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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성 민원에 스러진 교사, 이번엔 순직 인정될까…업무 연관성 ‘관건’

    악성 민원에 스러진 교사, 이번엔 순직 인정될까…업무 연관성 ‘관건’

    2년 전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숨진 이영승 교사가 최근 순직을 인정받으면서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사망한 교사들의 순직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교사의 순직 인정이 까다로운 데 대해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와 교육당국이 입증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8일 국회 앞에서 열린 ‘1028 50만 교원 총궐기’ 집회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교사 12만명(주최 측 추산)이 최근 교사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과 순직 처리, 아동복지법 개정을 요구했다. 2주 만에 다시 검은 옷을 입고 모인 교사들은 “아동학대로 고소당하는 선생님이 많고 바뀐 것이 없다”고 했다.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8일까지 교원을 상대로 한 아동학대 신고 32건에 대해 교육감이 의견서를 제출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신고가 꾸준히 발생한다는 얘기다. 숨진 교사들에 대한 순직 인정도 요구했다. 초등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사고로 숨진 교사들에 대한 경찰 수사와 순직 심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숨진 서울 서이초 교사, 9월 악성 민원의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용산초 교사에 이어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출근길에 폭행당해 숨진 초등교사의 유족도 순직 인정을 신청했다. 소방관 등 다른 공무원 보다 인정 어려워 교사들은 다른 직종 공무원보다 순직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소방관이나 경찰관에 견줘 업무와 사망의 연관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극단적 선택은 개인적인 사정이나 우울증을 이유로 거절되기도 한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사혁신처에서 제출받은 ‘교육공무원 자살 관련 재해보상 심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0월부터 올 6월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육공무원에 대해 재해보상이 신청된 건수는 총 20건이었지만, 이 중 업무상 인과관계가 인정돼 재해보상을 받은 사례는 3건(15.0%)에 그쳤다. 윤미숙 초등교사노조 대변인은 “학생 생활지도로 인한 스트레스나 교육활동 침해가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유족 입증 대신 학교와 교육청이 나서야” 교사가 순직을 인정받으려면 유가족이나 학교가 신청서와 증빙자료를 교육지원청에 제출하고, 교육지원청이 공무원연금공단에 제출한 뒤, 공단이 추가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가 순직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사 유족을 대리하는 박상수 변호사는 “호원초 교사의 순직 인정 과정에서 학교와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며 “유족들이 증거를 모으고 자료를 신청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교육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 ‘프렌즈’ 매튜 페리 욕조에서 의문의 죽음...캐나다 총리와 초교 동창

    ‘프렌즈’ 매튜 페리 욕조에서 의문의 죽음...캐나다 총리와 초교 동창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시트콤 ‘프렌즈’로 인기를 얻은 배우 매튜 페리(54)가 로스앤젤레스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와 얀예매체 TMX에 따르면 경찰이 이날 오후 4시쯤 자택에 출동했는데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애초 심장마비로 신고가 접수됐다”며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장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범죄 정황은 보이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1969년 매사추세츠주 태생으로 어린 시절을 캐나다 오타와에서 보냈다. 그의 초등학교 동창 중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있다. 10대 시절 LA로 이주해 ‘보이즈 윌 비 보이즈’의 주인공 채즈 러셀을 연기했으며 ‘그로잉 페인스’ 드라마 등에도 출연했다. 데이트 상대를 고르거나 직장이나 친구를 찾는 뉴욕의 여섯 젊은이들에 얽힌 얘기를 맛깔나게 풀어낸 ‘프렌즈’로 국제적 명성을 누렸다. 페리는 ‘프렌즈’ 10시즌에 걸쳐 약간 덜 떨어진 챈들러 빙 캐릭터를 연기해 2002년 에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최종 에피소드를 미국에서만 5250만명이 시청해 2000년대 가장 많이 시청한 TV 에피소드 기록을 남겼다. 드라마 ‘스튜디오60’ ‘고 온’ ‘오드 커플’, 영화 ‘나인 야드’ ‘17어게인’ 등에 출연했다. 1997년 영화 ‘풀스 러시 인’ 촬영 중 제트스키 사고를 당한 뒤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돼 지난 30년 동안 힘들어 지내왔다. 지난해 발간한 회고록에서 “프렌즈 동료들이 약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줬다”고 털어놓은 일이 있다. 2016년 그는 BBC 라디오2 인터뷰를 통해 술과 약물 때문에 프렌즈를 찍던 마지막 3년은 어떤 내용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전혀 프렌즈를 시청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나는 그 쇼를 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쇼를 본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마시고, 진통제 맞고, 마시고, 코카인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생김새 때문에 시즌마다 구분할 수는 있었다. 나는 늘 보고 있었기에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믿을 수 없게도 다른 세대들의 감정을 건드렸기에 나는 보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프렌즈’의 재니스를 연기한 매기 휠러가 고인과 공연한 배우 가운데 가장 먼저 추모의 뜻을 밝혔는데 인스타그램에 늘 흥겨웠던 고인이 “너무도 짧은 인생에 가져다준 것이 너무 많았다”며 “우리가 함께 했던 모든 창의적인 순간을 축복이라고 느낀다”고 적었다.
  • [단독] 전쟁 중 방한 ‘이스라엘 2위 기업 총수’… “1조 4000억원 투자할 곳 찾으러 왔다”

    [단독] 전쟁 중 방한 ‘이스라엘 2위 기업 총수’… “1조 4000억원 투자할 곳 찾으러 왔다”

