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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레스덴 구상’ 北 오해 해소 가능”

    “‘드레스덴 구상’ 北 오해 해소 가능”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7일 대북 민생 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한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 “(북한의) 오해는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능히 해소될 수 있다”면서 “정부의 통일정책 목표는 평화통일이며 북한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교류 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통일평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시간 30여분에 걸쳐 통일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드레스덴 구상의 실천 방안 논의뿐 아니라 국민 공감대 속에서의 통일정책 마련과 통준위가 국민의 통일 의지를 하나로 만드는 용광로가 되는 범국민적 통일 공론장의 역할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한반도 비정상을 극복하는 궁극의 길이며 한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근원적 처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긴장과 대치의 상징 지대였던 DMZ(비무장지대) 평화공원을 조성한다면 세계에 한반도 통일의 시작을 알리고 긴장 완화를 위해서도 매우 의미 있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민간·정부 및 전문위원 등이 참석한 토론에서 ‘우리 정부의 국제 협력 목표가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있느냐’는 질문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오도록 하는 게 핵심이며 정부의 목표는 북한의 고립에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야당의 대북·통일정책을 전달하고, 추석 전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제안하는 한편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소와 남북 당국자 간 대화 복원도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준위, 통일 여정의 내비게이션 돼달라”

    “통준위, 통일 여정의 내비게이션 돼달라”

    8월 이후 남북관계를 가늠할 첫 시험대로 평가받았던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7일 1차 회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드레스덴 제안’에 따른 북한 인프라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며 마무리됐다. 남북 관계의 변곡점을 기대할 만한 내용은 없었지만, 대통령의 광복절 메시지와 9월 인천아시안게임 등 주요 이슈를 앞둔 시점에서 일종의 ‘예열단계’로 이번 회의를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북한의 거부감에 대해 ‘오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민생 인프라 구축을 위한 남북한의 협력방안 마련과 문화예술 및 스포츠 분야의 교류협력,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 등 드레스덴 제안의 과제에 대해 통준위가 세부 진척 방안을 논의해 줄 것을 주문한 박 대통령은 “당장 인도적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겠지만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기초공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륙철도와 남북 철도 연결과 같은 대규모 사회기반 시설과 함께 주거환경 개선이라든지 마을 도로 확충과 같은 민생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남북한이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드레스덴 구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는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통일이라는 낯선 여정에 통준위가 스마트하고 정확한 내비게이션이 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통준위가 현 정부 통일 정책의 컨트롤타워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관계 주요 관심사인 5·24 조치 해제나 인천아시안게임의 북한 지원 문제 등은 이날 회의에서 원론적으로만 논의됐다. 주 수석은 “(5·24 조치 해제에 대한 민간 위원의 제언에) 박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고, 통일부 장관이 답변했다”면서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여러 가지 대화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혀 현재로서는 해제 가능성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주 수석은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행사 제의 가능성도 일축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5·24 조치의 전향적 해제와 인천아시안게임의 북한 선수단·응원단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5·24 조치 해제에 대해 정부는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해 오고 있다”면서 “여당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현재 정부 내 의견이 조율된 것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복 입은 아기예수·성모상…교황은 4괘 새긴 의자에

    한복 입은 아기예수·성모상…교황은 4괘 새긴 의자에

    오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시복식에는 한복을 입은 아기예수와 성모상이 등장한다. 교황이 미사 중에 앉을 의자에는 ‘건곤감리’ 4괘를 새긴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16일 오전 10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의 구체적인 그림을 공개했다. 미사에는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단 60여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명 등이 참석한다. 사제 1900여명과 천주교 신자들, 행사를 지켜볼 시민들까지 많게는 10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식은 그의 뜻에 따라 최대한 소박하고 간소하게 진행한다. 봉헌예식은 전례에 필요한 것 이외에 다른 봉헌을 일절 하지 않는다. 제단은 광화문을 배경으로 1.8m 높이로 설치하고 그 위에 가로 7m, 세로 1.5m, 높이 0.9m 크기로 제대를 만든다. 방준위는 “낮은 곳을 향하는 교황의 성품을 존중하고 광화문 모습을 가리지 않기 위해 무대 높이를 낮췄다”고 말했다. 신자들과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어 했던 교황의 뜻에 따라 시민과의 거리도 최대한 좁힐 예정이다. 제대에는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한국관구 수녀가 조각한 한복을 입은 성모상 ‘한국사도의 모후상’이 놓인다. 비녀를 꽂은 정갈한 머리를 한 성모 마리아가 복건을 쓴 아기예수를 바라보며 인자한 미소를 띤 모습이다. 단 위에 세울 십자가는 가로 3.6m, 세로 4.6m 크기에 주물로 만들었다. 십자가엔 한국 순교자의 영성이 세계에 알려지기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고 방준위는 설명했다. 제대 양옆을 비롯해 곳곳에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24대를 설치, 멀리서도 미사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다. 한편 행사 당일 수도권 지하철은 오전 4시 30분부터 운행한다. 오후 1시까지 시청역과 경복궁역, 광화문역 등 행사장 구역 안 모든 역에서 열차가 서지 않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 세월호 희생자 가족·생존 학생 15일 면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직접 만난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5일 “교황께서 오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직접 면담한다”고 밝혔다. 방준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세월호 가족들에게 시복식 행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방준위는 또 오는 18일 교황이 명동성당에서 집전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청한 북한 천주교 관계자들로부터 참석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방준위는 “북한 쪽이 7월 말 여러 사정상 참석이 어렵다고 알려 왔다”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불참이 확실히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혈세 3조로 공적연금 적자 메웠다

