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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29세 엔지니어를 죽였는가

    누가 29세 엔지니어를 죽였는가

    반도체 제조회사 엔지니어인 샤오빈은 매일 밤 11시가 넘도록 일했다. 야근 수당이 월급 이상이었고,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땐 원격으로 업무를 봐야 했다. 승진한 후에는 ‘재량근로제’를 적용받았다. 퇴근 후에도 대기를 하면서 회사의 연락을 받으면 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사실상 24시간 근무한 셈이다. 밤새 회사 일을 하던 그는 어느 날 책상에 엎드린 채 숨졌다. 그의 나이 스물아홉 살이었다. 대만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취업자 연간 노동시간 통계에서 우리나라와 함께 매년 최상위를 기록하는 국가다. 국회 보좌관을 지내며 과로사 사건을 접하게 된 황이링과 기자인 까오요우즈는 이를 고발하고자 과로로 숨진 이들의 유가족을 만나 사연을 엮었다. 엔지니어, 보안요원, 과학기술기업 직원, 의사, 간호사, 운전기사, 마케터 등 ‘과로의 섬’에 고립돼 자신을 혹사시키다 결국엔 죽음으로 내몰린 이들이다. 과로사 이후 보상을 요구하며 고군분투하는 가족들의 고통도 함께 담겼다. “왜 이직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할 법하다. 책의 2부에선 노동자가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친다. 노동국에 과로 문제를 고발하려는 가족에게 샤오빈은 “회사에 찍히면 다음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며 말린다. ‘갑’인 회사는 재량근무제라는 명목으로 노동시간을 입맛대로 관리한다. 그가 죽은 뒤 가족들이 회사에 출퇴근 카드를 내놓으라 했지만, 회사는 이를 거절하고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유가족은 또 샤오빈의 사망을 ‘개인적인 질병’이라 주장하는 회사에 맞서 의학적으로 과로사 증명까지 해야 했다.이처럼 기업이 노동자를 혹사시킬 수 있던 배경에는 이를 용인해 준 정부가 있었다. 저자는 “과로사는 노동자 개인이 대항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한 일터만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정부의 안이한 정책을 바탕으로 기업은 더 싸고 편리한 착취 대상을 찾고, 노동자는 저임금과 빈곤에 내몰린다. 그러다 보면 노동 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갓 직장에 들어간 젊은이들은 산업재해로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구의역 김군,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씨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3부에서는 노동자가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방법, 나아가 노동자 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전문가들 조언을 함께 실었다. 노동자의 집단적인 힘을 발휘해야 노동 환경도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과로로 발생하는 뇌심혈관질환을 직업병 범위에 포함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 일본, 대만뿐이다. 바꿔 말하면 과로 문제가 그만큼 심각한 나라라는 뜻이다. 저자는 “과로사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예방책을 마련한 일본과 달리 한국과 대만은 여전히 연간 노동시간이 2000시간에 육박한다”고 지적한다. 책을 번역한 장향미씨는 온라인 강의 업체에서 일하던 동생을 과로로 잃고 2년 동안 회사와 싸워 산업재해 승인을 받아 냈다. 2019년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네트워크 콘퍼런스에서 저자를 만나 책을 받아 번역까지 했다. 장씨는 “한국과 꼭 닮은 대만의 과로사 실태를 다룬 책을 번역하면서 한국 사회의 과로사 문제를 상기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과로 문제의 심각성을 계속 알리고 노동자가 연대해 과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만취 상태로 벤츠 운전” 인부 숨지게 한 30대 女 구속기소

    “만취 상태로 벤츠 운전” 인부 숨지게 한 30대 女 구속기소

    만취 상태로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공사장으로 돌진해 인부를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동부지검은 권모씨(31)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앞서 서울 성동경찰서는 권씨를 입건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달 25일 법원은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2시쯤 권씨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LPG충전소 앞 도로에서 지하철 2호선 콘크리트 방음벽 철거 작업을 하던 A씨(61)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를 친 뒤 권씨는 크레인 아웃트리거(전도방지 지지대)를 들이받았고, 이후 자신이 운전한 벤츠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2분 만에 꺼졌지만 차량은 전소됐다. 사고 당시 소방·경찰 등 인력 42명과 장비 10대가 출동했지만 A씨는 사고 10분 만에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권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으며 권씨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A씨 유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뚝섬역 새벽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일으킨 30대 만취 벤츠 운전자 피해자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이날까지 1만36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부디 음주운전으로 인해 한순간에 가족을 잃는 사고가 줄어들길 바란다”며 “아버지의 죽음이 제대로 된 처벌로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청원 동의에 대한 도움을 간절히 구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우뉴스] 79세 할머니의 끔찍한 고독사…반려묘들이 시신 훼손

    [나우뉴스] 79세 할머니의 끔찍한 고독사…반려묘들이 시신 훼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홀로 살던 할머니가 끔찍한 고독사로 생을 마감했다. 할머니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배고픈 반려묘들이 시신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끔찍한 고독사가 발생한 곳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아파트. 경찰이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간 아파트에서 이곳에 살던 독거노인 클라라 이네스 토본(79)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망한 지 최소한 3개월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끔찍한 건 할머니 시신의 상체였다. 당시 시신을 본 경찰은 “경찰로 일하기 시작한 이래 이렇게 끔찍한 사체는 처음 본다”며 “키우던 고양이들 때문에 시신의 상체에 온전한 부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코로나19로 인한 죽음에 무게를 두고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할머니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1996년부터 이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왔다. 오랜 세월 같은 아파트에 살던 할머니는 평소 주민들과 원만한 관계였으며 외출도 잦은 편이었다. 주민들은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해 평소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러 매일 외출을 하곤 하셨다”고 말했다. 그랬던 할머니의 외출이 뜸해진 건 몸이 불편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지난해부터였다. 할머니가 올해 2~3월부터 보이지 않자 이웃들은 초인종을 눌러보기도 했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보기도 했지만 답이 없었다. 보통 때 같았으면 당장 이때 신고를 했겠지만 이웃들이 신고를 미룬 건 코로나19 탓이었다. 한 이웃주민은 “집에도 안 계시고 전화도 받지 않아 이상했지만 코로나에 걸려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랬던 이웃들이 경찰을 부른 건 할머니의 집에서 풍기기 시작한 악취 때문이다. 할머니와 같은 층에 사는 한 이웃은 “할머니가 고양이를 많이 키워 냄새가 나긴 했지만 최근 집에서 나기 시작한 악취는 보통 때의 냄새와 달랐다”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신고를 했는데 끝내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버려진 것도 슬픈데… 눈이 파이고 코와 입이 잘렸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버려진 것도 슬픈데… 눈이 파이고 코와 입이 잘렸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경기 안성에서 두 눈이 파인 채 쓰러진 유기견이 발견됐다. 아직 성견이 채 되지 않은 개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시력을 잃어 평생 보지 못하고 살아가야 한다. 수의사는 “학대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시 소속 유기동물 포획요원은 발화동에서 갈색 진도 믹스견을 보이는 유기견 한 마리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발견 당시 두 눈이 파열되는 끔찍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얼굴에는 진물이 엉겨 붙어 있었다. 시는 학대가 의심된다는 동물병원의 소견을 토대로 지난달 27일 안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구조된 유기견은 두 눈의 적출 및 봉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생명에 큰 지장은 없으나 시력을 영영 잃게 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이 유기견의 견주를 파악했다. 주인은 경찰에서 “개를 키우다가 잃어버렸다. 다른 사람이 개를 학대한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관계 기관 등에 입양 희망 의사를 밝히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코와 입이 잘린 채 버려졌던 ‘순수’ 지난해 5월 유기동물 어플에 올라온 흰색 말티즈의 상태는 참혹했다. 조그마한 얼굴에 코와 입이 잘려져 있었고, 케이블타이가 목에 조여져 살갗에 파고들었다. 아픈 몸을 하고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재개발지역을 배회하던 녀석은 최초 발견자의 신고로 구청 담장자에 인계됐고, 한국동물관리협회 보호소에 들어갔다. 수년간 유기견을 구조해 임시 보호하고 있는 봉사자 A씨는 다친 강아지를 보호소에서 꺼내 ‘순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에서 본 순수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코 깊숙한 곳까지 망가져 코로는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비공을 뚫는 수술을 여러 차례 했지만 다시 막히기 일쑤였다. 순수가 평생 고통받아야 하는 상터는 학대로 추정된다. 얼굴 복원수술을 하고자 했지만 코는 포기해야 했고, 인중과 입술을 만드는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수술한 부위가 자꾸 벌어져 여러 차례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는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순수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다시는 순수같은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반려동물 분양절차를 법으로 강력 규제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A씨는 “치아와 잇몸은 멀쩡한데 코와 입술만 일자 단면으로 깨끗하게 잘려있었고, 화상이나 교통사고 흔적도 없었다. 선천적 기형이나 어딘가에 걸려 뜯긴 흔적도 아니고, 덫의 흔적도 없었다. 예리한 도구에 의해 인위적으로 잘린 것 같다”고 말했다.사고 파는 것 없어져야 유기 막는다 인간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 A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강해지기로 마음을 동여맸다. 끔찍한 기억 속에도 순수가 밝게 웃었기 때문이다. A씨는 반려동물을 분양받을 때 이렇다 할 규제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동물들은 물건처럼 사고 팔고 버려지고 있다. 아동학대나 폭행 전과가 있는 사람의 분양은 특히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학대와 유기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이젠 정말 바뀌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한 자는 최대 2년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송기헌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 위반자 3398명 중 절반 이상인 1741명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재판까지 간 사람은 5년간 단 93명에 불과하다. 이 중 구속기소로 이어진 사람은 2명으로 전체의 0.1% 수준이었다. 동물보호법을 비웃듯 잔혹한 학대를 일삼는 사람들. 동물 학대에 대한 조속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전히 하루 평균 매일 300마리 이상의 생명이 거리에 놓인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 보호 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기 동물 공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7% 늘었다. 1년에 무려 12만 마리가 그렇게 버려진다. “사람들은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심심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한 동물보호소 관계자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닌 이유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의자 구속… 조직적 회유·사건 은폐 본격 수사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의자 구속… 조직적 회유·사건 은폐 본격 수사

