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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세대 과학기술자 양성하자/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논평)

    ◎교육의 1세대·연구의 2세대 이을 개척세대 절실 지난 10월말 우리나라 과학계의 선구자이신 이태규박사께서 돌아가셨다.고인은 한국인으로는 이학박사 제1호이셨으며 해방후 국립서울대학교의 문리대학장을 역임하시면서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신 한국과학계의 큰 스승이셨던 분이다.미국에서 오랜 연구활동을 마치고 귀국하신 선생님께서는 지난 20년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명예교수 또는 석좌교수로서 노령에도 불구하고 후배학자들을 지도하셨고,그 자신도 끝까지 연구활동을 하심으로써 참다운 학자의 일생을 걸으셨던 것이다.모든 분들과 함께 다시 한번 이박사님의 명복을 빌면서 고인의 뜻을 이어 과학 한국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모름지기 한나라의 과학기술계가 영(영)에서부터 시작하여 국제적으로 평가받을만한 우수한 성과를 이룩해 내기 위해서는 3세대가 걸린다고 한다.제1세대는 과학기술을 처음으로 접하고 그 중요성을 체득하여 교육 및 연구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세대이며,제2세대는 정규교육을 받고 다양한 과학기술정부를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참여하게 된다.이러한 단계를 거쳐 스스로의 연구능력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획기적인 업적으로 세계의 과학기술계를 선도하는 위치를 확보하는 것은 제3세대의 과학기술자들에 의해서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역사를 살펴보자. ○광복때 1백명 불과 해방직후 우리나라는 대학교육을 받은 과학기술자들이 1백명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며,우리 스스로 대학을 운영하게 되었을 때 교육을 담당할 자격있는 전문가를 찾기가 어려운 과학기술의 불모지였었다.제1세대 과학기술자들은 해외유학을 통하여 정규 대학 및 대학원 교육을 받을수 있었다.이들은 한국전쟁과 60년대를 거치면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조성,교육 및 연구프로그램의 개발,교육기관의 설립 등 과학기술계의 기반마련을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을 경주하였다. 70년대부터 양성되기 시작한 제2세대 과학기술자들은 제1세대가 개척해 놓은 길위에서 우리의 과학기술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수행하게 되었다.국내의 연구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되기 시작하였으며 국제학술대회가 빈번히 개최됨으로써 한국의 과학기술능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경제성장의 주춧돌이 될 과학기술 연구기관의 구성작업도 구체화되었다. ○연구기관 본격 구성 1966년에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1971년에 문을 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등은 제2세대 과학기술자들의 연구활동의 본거지가 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 과학기술자들을 양성하는 교육연구기관의 역할도 맡았던 것이다.짧은 시간에 많은 출연기관의 성장과 함께 일반 대학들의 건실한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주어진 사명을 완수해 내려는 각 분야의 활동들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현재까지도 과학기술의 내실있는 발전과 국제적 위상강화를 위한 제2세대 과학기술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과학기술계는 제3세대 과학기술자들을 고대하고 있다.제3세대 과학기술자들은 세계수준을 따라가는 것 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적인 연구자세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내고 뛰어난 연구성과를 도출해 냄으로서 지구촌의 과학기술을 선도해야 한다.제3세대의 과학기술자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의 과학기술계는 선진화되는 것이다.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들도 모두 결정되었다.한국은 아직도 단 한사람의 노벨상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한데 비해 미국의 하버드대학교가 일개 대학으로서 3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사실은 우리의 분발을 촉구하는 것이다.한국인으로서 해외에서 훌륭한 업적을 쌓은 과학자들은 많지만 우리는 국내과학기술계가 성장하여 하루바삐 제3세대 과학기술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길 갈망하는 것이다. ○후배 가능성 살려야 고인이 되신 이태규박사께서는 제1세대 과학자로서 정열적으로 활동하셨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셨다.제2세대 과학기술자들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자기들의 할일에 힘쓸 뿐 아니라 후배들을 위한 노력도 꾸준하여야 하겠다.그리하여 멀지않아 제3세대의 한국인 과학기술자들이 우후죽순처럼 뻗어나와 이나라의 앞날을 밝게 해 주기를 고대하여마지 않는 것이다.한나라의 과학기술은 얼마만큼 능력있는 과학기술자들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은가!
  • 주유소 신설 반대시위 백일째/박희준 사회1부 기자(현장)

    ◎주민들 “법원 판례따라 철회 마땅” 『고속도로 소음과 비행기 굉음에다 이젠 위험시설인 주유소마저 떠안고 살아야 합니까』 3일 하오5시 서울 강서구 신월4동 417의1 무궁화 연립앞 빈터에는 이 일대 연립주택 주민 3백여명이 1백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바로 3백세대의 연립주택 코앞에 사업승인이 난 주유소의 공사착공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6월 사업승인이 난 K주유소는 2개의 연립주택으로 부터 직선거리로 각각 15m,35m 떨어져있다. 이곳 주민들은 양천구청에 주유소사업승인 철회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유소터에다 가건물을 지어놓고 3달 넘게 「실력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행 주택건설촉진법에 따르면 주유소는 사업계획승인을 얻어 지은 공동주택 또는 어린이놀이터로부터 70m이상 떨어지도록 돼있다. 주민들은 이 법을 들어 사업승인취소를 요구했으나 행정기관은 이 연립주택은 주택건설촉진법이 아닌 일반건축법에 의해 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공동주택으로 볼수 없다면서 사업승인을 내준데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89년의 「20세대이상의 연립주택은 공동주택으로 볼수 있다」는 대법원판례를 들어 승인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청의 답변은 『우리는 서울시 행정처리지침에 따라 행정을 집행할 뿐이지 대법원판례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러한 공방전은 주민 1명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나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주유소사업승인이 철회될 때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주유소거리 제한이 완화된 이후 양천구청은 모두 63곳의 주유소신규허가신청을 받아 13곳에 허가를 내줬습니다. 그러나 현재 3곳을 빼고는 모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공사착공조차 하지못하고 있습니다.이점만 봐도 주유소사업승인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한 주민의 항변이다. 오늘도 주민들은 주유소터와 구청을 방문,항의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은 사업승인에 문제가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뇌고 있다. 과연 이러한 「소모전」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할 것인지.주유소 허가 요건이 완화된뒤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주유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주민들의 민원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안이 아쉽다.
  • “2천년 과기투자 G7수준으로”(의정중계 28일 본회의)

    ◎철도공사 발족 부채문제로 3년 연기/금융실명제 현여건상 전면 실시 곤란 ▷경제 2분야◁ ▲조영장의원(민자)=지난 8·9월에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으며 이를 근거로정부는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그러나 이는 제조업의 불경기로 인한 수입감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조만간 무역역조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보는데 정부측 견해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과감한 투자없이 현상태가 지속될 경우 수년이내에 교통마비현상과 더불어 교통혼잡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수출에서 벌어들이는 모든 이익을 상쇄시키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사회간접자본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종합토지세의 조정 등 과감한 세제개혁을 통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용의는 없는가. ▲김대식의원(민주)=군사정부는 관치경제를 채택해 오늘날 한국병을 야기시켰다.한국병은 관치금융이 가져온 관인성질병이며 관치금융의 내용은 저금리와 대출배급제다. 정부의 농정부재라는 병때문에 생긴 4조∼5조원의 농가부채를 탕감하라.우리 농정의 장래는 생활터전으로서의 농어촌,국가자원으로서의 농어촌등 총체적인 종합농정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 무엇인가. ▲김두섭의원(국민)=서민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을때 중도금 마련에 무척 애로를 겪고 있다는데 주택금융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분양받을 아파트를 담보로 중도금을 대출해줄 용의는 없는가. ▲정영훈의원(민자)=정부가 향후 10년간 투자할 농업구조개선 자금을 농산물이 완전 개방될 97년이전에 중점투자할 용의는 없는가. 농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논을 밭으로 사용할 수있고 필요할 때는 다시 논으로 쓸 수있는 농지이용의 자유화를 추진할 용의는. ▲이희천의원(민주)=노태우대통령 집권5년의 농업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농가부채는 5년간 1.4배 증가했고 5년간 약 2백만명이 농어촌을 떠났다.농정에 대한 의식의 대전환이 요구된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쌀개방을 약속해놓고 대내적으로는 개방을 않겠다고 하고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진실을 밝히라. ▲김동권의원(민자)=과학기술투자를 2001년까지 국민총생산의 5%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한 정부부문의 투자확대방안과 민간부문의 투자확대 유도대책을 밝히라. 과학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이공계출신 대학졸업자의 중소기업 취업을 확대시킬 방안으로 장학혜택과 병역특혜를 고려할 용의는 없는가. 토지공개념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토지초과이득세를 피하고자 불필요한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지어져 국부를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개선책은 무엇인가. ▷정부측 답변◁ ◇현승종국무총리=주택2백만호 건설이 단기간에 추진되면서 건자재가격이 오르고 건설노임이 높아지고 경기의 과열현상을 가져왔다.반면에 신규주택의 만성적부족현상을 해소,91년부터는 주택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저소득층의 주거생활안정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본다. 교통문제의 심각성을 감안,앞으로 이 문제는 관련부처의 사전협의 기능을 강화,법령과 제도를 보완하고 유기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 농어촌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상수도등 생활기반시설의 투자를 확대하고 면단위의 정주권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과학기술육성종합대책을 마련,2천년까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이 선진7개국 수준에 육박하도록 노력하겠다. 수도권내의 인구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지역에 대형건물의 신·증축을 억제하고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공업단지의 지방이전지원정책을 추진하겠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위해 긴축기조를 유지하고있으며 유망한 중소기업지원 특별대책을 강구중이다. 최근의 무역수지개선은 자본재수입감소 뿐만 아니라 건설경기및 내수용소비 둔화에 기인한다.사회간접자본은 투자금액이 거액이기때문에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검토와 판단이 필요하다. 내년도 사회간접자본은 금년대비 22%증액된 4조6천여억원으로 책정했다.특히 전력문제는 발전설비집중투자로 올해를 고비로 원만히 해결될 것이며 수도권도로및 항만시설문제도 내년에 상당한 폭으로 해결되리라본다. 금융실명제는 물가안정,투기진정등 완전한 여건이 조성될때만 가능하나 현재의 경제사정을 볼때 전면실시는 아직까지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무주택서민에 대한 아파트공급과 관련,올해 7천6백64억원이 아파트중도금대출로 공급되고있다.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정부는 쌀등 기초식량의 경우 우리경제의 특수입장이 고려돼야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있다. ◇이용만재무장관=앞으로 농어촌 설비자금지원방안을 설비능력확장에서 벗어나 기술개발및 생산성향상에 도움이 되는 부문으로 추진해 나가겠다.사료및 축산기자재부가가치세감면은 대외환경변화에 맞춰 다각적방안을 강구중이다.특히 양돈·양계·비축우에 대해서는 현 소득세비과세부문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일정기간 축사를 운영한 축산농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 감면액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강현욱농림수산부장관=농어촌부채탕감을 위해 매년 6천억원씩 정부재정을 지출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농가부채구조를 분석해보면 소득이 높은 농가의 생산성향상을 위해 부채규모가 늘고있어 추가 부채탕감은 사회통념에 위배된다. 농촌진흥지역으로 지정되지않은 농지 1백만정보에 대해서는 「농지보존과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이용되도록 추진해 나가겠다.유휴농지발생을 막기위해 위탁 영농회사설립을 지원하고 실습농원·주말농원·주택단지들을 조성할수 있도록 관계법령의 입법을 검토중이다. 2001년까지는 1인당 농지보유규모를 5㏊이상으로 늘리고 이를 감안해 대리위탁영농회사를 육성,지원하겠다.식량자금도는 현 60% 수준을 유지해 나가겠으며 우루과이라운드협상등 국제상황이 어렵더라도 50%수준은 지켜나가겠다. 96년까지 농업기술개발투자를 총농업 생산액의 0·5%수준으로 늘리겠다. ◇서영택 건설부장관=개발제한구역은 전국토의 5·4%이며 이 가운데 48%가 외지인 소유여서 잘못 건드리면 투기의 우려가 있다.앞으로 공청회를 개최,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주민의 불편을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 토지개발공사가 채권으로 지가를 보상하는 것은 1년에 1조7천억에 이르는 방대한 사업규모 때문에 불가피하다. ◇노건일교통부장관=당초 내년 1월부터 철도청을 철도공사로 개편 발족시킬 예정이었으나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장기부채처리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사발족을 3년간 연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시내버스와 택시의 경영난 및 서비스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요금을 연차적으로 인상해가겠다. 영종도신공항은 수용능력이나 입지 등에서 동북아지역의 어느공항보다 유리하며 따라서 동북아중심축(허브)공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송언종체신부장관=곧 통신위성방송사업법을 제정,우주산업을 체계화하겠으며 2천년대에는 선진국들과 대등하게 참여할 기반을 조성하겠다. ◇김진현과기처장관=우리의 인구·소득·재원 등을 고려할때 모든 과학기술산업을 선진화할 수 없으며 선별적·전략적 집중투자가 필요하다.
  • 60년대 난립기 거쳐 재벌사주도 시대로/한국증권사 43년의 부침사

