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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지진피해 잇따라... 넘어져 다치거나, 수도관 파손

    포항 지진피해 잇따라... 넘어져 다치거나, 수도관 파손

    11일 새벽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4.6 지진으로 4건의 구급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신고가 잇따랐다.포항시는 지진 발생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포항시와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22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시간이 지나면 피해 발생 신고가 더 들어올 것으로 재난 당국은 전망했다. 오전 5시 13분께 포항 남구 포항공대 안 학생식당에서 이모(21)씨가 지진에 대피하던 중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또 비슷한 시간에 흥해체육관에 머물고 있던 한 이재민이 매우 놀라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들 외에도 2명이 “많이 놀랐다”며 119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이송됐다.지진이 난 직후 북구 죽도동 한 가정집에서 담이 무너져 세워놓은 차가 부서졌다는 신고가, 죽도동 시티요양병원에서 수도배관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시는 두호동 한 빌라 외벽이 떨어지려고 한다는 신고와 두호동 또 다른 아파트의 4층 벽 타일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서 소방당국과 협조해 조치에 나섰다. 북구 장성동과 우현동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거나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고 주민이 신고했다. 나머지 10여 건 신고는 지진으로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포항시는 담당 부서별로 현장을 점검하고 지난해 지진 때 안전 C등급과 D등급을 받은 건축물을 긴급 점검한다. 포항시 건축사협회 등 외부 기관·단체 도움을 받아 점검할 예정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흥해실내체육관 외에 대피소를 추가로 물색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피해 상황은 소규모이다”며 “앞으로 피해 신고가 더 늘어날 수도 있어 상황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천 매곡 서한이다음 모델하우스 26일 오픈, 31일 1순위 청약접수

    순천 매곡 서한이다음 모델하우스 26일 오픈, 31일 1순위 청약접수

    순천 올해 첫 분양인 신매곡 서한이다음 모델하우스에는 순천지역에 보기 드문 최강 한파 속에서도 오픈3일간 매일 일찍부터 대기줄이 길게 이어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26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신매곡 서한이다음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오며 2017년 시공능력평가 전국 46위로 도약한 (주)서한의 2018년 첫 분양사업으로 순천 도심권 재건축 프로젝트 1호라 볼 수 있다. 매곡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은 지난 20여 년간 사업진행이 지지부진 하던 순천 지역민의 숙원사업이었는데, 지난해 5월 서한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해 조합원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6일 일반분양분 241세대를 공급한다. 시공사인 (주)서한 정한모 분양소장은 “추운 날씨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감사드린다. 일반분양에 앞서 실시한 조합원 계약율이 여타 재건축 단지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교육, 생활, 자연, 교통환경 등 주거여건이 좋을 뿐 아니라 원도심권에 새 아파트라는 메리트에 방문상담은 물론 전화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분양가, 분양조건도 실수요를 위해 부담을 줄였다”며 양호한 분양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매곡 서한이다음은 전용 59㎡, 69㎡, 84㎡, 107㎡ 총 928세대 중 일반분양은 84㎡ 241세대가 공급된다. 1월 30일 특별공급접수, 1월 31일 1순위, 2월 1일 2순위 접수를 받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계약금 1천만원(10%, 분납 중 1차분)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으며, 계약금 완납 후 전매가 가능하다. 모델하우스는 순천 죽도봉공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日, 322년 전 1월 28일 ‘독도는 조선땅’ 인정했다

    日, 322년 전 1월 28일 ‘독도는 조선땅’ 인정했다

    “322년 전 오늘은 일본이 ‘죽도(울릉도) 도해 금지령’을 내린 날입니다.”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 같은 내용의 디지털 파일을 28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제히 올렸다. 파일에는 ‘일본 에도 막부는 1696년 1월 28일, 일본인의 울릉도 출어를 금지하는 ‘죽도 도해 금지령’을 내렸다. 이는 일본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스스로 인정한 결정이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금지령은 1877년 일본의 최고 행정기관이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가 없다’고 작성한 ‘태정관 지령’과 함께 일본이 독도가 한국 땅임을 스스로 인정한 역사적 문건이다. 파일의 SNS 게시는 서 교수가 펼치는 ‘독도 지식 캠페인’의 하나로, 3월 20일 ‘일본 태정관 지령 작성일’, 10월 25일 ‘독도의 날’, 11월 26일 ‘독도 천연물 지정일’에 이어 네 번째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日 도쿄 한복판 ‘독도 도발’… 외교부, 日대사 비공개 초치에 그쳐

    日 도쿄 한복판 ‘독도 도발’… 외교부, 日대사 비공개 초치에 그쳐

    다케시마 표기 고지도 등 전시 “독도, 日 무관” 공식 문서는 제외 중앙정부 차원서는 처음 설치 우리 정부 “즉각적 폐쇄 요구”일본 정부가 25일 도쿄 중심부 히비야공원 내에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영토·주권 전시관’을 개설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고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조치다. 우리 정부는 전시관의 즉각 폐쇄를 요구했다. 그동안 시마네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현하며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홍보관이 설치된 적은 있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전시관이 개설된 것은 처음이다. 에사키 데쓰마 영토문제담당상은 이날 개관식에서 “우리나라의 영토권을 내외에 알리는 데 주축이 되는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전시관이 위치해 있는 히비야 공원은 도쿄 도심 한복판인 지요다구 히비야공원 입구에 있다. 대형 건물들과 일왕의 거주지인 황거(皇居)에 둘러싸여 있으며 인근에는 일본 초·중·고생들이 수학여행으로 자주 견학을 오는 국회의사당도 있다. 시민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포함한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한다. 100㎡ 규모의 전시관에는 독도 외에도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와 관련해 일본이 그동안 해 왔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이 진열돼 있으나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다. 시마네현 사람이 독도에 가는 것을 에도 막부에서 허락받은 증표나,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했다는 1846년에 일본이 만든 고지도 등이 있었다. 다만 1877년 일본 최고행정기관인 태정관이 “죽도 외 일도(一嶋·독도)는 일본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명심할 것”을 내무성에 지시하는 ‘태정관지령’ 등 자국에 불리한 사료는 전시하지 않고 있다. 전시 마지막 부분에는 “일본은 법과 대화에 의한 해결을 지향하고 있다”며 한국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의 패널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노규덕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는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위해 일본 정부가 도쿄도 내에 전시관을 25일 설치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폐쇄 조치를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한일본대사관 공사를 비공개로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올해도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자 몰린다, 강원도 ‘서퍼스 빌리지 양양’ 눈길