    성추행을 당한 공군 여성 부사관 A중사가 사건을 덮으라는 회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수사도 부실하게 진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A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B중사는 사건 발생 3개월 만인 2일 구속됐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2일 성추행 피의자 B중사에 대해 군인 등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B중사는 국방부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됐다. 지난 1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공군으로부터 이번 사건을 넘겨받은 국방부 검찰단은 구속된 B중사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성추행 사건뿐만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회유와 협박, 사건 은폐 등 2차 가해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충남 서산의 공군 부대 소속 A중사는 지난 3월 초 선임 B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신고했으나, 이후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중사는 피해 당일 성추행 사실을 상관에게 전했으나, 상관들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A중사를 회유했으며 대대장은 만 하루가 지나서야 보고를 받았다고 유족 측은 설명했다. 군 검찰은 A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상관이 A중사를 회유하는 상황이 녹음된 A중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경찰은 수사 초기 성추행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를 확보했으나,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는 가해자를 구속 수사하거나 휴대전화를 압수 수색하지 않았다. 군 검찰은 A중사가 숨진 채 발견되고 9일 후에야 가해자로부터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았다고 국회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은 전했다. 2차 가해 정황은 A중사 사망 사흘 후인 지난달 25일 서욱 장관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A중사의 사촌 동생이 이틀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2차 가해 폭로 글을 올린 사실이 보고된 것이다. 당시 서 장관은 2차 가해를 포함해 엄정한 수사를 실시할 것 등을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유족 측 대리인인 김정환 변호사는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은 가해자뿐만 아니고 주변에서 피해자에게 무수히 많은 압력과 회유를 했던 다른 사람들 때문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정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A중사의 아버지도 2일 A중사가 안치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서욱 장관을 만나 “1차적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가해자에 대한) 구속 수사고 (이후) 가해자 처벌, 2차·3차 가해자 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2차 가해라든가 지휘관으로서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서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공동취재단·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女부사관 성추행 가해자 구속, ‘조직적 은폐’ 본격 수사(종합)

    女부사관 성추행 가해자 구속, ‘조직적 은폐’ 본격 수사(종합)

    검찰단, 강제추행 치상 혐의 적용“영장실질심사서 혐의 시인”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여성 부사관 성추행 사건의 피의자인 선임 부사관이 구속됐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2일 오후 10시 30분쯤 ‘군인 등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장 모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국방부 검찰단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성역없는 수사’를 약속한 만큼, 성추행 신고 후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여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장 중사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있는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실에 즉각 구속 수감됐다. 장 중사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약 한시간 반가량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호송차량에서 내리면서 ‘피해자에게 조금도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데 할 말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장 중사의 구속을 시작으로 국방부 검찰단은 그간 공군 군사경찰과 군검찰에서 각각 별개 사안으로 수사한 성추행과 사망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성추행 당시 정황은 물론 사건 이후 이 중사가 신고를 하자 ‘협박’ 등 회유를 한 정황을 집중해 살필 것으로 보인다. 장 중사의 성추행을 비롯해 20비행단 소속 상관들의 회유와 사건 은폐 시도 여부, 20비행단 군사경찰의 초동 부실수사 의혹 등도 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지 석달이 지난 데다 피해 당사자가 망인이 된 상황을 고려하면 20비행단과 15비행단 간부와 지휘관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구속수사도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앞서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이 중사는 두 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이 중사의 신고 이후 공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가 딸을 끝내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호소하며 12일째 장례까지 미룬 채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피해자 유족측은 이번 수사와 관련, 오는 3일 이 중사가 지난해에도 부대 회식 자리에서 다른 간부에 의해 성추행 피해를 당해 직속 상관에게 알렸지만 무마된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추가 고소장도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이 수사 및 조사 진행할 것” 국방부는 이날 오후 낸 입장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이 수사 및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최초 보고를 받은 직후 지시 사항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5일 사건 관련 최초 보고를 받고, 2차 가해를 포함하여 엄정한 수사 실시, 유가족에 대해 최대한 지원, 고인에 대해 관련 규정에 의거 최대한 예우(순직 등)할 것을 공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1차적으로 각군 참모총장이 수사상 지휘감독권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국방부 장관이 내린 정상적인 지휘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일부 혐의 기억”…부사관 성추행 가해자, 블랙아웃 아니었다[이슈픽]

    “일부 혐의 기억”…부사관 성추행 가해자, 블랙아웃 아니었다[이슈픽]

