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죽음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대성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709
  • 세상 풍자 빵빵, 반전 위로 필수…스타배우 빵빵, 1인 9역은 필수

    세상 풍자 빵빵, 반전 위로 필수…스타배우 빵빵, 1인 9역은 필수

    “넌 뭘 믿고 앞줄에 앉았댜?” 공연은 시작하자마자 관객에게 경고한다. 피와 복수가 난무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겁이 나면 집에 가라는 거다. 설마 그런 관객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객석을 벗어나거나 잔뜩 겁에 질렸다간 금방 후회한다. 세련된 무대 위에서 오히려 죽음이 이어질 때마다 웃음이 터지고 아름다운 선율이 눈과 귀를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 딱 좋은 블랙코미디다. 1909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가난하게 살던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갑자기 명문가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여인 시벨라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지만 “지렁이도 언젠가 두 발로 직립보행하는 날이 오겠지”란 냉소만 받고, 사랑과 복수를 위해 몬티는 자신보다 앞 순위 후계자들을 차례대로 ‘제거’한다. 기막힌 설정의 블랙코미디를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유쾌하게 꾸민다. 유연석, 이석훈, 고은성, 이상이는 지질한 청년에서 점점 귀티 나는 명문가 후손으로 변신하는 몬티 역으로 매력을 살리고, 오만석, 정성화, 정문성, 이규형의 1인 9역 다이스퀴스는 코믹 연기로 극의 재미를 높인다. 겨우 5초 만에 의상을 갈아입는다는 배우들의 ‘퀵체인지’를 객석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고은(고운) 성품을 지녔구먼”처럼 배역별로 서로 주고받는 찰진 애드리브가 다르기도 하고 호흡도 가지각색이라 이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겐 ‘n차 관람’은 필수로 여겨지기도 한다.오페레타(작은 오페라) 형식을 결합한 작품의 백미는 단연 음악이다. ‘앞주머니 속에 독약 들어 있다’, ‘왜 가난하고 그래’, ‘그 끔찍한 여자’ 등 우스운 노랫말에 얹은 아리아 같은 우아한 선율이 귀에 쏙쏙 박히며 멋을 더한다. 그만큼 배우들에겐 고난도 음악이겠지만 가창력과 연기를 모두 겸비한 스타 배우들 덕에 ‘귀호강’도 제대로 할 수 있다. 몬티를 두고 서로 다른 사랑을 노래하는 이정화·유리아(시벨라 역), 김아선(피비 다이스퀴스 역)의 고음도 음악의 멋에 정점을 찍고, 넘버마다 다채로운 화음을 입히는 앙상블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무대 위 4m 높이에 오케스트라 피트가 있는 독특한 구조에도 음악의 합이 잘 맞고 영상을 적절히 활용한 무대도 색다르다. 2014년 토니어워즈 및 드라마데스크어워즈, 외부비평가상에서 모두 최우수 뮤지컬상을 받았다. 공연은 내년 2월 20일까지 이어진다.
  • [여기는 베트남] “다음 생에서 사랑 이루자”며 불륜녀 살해한 男 체포

    [여기는 베트남] “다음 생에서 사랑 이루자”며 불륜녀 살해한 男 체포

    불륜 남녀가 “다음 생에서 사랑을 이루자”며 죽음을 약속을 했지만, 여성을 살해한 남성만 살아남아 경찰에 체포됐다. 소하를 비롯한 베트남 현지언론은 지난 16일 내연녀 M(45)씨를 살해한 뒤 골짜기에 시신을 유기한 부(52·남)씨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각자 결혼한 상태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기에 다음 생에서 만나 결혼하기로 약속했다”면서 M씨를 살해한 범행동기를 밝혔다.  부씨는 사랑의 증표로 M씨에게 약혼 선물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산에 나무를 캐러 간 부씨는 우연히 M씨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본인에게도 약혼 선물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M씨가 이를 거부하자 말다툼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뒤엉켜 싸우다 숲길에 떨어졌다. 바닥에 누워있는 M씨를 보자 부씨는 살해 충동을 느꼈다. M씨를 죽이고, 본인도 자살한 뒤 다음 생에서 못다 이룬 사랑을 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 결국 부는 돌덩이로 M씨의 머리를 내리쳤고, 움직이지 않는 M씨가 사망한 것을 알아챘다. 당시 M씨가 지니고 있던 지갑 안에 남아있던 1460만 동(약 75만3000원)을 일단 챙긴 뒤 시신을 골짜기에 버렸다. 또한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못하도록 M씨의 휴대폰을 망가뜨렸다.  부씨는 숲속에서 유독 성분이 있는 겔세뮴 식물을 따서 먹었다. 자살하기 위해서였지만, 어쩐지 신체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어두운 탓에 다른 식물을 골라 먹었던 것 같다”고 부씨는 추후에 밝혔다. 한편 9일 이후 소식이 끊긴 M씨를 찾아 나선 가족들은 11일 오전 골짜기에 버려진 M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 여러 군데에 난 상처를 보고 살인 사건으로 규명, 용의자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명수배를 내렸다. 또한 그가 중국으로 도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 인접 지역에 경비를 강화했다. 결국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 끝에 라오까이성 박하 지역에 은신해있던 부씨를 검거했다. 
  • 軍법원, ‘공군 이중사 성추행’ 가해자에 징역 9년 선고

    軍법원, ‘공군 이중사 성추행’ 가해자에 징역 9년 선고

    공군 고(故)이예람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장모 중사에게 군사법원이 군검찰의 구형량보다 형량이 낮은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17일 군인 등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공군 장 중사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지난 3월 초 저녁 자리에 억지로 불려 나갔다가 선임인 장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피해를 호소하다가 동료와 상관으로부터 회유·압박 등 2차 피해에 시달린 끝에 지난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죽음을 오로지 피고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해도 추행으로 인한 정신적 상해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죄질에 상응하는 엄중처벌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앞서 군검찰은 지난 10월 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장 중사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한 바 있다. 구형량보다 낮은 형량이 선고된 것은 군검찰의 기소 내용 중 장 중사가 피해자 이 중사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문자메시지 등을 보낸 것이 특가법상 보복 협박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 유죄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 중사는 강제추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보복 협박 혐의에 대해서는 협박이 아닌 ‘사과’를 위한 행동이었다며 줄곧 부인해 왔다. 이에 재판부는 이런 피고인의 주장을 인정했다. ‘보복 협박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데 대해 유족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 NCIS 배우 세트장에서 체포, 인스타 인플루언서 의문사에 연루