    올해도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자 몰린다, 강원도 ‘서퍼스 빌리지 양양’ 눈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지난해부터 규제 지역에 대한 투자가 비규제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은 그만큼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규제지역은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소외 지역인 경우가 많아 현재의 단기적 쏠림 현상은 일시적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시장상황 변화에도 투자가치를 유지하려면 장기적인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등 대형 호재가 몰린 강원도 시장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6월 말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강일IC에서 속초 양양IC까지 90분대 이동이 가능해졌고 작년 말에는 서울~강릉간 KTX도 연달아 개통하는 등 강원도의 범 수도권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동해역으로 향하는 KTX는 ‘안인 삼각선(남강릉 신호장~안인 구간)’ 연결공사가 끝나는 2018년 말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지난 5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에 나선 ‘춘천파크자이’는 10일 진행된 770가구(특별공급 195가구 제외) 모집에 1만3326명의 접수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 17.3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또한 지난해 토지 거래가 가장 많이 된 곳이 양양군으로 나타나며 수도권 인기 택지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시, 군, 구 가운데 강원도 양양군의 땅이 10만5609필지 거래돼 수도권을 제치고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경기 화성시 7만6376필지, 경기 용인시 6만2410필지, 경기 평택시 5만7533필지 등 쟁쟁한 수도권 인기 지역이 뒤를 이었다. 한편 금번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직접적 수혜지이기도 한 양양군은 국내 3대 서핑 메카로 꼽히고 있어 접근성 개선으로 인한 전국구 단위의 서핑 인구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에는 지역 특색을 살린 서핑을 즐기는 수요자들을 타깃으로 한 도시형생활주택 ‘서퍼스 빌리지 양양’이 분양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도에 보기 드문 서핑 특화 상품으로 선보이는 ‘서퍼스 빌리지 양양’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두리 1번지에 들어선다. 이곳은 국내 서핑의 발상지인 동산항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하며 남쪽으로는 죽도해수욕장이 가깝다. 공급규모는 전용면적 42~67㎡, 총 4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내에는 보드보관을 할 수 있는 보드거치대와 입구에서 모래를 씻을 수 있는 세신시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150여평의 대규모 카버파크 등이 설치될 계획이다. ‘서퍼스 빌리지 양양’ 분양 관계자는 “양양 지역은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며 늘어나는 수요를 소화시킬 수 있는 숙박시설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서퍼스 빌리지 양양’은 전국의 서핑 수요를 유입시킬 수 있는 전문 상품으로 타 임대수익 상품과 차별화 돼 경쟁력이 높아 벌써부터 계약 문의가 올 정도”라고 말했다. ‘서퍼스 빌리지 양양’ 분양 홍보관은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양양로 75, 2층에 위치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신년 분양 시장 핫키워드는 ‘비규제지역’…‘서퍼스 빌리지 양양’ 눈길

    신년 분양 시장 핫키워드는 ‘비규제지역’…‘서퍼스 빌리지 양양’ 눈길

    작년부터 예고된 부동산 시장 규제 대책들이 속속 시행되며 투자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비규제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비규제지역은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적고 수도권에 비해 분양 시장이 과열되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규제를 피한 덕에 전매제한 기간이 짧거나 없고, 대출한도도 높다 보니 수요자 부담도 적다. 이에 올해 지방의 첫 분양스타트는 강원도 춘천, 충남 당진·태안, 전남 목포 등 비규제지역에서 끊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올해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효과와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강릉KTX 등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일대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있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년(2007~2016년)간 강원도 아파트값은 평균 38.6% 올라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7.5%의 2배 이상을 상회했다. 실제로 입주예정인 ‘속초 아이파크’의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 12월 3억7083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2억6천여만원에서 최고 1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에 지난 5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올해 첫 강원도 분양에 나선 ‘춘천파크자이’ 견본주택에는 오픈 이후 3일간 3만2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연초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에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의 직접 수혜지인 양양에 소형 위주 도시형생활주택 ‘서퍼스 빌리지 양양’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일부 세대에서는 바다 조망이 가능해 레저와 휴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전문 세컨하우스 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대에서 보기 힘든 서핑 특화 상품으로 선보이는 ‘서퍼스 빌리지 양양’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두리 1번지에 들어선다. 이곳은 국내 서핑의 발상지인 동산항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하며 남쪽으로는 죽도해수욕장이 가깝다. 공급규모는 전용 면적 42~67㎡, 총 4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서퍼스 빌리지 양양’에는 단지 내에 각 층별로 보드보관을 할 수 있는 보드거치대와 입구에서 모래를 씻을 수 있는 세면시설, 국내 최대규모의 카버파크(서핑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한 스케이트형태의 지상용 보드인 카버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 등이 설치될 계획이다. 분양 홍보관은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양양로 75, 2층에 위치한다. ‘서퍼스 빌리지 양양’ 분양 관계자는 “양양지역은 국내 3대 서핑메카로 꼽힐 만큼 서핑 관련 샵이나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위치해 있지만 서핑인구가 급증하면서 보다 체계화된 숙박시설에 대한 니즈가 높다”며 “‘서퍼스 빌리지 양양’은 서핑에 특화된 소형 위주 아파트로 구성돼 현지주민들부터 전국구 서핑족 수요까지 모두 흡수할 수 있는 경쟁력 높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새 영화]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새 영화]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크리스마스가 종교적 차원을 뛰어넘어 서로를 배려하고 나누는 마음 따뜻한 만인의 명절로 자리 잡게 된 것은 불과 200년도 되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종교 기념일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영국이 그랬다. 크리스마스는 성직자들이나 좋아하는 시시한 명절로 치부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언제 어떻게 바뀌게 된 것일까. 오늘날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발명한 인물, 그리고 그가 쓴 책에 대한 이야기가 오는 11일 찾아온다.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다.찰스 디킨스는 19세기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던 천재 작가다. ‘올리버 트위스트’ ‘데이비드 코퍼필드’, ‘위대한 유산’, ‘두 도시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등 사회 비판적이면서도 휴머니즘과 페이소스가 가득한 작품을 남겼다. ‘올리버 트위스트’의 대성공으로 마치 비틀스처럼 시끌벅적하게 미국 순회 강연과 공연을 다녀온 그는 그러나, 이후 출간한 세 권의 책이 잇따라 실패한다. 먹고살려고 죽도록 글 쓰는 게 지겹다고 말하는 디킨스는 어느 날 주변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인정머리는 눈곱만큼도 없는 탐욕 덩어리에다가 속물인 못된 구두쇠 캐릭터를 떠올린다. 또 이 캐릭터를 통해 적어도 크리스마스에는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자는 평소 신념을 녹인 이야기를 구상한다. 시시한 명절 이야기라며 출판사들이 외면하자 디킨스는 빚을 얻어가며 자비 출판을 하려 한다. 출판을 공언한 크리스마스까지 6주가 남았지만 글에 진척이 없어 괴로워하는 창작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디킨스는 처음 만나는 사람의 이름을 수첩에 적어 놓는 게 취미다. 언젠가 책에 등장시킬 캐릭터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고민 끝에 스크루지라는 캐릭터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 디킨스가 집필 중인 서재에 스크루지가 나타난다. 이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소설을 조금씩 완성해 나가는 모습은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가 음악을 만들어가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게 되는 것은 스크루지뿐만이 아니다. 디킨스 또한 아버지의 빚 때문에 빈곤하게 살았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털어버리며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디킨스 역할은 댄 스티븐스가 소화했다. ‘미녀와 야수’에서 에마 왓슨의 상대역 야수를 연기했던 배우다. 영드 ‘다운튼 애비’ 시리즈로 얼굴을 알렸다. 실제 못된 구두쇠가 아닐까 싶은, 스크루지 역의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그 유명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폰 트랩 대령을 연기한 명배우다. 디킨스의 아버지를 연기한 조너선 프라이스도 얼굴이 익숙한 명배우다. 전체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통화에 화답한 北, 도발도 중단을

