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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결승 앞두고 장외 신경전

    펠레와 프란츠 베켄바워는 브라질과 독일을 대표하는 축구 영웅이다.‘축구 황제’ 펠레(61)와 역시 독일어로 황제란 뜻의 ‘카이저’베켄바워(56)는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표적인 공격수와 수비수이기도 하다. 세계 축구계의 지도자 반열에 올라있는 두 사람이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 법.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두 나라가 벌일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펠레는 브라질과 독일의 대결을 ‘최상의 공수 대결’로 규정했다.그는 “독일이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해도 브라질은 그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다섯번째 우승컵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불과 넉달 전만 해도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독일이 월드컵 이전까지 부진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펠레는 특히 “잉글랜드전에서 퇴장당해 터키와의 준결승에 결장한 ‘3R’삼각편대의 막내 호나우디뉴가 ‘큰 일’을 저지를 것 같다.”면서 “그는 가장 인상적인 선수 가운데 하나”라고 후배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베켄바워도 지지않았다.그는 “내 모든 것을 걸고 말하건대 독일이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따내 극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큰소리쳤다.그는 특히 “골든골의 주인공은 바로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될 것”이라고 장신을 이용한 고공폭격이 브라질의 수비를 뚫을 비책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베켄바워는 “우리 팀에는 세계 최고의 수문장 올리버 칸이 버티고 있고 선수들은 불굴의 팀워크로 무장하고 있다.”면서 “결코 만만하게 뚫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그러나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추스르는 말도 잊지 않았다. 펠레는 “브라질 팀은 잘해 왔으나 우승을 장담하던 다른 후보들도 모두 탈락한 만큼 꼭 이긴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섣부른 자만심을 경계했다.베켄바워 역시 “미국과의 8강전에서 했던 것같은 플레이를 다시 펼친다면 수치감을 느낄 것”이라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韓·獨정상, 협력강화 다짐 “”독일월드컵 적극지원””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은 월드컵을 화제로 그동안 다져온 우의(友誼)를 더욱 돈독히 했다.우리나라는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국이고,독일은 2006년 개최국이다. 먼저 라우 대통령은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특히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대표팀의 선전에 대해 축하를 보낸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 대통령은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독일팀이 30일 결승전에서도 선전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한 뒤 “독일이 다음 월드컵을 개최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월드컵/ 한국-터키 감독출사표

    ■히딩크 한국감독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터키와의 3,4위전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30일 계약이 끝나는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터키전이 한국팀 사령탑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히딩크 감독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터키에 대해서는 여느 경기와 마찬가지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그는 “터키는 훌륭한 팀으로 승산은 50대 50”이라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또 터키가 투지를 앞세우는 한국과 비슷한 경기 스타일을 갖고 있어 전술운용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상대팀도,우리팀도 모두 베스트 11을 출전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어“특정 선수가 지금까지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3,4위전에 내보내지는 않겠다.”고 못박았다.또 히딩크는 “우리는 우리 스타일의 경기를 지켜 나가겠다.”고 밝혀 전술 변화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귀네슈 터키감독 “마지막 경기인 만큼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키겠다.” 셰놀 귀네슈 터키 감독은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패한 뒤 낙담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상대가 있다.”면서 “상대가 누구든 우리는 이기는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3,4위전은 정신력의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이미 두 팀 모두 준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경기를 했고 준결승전 뒤 휴식시간도 적었다.”면서 “그런 점에서 한국팀이 유리하다.”고 밝혔다.그는 주공격수 하산 샤슈가 가장 큰 체력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그의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공격력에 대해서는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반면 한국의 수비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줬다.홍명보와 최진철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그들은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고 한국의 수비를 안정시켰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을 넘어서] (3)정치·외교 지평을 넓히자