    NCIS 배우 세트장에서 체포, 인스타 인플루언서 의문사에 연루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던 미국 배우가 드라마 ‘NCIS’의 로스앤젤레스 촬영 세트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중순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이자 모델인 크리스티 가일스(24 사진)와 그녀의 여자친구 시신을 유기한 사건에 연루돼서다. 브랜트 오스번(42)은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출신인데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데이비드 피어스(37), 마이클 안스바흐(47)와 함께 검거됐다고 LA경찰국이 다음날 확인해줬다고 데일리 비스트가 전했다. 피어스가 가일스와 친구 사이인 힐다 마르셀라 카브랄레스아르졸라(26)를 과실치사한 혐의, 오스번과 안스바흐에게는 과실치사 방조 혐의가 적용됐다고 LA 카운티 보안관실이 밝혔다. 경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살해된) 두 여성이 약물을 과다 투여받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다른 희생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가일스의 차가운 시신은 LA 지역의 한 병원 근처 보행로에 버려진 채로 발견됐다. 그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아르졸라를 비롯한 친구들과 창고 파티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졸라 역시 LA 지역의 다른 병원에 누군가가 데려왔는데 당시에는 살아 있었다. 하지만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하다 몇 주 뒤 결국 뇌사 판정을 받게 됐다. 체포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매체는 뉴욕 포스트였다. 하지만 세 남성이 어떻게 두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상세한 내용들이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다만 오스번은 지난달 가일스가 숨진 파티에 대해 “내 인생 최고로 미친 주말이었다”고 촬영장에서도 공공연히 자랑했다고 동료 배우 데이비드 무리에타 주니어가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그가 “어떻게 파티를 벌였는지, 두 소녀가 그들이 있는 자리에 왔는데,약을 엄청 했더라”는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또 오스번이 자신은 그곳을 떠났다가 돌아와보니 룸메이트가 가일스가 죽었다고 해 “맥박을 재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911에는 신고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 재키’란 작품에 주인공의 남편으로 출연했고, 2012년 영화 ‘루스’에도 성실한 공무원으로 출연했다. 경찰은 두 여성의 주검이 병원 밖 길거리에서 발견되자 이들이 파티를 벌이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지난밤 행적을 추적해왔다. 물론 피해자 유족들도 범죄 행위 끝에 변을 당했을 것이라고 보고 엄정한 수사를 주문했다. 가일스의 남편 잔 실리어스는 현지 K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죽기 얼마 전까지 아내와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창고를 벗어난 게 죽음을 불러왔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는 그날 함께 있었던 아가씨 마르셀라와 주고받고 다른 누군가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모두 갖고 있다. (오전) 5시 30분에 적길 ‘여길 나가자’라고 돼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물론 아내나 여자친구 둘 다 약물을 자발적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누군가 약물을 몰래 먹게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단독]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1주기인 20일, 유족 산재 보상 신청한다

    [단독]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1주기인 20일, 유족 산재 보상 신청한다

    지난해 12월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의 유가족이 사망 1주기인 오는 20일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한다. 1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누온 속헹(당시 31세)씨의 사망을 계기로 결성된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사망 대책위원회’는 유족의 위임을 받아 속헹씨의 사망이 사용자가 제공한 숙소인 비닐하우스 등 노동환경이 원인이 됐다는 취지의 산재 신청을 근로복지공단에 할 예정이다. 당시 부검 결과 속헹씨의 사인은 간경화로 인한 식도정맥류 파열로 확인됐지만 대책위는 엄격한 건강검진을 거쳐 한국에 입국하는 이주노동자가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질병이 악화돼 사망한 배경에는 열악한 노동·주거 환경이 원인이 됐다는 입장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의 소견서 등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산업재해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는 7538명으로 이 중 129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6월에도 3542명이 산업재해를 당했고 47명이 목숨을 잃었다.산재 신청은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이 직접 신청해야 한다. 대책위는 속헹씨 사망 직후 한국에서 일하다 캄보디아로 돌아간 귀환 노동자를 통해 유족과 접촉했지만 유족은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에 대응을 일임하겠다며 한국 시민단체의 도움을 거절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속헹씨의 49재 당시 대사관은 산재보험은 제외하고 상해보험으로만 속헹씨 사망 사건을 마무리했다. 몇 달이 지나도록 대사관에서 산재신청 등에 대해 별다른 대응이 없자 이에 실망한 유족은 지난 10월 대책위에 산재 보상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대책위와 속헹씨의 언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로 소통하며 신청을 준비했다. 유족 측 산재 신청을 지원한 최정규 변호사는 “국가에서 비자까지 주며 데려온 노동자가 사망했는데 유족에게 ‘알아서 신청하라’는 식으로 방치해선 안 된다”면서 “이주노동자의 죽음을 모두 막진 못하겠지만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국가의 예우를 다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 [단독]‘비닐하우스 사망 캄보디아 노동자’ 유족, 산재 신청

