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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국도극장

    서울 을지로 4가 국도극장은 1913년 황금연예관(黃金演藝館)으로 개관해 광복 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어 국산영화 전문 개봉관으로 자리잡은 한국영화 발전의 메카이다.1935년 개축되었어도 대리석 로비와 양날개 계단등 르네상스풍의 고풍스런 골격이 그대로 남아 있는 궁전식 영화관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몇 안되는 역사적 건물중의 하나이다. 50년대 이규환감독의 ‘춘향전’,60년대 정소영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70년대 ‘별들의 고향’등 대중들을 웃기고 울린,시대를 대표하는 국산영화들이 이곳에서 개봉돼 민족의 정서가 아직까지 숨쉬는,의미 있는 대중문화 공간이다.단성사가 이보다 6년 앞서 개관했으나 수차례 보수로 원형이 크게 바뀌었고 신파극의 본산이었던 서대문 동양극장이 10년전 철거돼 중장년층이 국도극장에 대해 느끼는 향수는 남다른 데가 있다. 그런데 이 역사적 문화공간이 지난해 10월말 소리소문도 없이 철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국도극장이 헐린 터에 20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들어서는 재개발사업이 추진돼 현재는 ‘국도주차장’이란 임시 팻말만이 국산영화의 메카 자리임을 짐작케 한다. 우리 근·현대 영화사의 중심공간이 헐리는 운명을 영화관계자들은 물론 많은 시민들도 철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문화재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다.서울시는 철거가 한창 진행중일 때 “국도극장과 같이 유서깊은 근대건축물의 재개발을 금지하고 문화재로 지정할것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철거중인 사실을 알고 이를 취소하는 어처구니없는 소동을 벌였다니 문화재에 관한 무신경을 반성할 일이다. 최신 복합상영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건물주가 낡을대로 낡은 극장을 헐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대중문화의 넋이 숨쉬는 역사적 건물을 보존해 민족의 정서를 후대에 알리는 것이 보다 의미 있는 일이다.사전에 건물주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 건물을 확실히 보존하든지 최소한 다른 장소로 이전해 영화박물관으로 활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이 본래의 가치를 간직하려면 유서깊은 고건물과 최신식 콘크리트 건물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아직 남아있는 몇 안되는 역사적 건물들이 개발이라는 명분앞에 어느날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는 운명에놓여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명동의 옛 국립극장 건물과 성북구 삼청각이 그렇고,신세계백화점·승동교회·미문화원 건물등이 장래가 불확실한 상태다.이들 건물의 확실한 보존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이기백 논설위원
  • [작은 것부터 실천을] 잔돌리기 그만

    술잔 돌리기,폭탄주,‘2·3·4차’로 이어지는 음주관행과 음주운전….그릇된 음주문화가 좀체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마신 술의 양이 7.3ℓ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최근의 발표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97년 말 1,398개였던 서울지역의 룸살롱이지난해 말에는 1,711개로 늘어나는 등 술 소비량과 정비례해 유흥업소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3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는 지난달 말 선·후배 8명과 강남에서 가졌던 송년모임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를 친다.술에 약한 김씨는 선·후배들이 잔을 돌리는 바람에 ‘1차’에서 소주를 2병이나 마셨다.단란주점으로 이어진 ‘2차’에서는 강권에 못이겨 폭탄주 3잔을 마셨다.결국 먹은 것을 모두 토한 뒤 도망치듯 집으로 달아났다.술자리 동료들은 김씨가 도망간 뒤에도 양주 2병을 더 마시고 포장마차와 동료의 집에서 ‘3차’와 ‘4차’를 한 뒤 새벽 4시쯤 술자리를 끝냈다. 김씨는 송년 모임에 10여차례 ‘출전’한 후유증으로 지금도 병원에서 위염 치료를 받고 있다.지난해 경찰에 단속된 음주 운전자는 모두 24만1,373명.이들 가운데 만취상태(혈중 알코올농도 0.1% 이상)로 운전하다 적발돼 운전면허가 취소된 사람만 11만4,000명에 이른다. 그릇된 음주문화는 대학생과 청소년들에게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대전지법은 신입생에게 사발주를 강요,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충남대생 강모씨(96년 사고 당시 3학년)에게 과실 치사죄를적용해 유죄를 선고했다. 아주대와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8월 초 고교생들이 수능시험 100일을 앞두고 마시는 ‘100일주’ 반대 캠페인을 펼친 적도 있었다. 알코올 중독 문제는 대한주류공업협회(회장 成熙雄)가 130만명으로 추산되는 알코올 중독자를 위해 오는 2002년 3월 ‘알코올중독 전문치료병원’을세우기로 결의할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국립정신병원 알코올 중독자 치료담당 정신과전문의 오동렬(吳東烈·45)씨는 “청소년 알코올 중독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술 소비량 줄이기 및 건전 음주문화 정착운동을 전개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원하는 것만 선택…” 인터넷방송 인기