    “한국이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는 방법이요? 이스라엘이 전쟁 중임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늘린 것처럼 가장 위기처럼 보일 때조차 스타트업에 꾸준히 전폭적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IPO 당시 역대 2위 시가총액을 기록한 재생에너지 기업 노파르 그룹의 오페르 야네이(48) 회장은 29일 하마스와의 전쟁 중임에도 한국을 전격 방문해 서울신문과 나눈 인터뷰에서 ‘선진국의 성공 기업을 빠르게 모방하는 방식으로 추격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나라가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스타트업 비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 중임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오히려 늘렸다”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스타트업 투자는 줄고 채권 투자는 늘었지만, 이스라엘은 전쟁이 벌어짐에도 스타트업 투자가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네이 회장은 기자에게 ‘그 이유를 아느냐’고 반문한 뒤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이상주의자들이기 때문”이라며 “전쟁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이상주의는 더 강해진다”고 답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한국인들은 ‘아시아의 유대인’으로 불린다”면서 “인접 국가의 전쟁 위협에도 경제 성공을 이룩한 점이 공통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속에서 더 강해지고, 창의력은 더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와의 전쟁 중인 와중에도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에 관해 묻자 “나는 매년 유럽에 10억 유로(약 1조 4345억원)를 투자하는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에도 똑같은 돈을 투자할 곳을 찾으러 왔다”며 “제가 아시아에 가서 돈을 투자하면 이스라엘의 다른 사업가들도 와서 아시아에 돈을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제가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울 때 껴안은 친구와는 가장 가까워질 수 있다”며 “한국이 이스라엘을 돕는다면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또 야네이 회장은 이스라엘 경제가 아시아 시장에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그는 “나는 이스라엘 기업인들이, 우리에게 유럽을 뜻하는 ‘위쪽’, 미국을 뜻하는 ‘왼쪽’은 바라봐왔지만, 정작 아시아를 뜻하는 ‘오른쪽’은 바라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관점은 바뀌어야 한다. 아시아와 이스라엘은 더 강력히 연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프로농구팀 ‘하포엘 텔아비브’ 농구팀의 구단주로서 우리나라 한국프로농구(KBL)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프로농구팀 관계자들과 만나 친선경기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농구를 좋아한다”며 “내년 9월 24일로 예정된 친선경기에 아시아 농구팀들이 온다면, 이스라엘로 아시아인들이 방문할 뿐만 아니라 기업인들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노파르 그룹 소속 남성 직원 80%, 여성 직원 20%는 이스라엘 예비군에 동원됐다. 그는 “전쟁이 시작되고, 우리와 중요한 계약을 맺은 독일에서 ‘사람이 없는데 납품 기일을 맞출 수 있겠냐’고 물어왔지만 참전한 남성들 대신 우리의 똑똑한 여성들이 몇 배로 일해 당신들과의 시간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며 “전시에도 그대로 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유구한 전통”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인들이 비극 앞에서도 역경을 이겨내는 원동력’을 묻자 “모든 국민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1948년 6000명 인구로 건국한 이스라엘은 이후 치러진 지난 5번의 아랍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모두 이겼다. 전쟁 이후 인구는 늘었고, 경제는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루고 싶은 꿈이 너무 많았던 내 아내는 39살에 암에 걸렸고, 41살에 죽었다”며 “죽음이 임박한 그녀 옆에 있으면서 매일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보내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과 명예를 좇는데 단 1의 관심도 두지 않는다”며 “대신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가장 배우고 싶은 흥미로운 것, 나의 직원들을 비롯한 가족들을 어떻게 먹여 살릴지, 내가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사별한 뒤 혼자서 13살 딸을 키우고 있다. ‘성공한 기업가인 당신의 실패담을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나의 실패에 대해 모두 말하려면 1시간이 아니라 24시간이 지나도 모자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창업가는 매우 고독하다”며 “왜냐하면 사업 진행에 따르는 책임이 얼마나 큰지, 마주해야 할 모든 위협과 과제를 실제로 이해하는 사람은 창업가 자기 자신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첫 사업에 실패했고, 두 번째 사업에서도 처참한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실패를 껴안으려고 노력했다. 성공하려면 반드시 실패를 껴안아야 한다. 실패를 껴안는 건 내가 그때 뭘 잘못했는지 이해하고, 다음에는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실패는 가장 좋은 교훈을 얻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만 안주하게 되면 당신의 성공방식을 모방하거나 추격하는 경쟁자들과 카피캣들이 반드시 만들어진다”며 “눈길을 해외로 돌려 시장을 다변화해온 것은 나의 또 다른 성공 전략”이라고 말했다.야네이 회장은 ‘우버이츠’가 나오기 한참 전이자, 스마트폰과 간편결제 시스템이 없던 2001년 ‘Go4Eat’이라는 음식 배달 서비스업으로 첫 스타트업을 창업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그는 벤구리온 대학교 경영대학원(MBA) 석사 과정에 진학해 ‘재생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강의를 듣고 다시 창업을 결심했다. 회사 설립 초기 그는 국가 소유의 땅에서 농업공동체를 일구고 사는 모샤드에서 지상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태양광 에너지에 회의적인 관료들을 설득하지 못하며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이후 이때 시도해본 사업 모델을 정부 규제를 안 받는 자족적 농업 공동체인 키부츠에 그대로 적용한 결과 3년만에 1000개의 태양광 패널을 판매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우리는 정부보조금을 좇지 않고, 그저 태양광에너지의 시장 경쟁력만을 높였다”며 “화석 연료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이 먹힐 수 있었던 이유는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높인 기술혁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히브리어로 ‘수련’을 뜻하는 노파르는 땅이 아닌 물 위에서도 자랄 수 있는 생명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지은 이름이지만, 그의 회사가 최초로 개발한 수상태양광 패널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호수와 저수지, 바다와 같이 물 위에서도 설치 가능한 독특한 태양광 패널을 개발해 ‘태양광은 경제적이지 않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이제 노파르에너지는 전기차 선도 기업인 테슬라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납품하는 업체이며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7개국에도 20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1000㎽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재생에너지가 ‘기후위기’의 대안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화석 에너지보다 경제성이 높고 더 깨끗한 에너지이기 때문에 시장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실 과학적으로, 현대 산업이 기후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재생에너지 생산은 기후 변화 때문이 아니라 무한한 에너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오염 없이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간 재생에너지 가격은 85%까지 떨어졌고 효율은 높아졌고, 저장용량은 엄청나게 커졌다”며 “이제 태양광 에너지는 천연가스보다 더 저렴하고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출간한 신간 ‘태양 아래 새로운 것: 이스라엘은 어떻게 전세계 에너지 혁명을 이끌 수 있나’에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인류는 종말할 것’이라는 토마스 멜서스의 비관적 전망을 인류가 기술 혁신과 산업화로 뒤집은 것처럼 석유 자원의 고갈로 인한 에너지 위기는 재생에너지 기술 혁신이 극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CEO, 세르게이 브린 구글 CEO,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인 50인’에도 선정됐다. 1950년대 이스라엘로 이주한 튀니지 난민 아버지와 시리아 난민 어머니 사이에서 8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이스라엘 변두리에서 가난하게 자란 흙수저였다. 큰 성공을 거둔 뒤에는 자선사업가로서 막대한 돈을 기부하고 있는 야네이 회장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생면부지의 여자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돕는 모습을 보고 타인을 돕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지만, 내가 8살이던 시절 우리 어머니는 피부병에 걸려 고통받던 내 또래 여자아이를 위해서 생면부지 모르는 부잣집에 찾아가 돈을 빌려 가격이 비싼 피부과 치료를 받게 해줬다”며 “지금 그 어린 소녀는 이스라엘의 한 대학의 교수가 됐다. 누구도 외면하던 그 어린 소녀를 위해 애썼던 어머니의 선한 마음이 어떻게 그 재능 있는 소녀의 삶을 탈바꿈시켰는지를 보면서 타인을 돕는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 리커창 전 중국 총리 세상 떠나 ‘할말은 했던 2인자’ BBC “사망 소식 경시”

    리커창 전 중국 총리 세상 떠나 ‘할말은 했던 2인자’ BBC “사망 소식 경시”