    북한이 9일 고위급 남북 당국 회담을 하자는 우리 측 제의를 수용함에 따라 본격적인 남북 대화의 막이 오르게 됐다. 북·미 간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우려해야 했던 지난해 말까지의 상황을 돌이켜 본다면 실로 반가운 국면 전환이다. 북의 의도가 한·미 동맹의 균열을 노린 것이든,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낮추려는 것이든 일단 남북이 대화의 끈을 되살린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북한의 전향적 자세가 요구된다.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이면으로 이런저런 교란책들을 궁리하고 있다면 이제라도 접어야 한다. 난마처럼 엉킨 실타래를 풀려면 어떤 경우에도 실오라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정부가 어렵게 찾은 대화의 실마리를 허튼 미망으로 날려 버려선 안 된다. 북은 먼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나눈 4일 밤 전화 통화의 함의를 제대로 읽기 바란다. 이 통화에서 두 정상은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되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고강도 압박을 지속한다는 데 합의했다. 남북 대화의 빠른 속도를 우려하는 워싱턴 정가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동맹국과의 연합훈련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부담 속에서도 한·미 훈련 연기를 결정했다. 이는 북의 한·미 군사훈련 중단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미 공조의 틀을 흩트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 두 정상이 북의 어떤 교란전술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인 것이다. 백악관이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발표하면서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을 이어 가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데 합의했다”고 언급한 점을 북은 주목해야 한다. 이를 간과한 채 9일부터 시작될 남북 대화에서 평창올림픽 참가에 한·미 공조를 흔들 다른 조건을 붙인다면 상황은 대화 이전의 국면으로 회귀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북은 우리 정부가 피력한 대로 평창올림픽 참가부터 매듭짓고 이 과정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다음 현안을 논의하는 단계적 접근 자세를 가져야 한다.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카드를 한꺼번에 꺼내 들어 대북 제재의 틀을 깨보려 든다면 이는 아닌 말로 죽도 밥도 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만 해도 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선수단 선정과 규모, 참가 형식, 그리고 무엇보다 대북 제재에 저촉되는 참가 비용 지원 문제에 이르기까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가 즐비하다. 다른 조건을 내세워 평창 논의를 지연시킬 형편이 아니다. 북은 나아가 이 시점 이후 그 어떤 도발도 삼가야 한다. 만에 하나 과학위성을 구실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실험에 나선다면 대화는 그날로 종을 치고, 출구엔 파국만이 남을 뿐이다. 호랑이 등에 올랐음을 북은 알아야 한다.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2018, 한반도의 첫 자락을 열다 - 포항 국립등대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2018, 한반도의 첫 자락을 열다 - 포항 국립등대박물관

    “얼어붙은 달 그림자 / 물결 위에 차고 /한 겨울의 거센 파도 / 모으는 작은 섬 / 생각하라 저 등대를 / 지키는 사람의 / 거룩하고 아름다운 / 사랑의 마음을”(동요, 등대지기) 등대(燈臺)는 희망이다. 또한 등대는 눈감은 듯, 엄동설한 물길 건너온 뱃사람의 지친 여정의 끝을 알려주는 신호다. 안식이며, 촛불이다. 뭍에 올라 바람벽 가운데 반듯한 한 끼 밥상 흔들리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신호이기도 하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의 첫 돋을볕이 퍼졌다. 한반도의 동쪽끝, 호미곶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에서 바라다보는 해돋이 광경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올라온 이 빛이 올 한 해 한반도 구석구석, 노피곰 떠올라 대한민국의 앞길도 훤히 비춰주기를. 등대처럼. 포항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으로 가 보자. 박물관 여행 전에 등대에 관한 기본 상식 하나 정도는 알아두면 유용하다. 일반인들이 보는 등대의 색은 크게 두 종류다. 흰 색과 빨간색. 그 중 흰색 등대는 左舷標識(좌현표지)로 항로의 왼쪽에 설치되어 선박이 등대 오른쪽으로 이동하라는 신호다. 반대로 빨간색 등대는 右舷標識(우현표지)로 등대표지 왼쪽으로 이동하라는 항로표지다. 야간에는 하얀 등대는 녹색등을, 빨간색 등대에는 빨간등을 점등하여 배들이 안전하게 항로 운항을 도와준다. 포항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은 원래 1985년에 만들어진 장기갑등대박물관을 계승하여, 2002년 3월에 국립등대박물관으로 승격한 곳이다. 이 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로 1903년에 세워진 인천항 입구의 팔미도 등대에서 1998년에 세워진 유인등대인 독도등대까지 아우르는 한반도 전역의 등대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 보관, 전시하고 있다. 현재 국립등대박물관은 등대관, 해양관, 야외전시장, 테마공원,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등대관과 해양관에는 다양한 상설 전시 및 기획 전시가 연중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해돋이 체험을 하러 온 방문객들에게 또다른 재미와 볼거리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하여 등대와 항로표지를 흥미롭게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국립등대박물관 체험학교>, <해양문화 예술행사>, <등대해양문화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익숙하지 않았던 등대와 관련된 다채로운 경험도 맛볼 수 있다. 또한 야외전시장에는 바다 한 가운데 떠 있을 법한 등부표와 부표, 공기사이렌, 로란-C 송신안테나, 태양광발전장치 등 진귀한 유물들도 실물 전시되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는 최적의 휴식장소도 제공하고 있다. <국립등대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해돋이를 위해 포항을 방문한다면. 가성비가 높은 박물관.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관람객.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3. 가는 방법은? - 해맞이를 하는 호미곶 광장 바로 옆. 포항시외버스 터미널에서 200번 버스. 구룡포 환승 센터에서 호미곶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호미곶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많다. 4. 감탄하는 점은? - 실물 전시되는 등대와 관련된 진귀한 유물이 많다는 사실. 볼거리가 풍부.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내실에 비하여 명성은 크게 나지 않은 듯. 6. 꼭 봐야할 장소는? - 야외 전시실. 등대생활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죽도시장 내 소머리국밥 '장기식당'(247-0764)/ 물회 '태화횟집'(251-7678), 국수 '할매국수'(284-2213)/물회 '해구식당'(247-5801)/지역번호는 054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lighthouse-museum.or.k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호미곶 광장, 죽도시장, 보경사, 오어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포항은 예로부터 죽도시장을 중심으로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생각보다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지진피해에 따른 복구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구출안하고 뭐했냐”는 비난에 소방공무원이 올린 글