    ◎5·16후 60개사 성업… 「파동」 이후 몰락/70년대 대기업 참여… 현 31개사 건재 1949년 대한증권을 처음으로 출발한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올해현재 31개로 늘어났다.최근 증권시장의 개방과 삼성그룹의 증권업진출로 증권업계는 또 한차례 인수·합병의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우리나라 증권사들의 43년 부심사는 한마디로 시대상과 경제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했다. ○49년 「대한」 첫 출범 지난 50∼60년대에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증권사중 10여개사는 대부분 70년대를 전후해 금융계진출을 노리고 있던 재벌그룹으로 넘어갔다.지난해 증권업에 진출한 6개사를 제외한 기존25개사가운데 처음부터 증권사를 갖고 있던 재벌그룹은 럭키김성그룹(럭키증권,전국제증권)대림그룹(서울증권)한진그룹(한진투자증권)에 불과하다.그룹소속이 아닌채 처음부터 증권사로 출발,주인이 바뀌지 않은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증권사는 한양증권이 유일하다. 또한 50∼60년대에 모습을 드러낸 증권사중 30여개사는 인수나 합병이 되지도 못한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60년을 전후한 증권파동으로 증권사들의 공신력이 떨어진가운데 투자자들도 발길을 돌린데다 잇따른 휴장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증권사들이 스스로 문을 닫았다.또한 내외·대창증권등 4개사는 지난58년 투기적인 채권거래로 하여 일어난 1·16국채파동으로 2월에 허가가 취소되어 사라지는등 허가취소도 많았다. 이에따라 5·16후 정부의 주식시장 육성정책및 62년5월 증권파동때까지의 이상적·변칙적인 붐으로 그해 8월에는 증권사가 60개사에 이르렀으나 그후 자진폐쇄및 허가취소에 따라 계속 줄어들게 됐다. 또 삼성그룹이 3백억원의 프리미엄으로 국제증권을,최종현선경그룹회장이 지난해말 56억원의 프리미엄으로 태평양증권(현선경증권)을 인수했지만,70년대까지는 보통 프리미엄없이 증권사를 인수했다. 그때까지는 요즘처럼 증권사의 인기가 높지 않았다는 얘기다.또한 인수는 양쪽의 이해가 맞아 대체로 이루어 진 것이지만 외부의 힘에 의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49년11월 처음으로 생긴 대한증권은 대주주가 네번이나 바뀌었다.증권업협회 초대회장을지내는등 초창기 증권계에 기여한 송대순씨가 지난 47년에 생긴 증권구락부를 발전적으로 해체한뒤 세운 대한증권은 72년10월 신일기업으로 넘어갔다.그뒤 라이프건설이 중동특수에 따른 호황으로 80년10월 다시 인수했으며,지난 85년 2월에는 서울신탁은행으로 대주주가 또다시 바뀌었다. 현대그룹은 지난 77년11월 국일증권을 인수했으며,대우그룹(대우실업)은 73년9월 동양증권(현재의 동양증권과는 다름)을 사들였다.그뒤 대우증권으로 이름을 바꾼뒤 83년12월 당시 최대의 증권사인 삼보증권을 흡수했다. ○현대,77년 국일인수 효성그룹은 지난 83년 9월 계열 효성증권을 프리미엄 20억원을 받고 쌍용그룹(쌍용양회)에 넘겼다.효성그룹이 증권사를 넘기게 된 것은 당시 부동산을 계속 사들이다 그룹 해체위기를 맞아 자구노력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통설로 되어있다. 한신증권의 대주주가 바뀐 것은 좀 특이하다.5개시중은행이 공동 출자한 한신증권은 지난 82년 3월 공개입찰을 통해 동원산업으로 넘어갔다.당시 공개입찰에는 동원산업외에 태평양화학과 미륭건설이 참여했었다.동원산업은 71억2천만원의 입찰가를 제안,태평양화학의 71억1천7백50만원,미륭건설 71억1천2백50만원을 제치고 한신증권(당시 자본금 50억원)을 인수하게 됐다. ○삼성진출… 변혁예고 한신증권의 인수에 실패한 태평양화학은 그해 7월 동방증권을 프리미엄 없이 30억원에 인수했으나 지난해말 선경그룹으로 태평양증권을 다시 넘겨주었다. 국제증권을 인수,오랜 숙원을 풀게된 삼성그룹은 과거에도 증권사를 갖고 있었다.삼성그룹은 고리병철회장이 지난 71년 동남(현보람)증권주식의 40%를 갖고 있는등 제일모직 제일제당 동방생명 이창희씨등이 거의 1백%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당시 삼성그룹은 보험사들이 출자한 대보증권의 대주주이기도 했다.삼성그룹은 대보증권의 대주주였기 때문에 동남증권을 73년 9월 두산·코오롱그룹등에 넘겨주었으나 그뒤 대보증권은 럭키증권에 합병됐었다. 대신증권은 지난 75년 4월 양재봉회장이 중보(전삼락)증권을 인수한 것이며,고려증권은 현재의 오너가 78년 대아(전태창)증권을 인수한 것이다.이밖에신영증권은 71년 7월,유화증권은 63년,신흥증권은 69년 10월,건설증권은 68년 2월 현재의 오너에게 넘어갔으며,한국투자증권은 경방(73년 10월),한국투금(80년 1월)을 거쳐 지난해 3월 장기신용은행이 인수했다.또한 신한은행은 지난 85년 5월 동화증권(현신한)을 인수했으며 한일은행은 85년 10월 한흥증권(현한일)을 인수하는등 은행의 증권업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그룹의 진출로 앞으로 또한차례 증권사들의 흡수·합병 바람이 세찰것으로 보고있다.
  • 갤러리21/녹색갤러리/공평아트센터/이색전시공간 가을화단 매혹

    ◎동숭·서교·인사동서 각각 문열어… 개관기념전 한창/갤러/젊은 미술인­관객 교감의 장 마련 목표/녹색/3년만에 새 단장… “차세대 터전” 의욕/공평/국내 최대 전시공간·최첨단시설 완비 대규모 이색전시공간이 서울시내 서로 다른지역 3곳에서 잇따라 문을 열어 초가을 화단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동숭동 대학로에서 문을 연 갤러리21,인사동의 공평아트센터,서교동의 녹색갤러리가 그곳.새터위에서 저마다 의욕적인 개관기념전을 꾸미고 있는 이들 전시공간은 상업성만 앞세우고 우후죽순처럼 늘어만 가는 소규모 화랑들과는 대조를 이룬다. 특히 첨단시설에 넓은 전시장을 갖추고 대관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을 방침을 세워 발표공간 얻기가 힘이 들었던 젊은 작가들에게 미술계의 폭넓은 환영을 받고 있다. 젊음의 거리 동숭동에 자리잡은 갤러리21의 경우 미술문화의 새로운 명소로 평가받는다.갤러리21은 재일교포 하정웅씨(45)가 고국에 각별한 마음으로 설립한 전시공간.일본에서 돈을 벌어 고국의 복지향상에 헌신해온 그는 평소 개인적인 관심을 가져온 미술분야의 발전을 위해 이 화랑을 세웠다. 신진 육성은 물론 작가발굴및 그 재평가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것이 그의 포부. 그리고 무엇보다 젊은 미술인들과 관객들의 교감의 장이 되도록 화랑을 운영한다는 것이다.5층빌딩의 4∼5층과 옥상에 총면적 1백70여평의 전시장을 갖추었다.그리고 이동식 판넬벽,초현대식 조명등을 설치해 놓았다. 개관기념전은 개별성을 통한 한국현대미술의 한 단면을 심도있게 조명하는 방향으로 꾸며 지난18일 개막,27일 끝낸다.오는 10월2일부터 11월까지는 촉망되는 30대작가 18명을 초대,2부전을 열기로 했다. 종로구 인사동과 인접한 공평동에서 문을 연 공평아트센터는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신영술씨(72·아주산업주식회사 사장)가 투자한 국내 최대규모의 사설전시공간이다.신씨가 건립한 12층 규모의 공평빌딩내에 1∼2층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데,순수전시공간은 자그마치 6백여평에 이르고 있다.조명,바닥,전시벽면을 최첨단 수준으로 꾸미고 작품보관용 작품은행,금고시설까지 완비했다. 서교동에서 개관한 녹색갤러리는 당초 미술의 명문 홍익대가 있는 이 지역에서 중요한 몫을 해온 유일한 화랑.3년만에 새단장을 하고 문을 연 이 화랑은 차세대 미술의 터전이 되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지난88년 11월 개관,89년 12월까지 1년여간 창작열과 첨예한 논리를 앞세우는 젊은 작가들의 기획 초대전을 열어 주목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3년만에 새 단장을 하고 문을 연 이곳은 차세대의 미술을 꽃피우는 터전이 되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예술성이 함초롬한 동네에서 자기 목소리를 지키겠다는 이 화랑에서는 지난22일 개관기념전 「표상의 기원전」을 개막,10월11일까지 계속한다.
  • 새 무역장벽 극복방안 무엇인가/좌담