    [단독]‘비닐하우스 사망 캄보디아 노동자’ 유족, 산재 신청

    지난해 12월 경기 포천의 한 농장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사망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누온 속헹(당시 31)씨의 유족이 속헹씨 사망 1년만에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한다. 16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속헹씨 사망을 계기로 결성된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사망 대책위원회(대책위)가 속헹씨 유족의 위임을 받아 사망 1주기인 오는 20일 산재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위는 속헹씨의 사망이 사용자가 제공한 숙소인 비닐하우스 등 노동 환경이 원인이 됐다는 취지로 산재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속헹씨는 지난해 12월 20일 포천의 비닐하우스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당시 부검 결과 속헹씨의 사인은 간경화로 인한 식도정맥류 파열로 확인됐지만, 대책위는 엄격한 건강검진을 거쳐 한국에 입국하는 이주노동자가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질병이 악화돼 사망한 배경에는 열악한 노동·주거 환경이 원인이 됐다는 입장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의 소견서 등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속헹씨의 산재신청이 1년이나 걸린 이유로는 캄보디아 현지와의 소통이 어려웠던 점과 캄보디아 대사관, 정부의 미온적 대응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산재신청은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이 직접 신청해야 한다. 대책위는 속헹씨 사망 직후 한국에서 일하다 캄보디아로 돌아간 귀환 노동자를 통해 유족과 접촉했지만, 유족은 캄보디아 대사관에 대응을 일임하겠다며 한국 시민단체의 도움을 거절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속헹씨의 49재 당시 대사관은 산재보험은 제외하고 상해보험으로만 속헹씨 사망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록 대사관에서는 산재신청 등에 대해 별다른 대응이 없었고, 유족은 그동안 신뢰해온 대사관의 미온적 대처에 실망하며 지난 10월 대책위에 산재 보상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대책위와 속헹씨의 언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로 소통하며 신청을 준비했다.캄보디아에 있는 속헹씨의 유족들이 한국의 산재보험 제도에 대한 개념도 이해하기 어려운 데다가 코로나19로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대책위가 고용노동부에 꾸준히 요청한 끝에 지난 6월 한국산업인력공단 캄보디아 지사에서 캄보디아어로 번역한 산재보험 절차 등에 관한 안내 서류를 전달했지만 외국인인 유족들이 이를 이해하고 홀로 절차를 밟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위임장 등 산재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마련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속헹씨의 유족이 사는 지역은 캄보디아에서도 외진 곳이어서 서류를 발급받고, 스캔하고, 한국으로 보내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유족들이 한국에 입국하기도 하면서 접촉이 보다 용이했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 기준 산업재해를 겪은 외국인 노동자는 7538명으로 이 중 129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6월까지 산업재해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는 3542명으로 이 중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보상은 유족이 직접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나, 이주노동자와 그 유족들이 산재보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했을 때 정부 차원에서 제도와 절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속헹씨 유족의 산재보상 신청을 지원하는 최정규 변호사는 “국가에서 비자까지 주며 데려온 노동자가 사망했는데 유족에게 ‘알아서 신청하라’는 식으로 방치해선 안 된다”면서 “이주노동자의 죽음을 모두 막진 못 하겠지만 최소한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국가의 예우를 다 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 알바 후 귀가하던 여대생 횡단보도서 친 30대…징역 11년 선고

    알바 후 귀가하던 여대생 횡단보도서 친 30대…징역 11년 선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새벽에 귀가하던 ‘취업준비’ 여대생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남성 운전자에게 징역 11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 김지영 판사는 1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모(38)씨에게 이같이 선고하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죄책이 무겁다”며 “피해자를 구호하는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조씨에게 이른바 ‘윤창호법’상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씨가 한밤중에 신호를 위반한 데다 횡단보도에서 사고를 내고, 사고 후에도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뺑소니’ 친 점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25일 엄중한 음주운전자를 가중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윤창호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한 것이 이번 판결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씨는 지난 10월 7일 오전 1시 30분쯤 술에 취한 채 카니발 승합차를 몰고가다 대전 서구 둔산동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대생 김모(22)씨 등 2명을 치고 달아났다. 김씨는 현장에서 숨지고, 30대 남성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씨는 사고현장에서 4㎞쯤 더 달리다 인도로 돌진한 뒤 화단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조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3%로 면허취소 기준을 넘었다.경남 김해가 고향인 김씨는 대전 모 사립대 외식조리학과 졸업을 앞두고 가족과 떨어져 취업 준비를 하면서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가게 직원과 퇴근하던 중이었다. 김씨의 어머니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스스로 용돈을 벌겠다며 밤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마다하지 않았고, 그 날도 택시비를 아끼려고 걸어가다 사고를 당했다”며 “그날 왠지 느낌이 안 좋아 대전으로 출발했는데 대구를 지날 때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사고 이틀 전이 내 생일인데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용돈을 보내주며 통화한 게 마지막일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애통해했다. 음식 서비스를 지도하는 케이터링디렉터를 꿈꾼 김씨는 와인소믈리에 대회 등을 휩쓴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재판부에 30여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으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도 쇄도했다. 김씨를 조카라고 지칭한 청원인은 지난 10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사랑하는 조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에게 엄벌이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김씨의 어머니도 “다시는 음주운전으로 아무 잘못이 없는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게 해야한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선고 후 법정 밖에서 취재진과 만나 “형량은 만족스럽지 않으나, (딸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조씨가 무기징역을 구형 받고 이틀 뒤 합의하자고 하던데, 우리 아이는 못 돌아온다. 얼마 안 있으면 졸업인데... 지금 너무 아프다”고 눈물을 억눌렀다.
  • [여기는 중국]어린 길고양이 학살범 누구? ...대학서 11마리 독살

    [여기는 중국]어린 길고양이 학살범 누구? ...대학서 11마리 독살

    중국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다수의 길고양이들이 독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언론 펑파이는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 동제대학 캠퍼스에서 독극물 중독으로 보이는 어린 길고양이 11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저녁 동제대 재학생이 촬영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이 대학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촬영한 영상 속에는 비틀대며 걷거나 캠퍼스 한 켠에 쓰러진 채 전신 경련을 일으키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학생들은 “숨이 미약하게 있어서 인근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면서도 “병원 관계자들의 협조로 이상 징후를 보인 고양이들을 응급처치했으나 치료를 받던 중 모두 죽었다. 죽은 고양이 중에는 생후 6개월 정도의 어린 고양이도 있었다”고 진술했다.이 영상을 촬영한 또 다른 재학생은 “누군가 일부러 고양이들을 죽이고 있다”면서 “범인을 잡지 못하면 비슷한 수법으로 죽는 고양이 사채가 다량 발견될지도 모른다. 정말 참혹하다”고 지적했다. 발견 당시 다수의 고양이들의 입과 코, 항문 등의 주변에는 얼룩진 피가 다량 발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동제대 캠퍼스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인 길고양이 수는 약 22마리에 달했다. 이 중 11마리가 숨졌다. 응급 처치를 담당했던 동물병원 관계자는 독극물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죽음이 의심된다는 소견이다. 그는  “길고양이 사료가 담겼던 그릇에 다량의 화학 물질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독살된 고양이들은 주로 심각한 중독으로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건을 신고받은 공안국 측은 고의로 고양이를 독살했을 시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죄에 해당, 처벌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학 캠퍼스 내에 폐쇄회로(cc)tv 설치가 미비해 고양이 학대범을 특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안은 약 10일이 지난 14일 오전까지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대학 측은 길고양이 독살 사건이 학교 측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큰 비판을 받고있다. 재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대학 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최근 캠퍼스 곳곳에 cctv를 설치하는 등 치안 사각지대에 대한 추가 대처를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추가 공고한 상태다. 
  • ‘데이트폭력 사망’ 예진씨 사건에…검찰, 징역 10년 구형

