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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이 거짓을 낳는 시대…요즘 이야기가 전하는 뭉클한 위로 ‘디어 에반 핸슨’

    거짓이 거짓을 낳는 시대…요즘 이야기가 전하는 뭉클한 위로 ‘디어 에반 핸슨’

    ‘인간은 외로운 존재’라는 말이 요즘처럼 맞아떨어지는 시대가 있을까.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정작 진실한 관계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서로 지나치게 관심을 두면서도 막상 진짜 도움이 필요할 때는 선뜻 손을 내밀어주지 않는 게 요즘 세상의 풍경이니 말이다. 인간이 외로워서 병이 생기고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번지는 건 아마 인류 역사상 없던 일일지 모른다. ‘디어 에반 핸슨’은 이렇게 어려운 문제이기만 한 현대사회의 외로움을 정면으로 다룬 뮤지컬이다. 보통의 대형 뮤지컬이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중심으로 하는 고전적인 서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달리 남녀의 사랑을 곁가지로 두고 진실한 인간관계와 내면의 문제를 세련된 연출로 담아냈다. 말 그대로 ‘요즘 뮤지컬’인 작품이다.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소심한 소년 에반 핸슨은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나답게 행동할 수 있는 멋진 하루를 꿈꾼다. 친구도 제대로 없는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코너에게 편지를 뺏기고 며칠 뒤 코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알게 된다. 코너가 가져간 에반의 편지를 코너의 부모가 유서로 오해하고 이들은 에반에게 두 사람의 추억을 들려달라고 부탁한다. 에반이 어쩔 수 없이 그럴듯한 말을 꾸미면서 거짓이 또 다른 거짓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작품의 전체적인 줄거리다.거짓말을 수호하기 위해 에반과 친구들이 꾸며내는 과정이 요즘 세상의 단면을 촘촘하게 담아내면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별다른 인연도 아니었으면서 진실한 사이였던 척 소셜미디어(SNS)에 추모글을 올리지만 실상은 자신을 타인 앞에 포장하고 타인에게 관심받는 데 목적이 있고, SNS를 타고 금방 붐이 일었다가도 쉽게 잊혀지고 마는 등 딱 요즘 풍경을 담았다. 겉으로는 풍족한 것 같아도 깊이 들여다보면 정서적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초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요즘 세태를 그저 지적하는 데서만 끝났다면 이 작품은 그저 그런 작품일 수 있다. 그러나 ‘디어 에반 핸슨’은 혼자 내버려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힘이 되고 곁에 있어 준다는 것의 의미를 진하게 되새긴다. 개인이 파편화되고 고독해진 시대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데서 이 작품의 진가가 발휘된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울 때가 있고 누구에게나 취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은 법인지라 무너질 때도 종종 있다. ‘디어 에반 핸슨’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 자체인 에반이 어둠이 밀려오는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해내고 한층 더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마음에도 희망의 빛줄기를 비춰준다. 이야기의 끝에 “오늘 하루는 좋은 하루가 될 거야. 너답게. 그거면 돼”라는 대사는 작품에 깊게 몰입했을 관객들에게 크나큰 위로와 울림을 전한다.작품이 다루는 소통과 연대는 결국 사람의 몫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어찌 보면 단순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디어 에반 핸슨’은 그 메시지를 전하기까지 사람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함으로써 마음의 온도를 높인다.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나누는 일이 이렇게 아름답고 빛날 수 있음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디어 에반 핸슨’은 작품이 다루는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남다른 연출력을 자랑한다. 다양한 영상을 활용해 영상통화, 채팅, SNS 활동 등을 풍성하게 드러낸다. 이야기를 다 떼놓고 보더라도 연출력만으로도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 종종 나온다. 여기에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알라딘’의 음악팀 파섹 앤 폴이 작사, 작곡을 맡은 넘버들도 뮤지컬로서의 매력을 한껏 더한다. 2015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초연하고 2년 만에 브로드웨이를 장악하더니 2017년 제71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뮤지컬상 등 6관왕을 차지한 저력이 돋보인다. 사회적인 문제가 명품 뮤지컬로 탄생할 수 있음에 감탄하게 된다. 23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에반 역에 김성규·박강현·임규형, 에반의 어머니 하이디 핸슨 역에 김선영·신영숙, 코너 역에 윤승우·임지섭, 코너의 여동생 조이 역에 강지혜·홍서영, 코너의 아버지 래리 역에 장현성·윤석원·장경원, 어머니 신시아 역에 안시하·한유란·임민영 등이 출연한다.
  • 죽여야만 떠오르는 영감…금기를 넘은 예술가의 광기

    죽여야만 떠오르는 영감…금기를 넘은 예술가의 광기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고 모차르트는 죽음으로서 레퀴엠을 완성했어. 뭘 망설이고 있는 거야?” 음주운전 살인마. 직업은 음악가. 이질적인 두 조합이 만나 위대한 예술이 되다.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김동인이 1930년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열아홉 나이에 천재라는 칭송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작곡가 J가 창작의 영감을 얻기 위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자극에 중독되며 광기를 발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데뷔작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못 보여주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J는 클래식 음악계 저명한 교수 K를 찾아가 다시 작곡을 시작한다. 그러나 K는 냉랭한 평가로 J를 좌절하게 만든다. 자괴감에 물든 J는 어느 날 교통사고를 낸 것을 계기로 눈앞에서 생생한 죽음을 목격하고 그 덕분에 미친 사람처럼 광염소나타의 1악장을 완성해낸다.작곡의 비결이 죽음이었음을 알게 된 K는 “작곡가에게 곡을 못 쓰는 것보다 큰 죄는 없다”라며 곡의 완성을 위해 J에게 살인을 부추긴다. 창작의 영감이라는 게 좀처럼 쉽게 찾아오지 않는 법인지라 J는 죽음을 마주해야만 떠오르는 악상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살인을 이어간다. J가 “내가 쓴 게 아니야”라고 부정하지만 그렇게 피로 물든 예술은 위대한 작품으로 이어진다. ‘광염소나타’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가 펼치는 클래시컬한 넘버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J를 강하게 압박하는 탱고가 연상되는 ‘죽음의 눈동자’, 사랑을 전하는 따스한 분위기의 왈츠 같지만 이질적으로 죽음을 노래하는 ‘죽음의 얼굴’ 등 다채로운 클래식 리듬의 넘버는 작품을 풍성하게 채운다.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작품의 감정선에 맞춘 음악이 곳곳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 배우가 직접 피아노 연주하는 것도 작품을 몰입하게 하는 요소다. 무대는 고정돼있지만 작품이 품은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중앙에 있는 문을 활용해 그 너머의 공간을 상상하게 하며 스릴러 뮤지컬의 특성을 잘 살려냈다. 살인을 통해 곡을 완성했다는 단순한 과정에 치중하지 않고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와 내면의 깊은 고민도 담아내 탄탄하게 서사를 완성해냈다.‘광염소나타’는 특히 클래식 음악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매혹적으로 다가올 작품이다. 베토벤의 카바티네 악보에 적혀 있는 독일어 ‘베클렘트’(Beklemmt·옥죄고 괴롭고 압박한다는 의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만큼 곳곳에 음악적 장치가 다양하게 숨어있다. 뮤지컬로서의 재미와 클래식 음악을 듣는 재미를 모두 잡으며 음악적 여운이 크게 남는다. ‘광염소나타’는 광기 어린 작곡을 통해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살인을 통해 자신의 인간성을 버리며 불멸의 명곡을 작곡하려는 J의 모습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작품이라도 예술적으로 뛰어나다면 문제가 없는지를 질문한다. 한 작곡가의 이야기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될 도덕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저마다 마주하게 될 삶의 문제들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이번이 오연째로 8~9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 학부모 ‘악성 민원’에 목숨 끊은 대전 여교사…당시 교장·교감 중징계