    올해 3월 퇴임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68세, 상대적으로 한창 나이에 허망하게 삶을 접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최근 상하이에서 쉬고 있던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응급조치도 소용없이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리 전 총리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에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국무원, 전국정치협상회의 공동 명의로 낸 부고를 통해 “중국공산당의 우수한 당원이자 노련하고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전사, 걸출한 프롤레타리아 계급 혁명가, 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인 리커창 동지가 서거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정은 “그의 서거는 당과 국가의 중대한 손실”이라며 “우리는 비통함을 힘으로 바꿔 그의 혁명정신과 숭고한 품덕, 우량한 작풍(업무 태도)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위로 더 긴밀하게 단결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 관철해야 한다”며 “리커창 동지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당정은 오전 8시 별세 소식 발표 후 “곧 부고를 내겠다”고 했지만 10시간이 넘게 부고와 입장문이 나오지 않자 서방 매체 등 일각에선 중국이 리 전 총리의 죽음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뒤늦게 나온 2511자 분량의 부고문에는 젊은 시절부터 최근까지 리 전 총리의 업적이 상세히 설명됐다. 중국 당정은 특히 “세계적 변화의 가속화와 코로나19의 충격, 국내 경제 둔화 등 다중의 도전에 직면해서도 ‘안정 속에 진보를 추구한다’는 기조 하에 새로운 발전 구도를 만들고, 양질의 발전을 이끌었다”며 “탈(脫)빈곤과 농촌 진흥 전략 추진으로 빈곤 퇴치 성과를 늘렸다”고 평가했다. 1955년생인 리 전 총리는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와 허난성 당위원회 서기 겸 성장, 랴오닝성 당위원회 서기 등을 거쳐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중국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단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당내에선 비슷한 연배 가운데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고,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기 전에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와 함께 후 전 주석의 뒤를 이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계와 장쩌민계인 상하이방이 연합해 시 주석을 밀어주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뒤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는 ‘중국 2인자’인 국무원 총리 직을 수행하면서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했다.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화된 이후에도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중국 민중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 총리는 2020년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 당시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6억명의 월 수입은 겨우 1000위안(약 18만원)밖에 안 되며, 1000위안으로는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고 말해 중국은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시 주석이 업적으로 꼽고 있는 ‘샤오캉(小康,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전국 화상회의를 열어 10만명이 넘는 공직자들 앞에서 중국의 경제 상황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심각하다고 발언하며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고 시 주석에 권력이 한층 집중되면서 리 전 총리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해졌다. 그는 올해 3월 리창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임했다. 리 전 총리는 퇴임 후 중국 경제 회복 둔화 속에 오히려 더 인기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8월 말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리 전 총리의 간쑤성 둔황 모가오(莫高·막고)굴 방문 영상을 보면 수백명의 관광객이 “총리님,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맞는 장면이 나온다. 별세 소식이 알려진 이날 중국 SNS 웨이보에서는 오전부터 종일 ‘리커창 동지 서거’ 해시태그가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추모 의미를 담은 붉은 촛불 이모티콘과 함께 “너무 갑작스럽다”거나 “믿고 싶지 않다”, “침통한 마음으로 리커창 총리를 애도한다”, “편히 가세요” 등 메시지를 작성했다. “인민의 좋은 총리, 인민은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왜 위대한 사람이 일찍 가는가” 같은 반응도 많았다. 한국 정부는 “리커창 전 총리가 한국의 가까운 친구로서 한중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정부도 추도 입장을 발표했다.영국 BBC 방송은 리 전 총리가 “빈부격차를 줄이고 저렴한 주택 제공에 초점을 둔 정책으로 덜 혜택받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지도자로 명성을 얻었다”며 “시 주석에 의해 결국 배제됐지만 경제정책 면에서는 실용주의로 인기있는 지도자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리 전 총리가 재임 시 “시 주석에 충성하는 그룹에 속하지 않은 유일한 현직 고위 관료”였으며 “최근 몇년 동안 중국 최고 지도자들 사이에서 고립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도 “엘리트 경제학자인 리 전 총리는 ‘리코노믹스’(리커창+이코노믹스)로 불리는 접근방식 아래 더 개방적인 시장경제를 지지하고 공급자 측면의 개혁을 옹호했으나 이는 완전히 실행되지 못했다”고 평했다. 로이터는 이어 “궁극적으로 리 전 총리는 국가 통제력을 높이려는 시진핑의 선호에 굴복해야 했고 시진핑이 요직에 자기 사람들을 앉히면서 리 전 총리의 권력 기반은 약해졌다”고 짚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 전 총리의 합리적인 정책 결정은 시진핑의 정치화된 통치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부드럽게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관료주의를 없애겠다며 사업 등록 기간을 대폭 단축한 것과 같은 리 전 총리의 성과는 시 주석의 반기업 정책으로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리 전 총리가 “자유시장과 중국의 더 빈곤한 시민들을 옹호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며, 시진핑 독재 부상으로 밀려난 정치적 대안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외신들은 영어에 능통하고 개혁·개방을 강조해온 리 전 총리가 중국 지도부 안에서 미국 등 서방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목소리를 대변했다고도 평가했다. CNN은 “중국과 서방 국가의 관계가 갈수록 경색되던 시기에 중국과 세계의 다른 접근법을 대변하는 인물로 여겨졌다”며 리 전 총리가 2021년 3월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이 공통의 이익을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일화를 전했다. 로이터는 일부 중국 지식인과 자유주의 엘리트들 사이에서는 “자유주의 경제 개혁의 등불이었던 리 전 총리의 별세가 한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도 싱크탱크 카네기차이나의 비상주 학자 이언 총을 인용해 “리 전 총리의 죽음은 중국 공산당 고위층 내에서 눈에 띄는 온건한 목소리의 상실을 의미한다. 아무도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며 “이는 아마 시 주석의 권력행사에 대한 제약이 더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리 전 총리의 사망을 축소해 전달하고 인터넷에서 리 전 총리 관련 내용을 검열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BBC는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들이 리 전 총리의 경력에 대한 공산당의 평가를 나타내는 공식적인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는 등 사망 소식을 경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9년 리펑 전 총리 사망 때 “탁월한 당원, 오랜 기간 검증받은 충성스러운 공산주의자 군인이자 뛰어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 정치가, 당과 국가의 지도자”라는 찬사를 쏟아낸 것과 대조된다는 것이다. BBC는 그러면서 “중국 전직 지도자들의 죽음은 과거에도 시위를 촉발한 적이 있다”며 “지난해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사망했을 때 애도 목소리도 시진핑 주석에 대한 미묘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WSJ도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 리 전 총리 사망 관련 댓글이 검열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중국 고위 관리들의 사망 때 대중의 애도 움직임이 현직 지도자를 겨냥한 대규모 시위로 발전한 적이 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도 그해 4월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사망을 애도하는 집회에서 시작됐다”고 짚었다.
  • 창원시 ‘마산만 수질 개선’ 새 대책 수립...정어리 폐사 되풀이 막을까

    창원시 ‘마산만 수질 개선’ 새 대책 수립...정어리 폐사 되풀이 막을까

    경남 창원시가 마산만 수질을 개선하고자 새 대책을 세운다. 창원시는 올해 말까지 수질 오염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소하는 5년 종합대책을 수립해 내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마산만은 1982년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됐다. 2013년부터는 해양수산부에서 5년마다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관리계획’을 수립해 관리하고 있다.창원시는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관리계획 중 하나로, 육상에서 기인한 오염물질을 관리하고자 ‘마산만 연안 오염총량관리’를 시행 중이다. ‘죽음의 바다’로 불린 마산만을 살리고자 하천오염원 유입 차단, 비점오연원 관리지역 지정, 하수처리장 방류 수질 개선 등 대책을 추진한 결과, 마산만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 총량은 2019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가령 마산만 총인 총량은 2019년 하루 42.97㎏에서 2022년 15.88㎏로 63% 줄었다. 마산만 내만인 돝섬 주변에는 1980년대 이후 사라졌던 해양보호생물 잘피가 돌아왔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마산만 기수지역에서는 멸종위기생물인 기수갈고둥 서식이 확인됐고 창원천에서는 수달, 봉암갯벌에서는 저어새가 관찰됐다. 그럼에도 마산만 일부 지점은 저층 산소포화도, 식물플랑크톤, 투명도, 질소, 인을 종합 평가하는 ‘해역별 해수 수질 평가’ 결과 ‘매우 나쁨(5등급)’을 유지하고 있어 새로운 종합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가 공개한 창원시 하천 오염원 실태 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창원지역 39개 하천 중 205개 지점에서 오수가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하천으로 흘러드는 것이 확인됐다. 정화 과정을 거쳐 바다로 방류되는 대부분 오수와 달리 오염원이 많은 오수는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 길고 좁은 마산만 특성상 해수 순환이 잘되지 않아 조그만 오염원도 마산만 수질을 악화시킨다.여기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재발을 막으려면 육상에서 마산만 내만으로 유입되는 유기물을 줄이고 주기적인 퇴적물 준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산만 수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종합대책이 중요해진 셈이다. 김종필 창원시 해양항만수산국장은 “마산만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 관리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관리 주체인 해양수산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만큼 마산만 내 오염퇴적물 준설과 마산만 수질 개선 연구 등을 지속해서 요청하여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극락왕생 비는 진도씻김굿 구경오세요”

    “극락왕생 비는 진도씻김굿 구경오세요”

    국가무형문화재 ‘진도 씻김굿’의 공개발표회가 28일 오후 6시 진도군 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 열린다. 죽음을 하나의 문화로 극복하고 해석하는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굿이다. 1980년 11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망자뿐 아니라 산 사람의 무사를 기원하는 불교적 성격을 띠고 있는 굿으로, 춤이나 음악에서 예술적 요소가 뛰어나 자료가치도 크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의 후원으로 매년 일반인에 공개되는 진도씻김굿에는 보유자와 전수자들이 참여한다. 공개발표회는 안당, 초가망석, 제석굿 넋풀이, 길닦음 순서로 시연되며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어울마당도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개행사는 2023 진도군 보배섬 문화예술제와 함께 진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진도에서 보존되고 있는 장례문화의 일부를 원형 그대로 선보인다. 진도군 관계자는 “진도씻김굿 공개발표회가 대한민국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오세훈 “10·29 참사 잊지 않을 것…유가족 일상회복 바라”