    ■‘투명한 룰의 정치' 확립하자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의 독특한 용인술(用人述)이 시중에 화제가 되면서 우리 정치권에도 ‘히딩크 식(式) 정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히딩크 식’이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비중을 지녀 온 학연이나 지연,패거리 문화 등을 철저하게 배격하는 대신 ‘기초’와 ‘실력’을 중시하는 것을 말한다. 정계 원로나 전문가 등 각계에서는 이번 월드컵의 성공 비결을 나름대로 분석하며 이를 계기로 우리 정치권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이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우리 정치는 영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박준규(朴浚圭) 전 국회의장은 우선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잃어버린 젊은 세대’를 새로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을 피력했다. 그는 “그간 구세대들은 스스로만 애국자고 젊은 세대는 길 잃은 양처럼 생각해온 게 사실이었으나 월드컵을 통해 그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있다는 걸확인했다.”면서 “구세대가 구태와 고정관념,풍토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또 “앞으로는 정치가 통합된 사회 분위기를 전향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며 이를위해서는 기성세대 각자가 마음을 정리하고 문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도 “월드컵을 통해 단합된 국민적인 에너지를 정치권이 훼손해선 안된다.”면서 “ 월드컵을 성공으로 이끈 선수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국회부터 빨리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나 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이에는 월드컵을 계기로 정치에 대한 ‘기초’를 확립,정치권을 ‘정상(正常)’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정치라는 것이 원래 갈등을 봉합하고 해결하는 것인데 우리 정치는 그런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면서 “월드컵기간 중 지방선거로 민심이 표출됐음에도 월드컵에 묻혀 그냥 넘어가고 있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회 후반기 원 구성과 부정부패 척결을 꼽았다.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국회법에 명시돼 있듯이 국회의장뿐 아니라 모든 직위를 자유투표로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이래영(李來榮·비교정치) 교수는 우리 정치를 축구에 비유,“축구 경기의 특징 중 하나는 게임의 규칙이 투명하다는 것이며 선수가 반칙을 하면 경고를 받고,심하면 퇴장도 당하는 반면 한국 정치는 규칙도 없고 퇴장도 없이 불법과 금권선거가 판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정치의 문제점으로 제도만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고,그 제도와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을 들었다. 그는 “성공적인 월드컵을 계기로 정치인들은 앞으로 게임의 규칙을 지키는 정치를 해야 하고 히딩크 감독이 능력위주로 선수를 선발했듯이 우리 정치도 지역주의,연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우리 정치도 제발 ‘페어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박원순(朴元淳)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 정치인들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외국의 경우 선거가 사회적 이슈를 걸러주는 계기가 되는 반면 우리는 선거철만 되면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 현실 아니냐.”고 반문한 뒤 “정치권이 각종 선거과정에서 경쟁하고 논쟁할 때는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국가발전이나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관해서만큼은 ‘공유’도 가능한 만큼 정치의 ‘기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드컵의 성공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라며“국민들도 정치에 대해서 냉소나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무대 전면’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연(李石淵) 변호사도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그는 “정치권이 월드컵이 끝나가자 ‘정치 업그레이드’ 등 각종 ‘수사’를 동원하면서도 정작 원구성문제 등 기본적인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는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는 등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 이지운 홍원상기자 redtrain@ ■정치권 대책은 정치권이 최근 앞다퉈 내놓은 월드컵 후속대책이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즉흥적이거나 단선적인 정책,형식적인 행사 위주의 대응 등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그레이드 코리아’,‘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책에는 그간 습관적으로 국민에게 내밀었던 ‘단골 메뉴’들이 많다.우선 ‘분야별 ○○대책기구 구성’‘국민토론회 개최’라는 기본 틀이나,이를 통해 다루기로한 주제들부터가 그렇다. 한나라당의 토론회 주제인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치·행정·인력개발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와 깨끗한 정치 ▲기업윤리경영,대기업 정책 ▲공적자금 ▲복지제도 개선 등에서는 시의성과 신선함을 찾기 어렵다. 국가 제반분야의 선진화·정치 업그레이드·경제재도약·문화체육 선진화 등에 대해 분야별 프로젝트팀을 설치,혁신안을 마련하겠다는 민주당의 계획은 선거때마다 거론된 화두(話頭)들이다. 축구발전기금 확대를 통한 국내외 축구경기 활성화,프로축구 2부리그 창설 등 축구진흥대책은 정부가 이미 제시한 정책들이다.히딩크 감독과 월드컵 관계자,선수및 가족,붉은악마 임원진에 대해 격려행사를 갖겠다는 발상은 “정치권의 고질병인 ‘과시·전시욕’이 도졌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정치권이 정작 현 시점에서 해야할 일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시민단체와 사회원로,학자 등은 한결같이 “국민 통합의 열기를 승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되어달라.”고 정치권에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업그레이드되어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로 형성돼 있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정치권이 아직도 베풀려는 고압적인 위치에 머물러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한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일전에 월드컵 관람 장소를 놓고 양당 대선후보간에 빚어진 신경전으로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원(院)구성도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너나 잘해라’는 식의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지운기자 jj@ ■외국 VIP가 남긴 말 월드컵 기간중 주한 외교사절과 한국을 찾은 수많은 외빈들,그리고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의 축구,그리고 한국민의 거리 응원 모습에 한결같은 찬사를 보냈다.그들이 던진 메시지는 우리가 월드컵 이후 지향해야 할 방향타 구실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그들이 남긴 어록을 모았다. “본인과 호주 국민은 이번 월드컵 준결승전에까지 오른 한국팀의 성공을 축하한다.한국팀의 성공은 한국으로서 큰 업적이다.당연히 자랑스러워할 일이며 호주에 있는 한국계 호주 국민들의 흥분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지난 25일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 “대 이탈리아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히딩크가 있으니 우리 네덜란드가 한국이 즐기고 있는 승리의 축제에 함께 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로버트밀더스 네덜란드 외무부 아주국장이 주 네덜란드 김용규 대사에게 보낸 축하전화에서) “‘한국과의 전쟁 등 과거는 책을 통해 배웠다.그러나 축구를 통해 한국 사람을 알게 됐고,앞으로 축구를 통해 한국 친구들과 우정을발전시키고 싶다.’고 한 일본의 한 축구선수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일 왕족으로 처음 한국을 공식방문한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일본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런 생각을 가진 일본 젊은이가 많아질 것이라며) “포르투갈이 한국전에서 지긴 했지만 포르투갈에 선진 한국의 모습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우리팀이 져서 아쉬운 한편으로 주재국 대사로서 이보다 기쁜 일이 있겠느냐.”(라모스 마샤두 주한 포르투갈 대사가 경기 끝난 뒤 우리 외교부 당국자에게) “당신들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할 능력을 이미 우리한테 다 보여줬다.더 이상 말이 필요없지 않느냐.”(외교부가 카리브해 국가 외빈을 초청해 2010 세계여수해양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자 샘 콘도르 세인트키츠네이비스 부총리가 ‘걱정말라’며) 김수정기자 ■김항경 외교부 차관 인터뷰 한국이 업그레이드됐다.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대화된 모습이 전세계에 알려졌다면,2002 한·일 공동 월드컵은 21세기 지구촌에서 당당한 민주시민 사회로서의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한껏 고양시킨 계기가 됐다. 외교부는 한국 청년봉사단의 개도국 파견 확대,해외 저명인으로 구성된 친한(親韓)인사그룹 ‘KOREA CLUB’(가칭)결성,통상·투자 사절단 파견 등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크고 작은 방안들을 마련중이다. 28일 김항경(金恒經) 외교부 차관을 만나 2002한·일 월드컵의 성과와 함께 우리의 외교지평을 넓히는 후속조치들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이번 월드컵의 외교적 성과를 짚는다면. 우리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우리의 외교력에도 커다란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다자 협상이든 양자 협상 현장이든 우리 입장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을 뜻한다. 특히 9·11테러 이후 처음 개최되는 최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점에서 2010년 여수 해양박람회 유치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체감한 사례가 있다면. 27일 카리브해 국가에서 온 외빈들을 만나 한국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는데,세인트키츠네이비스의 샘 콘도르 부총리 등이 “이미 당신들은능력을 모두 보여줬다.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 정도다.내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해양박람회 각국별 설명회에 전윤철(田允喆)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유삼남(柳三男)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또 전 세계인들이 우리의 월드컵 경기장 등을 보고 한국의 건축수준을,수많은 기자들과 경제계 VIP들이 우리의 정보기술(IT)과 산업수준을 눈으로 보고 모두들 감탄했다.투자 유치를 위한 큰 발판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광객 수다.당초 64만명으로 기대했으나 훨씬 작은 45만명 정도가 방한했다. 그러나 연인원 600억명이 월드컵을 시청한 것을 고려하면,그리 실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장기적으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얻었다.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의미를 살렸다고 보는지. 양국이 힘을 합해 안전하게,완벽하게 치러냈다.단순한 공동개최가 아니라 다같이 성공한 대회다.대회기간 중 일본 국민은 한국팀을,한국인은 일본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인들에게도 자신과 긍지를 심어줬으며 한·일 양국 우호관계를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폐막식에서 한·일 정상들은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공동 선언도 할 예정이다. -이같은 외교 성과를 지속시킬 후속조치는. 선진 시민국가로서의 우리 이미지를 유지·강화하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도국 해외 자원봉사단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의 한류(韓流)열풍을 좀 더 세련되게 확대해 나가는 것도 검토중이다.우리의 응원 문화가 전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만큼 ‘붉은셔츠’와‘응원가’등 가두응원 문화를 한류 열풍에 포함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중 재외동포 2∼3세들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했다.이들을 포함,해외의 교포들을 위한 여러 조치들도 구상중에 있다. 또 월드컵 개막식 직후 열린 세계석학원탁회의에 참석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소르망 교수와 자크 아탈리 전 세계은행 총재 등 저명 인물들을 명예 영사로 임명,친한 인사의 저변 확대도 도모할 예정이다.가칭 ‘코리아 클럽’(KOREA CLUB)결성을 추진중이다. -우리 대표팀이 승리한 상대국이 주로 유럽팀들이다.외교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있는데,득실을 따지자면. 우리와의 경기에서 패한 일부 유럽팀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고 현지 언론들도 동조하면서 국민감정이 격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다.유럽지역에서 온 주한 외교관들은 자국팀이 패한 것을 분명 아쉬워하지만 “한국의 저력을 느꼈다.”며 우리의 승리와 한국의 힘을 인정하고 있다. 어찌 됐든 월드컵 경기가 끝난 오는 7월10일 본선에 참석한 31개국 대사들과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우리 선수단을 초청해 ‘뒷풀이’마당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월드컵/호나우두 ‘창’ vs 올리버 칸 ‘방패’, 내일 우승컵 놓고 자존심 맞대결