    이채익 의원, 공군 문건 공개“일부 사실 기억” 만취 하지 않았다“늦장보고는 부실수사”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가해자가 “일부 혐의만 기억 나고 나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해당 사건 합동전담팀을 맡은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으로부터 ‘공군 부사관 성추행·사망 사건’과 관련해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피해자 이모 중사의 성추행 사실 진술에 대해 가해자 장모 중사는 “중사의 신체 부위를 만지며 입맞춤을 한 것은 기억하나 나머지 피해자의 주장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이 의원실은 “가해자가 일부 사실은 기억하면서 나머지 성추행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은 가해자가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만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성추행 3월3일…3월17일 가해자 부대 이동시켜” 공군은 “이 중사가 다음날인 3월3일 오전에 C상사에게 성추행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유족은 “이 중사가 차량에서 이뤄진 성추행을 참지 못하고 해당 차량에서 내려 즉시 저녁식사에 동승한 C상사에게 전화를 통해 성추행 사실을 보고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공군이 D준위의 이 중사 성추행 사건 무마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공군 군사경찰 조사 결과 이 중사는 3월2일 사건 다음날인 3월3일 오전에 전날 저녁식사를 함께 했던 C상사에게 성추행 사실을 보고했고, C상사는 곧바로 E준위에게 보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E준위는 이 중사의 피해 사실을 곧바로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그날 이 중사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해당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 E준위는 사건이 무마되지 않을 것 같자 그제서야 3월3일 오후 9시50분쯤 F대대장에게 이 중사의 피해사실을 전화로 보고했다고 한다. F대대장은 E준위로부터 전화로 보고를 받고 3월3일 오후 10시30분쯤 군사경찰 대대장에게 전화로 이 중사 성추행 사건을 신고했다.“공군, 늦장보고 조사하지 않은 것은 부실수사” 이 의원실은 “공군은 E준위의 사건무마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인지했다고 하나 군사경찰은 해당 사건의 관련자 조사 당시 E준위가 C상사로부터 보고받은 3월3일 오전에 즉시 F대대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10여 시간이 지나서인 야간에 전화로 보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공군 군사경찰이 E준위가 F대대장에게 왜 늦장보고를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은 부실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간 분리 조치가 피해자 신고 후 2주 뒤에야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 중사의 성추행 사건은 3월3일에 신고됐다. 공군은 ‘여군 사망사건 관련 보고’ 문건에서 3월4일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했다고 적었다. 군사경찰은 이 중사의 청원휴가 중인 3월4일부터 5월2일 기간 중인 3월5일 피해자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가해자인 장 중사와의 실질적인 분리 조치는 2주일이 지난 3월17일에야 장 중사를 다른 부대로 파견이동하는 조치로 이뤄졌다.“피해자, 군이 방치했다” 주장도 공군은 이 중사에게 민간 성고충 전문상담관으로부터 22회의 상담을 통해 정서적 불안을 해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보고 문건에 따르면 이 중사는 상담을 받던 중인 4월15일 상담관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이후 이 중사는 충남 서산시 성폭력상담소에서 4월19일부터 4월30일까지 2주간 6회 상담 및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해당 부대 군검찰은 4월20일 상담관과의 면담을 통해 이 중사의 정서적 불안정 상태 등으로 상태호전 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4월30일 서산시 성폭력상담소로부터 대면상담이 종료되면서 상담소 측으로부터 “자살징후 없었으며, 상태가 호전됐다”를 전해 들은 군은 해당 사건의 추후조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렸다.“가해자 핸드폰 제출 피해자 사망 뒤에야 이뤄져” 이 의원실은 “4월30일 서산시 성폭력상담소 상담 종료 이후 이 중사가 부대에 복귀한 5월3일 이후부터 5월21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날까지 군 상담관의 상담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장 중사의 핸드폰 제출은 이 중사의 사망 뒤에야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문건에 따르면 장 중사는 군사경찰로부터 3월17일에 가해자 조사를 받았고 증거인멸 시도 등이 일어날 수 있음에도 군사경찰은 장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및 휴대폰 압수수색 등을 검토하지 않았다. 이 중사는 5월 3일 청원휴가가 끝났지만 2주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자가격리를 했다. 격리가 끝난 뒤 20비행단에서 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전속 조치가 이뤄졌고, 나흘 만인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청원휴가가 종료된 3일부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같은 달 21일까지 약 2주간 민간상담만 2회 이뤄졌을 뿐, 군 상담관을 통한 상담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중사가 사망한 뒤인 5월31일 해당 부대 군검찰의 가해자 조사 시 장 중사로부터 휴대폰을 임의 제출받았다. 이와 관련 이채익 의원은 “초동수사가 부실했으며 분리조치 등 피해자 보호프로그램이 전혀 작동되지 않아 앞날이 창창한 젊은 부사관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조직적 회유·은폐 시도 등 사건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분리조치 등 피해자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데 대한 책임자 엄중문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현장] 오열한 부사관母 “아름다운 아이, 너무 아파… 조금만 기다려”

    [현장] 오열한 부사관母 “아름다운 아이, 너무 아파… 조금만 기다려”

    서욱 국방, 장례식 찾아 부사관 부모와 면담서욱 “딸 가진 아버지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사건 보도 이후 첫 만남…父 “청원하니 와 유감”중사母 “죄스럽고 딸 보고 싶어” 오열 후 실신서욱 국방부 장관은 2일 결혼을 앞두고 군 복무 중 상관에 의해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의 유가족을 만나 “죄송하다. 저도 이 중사와 같은 딸 둘을 둔 아버지다”라면서 “딸을 케어한다는(돌본다는)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고(故) 이모 중사의 어머니는 딸의 영정을 바라보며 “정말 미안하고 보고싶다”며 오열하다 실신했다. 서욱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하겠다”부사관 父 “2·3차 가해자도 처벌해달라” 서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고(故) 이모 중사의 부모와 면담 자리에서 “한 점 의혹이 없게 수사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2차 가해와 지휘관으로서의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군 검찰 중심으로 수사하는데 여러 가지 민간 전문가도 참여하고, 도움을 받아 가면서 투명하게 수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전날 오후 7시부로 공군 여성 부사관 사건과 관련해 사건이 발생한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이 중사의 아버지는 서 장관에게 “억울하다고 청원해야만 장관님이 오실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정말 유감스럽다”면서 “좀 늦었지만 이렇게까지 국방부 검찰단에서 유족이 원하는 대로 책임지고 해주시겠다는 결정해주셔서 장관님께 감사를 일단 먼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 어떻게 상황이 진전되는지 계속 지켜봐 달라”면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구속수사고 (이후) 2차, 3차 가해자 처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은 이 중사 사망 사건이 알려진 이후 처음 이뤄졌다. 면담은 초반에만 언론에 일부 공개됐고,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 면담이 끝나자 서 장관과 이 중사의 부모는 안치실로 이동했다.부사관母 “조금만 참아줘, 용기 낼게”이동 중 오열하다 쓰러져 앰뷸런스 이 중사의 어머니는 딸의 영정 사진을 보며 “이렇게 아름다운 아이가 저기에 누워 마음이 너무 아프고 죄스럽다”면서 “조금만 참아, 너 편히 쉴 수 있을 거야, 정말 미안해”라며 흐느꼈다. 그는 “끝까지 억울한 것 없도록 엄마가 용기를 낼 테니까 기다려”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안치실에서 장례식장 본관으로 이동하던 중 바닥에 주저앉아 “우리 애가 너무 보고 싶다”며 오열하다 쓰러졌다. 유족들은 급하게 앰뷸런스를 요청했다. 서 장관은 “유가족이 불편하지 않도록 바로바로 조치하고, 의료지원팀과 앰뷸런스는 상시 대기하라”고 지시한 후 빈소를 나섰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스스로 신고한 이 중사는 두 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이 중사의 신고 이후 공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가 딸을 끝내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호소하며 12일째 장례까지 미룬 채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 중사의 주검은 현재 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숨진 부사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은 하루 만에 25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청원 동의가 30만명을 넘어섰다.상관, 성폭력 신고한 이 중사에“없던 일로 해주면 안 돼?”“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야” 이 중사 남자친구에게도 연락해 조직적 회유 앞서 충남 서산 소재 공군부대 소속 부사관 이 중사는 올 3월 선임인 B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이 중사는 이러한 피해사실을 정식으로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사건 발생 당일부터 상관에게 알렸지만, 즉각적인 가해·피해자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신고 이후 국선변호인을 선임받았지만, 적극적인 피해자 변호 및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즉각적인 피해자 보호 매뉴얼 가동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으며, 같은 군인이던 이 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이 중사가 두 달여 간의 청원휴가 기간 부대 성고충 상담관 및 지역의 민간 상담소를 통해 심리상담 등을 받았다. 상담 과정에서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담 내용은 대부분 공군본부에도 보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사는 지난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15특수임무행단으로 출근했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5비행단에서도 출근 전부터 간부들로부터 사소한 일로 질책을 받는 등 압박에 시달렸다는 유족 주장에 대해서도 국방부 검찰단에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견 하루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군 부사관 성추행 ‘조직적 은폐’ 의혹… 군 검찰, 가해자 구속영장 청구