    ◎NAFTA/“대멕시코 투자 늘려 돌파를”/미 시장 향한 교두보… 저임등 메리트 많아/미 경제 건실화… 장기적으론 유리한 점도/우리의 자본진출 규모 일의44분의 1에 불과/이중과세 방지협정 체결등 통상외교 서둘러야 □참석자 유득환씨 상공부 제1차관보 이영세씨 산업연구원 부원장 이승웅씨 삼성물산 부사장 세계 최대의 경제블록이 될 미국·캐나다·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체결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특히 미국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정부와 업계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유득환 상공부제1차관보와 이영세 산업연구원(KIET)부원장(경제학박사)·이승웅 삼성물산부사장의 특별좌담을 통해 NAFTA가 우리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등을 들어본다. ▲이영세부원장=NAFTA는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습니다.EC(유럽공동체)가 경제수준이 비슷한 나라끼리 모여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한데 비해 NAFTA는 멕시코의 싼 노동력,미국 캐나다의 기술과자본등 생산요소의 결합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입니다.다시 말해 세계 최대의 무역 적자국으로 전락한 미국이 경제블록화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계산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유득환차관보=이번 NAFTA의 내용은 ▲시장접근 ▲교역규범 ▲서비스 ▲투자 ▲지적재산권 ▲분쟁해결등 모두 6개 분야입니다.이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조항은 역내국간의 관세철폐 및 자동차 원산지 규정입니다.특히 자동차 원산지규정은 현행 50%를 62.5%로 12.5%포인트 올림으로써 우리나라는 물론 이웃 일본에게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이 때문에 일본도 야단법석을 떨고 있지요. ○EC통합과 큰 차이 ▲이승웅부사장=NAFTA는 결합의 강도로 봐서 교역과 투자에 한정돼 있습니다.EC가 인적·물적·제도적 요소를 모두 포함한 경제 전반에 걸친 결합이라는 점과는 비교가 됩니다.그러나 이것이 다른 지역의 경제블록화를 가속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이부원장=바로 그런점에서 한국과 일본등 미국을 주시장으로 하고 있는 나라들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수도 있는 것이지요.한국은 미국시장에서 수출품목의 70%가 멕시코와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미국시장에서 한국은 8위의 교역국가이고 멕시코는 3위이기 때문에 두 나라 모두 미국이란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산업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가전·반도체·컴퓨터·통신기기·자동차·섬유직물등 6개 주종 수출품목은 현재 우리의 경쟁력이 멕시코에 비해 5년 정도 앞서 있으나 앞으로 5∼10년내에 멕시코와 엇비슷하거나 뒤질 것이라는 우울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차관보=우리나라와 멕시코는 이미 NAFTA가 타결되기 전부터 경쟁관계에 있었습니다.왜냐 하면 두나라 모두 미국이 최대의 수출시장이기 때문입니다.우리나라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88년 4.6%에서 올 상반기중 3.1%로 1.5%포인트 떨어진 반면 멕시코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88년 5.3%에서 6.7%로 1.4%포인트 뛰었습니다.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중 멕시코에 0.29%의 시장잠식을당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부사장=역내국가중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이 모든 면에서 가장 유리할 것 같습니다.지적재산권·운송·유통등의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근거리 대체 시장 활용에 이점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단기적으로 볼때 멕시코는 투자유치등에서 많은 혜택을 볼 것입니다.따라서 멕시코는 단순조립산업및 노동집약적 산업쪽에 비중을 둘 것이 분명합니다.멕시코가 앞으로 몇년후에 미국시장에서 자동차·전자·기계산업분야에서 한국등 경쟁 역외국가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흘러넘치는 효과」 기대 ▲유차관보=이번에 NAFTA가 체결됐다고 해서 바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역외국에 영향을 줄 것같지는 않습니다.부시 미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전격 발표를 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습니다.우선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40여개의 산업별 민간자문 그룹이 미행정부에 산업별 영향보고서를 제출하고 대통령은 이들 보고서를 첨부하여 90일안에 의회에 협정체결 및 발효의사를공식적으로 통보하게 됩니다.또 의회는 행정부로부터 시행법안을 제출받아 70일안에 가부만 결정합니다.따라서 NAFTA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최소한 6개월이상이 필요한 셈이지요. 또한 캐나다의 경우 최근 국민·기업 및 의회가 전반적으로 NAFTA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반대여론을 무마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부원장=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에게 긍정적인 측면도 많습니다.오히려 역내 국가인 멕시코에 나쁘게 작용할 요소도 있습니다.멕시코가 이번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산업경쟁력을 제고시켜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력 신장과 연결시키려는 속셈 때문입니다.그러나 미국과의 교역에서 수출보다는 수입이 더많아 GDP(국내총생산)의 감소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멕시코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미국의 경제가 NAFTA를 통해 건실해지면 「흘러넘치는 혜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부사장=기업들도 NAFTA체결에 대비해 그동안 멕시코를 미주시장 공략의 중심지로 활용할 계획을 추진해왔습니다.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설립,미국시장 진출의 우회기지로 삼고 멕시코 자체시장의 확대에 주력해 왔습니다.뿐만아니라 이곳을 중심으로 브라질·아르헨티나등 남미시장 상권확보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차관보=NAFTA에 대응하는 길은 대멕시코 투자를 늘리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멕시코와 투자보장협정및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체결하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기업들이 대멕시코투자를 소홀히 해왔던게 사실입니다.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멕시코에 투자한 금액은 14건 5천8백만달러에 불과합니다.전체적으로 외국인의 대멕시코투자 0.1%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비해 일본은 19억7천6백만달러를 투자,외국인 총투자의 4.4%를 점하고 있습니다.우리보다 44배나 투자를 더한 셈이지요.더 늦기전에 투자를 늘려야 할것입니다. ▲이부사장=일본의 소니·마쓰시다등 가전업체들은 NAFTA체결에 앞서 이미 멕시코의 마킬라도라(외국인 전용공단)에 공장을 대거 설립해 부품의 50% 이상을 현지 조달하고 있습니다.삼성은 이곳에 9백20만달러를 투자해 가전공장과 현지 합작판매법인을 각각 1개씩 운영하고 있습니다.일본에 비해서는 턱없이 빈약한 형편입니다.그러나 이웃 나라인 도미니카·온두라스·과테말라·코스타리카등 4개 카리브해안 국가에 7개 섬유류 생산공장을 설립,가동중에 있습니다.이곳은 당초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만 앞으로는 미국·캐나다등 북미시장까지 포함시키는 전략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이부원장=물론 멕시코가 미국과 가장 근거리에 있기 때문에 멕시코를 대미진출의 전초기지로 삼는게 타당하다고 봅니다.또한 아직은 인건비가 싸고 물류비용등을 절감할 수 있어 멕시코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많지만 최근들어 인건비의 상승폭이 크고 공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멕시코정부가 환경오염방지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따라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태국,방글라데시등 동남아시아 및 서남아시아로 투자선을 돌리는 방안을 현재보다 심도있게 추진해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국제화 최대목표 ▲유차관보=동감입니다. 이젠 우리기업들도 국제화를 꾀해야 합니다.우물안 개구리식의 경*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다시말해 세계적 기업들과 당당히 겨뤄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적 전략을 세워나가야 하겠습니다.즉 공장 하나만 짓더라도 그 공장을 어디에 세워야 가장 이익을 많이 남길까를 심사숙고해야 됩니다.더욱이 세계는 지금 미소양극체제가 무너진뒤 경제블록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습니다.NAFTA를 비롯,EEA(유럽경제지역),CACM(중미공동시장),남미공동시장,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동아시아경제회의등 지역주의 성격을 띤 경제블록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입니다.우리나라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에 가입하고 있으나 경제블록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이부원장=좋은 말씀입니다.유차관보가 지적한 기업의 국제화를 전제로 가장 현안이 되고 있는 대멕시코 진출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이부사장=우리 기업들이 멕시코에 진출하려면 철저한 현지 조사를 해봐야 합니다.이를 토대로 부품과 소재의 조달은 물론 전문인력을 끌어들이는 방법까지 대책을 세워야지요.멕시코는 단순 노동력은 풍부하지만 고급인력이 부족합니다.또 철강·화학 등 부품과 소재 산업은 빈약하기 때문에 현지,조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현지 인력을 쓸때도 무턱대고 저임금만 노려서는 안될 것이라는 것을 앞서 지적해 주셨습니다. ▲이부원장=NAFTA는 예견했던 것이 가시화된 것에 불과합니다.우리가 최대의 시장인 미국 진출을 포기하지 않고 멕시코에 보다 투자를 강화한다면 5∼10%정도인 관세등의 열세를 얼마든지 이겨낼수 있다고 봅니다.이와함께 임금이 낮고 투자여건이 유리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현지투자도 늘려야 할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유럽과 미국권외에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으로 크게 나누어져 경제의 글로빌라이제이션이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정부도 통상외교시무역 장벽을 낮추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NAFTA가 블록화를 강화하면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또 한미간의 자유무역협정을 적극적으로 논의,우리가 직접 NAFTA의 일원으로 참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노리는 방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급인력부족 약점 ▲이부사장=우리 기업들이 분석한 바로는 멕시코는 섬유원료를 비롯해 제직가공·철강가공·전자조립 분야의 진출이 유망합니다.이 부문은 미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산업이기도 합니다.자동차산업은 볼트와 너트같은 간단한 부품제조 업체와 동반 진출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삼성의 경우 멕시코 현지 공장을 중심으로 NAFTA 3국과의 거래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또 현지기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현지 금융활동및 영업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방침입니다.이를 위해 신발및 섬유공장설립과 철강서비스센터의 생산기지 발굴에 힘쓰고 과감한 투자를 추진할 계획입니다.구체적 방안으로는 오는 95년까지 역대 3국과의 교역을 정례화하고 품목별 정보교류시스템도 확고히 구축,상권기회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물론 남북미지점과의 역할분담과 금융등 지원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본사의 금융담당자를 현지에 파견,기업자금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유차관보=사실 정부도 NAFTA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NAFTA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는등 대비를 해 왔습니다. 또 무역진흥공사(KOTRA)에 NAFTA 정보센터를 설치하고 이에 관한 제반 정보를 업계에 계속 전파해 왔습니다. 정부로서는 NAFTA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대한 대책을 세워나갈 계획입니다.먼저 멕시코와는 투자보장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조속한 시일안에 타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또한 대미관계도 더욱 돈독히 해야할 때라고 봅니다. 이를위해 두나라 재계중진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미재계회의를 활성화시키고 한미간 산업·기술협력관계를 촉진시켜 나가겠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NAFTA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기업의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신제품개발등을 통한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지 않고서는 높은 장벽을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NAFTA라는 장벽이 우리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한단계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 지혜를 짜 내야 하겠습니다.
  • 태국/9월총선에 대비 정치인 이합집산

    ◎야심가들 카멜레온식 색깔바꾸기 한창/군부관련 정당 새당명 작명 고심/신당 우후죽순… 야세력 확산 조짐 오는 9월13일의 총선거를 앞둔 태국정계는 요즘 정당간의 이합집산이 한창인 가운데 거물급 인사들이 후보등록을 서두르고 있다.정치인들이 철새처럼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정당을 바꾸고 신당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가 하면 종전 군부와 관련을 맺었던 정당들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옛당명을 버리고 새로운 작명에 고심하고 있다. 「카멜레온의 짝짓기 댄스」라고 불리는 정치인들의 이같은 색깔바꾸기 행태는 지난 5월의 방콕 민주화시위를 무차별 유혈진압한 군부세력과 무관함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이다.특히 현재 「군부 세탁」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사들은 지난 3월22일의 총선후 군부실력자 수친다 크라프라윤을 총리로 지명,결과적으로 유혈시위사태를 유발시킨 친군부 5개정당의 정치인들이 대부분. 이를테면 수친다총리 당시 친군부정당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던 정의단결당은 최근들어 당명을태국자유당으로 개명하고 당의 심벌을 비둘기로 채택했다.한때 수친다에 앞서 총리로 지명됐다가 마약밀매 혐의로 도중하차한 이 당의 나롱 웡안 당수는『신당은 군부세력과의 인연을 완전히 단절했다』고 강조했다.이런 와중에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않는 실업인출신 아난 판야라춘씨를 수친다총리의 후임으로 지명,국민들의 인기를 끌고있는 아르티트 우라이라트 전하원의장은 정의단결당을 버리고 정의자유당을 창당한다고 발표,태국정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그의 기자회견장에는 7명의 현역의원들이 배석했는데 조만간 10여명의 의원들이 더 가세할 것으로 보여 여권내부에서 핵분열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런가하면 수친다 전총리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던 차티차이 춘하반 전총리도 지난달초 창당한 국가발전당 당수로 취임,권좌 복귀를 노리고있다. 이처럼 정정 불안을 겪고있는 태국정계에서 주요 친군부정당의 붕괴조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던 반군부성향 정당들의 입지를 넓혀주고 있어 이번 총선을 계기로 군출신들이 정치전면에서크게 후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추안 릭파이가 이끄는 민주당과 단식투쟁으로 5월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잠롱 스리무앙의「진리의 힘」당의 부상이 예상되고 있다.최근 수친다에 반기를 들었던 연대당과 신여망당의 일부 간부들이 잠롱의 진영에 가세,야권의 세가 크게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현지분석가들은 야측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집권하게 되면 민주당의 릭파이당수가 총리직을 차지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방콕 포스터지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방콕주민들중 49%가 그를 차기 총리감으로 선호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반군부정당 지도자들 가운데 어느 누가 집권하더라도 정당의 민주성이 확보된다면 군부세력의 퇴조와 함께 태국정치의 문민화도 훨씬 앞당겨 질 것으로 현지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 내전상처 아무는 현장 르포(캄보디아 통신)