    오세훈 “10·29 참사 잊지 않을 것…유가족 일상회복 바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29 참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참사의 아픔과 슬픔을 극복하는 길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해 핼러윈 기간 이태원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인 10·29 참사 1주기를 앞두고 27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159명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며 “가족을 잃은 아픔 속에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참사의 슬픔과 무거운 책임을 가슴에 새기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유가족과의 소통, 이태원 현장 추모시설 설치, 희생자를 애도할 영구시설 논의 등을 언급하면서 “어떤 추모시설로도 온전한 위로가 될 수는 없겠지만 마음을 다해 지원하겠다”라며 유족들의 일상 회복을 바란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 조례를 제정해 주최 및 주관자가 없는 행사도 시가 구청, 소방, 경찰과 함께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책임지도록 했다. 인파밀집 위험지역에 인공지능(AI) CCTV를 설치해 인파를 자동 감지하고 각 기관에 실시한 전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재난대응매뉴얼을 한 권으로 통합해 사고 대응 능력을 강화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시민의 안전이 보장되는 서울을 만드는 노력을 중단 없이 이어 나갈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라고 강조했다.
  • 통일신라 남장여성 미스터리 풀어가다

    통일신라 남장여성 미스터리 풀어가다

    죽은 오빠를 대신해 어쩔 수 없이 그의 행세를 하게 된 남장 여성 설자은.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명석함과 일의 전후 관계를 파악하는 비상한 추리력으로 어려운 사건을 척척 해결한다. ‘시선으로부터’의 심시선, ‘보건교사 안은영’의 안은영에 이어 정세랑 작가가 내놓은 새로운 인물이다. 이번 소설은 작가의 첫 역사소설이자 첫 추리소설 ‘설자은 시리즈’의 첫 권이다. 7세기 통일신라시대의 수도 금성을 배경으로 자은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어려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자은의 원래 이름은 미은이다. 당나라 유학이 내정됐던 오빠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자은으로 분장해 유학길에 오른다. 당나라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공부를 마친 뒤 성인이 돼 자신의 고향인 통일신라 수도 금성으로 돌아온다. 자은은 당나라 등주에서 신라의 당은포로 향하는 배 위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을 마주하고, 금성의 대저택에서 독에 중독돼 죽음의 문턱에 이른 전쟁 영웅 사건의 배후를 찾아낸다. 신라 육부 여인들의 길쌈 대회에서 베틀을 몰래 부순 이를 추적하기도 한다. 그의 명석함이 신문왕의 귀에까지 들어가면서 결국 왕이 주최한 연회에 초대된다.대학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한 작가는 오래전부터 역사소설을 쓰겠다고 밝혔다.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을 쓰고자 2016년부터 조사를 시작했단다. 시대적 배경의 뼈대만 빼고 모든 게 허구라고 했지만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오는 유학생의 관점에서 본 묘사라든가 진골과 육두품의 관계, 불교의 사회적 지위, 왕이 주최한 연회 등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다. 무엇보다 사람들 속사정까지 살뜰히 챙기는 자은은 다른 소설 속 탐정들과 다른 매력을 보여 준다. 배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알아내고도 그의 속사정을 생각해 무리하게 붙잡지 않는다. 길쌈 대회 중 베틀을 부순 이들을 쫓으면서도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곤란해지지 않도록 애쓴다. 그와 함께하는 다른 캐릭터들과의 호흡도 좋은 편이다. 능청스럽고 사람 좋아 보이지만 무엇이든 만들어 내는 손재주를 지닌 망국 백제 출신 장인 목인곤은 든든한 조력자다. 얼핏 셜록 홈스를 돕는 왓슨을 떠올리게 하지만 자은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명석하다.이 밖에 가문을 위해 자은을 위기로 서슴없이 몰아넣는 오빠 호은, 산학에 능하며 반듯한 여동생 도은, 죽은 자은의 연인이었던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 산아,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신문왕 등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4개의 사건으로 구성한 이번 편은 시리즈의 도입부에 해당한다. 마지막 편 ‘월지에 엎드린 죽음’에서 자은은 연회에서 일어난 매잡이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신문왕은 그를 몰래 불러 집사부 대사를 맡긴다. 자은 주변의 사건을 다루던 이번 편과 달리 후속편에선 국가적인 사건 등으로 규모가 커질 것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책장을 펴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다. 따뜻한 캐릭터들이 내뿜는 특유의 온기도 즐겁게 다가온다. 현재 3권으로 기획됐지만 작가는 10권 이상 시리즈를 내놓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후속편에서 자은이 펼칠 맹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한 경기에서 두 명이 해트트릭…‘동생들의 화끈한 공격쇼’ 여자축구가 달라졌다

    한 경기에서 두 명이 해트트릭…‘동생들의 화끈한 공격쇼’ 여자축구가 달라졌다

    ‘죽음의 조’에 속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와 2002년생 천가람(KSPO)의 맹활약에 힘입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무대로 가는 첫 관문을 가뿐하게 통과했다. 2000년대생 두 선수가 나란히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태국에 10-1 대승을 거뒀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과 200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위축됐던 대표팀이 이날 경기에선 확실히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무서울 게 없는 어린 선수들이 있었다.이날 A매치 데뷔골이자 팀의 첫 번째 골을 성공시킨 페어는 후반 10분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기어이 추가 골을 넣었다. 전방 압박을 통해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은 스트라이커로서 손색이 없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지난 7월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콜롬비아와의 1차전 후반 33분 교체 투입되면서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페어는 지난 16일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에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은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될 것이고 이는 굉장히 큰 동기 부여”라면서 “이번 2차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페어는 그 약속을 지키려는 듯 이날 경기에서 데뷔골과 해트트릭을 동시에 기록한 뒤 후반 38분 동갑내기 권다은(울산현대고)과 교체됐다. 남자 축구 대표팀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에 이어 추가골까지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끈 것처럼 페어도 데뷔골 한 골로 만족하지 않았다.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기대주로 꼽히는 ‘천메시’ 천가람(KSPO)도 페어의 선제골 이후 3분 만에 추가 골을 넣으면서 득점 경쟁에 나섰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천가람은 해트트릭 욕심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기필코 팀의 열 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세 번째 골을 헤더로 완성했다. 천가람은 해트트릭 완성 후 곧바로 2005년생 김세연(예성여고)과 교체됐다. 이날 고교생 권다은과 김세연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것도 태국전에서 얻은 성과다. 이제 화끈한 공격을 보여준 신예들이 지소연(수원FC), 김혜리(현대제철) 등 베테랑 선수와 호흡을 맞춰 북한과 중국을 상대로도 거침 없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여자축구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전망이다.
  • 우유에 독극물을…아빠와 할머니 살해한 14세 베트남 소년 [여기는 베트남]

    우유에 독극물을…아빠와 할머니 살해한 14세 베트남 소년 [여기는 베트남]

