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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주말에도 이동관 내정 두고 거센 공방

    여야, 주말에도 이동관 내정 두고 거센 공방

    여야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과 관련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그가 방송 생태계를 혁신할 경험 있는 인물로 부각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은 자녀 문제를 거론하며 후보자 지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 후보자를 겨냥해 “자녀를 위해 학교에 구체적으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하나고 김승유 이사장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화했을 뿐이라고 변명했으나,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김승유 전 이사장은 ‘시험을 보고 전학을 가게 해달라’는 이 후보자의 ‘구체적인 부탁’이 있어 이를 하나고 교장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학교폭력에 대해 책임지고 반성하기보다는, 당장 전학으로 인해 내신이 불리해지는 것부터 막아보고자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보여준 행태가 바로 ‘갑질 학부모’의 전형이자, 교사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악성 민원’의 전형”이라며 “이 후보자가 갑질, 외압, 후안무치로 오랜 기간 훈련이 돼 있는 점이, 윤 대통령이 방송장악의 적임자로 낙점한 이유인가”라고도 지적했다. 반면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발목잡기 본능’이 또다시 시작됐다. 어제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하자마자 마치 새로운 정치 공세 꼬투리라도 잡았다는 듯 거칠게 나오고 있다”고 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을 겨냥해 “대통령실 앞까지 몰려가 ‘폭력적 지배’라는 무시무시한 조어 만들어 임명을 철회하라니, 민주당의 눈에는 ‘대통령의 인사권’도, ‘국회의 인사청문회권’도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했다. 특히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민주당에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사퇴 요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하니 인사청문회는 왜 하는지 되묻고 싶다. 방통위원장을 임명하는 적법한 절차가 버젓이 있는데도 민주당의 생떼는 여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에 대해 “우리의 방송 생태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경험과 의지를 모두 갖춘 인물”이라며 평가한 뒤 “문제가 있다면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검증하면 된다”고 했다.
  • [권준수의 열린의학] 어린 시절 적절한 좌절은 필요하다/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권준수의 열린의학] 어린 시절 적절한 좌절은 필요하다/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근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의 젊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교사로 임용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지라 충격이 더 크다. 무슨 일 때문에 죽을 만큼 견디기 힘들었을까? 여러 이유들이 언급되고 있으나 직업적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한다. 교사를 대하는 학부모들의 태도,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인해 학생들을 교육하기 힘든 환경은 교사로서 청운의 꿈을 펼쳐 보기도 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요사이 교실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제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그 행위를 제지할 경우 오히려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했다고 신고한다니 적절한 제어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지방의 한 초등학교 학생은 칠판에 남을 비방하는 낙서를 쓴 것에 대해 훈계받자 담임교사의 머리채를 잡았다는데, 학교에서는 해당 학생을 다른 반에 배치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그 자체가 교사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학생들을 제어할 수 있는 교사의 권한을 축소시켜 교사들이 학부모들에게 아동학대나 수업권 침해로 고소당하는 등의 분위기 조성에 일조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경험을 하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적극적으로 학생 교육에 나서기 어려우며, 심지어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더이상 교단에 서기 어려운 경우까지 종종 발생한다. 자기심리학의 창시자인 하인츠 코후트는 아이들이 적절한 좌절을 경험해야 건강하고 정상적 성격 형성과 자아가 형성된다며 적절한 좌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이 다 충족되고 제공되는 환경은 아이들에게 심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이겨 낼 힘을 길러 주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작은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반복 경험하고 적절한 좌절도 경험해야 내력을 키우고, 더 큰 스트레스나 좌절에도 견딜 수 있게 된다. 즉 자신의 욕구 충족이나 충동을 적절히 제어하는 연습이 되지 않으면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어렵다. 이는 뇌 발달적인 측면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사춘기 시기는 뇌피질에 비해 피질 하부위 발달이 과도해 충동이나 욕망을 적절히 제어하기 어렵다. 전두엽 발달이 아직 완전히 완성되기 전이라 외부에서 적절한 억제를 통해 부족한 전두엽 기능을 보완해 줘야 한다. 과도한 욕망이나 충동 표현을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경험해야 그 충동이 줄어든다. 적절한 스트레스 혹은 좌절을 거쳐 형성된 자아는 자신을 적절히 제어하며 사회 구성원들과 조화롭게 살아가게 한다. 통제가 필요할 때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적절한 좌절을 경험해야 할 때 좌절을 느끼지 않는다면 성인이 됐을 때 크고 작은 스트레스나 자극에 적절히 대응하며 살아가는 힘이 생기기 어렵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자신만의 충동이나 욕구에만 만족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다.
  • [책꽂이]

    [책꽂이]

    이탈리아로 가는 길(조귀동 지음, 생각의힘) 경제적으로는 부유할지언정 한국의 정치에 대해서는 누구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저자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사회’가 된 한국의 문제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분석한다. 포퓰리즘 정치로 망가진 이탈리아의 행보를 따라가는 한국에 ‘정치 복원’을 해결책으로 내놓는다. 328쪽. 1만 8000원.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제임스 R 해거티 지음, 정유선 옮김, 인플루엔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7년 동안 800여명의 부고를 쓴 저자가 말하는 삶과 죽음의 의미. 자신의 부고를 쓰는 법에서부터 삶을 기록하는 일의 중요성, 부고의 짧은 역사, 더 널리 알려졌어야 하는 작은 영웅들의 인생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396쪽. 1만 8000원.사랑과 상실의 뇌과학(메리 프랜시스 오코너 지음, 이한음 옮김, 학고재)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가 상실의 비애 상황에서 뇌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연구했다. 뇌 회로나 신경전달물질, 그리고 행동, 감정은 어떻게 관여하는지 파헤쳤다. 저자는 이를 통해 애도는 뇌가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고 강조한다. 340쪽. 1만 7000원.G3 대한민국(안종범 지음, 렛츠북) 역사적 약자에서 사뭇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짚어 보고, ‘명품 정책’이라 불리는 금융실명제와 부가가치세, 국민건강보험, 기초연금 등을 분석한다. 분열과 갈등을 어떻게 치료하고, 정치 양극화는 어떻게 극복할지 제안한다. 미국과 중국에 버금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K부국론’을 담았다. 200쪽. 1만 7000원.좋은 곳에서 만나요(이유리 지음, 안온북스) 서로 스쳐 지나는 찰나의 만남으로 얽힌 인물들이 자기의 죽음을 목도하며 비로소 진정한 무의 세계에 이른다. 생의 마지막 순간과 관련한 여섯 편의 단편을 엮은 연작 소설집. 갑자기 맞닥뜨린 죽음에서 느끼는 회의와 허망의 끝에서 우리는 다시 희망을 길어 올리게 된다. 296쪽. 1만 6000원.소로와 함께한 산책(벤 섀턱 지음, 임현경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미국의 위대한 사상가, 문학가, 그리고 사색가였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걸었던 길을 따라간 여행기다. 케이프코드 해안을 걷는 것을 시작으로 모두 여섯 번의 여정에서 저자는 예상치 못했던 인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따스한 인간애를 재발견한다. 304쪽. 1만 7000원.
  • ‘독사의 혓바닥’보다 더 독한 혐오… 이 땅의 신앙인들에게 신은 있는가