    ◎킬링필드에 움트는 「화평의 새싹」/“「루주」집권 암흑기 극복” 프놈펜에 활기/유엔 깃발아래 「앙코르」 영화재현 꿈꿔 「킬링 필드」캄보디아에 평화의 새싹이 움트고 있다.유엔의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는 민주국가건설작업으로 13년간의 내전에 찢긴 생채기가 하나 둘씩 아물어 가고 있는 것이다.서울신문은 유엔선거감시단 일원으로 선발돼 지난 19일 현지에 파견된 김주환씨(27)를 통신원으로 위촉,새삶을 일궈가고 있는 캄보디아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독자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세계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앙코르와트사원이 있는 나라.그보다는 영화 「킬링필드」로 더 알려진 캄보디아에 진정한 평화는 올 것인가. 환락과 풍요의 도시 방콕에서 프놈펜까지의 비행시간은 한시간 남짓.19일 하오 1시 방콕항공을 떠난 낡은 소형비행기가 태국국경을 넘자 내려다 보이는 캄보디아 풍경은 짙은 녹음이 우거진 평화로운 농촌풍경 그대로였다.그땅이 지난 70년대말 불과 4년동안 8백만 인구중 2백만이 죽는 엄청난 동족살륙극을 치른 전쟁터이며그후에도 혼돈과 소요가 계속되고 있는 피의 땅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시골정거장처럼 썰렁한 프놈펜공항은 민간여객기는 눈에 띄지 않았고 하얀 유엔마크를 단 군용기들이 줄지어 있었다.그 너머 격납고에는 소련제 미그기들이 꼬리만 밖으로 내밀고 있었다. 트랩을 내려오자 공항검사대라고는 책상 하나만이 덩그렇게 놓여 있을뿐이었다.그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주위에서 서성거리던 중년부인 하나가 슬그머니 옆으로 다가와 깡마른 소녀의 사진 한장을 내밀었다.「매춘」을 알선하는 뚜쟁이였다. 공항 보세구역에까지 잡상인(?)들이 드나들 정도로 부패와 무질서의 도가 극에 달한듯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UNTAC(유엔캄보디아과도행정기구)소속 사복경찰의 안내를 받아 프놈펜정부가 자랑하는 포첸통 하이웨이를 따라 시내로 향했다.얼마쯤 가다 안내인이 길 왼편으로 프놈펜대학 옆 3층정도의 건물이 여러채 모여있는 폐허를 가리켰다. 그 건물들은 과거 크메르루주 집권당시 이른바 「국민개조」라는 미명하에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됐던 곳이라는 설명이었다.대부분의 건물들이 부서져 있고 간판등 많은 자취들이 잡초더미속에 가려져 있었지만 얼핏보기에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캄보디아인들은 도대체 왜 동족간에 엄청난 살륙전을 치러야 했을까.우리나라의 6·25전쟁으로 인한 동족살상을 외국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듯이 폴포트 정권의 대량학살 이유 역시 외국인에게는 미스터리가 아닐수 없었다. 프놈펜에서 당시의 체험자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폴포트정권 당시 4년동안 수용소생활을 했던 킴 헹 찬씨(36·호텔지배인)는 악몽같던 그때를 생생하게 회상했다. 1975년4월17일 크메르 루주는 프놈펜을 점령하자 국가를 재건한다는 미명하에 기존관습과 질서의 파괴에 나서 3백만명의 프놈펜시민을 대부분 지방수용소로 강제이주시켰다.처음에는 미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했으나 곧 식량증산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당시 20세이던 킴씨역시 태국국경 근처의 한 수용소에서 하루15시간씩 일주일 내내 휴일도 없이 강제노동에 동원됐다.멀건 옥수수죽 두그릇으로 하루를연명해야 했으며 의료품은 전혀없어 병이 들면 그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했다.또 그들이 내세운 어설픈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반발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처형됐다.킴씨는 침묵과 복종으로 일관,살아나긴 했으나 가족 13명중 9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이같은 엄청난 암흑기를 겪은 이들은 아직 모든 것이 부족하고 불안정한 생활이지만 유엔의 존재에서 커다란 희망을 느끼고 있다.유엔평화유지군(PKF)의 존재에 대해 킴씨는 『이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실험인 만큼 공정한 선거를 통해 평화를 확립시키는 계기가 돼야 할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앙코르제국의 영화가 언젠가 다시 올것을 믿는다』며 과거 찬란한 민족유산에의 강한 집착도 나타냈다. 지난 20년 가까이 국제적으로 폐쇄되다시피했던 프놈펜은 이제 국제도시화하고 있다.아직 외국인중 상당수가 일본인이긴 하지만 유엔깃발아래 세계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가히 인종박람회를 방불케 하고 있다.오랜 내전에 고통당한 대부분의 캄보디아인들이 이번에는 진정한 평화가 오려나하는 기대를 이들 외국인들에게 걸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캄보디아인들의 실정을 무시한 외국인들의 호사스런 생활이 이같은 기대를 반감을 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최근 이곳 번화가인 아차르 민 가로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양식 레스토랑의 한끼식사값은 대개 3달러에서 20달러.이곳 공무원들의 한달 봉급에 해당하는 20달러짜리 「스끼야끼」를 거침없이 먹어치우는 외국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캄보디아인들의 시선이 곱지않기 때문이다.
  • 되살아나는 「언론병폐」근절 고육책/사이비기자 실태파악 착수 언저리

    ◎이권개입등 기업피해 심각/기자 질저하 부작용도 차단/마구잡이창간도 큰문제… 방치땐 위험수위 판단 공보처가 14일 사이비기자에 대해 실태파악및 대책수립에 나선 것은 이들에 의한 국민들의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군소신문과 지역신문들이 마구잡이 식으로 급증,이에따른 구태의연한 피해가 속출하고 언론인의 자질이 저하되는 등 그 부작용이 심각한 실정이다. 하루아침에 생겨난 신문사가 돈을 받고 기자신분증을 발행하는가 하면 요구하지 않은 광고를 실어 돈을 요구하는 언론초기의 병폐도 되살아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사이비언론의 폐해가 심각하게 된 원인은 일차적으로 언론의 자유에 따른 군소신문·잡지사가 마구 들어서 절대적인 숫자가 늘어난 것을 꼽을 수 있다. 우리 언론변화의 한 접점이라고 볼 수 있는 지난 87년 6·29선언이후의 언론사급증 추세는 이를 잘 말해준다. 87년11월 언론기본법이 폐지되고 대신 「정기간행물등록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등록요건이 전면 개방되자 언론사는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기간행물의 숫자를 보면 6·29당시 총 2천2백36종이던 것이 올해 5월말 현재 모두 6천2백16종이 등록돼 무려 2백78%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종류별로는 전국적으로 32개에 불과하던 일간신문이 1백17개로 늘어 3백66%급증세를 보였고 주간지의 경우는 더욱 심해 2백종에 불과하던 것이 1천4백94개로 무려 7백43%가 늘어났다. 월간지도 1천2백3종에서 2천7백11종으로 2백25%가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 간행물발간사들은 정제되지 않는 방법으로 무분별하게 기자들을 채용,인원을 충원해왔으며 이들의 뒤떨어진 자질은 곧바로 비리사례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재무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은 신생 신문사와 잡지사들의 경영능력은 어찌보면 폐해를 키울 수 밖에 없었던 구조적 비리라 할 수 있다. 무조건 신문사나 잡지사를 세워 의뢰받지 않은 광고를 싣거나 급료를 못받는 기자가 다른 사람들의 비리를 미끼로 금품을 요구해 이것을 생활근거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상태가 이들 사이비언론의 기본모습이었다. 이처럼 언론자유의 영역이 넓어진 만큼 그에 따른 피해,즉 「음의 영역」도 넓어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이비기자의 행태를 보면 ▲광고강요 ▲약점미끼 ▲금품갈취 ▲신문·책자등 간행물 강매 ▲부당이권 개입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J도 N시는 인구 6만1천명의 소도시이다.6공들어 이 도엔 5개의 지방신문사가 창간되면서 L시에도 8명의 주재기자가 추가로 시청·공공기관·중소기업체를 누비기 시작했고 갖가지 명목으로 광고를 무조건 게재,광고비를 받아내고 있다.광고비는 건당 2백만∼3백만원선이라는 게 이 지역 중소상인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한 업체에 5∼10부의 신문을 투입,강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정부에서 말하는 사이비 기자인게 틀림없지만 나름의 약점이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발보다는 사이비기자의 협박이 무서운 것이다. 지난달 19일 서울지검 서부지청 특수부가 사기및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한 「대한일보사」사건도 사이비기자사건의 대표적인 예이다.「대한일보」대표 심모씨(36),「검경일보」대표 박모씨(56)「국민법률일보사」대표 신모씨(35)등의 경우 검찰·법원·경찰관련 특수신문사를 차려놓고 기자증을 판매하거나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심씨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유령회사인 「대한일보사」를 설립,일간지를 발행한 것처럼 속여 최모씨등 3명으로부터 4천3백여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또 이들과 함께 구속된 「한국치안신문사」하모씨(60·전과 11범)는 지난 90년 11월초 K호텔 대표 차모씨에게 공원지구로 지정된 이 호텔 소유의 성북동 임야 3천여평을 관할 구청장에게 부탁,주택단지로 형질변경시켜 주겠다며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보처로서는 이처럼 책임이 없는 자유를 마구 남용하는 언론풍토에 어떤 형태의 정책 또는 개선책이 시급히 요청되는 실정이었으며 손주환장관도 지난 11일 공식석상에서 『사회의 질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정책을 펴겠다』고 언급하기에 이른 것이다. 손장관은 그러나 『언론자유에 반대되는 어떤 정책도 시도하지 않을 것이고 시도해서도 안된다』고 못박았다. 이는 공보처의 사이비기자 실태파악의 초점이 언론의 대국민신뢰회복및 자정을 통한 건전언론풍토조성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앞으로 정부가 지원책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어쨌든 고질적인 언론병폐인 사이비기자의 근절은 언론사·기자·국민·정부등 4주체가 공동노력·대응해야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 전국 2천56곳… 80%가 불법시설/노래연습장

    ◎6개월내 「위락」 요건 갖춰야/12월부터 집단폐업 속출 예상 청소년들과 직장인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노래연습장」의 80%가 불법시설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경찰청이 전국 2천56개 노래연습장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업지역내 위락시설 용도로 설치된 적법한 노래연습장은 전체의 19·3%인 3백97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1일부터 시행되는 건축법시행령 개정령은 노래연습장을 위락시설로 분류,상업지역 안에 있는 위락시설만을 적법한 시설로 인정하고 있어 나머지 노래연습장은 6개월 내에 위락시설로 용도변경을 해야 영업이 허용된다. 개정령의 시행에 따라 오는 12월부터는 주거·준주거·기타 용도지역에 있는 노래연습장과 상업지역에 있더라도 소방법의 시설기준에 맞도록 위락시설로 용도를 변경하지 않은 노래연습장은 영업이 금지돼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노래연습장의 무더기 폐업사태가 예상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 2월말까지만해도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4백38곳에 그쳤던 노래연습장이 불과 두달 남짓사이 3백47%나 늘어난 2천56곳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지난 29일 새질서 새생활실천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시행령」에 노래연습장의 시설 및 운영기준을 설정,기존 노래연습장은 1개월안에,신설 노래연습장은 즉시 관할 경찰서장에게 신고토록해 강력한 단속을 벌일 계획이어서 노래연습장의 심야 탈법변태영업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 명예훼손/반사회적 인권 침해… 어떤 처벌받나