    공군 부사관 성추행 ‘조직적 은폐’ 의혹… 군 검찰, 가해자 구속영장 청구

    성추행을 당한 공군 여성 부사관 A중사가 사건을 덮으라는 회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공군으로부터 이번 사건을 넘겨받은 국방부 검찰단은 2일 가해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성추행 사건뿐만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회유와 협박, 사건 은폐 등 2차 가해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성추행 사건의 경우 공군 군사경찰이 지난 4월 가해자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밝혀진 상황이다. A중사의 유족 측은 사건 초기부터 수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남 서산의 공군 부대 소속 A중사는 지난 3월 초 선임 B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신고했으나, 이후 5월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중사로부터 피해 당일 성추행 사실을 직접 들은 상관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A중사를 회유했으며, 대대장과 비행단장은 뒤늦게 피해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가 군사경찰에 신고한 뒤에도 상관의 합의 종용과 가해자의 협박은 이어졌는데, 대대장과 비행단장 등 지휘관은 피해자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군사경찰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는 가해자를 구속 수사하지 않았고, 지난 4월 군사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군 검찰은 두 달여간 수사에 속도를 내지 않았다는 것도 유족 측이 제기하는 문제들이다. 군 검찰은 가해자 조사를 사건 발생 세 달 뒤에 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의 아버지는 2일 A중사가 안치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을 만나 “억울하다고 청원해야지만 장관이 오시는 상황이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1차적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가해자에 대한) 구속 수사고 (이후) 가해자 처벌, 2차·3차 가해자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제가 미리 들여다봤어야 했는데 늦게나마 국방부에서 철저하게 수사해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해 나가겠다”며 “또 2차 가해라든가 지휘관으로서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서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 장관이 국군수도병원에서 유족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A중사의 어머니가 실신했지만, 앰뷸런스가 뒤늦게 도착해 유족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앰뷸런스 도착이 늦어지자 서 장관은 관계자들에게 “먹고 자고 입고 이런 게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언제든 빨리 출동하게 체계를 갖추라”고 질책했고, 유족들은 “구급차 하나 대기 안 하고 이게 우리 시스템”이라고 항의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공군 女부사관에 ‘꺼져’라 했던 성추행 가해자 구속영장 청구…서욱 “낱낱이 조사” [이슈픽]

    공군 女부사관에 ‘꺼져’라 했던 성추행 가해자 구속영장 청구…서욱 “낱낱이 조사” [이슈픽]

    국방부 “신병 확보, 오늘 밤 구속여부 결정”서욱 국방, 공군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 결정상관, A중사에 “없던 일로 하면 안돼?” 회유연인과 혼인신고한 날 저녁 극단적 선택A중사, 자신의 마지막 모습 영상으로 남겨유족 “딸 성폭력·합의종용 억울함 풀어달라”국방부 검찰단은 2일 성추행 피해 신고 후 도움을 호소하다 결혼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의 피의자 장모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군 여성 부사관의 유가족을 만나 “한 점 의혹이 없게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욱, 유족 만나 “죄송, 한 점 의혹 없이 수사” 국방부 감찰단은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으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구인영장도 발부받아 이날 오후 3시쯤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오늘 야간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해 구속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 영장실질심사는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 등을 고려해 영장 청구 1∼2일 정도 뒤에 열리지만, 이번엔 당일에 진행된다. 이번 사안은 성추행 피해가 발생한 지 석 달이 지난 데다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는 등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건 발생하고 석 달이 지난 데다 초동 수사가 부실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 장관이 전날 오후 7시부로 공군 여성 부사관 사건과 관련해 사건이 발생한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서 장관은 이날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고(故) 이모 중사의 부모와 면담 자리에서 “2차 가해와 지휘관으로서의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죄송하다”면서 “저도 사실은 이 중사와 같은 딸 둘을 둔 아버지다. 딸을 케어한다는(돌본다는) 그런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제 딸 공군중사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靑청원…게시 하루도 안돼 25만명 동의 숨진 부사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은 하루 만에 25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4시 15분 현재 청원 동의가 30만명에 육박한 상태다. 피해자 유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제목의 청원글에서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김부겸 국무총리도 엄정한 수사를 통한 관련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서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번 성폭력 사건의 전말과 함께 사건 은폐와 회유·합의 시도 등 조직적인 2차 가해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와 관련자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상관, 성폭력 신고한 A중사에“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야” A중사 남자친구에게도 연락해 조직적 회유 한편 앞서 충남 서산 소재 공군부대 소속 부사관 A중사는 올 3월 선임인 B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이러한 피해사실을 정식으로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사건 발생 당일부터 상관에게 알렸지만, 즉각적인 가해·피해자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신고 이후 국선변호인을 선임받았지만, 적극적인 피해자 변호 및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즉각적인 피해자 보호 매뉴얼 가동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으며, 같은 군인이던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A중사가 두 달여 간의 청원휴가 기간 부대 성고충 상담관 및 지역의 민간 상담소를 통해 심리상담 등을 받았다. 상담 과정에서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담 내용은 대부분 공군본부에도 보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지난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15특수임무행단으로 출근했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5비행단에서도 출근 전부터 간부들로부터 사소한 일로 질책을 받는 등 압박에 시달렸다는 유족 주장에 대해서도 국방부 검찰단에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견 하루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유족들이 전했다.부사관母 “가해자, 딸에게 ‘꺼져’라고 했다”“딸 고충 토로에 ‘견디자’고 한 못난 엄마” “딸, 자살방지센터·상담관에도 도움 청해” 전날 고인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A중사의 어머니는 성추행 가해자가 정작 피해를 입은 딸 A씨에게 ‘꺼져’라는 모욕적인 말을 하는 등 조직 내 어려움을 자신에게 호소했지만 견디라고만 했다며 눈물지었다. A중사 어머니는 “우리 딸 목소리 못 들은 지 며칠인지 모르겠다”면서 “딸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동안 있던 동영상 계속 보는데 깔깔깔 웃었던 그 모습만 자꾸 기억이 난다”고 울먹였다. 이어 “딸이 평소에 그렇게 힘든 이야길 하는 애가 아닌데 최근에 집에 와서는 암시를 했다”면서 “그냥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자살방지 센터에 전화했고 메일로 장문의 글을 써서 상담관한테도 보내면서 자기 나름대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던 아이였다”고 설명했다. A중사 어머니는 또 “(딸이) 가해자가 자기가 지나가면 ‘꺼져’라고 하고 자기가 열심히 일을 하면 (성과물을) 빼앗아가서 자기가 한 듯이 상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면서 “엄마인 저는 ‘사회생활하니 그런 사람 있더라, 견디자’고만 말했는데 세상살이가, 사회 생활이 그렇다고 말한 못난 엄마”라고 한탄했다. 송 대표는 유가족에게 “너무나 황망하고 가슴이 아파서 모든 국민이, 저도 딸까진 아빠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위로한 뒤 “이 사건은 공군이 맡으면 절대 안 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처음에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우리 군이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그리고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공군도 이성용 참모총장 명의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해드린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79세 할머니의 끔찍한 고독사…반려묘들이 시신 훼손