    ‘독사의 혓바닥’보다 더 독한 혐오… 이 땅의 신앙인들에게 신은 있는가

    19세기 영국 사회학자 허버트 스펜서는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펜서뿐만 아니라 역사상 위대한 철학자와 사상가들은 종교와 신이라는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했다. 해석기하학을 만들어 낸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 근대 물리학의 완성자 아이작 뉴턴도 신을 탐구했고 최근 과학자들은 뇌과학으로 종교와 믿음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다. 이 책의 저자 카렌 암스트롱은 유일신을 믿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라는 세 종교의 탄생과 발전 과정,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 신학자의 논의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인간은 왜 신을 찾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축의 시대’라는 책으로 알려졌다. ‘축의 시대’는 세계의 주요 종교와 철학이 탄생한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까지 700년 동안을 다뤘다. ‘축의 시대’보다 앞서 쓰인 이 책은 암스트롱을 세계적인 비교종교학자 반열에 올려놓은 저작이다. 인간이 신을 받아들인 것은 논리적, 과학적으로 타당해서가 아니라 이성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아이러니와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저자는 2000년 동안 이어져 온 종교의 겉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속을 살펴보면 “자기 시대에 유용한 신을 만들어 믿어 왔다”고 봤다. 목적 상실, 소외, 문화적 혼돈과 폭력 등 현대의 병리적 현상들은 이 시대에 걸맞은 신을 창조하지 못하고 절망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자칭 종교 지도자라는 이들조차 종교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포용과 관용, 사랑 대신 반목과 편 가르기, 혐오라는 독사의 혓바닥에서 나오는 듯한 가시 돋친 말을 쏟아 내고 마음의 평화보다는 물질적 성공만을 기원하는 이 땅의 많은 신앙인을 신이 본다면 무슨 말을 할지 문득 궁금해질지 모른다.
  • 르브론 제임스 아들 심정지 소식에 머스크 ‘백신 아니면 뭘 탓해’ 트윗

    르브론 제임스 아들 심정지 소식에 머스크 ‘백신 아니면 뭘 탓해’ 트윗

    “모든 것을 코로나 백신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같은 이유로 (백신이 아니라면) 어떤 탓도 할 수 없게 된다.”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프로농구(NBA)의 살아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의 아들 브로니 제임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훈련 도중 심정지를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브로니는 다행히 고비를 넘겨 회복 중인데 머스크는 코로나 백신이 심장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그럴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에 찬동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이다. 너무 당연하지만 백신이 문제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전혀 없다고 영국 BBC는 27일 지적했다. 제임스 가족은 의사들이 신속하게 도와 불상사를 막은 점에 대해 감사하며 사생활 존중을 부탁했다. 트위터는 ‘파랑새’ 로고를 버리고 X로 새롭게 브랜드를 정립하는 절차에 들어갔는데 원래 이렇게 오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유의하라고 이른바 ‘커뮤니티 노트’를 달아주곤 한다. 문제의 머스크 트윗에도 처음에는 커뮤니티 노트가 달려 있었는데 밤새 제거됐다고 BBC는 전했다. 회사 쪽이 그렇게 한 것인지, 아니면 이용자들의 투표 결과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송은 코멘트 요청을 보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머스크는 또 브로니의 병원 입원 소식에 댓글을 “심근염(myocarditis)도 알려진 (백신) 부작용이다. 유일한 문제는 드문지, 흔한지 둘 중 하나”라고 적었다. 방송은 브로니의 심정지가 심근염이나 백신과 관계 있는지 알 수 있는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은 비교적 드물게 심근염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연구 결과 심정지를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염은 백신을 접종했을 때보다 코로나에 감염된 뒤에 훨씬 잘 감염되고 증세도 심각해진다. 하지만 심정지가 일반인보다 선수들에게 더 잘 찾아오는 질환이란 점은 분명하다. 젊은 운동선수는 또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심정지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 미국인 중에서도 아프리카계 미국인 선수가 가장 높은 위험을 지닌다. 머스크의 트윗과 달리 코로나 백신 말고 탓할 것이 없다는 것도 이 사례에는 맞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심근염을 포함해 건강과 관련한 많은 내용들은 코로나 백신 뿐만 아니라 의료 검진을 받은 뒤와도 연결된다. 많은 이들이 누군가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은 코로나 백신에 책임을 돌리려고 트위터에 그런 의심의 글을 올리곤 한다. 머스크의 트윗도 그런 확실한 사실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근거 없이 갑자기 몸이 좋지 않은 현상과 죽음을 코로나 백신 탓으로 돌리는 풍토의 연장 선이다. BBC의 팩트 검증 팀 BBC 베리파이는 이런 트렌드와 누가 이런 정보를 퍼뜨리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음모론에 너무 깊이 빠져 본인 스스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근거도 없이 질환과 코로나 백신을 연결짓는 일이 결국은 공중보간 정보에 대한 불신을 부채질하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심장병 연구자인 글렌 파일 교수는 운동선수가 갑자기 심장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은 새로운 현상도 아니고 코로나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시행된 뒤 특별히 늘어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의심을 부채질하는 일은 “누구에게든 무책임하며 특히 유명한 사람이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혀를 끌끌 차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산악인 공무원이 히말라야 등반 이야기 ‘신들의 정원 히말라야’ 발간

    산악인 공무원이 히말라야 등반 이야기 ‘신들의 정원 히말라야’ 발간

    경남도교육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산악인 박명환(54)씨가 경남·부산 산악인들의 수십년간에 걸친 히말라야 등정 도전 현장을 기록한 책을 펴냈다.‘신들의 정원 히말라야’라는 제목의 이 책은 모두 500여쪽 분량으로 1부 히말라야, 2부 경남산악연맹 창립, 3부 도전의 시대, 4부 영광의 시대, 5부 도약의 시대, 6부 절정의 시대, 7부 운명의 시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박씨는 1999년 K2봉을 비롯해 2002년 초오유, 2004년 가셔브룸2봉, 2011년과 2016년 마나슬루 등 히말라야 원정 등반대에 직접 참가한 산악인이다. 앞서 3권의 히말라야 등반 관련 책을 냈다. 이번 히말라야 등반책에서 그는 자신의 히말라야 등반 당시 경험 등을 바탕으로 경남·울산산악연맹 소속 전문 등반가들이 1981년부터 2018년까지 37년간 히말라야에 도전하면서 겪은 영광과 눈물의 현장을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묘사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해발 8000m가 넘는 14개 봉우리가 모여 있는 히말라야를 등정하기 위해 산악인들이 목숨걸고 도전하는 등반 이야기를 담았다. 삶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사투 끝에 이뤄낸 영광스런 등정 과정과 함께 조난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 현장 이야기도 기록했다. 1971년 마나슬루에서 처음으로 산악인이 희생된 사고에서 부터,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인 산악인으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이 2021년 세계 12위봉인 브로드피크산에서 실종된 사고까지 40년간 총 95명이 희생된 사고 일지도 정리해 실었다. 경남산악연맹 소속 산악인들이 2008년 K2봉을 등정한 뒤 하산하다 눈사태로 3명이 숨진 사고를 비롯해 2010년 마나슬루에서 탈진한 후배를 데리고 내려오다 7300m 지점에서 실종된 뒤 눈속에 묻혀 아직까지 찾지못한 윤치원 산악인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소개했다.박씨는 신들의 정원 히말라야 출간에 이어 내년 1월쯤에는 경남 진주 출신 유명 산악인으로 2018년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숨진 강연룡(사고 당시 48세) 산악인에 관한 이야기를 쓴 책 ‘코리아 루트’(KOTEA ROOT)도 출간할 계획이다. 강연룡 산악인은 20살 나이에 유럽 알프스 6대 북벽을 등반한데 이어 1999년 가셔브룸4봉 북서릉 등정, 2000년 K2 남남동릉 한국 최초 등정, 2002년 한국 최초 8000m 신루트 개척, 2004년 로체 남벽 등반, 2006년 에베레스트 등정, 2007년 로체 등정 등 숱한 등정 기록을 남긴 산악인이다. 박씨는 “한국 산악인들이 세계 산악계를 놀라게 하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며 짧은 시간에 세계 3대 산악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열정과 패기로 산을 올랐기에 가능했다”면서 “우리 산악인들이 그동안 어떤 등반을 했는지 알리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남과학교육원 홍보팀장으로 근무하는 박씨는 경남산악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
  • 지중해 건너 두 죽음…튀니지 해변에 901명 익사체-남유럽 산불 시름