    학부모 ‘악성 민원’에 목숨 끊은 대전 여교사…당시 교장·교감 중징계

    지난해 9월 대전 40대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목숨을 끊을 때 이 학교에 근무했던 교장과 교감이 중징계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9개월 만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사건 당시 유성구 K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을 중징계 처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이에 불복해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했다. 이들이 받은 중징계에 대해 교육청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답하지 않았다. 시교육청 조사결과 지난해 9월 자택에서 스스로 죽음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진 A(당시 42세) 교사는 2019년부터 4년간 학부모 2명으로부터 총 16차례 악성 민원을 받았으나 K 초교 책임자였던 교장과 교감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장·교감은 A 교사가 2019년 11월 학교 측에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두차례 요구했지만,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개최하지 않았다. 이들은 또 A 교사가 16차례 민원에 시달릴 때 이 교사를 보호하거나 ‘교권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교육청 조사에서 드러났다. 인근 Y 초교로 옮긴 A 교사는 지난해 9월 5일 오후 9시 20분쯤 유성구 자택에서 스스로 죽음을 시도한 것을 남편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틀 만인 7일 오후 6시쯤 끝내 숨졌다. K 초등학교 학부모 B씨 등은 2019년 A 교사가 담임을 하면서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는’ 등 잘못된 행동을 하는 자기네 자녀를 훈계하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7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4차례 학교를 방문하고, 3차례 전화 민원을 넣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이들은 또 A 교사를 상대로 학교폭력위원회 신고를 강행했고, 경찰에 아동학대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 등은 “A 교사가 아동학대하고 있다”고 무리한 사과를 요구하고, 담임을 못하도록 학교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2020년 10월 검찰이 A 교사의 아동학대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는데도 이듬해 4월과 지난해 3월 각각 “무혐의 처분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학교 등에 반복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A 교사는 이 과정에서 극도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남편 등 가족에게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사는 결국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A 교사 남편은 “아내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뒤 스트레스가 극심했다”면서 “악성 민원을 제기한 아내 반 아이 학부모가 같은 동네에 사는데 마주칠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린다’는 말을 하며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남편은 “소송을 당하면 교사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있을 줄 알았는데 학교, 교육청 어느 곳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1년간 직접 변호사를 찾아 아내 혼자 대응했고, 동료 교사들만 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교사가 사망하자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운영하는 음식점 등에 시민들이 몰려와 항의했다. 결국 B씨 등 해당 학부모는 음식점 등을 문 닫고 자녀를 전학하는 방법으로 도피했다. 대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이들 학부모 등을 명예훼손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고, 대전경찰청은 여전히 수사 중이다.
  • 미 전략 폭격기 ‘B-1B’는 왜 ‘죽음의 백조’로 불릴까 [외안대전]

    미 전략 폭격기 ‘B-1B’는 왜 ‘죽음의 백조’로 불릴까 [외안대전]

    지난 5일 우리 하늘에 미국의 전략 폭격기 ‘B-1B’가 떴습니다. 검은색 도색에 날렵한 외관을 하고 있지만 항속거리 1만 2000㎞에 57t의 폭탄을 실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대형 전투 폭격기죠. 최고속도는 마하 1.25로 괌에서 전진 배치되면 한반도까지 날아오는 데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B-1B의 등장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정부가 9·19군사합의의 전면 효력 정지를 선언한 직후 이뤄져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한미공군은 2017년 이후 7년 만에 한반도에서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 투하 훈련도 진행했습니다. 미 전략 자산 전개를 통해 북핵 억지 능력을 과시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시 강력히 대응하겠단 한미의 의지를 보여줬단 해석입니다. 이 전폭기의 공식 별칭은 과거 말을 탄 무사들이 쓰던 긴창을 뜻하는 ‘랜서’(lancer)입니다. 그런데 국내에선 이와 다른 ‘죽음의 백조’(swan of death)란 별칭으로 널리 알려져있죠. 어쩌다 B-1B는 미군에서 부르는 공식 호칭이 아닌 ‘죽음의 백조’로 불리게 되었을까요.여기에는 여러 ‘썰’이 존재합니다. B-1B의 구소련 경쟁기인 ‘TU-16’에 붙은 ‘백조’란 호칭과 혼동했단 얘기부터, 한 방송사가 실수로 쓴 이름을 다른 언론들이 따라 쓰다 용어가 굳어졌단 추측도 있습니다. 다만 한미연합사에 따르면 1998년 이라크 공습을 위한 ‘사막여우 작전’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리비아에서 활약할 당시 미국 언론에서 랜서의 외양을 보고 붙인 별칭을 한국 언론들이 그대로 받아썼단 설이 유력합니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지금은 미국 언론이 쓰지 않는 표현인데 한국에서는 당시 불렸던 ‘죽음의 백조’란 호칭을 받아서 계속해서 쓰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실제 랜서의 외양은 날아가는 백조처럼 유선형에 매끈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 부분이 특히 백조를 닮았죠. 목 부분을 들어 올리면 백조의 모습이 연상된다고 합니다. 재밌게도 북한에서도 B-1B는 ‘죽음의 백조’로 불립니다. 지난해 3월 말 북한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죽음의 백조’로 악명높은 B-1B편대는 올해 들어와 걸핏하면 남조선 상공을 돌아다니며 상서롭지 못한 검은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미국을 향해선 ‘허세’, 한국을 향해선 ‘어리석은 추태’라고 비난했죠. 북한에서도 랜서의 위력을 의식하고 있는 걸까요. B-1B는 북핵 공격 징후에 북한 핵심 시설의 선제 타격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미 전략자산입니다. 대공포가 미치지 못하는 18㎞ 상공으로 날아오를 수 있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은 물론 사거리 1000㎞의 공대지 미사일도 탑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 상공에서도 북한 지역의 폭격이 가능하단 얘깁니다. 백조는 우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파트너나, 자기 영역에 위협을 느끼면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는 동물입니다. 생김새는 우아하지만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가진 B-1B. 본래 호칭 대신 ‘죽음의 백조’로 불리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 비틀거리는 인생 여정, 타자에게서 나를 만나다