    79세 할머니의 끔찍한 고독사…반려묘들이 시신 훼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홀로 살던 할머니가 끔찍한 고독사로 생을 마감했다. 할머니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배고픈 반려묘들이 시신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끔찍한 고독사가 발생한 곳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아파트. 경찰이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간 아파트에서 이곳에 살던 독거노인 클라라 이네스 토본(79)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망한 지 최소한 3개월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끔찍한 건 할머니 시신의 상체였다. 당시 시신을 본 경찰은 “경찰로 일하기 시작한 이래 이렇게 끔찍한 사체는 처음 본다”며 “키우던 고양이들 때문에 시신의 상체에 온전한 부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코로나19로 인한 죽음에 무게를 두고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할머니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1996년부터 이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왔다. 오랜 세월 같은 아파트에 살던 할머니는 평소 주민들과 원만한 관계였으며 외출도 잦은 편이었다. 주민들은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해 평소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러 매일 외출을 하곤 하셨다”고 말했다. 그랬던 할머니의 외출이 뜸해진 건 몸이 불편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지난해부터였다. 할머니가 올해 2~3월부터 보이지 않자 이웃들은 초인종을 눌러보기도 했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보기도 했지만 답이 없었다. 보통 때 같았으면 당장 이때 신고를 했겠지만 이웃들이 신고를 미룬 건 코로나19 탓이었다. 한 이웃주민은 “집에도 안 계시고 전화도 받지 않아 이상했지만 코로나에 걸려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랬던 이웃들이 경찰을 부른 건 할머니의 집에서 풍기기 시작한 악취 때문이다. 할머니와 같은 층에 사는 한 이웃은 “할머니가 고양이를 많이 키워 냄새가 나긴 했지만 최근 집에서 나기 시작한 악취는 보통 때의 냄새와 달랐다”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신고를 했는데 끝내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손정민 사건에 서울경찰청장 연루’ 허위사실 유포 내사 착수

    ‘손정민 사건에 서울경찰청장 연루’ 허위사실 유포 내사 착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씨 사망 사건에 장하연 서울경찰청장과 그 가족이 관련됐다는 허위 정보가 퍼진 데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다. 서울경찰청은 2일 “경기북부경찰청이 장 청장과 그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장 관련 사건을 해당 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돼 인접한 경기북부청에서 수사하게 됐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장 청장의 아들이 중앙대 경영학과 11학번이고 이름은 장첸이며 손씨 죽음에 경찰 고위직이 관련돼 있다’는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청장의 자녀 중에는 중앙대생도 없고 의대생도 없다”며 해당 의혹들이 모두 근거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글로벌 In&Out]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기억하며/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글로벌 In&Out]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기억하며/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한국에서 5월을 지내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별히 ‘가정의 달’로 일컬어진 5월에 많은 기념일이 있다는 게 느껴졌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은 물론이고 이번에 나한테 더욱 와닿은 것은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얼마 전 5월 18일에 앞서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사진전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고 그 사건에 대한 나의 기억 속 정보를 연상시켰다. 석사를 시작하기 전에 광주에서 1년 동안 살았으나 그때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한 역사적인 정보를 깊이 알아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 당시에는 ‘광주 민주화운동’ 혹은 ‘광주 민주화 항쟁’이라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만 알았다. 오히려 서울에 올라온 후 잠시 광주에 다시 여행을 갔을 때 국립 5·18 민주묘지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다큐멘터리 영상을 관람한 후 부쩍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졌던 1998년 혁명과 거의 비슷한 면을 지닌다. 그래서 두 나라 역사의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상경했던 2017년에 마침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택시 운전사’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했다. 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 그 영화에 나온 공간 설정이 나의 경험상 낯익은 장소들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 실제 상황을 상상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과연 같은 상황을 실제로 직면할 때 나도 그렇게 용감하게 시위에 나가고 싸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당시의 끔찍함과 공포감이 차올라 계속 울게 되었다. 특히 이 영화에 나온 등장인물 중에 구재식(류준열 분)이라는 한 대학생은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 분)에게 이 사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에서 매우 마음이 아팠다. 또한 택시 운전사들이 부상자를 살리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에 김만섭 택시기사(송강호 분)와 힌츠페터가 서울에 다시 올라오는 장면에 군인들을 막아 주는 다른 택시 운전사의 희생을 봤을 때도 아주 뭉클했다. 이 사건으로 희생된 모든 피해자를 떠올린 장면이기 때문이다. 영화 ‘택시 운전사’ 이외에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몇 편의 소설도 읽기 시작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2014)도 그중 하나다. 이 소설을 영어와 인도네시아어 번역판으로 같이 읽었는데, 작가의 독특한 서사 기법이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2인칭 관점의 서술은 특별히 인상적이었다. 이 기법 덕분에 독자로서의 나는 소설 이야기 속에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다시 말해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사건 현장에 있는 듯했다. 또한 이 소설의 등장인물이 이 사건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린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에서 공포감과 비참함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한강의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데, 예전에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과 이 소설에 관한 정보와 소감을 공유하고 ‘광주 민주화 항쟁’이라는 주제로 많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해 5·18을 한국에서 보내면서 관련한 문학 작품을 더 많이 읽을 의지가 생겼다. 특히 한국 근대 작가 중에 ‘5월 작가’라고 불리는 임철우 작가의 소설들을 더 많이 읽을 계획이다. 임 작가가 ‘5월 작가’라는 별명을 얻게 된 배경에는 소설에서 ‘광주 민주화 항쟁’이라는 소재를 상당히 자주 다루었기 때문이다. 임 작가는 스스로 대학생 때 겪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문학적으로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직접 해명한 바 있다. 작품 안에서 이 사건이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그래야 현재 이 사건을 다룬 작품을 어떻게 읽어야 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다시 생각해 보고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 석달 전 신고, 열흘 전 죽음… ‘공군 성추행’ 이제야 수사한다는 軍

    석달 전 신고, 열흘 전 죽음… ‘공군 성추행’ 이제야 수사한다는 軍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선임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신고했지만 덮으라는 회유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국방부 검찰단이 직접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피해자가 신고한 지 세 달, 숨진 채 발견된 지 열흘 동안 미온적으로 대처하던 국방부가 파문이 커지자 뒤늦게 진상 규명에 나섰다는 비판이 거세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1일 군사법원법에 따라 오후 7시 부로 사건을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오전 공군에 군 검찰·군사경찰 합동전담팀을 구성해 수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부대가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으며, 공군 검찰·군사경찰은 초동 수사에 실패했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서 장관이 하루도 안 돼 국방부 검찰단에 사건을 넘긴 것이다. 앞서 충남 서산 공군부대 소속 A 중사는 지난 3월 초 B 중사로부터 회식 자리에 강제로 불려 나갔다가 귀가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 추행을 당했다. A 중사는 피해 사실을 상관에게 알렸으나 상관들은 그를 회유하고, B 중사는 협박하는 등 피해자 보호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A 중사의 신고로 군사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지만 B 중사를 불구속 수사했다. 목격자와 가해자가 같은 부대 소속인 상황에서 가해자의 증거인멸 가능성이 큰데도 구속 수사를 하지 않는 것은 부적절했다는 게 유족 측의 지적이다. A 중사는 지난달 18일 다른 부대로 옮겼지만, 해당 부대에서도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중사는 나흘 만인 22일 오전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중사는 지난 4월 성고충담당관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이 내용은 공군본부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애초 공군본부 차원에서 수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공군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 대리인 김정환 변호사는 TBS 라디오에서 “언론화되기 전에는 단칼에 거절했던 공군이 수습을 위해 이제야 나선다는 측면에서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공군 전체의 비위 혹은 군 기강과 관련된 문제여서 공군이 공군을 수사한다는 것 자체가 제 식구를 수사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 중사의 부모로 추정되는 청원인이 “공군부대 내 성폭력 사건과 조직 내 은폐, 회유, 압박 등을 견디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약 24만여명이 동의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공군 女부사관 유족 “성추행 가해자, 딸 지나가면 ‘꺼져’라 했다”