    친아빠와 할머니를 독살한 14세 소년이 경찰에 체포됐다. 25일 탄니엔을 비롯한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티엔장성 까이베현에 사는 A군(14,남)은 우유에 독극물을 넣어 친아빠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A군의 아빠(45)는 지난 14일 오전 6시경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가족들은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장례를 치렀다. 장례 당일 저녁 A군의 할머니(83)는 우유를 마신 뒤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를 보였고, 급하게 응급실로 이동했지만 도중에 사망했다. 이때도 가족들은 할머니가 고령으로 사망한 것으로 여겨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튿날 새벽 4시경 A군의 삼촌(55)도 우유를 마신 뒤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다. 가족들은 그를 병원 응급실로 옮겼고, 병원 진단 결과 독극물 중독으로 밝혀져 당국에 신고했다. 공안부 범죄수사 과학부는 우유에 독성 물질이 포함된 사실을 발견했다. 단기간에 여러 명을 죽일 수 있는 맹독성 물질이었고, 숨진 2명은 독극물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군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을 확인했다. A군은 6살 때부터 부모님의 별거로 두 남동생과 함께 외할머니댁에서 살았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2021년에 학교를 그만두고 과일 농장에서 엄마와 함께 일해왔다. 2년 전부터 일을 마치면 할머니 집에서 잠을 잤는데, A군의 아빠는 걸핏하면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렸다. A군은 아빠에게 술을 끊으라고 당부했지만, 그럴 때마다 아빠는 A군을 꾸짖었다. 이때부터 앙심을 품은 A군은 아빠를 살해할 마음을 품었다고 털어놨다. A군은 인터넷에서 아빠를 비롯한 모든 가족을 살해하는 방법을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이웃에 사는 주민 B(39,남)가 개를 잡는 미끼로 사용하는 독극물을 소지한 사실을 알고, 이를 입수했다. B는 “A가 살해 의도로 독극물을 가져간 줄 몰랐다”면서 “아무래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독극물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A군은 평소 아빠와 할머니가 자주 마시는 우유에 독극물을 넣었다. 이튿날 새벽 A군의 아빠가 숨졌고, 같은 날 밤에 할머니가 숨졌다. 15일 새벽 우유를 마시고 중독 증세를 보인 삼촌은 응급실에 실려 가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체포 당시 A군이 무척 침착하고 냉정한 표정이었으며, 가족의 죽음에 조금도 후회하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을 구금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 네 살 두 소년의 죽음 애도하는 대신 “인형” “배우” 댓글 다는 이들

    네 살 두 소년의 죽음 애도하는 대신 “인형” “배우” 댓글 다는 이들

    귀여운 두 소년, 똑같이 네 살에 저세상으로 떠났다. 볼살이 더 토실해 보이는 왼쪽이 이스라엘 소년 오메르 시만토브이고, 좀 더 가녀린 오른쪽이 팔레스타인 소년 오마르 비랄 알반나다. 오메르는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습격한 키부츠 니르 오즈에 있는 집에서 목숨을 잃었다. 오마르는 나흘 뒤 가자 시티 동쪽의 자이툰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희생됐다. 두 소년이 살던 곳은 대략 23㎞ 떨어진 곳이었다. 둘 사이에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둘이 만난 적도 없었다. 하지만 둘 다 바깥에서 형제들과 놀기를 좋아했던 천진난만한 아이들이었다. 영국 BBC의 디스인포메이션 및 소셜미디어 담당 기자 마리안느 스프링은 당연히 두 소년의 죽음을 알리는 소식에 추모의 댓글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두 소년은 죽지 않았다는 부인의 댓글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고 25일 털어놓았다. 스프링 기자는 두 소년의 가족과 친구들, 목격자들을 추적해 소년들의 죽음에 얽힌 비극을 상세히 전했다. 난리통이라지만 정보전의 일환으로 아이들에게 가해진 폭력을 부인하거나 없던 일로 치부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에 두 소년의 가족이나 친구들, 또 이들의 죽음을 목격한 이들조차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 소년이 아냐. 인형이야.” 오마르의 어머니 야스민은 인스타그램에 죽은 아들이 “내 인생의 등불”이었다고 표현했다. 오마르는 큰형 마지드와 바깥에서 놀고 있었다. 동영상을 보면 마지드는 하마스가 이웃집을 파괴해 잔해가 오마르에 떨어졌다고 묘사한다. 마지드 역시 다쳐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스프링 기자가 오마르의 죽음에 관해 처음 본 온라인 포스트는 엑스의 친이스라엘 계정에서였다. 동영상이 올라와 있었는데 회색 폴로 셔츠를 입은 남성이 작은 소년의 몸을 흰 담요 같은 것으로 감싸 들고 있었다. 나중에 이 소년이 오마르란 것을 알게 됐다. 동영상을 공유한 사람은 설명에다 “하마스는 절박하다!”고 적었다. 사람들은 하마스가 이 동영상을 올린 것이라고 엉터리로 주장하고 있었다. 심지어 “죽은 팔레스타인 소년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뿌렸다. 하지만 잠깐, 실제 소년이 아니라 인형이네”라고 적었다. 그 이용자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선전조직이 거짓과 중상의 선전전을 하는데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보여준다”며 실제가 아니기 때문에 삭제됐다고 추정했다. X에 따르면 동영상과 거짓 주장들이 들어있는 이 포스트 조회 수는 380만 회다. 이스라엘 정부 공식 계정에까지 이런 엉터리가 올라와 확산됐다.새로운 포스트가 공유되기도 했는데 똑같은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아이의 얼굴을 동그라미 안에 넣은 것이 달랐다. 설명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방위군(IDF)에 의한 피해를 주장하면서 인형(맞다 인형이다) 동영상을 올리는 사고를 쳤다”고 적었다. 그 뒤 몇 시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 속한 프로파일을 비롯해 다른 X 공식 계정들에도 같은 잘못된 주장들이 올라왔다. 머지 않아 이스라엘의 반하마스 계정들에도 확산됐다. 심지어 인도의 계정들에도 여러 군데 잘못된 주장이 판을 쳤다. 포스트들이 그 아이가 인형이라고 주장할 때마다 스프링 기자는 혹시 실수했나 싶어 동영상들을 다시 돌려봤는데 틀림 없이 진짜 사람이 분명했다는 것이다. 끈질긴 추적 끝에 그는 인스타그램에 문제의 동영상을 올려놓은 팔레스타인 기자 모아멘 엘할라비를 찾아냈다. 다른 사진기자 모함메드 아베드도 AFP 통신 기자로 그날 같은 시간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그 역시 같은 남성 사진을 촬영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제 그 사진은 게티 이미지 웹사이트에도 올라가 있다. 설명을 보면 지난 12일 “가자 시티에 있는 알시파 병원 시체안치실 바깥에 서” 촬영한 것이라고 달려 있다. 같은 날 엘할라비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알트 뉴스(Alt News) 같은 뉴스 체크 조직들도 원본 사진과 동영상 제공자들을 추적해봤다. 두 사진작가는 회색 셔츠를 입은 이는 오마르의 친척이었으며, 사진에 찍힌 것은 인형이 아니라 오마르가 틀림없다면서 몇 장의 다른 사진들도 보여줬는데 엘할라비의 동영상과 일치했다. 나중에 아베드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촬영한 과정을 소개하며 “이 사진은 인형이 아니다. 내가 알시파 병원에서 촬영한 것이며 완벽한 진실”이라고 적었다. 사람들이 인형을 본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 중의 하나가 오마르의 피부색이었다. 아베드는 가자에서 공습에 스러진 여러 아이들을 촬영했는데 다들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야스민도 아들이 공습에 의해 숨졌다며 “아들이 인형이라고 말할 권리가 없다. 그들(이스라엘 정부)은 거짓말하며 자신들의 범죄와 학살을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은 오마르의 죽음 정황이나 소셜미디어 포스트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은 BBC에 “디스인포메이션의 단면들을 다시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BBC가 디스인포메이션을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비난했다. X는 코멘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돈 받는 배우였다” 오메르 가족의 친구 모르 라콥은 “그는 천사같은 아이였다. 너무너무 아름답고 귀여우며 순수한 아이였다. 그는 누이들과 아주 친했다. 그들은 늘 함께 놀았고 누이들은 아주 친절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모르는 하마스 대원들이 쳐들어온 햇볕 좋은 토요일 아침에 왓츠앱을 통해 가족들과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가족이 겨우겨우 피신처에 들어갔다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친구들에게 계속 메시지를 남겼는데 읽지도 않았다. 모르는 나중에 오메르의 부모 타마르와 요나탄이 총격에 숨진 것을 알게 됐다. 오메르와 두 누이 샤차르와 아르벨은 하마스 대원들이 불을 지른 집안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죽음은 주요 매체들에서도 다뤘다.위 사진은 이스라엘 정부의 X 계정에 올라왔는데 “온가족이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지워졌다. 말할 수가 없다. 기억이 축복이 되길”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도 공유했다. 많은 이들이 끔찍한 충격과 추모의 뜻을 전하는데 전혀 뜻밖의 얘기를 하는 이들이 있었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여러 계정들에서 오메르가 “유급 배우”이며 하마스는 “꼬마들을 죽이지 않는다”고 적은 글이었다. 다른 이들은 “끽해야 유대인 선전술”이라거나 오메르도 누이들도 살해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한 이용자는 그들이 살해됐다는 “증거도 없다”며 “거짓말 좀 그만 하라”고 다그쳤다.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올라온 시만토브 가족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둘러봐도 비슷한 코멘트들과 마주쳤다. 일부는 오메르와 누이들이 비극을 꾸며내 사람들이 기부하게 만들 요량으로 기용된 “상황극 배우들”이라고 짐작했다.
  • “센 역할, 막장극 시조새 별명도 감사… 김해숙·윤여정 같은 배우 되고 싶어”

