져 사는가 하면 취업이나 결혼, 학교·직장생활 등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문제 때문에 비만 치료가 의료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 중심에 지방흡입술이 있다. 미용 차원이 아니라 개개인의 자기 정체성과도 결부되는 비만의 해법으로 주목받는 지방흡입술을 두고 비만 전문 병원인 365mc 이선호 이사장과 대화했다. →먼저 지방흡입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방흡입술이란 허벅지나 복부 등 특정 신체 부위의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자리 잡은 피하지방을 흡입관(캐뉼라)이라는 기구를 이용해 체외로 강제 배출시키는 시술로, 지방세포의 수를 줄이면서 체형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시술인가.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부위에 따라 부분 비만이 있거나 반복된 요요현상으로 다이어트를 포기한 사람, 체중을 빼서는 해결되지 않을 만큼 상·하체의 불균형이 심한 사람, 단시간에 빠른 체형 교정이 필요한 사람 등이 대상이며, 고도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많이 감량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심한 피부 처짐을 예방하기 위해서 시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시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대상도 있을 텐데…. -고도비만의 경우 전신 지방흡입을 통해 체형은 개선할 수 있으나 ‘식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체중이 늘어나 비만 상태에 이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경우라면 지방흡입보다 위밴드술 등 외과적인 방식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그런가 하면 복부에 피하지방이 아니라 내장지방이 많아 비만에 이른 사람도 지방흡입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따라서 복강에 많은 지방이 축적된 복부비만의 경우 먼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내장지방을 줄인 뒤 지방흡입으로 체형을 잡아 주는 것이 바람직한 순서라고 할 수 있다. →시술의 방법과 각 방법의 장·단점을 설명해 달라. -지방흡입은 흡입관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다 같지만 사용하는 기계에 따라 크게 매뉴얼방식(SAL)과 진동식(PAL), 워터젯(WAL)으로 분류한다. 매뉴얼방식은 음압만으로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흡입할 때 피부 자극이 적고 정교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지방을 빼내는 속도가 느려 수술시간이 길고, 질긴 섬유성 지방조직이나 대용량 지방흡입에는 적합하지 않은 게 문제다. 진동식은 매뉴얼방식에 흡입관의 진동을 더한 방식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많은 양의 지방을 쉽게 빼낼 수 있으나 의료진의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워터젯 방식은 물을 분사해 지방을 분리한 뒤 빼내는 방식으로, 출혈이나 조직 손상이 적지만 질긴 섬유성 지방이나 대용량 흡입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가격이 비싸고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게 문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최근에는 수술 초반에 진동식으로 다량의 지방을 흡입한 뒤 매뉴얼 방식으로 마무리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시술이 이뤄지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다른 시술과 마찬가지로 시술 전에 1차로 의사의 검진과 혈액검사, 3D체형분석, 초음파검사를 거친다. 또 수술 당일에는 혈압, 맥박 등 활력징후와 함께 담당 전문의의 2차 진료를 거쳐 최종적으로 시술 디자인을 하게 된다. 이후 수술실에 입실한 뒤 마취와 함께 시술을 시작한다. 시술을 위해 흡입관이 들어갈 부위를 절개한 투메슨트용액을 주입하는데, 이는 출혈을 없애고 쉽게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어 수술 부위에 저준위 레이저를 투사해 지방층을 분해한 뒤 흡입관으로 빼낸다. 흡입 과정이 끝나면 집중회복실을 거쳐 일반병실로 옮겨지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퇴원하게 된다. →어느 부위의 지방 제거에 특히 효과적인가. -지방흡입술은 특별히 부위에 제한을 두지 않아 복부·팔·허벅지·등·겨드랑이·엉덩이·종아리는 물론 튼살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얼굴은 부위의 특성을 고려해 지방흡입과 동시에 탄력을 부여하는 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신체 부위에 따라 적용하는 기준이 달라지는가. -그렇다. 지방흡입은 부위가 어디든 방법이 같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신체 부위에 따라 지방의 양과 성질, 섬유질과 근육의 양과 형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해당 부위의 신체적 특성을 감안해 수술방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술 부위에 따라 예후도 달라지지 않나. -복부의 경우 다른 부위에 비해 시술은 쉽지만 범위가 넓고, 허벅지나 팔에 비해 조직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 경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조직 탄력이 약하면 수축이 덜 돼 빼낸 지방량에 비해 사이즈가 덜 줄거나 다른 부위보다 뭉침이 심하고, 오래 갈 수 있다. 따라서 시술에서는 복부 지방흡입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피부 탄력과 나이, 빼낸 지방의 양 등을 적절히 조절하게 된다. 지방흡입이 가장 까다로운 허벅지는 특히 의료진의 미감이 중요하다. 