    비틀거리는 인생 여정, 타자에게서 나를 만나다

    이별의 남다른 방식간극 확인은 연대의 계기죽음 넘어선 관계의 인력 어긋나거나 더듬거릴 수밖에 없는 타자와의 여정 속에서 나의 길을 찾고 있는 인물을 그린 세 편의 단편이 ‘소설 보다: 여름 2024’를 통해 찾아왔다. 2018년 시작된 문학과지성사의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과 선정위원이 진행한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가장 빠르고 긴밀하게 만나 볼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선정 작품은 자동으로 문지문학상 후보가 되며 해당 단행본은 1년간만 판매된다.이번 시리즈에는 서울신문 2022년 신춘문예 출신인 함윤이(32) 작가의 ‘천사들(가제)’을 비롯해 서장원(34) 작가의 ‘리틀 프라이드’, 예소연(32) 작가의 ‘그 개와 혁명’ 총 3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본지 당선작인 ‘되돌아오는 곰’과 2년 전 ‘소설 보다: 여름 2022’에 실렸던 ‘강가/Ganga’라는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들의 소통 가능성을 꾸준히 모색해 온 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죽음으로도 끊어 놓을 수 없는 관계의 인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 속 ‘나’는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인 항아의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꿈과 현실을 오가며 얕은 잠을 자고 있다. 꿈속에서 나와 항아는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기 위한 오디션을 열고 있다. 배역은 10년 동안 사귄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 둘의 관계가 끝나지 않도록 애쓰는 천사까지 모두 3명이다. 오디션을 보는 배우들은 모두 나와 항아와 인연이 닿았던 인물들이다. 나는 여러 번 꿈에서 깨면서도 처음 시작된 꿈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결국 기차는 차가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 목적지(장례식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나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천사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존재라는 점에서 죽음이 결코 그들의 관계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함 작가는 함께 실린 인터뷰에서 “문득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아주 많은 순간 속에 천사들이 있었노라고 느낀다”며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당시엔 몰랐지만 그들을 알아 가고 가깝게 만들어 준 힘이 있던 것 같다. 그 힘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천사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서장원 작가는 ‘리틀 프라이드’에서 사회적 정체성과 인물 내면 사이에 생긴 균열을 포착한다. 트랜스젠더인 화자는 빈티지 패션 중고 마켓 회사에 입사해 업무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던 오스틴을 만나 가까워진다. 그에게 ‘미약한 동지 의식’을 느끼지만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쏟아 내는 오스틴에게 간극을 느끼게 된다. 또 화자는 자신의 신체에 타인들이 쉽게 매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연인과도 헤어질 수밖에 없다. 서 작가는 “(관계 안에서) 간극을 극복하고 연대로 나아가기 위해선 그 틈이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 그리고 어떤 형태의 틈인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하면서 화자가 나의 세계를 열어 낼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예소연 작가는 ‘그 개와 혁명’에서 암 진단을 받은 후 죽어 가는 아버지 ‘태수씨’를 애도하는 남다른 방식을 이야기한다. 장례식장에 반려견 ‘유자’가 왔으면 좋겠다는 태수씨의 유지를 받들어 신나게 엉클어진 장례식장의 모습을 그려 낸다. 홍성희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사랑하는 가족과의, 혹은 자기 자신과의 이별을 대하는 마음을 차근차근 밖으로 꺼내고, 또 서로 주고받는 것을 보면서 두려움을 마주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 尹 “北 비열한 도발 좌시 안 해… 힘으로 변화시킬 것”

    尹 “北 비열한 도발 좌시 안 해… 힘으로 변화시킬 것”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오물풍선 살포를 비롯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를 두고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이라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세 번째 현충일을 맞은 윤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약 7분간 진행된 추념사에서 북한을 향한 비판과 경고 메시지를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고, 이곳에서 불과 50㎞ 남짓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다”며 “북한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으로,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북한에 대한 유화책을 중시했던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한층 강해진 한미동맹과 국제사회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가유공자 후손,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 근무자에 대한 예우의 뜻도 전했다. 올해 초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경북 문경 소방관들과 해상 훈련 중 순직한 해군 원사를 호명한 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며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 개선과 재활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참전용사와 후손들, 경찰·소방관 등도 이날 추념식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조부가 6·25 참전용사로 알려진 성진제 해군 소위가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독했고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인 국가유공자 후손들과 현직 경찰·소방관들이 애국가 제창자로 참여했다. 6·25 참전유공자 이승초씨가 작성한 ‘전우에게 전하는 편지’를 백마고지 전투 참전용사 박명호씨의 손자이자 육군 중사로 복무 중인 박희준씨가 낭독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추념식 후 현충원 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찾아 참배한 데 이어 청와대 영빈관으로 160여명의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여야 지도부도 추념식에 참석해 추모의 뜻을 전했지만,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온도 차는 확연히 달랐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그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념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쟁이나 외부와의 충돌로 많은 국민들이 희생되는 일을 막는 게 안보 정책의 가장 핵심”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윤 대통령의 강경 대응 기조를 겨냥해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라고 꼬집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숨진 채 상병 관련 언급이 없었던 점을 직격했다. 그는 “오늘 거론된 여러 호국영령 외에 채 상병의 영령을 기리고 죽음의 억울함을 밝히는 게 현충일의 정신”이라고 했다. 조 대표가 추념식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민심을 받드십시오”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
  • “러시아에 잡혀갔다 뼈만 남아…나치 연상” 우크라이나 포로 충격적인 사진 공개