    “센 역할, 막장극 시조새 별명도 감사… 김해숙·윤여정 같은 배우 되고 싶어”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엄마役“나이· 배역에 경계 없는 배우로공포·스릴러물 도전해보고 싶어” “저더러 막장 복수극의 ‘시조새’라고 하던데 오히려 감사하죠.” 다음달 1일 개봉하는 영화 ‘독친’으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배우 장서희가 이렇게 농담을 건넸다. ‘중2라도 괜찮아’(2017)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영화에서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갔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 엄마 혜영 역을 맡았다. 이번에도 센 역할이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인어 아가씨’(2002), ‘아내의 유혹’(2008) 등 막장 드라마로 크게 성공한 이후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도 이미 넘어섰단다. “예전이었으면 왜 센 역할만 들어올까 고민했겠지만 배역이 들어오지 않았을 때를 떠올리면 무엇이든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독친’은 ‘독이 되는 부모’라는 뜻이다. 모범생 유리(강안나)가 어느 날 목숨을 끊고 형사들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혜영을 둘러싼 진실도 드러난다. 미혼인 그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주변 사례를 많이 참고했다. “학창 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던 친구가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니가 원했기 때문이었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떠올린 그는 “혜영은 어렸을 적 부모의 애정 결핍과 콤플렉스 탓에 자식에게서 대리 만족을 얻으려 한다. 자식을 사랑했기에 커다란 잘못을 하는 엄마, 이렇게 접근하니 혜영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엄마였다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는 물음에는 “아이가 원하는 걸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마 역도 파격적인 연기도 잘하는 김해숙과 70대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윤여정을 존경한다며 “나이가 경계선이 아닌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다음 배역을 설레며 기다린다고 했다. 그는 “안 해 봤던 공포나 스릴러물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느냐”며 밝게 웃었다.
  • ‘강남 납치 살해’ 이경우·황대한 무기징역

    ‘강남 납치 살해’ 이경우·황대한 무기징역

    “귀가하다가 죽음 당한 두려움 가늠키 어려워”“이경우·황대한 서로에게 책임 떠넘겨”유족 “무조건 사형 원한다” ‘강남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이경우(36)·황대한(36)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들에게 범죄자금을 제공한 유상원(51)·황은희(49) 부부에게는 각각 징역 8년과 6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승정)는 25일 강도살인, 강도예비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와 황씨 등 일당 7명에 대해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범행에 가담했으나 자백한 연지호(30)는 징역 25년을 받았다. 범행에 사용될 의약품을 제공한 이경우의 아내 허모씨에게는 징역 5년, 피해자의 동선을 파악해 조력한 황대한의 지인 이모씨에게는 징역 5년이 각각 선고됐다. 재판부는 “한밤중 귀가하다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서울 한복판에서 대전 야산으로 끌려가 죽음을 당하게 된 피해자가 느꼈을 두려움과 고통은 가늠키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경우·황대한·연지호가 피해자를 강도·살해할 마음을 먹고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그러면서도 이경우·황대한은 살인의 고의를 부인하고 있고 최초 범행 제안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등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는지 깊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유씨 부부가 살인을 공모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판단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유족은 선고 결과에 대해 “무조건 사형을 원한다”며 “용서해줄 생각도 없고 (일당은)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경우·황대한·연지호는 지난 3월 29일 오후 11시 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 A(사망 당시 48세)씨를 차로 납치해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씨 부부는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갈등을 빚던 A씨를 납치해 가상화폐를 빼앗고 살해하자는 이경우의 제안에 범죄자금 7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결심공판에서 이경우·황대한·유상원·황은희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 러 기업인 또 의문사…러 민영 석유업체 대표들 연이은 사망

    러 기업인 또 의문사…러 민영 석유업체 대표들 연이은 사망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러시아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의문의 죽음을 맞고 있는 가운데 최근 또 한 명이 추가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인 루크오일의 이사회 의장 블라디미르 네크라소프(66)가 갑자기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도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네크라소프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발표하게 돼 유감"이라면서 "의사들에 따르면 그가 급성 심부증을 앓고있었다"고 밝혔다. 네크라소프의 죽음이 충격적인 것인 전임자들 역시 지난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5월 루크오일의 최고경영자였던 억만장자 알렉산더 수보틴이 모스크바 미티시치에 위치한 한 무속인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언론은 수보틴이 사망 하루 전 만취 상태로 무속인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수보틴이 발견된 지하실은 자메이카 부두교 의식이 치러지는 곳이었고, 수보틴은 두꺼비 독으로 만든 숙취제를 구하러 갔다가 숨졌다는 주장을 함께 전했다. 다만 이런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다.이어 지난해 9월에는 루크오일 이사회 의장 라빌 마가노프(67)가 모스크바의 한 병원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회사 측은 이에대해 "심각한 질병으로 사망했다"고만 밝혔을 뿐 추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 대표의 죽음에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과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유력 인사들이 연이어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특히 루크오일은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한 몇 안 되는 러시아 기업이다. 루크오일은 지난해 3월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무력 충돌의 즉각적인 중단을 지지하며, 협상과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을 정당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루크오일은 세계 원유시장의 2%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거대기업이다. 이 회사는 수십 개 국가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국영 기업 로스네프트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회사다.  한편 CNN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소 8명의 저명한 러시아 사업가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 “절단된 새끼 고양이 사체 나뒹굴어… 예초기에 살해된 듯”

    “절단된 새끼 고양이 사체 나뒹굴어… 예초기에 살해된 듯”

    서울의 한 하천 인근에서 몸 여기저기가 절단된 새끼 고양이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근처에서 진행된 예초작업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지난 23일 사단법인 서로같이동물동행본부(서동행) 온라인 카페에는 ‘사천교 아기고양이 5마리 집단 살해사건 - 민원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18일 오후 1시쯤 손주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사천교 주변을 산책하다 생후 1~2개월 정도 돼 보이는 새끼 고양이들의 사체를 발견했다. 고양이는 총 5마리였는데 이 가운데 4마리는 몸이 잘려 나가 죽어 있었다. 주변에 다리 등 잘린 사체 부위가 흩어져 나뒹굴고 있었고, 그중 1마리의 입안엔 구더기가 가득했다. 살아남아 울고 있던 나머지 1마리는 뼈까지 절단된 다리가 바깥쪽 털을 지탱한 채로 간신히 붙어 있는 상태였다. 제보자는 다산콜센터와 구청에 신고한 후 오후 6시쯤 해당 장소를 다시 찾아 사체 처리 등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울고 있던 검은 고양이를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병원에서 끝내 목숨을 잃었다. 서동행 측은 현장을 찾아 조사한 결과 지난 16일부터 해당 장소에서 작업자 6~7명이 예초작업을 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 사건이 예초기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봤다. 서동행 측은 “시·군·구청은 동물학대 방지에 대한 법적 의무가 있다”며 “만약 동물학대자 소행이라면 지자체가 신고받고도 늑장 대응해 고양이들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일 구청에 신고했더니 담당자가 ‘고양이 때문이냐’고 묻고는 ‘이번 주 사천교에서는 예초작업이 없었다’고 답변했다”며 “제보자에게 ‘예초작업 중 고양이들이 죽었다는 피해 사실을 입증하라’고도 요구했다”고 말했다. 서동행은 사건과 관련해 25일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순신 장군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알리겠습니다”, 이순신 순국제전 첫 개최