    혈세 3조로 공적연금 적자 메웠다

    지난해 퇴직 공무원은 1인당 월평균 217만원, 퇴직 군인은 240만원의 연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공무원과 군인뿐만 아니라 유족 등에게 지급된 연금을 모두 합치면 총 11조 236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공무원·군인연금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들어간 세금만 3조 3674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나 공적연금의 지출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한국납세자연맹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연금을 받은 퇴직 공무원은 총 36만 5849명으로, 연금 지급액만 8조 3786억원에 달한다. 유족연금 6958억원, 장해연금 385억원 등을 더하면 연금으로 준 금액은 총 9조 1129억원이다. 하지만 계속된 적자로 세금으로 지원한 공무원연금 보전액은 2001년 599억원에서 지난해 1조 9982억원으로 33.4배가 됐고, 지난 13년간 투입한 세금은 12조 2265억원에 달한다. 국방부의 군인연금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 군인 6만 2632명에게 총 1조 8042억원의 퇴역연금을 줬다. 유족연금 2986억원, 상이연금 206억원 등을 더하면 연금 지급액은 총 2조 1234억원이다. 군 고위 간부의 퇴역연금 월평균 수령액(평균 복무 기간)은 대장 452만원(32.7년), 중장 430만원(32.5년), 소장 386만원(31.9년), 준장 353만원(30.2년), 대령 330만원(29.4년)으로 모두 평균 300만원이 넘었다. 군인연금액이 300만원을 초과하는 수급자는 지난해 1만 4852명(18.04%), 250만∼300만원이하는 1만 585명(18.33%)으로 집계됐다. 부사관 출신의 월평균 퇴역연금은 준위 276만원(30.9년), 원사 267만원(32.1년), 상사 168만원(24.6년), 중사 140만원(22.7년), 하사 135만원(34.4년)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 군인연금에 들어간 세금만 1조 3692억원으로 국고 보전 비율이 50.5%로 절반을 넘었다. 국민들이 낸 세금이 군 간부와 고위공무원의 퇴직연금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정부는 지난 2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적연금을 개혁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아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연금, 기초연금 등을 기본으로 깔고 그 위에 공적연금을 더하는 중층구조로 개혁해야 한다”면서 “공무원 등은 예전보다 연금을 받는 시기가 미뤄지고 금액이 줄어들지만 국가 재정을 위해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연금·군인연금 적자 메우려고 지난해 혈세 3조 3674억원 투입…연금 개혁은 여전히 요원

    공무원연금·군인연금 적자 메우려고 지난해 혈세 3조 3674억원 투입…연금 개혁은 여전히 요원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공무원연금·군인연금 적자를 메우기 위해 지난해 혈세 3조 3674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한국납세자연맹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연금을 받은 퇴직 공무원은 총 36만 5849명으로, 연금 지급액만 8조 3786억원에 달한다. 유족연금 6958억원, 장해연금 385억원 등을 더하면 연금으로 준 금액은 총 9조 1129억원이다. 하지만 계속된 적자로 세금으로 지원한 공무원연금 보전액은 2001년 599억원에서 지난해 1조 9982억원으로 33.4배가 됐고, 지난 13년간 투입한 세금은 12조 2265억원에 달한다. 국방부의 군인연금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 군인 6만 2632명에게 총 1조 8042억원의 퇴역연금을 줬다. 유족연금 2986억원, 상이연금 206억원 등을 더하면 연금 지급액은 총 2조 1234억원이다. 군 고위 간부의 퇴역연금 월평균 수령액(평균 복무 기간)은 대장 452만원(32.7년), 중장 430만원(32.5년), 소장 386만원(31.9년), 준장 353만원(30.2년), 대령 330만원(29.4년)으로 모두 평균 300만원이 넘었다. 군인연금액이 300만원을 초과하는 수급자는 지난해 1만 4852명(18.04%), 250만∼300만원이하는 1만 585명(18.33%)으로 집계됐다. 부사관 출신의 월평균 퇴역연금은 준위 276만원(30.9년), 원사 267만원(32.1년), 상사 168만원(24.6년), 중사 140만원(22.7년), 하사 135만원(34.4년)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 군인연금에 들어간 세금만 1조 3692억원으로 국고 보전 비율이 50.5%로 절반을 넘었다. 국민들이 낸 세금이 군 간부와 고위공무원의 퇴직연금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정부는 지난 2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적연금을 개혁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아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잠든 북한인권법 이젠 다시 깨워라/윤지원 평택대 교양학부 교수