    지중해 건너 두 죽음…튀니지 해변에 901명 익사체-남유럽 산불 시름

    올해 들어 유럽행에 나섰다가 튀니지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주자가 901명이나 된다고 카멜 페키 튀니지 내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이 그토록 가고 싶어하는 지중해 건너편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폭염에 산불 피해가 겹쳐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키 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 해안경비대가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발견한 익사체가 901구라면서 이 가운데 튀니지인은 36명, 외국인은 267명이며 나머지는 신원 불명이라고 말했다. 200일 동안 매일 거의 매일 4~5명은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는 뜻인데 한 번도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다. 최근 튀니지 당국이 사막 한가운데 이주 희망자들을 방치하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는데 소형 보트에 의지해 지중해를 건너려다 변을 당하는 이들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튀니지는 리비아를 대신해 유럽행을 꿈꾸는 이주자들의 주요 출발지가 되면서 올해 들어 가난과 분쟁에 지친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와 중동지역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이주 희망자들은 주로 튀니지 남부 해안 도시인 스팍스에서 인신매매범들이 운영하는 불법 이민선을 이용해 이탈리아행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 전복 사고 등의 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주민이 7만 50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1920명보다 두 배 넘게 급증했는데 이 중 절반 정도가 튀니지를 출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럽연합(EU)과 튀니지는 지난 16일 튀니지에 대해 현금을 지원하고 국경 관리 강화를 약속하는 포괄적 파트너십 패키지 이행에 합의했다. EU가 지난달 제시한 패키지는 경제난을 겪는 튀니지에 향후 9억유로(약 1조 2688억원) 상당의 거시경제금융지원 검토, 예산 1억 5000만 유로(2114억원) 즉각 지원, 튀니지 국경 관리 및 불법 이주민 수색·구조 등에 올해만 1억 유로(1409억원)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한편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산불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남유럽의 인명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그리스 중부의 두 주요 도시인 볼로스, 라미아 외곽에서 산불이 발생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볼로스 근처 5개 마을과 라미아 외곽 3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그리스에선 거의 매일 새로운 산불이 발생하면서 소방 당국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오아니스 아르토피오스 소방 당국 대변인은 “소방대원들이 현재 90건의 산불과 싸우고 있다”며 “이 중 61건은 지난 24시간 안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규모의 산불이 발생한 로도스섬에선 일주일 넘게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 나라 휴양섬으로 꼽히는 로도스섬은 이번 산불 여파로 주말 동안 주민과 관광객 1만 9000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또 다른 휴양섬인 코르푸섬, 에비아섬에서도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주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리스 산불은 매년 여름 자주 발생했지만, 올해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수백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건조한 토양과 폭염, 강한 바람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아르토피오스 대변인은 그리스 ‘스카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달 13일 이후 전국에서 약 50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전날에는 에비아섬에서 산불 진화에 나섰던 소방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둘 모두 사망했다. 에비아섬 산불 현장에서 이틀 전 실종됐던 41세 양치기가 오두막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탈리아 남부의 산불도 걷잡을 수 없다.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반도 앞굽에 해당하는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섬의 피해가 특히 크다. 시칠리아섬에선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주도인 팔레르모에 있는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또 화염에 휩싸인 주택에서 두 노인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팔레르모에서만 이번 산불로 3명이 희생됐다. 안타까운 사연도 들려왔다. 이탈리아 일간 ‘일 파토 쿼티디아노’에 따르면 전날 팔레르모의 보르고 누오보 지역에선 조문객들이 주변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주택가까지 번져 한 주택에서 철야 기도 중이던 조문객들이 관을 놔두고 황급히 도망쳐야 했다. 소방관들이 출동했을 때는 관이 이미 잿더미로 변한 뒤였다.
  • 전북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11만 2747명 등록…웰다잉(Well-Dying) 정책 본격 시행된다

    전북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11만 2747명 등록…웰다잉(Well-Dying) 정책 본격 시행된다

    전북도가 편안한 노후와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위한 문화 조성에 나선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도의회에서 통과한 ‘전라북도 호스피스 완화의료 지원 및 웰다잉(Well-dying) 문화조성 조례안’이 이번달 7일부터 시행됐다. 조례안은 도지사가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 및 웰다잉 문화조성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추진해 호스피스 대상환자 등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과 그 가족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이에 따라 도는 편안한 생애 말기 보장을 위해 웰다잉 문화조성에 필요한 정책 만들기에 돌입했다. 전북도 정책은 웰다잉 교육과 호스피스 지정·운영, 연명의료 결정, 고독사 예방 등으로 구분해 추진된다. 먼저 웰다잉 인식개선을 위한 체험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임종 준비 등을 교육하게 된다. 또 도는 전북대학교병원을 호스피스센터로 지정, 운영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연명의료결정 참여를 높이기 위한 홍보도 진행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184만 1795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한 가운데 전북은 11만 2747명이 등록했다. 참여비율(6.1%)이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향후 연명의료 중단 결정 등에 관한 의사를 미리 밝히는 수단이다. 도는 제도 시행과 등록 방법 등을 안내해 참여를 더 높이겠다는 방침이다.고독사 예방 활동도 이번 웰다잉 조례 통과를 계기로 보다 강화된다. 도는 고독사 예방·지원계획 수립, AI 안부전화 서비스 등을 통해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를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네이버(주)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AI 안부전화’를 통해 민간클라우드인 네이버 클로바 플랫폼을 활용해 AI가 고독사 위험군 대상자에게 주 1회 전화를 걸어 건강, 식사, 수면, 운동, 외출 등에 대한 안부를 묻고 안전을 확인하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지원 및 웰다잉 정책은 여러 실국의 협조이 필요하다”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웰다잉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교육·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국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이순신 장군…영정·동상 모습이 약간씩 다른 이유 [한ZOOM]  

    국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이순신 장군…영정·동상 모습이 약간씩 다른 이유 [한ZOOM]  