    “러시아에 잡혀갔다 뼈만 남아…나치 연상” 우크라이나 포로 충격적인 사진 공개

    러시아에 잡혀갔다가 2년 만에 자국으로 돌아온 우크라이나 포로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속 포로는 갈비뼈가 전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한 모습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처우 조정 본부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 자국으로 돌아온 전쟁 포로의 사진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의 상태는 인류 역사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인 나치 강제 죽음의 수용소에 대한 공포와 연관성을 불러일으킨다”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 하에 러시아와 전쟁 포로 교환에 합의해 지난달 31일 포로 75명이 돌아왔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날 공개한 사진은 이번에 송환된 전쟁 포로 중 한 명인 로만 고릴리크의 모습이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검문소 경비대원으로 일하다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러시아군에 끌려갔다. 러시아에서 2년여간 억류 생활을 하고 돌아온 그는 거의 뼈밖에 남지 않은 모습이었다. 갈비뼈와 쇄골은 툭 튀어나와 있고 창백한 피부에 배는 움푹 들어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석방된 포로 대부분이 체중 감소를 겪었고 몸에 상처가 있었으며 부상을 치료받지 못한 데 따른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포로들이 끔찍한 상태로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며 “굶주림에 의한 고문은 끔찍하고 구타와 폭력은 교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국제 인권 협약을 무시하고 있다며 “더 이상 제네바 협약(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조약)은 없다. 러시아는 또다시 전쟁 범죄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우크라이나군 제56독립차량화보병여단 소속으로 전쟁에 참전했다가 2022년 4월 12일 러시아군에게 포로로 잡혔던 볼로디미르 체마부르소프의 앙상한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준 바 있다. 키 190㎝에 몸무게 95㎏였던 체마부르소프가 포로 생활 이후 돌아왔을 때 몸무게는 57㎏에 불과했다. 당시 체마부르소프는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세 명이 서 있고 그들의 손에는 금속 막대나 채찍 등이 들려있다. 포로들이 가운데를 달리면 그들은 가능한 세게 포로들을 때렸다”며 끔찍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 125년을 거슬러… ‘뭉크의 고향’서 온 모더니즘 예술과 만나세요 [뭉크의 명작 속으로]

    125년을 거슬러… ‘뭉크의 고향’서 온 모더니즘 예술과 만나세요 [뭉크의 명작 속으로]

    불안·질투·우울 테마로 현대 관통 사진적 표현·영화적 요소 활용도한센 관장 “뭉크의 실험 정신 담겨”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는 ‘뭉크의 고향’ 노르웨이 오슬로 뭉크미술관으로부터 대여받은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뭉크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뭉크미술관에서 온 9점의 작품 대부분은 에드바르 뭉크(1863 ~1944)가 1916년 오슬로 외곽의 에켈리에 스스로 고립된 상태에서 살며 그린 후기 작품이다. 뭉크의 노년을 엿볼 수 있는 특유의 모더니티를 잘 보여 준다. 대부분이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뭉크미술관의 톤 한센 관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뭉크미술관에서 대여한 9점은 뭉크의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라면서 “서울 전시는 한국인들에게 뭉크의 다양한 작품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점 중 개인적으로 ‘흐트러진 시야’, ‘밤의 정취’, ‘화분이 놓인 창가의 남녀’를 좋아한다”면서 “60년 이상 적극적인 예술 활동을 했던 뭉크의 작품 대부분은 불안, 질투, 우울과 같은 존재론적 테마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그의 작품이 지금도 공감을 받는 것은 125년(뭉크가 살았던 세기말인 1899년)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그러한 감정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뭉크미술관에서 온 작품 중 ‘자화상’(1940~1943)은 삶의 끝자락에서 완성한 자화상이다. 머리카락이 없는 자신의 모습과 투명한 신체, 뒤에 펼쳐진 어두운 그림자 등 ‘도플갱어 모티브’를 이용해 곧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암시한 듯한 작품이다. ‘흐트러진 시야’(1930)는 실명에 대한 두려움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1930년 안구 출혈로 뭉크의 오른쪽 눈은 실명에 가까웠다. 이로 인해 왜곡된 세상과 올바른 시각이 겹쳐 보인다. 에켈리에서 고립된 삶을 살았던 뭉크는 주변에서 작품 소재를 찾았다. ‘밤의 정취’(1932~1934)는 따뜻한 색조와 섬세한 붓놀림이 평온함과 고독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무성영화에 심취했던 뭉크는 영화적인 표현에도 관심이 많았다. ‘화분이 놓인 창가의 남녀’(1911)는 빛 반사 등 사진의 요소를 활용해 보다 급진적인 방식으로 움직임에 대한 사진적인 표현을 선보였으며 ‘목욕하는 여인들’(1917)은 강렬한 여성의 이미지를 투명하게 덧입혀 마치 이중 노출된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자와 외투를 걸친 모델’(1916~1917)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 같은 작품이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1932~1935)은 고정된 공간 속에서 사물의 움직임을 재현하는 영화적인 요소가 가미됐고 ‘남과 여’(1913~1915)는 천장의 빛이 화면 안으로 사라지면서 뚜렷하게 만들어진 소실점을 포착했다. ‘아스타 칼슨’(1888~1889)은 1880년대 뭉크의 초기 실험적인 작품으로 붓질, 스크래치 자국 등과 같은 제작 과정의 흔적을 통해 부조적인 느낌을 준다. 한센 관장은 “뭉크는 모더니즘 예술가 중 가장 중요한 인물로 그가 유화, 그래픽, 드로잉, 조각, 사진, 영화에서 보여 준 지속적인 실험 정신을 통해 전 세계 예술사에 독보적인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면서 “서울 전시가 한국 사람들이 노르웨이와 뭉크미술관을 방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尹대통령, 현충일 추념사서 北에 경고…“비열한 도발 좌시 안 하겠다”

    尹대통령, 현충일 추념사서 北에 경고…“비열한 도발 좌시 안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오물 풍선 살포를 비롯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를 두고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이라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세 번째 현충일을 맞은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약 7분간 진행된 추념사에서 북한을 향한 비판과 경고 메시지를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고, 이곳에서 불과 50㎞ 남짓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다”며 “북한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으로,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북한에 대한 유화책을 중시했던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한층 강해진 한미동맹과 국제사회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가유공자 후손,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 근무자에 대한 예우의 뜻도 전했다. 올해 초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경북 문경 소방관들과 해상 훈련 중 순직한 해군 원사를 호명한 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며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 개선과 재활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 경찰·소방관 등이 식순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조부가 6·25 참전용사로 알려진 성진제 해군 소위가 ‘국가에 대한 맹세’를 낭독했고,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인 국가유공자 후손들과 현직 경찰·소방관들이 애국가 제창자로 참여했다. 6·25 참전유공자 이승초씨가 작성한 ‘전우에게 전하는 편지’를 백마고지 전투 참전용사 박명호씨의 손자이자 육군 중사로 복무 중인 박희준씨가 낭독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추념식 후 현충원 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찾아 참배한 데 이어 청와대 영빈관으로 160여명의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여야 지도부도 추념식에 참석해 추모의 뜻을 전했지만,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온도차는 확연히 달랐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그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념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쟁이나 외부와의 충돌로 많은 국민들이 희생되는 일을 막는 게 안보 정책의 가장 핵심”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윤 대통령의 강경 대응 기조를 겨냥해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라고 꼬집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숨진 채 상병 관련 언급이 없었던 점을 직격했다. 그는 “오늘 거론된 여러 호국영령 외에 채 상병의 영령을 기리고 죽음의 억울함을 밝히는 게 현충일의 정신”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 추념식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민심을 받드십시오”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
  • 北 재도발 가능성… 한미 ‘죽음의 백조’ 띄워 실탄 투하 훈련