    [열린세상] 잠든 북한인권법 이젠 다시 깨워라/윤지원 평택대 교양학부 교수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나라 살리는 통일, 이 겨레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우리에게 익숙한 이 노랫말은 분단의 비극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소망을 담은 것으로 필자를 비롯해 많은 국민이 즐겨 부르던 동요다. 또 오늘날까지 남북한 통일을 염원하는 가장 대표적인 민족적 애창곡으로 작사자는 고 안석주씨이고 작곡자는 그의 아들 안병원씨다. 이들 부자(父子)가 1947년 3월 이 노래를 발표할 당시 가사는 “우리의 소원은 독립, 꿈에도 소원은 독립”이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교과서에 노래가 실릴 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바뀌었다. 오는 15일 광복절(제69주년)을 앞두고 있고, 이 통일노래가 불린 지도 어느덧 66년이 지났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국이다. 그래서 올해 초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은 중요한 실천적 의미를 내포한다. 역대 정부와 달리 강력한 통일 의지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북한과 전 세계에 선포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후속책은 남북한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교류 확대에 목표를 둔 드레스덴 선언으로 표출됐다. 이어 지난달 내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고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대통령 소속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도 발족됐다. 통준위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통일대박을 앞당기기 위해 활발한 역할과 활동을 기대해 본다. 아울러 북한 문제와 관련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중요한 움직임 중 하나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일 것이다. 특히 우리는 지난 3월 유엔의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발표한 최종보고서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조사위는 남한에 거주하는 2만 6000여명 등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북한인권 실태 조사를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마이컬 커비 전 조사위 위원장은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심각한 ‘반(反)인도 범죄’가 자행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조사위 보고서의 결론 및 권고 사항을 상당 부분 수용한 북한인권 결의안이 채택됐다. 이런 일련의 조치가 시사해 주는 점은 무엇일까. 첫째, 비록 이 보고서가 강한 구속력은 없지만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국제적 공신력 강화와 구체적인 방향을 모색했다. 둘째, 객관적 증거와 자료에 근거한 국제기구의 공식 보고서로서 성과 이행 측면에서 북한당국에 인권 개선을 제시했다. 셋째, 국제사회의 보호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 R2P) 원칙을 적용했다. 즉 “국가는 자국민을 대량 살육, 인도에 반한 범죄, 전쟁 범죄 및 인종청소 등 4대 범죄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R2P원칙에 입각해 북한 주민들을 인도에 반한 범죄로부터 보호책임을 피력했다. 이를 토대로 유엔 안보리가 국제형사재판소(ICC)나 유엔 임시 재판소를 만들어 북한을 회부하고 김정은을 비롯한 최고책임자에 대한 제재를 권고했다. 향후 조사위 후속조치로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field-based structure)가 서울에 설치된다. 현장사무소는 5명 내외의 실무인력이 탈북자 조사와 국제규범에 따른 기록의 작성과 보관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큰 틀에서 현장사무소는 북한 인권실상에 대한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좀 더 유도하고, 실질적으로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국제사회가 열악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장사무소 설치와 관련,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수년간 북한인권법은 국회에 계류 중인데, 사실상 북한인권에 대한 우리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렇다고, 더 이상 묵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가차원에서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공동대응’과 현장사무소의 가교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다양한 경제 교류, 협력 증진도 중요하겠지만 북한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북한 주민들의 통일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지원하고, 우리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 8월, 꼬인 남북 풀어줄 실타래 셋