    1592년 임진왜란(壬辰倭亂) 당시 조선을 침략한 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세 가지 변수가 등장한다. 첫째는 선조 임금의 피난이었다. 전국시대 일본의 전쟁은 상대방 다이묘(영주)를 붙잡아 처형하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왜군은 조선을 침략하자마자 선조를 붙잡기 위해 파죽지세(破竹之勢)로 한양을 향해 진격한다. 그러나 왜군이 한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선조가 궁궐을 버리고 피난을 가버리고 난 후였다. 둘째는 의병이었다. 왜군 병사인 사무라이들은 원래 농민이었다. 사무라이들은 농번기에 농사를 지어야 했기 때문에 다이묘(영주)들은 농한기에만 전쟁을 했다. 그래서 ‘오다 노부나가’는 농번기에도 전쟁을 할 수 있는 직업 군인을 만들어 군인과 농민을 분리시켰다.이 병농분리(兵農分利) 덕분에 ‘오다 노부나가’와 그의 뒤를 이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강력한 군대를 만들어 전국을 통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선은 농번기에는 농사를 짓고 농한기에는 군역을 지는 병농일치(兵農一致) 사회였다. 왜군은 군인이 아닌 농민이 의병이 되어 싸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살생을 금지하는 승려들까지 승병을 조직하여 왜군과 싸웠다. 실제 임진왜란의 승리는 의병의 활약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셋째로 가장 큰 변수는 이순신 장군이었다. 체계적으로 훈련된 수군, 완벽에 가까운 전략 그리고 1592년 5월 사천해전부터 등장한 거북선의 활약으로, 왜군은 후방보급이 막힌 것은 물론 이순신과의 모든 전투에서 대패하면서 그 이름만으로도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이름만으로도 왜군을 떨게 했던 이순신 장군의 존재 이순신 장군과 의병의 활약 그리고 명나라의 참전으로 전황은 역전되기 시작한다. 명나라와 일본이 종전협상에 들어가지만 조선의 절반을 달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조건을 제시한 일본 때문에 결국 협상은 결렬된다. 그 동안 군대를 재정비 한 일본은 다시 조선을 침략하는 정유재란(丁酉再亂)을 일으킨다. 그런데 일본에게는 걱정거리가 있었다. 바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었다. 그래서 일본은 이순신 장군을 처리할 계략을 짠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부하 ‘요시라’가 조정에 ‘1597년 1월 11일 가토 기요마사의 부대가 부산을 통해 들어올 것이다’라는 거짓정보를 흘린다. 이 정보를 믿은 선조는 이순신 장군에게 출정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거짓정보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고민에 빠진다. 이대로 출정하면 분명 수군이 피해를 입을 것이었다. 그러나 출정을 하지 않으면 자신은 왕명을 어긴 대역죄인이 될 것이었다. 결국 이순신 장군은 수군을 지키기 위해 출정하지 않는다. 분노한 선조는 왕명을 어긴 이순신 장군을 한양으로 압송해 모진 고문을 한 후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해임하고 도원수 권율 장군의 부대에서 백의종군하라는 명을 내린다. 지금으로 따지면 해군참모총장을 이등병으로 강등하고 군복도 없이 부대를 따라다니며 잡일을 하게 한 것이었다. 그 동안 수많은 전장에서 왜군을 격퇴해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 입장에서는 치욕적인 일이었다. 수군 피해를 막기 위해 택한 ‘백의종군’ 1597년 4월 1일 백의종군 명을 받은 이순신 장군은 모진 고문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도원수 권율 장군이 있는 경상남도 합천으로 향한다. 그런데 겨우 마음을 다스리던 그에게 비보가 전달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어머니의 장례를 위해 고향 충청남도 아산에서 약 보름을 머문 이순신 장군은 다시 합천으로 먼 길을 떠난다. 얼마 후 이순신 장군이 없는 조선 수군은 같은 해 7월 경상남도 거제 칠천량 해전에서 왜군에게 궤멸된다. 전장에서 수없이 많이 죽음을 느끼면서, 매순간 암살의 위협을 느끼면서, 자신을 따르는 병사들과 백성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병사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임금의 명을 어기는 결정을 하면서, 이순신 장군은 수많은 고뇌와 함께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지킨 임금과 조정으로부터 느낀 배신감, 억울한 누명으로 계급까지 강탈당한 모멸감, 어머니 죽음 앞에서 느낀 슬픔까지, 백의종군 길을 걸으며 이순신 장군이 가졌을 수없이 많은 감정은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다. 아마도 이순신 장군의 얼굴은 이렇게 많은 고뇌와 고통 속에서 점점 변해갔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 훼손·도난 당한 이순신 장군 영정 ‘이순신 장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충남 아산 현충사에 있는 표준 영정이다. 이 표준영정은 장우성 화백의 1953년 작품으로, 1973년 표준영정으로 지정되었다. 장우성 화백 친일 논란으로 표준영정 해제 논의 중에 있다고 한다. 표준영정 외에도 이순신 장군 초상화가 전해내려 왔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대부분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었거나 도난 되었다고 한다. 한편, 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충렬사와 한산도 제승당에는 또 다른 영정이 있다. 이 영정은 ‘왜군과 치열한 전쟁이 있었던 역사적인 곳인 만큼 표준영정보다는 군인에 가까운 모습의 영정이 필요하다’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1977년 정형모 화백이 그린 작품이다. 두 화백 모두 이순신 장군의 실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설명하는 사료가 너무 부족해 상상력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초기에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나라와 백성을 위한 따뜻한 마음과 정갈하고 온화함이 느껴지는 이 영정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수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이순신 장군이 느낀 고뇌가 주름으로 그려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더구나, 모진 고문, 백의종군의 억울함,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고뇌와 슬픔이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뒤덮었을 것이다. 사람은 시련을 겪으면 외모가 바뀐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명 받았을 당시 그의 나이는 52세였다. 당시 평균수명이 35~45세라는 일부 연구결과에 비춰본다면 고령인 이순신 장군의 외적변화는 더욱 크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영화 ‘한산’과 ‘명량’에서 보여준 이순신 장군의 모습 김한빈 감독 영화 ‘한산:용의 출현’(2022)과 ‘명량’(2014)’은 전쟁 초반 학익진(鶴翼陣)이 등장하는 ‘한산대첩’ 그리고 전쟁 후반 삼도수군통제사로 복직된 후 남아있는 12척의 배로 전쟁의 판세를 다시 뒤집은 ‘명량해전’을 그린 작품이다. ‘한산’에서는 박해일 배우가, ‘명량’에서는 최민식 배우가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았다. 박해일 배우가 진지하고 과묵하며 정갈한 모습의 전쟁 초기 이순신 장군을 보여준다면, 최민식 배우는 모진 고문과 백의종군의 고난을 거치면서 겪은 고뇌가 얼굴에 드러나는 전쟁 후기 이순신 장군을 보여준다.  국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이순신 장군의 흔적 부산에서 시작해 서해방향으로 가면 통영, 남해, 여수 등 남해안 대부분의 도시에서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다시 목포, 군산, 인천까지 이르는 서해안 도시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해안도시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위해 걸었던 서울에서 경상남도 합천에 이르는 수많은 내륙 도시들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 도시들을 여행하면 늘 만감이 교차한다. ‘이순신 장군을 관광상품으로 너무 우려먹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잠깐 들면서도, 그 만큼 그 분의 행적과 업적이 이 땅 구석구석 남아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에 잠시 동안이지만 그런 생각을 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 아일랜드 가수 시네이드 오코너 사망 “난 저항하는 가수” [메멘토 모리]

    아일랜드 가수 시네이드 오코너 사망 “난 저항하는 가수” [메멘토 모리]