    공군 女부사관 유족 “성추행 가해자, 딸 지나가면 ‘꺼져’라 했다”

    유족 “딸 고충 토로에 ‘견디자’고 한 못난 엄마”송영길 유족 만나 “공군에 절대 못 맡겨”“이 사건 절대 공군 맡기면 안돼, 장관이 안이”국방장관·공군참모총장 경질에는 선 그어“공군 입맛대로 보고 받은 장관·총장 탓 아냐”“가해자·회식에 부른 상사 책임주체 명확히”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결혼을 앞둔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을 당한 뒤 피해신고를 하고도 상관으로부터 합의종용과 회유를 당한 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이 사건은 공군이 맡으면 절대 안 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처음에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송 대표는 서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에 대한 경질에 대해서는 공군 입맛대로 보고 받은 장관 등이 객관적으로 사실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것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숨진 부사관 A중사의 어머니는 성추행 가해자가 정작 피해를 입은 딸 A씨에게 ‘꺼져’라는 모욕적인 말을 하는 등 조직 내 어려움을 자신에게 호소했지만 견디라고만 했다며 눈물지었다. 송영길 “딸 가진 아빠 입장서 너무 황망, 성추행 후 사건 처리 안타깝다” 송 대표는 이날 저녁 고인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피해 부사관 A중사 유족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송 대표는 “공군이 어떻게 (이 사건의) 지휘 감독상 책임을 지냐”며 이렇게 말했다. 송 대표는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서 장관, 이성용 공군참모총장과 통화했다”면서 “서 장관이 처음에는 공군 경찰에 무엇인가를 추가할 생각이었는데 (저는) 무조건 이것을 바꿔야 한다 했고,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서 장관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날 오후 7시부로 이 사건을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송 대표는 유가족에게 “너무나 황망하고 가슴이 아파서 모든 국민이, 저도 딸까진 아빠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위로했다. 약 1시간가량 유가족과 면담한 송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군대 내 성추행 사건도 문제지만, 이후 처리 과정이 어떻게 되었길래 이렇게 비극적 결말이 나왔는지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말했다.“공군 20전투비행단 여러 문제 있다”“장관·총장 객관적 상황 볼 수 없었다” 안철수·심상정 “군 수뇌부 책임져야” 그는 “(고인이 소속되었던) 공군 20전투비행단은 여러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저희 당 국방위·여가위원들이 여성 부사관 내무반 상황, 숙소 관리, 상황 처리 매뉴얼 등을 철저히 점검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다만 서 장관과 이 총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하냐는 질문에는 “그것을 논할 때는 아니다. 가족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보고받지 않고 공군의 입맛에 맞는 보고만 들은 장관과 총장은 사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가해자와 회식 자리에 피해자를 부른 상사 등, 근접거리의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군 수뇌부가 책임져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유족을 만나고 온 심 의원은 “성추행 범인이 장 중사라면 이 중사를 죽인 범인은 대한민국 군”이라고 규정한 뒤 “군 수뇌부의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부사관母 “가해자, 딸에게 ‘꺼져’라고 했다”“딸, 자살방지센터·상담관에도 도움 청해” 이날 송 대표를 만난 A중사의 어머니는 “우리 딸 목소리 못 들은 지 며칠인지 모르겠다”면서 “딸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동안 있던 동영상 계속 보는데 깔깔깔 웃었던 그 모습만 자꾸 기억이 난다”고 울먹였다. 이어 “딸이 평소에 그렇게 힘든 이야길 하는 애가 아닌데 최근에 집에 와서는 암시를 했다”면서 “그냥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자살방지 센터에 전화했고 메일로 장문의 글을 써서 상담관한테도 보내면서 자기 나름대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던 아이였다”고 설명했다. A중사 어머니는 또 “(딸이) 가해자가 자기가 지나가면 ‘꺼져’라고 하고 자기가 열심히 일을 하면 (성과물을) 빼앗아가서 자기가 한 듯이 상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면서 “엄마인 저는 ‘사회생활하니 그런 사람 있더라, 견디자’고만 말했는데 세상살이가, 사회 생활이 그렇다고 말한 못난 엄마”라고 한탄했다.억지로 불려나간 회식 후 강제추행상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돼?” 회유“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야” A중사 남자친구에게도 조직적 회유연인과 혼인신고 한 당일 극단적 선택 충남 서산 소재 공군부대 소속 A중사는 올 3월 선임인 B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이러한 피해사실을 정식으로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사건 발생 당일부터 상관에게 알렸지만, 즉각적인 가해·피해자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피해자 보호 매뉴얼의 즉각적 가동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으며, 같은 군인이던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중사가 두 달여의 청원휴가 기간 동안 부대 성고충 상담관 등에서 심리상담을 받으며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담 내용은 공군 본부에도 보고됐다. A중사는 지난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15특수임무행단으로 출근했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발견 하루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유족들이 전했다.“제 딸 공군중사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靑 청원…하루새 25만명 청원 동의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인 오후 10시 30분 기준 25만명이 넘게 청원에 동의해 답변 요건을 충족시켰다. 피해자 유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다른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공군중사)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메뉴얼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대통령님, 국민 여러분,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은 채 발생되고 있고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 만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면서 “딸의 억울함을 풀고 장례를 치뤄 편히 안식할 수 있게 간곡히 호소하니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심각한 서욱 “‘女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 공군서 국방부로 넘겨라”[이슈픽]

    심각한 서욱 “‘女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 공군서 국방부로 넘겨라”[이슈픽]