    상반기까지 경색 국면을 이어 온 남북 관계가 8월을 기점으로 변곡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민족주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광복절을 전후로 남북이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았던 전례가 올해도 재연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8월에는 남북 관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정들이 잇따라 예고돼 있다. 관심이 쏠리는 첫 일정은 지난달 정부·민간위원 위촉을 마무리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1차 회의다. 올해 초 ‘통일대박론’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현 정부의 통일정책은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세월호 참사 등 안팎의 벽에 부딪히며 오히려 후퇴한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준위의 첫 회의를 주재하며 8월 이후 남북 관계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도 주목된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북에 제의했던 것과 같은 무게감 있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예정돼 있어 교황과 대통령이 연이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발언을 내놓는 그림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호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도 주요 변수다. 공식 일정상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단의 최종 참가자 명단 제출일이 광복절인 15일이기 때문에 북한이 한 차례 결렬된 남북 체육실무접촉을 그에 앞서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리 정부를 거치지 않고 조직위와 직접 협의해 선수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 북한은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대회 때는 별도의 체육회담 없이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2005년에는 남북 관계가 좋았고 대회도 단일 종목으로 참가 규모가 크지 않아 남북 간 회담이 없이도 대회 참가가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으면 북한의 대회 참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노원, 방사성 도로폐기물 경주로 모두 이송

    노원, 방사성 도로폐기물 경주로 모두 이송

    서울 노원구청 뒤 공영주차장에 보관 중이던 방사성 도로 폐기물이 경북 경주로 모두 이송됐다. 구는 “경주 양북면 봉길리에 위치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 1단계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지난 22일 오전 11시에 폐기물 251t을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완전히 옮겼다”고 23일 밝혔다. 폐기물은 2011년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 주변 도로에서 발견됐다. 구는 방사성 도로 폐아스콘을 구청 뒤 공영주차장에 세운 가설건축물 내부의 4중 안전시설에 있는 컨테이너에 보관해 왔다. 2012년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송을 시도했지만 경주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도착분만 넘기는 데 그쳤다. 구는 폐기물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고 국무총리실 및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줄곧 요구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노원구청장 후보 간 정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주 방폐장이 완공되면서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구 관계자는 “이번 방사성 도로 폐기물 사건은 생활 방사능 처리에 대한 매뉴얼을 남겼다”고 말했다. 2012년 4월 법제처는 자치구 도로 등에서 발견된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처리 주체 및 비용 부담과 관련해 “중앙부처에서 처리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게 타당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원구 방사성 도로 폐기물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처리하고 처리 비용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부담했다. 구는 방사성 폐기물이 있던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오염 검사 및 제염 후 공영주차장으로 원상복구할 예정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방사성 폐기물 사건을 통해 원자력이 결코 안전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탈핵-에너지 전환 사회로 우리나라가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량급 보수 원로… DJ· 정부 인사 일부 합류