    “구출안하고 뭐했냐”는 비난에 소방공무원이 올린 글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타운 화재 참사와 관련, 유족을 중심으로 안일한 초기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이일 충북도소방본부장은 22일 이상민 제천소방서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초기 현장 상황에 어려움이 있었다. 일부러 건물 유리창 깨는 것을 늦춘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소방본부장은 “인근에 설치된 CCTV에 오후 3시 54분 후에 스포츠타운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지는 장면이 찍혔다. 이미 불이 번지고 유독가스가 다량으로 분출되는 상황이었다”면서 “불법 주차 차량까지 있어서 굴절 사다리차의 접근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소방본부장은 “주차장에 있는 15대의 차량에 옮겨붙은 불로 현장 주변의 불길이 거셌다. 인근 LPG 탱크 폭발 방지를 위해 그쪽 화재 진화를 먼저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고가 사다리차 작동 지연과 관련해서는 “고장난 것이 아니다. 균형을 맞추고 전개하는 과정에서 지연되면서 고장 났다는 오해를 산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 소속의 한 소방 공무원이 쓴 글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 이 공무원은 “소방 공무원 몇백명이 가서 사람들 구출 안 하고 뭐했냐, 초기 대응이 잘못돼 일을 키웠다는 몇몇 댓글을 보고 맘이 아파서 글을 쓴다”며 광역시 소속 소방본부가 아닌 도 소속 소방본부가 얼마나 열악한 여건에 처해있는지 설명했다. 대형 화재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지만 턱 없이 부족한 소방공무원 숫자는 이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경방 대원(불을 끄는 대원)이 소방 차량 1대에 3~4명이 타야 하지만, 1명밖에 타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운 좋게 인원에 여유가 있으면 경방 요원 2명이 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진압용 큰 수관의 압력을 경방요원 혼자 버틸 수 없어 작은 수관을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소방공무원이 본 제천화재에 대하여 글 전문. 서두에 앞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안전에도 빈부격차는 존재한다. 우선 이번 화재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뉴스를 보다가 맘아픈 댓글들을 보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소방공무원 몇백명이 가서 사람들 구출 안하고 뭐했냐, 초기대응이 잘못되어서 일을 키웠다 등등 이런 몇몇 댓글들을 보고 맘이 아파서 글을씁니다. 충청북도 제천시. 광역시 소속 소방본부가 아닌 도 소속 소방입니다. 특별시, 광역시 소속 소방과 도소속 소방의 가장 눈에 띄는 큰차이는 뭔지 아십니까? 바로 소방공무원 숫자 입니다.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을때는 소방공무원이 1명이든 10명이든 아무런 티가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건사고는 광역시나 도나 어디든지 날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시, 광역시 와는 다르게 도소속 소방은 인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저는 충청북도 소속이 아니고 다른 도 본부 소속이라서 충북 소방의 정확한 인원을 알지는 못하지만 여러 자료등을 통해서 나온 수를 보니 제가 소속되어 있는 소방이랑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인원이 부족하면 소방공무원이 힘들다? 물론 인원이 부족하면 출동나가랴, 업무하랴, 소방검사 다니랴, 힘들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도록 힘든 것도 아니며 그냥 할만한 정도의 수준입니다. 인원이 부족하면 국민의 안전에 위협을 받습니다. 차량 대비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여, 저런 큰화재에 모든차량이 투입되어야 마땅하지만 차를 끌고갈 사람이 없어 끌고가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불끄는 대원, 즉 경방요원은 펌프차에 4명은 타야 법정인력기준에 충족 될뿐만아니라, 화재진압을 원할히 수행할수 있습니다. 특별시, 광역시 소방은 펌프차에 최소 3~4명의 경방요원이 펌프차에 탑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도소속은 어떨까요? 네, 1명 탑니다. 운좋게 인원에 여유가 있으면 경방요원 2명이 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경우는 잘 없으며 보통 1명 탑니다. 어떤곳은 1명도 못타고 기관요원(운전요원)혼자서 운전하고가서 불을 꺼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있는 센터는 차가 13대인데 사람이 10명입니다. 1명이 차 3대, 차 2대씩 맡고있는건 일도 아닙니다. 대형화재가 일어나면 전 인원, 전 장비가 다 출동해야 하지만 일부분 밖에 출동을 하지 못합니다.인명피해가 없다면 구급대원들이 구급차에 공기호흡기등의 장비를 가지고 가서 옆에서 도와주기라도 한다지만, 오늘과 같은 화재현장에서는 경방요원 혼자서 진압임무를 수행해야 됩니다. 혼자서는 65mm수관(큰수관)으로 진압을 할수가 없으며 40mm수관(작은수관)으로 진압해야됩니다. 65mm수관을 혼자서는 그압력을 감당할수가 없습니다. 건장한 성인 3명, 최소 2명은 있어야 압력을 조금 낮추어서 그압을 견딜수가 있습니다. 40mm 수관으로 혼자서 진압이 가능할까요.. 구조대도 마찬가지로 법정기준에는 한팀에 최소 6~8명은 있어야 됩니다. 하지만 도소속에 있는 구조대는 한팀에 끽해야 3~4명입니다. 2인1조로 움직인다고 하여도 2조정도가 수색하는게 다입니다. 소방이 능력이 없다기 보다는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소방공무원들이 국가직을 외칠때 자기자신 좋으라고만 외치는줄 아시는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희의 이익을 위하여 국가직에 목소리를 내는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모든 소방공무원들이 인지하고 있기때문에 국민 여러분을 위해서 더욱더 국가직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것입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지역경기 다시 활기… 568명 이재민 “한 달째 텐트 생활 우울증”

    지역경기 다시 활기… 568명 이재민 “한 달째 텐트 생활 우울증”

    흥해체육관 등 대피소 4곳 이재민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기약없어“대피소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기분이 우울해지고 성격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겨울 칼바람이 살을 에는 듯 차가웠던 12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서 만난 50대 초반의 주부 조모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뜻 말을 붙이는 게 미안할 만큼 피곤과 스트레스에 절어 있는 얼굴이었다. 지난달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지축을 뒤흔든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포항은 추위 때문에 더 쓸쓸해 보였다. 이재민 396명이 생활하고 있는 흥해체육관은 한산했다. 가장과 젊은이, 학생, 아이들은 일터나 학교, 유치원 등으로 가고 없었고 노인과 주부 여남은 명만 눈에 띄었다. 침실 역할을 하는 각자의 좁은 텐트에 누워 있거나 체육관 관중석에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포항시, 내주부터 지원금 지급 이재민 남모(71·흥해읍)씨는 “추위로 밖에 나가기가 힘들어 감옥 같은 대피소에서 지내자니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50대 여성 이재민은 “여기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화병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피소에는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놀이방(오전 8시~오후 9시 운영)은 있지만 어른을 위한 편의시설은 없다. 이 체육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황모씨는 “이재민들이 서로 신경이 예민해지다 보니 사소한 일로 언쟁을 벌이기도 하고, 시에서 이재민들이 궁금해하는 문제들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아 많이 답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추위는 피할 수 있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 체육관엔 대형 온풍기 4대가 설치돼 돌아가고 있었고 텐트 바닥에는 온열 매트가 깔렸다. 체육관 내 화장실(남녀 각 6칸)과 세면장(남녀 각 1칸)은 이재민 전용 공간으로 바뀌었지만, 아침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체육관 한구석에서는 의료지원반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 이재민은 지진으로 집이 부분 파손돼 복구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정부가 피해 가구별로 지원하는 재난지원금은 전파 900만원, 반파 450만원, 소파 100만원인데, 이 돈으로는 피해를 복구하기는 부족하다는 게 이재민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금액마저도 아직 정부 예산이 내려오지 않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은 정부가 이번 주말쯤 예산을 내려보낼 계획이어서 다음주면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현재까지 340억원을 넘은 국민 성금으로 전파 및 반파 피해 가구별로 500만원(세입자 250만원)과 250만원(125만원)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흥해체육관을 포함해 현재 포항시엔 4곳의 대피소에서 모두 568명이 피난살이를 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너무 커 아예 철거를 해야 하는 주택의 이재민 524명(218가구)은 정부가 제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임대주택, 다가구주택, 전세임대 등에 임시로 이미 입주했다. 그중 128가구는 흥해읍 대성아파트 주민들이다. 시는 이날까지 이재민들을 위한 이동형 조립식 주택 12채를 추가 설치하고 빠르면 13일부터 입주시킬 계획이다. ●“또 지진 날라” 경로당에 사는 노인들 지진으로 철거 결정이 내려졌을 만큼 피해가 컸던 대성아파트를 가봤더니 흉물스러웠던 한 달 전 모습 그대로였다. 건물이 기울어진 E동의 중간 벽에는 금세라도 아파트가 두 쪽이 날 것처럼 큰 균열이 위아래로 나 있었다. 철제 베란다 난간이 구부러지고, 아파트 현관문은 아예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아파트 출입은 붕괴 위험으로 여전히 통제되고 있었다. 이 아파트의 철거 시기는 불투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사유시설인 건물 철거를 위해서는 근저당권을 설정한 은행, 해당 주민과의 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면서 “모두 쉽지 않은 문제여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앙지였던 흥해읍 망천리 181가구, 300여명의 주민도 심각한 지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조준길(70) 이장은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라 지진에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두통과 어지럼증, 이명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다”고 했다. 이런 불안감 탓에 혼자 사는 70~80대 여성 노인 8명은 경로당에서 숙식을 함께하고 있다. 경로당에서 만난 노인들은 “집에서 혼자 산다는 게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지역 경기는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한 달 전 손님이 뚝 끊겨 을씨년스러웠던 죽도시장에 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허창호(47) 죽도시장연합회장은 “손님이 지진 전의 80%까지 회복된 것 같다”고 했고,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지진으로 한 달 가까이 장사를 못 해 손해가 컸지만, 다행히 지난 주말부터 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직후 무더기 예약 취소 사태를 겪은 포항크루즈는 지난 9일과 10일 각각 310명, 390명이 찾아 지진 직후에 비해 3배 정도 관광객이 늘었다. 물론 지진 전 휴일 평균 1300명에는 아직 못 미친다. 지진으로 파손됐던 도로, 다리 등 공공시설물은 전부 복구가 완료됐다. 포항시는 이번 지진 피해액을 546억원으로 최종 집계했고 복구비는 총 1440억원으로 잡았다. 글 사진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벌레잡이식물의 생존 전략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벌레잡이식물의 생존 전략