    공군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 결정상관, A중사에 “없던 일로 하면 안돼?” 회유연인과 혼인신고한 날 저녁 극단적 선택A중사, 자신의 마지막 모습 영상으로 남겨유족 “딸 성폭력·합의종용 억울함 풀어달라”서욱 국방부 장관이 최근 성추행 피해 신고 후 도움을 호소하다 결혼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사건과 관련해 사건이 발생한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숨진 부사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은 하루 만에 25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김부겸 국무총리도 엄정한 수사를 통한 관련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 장관은 1일 오후 7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했다”며 군사법원법 제38조 ‘국방부 장관의 군검찰 사무 지휘·감독’에 근거해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의 이관 수사를 지시를 내렸다. 국방부는 서 장관의 이번 지시와 관련해 “초동수사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2차 가해가 있었는지 등을 포함해 사건의 전 과정에서 지휘관리 감독 및 지휘 조치상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면밀히 살피면서 수사 전반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공군은 이날 오전 공군법무실장을 장(長)으로 하는 군검찰과 군사경찰로 합동전담팀을 구성했다. 또한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지원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서 장관이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 사건이 공군 내부 문제인 만큼, 공군본부 자체 수사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김부겸 “성폭력 조직적 2차 가해, 철저히 수사해 관련 엄중 조치하라” 이에 따라 그간엔 공군 검찰과 경찰에서 각각 강제추행 신고 건과 사망사건·2차 가해 여부 등을 별개로 수사했지만, 국방부 검찰단이 피해 발생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사건 전반을 전체적으로 다시 들여다보게 될 전망이다. 특히 피해 신고 이후 조직적 회유·은폐 시도 등 2차 가해가 확인될 경우 형사처벌과 별개로 관련자는 물론 지휘관 등에 대한 엄중 문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서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군의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총리는 “이번 성폭력 사건의 전말과 함께 사건 은폐와 회유·합의 시도 등 조직적인 2차 가해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와 관련자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상관, 성폭력 신고한 A중사에“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야” A중사 남자친구에게도 연락해 조직적 회유 한편 앞서 충남 서산 소재 공군부대 소속 A중사는 올 3월 선임인 B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이러한 피해사실을 정식으로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사건 발생 당일부터 상관에게 알렸지만, 즉각적인 가해·피해자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신고 이후 국선변호인을 선임받았지만, 적극적인 피해자 변호 및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즉각적인 피해자 보호 매뉴얼 가동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으며, 같은 군인이던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A중사가 두 달여 간의 청원휴가 기간 부대 성고충 상담관 및 지역의 민간 상담소를 통해 심리상담 등을 받았다. 상담 과정에서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담 내용은 대부분 공군본부에도 보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지난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15특수임무행단으로 출근했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5비행단에서도 출근 전부터 간부들로부터 사소한 일로 질책을 받는 등 압박에 시달렸다는 유족 주장에 대해서도 국방부 검찰단에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견 하루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우리 군이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그리고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공군도 이성용 참모총장 명의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건 처리 과정과 전반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현장점검이 필요하다”면서 “반복되는 성폭력 사건의 방지를 위해 현장 진단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국방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제 딸 공군중사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靑청원…하루새 25만명 청원 동의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피해자 유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다른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공군중사)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메뉴얼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대통령님, 국민 여러분,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은 채 발생되고 있고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 만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면서 “딸의 억울함을 풀고 장례를 치뤄 편히 안식할 수 있게 간곡히 호소하니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 만인 이날 오후 10시 30분 현재 25만명이 훌쩍 넘게 동의해 답변 요건 20만명을 충족시킨 상태다.안철수 “부사관 극단선택, 국방부 장관 책임져야”심상정 “군 수뇌부 책임 뒤따라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군 당국은 성폭력 예방은커녕, 성폭력 피해자 상처와 절규를 외면했다. 심지어 가해자 편에서 회유를 했다”고 비판한 뒤 “군 당국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가해자 처벌이 필요하다.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찾아가 유가족을 만난 뒤 SNS에 올린 글에서 “군 수뇌부의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면서 “성추행 범인이 장 중사라면 이 중사를 죽인 범인은 대한민국 군”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가해자를 살리기 위해 피해자가 죽어야 하는 국군은 더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가해자 구속수사, 무관용 처벌, 관련자 엄중 문책 등을 요구하며 “고인의 명예 회복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낙연 “처참, 기가 막히고 눈물 나““모든 진상 밝혀 폭력 뿌리 뽑아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공군 부사관 성추행 은폐 사건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철저한 조사와 처벌 및 재발방지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성추행 피해자가 가해자와 상관에게 조롱과 협박, 회유를 당하고 다른 부대로 전출됐고, 전출된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 혼인신고한 그날 세상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던 피해자의 심정은 얼마나 억울하고 절망적이었을까. 그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는 대목에서는 기가 막히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떠난 이가 군인이라는 사실, 사건을 은폐한 조직이 군이라는 사실이 더욱 참담하다”면서 “자랑스러워야 할 우리 군의 기강, 도덕, 피해자에 대한 보호는 어디에 있나. 군율은 물론 인권의 기본도 찾아볼 수 없는 처참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면서 “어떻게 동일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재차 성추행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 누가 피해자에게 압박을 가했는지, 타 부대에서는 어떤 괴롭힘이 있었는지. 모든 진상을 밝혀 달라.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폭력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건강하던 남편, 홈플러스 배송 열흘 만에 쓰러져 숨져”

    “건강하던 남편, 홈플러스 배송 열흘 만에 쓰러져 숨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온라인 배송기사로 일하는 최은호(47)씨는 늘 오전 7시부터 출근준비를 했다. 오전 10시부터 집집마다 예약된 시간에 맞춰 배달을 하기 위해서다. 그러던 그는 지난달 11일 오전 7시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다”라며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아내 이미숙(41)씨가 “오늘 하루 용역차를 부르고 쉬자”고 했지만, 최씨는 “용역차는 당일에 바로 구할 수가 없다”며 몸을 일으켰다. 잠시 뒤 화장실에서 헛구역질 소리가 들렸다. 화장실에 앉아 있던 최씨는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눈앞이 안보인다”며 놀란 아내의 팔을 붙잡았다. 이씨가 황급히 구급차를 불러 최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최씨는 뇌출혈로 인한 뇌사 판정을 받았고 끝내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마트 배송 노동자들은 최씨의 죽음은 과로사라고 주장한다. 택배 노동자들이 상자를 분류하는 작업을 ‘까대기’라고 부른다면, 마트 배송 노동자들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으로 오르내려야 하는 배송을 ‘까대기’로 부른다. 생수나 쌀처럼 무거운 배송이 많은 마트 배송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마트노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마트 배송 노동자들은 하루 985㎏를 배송하지만 42.8%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으로 배송한다. 마트산업노조 관계자는 “동료들에 따르면 최씨는 최근 까대기가 많은 구역을 맡아 일했다”면서 “지난 3월부터 매출이 많이 나는 주말에 다니는 배송 차량을 10대에서 16대로 늘리는 대신, 하루 20대가 맡던 평일 배송 차량이 16대로 줄면서 평일 배송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어졌다”고 설명했다.낯선 구역에, 업무량도 늘어나면서 최씨의 퇴근 시간은 늦어졌다. 아내 이씨는 “집 근처에서 배송했지만, 오후 8~9시에야 귀가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최씨가 하루 많게는 11시간 근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씨는 쓰러지기 직전인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흘을 연속으로 일한 뒤 주말에야 쉴 수 있었다. 이씨는 “화장실 갈 시간도 부족해 트럭에 페트병을 두고 다니면서도 가족에게 힘든 내색 한번 안 하던 사람이었다”면서 “열흘 만에 쉬니까 그때 처음으로 힘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최씨는 지난달 22일인 자신의 생일을 병상에서 보냈다. 이씨는 “갑자기 미리 생일 잔치를 하자고 해서 9일에 가족들과 축하를 했는데 이렇게 떠날 줄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씨는 지난달 25일 장기기증 후 숨졌다. 마트 배송 노동자들의 죽음은 산업재해로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 산재보험 가입 대상이 아닌 특수고용노동자이기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 한 아파트에서 배달하다 숨진 롯데마트 배송 기사의 유족은 지난 3월 산재 신청을 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씨의 아내에게 보상이나 공식 사과 대신 정직원 근무를 제안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사 개인이 아닌 운송사와 계약을 맺고 있어 법적인 책임은 없다”면서 “도의적 차원에서 치료비와 장례비 지원, 유족의 당사 근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성추행 피해 女부사관 극단적 선택…정치권도 “엄정 수사”(종합)

    성추행 피해 女부사관 극단적 선택…정치권도 “엄정 수사”(종합)