    21세기 화두인 인터넷은 방송이라고 예외는 아니다.오히려 ‘캐티즌’이란단어까지 만들어가며 기존 방송을 위협하고 있다.캐티즌은 방송을 뜻하는 캐스트와 네티즌을 합친 신조어로 인터넷방송을 즐기는 사람을 뜻한다. 인터넷방송은 방송국이 디지털 방식으로 준비한 음악이나 영상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놓으면 네티즌들이 이를 자신의 컴퓨터에서 보고 듣는 방식이다.내용이 뉴스 음악 연예 등 분야별로 전문화돼 있어 원하는 것만 골라 볼수 있는게 가장 큰 강점이다.기존 매체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시간에 구애받지도 않는다. 인터넷방송은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깔리면서 무서운 기세로 늘고 있다.97년 10월말 10여개에 불과했던 인터넷방송국들은 이제 150∼200여개에 달한다.관련과목과 인력교육과정이 개설된 대학들도 생기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원도 생겼다. 현재 볼 수 있는 인터넷방송은 나인포유,무차별,얼토당토,알지넷 등이 손꼽힌다.지난해 11월 한국통신과 KBS가 ‘크레지오’,온세통신이 ‘ING’,삼성물산이 ‘두밥’을 개설하는 등 대기업과 정보통신사업자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방송에 공중파방송이나 대기업들이 계속 진출하면 기존 독립방송국들은 특정 계층을 위한 방송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시청자들로선 방송을 입맛따라 골라 볼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이 정착되려면 선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우선 통신망과장비등 하드웨어의 문제.인터넷방송을 보려면 컴퓨터 사양이 펜티엄급 이상이어야 하고 리얼오디오와 같은 방송시청용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설치해야 한다.인터넷 접속속도는 초고속인터넷(ADSL)이나 종합정보통신망(ISDN) 수준이 바람직하다.저속 모뎀을 쓰면 화질이 나쁘고 서비스 시간이 불필요하게 길어지기 때문이다.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방송을 즐길 수 있게 하려면 통신기반의 확충이 필수적이다. 인터넷방송의 내용도 문제다.인터넷방송아카데미 김용덕팀장은 “현재 제대로 서비스를 하는 곳은 30여개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인터넷방송이 붐을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그만큼 품질이낮은 내용으로 시간을 때우는곳도 늘고 있다.김팀장은 “인터넷방송이 단순히 동영상을 뿌려주는 것으로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캐티즌이 재미를 느끼도록 만드는 방송요소가필수”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統獨과 한반도 통일](2)동독지역의 발전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독일연방의 수도 베를린에서 통일후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곳은 동베를린 중심부의 포츠담광장이다. 통일 이전만 해도 황무지처럼 버려졌던 이곳이 차세대 건축기법으로 건설된다임러-크라이슬러 및 소니센터 등이 들어서 위용을 자랑하는 등 21세기 유럽을 선도하는 신도시의 새로운 중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힘입어 IBM 등 세계 다국적기업들은 유럽본부를 베를린으로 옮기기 위한 치열한 사무실 확보전에 들어갔다.러시아·폴란드·헝가리 등 동구권 국가 기업이나 은행의 70% 이상이 서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베를린을 꼽고 있다. 베를린시 의회 국제문화관계소위 외르그 잉고 베버 위원장은 “포츠담광장을 중심으로 동서로는 프랑스와 러시아를,남북으로는 스웨덴과 이탈리아를서로 연결하는 국제철도 건설계획이 2000년대 중반이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과 인접하고 있는 브란덴부르크주도 경제개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물류 교통망 정비작업 뿐 아니라 쉔펠트 공항을 국제공항으로 건설하는 등본격적인 사회간접시설(SOC) 사업을 벌이고 있다.물론 베를린∼함부르크간고속철도 건설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역동적인 성장에 힘입어 동독지역 경제는 빠른 속도로 서독지역의경제수준을 쫓아가고 있다.주요 산업구조가 새롭게 구축되면서 통독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통일 되기 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호텔이 이제 어느 곳을 가든 1∼2개쯤은 쉽게 눈에 띈다.카페·레스토랑·주유소·은행·슈퍼 등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바이마르·데사우·뷔텐베르크 등 동독지역의 중소도시 어디를 가도 동독시절의 국민차인 트라비(트라반트)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벤츠·피아트·도요타 등 외국차들이 즐비하다.뷔텐베르크에서 만난 조스네 팔켄탈(28)씨는“통일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며 “이곳에서는 주택과 건물 등 주변환경과 월급이 많이 올랐다”고 전한다. 98년 독일의 국민총생산(GNP)은 3조8,000억마르크(약 2,470조원)으로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뛰어올랐다.1인당 국민소득도 4만6,400마르크(약3,016만원)나 된다.89년 동독의 18,700마르크(약 1,220만원)에 비하면 8년새 약 2.5배나 늘어난 셈이다. 동독지역 가구의 71%가 승용차를 갖고 있고,가전제품의 구비율은 오히려 서독지역보다 높다.동독사람들의 급속한 생활수준의 향상 이면에는 통일 이후서독지역의 많은 돈이 동독지역으로 이전되면서 소비분야에 집중 투자된 점도 작용한다. 각종 경제·사회 지표로도 잘 나타난다.99년 현재 동독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서독지역 1.5%보다 낮은 0.8%를 기록했다.최근 몇년간 고도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지금의 저성장세는 그동안 고도성장에 따른조정기로 보면 된다. 통일후 동독지역은 지난 92년 7.8%,93년 9.3%, 94년 9.6% 등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다. 독일경제의 성장은 지난 10년동안 소득·주거 등 모든 부문에서 동독지역사람들의 생활만족도를 높였다.동독지역인들의 생활만족도는 93년 48%,94년59%,95년 61%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할레경제연구소 뤼디거 폴 소장은 “동독지역의자동차산업·정밀공업·광학·의료기술의 생산성은 이미 서독지역을 능가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그러나 “600만명의 산업인력중 아직 500만명이 취업을 못한 게 문제”라고 진단한다. 독일 연방정부의 동독지역 개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연방정부는 동독지역의 경제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05년까지 5억마르크를 투자,연구능력과 혁신력을 육성하며 ▲주거시설 현대화를 위해 100억마르크의 융자지원금을 중점 지원하고 ▲5억마르크를 투입,청소년 직업교육훈련에 지원하기로했다. 그러나 동독지역의 경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가장 중요한 것이 서비스분야가 낙후해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비회사나 임대회사 같은 단순 서비스업종이 대종을 이루고 있기때문이다.서독지역보다 광고에이전트·계리사·변호사 등이 매우 부족하다. khkim@* 東베를린 소재 카우프호프 백화점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전 동 베를린의 중심가 알렉산더광장 맞은편에 자리잡은 카우프호프백화점은 통일후 시장경제 체제에 가장 빨리 적응한 대표적인 동독기업으로 꼽힌다. 동독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일요일 개점을 시작했고 인기 연예인을 초청,사인회를 갖는 등 자본주의 판매방식을 도입했다.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동베를린 지역 교회들은 ‘단골손님’을 잃어버리게 됐다며 아우성을 치지만,대부분의 동베를린 시민들은 환영하고 있다. 컴퓨터회사 사무원으로 근무한다는 30대 중반의 페라 렝스펠트(여)씨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따로 쇼핑할 시간이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며 “카우프호프의 일요개점 이후 여유있는 쇼핑을 할 수 있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카우프호프의 일요개점은 사실 변칙이다.현행 독일 폐점시간법에 따르면 특별행사로 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점할 경우 전날 토요일은 오후 2시까지만 개점하도록 규정돼 있다(일요개점을 하지 않으면 토요일 오후 4시까지 개점할 수 있다). 따라서 카우프호프는 이 규정을 활용해 매주 ‘아시아·태평양주간’등 각종 이벤트를 만들어 일요일에 문을 연다.토요일 2시간을 손해보더라도 일요일 5시간동안 더많은물건을 팔겠다는 속셈이다. 카우프호프가 새바람을 일으키자 동베를린의 다른 백화점들을 비롯,각종 서비스업체들도 일요개점에 나서고 있다.현재 일요개점을 하는 곳은 500여 곳에 이른다. “법률규정 따위가 나와 무슨 상관입니까.토요일 늦게 까지 근무하다가 일요일에 쇼핑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습니다” 헤르베르트 베커(45)씨는 거의 모든 시민들이 일요개점에 대해 매우 흡족해 한다고 전했다. 카우프호프는 최근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이곳 백화점들이 생각도 못한 연예인 초청 사인회를 마련,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의 인기연예인 힐데가아트 크네프의 초청 사인회를 가졌다.카우프호프의고위관계자는 “사인회가 열린 1시간반동안 3만여명의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며 “이번 일요개점 5시간동안의 판매액은 평소 11시간의 매출액보다 많다”고 귀띔했다.
  • [독자의 소리] 법규 허점 악용 컨테이너건물 난립 문제

    최근 컨테이너 건물이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무분별한 컨테이너건물 설치는 전국이 어디나 마찬가지이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컨테이너 건물은 33평 이상은 당국의 허가를 얻어야 설치가 가능하지만 33평 이하는 누구든 신고만하면 설치할 수 있다.이런 법 규정 때문에 33평 이하의 사무실이나 물품 보관창고,심지어는 이층짜리 주택대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무분별한 컨테이너 건물은 비싼 임대료나 건물세를내는 국민과의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 부산과 같은 대도시에는 빈 땅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컨테이너건물을 찾을수 없지만 인접한 중소도시의 빈 땅에는 어김없이 컨테이너건물이 난립해 있다.이들 컨테이너 건물을 당국에 신고했는지 의문이다. 33평이하는 신고만하면 설치가 가능한 현행법은 컨테이너 건물을 난립시키는 요인이다.따라서정부는 무분별한 컨테이너 건물설치를 막을 수 있는 법규 개선을 해야 한다. 권우상[부산시 북구 화명동]
  • [중국속 홍콩2년6개월](상)어떻게 변했나