    ◎「사실」을 퍼뜨렸어도 유죄 글이나 말로써사람의 인격을 침해하는 명예훼손에 관한 송사가 부쩍늘고있다.80년대 후반부터 민주화·자율화의 사회조류에 따라 신문·잡지·방송등 언론매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출판물이나 방송매체등에의한 명예훼손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때문이다.명예훼손시비는 그동안 정치인이나 연예인등을 중심으로 벌어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름없는」 개인간의 민·형사시비도 잦아지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언론매체의 급증에 따른 지나친 경쟁의식이 빚어내는 무책임한 편집자세에도 기인하는 것이나 피해를 당하는 개개인의 인권의식 이 매우높아진데도 그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명예훼손의 실태와 법적구제방법, 범죄구성요건, 처벌등에 관해알아본다. ◎신문·잡지 난입… 「폭로기사」 남발/정간물법개정뒤 극성… 에이즈복수극등 날조/중재신청 4년새 5배로 급증 ▷피해실태와 사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우리 헌법 제10조와 제17조에 명시되어 있는 개인의 기본적 인권과 사생활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조문들이다. 그러나 최근 출판물이나 방송등 각종 언론매체에 의해 개인의 인격과 명예를 침해당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또 이에따른 피해구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것도 문제이다. 명예훼손은 피해당사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줄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구성원들의 여론을 호도,사회질서 자체를 흔들리게까지 하는 반사회적인 폐해를 낳기도 한다. 이러한 명예훼손 사례는 지난 87년 11월 「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법의 개정으로 정기간행물의 등록요건이 크게 완화되면서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각종 신문과 잡지 등이 공적 책임의식을 외면하고 판매량 증가에만 혈안이 돼 개인과 공인에 대한 뜬소문 등을 사실여부나 앞뒤 사정을 가리지 않고 흥미위주로 취급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명예훼손을 구제하기 위해 설립된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이 들어온 침해사례를 보면 지난 88년까지만해도 해마다 30∼40건 안팎이던 것이 89년 87건,90년 1백36건,지난해에는 1백92건으로 4년만에 무려 5배나 늘어났으며 올들어서도 1·4분기에만 벌써 70건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등의 이유로 피해를 당하고서도 관련기관에 신고나 고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실제로 직·간접적인 명예훼손을 당하는 사례는 이보다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명예훼손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웅진여성」의 「에이즈 여성 복수극」사건이라 할수있다. 10월에 창간한 신생 여성 월간지 「웅진여성」은 12월호에 자칭 르포작가라는 이상령씨(32)의 자료를 토대로 『미모의 20대 여배우인 김모양이 에이즈에 걸려 작고한 김모의원과 변호사등 각계 유명인사들과 성관계를 가진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인 기사와 함께 「김양의 사진」과 「일기장」까지 게재했다. 검찰 수사로 「에이즈 복수극」은 철저히 날조된 허위였던 것으로 판명돼 이씨등이 구속됐지만 사자등 개인에 대한 피해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씨와 관계자들은 「웅진여성」을 자진폐간하고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하여 석방됐으나 이씨는 지난1일 성폭행을 당해 살인까지 한 「김부남씨사건」을 실명으로 외설스럽게 소설화해 또다시 명예훼손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7일 검찰에 구속된 월간잡지 「인사이더 월드」발행인 손충무씨(51)사건도 비슷한 사례.손씨는 아무런 사실확인 절차도 없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행되는 교포신문에 실렸던 허위기사와 사진을 가지고 「인사이더 월드」5월호에 김모정치인에게 일본 이름을 쓰는 30살의 딸이 있다는 터무니없는 기사를 실어 구속되기에 이르렀다.문제의 교포신문 발행인은 과거 허위보도와 관련,철창신세를 진 일이 있는 문제인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주간 「매스컴신문」(발행인 이연)도 지난 1월 『여수주재기자들이 기사와 관련해 여수시로부터 사례비를 받았다』는 내용의 허위기사를 게재,고소를 당하고 일부 직원이 구속되는등 물의를 빚자 자진 폐간하기도 했다. 이밖에 모주간지는 지난해 5월 『육영수여사 저격사건의 배후 조종자는 따로 있다』는 황당한 내용의 기사를 실으면서 사건당시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까지 구체적으로 거명해 검찰에 고소돼있는 상태이다. 이같이 얄팍한 상흔에 의해 이뤄지는 출판물등에 의한 명예훼손 말고도 특정 목적이나 이익등을 위해 집단간 또는 개인간에 유인물등을 통해 악의적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사례도 적지않다. 지난 3·24총선때 일부 몰지각한 안기부 직원들이 특정후보의 여성편력을 비방하는 흑색 유인물을 뿌린것도 그 예의 하나다. 법원은 최근 의사표현의 수단인 대자보를 통해 회사간부를 비방한 노조에 대해 명예훼손에 따른 정신적인 손해를 배상하도록 판결을 내려 개인의 명예를 보다 광범위하게 보호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법조문엔 이렇게/「허위 비방」 5년이하 징역형/출판물 이용엔 최고 7년형으로가중/피해자 불원땐 처벌불가… 사자는 유족고소 필요 우리 형법은 「명예에 관한 죄」로 명예훼손죄와 모욕죄에 관한 6개 조항을 규정하고 있다. 고대 로마법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명예에 관한 죄는 독일 형법에서 체계화됐으며 우리 형법의 관련 조항들은 독일법체계를 수용한 일본 형법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이 조항들은 형법이 제정될 때 구법보다 형량을 높였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등 몇개 조항을 보강 해놓은 상태여서 이번 형법개정 과정에서도 벌금형을 올린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손질되지 않았다. 명예에 관한 6개 조항은 제307조의 명예훼손죄,제308조의 사자의 명예훼손죄,제309조의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제310조의 위법성의 조각,제311조의 모욕죄,제312조 반의사불법규정 등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307조 1항에서는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을 때는 2년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60만원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2항에서는 그 사실이 허위일 때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10년이하의 자격정지를 내리도록 처벌을 더 무겁게 하고 있다. 죽은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을 때는 2년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1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제308조에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미 죽은 사람의 인격적 가치를 보호해 주기 위한 이조항은 오로지 허위의 사실을 적시했을 때만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다르다. 사실을 공표했을 때도 처벌을 한다면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폐간된 월간지 「웅진여성」의 「AIDS복수극」사건도 명예훼손의 대상이 죽은 김모의원이었기 때문에 이 조항이 적용됐었다. 최근에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제3·9조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이다. 형법은 명예훼손죄의 수단이 신문·잡지·라디오나 출판물인 때와 그목적이 사람을 비방하는데 있을 때는 이 조항의 규제를 받도록 따로 규정하고 있다. 이때도 비방내용이 사실일 때는 3년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1백만원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나 허위의 사실을 퍼뜨렸을 때는 7년이하의 징역이나 10년이하의 자격정지로 형이 가중된다. 명예훼손죄에 관한 특칙으로는 죽은사람의 명예훼손죄는 친고죄라는 것과 일반 명예훼손죄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는 피해자의 의사에 거슬러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법 규정이다. 다시말해 죽은 사람의 명예훼손은 유가족등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며 다른 조항들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명예훼손죄는 다른 한편으로 표현의 자유 또는 언론의 자유와 상충되는 점이 있기 때문에 범죄성립을 놓고 논란이 많다. 명예와 인격을 지나치게 보호하다 보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진실한 사실을 적시한 때에는 처벌하지 않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형법 제310조는 이같은 내용의 위법성조각 규정을 두고 있다. 이 경우에도 적시된 사실은 반드시 진실이어야 하며 오로지 국가·사회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함은 물론이고 적용조항도 진실한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의 처벌규정인 제307조 1항 뿐이다. 따라서 허위의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행위는 여기서 제외된다. 한편 형법의 처벌규정과 함께 민법 제751조는 사람의 명예를 침해하는 행위를 불법행위로 인정,손해배상의 책임을 지도록 하는 민사상의 책임규정도 함께 두고 있다. ◎범죄구성의 요건/인격의 사회적평가 해치면 “범죄”/공연성은 외부전파가능성 유무로 판별/윤용호 변호사 명예라 함은 사람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말한다. 사람의 성격·혈통·용모·지식 등이 모두 사회적 평가의 자료가 된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이상 누구라도 어느 점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명예를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명예를 침해하는 행위가 명예훼손죄를 구성하게 됨은 물론이다. 즉,사람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만한 사실을 드러내어 사람의 명예를 침해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범죄가 명예훼손죄인 것이다. 우리 형법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에 처한다」(제307조 제1항)고 하여 명예훼손죄를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문제되는 것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한다는 것,즉 「공연성」(공연성)의 의미이다. 이에 관하여는 논의가 있으나,이는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불특정인」이라 함은 행위시에 상대방이 특수한 관계에 의하여 한정된 자가 아니라는 의미이다.길거리의 통행인이나 공개된 광장에 있는 청중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다수인」이라 함은 숫자에 의하여 한정할 수는 없으나 상당한 인원수임을 요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공연성은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이면 족하고,현실로 그 내용이 알려졌음을 요하지는 않는다. 명예훼손죄의 구성요건의 하나인 공연성이 위와 같은 의미를 지니는 까닭에,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아닌 특정의 개인이나 소수인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같은 행위는 공연성이 없는 것이 된다.그런데 이 경우에도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 또는 유포될 개연성이 있는 때에는 문제가 된다. 대법원은 이에 관하여,비록 개별적으로 한 사람에 대하여 사실을 유포하였다하더라도 이로부터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공연성을 충족한다고 할 것이나,이와 달리 전파될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는 특정한 한 사람에 대한 사실의 유포는 공연성을 결여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공연성이 있느냐,없느냐의 문제는 적시된 사실이 객관적으로 외부에 전파될 가능성이 있느냐,없느냐의 문제를 말한다고 할 것이다. 이와같은 명예훼손죄는 그 형태가 좀 다르기는 했어도 로마시대부터 법에 규정될 만큼 예부터 중요범죄의 하나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부귀영화보다 명예를 지키려 애쓴 옛선비들의 모습을 역사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근 명예훼손 문제가 새삼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뿌리깊은 우리의 전통과 무관하지 않을 듯 싶다. 명예훼손에 관한한 동양과 서양을 가림없이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온 전통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 정성이 가득 담긴 창작아동극/김균미기자(객석에서)

    ◎아리랑극단 「마법의 동물원」을 보고 아리랑극단의 「마법의 동물원」(김명곤연출·한마당 예술극장 764­1654,17일까지)은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우후죽순격으로 공연되고 있는 어린이연극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창작아동극이다. 외국명작동화나 만화,인기TV프로그램 등을 각색한 작품일색인 최근 아동극무대에서 이 작품은 우리정서에 맞는 창작아동극이라는 점 말고도 웬만한 성인극보다 작품에 쏟아부은 정성과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또한 열악한 무대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이 보기에도 상당히 재미있게 꾸며졌다. 유치원생인 엄지가 꿈속에서 친구 덜렁이와 동물원에 놀러갔다가 마법사인 검은새의 마법에 걸린 학을 보고 학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그림자나라,꽃의 나라,얼음의 나라 등을 모험한다는 것이 연극의 줄거리. 이는 병에 걸린 아버지의 약을 구하러 여러 세계를 모험하는 우리의 전통서사무가 바리데기와 비슷하며 서양동화 「오즈의 마법사」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등과도 비슷하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지만 꼭두극,그림자극,인형극에다 전통무용까지 도입한 이 연극은 55분이라는 공연시간동안 극장을 어린이들의 웃음과 박수소리로 가득 채운다. 미취학어린이를 주요대상으로 만들면서 이들을 극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구석구석 스며있다. 노래에 맞춘 간단한 율동을 미리 가르쳐준 뒤 부모님과 함게 따라 하도록 한 점이나 외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착한 마음씨에 따라 꽃의 여왕을 어린이들이 직접 뽑도록 배려한 부분,연극속의 주인공들에게 던져진 수수께끼의 정답을 객석에서 자연스럽게 유도한 부분 등은 집중력이 약한 어린 관객들에게도 싫증낼 틈을 주지 않는다. 커튼뒤에서 행해지는 그림자극과 정성스레 제작된 꽃인형 및 소품들,그리고 배우가 인형을 들고 직접 관객앞에서 움직이는 꼭두극형식으로 진행된 연극 간간이 등장하는 학춤은 어린 관객들에게 단순한 재미거리 이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 부활의 참뜻은 사랑의 나눔(사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부활」은 기독교신앙의 초석이며 그리스도의 승리를 인간의 승리로 일치시키는 기독교계의 가장 뜻깊은 명절이다.올해의 부활절은 19일.이날 새벽 26개 개신교단은 서울 여의도광장을 비롯,전국의 주요도시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가졌고 카톨릭도 이날 자정을 기해 전국의 성당에서 부활절특별미사를 봉헌했다. 부활은 죽음을 전제로 하고 죽음은 고난을 전제로 한다.그리고 그 고난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십자가의 고난없이 부활은 있을 수 없다.때문에 부활은 절망과 희망,슬픔과 기쁨등 인간사회의 상반된 모습이 늘 함께 하는 속에서만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는 인간구원의 교훈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사랑의 나눔이다.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은 온 인류를 구원하기위한 지극한 사랑의 본보기이기 때문이다.이것을 잊은채 그리스도의 부활만을 기뻐하는 것은 진정한 신앙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의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교회의 크기와 교인수로 기준삼은 세계 50대교회중 한국교회가 26개나 된다는것은 무엇을 뜻하는가.교회와 교인수로만 따진다면 우리사회에는 사랑이 충만해야 한다.그럼에도 우리사회는 날로 혼탁해지고 있다.교회가 외적성장에만 집착한 나머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기독교계의 한 연구소가 조사한 것을 보면 교회예산중 이웃구제와 사회봉사에 쓰이는 비율이 평균 7%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역자생활비가 20·6%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교회유지비와 교회건물및 시설확장으로 되어있다.한국교회가 사랑의 나눔에 얼마나 인색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그런 의미에서 카톨릭 서울대교구장 김수환추기경이 부활절을 앞두고 발표한 「사제생활지침서」는 오늘의 한국교회에 주는 매우 뜻깊은 메시지가 아닐수 없다.김추기경은 『교회건물이나 조직이 갈수록 거대해져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리는데 심리적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제들의 청빈한 생활을 당부했다. 이 지침은 사제들도 신도와 마찬가지로 십일조를 바칠것,사제관은 작은평수로 검소하게 지을것,작고 값싼차를 탈것,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사치스런 여가는 자제할것등 9개항으로 되어있다.카톨릭의 사제들 뿐만아니라 모든 종교의 성직자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계율이다.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있는 교회는 자랑스러운것이 아니라 부끄러울 뿐이고 많은 신도와 엄청난 헌금을 뽐내는 거대한 교회와 외제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골프를 즐기는 성직자들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지탄의 표적이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온갖 어려움속에서도 사도적행동을 보여주는 참된 성직자가 적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성직자들도 우리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이들은 그리스도가 돈많은 부자와 교만한 학자들을 질책하고 과부와 어린이,병든 늙은이와 창녀들을 따뜻하게 감싼 뜻이 어디어 있는지를 통찰해야 한다. 부활은 새롭게 거듭남을 뜻한다.한국교회도 거듭나야 한다.우리 모두가 부활의 참된 뜻을 진솔한 마음으로 성찰해보자.
  • “사회발전은 기존정당 중심 개혁과 수혈로”