    北 재도발 가능성… 한미 ‘죽음의 백조’ 띄워 실탄 투하 훈련

    탈북민 단체가 6일 대북 전단 살포를 예고하면서 북한이 오물풍선이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5일 안전 대책 강구에 나섰으나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공군은 국내에서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국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를 한반도 상공에 띄우며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했다.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따라 군은 이달 중 서북도서 일대와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주관하는 통합방위본부는 이날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한 주민 안전 확보 대책을 두고 국방부,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합방위본부 부본부장은 “북한의 각종 도발 시 유관기관 간 협조 체계와 국민 안전보장 대책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실시간 상황 전파 체계, 상황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우리 측이 대북 전단을 살포하면 다시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겠다고 했다. 이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는 지난 3일 성명에서 6일부터 애드벌룬을 띄워 전단 20만장, 한국 드라마와 트로트 가수 임영웅 동영상 등을 저장한 이동형저장장치(USB) 2000개를 북에 뿌리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한미 공군은 B-1B 전략폭격기를 포함해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미 전략자산 전개를 통해 한미의 북핵 억지 능력을 뽐내고 북한의 추가 도발 시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B-1B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한반도에서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투하 훈련을 진행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B-1B는 한국 공군의 F-35A·F-15K·KF-16 전투기와 미국의 F-35B·F-16 전투기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했다. 해병대는 연평도와 백령도를 비롯한 서북도서 일대에서 이달 중 K-9 자주포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군에 따르면 서북도서에 주둔한 해병 6여단 등은 인근 해역의 꽃게잡이 조업이 끝나는 시점을 고려해 이달 말로 포 사격 훈련 시점을 잡기로 했다. 육군 또한 이달 중 군사분계선 5㎞ 내에서 중지됐던 포 사격을 재개한다. 9·19 군사합의로 제약받았던 접경 지역에서의 모든 군사 활동이 정상화되는 셈이다. 현재 북한은 우리 측의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 사랑스러운 여인, 비통한 엄마… ‘천의 얼굴’ 전도연이 돌아왔다[연극 리뷰]

    사랑스러운 여인, 비통한 엄마… ‘천의 얼굴’ 전도연이 돌아왔다[연극 리뷰]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연극 ‘벚꽃동산’은 고전을 해체해 재해석하는 연출로 이름난 사이먼 스톤이 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한국 상황에 맞게 재창작한 작품이다. 영국 국립극장,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등 세계 최고의 극장들과 협업하며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로 떠오른 스톤의 첫 한국 공연인 데다 배우 전도연의 27년 만의 무대 복귀라는 화제성이 맞물려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혀 왔다. 한국판 ‘벚꽃동산’은 1904년 러시아의 몰락한 귀족 가문 이야기를 2024년 한국의 실패한 기업주 가족 서사로 탈바꿈했다.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송도영이 5년 만에 서울로 돌아오면서 극이 열린다. 송도영의 오빠 송재영은 무능과 방임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업을 파산 위기로 내몰았다. 송도영이 열여섯 살 생일에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아름다운 저택까지 날릴 처지다. 선대 회장을 모시던 운전기사의 아들 황두식은 기업가로 자수성가했지만 송도영 가족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맴돈다. 기업과 저택을 살릴 방법을 적극적으로 제시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신이 인수자로 나선다. 마침내 송도영 가족은 모두 집을 떠나고, 홀로 남은 황두식은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다. 귀족 계급이 힘을 잃고 신흥 자본가가 대두되던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불안과 갈등을 그린 원작은 희극인 동시에 비극으로 통한다. 군부독재, 산업화, 민주주의, 정보통신(IT)기술 발전 등 한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도 세대와 계층 간에 혼란과 충돌을 야기하기는 마찬가지다. 격동의 소용돌이 안에서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의 비극만을 주시하는데 그로 인한 불협화음과 어이없는 언행들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낸다. 아름다운 외모와 풍족한 가정 환경으로 원하는 건 무엇이든 손에 쥐었던 송도영은 끝까지 현실을 회피하면서 과거의 영광과 순간의 감정에 갇혀 사는 인물이다. 공감을 얻기 쉽지 않은 캐릭터에 생생한 매력을 불어넣은 건 전적으로 배우 전도연의 공이다. 천방지축 사랑스러움과 아들을 잃은 엄마의 비통함을 순식간에 오가는 내밀한 감정 표현은 송도영을 끝내 연민하게 만든다. 열정으로 들끓는 황두식을 연기한 배우 박해수의 에너지도 몰입감을 높인다. 다만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심도 있게 다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송도영의 존재감이 가려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뜨거운 감정이 수시로 부딪히는 극의 흐름과 대조적으로 무대는 차갑다. 단순한 삼각형 구조의 저택은 정면 전체를 유리창으로 구성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형태를 취했다. 지붕에 가파른 계단을 놓고 한쪽만 바닥까지 길게 늘어뜨린 비대칭적인 무대 디자인은 불안하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인생의 본질을 드러내는 듯하다. 공연은 오는 7월 7일까지.
  • “피고를 용서하면 다시 딸 죽이는 것”…친구에 살해된 여고생 아버지