    중량급 보수 원로… DJ· 정부 인사 일부 합류

    15일 공식 발족한 통일준비위원회에는 정·관계와 학계 등의 중량감 있는 원로들이 민간 위원으로 다수 포진했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수립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인사들도 일부 이름을 올렸다. 민간 몫의 부위원장에는 주중대사를 지낸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중국통’인 정 교수는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주중대사 당시인 1997년 황장엽 망명 사건을 처리하며 외교·안보적 능력을 평가받았다. 고건 전 총리, 외무부 장관을 지낸 한승주 한미협회 회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 등 관료를 거친 인사들과 학계에서는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 국내 석학들이 안배됐다. 전체 민간 위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보수 일색의 통준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문 교수, 고유환 동국대 교수, 박명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등 대북 교류 협력을 강조해 온 진보적 인사들도 참여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탈북자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도 위원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고 전 총리와 노무현 정부 때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 교수,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 차장을 역임한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 등은 햇볕정책 입안 및 추진에 관여했던 인사들로 꼽힌다. 경제 분야에서는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를 포함해 김동근 한국산지보전협회 명예회장,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함범희 전 코레일 센터장 등 실무형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 밖에 대북 지원사업을 펼쳐 온 월드비전의 양호승 회장과 탈북자들의 심리적 고통을 연구해 온 전우택 연세대 의대 교수,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 사업에 참여한 권재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등이 사회문화 분야 위원으로 발탁됐다. 통준위에 참여한 유호열 고려대 교수와 제성호 중앙대 교수의 경우 민주평통에서도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어 역할이 중복되는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정부 출범 전 인수위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중도 사퇴했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는 민간·전문 위원 모두에서 빠졌다. 정부 측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 당연직 위원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인 김재천 서강대 교수,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외교안보 전문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통일대박 ‘드레스덴 선언’ 구체화 시동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가 민간·정부 부위원장 등 50명의 위원이 임명되며 15일 공식 발족했다. 통준위 출범으로 드레스덴 선언 등 현 정부의 집권 2년차 통일 구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날 민간 부위원장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주중대사를 지낸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를, 정부 측 부위원장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각각 임명했다. 통준위는 박근혜 대통령 외에 민간위원 30명, 국회의원 2명, 정부위원 11명, 국책연구기관장 6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외교·안보와 사회·문화, 경제, 정치·법·제도 분야별로 분과위원회가 구성되고 전문위원도 각각 선임됐다. 시민단체와 직능단체 등 12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시민자문단과 언론자문단, 통일교육자문단도 구성돼 여론 수렴 창구 역할을 맡는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민간위원 30명은 통일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당초 4월 출범을 목표로 했던 통준위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3개월 뒤에야 출범하게 됐다. 올해 초 ‘통일대박론’을 화두로 국정의 추동력을 얻었던 박 대통령으로서는 2기 내각 출범과 맞물려 통준위를 본격 발족시키며 정부의 통일 구상을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당장 북한이 드레스덴 선언 등 현 정부 통일정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통준위의 향후 행보가 북한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 정부가 ‘절대 불가’를 고수하고 있는 5·24 조치 해제 등을 요구하는 북한이 드레스덴 선언과 연관된 지원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산림 복구 사업 논의가 민간단체 ‘겨레의 숲’의 방북으로 재개됐지만, 북한은 “인도적 지원을 드레스덴 구상과 연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거부하기도 했다. 통일부가 이날 5·24 조치 이후 처음으로 농업·축산·보건의료 분야 등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마찬가지로 북한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 기존 통일정책 조직과 통준위가 서로 역할과 기능이 중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예컨대 민주평통과 통준위 내 자문단은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옥상옥’이란 지적이다. 통준위가 이날 정책 자문과 민간·전문가 집단의 의견 수렴을 넘어 “정책의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한 대목은 통일 정책의 무게추를 사실상 통일부에서 청와대로 옮기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준위가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정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접근하기보다는 한반도 구성원 전체가 동의할 수 있는 통일 방안과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정리하고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생활 속 가스 안전 실천을

    생활 속 가스 안전 실천을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2014 가스안전 촉진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수경 가스기술기준위원회 위원장,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 김천주 여성소비자연합회 회장,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전대천 가스안전공사 사장, 이상권 전기안전공사 사장, 이재홍 LPG 산업협회장 직무대행.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교황 방한 때 위안부 할머니 만난다

    교황 방한 때 위안부 할머니 만난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방한 기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난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방준위)는 교황이 오는 8월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초청했다고 30일 밝혔다. 방준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교황 방한이 결정된 직후 위안부 할머니들을 초청했으며, 할머니들 가운데는 천주교 신자도 꽤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미사 도중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되나 별도의 대화 시간을 갖는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그린 존(KBS1 밤 12시 10분) 2003년 이라크 전쟁은 세계평화라는 명목하에 시작됐다. 미국 육군 로이 밀러 준위는 이라크 내에 숨겨진 대량살상무기 제거 명령을 받고 바그다드로 급파된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색 작업을 펼치지만 밀러 준위는 대량살상무기가 아닌, 세계평화라는 거대한 명분 속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의 눈을 통해 전쟁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다. ■꽃할배 수사대(tvN 밤 9시 50분) 은지는 오르골을 훔쳐 간 스파이로 최 부장을 지목하고, 수사대는 최 부장이 골드피쉬 멤버임을 밝히기 위해 목욕탕까지 따라가 골드피쉬 문신을 확인하려고 한다. 준혁이네 가족이 워터파크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있는 사이 준혁은 골드피쉬로부터 가족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는다. 급하게 차를 몰아 워터파크에 도착하지만 동생 수정이 납치되고 만다. ■여인천하(채널 칭 오전 7시 40분) 당나라 측천무후 집권 말년의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한 드라마. 무측천, 태평공주 등 황실 여인들의 황위 계승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를 그렸다. 맹범과 맹부 자매의 아버지 맹원은 역모의 누명을 쓰고 죽게 된다. 역모 사건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자매는 우여곡절 끝에 궁녀가 되기로 한다. 한편 동생 맹부는 졸다가 상복을 잘못 전달하고 그 일로 맹범 자매는 고초를 겪게 된다.
  • 국책사업 갈등 풀려면 정부부터 달라져야