    ◎민자당 전국구에 발탁된 이명박씨/우후죽순 신정출현 정치후퇴 불러/정주영씨 국민당창당 만류했었다/실물 경제통으로 발탁… 기업과 정치는 달라 민자당전국구후보 25번으로 비밀리에 「전격」발탁된 이명박전현대건설회장은 6일 『당에서 실물경제에 밝은 사람을 찾다보니 내가 선택된 것 같습니다.주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기용을 둘러싸고 「국민당견제용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대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남의 당을 의식해서 전국구인선을 하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내가 듣기로는 여러 사람들이 나를 실물경제통이라고 추천했고,또 지도부도 바로 그점 때문에 나를 선택한 것으로 압니다』 전문경영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명박씨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민당의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론 기존의 민자·민주양당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을 게 전혀 없지는 않다고 본다.그러나 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역시 기존 정당이 중심이 되어 끊임없이 자체개혁하고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그렇지 않고 우후죽순처럼 새 당이 생겨나고 너도 나도 정치하겠다고 뛰어들면 정치는 후퇴할 뿐이다.국민이 기존 정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새로운 정당들은 말은 그럴싸 하지만 기존 정당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본다.거기에 희망을 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국민당에 합류하라는 요구가 있었을텐데…. ▲정주영대표가 나에게 새당을 하니 합류하라고 한 것은 작년 11월이 돼서였다.당시 나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나는 물론이고 주위의 몇몇 인사가 당을 만들어 정치하는 것을 만류했었다.정치 잘 하겠다는 사람을 뒤에서 지원하고,아산재단을 통해 사회사업하듯이 정치도 그런식으로 하는게 좋지 않느냐고 권고했었다. ­정주영씨와 헤어지게 된 결정적 동기가 있다면. ▲국가에 봉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정대표와는 앞서 말한 것처럼 견해차도 있었지만,실제적 측면에서도 내가같이 가면 피차 이로울 게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둘이 함께 새당을 할 때 그게 현대당이지 공당이냐하는 소리가 생길 것 아닌가.일부 사람들이 정대표가 가면 나도 당연히 가야 한다는 식의 가부장적 생각으로 「불화운운」하는 것 같은데,이건 곤란한 발상이다.각분야에서 사람중심사고를 탈피하자고 하지 않는가.어느 사회·조직이건간에 일을 중심으로 움직여 나가는게 당연한 현상이다. ­민자당지역구 공천얘기가 나왔었는데. ▲나로선 사실 국민당 창당 이전부터 민자당쪽을 생각해 왔다.새인물을 끊임없이 보충해서 정치 발전을 기한다는데 동의하지 않을 까닭이 없지 않는가.내가 국회의원에 출마한다고 할 때부터 민자당쪽에서 「영입」얘기가 들려왔다.그러나 내가 지역구에 출마했을 경우 여러가지 상황을 신중히 생각한 끝에 민자당공천 권유를 사양했었다.기업만 생각할 때와는 달리 정치를 하게 되면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같이 일했던 정대표가 다른 당을 만들어 정치에 나서고 하니까 부담도 없지 않고. ­한때 서울시장출마설도 돌았었는데…. ▲내가 14대에 출마한다고 하니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내 경력으로 보아 국회의원보다는 서울시장같은 단체장이 적합하지 않느냐는 얘기를 해왔다.나도 그쪽으로 관심을 돌리기도 했었고.그러나 이제 전국구의원후보로 정식입문하게 됐으니까 우선은 그에 맞는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다. ­지역구출마자를 위해 지원유세를 다닐 계획은. ▲우선 오늘(6일)경북 영일·울릉지구당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다.내친 김에 포항지구당도 둘러보고 나서 내가 선거지원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생각이다. ­정주영씨의 정치참여 동기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6공에 대한 불만으로 정치를 시작했다고들 하는데 만일 그게 주원인이라면 물론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고 또 실제로도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주영씨가 기업에서만큼 정치에서도 성공할 수있을지…. ▲기업과 정치는 다르다.기업은 조직을 통해 운영하는 것이고 정대표는 그에 따른 감각이 몸에 배어 있을 것이다.그런 감각을 정치에 적용했을 때 결과가어찌 나올지는 쉽게 예단키 어렵다고 본다.
  • 순수문학작품이 안 읽힌다/독자들,흥미위주 역사·추리소설 선호

    ◎출판사도 유명작가외엔 시·소설 기피/“침체 장기화할듯”… 작가들 각성 아쉬워 순수문학이 압사상태에 처해 있다.90년대 들어 이념대립의 완화로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던 순수문학계가 아직도 뚜렷한 진로를 잡지 못한 채 역사소설이나 번역문학의 위세에 눌려 절멸상태에 이르고 있는 것.조연래씨의 「태백산맥」이후 늘기 시작한 대하역사소설은 최근들어 붐을 이루어 정동주씨의 「단야」,유익서씨의 「예성강」,유현종씨의 「노도」,유금호씨의 「고려무」,송기숙씨의 「녹두장군」,강준식씨의 「풍운」,정현웅씨의 「화산에 묻다」,성기조씨의 「북풍」,백용운씨의 「풍운무」등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이밖에 「소설 동의보감」에 이어 「소설 토정비결」「소설 황진이」「소설 김옥균」등 역사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같은 역사소설들중 일부는 좋은 평가를 얻고 있으나 상당수의 작품들이 고증의 불철저나 문학적 형상력의 부족,역사소재주의에의 경도 등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문제는 역사소설들이 인간이나 세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등한히 하고 다만 쉽고 가벼운 흥미거리로 널리 읽힘으로써 순수문학 독자층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87년 출판자유화조치이후 출판물량의 절대적인 부족아래 우후죽순격으로 번역되기 시작한 외국문학작품들도 최근에는 더욱 붐을 이루어 외국추리소설 번역출간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이에 따라 그동안 순수문학작품 출간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출판사들도 외국추리소설 번역출판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에 비해 순수소설이나 시 등 순수문학작품 출간은 현격히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장편소설의 판매저조는 문학출판계에 큰 충격과 파장을 드리우고 있다.지난해 입도선매식 계약으로 사랑 등을 소재로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던 장편소설의 판매저조는 순수문학의 마지막 희망마저 꺾는 것으로 앞으로 순수문학류의 장기적인 침체를 예고하고 있다.지난해 숱하게 나왔던 젊은 작가들의 소설들중 이승우 하창수 구효서씨 등의 소설만이 5천부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출판사측에서도 이문렬최인호 박완서 한수산 유홍종 박영한 박범신 등 몇몇 인기작가의 소설들만을 안심하고 출판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역사소설,번역문학류의 상대적인 득세와 순수문학류의 침체는 재미를 선호하는 최근 독자들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문학을 고상한 가치를 추구하는 진지한 행위로 보는 대신 문학을 일회용 소모품 정도로 보고 즐기는 요즈음의 세태를 출판이 거스를수 없다는 것.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여러곳에서 찾아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문학평론가 오세영씨는 우리문학의 센세이셔널리즘적 경향이 독자들의 문학불신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혹자는 요즈음 작가들의 장편소설 쓰기붐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장편소설의 전통이 짧은 우리 문단에서 장편소설이 제대로 쓰여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문학평론가 박덕규씨는 『최근 장편소설이 세태소설화하며 단편소설이 가졌던 집약성을 잃고 자본주의적 현실해석을 위한 주도면밀한 인식과 경험을 수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많은 비판의시선은 문학창작의 주체인 작가들에게 쏠리고 있다.문학평론가 정규웅씨는 순문학작가들이 재미를 외면하며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전병석 문예출판사대표도 『역량있는 작가가 드물다.신인들은 열심히 하지만 지명도가 낮고 중견들은 신문연재소설이나 역사소설에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작품은 좋은데 독자가 없다는 사실도 이제 작가들이 심각히 고려해야할 때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순수문학의 침체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데에 있다.일부에선 이를 일본처럼 순수문학이 퇴조하고 중간문학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기도하고 앞으로 출판시장개방에 따른 상업적 대중문학류가 독자들을 그쪽으로 길들일 거라고 우려한다.따라서 순수문학을 되살리기 위해 작가들의 각성을 요구하는 소리가 어느때보다 높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씨는 『우루과이 라운드를 이길수 있는 작가가 아니라면 모두 순수문학으로 되돌아와 중단편 창작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20

    ◎“아파트값 절반으로”/무책임 공약 남발/“중기영역 보호”… 누가 잠식 앞장섰는지/“복지”외치며 간척피해 어민보상은 외면/정경유착으로 기업키우곤 “정경유착 척결” 큰소리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각 정당의 「장밋빛 공약」이 민심을 들뜨게 하고 있다. 「아파트값을 반값으로 낮추어 대량공급하겠다」「대기업이 운영하는 중소기업형 업종을 중소기업에 이양하겠다」「근로자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등 수많은 약속들이 유권자들의 불만심리를 파고들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경제적취약점이나 서민의 애로사항,지역별 역점사업 등에 대한 정치권의 개선노력을 정당의 정책으로서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인기위주의 즉흥적인 대국민 약속은 오히려 국가경제와 사회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신생정당들이 인기를 겨냥한 마구잡이식 공약을 남발함으로써 입는 국민들의 피해는 엄청나다는 지적이다.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창당과정에서 『신당과 기업은 별개』 『당리당략으로 경제를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누차 공언했었다. 그러나 이 약속들은 불과 며칠도 안돼 거짓임이 입증됐다. 정대표는 『조직을 단시일내에 만들려면 기존조직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대직원들에 의한 창당작업·현대계열사직원을 총동원한 입당원서강요·당행사에 현대그룹의 장비및 직원동원을 사실상 시인했다. 또 경제의 정치이용불가약속도 인기위주의 경제공약을 남발함으로써 흐지부지 시켜버렸고 심지어는 『현대가 부도가 날 경우 우리경제의 3분의1이 연쇄적인 부도사태가 날 것』이라고까지 위기감을 조성해 동정표를 얻으려는 등 철저히 당리당략적인 모습까지 연출했다. 최근 정대표의 국민당은 하루에 5억원씩 드는 신문광고를 잇달아 게재하면서 경제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이들 공약내용을 보면 「아파트값을 반값으로 내리겠다」는 약속이외에도 「대기업이 가진 중소기업업종의 중소기업이전」「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차단하겠다」「근로자 복지개선」「금리를 경쟁국수준으로 내리겠다」는등 각양각색이다. 또 정대표와 국민당의 지구당위원장들은 지역행사 때마다 으레 「실업자를 취업시키겠다」「무공해공장을 건설하겠다」「특정학교 졸업자 전원을 취업시키겠다」「사재로 추곡을 매입하겠다「낙동강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등 작게는 수억원,많게는 수조원까지 예산이 소요되는 약속들을 구체적 실현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남발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허황된 약속도 문제이지만 이같은 약속을 내놓으면서 국민들의 불만심리를 고조시켜 정치에 이용하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과거 3공과 5공시절 정경유착으로 현재의 위치까지 부상한 현대그룹의 소유주 정대표가 「정경유착」을 공격하고 있는 점이나 문어발식 기업확장으로 중소기업영역까지 철저히 잠식하고 지배했던 점등을 미루어볼때 「중소기업지원운운」약속은 스스로의 전력을 부정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또 가장 많은 노사문제를 야기해왔던 현대측이 국민당을 내세워 근로자복지문제를 거론하는것도 기업차원에서 해결못하던 문제를 어떻게 정당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낳게하고 있다. ○…이같은 국민당의 인기위주 당리당략적 공약남발에 대해 학계나 관계,또는 묵묵히 경제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던 실무자들은 허황된 경제공약으로 인한 폐해를 누구보다 우려하고 있다. 국민당은 아파트값을 반값으로 내리기 위해서는 「도시조성기반시설비는 정부부담으로하고 채권입찰제를 폐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계·학계는 물론 건설업계에서 조차도 『부동산투기방지를 위한 채권입찰제폐지는 곤란하며 정부의 재정부족으로 도시기반시설비의 정부부담은 불가하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히려 이같은 혁명적조치가 이루어진다면 경제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3백만 주택청약가입자들에게는 최단 시일내 주택을 마련해주겠다」는 약속에 대해서도 『현재 주택청약가입자는 1백34만명정도이며 이미 정부가 96년까지 연차계획으로 이들가입자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므로 국민당의 약속은 확대포장한 인기발언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특히 그동안 대형아파트위주의 주택사업을 해온 현대가 국민당을 통해 서민주택공급이니 가격인하니 하는 약속을 하는 것은 집없는 서민들을 정치적 볼모로 이용하겠다는 후안무치한 발상이라는 지적도 크다. 정대표는 지난1월말 부산기자회견에서도 『을숙도에 항만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었다.그러나 현재 을숙도는 그린벨트와 철새보호구역으로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여 있는 만큼 정대표는 초법적 발언도 서슴치 않는셈이 된다. 또 경부고속전철건설을 앞장서 반대해왔던 정대표는 건설시기나 소요예산 등에는 전혀 언급도 없이 『낙동강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하기까지 했다.국민당은 현대건설의 천수만지역 간척사업과 관련한 피해어민 5개 시·군 13개 읍·면 7천여세대에 대해 보상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2월중순에는 이들 어민들이 상경해 국민당사에서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이외에도 부산 모지역의 지구당위원장은 현대계열사의 취업을 주선하겠다며 취업희망자 명단을 제출하라고 주민들을 부추긴 사례도 있으며 농촌지역 위원장들은 앞다투어 「농공단지확대」및 「자동차부품·전자부품·악기공장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이처럼 선거를 앞둔 국민당의 공약은 대부분 국가경제적 차원에서 신중히 판단되어야 하는 문제임은 물론 지역개발공약의 대다수가 이미 정부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점을 감안해 볼때 국민당의 공약남발은 당리당략적 인기 「공약」에 불과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18