    사람들은 식물에게서 마음의 안정과 고요, 심신의 평화와 같은 것들을 얻고자 한다. 이 시끄러운 현대사회에서 최근 식물이 각광을 받는 건 바로 식물의 이런 정적인 이미지 때문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식물의 형태를 그리느라 늘 그들의 삶을 좇고 관찰하며 지내는 동안, 나는 식물이 느리고 수동적이지만은 않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그들은 자기가 뿌리내린 장소에서 주어진 것만으로 살아가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며 바삐 움직이고 ‘생존’해 내고 있었다. 이 무던한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여 주는 식물이 바로 곤충과 같은 작은 동물들을 먹고 사는 벌레잡이식물들이다.식물이 동물의 먹이가 될지언정 그 작고 느린 식물이 빠르고 큰 동물을 먹을 거란 건 우리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벌레잡이식물들은 어딘가에서 땅에 뿌리를 고정한 채 서서 아주 작은 곤충부터 커다란 쥐까지 잡아먹으며 살아가고 있다.이들은 생김새도 남다르다. 날카로운 톱니가 달린 두 잎이 입을 여닫고 있거나, 끈적끈적한 액체를 잎 전체에 두르고 있거나, 긴 항아리 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형태는 마치 전쟁터의 무기와도 같은 포악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굳이 벌레와 같은 동물을 먹고 살게 되었을까? 처음부터 이런 포악한 형태로 동물을 잡아먹고 살아왔을까? 모든 일엔 원인이 따르듯 벌레잡이식물도 처음부터 동물을 잡아먹었던 건 아니다. 기름진 땅에 살던 평범한 식물들이 있었다. 이들은 다른 식물들에 비해 작고 힘이 없어 식물 사회에서 점점 밖으로 밀려나 양분이 없는 척박한 땅으로 쫓겨난다. 들과 산에서 멀어져 생물이 살기 힘든 늪지대로 쫓기고, 그러다 보니 그곳에선 그들이 먹을 양분이 충분하지가 않다. 이들이 동물이라면 먹을 것을 찾아 나서면 되지만, 적극적인 움직임이 힘든 식물에게 그들이 먹을 양분을 찾아 나서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그들은 주변에 오는 동물을 잡아먹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것들을 충족하는 형태로 진화하게 된다. 땅에 뿌리를 내고 가만히 서 있는 식물이 빨리 움직이는 데다 체구도 큰 동물을 잡아먹겠다 결심하기까지 이 모든 계획은 식물로서도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동물을 잡아먹지 못하면 결국 죽는다. 따라서 동물을 잡아먹기 위한 자신들만의 생존 전략을 꾸리기로 한다. 그들이 해결해야 할 가장 첫 번째 과제는 어쩌다 주변에 온 동물이 더 자신들 가까이 오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식물이 고안해 낸 전략은 동물이 좋아하는 달큰한 향기를 내뿜어 동물 스스로 오도록 하는 것. 멀리 있던 작은 동물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냄새를 맡고 식물 가까이로 다가온다.그러면 식물은 두 번째 전략을 실행한다. 동물을 더 가까이, 내 손바닥 안에 들이는 것. 본격적으로 동물을 잡아먹기 위해 식물들은 더 구체적인 작전에 들어간다. 네펜데스와 사라세니아는 긴 항아리 모양의 주머니 잎에 동물이 빠지도록 지뢰를 놓고, 파리지옥은 겹쳐 있던 두 잎을 벌려 벌레가 들어오면 잎을 닫아 포획해 버린다. 식물이 느리다는 건 우리의 선입견일 뿐이다. 벌레잡이식물 중 가장 빠르다는 알드로반다는 100분의1초, 빛보다 빠른 속도로 동물을 낚아챈다. 게다가 한번 닿으면 빠져나갈 수 없는 본드와 같은 끈끈한 액체를 가진 끈끈이주걱은 잎 표면을 둘러싼 그 점액질에 동물이 달라붙으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그들은 세 번째 전략을 세운다. 손안에 넣은 동물을 비로소 입안에 넣는 것. 손안에 넣은 상대는 식물보다 강하고 큰 동물이기에 입안에 들어가기 전까지 절대 안심할 수 없다. 동물은 언제든 도망갈 수 있다. 긴 항아리 잎 안에 동물을 빠뜨린 네펜데스는 평소 잎 안에 액체를 넣어 둬 동물이 그곳에 빠지면 액체가 산성으로 변해 동물의 몸이 녹도록 만든다. 파리지옥은 잡은 동물을 향해 소화액을 내뿜어 완전 기절시킨다. 끈끈이주걱은 잎의 끈끈한 점액질에 달라붙은 동물이 오랜 시간 움직이지 못해 결국 지쳐 죽도록 만든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제를 끝내고 그들은 비로소 천천히 녹여 먹는 방식으로 동물의 양분을 먹는다. 모두들 신기하게 생겼다며 좋아하는 벌레잡이식물의 형태가 어쩐지 내겐 참 슬프게 느껴진다. 기존의 식물에게서 보지 못했던 그들의 기이하고 생소한 형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약하고 작아 식물 사회에서 멀어져 생존의 절벽 끝에 선 외톨이 식물들이 긴 시간이 지나 그들보다 크고 센 동물을 잡아먹는 강인한 힘을 가진 식물이 될 수 있었던 건 생존을 위한 그들의 강한 의지와 끈질긴 노력 때문이었다.
  • 야근하다 코피 흘리며 숨진 경찰관, 순직 불승인…동료들 반발

    야근하다 코피 흘리며 숨진 경찰관, 순직 불승인…동료들 반발

    공무원연금공단이 경북 포항 파출소에서 근무하다 과로로 숨진 30대 경찰관의 순직을 인정하지 않아 동료 경찰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족들도 공단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다.4일 포항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9월 근무 중 과로로 사망한 고 최모(30) 경장의 순직 승인 신청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내렸음을 유족들에게 통보했다. 최 경장은 지난 9월 26일 오전 3시 15분쯤 포항 죽도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중 갑자기 코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는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야간 근무를 하며 폭행사건으로 출동했다가 새벽 1시부터 숙직실에서 쉬는 중이었다. 경찰은 일선 경찰관이 잦은 야간 근무와 주취 민원 등으로 육체적·심리적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 특성과 대기근무 중 사망한 점을 고려해 순직 처리했다. 또 최 경장에게 1계급 특별승진을 추서하고 공로장을 헌정한 뒤 유족과 함께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 승인을 신청했다. 경찰은 최근 최 경장이 공무집행방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심한 욕설과 폭행을 당하자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으면서까지 경찰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한 적도 있어 공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순직 연관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단은 최 경장의 사인에 있어 공무 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의학적으로 공무상 과로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포항 북부서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근무 중에 숨진 최 경장 건이 순직이 아니면 어떤 게 순직인지 궁금하다”면서 “내부 사이트를 통해 전국 경찰과 이 소식을 공유해 탄원서를 낼 방침이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연기 지지 국민께 감사…소수자 배려가 미래 희망”

    “수능 연기 지지 국민께 감사…소수자 배려가 미래 희망”