    정치권에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군에서 동료에게 성추행당한 여성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매우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가해자를 비롯해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할 것을 군 당국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당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서 (국회) 국방위원회, 법사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철저하게 다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주 원내부대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을 허망하게 떠나보낸 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먼저 공군 부대 내 성폭력과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는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무마하거나 묵살하는 일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군대 내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도 수사해야 하고, 사건 조사와 처벌에 있어 지휘관들의 지휘권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신상필벌을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고 군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군 내 성폭력, 성추행 문제는 단언컨대 이적행위에 준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부하직원을 회식에 참석시킨 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가해자는 ‘신고할 테면 해보라’며 피해자를 비웃었다”며 “조직을 믿고 신고한 피해자에게 돌아온 것은 가해자 처벌과 신속한 분리조치가 아니라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 ‘없던 일로 해줄 수는 없겠냐’는 어처구니없는 회유였다”고 비판했다. 또 “군은 군검찰, 군사경찰 합동수사본부를 신속히 꾸려 부족함 없이 수사하기 바란다”며 “가해자는 물론 은폐를 시도했던 이들, 전출을 간 부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샅샅이 조사해 관련자는 모두 응당한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무엇보다 죽음으로 억울함을 호소해야 했던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사한 사건은 4년 전에도 있었다.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국방부는 단순히 엄중한 조사와 처벌을 말할 것이 아니라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사건에 엄격한 법 집행을 요구한다. 가해 당사자뿐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고 합의를 종용했던 관계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후 재발방지대책만 반복하지 않으려면 병영문화를 인권 친화적으로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이낙연 “군이 사건 은폐, 참담…진상 밝혀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을 떠난 이가 군인이라는 사실, 사건을 은폐한 조직이 군이라는 사실이 더욱 참담하다”며 “어떻게 동일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재차 성추행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 누가 피해자에게 압박을 가했는지, 타 부대에서는 어떤 괴롭힘이 있었는지 모든 진상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군대 내 성폭력, 개인 간 문제 아냐…엄정수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막아야 한다”며 군대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추행 피해를 입은 공군 중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운 소식에 말문이 막히고 참담하다”며 “군대 내 성폭력은 결코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군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뿐 아니라 사건 무마를 회유한 상관, 피해구제 시스템 미작동에 대한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와 해명을 해야 한다”며 “군인 역시 한 사람의 소중한 국민으로서 인권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피해사례 및 처리절차, 결과 등 군대 내 인권보호장치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 지사는 특히 ‘군 옴부즈만’ 제도 도입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임기마다 국회 제출과 폐기가 반복되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군 인권보호관(군 옴부즈만)’ 법안의 조속한 통과도 촉구한다”고 밝혔다.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 청원 지난 3월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는 회식이 끝나고 후임 부사관이 운전 중인 차 뒷자리에서 B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차 문을 박차고 내려 곧바로 상관에게 신고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조사와 분리는커녕 회식을 주도한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다. A중사는 이틀 뒤 두 달여간 청원휴가를 갔으며 부대 전출 요청도 했다. 피해 이후 불안장애와 불면증 등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A 중사는 지난 18일 부대를 옮겼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 부모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며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청원을 올렸고, 하루 사이 2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찰, ‘정인이 대응 소홀’ 아동보호전문기관 무혐의 처분

    경찰, ‘정인이 대응 소홀’ 아동보호전문기관 무혐의 처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아동보호 책임을 소홀히 한 혐의로 고발된 강서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 관계자들에 대해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서울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1일 “고발된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및 법리적 검토를 거친 결과 피고발인 모두 혐의없음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올해 2월 정인양의 학대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강서 아보전이 아이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기관장과 담당자들을 유기치사 등 혐의로 고발했다. 정인양은 입양된 뒤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다 생후 1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사망했다. 양모 장씨는 앞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살인 혐의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손정민 친구 변호사, ‘그알 방송 청탁’ 주장 유튜버 고소(종합)

    손정민 친구 변호사, ‘그알 방송 청탁’ 주장 유튜버 고소(종합)

    ‘그알’ 제작진 “CCTV 장면 악의적 캡처…모두 실제 영상” 고 손정민씨가 한강공원에서 실종되기 전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변호사가 자신이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 A씨 측에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 이후 확산한 ‘가짜뉴스’와 관련한 고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1일 “유튜버 B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전기통신기본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변호사와 SBS 기자 이름과 얼굴 비슷” 주장정 변호사에 따르면 B씨는 전날 자신의 채널에 ‘#한강 대학생 실종 #고것을 알려주마’라는 제목의 1분 48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정 변호사가 SBS의 정모 기자에게 연락해 그알에서 A씨 측에 우호적인 내용을 방영할 것을 청탁하고, 정 기자가 이를 받아들이는 가상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B씨는 정 변호사와 정 기자가 서로를 ‘내 동생’, ‘형님’이라고 부른 것처럼 대화를 꾸몄다. 또 그알 제작진이 대역을 써서 A씨 아버지 인터뷰를 꾸며내고, 재연 영상을 실제 폐쇄회로(CC)TV 영상인 양 방송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영상 말미에는 이들의 사진을 나란히 두고 “왠지 너네들 너무 닮았다. 둘이 무슨 사이인지 밝혀야겠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영상은 이날 낮 12시 30분 현재에도 그대로 남아 있으며 17만회 넘게 조회됐다. 해당 영상에는 1100여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인기순 댓글은 대부분 영상의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이다. 특히 정 변호사와 정 기자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두 사람이 형제 사이라는 결론을 내린 댓글도 상당 수 있었다. 정 변호사 “난 막내…동생 없다”…기자 측 “회사서 강경 대응”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정 기자라는 분은 들어본 적이 없다. 저는 2남 1녀 중 막내로 동생이 없다”며 영상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B씨가 유포한 허위사실은 매우 질이 좋지 않고, 손씨 사건 발생 이후 지속해서 다수의 자극적인 동영상을 게시한 점을 보면 광고 수익이 목적인 것으로도 보인다”며 처음으로 고소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아울러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 측에도 내용증명을 보내 경찰 수사에 협조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는 “저와 저희 로펌 소속 변호사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모욕을 한 이들은 반드시 고소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 기자 측도 SBS가 회사 차원에서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그알이 손씨 사건을 다룬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편은 평소보다 높은 11.0%(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적 관심을 반영했다. 방송에 등장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제작진이 실종 현장에서 실험한 결과는 경찰이 지난달 27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사건에서 범죄 관련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내용과 같은 맥락이었다. 전날 원앤파트너스는 이 사건과 관련 A씨와 가족, 주변인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모욕·협박 등 위법행위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와 제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 역시 문제의 영상에 대해 “일면식도 없는 두 사람이 ‘형제라서 우호적인 내용으로 방송했다’는 허위 주장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유튜브 영상을 비롯해 각종 카페와 커뮤니티에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는 것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알 “숫자 모션 효과 악의적 캡처…모든 CCTV 실제”그알 측도 ‘제작진이 재연 영상을 실제 CCTV 영상처럼 교묘하게 내보냈다’는 온라인 상의 주장에 대해 반박과 함께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카페를 중심으로 일부 커뮤니티에는 ‘친구 A씨측 CCTV 재연 영상인데 실제인 것처럼 모자이크 처리해서 방송 내보낸 건가요? 그걸 지적한 게시글은 왜 지우셨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 나온 친구 A씨의 아파트 CCTV 영상을 캡처해 시간이 다르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알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캡처된 영상 원본을 공개했다. 문제의 게시물은 디지털 시계의 숫자가 바뀌는 모션 효과를 순간 캡처한 것이었고, 실제 방송된 영상에서는 시간이 정확하게 표시돼 있었다. 그알 측은 CCTV와 블랙박스 영상들은 모두 재연이 아니라 실제 영상이라고 밝혔다. 좌하단의 노란색 시계 그래픽은 시청 편의를 위해 CG로 제작된 것이며, 오히려 취재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에 설치된 사설 CCTV의 시간이 표준 시간보다 3분 늦게 설정되어있는 것을 확인, 정확한 시간인 04시 51분으로 방송에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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