    ‘데이트폭력 사망’ 예진씨 사건에…검찰, 징역 10년 구형

    여자친구가 자신과 연인관계란 사실을 지인들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10년형을 구형했다. 그는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검찰은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 안동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모(31)씨의 상해치사 사건 결심공판에서 “피해자가 숨졌는데도 피해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사정을 고려했다”며 재판부에 이같이 요청했다. 이씨는 지난 7월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인 황예진(26)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머리 등 신체를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쓰러져 의식을 잃은 황씨는 외상성 뇌저부지주막하출혈(뇌출혈) 증세를 보이다 8월 17일 숨졌다. 공개된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폭행으로 의식을 잃은 황씨를 데리고 건물 1층 로비에서 8층까지 이동하는 이씨의 모습이 찍혔다. 황씨는 목이 앞뒤로 꺾인 채 다리가 늘어져 바닥에 질질 끌렸다. 몸이 쓸린 자리에는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기도 했다. 이 사건은 황씨 어머니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청원에는 모두 53만명이 동의했다. 이씨 측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 아버지는 집까지 팔아 합의금을 마련할 생각이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피해자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한 점을 참작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씨 역시 발언 기회를 얻어 “피해자 어머니께서 피해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옆에서 보면서 알았다”며 “용서를 빈다고 용서가 되는 것도 아니고 피해자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부모님을 뵙고 사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이씨의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6일 오후 진행된다.
  • [와우! 과학] 공룡 멸종 이끈 소행성 충돌...6600만년 전 봄이었다

    [와우! 과학] 공룡 멸종 이끈 소행성 충돌...6600만년 전 봄이었다

    공룡을 비롯한 생물 75%를 멸종에 이르게 한 거대 소행성이 6600만 년 전 어느 계절에 지구와 충돌했는지를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FAU) 등 연구진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멕시코 유카탄반도 칙술루브에 있는 지름 150㎞의 크레이터를 만들어낸 지름 10㎞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 시기는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로 밝혔다. 연구진은 소행성 충돌 직후인 백악기 말기와 고(古) 제3기(신생대 제3기의 전반부 시기·K-Pg) 사이 지층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자세하게 드러나 있다고 알려진 미 노스다코타주 남서부 타니스 지역에서 발굴된 화석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타니스 지역은 로버트 드팔머 FAU 교수가 2019년 발표한 기존 연구에서 소행성 충돌로 인한 대규모 해일이 발생했다고 지목한 곳이다. 그는 이 때문에 타니스 지역을 중심으로 거대한 해수가 밀려들었다가 빠지면서 수많은 동식물과 소행성의 분출물인 이리듐 등이 퇴적물과 뒤섞인 지형이 형성됐다고 논문을 통해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타니스에서 발굴된 어류 화석 가시의 독특한 성장선 구조와 형태를 분석해 모두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 어류 화석의 성장선을 첨단 동위원소로 분석해 보니 봄부터 여름 사이 성장이 멈췄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밖에도 화석상 가장 어린 물고기의 크기와 현대 어류의 성장률을 비교해 생존 시기 등을 고려한 결과 마찬가지로 봄부터 여름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화석이 됐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앤턴 올레이닉 FAU 부교수는 “현장에서 수집한 많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행성 충돌이 신생대 제3기의 전반부 경계 시기에 일어난 일일 뿐만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팔머 교수는 “멸종은 한 왕조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지만 공룡을 멸종에 이르게 한 사건이 없었다면 인류가 진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2월 8일자에 실렸다.
  • 3시간 굶으면 죽는다… 식사에 목숨 거는 ‘땃쥐’ [신비한동물사전]

    3시간 굶으면 죽는다… 식사에 목숨 거는 ‘땃쥐’ [신비한동물사전]

    평생 1초도 한눈 팔 시간이 없는 동물이 있다. 분당 900회, 인간보다 12배 빠르게 뛰는 심장을 가지고 미친 듯이 먹이를 찾는 땃쥐는 24시간 안에 먹이를 찾지 못하면 죽음을 맞이한다. 북부짧은꼬리땃쥐의 경우 3시간 안에 먹이를 먹지 못하면 그대로 죽어버린다. 북부짧은꼬리땃쥐는 항상 체내에 에너지원이 부족해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3배를 먹어야만 살 수 있다. 3시간 이내에 먹이를 찾지 못하면 근육이 서서히 분해되면서 심장이 마비된다. 식사를 마칠 때마다 또다시 분주히 먹이를 찾아 나서야 한다. 신진대사가 빠르기 때문에 잡식성인 다른 쥐들과 달리 육류를 주로 섭취한다. 곤충, 지렁이, 새끼쥐나 뱀 등을 먹는다. 특별한 사냥기술은 없지만 끊임없이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감에서 나오는 생존기술이 있다. 땃쥐는 위험한 상황이 오면 옆구리와 배에 있는 사형샘에서 악취를 뿜어내 포식자를 쫓아낸다. 시력이 나빠 앞을 잘 볼 수 없는 땃쥐는 사냥 시 음파 탐지를 이용해 먹잇감을 찾고, 이빨에서 나오는 독을 이용해 먹잇감을 마비시킨다. 길이 12~14cm, 무게 18~30g의 땃쥐는 겨울에도 동면하지 않고 계속 활동하지만 먹을 것이 적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감소하고 살이 빠지며 내장과 골격까지 줄어든다. 고슴도치과 포유류 동물로 주로 캐나다와 미국 아칸소, 조지아 주에서 서식한다. 생체주기와 신진대사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15~16개월의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으며, 종류에 따라 3년까지 살기도 한다. 땃쥐는 일년에 최대 10번까지 번식할수 있다. 열대종은 일년내내 번식하며, 계절이 있는 지역에선 겨울철은 건너뛴다. 생체주기가 빨라서 암컷은 출산하고 하루만에 바로 임신할 수 있으며, 새끼를 밴 상태로 젖을 먹인다. 시력이 좋지않아 외출하면 서로 엇갈려 잃어버릴수 있기 때문에, 새끼들과 같이 다닐때는 엉덩이를 줄줄이 물고 가는데 마치 기차놀이 같은 광경을 보여준다.
  • ‘죽음의 트럭’ 승차비 1300만원... 황금알 낳는 밀입국 가이드