    文대통령, 포항여고 수험생들과 대화 “포항 학생 안전·불공정 우려해 결정” 지진 피해 아파트·이재민 대피소 찾아 “이주 최선…고가 가재도구 지원 검토” 자원봉사자 격려… ‘밥차’서 함께 점심 죽도시장 방문해 과메기 16박스 구입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결정 이후) 정말 고마웠던 것은 나머지 학생, 학부모들이 불평할 만했는데도 연기를 지지하고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고 응원도 보내 주셨던 것”이라며 “이런 국민 마음속에 희망이 있고 소수자를 함께 배려하는 게 미래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진 발생 이후 9일 만에 경북 포항을 찾은 문 대통령은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고3 학생들과 이재민,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고충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포항여고를 방문해 고3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수능 시험을 변경하면 굉장히 큰 혼란이 생겨나고 많은 분이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에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지만, (전체 수험생의) 1%가 채 안 되지만 (포항)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있고 잘못하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안전’과 ‘공정성 회복’이란 현 정부의 국정 화두가 수능 연기 결정의 배경임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아기 돌 반지까지 다 모아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서해안 유류 피해가 생겼을 때도 추운 겨울에 바위와 자갈을 다 닦아내는 자원봉사로 피해를 이겨 냈다”며 “포항이 고통을 받으니 많은 의연금을 모으고 많은 자원봉사자가 수고하고 아픔을 나누려는 게 아주 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동료였던 김외숙 법제처장이 포항여고 출신이라는 점을 소개하자 학생들은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과 함께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붕괴 우려가 제기된 북구 대성아파트도 방문했다. 주민들을 만나 “소파나 냉장고라든지 값비싼 것들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면서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지원 체계가 주택 파손 보상만 있고 가재도구에 대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최웅 포항부시장에게 “주민들이 자의로 재건축하는 것과 안전에 문제가 생겨 재건축하는 것은 다를 것”이라며 “포항시가 잘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이재민 대피소인 흥해체육관을 찾아 시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진작 와 보고 싶었으나 총리가 현장 상황을 지휘하고 행정안전부 장관과 사회부총리 등 부처가 열심히 뛰고 있어서 초기 수습 과정이 지난 후 방문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이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진단을 해서 계속 거주하기 힘든 건축물은 하루빨리 철거하고 이주할 집을 마련해 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주택을 재건축해야 할 경우 임시거주시설이 필요한데 기존 (머무르는 기간인) 6개월은 너무 짧으니 건축이 완성될 때까지 머무르게 해 달라는 건의도 타당한 만큼 이 부분도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액상화 부분도 중앙정부가 함께 얼마나 위험성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체육관 밖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밥차’로 가서 밥과 시금치무침, 고등어조림 등을 배식받고 체육관 옆 비닐 천막에 들어가 자원봉사자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이 입주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인 장량 휴먼시아아파트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이불세트 등을 선물했다.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죽도시장을 방문해 특산물인 과메기 16박스를 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오늘의 눈] 추락하는 청암대학, 다시 날개 펴려면/최종필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추락하는 청암대학, 다시 날개 펴려면/최종필 사회2부 기자

    전남 순천시 한복판에 시민들이 즐겨찾는 ‘죽도봉’이란 명소가 있다. 이곳에는 광복 후 재일거류민단의 권익 신장에 일생을 바친 강계중 선생 동상이 세워져 있다. 1970년 일본 정부의 서슬퍼런 감시를 피해 밀감 묘목 60만 그루를 제주도에 보급, 우리나라 밀감 산업의 초석을 마련한 위인이다. 장학재단을 세워 순천에 초·중·고 11개교의 부지 대금과 교재비를 지원하는 등 인재 양성에 정성을 쏟기도 했다. 친동생인 고 강길태 선생도 청암고를 세우고 간호전문대(현 청암대)를 인수하는 등 두 형제가 열악한 순천의 교육 여건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런데 강길태 선생의 아들이 2011년 청암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지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학교로 전락해 버렸다. 아들 강명운 전 총장은 지난 9월 배임 혐의로 구속됐고, 또 같은 대학 여교수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광주고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일본에서 파친코 사업을 하다 갑작스레 대학의 수장으로 온 강 전 총장은 지난 4년 동안 자신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교수 2명 등 동료 학과 교수 3명에 대해 보복성 징계를 되풀이해 왔다. 2013년부터 직위해제, 파면, 재임용 탈락, 해임 등 수차례 부당한 징계를 했다. 교육부의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모두 취소 결정이 났지만 결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결국 청암대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2011년 전남 최초로 받기로 돼 있었던 전문대학기관 평가인증 지원금 120억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등 결국 학생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새로 취임한 서형원 총장은 “대학 발전을 위해 전 교직원이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최고의 명문 전문대학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옥중에 있는 전임 총장이 대학의 실질적 ‘오너’로서 모든 일을 지휘하고 새 총장은 허수아비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강 전 총장이 구속됐지만 작금의 사태에 이르게 한 보직교수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지금도 버젓이 주요업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 총장이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청암대의 명성을 회복하려면 4년 동안 애꿎은 고통을 겪고 있는 교수들부터 서둘러 복직시켜야 한다. 또 총장 구속 사태에 이르게 한 간부 교수들의 전면적인 교체 인사 역시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청암대의 추락이 강계중·강길태 선생의 명성까지 훼손해 버릴까 안타깝다. choijp@seoul.co.kr
  • “과메기·대게철인데 파리만…이래가 우째 먹고 살겠는교”

    “과메기·대게철인데 파리만…이래가 우째 먹고 살겠는교”

    동빈내항 크루즈 관광객 급감 “여진 장기화 땐 횟집 초토화”“지진 이후로 시장에 손님이 없는데 무슨 재주로 장사를 합니꺼.” 20일 점심시간 경북 포항 죽도시장.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으로 고객들로 북적대야 할 시간이지만 휑한 모습이었다. 시장통은 한산했고, 상인들은 멍한 표정이거나 잡담이나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건어물점을 하는 박모(62)씨는 “30년 장사에 이런 적은 없었다. 새벽 7시에 문 열어 지금까지 멸치 한 마리 못 팔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5일 지진 이후 엿새째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지진으로 부서진 집을 나와 고통을 겪는 이재민들의 사정에 온 국민이 마음 아파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 서민들은 생업에 타격을 입고 또 다른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죽도시장의 50여개 건어물상은 과메기철(11~1월)을 맞아 대목장을 차려 놓았으나 예년같이 흥정하는 소리로 떠들썩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기자가 30여분간 이 일대를 서성거렸는데도 손님은 줄잡아 10여명도 안 됐다. 상인들도 손님을 기다리다 아예 지쳐 움직이지 않으면서 적막하기까지 했다. 제철을 맞은 대게 역시 죽도시장 좌판 곳곳에 가득했지만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시장 내 한 횟집 주인 구옥분(58)씨는 “아직 마수걸이도 못 했어요. 이래가 우째 먹고 살겠는교”라고 푸념했다. 이어 “지진이 난 날에는 겁이 나서 바로 문을 걸어 잠그고 쉬었다. 이후 문을 열고는 있지만 손님이 없다”고 했다. 이 횟집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 점심시간에는 30~40명 정도 받을 수 있는 식당이 꽉 찼을 정도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식당이 터져 나갈 듯했단다. 그러나 이후 손님이 뚝 끓겨 하루에 5~6명 정도가 전부다. 그는 “이런 장사로는 백날 해 봤자 적자다”고 걱정했다. 입술이 마른 모습의 옆 식당 주인은 “나는 점포세까지 내야 해 죽을 맛”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허창호(47) 죽도시장연합회장은 “지진으로 죽도시장 손님이 이전에 비해 절반 정도 줄었다. 외지 관광객들이 거의 없다. 특히 손님의 90% 이상이 외지인인 횟집들은 지진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초토화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먹거리·볼거리를 즐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동빈내항 크루즈 역시 관광객이 급감했다. 이날 오전 탑승객은 20여명에 그쳤다. 지난 19일에는 휴일이었음에도 170명에 불과했다. 지진이 나가 전에는 주말에 1300명 정도가 크루즈를 탔다고 한다. 김무원 ㈜포항크루즈 상무는 “지진이 나고서는 전국에서 관광버스로 죽도시장과 크루즈를 투어하는 손님들이 싹 없어졌다”고 했다. 글 사진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SRT 평택지제역 ‘역세권’ 개발 움직임에 평택 분양시장 주목받아