    마카오가 지난 20일 0시를 기해 중국에 442년만에 반환됐다. 중국 남부 최대공업지역 광둥(廣東)성의 관문인 마카오는 물류기지 역할을 하며 이곳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앞서 97년 7월 중국에 귀속된 홍콩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마카오의 미래상을 짚어본다. “오후 2시쯤의 해와 같아요” 홍콩의 많은 사람들은 홍콩을 이렇게 부른다.아시아는 물론 세계 굴지의 금융 중심지 홍콩은 이제 기울기 시작한 해와 같은 신세로 전락했다는게 홍콩인들의 진단이다. 97년 7월 ‘불안’속에 중국에 반환됐던 홍콩.때마침 불어닥친 금융위기의여파로 불안했던 홍콩은 불황의 나락으로 빠졌다.경제의 견인차였던 관광업과 금융업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습기찬 바람보다 더 썰렁한 경기한파가홍콩의 뼛속까지 불어닥쳤다. 93년이후 97년까지 연평균 5%의 안정성장을 구가하던 홍콩 경제는 98년 마이너스 5%를 기록했다.올 1·4분기도 전년에 비해 3.0%나 뒷걸음질쳤다.실업률도 급증했다.2%대였던 홍콩은 지난해 4.7%에 이어 올해 6.1%로 치솟았다.문제는 실업률을 끌어내릴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우선 고용을 창출할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다.반환을 전후해서 제조업체의 85%가 광둥성으로 옮겨갔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고용에 있어서 악재(惡材)로 작용할 전망이다.중국에는 한해 1,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홍콩에 남아있는 제조업체 15%가량의 북상(北上)을 재촉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추가실업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제조업체가 홍콩을 떠나는 이유는 비용때문이다.인건비와 땅값이 세계 최고수준이다.사무실 임대료 등이 30∼40% 내렸지만 여전히 비싸다.교포인 李恩美씨(36·여)는 “많은 한국 자영업자들이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로이주했다”고 전했다.500여개에 이르는 금융기관들도 인력채용에 소극적이다.반환 전후 고급 전문인력이 이탈했으나 충원은 그리 쉽지 않다.홍콩 은행의한 관계자는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금융 전문인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100만명 이상의 중졸이하 저학력 근로자들은 항상 ‘실업’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옌롱지역에 새로운 매춘굴이 형성되고 범죄율이 올들어 6.7% 증가한이유가 여기에 있다. 2년여동안 가장 뚜렷해진 사회현상은 빈부격차다.홍콩통계처가 지난 1·4분기중 월급여를 97년과 비교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월1,300∼2,600 미 달러의 중간 소득층은 18.1% 감소한 반면 3,900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은 29.5% 증가했다.월 390달러 이하의 극빈층은 무려 34.3%나 늘어났다. 그러나 3·4분기를 지나면서 홍콩도 불황탈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아시아각국이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수입이 늘면서 수출이 3·4분기중 8% 증가,뒷걸음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내수도 2% 증가했다.2·4분기 및 3·4분기 성장률도 플러스를 나타냈다.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쇼핑센터가 몰려있는 침사초이(尖沙咀) 일대 백화점들이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 [홍콩 박희준특파원] “대륙언어를 배우자”. 홍콩에 중국 표준어인 베이징(北京)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홍콩에서널리 사용되고 있는 광둥(廣東)어로는 본토 사람들과는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두 언어는 아예 딴나라 말같다고 홍콩인들은 말한다. 매기라고 밝힌 한 여성(26)은 “50년뒤면 베이징어로만 대화가 될 테인데빨리 배워야 하지 않느냐”며 베이징어 바람을 당연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선 베이징어를 선택과목으로 지정했으며 금융기관과 상사들이 밀집한 구룡반도 남쪽 홍콩섬의 완차이와 코즈웨이 일대에는 베이징어 학원이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중국과 거래를 하는 홍콩기업체,은행 직원들은 학원이나 개인교습을 통해 베이징어를 배우고 있다. 이같은 열풍은 기업체나 금융기관에만 해당되는 사정이 아니다.홍콩이나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체들도 베이징어 배우기에 안간힘이다.그동안은광둥어로 안되면 영어로 말을 했으나 이젠 둘다 잘 통하지 않는다.중국 거래선들이 베이징어를 배울 것을 은근히 암시한다는 게 이들 업체들의 얘기다. C사는 베이징어를 모르는 직원을 위해 전문강사를 초빙해 베이징어를 배우고 있고 S사는 중국이나 홍콩에 배치되는 직원들에게 일정기간 베이징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베이징어를 모르면 장사가 안되기 때문이다. 중국과 중계무역을 하며 거래선 확보,상담 등 1인다역(一人多役)을 해야 하는 홍콩내 한국 소기업체들도 ‘베이징어’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과외비는 최소한 시간당 150홍콩달러(한화 2만3,000원)를 낸다.베이징어 과외로 월300만∼4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베이징어 선생도 적지 않다.
  • 자격증 허위·과장광고 손댄다

    자격증 취득 열풍을 빌미로 난무하고 있는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정부측이 본격적으로 메스를 댈 조짐이다. 최근에 들어 각종 자격증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노동부도 내년부터 매년 15개 국가기술자격 신설계획을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번지고 있다.사설학원 등 자격 관련 교육·훈련기관들의 허위·과장 광고로 인한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동작구에 사는 이모씨는 대한매일에 그 피해사례를 호소해 왔다. 그녀는 여고를 졸업한 뒤 직업상담사가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시가능하다는 광고지를 보고 모 학원에 1년간 등록했다.하지만 만20세가 안돼 당장시험을 볼 수는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발을 굴렀다. 정부는 이같은 허위·과장 광고를 일삼는 사설학원 등에 대해 이미 1차 경고조치를 취한 바 있다(대한매일 8월16일자 보도).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격증 취득절차 및 사후 진로 보장에 대한 뻥튀기식 거짓 광고에 따른 피해자가속출하자 규제개혁위 등에서 보다 강도높은처방을 마련하고 있다. 처방의 큰 방향은 관련 법령의 정비다.현재 허위·과장 광고 처벌규정은 ‘자격기본법’과 ‘표시 및 광고의 공정화법’에 명시돼 있다. 그러나 공인민간자격 이외에 국가자격 및 순수 민간자격에 대해선 처벌규정이 자격기본법에는 없는 상황이다.그래서 규제개혁위는 자격 전반에 걸쳐 허위·과장 광고 금지규정을 자격관련법에 명문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자격기본법상의 처벌규정은 규제완화 차원에서 공정거래위 소관의 ‘표시및 광고의 공정화법’으로 넘긴다는 복안이다.다만 처벌규정은 강화될 전망이다.현행 규정은 2년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칙과 과징금·과태료 등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또 노동부·교육부 등 자격증 관련 부처에서 허위·과장광고의 판단 기준에관한 자료를 작성, 공정거래위에 정기적으로 제공토록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민간자격이 활성화될 경우 긍정적 측면과 함께많은 부작용도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를 방지할 수 있는제도적 장치를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본영기자
  • [99방송계 결산] 방송법 통과·남북음악제 최대 수확

    올 한해 방송은 방송법이 통과된 가운데 채널 핵분열에 대비,시청자 눈길을선점하려는 방송국 측의 상업성과 당위로서의 공영성이 어느때보다 팽팽하게맞붙는 양상을 보였다. 5년을 끌어온 통합방송법이 지난달 30일 국회 문광위를 통과함에 따라 21세기 미디어환경 대격변에 대비할 초석이 마련됐다.표류해온 위성방송이 존립근거를,절뚝거리던 케이블방송이 정상화의 전기를 얻게 됐다.방송정책 수립집행권이 원칙적으로 방송위원회에 귀속됨으로써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위한형식상의 얼개도 갖춰진 셈이다.하지만 통합방송법 정신이 유린될 소지에 대한 우려감도 크다.기존 공중파와 지역 방송(SO)·프로그램 공급자(PP)들 간의 역학관계,재벌·기존 언론·외국자본의 지분문제,그리고 방송장악 논리에 익어있는 정치권력의 타성 등을 어떻게 맺고 풀어가느냐에 따라 한국방송의미래는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 측면에서 이처럼 새로운 신경망이 급속히 깔리게 됐음에도 불구,공중파 대응전략은 표절,벗기기 등 구태의연한 차원에 머물렀다.일본·구미 등의히트프로 베끼기에 대한 안목높은 시청자들의 ‘고발’이 연중 이어진 가운데 ‘청춘’,‘서세원의 슈퍼스테이션’ 등이 중도하차했다.그런가 하면 ‘슈퍼모델 갈라쇼’,‘섹션TV 연애통신’ 등 시청률에 대한 방송사 강박증을여지없이 드러낸 저질 선정성 프로도 여전히 쏟아져나왔다.KBS의 히말라야생중계 관련 인명사고,탤런트 김성찬의 말라리아 감염사 등은 급조와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는 방송제작환경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뉴 밀레니엄을 지향하는 새로운 감각과 지난 시절에 대한 복고취향의 공존도 올해의 경향으로 빼놓을수 없다.‘마지막 전쟁’,‘해피 투게더’,‘퀸’등이 신 문화·사회 풍속도를 그려 히트했다면 ‘국희’,‘은실이’,‘왕초’ 등은 구세대의 향수에 호소,재미를 본 경우.‘청춘의 덫’의 김수현,‘파도’의 김정수,‘카이스트’의 송지나 등은 젊은 작가들 틈바구니에서 변함없는 저력으로 검증된 중견의 자리를 굳혔다.오락프로에서는 초감각적,말초적 토크쇼 범람속에 ‘개그콘서트’가 올드패션인 라이브 코미디 형식을 부활시켜 뜻밖의 사랑을 받았다. 채널 다양화와 함께 어느때보다 많은 신진들이 우후죽순 브라운관을 명멸해갔지만 올드 스타들의 컴백은 여전히 이목을 끌었다.매머드급 개그맨 이경규·김국진·이홍렬 등이 1년내외의 휴식을 거쳐 돌아왔고 탤런트 김희애도 오랜만에 모습을 비쳤다. 하반기에는 국민정부 햇볕정책 과실의 일환으로 공중파들이 앞다퉈 내외국인 방북 르포를 내보냈다.최근 SBS의 조경철 박사 형제상봉 및 SBS,MBC의 방북 공연 등은 특히 관심을 끈 프로들.하지만 과잉경쟁으로 인한 준비부족에다상업적 포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북한측에 질질 끌려다닌,실속 없는 잔칫상이었다는 입방아에 올라야 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굿모닝 새천년](18)창의력을 키우자