    ‘죽음의 트럭’ 승차비 1300만원... 황금알 낳는 밀입국 가이드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州)에서 9일(현지시간) 발생한 화물트럭 전복사고로 사망한 이주민들이 평생 저축해도 쥐어보기 힘든 돈을 내고 불법 이민의 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한평생도 부족해 환생한 뒤 몇 생애에 걸쳐 모아야 하는 돈을 내고 오른 이민 길이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 격이 된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중미 출신 이주민들이 미국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길잡이 알선조직에 낸 돈은 성인의 경우 1만 1000달러, 원화로 약 1300만원에 이른다. 과테말라에서 멕시코로 넘어가 트럭에 탔다가 부상한 청년 셀소 파체코(33)도 그런 경우였다. 파체코는 3년 전 밀입국에 성공, 미국에 살고 형에게 돈을 빌려 불법 이민 길에 올랐다가 트럭전복사고를 당했다. 과테말라의 작은 마을 솔로라에 살던 그의 하루 소득은 50케트살(현지 화폐 단위), 미화로 6.5달러(약 7700원) 정도였다. 그런 그가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에 밀입국하기 위해 가이드 조직에 지불하기로 약속한 돈은 1만 1000달러였다. 그는 "조직이 돈을 나눠 받고 미국까지 안내를 해준다"고 설명했다. 파체코는 과테말라에서 출발하기 전 계약금 명목으로 1300달러를 지불했다. 멕시코 푸에블라에 도착하면 2차로 4000달러, 미국에 밀입국하면 잔액을 현찰로 주는 조건이었다고 한다. 그는 "그나마 미국에서 돈을 버는 형이 있어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제 빈손으로 조국에 돌아갈 일을 생각하니 앞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미국 밀입국을 원하는 이주민들이 거액의 현찰을 소지하고 있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며 "강도 등 범죄의 표적이 되기 일쑤"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원한 한 불법 이주민은 "여성들의 경우 가장 불안해하는 건 강간 등 성범죄지만 강도 걱정엔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다"고 말했다. 평생 모아도 만져보지 못할 큰돈이지만 빚까지 내면서 미국행을 원하는 중미인들이 꼬리를 물면서 밀입국 안내는 이미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됐다. 현지 언론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 주변을 장악한 마약카르텔들까지 밀입국 안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의 사회활동가 루벤 피게로아는 "가이드 비용을 내지 않고 홀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10명 중 7명은 돈을 내고 안내를 받는다"며 "범죄카르텔까지 뛰어들 정도로 미국 밀입국 안내가 돈벌이 되는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치아파스주 화물트럭 전복사고는 고속도로에서 보행자용 육교를 들이받아 전복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트럭에 타고 있던 불법이주민 54명이 사망하고, 105명이 부상했다. 지난 2010년 마약카르텔 '제타스'가 이주민 72명을 무참하게 살해한 후 발생한 최대 규모의 이주민 사망사건이다. 트럭에 타고 있던 이주민은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에서 멕시코에 입국, 미국으로 향하던 중 봉변을 당했다.
  • [월드피플+] “아기는 보고 가야지”…아들 태어나자마자 숨 거둔 아빠

    [월드피플+] “아기는 보고 가야지”…아들 태어나자마자 숨 거둔 아빠

    방금 태어난 아들을 품에 안고 아빠는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다. 세상에 남은 아들은 이제 몸이 기억하는 아빠를 추모하며 매년 생일을 보낼 것이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헤일리 파르케에게 지난 2일은 세상에서 가장 기쁘고도 슬픈 날이었다. 둘째 아들이 태어난 그 날, 남편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암 합병증으로 병원에 실려 간 파르케의 남편은 2일 오후 둘째 아들을 품에 안고 영면에 들었다. 시한부 인생이긴 했으나, 살날이 아직 6개월은 남았다고 생각했다. 의사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죽음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왔다. 물론 예상했던 죽음이라 두렵지는 않았다. 다만 곧 태어날 아기를 두고 떠나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고민 끝에 부부는 유도분만을 결정했다. 아내는 “출산 예정일을 3주 앞두고 남편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졌다. 남편의 인생 마지막 소원을 위해 의료진과 상의 끝에 유도분만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1일 밤, 아내는 유도분만에 들어갔다. 사경을 헤매는 남편 품에 어서 아기를 안겨주고 싶었다. 아기에게도 한 번은 아버지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남편의 임종이 다가왔다는 다급한 소식이 전해졌다. 의료진은 부랴부랴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그 사이, 아빠는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다. 하지만 아기를 기다리며 가까스로 삶의 끈을 부여잡았다. 숨이 끊어질 듯 몇 번의 위기를 용케 넘겼다. 아기가 나오자마자, 의료진은 중환자실까지 단숨에 달려 아빠 가슴에 아기를 얹어주었다. 아내는 “말 그대로 1분 만에 수술실에 들어갔고 20분 만에 출산했다. 아기 얼굴 한 번 보고 바로 남편에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기를 품에 올리자마자 아빠의 생명 신호가 가파르게 좋아졌다. 아내는 “아기의 살결이 닿자마자 남편 활력징후가 좋아졌다. 남편 품에서 아기는 작은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달콤한 울음을 내뱉었다”고 전했다. 이어 “만나자 이별이라고, 곧 헤어져야 할 부자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한편으론 아기 얼굴 보고 가려고 죽음과 맞서 싸운 남편이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몇 시간 후, 아빠는 아기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결국 숨을 거뒀다. 분만실, 수술실에서부터 중환자실까지 이들 가족의 안타까운 이별을 본 사람 중 눈물을 보이지 않은 이는 없었다. 아기는 아버지 이름을 물려받았다. 아내는 “준비 없이 맞이한 이별이라, 아기 이름도 미처 짓지 못했다. 남편을 기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남편 이름을 그대로 따 존 비슨 파르케라고 아기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아기는 키 50㎝, 몸무게 3.28㎏으로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부자의 운명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엇갈렸다. 생일이 곧 아빠 기일이라니 아기에겐 비극이다. 그래도 죽음과 맞서 싸우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고자 했던 아버지를, 아기가 체온으로나마 간직하며 위로받기를 엄마는 간절히 바란다고 털어놨다.
  • 심상정 “李·尹 얘기대로라면 전두환 국립묘지 옮겨야 하나”