    호나우두의 ‘창’ vs 칸의 ‘방패’. 30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결승전은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26·인터밀란)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98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진 참담한 기억을 이번에 털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결승전에서 골을 뽑아내지 못한 것은 고사하고 ‘유령처럼 걸어다녔다.’는 핀잔을 들었다. 팬들은 약물중독설,애인과의 불화,팀내 갈등 등 패배의 원인을 호나우두에게서 찾기에 바빴고 그는 뒤늦게 “결승전 2∼3시간 전에 두통과 위 경련이 일어 약을 먹었는데 잘못된 것 같다.”는 어설픈 해명을 해야 했다. 월드컵 결승전의 악몽은 오래 갔다.지난 2000년 4월 이탈리아컵 결승에서 무릎 부상이 재발해 2년여 동안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던 것.그리고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팀이 4위의 나락을 헤맬 때도 그는 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비운의 천재는 이번 본선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모든 경기에서 한골씩 넣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6골을 작렬,결승전에서 골을 보태면 브라질의 월드컵 최다 우승 신기록(5회)과 득점왕(골든슈),최우수선수상(골든볼) 등 주요 상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또 호나우두가 골을 뽑아낼 경우 단순한 득점왕을 뛰어넘어 지난 74년 서독대회에서 라토(폴란드)가 7골로 득점왕에 오른 이후 28년 동안 이어진 최다득점 ‘6골의 벽’을 깨뜨리게 된다. 호나우두의 벅찬 야망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은 독일의 수문장 올리버 칸(33·바이에른 뮌헨).지난 21일 8강전에서 미국을 1-0으로 꺾자 독일 언론들은 헤드라인을 ‘칸 vs USA’라고 뽑았을 정도로 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런 만큼 6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준 칸의 거미손을 뚫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결승 진출의 최대 고비였던 25일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칸은 황선홍 이천수 등의 날카로운 슈팅을 완벽에 가까운 기량으로 막아냈다. 문전에서의 정확한 판단력과 대담성,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문전을 지키는 그의 역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분데스리가에서 이어가고 있는 51경기 무실점의 대기록도 허명이 결코아니다.따라서 호나우두는 칸을 뚫어야 하고 칸은 호나우두의 슈팅을 막아내야 하는 모순(矛盾)의 대결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월드컵/지구촌 이모저모 “”참가국들 한국팀 본받아야””

    월드컵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월드컵과 한국 축구에 대한 해외 언론들의 찬사는 멈추지 않고 있다.특히 이들 언론은 이번 대회의 의미와 평가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앞날에도 주목하고 있다. ◇월드컵 이후에 주목= 한국의 월드컵 돌풍이 한국 축구의 선진화로 이어질 것인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프랑스 스포츠지 레퀴프는 27일 ‘준결승전 이후는?’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히딩크팀의 업적을 이제 다른감독이 지켜야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현 축구 수준을 공고히 하려는 노력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르피가로는 축구 인구가 적고 프로축구 구단이 10여개밖에 되지 않는 한국에서 이번 월드컵의 열기가 지속적인 축구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27일 월드컵으로 고조된 국민적 단합과 엄청난 국가 홍보효과가 한국 경제에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번 월드컵의 최대 수익국은 한국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막대한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를 지적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사회와 경제의 역동성이 유감없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신문은 히딩크 감독의 개방적인 리더십이 가부장적인 한국 기업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인들은 ‘붉은악마’티셔츠를 벗은 후에도 이번 월드컵 성공의 위대한 유산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언론도 한국의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유력 일간 엑셀시오르는 27일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칼럼에서 한국이 비록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국팀은 그동안의 결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며,이번 월드컵 참가국들은 한국팀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노베다데스지도 칼럼기사에서 “월드컵 열기와 분위기 등 여러가지 관점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띄워야 잘하지= 29일 한국-터키간의 3,4위전을 앞두고 터키 국민과 언론들 사이에서는 자국 대표팀이 한국을 물리칠수 있다는 자신감이 팽배해 있다.특히 얼마 전까지 비난 일색으로 대표팀의 빈축을 샀던 터키 언론은 브라질전 패배 이후 대표팀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 사바는 1면에 “터키는 당신들을 자랑스러워한다.”는 큼지막한 제목으로 대표팀의 사기를 추스르고 있다.일간 후리예트도 “당신들은 우리 마음 속의 챔피온”이라며 극찬했다.또 다른 신문은 터키 국민이 겪고 있는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을 감안,“우리에게 한번 더 위로를 주세요.”라고 터키팀의 선전을 촉구했다. ◇마지막 콘서트=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 등 세계 3대 테너의 월드컵 축하 콘서트가 27일 일본에서 열렸다.올해가 네 번째인 이들 트리오의 월드컵 축하 콘서트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파바로티가 최근 2005년에 은퇴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이들의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이들 트리오는 요코하마 경기장에 모인 1만여명의 축구팬과 음악 애호가들에게 푸치니의 ‘토스카’와 한·일 양국의주옥같은 가곡들을 선사했다. ◇베컴 열풍은 계속= 일본의 한 호텔이 때늦은 ‘베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베컴의 이른바 ‘닭 벼슬’헤어스타일에 열광하던 일본인들이 베컴이 묵던 호텔로 모여들고 있는 것.지난 22일 잉글랜드 대표팀이 떠난 뒤부터 고객들의 예약 문의로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였다고.선수들이 묵던 객실에 프리미엄까지 붙었으나 앞으로 15일간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호텔측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베컴이 어느 방에서 묵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오고 있지만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외신종합 alex@
  • 3·4위전 티켓사기 잇따라 1000여만원 챙긴 2명 구속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8일 인터넷을 통해 월드컵 한국전 입장권을 싼값에 판다고 속여 판매대금을 챙긴 이모(17)군과 김모(25)씨에 대해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군은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PC방에서 인터넷 포털사이트 D사의 월드컵 입장권 판매 게시판에 “한국과 터키 3,4위전 입장권 1등석을 40만원,2등석을 20만원에 팔겠다.”는 글을 올려 박모(33)씨 등 6명으로부터 모두 690만원을 무통장으로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14일 부산 중구의 PC방 등지에서 같은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준결승전 입장권 2장을 원가에 판매한다.”고 속여 5명으로부터 330만원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국전 입장권 수요가 폭증하면서 유사 사례가 잦다.”면서 “29일 3,4위전 경기 당일 이같은 사기 행각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임영숙 칼럼] 꿈은 이루어진다