    국책사업 갈등 풀려면 정부부터 달라져야

    우리 사회는 각종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밀양 송전선로 건설, 중저준위 핵폐기물처리장 입지 선정, 4대강 사업 등 갈등관리 분야 교과서가 될 만한 사례가 넘쳐난다. 갈등의 중심에는 상대방이 ‘막무가내’이고 ‘솔직하지 못하다’고 보는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갈등에 따른 사회적 손실도 막대하다. ‘갈등의 진단과 해결을 위한 정책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 한국행정연구원, 한국갈등학회가 공동으로 24일 개최한 토론회는 갈등관리에 대해 기존과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갈등 유발 주체로서 기존에 자주 거론되던 ‘일부 극렬 주민’이나 ‘불순한 의도를 가진 환경단체’가 아니라 정부의 책임이 집중적인 토론 대상이었다. ‘국민의 정부 불신과 지역갈등’을 발표한 최흥석 고려대 교수는 갈등의 근원에 ‘정부를 향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그 원인으로 “정부의 의도와 태도를 믿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부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것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정부가 그들에게 호의적인지, 그리고 호의를 믿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정부를 신뢰할지 말지 결정한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가 말하거나 의도하는 것을 이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 정부를 신뢰 혹은 불신한다. 최 교수는 미국 댐 건설 갈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에서도 댐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많았다”면서 “정부가 문제제기를 듣는 데 몇 개월, 그걸 정리해서 열람시키는 데 몇 개월 기간을 거친다”면서 “제기된 문제를 제3자에게 연구용역을 주고 그걸 다시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듣는 기간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최 교수는 “그전에는 댐 짓는 데 13~14년 걸리던 게 갈등관리 과정을 바꾸니까 11~12년으로 오히려 기간이 줄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온 신종원 서울YMCA 실장은 “대형 국책사업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주체는 정부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대형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정부는 정당한데 국민이 갈등을 유발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그런 시각으로는 갈등 해결이 요원하다”고 비판했다. 신 실장은 “갈등을 풀어낼 전문가도 부족하고, 그런 전문가를 현장에서 일하도록 해주지도 않고, 현장에 적절한 권한위임도 없다”면서 “결국 정부 시스템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정화 강원대 교수 역시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환경단체 등 갈등을 부추기는 제3자를 비난하지만 그런 기준으로 보면 정부기관이 전문가와 언론을 활용해 우호적 여론 형성을 시도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곳과 허가·심사하는 곳을 구분하지 않고, 추진하는 곳에서 심사도 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면서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갈 길 못 찾는 ‘통일대박론’

    대통령 자문기구인 통일고문회의의 위원 절반 이상이 공석인 상태가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면서 통일 관련 기존 위원회들이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사실상 ‘올 스톱’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현 정부의 통일정책이 즉흥적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통일부의 ‘위원회 현황 및 활동내역서’에 따르면 대북정책과 통일문제 등을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가진 통일고문회의의 의장직이 전임 의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의 임기가 1월 말 만료됨에 따라 공석인 상태다. 또 고문 위원도 절반 이상이 같은 시기에 임기가 끝나 현재 13명만이 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지난해 초 박근혜 정부의 방향에 맞게 통일고문회의를 새로 구성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2013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출석이나 서면 등의 회의를 열지 않았다. 특히 올해 초 ‘통일대박론’이 나오고 박근혜 대통령이 통준위 구성 계획을 밝히며 통일고문회의 신임 의장과 위원 위촉 문제 등도 사실상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심의 기능을 가진 남북관계발전위원회도 마찬가지로 올해 4월 현재까지 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위원 위촉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와 관련,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통준위와의 관계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통준위 출범에 맞춰 이들 통일정책 관련 위원회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에 대한 각계 의견을 종합하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통일고문회의는 사실상 정부가 밝힌 통준위 설립 취지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의원입법으로 만들어 국회 협의가 필요한 다른 정부위원회 등과 달리 통일고문회의는 정부입법을 근거로 하고 있어 폐지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당초 정부가 4월쯤 출범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통준위 구성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이들 통일정책 관련 위원회의 역할 재정립이나 정비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관계의 급랭, 세월호 참사 등의 변수로 통준위 출범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울주군 환경방사능 정기 탐사 새달 1일부터 주 2회씩 실시

    원자력발전소를 둔 지방자치단체들이 연계해 공단과 이면도로 등을 순찰하면서 환경방사선 수치 측정에 나선다. 29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원전을 낀 부산 기장군, 경북 경주시 등과 연계해 공단 지역, 이면도로, 도로배관 공사장 등에서 환경방사선 탐사를 주 2회씩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5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이달 말까지 환경방사능 측정기를 차량에 탑재한 ‘이동탐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동탐사 차량은 현재 기장군과 경주시에서 1대씩 보유하고 있다. 합동 탐사는 지역 간 연대 측정을 통해 방사선 누출에 신속히 대응하려는 것이다. 앞서 군이 최근 보름 동안 온산공단과 남구 용연공단, 석유화학단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일대 기업체 및 이면도로 등에 대한 환경방사선 수치 측정 결과 환경방사선 준위의 나노시버트(nSv)가 자연방사선(정상치 50∼300nSv) 수준으로 조사됐다. 울산 남구 용연공단 특정 업체 주변에서는 환경방사선 준위가 일시적으로 300~550nSv를 나타내기도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안전 업그레이드] 원전은 과연 경제적일까