    ◎중상모략·인신공격등 이색선전 난무/“정상배”·“변절자”등 타당 지도자 비방/당을 사조직 부리듯 당직자에 “너” 폭언도/“모당 대표 우리당 곧 온다” 유언비어 유포 정치는 흔히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고 말한다. 이 말을 바꾸어 해석하면 정치인들이 하는 「말」의 중요성과 정치인들의 「말」의 허황됨을 동시에 지적하는 것이다. 14대총선이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각 정당 지도자나 후보자들이 인신공격·비방·모략성 폭언을 일삼아 정치판을 흐리게 하고 있다. 특히 14대총선 특별수요를 노린 신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철새정치인들에 의한 「말의 공해」가 횡행,선거분위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경쟁자 탈당설 흘려 정치인과 정치지망생들의 겉과 속이 다른 말과 행동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하고 새로운 정치문화발전을 원하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거짓과 위선,비방과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으로 정치권력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국정을 어떻게 수행해 가려는 것인지,국민들의 눈초리는 따갑기만하다.○…국민당의 경우 최근 『민자당의 김영삼대표가 결국은 탈당해 국민당으로 오고 말 것』이라는 소문을 흘리도록 영남지역 위원장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민당에 입당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힌 정호용전의원에 대해서도 입당설을 흘리는등 흑색선전에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당에 입당한 일도 없다는 정상구국회행정위원장을 조직책 내정자로 발표해 당사자가 피해를 당하는 사례까지도 발생했다. 지난 20일 국민당의 공천자대회에서 공천자들에게 대외비로 배포된 총선활동 기본지침은 정주영대표의 개인우상화 및 상대정당 지도자들의 인신공격,문구까지 지시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지침서를 보면 정대표는 「정직과 신용」「맨주먹 창업」「현대의 신화」등으로 미화하고 개인의 자서전과 홍보용만화를 초·중·고까지 배포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입장따라 언행 돌변 반면 노태우대통령은 「무신의·무정견·무책임의 대표적 인물로 지속적 공격」을 하고,김영삼대표는 「대권욕·변절자로 대통령후보를 둘러싼 추태를 강력히 부각」시키며,김대중대표는 「표변과 정략의 명수로 장기적 집권욕을 버리지 못하는 고급정상배」로 인식시키라고 시달하고 있다. 특히 「당내의 바람의 진원지가 정주영대표최고위원뿐임을 직시하라」는 대목에서는 국민당내 인사들조차도 눈쌀을 찌푸리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당의 한 관계자는 『정대표가 지난 1월초 창당발기대회 무렵에는 주요 당직자들에게 어느정도 경어를 사용했으나 이후부터는 반말 또는 명령조로 지시하는등 폭군행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정대표가 당직자들에게 『시끄러워,입닥쳐』『낙선하면 병신돼』『너 그따위로 할거야』라고 말하는등 당을 마치 개인의 사조직쯤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대표는 지난 1월 『청와대에 2백억원 등 계속해서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가 또 『불우이웃돕기로 써달라고 했다』고 번복하기까지 했다. 또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금년 9월 또는 10월중 북한의 친지방문과 경제직교류를 실현시키겠다』고 했다가 지난 16일에는 이 약속들을 「2년이내에 실현시키겠다」고 불과 며칠만에 뒤집기도 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약속이라도 할 수 있다는 발상,도덕성이 결여된 흑색선전,당을 개인이나 기업의 사조직쯤으로 치부하는 행태들은 정치선진화를 저해하는 암적요소일 뿐 아니라 선거분위기를 혼탁케 하는 주범이다. 새정치·도덕정치를 내세우는 정당과 정치지도자가 표리부동한 언행을 일삼는 정치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이러한 그릇된 정치행태와 선거과정을 통해 선양이 탄생한다면 과거 의정활동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보여준 저질정치상이 재현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침서에 탈법 조장 한예로 지난 13대국회에서 야당후보로 당선된 이모의원은 『돈이 없어서 지역구활동을 못하겠다』며 의원직 사퇴서를 냈다가 소속당 총재로 부터 자금을 지원 받고는 거창하게 자신의 「국회복귀촉구대회」까지 여는등 표리부동한 행태를 보였다. 또 공천에 탈락되자 서슴없이 신당으로 옮겨버렸다. ○…지난 13대국회 청문회과정에서 보여준 일부 정치인의 행태도 이들이 국민의 대표자격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 이해와 당리당략에 따라 얼마나 돌변할 수 있는가하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한 예다. 88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5공청문회에서 야당의 S모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에게 「회장님」「회장님」하며 깎듯한 존칭을 사용해 빈축을 샀다. S의원 뿐 아니라 당시 통일민주당소속이었던 K모의원등 여러 국회의원들이 다른 증인에게는 위압적이고 하대조의 폭언을 서슴지 않았으나 유독 정회장에게는 예우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자서전 대량 살표 당시 정회장은 자신과 자신의 기업이 관련된 일해재단청문회 과정에서 일부 특위소속 의원들에게 로비를 시도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나고 있다. 이기택 당시 5공특위위원장은 『그때 정회장이 새벽2시에 집으로 승용차를 보내 정중히 만나자고 했으나 거절했었다』고 훗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몇몇 특위위원들은 오히려 정회장측과 접촉을 하거나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새벽2시에 은밀히 자신을 증인신문하려던 특위위원장을 만나려한 의도나 일부의원들의 과공사례를 비추어 볼때 정치인의 표리부동한 정치행태의 일면을 짐작할 수 있기도 하다. 정치지도자는 국민을 상대로 자신의 행동과 말에 책임을 져야하며 국회의원 또한 국민의 대표로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 국민과 유권자들은 이제 이같은 그릇된 정치행태가 재연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정치인들이 도덕성에 바탕한 말과 행동을 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 “해방후 첫 동인지 「죽순」 키우기 46년”(지역문화를 가꾼다)

    ◎대구문화계 원로 이윤시씨/45년 박목월·유치환·이효상씨와 결성/재정난­6·25로 폐간·복간 여러차례/천상병·이영희씨도 「죽순」 추천받아 등단 하나의 문학동인지가 몇십년을 두고 명백을 이어온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특히 지방의 경우는 더 그렇다. 4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의 「죽순」은 그래서 더욱 값지게 보인다. 그러나 이 잡지가 46년의 긴 세월 동안 아무 탈없이 이어온 것만은 아니다.그 기간중에는 무려 30년이란 오랜 휴면기가 있었고 지난1월에야 비로소 통권25집을 낼 수 있었다.이같은 「죽순」의 긴 세월을 지켜오며 창간하고 또 복간한 사람이 바로 대구시단의 원로 이윤수시인(78)이다. 30년대 후반부터 시작활동을 해오던 그는 해방 직후인 45년 10월26일 대구에서 시를 쓴다는 사람들 10여명을 그의 집에 불러모아 「죽순시인구락부」를 만들었다.되찾은 우리의 말과 글로 마음껏 멋진 시를 써보자는 희망에서였다.「죽순」이란 이름은 바로 그 희망참의 상징이었다.그러나 종이부족 등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동인지창간호는 이듬해인 46년 4월에야 선을 보이게 믿고 이는 해방 이후 국내 최초의 문학동인지가 됐다.이후 49년 7월의 폐간호까지 짧게는 3∼4개월,길게는 10개월에 한 권꼴로 모두 12권을 펴냈다.편집과 출판은 그가 혼자 도맡아 했다.이때 활동하던 동인들은 그를 비롯해 박목월 유치환 이호우 김달진 이효상 성기원 신동집 이응창 이숭자 오란숙씨 등이 있었다.또한 동인은 아니었지만 구상 김춘수 박두진 조지훈씨 등이 여기에 시를 발표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뿐만 아니라 천상병 김요섭 이령희씨 등이 이때 「죽순」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그러나 이렇게 활기찬 모습을 보이던 동인지도 결국 해방정국의 소용돌이와 출간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4년만에 자진 폐간하고 말았으며 그 뒤 1년만에 복간호를 내려고 다시 원고를 모았으나 6·25가 터져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그는 조그만한 여유가 생겨 마침내 79년1월1일 제13집째인 복간호를 펴냈다.실로 30대의 소원을 60대에 와서야 이룬 셈이었다. 『그 때의 감개무량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복간호를 손에 들고 북받치는 감회로 한참동안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내 인생에서 이때만큼 삶의 보람을 느낀 적이 없었지요』 이때부터 매년 1집씩 지난 1월까지 모두 13집을 펴냈다.복간당시 2백쪽 분량이던 것이 4년전부터는 3백쪽이상으로 불었다. 『과거와 같이 한해에 서너번씩 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아직 힘이 미치지 못합니다.특히 지역사회의 보다 많은 관심이 있어야 될 텐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죽순」을 만든 것 말고 이시인이 평생의 보람으로 삼는 일은 지난 48년3월 대구 달성공원에 대구가 자랑하는 민족시인인 상화 이상화의 시비를 세운 것이다.86년부터는 구상 조병화 장수철씨 등 문단원로들로 선고위원회를 만들어 해마다 상화시인상을 「죽순」주관으로 시상해오고 있다.또 90년부터 1백30만원의 상금을 건 「상화시전국 백일장」을 마련,운영하고 있다. 대구출신으로 일본와세다대를 중퇴한 그는 37년 「일본시단」이란 동인지를 통해 등단,50여년을 시인으로 살아왔다.「인간온실」「신이 뿌린 어둠」「전선시첩」「추억의 노래」등 시집을 펴냈다.
  • 국민당의 금권정치 실태/정치부기자 방담