    “피고를 용서하면 다시 딸 죽이는 것”…친구에 살해된 여고생 아버지

    “피고인을 용서한다면 딸을 내 손으로 다시 죽이는 것과 같으니, 이러한 고통을 헤아려 주십시오.” ‘절교 선언’한 뒤 친구에게 살해당한 여고생의 아버지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눈물로 이같이 호소했다. 검찰이 5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 박진환)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A(18)양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하기 전에 재판부의 요청으로 A양에게 살해당한 B(당시 17세)양의 아버지 진술이 있었다. 아버지는 “A양이 법정에서 하는 진술을 듣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느라 힘들었다. 가족은 물론 친척과 친구 등 많은 사람이 딸의 죽음으로 힘겨워하고 있다”며 “딸은 사건 전 주말 아침에 엄마에게 이제 A양과 완전히 끝났고 ‘엄마 말이 맞았다’며 수다를 떨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피고인을 용서하고 합의한다면 딸을 제 손으로 다시 죽이는 것과 같다”며 재판부에 엄벌을 간청했다. 검찰은 이날 “A양은 지인에게 ‘내가 살인자가 돼도 친구 할 수 있느냐’는 등 메시지를 보내고 범행 후 B양의 언니에게 동생인 것처럼 속였다. 증거 삭제도 시도했다. 계획적 범행”이라며 “검찰이 A양에게 ‘교도소에서 어찌 지내느냐’고 묻자 ‘잘하고 있다’고 했다. 진정한 참회와 반성이 안 보인다”고 강조했다. A양은 지난해 7월 12일 정오쯤 대전 서구 모 아파트에서 같은 고교에 다니는 친구 B양을 때리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절교를 통보한 B양에게 물건을 돌려준다며 이날 그의 집에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다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A양은 B양과 친하게 지냈으나 폭언과 폭력을 일삼아 학교폭력 대책위에 부쳐지고 2022년 7월 반 분리 조치까지 이뤄졌다. 지난해 3월 A양이 연락해 둘은 다시 만났지만 “학폭 신고 경위를 묻겠다”고 괴롭힘이 이어지자 B양이 절교를 선언했다. 그러자 ‘죽일 거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협박을 계속했다. A양은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포기한 뒤 119에 신고해 “고등학생이니까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면 징역 5년을 받는 게 맞느냐. 자백하면 감형을 받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A양 측 변호인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수감 생활 중 반성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이 올바른 양형 판단인지 의문이다. A양은 진심을 다해 반성 중이고 평생 유족에게 속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A양은 최후 진술에서 “너무 긴장해서 검찰에 ‘잘 지낸다’고 대답했지만 오해다. 절대 평온하게 잘 지내고 있지 않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바치고 영혼을 팔아서라도 사건 전으로 돌아가고 싶고, 스스로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유족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진지하게 반성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소년범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장기 15년~단기 7년을 선고했다. 1심 선고가 끝난 뒤 A양 부모는 B양의 부모를 향해 울면서 용서를 구했으나 유족들은 “우리 애 살려놓으라”고 소리치며 오열했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20분 열린다.
  • 北 오물풍선 재도발 가능성... 이달중 서북도서 K-9 사격 훈련 재개

    北 오물풍선 재도발 가능성... 이달중 서북도서 K-9 사격 훈련 재개

    탈북민 단체가 6일 대북 ‘삐라’(전단) 살포를 예고하면서 북한이 오물 풍선이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5일 안전 대책 강구에 나섰으나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연평도와 백령도 등에 배치된 해병대는 이달 중 K-9 자주포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육군도 군사분계선 5㎞ 이내 포 사격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주관하는 통합방위본부는 이날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한 주민 안전 확보 대책을 두고 국방부, 국정원,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합방위본부 부본부장은 “북한의 각종 도발 시 유관기관 간 협조 체계와 국민 안전보장 대책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실시간 상황 전파 체계, 상황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우리 측이 대북 전단을 살포하면 다시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내겠다고 했다. 이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는 지난 3일 성명에서 6일부터 애드벌룬을 띄워 전단 20만장, 한국 드라마와 트로트 가수 임영웅 동영상 등을 저장한 이동형저장장치(USB) 2000개를 북에 뿌리겠다고 예고했고 이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해병대는 연평도와 백령도를 비롯한 서북도서 일대에서 이달 중 K-9 자주포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군에 따르면 서북도서에 주둔한 해병 6여단 등은 인근 해역의 꽃게잡이 조업이 끝나는 시점을 고려해 이달 말로 포 사격 훈련 시점을 잡기로 했다. 육군 또한 군사분계선 5㎞ 내에서 중지됐던 포 사격을 이달 중으로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합의에 따라 제약받았던 접경 지역에서의 모든 군사 활동이 정상화되는 셈이다. 이날 한미 공군은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국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를 한반도 상공에 띄우며 한미연합공중훈련도 실시했다.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된 상황에서 미 전략자산 전개를 통해 한미의 북핵 억지 능력을 뽐내고, 북한의 추가 도발 시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미의 경고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B-1B는 7년 만에 한반도에서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투하 훈련을 진행했다. 현재 북한은 우리 측의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동해선 철로의 북측 구간 선로를 철거하려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연일 남북 협력 성과를 지우는데 몰두하는 모습이다.
  • 美폭격기 B-1B, 한반도서 합동직격탄 투하…대북 경고장

    美폭격기 B-1B, 한반도서 합동직격탄 투하…대북 경고장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군 B-1B 전략폭격기가 5일 한반도로 전개해 한미 공군 전투기와 연합 훈련을 하면서 국내 사격장에 합동직격탄(JDAM)을 투하했다. B-1B 전략폭격기의 한반도에서의 JDAM 투하 훈련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대남 오물 풍선 살포와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공격 등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고, 추가 도발 시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미의 대북 경고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B-1B 전략폭격기는 이날 한국 공군의 F-35A·F-15K·KF-16 전투기와 미국의 F-35B·F-16 전투기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한미가 긴밀히 공조한 가운데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이행하고 상호운용성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2017년 이후 7년여 만에 미국 전략폭격기가 우리 공군의 F-15K 호위를 받으면서 (필승사격장에) JDAM을 투하해 종심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군의 F-15K도 동시에 실사격을 실시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강력하며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태세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억제·대응하기 위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능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 伊 스키 등반 명소서 프로 선수 추락사 “연인과 껴안은 채 발견”

    伊 스키 등반 명소서 프로 선수 추락사 “연인과 껴안은 채 발견”

    이탈리아의 한 프로 스키 선수가 여자 친구와 스키를 타러 해발 2700m의 산에 올랐다가 함께 추락해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몇 시간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두 사람은 마지막 포옹이라도 하듯 서로를 꼭 껴안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국영방송 라이 등에 따르면, 알파인 스키 선수 장다니엘 페시온(28)과 그의 여자 친구인 엘리사 아를리안(26)은 지난 1일 ‘몬테 체르비온’ 산 정상 부근에서 700m 아래로 추락했다. 페시온 선수는 스키 강사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여자 친구와 함께 스키 등반 명소인 체르비온산으로 스키를 타러 등반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스키 베테랑인 두 사람의 귀가가 늦어지자 신고했고, 소방 헬기 등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급파됐다. 구조대는 즉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두 사람의 위치를 즉시 파악하지는 못했다. 몇 시간 만에 두 사람 중 한 명의 휴대전화 신호가 간신히 잡혀 눈 속에 파뭍힌 이들의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시 구조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두 사람은 마치 마지막 포옹처럼 여전히 서로 껴안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페시온 선수의 죽음에 현지 동계스포츠연맹은 성명을 통해 그의 죽음을 확인하면서도 “끔찍한 비극이 겨울 스포츠, 특히 스피드 스키계를 강타했다”고 밝혔다. 플라비오 로다 연맹 회장은 “두 젊은이가 그들의 열정이었던 산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스노우브레인스에 따르면 페시온 선수는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서 2021년 15위, 이듬해 22위를 차지했다.
  • 희극과 비극, 냉정과 열정 넘나든 한국판 ‘벚꽃동산’