    서너살이나 됐을까.얼굴에 태극 문양을 그린 붉은악마 차림의 두 어린이가 뚫어지게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월드컵 준결승전 다음날인 26일 대한매일 1면 사진이다.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독일 경기 관람에 열중한 어린이들을 찍은 것이었다.신문 지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이 사진 밑에는 “꿈은 계속된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고,사진설명 제목은 “내일은 우리가…”였다. 나도 그 어린이들처럼 붉은악마 옷차림으로 상암동 경기장에서 월드컵 준결승전에 12번째 선수로 ‘참여’했다.경기가 끝나고도 응원석이 텅 빌 때까지 앉아 있다가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고 아쉬움과 뿌듯함이 교차하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으로 잠자리에 들었다.그러나 아침 신문에서 이 사진을 보는 순간 한국이 독일에 0 대 1로 진 아쉬움을 가볍게 떨쳐낼 수 있었다.“그래 적절한 시점에서 잘 멈춘 거야.이번 경기도 연장전이나 승부차기까지 가고,그래서 우리가 이긴다 해도,다음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 쓰러져 끝내 일어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어.그동안 죽을 힘을 다해 몸이 부서져라 뛰었으니….한꺼번에 무리하게 이루는 것보다 4년 후를 기다리지 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스스로를 달랬던 심정으로 다시 돌아갔다. 사실 한국 축구의 폴란드전 첫 승만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결승 진출좌절을 아쉬워한 것은 우승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에 서는 것을 보고 싶은 소망에서였다.“‘아시아의 긍지’가 된 한국 축구를 일본이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하는 생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월드컵 대회에 남북한 단일팀이 뛰었다면 남북 통일은 훨씬 앞당겨질 텐데.”하는 꿈까지 가졌던 것이다. 동북아 질서의 재편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데서 온 아쉬움과 교차된 뿌듯함은 우리 선수들과 응원단이 안겨주었다.한국 선수와 응원단은 너무나 순수하고 평화스러웠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 5월 “한국 선수들의 강한 열정과 순수함이 나를 들뜨게 한다.이들은 월드컵을 단순히 돈벌이로 여기는 유럽선수들과는 크게 다르다.”고 말한 바 있는데,6월 한달 내내 우리 선수들은 온 국민과 세계인에게 히딩크의 그 발언을 감동적으로 확인시켜 주었고 이날 준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붉은악마의 응원 모습을 먼 발치나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본 사람들에겐 그 거대한 에너지 분출과 일사불란함이 섬뜩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그러나 그 붉은 물결 속에 들어가 보면 평화로운 열정에 ‘생애 최고의 감동’(미국 칼럼니스트 토머스 플레이트)을 맛보게 된다.아직도 그 물결 속에 들어가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나는 3,4위전 때를 놓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준결승전이 끝나고 경기장 밖에서는 진기한 풍경이 벌어졌다.독일 응원복을 입은 한 독일인이 작은 나팔로 ‘대∼한민국’을 선창하고 붉은악마 차림의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이를 따라 목청껏 연호하는 모습이었다.노약자와 어린이는 들어갈 수도 없을 만큼 축구 팬의 난동이 극심하다는 공포의 유럽 축구장에서 주최국이 패배했을 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모습인가. 물론 한국의 놀라운 승리를 ‘음모론’으로깎아내리는 외국 언론도 없지 않다.인종차별의 냄새가 나는 그런 주장이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에선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부의 포스트 월드컵 대책이 발표됐지만 월드컵 경기장 사후 활용대책의 재점검도 필요하다.10개 개최도시가 이미 마련해 놓은 대책은 수익사업 위주이고 축구경기장으로서의 상시 활용계획은 미흡한 편이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결승에 나가지 못했으나 세계에 자신들의 정신을 과시했다.”고 썼다.그렇다.우리는 월드컵 우승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붉은악마의 준결승전 카드섹션대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했다.또 우리가 얼마나 아름답게 꿈을 이루는가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우리는 꿈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이룰 것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월드컵/캠프 24시/홍명보 골든볼 후보에