    SRT 평택지제역 ‘역세권’ 개발 움직임에 평택 분양시장 주목받아

    최근 수서발고속철도(SRT) 평택지제역의 역세권 개발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경기도 평택 등 역 인근 지역 분양 시장에 훈풍이 돌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제·세교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이 지난달 26일 경기도 평택 지제ㆍ세교지구 역세권 개발과 관련한 대법원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조합원 비상대책위를 상대로 승소했다”며 “법정 다툼이 종료되면서 지난해 12월 개통된 SRT 평택지제역의 역세권 개발이 흐름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수서를 잇는 SRT를 이용하면 평택에서 수서까지 21분 소요되며 강남 진입까지 30분대 걸린다. SRT는 또 KTX보다 평균 10% 저렴한 운임, 전 좌석 콘센트 설치, 특실 서비스 등을 내세워 지난달 31일 기준 누적 이용객 169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서역에서 가까운 ‘강남데시앙포레’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3억원대였으나 지난달 기준 8억5500만원에 거래돼 5억원가량 올랐다”며 “SRT 개통 후 편리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인근 단지 매물을 문의하는 고객도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SRT 평택지제역 개발에 대한 관측으로 평택 지역의 분양시장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우건설 `평택 비전2차 푸르지오’와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가 선착순 분양 중이다. 평택의 주거 중심지인 비전동과 인접해 있어 주거 인프라가 마련돼 있다. 수서발고속철도(SRT)지제역을 이용해 수서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으며, 1번, 38번 국도,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평택중심부 및 외곽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뉴코아아울렛, 롯데마트, 평택시청이 인접해 이용에 편리하며, 소사벌택지지구의 상업시설이 인접해 있다. 스타필드 안성(2017년 예정) 조성이 예정된데다 배다리생태공원 등 풍부한 녹지공간으로 여유로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 초ㆍ중ㆍ고교 신설되며, 비전동 학원밀집지역으로의 도보 이용이 가능하다. 평택시의 대표 학군인 평택고등학교 등 명문학군이 인접해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경기도 평택시 용이동 용죽도시개발지구위치한 `평택 비전 2차 푸르지오는 지하 2층, 지상 18 ~ 23층 아파트 7개동, 총 528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기준 59㎡~104㎡의 10개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타입 마감 등 분양마감이 임박해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00만원 중반대이며, 계약금 500만원, 중도금 전액 무이자 적용 등 초기 부담을 낮추었다. 입주는 2018년 5월 예정이다. 인근에서 분양 중인 대우건설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역시 분양 마감에 임박한 상황이다.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1층~지상 27층, 7개동, 총 621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65~173㎡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비전동의 기존 생활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용죽지구 내에서도 배다리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는 마지막 입지에 위치한 만큼 지역 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090만원대이며, 계약금 500만원, 중도금 전액 무이자 등 혜택이 주어진다. 입주는 2019년 2월 예정이다. 두 단지 모두 견본주택은 경기도 평택시 서동대로에 위치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울릉도 오징어는 ‘金’징어

    울릉도 오징어는 ‘金’징어

    어획량은 10분의 1로 줄고 낙찰가는 하룻만에 3만원 폭등식탁에서 오징어 보기 힘들 듯 울릉도 근해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오징어 가격이 치솟고 있다.북한 수역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를 중국어선들이 길목에서 조업하며 ‘싹쓸이’하기 때문이다. 20일 울릉군에 따르면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울릉도 근해에서 잡아 위판한 오징어는 한해 8000t, 많게는 1만t이 넘었으나 온난화에 따른 어장 변화와 중국어선의 무차별 남획으로 2003년 7323t으로 줄더니 지난해는 985t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오징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18일 울릉도 오징어위판장 경매에서 20마리가 든 한 상자가 9만원 선에 낙찰됐다. 17일 6만5000∼7만원 선에 거래하던 것이 하루 만에 3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2015년에는 상자당 2만∼3만원대에 거래됐는데 2년 만에 2∼3배가 올랐다”며 “이대로 가면 서민 식탁에서 오징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올해 초 4000∼5000원이던 오징어 1마리 값이 최근 7000∼8000원으로 올랐다. 흔하게 볼 수 있던 오징어가 1만원에 2마리도 사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오징어 가격이 치솟으면 잡는 어민이나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본다”며 “정부 차원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막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의 ‘금’ 생산법…초신성 폭발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의 ‘금’ 생산법…초신성 폭발

    지구상에서 가장 값비싼 금속인 금. 이 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주 초창기에 별이 벼려냈다는 것 정도는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 태양계에 존재하는 금의 양을 보면 우주 초기 초신성 폭발 등으로 만들어진 금의 양보다 훨씬 더 많다는 계산서가 나와 과학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이 미스터리에 대한 답이 최근에 밝혀졌는데, 그것은 바로 중성자 충돌이라는 사건이었다.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을 때, 태초의 빅뱅 우주공간을 가득 채운 최초의 물질은 수소였다. 원자번호 1인 수소는 양성자 하나와 전자 하나로 이루어진 가장 단순한 원소다. 이에 비해 금은 양성자 79개, 전자 79개로 이루어진 중원소다. 원자번호 77인 이리듐은 양성자가 77개, 원자번호 80인 수은은 양성자가 80개다. 이론적으로는 이리듐 핵에 양성자 2개를 박아넣거나, 수은에서 양성자 한 개를 빼내면 누런 금이 되는 셈이다. 이런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 연금술이다. 물론 지금까지 연금술로 금을 생산하는 데 성공한 연금술사는 없다. 놀랍게도 최고의 과학천재로 일컬어지는 뉴턴은 연금술사였다. 그가 연금술을 연구하는 데 쓴 시간과 정력은 물리나 수학 연구에 쓴 것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물론 뉴턴도 ‘연금’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뉴턴이 만년에 정신착란을 보인 것은 연금술 연구로 많은 수은을 섭취한 것이 원인이라 한다. 연금술이 실패한 것은 금보다 가벼운 원소의 핵자 속으로 양성자를 박아넣을 수 있는 에너지는 초신성 폭발 같은 어마무시한 힘이 아니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는 어떤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그런 에너지를 생산할 방법이 없다. 그러니까 뉴턴을 비롯한 수많은 연금술사들은 물질의 거죽만 주무르면서 금을 만들겠다고 헛고생만 죽도록 한 셈이다. 하긴 그 덕분에 화학이 발전하기는 하지만. 위의 그림은 두 중성자별이 나선운동을 하면서 충돌 직전에 있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중성자별이란 초거성이 초신성 폭발로 외피를 모두 날려버린 후 별 중심부가 엄청난 밀도로 뭉쳐진 별을 가리킨다. 이 별 물질 1리터의 무게는 무려 1조 톤에 달한다. 2016년 미국 하버드 스미소니언 센터는 중성자별의 충돌로 생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발견하고, 이 과정에서 실제 금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 증명했다. 초신성 폭발과는 달리 두 중성자 별들 간의 충돌은 금과 같은 귀중한 금속들을 수없이 만들어 낸다. ‘GRB 130603B’로 명명된 폭발 천체는 미항공우주국(NASA) 스위프트 위성을 통해 관측됐으며, 연구팀은 충돌 과정에서 금을 포함한 태양 질량의 약 1/100에 해당하는 물질들이 방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 스미소니언 센터 선임연구원 에도 버거는 “이번 중성자별 충돌 과정에서 생겨난 금의 양이 달 질량에 10배 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 당신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금반지는 초신성 폭발이나 중성자별의 충돌 결과 만들어진 것으로, 이러한 물질들이 우주공간을 떠돌다 태양계가 생성될 때 지구로 흘러들어 광맥을 이루었으며, 광부의 손에 의해 채취되어 금은방을 거친 끝에 당신 손가락에 끼워진 셈이다. 이것은 소설이 아니라 과학이다. 그러니까 우리 손가락의 금반지는 수십억 년 전 저 우주공간에서 일어난 초신성 폭발이나 중성자별 충돌의 기념품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이런 기념품을 입 속에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혼자 또는 함께… ‘벽화마을’ 따라 걸어볼까