    희극과 비극, 냉정과 열정 넘나든 한국판 ‘벚꽃동산’

    고전 재해석 탁월한 사이먼 스톤 연출 27년 만에 무대 복귀한 전도연 열연지난 4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연극 ‘벚꽃동산’은 고전을 해체해 재해석하는 연출로 이름난 사이먼 스톤이 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한국 상황에 맞게 재창작한 작품이다. 영국 국립극장,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등 세계 최고의 극장들과 협업하며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로 떠오른 스톤의 첫 한국 공연인 데다 배우 전도연의 27년 만의 무대 복귀라는 화제성이 맞물려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한국판 ‘벚꽃동산’은 1904년 러시아의 몰락한 귀족 가문 이야기를 2024년 한국의 실패한 기업주 가족 서사로 탈바꿈시켰다.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송도영이 5년 만에 서울로 돌아오면서 극이 열린다. 송도영의 오빠 송재영은 무능과 방임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업을 파산 위기로 내몰았다. 송도영이 열여섯살 생일에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아름다운 저택까지 날릴 처지다. 선대 회장을 모시던 운전기사의 아들 황두식은 기업가로 자수성가했지만 송도영 가족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맴돈다. 기업과 저택을 살릴 방법을 적극적으로 제시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신이 인수자로 나선다. 마침내 송도영 가족은 모두 집을 떠나고, 홀로 남은 황두식은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다. 귀족 계급이 힘을 잃고 신흥 자본가가 대두되던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불안과 갈등을 그린 원작은 희극인 동시에 비극으로 통한다. 군부독재, 산업화, 민주주의, 정보통신(IT)기술 발전 등 한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도 세대와 계층 간 혼란과 충돌을 야기하기는 마찬가지다. 격동의 소용돌이 안에서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의 비극만을 주시하는데, 그로 인한 불협화음과 어이없는 언행들이 자주 객석의 웃음을 자아낸다. 아름다운 외모와 풍족한 가정 환경으로 원하는 건 무엇이든 손에 쥐었던 송도영은 끝까지 현실을 회피하면서 과거의 영광과 순간의 감정에 갇혀 사는 인물이다. 공감을 얻기가 쉽지 않은 캐릭터에 생생한 매력을 불어넣은 건 전적으로 배우 전도연의 공이다. 천방지축 사랑스러움과 아들을 잃은 엄마의 비통함을 순식간에 오가는 내밀한 감정 표현은 송도영을 끝내 연민하게 만든다. 열정으로 들끓는 황두식을 연기한 배우 박해수의 에너지도 몰입감을 높인다. 다만 등장인물 한명 한명의 이야기가 심도 있게 다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송도영의 존재감이 가려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뜨거운 감정이 수시로 부딪히는 극의 흐름과 대조적으로 무대는 차갑다. 단순한 삼각형 구조의 저택은 정면 전체를 유리창으로 활용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형태를 취했다. 지붕에 가파른 계단을 놓고 한쪽만 바닥까지 길게 늘어뜨린 비대칭적인 무대 디자인은 불안하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인생의 본질을 드러내는 듯하다. 공연은 7월 7일까지.
  • 대학생들 ‘곡소리’ 난다는 그 언덕…또 버스 미끄러졌다

    대학생들 ‘곡소리’ 난다는 그 언덕…또 버스 미끄러졌다

    가파른 경사로 인해 대학생들 사이에서 ‘죽음의 언덕’으로 불리는 상명대 앞 언덕에서 버스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달 새 벌써 두 차례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서울 종로구 상명대 앞 언덕을 올라가던 마을버스가 미끄러져 인근 주택의 계단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2명이 중상을 입고 버스 기사와 승객 36명은 경상을 입었다. 기사와 승객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스 기사의 음주운전 여부 등을 추후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상명대 서울캠퍼스는 정문 앞의 언덕이 경사가 높기로 유명하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언덕이 ‘죽음의 언덕’으로 불린다. 학생들의 등하교를 위해 설치된 총 34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는 상명대의 명물로 꼽힌다. 높은 경사 탓에 언덕을 오르는 마을버스가 돌연 멈춰서는 등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달 10일에도 버스가 미끄러져 차량 10대가 부딪치고 승객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 “아내 탕웨이 연기 집중력 존경스러워”…‘원더랜드’ 김태용 감독

    “아내 탕웨이 연기 집중력 존경스러워”…‘원더랜드’ 김태용 감독

    “집에서도, 촬영장에서도 영화에 전념하고 집중하려 굉장히 애를 씁니다.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3일 만난 김태용(54)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신작 ‘원더랜드’의 주연이자 아내인 배우 탕웨이의 연기 열정에 대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앞서 김 감독은 ‘만추’(2011)를 연출할 당시 탕웨이와 연인으로 발전해 2014년 결혼했다. 이번 영화는 ‘만추’ 이후 13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탕웨이와 두 번째로 함께한 작품이다. 5일 개봉하는 영화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던 이들과 다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탕웨이는 죽음을 앞두고 딸을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한 젊은 여성 바이리를 연기했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탕웨이가 상대역 없이 대부분 핸드폰을 들고 혼자 했어야 했는데, 그야말로 섬세함과 용감함을 모두 요구하는 연기였다”면서 “촬영에 들어가니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더라. 10여 년 동안 연기자로서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극 중 바이리가 보여주는 모성애에 대해 “탕웨이가 그동안 본격적인 엄마 역할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아주 잘했다. 아무래도 딸이 있는 엄마이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영화에는 탕웨이뿐만 아니라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공유 등 유명 배우들이 등장한다. 김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그리움을 진짜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을 고르고 골랐다”면서 “서로 처한 상황이나 사정은 다르지만, 전체 배우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다면 ‘그리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가 여러 명 등장하는 영화이다 보니 산만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이런 영화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깊은 이야기를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남겨진 사람들이 이별 후에 마주하는 그리움을 AI를 통해 어떻게 나누는지 다양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결국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헤어질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영화는 기술 발달에도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들에 대한 문제를 던진다. 예컨대 식물인간이 된 태주(박보검 분)를 그리워하며 가입한 정인(수지 분)은 등 매일 영상 통화를 통해 AI 태주를 만나는데, 어느 날 태주가 기적처럼 깨어나면서 현실 속 그와 원더랜드 속 태주를 두고 갈등한다. 세상을 떠난 바이리는 딸과 통화하며 빈자리를 채워주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소식에 오류를 낸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는 지금 시점에 관객들이 이번 이야길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제목인 ‘원더랜드’는 애초 가제였지만, 마음에 들어 그대로 정했다고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원더랜드처럼 낯선 곳으로 가서 다른 경험하는 느낌에서 지었다. 일상에서 낯선 경험이 지속되면 현실과 낯선 세계의 구분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죽음 이후 갈 수 있는 세상을 의미하는 게 아무래도 원더랜드일 수도 있겠다 싶어 제목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아내와의 생활에 대해 “부부가 둘 다 일을 하기 때문에 함께 육아나 집안일을 하기 어렵다. 내가 할 때도, 탕웨이 배우가 할 때도 있다”면서 “밥 짓는 거 청소나 빨래하는 거 내가 꽤 잘한다. 육아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탕웨이 배우와는 후속작도 당연히 함께 할 것”이라고 웃었다.
  • 남편 죽이려 살인 청부업자 고용한 아내의 최후 [여기는 동남아]