    ◎재벌당 돈바람에 춤추는 철새정치꾼/호화승용차·「실탄」무제한 지급도 약속/자격미달·수뢰인사등 마구잡이 포섭/의원영입에 100억 지원설… 돈 안주자 탈당 추태도 ­선거철만 되면 우후죽순격으로 신당들이 생겨납니다. 금권을 동원해 철새정치인들을 마구잡이로 끌어들여 기존 정치질서를 무너뜨리거나 자격미달 정치인을 상대로 공천장사를 해보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정당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으레 그랬듯이 돈거래를 둘 러싼 갖가지 이야기가 무성하고 탈도 많습니다. ­돈과 재벌조직을 이용해 정치권을 한번 뒤흔들어보겠다는 발상도 그렇지만 철새정치꾼들이 돈따라 당따라 이리몰리고 저리몰리는 현상들이 정치풍토를 크게 혼탁하게 만들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예나 제나 한심하기 그지없는 이러한 작태들이 왜 생겨나는지 또 신당주변에서 정치자금과 관련해 어떠한 말들이 나돌고 있는지에 대해 털어놓아 봅시다. ○돈 위력 새삼 일깨워 ­정치인의 행각에는 으레 모종의 거래와 흥정이 있기마련입니다.그중에도 재벌당 또는 돈당으로지칭되는 통일국민당은 새삼 돈의 워력을 일깨운 사례로 꼽을수 있을것 같습니다.국민당 창당과정이나 최근의 지구당창당대회등을 지켜보면 이것이 과연 재벌조직의 자회사인지 정치하려는 사람들이 모인것인지 구분이 잘되지 않습니다. 또 돈정치,돈바람이 세다는 것을 그 주변에 몰려드는 인사들의 면면에서 충분히 실감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기존정당에서 자격미달이나 당내불화등으로 공천에 밀려나 국민당으로 당적을 옮겼거나 선거특수에 편승,무작정 돈깃발을 좇아간 인사들에 대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국민당은 정주영대표나 현대그룹사장단이 직접 나서 영입대상자를 물색했으며 이과정에서 정치자금이 전달됐고 선거운동지원을 약속했다는것이 정설입니다.창당준비단계에서는 김모의원과 박모·양모·홍모전의원,윤모·차모전공직자,이모·김모전예비역장성들이 교섭대상이었으며 이들은 모종의 약속과 대가를 받고 국민당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최근에는 민주당공천에서 탈락한 조윤형국회부의장과 손모·김모·이모의원들과도 접촉중이며조부의장은 17일 국민당입당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조부의장은 영입교섭과정에서 선거대책본부장과 전국구를 보장하라는 조건을 제시했고 국민당은 당초 지역구출마를 권유하다 결국 전국구쪽으로 합의한것으로 알려졌지요. ­Y모전의원은 정대표로부터 입당조건으로 6억원을 받은것으로 주변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Y씨는 개인부채가 6억원인데다 가족 한사람이 부도를 내는등의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정대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합니다.정대표는 Y씨에게 최고위원자리까지 약속했으나 이후 Y씨의 전력·정치적행적등을 조사한뒤 중앙당창당대회때 Y씨에게 『당신은 최고위원이 안되겠다』고 불쑥 말해 Y씨가 행사장을 떠나는 해프닝까지 있었지요.결국 Y씨는 당고문으로 추대될것이라는 약속을 다시 받고 국민당에 합류했다고 합니다. ○Y전의원엔 6억설 ­S의원은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되자 정대표로부터 조직운영자금을 받고 호남권의 국민당조직에 착수했으며 역시 민주당에서 낙천의 고배를 마친 K·L의원등이 여기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그러나 이들의 행적은 참신한 인사들로 새정치를 해보겠다는 국민당의 당초 약속을 무색케하는 사례들로 지적됩니다.이들 탈락의원 대부분이 13대국회에서 문제의원으로 지목됐거나 수뢰사건등으로 사법조치까지 받았다는 사실은 국민당이 마구잡이식으로 무원칙한 영입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재벌과 돈정치를 누구보다 앞장서 비난해왔던 K의원은 정대표로부터 1백억원을 지원받아 50억원은 자신의 선거자금으로,나머지 50억원은 부산·경남지역 국민당원 포섭에 사용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와 정가를 아연실색케 했습니다. ­이외에도 전방송인 L씨는 창당주역으로 참여하면서 무선전화기가 달린 고급승용차를 제공받았고 활동비는 무제한으로 사후결제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P모전의원은 지난해 12월 정대표로부터 선거자금 일체지원및 당선후 정치자금제공을 약속받고 준비중이던 신당창당작업 대열에서 이탈했습니다. ­김동길 전연세대교수도 새정치깃발을 내세우며 새한당을창당하겠다고 하다가 별다른 명분도 내세우지 못하고 국민당에 합류해버려 새한당 잔류세력으로부터 정치자금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신모·이모씨등은 국민당지구당 창당대회 자금으로 5천만∼7천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알려져 있지요. ○「새정치깃발」무색 ­이와는 달리 돈정치를 거부한 사례도 있어 대조적입니다.민주당의 이해찬의원은 민주당공천과정에서 공천이 보류됐을때 국민당 정몽준의원의 요청으로 정의원과 만난 적이 있습니다.이의원은 선거자금지원및 공천약속에 대해 『13대국회에서 현대그룹의 탈세를 공격해 세금추징까지 받게한 내가 어떻게 현대의 돈으로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며 거절했다고 합니다.이후 이의원은 민주당의 공천을 받았습니다.또 민자당공천에서 탈락한 J·K·O모씨등도 국민당으로부터 선거자금 지원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지요.이들은 국민당측이 이들에게 기존의 조직책을 교체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영입하려 했다고 합니다. ­우스운 얘기지만 엄청난 자금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국민당에 갔던 몇몇 인사는 예상외로 자금지원이 없자 당을 떠나거나 의기소침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국민당에서마저 「별볼일 없는 인사」로 분류한 사람들이지요. ­국민당에 대한 현대그룹의 노골적인 지원에 대해서도 말이 많습니다.정대표는 현대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현대그룹과 전혀 무관한 신당을 창당한다고 해놓고서도 일체의 창당작업및 지원활동은 그룹차원에서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지난 1월초순 현대그룹 문화홍보실과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서 과장급이상 직원 20명이 창당준비작업을 해왔으며 1월20일쯤에는 현대그룹 부장급이상 간부 60명을 창당준비요원으로 추가 투입했습니다.이 과정에서 정대표의 비서들이 부장급이상 간부들과 개별접촉해 당사무국 요원으로 일해달라고 요청했고 심지어 현대그룹이 창간한 「문화일보」기자들에게까지도 당사무국 요원으로 와달라고 했습니다. ­국민당은 공식적으로는 당사무처를 통해 자금지출을 하지만 실제 비자금은 전직 현대사원이 주축이된 기획실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국민당은 전국의 지구당 창당자금으로 6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며 지금까지 69개지구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한곳에 3천만원씩 20억7천만원을 지출했다고 합니다.앞으로 1백30개지구당에 40억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또 총선일자가 공고되면 전국 2백여개 지구당에 법정선거비용한도액인 1억원씩 2백억원을 공식지원하고 거점확보지역으로 분류된 강원도와 울산·경남일부지역은 5억∼10억원을 추가지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수도권의 경합지역은 3억∼5억원의 특별자금도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대그룹이 그룹차원에서 국민당을 지원하는 사례는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지난 1월28일 종로지구당창당대회에는 현대직원 7백50명이 동원됐고 같은달 26일 정몽준의원의 울산동지구당창당대회에는 현대사원 부인들로 구성된 어머니합창단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또 1월중순부터 현대증권부사장등 간부직원들이 전국지사를 돌며 국민당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도 합니다.현대그룹 본사는 1월27일 전국지사에 총선지원체제로 돌입해 지역별로 지원하라고 전문을 시달했으며 1월말에는 계열사별로 할당량을 배정해 국민당 입당원서를 배포했다고 현대직원들이 제보해오고 있지요. ○유권자가 심판해야 ­정대표자신도 현대중공업소유 11인승 헬기 두대를 타고 제주갑지구당창당대회에 참석하는등 편의제공을 받았고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등 책자를 1백50여곳의 초중고교에 보내 선거법위반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국민당의 조직책들에게는 현대가 생산한 승용차 1대와 그레이스 승합차 1대씩을 우선지원하고 선거가 시작되면 추가지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이미 당선가능성이 있다고 분류된 인사들 중에는 최고급승용차인 그랜저까지 받은 사실도 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무차별 자금을 동원한 선거와 돈을 쫓아 부화뇌동하는 철새정치꾼을 심판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교훈이 새삼 느껴지는 현실입니다.
  • 선거과열 잠재워야 한다/권기진 편집부국장(서울칼럼)

    뭔가 좀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를 갖고 맞은 새해였지만 2월에 들어서도 달라진 것이라고는 별로 없는 것 같다.신정과 설날연휴는 그런대로 조용히 보냈으나 그밖의 날에는 여기저기서 예년처럼 어둡고 우울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정치가 그렇고 경제가 그러하며 사회 또한 마찬가지다.14대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여야는 지금 심한 공천후유증을 앓고 있다.신당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이합집산을 거듭하는등 꼴사나운 모습들이다. 경제는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지난 설연휴로 제조업체는 생산 및 수출차질을 빚고 있으며 각종 서비스요금과 버스요금이 오르는 등 물가 역시 불안한 실정이다. 사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2월들어 현역 하사관이 부대에서 총을 훔쳐 팔아 먹는가하면 경관이 변심애인을 찾아다니며 카페에서 수류탄을 터뜨리는 한심한 일들이 일어났다.지난 1월에는 현대자동차 등이 심한 노사분규를 겪었고 후기대입시문제 도난사건이 터져 국민들이 충격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어두운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밝은 소식이 없지 않아 우리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고 있다.우선 무엇보다도 밝은 소식은 작년말부터 추진된 일 더하기와 과소비추방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얘기다.부산의 신발업체를 비롯한 상당수 업체 근로자들은 설연휴로 밀린 일감들을 처리하기 위해 잔업시간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또 과소비분위기가 진정되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예년에 비해 매출신장이 저조해진 것으로 조사됐다.비싼 외제의류품 판매상가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졌고 폐업한 가게도 눈에 띄고 있는 실정이다. 호화사치성 해외여행도 자제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지난 설연휴기간중 서울지역 5개 주요여행사의 예약동향을 보면 전년동기에 비해 37%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사회는 사치와 호화의 낭비풍조로 마치 중병에 걸린 것 같았다.일부 부유층은 외제만을 찾았고 「보신관광」이니 「싹쓸이쇼핑」「섹스관광」이니 하는 추태도 벌였다.그러나 새해들어 이러한 분위기가 크게 잡혀 가고 있으며 각종 사회단체와 기업,일반으로 호화사치풍조와 낭비추방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현재 정부기관과 일부민간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승용차 10부제」도 적지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양이다.출퇴근시간의 주행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등 교통난이 덜어지고 있고 주차사정도 다소 좋아지고 있다고 들린다.정부는 오는 4월부터는 모든 기업체와 민간단체도 참여토록 유도하고 6월부터는 서울 등 6대도시의 모든 자가용승용차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승용차 10부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하고 대국민홍보와 계도가 지속돼야 할 것이다.결코 일과성행사로 그쳐서도 안되며 강제성을 띠어서도 안된다.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그 효과가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같이 사회분위기가 잡혀 가고 있는 시점인데 14대 총선열풍이 불면서 진정된 분위기가 다시 흐트러질 우려가 있어 걱정스럽다.선거운동이 과열되는 가운데 물가가 뛰고 소비성향이 높아지고 생산인력이 공장에서 빠져나와 유세장에 몰리는 등 사회분위기가 들뜨게 된다면 우리경제는 주저앉아 버리고 말 것이다. 여야는 이러한 점을 명심하고 깨끗하고 돈 안쓰는 선거를 치르도록 노력해야 마땅하다.유권자들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어느 후보가 혼탁·과열·타락·불법선거를 부채질하는가를 똑똑히 지켜 보고 한표를 제대로 행사해야 한다. 우리는 더이상 「후진추락」의 고비에서 비틀거려서는 안된다.모처럼 일고 있는 소비절약과 일하는 분위기를 살려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지금 세계에서는 남미국가들이 다시 일어나고 있고 동남아국가들이 달려오고 있는데 우리만이 주저앉을수는 없다. 다행히 세계 경제여건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주요 수출시장인 선진국들이 경기회복을 위해 금융완화정책을 펴고 있고 유가도 하락세에 있다.이른바 저금리·저달러·저유가의 신3저의 호기를 놓치지 말고 제2의 도약을 기필코 이룩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개발을 서둘러 국제경쟁력도 강화해야 함은 물론일 더하기와 근검절약운동을 지속하여 우리 생활속에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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