허벅지 라인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방을 뺄 곳과 남겨둘 곳을 적절히 안배해야 하는데, 사람마다 지방분포와 근육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판단이 쉽지 않다. 이와 달리 팔 부위는 적은 양을 흡입해도 상대적으로 효과가 크며, 지방 흡입량이 적어 회복도 빠른 편이다. →지방흡입에 따른 부작용의 유형도 함께 짚어 달라. -지방을 고르게 흡입하지 않으면 표피가 울퉁불퉁해지는 요철현상이 생길 수 있다. 지방흡입은 조직 속을 육안으로 보지 않고 이뤄지는 시술이어서 특히 의료진의 경험과 감각이 중요하다. 또 표층 지방을 너무 많이 빼내면 피부 밑의 혈관이 다치기 쉬운데, 이 경우 혈관을 통해 피부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못해 조직이 괴사할 수 있다. 그러나 시술 후 붓고 멍이 들거나 뭉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대기업·중기 불공정거래 ‘메스’… 납품단가 등 대대적 실태조사

    대기업·중기 불공정거래 ‘메스’… 납품단가 등 대대적 실태조사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의 근원을 자르기 위해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었다. 올 상반기 중으로 대대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을 통해 2017년까지 ▲수출 1억 달러 이상의 강소 중소기업 300개(2011년 기준 116개)를 육성하고 ▲산업융합 확산 ▲산업·통상 연계 시너지 ▲지역경제 활성화 ▲안정적 에너지시스템 구축 등 5개 주요 과제를 담은 업무 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특히 산업부는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와 전속거래(다른 업체와의 거래를 막는 것)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지배주주나 최고경영자(CEO)를 통해 공정한 납품단가 책정과 교차구매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공공기관에 온라인 대금지급 모니터링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제값 주기’ 거래 관행을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에너지 정책은 안전성과 국민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행키로 했다. 월성원전 1호기 등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 여부는 유럽연합(EU) 방식의 내구성 검사와 국제전문기관의 특별 점검을 거친 뒤 국민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중간 저장시설 설치 계획은 4월에 구성되는 공론화위원회의 논의 결과와 환경부의 정책 조율을 토대로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에너지 산업의 경쟁 체제 도입을 위해 민간기업의 가스 직수입을 활성화하고 수익성에 문제가 있는 공기업은 과감히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전력 거래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중소기업청도 이날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중견기업을 2017년까지 4000개(2011년 기준 1422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졸업 이후에도 금융과 세제 등의 지원이 일시에 사라지는 것을 막고 중견기업 육성펀드를 조성해 자금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또 중기청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현재 24개인 중소유통물류센터를 올해 안에 36개로 늘리기로 했다. 전통시장에 냉동 고등어와 조기등 7개 품목의 정부비축물자를 도매가보다 8~46%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방침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창의적인 협업을 통해 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면서 “중견기업 육성정책을 중소기업청으로 이관한 것은 (정부가) 창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아우르는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해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과 애플 간의 특허소송에서 보듯 세계적으로 지식재산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일부 대기업은 산하 연구기관이나 하도급업체, 피고용인의 지식재산에 대해 제값을 주지 않고 탈취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천안함 3년… 핵 주먹 풀고 평화의 손 잡아라

    내일로 천안함이 폭침된 지 꼭 3년을 맞는다. 서해 앞바다를 지키다 꽃다운 나이에 조국을 위해 산화한 46명의 천안함 용사들과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한순간도 잊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천안함 폭침 3주기 추모식 참석은 천안함 비극의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천안함 사고 원인을 놓고 우리 사회는 만만치 않은 대립과 갈등을 빚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정파적 이해와 좌우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나아가 국민의 안보의식을 단단히 다잡는 소중한 상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것만이 그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다. 북한이 감히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우리의 안보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남북 간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북한의 서해안 장사정포는 언제 수도권을 향해 날아들지 모른다. 