    심상정 “李·尹 얘기대로라면 전두환 국립묘지 옮겨야 하나”

    “전두환의 시대 로망하는 양당 후보 잠재의식”“전두환, 무거운 심판 아래 그대로 둬라” 호소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두환 경제 성과’ 발언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실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는 이재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분들 얘기만 종합해보면 전두환씨는 지금이라도 국립묘지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며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지난 10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발언해 큰 비판을 받자 결국 사과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국민 모두가 치를 떠는 내란범죄자, 일말의 반성도 없이 떠난 학살자의 공과를 굳이 재평가하려는 것은 선거전략일 수도 없다”며 “그저 권위주의 시대, 전두환의 시대를 로망하는 거대 양당 후보들의 잠재의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전두환의 시대’는 그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들께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전두환을 광주시민과 국민의 무거운 심판 아래에 그냥 둬라. 그 이름은 마땅히 역사의 그늘 속에 있어야지, 결코 빛을 비추려 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자들이 우리 국민들이 피눈물로 일군 민주주의의 역사적 가치마저 매표를 위해 내팽개치는 이런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 역대 최다 확진 부산… 나훈아 “죽음을 무릅쓰고 오신 분들”

    역대 최다 확진 부산… 나훈아 “죽음을 무릅쓰고 오신 분들”

    부산시는 11일 0시 기준 31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누적 확진자 1만 858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하루 최다 기록(303명)을 뛰어넘었고, 병원과 교회, 목욕탕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추세다. 전날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는 가수 나훈아의 콘서트가 시작됐다. 회당 4000명의 관객이 입장하며 모두 2만4000여 명이 나훈아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다녀갈 예정이다. 방역 지침상 500명 이상 집합이나 모임은 금지돼 있지만, 이번 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운대구 승인을 받았다. 비정규 시설을 활용한 공연은 정부와 지자체 승인이 있으면 회당 최대 5000명까지 입장 가능하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와 48시간 내 발급받은 음성확인서를 지참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게 했다. 음식물 섭취를 비롯해 함성이나 노래를 따라부르는 행위를 금지하고, 안전요원 140여 명이 공연장 곳곳에서 혹시 모를 감염 위험 행위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나훈아는 공연 중간중간 “단디하자!”며 “오늘은 입 열면 침 튀니까 입은 다물고 ‘음’으로 대신 하자”라며 방역을 강조했다. 나훈아는 “부산 동구 초량2동 452번지 7통 3반이 내 고향”이라며 “분명 주변에서 ‘너무 위험하니까 가지 마이소’ 또는 ‘니 위험한데 뭐한다고 가노’라고 했을 것”이라며 “죽음을 무릅쓰고 오신 분들인데 우리가 단디 조심하겠다. 다 내려놓고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나훈아는 “처음에 코로나19라고 해서 ‘19살 이상만 먹는 맥주가 새로 나왔는갑다’ 했다”며 “2주, 2주하면서 2년이 흘렀는데 여러분, 안 해 본 것 하시고, 안 묵어본 것 묵어보고 안 가본 곳 가보이소. 이렇게 가는 세월이 얼매나 빠른지 세월이 벌써 저~만큼 먼저 가있는기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로 공연 관계자들이 많이 힘들어졌다”며 “당사자와 그 식구까지 하면 몇십만 명이 되는데 ‘행님 너무 힘들다’며 죽을라카는데, 내가 힘은 없고, 조심해서 공연을 잘 여는 것밖에 해줄 게 없다”며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정도 더 공연을 이어갔다.
  • “3D프린트 제작해 버튼 누르면 10분 만에 ‘끝’” 스위스 거센 논란