    ◇홍명보가 2002월드컵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후보에 올랐다.82년 스페인대회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디다스와 함께 시상해온 골든볼의 수상 후보로 한국 선수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IFA는 27일 요코하마 미디어센터에서 후보 발표회를 갖고 홍명보를 비롯한 10명의 골든볼 수상 후보를 발표했다.홍명보와 수상을 다툴 선수는 브라질의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와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와 골키퍼 올리버 칸 등 9명이다. 수상자는 30일 열리는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이 끝난 뒤 발표된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은 27일 일본 도쿄호텔에서 열린 FIFA-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 3자회의에서 한국-독일전에 독일계 스위스 심판이 배정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정 부회장은 “월드컵 준결승에 모두 유럽 출신 심판을 배정한 심판위원회의 조치가 신중한 것이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앞으로 심판배정에는 중립적인 원칙이 존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열리는 브라질-독일의 결승전은 FIFA 선정 ‘올해의 심판상’을 네차례 수상한 이탈리아 피에르루이기 콜리나 심판이,29일 한국-터키의 3,4위전은 쿠웨이트의 만니 사드 심판이 각각 맡는다. ◇한국 대표팀이 3,4위전 대비 훈련을 한 27일 경주 시민운동장에는 50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훈련 시작 2시간 전부터 운동장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연습 내내 ‘대∼한민국’을 외쳤다.이날 훈련에는 최용수와 황선홍 김남일 등이 불참했다. 최용수는 골반뼈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숙소에 머물렀고 황선홍도 폴란드전에서 다친 골반뼈에 통증을 느껴 오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또 김남일은 왼쪽 발목 부상 때문에 숙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최진철은 훈련에는 참가했으나 가벼운 달리기 등으로 재활훈련만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히딩크감독 경주훈련중 인터뷰/선수 사기충천 3위 자신있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터키와의 3,4위전을 이틀 앞둔 27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작은 결승전으로 불리는 3,4위전에서 3위 자리는 중요하다.”며 승부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3,4위전에 대한 각오는. 네덜란드를 맡은 98년 월드컵 때는 준결승전 석패에 따른 선수들의 사기저하로 3,4위전에서 패했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우리 선수들도 독일에 져 실망한 건 사실이다.하지만 98년 당시와는 환경이 다르고 선수들 또한 의욕이 넘쳐 실력을 100% 이상 발휘할 것으로 본다. ◇부상 선수들은 어떤가. 황선홍 최진철 김남일 등 몇 명의 상태가 좋지 않다.특히 김남일의 공백은 큰 손실이다.그가 대회를 다 마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감독으로서 안타깝다. ◇터키팀을 어떻게 평가하나. 4강에 오른 것은 결코 운이 아니다.터키는 전술 정신력 기술 등 모든 면에서 강팀이다.박빙의 터프한 승부가 될 것이다.우리는 우리 스타일의 경기를 할 것이다. ◇벤치멤버들을 기용하나. 나는 항상 경기에 앞서 가장 컨디션이 좋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선수를 택한다.단지 특정 선수가 이제껏 출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상대팀을 감안하고 부상선수들의 상태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최성국 등 연습멤버는 장래성이 있나. 그들이 우리와 함께하면서 쌓은 실질적인 경험은 자신들은 물론 한국축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미래는. 30대의 노장선수들에 대한 일부 교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철학과 전략은 계속 고수해야 할 것이다.한국의 이번 선전은 결코 우연이 아닌 구조적인 차원의 성공이었다.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귀감으로 삼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주 이동구기자 yidonggu@
  • 월드컵/ 터키 언론 “3위는 우리것”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패배한 터키의 국민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3위를 향해 각오를 다졌다.뷜렌트 에제비트 총리는 터키팀에 27일 축전을 보내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터키를 대표해 잘 싸웠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그는 “한국과의 3-4위전에서는 승리를 거두기를 바란다.”며 한국전 승리를 기원했다.터키의 일간지 데일리 밀리예트도 “터키는 우승에서 멀어졌지만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제는 3위를 향해 나가야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30일 일본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결승전 관람을 위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정부의 전용기를 이용할 계획이다. 슈뢰더 총리는 G8(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 후 캐나다에서 일본의 전용기를 이용,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함께 곧바로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이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와 슈뢰더 총리간의 전례없는 기내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월드컵을 넘어서] (2)이제는 경제다