    주검 발견 상황 및 경찰 수사 현황 등을 28일 새벽 5시쯤 손질했습니다. 아일랜드 여성 싱어송라이터 시네이드 오코너가 2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56세 한창 나이였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오코너의 가족들은 성명을 내 “사랑하는 시네이드의 죽음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다”면서 “어려운 시기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밝혔다. 경찰은 고인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의 주검은 런던 남부 헤르네 힐에 있는 자택에서 당일 오전 11시 18분쯤 발견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고인은 “반응이 없었고 즉각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했다. 검시관실은 의학적인 사망 원인을 아직 결론내리지 못해 부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몇주 정도 걸려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오코너는 1990년에 팝스타 프린스의 곡 ‘낫씽 컴페어즈 투 유’를 불러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고 세계적으로 큰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87년 ’사자와 코브라‘(The Lion and the Cobra)로 데뷔해서 영국과 미국의 음반 순위 40위 안에 들었으며, 2014년까지 스튜디오 앨범을 10장 발매했다. 머리를 삭발하고 늘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으로 유명했던 그는 1990년대 초 음악계에서 여성의 이미지를 바꿨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종교, 성, 페미니즘, 전쟁 등에 관한 견해를 뚜렷이 밝히고 순응하지 않는 태도로 음악 외적으로도 눈길을 끄는 인물이었다. 미국 예능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출연 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도 했다.밥 말리의 ‘War’에 아카펠라로 출연한 그는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진짜 적과 싸우라”고 말했는데 나중에 가톨릭 교회의 성폭력을 반대한 시위였다고 설명했다. 조국 아일랜드가 가톨릭 국가인데도 이런 용기를 부렸다. 미국 NBC는 출연 금지령을 내렸고,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는 그의 레코드에 불을 붙이는 시위가 열렸다. 그는 2021년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내가 한 짓이 미안하지 않다. 똑똑했다”고 돌아봤다. 같은 해 발표한 회고록 ‘리멤버링’에서 그는 “난 저항하는 가수”라며 “유명해지고 싶은 열망은 없다”고 말했다. 더블린 근처 글레나기어리에서 시네이드 마리 버나드테 오코너로 태어난 그는 불후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더블린의 안 그리아난 훈련센터에서 지냈는데 갈데 없는 소녀들을 호되게 다룬 것으로 악명 높은 막달레인 세탁 프로그램을 하던 곳이었다. 한 수녀가 그에게 기타를 사주며 음악 교사 역할을 해 음악의 길로 인도했다. 오코너는 2018년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이름을 슈하다 사다캇으로 바꿨지만 활동명은 그대로 유지했다.지난해 1월 17세 아들 셰인을 먼저 저하늘로 보냈다. 이틀 전 실종 신고됐는데 끝내 극단을 선택하고 말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누구도 그를 따라 해선 안된다”고 적었다. 지난해 예정됐던 모든 공연 일정을 취소하며 그 이유를 아들을 잃은 슬픔 때문이라고 해 모두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고인의 마지막 트윗 중 하나는 셰인을 “내 인생의 사랑, 내 영혼의 등불, 우리는 두 개의 반쪽을 지닌 하나의 영혼이었다”고 되뇌었다. 그래도 세 자녀를 남겼다. 벨파스트의 영화감독 캐스린 퍼거슨은 고인과 마지막으로 얘기를 나눈 몇 안되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는데 고인과 다큐멘터리 영화 ‘낫씽 컴페어’를 만들고 있었다. 오는 29일 공개할 예정이었던 터라 사망 소식에 황망함을 느꼈다고 했다. 퍼거슨은 “내게 우리 영화는 시네이드에 보내는 사랑의 편지였다. 오래 오래 만들어왔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자란 나같은 어린 소녀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는 추모 메시지에서 “오코너의 음악은 세계에서 사랑받았고 그의 재능은 비할 데가 없다”고 기렸다. 그 외 많은 음악계와 유명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 [길섶에서] 공개된 일기/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공개된 일기/박현갑 논설위원

    중학교 1학년 때 일이다. 등굣길에서 내 또래로 보이는 아이가 어머니 영정 사진을 들고 영구차로 가는 걸 봤다. 그날은 어버이날이었다. 안타까운 심정을 그날 저녁 일기에 남겼다. 당시 학교에서는 일기장을 검사했다. 일주일인지 한 달 간격인지는 기억이 흐릿하나 정기적으로 일기장을 제출해야 했다. 돌려받은 일기장엔 담임선생님의 소감이 적혀 있었다. 적색 수성펜으로 “참 잘했어요. 앞으로도 이쁜 생각 많이 키우세요”라고 적었던 것 같다. 선생님과의 짧은 교감이었지만 학생과 소통하려는 모습으로 기억된다. 요즘 초중고 학생들에게 일기장 검사는 사생활 침해다. 두발 자유화에 가벼운 화장도 허용하는 마당이니 언감생심이다.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의 일기장 일부가 언론에 공개됐다.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 숨이 막혔다”는 내용에 교육계는 물론 정치권도 대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고인의 죽음이 공교육 정상화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 [서울 on] 금기된 죽음, 안락사를 취재하며/신융아 기획취재부 기자

    [서울 on] 금기된 죽음, 안락사를 취재하며/신융아 기획취재부 기자

    작년 8월 한 통의 메일이 왔다. 보낸 사람은 췌장암 말기 환자였다. 그녀는 암이 간까지 전이된 상태라며 “치료를 중단하고 고통스럽지 않게 편하게 가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했다. 그녀가 연락한 이유는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하기 위해 가족 대신 같이 가 줄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다. 얼마나 절박한 마음이었으면 기자에게 자신을 취재해도 좋으니 동행해 달라고 했을까 싶지만, 끝내 그 요청을 들어 주지 못했다. 동행자를 구하지 못한 그녀는 스위스로 가지 못했고, 두 달 뒤 그녀에게서 더는 답장을 받지 못했다. 이후로도 비슷한 요청을 몇 차례 더 받았다. 그들은 대부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이 반대하거나, 혹여 스위스에 동행한 가족이 자살방조죄로 곤욕을 치르게 될까봐 ‘가족 모르게’ 스위스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2019년 3월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이야기를 처음 보도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지만, 우리 사회에서 안락사 이야기는 공론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10일부터 26일까지 6회에 걸쳐 총 20개의 기사로 보도된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을 다시 하게 된 배경이다. 8개월간 취재팀은 조력사망 당사자와 가족, 조력사망을 원하는 사람들, 동행자와 이를 돕는 의사, 그리고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50명이 넘는 사람들의 사연을 하나하나 듣고 기록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국회의원 100명, 의사 215명, 국민 1000명 등 각계각층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했다. 조력사망을 바라보는 관점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경험에 따라 다양했지만, 분명한 건 모두가 공론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이었다. 정부가 눈감고 있는 사이 10명의 한국인이 스위스로 가 조력사망했다. 또 200명이 넘는 한국인이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한 상태다. 일각에선 조력사망이 시행되면 취약계층이 원치 않는 죽음에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조력사망이 허용되지 않는 국내에서는 역설적으로 스위스에 갈 돈이 없거나 언어 장벽 등으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사람들은 ‘존엄사’라는 선택지조차 가질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 두 번째 암 투병을 하며 조력사망을 준비하고 있다는 30대 중반의 마리씨는 “70대 노인인데 제발 조력사망을 진행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댓글을 봤다. 그런 분들을 보면 제가 나서서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이를 불문하고 육체적 고통에 대한 두려움은 마찬가지인데, 진행하는 방법을 몰라 또 한번 절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열 번째 한국인 조력사망자인 84세 남태순(가명) 할아버지가 생전 인터뷰에 응한 것도 자신이 느꼈던 답답함을 풀어 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이 순간에도 남은 체력을 다해 스위스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맞닥뜨릴 죽음의 문제다. 이런 엄연한 현실 앞에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눈을 감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아쉽다.
  • ‘비수급 빈곤’·‘안락사’ 기획 탁월… 국방 등 전문기자 양성 고민을