    “3D프린트 제작해 버튼 누르면 10분 만에 ‘끝’” 스위스 거센 논란

    지금도 우리 돈 1억원 정도를 내면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을 올려다보며 조력 자살 클리닉에서 눈 감을 수 있다. 디그니타스(Dignitas)란 클리닉이 가장 유명하다. 보통 일주일 전 입원해 의사를 비롯한 여러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설명을 듣거나 상담하거나 하게 된다. 지난해에만 1300명 정도가 이런 식으로 이승을 등졌다. 이 일도 구차하고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나 보다. ‘닥터 데스’로 통하는 스위스의 조력 자살 옹호자 필리프 니치케 박사가 고안한 조력 자살 케이스를 3D 프린터 기술로 보급하는 계획이 실행 중이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뚝딱 만들 수 있고 예를 들어 몽블랑이나 마터호른, 융프라우 같은 봉우리 아래 산악열차나 케이블카가 닿는 곳이나 뒷마당, 운동장 어느 곳에나 놔두고 들어가 본인이 버튼만 누르면 된다. 사르코(SARCO)란 회사가 장치를 제작했는데 이르면 내년 스위스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법률 전문가의 자문도 구해 이 나라의 어떤 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주장이다. 클리닉 디그니타스조차 “용납될 만하지 않다”고 봤다. 조력 자살이란 스스로 극단을 택하고 싶은 사람을 누군가 돕는 일로 스위스에서는 합법이다. 조력 자살이나 안락사나 의사가 죽고 싶어하는 이를 돕는 방법인데 안락사는 영국에서 합법이다. 스위스에선 일련의 주사제를 차례로 인체에 주입해 목숨을 끊는다. 반면 이 장치는 질소를 그 안에 가득 채워 산소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려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의식을 잃은 뒤 대략 10분 뒤에 숨이 멎는다. 캡슐 안에 버튼이 있어 누르면 작동하고, 도중에 마음이 바뀌면 뚜껑을 열어 탈출할 수 있는 버튼도 마련한다. 스위스 생갈렌 법대 부교수 다니엘 후얼리만은 사르코에 자문했는데 이 장치가 “의료 장비가 아니어서” 스위스 치료제품법(STPA)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아울러 질소 이용, 무기, 제품 안전을 규정한 법률에도 저촉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이 장치는 스위스 법률에 의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취리히 대학 교수이며 변호사이며 의사인 케르스틴 노엘레 킹저는 일간 노이어 취리허 차이퉁에 “의료 장치들은 다른 어떤 제품보다 안전해야 하기 때문에 규제를 받는다. 어떤 제품이 건강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 만으로 이런 부차적인 안전 요건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디그니타스는 “처음에는 두 ‘스위스 엑시트(Swiss Exit)’ 집단이 시작했고 지난 23년 동안은 디그니타스가 이 일을 해와 이제 35년이 됐다. 스위스는 숙련된 스태프, 의사들과의 협력 체계를 통해 전문 역량을 갖췄다. 이런 점에 비추면 우리는 첨단 기술로 뚝딱 만들어진 캡슐이 스위스에서 용납될 수 있거나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니츠케 박사는 이런 반대를 예상한 듯 대안을 갖고 있었다. 그는 누구나 설계도를 다운로드받아 공짜로 이용하게 하겠다는 파격적인 복안을 갖고 있다. 자신이 조력 자살을 돕기 위해 만든 자선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 홈페이지에 게재한 인터뷰를 통해 “죽는 과정을 비의료화(de-medicalise)”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는 그 과정에 정신과 상담 같은 것도 다 빼 오로지 개인이 스스로 모든 것을 통제하도록 허용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제품을 둘 만들어봤는데 세 번째는 네덜란드에서 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도 이런 구상을 밝혔다가 미래를 내다보는 듯한 멋진 디자인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황홀하게 포장했다는 등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노파심에서 밝혀두는데 무책임하고 잔인하며 주변 인물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강요하는 행동을 부추길 의도는 추호도 없다. 기계에 의지해 손쉽게 생명을 끊는 행위는 결코 용납되기 어렵다. 의학적, 윤리도덕적, 종교적, 법적 요건을 모두 충족해 극히 제한적인 사례에 국한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전적으로 기자 책임이다.
  • [취중생]여전히 일하다 죽는 사회...추모발길 이어진 김용균 3주기

    [취중생]여전히 일하다 죽는 사회...추모발길 이어진 김용균 3주기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용균아, 엄마가 네 말 꼭 들어줄게. 너무 서운해하지마.” 10일 오전 11시쯤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습니다. 이날은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근무를 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당시 24세)씨의 세 번째 기일이었습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53) 김용균재단 대표와 권미정 김용균재단 사무처장을 비롯해 5명의 활동가도 김씨의 묘지를 찾았습니다. 검은 코트를 입은 김 대표는 아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커피와 떡을 준비해 사진 앞에 두고 묵념을 했습니다. 김 대표는 사진 속 아들과 눈을 맞추기 위해 쪼그려 앉았고, 사진함을 연신 쓰다듬으며 아들에게 대화를 건넸습니다.이날 예정됐던 추모제는 김용균 재단과 함께 준비했던 활동가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취소됐습니다. 애석한 코로나 때문에 김 대표도 약 15분밖에 머물지 못했습니다. 그는 “엄마도 코로나 검사 받아야 해서 내려가야 돼”라는 말을 건넨 뒤 아들을 뒤로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자꾸 뒤를 돌아보며 쉽게 발을 떼지 못했습니다. 김 대표가 내려간 뒤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과거 10대 후반에 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일명 ‘공돌이’였다는 직장인 김모(53)씨는 “제가 공장에서 일을 하던 시절에야 산업재해가 비일비재했지만 세상이 많이 바뀌었는데도 아직 일을 하다 죽는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지금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솜방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용균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드러났다”며 “대통령 후보들이 김용균 노동자의 기일에 맞춰 위험의 외주화를 막겠다는 약속을 하길래 위로가 될까 싶어 직접 읽어주려고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망 이후 김미숙 대표와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돼 시행을 한 달가량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2인 1조 작업 원칙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고,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5인 미만 사업장은 적용 대상에서 빠지는 등 여전히 채워야 할 공백이 많습니다. 정치인들은 앞다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9일 “후진적 산재 사망과 위험의 외주화 고리를 끊겠다”고 선언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올해 안에 모든 사업장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 번째 돌아온 김용균씨의 기일이지만 산업재해를 없애겠다는 정치인의 말도, 기본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고를 당하는 노동자의 죽음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용균이와 같은 죽음을 막지 못하는 것에 참담한 심정”이라는 김 대표의 말은 아직 우리 사회가 갈 길이 멀다는 걸 보여줍니다. 내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일하다 죽지 않는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요.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한 청년 노동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 다시 불붙는 ‘대장동 특검’, 말로는 “특검하자”지만…