    ‘제3의 물결’,‘권력이동’ 등의 명저로 국내에도 많은 고정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본질을 “지식과 정보싸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미래엔 지적 자본이 가장 주요한 생산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보사회(제3의 물결)에서는 창의력을 가진 우수한 두뇌를 많이 길러내야 하며,이를 위해 농장식으로 이뤄지는 지금의 대량교육 방법을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충고가 아니더라도 ‘21세기는 창의력이 지배할 것’이라는 대명제에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뉴 밀레니엄 시대는 모든 분야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게 된다. 바야흐로 정보와 아이디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뇌본가(腦本家)’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하루아침에 저절로 쏟아지는 것이 아니다.창의력을 중시하는 체계적인 교육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창의력을 얘기할때 자연스럽게 ‘교실’을 먼저 떠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성적위주의 암기식 교육이 판을 치고 있다.교육목표도 표준화되고 규범화된 인간을 만드는데 치우쳐 있다.유치원때부터 창의력향상을 위한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선진국과는 딴판이다.때문에교육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틀에 박힌 학교교육부터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나온게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학교부터 바뀌지 않으면 21세기 지식사회의 장래는 암담할 뿐 이라는 지적이다.최근 학생들을 교실로부터 해방시키자는 ‘대안학교’가 붐을 이루고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열린 교육’의 실천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배출해야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일수 있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강대 교양과정부 정유성(鄭有盛)교수는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은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고 거꾸로 말살하고 있다”고 단언한다.그는 “최근 대안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교육개혁’을 바라는 사회분위기를 반영한것”이라며 “그러나 대안학교가 제도교육을 대신 할수 없는 만큼,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도록 일선 학교부터 근본적인 변화가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변화의 출발은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수 있는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산업화시대에 요구되던 틀에 짜여진 업무수행능력은 21세기에는 더이상 중요치 않다.‘팔방미인’보다는 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창의력을 갖고있는 전문가가 뉴 밀레니엄의 리더로 자리잡게 된다. 학교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창의력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최대의 무기다.직원 개개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신기술개발은 무한경쟁시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先占)할수 있는 교두보가 된다. 공장,자본,노동같은 유형자산보다는 창의력이 뛰어난 인력에서 나오는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는 것은 오래전에 입증됐다.현장 직원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지식경영’도 이미 틀을 잡아 가고 있다.새로운 아이디어를 무기로 한 벤처기업이 최근 들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같은시대조류를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벤처기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무턱대고 양적인 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벤처산업이 꽃필수 있는 사회 문화적인 풍토를 만드는 일이 선행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수기자 sskim@ * * 열린교육 어떻게 “영어수업에 교과서 이외에 영어로 된 만화·노래·퀴즈·퍼즐·만화영화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학습흥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서울 남강중 성모연교사) “바른생활 시간에는 인형으로 역할놀이를 하거나 실천카드를 가지고 생활태도를 점검토록 합니다”(서울 강덕초등학교 박영옥교사) 교육부 주최로 이달초 열린 ‘제1회 열린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에참여한 전국 20개 초등·9개 중학교 가운데 우수발표 사례이다. 암기·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과 창의력·사고력을키우기 위한 학생중심의 교육,열린 교육이라는 용어는 이제 낯설지 않다. 86년 서울의 운현초등학교 등 일부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선보인 수요자 중심의 교육은 당시 획기적이고 신선한 충격으로받아들여졌다.정부에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교육방법이 일선 현장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교육부는 93년전국 시·도교육청별로 시범학교를 지정,본격적인 지원에 나섰으며 95년 ‘5·31 교육개혁’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직 초등학교보다도 ‘열린교육’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중학교도 ‘수준별 교육’으로 차근차근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중학교에서는 ‘팀 티칭(Team Teaching)’ 즉 ‘통합교육’ 등 새로운 교수법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예컨대 국사시간의 삼국시대 음악과 미술,지리 관련 단원일 때 해당과 교사들이 수업에 참여,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수업방식이다.폭넓고 깊이있는 교육을 위해서다. 하지만 열린교육은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고교에서는 아직 불가능한 실정이다.한가롭게 학생들의 창의성 등을 따질 수 없다는 게 일선 학교의 목소리이다.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2002년 대입제도가 변화하는 만큼 고교에서도 학생들의 특성과 능력을 고려한 다양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면서 “디자인·만화 등의 특성화고나대안학교 등도 열린교육의 한 예”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밀레니엄 인터뷰] (주)세아실업 김동환사장 “반도체 칩은 제품수명이 3개월이지만 포테이토 칩은 30년이 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당주동 ㈜세아실업 김동환(金洞煥·42)사장이 평소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면 애용하는 비유다.하찮은 생활속의 아이디어가 첨단기술보다 오히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논리다. 언뜻 말장난이라고 웃어 넘길 수 있겠지만 김 사장의 이력을 보면 간단치않은 실천철학임을 알 수 있다. 그는 볼펜 뒤를 돌리면 볼펜심 끝부분에서 불빛이 나오도록 한 ‘반디펜’을 고안,‘대박’을 터뜨린 주인공.교통경찰이 야간단속을 하며 목과 어깨사이에 손전등을 끼고 어렵게 스티커를 발부하는 모습을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군·경찰·안전요원 등이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은 수출이 전체 매출액의 70%가 넘는다.개당 80센트에 불과한 이 제품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놀랍게도 100억원.수익률도 20%나 돼 웬만한 벤처기업수준이다. 학생들이 각이 진 책상모서리때문에 팔뚝이 짓무르는 것을 보고 개발한 ‘이지 암’(EASY ARM)도 ‘반짝 아이디어’의 산물이다.인체공학적인 형태로만든 플라스틱 제품으로 책상 모서리에 부착토록 돼 있다. ‘젖은 음식쓰레기 즉석 건조기’는 일본시장 석권을 노리는 야심작이지만발상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씽크대 개수대 구멍에 끼우는 음식쓰레기 거르는 통에 강력 드라이기를 부착,즉석 건조가 가능한 제품이다.발효방식의 기존건조기는 가정용도 대당 50만∼200만원의 고가품이지만 이 제품은 개당 2만원에 불과하다.현재 일본 정부에 납품을 추진중으로,그가 예상하는 일본시장규모는 연 200억원정도다. 이처럼 남다른 사고와 관찰력 덕택에 김 사장이 보유한 특허·실용신안만도100건이 넘는다. 그렇다고 그가 배움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전북 익산출신으로 가정형편 때문에 중2때 학교를 중퇴한 뒤 뒤늦게 23살에 방송통신고에 입학했고 방송통신대 졸업이 최종학력이다. 그는 “도전이 없는 삶이란 실패는 없겠지만 결국 불행만이 남게 될것”이라며 도전과 창의정신을 예찬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지구촌 밀레니엄준비] 인도/ SW산업으로 빈곤 몰아낸다