    ‘비수급 빈곤’·‘안락사’ 기획 탁월… 국방 등 전문기자 양성 고민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4차 회의를 열고 7월 한 달간 나온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 창간 119주년 특별기획 ‘비수급 빈곤 리포트’가 개인 사례부터 구조적 원인, 대안까지 차례로 제시한 구성이 치밀했다고 평가했다. 심층 인터뷰와 친절한 용어 설명으로 풀어낸 ‘금기된 죽음, 안락사’ 연속 기사도 호평했다. 주요 이슈였던 ‘오송 참사’와 ‘새마을금고 사태’ 등의 기사에 대해서는 전문기자 양성을 통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재희 변호사 3일부터 19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연재된 ‘비수급 빈곤 리포트’는 기획보도 시리즈의 표본으로 기획력과 심층성, 구성의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탁월했다. 독자 입장에서 기자들이 117개 기관과 접촉한 뒤 현장을 다니면서 지면을 한 땀 한 땀 채웠다는 게 느껴졌다. 개개인의 사연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구조적 원인을 잘 지적했고, 대안까지 모색한 기사의 구성과 짜임새도 훌륭했다. 특히 서울신문 보도 이후 사연자들이 받게 된 지원책, 빈곤 관련 복지 정책 변화 등에 관한 후속 보도가 충실했다. 허진재 이사 이번 달 보도에 기자들의 수고와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 17일자 1면 ‘비수급 빈곤 리포트’ 4회 ‘발목 잡는 부양의무자 기준 의료·생계 급여서 폐지해야’ 기사에서 복지 담당 공무원과 전문가 설문조사로 제시한 대안을 높게 평가한다. 서울신문이 만난 16가구가 기초생활보장제도에 새롭게 편입된 것도 의미가 크다. 현장을 직접 목격한 기자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은데 서울신문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기사에 의미를 더하려면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1년 후 정부 개선 계획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지적해 달라. 정일권 교수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벗어나 기획 기사가 주를 이루면서 보도의 질이 높아졌다. 두 편의 기획 뉴스가 눈에 띈다. ‘비수급 빈곤 리포트’는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현실을 상세하게 묘사해 살아 있는 기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5일자 1면 ‘누가 제2 세 모녀 만드나’ 기사는 복지 담당 공무원이 잘못한 것처럼 제목을 붙였다. 내용을 읽어 보면 제도의 문제다. ‘누가’가 아닌 ‘어떻게’로 풀어 가야 한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 연속 보도도 사례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사자들이 스위스로 떠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인터뷰 범위와 깊이까지 적절하게 이뤄졌고, 용어 풀이도 친절했다. 동의하기 힘든 부분은 12일자 8면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기사다. 법안 발의보다 문제 자체가 중요한데, 특정 정당의 의원을 부각해 정쟁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의 표본 보여준 ‘비수급’개인 사례·구조적 원인·대안 제시정책 변화 등 후속보도까지 충실 ‘안락사’ 시리즈 충격적이고 신선적극적인 지면 배치로 화두 던져한땀 한땀 발로 채운 신문 느껴져 ‘새마을금고’ 등 사실 전달에 그쳐재난·경제 등 전문성 더 키웠으면‘프리터족’ 기사 통계 자의적 해석 이재현 위원 10일자 1면 ‘여든넷, 마지막 해방’ 기사로 시작하는 ‘금기된 죽음, 안락사’ 시리즈는 주제 자체가 충격적이고 신선했다. 과도한 감정을 담지 않으면서 덤덤한 기사체로 사례를 전달한 부분도 긍정적이다. 존엄사와 안락사, 조력사망 등 헷갈리는 용어를 따로 정리했고 여러 국가의 조력사망 제도까지 확장해 설명했다. 독자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보여 연령대 상관없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기사라고 생각했다. 단순 사건·사고 보도를 넘어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현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김영석 교수 안락사와 관련된 여러 사례로 죽음에 대한 인간 내면의 공포를 끄집어내 설명했다. 이런 기사를 사진과 함께 1면 전체에 배치하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적극적인 지면 배치로 던진 ‘한국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인상 깊었다. 다만 여러 나라의 사례를 한꺼번에 배치해 보기 힘들었다. 한 면을 기획 기사로 채우면 기사 수가 적어진다. 특히 중요한 국제 뉴스가 줄어들기 때문에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최승필 교수 경제 기사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10일자 9면 ‘“새마을금고도 금융위가 감독” 법 추진… 정부는 “상황 안정 우선”’ 기사는 사실 중심 보도에 그쳐 아쉬웠다. 과거 유사한 문제를 처리한 타 상호 신용 금고의 사례, 전문 감독 기관 개입에 대한 전문가 의견 등을 취재할 필요가 있다. 대구은행 관련 기사도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까지만 풀어냈다. 독자들은 지방은행과 전국 단위 은행의 구분 이유, 지방은행의 담당 영역, 전국 단위 은행으로 전환됐을 때 달라지는 금융 지원 서비스 등이 궁금하다. 주요 기사에 담긴 전문가 의견도 아쉽다. 예를 들어 ‘오송 참사’ 방재 대책을 두고 ‘미국 재난관리청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소방당국 간 통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재난이나 경제, 국방, 과학 분야는 전문기자가 필요하다. 평상시 다른 기사를 쓰다가도 재난이 발생하면 나서서 기존에 없던 내용을 그려 낼 수 있는 기자를 의미한다. 그래야 전문가에게도 새로운 의견을 끌어낼 수 있다. 허진재 이사 출생 미신고 영아 사건을 다룬 3일자 12면 ‘사라진 핏덩이 캘수록 눈덩이’ 기사는 제목이 불편했다. 운율을 살렸는데 적절하지 않다. 이 사안은 모든 국민에게 충격을 준 내용이다. 사회적 약자 관련 기사는 독자보다 기사의 대상을 먼저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전달해야 한다. 세월호 사건 당시 미국의 한 방송사가 팽목항에서 차분하게 보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마찬가지로 지면에서도 제목의 운율을 살릴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정일권 교수 독자에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14일자 3면 ‘노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정부 “비용문제 등으로 당장은 어려워”’ 기사에서는 노조 측 주장의 구체적인 근거와 정부의 장기 계획을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최저임금도 노사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도를 끝낼 게 아니라 후속 기사를 통해 해외 사례를 소개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독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재현 위원 4일자 18면 ‘정규직보다 파트타임 선호하는 ‘프리터족 청년’ 늘었다’ 기사에서는 기자가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프리터족이 약 50만명인데, 이 수치로 기자는 청년들이 프리터족의 삶을 지향한다는 점이 통계로 입증됐다고 결론 내렸다. 아르바이트 생활을 계속하는 게 청년들의 능동적인 선택인지 의문이다. 프리터족이 증가한 원인을 구체적으로 짚고 현장에서 실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김영석 교수 전문기자 문제가 언급됐는데 중요한 지적이다. 오랜 기간 취재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기자를 길러 내야 한다. 선진국 수준에 맞는 기자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10년 넘게 축적된 지식과 시각을 담아 기사를 쓸 때와 아닐 때는 질적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자가 사실을 넘어 전후 맥락을 종합해 전달하면 독자는 사안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 부분적인 개선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비수급 빈곤 리포트’는 보도 이후까지 전달하면서 기획보도 시리즈의 모범 사례를 보여 줬다. 지면 속 기사 배치는 아직 시각적으로 불편하다. 그림을 가운데 놓고 많은 글자를 작게 넣으면 읽기 힘들다. 신체 구조에 맞는 배치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주길 바란다.
  • 박원순 다큐 상영금지 가처분…“시사회 중단해야” vs “표현의 자유 인정해야”