    다시 불붙는 ‘대장동 특검’, 말로는 “특검하자”지만…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대장동 특검’을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다시 시작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유 전 본부장의 죽음에 재차 “진실 밝히기 위해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데다, 야당도 특검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려온 여야가 극적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의 사망을 계기로 여야는 대장동 특검 필요성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10일 경주 표암재를 방문한 뒤 “진짜 큰 혐의점은 다 놔두고 자꾸 주변만 문제로 삼다가 이런 사고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저는 이 사건 처음부터 끝까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다 (해서) 가려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의 특검 언급에 “그 분(이재명 후보)이 특검 수사를 촉구하면, 진짜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것으로 착각한다”면서 민주당이 특검 도입에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특검을 도입하자고 수없이 반복하고,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여러 차례 특검을 하자고 했다. 법사위에서도 특검법을 상정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다”며 “민주당이 끝내 특검법 법안 상정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제3지대 공조에 돌입한 정의당과 국민의당의 특검 압박도 시작됐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적어도 대통령 후보 등록 전인 2월 12일까지는 쌍특검을 통한 철저한 진실규명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이번주 내로 양당이 쌍특검(대장동 의혹·고발사주 의혹)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상설특검을 통한 쌍특검을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여야 합의를 못 내 상설특검으로 진행할 경우 양당은 추천권도 가질 수 없다는 전제조건도 걸었다. 그러나 여야는 그동안 특검의 시기와 대상 등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 온 만큼 입장 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대선까지 80여일, 대통령 후보 등록 전까지 60여일 남겨 두고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최근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대장동 의혹이 유 전 본부장 사망으로 다시 정국의 핵으로 떠오를 경우 여야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여야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이번 사태의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휴대전화 끄면 보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휴대전화 끄면 보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더 격렬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몇 해 전 유행했던 이 광고 문구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에 지친 현대인의 심리를 표현한 말이었다. 하지만 고도화된 디지털 세계에서 세상은 훨씬 더 복잡해졌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기반한 초연결 사회는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게 만들었고, 여가에 쓰는 시간조차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해 수치화되고 있다.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종의 공포에 가깝다. 생산성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고 성과만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성장의 수사학‘ 속에서 쓸모없는 행동은 좀처럼 용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제니 오델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저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에서 과연 무엇을 낳는 생산성이며 누구를 위한 성공인지 되묻는다. 오델 교수는 현대사회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관심경제’를 지목한다. 인간의 관심을 희소자원으로 규정하고 이윤창출에 활용하는 경제다. 소셜미디어가 대표적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열고 닫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은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미명하에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된 지 오래고, 각종 뉴미디어는 광고를 목적으로 조회 수와 이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와 가짜뉴스를 퍼 나른다.저자는 수익을 위해 사용자 간의 분열과 불안을 방치했다고 폭로한 페이스북 내부고발 사건을 예로 들면서 “각종 소셜미디어가 인간의 관심을 도구화해 이윤을 취하고 있다”며 “관심경제의 화폐는 바로 우리의 관심”이라고 지적한다. 더욱 큰 문제는 중독성이다. 사람들은 어느새 ‘좋아요‘에 매몰돼 가상공간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내며 관심을 갈구한다. ‘취향의 경제‘라는 말로 포장된 알고리즘은 확증편향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오델 교수는 이처럼 디지털 플랫폼에 빼앗긴 관심의 주권을 되찾아 다른 곳에 옮겨 심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관심경제와 생산성을 강요하는 사회에 저항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의 하나로 ‘진짜 세계’에서 살아가는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쓸모없음의 쓸모’를 강조하며, 자본주의적 생산성의 관점에 반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제안한다. 24시간 내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서 벗어나 개인적·집단적으로 성찰하고, 치유하는 회복의 시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명료한 거부’가 필요하다. 현재의 시간과 공간,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로는 어쩐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대한 거부다. 자신이 살아가는 장소를 인식하고 돌보는 ‘장소인식‘이 구체적인 방법이다. 아파트 베란다를 방문하는 새, 집 근처를 흐르는 강, 동네 공원이나 도서관 등 내가 위치한 장소에 대한 생태적 감수성과 책임감을 느낄 때 새로운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 저자는 “무한히 증식하는 분열과 성장은 죽음과 연관이 돼 있으며 삶의 본능은 순환과 돌봄, 재생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각종 디지털 플랫폼은 듣기를 장려하지 않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선택한다면 깊이 있게 듣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 고독과 관찰, 사람들과 함께할 때 느끼는 단순한 즐거움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일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가진 양도 불가능한 권리로 여겨져야 한다. 이 책은 2019년 미국 출간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 당시 정치적으로 조작된 가짜뉴스가 쏟아지던 온라인 환경을 벗어나 집 근처 장미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새를 관찰하는 시간이 해독제였음을 고백한다. 우리의 진짜 관심이 닿아야 할 곳은 휴대폰 속 가짜 세계가 아니라 진짜 세계이며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은 소셜미디어 속 취향 공동체가 아니라 우리 주위의 생명체였다. 쏟아지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허탈감을 느꼈다면 지금이라도 휴대폰 밖으로 시선을 돌려 볼 일이다. 가상이 아닌 ‘진짜‘ 세상으로.
  • 무너진 의료강국… “사망자 늘어 병상 비는 끔찍한 죽음의 사이클”

    무너진 의료강국… “사망자 늘어 병상 비는 끔찍한 죽음의 사이클”

    수도권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이 85.0%에 이르자 의료붕괴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 위중증 환자는 857명으로 역대 최다고,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에 남은 중증 병상은 121개다.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가 빨라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은 현재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사망자가 늘면 중환자실이 비어 병상이 돌아가는 끔찍한 죽음의 사이클”이라고 표현했다. 정 위원장은 “산모는 산전진찰을 안 받아도 된다고 증명하거나, 급성폐쇄각녹내장 같은 응급질환 환자들은 응급치료를 안 받아도 된다고 동의해야 코로나19 전담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고 한다”며 “해선 안 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 강국을 자랑하던 한국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 수는 1003명이며, 이 가운데 나흘 이상 대기자가 302명에 달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이날(신규 57명)까지 1219명이 숨졌다. 올해 코로나19 사망자 3160명의 38.6%가 한 달이 조금 넘는 일상회복 기간에 발생했다. 최근 5주간(10월 31일~12월 4일) 입원 대기 중에 29명이 사망했다. 10세 미만 영유아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례도 벌써 세 번째다. 전날 3세 미만의 영아 확진자 가운데 1명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바이러스에 유리한 겨울철을 만나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는 22명이 늘어 누적 60명이 됐다. 감염 의심자로 분류돼 온 경기 안산시 중학생도 오미크론 확진자로 최종 판정됐다.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적하는 사람은 약 2300명, 이 중 밀접접촉자는 753명에 달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차 접종을 받고 3개월이 경과한 60세 이상 고령층은 12월 중에 3차 접종을 꼭 받아 달라”고 말했다. 현재 고령층의 3차 접종 간격은 ‘2차 접종 완료 후 4개월’이지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잔여백신을 이용하면 4개월을 채우지 않아도 3차 접종을 할 수 있다. 한편 국방부는 병상 부족 사태에 대응해 감염병 전담병원인 국군수도, 고양병원에 병상 54개를 추가로 운영하고, 국군포천병원 병상 80개도 이달 말까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군병원 내 감염병 전담병상은 134개가 늘어 292개가 된다. 군의관 40명도 추가 지원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