    인도는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의 하나이며 힌두교,불교가 탄생한 지역으로한반도의 15배나 되는 광대한 영토를 갖고 있다.인구도 10억명에 이른다.지난 5월 우리별 3호를 궤도에 진입시킨 인공위성의 발사 능력을 가진 핵 보유국이기도 하다.또한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최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인도는 지난 1947년 독립 후 농업 녹색혁명으로 국민을 기아에서 해방시키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오랜 기간 간직하고 있는 카스트(신분)제도,인구의절반에 이르는 문맹률,이종교 및 종족간의 알력 등으로 대다수 국민은 절대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10월 출범한 신 정부는 정치안정을 확보하고 지난 91년부터 추진한 ‘신경제정책’의 성과를 토대로 21세기에는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모든분야에서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제2세대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장기 구상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는 정보산업(IT)의중점 육성이다.인도 정부는 일찍부터 전국 12개 주요 도시에 소프트웨어기술단지(STP)를 설치,관련 기업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를 100% 허용하는 등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해오고 있다. 현재 뱅갈로드와 하이드라마드는 데칸고원의 서늘한 기후조건을 배경으로 IBM,소니,모토롤라,마이크로소프트,소니사는 물론 우리의 LG,삼성 등 100여개의 세계적인 정보통신 관련 업체가 진출함으로써 제2의 실리콘 밸리로 불린다. 매년 인도에는 1,800여개의 대학에서 7만여명의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이 배출되고 있는데 이중 상당수가 미국으로 진출,현재 미 실리콘 밸리의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의 20∼30%가 인도 출신이다.뿐만 아니라 인도의 소프트웨어관련 수출은 매년 50% 이상 급신장하고 있다.94년 5억달러에서 99년에는 39억달러,2008년엔 500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도의 강한 잠재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필자는 지난달 우리 기업의 소프트웨어 분야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현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뱅갈로르 및 하이드라바드를 방문했다.우후죽순처럼 새롭게 솟아오르는 사이버타워,인텔리젠트빌딩,테크노센터 등을 직접 보면서인도가 새 천년에 거는 기대를 감지할 수 있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산업이 지금의 추세대로 성장을 거듭할 경우 인도 경제발전의 견인차가 되어 21세기 새로운 거대시장으로 탈바꿈하게 됨으로써 향후 우리의 대인도 진출에도 큰 영향을 끼쳐 자동차,전자제품 등의 시장 확대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여기에 21세기 정보 하이웨이시대를 맞아 우리의 첨단 하드웨어 기술과 인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절히 접목할 경우 새천년의 정보화사회 구축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한때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의 하나였던 인도가 지금까지 절대적 빈곤과 저성장의 굴레에서 몸부림쳐 왔지만 이제 인프라 분야의 원대한 개발계획과 소프트웨어산업의 집중 육성을 통해 5,000여년 전 인더스강가에서 새 문명을탄생시켰던 것처럼 새 천년에는 제2의 실리콘밸리 데칸고원을 기반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꿈꾸고 있다. 李鍾武 駐인도 대사
  • [고시촌 24시] (11)여가문화

    누구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고시준비생들에게는 적절한 휴식공간이 절실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관악구 신림9동 고시촌은 그야말로 ‘공부만 하는 고시생들을 위한’ 공간이었다.휴식시설이라고 해봤자 전자오락실 정도가고작이었다.하지만 비디오방,PC방 등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고시생들이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고시촌 ‘휴식문화’의 대표주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비디오방.한편 보는 데 드는 비용은 보통 2,000∼3,000원으로 서울시내 번화가보다 3분의 1 정도 싼 편이다.저렴한 가격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즐겨 찾는다. 이용시간은 주로 저녁 이후.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린 고시생들이 쉴 곳을 찾을 시간이다.물론 “휴식시간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잠을 청하라”고 말하는 고시생들이 있기도 하다.하지만 비디오방을 찾는 고시생들은 “공부한다고 문화생활을 멀리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수면을 취하는 것보다 피로를푸는데 효과적”이라고 비디오방 옹호론을 펴기도 한다. 비디오방에 버금가는 휴식시설은 PC방.언제부터인가 고시촌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 현재 20여개의 PC방이 즐비하다.게임매니아들이 열광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리니지 등 각종 게임을 즐기거나 인터넷 정보검색(판례 프로그램) 등 고시공부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인기다.사이버 주식거래로 ‘부업’을 하는 고시생도 한둘씩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시간당 600원을 받는 가격파괴는 기본,커피무료,스터디공간 확보,판례검색프로그램 보강 등 PC방마다 고시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속속 내놓고 있다. 가장 고전적인 소일거리인 오락실의 인기도 여전하다.점심,저녁 식사시간직후에는 소화 겸 찾는 고시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최근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오락기 DDR도 진출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열심히 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한다. 이밖에도 만화방,헬스클럽,수영장 등 고시생들이 효율적인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사시를 준비하고 있는 C씨(30)는 “수험생들이 생활의 활력을찾을 수 있는 휴식시설이 많아진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오랜 수험생활에서 오는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오락을 도피처로 삼는 수험생들 중에 더러는 지나치게 빠져들어 수험생활을 망치기도 한다”고 전한다. 최여경기자
  • EBS 어린이프로‘숨은 진주’수두룩

    “흑흑…만화 곰돌이가 끝났어요”최근 아이를 둔 주부들끼리 정보를 나누는 PC통신속 주부동호회 어린이방은이같은 엄마들의 흐느낌(?)으로 얼룩졌다.곰돌이란 지난달 27일 종영한 EBS만화 ‘곰돌이와 숲속 친구들’.비디오,그림책,각종 교구 등 어린이용 교재의 홍수를 뻔히 보면서도 만만찮은 가격때문에 선뜻 주머니를 열지 못했던젊은 엄마들은 아이에게 ‘곰돌이…’를 보여주며 지갑의 숨통도 틔우고 양질의 교재에 대한 갈증도 푼 셈이다. 조기교육 바람이 날로 거세지며 사교육비가 허리를 휘게 하는 요즘이지만 비싼 돈 들이지 않고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기며 배울수 있는 유아교육 프로그램의 보고 EBS가 바로 곁에 있다는 건 아는 이만 아는 사실.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입소문으로 번진 ‘빌 아저씨의 과학 이야기’를 필두로,‘미운오리새끼 페오’,‘곰돌이…’ 등 화제작을 잇달아 선보인 ‘만화극장’까지,사교육비 지출을 확 줄여줄 EBS의 ‘숨은 진주’ 몇편을 소개한다. ■빌 아저씨의 과학 이야기 맥가이버 같은 재주꾼 빌 아저씨가 기발한 실험과 관찰로 우리 주변 물리현상들의 원리를 규명해보인다.과학이 실험실속 골치아픈 학문이 아니라 우리 생활속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원리라는 걸 일러주는 프로.예를 들어 풍선을 입으로 불지 않고도 부풀릴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빌 아저씨는 주방에서 패트병,식초,베이킹 소다를 끌어모은다.병속에식초를 붓고 풍선속에 베이킹 소다를 넣은 뒤 풍선을 패트병 입구에 씌워 거꾸로 세우면 소다가 식초와 합쳐지며 이산화탄소가 발생,풍선이 부풀어오르는 것.미국 시애틀의 공영방송사 KCTS가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공동제작한 이 프로는 화려한 뮤직비디오,그래픽,특수효과로 눈이 지루할새가 없다.월∼수오후 6시55분. ■꼬마 거북 프랭클린·원시소년 크로 EBS의 만화들은 유행하고 있는 텔레토비,젤라비,노디,피카추 등 유아용 프로들과 견줘 질적으로 앞서면 앞섰지 뒤질것 없는 수작들.앞서의 ‘곰돌이…’나 ‘…프랭클린’ 등의 비디오를 아마존 같은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려면 1시간짜리 하나에 만원씩은 줘야 한다.‘만화극장’ 시리즈로 편성된 ‘…프랭클린’(수∼토 하오 4시20분)은귀여운 거북이 프랭클린이 날마다 일으키는 해프닝들을 통해 차츰 세상에 적응,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만화로 배워요’ 시리즈인 ‘…크로’(월,화 오후 5시)는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고아가 된 크로마뇽인 소년 크로가 한단계 더 미개한 네안데르탈인 집에 입양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과학원리를 깨우치게끔 만들어졌다.크로의 친구였던 매머드 필이 빙하속에 갇혔다가 20세기 과학자 세실­마이크에 의해 해동되면서 수만년전얘기를 둘에게 털어놓는 수법으로 선사시대와 현재를 가로지르는게 재미있다. ■컴퓨터는 내친구 본격 정보화시대의 개막을 맞아 여기저기서 컴퓨터 관련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학원도 우후죽순이지만 이 프로 하나면 훨씬 저렴하게 컴퓨터의 ABC를 마스터 할수 있다.월요일 하드웨어,화요일 소프트웨어,수요일 멀티미디어,목요일 인터넷 등 요일별로 조목조목 컴퓨터를 해부한다.쉽고부담없는 초급자용.월∼목 오후 5시40분. 손정숙기자 jssohn@
  • 복지리·복죽 손수 만들기