    “이순신 장군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알리겠습니다”, 이순신 순국제전 첫 개최

    박경귀 시장 “민속관광축제 롤모델 만들 것”‘아트밸리 아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11월 17~19일 ‘그리운 사람, 이순신이 온다’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충무공 이순신 장군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온 국민에게 알려야 합니다.” 충남 아산시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장례 행렬을 왕실 규모로 재현해 축제로 승화에 나선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25일 브리핑을 열고 “장군이 영면한 도시 아산시에서 장군의 순국 행렬을 재연해 충무공의 도시브랜드를 정립하고, 나아가 한국 민속 관광 축제의 롤모델이 되겠다”고 밝혔다. 아산시는 장군의 탄신(4월 28일)을 기념하는 ‘성웅 이순신 축제’와 함께 올해 처음 장군의 순국(11월 19일)을 기리기 위한 축제로 이순신의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번 축제는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으로 오는 11월 17~19일까지 온양민속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그리운 사람, 이순신이 온다’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서는 상례 학자의 해설과 함께 국내 유일의 ‘32인 상여’ 공개와 1973년에 발표된 고(故) 박동진 명창의 판소리 ‘충무공 이순신’을 이봉근 명창이 재해석해 복원한 ‘성웅 충무공 이순신가(歌)’ 판소리 등이 열린다. 순국일에는 덕수이씨 종친회와 기관·단체장, 지역 군부대와 지역민 등 약 700명의 제관 복장을 갖춘 장례 행렬단이 온양온천역~은행나무길~현충사까지 4.4㎞를 구간에서 전통 장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박경귀 시장은 “500년 전 장군의 장례 행렬 재연을 위해 문화재 위원 등으로부터 철저한 고증 작업을 마쳤다”며 “운구 일화와 장례 행렬을 고증·재연해 우리 장례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살린 글로컬 축제로 승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맨발 기관차’…조국 에티오피아 드높이고 세계엔 감동 선사 [지구촌 소사]

    ‘맨발 기관차’…조국 에티오피아 드높이고 세계엔 감동 선사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인물 10걸 ❼1973.10.25 ‘안타까운 죽음’ 맨발 마라토너 비킬라1964년 10월 2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 화장실에서 그날 치러진 마라톤 경기 챔피언 반지가 사라졌다. 아베베 비킬라(1932~1973·에티오피아)가 분실한 것이다. 비킬라는 사망 반세기 만인 2019년에야 돌려받을 수 있었다. 세계인에게 존경을 받은 덕분이었다. 그해 12월 월드스타 비킬라를 기려 일본 이바라키현 가사마에서 개최한 하프마라톤 대회에 초대된 아들을 통해서였다. 반지를 주운 운동장 근로자가 죽음을 앞두고 아들에게 꼭 주인을 찾으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비킬라는 1960년 이탈리아 로마와 1964년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 마라톤 첫 2연패이란 역사를 일궜다. 지금까지도 3명뿐인 대기록이다. 발데마르 치르핀스키(1950~현재·독일)가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과 198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우승한 게 두 번째였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일본 삿포로 대회를 제패한 엘리우드 킵초게(1984~현재·케냐)가 마지막이다.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목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등 가난한 집안을 돕던 그는 1952년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옮겨 황실 근위대 보병연대에 입대했다. 6·25전쟁에도 1년간 참전했다. 그는 출퇴근을 하며 언덕길 20㎞를 날마다 왕복해야만 했다. 근위대 훈련을 위해 고용한 스웨덴 코치가 그를 알아보고 마라톤 훈련을 시작했다. 1956년 처음으로 출전한 국내 군인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세계를 호령하는 꿈은 이미 ‘오래 계획된 작전’처럼 차차 자라고 있었다. 27세 때인 1960년 3월 자신보다 12년 아래인 15세 부인과 결혼한 그는 7월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군인대회에선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달 뒤엔 올림픽 테스트에서 2시간 21분 23초로 다시 우승했는데, 당시 에밀 자토페크(1922~2000·체코)가 보유한 기존 올림픽 기록을 뛰어넘었다. 로마 올림픽에서 발에 맞는 운동화를 구하지 못한 그는 아예 맨발로 뛸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마당에 기적을 연출했다. 당시 마의 벽이던 2시간 20분대를 무려 5분이나 단축하는 세계 최고기록(2시간 15분 16초)으로 아프리카 최초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엔 “에티오피아가 시련을 이겨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해 다시 놀라움을 안겼다. 1935년 에티오피아를 침공해 점령했던 이탈리아와 이탈리아가 약탈한 유물 오벨리스크를 떠올린 터였다. 세계적인 영웅으로 화려하게 귀국한 ‘일등병’ 비킬라는 황제로부터 3계급 특진이란 혜택을 누려 단숨에 하사관으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선물로 폴크스바겐 ‘비틀’ 승용차와 주택도 받았다. 4년 뒤 도쿄에서는 운동화를 신고 2시간 12분 11초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20마일(약 32㎞)을 더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달 전 맹장 수술을 받고 출전한 비킬라였기에 우승 가능성을 낮잡은 일본은 에티오피아 국가를 준비하지 않아 시상식에서 ‘기미가요’를 내보내는 황당한 일을 벌이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황제는 이번에는 그를 4계급이나 높은 중위로 승진시켰다. 비킬라는 우리나라와도 각별한 인연을 자랑했다. 1966년 인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우승했다. 비킬라는 1969년 황제가 하사한 승용차를 몰고 가던 도중 길을 건너던 학생들을 피하려다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내 다리는 더 이상 달릴 수 없지만, 나에겐 두 팔이 있다”며 탁구, 펜싱, 눈썰매 크로스컨트리 등에 도전해 장애인 대회에 참가했다. 더욱이 패럴림픽 양궁에서 우승하며 불굴의 정신력을 보였다. 장애인 후원 단체를 만드는 등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던 비킬라는 1973년 10월 25일 교통사고 후유증인 뇌출혈로 안타깝게 41세의 짧은 일생을 마감했다. 그가 남긴 흔적은 많다. 로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던 날 한 언론매체는 이렇게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를 점령하기 위해선 이탈리아 국군이 필요했지만, 로마를 점령하는 데에는 단 한명의 에티오피아 병사만으로 가능했다.”
  • 르누와르의 책읽는 여성, 문맹 여성의 과한 설정샷 [으른들의 미술사]

    르누와르의 책읽는 여성, 문맹 여성의 과한 설정샷 [으른들의 미술사]