    박원순 다큐 상영금지 가처분…“시사회 중단해야” vs “표현의 자유 인정해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의 상영금지 가처분 심문에서 시사회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김우현) 심리로 열린 심문기일에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후원 시사회라는 명목으로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며 “후원 시사회가 2차 가해가 될 뿐만 아니라 시사회를 통해 많은 사람이 관람하게 되면 추후 영화 개봉이 의미가 없어지므로 이 역시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작을 주도한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 측은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상영금지 가처분을 문제 삼았다. 후원 시사회와 관련해선 “시사회는 (제작) 후원자를 대상으로 보상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영화는 심의가 끝나지 않아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2차 가해라는 주장에 대해선 “2차 가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고 우려하는 부분은 우리가 책임지겠다”며 “지지자를 위해 만든 게 아니라 (사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은 내용”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30일 서울남부지법에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과 영화감독 김대현씨를 상대로 ‘첫 변론’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날 심문에선 단체가 가처분 신청 자격이 있는지도 쟁점이 됐다. 제작사 측은 단체가 영화로 인해 인격권을 침해받았거나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단체는 오랜 기간 직장 성희롱 문제에 관여해 왔고,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을 대변할 의무와 자격이 있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을 종결하고 양측 주장을 검토한 뒤 3주 이내에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 호주 남서부 해변에 참돌고래 무리 좌초…동료의 비운 못 본 척 못해

    호주 남서부 해변에 참돌고래 무리 좌초…동료의 비운 못 본 척 못해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왜 이들은 동료 곁을 떠나지 못할까? 25일(현지시간) 오전 호주 남서부 체인스 해변에서 100m쯤 떨어진 바다에 100마리 남짓한 참돌고래 떼가 좌초됐다. 이 중 51마리가 끝내 목숨을 잃었으며, 당국과 자원봉사자들이 나머지 46마리 참돌고래를 살리기 위한 구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호주 ABC 방송과 영국 BBC 방송이 다음날 전했다. WA주 야생동물관리국 대변인은 “밤새 구조 작업을 진행했으며 지금도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을 고려하며 돌고래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능한 많은 돌고래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인력은 충분하다”며 원활한 작업 진행을 위해 사람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아래쪽 심해는 아열대 해양과 남극해가 만나는 지역으로 해양 생물이 풍부해 많은 돌고래가 서식하는 곳이다. 그렇다 보니 두 나라 해변에서 돌고래들이 집단 좌초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돌고래들이 먹이를 쫓아 해변 근처까지 깊숙이 접근했다가 모래톱에 갇혀 좌초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230마리가 좌초했고, 한 달 뒤에는 뉴질랜드 채텀제도에서 250마리가 넘는 돌고래가 폐사하기도 했다. 2018년에도 호주 WA주 해변에 150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일이 있었다. 이런 일들이 갈수록 빈번해지자 일부 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변화로 먹이를 찾는 돌고래들이 해안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일이 늘어 집단 좌초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서 들쇠고래 50여 마리가 좌초돼 폐사했다. 당시 고래들이 좌초됐다는 신고를 받고 해양생물 보호단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대부분이 폐사하고 15마리만 살아 있었다. 구조대는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려 했으나 고래들이 근처 해변에 다시 좌초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고래들이 물 밖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 등을 고려해 남은 개체를 모두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었다. 참돌고래의 일종인 들쇠고래는 유대감이 강하고 집단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조난하거나 어려움에 처하면 나머지도 운명을 함께 맞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포착] 둥그렇게 모여 좌초…호주서 고래 51마리 집단 떼죽음 미스터리

    [포착] 둥그렇게 모여 좌초…호주서 고래 51마리 집단 떼죽음 미스터리

    호주 남서부 해안에서 고래 5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호주 9NEWS 등 현지언론은 약 100마리에 달하는 파일럿고래들이 집단 좌초된 후 최소 51마리가 폐사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퍼스에서 약 400㎞ 떨어진 체인스 해변으로 지난 25일 오후 4시 경 부터 약 100마리의 고래들이 집단으로 몰려와 좌초되기 시작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많은 고래들이 해변에서 약 100m 떨어진 해상에 원을 그리듯 머리를 모으며 빽빽하게 모여있는 것이 확인되는데 이중 절반 정도가 모래 위로 밀려왔다. 이에 지역 당국과 동물보호단체, 경찰이 출동해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26일 기준 51마리의 파일럿고래가 죽은 것으로 집계했다.서호주 야생동물관리 당국은 "아직 46마리의 고래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먼 바다로 돌려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고래가 좌초하기 시작하면 마치 죽음의 시계가 똑딱거리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왜 고래들이 이처럼 특이한 모습으로 좌초됐는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주 생물다양성보존관광부(DBCA) 존 에드워즈는 "처음에는 고래들이 큰 그물에 걸린 것처럼 보였을 정도"라면서 "이 지역에서 고래들이 이렇게 신기하게 모여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한편, 둥근머리돌고래로도 불리는 파일럿고래는 돌고래 중에서도 덩치가 매우 큰 편에 속한다. 몸길이는 최대 6~7m, 몸무게는 최대 3t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해변에 좌초된 고래나 돌고래는 자신의 무거운 체중 때문에 죽어간다. 거대한 몸이 호흡기와 장기를 눌러 호흡을 어렵게 만들고, 물 밖에서 체온 조절도 어려워 결국 죽음에 이른다. 
  • 청소년-학부모단체, 학생인권조례 개정 추진 ‘경기교육감’ 규탄

    청소년-학부모단체, 학생인권조례 개정 추진 ‘경기교육감’ 규탄

    “선생님의 죽음을 정쟁 소모품으로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경기 오산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김효빈(16)양이 최근 서울 서이초등학교 사건을 거론해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교육계 정치인들이 정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경기지역 시민단체들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권 침해를 막기 위해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개정 추진을 시사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비판했다.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 청소년녹색당, 정의당경기도당 청소년위원회, 진보당경기도당 청소년위원회 등 소속 10여명은 이날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교육감을 향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이들은 “학생인권조례가 없는 지역에서 교권이 보장된다는 이야기는 어디서도 들은 적이 없는데 이는 학생 인권과 교권이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임 교육감은 학생 인권과 교권을 편 가르고 교사와 학생을 적으로 만드는 행동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 교육감은 교사와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인권을 살리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 21일 임 교육감은 서이초 사건 이후 ‘학생인권조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학교 현장의 안타까운 소식으로 많은 분이 학교와 교육을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학생 개인의 권리 보호 중심이었던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모든 학생의 학습권 및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면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에 “학생 및 보호자는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다른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육활동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포함하는 등 제4조(책무) 규정에 ‘책임과 의무’에 대한 부분을 보완하고, 이러한 취지를 반영해 현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의 명칭도 ‘학생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로 바꿀 계획이다.
  • 봉태규父 죽음 희화한 대중…“배우 된 것 후회”

    봉태규父 죽음 희화한 대중…“배우 된 것 후회”