    [안전 업그레이드] 원전은 과연 경제적일까

    원전이 지금처럼 증가하게 된 것은 위험하긴 해도 경제적이라는 배경에서였다. 원자력발전이 시작된 1950년대만 해도 효율성 면에서 원자력을 따라갈 만한 에너지원은 없다는 주장이 곧 진리였다. “1g의 우라늄 235는 석탄 3t과 맞먹는 에너지를 발생하니 효율성 면에서 원자력은 석탄의 300만배”라는 단순논리가 먹혀들어 갔다. 하지만 현재 이런 식으로 계산하는 나라는 없다. 한국전력공사가 2011년 계산한 발전원별 전력 매입 단가에 따르면 원자력은 1㎾h당 39.2원이지만 석탄은 67.2원으로 원자력이 석탄에 비해 58%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같은 엄청난 비교우위는 아니더라도 원자력은 여전히 경제성이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해외에선 다른 주장도 나온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200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h당 발전단가는 원자력이 114.8원인 반면 석탄은 84.7원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 발전단가 검증위원회의 계산도 원자력 123.8원, 석탄 132.2원으로 원자력이 다소 경제적인 것으로 나왔지만 전체 비용을 보면 MIT 발표 수치에 가깝다. 최근 학계에서는 원전의 경제성을 계산할 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비용(hidden cost)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전은 사고 위험이나 원전 해체, 사용 후 핵연료를 처분하는 비용 등까지 꼼꼼히 고려해 에너지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2012년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원전의 드러나지 않는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1966~2012년 5등급 이상 대형 원전사고는 1만 5239기에서 3건(6기)의 사고가 발생했다. 빈도는 낮은 편이지만 피해는 어마어마했다. 세계 3대 원전사고의 원전 1기당 평균 피해액은 58조원 규모다. 그나마 해마다 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피해액은 2011년 당시를 기준으로 해 산출한 액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원전사업자의 배상책임은 5000억원에 불과하다. 또 우리나라는 원전 해체와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비용도 과소평가됐다. 원전은 사용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이 경과하면 해체해야 하는 발전소다. 우리 정부는 국내에 가동 중인 23개 원전 모두를 해체하는 데 9조 2000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럽감사원(ECA) 기준으로 추정하면 23조 6000억원에 달한다. 차이는 원전 1기당 해체 비용 추산치가 달라서이다. 우리는 약 4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9861억원, ECA는 1조 212억원으로 추정한다. 최근 논란이 되는 사용 후 핵연료 처분 비용도 ‘드러나지 않는 비용’에 속한다. 원전은 발전 뒤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이른바 고준위 폐기물 외에도 여과필터나 장갑 등 중저준위 폐기물이 발생한다. 현재 국내 원전은 대부분 원전 안 임시저장시설에 이런 폐기물을 임시보관하고 있지만 2016~2024년에 임시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원자력위원회는 사용 후 핵연료 처분 비용을 원전 1기당 3조 14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기준대로라면 72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지만, 우리나라가 실제 적립하는 처분 비용은 연간 3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부족한 돈은 결국 미래 재정에서 매울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전은 생각처럼 경제성 있는 에너지원이 아니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우석 연구위원은 “설계 수명이 만료된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고 원전 가동률을 높이는 것은 잠재적 위험비용이 잠재적인 기대 편익을 넘어설 수 있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원전 해체 및 환경복구, 사용 후 핵연료 처분 등을 고려한 충분한 적립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세월호 수습 민간 잠수사의 안타까운 죽음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 이광욱(53)씨가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베테랑 잠수사인 그는 어제 오전 6시 7분쯤 바닷속에 들어간 뒤 5분 만에 통신이 두절됐고, 20여분 만에 바지선 위로 끌어 올려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씨를 비롯한 민간 잠수사와 해군 및 해경 소속 잠수사들은 사고 후 20여일 동안 밤낮없이 생존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 현장의 최일선을 지켜왔다. 탈진과 잠수병에 시달리면서도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헤아리느라 정작 자신들의 고통은 토로하지도 못하고 있다. 험한 파도와 세찬 조류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로지 실종자들을 가족들의 품으로 조속히 돌려보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고귀하고 안타깝다. 이번 사고는 한주호 준위가 희생된 4년 전과 판박이처럼 닮았다. 한 준위 역시 천안함 폭침 사태 당시 극한의 환경 속에서 실종자 구조에 혼신을 기울이다 잠수병으로 희생됐다. 최악의 자연조건과 체력적 한계로 인해 잠수를 제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 바닷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잠수사들은 늘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여러 차례 경고음이 울렸지만 결국 희생을 막지 못했다. 차제에 실종자 가족들의 절박한 상황에 편승해 잠수사들의 구조활동을 폄훼한 일부 인터넷 매체 등의 작태도 비판받아야 한다. 더욱 화가 치미는 것은 과거 교훈을 외면하는 당국의 무모함 때문이다. 서해훼리호나 천안함 등 대형 해난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잠수사들이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지만 정작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지원시스템은 제자리걸음 아니,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한 준위의 희생을 안타까워했지만 4년 후에도 이씨의 희생을 막지 못했다. 대책본부는 이제야 잠수사들의 작업 공간인 바지선에 의료진 투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잠수사들을 바닷속에 들여보내기 전에 혈압, 맥박 등을 정밀검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잠수사 스스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니 당국의 무신경에 말문이 막힐 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고질병은 도대체 언제쯤 사라질 것인가. 사고가 나면 대책을 만들고, 몇 년 지나 잠잠해지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뒤 비슷한 사고가 나면 또 대책을 만드는 악순환이 더이상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대형 참사 예방 대책 못지않게 구난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확실한 시스템 구축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 [세월호 침몰] 소조기 수색 총력전… 가족들 결단 땐 ‘인양 전환’ 가능성도