    어느 날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1841~1919)는 스튜디오 창가에 앉은 모델의 모습을 빠르게 스케치했다. 빠르게 변하는 빛을 포착하기 위해 르누아르의 붓질은 빠르게 지나갔다.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인 르누아르는 ‘책 읽는 여성’에서 빠른 붓터치로 생동감 있는 빛을 포착해냈다.  강한 햇볕이 왼편으로부터 들어온다. 햇빛은 모델의 머리와 오른뺨 그리고 어깨 위에 강하게 내려앉았다. 모델의 오른편 머리 위에 내려앉은 강렬한 햇빛은 오른뺨 위로, 오똑한 콧날 위로, 다시 오른 어깨 위로 차례로 내려앉았다. 르누아르는 후에 ‘그녀는 빛을 잘 흡수하는 얼굴을 가졌다’라는 말로 그녀의 얼굴과 검은 옷 속에 온 세상의 빛을 가득 가두었다. 강한 햇빛은 왼편 책장 위에도 내려 앉았다. 강한 반사광 때문에 이 여성은 책을 읽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여성이 실제로 책을 읽을 수 없던 이유는 다른 이유 때문이다.  르누아르 모델의 잔혹사 모델은 마고(Margot)로 알려진 마그리트 르그랑(Margueritte Legrand)이라는 여인이다. 르누아르는 마고를 모델로 10여 점 정도 그렸다. 그 시절 많은 화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르누아르도 모델들과 염문을 뿌렸다. 르누아르의 첫 번째 뮤즈는 리즈 트레호라는 모델이었다. 그녀는 1860년대 르누아르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델이었다. 르누아르와 리즈는 남매까지 낳았으나 1870년 프랑스와 프러시아 전쟁에서 르누아르가 징집당하자 둘의 사이는 어정쩡하게 끝났다. 그렇게 둘은 끝난 사이였으나 르누아르는 남몰래 그녀를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르누아르는 자신의 아이까지 낳아 준 여인을 끝까지 모른척 할 수 없었다. 르누아르는 리즈를 법적으로 책임지지 않았지만 경제적으로는 도움을 주려 노력했다. 이후 르누아르는 모델 알린느 샤리고와 결혼해 아들 셋을 낳았다. 대부분의 모델들은 수입이 변변찮았는데 알린느는 화가의 아내가 되자 그녀의 삶은 점차 안정되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모델들은 박봉에 시달리고 여러 남자들의 추파를 견뎌야 했다.  세 번째 모델 마고도 모델 일을 하며 어렵게 살고 있었다. 그녀는 시골 출신으로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었다. 도시로 가면 그나마 먹고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마고는 파리에 자리 잡았다. 마고는 교육도 못 받고 교양을 갖출 시간도 없이 빡빡한 일터로 내몰렸다. 배운 것도 기술도 없는 마고가 당장 입에 풀칠할 수 있는 직업은 화가의 모델뿐이었다. 따라서 마고는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상태에서 모델 일을 시작했다. 따라서 마고가 책을 읽고 있는 이 그림은 처음부터 설정 샷이었다.  이 그림을 그리고 약 5년 뒤 1881년 마고는 장티푸스로 사망했다. 이 소식을 들은 르누아르는 그녀의 장례 비용을 지불해 주었다. 자신의 작품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뮤즈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긴 르누아르는 마고의 죽음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비록 비루한 삶이었지만 르누아르는 마고를 세상 누구보다 책 읽는 기쁨을 누리는 뮤즈로 남겼다. 마고의 입장에서 보면 까막눈의 한을 풀어준 르누아르의 배려가 눈물겹도록 고마울 일이다.
  • “센 역할도 OK. 김해숙·윤여정 같은 배우 되고파”…영화 ‘독친’ 6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 장서희 배우

    “센 역할도 OK. 김해숙·윤여정 같은 배우 되고파”…영화 ‘독친’ 6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 장서희 배우

    “저보고 막장 복수극의 ‘시조새’라고 하던데요.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영화 ‘독친’으로 6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나온 장서희 배우가 이렇게 농담을 건넸다. 그는 영화에서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갔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 엄마 혜영을 맡았다. 이번에도 센 역할이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2002년 ‘인어 아가씨’, 2008년 ‘아내의 유혹’ 등 막장 드라마로 크게 성공한 이후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도 이미 넘어섰다. “막장 복수극도 ‘이왕이면 레전드가 되자’ 생각하니 편해지더라”면서 “예전이었으면 왜 센 역할만 들어올까 고민했겠지만, 배역이 들어오지 않았을 때를 떠올리면 무엇이든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영화 제목 ‘독친’은 ‘독이 되는 부모’를 가리키는 말이다. 모범생 유리(강안나)가 어느 날 목숨을 끊고, 형사들이 그의 죽음을 조사하면서 혜영을 둘러싼 진실도 드러난다. 미혼인 그로서는 배역이 들어왔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주변 사례를 많이 참고했단다. “학창 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던 친구가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니가 원했기 때문이었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혜영은 어렸을 적 부모의 애정 결핍과 콤플렉스 탓에 자식을 잘 키워 대리만족을 얻으려 한다. 자식을 사랑하기에 커다란 잘못을 하는 엄마인데, 그렇게 접근하니 혜영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혜영에 대해 “사랑을 못 받고 자라 비뚤어진 사람이자, 사랑하는 방법도 틀린 것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자신이 엄마였다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는 물음에는 “아이가 원하는 걸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해 “딸만 셋인 집안의 막내였는데, 부모님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 하셔서 자유롭게 자랄 수 있었다”며 “예전에는 공부 안 하면 큰일 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공부만 잘한다고 되는 사회가 아니다. 자녀가 공부 아닌 다른 것을 잘한다면 부모가 앞길을 열어주고 밀어줘야 한다”고 했다. 배역을 떠나 ‘중2라도 괜찮아’(2017) 이후 6년 만의 영화 촬영 현장은 너무나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는 김수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주연을 맡은 배우들도 거의 신인이다. 장서희는 “유리 역의 안나, 주연 역 소윤이는 예쁜데다 연기까지 잘하더라. 그래서 ‘엄마 미소’ 띄고 흐뭇하게 지켜봤다”면서 “신인배우들에게서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고 했다. 후배들을 보고 예전이 그립거나 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나이에 맞게 배역이 들어오는 것에 그저 감사하다”고 밝힌 그는 “엄마 역도, 파격적인 연기도 잘하시는 김해숙 선생님을 존경한다. 윤여정 선생님도 뒤늦게 아카데미상을 받으셨다. 이분들처럼 나이가 경계선이 아닌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동안 많은 배역을 맡았지만, 여전히 다음 배역을 설레며 기다린단다. “안 해봤던 공포나 스릴러물에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왠지 잘 어울릴 거 같지 않느냐”고 밝게 웃었다.
  • 美서 살해된 20대 한인 여성, 35년 만에 신원 확인…“쓰레기장서 발견”

    美서 살해된 20대 한인 여성, 35년 만에 신원 확인…“쓰레기장서 발견”

    35년 전 미국 조지아주(州)의 쓰레기장에서 발견됐던 신원 미상의 변사체 신원이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변사체는 실종됐던 한인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지아 지역매체인 WJCL 등 현지 언론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1988년 2월 14일 조지아주 밀렌의 한 쓰레기 수거장에서 온몸이 테이프로 감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여행용 가방에 담겨있었으며, 조지아수사국(GBI)은 피해자가 질식사한 지 4~7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조지아수사국은 시신의 지문과 치아기록 등을 채취해 실종자 명단과 대조하는 동시에, 시신의 몽타주를 제작해 전단을 배포했다. 수사 당국이 당시 배포한 몽타주 속 여성은 검은색 머리카락과 큰 눈, 고르지 않은 치열, 갈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은 시신의 신원을 찾지 못했다. 유전자정보(DNA) 기술을 활용했지만 당시 기술 수준이 미흡했던 탓에 성과가 없었다. 다만 아시아 인종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만 얻었을 뿐이었다. 35년이 지난 최근, 조지아수사국은 DNA 기술회사인 오스람과 함께 해당 여성의 신원 분석을 재시도 했다. 업체에서 분석한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를 바탕으로 재수사를 시작했고, 그 결과 시신의 신원은 당시 조지아주에 거주했던 한국인인 김정은 씨(사망 당시 26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지아수사국과 DNA 기술업체는 김 씨의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시신을 옮기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담요에서 유전자 정보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보 검색을 통해 숨진 김 씨와 관련된 시기 및 장소를 1980년대‧조지아주로 좁힌 뒤 거주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수사국과 기술업체의 협업을 통해 시신의 신원이 밝혀졌고, 동시에 그녀의 여동생이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조지아수사국에 따르면, 김 씨는 1981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으며, 1988년 실종되기 직전까지 조지아주 하인스빌에 거주했다. 수사 당국은 이 여성이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용의자조차 파악되지 못한 상황이다. 조지아수사국 측은 “김 씨의 가족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사망한 김 씨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의 제보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갈 것이며,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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