하루 평균 300회였던 공군기 출격 횟수가 이달 들어 급증한 것은 명백한 도발 징후로 봐야 한다는 게 정승조 합참의장의 진단이다. 북한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감안하면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의 끈을 조이지 않으면 안 되는 비상한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한·미 양국이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 유형을 상정해 구체적인 응징 방안을 망라하는 국지도발대비계획을 마련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통일부는 지난주 대북 지원단체 유진벨재단이 북한 지원을 위해 신청한 결핵약 반출을 승인했다. 유엔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비록 인도적 차원이긴 하나 대북 지원을 승인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고 본다. 이번 조치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 승인 아닌가. 그런 만큼 북한 결핵환자들에게 치료약을 제공한다는 순수한 인도적 지원 차원을 넘어서는 상당한 정치적 고려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북한 ‘무시전략’ 기조와는 뚜렷한 거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대처하겠지만 지금이라도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길로 나온다면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이른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다. 결핵약 지원도 그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셈이다. 북한의 태도에 따라 대북 지원·교류는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수 있다. 북한은 대북 결핵약 반출 승인이 주는 메시지를 바로 읽기 바란다. 박 대통령도 지적했듯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핵무기로는 북한 주민들에게 이밥에 고깃국은커녕 강냉이밥을 먹이기도 버겁다. 북한은 이제 핵무기를 움켜쥔 주먹을 풀어야 한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가 내민 평화와 공생의 손을 붙잡기 바란다. 선택은 북한에 달렸다.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해서는 더 이상 얻을 게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천안함 3주기] “아들 휴대전화 걸어보지만, 낯선 음성만…” “찬물속 숨진 아들 생각에 보일러 못틀어”

    천안함 사건이 터진 지 26일로 꼭 3년. 금쪽 같은 자식, 남편, 형제를 잃은 유가족들의 눈물이 마르기엔 짧기만 한 세월이다. 유족들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무너지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고(故) 심영빈 중사의 아버지 심대일(64)씨의 휴대전화에는 여전히 3년 전 아들 번호가 저장돼 있다. 그리움에 사무칠 때는 번호를 꾹꾹 눌러보지만, 그럴 때마다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받는다. 잘못된 번호지만 지울 수 없다. 아비가 아들을 지우는 듯해서다. 심씨는 “다른 사람이 받을 때마다 ‘이게 현실이구나’ 싶어 절망하는데, 너무 보고 싶을 때면 나도 모르게 또 전화를 건다”고 했다. 그는 “자식을 잃은 지 3년이 지났다고 잊을 수 있겠느냐. 30년이 지난다 해도 변할 수도, 잊을 수도 없다”고 했다. 큰아들이었던 심 중사는 스물여섯 살의 짧은 생을 마치고 탑승했던 천안함과 함께 차디찬 바다로 가라앉았다. 심씨는 “국민들은 천안함 전사자들을 점점 잊어가겠지만 가족들의 애끊는 심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들 생각만 하면 가슴이 너무 먹먹해 기억을 조금이라도 지워볼까 싶어 강원도 동해 집에서 이사도 해봤다. 부질없었다. 그럴수록 믿음직했던 장남에 대한 그리움이, 죽은 자식을 잊으려 했던 아버지로서의 미안함이 더 커졌다. 고 박보람 중사의 아버지 박봉석(56)씨는 푸념하듯 “그럭저럭 살고 있다”고 했다. 3월이면 아들이 더 떠올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의 수술비로 쓰라고 월급을 쪼개 적금 통장을 마련할 정도로 지극정성인 아들이었다. 어머니 박명이(51)씨는 1858만원이 든 아들의 적금통장에서 단 한 푼도 빼 쓰지 못했다. 바다에서 끌어올린 아들의 주검을 차마 눈으로 보지 못했던 어머니는 요즘도 매일 방문을 열어둔 채 잠이 든다. 차가운 물속에 있다가 발견된 아들 생각에 한겨울에도 보일러를 틀지 않았다. 장남(고 이용상 하사)을 잃은 이인옥(50)씨도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게 있나 보다”면서 “지금도 아들 생각에 문득 멍해지곤 한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엄마 아빠 생일 잘 챙기라고 남동생 둘에게 번갈아 전화해 잔소리하던 살뜰한 녀석이었다”면서 “군복 입은 사람만 봐도 용상이 생각이 나 울컥한다”고 했다. 2008년 해군에 입대해 조리병으로 근무하던 아들은 전역을 꼭 한 달 남기고 변을 당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하고 부르며 돌아올 것 같아서 아직 유품을 정리조차 못했다. 승무원을 구조하다 순직한 ‘UDT의 전설’ 고 한주호 준위의 아들 상기(27)씨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통화가 생생하다. “돌아가시기 전날 ‘바닷물이 너무 차서 구조작업이 너무 힘들다’고 하셨어요. 웬만하면 힘들다고 안 하시는 분인데…. 들어가지 말라고 말렸거든요.” 진해 안골포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교사로 근무 중인 그는 ‘생활의 길잡이’(도덕교과서)에 나오는 아버지의 영웅담을 가르치며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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