    [세월호 침몰] 소조기 수색 총력전… 가족들 결단 땐 ‘인양 전환’ 가능성도

    민간 잠수사 이광욱(53)씨의 죽음으로 세월호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수색 작업도 조만간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물살이 느려져 구조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소조기(7~10일)까지 객실 수색을 일단락 짓고 공용구역으로 수색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결단을 내리면 선체 인양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세월호 침몰 21일째인 6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오전까지 선체의 111개 공간 가운데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4개 객실의 문을 모두 여는 데 성공했다. 구조팀은 이날 오전 그동안 복잡한 진입로와 장애물 등으로 문을 열지 못했던 선체 3층 중앙부 좌측 객실 3곳을 개방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구조팀은 4층 선수 중앙 객실과 우측 다인실 등에서 희생자 시신 6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날 오전 이씨의 사망으로 잠정 중단됐던 수색 작업은 오후 2시 30분쯤 재개됐다. 대책본부는 구조팀 128명을 투입, 1차 수색이 마무리된 잔류 추정 객실에 대해 확인 수색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 수색을 마친 객실에서도 추가 실종자가 나왔기 때문에 오는 10일까지 64개 객실 중 필요한 곳을 재수색하고 화장실, 매점 등 공용구역 47곳도 수색할 예정이다. 구조팀이 지난 5일 추가 모집한 산업잠수사 13명은 4층 선미 왼쪽 다인실로 들어가는 입구에 가이드라인(안내선)을 추가로 설치한뒤 새로운 진입로를 개척했다. 또한 실종자의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어구들도 총동원했다. 유실방지전담팀(TF)은 세월호 반경 5㎞ 떨어진 곳에 설치한 3중 저지망을 보강해 5중 저지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방제인력을 동원, 해안가 기름을 제거하고 방제선 38척을 투입해 해상 방제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조기가 끝날 때까지 수색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인양의 시기를 앞당기는 문제 또한 고려될 전망이다. 이미 수색·구조 작업이 20일을 넘기면서 작업에 투입된 잠수사들의 체력이 소진된 데다 이날 우려했던 사망 소식까지 전해지며 일각에서는 인양을 지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에도 구조 작업에 투입된 한주호 준위의 사망을 변곡점으로 수색에서 인양으로 급격히 선회했던 전례도 있다. 당시 사고 발생 9일째에 한 준위가 저체온증으로 숨지고 수색에 나섰던 민간 어선이 침몰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심적 부담을 짊어진 실종자 가족들이 결단을 내렸다. 일부 전문가들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양을 위한 준비를 마냥 미루는 건 곤란하다고 말한다. 한 베테랑 잠수사는 “실종자를 다 찾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소조기가 끝날 때까지 수색 작업에 전념한 뒤 인양으로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일단 민간 잠수사들의 안전교육을 강화해 더 이상 사고를 막는 한편 투입 인원을 보다 늘려 수색 작업을 이어 갈 방침이다. 동시에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 수렴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진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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