    복어는 쫄깃쫄깃하면서 담백하다.그리고 시원하면서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은 일품으로 숙취를 푸는데는 그만이다.복어 국물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매운탕보다는 지리가 좋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복요리는 1년내내 맛볼수 있지만 가장 맛있는 계절은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이때가 되면 살집이 두둑해지고 독기도 적기 때문이다.각 호텔에서도 이맘 때 계절메뉴로 복요리를 내놓는다. 그러나 복어는 맹독성 어류여서 손질이 까다롭다.요리할 때 미나리와 마늘을 듬뿍 넣는 것도 ‘제독’을 위해서로 만약 집에서 해먹으려면 유독부위를 미리 제거해주는 전문 생선가게에서 구입해야 한다. 롯데호텔 남춘섭 조리부장은 “복어는 손질이 까다로우며 손질한 다음에도흐르는 물에 5∼7시간 담가 피를 우려내야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껍질 무침은 쫄깃하면서 맛있으나 껍질표면에 있는 가시를 잘 손질해야먹을 수 있다.그리고 복어 지느러미는 버리지 말고 말렸다가 구워서 따끈하게 데운 정종에 띄워 먹으면 술에 잘 취하지도 않아 좋다. 까치복·황복은 지리나 매운탕으로,쫄복은 튀김으로 많이 사용되며 회는 참복으로 해야 제맛을 느낄수 있다.복어를 이용한 요리중 많이 먹는 것은 대략 10가지 정도로 복회·복지리·복매운탕·복튀김·복죽·복불고기·복껍질무침 등이 있다.롯데호텔 남춘섭 부장의 도움말로 복지리와 복죽을 만들어보자. 복지리 재료 손질한 복살 250g,배추 180g,팽이버섯 ¼봉,무 70g,당근 20g,죽순 20g,대파 40g,미나리 40g,연두부 ¼모,찹쌀떡 구운 것 30g,조미료 10g,고추가루 5g,정종,소금,양념장 등.양념장은 본즈쇼우(간장+식초),레몬 1/6조각,실파 40g,홍고추 30g,무 등을 갈아서 짠것. 만들기 ①배추·무·당근은 삶아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냄비 밑에 깔고 복을 넣는다.②여기에 정종과 소금,구운 찹쌀떡을 넣고 다시마와 가쯔오부시우린 물을 재료가 잠길 정도로 붓고 푹 끓인다.(찹쌀떡을 넣으면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③조미료로 간을 맞추고 미나리를 마지막으로 넣는다.미나리는아작아작하면서 향이 남아있을 때 먹어야 맛있다.④양념장을 준비한다.⑤남은 국물에 밥을 넣고 죽을 끓여 먹어도 맛있다. 복죽 재료-복살 100g,밥 120g,배추 80g,표고버섯 30g,죽순 40g,달걀 1개,가쯔오부시,구운김 1장,조미료 5g,미나리 40g,소금,참기름 만들기-①복살은 삶아서 살을 발라놓는다.②배추는 삶아서 사방 1㎝ 크기로 썬다.표고·죽순도 비슷한 크기로 준비한다.③냄비에 참기름을 붓고 재료②를 볶다가 복살과 밥,다시마와 가쯔오부시를 우려낸 물을 붓고 끓인다.④끓인 죽에 달걀 풀은 것과 미나리를 넣고 살짝 익힌 다음 김을 부셔서 얹어낸다. 강선임기자
  • 유사 증권사 ‘우후죽순’

    유사 투자자문회사들이 주식투자 열풍을 타고 회원을 모집해 불법적으로 주식투자에 직접 나서고 있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이들 투자자문회사 대부분은 자본금이 소규모여서 회원들로부터 불법으로 끌어모은 돈을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제2의 파이낸스 파동’과 같은 집단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현행 증권거래법에 의해 유사 투자자문회사는 수수료를 받고 불특정 다수인에게 강연회나 전화자동응답(ARS) 등을 통해 주식투자에 대한 자문만 할 수있게 돼 있다.자본금 5,000만원만 있으면 금융감독원에 신고해 영업할 수 있게 돼 있다.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여의도에 있는 J,W,G사 등 유사 투자자문회사 12곳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 24일 일제히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들 회사는 주식투자에 대한 조언만 할 수 있게 돼 있는 규정을 어기고 증권회사처럼 투자자금을 끌어모아 고객 명의로 주식에 투자한 뒤 수익이 나면 자문 수수료 이외에 수익률의 10∼20%를 성과급성 대가로 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이들 유사 투자자문회사들은 강연회와 인터넷,700번 자동응답(ARS)전화 등을 통해 투자자문을 한다고 선전한 뒤 실제로는 투자자들에게 불법계좌를 만들어주고 투자자금의 운영을 위탁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의도뿐만 아니라 강남의 금융가로 알려진 테헤란로 주변에도 이같은 유사 투자자문회사가 난립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주식투자 붐이 일면서 전국적으로 한 달에도 수십개씩의 유사 투자자문회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이들 회사 대부분은 ‘∼연구소’ ‘∼컨설팅’이라는 식의 애매한 이름을 내걸고 회원을 모집하고 있어 실태 파악조차힘든 실정이다. 서울 여의도의 H투자신탁 관계자는 “일부 유사 투자자문회사가 법을 어기고 직접투자를 한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부실 투자 등으로 회원의 돈을 까먹으면 언제든지 문을 닫고 도망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한매일을 읽고] 백화점 세일행사 따른 교통난 해소 대책을

    대형 백화점들이 일시에 벌이는 바겐세일행사가 주말 도심지 교통대란의 원인이라고 지적한 사설(대한매일 9일자 7면)을 읽고 공감하는 바가 크다. 대형 백화점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주말과 공휴일 도심의 주요도로는 늘 교통정체 현상이 이어졌다.더구나 요즘은 한 백화점에서 세일행사를하면 다른 백화점들도 예정에 없던 세일행사를 경쟁적으로 실시,일년 내내세일행사가 열린다.그러니 당연히 세일기간 동안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이 제대로 된 할인가격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백화점업계는 그동안 자사의 무분별한 세일행사가 교통대란의 주범이었음을 직시하고 고객들에게 최대한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관계 당국은 규정을 어기며 잦은 세일을 실시하는 백화점에 대해 교통혼잡세를 부과하는 등 원활한 교통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대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임선미[모니터·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 [대한광장] 준법이 상식화되는 사회로