    남편 죽이려 살인 청부업자 고용한 아내의 최후 [여기는 동남아]

    남편과 갈등을 빚던 30대 여성이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해 남편의 살해를 시도한 혐의로 3일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 남편 A씨(44)는 살인 청부업자가 쏜 총알을 비껴가 목숨을 건졌지만, 이튿날 오전 자택에서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3일 방콕포스트를 비롯한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A씨의 아내 B씨(37)는 남편 살해를 공모한 혐의로 방콕에 있는 자택에서 체포되었다. 살인 혐의에 가담한 공범 2명도 체포됐지만, 총을 쏜 용의자 1명은 도주했다. A씨는 지난달 자택에서 ‘자연사’했다고 알려졌지만, 가족들은 의문스러운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지난달 8일 방콕 왕통랑 지역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A씨의 죽음과 연루된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A씨의 살해를 주도한 아내 B씨와 용의자 2명을 체포하고, 달아난 1명을 추적 중이다. B씨는 남편에 대한 불신으로 갈등이 커졌다고 밝혔다. 부부는 평소 다툼이 잦았고, 언쟁을 높이다가 몸싸움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앙심을 품은 B씨는 온라인 앱을 통해 청부살인을 할 남성을 찾아내 3월 말부터 온라인 채팅을 통해 살인을 공모했다. 2명을 추가로 끌어들여 총기 및 차량 구입, 차량 운전, 살해 방법, 장소 등을 논의했다. B씨는 선수금 및 총기 구입 등의 비용으로 총 30만 바트(약 1130만원)를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일당에게 송금했다. 이윽고 지난달 8일 B씨는 남편을 방콕 시내의 한 음식점으로 불러내 살인 청부업자에게 목표물을 확인시켰다. A씨는 총알을 가까스로 피했지만, 이튿날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사건에 가담한 운전사는 “살인 사건에 연루된 차량인 줄 전혀 몰랐다”면서 “여자 친구를 찾는다는 남성의 요구에 따라 3000바트(약 11만원)를 받고 차량을 운전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남성이 방아쇠를 당기려 해서 차를 몰아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차량이 움직이면서 총알이 빗나가 A씨는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씨는 서둘러 남편의 시신을 화장해 A씨의 사인은 미궁에 빠졌다. 경찰은 A씨가 과거 불법 약물 사용의 전과 기록이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A씨와 용의자 2명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도주 중인 살인 청부업자에 대한 수배령을 내려 추적 중이다.
  • “탕웨이, 연기 집중력에 엄지척”… “김태용, 감독일 때 남편일 때 달라”

    “탕웨이, 연기 집중력에 엄지척”… “김태용, 감독일 때 남편일 때 달라”

    “집에서도, 촬영장에서도 영화에 전념하고 집중하려 굉장히 애를 씁니다.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태용(54)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신작 ‘원더랜드’(사진)의 주연이자 아내인 배우 탕웨이(45)의 연기 열정에 대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앞서 김 감독은 ‘만추’(2011)를 연출할 당시 탕웨이와 연인으로 발전해 2014년 결혼했다. 5일 개봉하는 이번 영화는 김 감독이 ‘만추’ 이후 13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탕웨이와 두 번째로 함께한 작품이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던 이들과 다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탕웨이는 죽음을 앞두고 딸을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한 바이리를 연기했다. 김 감독은 “탕웨이가 상대역 없이 휴대전화를 들고 혼자 연기했는데 그야말로 섬세함과 용감함을 모두 요구하는 연기였다”며 “촬영에 들어가니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더라. 10여년 동안 연기자로서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탕웨이는 이날 김 감독과 같은 카페에서 진행된 별도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김태용’과 ‘남편으로서 김태용’은 완전히 다르다. 감독으로서는 너무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사람이지만 아이 아빠로서는 ‘어떻게 저런 것까지 받아 줄까’ 싶을 정도로 포용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2016년 딸을 낳은 그는 인터뷰 중 휴대전화 배경 화면으로 설정해 놓은 딸 사진을 기자에게 자랑하며 ‘딸 바보’의 면모를 보여 주기도 했다. 탕웨이는 “실제로 아이가 생긴 다음에 엄마 역할을 연기하니 이전과는 달랐다”며 “예전의 연기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고도 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죽음을 맞고 촬영 내내 AI를 연기한 것에 대해 “바이리가 원더랜드로 들어가겠다고 결정했을 땐 현실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싶었을 것 같다”며 “일 때문에 아이에게 소홀했고 거기에서 죄책감을 느꼈던 현실 속 바이리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영화에는 탕웨이와 함께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공유 등 유명 배우들이 등장한다. 김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그리움을 진짜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을 고르고 골랐다”며 “서로 처한 상황이나 사정은 다르지만 전체 배우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다면 ‘그리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영화는 기술의 발달에도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들에 대한 문제를 던진다. 예컨대 식물인간이 된 태주(박보검 분)를 그리워하며 가입한 정인(수지 분)은 매일 영상통화를 통해 AI 태주를 만나는데 어느 날 태주가 기적처럼 깨어나면서 현실 속 그와 원더랜드 속 태주를 두고 갈등한다. 세상을 떠난 바이리는 딸과 통화하며 빈자리를 채워 주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소식에 오류를 낸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는 지금 시점에 관객들이 이번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탕웨이는 남편과 영화에 대해 대체로 후하게 평했다. 그는 “AI 소재 영화 대부분이 어둡고 폭력적인 것과 달리 희망과 따뜻함을 보여 준다는 게 우리 영화의 강점”이라며 “다방면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고 이 작품을 쓸 때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고 캐고 또 캐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아내와의 생활에 대해 “부부가 둘 다 일을 하기 때문에 함께 육아나 집안일을 하기 어렵다. 내가 할 때도, 탕웨이 배우가 할 때도 있다”며 “밥 짓는 거 청소나 빨래하는 거 내가 꽤 잘한다. 육아도 열심히 하고 있다. 탕웨이 배우와는 후속작도 당연히 함께할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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