    ■‘경제4강' 民·官 함께 나서자 월드컵 4강 진입을 ‘경제 월드컵’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붉은악마의 응원 열기 못지않다.정부와 기업들은 한달 전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성과로 부랴부랴 포스트 월드컵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부 주도가 아닌 민·관 합동 또는 민간주도-정부지원 형태로 포스트 월드컵이 짜임새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코리아 브랜드를 높이고 동북아 중심국가로 발돋움하려는 국가적 전략을 짚어본다. ◇자만할 때 아니다= 프랑스가 1998년 월드컵을 치르기 전,290억달러였던 외국인 투자가 월드컵 이후 390억달러로 늘어났듯 외국인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현재 150억달러인 외국인 투자자금은 월드컵이 끝나면 두 배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도 월드컵 4강 덕을 톡톡히 봤다.한 예로,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대회 개최전에 32%에 불과하던 현대자동차의 인지도는 67%로 껑충 뛰었다.붉은악마의 열광적이면서도 평화로운 응원문화는 어느새 우리나라를 상징하는대표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런저런 숫자에 만족하면 월드컵 대회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현대경제연구원 박동철(朴東哲) 거시경제실장은 “월드컵 열기는 대회가 끝나는 대로 금방 식게 마련”이라며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경제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은 월드컵대회 개최 또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둬 국가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그러나 이를 경제도약의 발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세계 금융불안의 진앙이 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建) 전무는 “88서울올림픽도 스포츠 이벤트로는 성공했지만 코리아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이번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리아 브랜드는 제품과 경쟁력 업그레이드= 코리아 브랜드의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제품의 질과 경쟁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상승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주훈(金周勳) 연구위원은 “일본제품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기전에 ‘싸구려’라는 인식을 받았으나 고부가가치화에 힘을 쏟아 세계적 고급제품으로 성장시켰다.”면서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 실장은 “정부 주도의 포스트 월드컵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붉은악마 응원단을 젊은층이 이끌었던 것처럼 W(월드컵)세대,시민단체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민·관 합동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북아 허브전략 발판으로= 월드컵 개최는 우리나라가 ‘동북아 허브(중심축)’로 우뚝 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남덕우(南悳祐) 전 총리(산학재단이사장)는 “월드컵 때 결집된 거대한 국민적 에너지를 승화시켜 나가면 ‘동북아 허브’ 건설은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역설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인천국제공항과 부산·광양항 개발로 동북아 교역과 물류의 허브가 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세계적 수준의 통신인프라와 정보기술(IT) 산업기반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동북아 허브의 실현은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단순한 국제적인 물류기지가 아니라,21세기의 새로운 경제질서 창출을 주도하는 것으로,정치·경제등 모든 분야의 기존 질서를 무너뜨려야 한다. 교육제도 개선,각종 무역규제 철폐,외국기업 세제혜택 등 각 분야의 문호개방이 전제되고 내·외국인의 차별 폐지도 고려해야 한다.무역협회 양수길(楊秀吉) 박사(전 OECD대표부 대사)는 “‘투자천국’‘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외치는 구호는 난무하지만,이를 위한 내부적인 인프라는 걸음마 단계”라며 “히딩크 축구에서 보듯 선진화된 기법과 문화를 체득해 우리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방적 경제체제 전환에 따른 의식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한 예로 월드컵기간 동안 물류수송,관광객 유치 등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은 탓에 성과가 기대치를 밑돈 것도 관광·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대한 기본인식이 덜 돼 있음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주한 미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회장은 “싱가포르·홍콩 등과 같은 국제적 허브항을 만들려면 자본주의 개념에 대한 철저한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리해고 등을 포함한 노동시장의 유연성,외환관리규제 철폐,소득세 부담 경감 등의 법·제도 개선을 통해 외국인이 매력을 느낄 때 동북아 허브는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정현 주병철기자 jhpark@ ■현오석 무협 무역연구소장 “홍보·마케팅 전담기구 마련해야” 한국축구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월드컵 4강까지 오르자 세계인의 시선이 ‘대∼한민국’으로 집중되고 있다.대사관 등 외국에 나가 있는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해외지점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현오석(玄旿錫·사진)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은 27일 “월드컵대회를 통해 국가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무역·수출·투자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포스트 월드컵’에 온 국민적 역량을 모아야 할 절호의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4강 진출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무협 해외사무소나 KOTRA해외무역관 등에서 한국과 국산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좋아지고 있다는 희소식이 연일 들어오고 있습니다. 당장 수출 주문이 늘거나 계약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코리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우리 제품의 우수한 품질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그동안 한국은 ‘6·25전쟁’‘노조파업’‘정권부패’‘외환위기’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습니다.그러나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질서정연한 역동성과 넘치는 에너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특히 대회를 진행하면서 나타난 우리의 정보기술(IT)에 대해 외국인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4강 신화 못지않게 ‘치안과 질서가 완벽한 나라’‘IT코리아’‘비즈니스 코리아’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준 계기가 된 것이지요. ◇88올림픽과 비교한다면. 올림픽은 서울이라는 도시 중심의 아마추어 행사였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는 별로 거두지 못했습니다.월드컵은 스포츠산업과 통신·방송 등에 있어 전 세계 기업들이 모여 이윤을추구하는 ‘경제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특히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올림픽 이후에는 소비가 급증하고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등 흑자관리 소홀로 내실화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올림픽의 교훈을 바탕으로 월드컵 이후에는 일시적인 효과에 머물지 않도록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조 4000억원을 투자해서 17조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서울시의 경제효과로 6조원,고용창출도 9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국가 홍보효과와 경기부양효과 등은 월드컵의 큰 수확입니다.월드컵 개최도시 지역경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포스트월드컵 대책은. 9월 부산아시안게임과 연계해 월드컵 효과를 지속시키고,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수출상담회를 갖는 등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특히 월드컵 때 방한한 바이어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코리아붐’을 이어가는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외국인의 직접투자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홍보·마케팅 공식기구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축구에 열광적인 남미 등을 대상으로 수출마케팅을 강화하고,한국의 스포츠·문화상품을 무역과 연결시켜 실질적인 수출로 이어지도록 계획을 추진해야 합니다.삼성·LG·SK 등 대기업을 포함한 주요 수출기업도 월드컵 이미지를 십분활용,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월드컵 성공을 카타르시스에만 머물게 하면 안 됩니다. ◇코리아브랜드 육성방안은. 브랜드는 물건 그 자체보다 문화·디자인 등이 집약된 복합 무역상품입니다.기본 브랜드는 바로 ‘국가’입니다.기업과 제품이 국가브랜드보다 많이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월드컵을 계기로 ‘코리아’라는 국가브랜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월드컵 이후 한국을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국가 이미지는 개선됐지만 외국기업들이 실제로 활동하기 더 어렵다면 효과가 있겠습니까? 외국인들이일하기 좋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 무역·수출·투자확대로 이어지게 해야 합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히딩크식 경영 ‘훌륭한 리더가 조직을 바꾼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의 독특한 용병술 때문에 유행하고 있는 말이다.히딩크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 사람의 훌륭한 리더가 조직과 사회를 얼마나 탈바꿈시킬 수 있는가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히딩크 신드롬’‘히딩크 경영학’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그의 리더십은 의외로 간단하다.철저하게 경쟁원칙을 지킨 게 승리의 출발점이었다. 대표팀 23명을 마지막 순간까지 확정짓지 않으면서 경쟁을 유도했다.자발적 훈련으로 이어지게 한 것이다. 공정경쟁원칙은 대표선발 때마다 훼손됐다는 잡음이 일었으나 이번에 그가 ‘한 수’가르쳐준 것이다. 김광림(金光琳) 특허청장은 “우리 사회는 경쟁 외적 요소로 좌우되는 예가 허다하다.”며 “모든 분야에서 경쟁원리로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히딩크의 리더십을 본받을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탁월한 ‘집중과 선택’ 능력도 본받아야 할 교훈으로 여겨지고 있다. 철저하게 준비한 자신만의 독특한 훈련프로그램으로 선수들에게 때론 가혹하게,때론 인간적으로 다가갔다. 지난 25일 준결승전(독일전)을 앞두고 그는 “우리 선수들은 개처럼 싸웠다.”고 말했을 정도다. 다만 중요한 결심을 할 때는 반드시 코칭스태프들과 토론을 거쳐 정확한 분석정보를 골랐다.하루하루 선수들의 개인적인 기량과 컨디션,문제점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상대 팀의 경기를 비디오로 분석해 장·단점을 족집게처럼 끄집어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대신 선수들에게는 스스로 깨닫게 했고,나이와 엄격한 선후배 관계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던 경기운영 행태를 깼다.예전 같으면 후배가 골문 앞에서 슈팅을 날릴 때 선배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설기현이 미국·포르투갈전에서 수차례 결정적인 슛을 실수했을 때 관중석에서 ‘설기현 퇴장’소리가 들렸지만,히딩크는 꿈쩍도 안 했다.선수에 대한 신뢰감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탈리아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내 히딩크의 믿음에 화답했다. 현대모비스 박정인(朴正仁) 회장은 “감독(CEO)과 선수(직원)의 신뢰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의 당당한 소신도 두고두고 회자된다.2001년 5월31일 컨페드컵에서 프랑스에 0대 5로 패했을 때 ‘오대영’이란 오명을 얻었지만 “축구는 감독이 하는 것이 아니라,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되받으며 자신의 훈련방법에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과의 경기가 끝났을 때는 “패자의 변명을 좋아하지 않는다.반성할 것이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강한수(姜翰秀) 박사는 “히딩크 리더십을 기업경영에 접목한다면 글로벌 리더십 확보,구조조정을 통한 활로개척,목표치 상향조정을 위한 역량극대화,신뢰를 기반으로 한 자율적 리더십 확립 등으로 요약된다.”며 “히딩크 리더십이 특히 CEO(최고경영자)들의 가슴에 와닿는 것은 냉철한 판단으로 생각하는 바를 소신있게 실천으로 옮겨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이끌어낸힘겨운 과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월드컵/브라질-독일,유럽이냐 남미냐 자존심 한판