    혼자 또는 함께… ‘벽화마을’ 따라 걸어볼까

    가을. 걷기 좋은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걷기 좋은 길 9곳을 선정했다. 주제는 벽화따라 걷는 길이다. 한가위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걸어도 좋고, 친구끼리, 혹은 혼자서 차분하게 걸어도 좋겠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koreatrail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인천둘레길 11코스(인천 중구)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다. 그럴수록 우리는 연탄이나 산동네 등 희미해져가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인천둘레길 11코스는 ‘연탄길’이라 불린다. 이름만으로도 연탄이 가득 쌓인 골목길을 누비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연탄길’은 사라져가는 풍경을 아직 붙잡고 있다. 재개발에 밀려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고 미로 같은 산동네 풍경이 아직도 남아있다. 코스는 도원역을 출발해 우각로문화마을~인천세무서~금창동주민센터~창영초등학교~배다리 헌책방거리~송현근린공원~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동인천역 순으로 돈다. 거리는 5.2㎞ 정도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032)433-2122. 2. 묵호 논골담길 1~3길 (강릉 동해시)묵호항에서 언덕 위 등대까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는 묵호등대마을은 전형적인 달동네다. 비록 집은 비좁지만 바다를 마당으로 삼은 덕에 조망이 시원하다. 마을 담벼락마다 그려진 벽화는 강렬한 리얼리티가 담겨 있다. 지역 화가들이 머구리, 어부 등 실제 주민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마을 구석구석을 따라 이어진 논골담1길~2길~3길~묵호등대 순으로 이어서 걸으면 좋다. 거리는 1㎞ 정도다. 동해시 문화관광과 (033)530-2232. 3. 바우길 5코스 바다 호숫길 (강원 강릉시)강릉 바우길 5구간 바다호숫길은 경포호와 4㎞에 걸쳐 이어지는 해송숲길의 청신함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여기에 커피향 그윽한 안목해변과 금강소나무 숲길이 함께 어우러진다. 최근 조성된 안목항 ‘버스 타는 그림골목’도 이 코스에 있다. 5코스의 북쪽 끝인 사천진항은 강릉 물회의 진원지이다. 식도락가들에게도 권할만하다. 사천해변공원을 출발해 경포인공폭포~경포대~허난설헌기념관~강문해변~송정해변쉼터~강릉항(죽도봉)~솔바람다리~남항진 순으로 돌아본다. 거리는 16㎞. 강릉시 관광과 (033)640-5126. 4. 마비정 누리길 1~3코스(대구 달성군)마비정누리길은 마비정벽화마을을 기점으로 삼필봉, 가창 정대리, 화원자연휴양림을 각각 종점으로 하는 3개의 코스로 나뉜다. 말(馬)과 관련된 아련한 전설이 있는 마비정누리길의 중심은 마비정벽화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1960~70년대의 농촌의 풍경과 시대분위기를 토담과 벽담을 활용해 표현했다. 마을 안쪽의 사랑나무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1코스(마비정벽화마을~삼필봉)는 1.5㎞, 2코스(마비정벽화마을~가창 정대리) 5.5㎞, 3코스(마비정벽화마을 ~ 화원자연휴양림) 1.4㎞다. 달성군청 관광과 (053)668-3913. 5. 대구 골목투어 4코스 삼덕 봉산 문화길(대구 중구)골목투어는 대구의 원도심이라 불리는 중구의 근대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골목길이다. 동네와 동네를 실핏줄처럼 이어주는 골목에서는 잊혀진 대구 역사,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도란도란 들려온다. 그 가운데 4코스 삼덕 봉산 문화길은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길이다. 요즘 한창 뉴스의 중심에 있는 김광석길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삼덕동문화거리~김광석길~봉산문화거리~대구향교~건들바위 순이다. 거리는 약 5㎞. 대구 중구 관광개발과 (053)661-2624. 6.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길(충남 예산군)느린꼬부랑길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대흥마을 곳곳을 누비는 길이다.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이 마을에서 유래했다.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길은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시작해 되돌아오는 코스다. 소소한 시골마을 풍경과 봉수산 중턱에 자리한 봉수산자연휴양림에서 바라보는 예당저수지 풍경, 동헌 앞에 자리한 의좋은 형제 이야기 등 슬로시티 대흥의 다양함을 만나게 된다. 예당저수지의 물결처럼 한적한 마을에는 벽화가 소박하게 그려져 있어 옛 풍경을 더해준다. 코스는 방문자센터~관록재들~봉수산자연휴양림~애기폭포~대흥동헌~방문자센터다. 거리는 5.1㎞. 대흥슬로시티 방문자센터 (041)331-3727. 7.도란도란 시나브로길 1코스(전북 전주시) 도란도란 시나브로길은 전주 한옥마을 남쪽에 있는 전주한벽문화관을 출발해 남고산성 너머 원당마을로 내려섰다가 전주천 둑길을 따라 다시 한옥마을(전주향교)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걷기길이다. 골목마다 재미있는 벽화들이 숨어 있는 옥류마을, 자만마을 등이 이 길의 절정이다. 특히 자만벽화마을은 글로벌한 스토리들이 벽화로 그려져 골목마다 명화 전시장을 방불케한다. 5년 전 어떤 화가가 남은 페인트를 재활용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40호 이상의 집 담벼락과 대문이 갤러리로 변했다. 코스는 한옥마을(전통문화관)~남천교~산성벽화마을~관성묘~분기점~천경대~만경대~억경대~분기점~원당마을~전주천~천주교성지~전주자연생태박물관~한벽당~자만마을~오목대~향교다. 거리는 12㎞다. 전주 문화관광 콜센터 (063)222-1000. 8. 양림동 둘레길(광주 남구)광주 양림동 둘레길은 경주 ‘황리단길’과 함께 요즘 뜨고 있는 도심 골목이다. 근대역사문화마을로도 유명한 양림동은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벽화로 수를 놓았다. 심지어 PC방 벽에도 근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19세기 초 이곳에 자리 잡은 미국 선교사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으며,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인 우일선 선교사 사택은 그 중 백미다. 또 구한말에 지어진 고래등같은 한옥과 소박한 민가, 모던한 문화 공간이 걷기 여행자를 유혹한다. 코스는 양림동 커뮤니티 센터~광주 정공엄지려와 충견상~이장우 가옥~최승효 가옥~뒹굴동굴~양림파출소~양파정~통기타거리~사직공원산책로~충현원~다형 김현승 시비~선교사묘원~우일선 선교사 사택~피터슨 선교사 사택~호랑가시나무~커티스 메모리얼홀~3.1만세운동 기념동상~수피아홀~윈스브로우홀~푸른길~정율성 거리~정율성 생가~3.1만세운동 발상지~오웬 기념각~어비슨 기념관이다. 거리는 4.5㎞. 광주 남구청 문화관광과 (062)607-2331. 9. 우수영 강강술래길(전남 해남군)우수영강강술래길은 임진왜란 당시 해전사에 영원히 남을 대승을 거둔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과 조선 수군의 본영이었던 전라우수영을 잇는 길이다. 걸음마다 충무공과 조선 수군 그리고 민초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특히 우수영마을은 골목마다 벽화, 조형작품, 작은 갤러리 등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는 울돌목물살체험장~울돌목해안데크~전라우수영~강강수월래전수관~우수영유스호스텔~청룡산쉼터정자~충무사연리지~충무사~우수영해안데크~우수영항~법정스님생가~방죽샘~명량대첩비~우수영5일장~망해루다. 거리는 7.3㎞. 해남군 관광안내 (061)532-133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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