    1517년 10월31일은 세계 역사의 커다란 전환점을 만들어냈다.독일 동북부의뷔텐베르크시의 성곽교회 정문에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대자보가 나붙었다. 대자보는 95개 항목에 걸친 교회의 개혁 요구 문건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간이 지은 죄를 회개하고 신의 은총으로 사죄받고 구원받는다는 명제가 유난히 강조되었다.말하자면 인간은 신을 믿음으로 사죄받는 의로움에 이르고 믿음에 대한 신의 은총이 의롭게 되는 구원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95개조 개혁 요구 대자보는 당시 교회가 추진하던 ‘면죄부’ 관행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취소를 요구하고 있었다.사죄받아 의롭게 되는 면죄부를 일정액의 헌금을 받고 팔고 있었던 것이다.요즈음 용어로 표현하면 일종의 범칙금이나 벌금 또는 보석금에 다름아니다.이런 면죄부 구매를 당시에는신이 기뻐하시는 선행의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되고 있었다.신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지만 동시에 면죄부 구매라는 선행을 통해서도 구원받는다는 변질된신앙이 횡행했던 것이다. 중세기를 가리켜서 기독교왕국이라고도 하고 윤리도덕의 암흑기라 표현하기도 한다.당시 기독교는 동로마제국을 중심한 비잔틴문화권을 휩쓸던 ‘정교회’가 하나였다.정교회는 지금도 북아프리카,중동지역,동유럽지역의 주력기독교로 군림하고 있다.서로마제국의 라틴문화권은 오늘날의 서유럽을 중심으로 삼고 있었고 이곳에는 ‘천주교’가 주력 기독교로 자리해 왔었다. 종교개혁의 불길은 서로마 라틴문화권의 천주교 한복판에서 일어났고,당시베네딕트수도원 수도승 겸 신학교수로 명성을 날리던 마르틴 루터가 95개조대자보를 통한 종교개혁의 불씨를 지핀 것이다.기존의 천주교를 비판하고 갈라져 나온 저항그룹이 만든 교회를 ‘프로테스탄트 교회’라고 이름한다.천주교가 구교라면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신교를 일컫는다. 종교개혁의 불길은 여러 나라로 번져나가면서 개혁의 지도층과 나라의 형편에 따라 여러 명칭의 교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장로교,감리교,침례교,성결교 등등 다양한 이름이 이것을 말해주고 있다.그런데 신교의 모태와 뿌리는 역시 루터의 이름을 따라 형성된 루터교라 해도 무리는 아니다. 482년 동안 갈등을 빚어온 신·구교의 분열 역사를 치유코자 천주교의 본산인 로마 교황청과 종교개혁의 발상 교회로 자부하는 루터교의 세계연맹이 수년 동안의 작업 끝에 최근 공동선언을 통해 교회일치의 거보가 내디뎌졌다. 종교개혁 신학을 정립하면서 ‘오직 신의 은총’으로 구원받음을 선언했던독일의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양쪽 교회가 모여 ‘오직 신의 은총으로’와 동시에 ‘신의 은총에 힘 입은 인간의 선행으로’를 추가함으로써 일종의 타협적 공동선언을 만들어낸 것이다.특히 루터교나 일부 신교 교파들 사이에서반대와 저항이 있으나 큰 틀에서 보면 긍정적인 화합과 일치의 계기를 이룬것이라 보고 싶다. 종교개혁의 일면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명확히 해야 할 것이 있다.인간의선행을 면죄부 구매와 연관시킨 것은 커다란 잘못이다.성당 건축과 유지비용충당을 위해 면죄부를 판매한 죄과가 종교개혁의 불을 지핀 원인 중의 하나였다는 것도 종교의 종교다운 개혁을 위해서는 좋은 계기였을 것이다.482년이 지난 오늘 진실이 살아 움직인다.신의 은총에 힘 입은 선행은 어떤 경우든 면죄부 판매 같은 망발은 인정치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인간의 선행의 최소한도 규범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준법이 선행이다.그런데 정치권력은 법을 권력으로 사버린다.초법적 정치범죄가 횡행한다.부자는 법을 돈으로 사들인다.매수가 그것이다.정경유착의늪에서 우리 기업과 재벌이 허우적거린다.정치가 휘말린다.공무원과 업소가불법유착하여 법을 사고파는 행태 때문에 인천의 호프집이 불이 나고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불에 타죽는 비극이 생겼다.씨랜드 참사가 그렇고,멀리는 성수대교 붕괴의 비극이 그랬다. 법만이라도 지키는 사회가 필요하다.하지만 21세기에는 ‘신의 은총에 힘입은 선행’이 요구되듯 ‘하늘 뜻을 따르는 법’이 요구된다.초법,탈법,범법이 자리할 곳이 없는 하늘의 뜻이 받쳐주는,법이 상식화되는 사회가 우리들의 미래사회일 것이다. [박종화.기독교장로회 총무]
  • 맛깔스런 南道음식 한자리에

    맛깔스럽기로 이름난 남도(南道) 고유의 전통음식들이 대거 서울나들이에나선다. ‘남도 음식 맛자랑,우리 음식의 세계화’를 주제로 전남도내 22개 시·군이 참여하는 ‘99 남도 전통음식문화 서울나들이’ 행사가 9일부터 21일까지13일간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2001년 세계음식박람회 및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남도 음식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기간중 각 시·군이 자체 운영하는 전통음식판매관에서는 목포 세발낙지,여수 돌산갓김치,순천 고들빼기 김치,나주 배물김치,담양 죽순조림,곡성은어구이,구례 산수유화채,고흥 유자인절미,보성 차잎조림,해남 깡다리젓,강진 흙돼지구이,장흥 표고탕수육,무안 양파전,영광 고추장굴비,장성 메기찜,완도 굴미역강회 등 남도 고유의 특색있는 음식이 판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0여평의 특설무대에서는 해남 강강수월래,진도 북놀이,화순 농악,장산군 돌노래 등 무형문화재 초청공연과 목포시립교향악단 연주도 선보이게 된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고시촌 24시] (9)고시전문학원