    배우 봉태규가 배우 활동을 중단했던 시기를 회상했다. 봉태규는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고두심이 좋아서’ 65회에 출연해 고두심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봉태규는 아내인 사진작가 하시시박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하시시박을 어떻게 만났냐는 물음에 그는 “그때는 연애와 결혼을 아예 안 하고 싶었다. 혼자 지내고 싶었다. 연기 활동도 중단했을 때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소속사와 송사에 휘말리고 아버지가 사고로 산에서 돌아가셨다”라면서 “그때 충격을 받았던 게 (제가) 재밌는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제 캐릭터에 비유해서 아버지 죽음을 희화화하더라. 배우가 된 것을 처음 후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만약 연예인을 하지 않았다면’, 혹은 ‘진지한 역할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었다”면서도 “그러던 찰나에 음악 하는 동생에게 맥주 한잔하자고 연락이 와서 나갔는데 그 자리에서 하시시박 작가님이 있었다”고 회상했다.봉태규는 “이야기했는데 너무 멋진 사람이었다”라면서 “그때 반했는데 그 뒤로 제가 잠을 못 잤다. 심장이 벌렁거렸다”라며 그때 감정을 떠올렸다. 이어 “친구처럼만이라도 지내고 싶은 사람인데 헛소리했다가 아예 인연이 끊길까 봐 두려웠다”면서 “그의 스튜디오에 찾아가서 ‘연애할 자신은 없는데 결혼하고 싶다’라고 했다. 아내도 좋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 총격 미스터리 美 힙합 전설 투팍…마지막 반지 13억원 낙찰

    총격 미스터리 美 힙합 전설 투팍…마지막 반지 13억원 낙찰

    미국 힙합계 전설 투팍 샤커가 생전 마지막 공개 방송에서 착용한 반지가 뉴욕 경매에서 약 13억원에 낙찰됐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경매사 소더비는 투팍의 반지가 추정가인 20만~30만 달러(약 2억5000만~4억원)보다 훨씬 높은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힙합 관련 상품 낙찰가 중에서 가장 높은 금액이라고 소더비는 덧붙였다. 이번에 출품된 반지는 투팍이 생전 마지막 공개 활동이었던 1996년 9월 4일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에 출연했을 당시 착용한 반지다. 투팍은 이 행사 며칠 뒤인 9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6일 후 25세의 나이에 사망했다.중세 유럽 왕들의 왕관에서 디자인을 착안해 만들어진 이 금반지는 다이아몬드 두 개와 루비 한 개가 박혀 있다. 또 반지에는 투팍의 연인 키다다 존스를 뜻하는 “팩&다다 1996”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소더비는 이 반지가 힙합 장르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경매에 출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팍은 힙합계의 전설로 꼽히는 인물로, 프로 음악 경력 5년간 ‘캘리포니아 러브’와 ‘힛 엠 업(Hit ’em Up)‘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전 세계적으로 75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 힙합의 대표 주자였던 그는 동시대 동부 힙합 대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B.I.G)와의 서로를 겨냥한 곡을 내는 이른바 ’디스전‘을 벌여오다 1996년 9월 총격으로 숨졌다. 그의 죽음은 30년 가까이 미제 사건으로 남았으나 최근 경찰의 강제 수사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은 지난 17일 투팍 총격 피습 사망 사건과 관련해 라스베이거스 외곽의 한 주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 순천대학교 10·19 연구소, ‘나는 아버지 얼굴을 몰라요’ 증언집 발간

    순천대학교 10·19 연구소, ‘나는 아버지 얼굴을 몰라요’ 증언집 발간

    국립 순천대학교 10·19 연구소가 여순사건을 다룬 증언집 ‘나는 아버지 얼굴을 몰라요’을 발간했다. 지난 2019년도부터 해마다 발간하고 있는 증언집은 지난해에는 2권을 연달아 발간한 탓에 올해에 이르러 벌써 여섯 권째다. 지난 7일 출고한 증언집에는 10·19 당시 부모형제를 잃고 살아온 유족 열여덟 분의 통한의 세월이 담겨 있다. 이들 사연은 이 땅에서 살아온 우리네 어르신들이 흔히 말하는 “내가 살아 온 사연을 소설로 쓰면 한 권으로는 택도 없어, 대하소설 정도는 각오해야 돼”라고 하는 한 서린 사연이 담겨 있다. 일반인이 겪는 보편적 삶의 정서를 넘어 상상할 수조차 없는 국가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숭엄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이번 증언집에는 아버지에 관한 사연이 특히 많다. 보도연맹 사건으로 두 아들과 끌려간 이후 행적을 알 수 없는 권판옥 씨(권용렬 씨의 부친), 좌익으로 몰려 쫓겨 들어온 동생을 숨겨준 죄명으로 총살당한 김창길 씨(김귀암 씨의 부친), 산으로 들어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박홍엽 씨(박근영 씨의 형)의 구슬픈 내용이 실려 있다. 또 동네 모임에 참석한 것을 빌미로 군경이 자수하면 살려준다고 회유해 한국전쟁 발발시 대구형무소에서 희생된 박인철 씨(박종영 씨의 부친), 반란군과 동조자라는 이유로 끌려가 총살당한 박종태 씨(박홍수 씨의 부친), 학생운동을 한 이력으로 끌려가 전주형무소에서 총살당한 송정용 씨(송택주 씨의 부친) 이야기도 눈물 젖게 한다. 큰아들이 좌익사상에 경도되는 바람에 작은아들과 끌려가 총살당한 신일용 씨(신영철 씨의 부친), 야학을 해 남로당원으로 몰려 총살당한 정춘식 씨(정병환 씨의 아버지), 젊다는 이유로 11명의 마을 젊은이들과 끌려가 희생당한 정우석 씨(정정애 씨의 아버지)도 있다. 느닷없이 잡혀가 애기섬에 수당된 최두성 씨(최쌍자 씨 아버지), 보도연맹에 가입하고 목포형무소에 수감된 이후 행방불명된 허만진 씨(허규구 씨 아버지)의 아픔도 생생하다 . 부모를 동시에 잃거나 일가족이 동시에 희생당한 경우도 있다. 최규명 씨는 좌익 활동을 하던 사람과 얽혀 아버지 최정행 씨가 산사람들에게 밥을 해주었다는 이유로 어머니 정야매 씨를 한꺼번에 잃었다. 최낙환 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3형제가 동시에 목숨을 잃은 뒤 할머니와 어머니가 남은 두 형제를 각각 맡아 키우면서 겪는 불행한 삶을 소개하는데 그의 사연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제시한다. 그 외 14연대 군인이었던 신민호 씨(신환식 씨의 작은아버지), 빨치산의 심부름을 해주었다는 혐의로 6명의 젊은 친구들과 집단 총살당한 김도암 씨(이세형 씨의 외할아버지), 이유없는 죽음을 당한 순천사범학교 학생이었던 전형선 씨(전창환 씨의 작은아버지)의 사연도 소개된다. 최관호(법학과 교수) 10·19연구소 소장은 발간사에서 “내 자식을 죽인 자들을 이 사회가 엄벌해주기를 바랄 것이다. 내 자식, 내 부모님, 내 형제를 묻은 이 손으로 뺨이라도 때리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게 만든 국가가 그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최소한 가해자가 누구인지, 왜 그랬는지라도 밝혀줘야 한다”며 “그것이 끊어져서 떨어진 창자를 주워 들고서라도 살아야 했던 그들에 대한 이 사회의 최소한의 속죄다”고 강조했다. 한편 순천대학교 10·19연구소에서는 지난 14일 ‘10·19와 증언 기억 공감’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앞으로도 추념창작집 ‘해원의 노래’, 잡지‘시선 10·19’, 학술집‘진실과 공감’이 차례로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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