    남미의 브라질이냐,유럽의 독일이냐.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우승컵이 당초 예상대로 남미와 유럽의 대결로 압축됐다.‘삼바축구’브라질과 ‘전차군단’독일이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번 결승전은 그동안 세계 축구를 양분해 온 남미와 유럽 모두 매우 중요하다.양 대륙은 지난 98프랑스대회까지 치른 16번의 월드컵에서 사이좋게 8차례씩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또 1958년 스웨덴대회(브라질 우승)를 제외하곤 개최 대륙에서 매번 우승컵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따라서 ‘제3의 장소’인 아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는 대륙이 진정한 챔피언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두 나라 모두 대륙을 대표하는 정상급 축구로 세계 축구계를 호령해 왔다.브라질은 첫 월드컵인 30년 우루과이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빠지지 않고 본선에 오르면서 통산 4차례나 우승컵을 안았다.독일도 역대 성적에선 브라질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30년과 50년 대회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곤 모두 본선에 진출했고 3차례 정상에올랐다. 양 팀은 본선 무대 단골 손님이었지만 월드컵 맞대결은 단 한차례뿐이었다.독일이 통일되기 전인 74년 서독대회에서 브라질이 동독을 2라운드에서 1-0으로 눌렀다.그러나 독일축구의 ‘적자’가 서독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월드컵 이외의 맞대결에선 브라질이 3승1무1패(1992년 이후)로 앞서있다.가장 최근의 맞대결(99년)에서도 브라질이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브라질은 물 오른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 건재하고 여기에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퇴장 당해 준결승전에 나오지 못한 호나우디뉴까지 가세,최강의 공격진을 구축할 전망이다. 반면 독일은 ‘헤딩머신’미로슬라프 클로제가 건재하고 수비에선 철벽방어를 자랑하는 노장 골키퍼 올리버 칸이 버티고 있지만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미하엘 발라크가 경고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박준석기자
  • 월드컵/ 브라질-터키, 역시! 호나우두

    브라질의 ‘호나우두 카드’가 적중한 한판이었다. 브라질은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했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를 선발 출장시키면서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터키는 패기를 앞세워 역습으로 맞섰지만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브라질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전반 초반은 터키의 페이스였다.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문전까지 쉽게 파고들면서 브라질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반면 브라질은 터키의 압박수비에 막혀 자주 패스가 끊기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의 공격력은 그러나 전반 20분이 지나면서 서서히 살아났다.그러나 다소 긴장한 탓에 수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21분 카를루스의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고 히바우두의 중거리슛이 터키 골키퍼 뤼슈튀의 선방으로 무산됐다. 골은 후반 휘슬이 울린 뒤 4분 만에 터졌다.호나우두가 에드미우손의 패스를 받아 20여m가량 현란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갔다. 터키 수비수 3명이 순식간에 에워쌌지만 절정의 골 감각을 보유한 드리블의 귀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넘어질 듯하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삼바 스텝으로 터키의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까지 치고 들어온 호나우두는 오른쪽 발끝으로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승기를 잡은 브라질의 공세는 계속됐지만 이변의 돌풍을 일으키며 준결승까지 올라온 투르크 전사들도 골키퍼 뤼슈튀의 선방속에 마지막 투지를 불태웠다. 터키는 후반 18분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린 일한 만시즈를 투입,마지막 승부를 걸었고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후반 35분 샤슈가 상대 골지역 왼쪽에 있던 하칸쉬퀴르에게 패스했고 이번 대회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못한 하칸쉬퀴르는 브라질 수비를 등지고 몸을 180도 틀면서 오른발 슛을 날렸다.그러나 공은 브라질 골키퍼 마르쿠스의 손에 걸렸고 터키는 더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사이타마(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양팀 감독의 말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 이번 대회는 처음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결승까지 갈 것이라 믿었고 오늘 마침내 이뤘다.오늘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서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이 맞았다.오늘 브라질 팬들은 매우 행복할 것이다.브라질 팬들은 결승에서 또 한번 좋아서 펄쩍 뛰게 될 것이다. ◇셰놀 귀네슈 터키 감독= 경험이 없는 데다 터키 국민들의 기대가 너무 컸다.그래도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실수를 적게 했다.터키 국민들에게 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알리지 못해 매우 미안하다.브라질은 매우 재능있는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결승전에서 만날 독일은 비교적 쉬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월드컵/ 태극전사들 오늘부터 훈련 돌입

    한국축구대표팀은 26일 하루 가족과 함께 꿀맛 같은 달콤한 휴식을 보냈다.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한 대표팀은 전날 독일과의 경기 이후 곧바로 가족들을 만나 집으로 돌아갔다.29일로 예정된 3,4위전에 앞서 지칠 대로 지친 심신을 가족과 함께 다시 추스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대부분 서울 근교에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짧은 휴식을 가진 이들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 집결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전의를 다시 한번 불태운다.대표팀은 27일 오후 2시 비행기편으로 이동,경주 현대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후 5시부터 경주시민운동장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브라질, 터키 제압 결승합류

    (사이타마(일본) 황성기특파원)‘삼바축구’의 브라질이 ‘투르크 전사’터키의 돌풍을 잠재우고 결승에 합류했다.이에 따라 한국은 터키와 3위를 다투게 됐다.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후반 4분 ‘간판킬러’ 호나우두가 결승골을 터뜨려 터키를 1-0으로 꺾었다.이번 대회 6호골을 터뜨린 호나우두는 득점 단독선두에 나서 78년 대회부터 이어온 ‘마의 6골’을 깨면서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3회 연속 결승에 오른 브라질은 오는 30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에서 ‘전차군단’독일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 48년 만에 본선에 나서 4강 돌풍을 일으킨 터키는 오는 29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3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marry01@
  • 월드컵/ 요코하마행 좌절 J리거들 ‘허탈’

    월드컵 결승진출 일보 직전에서 꿈을 접은 한국 축구대표 선수 가운데서도 일본프로축구무대에서 활약하는 J리거들의 안타까움은 남다르다. 한국선수 23명 가운데 J리거는 황선홍(34) 유상철(31·이상 가시와) 박지성(21·교토) 윤정환(29·오사카) 최용수(29·이치하라) 등 5명.이들은 25일 독일과의 4강전을 앞두고 있을 때만 해도 홈이나 다름 없는 일본으로 건너가 결승전을 치를 꿈에 부풀어 있었다. 모두 ‘우승은 아니더라도 팬들 앞에서 보란듯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품고 있었다.그러나 준결승 패배와 더불어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허탈감마저 느끼는 눈치다. 98년 J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일본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표팀 ‘왕고참’ 황선홍의 아쉬움은 각별하다.2002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팀 은퇴를 밝힌 그는 마지막으로 일본 팬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야망’에 불타 있었다.국내에서만큼이나 일본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데다 J리그 유니폼이 아닌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어서 더욱 그랬다. 특히 6경기나치르면서 단 1분도 못뛴 윤정환이나 1라운드 미국전 후반 교체멤버로 나서 22분만 얼굴을 내민 최용수에게는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됐다. J리그 경험이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요코하마행 좌절은 아쉬움이 크다. 97년 일본으로 진출,황선홍의 ‘도우미’로 함께 활약하다 지난해 국내로 돌아온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는 오랜만에 일본 극성팬들 앞에서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선보일 각오였으나 기약없이 다음으로 미뤘다. 빗셀 고베에서 뛰다 역시 지난해 복귀한 최성용(27·수원 삼성)도 “일본에 남아있는 옛 팬들 앞에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여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날아가 조금은 아쉽게 됐다.”며 “대구경기장에서 갖는 3,4위전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안타까움을 씻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상암구장 사용해보니 “굿”/경기장 시설·운영 세계적수준 평가