    고시공부를 하는 사람이 고시원과 함께 한번쯤은 거쳐가는 곳이 고시학원이다.서울의 노량진,종로 등지에도 사법시험,행정고시,공인회계사 시험 준비생들을 위한 학원이 있긴 하지만 역시 유명한 학원들은 국내 최대 고시촌인 서울 신림동에 모여 있다. 지난 87년 한 고시원 주인이 공부 사랑방 형태로 시작한 ‘동방고시학원’이 신림동 최초의 학원.곧이어 태학관이 생기고 국자감,홍문관 등 많은 고시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고시학원 성패의 갈림길이 확연히 드러난 해는 95년.전문강사진 확보,학습프로그램 마련 등 수요자인 고시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획력이성패를 가르는 요건이 됐다.현재 신림동에 남아 있는 ‘춘추관 법정연구회’,‘태학관 법정연구회’,‘한림법학원’,‘한국법학연구원’ 등 대형학원들은 운영진의 기획력으로 살아남은 학원들이다.확실한 차별화가 학원 경쟁력의 기본.따라서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공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운영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다른 학원의 프로그램들을 ‘벤치마킹’하기도 하지만 각 학원마다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춘추관법정연구회는 문항별 성적분석,전국 순위 등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모의고사 시스템을 자랑한다.과목별 전문개인교수가 편성된 ‘밀착개인지도’,이미 개설된 변리사 시험과목이나 올해 말쯤 개설될 관세사 과목 등 자격증 시험 관련 과목을 많이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 현존하는 전문고시학원 가운데 가장 오래된 태학관 법정연구회는 규모가 가장 커 많이 알려진 학원이다.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에는 ‘출제위원급’교수들이 초빙되어 강의를 하기도 한다.최근 1차 대비를 위한 1년 코스인 태학관 로스쿨(Law School),2차 대비를 위한 2차 로스쿨을 개설,심도있고 단계적인 학습을 원하는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한림법학원은 스파르타식 학습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행정고시 2차시험을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필수강좌인 GS강좌 등으로 행시 준비생이 많이 찾는다.월 32만∼34만원에 숙박,식사,강의가 해결되는 장학후원회 강좌는 지방수험생들에게 인기다. 유명강사인신호진 강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법학연구원은 사시 1차준비생들이 많이 찾는 학원.1차 준비기간을 기간별로 나누어 종합정리하는과정인 스파르타 코스와 유명강사의 기본강의를 녹화한 비디오 강좌가 가장자주 이루어진다. 하지만 최근 고시생들의 특정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IMF위기 이후 주머니 사정으로 필요할 때만 한시적으로 이용하거나,학원 이름보다는 유명강사를 따라 학원을 옮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여경기자
  • [공직탐험] 시골역장(4)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역(경춘선)에 가면 플랫폼 옆에 ‘아름다운 시골역’이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지난 98년 말부임한 김진만(金鎭萬·45)역장은 철로옆 공간에 토끼 사육장을 설치하고 화단에 장독대·절구·지게·소쿠리 등 시골정취가 풍기는 소품들을 비치했다. 또한 메밀밭(200평)과 조롱박·수수·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자연생태학습장(80평)도 만들어 놓았다.이러한 일에는 김씨의 개인돈 400여만원이 들어갔다.이로 인해 경강역은 초등학생들이 견학을 오고 TV 촬영장소로 각광받는 명소로 떠올랐다.김씨는 “역에 향토적 이미지를 심기 위해 쉬는 날이면 지방을 돌면서 방치된 옛 물품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반면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역(영동선·역장 金在根)은 지난 97년부터 해돋이 관광열차가 운행되면서 하루 10여명이 드나들던 시골역에서 4,500여명이찾는 ‘스타역’으로 탈바꿈했다.열차 수익을 엄청나게 늘린 효자역이지만개발과 더불어 역주변에 100여개의 음식·숙박업소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한적하고 운치있는 역으로 기억하던 사람들을 아쉽게 한다.최근에는 동해시부평동 추암역도 해돋이를 관광상품으로 내놓고 정동진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태백시 삼수동 추전역(태백선)은 ‘하늘아래 첫 역’으로 불린다.해발 855m로 전국 철도역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주변에 마을이없어 이용객이 1년에 서너명에 불과하지만 열차 교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때문에 직원은 6급역답지 않게 10명이나 된다.황병청(黃炳淸·36)역장은 “역에는 사람들이 드나들어야 하는데 ‘눈꽃관광열차’가 정차하는 겨울철외에는 사람 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정선군 남면 무릉리 증산역(정선선·역장 韓文熙)은 미니열차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구절리역까지 7개 역 45.9㎞를 운행하는 열차는 이용객이 적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관차가 객차 1량만을 달고 운행하기 때문에 ‘꼬마열차’로 불린다.주말과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날에만 특별히 2량을 달기 때문에 꼬마열차를 면한다. 경주시 안강읍 안강역(동해남부선) 최해암(崔海岩·48)역장은 특이한 부업(?)을 하고 있다.10년이 넘게 결손가정 아동과 불우이웃을 돕는 ‘카루나의모임’을 주도하고 있으며 경주YMCA ‘10대의 전화’ 상담실장도 맡고 있다. 최씨는 “철도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보아와 조그만 보탬이라도 주려고 이러한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골역에는 주민들의 삶과 시대의 변화,철도인의 마음과 애환이 투영된 채오늘도 기차가 달리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
  • [대한광장] 총무들꽃 피는 마을

    지난 9일 신촌의 이화삼성교육문화관에서는 조촐하지만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청소년 가출아동들을 위한 대안학교라고 할수 있는 ‘들꽃피는 마을’ 5주년 기념대회가 열린 것이다. 이 행사가 특별히 우리의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다.IMF 위기가 닥치면서 실직자들이 갑자기 불어나 들판에 내몰리는 심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그런데 그 이전부터 일부 청소년들의 가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던 터에 IMF로 인한 부모의 실직 및 가정파괴 현상으로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풀어지고 있다.실직자도 그렇지만 가출 청소년들은 우리사회의 구성원이다.아름다워야 할 꽃들이다. 집안의 발코니에서나 화원에서 아름답고 소담스레 정성껏 길러지는 꽃이 있는가 하면 황량한 들판에 내동댕이쳐지는 꽃들도 있다.그래서 화원의 꽃들이 있는가 하면 들판에 피어나는 들꽃도 있다.양쪽 모두 우리 사회의 소담한꽃들이다. 1994년 새벽 경기도 안산에서 봉직하는 삼십대 후반의 김현수목사가 부인과 함께 새벽예배를 드리러 갔다.교회 문은 항상열려 있었다.그날 새벽녘 교회에는 뜻밖의 손님이 있었다.가출 청소년 8명이 잠자리를 청하고 있었던 것이다.이것이 계기가 되어 가출 청소년들을 목사 사택에 불러모아 함께 살림을 차린 것이다.주변에도 이러한 청소년들이 많았다.계속 불러모았다.그리고 새로운 가정을 출범시켰다.‘예수가정’이라 이름했다. 지난 5년동안 이런 예수가정이 8곳으로 불어났고 현재 이 지역에서만 105명의 가정원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온세상이 학교이고,모든 이가 선생님인 들꽃 피는 학교’를 세운 것이다.이들은 중학교 중퇴가 절반이 넘는다.남녀 숫자가 2대 1 정도이다.가출 원인은 부모의 방임과 학대가 절반 이상이고,부모의 재혼과 이혼이 다음으로 많았고,부모중 한쪽 내지 양쪽 모두의 가출로 인한 것이 그 다음이라고 했다.도벽,폭력,약물탐닉,정서불안 등이 가출인들의 특성이란다. 이들에게 인생상담도 해주고,함께 살면서 신앙공동체도 키우고,생활인으로서의 자립기반 마련을 위하여 ‘들꽃화원’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한다.이런 과정을 통해 자아를다시 찾고,예전의 향기로운 꽃모습을 다시 찾아 가정으로 돌아가 가정을 ‘꽃마을’로 다시 만든 숫자가 60여명을 넘는다고 한다.가정의 회복이요,자아의 재확립이요,꽃마을 사회의 재건이다. 도처에서 정상을 되찾자는 소리들로 어수선하다.기본이 바로선 나라,기본이 바로선 가정을 찾자고 뛰어다닌다.사회구성원 전체가 건강하려면,수고하고무거운 짐을 지고 소외와 학대 속에 고통을 당하는 우리의 ‘들꽃’들의 보금자리를 먼저 만들어주어야 한다.내년이면 출발하는 새 천년,새 세기에는사랑스런 들꽃들의 마을이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도록 우리 사회가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자. 그러나 남한의 들꽃들에 비해서 북한의 들꽃들은 더더욱 비참하다.지난 8월 중국의 연변지역을 방문하여 북쪽에서 배고파 탈북한 청소년들을 만날 수있었다.부모 모두가 또는 부모 한쪽이 배고파 굶어죽었다는 아이들이 있었다.보조금만 몇푼 있으면 어서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가 고향의 동생들을 먹이고 싶다고 했다.그곳 자원봉사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중국돈 200위안(우리 돈으로 약 3만5,000원)만 쥐어주면 돌아간단다. 그런데 현금을 쥐고 도강해 다시 국경을 넘으면 반드시 국경지기들에게 매맞고 빼앗기기 때문에 특수방안을 찾아냈다고 한다.비닐봉지에 200원 정도를 뚤뚤 말아 저녁에 입으로 삼켜먹고 밤에 도강한다.아침에 집에 도착하여 용변을 보면서 돈을 꺼내 두세 달을 살다가 돈이 떨어지면 다시 중국땅으로 나온다는 것이다.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한맺힌 사연이다. 남한의 어린 들꽃에게는 들꽃피는 마을이라도 있지만,북쪽의 어린 들꽃들은 마을이 없어 들판을 헤매는 ‘꽃제비’라는 이름이 붙어있다.통일 이전이나 이후나 우리들에게는 불쌍하고 힘없고 ‘왕따’를 당하는 들꽃들을 보살펴야 한다.때를 얻든 못 얻든 이 일은 우리의 몫이다.들꽃들이여,피어나라.아름답게 자라도록 물주고 거름을 주자. 朴 宗 和 기독교장로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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