    ‘이 감격을 월드컵 경기장 건설노하우 수출로.’ 지구촌 60억 인구의 축제,‘2002한국-일본 월드컵’경기를 치르면서 세계적인 명물로 떠오른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건설의 설계-시공-건설사업관리(CM)를 맡았던 주인공 3인은 개막전과 25일 열린 한국-독일간 준결승전을 지켜보며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6만여명의 관람객 속에 파묻힌 유춘수(柳春秀)이공건축 소장과 양인모(梁仁模)삼성엔지니어링 사장,김종훈(金鍾勳)한미파슨스 사장이 그들이다. 양 사장은 “솔직히 시공사로 선정됐을 때만 해도 지구촌 축제가 벌어질 주경기장을 우리의 손으로 짓는다는 설레임과 자부심보다는 짧은 공사 기관과 턱없이 부족한 공사비가 걱정됐었다.”고 털어놨다.그는 “그러나 한치의 오차와 실수없이 개막식과 준결승전을 치러낸 뒤 경기장 시설이나 경기운영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는 정말 가슴이 찡했다.”며 “우리나라와 삼성엔지니어링의 국제적인 신인도가 올라간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객관적인 전력면에서 부족한 우리 선수들이이를 악물고 훌륭한 기량을 뽐낼 때는 어려움을 참아가면서 정성을 다해 공사를 해준 협력업체를 떠올리기도 했다. 양 사장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자국의 경기장 건설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희열을 느꼈다.”며 “곧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세계로 수출하는 길이 트일것”이라고 자신했다.모로코나 체코의 경기장 건설 관계자들이 찾아와 경기장 건설 참여를 약속했다는 말도 전했다. 개막전과 준결승전을 지켜본 김종훈 사장 역시 “지난 98년 서울 월드컵경기장 건설계획이 확정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면서 “그동안의 고생을 한꺼번에 보상받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흥분했다.그는 “외환위기 때문에 상암동 경기장건설이 수포로 돌아갈 뻔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며 “우리 선수들이 한 게임 한 게임 이길 때마다 경기장 건설 찬반 논란이 가열되던 당시를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CM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자와 같다.”며 “CM의 중요성을 인정해준 서울시와 시공사,많은 협력업체가 너무 고맙다.”고겸손해한다.김 사장은 경기장 건설의 찬반 논란이 한창 달아올랐을 당시 대한매일에 축구 전용경기장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글을 기고하는 한편 경기장 건설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처음부터 상암경기장 건설의 숨은 일꾼으로 일했다. 쓰레기장 한켠 허허벌판에 한국의 혼과 조형미를 담은 경기장을 만들어 세계인을 감동시킨 주인공은 이공건축 유춘수 소장.유 소장은 “상암 경기장은 축구 경기만하는 장소가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고 호흡하는 커뮤니티공간으로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설계했다.”며 “세계가 ‘원더풀 코리아’를 연발할 때 진한 감동을 받았다.”고 감회에 젖었다.유 소장 역시 월드컵 경기장 설계안 당선 이후 중국으로부터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설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월드컵/ 대표팀 29일 터키와 복수혈전 “48년전 참패 이번에 설욕”

    브라질이 26일 터키를 3,4위전으로 밀어냄으로써 한국은 역대 개최국이 최소한 3위를 차지했다는 전례에 비춰 29일 터키를 이겨야 하는 숙명을 안게 됐다. 지금까지 16차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결승에 오른 것은 모두 9차례.그중 개최국이 7차례 우승컵을 안았다.개최국이 3,4위 결정전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 62년 칠레 대회와 90년 이탈리아 대회 두번이었고 모두 3위를 차지했다. 칠레는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2-4로 패했지만 3,4위 결정전에서 유고슬라비아를 1-0으로 꺾고 3위를 확정했다.이탈리아도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3-4)로 져 3,4위 결정전으로 밀렸으나 잉글랜드를 2-1로 눌렀다. 한국은 또 지난 54년 스위스 대회에서 0-7 패배를 당한 터키를 상대로 48년 만에 설욕을 해야 할 역사적 사명도 안게 됐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터키는 하산 샤슈와 일한 마시즈 투톱을 중심으로 브라질 문전을 쉼없이 두드리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해 한국 대표팀은 세심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3위와 4위의 위상 격차를 잘 알고 있는 한국이 과연 터키를 깨뜨리고 ‘개최국 최소 3위’ 전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 히딩크 “더이상 4위는 싫다”

    ‘4위 감독은 이제 그만.’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월드컵과 관련해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끈 히딩크 감독은 데니스 베르캄프,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마르크 오베르마스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이끌고 우승을 향해 내달렸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만나 시종 우세한 경기를 이끌고도 승부차기 끝에 2-4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이어 벌어진 3,4위전에서도 다보르 슈케르를 앞세운 크로아티아에 1-2로 무릎을 꿇어 4위에 그쳤다. 4년이 지난 한·일 월드컵에서도 히딩크 감독은 똑같은 운명에 처하게 됐다.한국팀이 16강에만 진출하면 만족하려 했지만 선수들의 불같은 투지로 준결승에까지 올라 왔다.그러나 아쉽게도 독일에 져 3,4위전으로 밀려나 어쩌면 또 한번 ‘4위 감독’에 머물러야 될 형국이다. 그는 지난 25일 독일에 패한 후 월드컵 주관 방송사인 HBS와의 인터뷰를 끝낸 뒤 솟구치는 감정을 삭일 수 없는 듯 끝내 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험난한 과정을 잘 견뎌 준 선수들에 대한고마움 때문이었는지,아니면 결승 진출이 좌절된 아픔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에선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26일 하루 동안 편안히 쉬며 그동안 쌓인 피로를 말끔히 털어버린 한국 대표팀에도 히딩크 감독의 이런 모습이 전해졌음은 물론이다.선수들은 한국을 세계 4강에 올려놓은 감독에 대한 보은을 이제 선수들이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히딩크 감독도 “일단 휴식을 한 뒤 3,4위전을 준비하겠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월드컵이 끝나면 조국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이나 영국 프리미어리그,스페인프리메라리가의 프로팀 감독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히딩크 감독에게는 이번 3,4위전이 한국에서의 고별전이 될 공산이 크다. 그는 1년6개월전 한국팀과 계약을 했을 때 대부분의 네덜란드인들에게 자신이 돈때문에 한국에 간다는 비난을 들었다.그러나 4강 신화를 이룬 지금 조국인 네덜란드에서도 한국 경기가 TV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히딩크 감독은 3,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그동안 폭발적인 성원을 보내준 한국인들과 모국민들에 대한 보은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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